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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01

泰 東 古 典 硏 究 第 24 輯 이상적인 정치 사회의 구현 이라는 의미를 가지므로, 따라서 천인 합일론은 가장 적극적인 경세의 이론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권근은 경서의 내용 중에서 현실 정치의 귀감으로 삼을 만한 천인합일의 원칙과 사례들을 발견하고, 이를 연구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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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의학원전학회지26권4호-교정본(1125).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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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탐구 1. 존엄사법또는웰다잉법 ,. 1) 7., ),, 1), 2), 3). 1). (POLST) (AD). 2),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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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佛敎學報 第 48 輯 서도 이 목적을 준수하였다. 즉 석문의범 에는 승가의 일상의례 보다는 각종의 재 의식에 역점을 두었다. 재의식은 승가와 재가가 함께 호흡하는 공동의 場이므로 포 교와 대중화에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을 지니고 있었다. 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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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9; pp 32 37; 2013 p ㆍ 新 興 寺 大 光 殿 大 光 殿 壁 畵 考 察 ; :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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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의학원전학회지23권3호(최종)_ 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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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강설-경건회(2011년)-68편.hwp

정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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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좈저널36호-4차-T.ps, page Prefligh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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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大 韓 政 治 學 會 報 ( 第 18 輯 1 號 ) 과의 소통부재 속에 여당과 국회도 무시한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다양하게 논의될 수 있지만, 민주주의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제도적 조건은 권력 행사에서 국가기관 사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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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 일본 지리지, 수로지 5, 지도 6 등을 함께 검토해야 하지만 여기서는 근대기 일본이 편찬한 조선 지리지와 부속지도만으로 연구대상을 한정하 기로 한다. Ⅱ. 1876~1905년 울릉도 독도 서술의 추이 1. 울릉도 독도 호칭의 혼란과 지도상의 불일치 일본이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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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의학원전학회지24권6호-전체최종.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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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Educational Innovation Research 2016, Vol. 26, No. 3, pp.1-16 DOI: * A Study on Good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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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 춘계학술대회 학교에서 생명윤리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일 시: 2014년 5월 16일 금요일(10:00-17:00) 장 소: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IH267호 주 최: 한국종교교육학회 후 원: 가톨릭대학교 한 국 종 교 교 육 학 회

2014년도 한국종교교육학회 춘계학술대회 -학교에서 생명윤리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일시 : 2014년 5월 16일(금) 10시~17시 장소 :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IH267호 등 록 09:30 ~ 10:00 개회식 10:10 ~ 10:30 사회:구본만(가톨릭대)/고시용(원광대) 개 회 사:김귀성 (학회장) 축 사:박영식 (가톨릭대학교 총장) 제1주제 생명윤리와 불교의 종교교육 발표:강기선(동국대) 논평:박범석(동국대) 제2주제 생명윤리와 통일교의 종교교육 발표:오규영(선문대) 논평:김대식(대구가톨릭대) 제3주제 생명윤리와 대순진리회의 종교교육 발표:김영주(대진대) 논평:김승남(대진대) 점심식사 12:30~14:00

제4주제 생명윤리와 원불교의 종교교육 발표:권동우(원광대) 논평:문선영(선문대) 제5주제 생명윤리와 개신교의 종교교육 발표:송용섭(연세대) 논평:김남희(가톨릭대) 휴식 (15:20~14:40) 제6주제 생명윤리와 가톨릭의 종교교육 발표:김나진(가톨릭대) 논평:김경이(가톨릭대) 종합토론 16:20~16:40 임시총회 16:40~17:00

목 차 1. 생명윤리와 불교의 종교교육 / 강기선 8 논평 / 박범석 41 2. 생명윤리와 통일교의 종교교육 / 오규영 45 논평 / 김대식 74 3. 생명윤리와 대순진리회의 종교교육 / 김영주 80 논평 / 김승남 101 4. 생명윤리와 원불교의 종교교육 / 권동우 103 논평 / 문선영 123

5. 생명윤리와 개신교의 종교교육 / 송용섭 128 논평 / 김남희 143 6. 생명윤리와 가톨릭의 종교교육 / 김나진 150 논평 / 김경이 169

생명윤리와 불교의 종교교육 / 강 기 선 논 평 : 박 범 석

생명윤리와 불교의 종교교육 Ⅰ. 서론 예로부터 사람들은 흔히 과학과 기술, 산업을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일이 인류 가 잘 사는 길이고, 선( 善 )의 방향이라고 믿어 그렇게 행동해왔다. 그 노력의 결과, 오늘날 21세기의 세계는 과학과 기술의 혜택으로 물질문명이 최고도( 最 高 度 )로 발 달하여, 우리 인간의 삶은 모든 면에서 말할 수 없이 풍족해지고 편리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현대사회의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의 문제들이 산적해, 보이지 않는 정신적 위기에 봉착해 있다. 여기서 그 문제점을 몇 가지만 되짚어본다면,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이 오염되고, 생태계가 파괴되어 1차 2차의 먹 이사슬이 파괴되어 사라지고 있다는 것과 또 이러한 영향으로 지구의 오존층이 파 괴되어, 원인불명의 생소한 여러 가지 질병들이 발병하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또 무지( 無 智 )로 인한 재물에 대한 지나친 탐욕 때문에, 소중한 목숨을 하 찮게 여기는 생명경시풍조 현상 등은 오늘날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큰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물질에 대한 지나친 탐욕 아래 자행되고 있는 생명경시풍조는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생명경시풍조는 인간의 깨끗한 본성을 파괴시 키고 열 가지 악업을 짓게 유도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들은 인간의 무지와 욕망, 그리고 첨단과학기술이 만들어 낸 합작품이라고 할 것이다. 지구는 인간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중생들이 모여 살고 있는 소중한 생활 공간이다. 하지만 다양한 형태의 명분 아래 아무런 도덕적 거리낌 없이 살생이 행

해지고 있다는 소식을 시시각각 언론매체를 통해서 접할 수 있다. 그 예로 불과 얼마 전, 한국의 진도 앞 바다에서 일어난 세월호 여객선 대행참사도, 도덕적 해이 와 붕괴에서 일어난 사건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가치관의 전도로 모든 것이 물질적인 기준으로 평가되고, 평가받는 세상으로 올바른 가치관이 무너 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사람됨이 아니라, 얼마를 가지고 있고, 무엇을 하 는 가로 사람을 평가하게 되면서, 그 결과가 도덕질서의 붕괴와 심성( 心 性 )의 타락 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자는 이 참사사건에서 희생된 꽃다운 고귀한 생명들이신 희생자들의 극 락왕생을 기원( 祈 願 )드리며, 부처님 말씀에 비추어볼 때 이 참사는 고의적으로 행 해진 것이므로 살생의 범위에 해당된다. 이 사건은 전도( 顚 倒 )된 가치관과 도덕적 해이( 道 德 的 解 弛, moral hazard)가 불러 온 예고된 참사였다는 것이 속속 밝혀 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이러한 물질만능주의와 생명경시풍조, 각종 범죄, 폭력 등의 현상은 다름 아닌 이러한 현대사회의 병의 표출인 것이다. 이에 한국종교교육 학회가 개최하는 2014 춘계학술대회의 대 주제 학교에서 생명윤리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는 시의적절( 時 宜 適 切 )하다고 본다. 본 연구자 역시 여기에 뜻을 같이하여 생명경시풍조에 따른 생명윤리와 불교의 종교교육의 내용에 대하여 경전을 중심으 로 살펴보았다. 여기서 살필 내용은 3가지 측면이다. 먼저 Ⅱ장은 불교의 생명윤리 관을 살펴보고, Ⅲ장에서는 七 佛 通 偈 의 관점에서 본 생명윤리를 살펴본 다음, Ⅳ장 에서는 불교의 종교교육에 대하여 고찰해봄으로써 부처님이 설하신 생명윤리와 불 교의 종교교육이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고, 실천되어야 하는지를 규명할 수 있을 것 이다. Ⅱ. 불교의 생명윤리관 1. 생명에 대한 정의 생명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과학적으로도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단지 생명의 신비라는 말로 대체하고 있을 뿐이다. 일반적으로 생명이 란, 살아있음 을 뜻하지만, 그 살아있음 의 본질을 규정하기란 과학에서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불교에서는 생명이라는 말을 직접 붙여 사용하지 않고, 생( 生 utpāda, jāti)과 명 ( 命 jivita)을 따로 쓰거나, 수명( 壽 命 āyur), 명근( 命 根 ivita-mūla)등으로 표현하 고 있다. 그러나 생명현상이나 생명체에 해당하는 불교용어로는 중생( 衆 生 sattva) 이 가장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불교의 생명관에 대한 정의를 경전에서 찾아보면, 9

구사론 에서는 명근(命根)의 본질을 바로 목숨[壽]으로서 능히 체온[煖]과 의식 [識]을 유지하는 것이다. 즉 개별적인 실체가 있어 능히 체온과 의식을 유지하게 하니, 그것을 일컬어 목숨 1)이라고 하였다. 또 생명을 보는 관점은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기 때문에 저것이 일어난다. 이것이 없기 때문 에 저것이 없고, 이것이 소멸하기 때문에 저것이 소멸한다. 2)고 한 12연기설로 설 명된다. 이 12연기설은 존재의 발생과 소멸의 법칙성을 설명한 것으로서, 우리의 생사(生死)를 원인과 결과로 규명하고 있다. 그리고 불교의 생명관은 이러한 연기 법의 이해에서 출발하고 있기 때문에 연기법은 존재의 관계성을 설명하는 법칙인 것이다. 이것은 생물과 무생물, 인간과 자연을 막론하고 모든 존재에 통하는 보편 적인 진리라 할 수 있다.3) 따라서 일체존재의 존재현상은 여러 가지 원인과 조건 에 의해서, 그리고 상호관계에 의해서 존재하고[生], 소멸하는 것이[死]이 삼라만상 의 이치이며 근본인 것이다. 2. 죽음의 정의 죽음은 과연 무엇인가? 죽음은 삶을 전제로 하고 있는 개념으로서 삶이 더 이상 지속하지 않는다고 하는 삶의 부정이다. 일반적으로 죽음 혹은 사망(死亡)은 생명 체의 삶이 끝나는 것을 말한다. 의학적으로 볼 때 인간의 죽음이란 일반적으로 자 신의 의지에 의해서 생명이 존속되거나 유지될 수 없는 상태로, 죽음은 심장박동정 지 및 호흡기능과 뇌기능상실이다.4) 이것이 현재 의학계에서 죽음의 판정기준으로 널리 인정되고 있는 심폐기능설 (心肺機能說) 과 뇌사설(腦死說) 이다. 심폐기능설(心肺機能說)에 의한 사망은 호흡 이 먼저 정지되고, 나중에 심장 박동이 정지되는 폐장사(lung death) 와 심장박동 이 먼저 멈춘 후 호흡이 정지되는 심장사(heart death) 로 다시 구분된다. 뇌사설 은 뇌기능의 영구적인 정지를 인간죽음의 최종판단기준으로 보는 입장이다.5) 불교에서 죽음에 대한 가장 원초적인 형태의 정의는 육체(色) 감각(受) 지각(想) 의지(行) 의식(識)등의 5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는 오온설을 통해서 이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6) 즉 오온에 의해 구성된 인간은 인연의 화합에 따라 탄생되었다가 1) 세친, 아비달마구사론 권5,(대정장 29), p.26a. 命根體卽壽 能持煖及識. 2) 雜阿含經 第13卷 335. 第一義空經, (대정장2), p.92c. 謂此有故彼有 此起故彼起 此無故彼無 此滅故彼滅. 3) 불교생명윤리정립연구위원회, 앞의 책, p.59. 4) 이부영 편, 의학개론 2- 인간과 의학, (서울: 서울대학교 출판부), 1996, p.263. 5) 이부영, 위의 책, pp.253-256. 6) 김용표, 불교에서 본 죽음과 종교교육 (서울: 종교교육학연구 제19권, 한국종교교 육학회), 2004.p.292. 10

그 생성의 인연이 다하면 죽음에 이르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처럼 불교에서는 오온 ( 五 蘊 )이라는 5구성요소의 집합체를 인간존재의 기본으로 보고, 생명[ 生 ]이 이루어 지는 것은 이 5구성요소의 결합이고, 죽음[ 死 ]은 이 5원소가 흩어지기 때문에 죽음 이라 하였다. 7) 즉 오온에 의해 구성된 인간은 인연의 화합에 따라 탄생되었다가 그 생성의 인연이 다하면 죽음에 이른다고 하고 있다. 여기에 대하여 붓다는 대방 광원각수다라요의경 에서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지금 나의 이 몸뚱이는 4대( 大 )가 화합하여 된 것이니, 이른바 터럭 치아 손톱 발 톱 살가죽 근육 뼈 골수 더러운 몸뚱이들은 다 흙으로 돌아갈 것이요, 침 콧물 고름 피 진액 거품 가래 눈물 정기와 대소변은 다 물로 돌아갈 것이며, 따스한 기운은 불 로 돌아갈 것이요, 움직이는 작용은 바람으로 돌아갈 것이다. 4대가 제각기 흩어 지면 이제 이 허망한 몸뚱이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곧 이 몸은 끝내 실체가 없 는데 화합하여 형상이 이루어진 것이 실은 허깨비와 같은 것임을 알아야 한다. 네 가지 인연이 임시로 화합해서 허망하게도 6근( 根 )이 있게 된 것이니라. 6근과 4대가 합하여 안팎을 이루었는데, 허망하게도 인연으로 이루어진 기운[ 緣 氣 ]이 그 안에 쌓이고 모여 인연의 모습이 있는 것처럼 되었다. 8) 여기서 중연화합생( 衆 緣 和 合 生 )으로 이루어진 중생의 생명현상은 인연이 흩어지 면 결국 사대( 四 大 )의 기운으로 각기 돌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불교의 초기 경전인 잡아함경 에서는 수명과 체온과 인식은 육신이 사라질 때 함께 사 라진다. 그 육신은 흙더미 속에 버려져 나무나 돌처럼 마음이 없다. 수명과 체온이 사라지고 기관이 모두 파괴되어 육신과 생명이 분리되는 것을 죽음이라 일컫는 다. 9) 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여기서 말한 수명이란 생명에 관계하는 기관[ 命 根 ]이 다. 수명은 체온과 의식을 보존하여 지속하는 것을 말하므로 수명이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 관건이다. 다시 말해 수명은 체온과 의식으로 이루어지므로 체온과 의식 이 육신으로부터 사라질 때 수명은 파괴되어 죽음에 이르게 된다고 본다. 10) 따라 7) 강기선, 불교의 죽음대비교육에 관한 연구 ( 한국불교학 별집), 2008, p.876. 8) 大 方 廣 圓 覺 修 多 羅 了 義 經 (대정장17), p.914b-c. 我 今 此 身 四 大 和 合 所 謂 髮 毛 爪 齒 皮 肉 筋 骨 髓 腦 垢 色 皆 歸 於 地. 唾 涕 膿 血 津 液 涎 沫 痰 淚 精 氣 大 小 便 利 皆 歸 於 水 暖 氣 歸 火 動 轉 歸 風 四 大 各 離, 今 者 妄 身 當 在 何 處 即 知 此 身 畢 竟 無 體, 和 合 為 相 實 同 幻 化 四 緣 假 合, 妄 有 六 根 ; 六 根 四 大 中 外 合 成 妄 有 緣 氣 於 中 積 聚, 似 有 緣 相." 9) 잡아함경 권21(대정장2), p.150b., " 壽 暖 及 與 識 捨 身 時 俱 捨 彼 身 棄 塚 間 無 心 如 木 石 捨 於 壽 暖 諸 根 悉 壞 身 命 分 離 是 名 爲 死." ; 중아함경 권24 大 因 經 (대정장 1), p.548a., " 云 何 爲 死 謂 彼 彼 有 情 從 彼 彼 有 情 類 終 盡 壞 沒 捨 壽 捨 煖 命 根 謝 滅 棄 捨 諸 蘊 死 時 運 盡 是 名 爲 死." ; 세친, 아비달마구사론 권5,(대정장29),p.26a, " 命 根 體 卽 壽 能 持 煖 及 識." 10) 정승석, 죽음이란 무엇인가, (서울: 도서출판 창, 1990), pp. 86-87. 11

서 불교에서 죽음이란 육신과 의식의 완전한 소멸(身智滅)을 뜻한다.11) 3. 생명윤리의 존엄성 생명윤리의 어원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생명윤리[bioethics]는 그리스 어의 바이오(bios)와 에식스(ethics)로 이루어진 합성어이다. 여기서는 생명윤리의 존엄성을 인간과 자연의 측면에서 살펴본다. 불교경전에 생명(生命)의 존귀함을 보 여주는 유명한 일화가 금강경, 대지도론, 대비바사론, 육도집경, 현우경, 출요경 등에 기술되어 있다. 여기서는 그 대략의 일화를 육도집경 과 현우경 에 근거하여 살펴보았다. 옛날에 자비심이 지극한 왕이 있었다. 그는 항상 백성을 자식 대하듯 사랑하는 한 어진 왕이었다. 그는 언젠가는 반드시 부처가 되리라는 큰 서원(誓願)을 세우 고 한 결같이 수행 정진하는 보살이었다. 제석천이 이 왕을 시험해보기 위해 사 람을 시켜 비둘기로 변하게 하고, 자신은 비둘기를 쫓는 매로 변하여 왕 앞에 나 타난다. 어느 날 왕에게 비둘기가 비명을 지르면서 황급히 왕의 품속으로 날아 들어와 자신을 숨겨달라며 온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때 뒤쫓던 매가 왕에게 비둘기는 자신의 먹이이니 내어달라고 하였다. 하지만 왕은 자신의 품속에 날아든 소중한 생명인데 어찌 내어줄 수 있겠냐고 한다. 그러자 매는 자신도 먹이를 먹지 못하 면 죽는 소중한 생명인데, 어찌 왕은 비둘기의 생명만 소중하고 자신의 생명은 그렇지 않고 내버려 두어도 되는 생명이냐고 반문한다. 이에 왕은 매의 말도 맞 기 때문에 비둘기의 생명의 무게만큼 자신의 살덩이를 베어주겠다고 하면서, 자 신의 살덩이를 베어서 저울에 달아 보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왕의 살덩이를 아 무리 많이 베어 갖다 놓고 저울에 달아도, 비둘기의 무게에는 미치지 못하였다. 결국 자신의 온몸을 저울 위에 올려놓고서야 비둘기의 무게와 같아졌다.12) 이 일화를 통하여 생명의 가치는 한갓 미물인 한 마리의 비둘기의 무게나 왕인 사람이나 그 무게는 같다는 이야기이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생태계에 대한 붓다의 전언(傳言)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그리 고 불교의 대승경전의 하나인 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 에서는 여러 중생들에 대하여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것과 생물을 포획하거나 기르는 사람을 11) 강기선, 앞의 책, p.874. 12) 六度集經 布施度無極章 (대정장3),p.1b-c.: 賢愚經 梵天請法六事品 (대정장4), pp.351c-352b. 12

보고는 그냥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서원 13) 에서 모든 생명에 가치를 부여하고 생명 의 존귀함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살차니건자소설경 4권에서는 삿된 행위를 하는 중생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어 주목된다. 백정ㆍ사냥꾼이 되거나, 돼지ㆍ염소ㆍ닭ㆍ개ㆍ오리ㆍ거위ㆍ고양이ㆍ살쾡이ㆍ매ㆍ 새매를 기르거나, 물고기나 자라를 낚거나, 온갖 종류의 그물ㆍ불구덩이ㆍ독화살 을 만들어 벌레나 짐승의 목숨을 빼앗는 등 남의 목숨을 끊거나 해치기를 마음 내키는 대로 해서 악을 지으면, 이와 같은 것을 일컬어 삿된 행을 하는 중생이라 한다. 14) 이 경문에서 백정과 사냥꾼이 되어 땅위의 축생, 허공을 나는 조류, 물속의 어류 등의 중생의 목숨을 빼앗는 행위를 시키거나 하는 행동을 삿된 중생이라고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중생들의 생명을 함부로 빼앗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리고 또 우리가 살고 있는 기세간의 중생을 어떻게 보호해 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자. 문: 법행( 法 行 )을 행하는 왕은 어떻게 하여 기세간( 器 世 間 )을 보호하는지요? 답: 법행( 法 行 )을 행하는 왕은 불을 지르거나 파괴하거나 물을 흘려보내거나 하 지 않으니, 이것을 일컬어 기세간을 보호하는 행이라 한다. 그것은 왜냐하면, 그 모두가 不 善 業 을 짓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법행( 法 行 )을 행하는 왕이라면 불을 지르거나 파괴하거나 물을 대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 곧 성읍ㆍ취락ㆍ산림 ㆍ내[ 川 ]ㆍ못ㆍ정원ㆍ다락ㆍ궁전 누각ㆍ온갖 도로ㆍ다리ㆍ자연굴택( 自 然 窟 宅 )과 일체의 곡식ㆍ콩ㆍ삼ㆍ보리 등의 일체의 곡식, 꽃ㆍ과일ㆍ총림 어느 하나라도 불 지르거나 파괴하거나 물을 대거나 태우거나 베어내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왜냐 하면, 그러한 것들은 모두 목숨을 지닌 축생 등이 함께 소유하여 쓸모없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저들 중생들은 허물이 없으니, 마땅히 그들이 수용하는 것을 잃게 해 그들로 하여금 괴로움을 일으키게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온갖 숲 은 모든 선정천( 善 淨 天 )과 온갖 귀신이 함께 공유하여 그 속에서 수용하며, 집과 13) 勝 鬘 師 子 吼 一 乘 大 方 便 方 廣 經 (대정장12), p.217b. 世 尊 我 從 今 日 乃 至 菩 提 於 諸 眾 生 不 起 恚 心 若 見 捕 養 眾 惡 律 儀 及 諸 犯 戒 終 不 棄 捨 我 得 力 時 於 彼 彼 處 見 此 眾 生 應 折 伏 者 而 折 伏 之 應 攝 受 者 而 攝 受 之. 14) 大 薩 遮 尼 乾 子 所 說 經 卷 第 四, (대정장9), p.334a. 所 謂 : 具 足 諸 惡 律 儀, 屠 兒 獵 師, 畜 養 猪 羊 鷄 犬 鵝 鴨 猫 狸 鷹 鷂, 釣 射 魚 鼈, 造 諸 羅 網 火 坑 毒 箭, 劫 奪 虫 獸, 斷 害 他 命, 自 恣 作 惡, 如 是 名 為 邪 行 眾 生. 13

궁전과 장엄한 누각은 모든 하늘이 함께 머무른다. 정원ㆍ못ㆍ집ㆍ궁전ㆍ장엄한 누각은 온갖 수륙( 水 陸 )의 생명 있는 벌레들이 함께 이용하나니, 이른바 참새ㆍ 쥐ㆍ닭ㆍ개ㆍ비둘기ㆍ앵무새ㆍ코끼리ㆍ말ㆍ소ㆍ염소ㆍ고양이ㆍ살쾡이ㆍ뱀ㆍ전갈 ㆍ거위ㆍ기러기ㆍ물고기ㆍ자라 내지 일체의 미세한 벌레들까지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法 行 을 행하는 왕 역시 모든 중생과 함께 이 기세간에 의지하여 살아가 고 있으니, 당연히 파괴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을 일컬어 法 行 을 행하는 왕이 기세간을 보호하여 중생을 안락하게 하는 것이라 한다. 15) 이러한 경문에서 어느 것 하나 생명의 존엄성에서 벗어난 것은 아무것도 이 삼 라만상에는 없다 는 불교의 생명윤리의 핵심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일 체의 미세한 벌레들까지 함께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것은 사 생( 四 生 ) 12생( 生 ) 16) 의 중생들이 함께 살아가야 할 소중한 자연이라는 의미가 함의 되어 있다. 그러면 목숨을 살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하고 있을까? 대방 등대집경 의 경문을 통해서 그 방법을 살펴보자. 저 목숨 살리는 먹이란 어떤 것인가? 저 신명( 身 命 )에 이바지하는 것은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리라. 모든 중생들은 나와 친속이고 나도 모든 중생과 친속이니, 내가 만약 그들의 살림살이의 도구를 빼앗는다면 이는 온당치 않은 것이다. 만약 중생의 꽃 과일 약초와 다섯 가지 곡식의 정기라는 목숨 살리는 먹이를 빼앗고, 저 중생으로 하여금 나쁜 꽃 과일 약초와 다섯 가지 곡식의 맛과 정기를 먹게 한다 면, 이는 그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여위고 힘없고 생각을 잃고 성내고 미워하고 초조하고 거칠고 색이 나쁘고 병이 많게 한다. 그러므로 나는 마땅히 과거 여러 천선( 天 仙 )들의 가르침에 수순하되, 낱낱의 꽃과 과일의 뭇 맛과 정기 중 64 分 의 1 의 정기만으로 나의 신명을 살리고, 나머지 63분을 중생을 살리는데 남겨서 안락 15) 大 薩 遮 尼 乾 子 所 說 經 卷 第 四, (대정장9), p.335b. " 答 言 : 大 王! 行 法 行 王 不 焚 燒 不 破 壞 不 澆 灌, 是 名 護 器 世 間 行 何 以 故 一 切 皆 是 作 不 善 業 是 故 行 法 行 王 不 應 焚 燒 破 壞 澆 灌 城 邑 聚 落 山 林 川 澤 園 觀 宮 殿 莊 嚴 樓 閣 一 切 行 路 及 諸 橋 梁 自 然 窟 宅 一 切 穀 豆 麻 麥 花 果 草 木 叢 林 不 應 焚 燒 不 應 破 壞 不 應 澆 灌 不 應 斫 伐 何 以 故 以 彼 諸 物 皆 共 有 命 畜 生 等 有, 無 不 用 者, 而 彼 眾 生 無 有 罪 過, 不 應 損 其 所 受 用 物, 令 生 苦 惱 又 彼 一 切 外 樹 林 等, 諸 善 淨 天 一 切 鬼 神 皆 悉 共 有 於 中 受 用 屋 舍 宮 殿 莊 嚴 樓 觀 諸 天 共 住 ; 又 彼 園 池 屋 舍 宮 殿 莊 嚴 樓 觀 一 切 水 陸 有 命 諸 虫 悉 皆 共 用 所 謂 雀 鼠 鷄 狗 鳩 鴿 鸚 鵡 象 馬 牛 羊 猫 狸 蛇 蝎 鵝 鴨 魚 鼈 乃 至 一 切 微 細 諸 虫 所 共 受 用 行 法 行 王 與 諸 眾 生 共 依 止 此 器 世 間 活 不 應 破 壞 如 是 名 為 行 法 行 王 護 器 世 間 安 樂 眾 生." 16) 불교에서는 중생이 태어나는 것을 4종류로 구분하고 있다. 태로 태어나는 것[ 胎 ] 알 로 태어나는 것[ 卵 ] 습기로 태어나는 것[ 濕 ] 형체에 구애없이 몸 그대로 가서 태어 나는 것[ 化 ]을 사생( 四 生 )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사생( 四 生 )외에 12종류의 중생이 있 다. 12종류의 중생은 빛깔과 생각이 있고 없음에 따른 분류로서, 유색( 有 色 ) 무색( 無 色 ) 非 有 色 비무색( 非 無 色 ) 유상( 有 想 ) 무상( 無 想 ) 비유상( 非 有 想 ) 비무상( 非 無 想 )이다. 14

을 누리게 한다. 나는 이제 이 만족할 줄 아는 인연으로써 생사유전을 할 때라도 다시는 맛과 정기가 없는 해로운 먹이를 먹지 않을 것이며, 큰 위력을 갖추어서 기억이 강하고 마음이 부드럽고 색이 좋고 병이 없게 한다. 이것을 일러 목숨 살 리는 먹이라 한다. 이것을 일러 세간의 청정 평등이라 한다. 17) 이 경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불교에서의 생명존중 사상은 불교수행의 실천덕목 인 불살생계가 핵심이 된다. 생태계에 살고 있는 수많은 종류의 살림살이를 빼앗지 말아야 한다는 이 불살생계의 정신은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길 뿐만 아니라 억압된 생명을 해방하고 살려주는 방생의 정신도 내포하고 있다.18) 따라서 불교적 견지에 서 생명윤리의 존엄성을 논할 때 인간만이 존엄하고 다른 생명체는 인간생활의 편 익을 위해서 희생되어도 무방하다는 태도는 지양되어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인 간과 자연을 비롯한 우주만물의 생태계는 하나의 뿌리이기 때문에 자연을 등지고 생태계를 파괴하고서는 인간은 생활할 수가 없다. 우주만물과 뭇 생명 있는 모든 존재는 사대(四大)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독단적으로 어느 한 부류만 존귀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 는 지금의 상황들은 인간이 자연을 지배해야 한다는 논리로 전개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장의 편리와 이익을 취하기 위해, 자연친화적인 요소들을 배제하고 있는 현 사태는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 에 무분별한 자연개발로 인한 생태계파괴는 반드시 지양해야 할 것이다. Ⅲ. 七佛通誡偈의 관점에서 본 생명윤리 여기서는 칠불통계게(七佛通誡偈)를 중심으로 불교생명윤리를 분석해보고자 한 다. 칠불통게의 핵심적인 내용은 십악업(十惡業)을 짓지 말고 십선업(十善業)은 받 들어 행하라는 것이다. 칠불통계게(七佛通誡偈)의 모든 악한 일은 짓지 말고, 모 든 선을 받들어 행하면서 스스로 그 뜻을 깨끗이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모든 부 17) 大方等大集經 卷第五十 諸惡鬼神得敬信品 第八上, (대정장13), p.326b-c. "於彼 何者活命之具 彼所資身命者 應如是學 一切眾生與我親 我與一切眾生親 我若於彼奪活命 具 是所不應 若奪眾生花果藥草五穀精氣活命具者 令彼眾生食惡花果藥草五穀眾味精氣 令其身心損瘦無力失念瞋惡輕躁麁櫎惡色多病 是故我當隨順過去諸天仙教 於一一花果眾 味精氣六十四分中 取一分精氣以活身命 餘六十三分留活眾生令受安樂 我今以是知足因緣 乃至於流轉時 我更不食無味精氣殘害之食 具大威力強記軟心好色無病 是名活命之具 於 彼何者離別命 若以惡心視諸眾生 氣噓其身散亂其心 於彼節節奪其精氣 奪精氣故令其身 心為苦所惱 應如是學 我與一切眾生親 乃至是所不應 我若於親惡心視之 氣噓其身散亂其 心 於身支節奪其精氣 故令我親身心得苦 以是因緣乃至於流轉時 無有非人惡心視我 亦不 氣噓我身散亂我心 不奪精氣是名離別命 是名世間清淨平等." 18) 불교생명윤리정립연구위원회, 앞의 책, p.110. 15

처님의 가르침이다. 19) 라고 강조한, 이 게송의 가르침은 크게 열 가지 악업(十惡 業)20)과 열 가지 선업(十善業)21)의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즉 모든 악한 일은 짓지 말라. 라는 것은 열 가지 악업에 해당되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라 라는 것은 열 가지 선업(善業)에 속한다. 여기서는 십악업과 십선업의 첫 번째 항목인 몸으로 짓는 행위인 살생과 불살생을 경전의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1. 殺生의 惡業 불교의 경전에는 살생 불살생과 연관되지 않은 항목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앞에서 잠시 언급한 십선업(十善業)과 십악업(十惡 業)이다. 여기서 십선업은 불살생의 측면을 의미하고, 십악업은 살생의 측면에서 설명한 내용이다. 십악업은 우리가 살아가며 짓는 많은 악업 가운데 몸(身) 입(口) 뜻(意) 3가지 업(三業)에 해당되는 10가지가 바로 십악업이다. 대승보살장정법경 에는 십악업에 대한 내용이 설해져 있다. 악업에 열 가지가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첫째 생물을 죽이는 것, 둘째 도둑질하 는 것, 셋째 사음[邪染]하는 것, 넷째 망령된 말을 하는 것, 다섯째 꾸미는 말을 하는 것, 여섯째 이간질하는 말을 하는 것, 일곱째 욕설하는 것, 여덟째 탐하는 것, 아홉째 성내는 것, 열째 삿된 견해이다. 이런 열 가지 악업은 차츰 악취로 향 하고, 악취를 더욱 늘리며, 악취를 넓게 연다.22) 이상의 십악업의 내용을 부연해보면, 첫째, 생명을 죽이는 살생(殺生) 둘째, 타인 의 소유물을 훔치는 투도(偸盜) 셋째, 간음으로 남녀의 도덕을 문란하게 하는 사음 (邪淫) 넷째,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망어(妄語) 다섯째, 실없고 잡된 말을 하는 기어(綺語) 여섯째, 말로써 욕하거나 멸시하는 악구(惡口) 일곱째, 이간질하는 양설 (兩舌) 여덟째, 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탐욕(貪慾) 아홉째, 잘못되었다고 생각하 는 것에 대해 증오나 혐오에 빠지는 분노[瞋恚] 열째, 그릇된 견해에 빠지는 사견 19) 出曜經 卷第二十五, 29. 惡行品 (대정장4), p.741b. 諸惡莫作 諸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教. 20) 십악업은 몸으로 짓는 3가지 악업과 입으로 짓는 4가지 악업과 뜻으로 짓는 3가지 악업이다. 21) 십선업은 몸으로 짓는 3가지 선업과 입으로 짓는 4가지 선업과 뜻으로 짓는 3가지 선업이다. 22) 佛說大乘菩薩藏正法經 第2卷 長者賢護品 (대정장11), 783b."復次長者 惡道深險世間 合集 業有其十種 何等為十 一者殺生 二者偷盜 三者邪染 四者妄言 五者綺語 六者兩舌 七者惡口 八者貪 九者瞋 十者邪見 如是十種不善業道 漸向惡趣 增長惡趣 廣開惡趣." 16

또는 어리석음[愚癡]를 말한다. 이 십악업 중 살생(殺生) 투도(偸盜) 사음(邪淫)은 신업(身業)에 해당되고, 망어(妄語) 기어(綺語) 악구(惡口) 양설(兩舌)은 구업(口業) 에 해당된다. 그리고 탐욕(貪慾) 진에(瞋恚) 사견(邪見)은 의업(意業)에 속한다. 1) 살생의 경전사례 앞에서 언급했듯이, 살생은 십악업의 첫 번째 항목에 들어있는 내용이다. 여기서 는 불교 경전 속에 보이는 사례를 중심으로 살생의 개념을 살펴본다. 살생이란 처음부터 마음을 일으켜서 마땅히 어떠한 중생의 생명을 죽이리라고 결정하는 것이며, 혹은 남을 시켜 죽이거나 더 행동할 마음[加行心]을 일으켜 바 로 그의 생명을 끊으며 조각조각 가르고 베어 수용(受用)하면 이 사람은 살생죄 를 지었다고 한다.23) 위 복개정행소집경 의 경문에 보이는 살생의 개념을 살펴보면, 처음부터 마음 을 일으켜서 라는 구절에서 살생을 이미 결정하였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데, 이것 을 생각으로 이미 짓는 업[思已業, 表業]이라고 한다. 남을 시켜 죽이는 것도 살생 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경문은 말하고 있다. 이른바 살생이란, 다른 중생에 대하여 중생이란 생각을 내고 죽일 마음을 일으켜 그 목숨을 끊는 것을 말한다. 그 살생에도 상 중 하의 세 가지가 있다. 이른바 상 (上)이란 아라한 등을 죽이고 아비지옥에 떨어지는 것이요, 중(中)이란 도에 머무 르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며, 하(下)란 선하지 않은 사람이나 짐승을 죽이는 것이 다. 살생에는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과거와 미래와 현재다. 살생에는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탐내어 죽이는 것과 성내어 죽이는 것과 어리석어 죽 이는 것이다. 탐내어 죽임이란 사냥 따위를 말하는 것이며, 성내어 죽임이란 백 정[下性]을 말하는 것이며, 어리석어 죽임이란 외도들이 행하는 재(齋) 따위를 말하는 것이다. 살생에는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직접 죽이는 것과 남을 시켜 죽이는 것과 그 두 가지를 겸한 것이다. 24) 23) 福蓋正行所集經 第11卷(대정장32), p.742b. "殺生者 從初起心 決定當殺何等物命 或 令他殺 起加行心 正斷彼命 剸割受用 是人名為得殺生罪." 24) 正法念處經 卷第1, 十善業道品 (대정장17), p.2b. 云何殺生 於他眾生 生眾生想 起 殺害心 斷其命根 得成殺生 彼有三種 謂上中下 所言上者 殺羅漢等 墮阿鼻獄 所言中者 殺住道人 所言下者 殺不善人 及殺畜生 又復三種 所謂過去 未來現在 又復三種 所謂貪 作瞋作癡作 彼貪作者 所謂獵等 彼瞋作者 所謂下性 彼癡作者 外道齋等 又復三種 所謂 自作 他教二作. 17

위에서 살펴본 정법념처경 은 살생에 대한 정의를 상 중 하의 3가지측면에서 세 분화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달리 대반열반경 에서는 살생을 오온( 五 蘊 ) 에다 초점을 두고 설명하고 있다. 보살이 세간의 일체 중생들을 보니, 그들은 생사에 빠져 해탈하지 못한다. 5온 ( 蘊 )이라고 하는 살생하는 자에게 항상 살해( 殺 害 )를 당하고 있다. 25) 이 경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살생을 행하는 자를 오온( 五 蘊 )이라고 정의하고 있 다. 부연하자면 피해자인 중생은 피의자인 오온( 五 蘊 )에게 살해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생의 불성( 佛 性 ) 또한 이 오온( 五 蘊 ) 속에 숨어 있다는 것이다. 마치 번뇌 가 보리인 것처럼, 중생과 오온( 五 蘊 )이 둘이 아닌 하나이기 때문에 오온( 五 蘊 )을 깨뜨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고 오음( 五 陰 )을 깨뜨리면 그 과보 로 나쁜 갈래에 떨어진다는 것을 대반열반경 의 경문에서 경계하고 있다. 선남자야, 중생의 불성( 佛 性 )이 5음 속에 있으니 5음을 깨뜨리면 살생이라 할 것 이며, 살생하면 나쁜 갈래에 떨어진다. 26) 여기서 언급한 오음( 五 陰 ) 27) 은 생멸하고 변화하는 것을 종류대로 모아서 5종으 로 구별한 오온( 五 蘊 )이다. 따라서 오온은 좁은 의미로는 인간존재를 가리키며, 넓 은 의미로는 일체 존재를 말한다. 색은 물질적인 현상을 말하고, 수, 상, 행, 식은 정신적인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이 경문에서 5음을 파괴하면 살생이라고 한 것은 인간존재는 물질적 존재인 육체와 정신현상인 의식이 깨뜨려지면[다스려지지 않으 면] 살생을 하게 되므로, 감각기관인 6근을 잘 다스려야 할 것을 경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5) 佛 說 大 乘 菩 薩 藏 正 法 經 제17권 자비희사품, (대정장11), p.821a. " 菩 薩 觀 見 世 間 一 切 眾 生 沈 沒 生 死 不 能 解 脫 五 蘊 殺 者 常 所 殺 害." 26) 大 般 涅 槃 經 第 7 卷 如 來 性 品 (대정장12),p.408c. " 善 男 子 眾 生 佛 性 住 五 陰 中 若 壞 五 陰 名 曰 殺 生 若 有 殺 生 即 墮 惡 趣." 27) 오온의 1색온( 色 蘊 )은 스스로 변화하고 또 다른 것을 장애하는 물질이며, 2수온( 受 蘊 )은 고( 苦 )ㆍ락( 樂 )ㆍ불고불락( 不 苦 不 樂 )을 느끼는 마음의 작용이며, 3상온( 想 蘊 )은 외계( 外 界 )의 사물을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그것을 상상하여 보는 마음의 작용이다. 그리고 4행온( 行 蘊 )은 인연으로 생겨나서 시간적으로 변천함을 말하며, 5식온( 識 蘊 ) 은 의식( 意 識 )하고 분별하는 정신활동인 식별작용을 말한다. 18

2) 殺生의 과보 세간에서 살생을 했을 때, 거기에 합당한 죄의 대가를 받게 되는 것처럼, 불교에 서도 살생하면 살생에 대한 과보가 반드시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살생을 했을 때 얻게 되는 과보에 대해 붓다는 어떤 말씀을 하셨을까? 붓다는 과보(果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만일 일부러 짓는 업이 있으면, 나는 반드시 그가 과보를 받으니, 현재 세계에서 받거나 후세에서 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만일 일부러 지은 업이 아니면, 나는 그 는 반드시 그 과보를 받는다고는 말하지 않는다.28) 여기서의 핵심은 업설(業說)이라 할 수 있는데, 의지를 지닌 인간은 업(業)을 일 으켜 자신의 선업(善業)과 악업(惡業)에 따라 생사(生死)를 유전하면서 고락(苦樂)의 과보를 받는다는 것이다. 이 업설(業說)은 인과업보(因果業報)사상을 선악(善惡)판 단의 기초로 삼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을 우리는 흔히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 고 말하고 있다. 또 정법념처경 에서는 5가지 인연으로 살생하면 살생에 대한 과 보[살생한 죄업]가 없다는 내용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살생에는 또 다섯 가지 인연이 있어서 살생하더라도 살생한 죄업이 없는 것이 있다. 첫째는 길을 가다가 무심히 개미 따위의 곤충의 목숨을 끊는 것이요, 둘째 는 쇠꼬챙이 같은 것을 던졌다가 살생할 마음이 없었는데 무심히 생물의 목숨을 끊는 것이며, 셋째는 의사가 병을 고치기 위해 병자에게 약을 주었다가 그 약 때 문에 목숨이 끊어졌으나 의사에게 악심이 없는 것이요, 넷째는 부모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식의 버릇을 고치려고 때렸다가 그 때문에 목숨을 끊는 것이며, 다섯 째는 무심히 불을 켰는데 벌레가 날아들어 죽는 것이다. 이런 다섯 가지는 비록 목숨을 끊었어도 살생한 죄는 받지 않는 것이다. 29) 불교에서는 죄의 경중을 판단할 때, 고의성이 있는가? 고의성이 없는 가? 에 따라 받는 과보가 다르게 나타난다. 이 경문에서 언급한 5가지 인연의 항목들을 살펴보았을 때, 여기에는 살생의 고의성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고의로 지 28) 中阿含經 卷第3 業相應品 第二,(대정장1),p. 437b. 若有故作業 我說彼必受其報 或現世受 或後世受 若不故作業 我說此不必受報. 29) 正法念處經 卷第1, 十善業道品 (대정장17), p.2b. 有五因緣 雖是殺生 無殺罪業 所 謂道行無心傷殺蠕蟻等命 若擲鐵等 無心殺生而斷物命 醫師治病 為利益故 與病者藥因 藥命斷 醫無惡心 父母慈心 為治故打 因打命終 燃火虫入 無心殺虫 虫入火死 如是五種 雖斷生命 不得殺罪. 19

은 업이 아니기 때문에 살생의 과보를 받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또 대승경전의 하나인 대반열반경 에는 살생의 종류와 그 과보가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설해 져 있어 주목된다. 선남자야, 부처님과 보살들은 살생하는 것에 세 가지가 있음을 아신다. 그것은 곧 하품살생, 중품살생, 상품살생이 있다. 하품살생은 개미나 모든 축생을 죽이는 것이며, 그 과보로 지옥도나 축생도, 아귀도에 떨어져서 하품고통을 받는다. 왜냐 하면 이 하품중생들도 작은 선근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직 보살이 일부러 태어난 것은 제외한다. 보살이 원력으로 축생이 되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제외 한다는 것이다. 중품살생은 범부들로부터 아나함까지 죽이는 것을 말하며, 그 과보로 지옥도ㆍ축 생도ㆍ아귀도에 떨어져서 중품 고통을 받는다. 상품 살생은 부모ㆍ아라한ㆍ벽지 불ㆍ결정된 보살을 죽이는 것을 말하며, 그 과보로 아비지옥에 떨어져서 상품 고 통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일천제를 죽이면 이 3가지 살생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비유하면 땅을 파고 풀을 베고 나무를 찍는 것은 죄보가 없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저 바라문들은 믿음 따위의 다섯 가지 법[ 根 ]이 없으므로 죽여도 지옥에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30)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살생에도 상( 上 ) 중( 中 ) 하( 下 )의 경중( 輕 重 )이 있다는 것이다. 이 경문은 앞에서 살펴본 정법념처경 의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 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경문에 언급하고 있듯이, 살생 중에서 가장 무 거운 죄는 부모와 붓다( 佛 )를 죽이는 것이다. 그 과보로 아비(avīci)지옥 31) 에 떨어 30) 大 般 涅 槃 經 卷 第 16 梵 行 品,(대정장12), p.460a-b. " 善 男 子 佛 及 菩 薩 知 殺 有 三 謂 下 中 上 下 者 蟻 子 乃 至 一 切 畜 生 唯 除 菩 薩 示 現 生 者 善 男 子 菩 薩 摩 訶 薩 以 願 因 緣 示 受 畜 生 是 名 下 殺 以 下 殺 因 緣 墮 於 地 獄 畜 生 餓 鬼 具 受 下 苦 何 以 故 是 諸 畜 生 有 微 善 根 是 故 殺 者 具 受 罪 報 是 名 下 殺 中 殺 者 從 凡 夫 人 至 阿 那 含 是 名 為 中 以 是 業 因 墮 於 地 獄 畜 生 餓 鬼 具 受 中 苦 是 名 中 殺 上 殺 者 父 母 乃 至 阿 羅 漢 辟 支 佛 畢 定 菩 薩 是 名 為 上 以 是 業 因 緣 故 墮 於 阿 鼻 大 地 獄 中 具 受 上 苦 是 名 上 殺 善 男 子 若 有 能 殺 一 闡 提 者 則 不 墮 此 三 種 殺 中 善 男 子 彼 諸 婆 羅 門 等 一 切 皆 是 一 闡 提 也 譬 如 掘 地 刈 草 斫 樹 斬 截 死 屍 罵 詈 鞭 撻 無 有 罪 報 殺 一 闡 提 亦 復 如 是 無 有 罪 報 何 以 故 諸 婆 羅 門 乃 至 無 有 信 等 五 根 是 故 雖 殺 不 墮 地 獄." 31) 운허, 불교사전, 동국역경원, 1979, p. 215에 의하면, 무간지옥( 無 間 地 獄 )은 8열지 옥(8 熱 地 獄 )의 하나로, 범어로 아비( 阿 鼻 avīci))ㆍ아비지( 阿 鼻 旨, Avici)의 번역이다. 남섬부주 아래 2만 유순되는 곳에 있는 몹시 괴롭다는 지옥이다. 괴로움을 받는 것이 끊임없으므로 이같이 부른다. 5역죄의 하나를 범하거나 인과( 因 果 )를 무시하고 절이 나 탑을 무너뜨리거나 성중( 聖 衆 )을 비방하거나, 공연이 시주 물건을 먹는 이는 이 지 옥에 떨어진다고 한다. 이 괴로움을 받는 모양이 여러 경전에 기록되어 있다. 옥졸이 죄인을 붙들고 가죽을 베끼며, 그 베껴낸 가죽으로 죄인의 몸을 묶어 불 수레에 싣고, 훨훨 타는 불속에 죄인을 넣어 몸을 태우며, 야차들이 큰 쇠창을 달구어 죄인의 몸을 꿰거나, 입ㆍ코ㆍ배ㆍ등을 꿰어 공중에 던진다고 한다. 또는 쇠매[철응 鐵 鷹 ]가 죄인 20

져서 고통을 받는다고 한다. 다음은 살생했을 때 받게 되는 과보에 대한 경전의 내용이다. 그것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세간의 혹 어떤 사람이 오로지 살생을 일삼으면 이 인연 때문에 몸이 무너져 목 숨을 마친 뒤 나쁜 길에 떨어져 지옥에 나게 된다. 왜냐하면 살생과 삿된 소견들 때문이다. 32) 여기서 살생의 과보로 지옥에 떨어지는 이유를 언급하고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살생과 삿된 소견들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대살차니건자소설경 에서는 살생 의 과보를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살생의 죄는 중생들을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지게 하는 까닭이 된다. 만약에 사람 가운데 태어날지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으니, 첫째는 단명( 短 命 )이요, 둘째 는 병이 많은 것이다. 33) 대지도론 에서 살생을 하면 10가지 과보가 있다고 설하고 있다. 그 열 가지란 다음과 같다. 살생을 하면 열 가지 죄가 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마음에 항상 독을 품어 세세에 끊이지 않고, 둘째는 중생들이 증오하여 눈으로 보려 하지 않고, 셋 째는 항상 나쁜 생각을 품어 삿된 일을 생각하며, 넷째는 중생들이 그를 겁내기 를 내어 마치 범이나 호랑이를 보듯 피하고, 다섯째는 잘 때에 두렵고 깨어서도 편안치 않으며, 여섯째는 항상 악몽에 시달리며, 일곱째는 임종할 때에 미쳐 두 려워하면서 추하게 죽고, 여덟째는 단명할 업과 씨앗을 심고, 아홉째는 몸이 무 너진 뒤에 지옥에 떨어지고, 열째는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도 항상 단명하리라. 34)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에서는 죽이는 마음을 버리지 못 의 눈을 파먹는 등 여러 가지 극심한 형벌을 받는다고 한다. 이 지옥에도 흑승( 黑 繩 ) ㆍ등활( 等 活 ) 등의 지옥과 같이 16별처( 別 處 )가 있다고 한다. 32) 起 世 經 제2권 울단월주품 (대정장1), p. 316c. " 世 或 有 人, 專 事 殺 生 以 是 因 緣 身 壞 命 終 墜 墮 惡 道 生 地 獄 中 何 因 緣 故, 向 下 生 者? 以 其 殺 生 邪 見 等 故." 33) 대살차니건자소설경 第 2 卷 예엄치왕품 (대정장9),p.328b. " 殺 生 之 罪 能 令 眾 生 墮 於 地 獄 畜 生 餓 鬼 若 生 人 中 得 二 種 果 報 : 一 者 短 命 ; 二 者 多 病." 34) 大 智 度 論 戒 相 義 (대정장25), p.155c." 殺 生 有 十 罪, 何 等 為 十 一 者 心 常 懷 毒, 世 世 不 絕 ; 二 者 眾 生 憎 惡, 眼 不 喜 見 ; 三 者 常 懷 惡 念, 思 惟 惡 事 ; 四 者 眾 生 畏 之, 如 見 蛇 虎 ; 五 者 睡 時 心 怖, 覺 亦 不 安 ; 六 者 常 有 惡 夢 ; 七 者 命 終 之 時, 狂 怖 惡 死 ; 八 者 種 短 命 業 因 緣 ; 九 者 身 壞 命 終, 墮 泥 梨 中 ; 十 者 若 出 為 人, 常 當 短 命." 21

한다면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35)라고 경계하고 있다. 또한, 잡아함경 에서는 사냥꾼이나 사냥꾼의 제자가 텅 빈 들판이나 숲 속에 그물을 치고 덫을 놓아 많 은 짐승을 죽이고 중생들을 괴롭혀서 악한 업이 더욱 많아진다.36) 라고 것은 불살 생의 범위를 사람뿐만 아니라, 축생까지도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이 양을 잡아먹으면 양은 죽어서 사람이 되고, 사람은 죽어서 양이 되니, 이 렇게 온갖 중생들[十生之類]이 죽고 또 죽고 나고 또 나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서로 만나 서로 잡아먹으며 나쁜 업을 짓고 함께 태어나기를 미래가 다하도록 쉬지 않는다.37) 이 경문에서는 이러한 행동을 쉬지 않음으로써 중생들은 번갈아 가며 육도윤회 를 거듭하고 있음을 경계하고 있다. 육도윤회의 원인은 갈애(渴愛)와 무명(無明)때 문이다. 윤회는 흐름[相續santati]인 찰나생 찰나멸의 흐름이다. 매찰나 전개되는 오온의 생멸이 내생(來生)으로 찰나 생멸하여 흐르는 것이 윤회의 특징인 것이다. 2. 善業의 不殺生 여기서는 앞에서 잠깐 언급한 열 가지 착한 업(十善業)의 첫 번째 조항인 불살생 (不殺生)의 사례를 경전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1) 불살생의 경전사례 불교는 다른 종교보다 더 넓은 측면에서 불살생을 이해하고 있다. 초기 경전인 별역잡아함경 에서는 금계(禁戒)를 잘 지켜 모든 감관을 잘 다스리며 모든 살아 있는 생명을 해치지 말고, 인자한 마음으로 사물을 해치지 않고, 미워하고 원망하 는 마음 품지 않으며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성내거나 해칠 마음을 내지 말라.38)라 고 경계하고 있다. 여기서 모든 살아 있는 생명은 인간을 비롯한 우리 주변에서 함께 공생하고 있는 사생(四生)의 생물체까지도 포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음의 35) 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第6卷, (대정장19), p.132a. "殺心不除 塵不可出." 36) 雜阿含經 第46卷, 1230.재리경(財利經),(대정장2),p.336b. 獵師 獵師弟子 空野林中 張網施羂 多殺禽獸 困苦眾生 惡業增廣. 37)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제4권 (대정장19), p.120b. "以人食羊 羊死為人 人死為羊 如是乃至十生之類 死死生生互來相噉 惡業俱生窮未來際." 38) 별역잡아함경 14, 297경, (대정장2), p.475c. p.476a. 善修於禁戒 守攝於諸根 不害 有生類 慈心不害物 不挾怨憎心 向於群生類 心無怒害想. 22

잡아함경 조소경( 鳥 巢 經 ) 의 일화는 자애로운 천제석( 天 帝 釋 )이 어떻게 불살생 을 실천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경문이다. 천제석( 天 帝 釋 )과 아수라의 싸움이 있었는데, 이 싸움에서 천제석( 天 帝 釋 )의 군사 는 패망하여 흩어지면서 매우 두려운 마음이 생겨 수레를 타고 북으로 치달려 천궁( 天 宮 )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도중에 수미산( 首 彌 山 ) 아래 길가에는 우거진 숲 속에는 금시조( 金 翅 鳥 ) 둥지가 있는데 거기에 금시조 새끼가 많이 있었다. 그 때 천제석은 수레와 말이 지나가다가 그 새끼들을 밟아 죽일까 걱정이 되어 '수 레를 돌려라. 새 새끼를 죽이지 말라.'라고 하자, 마부가 '아수라 군대가 뒤에서 쫓아오고 있습니다. 만일 되돌아가면 그들에게 곤욕을 당할 것입니다.'하였다. 그 러나 제석이 '차라리 되돌아 가다가 아수라에게 죽임을 당할지언정 군사들 때문 에 중생들이 길에서 밟혀 죽게 할 수는 없다.' 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마땅히 자 애로운 마음을 닦고 또한 자애로운 마음에 대한 공덕을 찬탄해야 한다. 39) 여기서 붓다는 천제석( 天 帝 釋 )이 조류인 금시조의 새끼를 살리기 위해 곤욕을 당 할 것을 알면서도, 오던 길을 되돌린 제석의 자애로운 마음에 대한 공덕을 찬탄하 고 배워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경문은 힘의 관점에서 비록 인간 이 동물과 자연을 완전히 지배할 수 있을 만큼 지적으로 월등히 우월하다고 할지 라도 윤리적 관점에서 그러한 지배는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문이다. 이 경문에서 제석천은 조류인 금시조의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위험을 감수 하는 행동으로 보살행을 실천하고 있다. 인간의 내재된 가치와 그에 따른 존엄성을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생명 의 존엄성 역시 인정해야 함을 보여주는 경문이다. 또한 증일아함경 선악품 과 삼보품 등에도 불살생에 관한 내용들이 설해져 있다. 여기서 붓다는 남들은 살생하 기를 좋아하지만 우리는 살생하지 않아야 한다. 살생을 떠나 살생하지 않음으로서 열반에 들며, 남들이 살생하더라도 우리는 살생을 떠나야 함을 40) 거듭 강조하고 있 다. 열반을 이룰 수 있는 지름길은 다름 아닌, 선남자( 善 男 子 )나 선여인( 善 女 人 )이 목숨을 마칠 때까지 살생하지 않는 것이니, 칼이나 몽둥이로 해를 가하지 않고 항 상 부끄러워[ 慚 愧 ]할 줄을 알며 자비심( 慈 悲 心 )을 가져 널리 일체 중생들을 생각하 39) 雜 阿 含 經 第 46 卷,1222. 鳥 巢 經,,(대정장2), p.333b. " 天 帝 釋 軍 壞 退 散 極 生 恐 怖 乘 車 北 馳 還 歸 天 宮 須 彌 山 下 道 逕 叢 林 林 下 有 金 翅 鳥 巢 多 有 金 翅 鳥 子 爾 時 帝 釋 恐 車 馬 過 踐 殺 鳥 子 告 御 者 言 ' 可 回 車 還 勿 殺 鳥 子 ' 御 者 白 王 ' 阿 修 羅 軍 後 來 逐 人 若 回 還 者 為 彼 所 困 ' 帝 釋 告 言 ' 寧 當 回 還 為 阿 修 羅 殺 不 以 軍 眾 蹈 殺 眾 生 ' 於 道 御 者 轉 乘 南 向 當 修 慈 心, 亦 應 讚 嘆 慈 心 功 德 " 40) 增 壹 阿 含 經 卷 第 43, 善 惡 品 第 47(9경), (대정장2), p.784b. 他 好 殺 生, 我 等 應 當 不 殺 離 殺, 不 殺 滅 度 若 他 人 殺 生, 我 等 當 離 殺 生. 23

는 것 임을 알 수 있다. 41) 또 법구경 에도 불살생 관련한 내용들을 찾아볼 수 있 다. 여기서 먼저 언급할 자인품 은 큰 사람과( 大 人 )과 성인이 실천한 덕이 한량없 이 넓음을 말한 품이다. 인자한 마음으로 생물을 죽이지 않고, 항상 제 몸을 잘 단속하면 거기는 죽음이 없는 곳, 어디를 가나 근심 없으리라. 42) 인자하여 생물을 죽이지 않고, 말을 삼 가고 마음을 지키면 거기는 죽음이 없는 곳, 어디를 가나 근심 없으리라. 43) 인 자하지 않으면 생물을 죽이고, 계율을 어겨 거짓말하며 남에게 지나치게 베풀지 않아, 중생들을 돌볼 수 없다네. 44) 이 경문의 내용은 앞에서 언급한 별역잡아함경 의 내용과 거의 동일한 맥락이 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악행품 에도 이와 관련한 내용이 보이고 있다. 악 행품 이란 악한 사람의 행동을 보고 절실히 느낀 바 있어, 죄의 과보가 있는 것은 행하지 않아야 근심이 없어진다는 것을 말한 품이다. 남을 때리면 나도 맞게 되고 / 남을 원망하면 나도 원망을 받는다. 남을 꾸짖으면 나도 꾸짖음 받고 / 남에게 성내면 나도 성냄 받는다. 45) 이 경문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인과( 因 果 )의 법칙이다. 이것은 불교의 핵심사상인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기 때문에 저것이 일어난다. 이것 이 없기 때문에 저것이 없고, 이것이 소멸하기 때문에 저것이 소멸한다. 46) 는 연 기의 법칙이 그 과보에 따라 적용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또 법구경 에는 도장 품 이 있을 정도로 불살생의 가르침을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여기서 도 장품 이란 자비와 어짊을 가르쳐 익히게 하여 칼이나 몽둥이로 중생을 해치는 일 이 없도록 하는 것을 교설한 품이다. 그러면 경문의 내용을 살펴보자. 모든 중생은 다 죽음을 겁내나니 / 몽둥이의 아픔 두려워하지 않는 이 없다. 자신에게 관대한 것에 견주어 보아 / 죽이지 말고 매를 가하지 말라. 47) 41) 增 壹 阿 含 經 卷 第 12, 三 寶 品, (대정장2), p.606c. 若 有 善 男 子 善 女 人, 盡 形 壽 不 殺 生, 不 加 刀 杖, 常 知 慚 愧, 有 慈 悲 心, 普 念 一 切 眾 生. 42) 法 句 經 慈 仁 品 (대정장4), p.561b. " 為 仁 不 殺 常 能 攝 身 是 處 不 死 所 適 無 患." 43) 法 句 經 慈 仁 品 (대정장4), p.561b. " 不 殺 為 仁 慎 言 守 心 是 處 不 死 所 適 無 患." 44) 法 句 經 慈 仁 品 (대정장4), p.561b. 不 慈 則 殺 違 戒 言 妄 過 不 與 他 不 觀 眾 生. 45) 法 句 經 惡 行 品 (대정장4), p.564c. 擊 人 得 擊 行 怨 得 怨 罵 人 得 罵 施 怒 得 怒. 46) 雜 阿 含 經 卷 第 13, 335경 (대정장2), p.92c. " 謂 此 有 故 彼 有 此 起 故 彼 起, 此 無 故 彼 無, 此 滅 故 彼 滅." 24

때리거나 죽이거나 태우지 않고 / 또한 이기기를 구하지 않으며 천하의 사람을 사랑하면 / 어디를 가나 원망이 없으리.48) 불교에서는 다른 종교와 달리 "모든 중생이 다 불성이 있다."49) 라는 것을 강조 하고 있다. 불성(佛性)이란 부처를 이룰 근본 성품으로, 미혹(迷)ㆍ깨달음(悟)에 의 하여 변하는 일이 없이, 본래 중생에게 갖추어진 부처될 성품이다. 묘법연화경 의 상불경보살이 언제나 멀리서 사부대중이 보이면 쫓아가서 예배 하고 찬탄하면서 그대들은 반드시 성불하리라. 50)말한 것처럼 일체존재는 부처될 씨앗을 함장(含藏)하고 있다. 상불경보살의 찬탄의 말처럼, 일체 개개의 모든 생명 체는 다 불성을 간직한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경문은 말해주고 있다. 2) 不殺生의 과보 십악업을 참회하고 정반대로 행하게 되면 결국 십선업이 된다. 여기서는 반대로 살생하지 않았을 때 받게 되는 과보에 대해 살펴본다. 다음은 경전에 나타난 내용 들이다. 혹 어떤 사람이 살생한 적이 없으면, 이 인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 착한 길을 향하여 가서 사람과 하늘 가운데 나게 된다. 왜냐하면 살생하지 않 은 것과 바른 소견들 때문이다.51) 위의 경문은 살생한 적이 없으면[不殺生], 사람과 천상에 태어나게 된다고 하였 다. 그 이유로는 불살생(不殺生)과 바른 소견[正見]을 들고 있다. 대승경전의 하나 인 대보적경 에 살생하지 않으면 오래 살게 된다. 52)라 하였다. 또 살생을 여의 는 것에 4가지 과보가 있다고 경전은 설하고 있다. 그것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살생을 여의는 것에 네 가지 과보가 있다. 첫째, 보살마하살은 일체 중생에게 해 치려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능히 두려움과 겁을 내지 않는 보시를 한다. 두려 47) 48) 49) 50) 51) 法句經 刀杖品 (대정장4), p. 565a. 一切皆懼死 莫不畏杖痛 恕己可為譬 勿殺勿行杖. 法句經 刀杖品 (대정장4), p. 565a. "不伐殺燒 亦不求勝 人愛天下 所適無怨." 大般涅槃經 卷第30 師子吼菩薩品 (대정장12),p.799c. "一切眾生悉有佛性." 妙法蓮華經 常不輕菩薩品 (대정장9), p.50c. "汝等皆當作佛." 起世經 제2권 울단월주품 (대정장1), p. 316c. "或復有人 不曾殺生 以是因緣 身壞命終 趣向善道 生人天中 以不殺生 正見等故. 52) 大寶積經 卷第106 阿闍世王子會 (대정장11), p.593c. 不害得長壽. 25

움이 없는 까닭에 일체 중생이 친근하며 공양하고 존중하여 찬탄하고 보살은 그 들에게 연민의 마음을 낼 것이며, 자비한 마음으로 말미암아 과거에 있던 일체의 원한이 저절로 마음에서 사라지게 된다. 둘째, 성내는 마음과 해치려는 마음이 다 약해지니 자비의 감로를 써서 그 마음을 흠뻑 젖게 하여 성냄 등의 이글거리 는 고뇌를 없애고, 항상 악몽 없이 안온하게 잠을 자니 자비심으로 인해 야차[ 藥 叉 ]의 모든 귀신이나 피와 살을 먹는 자들이 해치려는 마음을 버리고, 나아가 모 든 악한 짐승들이 항상 서로 보호하여 주게 될 것이다. 셋째, 미래세에 세 가지 과보를 얻나니 첫 번째 과보는 수명이 길어서 중간에 요절함이 없고, 두 번째 과 보는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병고가 없으며, 세 번째 과보는 큰 부자로 재물이 넉 넉하여 항상 자재로움을 얻는 것이다. 넷째는 살생하지 않는 까닭에 부처님의 법 을 얻어서 5취 가운데 태어날 곳을 그 세상에서 뜻대로 자유로이 하여 능히 가 서 머물며 나아가 보리수 아래 앉으리니, 온갖 악마 귀신도 그가 등정각( 等 正 覺 ) 이루는 것을 막지 못하며 무량한 여러 성인들이 감싸주시는 것이다. 자씨여, 이 것이 곧 살생을 여의어 얻는 네 가지 과보이다. 53) 불살생의 공덕의 과보를 설한 경문이 있다. 그것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살생을 쉼으로써 열 가지 공덕을 얻나니, 그 열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모든 중생에 대해 두려워하는 바가 없는 것이요, 둘째는 모든 중생에 대해 큰 자비심 을 얻는 것이요, 셋째는 나쁜 습기를 끊음이요, 넷째는 온갖 병과 고뇌를 적게 해서 일을 위해 결단하는 것이요, 다섯째는 장구한 수명을 얻음이요, 여섯째는 비인( 非 人 )에게 옹호를 받음이요, 일곱째는 자나 깨나 안온하여 나쁜 꿈도 없음 이요, 여덟째는 모든 원수가 없음이요, 아홉째는 나쁜 갈래를 겁내지 않음이요, 열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착한 갈래에서 태어나는 것이다. 여러 어진 이여, 이것을 이르되 살생을 쉼으로써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 만약 이 살생을 쉰 선근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면, 이 사람은 오래지 않아 위없는 지혜를 증득할 것이고, 그 사람이 보리에 이를 때 그의 국토에는 모든 살해를 여 읜 수명이 긴 중생만 그 국토에 와서 태어나게 될 것이다. 54) 53) 대승이취육바라밀다경 제5권 6. 정계바라밀다품( 淨 戒 波 羅 蜜 多 品 ) (대정장8), p.888b. 離 殺 四 者 一 者 菩 薩 摩 訶 薩 於 一 切 眾 生 不 起 害 心 能 施 無 畏 亦 不 恐 怖 以 無 怖 故 一 切 眾 生 親 近 供 養 尊 重 讚 歎 菩 薩 於 彼 生 憐 愍 心 由 慈 心 故 過 去 所 有 一 切 怨 恨 自 然 心 息 二 者 瞋 恚 害 心 悉 皆 羸 劣 以 慈 甘 露 用 塗 其 心 而 能 蠲 除 瞋 等 熱 惱 睡 眠 安 隱 恒 無 惡 夢 以 慈 心 故 藥 叉 諸 鬼 食 血 肉 者 捨 離 害 心 及 諸 惡 獸 常 相 守 護 三 者 於 未 來 世 獲 三 種 果 : 一 者 壽 命 長 遠 常 無 中 夭 ; 二 者 所 生 之 處 常 無 病 苦 ; 三 者 大 富 饒 財 恒 得 自 在 四 者 以 不 殺 故 得 佛 法 分 於 五 趣 中 所 生 之 處 於 世 自 在 隨 意 能 住 乃 至 坐 於 菩 提 樹 下 諸 魔 鬼 神 不 能 為 障 成 等 正 覺 無 量 聖 眾 之 所 圍 遶 慈 氏 此 即 離 殺 四 種 果 報." 26

이 경문은 살생하지 않으면 열 가지 공덕이 있다고 설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공간은 인간만의 땅이 아닌, 삼라만상의 모든 유정 무정물이 공존해야 할 소중 한 복토(福土)이다. 때문에 붓다는 생명의 존귀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모든 중생에 있어서도 낱낱의 중생으로부터 벌레와 개미에 이르기까지 다 애욕 으로 자기 신명을 소중히 여기되 물리는 일이 없어서 모든 방편으로 더할 나위 없이 수호함이 값을 따질 수 없나니, 내 어찌 다른 중생과 다른 목숨(壽者)을 괴 롭히고 해치어서 그 목숨 살리는 먹이[活命具]를 빼앗거나, 목숨 뿌리[命根]를 여의게 하고 헐게 하겠는가?55) 이 경전의 구절처럼, 생명을 가진 존재라면 낱낱의 중생으로부터 벌레와 개미에 이르기까지 다 그들은 자신의 생명에 애착을 가지고 살려고 하는 것이 본능이다. 그 본능 속에는 불성(佛性)이 내장되어 있다. 따라서 인간 축생 조류 어류 등에 상관 없이 일체 생명체는 평등하기 때문에 함부로 생명을 경시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Ⅳ. 불교의 종교교육 지금까지 상술한 생명윤리에 외에도 불교경전에는 다양한 형태의 교육방법들56) 이 설해져 있다. 이를 토대로 여기서는 불교의 종교교육을, 智慧와 大悲心을 가져 라 연기의 세계관 불살생의 실천윤리 방생과 사무량심의 실천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54) 大方等大集經 卷第五十 諸惡鬼神得敬信品 第八上, (대정장13), p.333c."於彼遠離 殺生因緣獲十種功德 何等為十 一者於一切眾生得大無畏 二者於諸眾生得大慈心 三者得 斷習氣 四者無諸病惱 五者得壽命長 六者非人護持 七者寤寐安隱無諸惡夢 八者無有怨家 九者不畏惡道 十者得生善道 以是遠離殺生善根 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 是人不久證無 上智 得菩提已 於彼佛土離諸害殺 長壽眾生來生其國." 55) 대방등대집경 제50권 15.월장분 (대정장13), p.326a 一切眾生 一一眾生乃至虫蟻 愛欲憙重自己身命無有厭足 以一切方便無上護持無有價量 我何故於他眾生於他壽者 作 惱作害 奪活命具 離其命根 壞其命根." 56) 불교에서 사용하는 용어인 교화와 교육은 일맥상통한다. 교육의 방법으로 三事敎化, 四無碍辯, 18不共法 등이 있다. 27

1. 智慧와 大悲心을 가져라. 역사적 실존 인물이셨던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생동안의 생활은 전부가 지혜와 대비심의 구현으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의 일상생활은 곧 중생교 화의 생활임을 말해주고 있는데, 이것은 지혜(智慧)와 대비(大悲)의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입증해주고 있다. 먼저, 지혜의 용어에 담긴 내용을 살펴보 면, 지혜는 반야(prajñā)로 밝음, 곧 일체 사물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올바른 안목인 정견(正見)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지식과 지혜는 크게 다른 데, 지식은 하나하나의 앎, 즉 사물에 대한 낱개의 앎과 그것들의 모아서 쌓음[集 積]을 말하지만, 지혜는 그것을 완벽히 알아 일상생활 속에서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지혜는 개인적으로 가장 수승한 삶의 능력이자 가장 효과 적이고 최상의 방법을 사용하여 중생을 교화[교육]할 수 있는 힘이다. 경전에 언급된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중아함경 대구치라경 에서는 지혜에 는 싫어한다는 뜻이 있고, 욕심이 없다는 뜻이 있으며, 사실 그대로 본다는 뜻이 있다. 57)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사실 그대로 본다는 것은 연기의 진리인 사성제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삼혜경 은 지혜의 모습에 4가지가 있다고 설하고 있어 주 목된다. 지혜에는 네 가지 모습이 있다. 첫째는 좋은 말을 들으면 곧 흔들리지 않는 것이 며, 둘째는 듣고 나선 곧 받아들여 명심하는 것이며, 셋째는 명심하고 나서는 잘 사유하는 것이며, 넷째는 마음으로 잘 사유하고 나서는 다시 질문해 그 뜻을 알 려고 하는 것이다.58) 이 경문은 지혜를 바른 말을 듣고 흔들리지 않으며, 듣고 곧 받아들여 명심하여 잘 사유해서 다시 그 뜻을 알려고 질문하는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또 가야산정 경 에서는 지혜를 여래의 지혜는 보름날의 달과 같은 것이고, 지혜로써 여실히 도 를 수행하는 것이다. 59) 라고 설하고 있다. 지혜를 증득하면 깨달음을 이룰 수 있 음을 경문은 암시하고 있다. 이처럼 불교에서의 지혜는 중생들이 부처님의 지혜를 증득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지혜가 있으니, 열 가지가 무엇인가 하면, 첫째는 인 57) 中阿含經 58권, 大拘絺羅經 제10, (대정장1),p.790c. "智慧者有厭義 無欲義 見如真義." 58) 三慧經 (대정장17), p.702a."智慧有四相 一者 聞善語便不轉 二者 已聽便受著 意 三者 已意當思惟念 四者 意已思惟念. 復重問欲知其意." 59) 伽耶山頂經 第1卷(대정장14), p.485a-b."如來智慧如月 智慧者如實知諸法智." 28

( 因 )의 지혜요, 둘째는 과( 果 )의 지혜요, 셋째는 이치의 지혜요, 넷째는 방편의 지 혜요, 다섯째는 슬기로운 지혜요, 여섯째는 포섭하는 지혜요, 일곱째는 바라밀의 지혜요, 여덟째는 대비의 지혜요, 아홉째는 중생을 교화하는 지혜요, 열째는 일체 법에 집착하지 않는 지혜이니, 선남자여,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지혜라 한다. 60) 위의 경문에서는 지혜의 10가지 종류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원인과 결과의 지혜는 곧 연기법인 공( 空 )을 말하며, 이치의 지혜는 사성제의 진리를 바로 아는 지혜를 말하는 것이다. 즉 연기법의 이치를 여실하게 알고, 방편과 슬기로운 지혜 로 중생을 포섭해서 6바라밀을 수행하는 대자대비의 지혜이다. 중생들을 사섭법과 사무량심 등으로 교화해 일체법에 집착하지 않는 지혜이니, 이것을 열반의 경지에 들어 갈수 있는 보살의 열 가지 지혜라고 한다. 다음은 대자대비( 大 慈 大 悲 )의 의미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다. 대자대비는 줄 여서 자비( 慈 悲 )라고 한다. 자비는 중생을 연민히 여겨 구제하는 실천행이다. 자 ( 慈 )는 불쌍히 여긴다는 의미(maitrī)에서 나온 것으로 중생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고, 비( 悲 )는 연민 동정 함께 슬퍼한다는 의미(karuṇā)로 고통을 제거해주는 행동 을 말한다. 곧 발고여락( 拔 苦 與 樂 )의 실천 행이다. 자비에는 흔히 범부가 행하는 작은 자비행인 인연 있는 자를 위하여 중생이 행하는 중생연자비( 衆 生 緣 慈 悲 )와 진 리를 어느 정도 알고 실천하는 법연자비( 法 緣 慈 悲 ) 61), 불보살이 무연( 無 緣 )의 중생 들에게 베푸는 무연( 無 緣 )자비의 3종류가 있다. 그리고 대지도론 에는 부처님의 대비심( 大 悲 心 )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모든 부처님의 대비는 골수까지 사무치며 세계의 아름답고 추함을 가리지 않고 제도해야 할 이를 좇아서 그들을 교화하신다. 마치 인자한 어머니가 아들을 사랑 하기에 아들이 비록 뒷간에 빠져 있다 하더라도 애써 건져 구하면서 밉게 여기 지 않는 것과 같다. 62) 이 경문에서는 붓다가 연고가 없는 중생들에게 베푸는 무연자비( 無 緣 慈 悲 )의 내 용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또 대지도론 권27에서 대자대비의 뜻을 풀이하고 60) 伽 耶 山 頂 經 第 1 卷, (대정장14), p.485c. " 復 次 善 男 子 諸 菩 薩 摩 訶 薩 有 十 種 智 何 等 為 十 一 者 因 智 ; 二 者 果 智 ; 三 者 義 智 ; 四 者 方 便 智 ; 五 者 慧 智 ; 六 者 攝 智 ; 七 者 波 羅 蜜 智 ; 八 者 大 悲 智 ; 九 者 教 化 眾 生 智 ; 十 者 不 著 一 切 法 智 善 男 子! 是 名 諸 菩 薩 摩 訶 薩 十 種 智." 61) 아라한, 벽지불 등의 성자가 중생의 원에 따라 베푸는 자비가 여기에 속한다. 62) 大 智 度 論 卷 第 32(대정장25), p.302c. " 諸 佛 大 悲 徹 於 骨 髓 不 以 世 界 好 醜 隨 應 度 者 而 教 化 之 ; 如 愛 子 子 雖 沒 在 廁 溷 懃 求 拯 拔 不 以 為 惡 " 29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자는 온갖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고, 대비는 온갖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 주는 것이다. 대자는 기쁘고 즐거운 인연을 중생에게 주는 것이고 대비는 괴로움 을 여의는 인연을 중생에게 주는 것이다. 비유하건대 마치 어떤 사람의 여러 아 들이 감옥에 갇혀서 장차 큰 죄를 받게 될 때에 그의 아버지는 사랑과 측은한 생각으로 약간의 방편을 써서 괴로움을 면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대비(大悲)이 며, 이 괴로움을 여의게 하고 나서 다섯 가지 바라는 바[五欲]를 아들들에게 주 는 것이 바로 대자(大慈)이다.63) 이 경문에서는 대자대비를 온갖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고, 온갖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 주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법원주림 에는 모든 부처님의 마음이란 대자비(大慈悲)로써 본체를 삼는다. 64)라 하고 있다. 경전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형 태로 자비(慈悲)에 대하여 설하고 있다. 이러한 불교의 지혜와 자비사상은 생명윤 리정립에 부합되는 가장 기본적인 덕목의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2. 연기적 세계관의 인식 불교는 모든 존재의 본질적 통일을 가르치면서, 개개의 모든 존재들은 하나의 국토 안에 있으며 동일하게 불성(佛性)을 함장(含藏)하고 있다. 개개의 모든 존재들 은 상호성을 지니며 모든 존재들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 연기적 세계관이다. 불교 에서는 이루어지고[成], 머물다[住], 무너지고[壞], 비어지는[空]것을 우주의 진리라 고 규명하고 있다. 다음의 경문은 이러한 불교의 우주관을 보여주고 있는 구절의 경문이다. 모든 세계의 바다는 끝없는 인연에 의해 성립된다. 모든 것은 인연에 의해 이루 어졌고, 이미 과거에 이루어졌고, 현재에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마땅히 미래에도 이루어질 것이다. 중생은 인연의 행위에 의해 이루어진다.65) 63) 大智度論釋 권27, 初品大慈大悲義 제42, (대정장25), p.256b. "大慈與一切眾生 樂 大悲拔一切眾生苦 大慈以喜樂因緣與眾生 大悲以離苦因緣與眾生. 譬如有人 諸 子繫在牢獄 當受大罪 其父慈惻 以若干方便 令得免苦 是大悲 得離苦已 以五所 欲給與諸子 是大慈." 64) 法苑珠林 第95卷, (대장경53),p.985a. "諸佛心者 以大慈悲為體 隨順我語 即是佛心也." 65) 大方廣佛華嚴經 卷第三 盧舍那佛品 (대정장9),p.409c. "當知一切世界海 有世界海 30

이 경문에서 만유 (萬有)는 조건에 의해 생성 소멸하듯이, 인연의 행위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중생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즉 모든 존재는 인연의 화합으로 구성되 어 있다는 것이 우주의 법칙인 연기법이다. 이러한 연기의 법칙을 바르게 파악하고 인식할 때 인간과 자연은 조화롭게 공생공존(共生共存)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남전대장경 의 대품(大品)에는 우주만물에 존재하는 지하(地下), 지상(地上), 허공 (虛空), 수중(水中)의 태(胎) 란(卵) 습(濕) 화(化)의 생물에게는 저마다 특성이 있 음을 설하고 있어 주목된다. 모든 생물에 대한 태생의 구별을 차례대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66) 풀이나 나 무에도 종류의 구별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는 풀이다 라든가, 우리는 나무 다 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의 특징은 태생에 기인하고 있다.67) 또 구더기나 귀뚜라미로부터 개미에 이르는 것들과68) 작은 것이나 큰 것이나 네발 달린 짐승과69) 배로 기어 다니는 길이가 긴 것들에도 종류의 구별이 있다.70) 물속에 태어나 물에서 사는 물고기들과71) 그리고 날개를 펴 하늘을 나는 새들에 도 종류의 구별이 있는데,72) 이와 같이 생물에 있어서는 태생에 기인한 특징이 여러 가지로 다르다.73) 이 경문은 모든 생명체의 인과적 존재와 현상의 자재적(自在的)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즉 생명활동의 복잡한 인과(因果)는 그 종(種)을 떠나 인간과 자연, 인간과 만물이 근원적으로 존중되어야 할 동일한 존재라는 것이며, 오늘날 생태계보존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러한 사생(四生)의 양태(樣態)는 결국 인간과 자연 그리고 우주만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의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3. 불살생의 실천윤리 방생 66) 67) 68) 69) 70) 71) 72) 73) 塵數因緣具故成 已成 今成 當成眾生行業故." 小部經典(2) 3.大品 9.婆私吒經, 600게. ( 南傳大藏經 24),p.229. 小部經典(2) 3.大品 9.婆私吒經, 601게. ( 南傳大藏經 24),p.229. 小部經典(2) 3.大品 9.婆私吒經, 602게. ( 南傳大藏經 24),p.229. 小部經典(2) 3.大品 9.婆私吒經, 603게. ( 南傳大藏經 24),p.230. 小部經典(2) 3.大品 9.婆私吒經, 604게. ( 南傳大藏經 24),p.230. 小部經典(2) 3.大品 9.婆私吒經, 605게. ( 南傳大藏經 24),p.230. 小部經典(2) 3.大品 9.婆私吒經, 606게. ( 南傳大藏經 24),p.230. 小部經典(2) 3.大品 9.婆私吒經, 607게. ( 南傳大藏經 24),p.231. 31

불교에서 생명존중사상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형태는 불살생이다. 살생을 금 하는 것이[ 不 殺 生 ]과 방생( 放 生 )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선( 善 )을 행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방생은 목숨을 살려주는 의미이므로 보시의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범망경 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불자들아, 너희는 직접 죽이거나, 남을 시켜서 죽이거나, 방편을 써서 죽이거나, 칭찬을 해서 죽이게 하거나, 죽이는 것을 보고 기뻐하거나, 주문을 외어서 죽이 는 그 모든 짓을 하지 말지니, 죽이는 인( 因 )이나 죽이는 연( 緣 )이나 죽이는 방법 이나 죽이는 업( 業 )을 지어서 생명 있는 온갖 것을 고의로 죽이지 말아야 하느니 라. 보살은 항상 자비로운 마음과 효순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그 마음에 머물러 일체 중생을 방편을 다해서 구호해야 한다. 74) 불교 생명윤리 인식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생명에 대한 외경( 畏 敬 )이고, 그것의 순수한 발현이 살생하지 않는 행위의 실천에서 비롯된다. 구체적 덕목으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이 방생 을 실천하는 것이다. 만일 불자가 자비심으로 방생하면, 모든 남자는 다 내 아버지요, 모든 여자는 다 내 어머니이다. 나의 생( 生 )이란 근본이 없는 생이 없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6도 ( 道 )의 중생은 다 내 부모이다. 그런데 그것을 죽여 먹으면 그것은 내 부모를 죽 이는 것이요, 또 내 옛 몸을 죽이는 것이다. 일체의 땅과 물은 다 내 전생의 몸 이요, 일체의 불과 바람은 다 내 본래의 몸이다. 그러므로 항상 세세생생( 世 世 生 生 )마다 생[몸]을 받을 때마다 방생을 행하라. 75) 경문의 이러한 동체대비의 마음은 일체 중생의 생명권을 보호하려는 가장 기본 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모든 생명체를 인간과 동일 선상에 위치시켜 존중하고 화합하라는 생명존중의 생태적 가르침을 담고 있다. 그리고 6도중생을 내 부모에 비유하면서 살생을 금하고 방생을 실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생명윤리의 실천행인 보시와 방생은 적극 지향( 指 向 )해야 할 것이다. 74) 梵 網 經 第 2 卷 (대정장24),p.1004b. " 佛 子 若 自 殺 教 人 殺 方 便 讚 歎 殺 見 作 隨 喜 乃 至 呪 殺 殺 因 殺 緣 殺 法 殺 業 乃 至 一 切 有 命 者 不 得 故 殺 是 菩 薩 應 起 常 住 慈 悲 心 孝 順 心 方 便 救 護 一 切 眾 生." 75) 梵 網 經 第 2 卷 (대정장24).p.1006b.; 法 苑 珠 林 제65권, 放 生 篇 (대정장53),p.780b. 若 佛 子 以 慈 心 故 令 放 生 業 一 切 男 子 是 我 父 一 切 女 人 是 我 母 我 生 生 無 不 從 之 受 生 故 六 道 眾 生 皆 是 我 父 母 而 殺 而 食 者 即 殺 我 父 母 亦 殺 我 故 身 一 切 地 水 是 我 先 身 一 切 火 風 是 我 本 體 故 常 行 放 生 生 生 受 生. 32

4. 사무량심의 실천 앞에서 언급했듯이, 흔히 불교를 자비의 종교라고 말한다. 특히 상구보리(上求 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 을 표방하는 대승불교에서 자비란 두말할 나위 없이 중 요한 덕목이다. 이 자비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내용이 사무량심(四無量心)이다. 사무량심이란 자(慈)무량심, 비(悲)무량심, 희(喜)무량심, 사(捨)무량심을 말하는 것 으로서 한없는 중생을 어여삐 여기는 마음의 네 가지이다. 혹은 사등심(四等心)이 라고도 하는데, 여기서 사등심(四等心)은 네 가지의 평등한 마음 이다. 대승불교의 경전인 대지도론 에서는 사무량심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사무량심이란 자비희사이다. 慈란 중생들을 사랑하고 생각하여[愛念] 항상 평온 하고 즐거운 일을 구하여 풍요한 이익을 주는 것이고, 悲란 중생들이 五道에서 몸과 마음의 갖가지 고통을 받는 것을 가엾이 여기는 것[愍念]이다. 喜란 중생들 로 하여금 즐거움을 통해 환희를 얻게 하려는 것이고 捨란 이 세 가지 마음을 버리고 다만 중생들을 생각하되 미워하지도, 사랑하지도 않는 것이다.76) 다음은 증일아함경 안반품(安般品) 에 보이는 사무량심에 관한 내용이다. 여 기서 어떻게 마음을 닦아야 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지금 마땅히 자애로운 마음[慈心]을 닦아야 한다. 자애로운 마음을 닦고 나면 온갖 성내는 마음이 다 사라지게 될 것이다. 마땅히 불쌍히 여기는 마음[悲心]을 닦아야 한다. 불쌍히 여기 는 마음을 닦고 나면 온갖 남을 해치려는 마음이 다 없어지게 될 것이다. 꼭 기뻐하는 마음[喜 心]을 닦아야 한다. 그렇게 기뻐하는 마음을 닦고 나면 온갖 시기하는 마음이 다 없어지게 될 것이다. 마땅히 평정한 마음[護心 : 捨心]을 닦아야 한다. 평정한 마음을 닦고 나면 온갖 교만 (憍慢)이 다 없어지게 될 것이다.77) 이 경문에서 알 수 있듯이, 자무량심(慈無量心)은 성내지 않음을 근본으로 하고 일체 중생을 대상으로 하여 베풀기 때문에 무량한 마음이다. 즉 세상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해서 하나도 원수가 되거나 시기질투하며 투쟁하는 의식이 없이 자애하게 대해주고 안락을 부여하는 마음이다. 자애로운 마음을 닦으면 성내는 마음이 사라 76) 大智度論 釋初品中 四無量義 33 ( 大正藏 25), p.28c. 四無量心者 慈悲喜捨 慈名 愛念衆生 常求安隱樂事 以饒益之 悲名愍念衆生 受五道中 種種身苦心苦 喜名欲令衆生 從樂得歡喜 捨名捨三種心 但念衆生 不憎不愛. 77) 增壹阿含經 第7卷 安般品 (대정장2),p.581c. 當修行慈心 已行慈心 所有瞋恚皆當除 盡 當行悲心 已行悲心 所有害心悉當除盡 當行喜心 已行喜心 所有嫉心皆當除盡 當行護 心 已行護心 所有憍慢悉當除盡. 33

진다. 비무량심( 悲 無 量 心 )은 무량한 중생을 위하여 고통을 덜어주는 대비심을 말하 며, 추호도 중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마음을 말한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닦 으면 남을 해치려는 마음이 사라진다. 희무량심( 喜 無 量 心 )은 상대의 행복을 같이 기 뻐해 주는 마음이다. 즉 모든 중생이 고통을 여의고 즐거움을 얻게 해주는[ 離 苦 得 樂 ]보살의 마음이다. 기뻐하는 마음을 닦고 나면, 온갖 시기하는 마음이 다 없어진 다. 사무량심( 捨 無 量 心 )은 일체의 구애받는 마음을 버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한 마음으로 대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평정한 마음을 닦으면 온갖 교만이 없어진다. 남전대장경 의 사품( 蛇 品 ) 146송( 頌 )과 150송에서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어떠한 생물일지라도 겁에 떨거나 강하고 굳세거나, 그리고 긴 것이건 큰 것이건 중간치건, 짧고 가는 것이건, 또는 조잡하고 거대한 것이건 자비를 행하라. 78) 장애와 원한과 적의가 없는 자비를 행하라. 79) 여기서는 인간만이 생명활동의 주체라고 하는 잘못된 인식으로부터 탈피해야 함 을 요구하고 있는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또는 가까이 살고 있는 것이나, 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 어날 것이거나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 80) 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무릇 마음이 있는 자( 者 )는 결정코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 無 上 正 等 覺 ]을 얻 을 것이다. 이러한 뜻에서 나는 항상 일체중생은 모두 佛 性 이 있다고 선설( 宣 說 ) 하나니라. 81) 경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불교에서는 정식( 情 識 )이 있는 존재인 모든 유정의 생 명을 소중히 여긴다. 왜냐하면 모든 중생은 불성( 佛 性 )을 가진 귀중한 존재이기 때 문이다. 이러한 생명존중정신은 사무량심의 자비희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78) 小 部 經 典 (2) 1. 蛇 品 8. 慈 經, 146게. ( 南 傳 大 藏 經 24),p.53. 79) 小 部 經 典 (2) 1. 蛇 品 8. 慈 經, 150게. ( 南 傳 大 藏 經 24),p.54. 80) 小 部 經 典 (2) 1. 蛇 品 8. 慈 經, 146게. ( 南 傳 大 藏 經 24),p.53. 81) 大 般 涅 槃 經 第 27 卷 師 子 吼 菩 薩 品 (대정장12),p.524b." 凡 有 心 者 定 當 得 成 阿 耨 多 羅 三 藐 三 菩 提 以 是 義 故 我 常 宣 說 一 眾 生 悉 有 佛 性." 34

Ⅴ. 결론 지금까지 생명윤리와 불교의 종교교육에 관하여 살펴보았다. 그 결과, 부처님은 생명의 존귀함에는 사생( 四 生 )육도( 六 度 )의 중생이 모두 차별이 없으므로 십악업( 十 惡 業 )을 금하고, 십선업( 十 善 業 )은 받들어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왜 냐하면 일체생태계에 공존하는 사생( 四 生 )의 생명에도 다 불성( 佛 性 )이 있는 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七 佛 通 偈 에서 설한 모든 악을 짓지 않고 모든 善 을 받들어 수행하고, 그 마음 을 깨끗이 하는 것 이 불교의 생명윤리라 한다면, 불교가 본질적으로 지향( 指 向 )하 는 것은 상구보리( 上 求 菩 提 )하화중생( 下 化 衆 生 )이 불교의 궁극적인 교육의 목표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오늘날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은 직 간접적으 로 이 10가지 악업의 범위에서 모두 일어난다. 특히 본고에서 다룬 살생은 몸으로 짓는 악업과 생각으로 짓는[ 意 業 ] 업( 業 )인 삼독( 三 毒 )이 직접적인 원인과 결과로써 그 과보를 초래함을 경문은 말해주고 있다. 선각자( 先 覺 者 )부처님은 우리 중생에게 정견( 正 見 )의 마음으로 분별하여 십선업 ( 十 善 業 )의 선행은 실천하고, 열 가지 악업은 실천하지 말라는 것을, 천차만별의 중생들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팔만사천의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에게 교육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불교생명윤리는 나와 남, 인간과 자연, 유정무정의 생명이 둘이 아닌 하 나( 不 二 ) 인 연기적 세계관에 기초하고 있다. 즉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 이 일어나면 저것도 일어난다. 이것이 없으면 저것이 없고, 이것이 파괴되면 저것 도 파괴된다. 는 것이 우주의 진리이며,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에, 자연환경이 파괴 되면 인간도 파괴된다. 그러므로 자연의 일부인 인간은 자연환경을 보호해야 하며,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 르침이다. 지혜와 대비심으로 불살생의 실천방법인 방생을 적극 권장해야 할 이유 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요즘 한국 사회는 귀중한 생명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일부 무책임한 집단들로 인하여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러한 무리들의 자기만 생각하는( 自 利 的 ) 집단이기주 의 행동은 많은 소중한 생명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오욕의 탐욕심이 팽팽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만물이 나와 더불어 한 몸이라는 것인 연기적 세계관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결과이다. 앞으로 이러한 참사 를 예방하기 위해서 필요한 불교의 종교교육은 지혜와 대비심( 大 悲 心 )으로써 연기 적 세계관을 인식하고 불살생의 실천윤리 방생과 사무량심 등의 적극적인 교육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본다. 반드시 이러한 인식의 대전환이 이루어져야만 다시는 이 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종교적인 35

인성을 가진 책임 있는 사람이 많았다면, 이런 대규모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 이다. 36

참고문헌 약어 T: 大 正 新 脩 大 藏 經 中 阿 含 經 卷 第 3, T1. 起 世 經 제2권, T1. 불반니원경, T1. 雜 阿 含 經, 卷 第 六 第 13 卷 第 21 卷 第 46 卷, T2. 별역잡아함경, T2. 增 壹 阿 含 經, 第 7 卷 第 12 卷 第 43, T2. 佛 說 八 正 道 經, T2. 六 度 集 經,T3. 法 句 經, T4. 出 曜 經 卷 第 25, T4. 賢 愚 經,T4. 대승이취육바라밀다경 제5권, T8. 妙 法 蓮 華 經, T9. 大 方 廣 佛 華 嚴 經 卷 第 三, T9, 大 薩 遮 尼 乾 子 所 說 經 第 2 卷 卷 第 四, T9. 大 寶 積 經 卷 第 106, T11. 佛 說 大 乘 菩 薩 藏 正 法 經 第 2 卷 제17권,T11. 佛 說 大 乘 菩 薩 藏 正 法 經, T11. 勝 鬘 師 子 吼 一 乘 大 方 便 方 廣 經,T12. 大 般 涅 槃 經 第 7 卷, T12. 大 般 涅 槃 經 卷 第 16,T12. 大 般 涅 槃 經 卷 第 30,T12. 大 方 等 大 集 經 제50권, T13. 伽 耶 山 頂 經 第 1 卷,T14. 大 方 廣 圓 覺 修 多 羅 了 義 經, T17. 正 法 念 處 經 卷 第 1,T17. 大 佛 頂 如 來 密 因 修 證 了 義 諸 菩 薩 萬 行 首 楞 嚴 經 제4권 第 6 卷,T19. 梵 網 經 第 2 卷,T24. 大 智 度 論 卷 第 20 卷 第 32, T25. 37

아비달마구사론 권5,T29. 福 蓋 正 行 所 集 經 第 11 卷,T32. 法 苑 珠 林 제65권 第 95 卷, T53. 小 部 經 典 (2), 南 傳 大 藏 經 24. 강기선, 불교의 죽음대비교육에 관한 연구, 한국불교학: 2008 제4차 한국불교 학결집대회논집, 서울: 韓 國 佛 敎 學 會, 2008. 불교생명윤리정립연구위원회, 현대사회와 불교생명윤리, 서울: 조계종출판부, 2012. 불교교재편찬위원회, 불교사상의 이해, 동국대학교불교문화대학, 1997. 이부영 편, 의학개론 2- 인간과 의학,서울: 서울대학교 출판부, 1996. 정승석, 죽음이란 무엇인가, 서울: 도서출판 창, 1990. 김용표, 불교에서 본 죽음과 종교교육,서울: 종교교육학연구 제19권, 한국종교 교육학회, 2004. 운허, 불교사전, 서울: 동국역경원, 1979. 38

<Abstract> Bioethics and Buddhist Teachings Kang, Gi-Seon(Ven, Do-up) Dongguk University This text will contemplate on religious education of Buddhism based on the teachings of bioethics. The view toward life in Buddhism can be found in Buddhist scripts, which states that life is the very essence of a being, and 'life' means the ability to sustain one's warmth and consciousness. Meanwhile, death means the exact opposite of it; neither time nor warmth remains, all the organs are destroyed, separating the life from the body. Therefore, life is the union of The five skandhas, death is the separation of them, and killing is the devastation of them. According to the script, one is bound to kill when The five skandhas are not in control, so the script alerts that one must tame one's skandhas by keeping six sensory organs in control. There are two things which should be considered as top priority in Buddhist teachings: wisdom and compassion. If wisdom is a cure for overcoming temptations and restoring humanity in modern society, compassion is the motivation for the act of salvaging people. These are two keywords that represents the elemental will of Buddhism - protection of all lifeform's right to live. When practicing good deeds instead of evils mentioned by seven past Buddhas is the nature of the religion, What the religion aims to achieve is to be enlighted oneself as well as guiding others toward it. In other words, Buddhism considers every living creatures to be invaluable, and every single human are also considered to be precious beings with potentials to become a Buddha. Such respect towards life in Buddhism is 39

shown in the practices of releasing captive animals, and having compassion towards others( 慈 悲 喜 捨 ). Buddhist teachings implies great importance of bioethnics, as it mentions that human can co-exist with nature when we realize that all life forms are as equally precious as us. Keywords : prajñā and Maitrī-karuṇā, A common refrain of the seven ancient Buddhas, bioethics, release of captive animals, pañca-skandha, The four immeasurable minds. 40

생명윤리와 불교의 종교교육 에 대한 논평 박 범 석(동국대학교)

생명윤리와 불교의 종교교육 논평 생명의 문제는 동서고금의 거의 모든 종교 윤리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이다. 최 근 과학의 발달로 인해 생명과 관련한 담론들은 지극히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불교에서 생명윤리를 조명하는 시도는 생명을 둘러싼 난해한 논쟁 들에 대한 판단 근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발표자의 논문은 불교의 생명윤리 를 경전에 근거하여 정연한 논리로서 전개하고 있다. 연기의 세계관에 입각한 지혜 와 대자비심으로 불살생의 실천윤리를 강조하는 점은 토론자에게 불교의 생명관을 새롭게 환기시켜 주었다. 또한 발표문의 명료한 문장과 세심한 주장들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었음을 전하고 싶다. 토론자로서 발표문의 주장과 논지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으며, 발표 내용에 대해 이견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토론자 역할에 충실하려는 의도와 참여한 분들과 생각을 공유하려는 선의로써 몇 가지 쟁점들과 과제에 대해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로, 살생금지를 불교의 생명윤리와 동일시하는 문제이다. 살생을 금하는 것 은 불교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의 기본적인 윤리관이다. 생명의 존중에는 불살생이 전제되어야만 한다. 모든 생명의 가치는 무차별하게 존중받아야 한다는 불교의 생 명관은 여타의 종교들과 다른, 높은 차원의 윤리의식을 드러낸다. 다만 생명윤리를 불살생에만 머물러서 논의되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다. 불살생은 불교의 기 본 전제이지 궁극의 실천방안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즉, 살생금지=생명윤리 라는 도식으로 단정하기에는 현대의 생명과 삶의 문제는 너무도 복잡하고 버거운 문제들 이 많다. 자칫 살려만 주면 생명을 존중한다는 소극적인 차원에서 머물 수 있다. 우리 주변에는 죽는 것만 못한 삶을 산다고 생각하며 삶을 저버리려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이들에게는 생명이 소중하고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라는 점을 일깨울 수 있는 적극적인 차원의 생명복지 혹은 참 삶 의 대안이 필요하다. 방생의 상징 적 행위 역시 기본적인 삶의 조건을 갖지 못한 생명들에게는 삶의 고난에 대한 궁 극의 해결책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또한 생명공학의 발달로 인한 안락사, 존엄사,

장기이식, 동물보호, 생명복제 등과 같은 복잡한 사안들은 불살생의 전제만으로 해 결할 수 없는 윤리적 쟁점과 판단 능력이 요구된다. 향후 불교의 생명윤리 문제는 불살생의 소극적 전제에만 머물 수 없다는 생각이다. 이에 대한 발표자의 의견을 듣고자 한다. 둘째로, 불교의 종교교육에 대한 과제들이 구체적이면 좋겠다는 아쉬움이다. 발 표자의 표현인 지혜와 자비심을 가져라 는 것은 교육의 방법이기 보다는 궁극의 불교교육 목적에 해당된다. 이러한 표현은 일반 중생들에게 깨쳐라, 성불하라 는 말처럼 추상적인 정언명령에 가깝다. 오히려 종교교육을 통해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은, 어떻게 해야 지혜를 얻을 수 있고, 어떤 방법과 수행을 실천해야 대비심을 갖 게 되느냐이다. 즉, 종교교육의 차원에서 지혜의 대상은 무엇인가 하는 교육 내용 의 문제, 대비심을 얻는 수행은 어떠한가 하는 교육 방법의 문제, 깨달은 상태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하는 교육 평가의 문제가 우리에게 더 구체화되어야 할 종교 교육적 방편이다. 따라서 4장에서는 추상적인 불교의 종교교육보다는 생명윤리에 한정한 구체적인 불교교육의 방법론이 제시되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에 대한 발표자의 의견을 구하고자 한다. 끝으로 2장에서 생명에 대한 정의 와 죽음의 정의 는 서로 짝을 이루는 상대적 개념이기 때문에 통합해서 다루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아울러 생명윤 리의 존엄성 라는 표현은 생명의 존엄성 과 동일한 표현으로 발표자의 의도가 반 영된 것인지, 혹시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 것인지를 듣고자 한다. 이상의 논평 내용은 평소 토론자가 고민하던 점들과 함께 발표자의 고견을 청하 고자 제시해 본 것이다. 불교의 생명윤리를 정리할 수 있게 해준 발표자의 노고에 감사하며 논평을 마치고자 한다. 43

생명윤리와 통일교의 종교교육 / 오 규 영 논 평 : 김 대 식

생명윤리와 통일교의 종교교육 I. 서 론 세월호 사건은 배가 전복되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 둔감하고, 경제적 이익에만 혈안이 된 회사와 승객들의 생명에 대한 보살핌은 전혀 하지 않은 채 도 망친 선장의 리더십과 직업윤리를 보았다. 선박의 개조와 과다한 화물 적재와 고정 하지 않은 화물은 수많은 생명을 죽게 할 수 있는 안전의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 고 생명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운항한 내용은 기업윤리의 부재와 생명의 안전에 대한 불감증을 여실히 알 수 있게 했다. 생명과학과 생명윤리, 종교교육은 서로 밀 접한 관계를 가지고 인간과 인류의 생명에 대한 책임을 요청하고 있음에도 무책임 하다는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생명과학 및 의료기술의 발전에서 시작된 현대사회의 생명윤리적 과제들은 생명 과학의 발달과 함께 지속될 것이다. 생명과학과 생명윤리의 문제는 현실을 추구하 는 과학과 인간의 존엄한 가치를 추구하는 윤리의 대립이다. 과학은 인간을 풍요롭 게 편리한 삶을 추구하게 하는 원리이고, 윤리는 인간의 차원 높은 가치를 수반하 는 삶을 추구하게 하는 원리이다. 이 양자는 모두 인간을 위한 활동이고 연구이기 때문에 상호보완적이어야 하지 대립할 대상은 아니다. 종교의 세계관 인간관, 생명 관은 윤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문선명 선생은 종교를 배제한 과학의 발달은 칼날의 양면성처럼 혜택과 해악을 동시에 줄 수 있다는 것을 예견하고 과학자들이 절대가치를 중심하고 연구를 해야 1) 오규영 선문대학교 교수, 목회상담학, 가족치료전공교수, 신학전문대학원장 겸 신학순 결대학장

한다고 하였다. 더 나아가 인류평화의 문제는 세계 종교의 대표들이 모여서 세계종 교유엔기구를 만들어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한국종교교육학회에서 생명윤리에 대한 보편적 원리를 찾아보고, 범종교적인 생명윤리교육의 방향성을 찾 고자 함은 미래의 있을지도 모르는 생명에 대한 위험을 제거하고, 생명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에 연구자는 통일교의 입장에서 설명이 가능한 생명과 생명윤리의 내용을 살펴보고, 각종교가 보편윤리로 선택할 수 있는 내용을 선별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그 터 위에서 보편적 윤리의 종교교육의 방향성을 정리 하였다. II. 통일교의 생명 에 대한 관점 1. 생명과학과 생명윤리의 선행연구고찰 생명윤리(bioethics)는 1970년대부터 생명(bio, life)의 문제와 윤리(ethics)가 합 성된 용어로서 생명윤리(bioethics)는 1970년 미국의 종양학자 반 렌슬래어 포터 (Van Rensselaer Potter)가 쓴 두 편의 글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말이다. 2) 포터 의 정의에 따르면, 생명윤리는 생물학 지식과 인간의 가치체계에 관한 지식 을 서 로 결합하는 새로운 학문으로, 최적의 환경변화를 도모하여 인류 국가 문화가 생존 할 길을 찾는 학문이다. 생명윤리는 생물학, 의학, 유전학, 유전공학, 생의학 등의 여러 생명과학과 인간학, 윤리학 등의 종합적 산물이다. 생명윤리학은 윤리학에서 이미 정립된 여러 가지 원칙들에 비추어 생명의학, 생명과학의 윤리문제를 연구하 고, 여러 학문분야들이 함께 하나의 문제를 연구해야만 하는 방법론을 가진다. 생 명윤리는 과학의 발달과 문화의 변화가 인류와 생태계를 훼손하여 그 존재자체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시작되었다. 생명윤리는 크게 생명존중윤리, 생명 의료윤리, 생명공학윤리 의 3개 영역 3) 으로 구분된다. 생명윤리와 관련한 주제 학 교폭력, 성폭력, 가정폭력, 자살, 동물복지, 임신중절(abortion), 시험관아기, 맞춤 아기의 탄생, 생명복제, 안락사(euthanasia), 뇌사(brain death), 의사조력자살 (psysician assisted suicide), 장기이식(organ transplant), 줄기세포연구, 휴먼게 2) V.R. Potter, Bioethics: the science of survival, 'Perpectives in Biology and Medicine', 1970, 14, pp.127-153; Id., Bioethics: bridge to the future, Prentice Hall, Englewood Cliffs (NJ), 1971. Maria Luisa Di Pietro, Bioetica, Educazione e Famiglia, 정재우 옮김, 생명윤리 교육 그리고 가정, (서울: 가톨릭출판 사,2010)(, p.23.에서 재인용. 3) 이필연, 도덕교과서에 나타난 생명윤리교육 실태에 관한 연구 -생활과 윤리 중심으 로- (고려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3), 20~25쪽. 46

놈프로젝트, 유전자변형 등은 생명과학의 발달과 함께 매일 우리에게 이슈가 되고 있다. 생명윤리와 관련된 주제에 대해 통일교는 문선명 선생의 말씀, 원리강론, 통일사 상요강 등에서 논하고 있지만 종교적이거나 철학적으로 직접적인 답을 많이 제시 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자는 이런 현실을 감안하여 중고교 종교교육교사, 교수, 목 회자 등 30여명에게 의견을 청취하였고, 이 분야를 연구한 교수들의 논문을 참고 하여 통일교의 특색을 나타내는 일부 분야를 중심하고 생명윤리의 일부분을 논하 고자 한다. 1) 종교와 과학 통일교의 교리서인 원리강론에서 종교와 과학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간은 유사 이래 무지( 無 知 )에서 지( 知 )에로 극복하기 위해 진리를 찾아 나왔 다. 내적인 무지에서 지에로 극복해 나온 것이 종교이고, 외적인 무지에서 외적인 지에로 극복해 나온 것이 과학이다. 종교와 과학은 인생의 양면의 무지에서 양면의 지에로 찾아 나온 방편이다. 인간이 이 무지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어 본심의 욕망이 지향하는 선한 방향으로만 나아가 영원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종교와 과학이 통일된 하나의 과제로서 해결되어 내외 양면의 진리가 상통되게 되어야 한다고 하 였다. 4) 과학은 외적인 결과의 세계, 현상의 세계를 알기 위해서 무지를 깨쳐왔고, 종교 는 내적인 원인의 세계, 본질의 세계를 알기 위해 무지를 깨쳐왔다고 하였다. 종교 와 과학은 본질세계와 현상세계의 관계이고, 이 둘은 마음과 몸과의 관계 같아서 두 세계가 합치되어야 이상세계를 이룰 수 있다. 과학과 종교는 서로 상충하는 것 같지만, 양면의 무지를 완전히 극복하여 본심이 요구하는 선의 목적을 이루자면, 과학을 찾아 나온 종교와 종교를 찾아 나온 과학을 하나의 통일된 과제로서 해결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5). 그러므로 종교의 입장에서 생명과학의 발전을 바 라보면서 생명윤리를 정립하는 것은 종교적 가치관, 윤리관이 과학적 발전과 서로 협력해서 가야할 지향점이다. 4)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원리강론 (서울: 성화출판사,1995), 3~6쪽. 5) 위의 책, 3~18쪽 47

2) 통일교 생명윤리연구 통일교의 생명윤리는 신학적인 작업이 충분히 되어 있지 않다. 단지 통일사상연 구원에서 생명윤리정립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통일사상으로 본 생명과학과 생 명윤리 를 통일사상연구논총, 9집, (2001)에서 다루었다. 조태진 6) 은 노자의 생 명사상과 통일사상의 생명사상은 둘 다 자연의 질서를 최대한 따른다는 공통적 특 징이 있지만 전쟁에 대해서는 노자는 소극적 대처를 했다면 통일교는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하였다. 김항제 7) 는 하나님을 생명을 창조하신 분 으로 보고, 생명이 중요하며, 생명은 신의 뜻에 맞게 다루어야하며 생명을 부여받 은 존재로서 사명을 다하여야한다고 강조하고, 뭇 생명을 하나님의 심정으로 대하 는 윤리적 지표, 뭇 생명의 고통에 연대하고 해방하는 윤리적 지표, 뭇 생명을 창 조목적으로 대하는 윤리적 지표, 뭇 생명의 보전에 책임을 다하는 윤리적 지표, 온 생명권에 평화가 넘치게 하는 윤리적 지표로 구분하여 논하여 생명윤리의 기준 내지 내용으로서 우리가 생명을 대할 때 지켜야할 것들을 제시하였다. 최병환 8) 은 윤리는 하나의 실천의학이요 과학과 윤리가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한다고 보고 통 일사상의 존재론은 과학과 윤리의 합의의 토대를 마련해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생명윤리와 연관된 연구로는 선문대학교 순결학과 교수인 김계정이 한국종교와 통일교의 생사관 및 사후세계관 연구 9) 에서 생사관과 사후세계관에서 통일교의 생 사관은 기독교와 유사하지 않은 면이 많다고 했고, 자살에 대한 이해와 대책 10) 에서는 통일교의 생명관과 연결시켜 자살을 논했다. 존엄사에 관한 통일사상적 견 해 도출 11) 에서는 존엄사, 안락사와 관련하여 소극적 안락사는 허락된다. 통일사 상 윤리론으로 본 생명윤리 12) 에서는 생명복제, 존엄사, 동성애, 성전환, 자살의 문제를 다루었다. 생명복제와 생명윤리에 관한 고찰 13) 에서는 인간은 신과 더불 6) 조태진, 노자 도덕경과 통일사상요강의 생명윤리, 통일사상연구논총, 제9집, (천안: 선문대학교 통일사상연구원, 2001), 91-114쪽. 7) 김항제, 통일사상의 생명윤리 지표에 관한 연구, 통일사상연구논총, 제9집, (천안: 선문대학교 통일사상연구원, 2001), 145-163쪽. 8) 최병환, 통일사상의 존재론을 통한 생명과학과 생명윤리의 합의, 통일사상연구논 총, 제9집, (천안: 선문대학교 통일사상연구원, 2001), 165-192쪽. 9) 김계정, 한국종교와 통일교의 생사관 및 사후세계관 연구, 한국영성학회, 영성연 구, (아산: 선문대학교, 2011), 121-150쪽. 10) 김계정, 자살에 대한 이해와 대책, 선문대학교학생생활연구소, 학생생활연구, 제12집 (아산:선문대학교.2008), 51~75쪽 11) 김계정, 존엄사에 관한 통일사상적 견해 도출, 선문대학교 통일신학연구원, 통 일신학연구, 제 6집, (아산: 선문대학교 통일사상연구원, 2009), 31-68쪽. 12) 김계정, 통일사상 윤리론으로 본 생명윤리, 통일사상학회, 통일사상연구, 제9 집, (아산: 선문대학교 통일사상연구원, 2013), 45-67쪽. 13) 김계정, 생명복제와 생명윤리에 관한 고찰, 선문대학교통일사상연구원, 통일사 48

어 창조의 동업자(co-creater)라면서 생명공학적 도움없이 인간은 생존이 불가능 하지만, 생명공학이 인간에게 백프로 안전하다고 볼 수 없기에 칼의 양면성처럼 생 명과학 발달로 인한 혜택과 해악을 동시에 염두에 두고 인간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책임을 강조하였다. 이상 연구에서는 생명의 중요성 등 통일윤리 정립을 위한 대 전제를 제시하거나 윤리에 대한 지표 등을 제시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급속도로 발전해오는 생명 과학시대에 당면하는 생명윤리의 각론에 대한 연구에는 부족함이 있었으나 생명, 자살 등과 관련해서는 일치점을 보고 있었다. 필자는 위의 연구를 참고하여 통일교 의 생명에 대한 관점을 찾아서 그것과 연결된 몇 가지 각론을 다루고, 보편적 생 명윤리와 생명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하고자 한다. 2. 인간 육신의 생명과 영인체의 생명 원리강론의 창조원리에서 인간과 세계의 모든 생명은 하나님에 의해 창조되었다 고 말한다. 6 단계의 창조과정을 거쳐 유형실체세계와 무형실체세계의 이중적인 구조로 인간과 만물을 창조하였다. 인간은 마음과 몸 즉 영인체와 육신으로 되어 있으면서 유형실체세계와 무형실체세계 14) 를 총합한 실체이고, 소우주로서 유형과 무형의 실체세계를 연결하고 화동시키는 중심이다. 육신( 肉 身 )은 다시 내적인 육심 ( 肉 心 )과 외적인 육체( 肉 體 ), 영인체( 靈 人 體 )는 내적인 생심( 生 心 )과 외적인 영체( 靈 體 )로 구성되어 있다. 영인체는 하나님에게서 오는 생소( 生 素 )와 육체에서 오는 생 력요소( 生 力 要 素 )로 살고, 육체는 영인체가 주는 생령요소( 生 靈 要 素 )와 음식, 햇빛, 공기 등으로 살아간다. 육신은 인간으로서 100년 내외의 삶을 살면서 영인체를 성 장시키고 죽어서 흙으로 돌아간다. 영인체는 육신을 터로 하여 완성하고 영계에서 영생하는데 무형세계의 모든 사실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된다. 육체는 죽음이 있 는 유한한 것이고, 영인체는 죽은 후에도 영원히 살게 되는데 지상의 육신생활에서 만 완성된다. 15) 결국 통일교의 육신의 생명은 정자와 난자의 만남부터 육체적 죽 음까지 이지만 영인체의 생명은 육체적 탄생부터 죽은 후 무형실체세계(영계)에서 영원한 것이다. 상연구논총, 제9집, (천안: 선문대학교 통일사상연구원, 2001), 115-143쪽. 14) 무형세계란 보통 인간이 사후에 가서 사는 영계를 말한다. 무형으로 되어있으나 실재 존재하는 세계라는 의미에서 무형실체세계라고 한다. 이를 줄여서 무형세계라고 칭하 기도 한다. 무속이나 일반적으로 말하는 저세상 저승과 같은 개념의 세계와 유사한 개념이다. 15)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원리강론, pp.65-68.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