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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디어, 종교, 그리고문화 : 미디어와종교의교차점연구를위한새로운접근방법 * 1)2) 박진규 ** ( 서울여자대학교언론영상학부조교수 ) 종교에관한연구는오랫동안사회과학및미디어학내에서주변적위치에머물러있었다. 하지만새밀레니엄을전후로하여미디어와종교의상호관계에관한연구를전문으로하는학문분야가급성장하고있다. 이논문은이분야의연구경향과성과를개괄하였다. 먼저, 종교와미디어의다양한교차점을일곱가지영역으로유형화하여살펴봄으로써두영역간관계탐색의필요성을제기하였다. 또한이분야에서문화연구의이론적, 방법론적틀을이용하는새접근방법을소개하였는데, 이들은 미디어, 종교, 문화 라고스스로의정체성을규정하며, 미디어에대한도구적접근과지식탐구의목적성을지양하는한편, 문화연구의보편적관심사를반영하여관련현상을탐구한다. 마지막으로이접근방법을한국적상황에적용하였을때요청되는연구영역과주제를제작및생산 ; 텍스트 ; 수용및소비등세부분으로나누어제안하였다. key 〻 words: 종교, 미디어, 문화, 문화연구 * 이논문은 2008 학년도서울여자대학교사회과학연구소교내학술연구비의지원을받았음. ** jinpark@swu.ac.kr, 종교와커뮤니케이션연구분과

2 韓國言論學報, 53 권 6 호 (2009 년 12 월 ) 글을시작하며 커뮤니케이션의의례적 (ritual) 모델을주창한바 (Carey, 1975) 있는제임스캐리는학술저널 Journal of Media and Religion의창간호서문에서다음과같이언급한다 (Carey, 2002). 종교는아마도커뮤니케이션분야에서가장무시되어온주제일것이다. 사실, 종교는현대인문학및사회과학을통틀어가장무시되어온주제라고할수있다 ( 중략 ) ( 그런데 ) 종교가예상치않게중앙무대로복귀하고있다. 사회결속및사회갈등의현장에서, 지역적유대및초국가적제휴의현장에서, 신념의공유및세계관충돌의현장에서그러하다. 이러한종교현상들중그어느것도미디어에대한언급없이는이해될수없다. 미디어는종교공동체를조직하고, 종교적신념을재구성하여뿌리내리게하고, 집단적기억과현대적의미의정치를만들어낸다 (pp. 1 3). 여기서캐리는현대사회를이해함에있어서주목해야할세가지측면을지적하고있다. 첫째, 기존의세속화론 (secularization theory) 1) 자들의예상과달리현대적상황에서종교영역의중요성은다시부상하고있으며, 둘째, 그러한종교의재부상에미디어가밀접히관련되어있다. 셋째, 그러함에도불구하고미디어학내에서종교에대한관심과연구는충분히이루어지지않고있다는점이다. 특히그는이글에서 2001년발생한 9ㆍ11 사태를언급하며, 냉전시대이후전지구적갈등의새로운축으로등장한종교에대한관심은커뮤니케이션과미디어연구에서결코간과되어서는안된다고주장한다. 사실, 커뮤니케이션분야뿐아니라종교는현대적의미의학문영역에서항상주변적위치에머물러있었다. 특히, 사회과학분야에서종교는학문적탐구의주요대상이아니었다. 종교를사적ㆍ개인적영역에속하는것으로간주하는모더니즘적인식이보편화된학문적배경의영향때문이었다고할수있다. 계몽주의적세속화론에바탕을둔사회과학에서종교는퇴행적이고반동적이어서모더니티와는양립할수없고결국폐기되어야하는것으로간주되어왔다. 물론커뮤니케이션및미디어학분야에서도종교는주변적위치에서벗어나지못했다. 의도성있는사상을대중적으로배포하기위해커뮤니케이션혹은미디어를활용하는도구적접근에근거하여, 특정종교에봉사하기위한목적의연구가그맥을이어왔기는하지만그양과질에서큰주목을받기에는역부족이었다고할수있다. 이논문은이런맥락속에서미디어와종교의상호관계에대한연구를전문으로하는학문분야를소개하고, 2) 최근의연구경향을개괄하려한다. 사실, 종교연구의주변성은미디어 1) 일단의종교사회학자들에의해주장된것으로, 사회의산업화, 근대화, 합리화, 도시화등의변화과정에서종교의권위와영향력이급격히줄어들었다는주장을말한다. 2) 사실, 종교에대한커뮤니케이션학의관심은미디어와종교의관계이상의영역을포괄한다고할수있다. 즉, 미디어영역을넘어선커뮤니케이션현상일반과종교의관계가그탐구의대상이되어야만할것이다. 다만, 이논문에서는그논의를미디어영역에한정하여살펴보고자한다.

3 미디어, 종교, 그리고문화 311 학의틀안에서종교를탐구대상으로삼는연구자에게이분야에대한소개의필요성을절감하게만든다. 위와같은맥락속에서종교를 연구 한다는것은분명히연구자개인의종교성향에부합한지식생산이라는 불온한 목적성이개입되었을것이라는의심의눈길에대한변호의장이필요하기때문이다. 특히여기서소개하려고하는새로운접근방법인 미디어, 종교, 문화 는위에서언급한미디어에대한도구주의적접근과지식탐구의목적성을지양하며, 미디어학내문화연구 (cultural studies) 전통의보편적관심사를반영한탐구를모색한다는점에서주목할만하다. 즉, 이글의목적은가치와관점간의가시적ㆍ비가시적투쟁이벌어지는학문영역에서이접근방법이지향하는인식론, 존재론, 그리고정치적입장의표명을통해미디어학내이분야의지도그리기 (mapping) 에있다고하겠다. 이를위해아래에서는첫째, 미디어와종교의관계연구의필요성을두영역사이의교차점들을통해개괄하고, 둘째, 이중문화연구를이론적, 방법론적기초로삼고있는새로운분야의최근연구경향과성과를소개한다. 셋째, 이러한학문적관심이현재한국사회의사회, 문화, 종교지형을설명하는데기여할수있는세부연구영역과주제를찾아제시한다. 2. 미디어와종교사이의교차점들 몇해전한연구 (Park, 2005) 를위해미국의한중소도시에서만난 19살팀 (Tim) 의사례는종교연구를위해미디어와대중문화가갖는의미를이해하는데시사하는바가크다. 팀은그도시의작은티베트불교대학교 2학년학생이었다. 그는이대학의아니메 (anime) 3) 클럽을창설하였으며스스로를아니메마니아라고소개하였다. 인터뷰가진행된그의작은아파트는곳곳이일본식회화와서예로장식되어있었고, 책장에는젠 (Zen) 불교및일본문화와관련된서적들로가득차있었다. 그의방에는아니메비디오테이프와 DVD가가득한상자들, 다양한아니메캐릭터들이새겨진타월, 인형, 컵, 티셔츠등이그에게아니메가얼마나중요한지를보여주고있었다. 고등학교시절우연히친구로부터케이블TV에서방송되는아니메프로그램을소개받은팀은곧일본문화와언어에사로잡히게되고, 특히많은아니메작품속에스며들어있는신토 ( 神道 ) 와불교에심취하게된다. 그가지금의대학에진학하게된것도이때알게된불교를더깊이공부하고싶었기때문이며, 얼마뒤일본으로떠날교환학생프로그램을계획한것도일본문화와불교를직접경험하고싶기때문이었다. 그렇다고팀이자신을불교신자로규정하는것은아니었다. 그는스스로를어떤특정종교전통과도직접적으로연결시키지않으려하면서, 자신의신앙은샴발라불교, 젠불교, 위 3) 일본인들이애니메이션을일컬을때사용하는말로, 최근에는일본식만화영화일반을통칭하는용어로사용되고있다.

4 韓國言論學報, 53 권 6 호 (2009 년 12 월 ) 312 카 (Wicca), 신토등다양한형태의영성에영향을받은하나의대안적영성 (alternative spirituality) 이라고말한다. 팀은수많은종교전통의상징, 신화, 교리등을잘통합해내고있는아니메가자신의이러한 통합적영성 (integrative spirituality) 과많이닮아있다고말한다. 또, 자신이아니메마니아가된것은이런영성을미국의주류대중문화에서는찾아볼수없었기때문이었다고설명한다. 팀의사례는현대사회에서종교를발견할수있는장소가기존의제도종교로부터 예상치못한곳들 (unexpected places) 로옮겨가고있다는종교사회학자들의주장 (Wuthnow, 1992) 을뒷받침한다. 동시에이변화에미디어와대중문화가얼마나큰중요성을지니고있는지를잘보여준다. 제도및기관으로서종교의영향력이감소되고있는사회적맥락이수반하는종교의사사화 (privatization) 및개인화 (individualization) 는종교적의미생산에있어서이전보다훨씬더주관성 (subjectivity), 자율성 (autonomy), 성찰성 (reflexivity) 등의특성이중요해지고있다는것을의미하는데, 이러한흐름속에서미디어와대중문화는개인의종교적의미생산을위해중요한문화자원이된다는것이다 (Forbes, 2000). 이렇듯그동안각각독립적인영역, 혹은서로대립하는영역으로만여겨지던종교와미디어사이의교차점은다양한차원에서발견되고있다. 종교는미디어텍스트의생산및그에대한해독에영향력을행사하기도하고, 미디어속에포함된이미지, 내러티브, 상징이개인과집단의종교정체성형성을위한자원이되기도한다. 이두영역사이의교차현상을가장가시적으로확인할수있는부분은종교에대한미디어의관심이크게확장되고있다는점이다. 아래에서는종교에대하여미디어가보이는관심을유형별로살펴봄으로써이분야연구의관심사인미디어와종교사이의교차점을개괄한다. 미디어가종교를다루는방식은다음의일곱가지로유형화 4) 할수있는데, 이중처음네가지는 제도 (institution) 로서의종교 를다루는미디어의방식과관련되어있으며, 나머지세가지는보다넓은의미의종교에대한미디어의관심과관련되어있다 (< 표 1> 참조 ). < 표 1> 종교와미디어의다양한교차점 비종교미디어 구분종교미디어종교를다루는저널리즘종교인의삶을다루는콘텐츠종교의상징을활용초월적존재에대한관심초자연적능력에대한관심판타지 특징종교기관이소유, 운용하는미디어제도권종교에대한비판적시선휴머니즘적요소강조특정종교와의연결성최대한유보주로인포테인먼트프로그램에서활용픽션물의스토리텔링기제종교적틀을사용한판타지텍스트해독 4) 종교를다루는미디어의종류는매우다양하지만, 여기서정리한유형은주로영상미디어에초점을두었다.

5 미디어, 종교, 그리고문화 313 첫째, 미디어와종교의교차점을가장명백하게보여주는것으로종교미디어 (religious media) 를들수있다. 종교집단은일찍부터미디어테크놀로지가현재의, 그리고잠재적추종자에게갖는힘을인식하고이를적극적으로이용하려하였다. 많은종교가미디어를통해포교와교육의목적을달성하려하고있으며, 이는제도권종교 5) 뿐아니라신흥종교및대안적영성운동진영에서도예외가아니다. 특히미국의개신교복음주의 / 근본주의세력은미디어를활용하는데매우적극적인태도를보이는데, 텔레반절리즘 (televangelism) 이라불리는그들의독특한종교방송형태는미국사회내에서여러차례갈등과논란의중심에서기도하였으며, 6) 그프로그램과포맷이비서구지역을포함한전세계로퍼져나가고있다. 새로운미디어테크놀로지가도입되면종교기관들은빠른속도로이를채택하여자신들의종교활동에이용하는데, 최근도입되었거나도입될인터넷, 위성방송, IPTV 등뉴미디어에서도이런현상은두드러진다. 둘째, 종교미디어가아닌비종교미디어, 이른바 세속 (secular) 미디어 가종교를다루는방식에있어서의특징중하나는제도권종교에대한비판적시선이라고할수있다. 이것은주로저널리즘미디어에나타나는방식 7) 인데, 미디어는뉴스, 탐사보도, 시사다큐멘터리등을통해지속적으로종교기관과종교인의사회적역할을감시하고이를비판하는목소리를낸다. 8) 특히미디어의비판은특정종교의사회적위상과문화적가시성이높아지고, 하나의권력으로서자리매김하게될때더욱두드러진다. 이는미디어에부여된자유-다원주의적가치추구의기능, 그리고권력감시의기능을수행하려는미디어종사자들의책임의식과진리의절대성을전제하는종교전통사이의관계속에서표출되는본질적차원의갈등으로이해할수있다 ( 박진규, 2008b). 특히, 한국종교의특징인다종교공생상황은종교보도에있어서미디어의중립성의무를보다강화시키는조건이된다. 셋째, 비종교미디어는종종종교인의삶을조명하는콘텐츠를생산해낸다. 대체로휴머니즘적측면을강조하여만들어지는이런미디어상품은미디어에게요구되는종교적중립성과상충되지않기위해대체로특정종교의교리적측면은배제하려는경향을보인다. 여기에휴머니즘을이용한소구는교리적측면을희석시키는데상당히유용할수있다. 또비제도권종교혹은대안종교에속하는종교인의삶을호의적으로다루는경우도종종있는데, 소수자에대한배려라는미디어의규범적책임이종교적영역에서는이런소규모종교에대한관심으로나타날수있기때문이다. 특히, 무속과같은전통신앙은한국의문화에서 5) 현재우리나라에서는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등이 TV와라디오등의종교방송을운영하고있으며, 이외에도다수의종교기관들이다양한미디어테크놀로지를활용하고있다. 6) 1980년대중반이후미국에서는 Jimmy Swaggart 와 Jim Bakker 등저명한텔레반절리스트들의섹스스캔들이폭로되어큰사회적파장을일으킨바있다. 7) 실제로는제도권종교에대한미디어의비판적시선을엔터테인먼트미디어에서도발견할수있다. 드라마나영화등픽션장르에서도특정종교를희화하거나비판하는재현을하기도한다 ( 박진규, 2008a). 종교집단으로부터공격적인저항에직면할수있는위험성에도불구하고이렇게비판적태도를보일수있는것은특정종교에대한이러한인식이사회전반에퍼져있다는제작진의판단이있을때비로소가능하다고할수있다. 8) 최근이러한예로는 MBC < 뉴스후 >) 의 세금안내도되는사람들 1&2 (2008) 편과 KBS1 < 시사기획쌈 > 의 교회, 정치에길을묻다 (2008), SBS < 신의길인간의길 >(2008) 등이있었다.

6 韓國言論學報, 53 권 6 호 (2009 년 12 월 ) 314 고유성 / 로컬성, 대안성, 소수성등의상징적의미를갖고있기때문에미디어제작자들에게는매우매력적인소재로인식된다 ( 박진규, 2008a). 9) 넷째, 미디어가제도로서의종교를다루는마지막방식으로종교가갖는상징 (symbolism) 을활용하는것을들수있다. 여기에는여러종교전통들이갖고있는내러티브, 시각이미지, 심벌등을활용한픽션물이대표적인예인데, 특정종교를보다직접적으로연결시키는방식 10) 과특정종교와의연결성은가급적유보하면서그상징적자원만을활용하는방식 11) 으로나누어볼수있다. 위에서제시한네가지방식이모두제도로서의종교와관련되어있다고한다면, 다음의세가지방식은보다확장된의미로서의종교를향한미디어의관심을반영한다. 즉, 미디어는제도종교뿐아니라초월성, 초자연성, 신비주의등비과학적 / 비이성적영역전반에대하여지속적인관심을보인다. 최근들어신자유주의적탈규제와테크놀로지발전에따른미디어출구 (outlets) 의증가및콘텐츠수요의확대는이런경향을심화시키는조건이되고있다. 다섯째, 종교에대한미디어의관심은초월적존재에대한것으로이어진다. 제도종교에서이야기하는신 ( 神 ) 을포함하여귀신, 영, 혼령, 빙의및외계인 12) 에이르기까지다양한형태의초월적존재는그실재여부를과학적으로추적하려는콘텐츠로부터시작해초월적존재가갖는오락적요소를이용하는등다양한소재가된다. 특히, 초월적존재와관련된현상들은정보와오락을한데묶는인포테인먼트 (infortainment) 프로그램의주된소재가되는데, 케이블TV에서시작된이런프로그램들은최근지상파에까지확대되고있다. 13) 여섯째는위의방식과연관된것으로서개인이지닌종교적능력또는초자연적능력을스토리텔링의주요수단으로삼는미디어상품을말한다. 여기에는초자연적능력을통해일반인을초월적현상에접근할수있도록하거나, 14) 캐릭터의초능력을활용해이야기전개를돕는픽션물 15) 등이포함된다. 마지막으로는흔히 판타지 (fantasy) 로불리는미디어상품으로서, 종교와명시적으로 9) 지상파TV에서방송된이런미디어상품의예로는드라마 MBC < 왕꽃선녀님 >( ), KBS2 < 인간극장 한여자의이야기 편 >(2007), SBS < 푸른눈에내린신령 >(2007) 등이있다. 10) 영화 < 패션오브크라이스트 (Passion of the Chrisit)>(2004) 와 < 다빈치코드 >(2006) 등이예가될수있다. 11) 이러한방식의예로는최근스님과의선문답형식을차용한 LG정보통신의 TV광고 < 와인시대의큰세상 > 편 ( 참조 ) 을들수있다. 또한, 일본의만화영화장르아니메 (anime) 는신토, 기독교, 불교등다수의종교적내러티브를통합적으로활용하는스토리텔링을특징으로한다 (Napier, 2001). 12) 외화시리즈 <X-파일 > 은외계인의존재를둘러싼이야기를주된소재로다룬바있다. 외계인의존재가종교와직접적관련이없을수있으나, 수용자의해독에있어서외계인의존재를다루는미디어텍스트는자주종교의틀속에서설명되곤한다 (Hoover, 2006). 13) MBC 에브리원 < 미스터리 X-파일 >, 코미디TV < 고스트스팟 >, tvn < 리얼스토리묘 > 등의케이블TV 프로그램에서는초월적존재와관련된현상을주된소재로삼고있으며, 지상파방송의 SBS < 세상에이런일이 >, MBC <TV 특종놀라운세상 > 에서도이런소재를다룬다. 특히, 최근에방송되었던 SBS < 미스터리특공대 > 는초월적존재와관련된현상을전문적으로다룬첫번째지상파TV 프로그램이라고할수있다. 14) tvn < 리얼미스터리솔루션엑소시스트 > 는퇴마사, 심령술사, 무속인등을통해초자연적현상을설명하고이에개입하는내용으로꾸며져있다. 또미국에서방송되었던토크쇼 <Crossing Over with John Edward> 은영매인호스트가게스트들을죽은가족과대화할수있도록만드는포맷으로이루어졌다. 15) 예를들어 KBS2 < 엄마가뿔났다 > 에서는신적존재와대화를하는한등장인물의초능력을이용해내러티브전개에대한복선을제공하곤했다.

7 미디어, 종교, 그리고문화 315 연결되지는않지만, 확대된의미의종교를포함시키는방식을말한다. 16) 이러한텍스트의수용및해독에는수용자의집단적, 개인적종교성향이쉽게결부되곤하기때문에종교를다루는미디어의방식중하나로이런콘텐츠를포함시킬필요가있다. 예를들어, 소설과영화로전세계적인인기를얻고있는 < 해리포터시리즈 > 는매후속편이나올때마다여기에포함된이미지, 마술, 메시지등을둘러싸고기독교내부에적잖은논란을일으키는데비해 (Houghton, 2001), < 반지의제왕 > 이나 < 나니아연대기 > 는유사한포맷과내용을담고있지만저자가기독교출신이라는이유로매우호의적인반응을얻는다. 이것은왜판타지장르를종교와연관시켜살펴볼필요가있는지를잘보여준다. 3. 새접근법, 미디어, 종교, 문화 (media, religion, and culture) 이러한미디어와종교사이의교차점은미디어학내에서큰관심의대상이아니었다. 미디어학이학문적틀을갖추기시작할무렵인 1955년, 예일대신학부의연구프로젝트보고서인 The Television-Radio Audience and Religion이 Everett C. Parker, David W. Barry와 Dallas W. Smythe 등에의해서출판되었지만, 이후종교는미디어학의주된관심이아니었고오랫동안 사각지대 (blindspot) 에머물러있었다 (Hoover & Venturelli, 1996). 이는계몽주의적배경을공유하는학문공동체가비이성적영역에속하는종교를이성적학문탐구의대상으로삼지않으려한데서그원인을찾을수있다 (Carey, 2002). 또뒤르켕이주창한성 (the sacred) 과속 (the secular) 의이분법적사고에기반을둔학계에서종교는성스러운영역에, 미디어는세속적인영역에각각위치시킴으로써둘사이의교차점에는아예관심을갖지않거나상호대립하는관계로설정하려했던때문으로설명할수도있다 (Clark & Hoover, 1997). 하지만 1990년대들어종교가정치적, 사회적권력의원천으로서재등장 17) 하는현상을관찰하게되면서미디어와종교사이의관계에대한연구는크게성장하게된다 (Clark, 2002). 특히, 새밀레니엄출범을전후한세기말, 세기초적현상들의출현과 2001년발생한 9ㆍ11 사태는탈냉전시대에종교가갖는중요성을일깨우기에충분한경험이었으며, 이에따르는학문적연구도크게증가한다. 18) 16) 여기에속하는최근의예로는 KBS2 < 구미호외전 >(2004) 과 < 마왕 >(2007), MBC < 누구세요 >(2008) 등의 TV 드라마를들수있다. 17) 냉전시대가끝난후종교이데올로기는정치체계이데올로기를대신하여지역적, 국가간, 전지구적갈등의한축으로등장하였다. 특히, 세계곳곳에서다양한형태로세력화하고있는각종종교근본주의는 1990년대들어종교에대한사회적, 학문적관심을불러일으키고있다. 18) 커뮤니케이션분야학술논문검색엔진 CommAbstract 를이용한검색에서, religion 이라는핵심어를입력했을때 1981년부터 2000년 (15년) 까지발표된논문은연평균 15.3편 ( 총 305편 ) 인데비해, 2001년부터 2004년 (4 년 ) 사이에발표된논문은연평균 23.6편 ( 총 165편 ) 으로급증한것으로나타났다. 한편, 2002년에미디어와종

8 韓國言論學報, 53 권 6 호 (2009 년 12 월 ) 316 이에따라, 이분야를전문으로하는연구기관이여럿출범하였고, 19) 전문가집단이정기적으로학술적논의를하는몇몇학술대회와세미나도시작되어하나의독립된학술공동체로서의모습을갖춰나가게되었다. 20) 또한 2006년에 Encyclopedia of Religion, Communication, and Media (Stout, 2006) 이발간된것을비롯해몇개의전문학술저널도창간ㆍ발행되어이분야연구성과의공유에기여하고있다. 21) 이렇게미디어학내에서종교에대한관심이높아지는가운데, 자신들의연구분야와정체성을 미디어, 종교, 문화 (media, religion, and culture) 라는용어로규정하고여타의접근방법과차별성을강조하는일련의연구자그룹이대두되었다. 1990년대들어이들은미디어학, 종교학, 문화연구분야의학문적관심이교차하는지점들을전문적으로탐구하는국제학술네트워크의구성을시도한다. 1993년 5월스웨덴의웁살라대학교 (University of Uppsala) 에서개최된 Media-Religion-Culture 라는이름의학술대회는그첫결실이었다. 미국, 영국, 프랑스, 헝가리, 이탈리아, 노르웨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웨덴등지에서모인연구자들은전문학술공동체의필요성에인식을같이하였고, 논의의결과물을 Rethinking Media, Religion, and Culture(Hoover & Lundby, 1997a) 에담아발표하였다. 1980년대까지이분야는기독교연구자들의영역이었다고할수있다 (Morgan, 2008). 기독교커뮤니케이션전문가들과신학자들은교회커뮤니케이션정책, 교육, 전도, 설교등의향상을위한노력을기울였고, 이를위한미디어연구가수행되었다. 미디어, 종교, 문화 집단의연구자들은이러한기존의미디어와종교연구를크게두가지로유형화하고그둘모두현대문화속에서종교와미디어가융합하는현상을적절하게설명하는데실패했다고평가한다 (Hoover & Lundby, 1997b). 첫번째경향은도구적미디어이론에기반을두어종교기관의미디어행위를탐구하는정책적 (administrative) 연구이다. 여기서는미디어와종교간의관계를효과또는영향력의틀에서설명하고이를측정하기위한연구를진행한다. 두번째는미디어와종교의관계를적대적인것으로상정하는연구경향인데, 여기서미디어는종교의순수성 (authenticity) 을위협하는존재로규정된다. 여기에속한연구자들은주로특정종교의신념을지지하는신학적입장에기반을두고, 종교미디어와비종교미디어를불문하고미디어테크놀로지의특성이어떻게종교기관과그구성원들을변질시키는지에주목 교의관계를전문적으로취급하는학술지인 Journal of Media and Religion가창간되었다는사실은이러한시대적변화에대한학계의반응을보여준것이라고할수있다. 19) 전문연구소및기관으로는 International Commission on Media, Religion, and Culture; Center for Media, Religion, and Culture(University of Colorado, USA); Center for Religion and Media(New York University, USA); Asian Research Center for Religion and Social Communication(Saint John University, Thailand); Media and Theology Project(University of Edinburgh, Scotland); Anthropology of Media Program(University of London, England); Center for Study of Religion and American Culture(Indiana University-Purdue University) 등이있다. 20) 전문학술대회및세미나로는 International Conference on Media, Religion, and Culture( 격년 ); Conference for Religious Communication Association( 매년 ); Religion and Media Interest Group of AEJMC( 매년 ); Global Seminars in Media, Religion, and Culture(2007년 6월 ); The Tehran Conference on Media and Religion(2005년 11월 ); International Sacred Media Conference(2003년 6월 ) 등이있다. 21) 전문학술저널로는 Journal of Communication and Religion(EBSCO, 1987년창간 ); Culture and Religion (Routledge, 2000년창간 ); Journal of Media and Religoin(Lawrence Erlbaum, 2002년창간 ); Journal of Religion and Popular Culture( 온라인저널, 2002년창간 ) 등이있다.

9 미디어, 종교, 그리고문화 317 한다. 미디어, 종교, 문화 그룹은이런기존의연구경향이종교를 제도로서의종교 에한정할뿐아니라, 연구대상으로서의미디어도종교미디어에국한시키는한계를지닐수밖에없다고평가한다. 따라서이들은기존연구와의차별성을상징화하기위해미디어와종교에 문화 라는개념을덧붙여자신들의정체성을규정한다. 여기서문화가강조되는것은자신들이사용하는새로운접근방법이미디어와종교사이의관계를문화속에서찾으려한다는것을표현하기위함이다. 즉, 미디어와종교, 문화는상호관련성이매우높은영역들이며, 특히미디어와종교의융합현상은이둘모두를아우르는개념인문화속에서이해되어야한다는것이다. 문화라는개념이사용된또하나의목적은새접근방법과문화연구 (cultural studies) 사이의관련성을드러내기위함이다 (Clark & Hoover, 1997). 새로운접근방법이영국버밍햄학파 (the Birmingham School) 에근원을둔문화연구의이론적, 방법론적틀을가지고관련현상을이해ㆍ설명하려한다는것을표현하는것이다. 즉, 자신들의학문적정체성을문화연구에서찾으려는데서문화의개념이활용되는것이다. 사실, 문화연구도미디어학전반이그랬던것처럼종교에대하여큰관심을기울이지는않았다. 다만, 문화연구와종교와의연관성을찾는다면영국문화연구의선구자중하나인호가트 (Hoggart, 1957) 가저서 The Uses of Literacy에서영국노동계급의삶에있어서종교는문화와연결지어살펴볼필요가있음을내비쳤으며, 이후홀과제퍼슨 (Hall & Jefferson, 1976) 이전후영국의청소년하위문화를논의하는저서 Resistance through Rituals에서의례 (ritual) 라는개념을그종교적의미를언급하지않은채사용하고있을뿐이다 (Clark & Hoover, 1997). 대부분의문화연구자들이종교에보인관심은헤게모니과정에서종교가담당하는이데올로기적역할을규정한맑스 (Karl Marx) 의생각을벗어나지못했다. 이들에게종교는이전시대의흔적으로남아있는문화적 잔여물 (residue) 이거나 (Williams, 1980), 사회주의적진보를달성하는데있어서일종의 걸림돌 (obstacle) (Gramsci, 1971) 로간주되었다. 그렇지않으면학교, 가족, 미디어와더불어 이데올로기적국가기구 (ideological state apparatus) (Althusser, 1971) 로취급되었다. 종교에대한문화연구의오랜무관심에도불구하고, 미디어, 종교, 문화 를표방하는그룹은이분야연구의새로운돌파구를바로이연구전통에서찾는다 (Clark & Hoover, 1997). 그렇다면새로운접근방법과문화연구가갖는접점은무엇인가? 문화연구의어떤특성이미디어와종교연구의숨통을틔울수있었는가? 이질문에대한대답은곧왜종교가문화연구자들에의관심대상이될수있는지를설명해준다. 첫째, 새접근방법은문화연구와마찬가지로특정현상을이해함에있어서학제적 (interdisciplinary) 접근을중시한다. 사실, 미디어, 종교, 문화 로불리는분야는미디어학의한분야라기보다는미디어학, 종교학, 사회학, 문화인류학, 역사학, 철학, 신학, 영화학등다양한학술영역을아우르는학제적분야로보는것이더타당하다. 이연구그룹에속해있는구성원의학문적배경은물론이고, 탐구하려는구체적현상의선정, 그리고관련현상을설명하기위해사용하는이론적틀에서도이런특성은쉽게발견된다.

10 韓國言論學報, 53 권 6 호 (2009 년 12 월 ) 318 특히, 종교에대한미디어학의관심이시작될수있었던데는문화연구의학제적특성이큰역할을했다고할수있다. 이그룹은종교를규정함에있어서문화인류학적정의를도입하여, 문화적으로의미있는신념체계들이서로통합되고상징화되는장 (Clark & Hoover, 1997, p. 16) 이라고규정한다. 이러한정의는기존연구에서종교를제도로서만바라보던관점 22) 과대비되는데, 종교를하나의상징체계로서이를따르는이들에게삶에대한하나의일관된이해와평가를제공하여삶을의미있고질서있는것으로만들어준다고규정한문화인류학자기어츠 (Geertz, 1973) 의정의를따른것이다. 이렇게종교는사람들사이에공유된에토스와세계관으로구성된문화적상징체계이기때문에, 미디어학의관심사인의미생산 (meaning making) 과밀접한관련을갖게된다 (Morgan, 2008). 이러한정의를채택함으로써제도로서의종교만을강조하여결국종교를미디어학의주변부로내몰았던기존접근방법의한계를극복할수있게되었고, 이제종교는 신성한것 (the sacred) 의영역에만머무르지않고, 존재 (existence) 에대한설명을제공하는문화의한부분으로확장된다. 즉, 문화와종교는서로분리될수없는것으로재정의된것이다. 이분야의관심대상이제도권종교뿐아니라무속이나샤머니즘같은토착영성, 그리고뉴에이지운동 (new age movements) 과같은대안적영성까지를포괄하게된것도, 또관심대상을종교미디어에제한하지않고대중문화일반으로확장한것도이런종교의정의가사용되기때문이다. 둘째, 새접근방법에서중요시하는여러이론적개념들은전통적으로문화연구에서중시되어온것들이다. 먼저문화연구자들이주목해온상징 (symbols) 과의미화 (signification) 는이분야의연구에서도주된틀거리가된다. 여기서의미 (meaning) 는고정되고불변하는것이아닌, 의도와저항, 타협의과정을통해구성되고만들어지는것으로규정된다. 실천 (practice) 의개념또한강조된다. 따라서제도종교가개인의의미생산및가치형성에행사하는리더십에초점을두기보다는의미생산에있어서개인및집단이갖는능동적역할에주목한다 (Hoover, 2002a). 후기근대 (late-modern) 삶에서의실천이필연적으로수반하는자아 (self) 와성찰성 (reflexivity) 도자주언급되는개념들이다 (Hoover, 2006). 윌리암스의 정서구조 (structure of feeling), 푸코의 에피스테메 (episteme), 부르디외의 아비투스 (habitus) 같은개념들도미디어와개인의종교적의미생산을이해하고설명하기위해동원된다 (Hoover, 2006). 또 일상성 (everyday life) 도빼놓을수없다. 종교와미디어모두일상의삶에통합되어있는것으로규정되기때문에매우일상적이며자연스러운차원에서이루어지는경험과인식을그냥지나치지않으려한다. 새접근방법이그관심영역을종교미디어로부터대중문화에까지확장시킨것도대중문화에대한문화연구의호의적시선을반영한것이다. 일상속에서이루어지는대중문화와의상호작용은개인및집단의종교적의미실천의중요한부분이된다고보기때문이다. 22) 이러한관점에서는종교에대한뒤르켐 (Durkheim) 의정의에바탕을두어접근하고있다. 종교를이렇게규정하는관점에서는종교관련현상을지나치게기능주의적시각으로접근, 설명하려는특징을보이는데, 이러한연구들은미디어와종교의관계를주로효과연구전통및실증주의적방법론을사용하여탐색한다.

11 미디어, 종교, 그리고문화 319 덧붙여 정체성 (identity) 에대한문화연구의전통적관심도이분야에적용된다. 여전히종교는자아를추구하는데있어서중요한요소로건재하기때문에종교성, 영성, 초월성등흔히종교와연결되는여러국면들은자아정체성형성의이해에있어서배제되지말아야한다고본다. 미디어와대중문화가정체성의형성및표출에중요한역할을한다는문화연구의주장은종교적정체성에도그대로적용되는데, 대중음악, 영화, 텔레비전등은모두정체성과관련한문화적자원으로기능하며, 특히청소년과젊은세대의종교정체성이구성되는과정에서이러한문화자원은핵심적이라고할수있다 (Clark, 2003). 셋째, 새접근방법에서는위에서언급한개념들을사용하여미디어의수용및그과정에서이루어지는의미생산에집중한다. 이들은새로운연구경향이미디어와종교연구에서 문화주의적전환 (culturalist turn) (Hoover, 2002b) 또는 참여적전환 (participatory turn) (Mitchell, 2003) 을가져왔다고평가하는데, 이는수용자와수용과정을강조하는연구가크게증가했음을의미한다. 즉, 종교미디어의제작및그생산물의효과에주된관심을두었던기존연구에서벗어나수용자의텍스트수용및소비로그관심을옮기게되었고, 이에따라수용자의종교적의미생산을적절히이해하기위해서는종교미디어를넘어서대중문화전반으로그관심을확대해야한다는점을발견하게된것이다. 이렇게미디어와종교영역이만나는교차점으로미디어텍스트수용의현장을주목함으로써새롭게탐구대상을정의하게된것은미디어수용과의미생산에대한문화연구의성과를기초로한것이다. 마지막으로문화연구와 미디어, 종교, 문화 는질적방법론을공유한다. 여기서는수용자의의미생산을분석함에있어서인문학적ㆍ해석적방법을활용하는경험적접근을시도할뿐아니라제한된수준에서민속지학지적 (ethnographic) 방법을사용하기도한다. 이렇게사회과학의실증주의적방법론을비판하고, 이에대응하는탈실증주의 (post-positivism) 및구성주의 (constructionism) 적방법론을주로사용하게된것은미디어학내에서문화연구가이룩한전통을따르는것이다. 한편연구의현장을가족 (family) 과가정 (home) 중심으로설정하여그속에서이루어지는문화실천을경험적으로살피려는연구들이많다는점도문화연구전통과닮은모습중하나라고할수있다 (Hoover, et al., 2004). 4. 한국적상황에서의연구영역및주제 이절에서는위에서소개한 미디어, 종교, 문화 의접근방법을한국적상황에적용하여한국의사회적, 문화적, 종교적지형 23) 을이해하고설명하는데필요한세부연구영역및주 23) 종교와관련한한국적맥락이갖는특수성은 (1) 종교적지형의변화는한국의 압축적근대화 과정과함께탐색되어야한다는점, (2) 이과정에서서구종교의유입으로종교에대한인식및사회적재배치가새롭게이루어졌다는점, (3) 타문화에비해다종교의 ( 평화적 ) 공존이매우오랜기간동안이어지고있다는점, (4) 후기근대사회의모습을갖춰가는과정에서종교영역의역할이새롭게부상되고있다는점등을들수있다. 사실, 한

12 韓國言論學報, 53 권 6 호 (2009 년 12 월 ) 320 제를제시하고자한다. 한국에서종교와미디어 / 커뮤니케이션의상호관계에대한연구가본격적으로시작된것은 1970년대말최창섭의두권의편저 24) 로부터라고할수있다 ( 박영학, 2004). 한편, 2004 년에는한국언론학회에 종교와커뮤니케이션연구분과 가설립되어관련분야연구의새로운계기가마련되기도하였으나, 아직미디어학의독립적연구분야로서위상을확립하였다고보기는어렵다. 관련연구로는개신교, 가톨릭, 불교, 원불교등제도권종교의이념과신앙에명시적으로기반하고있는연구가지속적으로수행되어왔으며 25), 종교미디어에관한연구가언론학을비롯한인접학문분야전문대학원의학위논문형식으로다수발표되었다는특징을보인다. 26) 이와같은연구들은대체로미디어 / 커뮤니케이션을도구적으로규정, 접근하고있는데, 커뮤니케이션효과이론을중심으로관련현상을실증적으로분석하고그연구결과를실용적으로활용하려는목적의연구가주를이루고있다고하겠다. 한편, 최근에는미디어교육 ( 문혜성, 2008), 미디어수용과해독 ( 윤선희, 2007), 종교미디어의정치성 ( 이성민ㆍ강명구, 2007) 등의연구가시도되고있는데, 이는기존의도구주의적미디어관을넘어서 미디어, 종교, 문화 접근방법이적용될토양이점차마련되고있음을보여주는것이라할수있다. 한국적상황에맞는연구영역및주제를개괄하기앞서이분야의연구영역에대한두가지분류방식을살펴볼필요가있다. 먼저, 후버 (Hoover, 1998) 는이분야의연구자가관심을두어야할영역으로다음네가지를꼽는다. 첫째, 종교의미디어이용, 둘째, 미디어의종교이용, 셋째, 엔터테인먼트미디어속종교상징의구성 (construction), 넷째, 이런텍스트에대한수용자의실천이그것이다. 또포브스 (Forbes, 2000) 는미디어와대중문화사이의관계를다음의네가지로 27) 로유형화하고, 각각의영역이학문적탐구의대상이될수있다고말한다. 첫째, 대중문화속의종교, 둘째, 종교속의대중문화, 셋째, 종교로서의대중문화, 넷째, 종교와대중문화의대화이다. 위의두유형화를종합하여볼때, 여기서는한국적상황에서미디어와종교의관계에대한연구영역을 1 제작및생산, 2 텍스트, 3 수용및소비등의세부분으로나누어서정리해보고자한다. 이것은미디어커뮤니케이션과정을크게구분한틀로서, 각각의영역은고유의연구주제및논리를담고있다. 앞서 미디어, 종교, 문화 접근방법은주로수용자의텍스트수용과의미생산에주된초점을두고있는특성을지니고있다고했다. 이는신수용자연구 (new audience research) 를주도한문화연구의전통을채택하는계기가되기도하였지 국의종교적맥락은독립된절에서다룰만큼중요하고복합적인쟁점이지만, 이논문에서는지면의제약으로본격적으로다루지못하고있다. 24) 최창섭 (1978), ꡔ교회와커뮤니케이션총론ꡕ, 서울 : 분도 ; 최창섭 (1979), ꡔ교회와미디어각론ꡕ, 서울 : 성바오로. 25) 국회도서관온라인검색결과 (2009년 8월현재 ), 관련주제를가진연구중특정종교성향을명시적으로드러낸논문이약 130여편 ( 학술논문 71편, 학위논문 62편 ) 발표되었다. 26) 국회도서관의온라인검색결과 (2009년 8월현재 ), 관련주제를가진전문대학원학위논문이약 50여편, 일반대학원학위논문이약 10여편발표되었다. 27) 그는여기에덧붙여 대중문화로서의종교 의영역이추가될수있지만, 이것은미국과같이하나의특정종교가오랜시간동안지배적문화로뿌리내린경우에만한정된다고밝힌다.

13 미디어, 종교, 그리고문화 321 만, 동시에이분야가현상의보다총체적이해를도모하는문화연구의정신을충분히반영하지못하는한계가시작된지점이기도하다. 28) 따라서수용만이아닌제작과텍스트를모두고려함으로써미디어커뮤니케이션과정전반을총체적으로연결하여연구영역으로상정하는것은오히려보다충실하게문화연구의전통을따를수있는전환점이될수있으며, 미디어커뮤니케이션과정을지나치게분절적으로규정하는오류를극복할수있는길이된다. 연구영역및주제를제시하기전에먼저전제되어야할것은미디어와종교를어떻게규정해야할것인지에대한논의라고하겠다. 앞서밝힌것처럼, 여기서말하는미디어에종교미디어가포함되어야하는것은물론이지만그것에만머물러서는안된다. 또한, 종교도명백하게종교적인것들이우선적으로고려되어야하지만명시적이지않은것까지포괄해야할것이다. 왜냐하면연구관심을종교미디어및명시적종교에한정한다면, 이를벗어나매우포괄적인범위에서나타나고있는미디어와종교의교차현상들을놓치거나심층적으로이해하지못하는오류를범할수있기때문이다. 첫째영역은종교와연관된미디어텍스트의생산및제작이다. 최근문화연구에서는미디어상품의생산구조및그과정에참여하는문화생산자들의실천에대한관심이높아지고있다 ( 윤태진, 2005; 연정모ㆍ김영찬, 2008). 이는그동안총체적이해를강조하는문화연구를미시적텍스트분석과수용자연구로환원시켜버린것에대한반성때문인데, 미디어와종교의관계를연구함에있어서도동일한성찰이요청된다. 생산 / 제작에서주목해야할대목은 종교미디어상품, 저널리즘상품, 엔터테인먼트상품 등세가지형태로나누어살펴볼수있다. 세영역모두미디어생산의맥락과한계를규정하는구조 (structure) 에대한정치경제학적분석과함께제작에참여하는행위자 (agents) 인미디어엘리트들의실천에대한관심이병행되어야할것이다. 먼저, 종교미디어상품의제작과관련하여주목할것은기존에소수의제도권종교에만머물러있던종교미디어제작이점차대안적종교집단으로까지확대되고있다는점이다. 여기에는신자유주의적미디어환경이종교미디어의지형변화에어떤영향을주고있는지를살펴보는것이필요하다. 또한기독교진영의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 에서볼수있는것처럼하나의독립된산업으로발전하고있는다양한종교미디어상품들의진화를자본주의적문화산업의구조적특성과연관지어비판적으로분석하는것도의미가있을것이다. 비종교미디어의엔터테인먼트상품제작과관련해서는미디어생산자들이종교상징을활용하는방식과그에따라내세우는정당성을분석할필요가있다. 이들은문화엘리트로서한국사회의문화적ㆍ종교적지형변화를어떻게파악하고있으며, 또이러한진단은이들이종교상징을포함하는미디어상품을제작할때어떤방식으로작동하는지를살펴보는것이다. 이를통해한국사회에서종교가갖는의미는무엇이며, 그의미는다시한국사회에관하여무엇을말해줄수있는지를탐구하는도구가될수있다. 또하나간과하지말아야할것은상업주의적미디어환경이종교상징을포함하는미디어상품제작에어떻게작용하고 28) 1990 년대중반이후문화연구내에서도수용자연구에대한집중이갖는폐해를지적하는목소리가나오기시작했다 (Ferguson & Golding, 1997 참조 ).

14 韓國言論學報, 53 권 6 호 (2009 년 12 월 ) 322 있는지를살펴보는것이다. 이러한환경에의해조장되거나제한되는종교상징의활용방식을분석하는것은자본주의와종교의상호관계설명에기여할수있을것이다. 저널리즘상품의제작에서주목해야할점은저널리스트들이종교를다루는데있어서이들에게요구되는가치 (values) 는무엇인지, 또이런가치는이들의문화실천에어떻게작동하고있는지를탐색하는것이다. 이를통해우리사회가부여하는종교의의미와위상을규명할수있을것이다. 그런데저널리즘과종교는서로다른기준에따라작동하는규범적실천이라는점에서자칫대립적관계로발전하기쉽다는특징을가지고있다. 특정종교의사회적가시성이높아지게되면저널리즘미디어는그종교를비판적담론생산의대상으로삼게되고, 이는그동안종교와관련된담론생산의독점권을유지해오던종교기관의반발을사, 결국둘간의충돌로이어질개연성이매우높다. 이러한갈등상황에서미디어생산자들이내세우는정당성논리를분석하면, 보다심층적인차원에서두영역사이의관계를이해하는데도움이될수있다. 이상의제작및생산영역을연구함에있어서간과하지말아야할것은후기자본주의환경에서미디어뿐아니라종교에대한상업화, 제품화가급속하게진행되고있다는점이다. 종교영역이사사화됨에따라종교적의미생산은수많은자원들을대상으로행해지는일종의 종교쇼핑 (religion shopping) 이되고있는데, 이는미디어와종교의관계를설명할때시장 (marketplace) 의개념을활용하는것이매우유용할수있다는것을시사한다 (Clark, 2007). 즉, 기존의종교현상분석에서전적으로의존하던관념주의적설명으로부터벗어나물질주의적설명의유용성을활용할때보다높은설명력을갖게될수있다는것이다. 두번째는텍스트와관련된연구영역이다. 물론여기서관심의대상이되는텍스트는명시적, 비명시적종교상징모두를포함한다. 텍스트분석은제도권종교와대안적영성이미디어에서어떻게재현되고있는지를분석하는것에서부터시작할수있다. 이것은미디어가생산해내는종교담론의유형및지향점을파악하는출발점이되기때문이다. 나아가미디어가생산하는종교담론그리고종교에관한공공담론 (public discourse) 사이에는어떤관련성이있는지를살피는것도후기근대 (late-modern) 우리사회에서진행되는종교지형의변화를이해하는길이된다. 특히, 종교간소통, 종교와사회일반간소통이요청되는한국적맥락에서종교에대한공공담론을매개하는종교저널리즘텍스트의분석은이러한사회적소통의촉진에기여할수있다. 미디어가생산하는종교텍스트를통해서후기근대사회에서전통 (tradition) 이재창조되는방식과이것이사회적으로어떤효과를갖게되는지를분석하는것도필요하다. 후기근대에전통과미래가변증법적으로교섭되는과정에서미디어가그려내는종교의내용과미디어에의해서종교에부여되는의미는후기근대에만들어지고유통되는사회적욕망을읽어내는데유용할수있다. 또한, 여기서분석의대상이되는종교텍스트는시민종교 (civil religion) 의형태를갖는문화현상을포함한다. 시민종교란제도권종교의형태는아니지만문화적으로종교의기능을담당하는현상을총칭하는것으로서 (Bellah, 1967), 국가위기나재난시미디어가만들거나재현해내는메시지나담론에서쉽게찾아볼수있다. 29) 종교관련현상을분석하는데문화연구가유용했던것처럼, 거꾸로문화연구의전통적

15 미디어, 종교, 그리고문화 323 인텍스트분석에종교개념을도입하는것도유용할수있다. 특히광고와같은미디어텍스트에숨겨져있는자본주의적가치와이를옹호하는신화및이데올로기가얼마나종교와유사성을갖고있는지를밝혀냄으로써텍스트의본질을보다더분명히드러낼수있다 (Jhally, 1989; Sheffield, 2006). 다양한광고및엔터테인먼트텍스트들이내포하는소비만능주의이데올로기는 신의개입을통한인간구원의완성 이라는종교적내러티브와매우유사한구조를보이기때문이다. 마지막연구영역은수용및소비와관련된현상을살펴보는것이다. 여기서미디어와대중문화는수용자들의종교적의미생산에적극적으로활용되는 상징목록 (symbolic inventory) 으로규정된다 (Hoover, 2006). 수용자는미디어텍스트에내재된메시지를단순히받아들이거나거부하는것이아니라미디어와대중문화에담겨있는다양한종교상징을활용하여종교적의미를생산하는존재로봐야한다. 수용자개인이그들에게주어진미디어와대중문화의문화자원을활용함으로써종교적의미를생산하는방식과그결과물을정리하고유형화하는것 ( 박진규, 2007) 은매우기초적작업처럼보이지만, 다양한국면에서이루어지는연구성과를누적함으로써미디어텍스트를통한종교적의미생산에관한이론화를위해꼭필요한지점이기도하다. 개인적차원뿐아니라집단적차원에서이루어지는수용및소비도주된관심대상이된다. 같은종교신념을공유하는집단은대중문화텍스트해독의방식및원리를공유하는 해독공동체 (interpretive community) 이기쉽다. 이들은특정대중문화상품에대하여동일한입장을취하려는경향이강하고, 이것이때로는특정상품에대한거부및저항으로나타나기도한다 (Warren, 2001). 따라서종교적으로쟁점이되는미디어현상이일어날경우특정종교인들의해독을비종교인및타종교인들의해독방식과비교함으로써각제도권종교들이해독공동체로서갖고있는특성을규명하고분석하는것이필요하다. 그런데종교집단이강요하는해독원리가모든구성원들에의해서그대로실천되는것은아님을간과해서는안된다. 수용자개인은자신의맥락적정보, 종교적정체성, 전체사회속에서의자리매김등을고려해종교집단이제시하는해독방식과자신의해독방식을절충하고, 자신만의독특한해독결과를만들어내기도하기때문이다. 특히, 특정종교에대한소속을거부하는비종교인들이미디어텍스트를통해서종교적의미생산을하는방식을살펴보는것은종교의사사화와성찰성이강화되는후기근대특성이점차나타나기시작한한국적종교상황을이해하는데큰기여를할수있다. 또한수용차원에서고려할것은대중문화가제공하는문화적자원이신흥 ( 유사 ) 종교공동체가만들어지는데기초가되기도한다는점이다. TV 시리즈 < 스타트랙 (Star Trek)> 의팬덤이보이는유사종교적성향 (Jindra, 2000), 그리고영화 < 스타워즈 (Star Wars)> 에서재 29) 최근김수환추기경의선종과노무현전대통령의서거이후에나타난미디어의행태는사회적으로큰사건을닥쳤을때미디어가대중에게위로와치유등의의미를제공하는일종의종교적기능을담당하려는경향을잘보여주었는데, 이는미디어텍스트가구성하는시민종교의사례로볼수있다. 펙 (Peck, 1997) 은이러한경향을미디어영역에서나타나는심리화된종교 (psychologized religion) 라고규정하고, Oprah Winfrey Show 와같은토크쇼프로그램에서자주드러난다고하였다.

16 韓國言論學報, 53 권 6 호 (2009 년 12 월 ) 324 현되는세계관및가치를숭배하여가상공간에만들어진공동체 (Possamai, 2005) 는극단적사례일수있지만대중문화의소비가갖는종교적잠재성을잘보여준다고할수있다. 또인터넷등미디어테크놀로지의발달은수용자를더이상텍스트소비의주체에머무르지않고, 종교적텍스트의생산, 유통, 소비에모두참여할수있는기회를제공하고있다. 인터넷상에서특히젊은이들사이에매우활발하게이루어지는종교관련토론은현대사회의종교담론생산, 유통, 소비를이해하는데있어서절대간과할수없는지점으로부상하고있다. 한편, 미디어텍스트에대한소비뿐아니라대량으로생산, 유통되는키치적종교용품소비도관심의대상이될수있다. 십자가, 묵주, 염주, 부적등종교적물품과상품이다양한형태로제작, 유통, 소비되는과정과그러한용품의소비에수용자들이부여하는의미에대한분석은우리사회에대한이해를높이는데기여할수있다. 위에서제작, 텍스트, 수용등으로구분된것들은각각독립적연구영역이되지만, 각영역이분절적단계로규정되어서는안될것이다. 대신관련현상의총체적이해를위해시도되는 다관점적접근방법 (multiperpectival approach) (Kellner, 1997) 을적용하여보다포괄적으로접근하려는노력이함께필요하다. 켈너는문화연구가수용자연구에만집중함으로써오는단편성의한계를극복하기위해제작, 텍스트분석, 수용자연구의관점을종합적으로적용하는다관점적접근방법을채택해야한다고제안한바있다. 이를통해미디어문화가갖는다차원적의미를보다충분히탐색하는데도움을얻을수있다는것이다. 미디어와종교의영역별연구주제를수행함에있어서도유의해야할점이라고하겠다. 한편한국적상황에서위의연구영역과주제를탐구함에있어서전제되어야할몇가지를지적하고자한다. 우선이분야의연구가서구의새로운연구성과를소개하는데급급한지식생산의식민성 ( 전규찬, 1997; 강명구, 2002) 에서탈피해야할것이다. 이것은문화연구의특징중하나인이론과현실의접합, 맥락간의접합등급진적맥락주의 (radical contextualism) 의실천을통해서가능할수있다 ( 마동훈, 1997). 한국의현대종교가갖는지역성 (locality) 과역사성 (historicity) 을면밀히검토하는것은이런노력의출발점이된다. 한국의종교지형변화는우리역사의근대화과정과그궤적을같이하는데, 이를충분하게이해하기위해서는근대성, ( 탈 ) 식민주의, 글로벌화등우리사회의맥락을규정하는많은이론적틀이필연적으로개입되어야한다. 미디어, 종교, 문화 분야에서도한국과같은비서구적맥락에서벌어지는관련현상에대한관심과연구를요청하고있다 (Hoover & Kaneva, 2009; Hoover, 2002a; Clark, 2007). 하지만이들이단순히로컬의특이성만을기대하는것은아니다. 왜냐하면현재나타나는미디어와종교의만남현상을깊이있게이해하기위해서는포스트제국주의, 민족주의, 국가주의, 초국가주의, 글로벌화등을둘러싸고펼쳐지는다양한글로벌과로컬국면의복합적고려가필수적이라는점을이들이잘인식하고있기때문이다. 이런측면에서볼때, 미디어와종교관련현상을설명하면서그대상을한국이라는지역적공간에서생산되는미디어콘텐츠에한정하는것은적절치못하다. 초국가적문화유통의결과로해외에서수입된미디어콘텐츠에노출되어그속에내재된서구의종교지형, 종교적정서및감수성에이미익숙해

17 미디어, 종교, 그리고문화 325 진수용자들의맥락이제대로반영되지못할뿐아니라, 이런글로벌미디어와의상호작용에영향을받아미디어생산이라는실천에참여하는미디어생산자들의맥락도간과되기때문이다. 따라서미국을비롯하여미디어콘텐츠생산을주도하는지역에서제작된종교적콘텐츠를함께고려해야만할것이다. 30) 또한가지전제되어야할것은이분야가권력, 계급, 성, 세대, 인종, 민족등문화연구의고전적테마 ( 마동훈, 1997) 와의연계를더욱적극적으로모색해야한다는점이다. 미디어와종교연구의새접근방법이문화연구를차용하고있기는하지만그둘의접점이수용에대한강조와질적방법론에머물러있다는것은뼈아픈한계이기도하다 (Park, 2004). 사회적, 역사적, 정치경제학적맥락화에집중함으로써상징과의미화를통해유지되는권력관계에주목하는문화연구의전통적관심을이분야에보다적극적으로적용할수있도록해야할것이다. 5. 글을맺으며 위에서이글은미디어와종교의관계를보여주는관련현상및이를연구하는학문분야의연구경향과성과를개괄하고, 그가운데문화연구의이론적, 방법론적틀을이용하는새접근방법을소개하였다. 또한미디어학내문화연구와이분야사이의접점을찾고한국적상황에적용하였을때주목할만한향후연구영역과주제를제시하였다. 오랫동안주변적위치에머물러있던종교에대한학문적관심은새밀레니엄을전후하여새로운전기를맞고있다. 역시종교를학문적연구의대상이아니라고여겼던미디어학내에서도서구를중심으로관련분야를전문으로탐구하는학문공동체의형성이이루어지고있을뿐아니라빠르게성장하고있다. 이중에서특히기존의연구경향과차별화하여새로운접근방식을추구하여관련현상을연구하는 미디어, 종교, 문화 그룹의성과는주목할만하다. 미디어와종교의교차현상이지속적으로증가하고있을뿐아니라그사회적ㆍ문화적함의가갈수록중요해지고있는한국적상황에서도이분야연구의필요성은학자들의적극적인관심을촉구하고있다고할수있다. 많은미디어학자들이이분야의중요성에대한인식과함께흥미를갖고관련현상의탐구에참여하게되기를기대한다. 특히문화연구의전통적관심을활용하여 미디어의종교적의미 와 종교의문화적의미 를탐색하는학문적작업이보다활발해질것이요청된다. 사실, 미디어학내문화연구는급속한외연확장에따른정체성의혼란을겪고있다는지적을받고있다 ( 원용진, 2005). 문화에대한모든연구가문화연구 (cultural studies) 에포함될 30) 앞선 2 절에서제시하였던사례중글로벌미디어텍스트는이러한종교적미디어콘텐츠의예가될수있다.

18 韓國言論學報, 53 권 6 호 (2009 년 12 월 ) 326 수없 (164쪽) 음에도불구하고철학적, 정치적정향성의공유라는본질적차원은경시된채, 외양적, 피상적유사성만을앞세운많은연구들이문화연구의정체성을차용하려는경향이확산됨을우려하는목소리이다. 또한, 이에따라문화연구가궁극적으로지향하는가치및입장의약화가초래될수있음을경계하는것이다. 종교영역에대한문화연구의관심을촉구함에있어서도피할수없는지적이다. 이새로운분야에대한논의를제안하는것이문화연구의정체성혼란을더욱가중시키지않기를바란다. 이를위해서는한국사회에서관련현상이갖는사회적의미와이를접근하는방식에대한진지한토론이문화연구진영에서뒤따라야할것이다. 이런의미에서종교에대한학문적정의가갖는위험성을지적한아사드 (1993) 의주장은귀담아들을필요가있다. 그는기존의인문학적배경을가진종교연구대부분이종교를마치인간행위에영향을미치는자율적이고독립적인영역으로간주한것은문제라고말한다. 그는종교를단순히인간신념의심리상태에작용하는문화적상징체계로서만파악해서는안되며, 그런문화적차원이사회내권력의행사방식에대한관심과통합되어야만한다고주장한다. 왜냐하면종교란본질적으로권력이갖는사회적ㆍ경제적ㆍ정치적범주로부터벗어날수없는것이기때문이다. 이렇게본다면, 최근한국상황에서이명박정부출범이후불거진 고소영내각, 정권의종교편향 등을둘러싼사회적논란은이분야를탐색하는연구자들에게관련현상과권력과의연결고리를찾는기회를제공한다고할수있다 31). 미국에서 1980년대이후보수정치세력의집권이종교우파운동 (Religious Right) 등근본주의적개신교세력의재등장을배경으로이루어졌다는사실은현재우리의상황에대하여시사하는바가적지않다. 개신교가지니는문화적의미가점차커지는동시에개신교내부에서는위기담론이확산되어가고, 미디어영역에서는제도종교, 특히개신교에대한비판적시선이일반화되어가는한국의현실은상징, 권력, 저항등문화연구의전통적관심사항이미디어와종교의관계연구에개입될여지가충분함을보여준다. 또, 이를통해이분야에서문화연구의 진보성 ( 원용진, 2005) 을유지할수있는길을발견할가능성도엿보게한다. 이것이 미디어, 종교, 문화 의접근방식을통한관련현상의분석이절실히요청되는이유이기도하다. 31) 여기서제도권정치를논하는것이곧문화연구의정치성이제도권정치에대한탐색으로한정되어야한다는점을말하는것은아니다. 일상적삶의영역속에깊이뿌리내리고있는정치와권력의모습을드러내고그함의를논하는것은문화연구가갖고있는큰공헌이라는점은재론할필요가없다. 다만, 여기서사례로든현상은제도권정치영역에서매우가시적으로펼쳐지고있는종교와권력의관련현상에대한문화연구진영의무관심을성찰적으로비판하고, 문화연구자들의관심을촉구하기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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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韓國言論學報, 53 권 6 호 (2009 년 12 월 ) 419 Media, Religion, and Culture : A New Approach to the Study on the Intersections between Media and Religion Jin Kyu Park Assistant Professor, Communications and Media, Seoul Women s University Religion has been a marginalized research subject in social sciences as well as in media studies. This paper introduces a recently growing field specializing in the research o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media and religion. First, it categorizes seven intersections between the two seemingly separated realms, all of which show the research interests within the field. Special attention is given to a new research group identifying itself as media, religion, and culture, which attempts to apply cultural studies theoretical and methodological traditions into the research of media and religion. Researchers in this group do not employ the instrumental approach to media/communication or pursue knowledge for the interest of a specific institutionalized religion. Rather, they explore the related phenomena based on the more general concerns of the tradition of cultural studies. Finally, this paper, applying the new approach to the context of late-modern Korea, suggests several research themes and subjects in respective areas of production; text; and reception. Key 〻 words:religion, media, culture, cultural stud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