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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 이 깨달음에 미치는 영향 김 민희 * 1) 목 차 Ⅰ. 서 론 Ⅱ. 食 과 깨달음 Ⅲ. 精 進 과 食 Ⅳ. 결 론 *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강사. 食 이 깨달음에 미치는 영향 289

요약문 사람은 건강하며 행복한 삶을 원한다. 그러나 최근의 자연환경이나 불 규칙한 식생활, 인스턴트식품의 증가로 음식의 심각성은 식생활 자체의 불균형을 만들고 나아가서는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강한 몸 과 마음을 잃는 것은 삶 자체를 잃는 것이다. 그래서 食 의 중요성과 그 의미를 확인하여 음식[ 食 ]의 선택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食 이 心 身 에 미 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해서 몇 가지로 나누어보면 첫째는 배고픔을 해 결하는 음식이고, 둘째는 깨달음을 위한 고행식이다. 셋째는 안락식의 법식이 된다. 먼저 음식은 생명을 지키고 배고픔을 해결하는 기본식이며 고행식은 깨달음을 얻기 위한 근원적인 식이 된다. 안락식은 心 身 을 안 락하게 하고 三 寶 에 대한 믿음과 복덕과 善 法 을 윤택하게 한다. 그러므 로 食 의 변화와 食 을 因 으로 하는 깨달음의 양상을 世 間 食 과 出 世 間 食 으로 나누고, 食 과 識 의 변화의 연관성은 깨어있는 삶을 위한 緣 起 의 도 리임을 밝혔다. 경전에서 여러 가지의 因 중에서 맛의 因 으로 깨달음에 이르게 된 것 을 第 一 로 하고 있는 점과 佛 家 의 음식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나 동양의 학의 양생법에서 사계절과 조화를 이루는 일상의 삶을 살펴보면 祖 師 들 의 日 常 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깨달음의 行 과 食 을 평등하게 배대하고 있다. 그러므로 음식과의 인연을 신중하게 여기고 만족한 음식으로 삼륜 공적을 이룬다면 일상적인 음식도 精 進 食 의 모양을 가지는 것이다. 항상 겸허한 자세로 受 食 과 作 法 을 如 法 하게 하게 된다면 법희선열의 충만된 식을 이루게 된다. 그래서 食 의 의미와 중요성을 食 이 깨달음에 미치는 영향 에서 밝히는 것이다. 주제어 식, 의미, 변화, 인, 연관성, 깨달음, 여법, 정진, 선열식, 법희식, 해탈식 290 淨 土 學 硏 究 第 十 四 輯

Ⅰ. 서론 오늘은 무엇을 먹을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해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바로 이것이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일이고 무엇보 다도 심각한 일이다. 그러므로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을 희망하고 자신 이 추구하는 건강하고 활동적인 행복한 삶을 갈구하는 것이다. 최근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과 음식의 심각성에 대한 자각으로 불 규칙한 식생활, 아침결식,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의 소비증가 등 으로 비만과 생활 습관병의 증가를 가져오는 영양불균형을 초래하면 서 건강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사찰음식의 조사와 필요성을 가지 고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사찰음식 순례 의 편찬하였다. 사찰음식의 조리법에 비중을 두어서 그런지 음식화보의 느낌도 없지는 않으나 여법한 作 法 과 이론적인 연구를 병행한다면 건강한 식생활문화 형성 에 영향을 줄 것이다. 특히 佛 家 의 음식은 수많은 사람의 노고와 자 연환경에 대한 감사와 청정한[ 身 ]을 만드는 요소로서 환경중심적인 음식이며 자연의 순리에 따라 섭취하는 禪 食, 菜 食, 藥 食 의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재료의 조화와 재료 하나하나의 특성으로 一 味 와 창조성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자연의 혜택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東 洋 醫 學 의 養 生 法 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생명이 자연의 기운과 통하 여 살아가는 지혜로써 양생의 이치를 터득하고 사계절과 조화를 이 루고 음식을 절도있게 하여 신체와 정신에 대한 배려를 기본자세로 서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동양의학의 기본자세는 佛 家 의 음식 이 완성되기까지 서로 영향을 주었을 것이며, 일상적인 식생활에서는 더욱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동양의학의 養 生 즉 生 을 養 한다는 것은 '날마다 어떻게 풍부하고 건강하게 살아 갈수 있는가?' 라는 생각으로 아직 병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 언젠가 병이 될 것 같 食 이 깨달음에 미치는 영향 291

은 것을 미리 확인하여 예방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생활의 외적인 요소들이 우리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보게 하는 자세를 黃 帝 內 經 1) 에서 확인하였다. 끊임없이 생기는 욕심과 야망을 버리고 묵묵히 정직한 생활을 했다. 다시 말하면 때묻지 않고 두려움 없는 양심으로 살았다. 또한 활동적이 면서도 결코 자신을 혹사하지 않고 스스로 만족하면서 소박하게 살았 다. 식사는 간단하지만 영양이 풍부하였고, 옷은 호화롭지는 않지만 계 절에 맞게 입었다. 2) 라 하고 있다. 인간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그리고 조화롭게 사는 방법 과 겸허한 자세이다. 이러한 如 法 한 생활 그대로의 청정심이 평상심 의 道 라고 하지 않았던가! 오로지 물들지 말라[ 汚 染 ]는 마조선사의 가 르침과도 같다. 병으로 나타난 것은 당연히 치료하겠지만, 아직 병이 되지 않은 병을 고치는 것은 養 生 을 위한 첫걸음이다. 우리의 本 來 心 을 지켜가는 예방의학으로 오염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佛 說 佛 醫 經 3) 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지키기 위한 수행 1) 黃 帝 內 經 : 도교의 가장 중요한 고전 중 하나로 인간생활 전체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인간생활에 나타나는 외적인 요소와 주변 환경과 인간의 생활 방식이 우리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설명하고, 삶과 죽음 등 인 간생활의 모든 요소들, 질병의 원인론, 생리학, 진단방법, 치료법, 질병예 방법 등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고, 윤리학, 심리학 등의 다양한 학문을 접 하게 하고, 우주의 내적 활동원리를 밝혀줌으로써 균형을 유지하고 살아 가도록 많은 실용적인 조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기원전 221년에 최 초로 중국에 통일국가를 세운 진시황제 이전에 존재했던 중국 최고의 걸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저자는 황제, 기원전3000년경에 중국을 건국한 왕, 중국인들은 자신들을 황제의 후손이라 일컬으며, 중국문화에 생기 넘 치는 생명을 불어넣은 화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2) 마오싱 니 著, 조성만 옮김, 알기 쉽게 풀어 쓴 황제내경 p.33. 3) 佛 說 佛 醫 經 중에 9가지 항목을 덧붙인 것에서 못 먹는 것을 먹고 계절 에 맞지 않는 것을 먹는 것, 식사에 절도가 없고, 과식하는 것, 식사의 시 간이 일정하지 않고 간식 등을 과식하는 것, 먼저 한 식사가 소화하지 않 았을 때 다시 식사를 하는 것, 대소변을 무조건 참는 것 등 식사에 관한 292 淨 土 學 硏 究 第 十 四 輯

방법으로 나쁜 것은 미리 끊고 좋은 것은 키우기 위한 바른 노력의 四 正 斷 4)과 善 法 은 자라게 하고, 惡 法 은 여의려고 수행하는 四 正 勤 도 예방과 실천의 같은 맥락이다. 특히 선불교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생 활도구나 동물, 식물, 일상생활의 茶 飯 事 등이 선문답에 나타나는 것 도 일상생활의 종교 5) 로서 자신의 일을 통하여 진실 된 깨달음의 생 활이 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백장선사의 ' 一 日 不 作 一 日 不 食 '에서 도 평범한 인간의 건전한 노동과 수행생활을 일체화한 삶의 모습에 서 깨달음의 行 과 食 을 평등하게 배대하고 있다. 회양선사와 마조와 의 선문답인 '기왓장을 갈아서 거울을 만든다[ 磨 㙛 成 鏡 ]'에서도 마조 는 참된 이치의 깨달음의 맛을 醍 醐 를 마신 것과 같았다 6) 라고 표 현하고 있다. 首 楞 嚴 經 에 맛의 인( 味 因 )으로 깨달음에 이르게 된 약왕과 약상 의 두 법왕자의 경우와 天 台 四 教 儀 에 붓다의 설법을 다섯 단계 즉 화엄시ㆍ아함시ㆍ방등시ㆍ반야시ㆍ법화열반시로 나누고, 五 味 는 乳 味 ㆍ 酪 味 ㆍ 生 酥 味 ㆍ 熟 酥 味 ㆍ 醍 醐 味 에 배대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 다, 제호의 맛이 最 上 이며 가장 묘한 것으로 만약에 중생이 가지고 것이며, 특히 제철의 식물( 四 時 食 )이 건강을 좌우하는 것 등이 지적되고 있으며, 또 과식으로 인한 害 나 불규칙한 식사시간, 시도 때도 없이 먹는 간식, 그 위에다 藥 害 까지도 여러 가지로 말하고 있다. 佛 說 佛 醫 經 ( 大 正 藏 17, 737 b), 如 是 九 因 緣 人 命 為 橫 盡 不 應 飯 為 飯 謂 不 可 意 飯 亦 謂 不 隨 四 時 食 亦 為 以 飯 復 飯 是 為 不 應 飯 為 飯 不 量 飯 者 謂 不 知 節 度 多 食 過 足 是 為 不 飯 不 習 飯 者 謂 不 時 食 若 至 他 郡 國 不 知 俗 宜 飯 食 未 習 不 稍 稍 飯 是 為 不 習 飯 不 出 生 者 謂 飯 物 未 消 復 上 飯 若 服 藥 吐 下 不 盡 便 食 來 是 為 不 出 生 止 熟 者 謂 大 便 小 便 來 時 不 即 時 行 噫 吐 下 風 來 時 制 是 為 止 熟 4) 雜 阿 含 經 卷 31( 大 正 藏 2, 99 a), 世 尊 告 諸 比 丘 有 四 正 斷 何 等 為 四 一 者 斷 斷 二 者 律 儀 斷 三 者 隨 護 斷 四 者 修 斷 云 何 為 斷 斷 謂 比 丘 亦 已 起 惡 不 善 法 斷 生 欲 方 便 精 勤 心 攝 受 是 為 斷 斷 云 何 律 儀 斷 未 起 惡 不 善 法 不 起 生 欲 方 便 精 勤 攝 受 是 名 律 儀 斷 云 何 隨 護 斷 未 起 善 法 令 起 生 欲 方 便 精 勤 攝 受 是 名 隨 護 斷 云 何 修 斷 已 起 善 法 增 益 修 習 生 欲 方 便 精 勤 攝 受 是 為 修 斷 5) 정성본, 간화선의 이론과 실재 (서울: 동국대학교 출판부 2005), p.126. 6) 景 德 傳 燈 錄 卷 5 南 嶽 懷 讓 禪 師 章 ( 大 正 藏 51, 240 c), 一 聞 示 誨 如 飲 醍 醐 食 이 깨달음에 미치는 영향 293

있는 많은 병들의 약이 모두 이 중에 있으며, 설산에 있는 약초를 忍 辱 이라 하고 소가 먹은 것이 醍 醐 를 이루듯이 중생의 佛 性 도 이와 같다 7) 라고 하고 있다. 이와 같이 경전과 어록을 통해 드러내고 있는 것처럼 佛 家 의 음식을 귀하게 다루는 것도, 동양의학의 양생법에서도, 祖 師 의 일상에서 보여주듯이 깨달음의 行 과 食 을 평등하게 하고 있 다. 이러한 것을 통하여 맛의 因 으로 깨달음을 이루는 食 의 중요성과 깨달음의 因 으로 작용하는 食 의 의미를 고찰하여 식생활의 중요성을 바르게 알고자 한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잃는 것은 삶 자체를 잃는 것이므로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음식[ 食 ]의 선택이 신중해야 한다. 식의 의미를 되새겨봄으로써 食 의 중요성과 食 의 변 화가 心 身 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하고자 한다. Ⅱ. 食 과 깨달음 1. 食 1) 食 의 의미 우리의 삶에서 食 즉 식생활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면 일반적으 로 食 이란 음식물 자체 혹은 음식물 섭취의 의미를 갖는다. 먹는 것 은 인간의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다. 8) 음식물은 생명유지의 기본이 되는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7) 大 般 涅 槃 經 卷 29 師 子 吼 菩 薩 品 ( 大 正 藏 12, 539 a), 雪 山 有 草 名 曰 忍 辱 牛 若 食 之 則 成 醍 醐 眾 生 佛 性 亦 復 如 是 8) 김현오 외 공저, 식생활의 관리 (광문각 2003), p.10. 294 淨 土 學 硏 究 第 十 四 輯

매일매일 필요하며 그 내용이 적절하여야 한다. 시대적인 환경과 문 화적인 변화 속에서 식생활의 모습은 다양한 모습의 형태를 갖게 되 었지만 부처님 당시 있었던 한 경우를 살펴보고자 한다. 법구경 3에 서 부처님께서 알라위에 계실 때의 일이다. 알라위의 한 농부가 수다 원과를 성취할 인연이 무르익은 것을 아시고 부처님은 오백 명의 비 구들을 데리고 그 농부가 살고 있는 곳으로 가셨다. 그 곳의 사람들 은 부처님과 비구들을 초청하였으며, 이 농부도 부처님의 법문을 들 어야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하지만 소를 잃어버리게 된 농부는 소를 먼저 찾은 후에 법문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침에 소를 찾아 나 섰다. 한편 알라위의 주민들이 올린 공양을 마치자 부처님께서 말씀 하시기를 '나는 어떤 농부를 위하여 왔다. 그러나 그는 잃어버린 소 를 찾으러 숲으로 들어갔다. 그가 돌아오면 법문을 시작하겠다.' 라며 침묵하셨다. 한낮이 지나자 농부는 소를 찾아 돌아왔으며 한 동안 먹 지 못하였기 때문에 배가 많이 고팠지만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법문을 듣기 위해 삼배를 올리고 한쪽에 공손히 앉았다. 이때 부처님 은 공양 책임자에게 묻기를 '남은 음식이 있는가?' 농부는 부처님이 지시한 곳에 자리를 마련하고 가져다 준 우유죽과 음식을 먹었다. 배 고픔의 괴로움이 사라지자 마음이 고요해졌다. 부처님의 법문을 들은 농부는 須 陀 洹 果 를 성취하였다. 이런 상황을 한 번도 본적이 없던 비 구들은 부처님의 행동에 대해 의아스럽게 생각하자 다음과 같이 말 씀하였다. 내가 이 멀고 힘든 길을 온 것은 이 신도가 수다원과를 성취할 인연 이 무르익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사람은 이른 아침에 숲으로 들어가 배고픔을 참고 잃어버린 소를 찾아 돌아다녔다. 그래서 나는 ' 배고픔의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법문하면 법문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해서 음식을 가져다주라고 말한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 세상에 배고픔의 고통보다 더한 고통이 없다. 9) 食 이 깨달음에 미치는 영향 295

여기서 배고픔의 고통을 가장 큰 병이라 하였다. 병이 생기면 약을 먹고 그 병을 치료하지만 배고픔은 밥을 먹지 않으면 항상 일어나는 것이며 어느 하루도 벗어 날 수 없이 일생동안 계속되는 것이기 때 문에 큰 병이라 하였다. 이러한 배고픔의 고통을 체험한 붓다는 깨달 음을 얻기 위하여 궁극적인 食 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나는 위없는 도를 구해야 한다. 이처럼 쇠약한 몸으로는 그 위없는 도를 구할 수 없다. 얼마간 정미( 精 微 )한 기운을 먹어 몸을 기르고 기력 이 왕성한 뒤에 도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마땅히 정미한 기 운을 먹자. 10) 사람들에게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은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절실한 욕망이다. 어떠한 상태에 있다고 해도, 최소한의 필요한 음식만은 확보하려 할 것이다. 먹는 것이란 인간에게 가장 친숙하고 일상적인 주제들을 떼어놓고 인간의 현상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 다고 할 것이다. 11) 이 세상에 배고픔의 고통보다 더한 고통이 없다는 부처님의 말씀처럼 사람에게 가장 근원적인 苦 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면 불교에서 중점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고( 苦, duḥkha) 12) 즉 고 9) 무념ㆍ응진 역, 법구경 3, (경북: 옛길 2008), pp.28 29. 10) 增 壹 阿 含 經 卷 23 ( 大 正 藏 2, 671 c), 日 食 一 麻 一 米 形 體 劣 弱 骸 骨 相 連 頂 上 生 瘡 皮 肉 自 墮 猶 如 敗 壞 瓠 盧 亦 不 成 就 我 頭 爾 時 亦 復 如 是 頂 上 生 瘡 皮 肉 自 墮 皆 由 不 食 故 也 求 於 上 尊 之 道 多 少 食 精 微 之 氣 長 育 身 體 氣 力 熾 盛 然 後 得 修 行 道 當 食 精 微 之 氣 時 五 比 丘 捨 我 還 退 此 沙 門 瞿 曇 性 行 錯 亂 以 捨 真 法 而 就 邪 業 11) 원숙현, 식생활의 문화적 의미 (산업기술연구논문집 제6집, 1998), pp. 210 211. 12) 고( 苦, duḥkha): 고(duḥkha): duḥ-kha)는 duḥ: 搾 乳 する[また soma 汁 を 搾 る 場 合 にも 用 いる]ㆍ( 業 )から 利 益 を 得 るㆍ( 業 ), ( 徒 )から( 業 )を 引 出 す または 取 るㆍ( 乳 を) 与 えるㆍ( 欲 する 物 を) 産 出 するㆍ( 慾 望 )に 應 ずる また は を 滿 たす. kha: 中 : 空 虛 なる 處, 穴 - 孔 ( 特 に 人 體 の), 感 覺 器 官 ㆍ 傷 ㆍ 車 軸 の 穴 ㆍ 空 氣 ㆍ 虛 空. 漢 譯 : 空 ㆍ 竅 ㆍ 虛 空 梵 和 大 辭 典 卷 上 ( 增 補 改 訂 版 講 談 社 ) 296 淨 土 學 硏 究 第 十 四 輯

통으로 8가지 13) 로 나타내고 있다. 태어나고ㆍ늙고ㆍ병들고ㆍ죽는 것 과 사랑하는 것에서 떠나는 것ㆍ싫어하는 것을 만나는 것ㆍ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지 못하는 것ㆍ오음[ 五 蘊 ]에서 생기는 몸과 마음의 고 뇌가 활발하여 생겨나는 고통 등이다. 기본적인 4가지의 고통은 生 ㆍ 老 ㆍ 病 ㆍ 死 이다. 태어나는 것은 자신의 의지보다는 인연에 의한 것으 로 선택의 여지는 없다. 태어난 것[ 生 ]을 왜? 苦 라고 하는지 의문이 들지만,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기 때문에 苦 임에는 틀림이 없다. 태 어남[ 生 ]의 苦 는 젖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즉 어머니의 젖을 끊어서 주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苦 다.(각주12 참고) 인간에게 가장 근원적 인 苦 는 주어지는 것을 먹지 않고 참는 고통보다, 주어지는 것을 빼 앗기는 고통으로 배고픔의 고통과 두려움일 것이라 여긴다. 부처님께 서도 배고픔의 고통이 가장 큰 병이며 배고픔의 고통보다 더한 고통 은 없다고 밝혔다. 그래서 배고픔의 고통을 가장 큰 병이라 한 것이 다. 그 까닭이 배고픔을 해결하는 일은 끊임없이 해야 하는 일이며 일생동안 계속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붓다는 이러한 苦 를 체득한 깨달은 자이다. 수행자 시절, 붓다는 增 一 阿 含 經 卷 23에서 고행의 삶을 음식을 절제하는 수행방법으로 나 타내고 있다. 출가 전 왕자였을 때의 진수성찬이나 육욕의 쾌락을 버 리기 위하여 이와 같은 고행을 선택하였다. 하루에 깨 한 알과 쌀 한 알씩을 먹자 몸은 쇠약해져서 뼈와 뼈가 서로 맞붙고, 부스럼이 생기 고 가죽과 살이 저절로 떨어져 나가게 되자, 붓다는 몸의 존재를 바 로 알아 모든 결박을 끊고, 몸으로 일어나는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 는 것을 밝히게 되었다. 14) 13) 팔고( 八 苦 ): 生 苦 ㆍ 老 苦 ㆍ 病 苦 ㆍ 死 苦 ㆍ 愛 別 離 苦 ㆍ 怨 憎 會 苦 ㆍ 求 不 得 苦 ㆍ 五 陰 盛 苦. 14) 雜 阿 含 經 卷 3 有 身 經 ( 大 正 藏 2, 18 c), 爾 時 世 尊 告 諸 比 丘 我 今 當 說 有 身 有 身 集 有 身 滅 有 身 滅 道 跡 諦 聽 善 思 當 為 汝 說 云 何 有 身 謂 五 受 陰 食 이 깨달음에 미치는 영향 297

모든 의심과 두려움이 없어지는 수행은 붓다의 가르침과 같이 몸 의 존재를 바로 알고 몸의 유지를 위한 음식을 아는 것이며, 음식은 몸을 유지하기 위하여 섭취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끊임 없이 강조하고 있다. 음식에 대한 참다운 수행은 음식을 먹는 그 자 체도 수행이 되어야 하고 마음으로는 法 食 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음식과 법식의 조화로움이 身 心 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서 몸에 좋 은 음식은 즐겁고 고맙게 먹고, 마음에 좋은 음식은 지혜의 작용으로 청정심과 본래심을 지켜나가기 위해 먹어야 한다. 그것은 음식과 법 식의 조화로움은 고요함[ 定 ]의 장애가 되는 의심 중에서 먼저 자신을 의심하는[ 疑 自 ] 것으로부터 믿음을 생기게 하고, 스승에 대한 믿음을 일으키고[ 疑 師 ], 정법이나 제법실상 가운데 의심[ 疑 法 ] 15) 을 내지 않고 바른 법[ 正 法 ]을 믿고 따르는데 있다. 雜 阿 含 經 에도 유익하게 하는 음식과 이 음식이 바로 안락한 음식임을 설명하고 있다. 四 食 經 에 서 표현한 安 樂 한 食 16)은 중생을 편안하고 유익하게 하고, 福 德 과 善 法 을 潤 澤 하게 하는 안락식에는 4가지가 있다. 사위국 祇 樹 給 孤 獨 園 에 계실 때,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중생을 유익하게 하는 四 食 과 안락 한 음식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네 가지 음식이 4 大 로 이루어진 중생들을 편안히 살게 하고 유익하 게 하며 거두어 길러주는 경우와 같다. 4가지는 단식( 摶 食 )ㆍ촉식( 觸 食 ) ㆍ의사식( 意 思 食 )ㆍ식식( 識 食 )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복덕을 윤택하게 하고, 착한 법을 윤택하게 하는 안락한 음식이 네 가지 있다. 그것은 云 何 為 五 色 受 陰 受 想 行 識 受 陰 是 名 有 身 云 何 有 身 集 當 來 有 愛 貪 喜 俱 彼 彼 染 著 是 名 有 身 集 云 何 有 身 滅 當 來 有 愛 貪 喜 俱 彼 彼 樂 著 無 餘 斷 吐 盡 離 欲 滅 是 名 有 身 滅 大 覺 思 想 제13집 (2010, 大 覺 思 想 硏 究 院 ) p.290. 15) 天 台 智 顗 著, 金 世 運 譯, 天 台 小 止 觀, 修 止 觀 法 門 棄 疑 蓋, pp.59 61. 16) 雜 阿 含 經 卷 41 四 食 經 ( 大 正 藏 2, 299 a), 如 是 四 種 福 德 潤 澤 善 法 潤 澤 安 樂 食 何 等 為 四 謂 於 佛 不 壞 淨 成 就 福 德 潤 澤 善 法 潤 澤 安 樂 食 法 僧 不 壞 淨 聖 戒 成 就 福 德 潤 澤 善 法 潤 澤 安 樂 食 298 淨 土 學 硏 究 第 十 四 輯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의 성취는 복덕을 윤택하게 하고 착한 법을 윤택하게 하는 안락한 음식이다. 또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戒 의 성취는 복덕을 윤택하게 하 고 착한 법을 윤택하게 하는 안락한 음식이다. 17) 安 樂 한 食 은 地 ㆍ 水 ㆍ 火 ㆍ 風 4 大 로 이루어진 중생들의 몸이 4가지 의 음식에 의해서 편안하게 살아가고 유익하며 잘 자라도록 하는 것 이다. 이 食 은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대한 믿음과 戒 의 성취로 복덕 과 선법을 윤택하게 하는 안락한 음식이라 하였다. 다음에 설명할 九 種 食 중에서 世 間 의 食 에 속한다. 신체를 기르고 몸과 마음에 보양하 는 食 을 말한다. 세간의 식에 출세간식 5가지를 합하면 구종식이다. 여기서 4가지의 음식, 즉 食 이란 수행의 과정과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해 몸을 유지하는 세간의 식이고, 正 法 의 法 食 이 되는 출세간식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도원선사 역시 식생활의 중요성에 대 해 禪 と 食 精 進 と 食 事 '에서 食 等 法 等 또는 法 等 食 等 으로 나타 냈다. 음식의 깨달음과 제법의 깨달음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赴 粥 飯 法 의 첫머리에, 능히 음식에서의 깨달음은 제법도 또한 깨달음이고, 제법에서의 깨달 음은 음식에 있어서도 또한 깨달음이다. 라고 維 摩 經 의 一 節 을 引 用 하면서 전개하고 있다. 18) 음식의 食 을 깨달으면 제법도 깨달음 그 자체이고, 제법의 깨달음 은 음식의 食 그자체도 깨달음인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먹는 음 17) 雜 阿 含 經 卷 41 四 食 經 ( 大 正 藏 2, 299 a), 如 四 食 於 四 大 眾 生 安 立 饒 益 攝 受 何 等 為 四 謂 摶 食 觸 食 意 思 食 識 食 如 是 四 種 福 德 潤 澤 善 法 潤 澤 安 樂 食 何 等 為 四 謂 於 佛 不 壞 淨 成 就 福 德 潤 澤 善 法 潤 澤 安 樂 食 法 僧 不 壞 淨 聖 戒 成 就 福 德 潤 澤 善 法 潤 澤 安 樂 食 18) 小 倉 玄 照 著, 禪 と 食 ( 誠 信 畵 房 ), pp.7 8. 食 이 깨달음에 미치는 영향 299

식과 그 食 자체가 깨달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신중하게 다가가야 한다. 食 과 수행에 대해 법구경 에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비구들이여, 건강히 잘 지냈느냐? 탁발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느냐? 라는 붓다의 물음에 부처님이시여, 우리는 편안히 잘 지냈습니다. 특 히 음식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습니다. 마띠까의 어머니는 '오늘은 이런 음식을 준비해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순간에 바로 우리 의 마음을 읽고 그 음식을 준비해 주었습니다. 19) 라고 말하는 것에서 음식은 몸을 유지하기 위하여 섭취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으로 음식의 절제와 조절을 강조하는 수행은 중요한 문제 이다. 원하는 음식을 먹음으로써 탐욕[ 貪 ]과 성냄[ 嗔 ]이나 어리석음[ 痴 ] 등의 번뇌집착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지혜의 완성이라는 圓 成 實 性 의 識 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안정된 마음과 편안한 몸의 상태를 유지한 心 身 의 균형은 내면의 깊은 침묵을 만들고 명료한 감각의 마 음챙김과 고도의 집중력을 갖게 한다. 이러한 작용을 하는 食 은 깨달 음의 因 이 되기도 하고 果 도 되는 것이다. 바로 자신이 원하는 음식 에 의해 마음의 변화를 이끌어낸 것이다. 또한 음식에 의한 변화는 음식을 원하는 자의 마음과 음식이 가진 食 자체의 맛과 일치가 되 었을 때에 나타나는 변화이다. 이와 같이 食 으로 일어나는 여러 가지의 경우를 살펴보았다. 여기 서 식의 의미에서 몇 가지로 요약하면 첫째는 음식으로 생명을 지키 고 배고픔을 해결하는 기본식이고, 둘째는 고행식이다. 이렇게 말하 는 것은 붓다가 깨달음을 얻기 위한 근원적인 食 이다. 셋째는 안락식 이다. 안락한 식은 심신을 윤택하고 안락하게 하며 불법승 삼보에 대 한 믿음과 계의 성취로 복덕과 선법을 윤택하게 하는 법식이다. 이렇 게 3가지의 식으로 보았으나 食 이란 것은 몸과 마음을 잘 지켜나가 19) 무념ㆍ응진 著, 법구경이야기 Ⅰ (경북: 옛길 2008), pp.463 471. 300 淨 土 學 硏 究 第 十 四 輯

는 세간과 출세간의 食 으로 참다운 삶의 실천을 위한 食 이 되는 것 에 있다. 2) 食 의 변화에 따른 깨달음의 양상 인간이 건강하게 생존하기 위한 기본적인 요소는 衣 ㆍ 食 ㆍ 住 이다. 그 중에서 食 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하루도 거를 수가 없다. 그 까닭은 食 은 공기와 같이 기본적으로 신체를 유지하는 요소이기 때 문이다. 음식의 섭취가 일상생활에서는 생명을 유지하고 신체활동을 하며 나아가서는 건강한 생활과 사회활동을 한다. 그렇다면 새롭게 변화된 食 즉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바로 자신을 위해 변화된 새로운 음식을 먹는 것에서 食 에 대한 탐욕과 분별에서 일어나는 생각으로 먹고 싶은데 먹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 쉬움, 원망, 분노 등 거친 행동을 방지할 수가 있다. 그것은 食 에 따 른 욕심과 맛에 대한 분별, 생각, 느낌 등의 감정의 변화가 멀어지고 안정을 찾고 평온해지므로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수행자가 원하는 음식을 알아차리고, 만들고, 그 음식을 먹으면 만족 감과 상대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인해 걸림이 없는 수행을 할 수 가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는 몸과 마음이 원하는 음식에 대한 욕구와 집착 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어리석은 행동을 수반하여 일상생활 중에 장 애가 되는 여러 종류의 상황들을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心 身 을 안 정되게 하는 만족한 음식에서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식 의 변화에 따라서 깨달음의 因 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 다. 법구경 에서 부처님이 사왓티에 계실 때, 꼬살라국 마띠까라는 시 골마을에 60명의 비구들이 부처님에게서 수행주제를 받아 수행처를 食 이 깨달음에 미치는 영향 301

찾다가 음식을 탁발하기 위해 이 마을에 들어갔다. 촌장은 마띠까이 며, 그의 어머니는 비구들에게 자리를 제공하고 온갖 재료로 정성스 럽게 요리한 것을 공양 올리고 안거동안 머무를 것을 청하였다. 그녀 는 비구들에게 배운 수행법으로 아나함과에 도달하였고 신통력도 갖 추게 되었다. 그래서 천안으로 스님들의 깨달음의 성취를 살펴보게 되었고, 아라한과의 자질을 갖추고 있지만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 묶여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또한 음식에 문제가 있어서 수행에 진 척이 없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맛있고 영양가 좋은 음식을 다양한 재료로 만들고 이와 같은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하자 마음이 안정되고 평온에 이르게 되었다.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자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을 예리하게 관찰할 수 있었으며 오래지 않아 깨달음을 얻게 되 었다. 이렇게 하여 수행주제를 완성하고 깨달음을 얻은 비구들은 사 왓티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때 부처님이 그들에게 어려움에 대해 물 으시자 음식 때문에 어려움은 겪지 않았으며, 오늘은 이런 음식을 준비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순간에 읽고 그 음식을 준비해 주 었습니다. (각주20참조)라고 말하는 것에서 보듯이 음식의 변화로 마 음의 변화를 이뤄내고 있다. 다양한 음식의 변화는 그것을 원하는 사 람의 마음에서 나타나는 여러 변화와 같다. 마음에 맞는 음식으로 어 려움을 겪지 않고 마음의 안정과 평온함에서 깨달음을 얻은 그들에 게 부처님은 경계를 잘 다스릴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것은 원하고 좋아하는 곳으로 빠르게 치닫는 마음을 잘 다스려야만 행복에 머물 수 있다. 마음은 다스리기 어려우니 항상 좋아하는 곳으로 빠르게 치닫는다. 마음을 길들여야 훌륭하나니 길들여진 마음이 행복을 가져온다. 20) 20) 무념ㆍ응진 著, 법구경이야기 Ⅰ (경북: 옛길 2008), p.470. 302 淨 土 學 硏 究 第 十 四 輯

수행자가 원하는 것을 바로 알아차리고, 마땅한 음식을 준비해주는 마띠까의 어머니를 염두에 두고 오직 마음에만 집중하여 수행하고, 마띠까의 어머니는 수행자를 위한 마음으로 그들에게 딱 맞는 맛있 고 영양가 좋은 음식을 준비하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양물은 보시 하는 자와 받는 자의 三 輪 空 寂 21)의 결정체이다. 인간이 일생생활에서 사랑과 정성이 충만된 음식에서 위안과 휴식 을 얻는다. 그래서 인간은 의존할 수 있는 음식을 습관적으로 찾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음식은 먹으면 먹을수록 많은 고통이 따르 고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음식의 인연을 신중하게 선택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스턴트식품을 선호하고 음식의 맛을 골고루 느끼지 못하고 한 가지 맛에 탐착하는 고집성과 여유 없는 식사시간 등에서 생겨나는 많은 문제점이 고통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식의 변화에 따른 마음의 작용, 마음의 변화에 따른 食 의 선택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살펴야 한다. 먼저 음식과 마음의 수행 정도에 따라 변화된 食 인 구종식을 살펴보면 식의 의미와 변화 의 중요함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宗 鏡 錄 에 일체의 모든 법이 먹고[ 食 ] 사는[ 住 ]것에 의하여 눈은 잠자는 것으로 食 을 삼고, 귀는 소리가 食 이 되고, 혀는 맛으로 식을 삼고, 몸은 가늘고 부드러움으로 식을 삼는다. 뜻은 법으로 食 을 삼 고 열반은 無 放 逸 을 식으로 한다. 또한 묘법과 같이 飮 食 에 九 事 가 있는데, 人 間 의 四 食 에 段 食, 更 樂 食, 念 食, 識 食, 다시 5종의 出 世 間 食 에 禪 食, 願 食, 念 食, 八 解 脫 食, 喜 食 이다. 이 출세간에서 밝히는 것 은 세간의 4가지 식은 버리고 출세의 식을 얻어야 한다. 22) 고 하였 21) 삼륜공적( 三 輪 空 寂 ): 보시를 할 때 보시한 사람, 받는 사람, 보시하는 물 건 등 3가지를 모두 空 하다고 생각하여 집착하는 마음을 없애려는 것이 다. 22) 宗 鏡 錄 卷 50 ( 大 正 藏 48, 709 b), 增 一 經 云 世 尊 告 阿 那 律 曰 一 切 諸 法 由 食 而 住 在 眼 以 眠 為 食 耳 以 聲 為 食 鼻 以 香 為 食 舌 以 味 為 食 身 以 細 滑 為 食 食 이 깨달음에 미치는 영향 303

다. 增 壹 阿 含 經 의 구종식은 人 間 食 인 揣 食, 更 樂 食, 念 食, 識 食 은 세 간의 4가지 식이고, 출세간의 지표인 禪 食, 願 食, 念 食, 八 解 脫 食, 喜 食 은 5가지 식이다. 사종식은 버리는데 전념하고 구하는 방편으로 오 종의 식을 갖추라 23) 하였다. 法 華 義 疏 의 구종식은 세간식인 단식( 段 食 ), 촉식( 觸 食 ), 사식( 思 食,) 식식( 識 食 )이 해당되고, 출세간식은 선 열식( 禪 悅 食 ), 법희식( 法 喜 食 ), 원식( 願 食 ), 염식( 念 食 ), 해탈식( 解 脫 食 ) 이 해당된다. 24) 고 하였다. 식의 변화에 대한 깨달음의 식을 나타내는 9가지의 모습을 통하여 식의 의미와 변화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구 종식 설명은 다음에서 하고자 한다. 3) 食 을 因 으로 하는 깨달음의 양상 몸과 마음이 서로 맺혀서[ 結 ]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것을 풀려고 할 때, 어떻게 해야 매듭을 풀 수 있으며, 또한 미래의 윤회를 벗어나는 방법을 묻는 아난에게 붓다는 미래의 일체중생을 위하여 세간을 벗 어나는 因 이되고 진리의 法 眼 을 주시려고 아난의 정수리에 無 上 의 법을 開 示 하여 25) 그 근원은 六 根 에 있다. 그리고 육근과 육진은 같 은 근원이요, 속박과 해탈이 본래 둘이 아니며, 인식하는 성품의 허 意 以 法 為 食 涅 槃 以 無 放 逸 為 食 爾 時 佛 告 諸 比 丘 如 此 妙 法 夫 飲 食 有 九 事 人 間 有 四 食 一 段 食 二 更 樂 食 三 念 食 四 識 食 復 有 五 種 是 出 世 間 食 一 禪 食 二 願 食 三 念 食 四 八 解 脫 食 五 喜 食 是 出 世 間 之 表 當 共 專 念 捨 除 四 種 之 食 求 辦 出 世 之 食 " 23) 增 壹 阿 含 經 卷 41 ( 大 正 藏 2, 772 b), 說 如 此 妙 法 夫 觀 食 有 九 事 四 種 人 間 食 五 種 出 人 間 食 云 何 四 種 是 人 間 食 一 者 揣 食 二 者 更 樂 食 三 者 念 食 四 者 識 食 是 謂 世 間 有 四 種 之 食 彼 云 何 名 為 五 種 之 食 出 世 間 之 表 一 者 禪 食 二 者 願 食 三 者 念 食 四 者 八 解 脫 食 五 者 喜 食 是 謂 名 為 五 種 之 食 如 是 比 丘 九 種 之 食 出 世 間 之 表 當 共 專 念 捨 除 四 種 之 食 求 於 方 便 辦 五 種 之 食 24) 法 華 義 疏 卷 9 五 百 弟 子 授 記 品 8 ( 大 正 藏 34, 580 a), 餘 經 說 有 九 種 食 世 間 四 食 出 世 五 食 世 間 四 食 者 揣 觸 思 識 四 食 也 出 世 五 食 者 一 禪 二 願 三 念 四 八 解 脫 五 喜 25) 戒 環 解 ( 卍 續 藏 17, 775 a), 先 摩 其 頂 表 無 上 開 示 也 304 淨 土 學 硏 究 第 十 四 輯

망함이 마치 허공의 꽃과 같기 때문이다. 26) 라며 맺히고 풀림의 원인 이 두 길이 아니라 열려서 밝으면 되는 것과 매듭을 풀고 일체의 모 든 법이 오직 마음에서 나타난 것임을 알게 하였다. 이러한 가르침으로 육근 가운데 어느 하나의 근이 풀리면 마음을 오염시키는 모든 대상은 스스로 소멸하게 된다는 법의 이치는 깨달 았으나 圓 通 의 근본을 요달하지 못하고 보살과 아라한들은 붓다의 은밀한 가르침[ 秘 嚴 ]을 기다렸다. 이에 붓다는 그대들이 처음 발심하 여 十 八 界 를 깨달았을 때에 무엇으로 원통을 삼았으며, 어떠한 방편 으로 三 摩 地 에 들어가게 되었느냐? 라는 물음에 교진녀 등 5비구 등 이 깨닫게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그 중에 수행자를 위한 음식을 준 비 27) 하는 것에 있어서 음식의 맛을 인연으로 하여 보살의 지위에 오 른 약왕과 약상의 두 법왕자가 首 楞 嚴 經 에서 드리는 말씀을 보면 저는 한량없는 세월동안 세상의 좋은 의사가 되어 입으로 이 사바세 계의 초목금석을 맛보았는데, 그 수는 십만팔천이나 됩니다. 이와 같이 쓰고 시고 짜고 담백함과 달고 매운 것들의 맛을 알고 또한 화합하여 생긴 맛과 본래부터 있던 맛과 변하여 생긴 맛과 찬 맛과 더운 맛, 그 리고 독이 있고 없는 가를 두루 맛보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래를 받들어 모시게 되면서부터 맛의 성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있는 것도 아니며, 몸과 마음이 붙어 있는 것도 아니고, 몸과 마음이 떠나 있는 것도 아님을 알아 맛의 인연을 분별하여 이로 인하여 깨닫게 되었습니 다. 맛으로 인하여 각명하여 지위가 보살의 위에 올랐습니다. 맛의 인[ 味 因 ]으로 닦는 것이 第 一 입니다. 28) 26) 戒 環 解 ( 卍 續 藏 17, 775 c), 根 塵 本 眞 故 曰 同 源 結 解 俱 幻 故 曰 無 二 夢 識 無 初 故 譬 空 華 27) 大 般 涅 槃 經 卷 1 壽 命 品 ( 大 正 藏 12, 366 c), 諸 優 婆 塞 為 佛 及 僧 辦 諸 食 具 種 種 備 足 28) 首 楞 嚴 經 卷 5 ( 大 正 藏 19, 125 c 126 a), 藥 王 藥 上 二 法 王 子 并 在 會 中 五 百 梵 天 即 從 座 起 頂 禮 佛 足 而 白 佛 言 我 無 始 劫 為 世 良 醫 口 中 嘗 此 娑 婆 世 界 草 木 金 石 名 數 凡 有 十 萬 八 千 如 是 悉 知 苦 醋 鹹 淡 甘 辛 等 味 并 諸 和 合 俱 生 變 食 이 깨달음에 미치는 영향 305

라고 밝히는 두 법왕자는 이 세상의 모든 맛을 두루 다 맛보아 알 수 있으나 맛의 인[ 味 因 ]을 따라 분별하여 깨달음에 이르게 되었으므로 맛의 인연으로 닦는 것이 제일입니다. 라 하고 있다. 그리고 교진녀 등 다섯 비구는 음성이 第 一 이라 하겠습니다. 라 하였고, 우파니샤 타 29) 는 色 으로 인해 수행하는 것[ 色 相 ]을 제일이라 하였고, 향엄동자 는 향기를 因 으로 하여 오고 간 것이나 시작한 곳도 없다는 것의 분 별의식이 사라지고 無 漏 를 발명하게 되었다. 그런 연고로 妙 香 을 因 으로 하는 것이 第 一 이라 하였다. 또 마하가섭과 자금광 비구니 등은 頭 陀 가 최고이며 妙 法 이 밝게 열려서 갖가지 번뇌를 소멸시키는 法 因 을 第 一 로 하는 것 이외에 根 元 을 因 으로, 出 入 息 으로 관하여 空 을 얻는 것 등 여러 가지의 因 을 들고 있다. 30) 아나율타는 보는 작용을 돌이켜서 根 元 을 따르는 것이 第 一 로, 주 리반특가는 출입식을 반조하여 空 으로 돌아감을 第 一 로, 수보리는 모 든 유위법을 돌이켜 시비가 없는 곳으로 돌아가는 것을 第 一 로, 보현 보살은 마음으로 듣는 것[ 心 聞 ]이 발명되어 분별이 자유자재하게 되 는 것이 第 一 로, 대목견련은 맑은 데로 돌아가 마음의 지혜광명을 드 러내는 것이 마치 흐린 물[ 濁 流 ]을 가라앉혀 오래되면 청정을 이루는 것과 같이 하는 것을 第 一 로 한다는 그 외에 월광동자는 無 生 忍 을 얻어서, 유리광 보살은 바람의 힘이 의지할 데가 없음을 관찰하여 보 리심을 깨닫고 三 摩 地 에 들어가 시방의 佛 德 에 합하고 하나의 妙 心 異 是 冷 是 熱 有 毒 無 毒 悉 能 遍 知 承 事 如 來 了 知 味 性 非 空 非 有 非 即 身 心 非 離 身 心 分 別 味 因 從 是 開 悟 蒙 佛 如 來 印 我 昆 季 藥 王 藥 上 二 菩 薩 名 今 於 會 中 為 法 王 子 因 味 覺 明 位 登 菩 薩 佛 問 圓 通 如 我 所 證 味 因 為 上 29) 우파니샤타는 옛날에 탐욕이 많아 부처님이 그에게 不 淨 觀 을 짓게 하였 다. 수행한 결과 色 身 이 다 空 塵 임을 관하다가 色 으로 인하여 圓 悟 하게 되었다. 戒 環 解 ( 卍 續 藏 17, 780 c), 波 尼 沙 陀 云 塵 性 因 塵 悟 解 得 名 昔 多 貪 欲 佛 令 作 不 淨 觀 觀 此 色 身 皆 卽 空 塵 而 因 色 圓 悟 30) 如 天 無 比 감수, 一 歸 譯 註, 首 楞 嚴 經 (서울: 샘이 깊은 물, 2003), pp. 381 416. 306 淨 土 學 硏 究 第 十 四 輯

을 전하는 것으로, 허공장보살은 허공이 없음을 관찰하는 것으로 삼 마지에 들어 묘한 힘이 원만히 밝아지는 것으로, 미륵보살은 시방이 온통 識 임을 자세히 관찰하고 識 心 이 원명하여 圓 成 實 性 들어가 의 타기성과 遍 計 所 執 性 을 멀리 여의고 無 生 法 忍 을 증득하는 것이 제일 인가 하며, 대세지 법왕자는 어느 것을 가리지 않고 六 根 을 모두 단 속하여 깨끗한 생각이 서로 이어지게 하여 삼마지에 드는 것이 제일 이라 하였다. 이상과 같이 깨달음에 여러 가지의 因 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몸 과 마음이 맺혀서[ 結 ]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것을 풀려고 할 때, 매듭 을 풀어가는 방법에 대한 아난의 물음에 맺히고 풀림의 원인은 그냥 열려서 밝으면 되는 것이다. 일체의 모든 법은 오직 마음에서 나타난 것임을 알게 하였다. 그러나 매듭을 풀어 갈 때에 오른쪽과 왼쪽을 당겨도 풀리지 않을 때는 마땅히 중심에서 풀면 바로 풀릴 것이며, 육근 가운데 어느 하 나의 근이 풀리면 모든 대상은 스스로 소멸하게 된다. 매듭은 동시에 맺혀진 것이 아니므로 結 解 에는 次 第 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과 같 이 맛의 因 을 기준으로 하여 나타내는 것 31) 에 제호( 醍 醐 ) 32) 가 가지는 최고의 맛 33) 을 법화열반시에 배대하고 있다. 天 台 四 教 儀 의 오시팔 교( 五 時 八 敎 )는 화엄시ㆍ아함시ㆍ방등시ㆍ반야시ㆍ법화열반시이다. 화엄시는 正 覺 을 이룬 후에 처음 21일간 華 嚴 經 을 설한 시기이 며, 깨달음의 내용을 아무런 수식없이 그대로 표명하였던 가르침을 涅 槃 經 의 5미에 배대하여 유미( 乳 味 )이다. 아함시는 華 嚴 經 을 설한 31) 大 般 涅 槃 經 卷 3 壽 命 品 ( 大 正 藏 12, 382 a), 是 人 方 便 即 得 醍 醐 以 醍 醐 故 一 切 眾 生 無 有 患 苦 32) 제호( 醍 醐 ): 다섯 가지 맛 乳 (유)ㆍ 酪 (락)ㆍ 生 酥 (생소)ㆍ 熟 酥 (숙소)ㆍ 醍 醐 (제호)중의 하나. 우유를 정제한 유제품으로 최고의 맛을 말한다. 33) 大 般 涅 槃 經 卷 3 壽 命 品 ( 大 正 藏 12, 382 a), 夫 醍 醐 者 名 為 世 間 第 一 上 味 食 이 깨달음에 미치는 영향 307

후 12년간 소승의 아함부 경전을 설한 시기이며 감화를 받는 시기며 낙미( 酪 味 )에 배대하였다. 방등시는 아함부 경전을 설한 후 8년간 방 등부 경전, 즉 小 乘 으로부터 大 乘 의 세계로 들어가는 시기며, 생소미( 生 酥 味 )이다. 반야시는 방등시 이후 22년간 반야부경전을 설하는 시 기이며 숙소미( 熟 酥 味 )에 배대하였다. 법화열반시는 석존 입멸 전 8년 동안 法 華 經 ㆍ 涅 槃 經 을 설한 것이며 5미에 배대하여 제호미( 醍 醐 味 )이다. 34) 이상과 같이 붓다의 설법을 다섯 단계로 나누어 五 味 에 배대하고 있는 제호는 最 上 이며 가장 묘한 것으로 만약에 중생이 가지고 있는 많은 병들의 약이 모두 이 중에 있다 35) 고 한다. 설산에 있는 약초를 忍 欲 이라 하고 소가 먹은 것이 제호를 이루듯이 중생의 佛 性 도 이와 같다 36) 고 하고 있다. 맛에 근거한 음식의 느낌과 표현으로 깨달음을 설명하는 것은 사람들은 음식의 맛을 정확하게 알고 있으며 원하는 음식이 무엇인가를 잘 알고 있다. 지금까지 음식은 일상의 생활 중에 서 생명을 유지하고 배고픔을 해결하기도 하지만, 깨달음으로 가는 고행식이기도 하고, 근원을 찾아가는 깨달음의 식도 되면서 안락한 식임을 살펴보았다. 음식에서의 깨달음은 法 食 의 의미를 음식[ 食 ]의 拘 絺 羅 經 과 몸[ 有 身 ]의 有 身 經 에서 나타내듯이 몸과 음식을 바로 알아 모든 애욕의 얽매임과 결박을 풀고 빠짐없이 닦는다면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34) 天 台 四 教 儀 ( 大 正 藏 46, 774 c), 天 台 智 者 大 師 以 五 時 八 教 判 釋 東 流 一 代 聖 教 罄 無 不 盡 言 五 時 者 一 華 嚴 時 二 鹿 苑 時 三 方 等 時 ( 說 維 摩 思 益 楞 伽 楞 嚴 三 昧 金 光 明 勝 鬘 等 經 ) 四 般 若 時 ( 說 摩 訶 般 若 光 讚 般 若 金 剛 般 若 大 品 般 若 等 諸 般 若 經 ) 五 法 華 涅 槃 時 是 為 五 時 亦 名 五 味 言 八 教 者 頓 漸 祕 密 不 定 藏 通 別 圓 是 名 八 教 頓 等 四 教 是 化 儀 如 世 藥 方 藏 等 四 教 名 化 法 如 辨 藥 味 如 是 等 儀 散 在 廣 文 今 依 大 本 略 錄 綱 要 初 辨 五 時 五 味 及 化 儀 四 教 35) 大 般 涅 槃 經 卷 14 聖 行 品 ( 大 正 藏 12, 449 a), 如 佛 所 讚 大 涅 槃 經 猶 如 醍 醐 最 上 最 妙 若 有 能 服 眾 病 悉 除 一 切 諸 藥 悉 入 其 中 36) 大 般 涅 槃 經 卷 29 師 子 吼 菩 薩 品 ( 大 正 藏 12, 539 a), 雪 山 有 草 名 曰 忍 辱 牛 若 食 之 則 成 醍 醐 眾 生 佛 性 亦 復 如 是 308 淨 土 學 硏 究 第 十 四 輯

된다. 그러므로 먼저 바른 음식의 존재와 바른 몸의 존재를 알아 바 른 법과 함께 두려움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 위에서 食 의 변화에 대 한 깨달음의 양상을 경전에 근거하여 九 種 食 으로 나타내었으며 구종 식은 9가지의 食 이다. 첫째 단식은 육체를 기르고, 나머지 8가지는 身 心 과 생명을 보양하는 食 이므로 합하여 구종식이라 한다. 그 중에서 앞의 4가지는 세간식, 후의 5가지는 출세간식이다. 1 世 間 의 食 段 食 음식을 섭취하여 신체를 기르는 것을 단식( 段 食 )이라 하는데, 음식 의 재료를 입으로 씹어서 먹는 평소의 음식을 말한다. 이 음식은 조 각조각으로 만들어 먹는 것에서 단( 段 )이며, 식( 食 )이다. 단은 입안에 서 씹는 과정에서 잘게 쪼개지고, 이렇게 잘게 부숴진 것을 먹는 것( 食 )은 소화도 잘되게 하고 영양 흡수 또한 좋을 것이다. 그러므로 인 체를 건강하게 하는 음식이기도 하지만, 음식의 섭취하고 흡수된 영 양분으로 육체를 성장시키는 과정을 통한 마음챙김을 할 수 있다. 이 食 은 일상생활에서 반복되는 기본식이다. 觸 食 안ㆍ이ㆍ비ㆍ설ㆍ신ㆍ의의 음식이다. 우리는 먹는 음식을 '먹어 본 다', '맡아 본다', '들어 본다', '맛본다' 등으로 표현한다. 음식의 모양 이나 냄새, 향기를 보고, 느끼며, 식욕을 돋우고, 몸의 기운을 활발하 게 한다. 그래서 몸과 마음과 생명의 자양분이 된다고 한다. 또한 이 음식으로써 몸[ 身 ]에 일어나는 느낌[ 受 ]을 잘 살펴볼 수가 있다. 여기 서 촉식은 바로 보는 식이다. 正 見 을 이루는 바른 견해의 식으로 사 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통찰지의 기능을 일깨우게 하는 예비적 형태 食 이 깨달음에 미치는 영향 309

의 단계에서 바른 의도와 바른 사유를 이끌어 내는 食 이다. 思 食 원하는 것을 이루게 되었을 때의 음식은 즐거운 생각과 희망을 가 지는 사식( 思 食 )이다. 마음의 안정과 집중력을 높이는 定 의 식이다. 識 食 바른 마음만을 지키기 위한 인식작용이 몸과 마음의 보양음식이 되는 식식( 識 食 )이다. 識 은 안ㆍ비ㆍ설ㆍ신ㆍ의 6종의 인식작용이 색 ㆍ성ㆍ향ㆍ미ㆍ촉ㆍ법의 대상을 인식하는 것이다. 외부세계와 가장 가까이 있는 제6식인 의식작용의 의도적인 실천이나 의지적 노력으 로 識 의 번뇌를 열반으로, 識 의 무명을 지혜로 전환시킨다. 의식의 변화 즉 전변의 食 이다. 轉 變 이란 이전의 상태로부터 달라져 있는 것 으로 因 의 찰나가 없어짐과 동시에 果 가 因 의 찰나와 다르게 생겨나 는 것이다. 이와 같은 육근의 작용으로 識 의 변화에 따라 생겨나는 食 이다. 2 出 世 間 의 食 禪 悅 食 좋은 음식으로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을 유지하고, 좋아하는 곳으로 치닫는 마음을 잘 길들여서 얻은 선정으로 희열을 느끼게 하는 선열 식( 禪 悅 食 )이다. 선열의 맛을 나타낸 유마경 에서 백의의 재가인으 로 청정한 계행으로 속가에 살지만 삼계에 집착하지 않으며, 가족과 함께 살지만 범행을 닦으며, 친족이 있지만 정에 떨어지지 않으며, 보배의 옷을 입었으나 相 好 로서 몸을 장엄하고, 온갖 맛있는 음식을 먹지만 禪 悅 로서 맛을 본다. 37) 라는 유마거사의 일상생활에서 나타나 310 淨 土 學 硏 究 第 十 四 輯

는 食 이다. 法 喜 食 불법을 듣고 환희를 일으키는 法 喜 食 38)이다. 法 華 文 句 記 39) 에 법 을 듣고 기뻐하지만 바르게 들은 법이 법식임을 말하고 있다. 大 方 等 大 集 經 卷 8 ( 大 正 藏 13,52a)에 일체의 食 身 에서 떠나 법희식에 머물 기를 나타내고 있다( 遠 離 一 切 雜 食 身 常 在 禪 定 法 喜 食 為 眾 生 故 受 揣 食 ) 願 食 기쁨을 회향하고 모두를 요익되게 염원하며 行 ㆍ 住 ㆍ 坐 ㆍ 臥 에서 항상 善 願 을 서원해야 하는 식이다. 스스로 이익을 얻으며 타인에게 도 이익이 되는 自 利 利 他 의 염원식이다. 念 食 착한 일에 대해서 얼어나지 않은 착한 일은 일으키고, 이미 일어난 나쁜 것은 없애고, 일어나지 않은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게 하는 지 혜를 증대시키는 식이 염식( 念 食 )이다. 觀 心 論 에 염식은 모든 부처 님의 마음처럼 부처님의 말씀처럼 항상 생각( 所 謂 常 念 諸 佛 心 口 相 應 ) 하는 것이라 하고 있다. 解 脫 食 37) 維 摩 詰 所 說 經 方 便 品 ( 大 正 藏 14, 539 a), 雖 為 白 衣 奉 持 沙 門 清 淨 律 行 雖 處 居 家 不 著 三 界 示 有 妻 子 常 修 梵 行 現 有 眷 屬 常 樂 遠 離 雖 服 寶 飾 而 以 相 好 嚴 身 雖 復 飲 食 而 以 禪 悅 為 味 38) 大 般 涅 槃 經 卷 14 ( 大 正 藏 12, 697 a), 以 是 因 緣 令 諸 眾 生 得 大 智 食 勤 進 迴 向 無 上 大 乘 願 諸 眾 生 得 善 智 食 不 求 聲 聞 緣 覺 之 食 願 諸 眾 生 得 法 喜 食 不 求 愛 食 39) 法 華 文 句 記 卷 8 之 2 釋 五 百 弟 子 受 記 品 ( 大 正 藏 34, 303 a), 法 喜 食 者 聞 法 歡 喜 正 聞 屬 法 食 聞 已 為 喜 食 食 이 깨달음에 미치는 영향 311

解 脫 食 은 열반의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과 생명을 보양하는 것 이다. 해탈식은 수행력의 증장으로 심신이 활동이 여법하여 깨달음을 이루고 소위 마음이 항상 청정하여 물들지 않는 食 이다. 이상으로 구종식은 세간의 食 으로 몸을 구성하고 생명을 유지하며 섭취되는 음식물의 영양분으로부터 자양과 보충을 얻는다. 안으로는 法 食 에 의한 지혜의 증장과 건강한 삶의 바탕을 이뤄내는 세간의 식 을 기초로 해서 선열의 味 와 해탈의 즐거움을 성취하는 것이다. 그러 므로 식과 식생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실천이 있으면 세간식과 출 세간식을 통하여 실다운 삶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러한 삶의 표현 을 붓다와 유마는 음식의 발생, 소멸, 음식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拘 絺 羅 經 과 維 摩 經 에서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음식[ 食 ]은 네 가지 음식[ 四 食 ]이 있다. 첫째는 거칠고 덩어리진 음식[ 麤 摶 食 ], 둘째는 섬세한 감촉이라는 음식[ 細 觸 食 ], 셋째는 의지와 의도라 는 음식[ 意 思 食 ], 넷째는 식이라는 음식[ 識 食 ]이다. 이와 같은 음식에 대 해 사실대로 알고 있다. 음식의 발생[ 食 集 ]은 이른바 미래의 존재를 받 게 하는 애욕과 기쁨으로 이것저것을 즐거워하고 집착하는 것을 말하 고, 음식의 소멸[ 食 滅 ]은 미래의 존재를 받게 하는 애욕에 탐욕과 기쁨 이 여러 가지를 즐거워하고 집착하면, 그것을 남김없이 끊어버리고 완 전히 토하며 탐욕을 떠나 소멸하고 쉬고 사라지게 하는 것을 말하며, 음식의 소멸에 이르는 길[ 食 滅 道 跡 ]은 이른바 八 聖 道 로서 바른 소견ㆍ 바른 뜻ㆍ바른 말ㆍ바른 업ㆍ바른 생활ㆍ바른 방편ㆍ바른 기억ㆍ바른 선정을 말하는 것으로 음식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사실 그대로 안다. 40) 40) 雜 阿 含 經 卷 14 四 食 經 ( 大 正 藏 2, 94 c), 云 何 於 食 如 實 知 謂 四 食 何 等 為 四 一 者 麁 摶 食 二 者 細 觸 食 三 者 意 思 食 四 者 識 食 是 名 為 食 如 是 食 如 實 知 云 何 食 集 如 實 知 謂 當 來 有 愛 喜 貪 俱 彼 彼 樂 著 是 名 食 集 如 是 食 集 如 實 知 云 何 食 滅 如 實 知 若 當 來 有 愛 喜 貪 俱 彼 彼 樂 著 無 餘 斷 捨 吐 盡 離 欲 滅 息 沒 是 名 食 滅 如 是 食 滅 如 實 知 云 何 食 滅 道 跡 如 實 知 謂 八 聖 道 正 見 正 志 正 語 正 業 正 命 正 方 便 正 念 正 定 是 名 食 滅 道 跡 如 是 食 滅 道 跡 312 淨 土 學 硏 究 第 十 四 輯

四 食 의 음식 즉 세간의 음식으로 건강한 몸을 받고 생명을 유지하 며 섭취되는 음식물의 영양에서 자양과 보충을 얻는 것을 기뻐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의지적 노력이나 의도적인 실천으로 미래의 존재 에 대한 애욕과 욕심에서 떠나는 것은 음식의 소멸에 있으며, 이러한 食 이 소멸하는 길은 八 正 道 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른 몸의 존재와 바른 음식의 존재는 세간의 食 인 음식에 의해 유지되지만, 모든 애욕 의 집착과 결박을 벗어난 출세간의 食 으로 두려움 없는 삶을 사는 것이다. 즉 음식으로 건강한 삶의 기초를 이루고, 법식에 의한 지혜 의 증장으로 선열의 味 와 해탈의 食 을 성취하는 것이다. 또한 법식에 의한 식사법 즉 출세간의 식을 維 摩 經 에서 다음과 같이 많은 대중 의 食 을 해결하고 있다. 여러 보살들의 음식을 고민하는 사리불을 보 고 유마힐은 法 問 을 듣는데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면 서 새로운 음식을 먹게 해주기 위해 삼매에 든다. 41) 그런 다음에 그 가 내놓은 많은 보살들의 식사 해결방법은 다음과 같다. 유마힐이 신통력으로 구백만 사자좌를 만드니 장엄하기가 전과 같고 모든 보살들이 그 위에 앉았다. 그때 화신 보살이 발우에 가득한 향기 로운 香 飯 을 유마힐에게 바쳤다. 이 밥의 향기( 香 飯 )가 비야리성과 삼천 대천세계에 널리 퍼졌다. 비야리의 바라문, 거사들이 이 향기를 맡고 몸과 마음이 쾌연하여 일찍이 없던 일( 未 曾 有 )이라고 찬탄하였다. 여래 의 감로미의 밥( 甘 露 米 飯 )은 큰 자비로 훈습한 것이라 어리석은 마음( 意 根 )으로 먹으면 소화가 되지 않는다. 어떤 성문이 적은 밥으로 대중 이 먹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모든 사람들이 수미산처럼 뭉쳐서 한 겁 동안 먹어도 오히려 다하지 아니한다. 그것은 이 식이 다 함 없는 如 實 知 41) 維 摩 詰 所 說 經 卷 下 香 積 佛 品 ( 大 正 藏 14, 552 a), 於 是 舍 利 弗 心 念 日 時 欲 至 此 諸 菩 薩 當 於 何 食 時 維 摩 詰 知 其 意 而 語 言 佛 說 八 解 脫 仁 者 受 行 豈 雜 欲 食 而 聞 法 乎 若 欲 食 者 且 待 須 臾 當 令 汝 得 未 曾 有 食 時 維 摩 詰 即 入 三 昧 食 이 깨달음에 미치는 영향 313

계ㆍ정ㆍ혜ㆍ해탈ㆍ해탈지견향의 공덕을 구족한 자의 식으로 다하지 않는다. 한 발우의 밥을 대중이 충분히 먹어도 이 밥은 다함이 없다. 이 밥을 먹은 보살ㆍ성문ㆍ하늘사람들은 心 身 이 쾌적하고 안락하기가 一 切 樂 莊 嚴 國 에 있는 보살들과 같았고 또 모든 털구멍에서 나오는 미 묘한 향기 역시 중향세계의 나무에서 나오는 향기와 같았다. 42) 라 하고 있다. 위의 예문에서 출세간식인 선열식( 禪 悅 食 ), 법희식( 法 喜 食 ), 원식( 願 食 ), 염식( 念 食 ), 해탈식( 解 脫 食 ) 모두를 볼 수가 있다. 세간의 食 인 음식으로 심신을 지키며 건강한 삶을 갖춘다면 출세간 의 法 食 은 집착과 결박을 벗어나서 한 발우의 밥으로도 다함이 없다. 감로미의 밥( 甘 露 米 飯 )으로 선열의 味 와 해탈의 食 을 성취하는 것이 다. 4) 食 과 識 의 변화와 연관성 현상계는 어느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이 없으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움직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루가 쌓여 일 년이 되는 것을 통해서 하 루하루에 보이지 않는 변화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의미 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가 모든 물질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신이 외부세계를 있는 그대로 인식한 다고 생각한다. 제6식 특히 의식에 의해 고정관념ㆍ성격 등으로 인해 42) 維 摩 詰 所 說 經 卷 下 香 積 佛 品 ( 大 正 藏 14, 552 b c), " 時 化 菩 薩 既 受 鉢 飯 與 彼 九 百 萬 菩 薩 俱 承 佛 威 神 及 維 摩 詰 力 於 彼 世 界 忽 然 不 現 須 臾 之 間 至 維 摩 詰 舍 時 維 摩 詰 即 化 作 九 百 萬 師 子 之 座 嚴 好 如 前 仁 者 可 食 如 來 甘 露 味 飯 大 悲 所 熏 無 以 限 意 食 之 使 不 消 也 有 異 聲 聞 念 是 飯 少 而 此 大 眾 人 人 當 食 化 菩 薩 曰 勿 以 聲 聞 小 德 小 智 稱 量 如 來 無 量 福 慧 四 海 有 竭 此 飯 無 盡 使 一 切 人 食 揣 若 須 彌 乃 至 一 劫 猶 不 能 盡 所 以 者 何 無 盡 戒 定 智 慧 解 脫 解 脫 知 見 功 德 具 足 者 所 食 之 餘 終 不 可 盡 於 是 鉢 飯 悉 飽 眾 會 猶 故 不 其 諸 菩 薩 聲 聞 天 人 食 此 飯 者 身 安 快 樂 譬 如 一 切 樂 莊 嚴 國 諸 菩 薩 也 又 諸 毛 孔 皆 出 妙 香 亦 如 眾 香 國 土 諸 樹 314 淨 土 學 硏 究 第 十 四 輯

인식이 제한되고 왜곡되어 있으나 그 작용은 자각하기가 어렵다. 이 것이 정신구조의 현실이다. 어떤 작용을 하던 간에 의식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제6식의 의도적인 실천, 즉 수행을 통한 전변은 외부세계와 가장 가까이 있는 제6식을 통해서 먼저 이루어진 다. 마음의 변화 즉 識 의 변화를 통하여 궁극적인 세계로 돌아가는 것이다. 먼저 신체적인 조건이나 마음의 상태가 조절되고 안정되면 점차적으로 마음의 변화가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識 의 변화에 신체 적으로 영양을 주는 食 [음식]으로 인해서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 이다. 마음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識 의 因 이 음식인 것을 '마띠까의 어머니'에서 살펴보았다. 수행자를 위하여 오직 일념으로 알아차리고 정성으로 음식을 준비하는 것과 그 음식을 먹음으로써 깨달음을 성 취한 것이다. 이것이 三 輪 空 寂 이다. 모두가 空 하여 집착하는 마음이 어느 곳에도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인간은 일생생활에서 사랑과 정성이 충만된 음식 에서 위안과 휴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의존할 수 있는 음식을 습 관적으로 찾는다. 그러나 본래 이 식이 주는 의미와는 다르게 이러한 음식을 먹으면 먹을수록 많은 고통이 따르고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음식의 因 緣 을 신중하게 여기지 않는 것에 있다. 인스턴트 식품을 선호하고 음식의 맛을 골고루 느끼지 못하고 한 가지 맛에 탐착하는 고집성과 여유없는 식사시간 등에서 생겨나는 문제점들에 의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식생활에 있어서 올바른 식습관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을 챙기는 식사법을 필요로 하고 더 군다나 식생활은 하루도 빠짐없는 일이므로 지속적인 노력에 의한 좋은 식습관을 정착시켜야 한다. 이러한 如 法 한 식생활의 修 行 을 하 게 되면 일상적인 생활은 올바른 식습관에서 건강한 삶의 바탕을 이 루고, 수행적인 식생활에서는 수행력의 축적은 깨달음의 바탕을 이루 어낸다. 43) 食 이 깨달음에 미치는 영향 315

이처럼 음식은 食 이라는 생리적인 요구 뿐 만 아니라 심리적 요구 를 포함한 식생활의 큰 비중을 가지고 있는 식의 如 法 한 行 으로 三 德 과 六 味 를 갖춘 음식을 말한다. 三 德 은 부처님의 덕을 나타내는 것 으로 恩 德 ㆍ 斷 德 ㆍ 智 德 즉 중생을 위해서만 은혜를 베풀고, 번뇌를 제거하는 것, 지혜를 가지고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여기서 食 의 삼덕은 淸 淨 ㆍ 柔 軟 ㆍ 如 法 이며, 육미는 초미( 酸 味 )ㆍ함미( 鹹 味 )ㆍ고미( 苦 味 )ㆍ감미( 甘 味 )ㆍ신미( 辛 味 )ㆍ담미( 淡 味 ) 6가지 음식의 맛이다. 먼 저 삼덕에서 柔 軟 은 가볍고 부드러운 것, 너무 진하지 않는 것이며, 淸 淨 은 더러움이 없이 맑으며 如 法 은 규정에 맞게 신중하게 만드는 방법을 일컫는다. 그러므로 삼덕의 덕성으로 6가지 맛을 조화롭게 하 여 밖으로는 생명을 유지하고 안으로는 法 食 의 지혜를 자라게 하는 것이다.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구종식의 첫 번째 식인 단식( 段 食 )이 다. 음식의 재료를 입으로 씹어서 먹는 일반적인 음식을 말한다. 여 러 맛을 적절하게 섞어서 먹으면 맛도 좋지만 소화도 잘되고 에너지 도 올라가게 되어 생명에너지를 원활히 순환하게 한다. 그러므로 음 식의 영양분을 쉽게 흡수하고 배설까지 좋게 한다. 식의 섭취가 간단 하고 서로 배합이 좋은 식끼리 먹는다면 그만큼 쉬워지는 것이다. 음식을 섭취하여 신체를 기르는 단식( 段 食 )은 조각조각으로 만드는 단( 段 )과 잘게 된 것을 먹는 식( 食 )을 나타낸다. 단은 입안에서 씹는 과정에서 잘게 쪼개지고, 잘게 부숴진 것( 食 )은 소화도 잘되고 영양 흡수가 좋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인체에 건강하게 하 는 음식이고, 음식의 영양분은 신체를 통하여 마음챙김의 법식을 이 루어 낸다. 이와 같이 여법한 행은 食 의 변화와 識 의 변화가 함께 일 어나고 있다. 바로 자신의 내면적인 識 즉 원하는 음식[ 食 ]을 알아차 리고 다양한 재료를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어떤 음식을 먹 43) 김민희, 佛 家 의 食 生 活 과 修 行 의 연관성, 大 覺 思 想 제13집, (서울: 大 覺 思 想 硏 究 院 2010), p.301. 316 淨 土 學 硏 究 第 十 四 輯

을까[ 煩 惱 ]하는 여러 가지의 망상[무명]들이 이렇게 완성된 맛있고 훌 륭한 음식[열반]을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지혜]것은 번뇌에 집착되거 나 분별망상의 식에서 圓 成 實 性 의 識 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러한 識 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근거를 成 唯 識 論 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두 가지 장애의 麤 重 를 끊음으로써, 능히 의타기성 위의 변계소집성 을 전환해서 버리고, 의타기성 위의 圓 成 實 性 을 증득한다. 煩 惱 障 을 전 환하여 大 涅 槃 을 얻고, 所 知 障 을 전환하여 大 智 慧 를 증득한다. 유식의 뜻을 성립시키는 것은 이와 같은 같은 두 가지 전변의 증과를 증득하 기 위함이다. 44) 轉 變 이란 근본인 자성이 평형상태가 깨어져 開 展 하는 것으로, 젖이 크림 등으로 되는 것처럼 변화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다른 것 이전의 상태로부터 달라져 있는 것으로 즉 因 의 찰라가 滅 함과 동시에 果 가 因 의 찰나와는 다르게 생겨나는 것이다. 45) 이것은 識 의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만일 변화를 일으키는 음식[ 食 ]을 적절하게 공급해주면 변 화가 일어나는데, 몸뿐만 아니라 생각, 정신, 감정에 이르는 모든 부 분에 음식의 영향이 미치고 있다. 食 의 종류에 따른 차이점이나 묶임 [ 結 ]의 해결에 차제가 있을 수 있지만, 이 味 의 원인[ 因 ]으로 습관적 이고 강박적인 생각과 행동 등을 발전과 성장을 일으키는 활동으로 변화시켜준다. 그러므로 食 과 識 의 변화는 깨어 있는 삶을 위한 원인 [ 因 ]이며 결과[ 果 ]이므로 食 과 識 의 변화와 연관성은 緣 起 의 道 理 이 다. 44) 成 唯 識 論 卷 9 ( 大 正 藏 31, 51a), 斷 本 識 中 二 障 麤 重 故 能 轉 捨 ( 依 他 起 上 遍 計 所 執 ) 及 轉 得 ( 依 他 起 中 圓 成 實 性 ) 由 轉 煩 惱 得 大 涅 槃 轉 所 知 障 證 無 上 覺 成 立 唯 識 意 爲 有 情 證 得 如 斯 二 轉 依 果 45) 김민희, 唯 識 의 수행오위에서 識 의 變 化 에 관한 硏 究, p.60. 食 이 깨달음에 미치는 영향 317

Ⅲ. 精 進 과 食 1. 食 의 변화는 깨달음의 因 인간은 일상생활에서 음식을 당연한 일상으로 여기고 음식과의 인 연을 신중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건강한 방식이 아닌 여러 가지의 방법으로 먹고 있다. 어찌하던 간에 충동적이거나 습관적으로 먹는 음식은 우리의 심신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단순한 것은 아니다. 음식이 인간의 心 身 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는 것은 건강한 삶에게 끼 치는 피해를 알기위해서 食 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만족한 식사는 수 행에서 올 수 있는 지루함이나 졸음 등을 음식을 해결할 수 있기 때 문이며, 身 ㆍ 口 ㆍ 意 를 유지하고 지켜가는 건강한 몸은 수행의 완성을 위한 法 食 으로 가능하다. 이러한 여러 가지의 음식은 강력한 의지의 食 으로 표현되고 있다. 우리가 목적을 가지고 만족한 음식을 먹는다면 항상 선열( 禪 悅 )의 맛[ 味 ]과 해탈( 解 脫 )의 맛[ 味 ]에 의해 기뻐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일 상적인 음식이 精 進 食 으로서의 모양을 가진다는 것은 우리가 명심해 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탐구하지 않으면 정신적인 존재인 우리에게 영양분을 공급한다는 생각은 그 의미를 잃는다. 정진식을 하게 되면 安 心 생활이 있다는 것을 도원선사는 禪 と 食 의 赴 粥 飯 法 에서 식사와 佛 道 修 行 의 一 體 性 을 강조하여 "이 食 事 는 法 喜 禪 悅 이 充 足 한는 곳이다"라 말하고 있다. 食 事 가 불법의 기쁨과 선정의 생활에 충분한 기쁨을 채워준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음식을 소 중히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먹고 난 다음의 식기를 정리하는 것도 가볍게 보고 있지 않는 점이다. 受 食 이나 作 法 을 중요하게 생각 318 淨 土 學 硏 究 第 十 四 輯

하므로 일상적인 식사가 정진식으로 모양을 가질 수가 있다. 食 이 미 치는 연관성에서 보았듯이 苦 行 으로 피폐된 육신은 자신의 몸도 구 할 수 없으며, 신체와 마음을 도리어 퇴화시킬 뿐이다. 육신을 지탱 하는 영양분이 인간의 통찰력과 바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진수성 찬과 육욕의 쾌락을 버린 붓다의 삶에서 제시하였다. 바른 식사가 붓 다의 깨달음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진은 해태의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며 겸허한 자세야말로 진실로 정진식에 다가가 는 첫걸음이 되는 것이다. 재료의 생명을 살리고 재료를 소홀히 하지 않고 경제성을 중시하며 佛 法 에 적절한 모양을 如 法 하게 만들어 내 는 것이다. 이제 살아가는 문제로서 식생활의 자세를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되 는 시기가 온 것이다. 환경과 먹을거리는 공동의 화두가 되고 있으며 건강을 추구하고 자연식으로의 돌아감, 환경보존에 대한 관심이 증가 하면서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사찰음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러한 食 은 생명을 지키고 배고픔을 해결하는 기본음식이며, 근원적인 識 의 작용을 하는 苦 行 食 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고행식이란 깨달음 을 얻기 위한 食 이며 건강한 삶을 이끌어내는 食 이다. 그리고 안락한 식은 음식과 고행식의 조화로움을 통하여 생겨나는 食 이다. 심신이 안락하고 윤택한 法 食 을 가리키고 있다. 밖으로는 음식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안으로는 법식에 의한 지혜의 증장으로 건강한 삶 그 자체 의 활동이 精 進 이며 精 進 食 이다. Ⅳ. 결 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위해서는 음식의 선택이 신중해야 한다. 食 이 깨달음에 미치는 영향 319

그러므로 食 의 의미를 재검토하여 食 의 중요성을 자각해야 한다. 食 이란 생명을 지키고 배고픔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깨달음을 얻기 위 한 근원적인 食 의 역할도 하며, 안락한 식이 되어 心 身 을 윤택하게 하고 三 寶 에 대한 믿음과 善 法 을 이끌어내는 因 이 되고, 세간과 출세 간의 食 인 九 種 食 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식은 세간의 건강한 삶의 바탕을 이루고, 출세간의 식은 선열의 味 와 해탈의 食 을 성취하 여 즐거움을 얻게 한다. 즉 세간의 식인 음식이 心 身 을 지키고 건강 한 삶을 갖춘다면 출세간의 법식은 집착과 결박을 벗어나서 편안하 고 안정된 마음을 유지하여 선열식( 禪 悅 食 ), 법희식( 法 喜 食 ), 원식( 願 食 ), 염식( 念 食 ), 해탈식( 解 脫 食 )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것은 食 의 변화 와 識 의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면서 내면의 識 이 원하는 음식[ 食 ]을 알아차리고 다양한 재료를 준비하고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일이다. 음식의 분별에서 생겨날 煩 惱 와 망상들이 만족된 음식을 감 사한 마음으로 먹는 지혜에 의해 분별망상의 식에서 圓 成 實 性 의 識 으로 전환된 것이다. 음식을 통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행 복이다. 원하는 음식으로 마음의 안정은 물론 깨달음으로 갈 수 있는 因 을 만들고, 또 맛의 因 은 食 과 識 의 변화를 緣 起 로 이끌어 내는 것 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음식과의 인연을 신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안 된다. 그 결과로써 만족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일상적인 음식이라 도 精 進 食 의 모양을 가지는 것이다. 정진식이란 해태의 마음이 없으 며 겸허한 자세로 受 食 과 作 法 을 如 法 하게 하여 法 喜 禪 悅 이 충만한 식을 말한다. 그러므로 食 의 의미와 중요성을 재인식하여 깨달음의 食 인 음식의 선택이 신중해야 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320 淨 土 學 硏 究 第 十 四 輯

참고문헌 增 壹 阿 含 經 卷 23 ( 大 正 藏 2) 雜 阿 含 經 卷 31( 大 正 藏 2) 雜 阿 含 經 卷 14 ( 大 正 藏 2) 大 般 涅 槃 經 卷 3 ( 大 正 藏 12) 大 般 涅 槃 經 卷 14 ( 大 正 藏 12) 大 般 涅 槃 經 卷 29 ( 大 正 藏 12) 維 摩 詰 所 說 經 ( 大 正 藏 14) 佛 說 佛 醫 經 ( 大 正 藏 17) 首 楞 嚴 經 卷 5 ( 大 正 藏 19) 成 唯 識 論 卷 9 ( 大 正 藏 31) 法 華 文 句 記 卷 8 ( 大 正 藏 34) 景 德 傳 燈 錄 卷 5 ( 大 正 藏 51) < 단행본 > 天 台 智 顗 著, 金 世 運 譯, 天 台 小 止 觀 (서울: 도서출판 대각 2007) 小 倉 玄 照 著, 禪 と 食 ( 誠 信 畵 房 ) 如 天 無 比 감수, 一 歸 譯 註, 譯 註 首 楞 嚴 經 (서울: 샘이 깊은 물 2003) 정성본, 간화선의 이론과 실재 (서울: 동국대학교 출판부 2005) 마오싱 니 著, 조성만 옮김, 알기 쉽게 풀어 쓴 황제내경 (서울: 청홍, 2002) 무념ㆍ응진 著, 법구경이야기 Ⅰ (경북: 옛길 2008) 김현오 외 공저, 식생활의 관리 (광문각 2003) < 논문집 > 김민희, 唯 識 의 수행오위에서 識 의 變 化 에 관한 硏 究 원숙현, 식생활의 문화적 의미 (산업기술연구논문집 제6집 1998) 김민희, 佛 家 의 食 生 活 과 修 行 의 연관성, 大 覺 思 想 제13집 食 이 깨달음에 미치는 영향 321

Abstract The effects of awareness for awakening Dr. Kim, Min-hee (Lecturer of Dongguk Univ., Seoul campus) Everyone wants to have a healthy life. But recently we are threatened by unhealthy environment, irregular meals and varieties of instant food, so our eating habits have been changed badly. Losing a healthy body and mind means losing life itself. We have to know the importance of eating habits and focus on the choice of food. We can classify how the food(eating) affects to the body. First, food is the solution of our hunger. Second, food is an ascetic practice for perception. Third, food is the ritual of comfort. Food saves our lives and our starvation. Also it helps us to realize the perception and makes our body and mind comfort. Therefore, the progress of the relationship between eating and realizing leads the awaken lives and perceives of the karma. In the Sutras, it is said that realizing from the cause of taste is the first rank. Food is treated as an important thing in the temples and also the balance of the food and the seasons is accepted very important matter in the oriental medical field. As a fact, the role of food and relations should be considered the most effective way to realize and the meaning and importance of the food we eat leads the pleasure of emancipation. 322 淨 土 學 硏 究 第 十 四 輯

Keyword foodstuffs, meaningless, diversity, cause, association, enlightenment, legality, devotion, seon delight food, law delight food, deliverance food 논문투고일 : 10. 11. 14 심사완료일 : 10. 12. 7 게재확정일 : 10. 12. 10 食 이 깨달음에 미치는 영향 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