정책보고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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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은 크게 지역, 직장 가입자의 총 보험료와 국고지원을 합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여기까지는 타당해 보인다. 그러나 1만1천원의 기적 이라는 상자를 열어 보면 이는 기적 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건강보험 보장성은 강화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노동자 민중

Ⅰ. 금융위기 벗어나나 28년 1월과 29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중대한 위기 국면을 맞았던 글로벌 금융 시장이 3월 이후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와 중앙 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크게 늘리고 금융기관의 자본확충을 지원하면서 금융회사들 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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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출 문 본 보고서를 OECD 회원국의 노동시장 지표 비교 연구 과제의 최종보고서로 제출합니다. 2013년 12월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 회장 박 종 희 책임연구원: 유병홍 연구원: 이정훈 보조원: 박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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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오스본을 중심으로 한 작은 정부, 시장 개혁정책을 밀고 나갔다. 이에 대응 하여 노동당은 보수당과 극명히 반대되는 정강 정책을 내세웠다. 영국의 정치 상황은 새누리당과 더불어 민주당, 국민의당이 서로 경제 민주화 와 무차별적 복지공약을 앞세우며 표를 구걸하기 위한

광주은행 제2회 메세나 나눔행사 뮤지컬 공연 성료 광주은행(은행장 김한)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본점 3층 대강당에서 개최한 제2회 메세나 나눔행사 무적의 삼총사 어린이 뮤지컬 공연이 지역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의 호응 속에 성료됐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광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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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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伐)이라고 하였는데, 라자(羅字)는 나자(那字)로 쓰기도 하고 야자(耶字)로 쓰기도 한다. 또 서벌(徐伐)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 경자(京字)를 새겨 서벌(徐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또 사라(斯羅)라고 하기도 하고, 또 사로(斯盧)라고 하기도 한다. 재위 기간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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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국어에서 관용표현 지도 방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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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 학기 술부 고 시 제 호 초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합니다. 2011년 8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별책

시험지 출제 양식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합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집시다. 5. 우리 옷 한복의 특징 자료 3 참고 남자와 여자가 입는 한복의 종류 가 달랐다는 것을 알려 준다. 85쪽 문제 8, 9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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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경제백서

Ⅰ. 개인저축률 변화의 주요 특징 2년대 우리 경제에 있어 급격한 변화를 보인 지표 중 하나가 개인저축률일 것이 다. 9년대 평균 2.6% 수준을 유지하던 개인저축률은 2년대 들어 평균 5.3% 로 낮아졌다(<그림 1> 참조). 1988년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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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부 국정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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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 29년은 세계 및 국내경제의 역사 속에서 의미 있는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리먼 쇼크 이후의 금융시장 혼란과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은 상당한 기간의 경기불황을 예고하는 듯 했지만 글로벌 경제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각국의 금융안정화 대책과 재정

다음주 경제지표 발표 일정 6월 15일(월) (한)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사우디) 사우디아라비아 주식시장 외국인 직접투자 개방 (러시아) 기준금리 Period Previous Consensus (미) 산업생산(% m-m) 5월 (미) 설비가동률(%)

LG Business Insight 1245

서비스 수출에 있어서도 일본의 해외진출이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 (IMF 연례 일본경제 보고서 주요내용) IMF 연례 일본경제 보고서에서 日 銀 의 대 규모 금융완화를 통해 물가가 (전년대비) 상승했다고 분석하였으며, 일본의 소비세 인상 재연기(2017.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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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며 경제 정책의 중심이었다. 토지가 재산의 시작이라 할 수 있기에 제한된 땅의 크기를 가지고 백성들에게 어느 정도 나누어 줄지, 국가는 얼마를 가져서 재정을 충당할지, 또 관료들은 얼마를 줄 것인지에 대해 왕조마다 중요한 사항이었다. 정도전의 토지개혁은 그런 의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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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 달러 현상이 신흥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방안 1. 최근 强 달러 현상 배경 및 경과 발생 배경 양적 완화 기간중 해외로 투자된 달러화가 미국의 테이퍼링 정책과 금리 인 상 전망에 따라 다시 미국으로 유입되면서 해외 각 국의 달러화 수요에 비해 공급 부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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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금융정보 I. 금통위 결과 및 시장동향 금통위, 금리인하 관련 소수의견이 1인에 그친 가운데 9게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기조가 지속 금통위는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점을 고려 해 9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했으며 2월에 이어 금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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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민락초신문4호


제1절 조선시대 이전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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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국회 1 월 중 제 개정 법령 대통령령 7 건 ( 제정 -, 개정 7, 폐지 -) 1. 댐건설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 1 2.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 1 3. 경력단절여성등의 경제활동 촉진법 시행령 일부개정 2 4.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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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답 과 해 설 1 (1) 존중하고 배려하는 언어생활 주요 지문 한 번 더 본문 10~12쪽 [예시 답]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한 사 람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으며, 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해쳐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04 5

신흥국 소비확대로 글로벌 무역 불균형이 구조적으로 완화된다. 글로벌 경기 회복되는 가운데 아시아 신흥국 견조한 성장 예상 글로벌 경제는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서는 경제성장률이 하락한 저성장 과정이 예상되지만 년을 저점을 통과해 올해부터는 회복세가 점차 안정화될 전망이다.

Microsoft Word - 09년 2월 경제동향.doc

2014년 화제작 박찬경 감독의 영화<만신>의 원작! 김새론, 류현경, 문소리가 헌사하는 만신 김금화의 파란만장한 생애! 만신이 된다는 것은 뭇사람들이 참지 못하는 고통을 숱하게 참아내는 것이다. 김새론, 류현경, 문소리 주연 의 <만신>은 국무( 國 巫 ) 김금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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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급결제제도 01_차례

Transcription:

정책연구 2012 08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조경엽 허원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1판1쇄 인쇄 / 2012년 12월 13일 1판1쇄 발행 / 2012년 12월 17일 발행처 한국경제연구원 발행인 최병일 편집인 최병일 등록번호 제318 1982 000003호 (150-705)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7-3 하나대투증권빌딩 8층 전화(대표) 3771 0001 (직통) 3771 0048 팩스 785 0270~1 http://www.keri.org/ c 한국경제연구원, 2012 한국경제연구원에서 발간한 간행물은 전국 대형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구입문의) 02-3771 0048 ISBN 978 89 8031 637-3 값 7,000원

요 약 7 목 차 제1 장 서 론 25 제2 장 일본의 장기침체 전개과정 28 1. 1985~1991년: 플라자 합의 이후의 버블 형성 28 2. 1992~1996년: 버블 붕괴와 금융 부실 32 3. 1997~1999년: 금융위기와 제2차 경기침체 36 4. 2000~2002년: IT 버블 붕괴와 제3차 경기침체 38 5. 2003~2007년: 고이즈미 내각의 경제 금융 개혁 39 6. 2008~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정책 패러다임 전환 42 7. 2011년~현재: 대지진과 경기침체 심화 46 제3 장 일본의 장기침체 원인 50 1. 장기침체 촉발 원인 50 2. 경기침체의 장기화 원인 51 3. 국가부도 위기 가능성 점검 70 제4 장 시사점 75 참고문헌 83 부록 87 목 차 3

표 목 차 <표 1> 전국 도시 용도별 지가(2000년=100) 변동 추이 33 <표 2> 글로벌 금융위기와 성장률 국제비교 43 <표 3> 민주당의 정책공약과 정책 실행 계획 44 <표 4> 일본 민주당 정부의 주요 사회정책공약과 이행상황 45 <표 5> 일본의 국민계정 추이 47 <표 6> 해외투자 국제비교 53 <표 7> 일본 및 주요국의 고령화 속도 58 <표 8> 총요소생산성 변화 62 <표 9> 일본 정부의 세출 및 세입구조 67 <표 10> 서비스업의 고부가가치화 전략 77 <부표 1> 일본의 장기침체 과정과 정책대응 87 4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그 림 목 차 <그림 1> 플라자 합의 전후의 일본의 성장률, 이자율, 환율 추이 29 <그림 2> 플라자 합의 전후의 일본의 GDP 대비 수출 및 수입 비중 추이 29 <그림 3> 소비, 투자, 소비자 물가 증가율 추이 30 <그림 4> 일본 지가(2000년=100)와 주가 추이 32 <그림 5> 일본의 기업도산건수와 부채총액 추이 34 <그림 6> 제2차, 제3차 경기침체기의 경제성장률, 이자율, 환율 추이 36 <그림 7> 시중은행 대출 증가율 37 <그림 8> 소비, 소비자물가, 실업률 추이: 1996~2002년 39 <그림 9> 고이즈미 집권 기간의 성장률, 이자율, 환율 추이 41 <그림 10> 유로위기에 따른 일본수출의 둔화 47 <그림 11> 엔고와 일본제조업 수익악화 추이 47 <그림 12> GDP 대비 일본의 순수출 비중 추이 52 <그림 13> 일본의 대외자산 및 부채 추이 53 <그림 14> 위기와 환율 변화 추이 54 <그림 15> 일본의 노동공급 변화와 경제성장 57 <그림 16> 일본의 연도별 출생수 및 합계출산율 58 <그림 17> 일본 인구구조 변화 59 <그림 18> 일본 및 주요국의 가계 저축률 추이 60 <그림 19> 일본의 사회보장비 지출 추이 61 <그림 20> OECD 회원국의 실질노동생산성 증감률 63 <그림 21> 일본의 GDP 대비 내수와 수출 비중 추이 69 <그림 22> 일본의 국가채무 추이 73 <그림 23> GDP 대비 국가채무 국제비교(2011년) 74 목 차 5

요 약 제1장 서 론 현재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이 일본의 장기침체 과정을 닮아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음. 내수부진은 2000년대 들어 장기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유럽 재 정위기로 수출마저 둔화되자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음. 경기침체로 국민의 소득이 감소하자 저금리 정책으로 쌓여온 가계부채의 부실 이 현실화되고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 부동산 경기 위축, 저출산 고령화, 가계소득 둔화 등으로 소비와 투자가 급속 히 위축되고 있음. 그러나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서는 복지확대와 경제민주화를 차기정부의 정책공 약으로 경쟁적으로 내세우고 있어 성장동력이 더욱 약화될 전망 일본의 장기침체의 원인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있지만 정부정책 실패, 엔화가치 의 지속적인 상승, 공급기반 약화, 내수침체와 수출의존적 성장구조, 재정적자 심화와 산업구조조정 지연, 경제개혁 실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평가 되고 있음. 요 약 7

플라자 합의 이후 부동산 버블 형성과 붕괴 과정에서 보여 준 일본정부의 잘못 된 금리정책이 장기침체를 촉발 지속적인 무역흑자 등 지금까지 이어진 엔화강세 환경은 일본경제에 수출경쟁 력 약화, 산업공동화, 디플레이션 등을 초래하였으며, 그 결과 기업 이익률 하락 및 내수산업의 생산성 저하로 인해 신규투자가 감소하고 가계의 가처분소득 감 소로 민간소비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내수 비중이 지속적으로 하락 소자화( 少 子 化 ) 고령화,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노동의 생산성 약화와 투자수익 률 둔화로 공급기반이 약화된 것도 장기침체의 주요 원인 경기침체의 원인을 유동성 함정으로 인식하고 시행한 확장적 재정지출이 재정 건전성만 약화시키고, 부실채권 처리와 산업구조조정이 지연되는 등 하시모토 정부(1996~1998년)와 고이즈미 정부(2001~2006년)의 개혁 실패도 중요한 장기침체 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음. 본 연구는 플라자 합의 이후 자산버블의 생성과 붕괴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일본의 장기침체 과정과 원인을 연대순으로 살펴보고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함. 장기침체의 원인을 총공급 측면과 총수요 측면에 살펴보고 일본의 대응이 적절 했는지를 평가하고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함. 또한 본 연구는 향후 경기회복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국가채무 위기 가능성 을 평가하고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함. 제2장 일본의 장기침체 전개과정 1. 1985~1991년: 플라자 합의 이후의 버블 형성 플라자 합의에 따른 환율 하락과 경기둔화 1985년 9월 플라자 합의 이후, 3년 동안의 환율 하락세를 통해 엔화가치가 46.3%나 절상 8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엔화절상으로 인하여 GDP 성장률은 1985년 6.3%에서 1986년 2.8%로 하락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과 자산버블 형성 엔고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일본은행의 공격적인 저금리정책으로 경기가 빠르게 성장하자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의 우세 속에 과오투자 발생 여기에 저금리에 기초한 통화팽창과 금융기관에 대한 규율 메커니즘 부재로 금 융기관의 무리한 대출경쟁이 더해지면서 자산버블이 형성되기 시작 수도권 인구집중 해소 및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정책이 은행의 대출경쟁과 맞물리면서 부동산 버블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계기로 작용 부동산 버블에 따른 기업들의 담보가치 상승으로 대출이 매우 용이해졌음. 2. 1992~1996년: 버블 붕괴와 금융 부실 긴축통화정책과 대출규제로 자산버블 붕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자 이에 일본정부는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을 단행하였으 며,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폭락하고 부동산 버블의 붕괴 조짐이 일기 시작 금리인하로의 정책선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 하락은 지속되었으며, 금융 부실과 부실채권이 누적 부동산 담보가치 하락 부실채권 발생 금융 부실 대출 억제와 기대출금 회수율 증가 기업도산 증가 새로운 부실채권 누적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인해 국가채무는 급증하였으며, 4차 엔고에 따른 산업공동 화 진행과 고베 대지진으로 더딘 경기회복 1992~1995년 사이 일본정부는 6차례에 걸쳐 65조5,000억 엔에 달하는 경기부 양책 실시 경기가 더디게 회복되는 와중에 4차 엔고가 발생하자 수출채산성이 크게 악화 요 약 9

된 기업들이 생산거점을 해외로 대거 이전하면서 산업공동화 현상이 진전 3. 1997~1999년: 금융위기와 제2차 경기침체 금융위기 발생과 마이너스 성장률 기록 고베 대지진 이후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진입했다고 판 단한 일본정부는 소비세를 인상하였으나, 이어 동아시아의 외환위기가 발생함 에 따라 다시 경기가 둔화되면서 위기국면으로 진입 그동안 쌓여온 문제가 소비세 인상과 금융위기와 겹치면서 전후 최초로 마이너 스 성장을 기록 4. 2000~2002년: IT 버블 붕괴와 제3차 경기침체 글로벌 IT 붐과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2000년에 2.3%의 성장률을 기록하였으 나, 글로벌 IT 버블 붕괴로 3번째 경기침체에 돌입 2000년 말 IT 버블 붕괴와 글로벌 경기침체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기업 수익 성 악화 실업 증가 및 소비심리 위축 내수가 둔화 GDP 증가율 하락 (2001년과 2002년 각각 0.35%와 0.29%) 5. 2003~2007년: 고이즈미 내각의 경제 금융 개혁 고이즈미 내각은 공공 금융 규제개혁 등 과감한 제도개혁 추진과 세계경제 회 복에 힘입어 장기침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진입 고이즈미 내각은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한 국가채무 상환 계획, 경제개혁 정책금 융기능을 축소하고 시장활성화를 위한 규제개혁, 우정사업의 공사화와 민간참 여 확대 등을 추진 더불어 미국과 중국 등 세계경제가 IT 버블 붕괴의 여파에서 벗어나기 시작하 10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면서 일본경제도 동반 상승하기 시작하였음. 고이즈미 이후 개혁의지 상실 고이즈미 이후, 아베, 후쿠다, 아소로 이어지는 내각들은 이념정치와 지지율 회 복에 치중하며 개혁의 모멘텀을 상실하고 낡은 정치로의 복귀 6. 2008~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정책 패러다임 전환 일본경제구조의 취약성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표면화 수출 의존적 성장구조의 취약성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분명하게 드러나 면서 주요 선진국 중에서 가장 큰 성장률 둔화를 경험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와 성장에서 분배로 정책 패러다임 전환 경기불황으로 인해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면서 경제성장보다 소득, 고용, 의료, 교육의 양극화 해소와 지방과 중앙 간의 격차 해소가 민주당의 국정 최우선 과 제로 대두 재정건전성이 크게 악화되고 재원조달이 어려움에 봉착하자 복지정책 수정이 불 가피한 상황에 직면 GDP 대비 국가채무가 200%를 넘어 세계 최고수준에 도달한 상황에서 민주당 의 새로운 복지구상은 근본적인 한계에 직면 7. 2011년~현재: 대지진과 경기침체 심화 동일본 대지진(2011. 3)에 따른 일본의 경기회복력 악화 전 세계의 공동대응에 힘입어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빠르게 회복하던 일본경제 는 역대 최대의 인적 물적 피해를 야기한 동일본(도호쿠) 대지진으로 인해 다시 요 약 11

한 번 위기에 직면 도호쿠 대지진은 전력시설, 철도, 도로, 항만 등 주요 기간시설이 파괴되었다 는 점, 정부재정 악화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고베 대지진(1995. 1) 과 큰 차이 태국 홍수, 유럽 재정위기, 중국성장세 둔화 등이 겹치며 경기회복 더딘 가운데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이 하락 일본의 국가채무마저 2011년 말 기준 GDP 대비 211.7%로 전년보다 11.7%p 오르며 OECD 34개 회원국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재정위기 리스크 가 심화 주요 국제신용평가 기관들은 공공부문의 과도한 부채를 이유로 일본의 신용등 급을 하향조정한 상태 일본정부는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해 소비세 인상을 추진 일본의 소비세율은 지난 1997년 3%에서 현행 5%로 상향 조정된 후 15년만인 2012년, 노다 내각이 소비세율 인상(5%p)을 위한 세법개정안을 단행 현재 5%의 소비세율은 2014년 4월 8%를 거쳐 2015년 10월 10%로 단계적으로 인상할 계획 소비세 인상이 재정건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지만 내수위축으로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 일본 중앙은행은 1% 물가목표를 제시하며 양적완화 정책을 단행 일본은 현재 국채 매입 한도 확대, 채권 매입 기한 연장, 저금리 기조 유지 등의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경기회복에 집중하고 있음. 12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제3장 일본의 장기침체 원인 1. 장기침체 촉발 원인 플라자 합의 이후 정부의 잘못된 진단과 처방이 장기침체의 시발점으로 작용 플라자 합의 이후에 찾아온 엔화강세 및 경기침체에 대한 정부의 과잉반응과 저금리 정책으로 촉발된 버블에 대한 판단 착오, 그리고 잘못된 금융정책이 장 기침체를 촉발시킨 것으로 평가됨. 부동산 버블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이후에 금리를 인상하고 대출을 규제하 자 버블이 붕괴되고 장기침체가 시작 2. 경기침체의 장기화 원인 (1) 총공급 제약요인 1) 지속적인 엔화 강세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와 해외자산 수익이 국내로 유입되는 등 엔화강세 지속 무역수지 흑자 확대 엔화 강세 일본의 해외투자 증가 해외자산수입 증가 엔화 강세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면서 위기 때마다 엔화에 대한 수요증가로 엔고 발생 양적완화 정책에도 불구 유동성 공급부족으로 엔화 가치 상승 저금리로 엔화가 캐리트레이드의 표적이 되었던 것도 엔화 가치 상승에 기여 2) 인구구조 변화와 공급기반 약화 공급기반 약화와 내수부진의 근본원인은 인구구조 변화임. 노동시간 감소와 총요소생산성의 하락은 일본의 장기침체의 근본원인으로 평가 요 약 13

되고 있음. 고령화가 빠르게 증가하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노인부양비용도 빠르게 증가하여 경기둔화와 소비부진 그리고 재정적자가 확대됨. (가) 일본의 저출산과 고령화 현황 일본은 전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된 국가 오일쇼크 이후 1975년 합계출산율은 2.0명 이하로 떨어졌고, 1989년에는 1.57 명까지 감소하여 이른바 1.57 쇼크 로 불리며 저출산 문제가 이슈화 됨. 특히 1990년대에 들어서며 1.3~1.5명 수준으로 가파르게 감소하다가 2005년에 는 최저치인 1.26명까지 하락 일본은 1970년에 고령화사회 진입한 이후 24년만인 1994년에 고령사회로 진입 하였으며 12년 후에는 2006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초고령사회로 진입 (나)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 1995년을 기점으로 생산가능인구수가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노인부양비가 가파 르게 상승 1950년만 하더라도 일본의 노인부양비는 0.10으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5년에는 1명의 노인을 생산인구 3명이 지원해야 하 는 수치인 0.33까지 상승 일본의 고령화 심화는 저축률 하락과 경상수지 적자의 원인 1990년대 초 중반까지만 해도 11%대를 유지했던 가계 저축률은 1998년 기점 으로 급락하기 시작해 2003년 이후 3%대까지 떨어짐. 이는 국내 투자자금의 감소로 인해 자본축척의 속도가 둔화하여 장기적으로 경 상수지를 악화시키고 경제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 사회보장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재정적자 확대, 소비위축, 경기둔화의 원인 14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일본은 사회보장비 지출(연금, 의료, 복지 및 기타를 합한 금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고, 이에 따라 국민소득 대비 사회보장부담 비율이 함께 상승 일본정부는 1990년대부터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 을 추진하고 실행해 왔으나, 여전히 실질적인 효과가 미미한 실정 (다) 생산성 하락 일본의 총요소생산성은 1990년 이후 급속히 하락 일본은 1985년부터 1990년까지 3.3%에 달하는 높은 수준이었으나 1990년 이 후 급속히 감소하여 현재는 0.7% 수준에 머물고 있음. 일본의 노동생산성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계로 대폭 하락하여 이후 오 랫동안 정체되어 있음.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이전인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실질노동생산성은 연평균 1.79% 상승했으나,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연평 균 2.22% 하락 2010년에도 일본의 노동생산성(취업자 1인당 명목 부가가치)은 6만8,764달러 ( 7,660,000)로 34개 OECD 국가 중 20위이며, 주요 선진 7개국 중 1994년부터 17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OECD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준 3) 과오투자 조정 실패 버블 형성기에 이루어진 과오투자의 조정기회를 재정확대정책으로 상실 저금리로 건설부분의 과잉투자와 자산버블이 형성되었으나, 공공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한 재정지출 확대는 건설부문의 구조조정을 지연시켜 왔음. 과오투자를 시정하지 못한 것이 내수부진과 공급능력위축의 원인으로 평가됨. 요 약 15

부동산 버블로 형성된 과잉투자는 신규투자 부진으로 이어져 일본의 공급능력 을 크게 위축시키고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원인으로 작용 4) 부실채권 처리 부진 자산버블 기간 동안 형성된 대규모 부실채권이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작용 경기가 회복되면 자연히 부실채권이 해결될 것으로 믿은 일본 정부는 부실채권 처리에 미봉책으로 일관 디플레이션과 풍족한 금융자산으로 실질소득은 오히려 증가함에 따라 국민들이 경기침체를 생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태로 인식하지 못한 것도 부실채권 해결 을 지연시키는 원인으로 작용 부실채권이 누적되면 은행의 중개기능이 약화되어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짐. (2) 총수요 제약요인 1) 재정정책의 한계 도래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 정책은 효과 없이 막대한 재정적자만 유발 일본의 경우 재정승수가 낮아 재정지출을 통해 경기를 부양할 경우 재정적자만 확대되는 결과를 초래, 재정지출이 경제를 살리는 효과는 없고 재정적자만 늘려 일본의 국가채무가 GDP 대비 200%를 넘고 있음. 재정적자가 누적되면서 비효율적 재정지출 구조가 정착 일본의 재정지출 구조는 효율보다는 사회보장과 공공일자리 창출과 같이 혜택 을 함께 나누는 데 초점이 맞춰져 왔음. 경기침체로 세수입이 감소하면서 필요재원을 국채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비중이 확대되면서 2010년에는 재정지출의 절반을 국채발행을 통해 조달하고 있음. 16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국가채무 규모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총 재정지출에서 부채상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원리금 상환을 위해 국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이 발생 2) 구조적인 내수부진 GDP 대비 내수비중은 1990년에 85.2%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2011년 현재 79.3%로 하락 총투자의 비중이 1990년 32%에서 2010년에 20.1%로 하락 민간소비의 비중은 1990년에 53.3%에서 2010년에 59.2%로 증가하여 왔지만 소비가 크게 상승하지 못할 몇 가지 구조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음. (3) 정치제도의 문제점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는 정치구조, 일본 특유의 관료주도형 경제체제 등 제도적 문제가 일본의 장기침체와 밀접한 관련 정책 실수가 내각 해산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위험을 동반한 결단을 꺼리게 되 고, 잦은 수상의 교체로 강력한 리더십 발휘가 원천적으로 어려운 정치구조로 경제개혁이 빈번히 실패 일본은 게이레츠(기업집단), 게이레츠를 지배하는 은행, 은행을 실질적으로 통제 하는 관료 그리고 산업정책과 각종 규제를 주도하는 관료 중심의 경제체제가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데, 일본의 경직된 관료주의는 부실채권의 신속한 처리, 기업조직 재편 가속화를 위한 법제도 정비 등의 지연을 초래하여 민간부문에서 의 대응을 촉진하는 데 실패 일본의 뿌리 깊은 정치 -관료 -경제계의 3자 유착 문제 또한 정책결정 메커니즘을 왜곡시키고 국가재정 상황을 크게 악화시키는 데 일조 일본의 정경유착은 국민의 세금을 이용하여 정치적 이익, 관료적 이익, 그리고 요 약 17

기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수단으로서 공공투자 확대를 조장하였고, 그 결과 현재 와 같은 막대한 국가채무를 조장 또한, 이러한 유착관계는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에 대한 연명지원이 지속되도록 하면서 신생 미래첨단산업의 기업 출현을 저해하는 등 정책결정의 불투명성에 대한 불신을 초래 3. 국가부도 위기 가능성 점검 세계 최고의 국가채무 수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관리가 가능했던 이유 일본은 수십 년 동안 이어온 무역수지 흑자, 엄청난 해외자산 보유, 국내의 높은 저축률로 인해 외국자본에 의존하지 않고도 국가채무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왔음. 최근 들어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하고, 저축률이 떨어지고, 외국보유자산을 매각하 고 현금화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재정절벽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 수출둔화와 수입증가로 무역수지적자 장기화 가능성 존재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무역수지 흑자는 GDP 대비 0.2%를 기록하였으나 2011년에 처음으로 약 2조4,000억 엔에 달하는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 원전을 다시 가동하고 자연재해로 인한 공급 차질로 발생한 무역수지 적자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엔고의 지속과 산업공동화 그리고 고령 화의 진전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 기업과 가계의 저축이 둔화되고 있어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도 존재 저출산과 고령화사회 진입 그리고 가계소득감소로 인해 1990년에 한때 10%를 넘던 가계 저축률도 2010년에 2.1%로 하락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에 상당한 기여를 해왔던 해외자산의 수익도 해외보유자 산 규모의 축소와 낮은 글로벌 이자율로 감소하고 있음. 18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일본도 국가채무 악순환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 해외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국채수익률을 인상해야 하나 국가채무 규모를 고려할 때 엄청난 이자부담에 직면할 것임. 총 1,085조 엔에 달하는 일본 국채의 평균 만기는 6년 11개월인데, 2012년 내 에 17%가 만기되고, 5년 이내에 52%, 10년 이내에 76% 국채가 만기됨. 제4장 시사점 일본의 장기침체의 원인이 되었던 많은 문제점들이 우리 경제에서도 목격되고 있어 일본의 정책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성이 높음.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이 내수부진이 구조적인 현상으로 정착되어 왔고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는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어 대외환경 변화에 매우 취약하다는 문 제를 공유하고 있음. 우리나라 역시 일본과 같이 빠른 저출산 고령화로 절대 노동공급이 감소하고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일본처럼 공급기반이 취약해 질 전망 국내 주택가격이 급락하면서 일본과 같이 장기 부동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음. 일본에 비해 우리의 국가재정은 상대적으로 건전한 상태이지만 충당부채 및 미 지급금과 공기업의 부채를 합하면 총 국가부채는 1,255조 원에 달해 GDP 대비 100%를 넘고 있음. 우선, 대외환경 변화에 취약했던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내수확대 및 수출의존성 개선을 위한 서비스산업의 성장동력화가 필요 대외 성장동력인 수출이 부진한 상황이면 그 보완으로 내수활성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여 성장동력화 하여야 함. 이를 위해, 규제 완화를 통한 전통적인 기존 서비스업의 고부가가치화가 선행 요 약 19

되어야 하며, 지식서비스산업(교육, 의료, 법률서비스업 등)의 경우 각종 규제뿐만 아니라 이해집단 간 갈등 등의 제도적 제약요건이 많아 성장에 걸림돌이 되므 로 이의 해소가 필요 또한, 노동력의 감소로 성장잠재력 하락에 직면한 일본의 모습을 고스란히 되풀 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고용 관련 각종 규제 개선을 통한 노동의 유연성 및 안정 성 제고와 여성 노동인력 확충 등 절대 노동공급 기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잠재 성장률 확충 정책을 추진할 필요 저성장 시대에는 고용의 유연성이 필요하나 안정성 없는 유연성은 사회적 갈등 을 증폭시키므로 유연성과 함께 안정성도 높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대화를 통한 기업, 노조, 정부 간의 타협이 필요 한편 노동투입 측면에서, 현재의 노동공급 확대를 위해서 여성의 고용률 제고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제도 관습 등의 개 선이 필요(예: 출산 및 육아가 필요한 여성이 IT 기술을 활용해 자택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출산 육아 여성친화형 재택근무제 등) 투자활성화 또한 잠재성장률 확충에 필수적인 만큼, 고정투자증가율의 제고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사회적 여건 개선도 필요 투자위축은 잠재성장력의 감소로 인한 대외 경쟁력 저하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 의 신수종 사업에의 진입 및 주도권 확보를 제한하거나 외국기업이 국내기업을 흡수 통합하기 쉬워질 수 있다는 부작용까지 초래할 수 있음. 현재의 투자여건 하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고 순환출자 금지나 출자총액 제한 등 대기업 규제에 치중한 경제민주화 논의의 과열로 인해 시의적절하고 적극적인 선제적 투자 결정이 답보 상태 순환출자 금지나 출자총액제한제와 같은 획일적 사전적 규제를 도입하기보다 는 부당거래 감시 강화 등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하는 것이 바람직 대기업이 계열사에 투자하고 지급받는 수입배당금에 전액 과세하는 재벌세 신 20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설은 이중과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등 과도한 세부담으로 기업활동을 저해 할 우려 우리나라 역시 장기 부동산 침체 및 가계부채의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어, 이로 인한 금융 부실에 대비하여 주택정책의 패러다임 전환과 저금리정책의 탄력적 운용 등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 부동산 장기침체 가능성이 농후한 가운데, 대다수의 대도시 주변 신도시들처럼 베드타운 역할만을 수행하는 신도시 건설보다는 도시 내 기능을 강조하는 대도 시 재생*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며, 이의 활성화를 위해 민간주도의 도 시개발 투자와 정부의 토지이용규제와 같은 관련 규제 완화 등 도시재생사업 촉진환경 구축을 위한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임. * 대도시 재생은 아파트나 사무실 등을 재건축하는 주거지역의 단순 재개발이 아니라 비즈니스 상업 레저 전통 역사가 연관된 복합도시를 구현하여 도시의 기능성을 살리는 것이 특징 자산가격을 안정화하고 가계부채 급증 현상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경기회복 추이와 자산가격 및 가계부채 변동에 맞춰 선제적인 금리인상을 검토하는 등 저금리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음. 가계부채는 결국 일자리를 통해 얻은 소득으로 갚아야 근본적으로 해소될 수 있으므로, 일자리 창출과 이를 촉진하기 위한 규제개혁 추진이 중요하며 고용증 대 및 생산성 향상 효과가 큰 부문으로 세출을 집중화하여 재정지출이 실제 생 산적인 부문으로 들어가도록 해야 함. 현재 일본에 비해 우리의 국가채무 수준은 안정적이지만 글로벌 경제위기의 해 법이 명확하지 않고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지금은 경기부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장기전에 대비하는 자세로 재정건전성 확보에 주력할 수 있는 복 지 재정 조세정책의 방향 정립이 필요 사회공공서비스에 관한 사회적 수요 상승에 따라 복지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 요 약 21

하고 있어 가뜩이나 정부의 복지재정 부담이 큰 상황에서, 선심성 복지공약 등 으로 인한 막대한 복지비용 확대는 향후 정부의 재정위기를 빠르게 현실화할 우려 공기업 부채의 경우 공기업 부담이 크게 높아지게 되면 이는 고스란히 가격인 상 사업축소 등 국민부담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정부부채 형태로 되돌아올 가능 성이 높아, 보다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공기업 부채를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이 시급 지속적인 세원 확충을 위해서는, 저성장 국면 속에 자칫 국내기업의 투자 활성 화와 적극적인 외자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법인세 인상보다는 고소득 자 영업자의 소득파악 등을 통한 탈루 은닉 세원의 정상화와 비과세 감면 혜택 축소 등의 건전한 조세환경 구축 가속화가 글로벌 위기 하에서 보다 효과적일 것임. 22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제1장 서 론 제2장 일본의 장기침체 전개과정 제3장 일본의 장기침체 원인 제4장 시사점

제1장 서 론 우리나라 경제가 일본의 장기침체를 닮아 간다는 우려가 증폭 내수부진은 2000년대 들어 장기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유럽 재 정위기로 수출마저 둔화되자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음. 경기침체로 국민의 소득이 감소하자 저금리 정책으로 쌓여온 가계부채의 부실 이 현실화되고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 부동산 경기 위축, 저출산 고령화, 가계소득 둔화 등으로 소비와 투자가 급속 히 위축되고 있음. 그러나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서는 복지확대와 경제민주화를 차기정부의 정책공 약으로 경쟁적으로 내세우고 있어 성장동력이 더욱 약화될 전망 현재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이 일본의 장기침체 과정을 닮아 가 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음. 일본의 장기침체의 원인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있지만 정부정책 실패, 엔화가치 의 지속적인 상승, 공급기반 약화, 내수침체와 수출의존적 성장구조, 재정적자 심화와 산업구조조정 지연, 경제개혁 실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평가 되고 있음. 플라자 합의 이후 부동산 버블 형성과 붕괴 과정에서 보여 준 일본정부의 잘못 된 진단과 처방이 장기침체를 촉발하였음. 제1장 서 론 25

지속적인 무역흑자, 안전자산이라는 인식, 엔케리트레이드 등으로 엔화강세가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수출경쟁력 약화, 산업공동화, 디플레이션 등 일본경제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 소자화( 少 子 化 ) 고령화,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노동의 생산성 약화와 투자수익 률 둔화로 공급기반이 약화된 것도 장기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힘. 경기침체의 원인을 유동성 함정으로 인식하고 시행한 확장적 재정지출이 재정 건전성만 약화시키고 부실채권 처리와 산업구조조정을 지연시킨 것도 중요한 장기침체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음. 디플레이션에 따른 기업 이익률 하락, 엔고에 따른 산업 공동화, 내수산업의 생 산성 저하 등으로 신규투자가 감소하고, 가계의 가처분소득 감소로 민간소비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내수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하락 성장을 주도하던 수출산업도 엔고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 변화하는 글로벌 생산양식에 역행,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일 때마다 닥쳐온 세계경제의 침체와 자연재해 등으로 수출이 둔화된 것도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원인 하시모토 정부(1996~1998년)의 개혁과 고이즈미 정부(2001~2006년)가 시도한 개혁 이 실패하면서 정치, 관료, 기업의 합의를 요구하는 일본 특유의 정치 경제체 제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장기침체의 원인임. 과도한 국가채무는 향후 일본이 장기침체를 극복하고 경기 회복에 성공하는 데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 세계 최고 수준의 국가채무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한 무역수지 흑자, 엄 청난 해외자산 보유, 높은 저축률이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가채무 위 기를 우려하고 있음. 해외자본 유치를 위해 국채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 오면 이자지급을 위 해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재정절벽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경기회복은 멀어질 것임. 26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본 연구는 일본의 장기침체 과정과 원인을 살펴보고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함. 본 연구는 플라자 합의 이후 자산버블의 생성과 붕괴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일본의 경험을 연대순으로 살펴봄. 1985~1991년(플라자 합의 이후의 버블 형성), 1992~1996년(버블 붕괴와 금융 부실), 1997~1999년(금융위기와 제2차 경기침체), 2000~2002년(IT 버블 붕괴와 제3차 경기 침체), 2003~2007년(고이즈미 내각의 경제 금융 개혁), 2008~2010년(글로벌 금융위 기와 정책 패러다임 전환), 2011년~현재(대지진과 경기침체 심화)로 나누어 살펴봄. 장기침체의 원인을 총공급 측면과 총수요 측면에 살펴보고 일본의 대응이 적절 했는지를 평가하고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함. 총공급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엔화가치의 상승, 생산성 하락, 과오투자와 부 실채권처리 실패를 살펴볼 것이며, 총수요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재정정책의 한계, 내수부진의 고착화 등을 살펴보고 시사점을 도출할 것임. 또한 본 연구는 향후 경기회복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국가채무 위기 가능성 을 평가하고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함. 제1장 서 론 27

제2장 일본의 장기침체 전개과정 1. 1985~1991년: 플라자 합의 이후의 버블 형성 플라자 합의에 따른 환율 하락과 경기둔화 1985년 9월 플라자 합의 이후, 환율은 1985년에 238.6엔에서 1989년에 128.1 엔까지 하락하여 3년 동안 46.3%나 엔화가치가 절상되었음. 엔화절상에 대응하기 위한 일본 기업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GDP 성장률 은 1985년 6.3%에서 1986년에 2.8%로 하락 수출기업들은 사업다각화, 연구개발투자 강화, 생산거점의 해외이전, 임시직 고용을 통한 인건비 증가 억제, 협력업체에 대한 원가절감 목표 부여 등 제 품의 생산단가를 최대한 낮춰 수출채산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GDP 대비 수출비중 1) 은 1985년에 14.1%에서 1986년에 11.1%로 줄어들었고, GDP 성장률이 1985년 6.3%에서 1986년에 2.8%로 3.5%p 하락하면서 엔고불황을 맞음. 1) OECD.StatExtracts, National Accounts, various years - GDP, Export, Import: National Currency, Current Prices, Millions 28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그림 1> 플라자 합의 전후의 일본의 성장률, 이자율, 환율 추이 주: 1차 엔고는 1971~1973년, 2차 엔고는 1977~1978년에 발생하였음. 자료: OECD.Stat(성장률, 환율), 일본은행(이자율, Basic discount rate) <그림 2> 플라자 합의 전후의 일본의 GDP 대비 수출 및 수입 비중 추이 (단위: %) 플라자 합의 자료: OECD.Stat 제2장 일본의 장기침체 전개과정 29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 엔고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일본은행은 공격적인 저금리정책을 폈으며, 그 결과 투자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소비가 증가하면서 플라자 합의 이전보다 높은 경 제성장률을 기록하였음. 일본중앙은행은 1985년 5.0%이던 기준금리를 1987년까지 5차례에 걸쳐 2.5%까지 인하하였음. 이와 같이 저금리 정책이 가능했던 배경은 엔고로 인해 수입물가가 큰 폭으 로 하락하고 소비자물가가 매우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었기 때문임. 2) 저금리로 투자와 소비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고환율에 따른 순수출 감소 효과가 상쇄되면서 플라자 합의 이전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 투자 15.6%와 소비 5.2%라는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1988년도 경제성장률은 7.1%를 기록하였음. <그림 3> 소비, 투자, 소비자 물가 증가율 추이 (단위: %) 자료: OECD.Stat 2) 플라자 합의 이전 3년 동안 연평균 2.1%씩 증가하던 소비자물가가 플라자 합의 이후 1986년부 터 1988년까지 증가율은 0.5%에 그쳤음. 30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자산버블 형성 저금리 정책으로 경기가 빠르게 성장하자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하 면서 과오투자가 일기 시작하였음. 3) 일본경제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자 미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할 거라는 믿음이 확산 여기에 저금리에 기초한 통화팽창과 금융기관에 대한 규율 메커니즘 부재로 금 융기관의 무리한 대출경쟁이 더해지면서 자산버블이 형성되기 시작하였음. 1980년대 들어 금융자유화가 실시되면서 대기업들은 주로 은행보다는 증권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따라 은행의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하였음. 여기에 저금리정책으로 통화량이 팽창하자 은행들은 대기업 대출에서 중소 기업 및 개인, 부동산 관련업 등 상대적으로 담보가 부실한 곳으로 대출을 무분별하게 확대 4) 수도권 인구집중을 막고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수도의 기능을 동경 이외의 지 역으로 이전하려는 정책이 은행의 대출경쟁과 맞물리면서 부동산 버블이 전국 적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음. 5) 부동산가격과 주가가 상승하자 기업들의 담보가치가 높아져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이 용이해졌으며, 이렇게 조달된 자금은 다시 부동산투자와 설비투자로 이 어지는 연쇄반응이 지속되었음. 3) Powell(2002) 참조 4) 총 대출 중 중소기업 및 개인에 대한 대출비중이 1985년 52.9%에서 1990년에는 72.1%로 상승 하여 은행부실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었음. 5) 1987년 일본정부는 국토균형발전의 일환으로 동경을 비롯한 대도시의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고 지방도시에 소프트웨어 중심의 산업도시 육성계획을 발표하였음. 제2장 일본의 장기침체 전개과정 31

<그림 4> 일본 지가(2000년=100)와 주가 추이 자료: 일본부동산연구소(JREI) 2. 1992~1996년: 버블 붕괴와 금융 부실 긴축통화정책과 대출규제로 자산버블 붕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자 집 없는 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었으며 이에 일본정부 는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을 단행 1989년 4월부터 1년 3개월간 기준금리를 2.5%에서 6.0%까지 두 배 이상 인상 금리인상과 더불어 공공주택토지개발공사를 제외한 모든 부동산 관련 대출 을 일정 규모로 규제하는 대출총량규제를 실시하였으며, 부동산 관련 산업과 건설업에 대한 대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를 단행 금리인상 및 대출규제의 강화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폭락하고 부동산 버블이 붕괴할 조짐이 일기 시작 니케이지수는 1989년 말 3만8,916엔에서 1990년 9월 2만222엔으로 48% 하락 금리가 인상된 이후에도 지가는 상승하였으나 상승폭이 둔화되기 시작하다 가 1992년부터 자가가 본격적으로 하강국면으로 접어들었음. 6) 32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금리인하로의 정책선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 하락은 지속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자 바로 금리를 인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가 하락은 멈추지 않았음. 1991년 8월부터 1993년 10월까지 약 2년 동안 기준금리를 6.0%에서 1.75% 까지 인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부동산 가격이 더 하락할거라는 인식이 확대 되면서 지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현재까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음. <표 1> 전국 도시 용도별 지가(2000년=100) 변동 추이 평균 상업지 주거지 산업지 1989 117.4 151.3 101.9 98.4 1990 133.9 175.4 114.9 111.6 1991 147.8 195.5 126.1 122.6 1992 145.2 191.6 123.0 122.1 1993 137.2 177.1 116.9 118.4 1994 130.9 163.9 113.5 115.4 1995 126.1 152.8 111.8 113.3 1996 120.5 140.1 109.7 110.9 1997 115.6 128.9 108.0 108.9 1998 111.5 120.0 106.5 107.1 1999 106.1 110.2 103.7 104.0 2000 100.0 100.0 100.0 100.0 2001 93.7 90.5 96.0 95.3 2002 87.4 81.8 91.7 90.3 2003 81.2 73.6 87.3 84.8 2004 74.4 66.1 81.7 77.4 2005 69.1 60.6 77.3 71.2 2006 65.7 57.3 74.3 67.3 2007 64.4 56.0 73.2 65.3 2008 63.9 55.6 72.7 64.6 2009 61.4 53.0 70.2 62.5 자료: 일본부동산연구소(JREI) 6) 전년 대비 전국 도시 평균지가지수 증가율은 1990년에 14%에서 1991년에 10%로 둔화되다가 1992년에 들어서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기 시작하였음. 제2장 일본의 장기침체 전개과정 33

전국 도시 평균지가지수가 1991년에 147.8에서 1996년에 120.5로 18.5% 하 락하였으며 이후에도 하락 추세가 멈추지 않고 지속되어 2009년 현재 61.4 까지 하락한 상황 금융 부실과 부실채권의 누적 부동산 담보가치가 하락 부실채권 발생 금융 부실 대출 억제와 기대출 금 회수율 증가 기업도산 증가 새로운 부실채권이 누적되는 악순환 발생 1995년 부실채권비율은 75%에 달해 처음 문제가 발생한 4년 전에 비해 35%p 증가하였으며, 부실채권 규모는 1995년에 17조4,000억 엔에서 1996년 에 41조9,000억 엔으로 1년 동안 약 2.4배나 증가하였음. <그림 5>에서 보듯이 도산하는 기업의 수가 1990년까지 감소하였으나 1991 년부터 증가하여 연간 약 1만 5천 개 이상의 기업이 도산하였음. <그림 5> 일본의 기업도산건수와 부채총액 추이 자료: 동경상공리서치 34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른 국가채무 급증 1992년에서 1995년까지 4년 동안 일본정부는 6차례에 걸쳐 65조5,000억 엔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을 실시 경기침체로 세수입은 감소하는 가운데 재정지출이 증가하자 재정건전성이 급속히 악화되기 시작하였음. GDP 대비 국가채무는 1991년에 66.5%에서 1995년에 91.2%로 4년 동안 약 25%p 증가하였음. 4차 엔고에 따른 산업공동화 진행과 고베 대지진으로 더딘 경기회복 버블 붕괴 이후 1993년부터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여러 악재가 겹 치면서 경기회복은 매우 더디게 진행되었음. 실질 GDP 증가율은 1993년에 0.25%에서 1994년 1.1%, 1995년에 2.0%, 1996년에 2.7%로 증가 경기가 더디게 회복되는 와중에 4차 엔고가 발생하자 수출채산성이 크게 악화 된 기업들이 생산거점을 해외로 대거 이전하면서 산업공동화 현상이 진전 1995년 4월 달러당 79.75엔 이라는 사상 최저치의 환율을 기록하였으며, 7) 이에 생산비용 절감을 위한 해외탈출 러시가 본격화되기 시작하였음. 일본기업의 1994년 해외직접투자 실적은 1993년에 비해 14% 증가한 411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 중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투자는 97억 달러로 전년 대 비 47% 증가 8) 국내 생산을 포기하고 모든 생산거점을 100% 해외로 이전하는 기업이 발생 하면서 국내에 대한 투자는 더욱 위축되었음. 9) 7) 1995년에 발생한 4차 엔고는 미국경기 둔화에 따른 미국금리 하락과 미국의 재정적자와 무역 적자 확대로 해외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음. 8) 박종규(2007) 참조 9) 박종규(2007)는 기업의 해외탈출로 내수기반이 약화되어 저금리 정책과 재정팽창 등 경기부양 정책이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것으로 분석 제2장 일본의 장기침체 전개과정 35

3. 1997~1999년: 금융위기와 제2차 경기침체 <그림 6> 제2차, 제3차 경기침체기의 경제성장률, 이자율, 환율 추이 자료: OECD.Stat(성장률, 환율), 일본은행(이자율: Basic discount rate) 금융위기 발생과 마이너스 성장률 기록 고베 대지진 이후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진입했다고 판 단한 일본정부는 소비세를 인상하였으나 이어 동아시아의 외환위기가 발생함에 따라 다시 경기가 둔화되면서 위기국면으로 진입 10) 1997년 4월의 소비세 인상(3%에서 5%)으로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진입하는 과 정에서 발생한 동아시아 외환위기는 일본경제를 다시 한 번 불황속으로 밀어 넣었음. 경기침체로 부실채권 문제가 더욱 악화되고, 산요증권, 북해도척식은행, 야 마이치 증권, 홋카이도 도쿠시마 은행 등 대형은행과 증권회사가 파산하면서 금융위기에 직면 11) 10) 전년 대비 1996년도 건설투자 증가율은 11%를 기록하였음. 11) 2001년 3월 말까지 도산한 금융기관은 은행 14개, 증권사 27개, 보험사 7개, 신용금고 및 신 36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디플레이션으로 기업의 저조한 영업이익률과 금융기관의 파산과 부실이 겹 치면서 대출되지 않은 은행자금이 1995년에 38조 엔(GDP의 4%)이던 것이 1998년에 73조1,000억 엔(GDP의 12%)으로 증가 <그림 7>에서 보듯이 은행의 대출증가율 1996년 10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 서 1999년 12월에 5.9%를 기록 그동안 쌓여온 문제가 소비세 인상과 금융위기와 겹치면서 전후 최초로 마이너 스 성장을 기록 일본경제는 자산가격 하락, 부실채권 증가, 소비와 투자 감소, 고용과 임금 감소, 디플레이션이라는 악순환 구조가 고착화되기 시작하면서 성장률이 1998년에 2.0%를 기록하면서 최초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 <그림 7> 시중은행 대출 증가율 (단위: %) 자료: 일본은행/Loans and Discounts/Total of Major and Regional Banks /percentage changes in average amounts outstanding from the previous year 용조합 94개 등 총 142개에 달함. 제2장 일본의 장기침체 전개과정 37

일본정부는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처리하고 금융구조조정을 추진하기보다 는 재정팽창 정책을 추진하였는데 이는 부실기업 퇴출지연과 재정적자 확대 시키는 결과를 초래 대대적인 재정확대정책에도 불구하고 일본경제는 1998년 2.0%에서 1999 년 0.2%로 오르는데 그침. 4. 2000~2002년: IT 버블 붕괴와 제3차 경기침체 글로벌 IT 붐과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2000년에 성장률 2.3% 기록 1999년에 일어난 글로벌 IT 붐으로 새로운 기업들의 시장진입이 활발해지고 투 자와 수출이 증가하면서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임. 전년 대비 2000년도 수출증가율은 8.5%에 달했으며 설비투자는 7.9% 증가 하여 GDP 증가율이 2.3%를 기록하였음. 글로벌 IT 버블 붕괴와 3번째 경기침체 2000년 말 IT 버블이 붕괴되고 글로벌 경기침체가 찾아오면서 세 번째 경기침 체에 돌입하게 됨. 경기침체로 디플레이션은 더욱 악화되었는데 2001년과 2002년의 소비자물 가지수는 각각 0.7%와 0.8%로 하락하고 실업률은 5%와 5.4%로 상승하 였음. 디플레이션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실업이 늘어나고 소비심리가 위 축되고 내수가 둔화되면서 2001년과 2002년 GDP 증가율은 각각 0.35%와 0.29%로 하락 잃어버린 10년 을 거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된 반면 개혁과 변혁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 38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그림 8> 소비, 소비자물가, 실업률 추이: 1996~2002년 (단위: %) 1992년 부동산 버블 붕괴와 2002년 IT 버블 붕괴까지 10년 동안 경기침체와 지 지한 회복이 반복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었지만 한편으로는 개혁 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 장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개혁이 부진했던 이유는 어려움을 참고 견디 는 일본의 특유한 국민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디플레이션으로 실질국민소득 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아 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지 않았기 때문이 기도 함. 5. 2003~2007년: 고이즈미 내각의 경제 금융 개혁 고이즈미 내각 출범과 경제 금융개혁 추진 성역 없는 개혁 을 내세운 고이즈미 내각이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출범하면서 공공개혁, 금융개혁, 규제개혁과 민영화 등 과감한 제도개혁을 추진 간소하고 효율적인 정부 를 목표로 행정기구를 축소 개편하고 국가자산을 매 제2장 일본의 장기침체 전개과정 39

각하여 국가채무 상환 계획 발표하는 등 재정정책의 방향을 경기부양에서 재정 건전화로 전환 중앙부처를 1부 22성청에서 1부 12성청으로 재편성하고, 국가공무원을 향후 5년 동안 5% 이상 삭감과 10년 동안 공무원 인건비를 2분의 1 수준으로 삭감 국가의 자산(외환자금, 연금기탁금, 도로 하천 등의 공공용 재산 제외)에 대해서는 향후 10년간 2분의 1 수준으로 감축 계획 발표 공공투자의 70%에 달하는 지방양여금을 대폭 삭감하겠다는 재정개혁 발 표 12) 정책금융기능을 축소하고 시장활성화를 위한 규제개혁 추진 부실채권 처리와 정책금융기능을 축소하기 위하여 국영은행의 민영화 추 진 13) 기업의 자금조달 환경 개선, 노동의 유연성 향상, 각종 규제철폐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여 설비투자 증가를 촉진 최저자본금규제 철폐, 유한책임사업조합 도입, 출자자이익에 대한 비과세 등 을 통해 창업을 활성화하고, 수도권집중을 억제하기 위한 수도권지역의 투자 규제 등 기업 활동을 가로 막는 1,000건 이상의 규제를 3년 동안 철폐 우정사업을 공사화하고 민간참여를 확대하여 자금이 공공부문에서 민간부문으 로 전환되도록 하여 금융 및 재정의 효율화를 도모 당시 360조 엔에 달하는 우편저금이 정치적 목적에 따라 비효율적인 특수법 인 등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이 일본경제의 활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힘. 예를 들어, 우편저금의 일부를 재무성 자금운영부가 예탁을 받아 도로공단 등 투융자 하는 형식으로 운용되어 자금의 비효율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 가되어 왔음. 12) 2005년 공공투자비는 8조2,000억 엔으로 1998년 16조6,500억 엔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 13) 일본정책투자은행과 상공조합중앙금고를 2008년까지 완전 민영화하고 국민생활금융공고, 중 소기업금융공고, 농림어업금융공고, 오키나와 진행개발공고, 국제협력은행 등은 통합하고 기 능을 축소하는 등의 정책금융개혁을 발표 40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고이즈미 개혁과 세계경제 회복에 힘입어 장기침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국 면으로 진입 경제개혁과 더불어 미국과 중국 등 세계경제가 IT 버블 붕괴의 여파에서 벗어 나기 시작하면서 일본경제도 동반 상승하기 시작하였음. 세계경기 회복과 중국 특수에 힘입어 설비투자가 살아나고 수출이 증가하면 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연평균 약 2%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 일본경제가 4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자 이를 공공개혁-기업재생- 금융안정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킨 고이즈미 개혁의 성과로 평가 <그림 9> 고이즈미 집권 기간의 성장률, 이자율, 환율 추이 고이즈미 이후 개혁의지 상실 고이즈미 이후, 아베, 후쿠다, 아소 내각으로 이어지면서 개혁의 모멘텀을 상실 하고 낡은 정치로의 복귀 14) 아베내각은 헌법개정, 집단 자위권, 교육기본법 등 국민생활과 동떨어진 이 념정치에 몰두하였으며, 후쿠다와 아소 내각은 아베내각에서 떨어진 지지율 14) 우준희(2012), 일본민주당의 집권과 反 자민당 정책노선의 딜레마, 국가전략 제18권 3호 제2장 일본의 장기침체 전개과정 41

을 회복하기 위해 미디어 정책에 집착 15) 고이즈미 개혁은 소득, 고용, 의료, 교육의 양극화와 지역 간 격차를 확대시 켰다는 민주당의 주장이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얻으면서 실패로 돌아감. 6. 2008~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정책 패러다임 전환 일본경제구조의 취약성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표면화 수출 의존적 성장구조의 취약성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분명하게 드러나 면서 주요 선진국 중에서 가장 큰 성장률 둔화를 경험 내수부진은 경기변동과 상관없이 장기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어 수출에 대한 의존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져 왔음. 장기 불황기였던 1991~2001년까지 내수와 수출은 각각 연평균 1.6%와 3.4% 증가하였으나, 수출호황기였던 2002~2007년에는 내수가 1.1% 성장한 반면 수출은 9.3% 증가하여 대외 여건 변화에 매우 취약한 경제구조라는 비판이 제기 16) <표 2>에서 보듯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일본경제는 2008년에 1.1%, 2009년에 5.5%로 하락하여 주요 선진국에 비해 가장 큰 경기침체를 경험 일본의 2008년과 2009년의 성장률 감소폭은 OECD 평균 0.1%와 3.8%에 비해 크고 글로벌 금융위기 진원지였던 미국의 0.3%와 3.5%보다도 큰 것으로 나타났음.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와 성장에서 분배로 정책 패러다임 전환 자민당 내의 수구파와 개혁파 간의 갈등과 분열, 우정민영화 반란파의 복당 등 으로 개혁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약화되어 가는 가운데 나타난 경기불황은 자 민당에서 민주당으로 정권교체의 원인으로 작용 15) 우준희(2010) 참조 16) 김양희(2010) 참조 42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표 2> 글로벌 금융위기와 성장률 국제비교 (단위: %) 2007 2008 2009 2010 2011 프랑스 2.2-0.2-3.0 1.6 1.7 독일 3.4 0.8-5.1 3.6 3.1 일본 2.2-1.1-5.5 4.5-0.7 한국 5.1 2.3 0.3 6.3 3.6 영국 3.5-1.1-4.4 2.1 0.7 미국 1.9-0.3-3.5 3.0 1.7 EU 3.0 0.2-4.4 1.9 1.5 OECD 평균 2.8 0.1-3.8 3.2 1.8 민주당의 집권으로 경제성장보다 소득, 고용, 의료, 교육의 양극화 해소와 지방 과 중앙 간의 격차 해소가 국정 최우선 과제로 대두 17) 중소기업지원, 비정규직의 처우개선, 공적연금 및 고령자 급여 회복, 육아수 당, 고등학교 무상교육, 농가호별소득보상제도 를 통한 지역사회 안정방안을 정책공약으로 제시 <표 3>에서 보듯이 민주당은 총 67조9,000억 엔의 재원을 필요로 하는 보편 적 복지정책을 발표 복지공약에 필요한 소요재원은 증세가 아닌 기존 시스템을 수정하거나 지출 구조를 재편성하여 조달하겠다고 발표 공공사업 축소, 특수법인 개혁, 공무원 인건비 축소, 정부자산 매각, 증세가 아닌 조세특별법 폐지 등 세제개혁을 통해 달성하겠다고 발표 2013년의 재원조달계획을 보면 필요재원 16조8,000억 엔 중 예산낭비억제 (공공사업축소, 인건비, 특수법인개혁 등) 9조1,000억 엔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조 세특별법 폐지 등 세제개혁을 통해 달성하겠다고 발표 17) 우준희(2012) 참조 제2장 일본의 장기침체 전개과정 43

<표 3> 민주당의 정책공약과 정책 실행 계획 항 목 정책 경비 소요액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아동수당, 출산지원 2.7 5.5 공립고교 무상교육 전면적으로 실시 0.5 (단위: 조 엔) 연금제도개혁 연금기록문제 집중대응기간 0.2 제도 설계 신제도 입안 의료, 개호재생 1.2 1.6 농가호별 소득보상 제도 설계 1 잠정세율폐지감세 2.5 고속도로통행료무료화 2011년 1.1 이후 1.3 고용대책 0.3 0.8 소요액 7.1 12.6 13.2 13.2 기타정책 -후기고령자의료제도폐지 -대학장려금 확충 -최저임금인상 재원확보하면서 순차적으로 실시 3.6 2013년 소요액 16.8 자료: 우준희(2012) 재정건전성이 크게 악화되고 재원조달이 어려움에 봉착하자 복지정책 수정이 불 가피한 상황에 직면 GDP 대비 국가채무가 200%를 넘어 세계 최고수준에 도달한 상황에서 민주당 의 새로운 복지구상은 근본적인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음. 민주당의 기대와 달리 재원조달 실적은 부진하여 집권 1년차에 3조3,000억 엔, 집권 2년차에 6,000억 엔에 그침. 18) 히토야마의 뒤를 이은 간 수상은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면서 사회보장을 강화하 기 위해 성장-분배의 조화를 목표로 한 새로운 정책 대안을 제시 보건의료 및 사회복지 부분의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이를 경제성장과 내수 그 18) 재무성이 발표한 2009년도 사업 평가결과를 보면 세입세출을 합한 삭감액은 당초 기대치의 절반 수준인 3조3,000억 엔에 머문 것으로 나타남. 44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리고 고용확대로 연계함으로써 강한 재정-강한 경제-강한 사회보장 을 한 덩어리로 실현한다는 계획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2010년 7월 참의원 선거 에서 패배 19) 민주당의 패배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포퓰리즘적인 복지공약에 대한 국민의 심 판으로 평가 패배의 원인을 대부분은 소비세 인상과 법인세 인하에서 찾고 있으나 자민당 도 동일한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는 점을 보면 설득력이 약함. 민주당의 생활정치노선이 가진 현실적인 한계와 이에 따른 공약 수정에 대해 충분한 설명과 사과 없이 증세를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 민주당이 추구하는 사회보장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야기 또한 <표 4>에서 보듯이 집권 이후 민주당은 재원확보의 어려움으로 핵심공 약이었던 어린이 수당 등 대부분의 생활정치노선을 포기 또는 수정함으로써 민주당의 복지공약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선거결과로 표출 <표 4> 일본 민주당 정부의 주요 사회정책공약과 이행상황 내용 이행상황 연금 최저보장연금제(월 7만 엔) 미실시 의료 고용 양육 자료: 우준희(2012) 후기고령자의료제도폐지 의료보험의 일원화 제조업파견노동금지, 정규 비정규직 균등 처우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보험 확대적용 최저임금 상향조정 어린이수당 공립고교 수업료 무료화 미실시 국회심의 중 실시 중 공약보다 낮은 수준에서 부분실시 부분실시 중, 차등지급 (2012년 3월 폐지 예정) 실시 중 19) 참의원 242석 가운데 121석을 교체하는 2010년 선거에서 44석을 얻는 데 그쳐 기존 의석을 포함해 겨우 106석을 차지한 반면 자민당은 51석을 확보해 총 의석수가 84석으로 증가하였음. 제2장 일본의 장기침체 전개과정 45

7. 2011년~현재: 대지진과 경기침체 심화 동일본 대지진(2011. 3)에 따른 일본의 경기회복력 악화 전 세계의 공동대응에 힘입어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빠르게 회복하던 일본경제 는 역대 최대의 인적 물적 피해를 야기한 동일본(도호쿠) 대지진으로 인해 다시 한 번 위기에 직면 도호쿠 대지진은 전력시설, 철도, 도로, 항만 등 주요 기간시설이 파괴되었다 는 점, 정부재정 악화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고베 대지진(1995. 1) 과 큰 차이 지진 직전연도의 일본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 (1994년) 79.0%, (2010년) 198.4% 지진피해 복구를 위한 일본정부의 재정지출 규모(추경 기준): (고베 지진) 3조 2,000억 엔, (도호쿠 지진) 6조7,000억 엔* * 작년 5월과 7월 1 2차 추경예산으로 마련한 복구비용으로, 일본정부는 향 후 피해복구 비용으로 5년간 16조2,000억 엔, 10년간 23조 엔이 필요할 것 으로 추산 이번 지진으로 일본경제는 경기회복력에 심각한 타격을 받으며 장기적 성장세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 전력시설과 주요 기간산업 파괴로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수출이 둔화 되고 수입증가로 그동안 재정적자를 메워왔던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 이에 따라 국가채무의 지속가능성이 의문시 되면서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고 부채의 이자비용이 상승하여 빠른 경제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 대지진 여파로 크게 둔화되었던 경기가 다시 완만한 회복세를 보임. 2010년 4분기 동안 평균 0.9%의 성장률을 기록하였으나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2011년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 피해복구를 위한 건설투자 증가와 민간소비 증가에 힘입어 2011년 3/4분기에 46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1.7%의 성장률을 기록 <표 5> 일본의 국민계정 추이 (단위: 전기대비, %) 평균 10년 1Q 10년 2Q 10년 3Q 10년 4Q 11년 1Q 11년 2Q 11년 3Q 11년 4Q GDP 0.9 1.2 1.5 0.7 0.0-2.0-0.3 1.7 0.1 민간소비 0.4 0.6 0.3 0.5 0.2-1.5 0.6 1.1 0.7 민간주택 2.2 3.1 0.9 0.2 4.7 1.7-3.0 4.8 0.1 정부소비 0.5-0.4 1.6 0.4 0.4 0.3 0.6 0.2 0.4 설비투자 0.5 0.4 1.5 1.0-0.9-0.8 0.6 0.6 3.3 자료: 내각부 4/4분기에는 태국 홍수, 유럽 재정위기, 중국성장세 둔화 등으로 성장세가 다시 둔화되고 있음. 대지진으로 전력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일본경제는 엔고, 유럽 재정위기, 중국의 성장세 둔화, 태국 홍수 등 해외경제의 불안 요인까지 겹치며 수출 및 제조업 수익이 악화 <그림 10> 유로위기에 따른 일본수출의 둔화 <그림 11> 엔고와 일본제조업 수익악화 추이 자료: LGERI 자료: 일본은행, LGERI 제2장 일본의 장기침체 전개과정 47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하락 일본의 국가채무마저 2011년 말 기준 GDP 대비 211.7% 20) 로 전년보다 11.7%p 오르며 OECD 34개 회원국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재정위기 리스크 가 심화된 상황 주요 국제신용평가 기관들은 공공부문의 과도한 부채를 이유로 일본의 신용등 급을 하향조정한 상태 주요 국제신용평가 기관의 일본 신용등급: (Fitch) AA A+, (S&P) AA AA-, (Moody s) Aa2 Aa3 국내 저축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경상수지마저 악화되자 국채수익률이 상승하여 재정의 악순환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대두 일본정부는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해 소비세 인상을 추진 일본의 소비세율은 지난 1997년 3%에서 현행 5%로 상향 조정된 후 15년만인 2012년, 노다 내각이 소비세율 인상(5%p)을 위한 세법개정안을 단행 현재 5%의 소비세율은 2014년 4월 8%를 거쳐 2015년 10월 10%로 단계적 으로 인상될 계획이며, 관련 법안이 2012년 8월 일본 국회에서 최종 통과된 상태 일본정부는 소비세율 인상 시, 2015년 약 13조5,000억 엔의 세수 증가로 고령 자 3경비(연금, 의료, 노인요양)의 세수 부족분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21) 일본 내각부는 물가는 다소 높아지겠지만 경제성장률은 큰 차이 없이 지금과 같이 약간 낮은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추정 22) 소비세 인상이 재정건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지만 내수위축으로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 IMF, OECD, 주요 신용평가기관, 대다수의 일본경제학자들은 재정건전화의 20) CIA, The World Factbook, 2012. 9. 21) 일본 재무성, 사회보장 세일체개혁의 개요, 2011. 6. 22) 일본 내각부, 경제재정의 중장기시산, 2012. 1. 48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필요성 및 안정적인 세원 등을 근거로 소비세 인상에 찬성하고 있음. 반면 소비 위축과 이로 인한 내구소비재 등에 대한 투자 감소로 경기 후퇴가 야기될 것이라는 일부의 부정적인 견해도 있음. 일본 전력중앙연구소는 2020년 목표인 기초재정수지 균형 달성이 여전히 불투 명하여 향후 소비세율 추가 인상 가능성 23) 이 있음을 주장 소비세율이 추가로 인상될 경우, 상품 서비스 가격상승과 그로 인한 구매력 저하로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 높음. 일본 중앙은행은 1% 물가목표를 제시하며 양적완화 정책을 단행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 국채 매입 한도를 기존 규모보다 10조 엔 늘려 80조 엔으로 확대, 채권 매입 기한 연장, 기준금리(0~0.1%)의 현행 유지를 통한 제 로금리 정책 지속 등 이는 최근 유럽중앙은행(ECB)과 미연방준비제도(FED)가 잇따라 양적 완화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에 돈을 무제한 풀기로 함에 따라 미국과 유로존에서 밀려오는 저금리 자금 유입을 막기 위한(엔화값 상승제동) 조치 일본중앙은행이 양적완화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통화량이 증가한 가운데, 엔화 가치는 금년 1/4분기 동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다 4월 중 달러당 81.4엔으로 전월(82.4엔)보다 소폭 상승 3월 중 소비자물가지수는 일본중앙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1%를 여전히 하 회하고 있으나, 금년 1/4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0%를 상회 일본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정책 등에 기인하여 2012년 경제성장률은 2% 내외로 전망되고 있음. IMF는 2012년 성장률을 2.0%로 예상한 가운데, 2013년에는 이보다 낮은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 24) 23) 일본 전력중앙연구소는 2020년 이후 기초재정수지 흑자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평균 1.6% 성장, 엔/달러 환율 110엔에서 안정, 세계무역이 호황인 낙관적인 가정에 소비세율을 15% 이 상으로 인상해야 함을 주장(일본 전력중앙연구소, 2030년까지의 일본경제 중기전망, 재정재 건에의 길, 2012. 6) 제2장 일본의 장기침체 전개과정 49

제3장 일본의 장기침체 원인 1. 장기침체 촉발 원인 플라자 합의 이후 정부의 잘못된 진단과 처방이 장기침체의 시발점으로 작용 플라자 합의 이후에 찾아온 경기침체에 대한 정부의 과잉반응과 저금리 정책으 로 촉발된 버블에 대한 판단 착오, 그리고 잘못된 금융정책이 장기침체를 촉발 시킨 것으로 평가됨. 플라자 합의 이후에도 과거와 같이 산업구조 변화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엔 화강세에 대응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공격적인 금리인하는 오히 려 기업의 구조조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 일본의 금융시스템, 부동산 관련 규제 및 조세지원 정책 등 자금의 흐름을 왜곡할 많은 요인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유동성이 증가하면 자금이 생산적인 곳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으로 판단 금융자유화 이후 대기업의 필요재원은 주로 증권시장에서 조달되고 있어 은 행의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저금리 정책은 중소기업과 가계 를 대상으로 한 부실담보 대출 경쟁을 촉발시켰음. 국토균형발전을 목표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과 산업도시 육성 정책은 부동 24) IMF, World Economic Outlook, April 2012 50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산 버블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계기로 작용 부동산 버블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이후에 금리를 인상하고 대출을 규제하 자 버블이 붕괴되고 장기침체가 시작 버블이 상당 수준까지 확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안정되었다는 이유 로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하지 못한 것이 버블을 키웠음. 버블이 커진 만큼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하강의 폭과 속도도 컸던 것이 경기 회복을 힘들게 한 요인으로 평가됨. 플라자 합의 이후 일본이 보여 준 버블 형성과 붕괴 과정은 그동안 오스트리안 학파와 통화론자들이 주장해 온 전형적인 경기침체의 수순을 밟은 것으로 평가 되고 있음. Wood(1999), Garrison(2001), Powell(2002)에 따르면 인위적으로 저금리가 지 속되면 기업은 자본재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투자를 하고 소비자는 과잉소비 를 하면서 인플레이션과 자산버블이 발생하다가 금리가 인상되면 버블이 붕 괴되고 경기가 급격히 하강국면으로 진입함. 25) 인위적인 저금리 정책이 지속되면 시점 간 자원배분이 왜곡되어 우리가 기대 하는 이상으로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존재함. 2. 경기침체의 장기화 원인 (1) 총공급 제약요인 1) 지속적인 엔화 강세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와 해외자산 수익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엔화강세 지속 그동안 일본은 세계시장을 석권하겠다는 목표 아래 수출을 장려하고 수입을 억 25) 정상적인 경우 소비와 투자는 대체관계에 있으나, 중앙은행이 인위적으로 이자율을 왜곡하여 소비자와 투자자에게 잘못된 신호를 전달했기 때문에 버블이 형성되고 붕괴되는 현상이 발 생함. 제3장 일본의 장기침체 원인 51

제하는 정책을 추진한 결과 1981년 이후 2010년까지 한 번도 무역수지가 적자 를 기록한 경험이 없음. 플라자 합의 이후 엔화강세가 지속되던 시기에 GDP 대비 순수출 비중은 3% 내외를 기록하였고 4차 엔고 시기인 1992년과 1993년 기간에도 2%를 넘었음. 달러당 80엔대로 하락한 2010년에도 GDP 대비 순수출 비중은 1.2%를 기록 하는 등 무역수지 흑자에 따른 달러의 국내 유입은 엔화 강세의 원인으로 지 적되고 있음. 엔화 강세 일본의 해외투자 증가 해외자산수입 증가 엔화 강세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 <그림 13>에서 보듯이 일본의 해외자산 증가가 부채 증가를 압도하여 2000 년에 146조9,000억 엔에서 2010년에는 약 251조 엔으로 증가 일본의 세계 제1의 채권국가로서 2010년 순자산이 GDP에 차지하는 비중이 52.5%에 달하고 있음. <그림 12> GDP 대비 일본의 순수출 비중 추이 (단위: %) 자료: OECD.Stat 52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표 6> 해외투자 국제비교 (단위: 조 엔) 자산 부채 순자산 GDP 대비 순자산 비중(%) 일본 563.5 312.0 251.5 52.5 중국* 318.5 150.8 167.7 36.5 독일 696.4 582.2 114.2 42.1 영국 1,184.2 1208.8-24.5-13.2 프랑스* 627.5 656.6-29.1-11.5 미국* 1,692.0 1,944.0-252.0-19.4 주: 일본, 독일, 영국은 2010년 기준이고, 중국, 프랑스, 미국은 2009년 기준임. 자료: 일본은행, Japan s International Investment Position at Year-End 2010, 2011. <그림 13> 일본의 대외자산 및 부채 추이 자료: 일본은행, Japan s International Investment Position at Year-End 2010, 2011.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면서 위기 때마다 엔화에 대한 수요증가로 엔고 발생 투자자들은 일본을 절대 안전지대로 인식하고 있어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엔화 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현상이 반복되었음. 제3장 일본의 장기침체 원인 53

자산버블 붕괴 기간 동안 달러당 엔화는 1990년에 144.8엔에서 1995년에 94.1엔으로 35%로 하락하였음. 26) 동아시아 외환위기가 발생했을 때도 달러당 엔화는 1997년에서 2000년까지 121엔에서 107.8엔으로 약 11% 하락하였음. IT 버블 붕괴 시에도 엔화가치 상승을 경험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엔화가치는 32.2% 절상되었음. 27) <그림 14> 위기와 환율 변화 추이 (단위: 엔/달러) 양적완화 정책에도 불구 유동성 공급부족으로 엔화 가치상승 양적완화 정책에도 불구 충분한 유동성이 공급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상당한 의견 차이가 있지만 자금수요부진, 일본의 금융시스템의 구조적 문제, 신용경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Krugman(2009)은 일본중앙은행이 통화팽창 정책을 펴도 부실채권이 누적되어 26) 1993년에 발생한 고베 대지진도 엔화 가치 상승에 기여하였음. 27)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에 달러당 엔화는 117.8엔이던 것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절상 되기 시작하여 2011년 현재 79.8엔을 기록하고 있음. 54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있어 은행은 대출을 꺼리고 현금을 보유하려고 하는 신용경색으로 인해 통화정 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유동성 함정을 주장하고 있음. 이에 반해 Woo(2003), Hayashi and Prescott(2002)는 부실채권과 은행도산이 많 았던 1997년 중반에서 1998년 중반을 제외하고는 M2+CD가 안정적으로 증가 하고 있어 1990년대에 신용경색이 발생했다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 이들은 신용경색이라기보다는 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재무상황 악화, 디플레 이션 지속에 따른 영업이익률 감소, 생산거점의 해외이전에 필요한 자금을 해외은행에서 조달 등 국내 은행에 대한 자금수요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이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만큼 유동성이 공급되지 못했다고 주장 Powell(2002)과 Reynolds(2009)은 금융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로 자금이 정치적 목적으로 비생산적인 곳에 배분되기 때문에 경제가 활력을 잃고 디플레이션이 발생한다고 주장 일본의 재정 투융자(FILP: Fiscal Investment and Loan Program)의 규모는 일반 회계의 약 70%에 달하는데 모두 예산외로 운영되고 있음. FILP 재원의 대부분은 우편저금과 정부연기금으로부터 조달되고, 도로공단 이나 자민당 지지자로 분류되는 건설업계를 통해 매우 비효율적인 공공투자 로 지출됨. 저금리로 엔화가 캐리트레이드의 표적이 되었던 것도 엔화 가치 상승에 기여 오랜 기간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투기꾼들은 엔화를 대출받아 이자율이 높은 통 화로 환전하여 이득을 얻는 캐리트레이드의 대상으로 엔화를 선호해 왔음. 일본의 기준금리는 1991년에 4.5%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2001년에 0.1% 로 떨어졌다가 현재는 0.3%로 증가하기는 하였으나 오랜 기간 제로금리시대 를 이어 왔음. 높은 금리를 유지해 온 오스트리아가 대표적인 엔 캐리트레이드 상대국이 되 어 왔으나 최근 대부분의 국가들이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있어 엔 캐 리트레이드에 의한 엔화 절상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 제3장 일본의 장기침체 원인 55

2) 인구구조 변화와 공급기반 약화 공급기반 약화와 내수부진의 근본원인은 인구구조 변화임. Hayashi and Prescott(2002)는 일본의 장기침체의 원인을 노동시간 감소와 총 요소생산성의 하락에서 찾고 있음. 절대 노동력의 감소와 더불어 노동시간이 감소 자체가 성장잠재력을 떨어뜨 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본의 한계생산성도 약화시킴. <그림 15>에서 보듯이 소자화( 少 子 化 )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고 노동법개정으로 근로시간이 꾸준히 감소하여 왔으며 이와 더불어 성장도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음. 28) 노동감소 생산 대비 자본비중 증가 자본의 한계생산성 감소 투자수 익률 하락 국내투자 감소와 해외투자 증가 생산감소 소비감소 & 저 축감소 29) McDonald(2003)은 소자화와 고령화는 소비와 투자뿐만 아니라 저축도 감소시키 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주장 고령화가 빠르게 증가하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노인부양비용도 빠르게 증가하여 경기둔화와 소비부진 그리고 재정적자가 확대됨. 급속한 저출산, 고령화의 진전으로 인한 성장둔화를 극복하려면, 인적자본 축적 과 기술혁신을 통한 노동생산성의 획기적인 향상이 요구됨. 그러나 일본의 노동생산성과 총요소생산성이 하락 추세에 있어 일본이 장기침 체에서 벗어나 정상상태의 성장경로로 복귀하는 데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 28) 일본은 1980년대 중반 이후 노동법 개정으로 근로시간은 주 48시간에서 44시간 그리고 40시 간으로 꾸준히 감소하여 왔음. 29) Hayashi and Prescott(2002)에 따르면 1990년 생산 대비 자본비중 증가율은 1.86이었으나 2000년에 2.39로 증가하였음. 이에 따라 자본에 대한 수익률은 5%에서 2%로 하락 56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그림 15> 일본의 노동공급 변화와 경제성장 주: 노동공급은 1978년을 100으로 기준하여 환산 자료: 일본통계청, 일본 후생노동성 (가) 일본의 저출산과 고령화 현황 일본의 출생인구는 베이비붐이 마무리되는 1973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면 서 소자화( 少 子 化 ) 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 30) 오일쇼크 이후 1975년 합계출산율은 2.0명 이하로 떨어졌고, 1989년에는 1.57 명까지 감소하여 이른바 1.57 쇼크 로 불리며 저출산 문제가 이슈화 됨. 1966년, 병오년백말띠해에 대한 미신 때문에 합계출산율이 1.58명까지 기형 적으로 떨어졌었는데, 1989년의 출산율은 그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 이후 1990년대에 1.3~1.5명 수준으로 감소하다가 2005년에는 최저치인 1.26명 까지 하락 낮은 출산율로 인한 노동력 공급 감소와 이로 인한 각종 파급 효과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짐. 저출산 현상의 원인은 결혼감소, 초산 연령 증가, 고용불안 심화, 주택마련비 용 증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 양육비와 교육비 증가 등 다양한 요인 30) 1973년 합계출산율은 2.14명 제3장 일본의 장기침체 원인 57

이 복합적으로 작용 <그림 16> 일본의 연도별 출생수 및 합계출산율 자료: 보건복지부, 보건복지포럼(2010) 일본은 전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된 국가 <표 7> 일본 및 주요국의 고령화 속도 국가 고령화사회 (7%) 도달 예상연도 고령사회 (14%) 초고령사회 (20%) 증가 소요연수(년) 7% 14% 14% 20% 일본 1970 1994 2006 24 12 프랑스 1864 1979 2018 115 39 독일 1932 1972 2009 40 37 영국 1929 1976 2026 47 50 이탈리아 1927 1988 2006 61 18 미국 1942 2015 2036 73 21 한국 2000 2018 2026 18 8 자료: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결과(2006) 58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고령화율(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을 살펴보면 세계 주요국들보다 급격 한 속도로 증가해 왔으며, 특히 1990년에 들어서며 더욱 가파른 상승폭을 보임. 일본은 1970년에 고령화사회 진입한 이후 24년만인 1994년에 고령사회로 진입 하였으며 12년 후에는 2006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초고령사회로 진입 (나)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 1995년을 기점으로 생산가능인구수가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노인부양비가 가파 르게 상승 31) 1950년만 하더라도 일본의 노인부양비는 0.10으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5년에는 1명의 노인을 생산인구 3명이 지원해야 하 는 수치인 0.33까지 상승 <그림 17> 일본 인구구조 변화 65세 이상 인구 15~64세 인구 0~14세 인구 자료: 国 立 社 会 保 障 人 口 問 題 研 究 所 31) 노인인구를 생산가능인구로 나눈 수치 제3장 일본의 장기침체 원인 59

일본의 고령화 심화는 저축률 하락과 경상수지 적자의 원인 연령에 따라 소비와 저축의 패턴을 살펴보면 노년기에는 음(-)의 저축을 하고 소 비에 비해 소득이 많은 중년기에는 양(+)의 저축을 하게 됨. 따라서 전체 인구 중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가계 저축률은 하락 1990년대 초 중반까지만 해도 11%대를 유지했던 가계 저축률은 1998년 기점 으로 급락하기 시작해 2003년 이후 3%대까지 떨어짐. 이는 국내 투자자금의 감소로 인해 자본축척의 속도가 둔화하여 장기적으로 경 상수지를 악화시키고 경제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 <그림 18> 일본 및 주요국의 가계 저축률 추이 (단위: %) 자료: OECD Factbook(2010) 사회보장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재정적자 확대, 소비위축, 경기둔화의 원인 일본은 사회보장비 지출(연금, 의료, 복지 및 기타를 합한 금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고, 이에 따라 국민소득 대비 사회보장부담 비율이 함께 상승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각종 정책실현을 위해 교육, 연금, 의 60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료보험 등과 같은 사회복지 분야의 재정지출이 증가하여 왔음. 반면 이를 부담하는 생산가능인구는 감소 추세에 있어 국민부담률이 매년 증 가하여 내수위축과 경기둔화의 원인으로 작용 <그림 19> 일본의 사회보장비 지출 추이 자료: 国 立 社 会 保 障 人 口 問 題 研 究 所 일본정부는 1990년대부터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 을 추진하고 실행해 왔으나, 여전히 실질적인 효과가 미미한 실정 저출산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1994년 엔젤플랜, 1999년 신엔젤플랜, 2004년 신신엔젤플랜, 2010년 어린이 육아 비전 등 저출산 대책을 5년마다 발표하며 이에 따라 보육 서비스 개선과 육아휴직 제도 개선 등을 포함한 다양한 보육 지 원정책을 추진 고령사회에 대한 대책으로 1995년 고령사회대책기본법, 2001년 고령사회대책 대강 등에 따라 정년연장, 재취업 지원 확대, 국민연금법 개정 등을 추진해 옴. 20년에 가까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출산율 제고도 성공하지 못하고 있으 며 국민들의 노후불안도 해소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 제3장 일본의 장기침체 원인 61

(다) 생산성 하락 일본의 총요소생산성은 1990년 이후 급속히 하락 일본은 1985년부터 1990년까지 3.3%에 달하는 높은 수준이었으나 1990년 이 후 급속히 감소하여 현재는 0.7% 수준에 머물고 있음. <표 8> 총요소생산성 변화 (단위: %) 1985-1990 1990-1995 1995-2000 2000-2005 2005-2010 일본 3.3 0.7 0.7 1.1 0.7 한국 5.8 3.6 3.7 3.0 3.2 미국 0.7 0.7 1.5 1.7 0.8 일본의 노동생산성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계로 대폭 하락하여 이후 오 랫동안 정체되어 있음.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이전인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실질노동생산성은 연평균 1.79% 상승했으나,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연평균 2.22% 하락 2010년에도 일본의 노동생산성(취업자 1인당 명목 부가가치)은 6만8,764달러 ( 7,660,000)로 34개 OECD 국가 중 20위이며, 주요 선진 7개국 중 1994년부 터 17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OECD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준 고령화가 진행되면 취업자 중 고령층이 증가하고 청년층이 감소함에 따라 노동 생산성이 저하 고령층은 핵심노동력이 감소하고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속도가 느 리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됨. 62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그림 20> OECD 회원국의 실질노동생산성 증감률 자료: 한국생산성본부 3) 과오투자 조정 실패 버블 형성기에 이루어진 과오투자의 조정기회를 재정확대정책으로 상실 저금리로 건설부분의 과잉투자와 자산버블이 형성되었으나, 공공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한 재정지출 확대는 건설부문의 구조조정을 지연시켜 왔음. 32) Garrison(2001), Powell(2002), Reynolds(2009)는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 는 과오투자를 시정할 기회를 막아 경기침체를 연장할 뿐이라고 주장 인위적으로 저금리가 지속되면 기업은 자본재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투자하여 산업구조가 왜곡되었다가 이자율이 정상화되고 더 이상 정부개입이 없으면 경 기침체기에 과오투자가 시정되어 경제가 다시 정상상태로 돌아갈 수 있음. 그러나 경기침체기에 재정확대를 통해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할 경우 과오 32) 1991~2001년 기간 동안 건설업의 총 수주액의 30%에 해당하는 59조 엔이 정부가 발주한 것임. 제3장 일본의 장기침체 원인 63

투자와 과잉소비를 시정할 기회가 없어 경제가 정상상태로 돌아가지 못하고 장기적인 저성장의 경로로 가게 됨. 과오투자를 시정하지 못한 것이 내수부진과 공급능력위축의 원인으로 평가됨. 부동산 버블로 형성된 과잉투자는 신규투자 부진으로 이어져 일본의 공급능력 을 크게 위축시키고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원인으로 작용 부동산버블은 가격체계의 왜곡을 초래하여 과잉투자와 과잉고용을 유발하였 으나 이를 해소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요구되면서 신규투자의 부진으로 이어 졌음. 이러한 과잉투자로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던 IT산업에 대한 투자를 적기에 하지 못한 것이 일본경제의 공급능력이 크게 위축되는 계기가 됨. 33) 4) 부실채권 처리 부진 자산버블 기간 동안 형성된 대규모 부실채권이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작용 경기가 회복되면 자연히 부실채권이 해결될 것으로 믿은 일본 정부는 부실채권 처리에 미봉책으로 일관 금융청을 설립하고 공적자금 70조 엔을 마련하고도 실제 투입한 금액은 절 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소극적으로 대응 부실채권 규모가 1996년에 약 42조 엔에 달했는데 2012년 수준까지 떨어지 는데 약 11년이 소요되었음. 34) 디플레이션과 풍족한 금융자산으로 실질소득은 오히려 증가함에 따라 국민들이 경기침체를 생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태로 인식하지 못한 것도 부실채권 해결 을 지연시키는 원인으로 작용 33) Development Bank of Japan(2005) 참조 34) 2012년 현재 부실채권 규모가 12조 엔에 달하는데 2007년이 돼서야 12조 엔대에 접어들게 되었음. 64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부실채권이 누적되면 은행의 중개기능이 약화되어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짐. 부실채권누적 금융기관의 중개기능 약화 기업의 투자의욕 감소 소 비심리 위축 디플레이션 자산가격 하락 실물경제 위축 부실채권 증가의 악순환 (2) 총수요 제약요인 1) 재정정책의 한계 도래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 정책은 효과 없이 막대한 재정적자만 유발 Krugman(2009)은 일본경제가 유동성 함정에 빠져 있기 때문에 은행을 통한 유 동성 공급보다 정부가 직접 유동성을 공급할 것을 권고 35) 앞서 언급하였듯이 일본경제가 유동성 함정에 놓여 있는지도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실제 일본 정부가 Krugman의 제언과 같이 직접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경기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 <부표 1>에서 보듯이 1992년부터 2000년까지 9차례의 경기부양정책으로 총 123조1,000억 엔이 투입되었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총 76조 8,000억 엔 투입되었으며, 최근 엔고대응과 동일본 대지진 복구를 위해 약 16조3,000억 엔이 투입되어 총 약 216조2,000억 엔이 투입 그러나 경기부양책 실시 이후 일시적인 경기가 회복되는 듯하다가 경기부양 정책 종료와 함께 경기가 다시 침체하는 과정이 반복되어 왔음. 일본의 경우 재정승수가 낮아 재정지출을 통해 경기를 부양할 경우 재정적자만 확대되는 결과를 초래 Yoshino et al.(2000)은 일본의 공공투자의 승수효과는 약 1에 가까운 것으로 35) Krugman(2009)은 일본경제가 유동성 함정에 놓여 있기 때문에 LM 곡선을 이동하는 금융정 책은 효과가 없으며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IS 곡선을 움직일 수 있는 막대한 정부지출이 요구 된다고 주장 제3장 일본의 장기침체 원인 65

추정하고 있으며, Kutter and Posen(2001)은 10% 감세의 GDP 부양효과는 9.2%에 달하지만 세출증가는 약 6.7% 그치는 것으로 추정 일본의 재정지출 효과가 낮은 이유는 공공투자와 공공일자리 창출 등 비효율 적인 분야에 지출을 확대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됨. 재정지출이 경제를 살리는 효과는 없고 재정적자만 늘려 일본의 국가채무가 GDP 대비 200%를 넘고 있음. 이와 같이 재정적자가 확대되면 소비자는 미래의 세금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 기 때문에 저축을 늘리고 현재의 소비를 줄이는 구축효과로 정부의 재정지출 의 효과가 상쇄됨. 36) 재정적자가 누적되면서 비효율적 재정지출 구조가 정착 <표 9>에서 보듯이 일본의 재정지출 구조는 효율보다는 사회보장과 공공일자리 창출과 같이 혜택을 함께 나누는 데 초점이 맞춰져 왔음. 총지출에서 사회보장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8년까지 19% 내외였으나 2000년부터 급속히 증가하기 시작하여 2010년 현재 30%에 달하고 있음. 공공일자리의 지출비중은 1990년대 초반의 경기불황기에 18%까지 증가하였 다가 점차 감소하여 현재는 6.3%에 그치고 있음. 경기침체로 세수입이 감소하면서 필요재원을 국채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비중이 확대되면서 2010년에는 재정지출의 절반을 국채발행을 통해 조달하고 있음. 1989년에 3%의 소비세를 도입한 이후 증가하던 총지출에서 차지하는 조세 수입 비중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계속 하락하여 최근에는 40% 이하로 떨 어졌음. 조세수입비중이 감소하면서 국채를 통한 조달비중이 증가하여 최근에 국채 조달 비중이 50%를 넘고 있음. 36) 이와 같이 정부지출이 민간 소비와 투자를 구축하는 현상은 리카르디언 가설로 알려져 있음. Barro(1989)은 이스라엘(1983~1987년)을 대상으로 정부지출이 민간의 소비를 구축한다는 사 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으며, Reynolds(1992)는 영국, 스웨덴, 노르웨이, 일본에서 이와 같 은 현상을 발견하고 있음. 66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표 9> 일본 정부의 세출 및 세입구조 (단위: %) 세출구조 세입구조 사회보장 공공일자리 지방이전 부채원리금 상환 원금 이자 합계 조세수입 국채발행 1981 18.8 15.1 18.5 2.3 11.9 14.2 59.2 27.5 1985 18.7 13.0 18.3 0.9 18.3 19.2 69.4 23.2 1986 18.9 13.1 18.1 0.8 19.1 19.9 75.1 21.0 1987 17.7 12.8 19.2 2.5 18.0 20.5 77.9 16.3 1988 19.1 10.9 21.2 2.6 17.0 19.6 79.5 11.6 1989 18.8 11.2 22.7 2.3 16.0 18.4 80.6 10.1 1990 16.6 10.0 23.0 5.1 15.6 20.7 84.0 10.6 1991 17.2 10.5 22.4 6.4 15.6 22.0 82.3 9.5 1992 18.1 13.7 20.1 5.4 15.3 20.8 75.0 13.5 1993 17.8 18.2 18.6 4.1 14.1 18.3 69.9 21.5 1994 18.5 17.9 16.4 3.7 14.5 18.2 66.9 22.4 1995 19.2 16.8 16.2 2.8 14.1 16.9 65.8 28.0 1996 19.1 15.7 17.7 6.8 13.6 20.4 63.5 27.6 1997 19.6 14.1 19.7 6.8 13.5 20.3 66.6 23.5 1998 18.6 15.4 17.0 8.2 12.8 21.0 56.7 40.3 1999 21.4 14.6 14.7 11.0 11.8 22.8 51.3 42.1 2000 19.7 13.3 17.7 12.8 11.2 24.0 55.1 36.9 2001 22.7 12.8 19.7 7.6 11.1 18.7 54.9 35.4 2002 23.5 10.9 19.7 8.3 10.3 18.6 50.8 41.8 2003 23.9 11.4 21.1 9.4 9.4 18.9 51.1 42.9 2004 23.9 9.7 20.8 12.0 8.6 20.6 52.4 41.8 2005 24.1 9.8 20.4 13.7 8.2 21.9 56.0 36.6 2006 25.2 9.5 20.5 13.5 8.6 22.1 58.8 33.7 2007 25.8 8.9 18.2 14.5 9.1 23.6 60.9 31.0 2008 26.6 8.2 18.5 13.7 8.9 22.6 51.0 39.2 2009 28.1 8.6 16.2 10.6 8.2 18.8 34.9 52.1 2010 29.5 6.3 18.9 11.8 10.6 22.4 39.4 48.0 주: 재정지출의 필요재원은 조세수입과 국채발행 이외 Stamp revenue 와 기타수입으로 충당됨. 자료: 일본재무성 제3장 일본의 장기침체 원인 67

국가채무 규모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총 재정지출에서 부채상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원리금 상환을 위해 국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음. 2010년 총 원리금 상환은 총 재정지출에서 22.4%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원금 상환이 11.8%이고 이자지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10.6%에 달하고 있음. Bloomberg는 국채수익률이 1% 상승할 때마다 원리금 상환비용 증가로 재정 적자는 약 7조 엔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 2) 구조적인 내수부진 GDP 대비 내수비중은 1990년에 85.2%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2011년 현재 79.3%로 하락 총투자의 비중이 1990년 32%에서 2010년에 20.1%로 하락 투자 부진은 디플레이션에 따른 기업의 이익률 하락, 엔고에 따른 산업의 공 동화, 부실채권 누적과 더딘 구조조정에 따른 신규투자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힘.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으로 한계기업 특히 생산성이 낮은 내수산업의 투자는 경기가 회복되는 기간에도 감소하는 모습을 보임. 민간소비의 비중은 1990년에 53.3%에서 2010년에 59.2%로 증가하여 왔지만 소비가 크게 상승하지 못할 몇 가지 구조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음. 소자화( 少 子 化 ) 고령화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개인금융자산의 약 50%를 소비성향이 낮은 60세가 보유하고 있어 경기가 회복되어도 큰 폭의 소비증 가를 기대하기 어려움. 고환율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수출기업은 인건비 상승을 억제하여 노동소득 분배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도 민간소비 증가의 제약요인으로 작용 실업률 증가에 따른 가처분소득 감소와 저금리로 인한 이자소득감소가 소비 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68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그림 21> 일본의 GDP 대비 내수와 수출 비중 추이 (단위: %) (3) 정치제도의 문제점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는 정치구조, 일본 특유의 관료주도형 경제체제 등 제도적 문제가 일본의 장기침체와 밀접한 관련 정책 실수가 내각 해산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위험을 동반한 결단을 꺼리게 되 고, 잦은 수상의 교체로 강력한 리더십 발휘가 원천적으로 어려운 정치구조로 경제개혁이 빈번히 실패 일본이 장기불황에서 벗어나려면 세금인상, 구조조정 등 국민에게 고통을 분담하는 개혁 을 요구하고 추진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과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이 필요 그러나 일본의 총리들은 단기간의 성과에 따른 지지율 등락으로 단명 여부가 결정되고 파벌정치 하에서 정당의 권력향방까지 결정되는 리스크가 있기 때 문에 정치적 장애물을 넘기 힘든 시스템 제3장 일본의 장기침체 원인 69

일본은 게이레츠(기업집단), 게이레츠를 지배하는 은행, 은행을 실질적으로 통제 하는 관료 그리고 산업정책과 각종 규제를 주도하는 관료 중심의 경제체제가 경제를 주도하고 있음. 일본의 경직된 관료주의는 부실채권의 신속한 처리, 기업조직 재편 가속화를 위한 법제도 정비 등의 지연을 초래하여 민간부문에서의 대응을 촉진하는 데 실패 이는 설비, 자금, 인력의 성장분야로의 재배치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저성장 저수익 산업에서 고성장 고수익 산업으로의 자원 재배분에 걸림돌로 작용 일본의 뿌리 깊은 정치-관료-경제계의 3자 유착 문제 또한 정책결정 메커니즘을 왜곡시키고 국가재정 상황을 크게 악화시키는 데 일조 일본의 정경유착은 국민의 세금을 이용하여 정치적 이익, 관료적 이익, 그리고 기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수단으로서 공공투자 확대를 조장하였고, 그 결과로 현 재와 같은 막대한 국가채무를 조장 또한, 이러한 유착관계는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에 대한 연명지원이 지속되도록 하면서 신생 미래첨단산업의 기업 출현을 저해하는 등 정책결정의 불투명성에 대한 불신을 초래 그 핵심은 소위 족의원*으로 통칭되는 정치그룹과 관할 분야에서의 예산 확 보 및 민간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관료그룹, 그리고 공공투자에 의존 하여 이익을 창출하려는 민간기업 간의 강력한 유착관계 * 족의원: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의원 (예) 건설 족의원 3. 국가부도 위기 가능성 점검 세계 최고의 국가채무 수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관리가 가능했던 이유 일본은 수십 년 동안 이어온 무역수지 흑자, 엄청난 해외자산 보유, 국내의 높은 저축률로 인해 외국자본에 의존하지 않고도 국가채무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왔음. 70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일본 국민이 일본국채의 93%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국채의 41%는 일본 은행들 이 보유하고 있음. 37) 현재 10년물 일본 국채수익률이 0.87%로 매우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 자들이 대부분 불만 없이 일본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일부 애국심이 작용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디플레이션으로 실질이자율이 액면이자율보다 높기 때문임. 최근 들어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하고, 저축률이 떨어지고, 외국보유자산을 매각하 고 현금화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재정절벽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 수출둔화와 수입증가로 무역수지적자 장기화 가능성 존재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무역수지 흑자는 GDP 대비 0.2%를 기록하였으나 2011년에 처음으로 약 2조4,000억 엔에 달하는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 이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중단하고 화력발전으로 대체 하면서 화석연료 수입이 급증하고, 대지진과 태국의 대홍수로 공급망에 차질 이 빚어지면서 수출이 둔화됐기 때문임. 38) 더 근본적으로는 지속적인 엔고에 따른 수출경쟁력이 약화되었다는 내부적 인 요인과 유럽 재정위기, 중국의 성장률 둔화, 미국의 소비감소 등 외부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했기 때문임. 중국은 과잉생산 생산시설로 성장률을 낮추려고 하고 있으며, 미국 국민들은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일본은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 39) 모방과 개선에 집착한 일본 기업의 생산방식이 새로운 디자인과 글로벌 스탠 다드를 끊임없이 제시해야 살아남는 현재의 글로벌 생산에 역행한 것도 수출 37) 이는 일본은행 자산의 4분의 1에 달하는 수준임. 38) 전력부족으로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 전자기기, 기계, 선박 등이 공급 차질을 빚었으며, 태 국의 대홍수로 이 지역에 밀집한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조업에 차질을 빚은 것도 무역수지적 자에 기여하였음. 39) Gary Shilling(2012)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지출 1% 감소는 평균 수입 2.9% 감소 제3장 일본의 장기침체 원인 71

둔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음. 원전을 다시 가동하고 자연재해로 인한 공급 차질로 발생한 무역수지 적자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엔고의 지속과 산업공동화 그리고 고령 화의 진전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 기업과 가계의 저축이 둔화되고 있어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도 존재 저출산과 고령화사회 진입 그리고 가계소득 감소로 인해 1990년에 한때 10%를 넘던 가계 저축률도 2010년에 2.1%로 하락 일본의 출산율은 1.21명으로 G7 국가 중 가장 낮고, 기대수명 또한 선진국 중에서 가장 길어 저축률이 낮아지고 있음. 그동안 일본은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기업부분의 저축으로 충당해 왔으나 최근 기업부문의 저축마저 수출이 둔화되면서 하락하고 있음.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에 상당한 기여를 해왔던 해외자산의 수익도 해외보유자 산 규모의 축소와 낮은 글로벌 이자율로 감소하고 있음. 일본의 해외자산 2007년에 610조5,000억 엔을 정점으로 감소하여 2011년에 582조 엔에 달함. 일본도 국가채무 악순환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 일본도 남유럽 국가와 같이 전형적인 국가채무 위기의 수순을 밟고 있음. 국가채무 증가 성장둔화 세입기반 약화 재정적자 확대 국가채무 증가 성장둔화 소득감소 저축감소 경제의 기초여건 약화 수출둔화 경상수지적자 확대 재정적자 확대 & 국내저축 감소 & 경상수지적자 확대 해외자본에 대한 의존도 증가 국가채무 구성 악화 신용등급 하락 자본이탈 국공 채 이자율 급등 이자지급을 위한 국가채무 급등 재정절벽 & 채무 불이 행 & 국가부도 해외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국채수익률을 인상해야 하나 국가채무 72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규모를 고려할 때 엄청난 이자부담에 직면할 것임. 해외자본 유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미국의 국채수익률 수준까지 인 상해야하는데, 이는 현재 10년물 일본국채 수익률 0.87%를 2배 인상해야 한 다는 의미 국채수익률이 1% 상승할 때마다 약 7조 원씩 재정적자 규모가 증가할 전 망 40) 현재 일본의 국채 이자비용은 GDP 대비 약 2%에 달하는데 국채수익률을 1% 높일 때마다 이자지급 비용이 약 2%씩 추가될 전망 총 1,085조 엔에 달하는 일본 국채의 평균 만기는 6년 11개월인데, 2012년 내 에 17%가 만기되고, 5년 이내에 52%, 10년 이내에 76% 국채가 만기됨. Gary(2012)는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할 기미가 보이면 만기 이전에 일본국채 가 격이 급락하고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음. <그림 22> 일본의 국가채무 추이 (단위: %) 40) Gary Shilling, Strong Yen won t Survive Japan s Fiscal Cliff, Jun 7. 2012, www.bloomberg.com/news 제3장 일본의 장기침체 원인 73

<그림 23> GDP 대비 국가채무 국제비교(2011년) (단위: %) 74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

제4장 시사점 일본의 장기침체의 원인이 되었던 많은 문제점들이 우리 경제에서도 목격되고 있어 일본의 정책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성이 높음.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이 내수부진이 구조적인 현상으로 정착되어 왔고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는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어 대외환경 변화에 매우 취약하다는 문 제를 공유하고 있음.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일본과 같이 과잉투자가 큰 장애 요인은 아니지만 저출산 고령화, 부동산 가격 급락, 가계부채 증가 등 내수 부진을 고착화시키는 불안 요인을 안고 있음. 유럽의 재정위기가 지속되고 중국의 과잉투자 해소, 미국의 소비둔화 등으로 우리도 수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는 성장세 둔화로 이어지고 있 는 상황 우리나라 역시 일본과 같이 빠른 저출산 고령화로 절대 노동공급이 감소하고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일본처럼 공급기반이 취약해 질 전망 2004년 7월 도입된 주 5일 근무제는 2006년 7월 10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 대 실시되었으며 2011년에는 2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되었음. 여성의 노동공급이 저조하고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다가옴에 따라 노동공 급 감소가 더욱 우려되는 상황임. 제4장 시사점 75

고용과 관련된 각종 규제 강화는 노동의 유연성을 저하시키고 노동의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음. 노동공급이 감소함에 따라, 일본과 같이 생산 대비 자본비율이 증가하면서 투자수익률이 낮아지고 자본의 한계생산이 떨어지면서 자본의 유입이 감소 하고 자본의 해외 진출이 증가하고 있음.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3% 중반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2020년에 2% 그리고 2050년에는 1% 이하로 하락할 전망 국내 주택가격이 급락하면서 일본과 같이 장기 부동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음. 장기 인구구조가 일본과 비슷하게 변하고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일본과 같 이 주택시장이 장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임. 더욱이 일본과 달리 우리는 1,000조 원을 넘는 가계부채를 가지고 있어 주택 시장 침체와 가계부실이 현실화된다면 금융위기와 장기침체는 불가피할 전망 일본에 비해 우리의 국가재정은 상대적으로 건전한 상태이지만 충당부채 및 미 지급금과 공기업의 부채를 합하면 총 국가부채는 1,255조 원에 달해 GDP 대비 100%를 넘고 있음. 기획재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 미지급금과 공기업 부채를 포함할 경우 우리나라 총부채는 402조8,000억 원에서 1,255조 원으로 증가하여 GDP 대비 국가채무 수준이 101.5%에 육박, 국가채무의 안정적 관리가 시급 한 상황 최근 정치권에서 발표한 복지공약(연평균: 새누리당 54조 원, 민주통합당 114조 원) 이 현실화된다면, 우리나라는 곧 현재 일본이 직면하고 있는 국가채무 위기 국면에 접어들게 될 것임을 배제할 수 없음. 우선, 대외환경 변화에 취약했던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내수확대 및 수출의존성 개선을 위한 서비스산업의 성장동력화가 필요 대외 성장동력인 수출이 부진한 상황이면 그 보완으로 내수활성화가 필요하며 76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과 한국에의 시사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