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PIA-NURIMEDIA

Transcription

1 페미니즘연구 제12권 1호(2012): 개인화 와 위험 * 1) 경제위기 이후 청년층 성인기 이행 의 불확실성과 여성내부의 계층화 김혜경 ** 2) 이순미 *** 3) 국문초록 이 연구는 90년대 말 이래 88만원 세대 라는 키워드로 주목받는 청년층의 지위변화를 노동시장의 상황과 관련한 소위 성인기 이행 의 주제에 접목시켜 통계적으로 분석하고 자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성별 차이화 및 여성내부의 차이화에 관심을 가 지고 분석하고자 하였다. 자료는 한국노동연구원의 노동패널 11개년 자료( 년 조사)를 사용하였으며, 노동시장 진입시점을 중심으로 IMF 관리체제하 98년 이후의 시기 (코호트 3), 그 이전 88-97년(코호트 2), 78-97년의 시장진입 집단(코호트 1)의 세 코호트 로 구분하였다. 결과를 보면, 종사상의 지위, 초직 임금수준을 중심으로 한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불 확실성의 성격은 일관되게 90년대 말 이후 시장진입집단으로 올수록 강화된다. 여기서 성차는 일관될 뿐 아니라 성과 계급이 결합한 차이가 두드러진다. 특히 코호트 3의 여성 집단의 라이프코스가 특이한데 이전시기의 취업먼저, 결혼나중 의 성인기 이행패턴에 커 다란 변화를 보여주었다. 주제어 청년층, 성인기 이행, 개인화, 위험, 노동시장, 불확실성, 계층화, 라이프코스 * 이 발표논문은 2010년도 정부(교육과학기술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 B00181). ** 전북대학교 사회학과 부교수, 사회학. *** 전북대학교 사회학과 박사수료, 사회학.

2 1. 문제제기와 연구목적 이 글은 90년대 말 이래 88만 원 세대 라는 키워드로 주목받는 청년층 의 지위변화를 노동시장의 상황과 관련한 소위 성인기 이행 1) 의 주제에 접목시켜 통계적으로 분석하고자 하는 것이다. 청년노동의 비정규직화, 청 년실업과 같은 노동시장의 층화현상은 다른 한편으로는 90년대 이래 가속 화한 사회문화적 변화, 특히 비혼화 현상 및 이혼증가의 한 원인으로 여겨 지는 개인주의 의 확산과 같은 문화적 현상과 병존하면서 한국사회의 후기 근대적 성격을 특징짓는 이원적인 담론구조를 형성해왔다. 이 글에서는 개 인의 삶의 전이과정에서 벌어지는 제반 계기들 즉, 학교-노동시장-결혼(혹은 파트너 관계)과 같은 근대적 성인기 이행과 라이프 코스 상의 특징들이 90년대 말 IMF 관리체제하 경제위기 이래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통계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개인주의 의 확산으로도 이해되는 소위 개인 화 의 현상이 시장의 구조적 위기를 개인적 차원에서 떠안아야 하는 청년들 의 모순적 삶 속에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1) 성인기 혹은 성인기 이행 의 개념은 규범적으로 문제를 가진 개념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은 학교교육과 취업, 결혼의 단계를 정상적인 생애발달의 과업으로 상정함으로써 후기 근대적 생애과정의 다양성을 무화시키거나(조한혜정, 2000; 후쿠시마, 2005), 청소 년기라는 독자적인 삶의 시기를 성인중심의 관점으로 해석할 위험이 있다(전상진 정주 훈, 2006). 관련하여 교육의 연장과 취업시기의 연기를 이유로 한 성인기의 연기 (Adulthood Delay) 라는 명제는 성인됨에 대한 규범적 태도를 깔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 받는다. 즉 그러한 구분은 아동에게는 의존과 미성숙, 교육대상의 의미를, 그리고 성인 에게는 독립, 성숙, 노동의 의미를, 마지막으로 노년에 대해서는 의존, 미성숙 등의 의 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Blatterer, 2010). 그와 같은 성인기 의 개념은 근대적 산물이며 역사적으로 형성되는 것으로, 애초 하나의 틀이 아니라 긴장, 갈등, 역설의 과정을 거치 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지 취업만이 성인됨의 지표가 아니라, 청년 스스 로 새로운 삶의 패턴들을 창조하고 새로운 전기를 써나가는 일종의 인정투쟁의 주체가 될 수도 있고, 혹은 청년의 성인으로서의 사회적 지위는 국가정책을 통해 보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논문에서는 이와 같은 성인기 개념의 논쟁적인 성격을 감안하여, 성인기 라는 단어에 겹따옴표를 첨부하여 사용하고자 한다. 36 페미니즘연구 제12권 1호

3 그리고 청년집단 중에서도 청년여성의 삶에서 어떠한 변화가 발생하는지 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흔히 청년실업의 문제는 대졸실업의 문제와 등치되 어서 이해된다고 비판받기도 하지만, 거기서도 성별은 중요한 논의거리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노동시장의 악화는 바로 여성노동시장의 악화라는 문 제와 직결되어 있다(은수미, 2009). 더욱이 최근 몇 년간 두드러진 알파 걸 담론은 여성노동시장의 내부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한계를 가지고 있 다. 이러한 차원에서 본 논문의 문제의식은 젠더를 중심으로 청년층의 위기 의 세부적 차이를 고찰하는 것인 동시에, 여성내부의 차이에 주목함으로써 거대한 공룡으로 뭉뚱그려져 있는 여성 개념을 생산적으로 해체, 재구성하 려는 노력의 일단이기도 하다. 한국사회에서 90년대 말, 구체적으로 본 논문의 통계분석 시점으로 삼은 1998년은 경제적으로는 외환위기가 본격화된 해이기도 하고, 문화적으로는 개인주의가 정당화된 시기이기도 하다. 97년 말, 대학의 분위기 변화를 소 개하는 신문의 한 기사는 투사 는 떠나고 개인 만 남았 다는 제목으로 대 학분위기의 변화를 전한다. 2) 여성청년층의 새로운 성문화와 가족가치를 보 여주어 회자된 임상수 감독의 처녀들의 저녁식사 가 출시된 것도 98년이 다. 그러나 바로 이 시기 청년 노동시장의 악화, 특히 여성청년의 노동시장 지위에 일어난 변화는 이들의 개인으로서의 선택에 구조적 제한을 가하는 외적 환경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므로 이 시기 한국 청년층의 삶 의 변화에 대한 이해는 한국 사회 개인화의 내용과 한계를 해석하는 중요 한 지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계적 분석자료로는 한국노동연구원의 한 국노동패널조사(KLIPS)의 패널자료를 활용하여 노동시장 진입 이후 결혼까 지의 전이과정의 특성을 살펴보되, 98년 경제위기 이후 노동시장에 진입한 집단과 그 이전의 집단을 비교하여 변화의 경향성을 대비해 볼 것이다. 한편 이 글은 다양한 라이프코스 중 청년층의 생애과정에 초점을 두는 2) 한겨레 시위, 사상, 막걸리 낡은 것은 가라. 개인화 와 위험 김혜경 이순미 37

4 성인기 이행의 문제를 토론하고자 하며 그 분석방법으로 통계적 기법을 활용하고자 한다. 통계분석방법은 흔히 이야기되는 생애과정의 탈표준화 주 장, 개인화 주장의 적실성을 밝힐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도구라고 할 수 있다. 메이어 등이 제도화/탈제도화의 양면성 등 라이프코스의 복합적 변화 상 연구에서 인상중심적(anecdotal) 자료보다는 체계적 데이터 분석의 핵심 적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되새겨볼 만한 주장이라고 보인다(Bruckner & Mayer, 2005). 2. 이론적 배경 1) 개인화/위험의 이중성(duality) 위험(risk)과 불확실성(uncertainty)이란 지구화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 에게 평등하게 다가온다. 금융시장의 지구화, 국제관계의 무정부성, 생태계 의 위기 등 위험은 민족국가 단위를 넘어서는 후기 근대사회의 보편적 경 험이다(Beck, 1999). 그러나 이러한 지구적 차원의 위기, 제조된 불확실성 의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예측과 계산이 불가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위험의 조건에 대해 개인들은 한정된 정보를 가지고 대응하며 시대를 뚫고 살아가야 한다. 결국 불확실성과 위험은 지구적인 동시에 매우 개인적 인 경험이기도 하다. 친밀성의 영역에서 진행된 위험화의 요소들은 더욱 계 산이 어렵다. 시장과 교육의 변화라는 제도적 환경이 사랑과 결혼이라는 매 우 개인적인 관계와 얽혀있기 때문이다. 80년대 중반 이래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 가 가져온 엄청난 영향력 중 하나는 그가 의도했건 그렇지 않았던 간에 개인화 의 문제의식일 것이다. 38 페미니즘연구 제12권 1호

5 거기서 벡은 역사상 처음으로 계급도, 가족도 아닌 개인이 사회재생산의 단위 가 됨을 지적하였다(Beck, 1992: 130). 이러한 문제의식의 배경에는 독일 등 유럽사회에서 60년대 후반 이래 약 20년간 경험한 변화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기존의 이론으로도 설명될 수 없는 새로운 국면에 돌 입했다는 판단이 작용하였다. 즉 생산영역에서는 재택근무 등 작업장의 탈 중심화(decentralization)와 노동시간의 유연화현상, 소위 패치워크라고 말할 만큼 노동자의 계급적 속성을 약화시키는 다양한 직종들의 결합현상이, 재 생산영역에서는 여성취업으로 인한 경제력 확대, 가족자체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가족이 여성이 의지할 만한 안전한 제도가 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이론은 자아실현의 중요성을 강조한 나머지 부유층, 백인, 서구인, 남성 등 특권계급만이 누릴 수 있는 특징을 일반화하여 이론화했으 며, 따라서 문화자본, 상징자본 등을 갖지 못한 사람은 배제되는 한계를 가 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Howard, 2007: 19). 이러한 소위 오해 에 대해 벡의 적극적인 비판이 제기된 것이 바로 2002년에 영역된, 제도화된 개인 주의와 그 사회정치적 결과 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개인화 라고 보인다. 3) 그는 개인화 개념에서 개인이 autarkik human self, 즉 독자적 개인, 자족 적인 (self-sufficient) 개인, 선택의 자유 개념으로 오해되었다는 점을 지적 하는데 그런 자립적 개인은 신화이며 모든 개인은 혼자서는 스스로 충족적 이지 못함을 인정해야 한다고 하였다. 특히 지구화 등의 2차 근대의 가속 화 환경 속에서 오히려 제도에 귀속되지 못하고, 사회변화와 경제 불안의 위기를 개인의 힘으로 살아내야 하는 상태가 바로 개인화라고 강조하였다 (pp. xxi - xxii.). 벡 등의 최근의 논의에 의하면 개인화는 보다 복합적인 과정으로 정리되는데, 첫째, 탈전통화, 둘째, 제도화된 탈귀속과 재귀속 3) 벡은 자신의 책(2002)이, 개인화에 대한 문제의식은 갖고 있지만 위험에 대한 토론에 집중한 나머지 개인화에 대한 논의가 거의 없었던 위험사회 (독일어 1986, 영어번역 1992)에 대한 보완적인 의미를 가진다고 전제하였다(Beck & Beck, 2002: xxi). 개인화 와 위험 김혜경 이순미 39

6 (dis-embedding, re-embedding), 셋째, 자기만의 삶 의 강제적 추구와 진정 한 개인성(individuality)의 결여, 마지막으로 체계위험의 개인적 전가와 내 면화(internalization)가 그것이다(Beck & Grande, 2010: 420; Yang, 2010: 506) 4). 이렇게 본다면, 개인화란 용어가 가진 개인(주의)에 대한 강한 인상 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일종의 사회적 구속력 하의 개인화(structured individualization)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Furlong & Cartmel, 1997), 자 율성과 집단성의 동시적인 증대라는 상호모순적 방향을 포함하는 현상(홍찬 숙, 2009: 215)으로 이해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화가 갖는 이러한 양면성을 고려할 때 새로운 문화현상에 민감하고, 전통적인 결혼제도와의 타협을 목전에 두고 있는 청년집단을 대상으로 하 는 개인화 연구가 가질 수 있는 혼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청년연구 전문가인 한 학자에 의하면 이 분야에서는 이론이 현실 보다 앞섰다고 할 정도로 경험연구가 부족한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청년 문화 연구와 청년 전이 연구 사이의 현격한 분화는 청년연구의 특징이 자, 이 분야 연구의 발전을 제한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즉 한편에 서는 라이프스타일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포스트 모더니즘적 연구가 진행되 어 왔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청년층의 노동시장내의 지위, 커리어 발전과정 등에 관심을 가진 전이(transition) 중심의 연구자들이 공존해왔던 것이다. 그리고 후자의 연구자들은 청년들의 삶의 경제적 기반을 고려하지 않고 전 개되는 문화연구(cultural studies)의, 현실에 근거하지 않음에 대해 비판해 왔다는 것이다(Furlong, 2006: xv - xvi). 4) 한편 밀즈는 개인화를 탈표준화된 개인화, 아노미적. 위기적 개인화, 그리고 순응적, 기 계적 개인화의 세 종류로 구분한다(Mills, 2007). 우리나라의 논자 중 장경섭과 송민영 (2010)은 개인화 개념을 risk-aversive, reconstructive, nomadic, institutionalized, and demographic의 다섯 가지로 구분하였다(Chang & Song, 2010). 한상진과 심영희는 한 국의 경우 개인주의의 확산과정이 탈귀속만이 아니라, 재귀속의 특성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는 점을 들어 서구경로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후기근대적 성찰적인 담론을 만들 어내는 사회운동의 역할 등 개인화의 pull factor를 강조하였다(Han & Shim, 2010). 40 페미니즘연구 제12권 1호

7 이 중에서도 유럽의 경험연구, 특히 통계분석 연구들은 후자의 경향, 즉 벡의 계급범주의 약화론과 상충되는 경험적 결과물을 많이 양산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블로스펠트(Blossfeld) 등이 중심이 된 유럽 국제비교 연구서들은 거의 노골적으로 일부 지구화 이론가들의 시나리오와는 달리 전통적 사회불평등의 패턴(계급)이 지구화가 가져온 시장지배력의 증대현상 과 동시적으로 발생, 혹은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힘주어 말한다(Blossfeld et al, 2008) 5). 특히 청년층의 생활기회(life chances)와 경험은 여전히 사회 구조내의 위치에 강하게 뿌리박고 있으나 그 해결책은 집단적이 아닌 개인 적 차원에서 이루어진다고 하여, 소위 근대의 인식론적 오류 라고 불리기 도 하였다(Furlong & Cartmel, 1997). 2) 청년층 노동시장의 불확실성의 증대와 내부 격차 (1) 지구화와 청년층 노동시장의 불확실성 지구화로 인한 청년층의 불확실성 증대에 대한 관심은 노동시장에서의 지위변화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특히 청년층의 실업문제는 노동시장에의 통 합을 어렵게 하고, 그 결과 독립적인 성인기 로의 이행에 장애물이 되며, 완전한 시민권을 행사하기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유럽연합의 중요한 관심 사가 되어왔으며(Hoof & Bradley, 2005: 1) 그 결과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 는 연구, 국제비교연구들이 많이 진행되었다. 5) 이 저서는 유연노동자(flex career) 연구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이것은 독일연구재단의 지 원을 받아 사회불평등의 국제비교 라는 타이틀을 달고 진행되었다(Blossfeld et al., 2008: Preface, xv). 개인화 와 위험 김혜경 이순미 41

8 <표 1> 유럽의 청년(15-24세) 실업률 (1997, 2003년)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스웨덴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일본(2002)* 한국** 출처: Eurostat, Jacques van Hoof & Harriet Bradley (eds.) Young People on Europe: Labor Market and Citizenship. * Naoki Mitani Youth Employment in Japan After 1990 s Bubble Burst. G. Defreitas (ed.). Young Workers in the Global Economy. Edward Elgar. **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DB. 최근 서구의 청년연구에 의하면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그 치명타를 청년 층에게 날렸고, 계급범주가 해체되기는커녕, 오히려 강화되었다고 강조한다. 국제비교를 중심으로 한 Blossfeld 등의 청년층 연구(Blossfeld et al., 2005; Blossfeld et al., 2008; Mills, 2002)에서 가장 중요하게 밝힌 점이라고 스스 로 진단하는 사실은 바로 지구화의 효과가 모든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시계 열 자료상 노동시장 진입시기가 가장 늦은 청년층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 고 있다는 점이다. 6) 즉 경력집단은 상대적으로 경험과 경력, 그리고 노동 조합을 통한 보호, 즉 내부노동시장 내부자(insider)로서의 이점을 누리는 데 반해, 그 위험을 외부자(outsider)인 청년층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청년층은 지구화의 압력에 가장 크게 노출된 루저 라는 것이다(Mills 6) 물론 80년대와 20세기말을 비교하여 실업률이나 직업안정성 면에서 그리 큰 변화, 악화 가 있었다고 보기 힘들다는 연구도 있으나(Blossfeld et al., 2008: xviii), 청년층에 대한 영향은 확실히 부정적이라고 지적된다. 42 페미니즘연구 제12권 1호

9 et al., 2005: 424). 예컨대 임시직, 비정규직 등의 고용관계의 불확실성이 그 대표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각국별로 불확실성(uncertainty)의 특징들은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Blossfeld et al.(2005)를 중심으로 보면 아래와 같다 7). 위의 연구는 먼저 불확실성을 고용불안정과 같은 경제적 불확실성, 임시직과 같이 미래를 계획 할 수 없게 하고, 인간관계상 신뢰와 장기적인 삶의 계획을 어렵게 하는 시간적 불확실성, 그리고 비정규직/민간부문/자영업을 정규직/공공부 문/임금노동과 이분화하면서 노동자의 상황을 외부적 요인에 절대적으로 의 존하게 하는 고용관계상의 불확실성 으로 정의한다(p. 19). 연구결과 조사 대상 14개국 중 최근 경기개선을 보여주는 아일랜드를 제외하고는 청년층 의 시장과 가족의 불확실성 증가는 모든 나라에서 공통된 사항이었다. <표 2> 유럽의 청년층의 시장지위 변화와 성인기 전이의 불확실성 보수주의 사민주의 자유주의 시장지위의 불안정성 출산과 파트너십 부모 되기 남자 여자 남자 여자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 스웨덴 / / 노르웨이 영국 (c) (m) (c) (m) 캐나다 미국(여자) - - 7) 지구화의 효과는 정책 레짐은 물론 국가별로 상이한 효과를 가지나 기간제(temporal) 고용은 각국의 공통적인 증대현상이다. 특히 네덜란드는 영구계약의 수가 급감하고 임 시 혹은 수습(training contract)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시간제(part-time) 고용은 프 랑스,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 두드러진 경향으로, 시간제 근로자에게 각종 급여를 삭제하는 변화를 취하고, 전일제 한명 대신에 시간제 두세 명 채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개인화 와 위험 김혜경 이순미 43

10 시장지위의 불안정성 출산과 파트너십 부모 되기 남자 여자 남자 여자 멕시코(여자) - - 가족주의 이탈리아 스페인 아일랜드 - - 출처: Blossfeld et al., 2005: 425. * c= Consensual union, m= Marriage ** 조사대상 14개국 중 포스트 사회주의 국가인 헝가리와 에스토니아의 사례는 정리생략. 경제적 불확실성과 동거 및 결혼 등의 관계(relationship)에 대한 영향에 서 두드러진 점은 성차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것은 제도, 즉 각국의 복지체 제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즉, 사민주의와 자유주의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드러나지 않는 반면, 독일 등의 보수주의 복지체제와 이태리, 스페 인의 가족주의 복지체제에서는 남성 생계부양자규범으로 인해 시장지위가 불안정할 때 남성의 가족이행은 약화되는 반면, 여자는 증가되는 특징을 보 인다. 이에 비해 스웨덴과 노르웨이, 그리고 영국, 캐나다, 미국에서는 시장 지위가 불안정해지자 여성들은 결혼과 동거현상을 줄이거나, 적극적으로 그 관계에 진입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었다(Blossfeld et al., 2005). 이러한 결과로 추론해보건대, 적어도 사회보장을 통한 지지, 혹은 성차별성이 약한 경쟁적 시장구조의 기반이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여성들이 쉽사리 취직대신 시집( 취집 )이라는 결정을 선택 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다. (2) 노동시장 불확실성과 내부격차 청년층의 불확실성이 다른 연령집단에 비해 높은 것 외에 또 하나의 특 징은 바로 청년층 내부 집단 간의 뚜렷한 분화이다. 즉 청년층 중에서도 하위집단에 지구화의 영향력이 집중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흑인집단이나 여 성 등 인적자본이 낮은 집단에서 그러하다(Mills et al., 2002). 예컨대 독일 44 페미니즘연구 제12권 1호

11 에서는 80년대 중반 이래 90년대 말까지 실업을 경험한 청년층 내부에 명 백한 차이를 보이는데 교육의 질, 계급, 성(sex), 지역(동독, 서독), 그리고 이민자 지위에 따라 실업경험 여부가 결정되었다. 개인화의 계층적 특성은 영국의 사례에서도 보고되고 있다(Furlong & Cartmel, 1997). 이러한 속에 서 청년층의 어느 한편에서는 학교졸업이란 사회에로의 통합과 경제적 보 장의 계기가 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사회적 배제와 범죄세계로의 진입 이라는 다른 전이현상을 낳는 등, 사회구조 내 자신이 처한 위치에 따라 개인화의 경험은 매우 다양하다(Bynner, 2005). 또한 지구화의 구체적인 효 과는 청년집단 내에서도 상이해서, 불안정 취업경로구조로부터 어느 집단이 해방되고 어느 집단이 그렇지 못한가는(불안정 커리어를 지속하는가는) 좀 더 세밀한 분석이 필요한 문제라고도 지적된다. 시장유연화가 갖는 불안정 성(insecurity)과 자유의 양면성은 따라서 집단 간 분해가 필요한 문제라는 것이다(Mills, 2002). 우리나라에서도 시장유연화, 경제위기의 효과가 사회적 취약계층을 보다 소외시키고 있음이 지적되었다. 소위 비명문대학 졸업자에 대한 차별, 성차 별로 인한 여성 비정규직화, 그리고 고졸자의 문제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고등학교 학력자의 취업과 성인기 이행의 특성은 별반 관심 이 되지 않아왔다. 그 결과 88만 원 세대 의 공저자인 박권일은 년 통계청 실업자 수의 약 70%가 고졸인데 이 엄청난 수의 비대졸자 들이 대한민국에서는 투명인간 처럼 취급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박권일, 200 4) 8). 그러나 같은 고졸자 중에서도 성차가 존재하여 15-29세 사이 고졸청 년층 중 남성은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경제활동참가율이 증가하나, 여성은 그 반대현상을 보인다고 지적된 바 있다(전병유 이상일, 2003). 지난 90년대 말 이래 10년간 경제위기의 핵심은 여성노동사회에서 나타 8) 많은 사람들이 서울대의 기득권을 문제 삼고, 명문대와 지방대의 차별을 성토하면서도 정작 고졸 과 대졸 사이에 놓인 거대한 취업 장벽에 대해서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의 수수께끼라는 것이다. 개인화 와 위험 김혜경 이순미 45

12 나는 고용불안에서 대변된다고 한다. 즉 일부 고학력 상층 여성들의 전문직 진출이 개선되면서 소위 알파걸 담론이 등장하기도 했으나, 20대 여성의 취업률은 결국 30대 이후로 가면 출산, 육아와 관련한 경력단절로 이어지 며, 이들 기혼여성 집단은 결국 실업, 혹은 유사 실업군으로 존재하게 된다 는 것이다(은수미, 2009).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알파걸이 있다 해도 알파 우먼은 없다 라고 지적되기도 한다(앞의 글: 149). 여성노동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다른 연구자들도 지적하고 있다. 김영옥 외(2006)에 따르면 2000년 대 이후 여성노동시장의 특성은 첫째, 고학력-저연령-고임금-정규직과 저학 력-고연령-저임금-비정규직의 양극화, 둘째, 노동이동의 경직화 현상으로 설 명된다. 전자의 경우, 학력수준에 따른 계층화 현상만을 고려할 때 저학력 여성들의 일자리가 주로 하위직에서 증가하는 반면, 고학력 여성들의 일자 리는 중간과 상위 수준의 일자리에서 증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한편 노동 이동의 경직화 현상과 관련해서 보면, 20-24세 여성취업자 중 약 60%가 하 위 임금군에 몰려있는데, 대졸이상 여성은 10.4%만이 그러한 반면, 고졸 여 성취업자는 42.6%가 하위 임금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김영옥 외, 2006). 한편 직종별로 볼 때 경제위기 이후 여성은 전문기술직 사무직 종 사자가 증가하는 반면, 판매 서비스직은 감소하고 단순노무자가 증가하는 등(김영옥 외, 2011) 여성 내부의 계층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한편 교육정책의 변화라는 차원에서 보면, 90년대를 거치면서 고등교육 의 양적 팽창으로 인해 고학력자가 대량 양산되었는데 이 점도 청년 실업 증대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1988년 이래 2007년까지 약 20년간의 정 원자율기를 거치면서 대학학생수가 급증했는데(안선영, 2010: 19-20), 1980 년에서 90년 사이 전문대학의 수는 128개교에서 117개로 축소했던 반면, 90년에서 2000년 사이에는 159개로 증가하였다. 한편 대학의 숫자는 80년 의 109개에서, 90년 148개, 2000년 196개로 대폭 늘어났다(안선영, 2010: 18). 또한 세계화 추진정책을 진행하던 김영삼 정부는 1997년, 5.31 교육개 46 페미니즘연구 제12권 1호

13 혁안을 통해 대학 내에 신자유주의적 경쟁원리를 본격적으로 도입하였으며 입학정원이 자율화되어 대학생 숫자증가에 기여하였다. 이러한 속에서 대학 진학률은 급진전하였는데, 1990년 33.2%, 1995년 51.4%, 2000년 68.0%, 2005년 82.1%, 2010년 79.0%의 변화를 보인다( 교육통계연보 각년도에서 계산). 한편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약 1-3% 수준으로 진학률이 낮았으나 2010년에는 오히려 남학생보다 약 3% 높은 진학률을 기록하였다. 한편 중학 졸업자의 고등학교 진학률은 1990년 95.7%, 1995년 98.5%, 2000년 99.5% 로 현재 중학교 졸업자의 거의 전부가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있다. 3) 성인기 이행패턴의 변화: 라이프코스상의 특징 및 소위 성별 수렴론 문자 그대로 라이프 코스(life course)란 생애의 과정, 즉 연령에 따른 삶 의 궤적, 혹은 생애순서에 대한 사회적 규범(social orderlyness)을 의미한다 (Dannefer, 2003: 649). 접근방법은 크게 구분하자면, 하나는 초기 생애 경 험의 이후와의 관련을 다루는 인과적 설명이고, 다른 하나는, 시대적 배경 을 공유하는 동일 코호트 집단들의 생애과정을 다루는 현상적인 접근인데, 예컨대, 베이비붐 세대, 혹은 88만 원 세대와 같은 코호트 구분을 가지고 그 세대의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특성들을 연구하는 것이다 9). 서구 역사 에서 성인기 로의 이행, 혹은 생애과정에 대한 논의는 한편으로는 학교-(분 가)-노동시장-분가-결혼-출산 등의 표준화된 단계개념의 시기를 거쳐 20세기 후반이래 탈제도화, 탈표준화의 경향에로 변화했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단 계적으로는 제도화, 탈제도화의 과정을 거쳐 왔다고 하는데 대략 아래와 같 이 정리될 수 있다(Bruckner & Mayer, 2005: 8-31). 즉 중등이상의 교육 9) 이론으로서의 라이프코스와 현상으로서의 라이프코스의 구분은 D. Dannefer의 구분을 참고한 것이다(Dannefer, 2003). 개인화 와 위험 김혜경 이순미 47

14 및 훈련제도가 확산되고 그것을 기반으로 노동시장에 연착륙하며, 이후 결 혼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생애과정이 발생한 20세기 초중반 표준화 의 시기, 이후 가치관의 변화와 결혼제도의 약화를 특징으로 한 60년대 말 70년대 초반이래의 변화, 그리고 80년대 말 본격적인 개인화의 생애설계 단계를 거 쳐, 90년대 이래 국제적 경쟁강화, 노동시장 탈규제화, 구조적 실업상황 등 으로 인한 위기와 불확실성의 시기를 겪게 된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으로 메이어는 20세기 거 의 50년 동안 독일에서 진행된 생애과정의 변화를 추적하고자 하는 통계적 분석작업을 시도하여 1921년부터 71년까지 출생코호트별로 약 8,500명의 생애사를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이후로도 주로 80년대에 지속적인 보완조 사, 그리고 98년의 후속조사를 하여, 결국 약 20년에 걸쳐 생애과정 변동연 구를 시도, 탈표준화 명제 를 검증해보고자 하였으나 결과는 그렇지 못했 다. 지난 30년 이상동안 결혼 및 출산의 전이 영역을 중심으로 생애과정은 확실히 덜 전통적, 덜 표준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으며, 표준화 된 생애과정 이란 실제로는 매우 짧은 기간만의 특징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는 지적이다. 즉 학교, 취업, 결혼, (출산), 은퇴의 단계 개념은 평생직장이 보장되고 가 족임금제가 적용되는 소위 20세기 초중반의 Golden Age(황금기) 에만 적 용될 수 있는 개념이라는 지적이다(Bruckner & Mayer, 2005). 한편 탈제도화 논쟁과 함께 또 하나의 중요한 이론적 주장은 생애과정의 성별수렴론 이다. 국내적으로도 여성의 생애과정과 성인기 이행의 양상이 부분적으로 남성과 유사, 수렴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생애과정 관 점을 적용하여 한국노동패널 자료(KLIPS)를 분석한 문혜진(2010)에 따르면, 1930년대 출생집단으로부터 1960년대 출생집단까지의 비교에서 60년대 출 생집단으로 올수록, 교육종료와 시장진입, 결혼과 첫 출산의 시점이 지연됨 과 동시에 압축된 연령구간에서 이행을 완료하는 등 생애과정의 표준화가 이루어졌다고 하였다. 그러나 성차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근 코 48 페미니즘연구 제12권 1호

15 호트로 올수록 남성의 성인기 이행은 과거에 비해 오히려 일정한 패턴을 보이지 않는 것에 비해, 여성은 교육-노동시장 진입-결혼과 출산의 이행순 서와 이행기간의 축소와 같은 근대적 생애과정으로의 변화가 더 두드러지 고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는 다시 말하면, 남성의 성인기 이행이 표준적 모델로 여겨졌던 근대적 생애과정을 여성들이 따라잡기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이용하여 초산까지의 성 인기 이행과정을 분석한 이병희 장지연(2010)의 연구결과에서도 여성들의 이러한 따라잡기 현상이 관찰된다. 남성은 모든 출생코호트에서 학생-취업- 결혼-출산의 이행 순서가 지배적인데 반해, 여성의 경우 결혼이 취업에 선행 하는 경우가 60년대 초반 출생코호트에서는 35.5%였으나, 60년대 후반 코호 트에서 23.6%, 70년대 초반 출생코호트에서는 16.9%로 확연히 감소하였다고 한다. 또한 학생-취업-결혼-출산 이행순서의 증가 추세가 확연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혼인이행과 관련하여 볼 때 성별수렴론보다는 성별차이론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연구결과들이 많이 나와 있다. 일찍이 은기 수(1995)는 1983년 전국인구이동조사 자료 중 개인사자료를 사용하여 분석 한 결과, 남성은 결혼하기 전까지 안정된 직장을 확보해야 하는 순서규범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결혼직전 경제활동상태와 관계없 이 연령규범에 더 큰 영향을 받는 성별차이가 있다고 하였다. 한편 2000년대 이후의 청년층 결혼(의향, 행동)에 대한 연구는 주로 만혼 과 저출산의 원인규명과 관련한 인구학적 관심을 배경으로 활성화되고 있 었다. 박경숙 김영혜 김현숙(2005)은 한국노동연구원의 노동패널자료 1~5 차년도(1998년-2002년)를 이용하여, 만혼화의 이유를 분석하였다. 남성의 경 우 1990년 이전 결혼코호트에서는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결혼시기가 늦어졌 지만, 90년 이후부터 97년까지, 그리고 98년 경제위기 이후 결혼한 코호트 에서는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초혼시기가 빨라지는 특성을 보이는 등 교육 이 결혼의 자원으로 기능한다고 보고하였다. 이에 비해 여성들은 앞의 두 개인화 와 위험 김혜경 이순미 49

16 시기에서는 남성과 유사한 특징을 보이나, 98년 경제위기 이후로는 교육의 효과가 약화되는데, 즉 비취업자보다 취업자가, 그리고 전문직 여성의 결혼 시기가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을 필자들은 여성들의 결혼 규범의 약화로 해석하지 않고, 미혼남성들의 시장력 약화로 인해 여성들의 결혼을 통한 대리적 지위획득 기회가 약화된 결과라고 주장하였다. 특히 이 러한 변화는 고학력, 전문직 여성들에 의해 주도되는 경향이 있다고 보았다. 김혜경 이순미(2011)도 한국노동연구원 노동패널자료 1-11차년도 ( 년도)를 대상으로 초혼으로의 전이속도에 대한 사건사 분석을 수 행하였다. 그 결과 남녀를 막론하고 가구소득과 같은 가족자원이 갖는 차이 는 상실되었으며, 학력과 같은 계층적 차이는 강화되어 인적자본의 결혼과 의 관련성 증대를 보고하였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학력이 결혼의 촉진요인 으로 작용했다면 여성의 그것은 결혼 지연요인으로 차이가 나지만, 궁극적 으로 가족 요인보다 개인의 인적자본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최근 의 결혼과 관련한 변화의 현상을 개인화 의 일면으로 해석하였다. 유홍준 현성민(2010)은 경제위기 이전과 이후를 비교하기 위해 1995년 과 2000년,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자료 중 만 20-44세까지를 대상으로 경 제자원의 혼인에 대한 영향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남자의 경우 경제위기 이후 경제적 자원의 질적 측면(일자리의 안정성 등)이 중요해지고, 여성은 경제자원이 결혼가능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이 다소 완화되는 등 결혼 적령기라는 연령규범이 약화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하였으며, 전반적으로 경 제양극화 경향이 결혼시장에서도 양극화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하였 다. 한편 이수진의 연구(2006)는 한국노동연구원의 1~6차 노동패널자료를 이용하여, 취업여부는 남성의 결혼선택에만 커다란 영향을 미칠 뿐 여성의 결혼선택에는 유의한 영향력이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들에서 여성내부의 학력계층의 차이, 여성 소외집단 의 문제는 주요한 관심사로 부상하지 않았다. 50 페미니즘연구 제12권 1호

17 3. 연구방법: 통계분석 자료와 코호트 구분 분석을 위한 자료로는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실시한 한국노동패널조사 (KLIPS)의 1차년도(1998년)부터 조사가 완료된 11차년도(2008년도)까지의 총 11개년치를 사용하였다 10). 이 연구의 분석관심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 째, 노동시장 진입 시기를 기준으로 경제위기 이후 진입 집단과 그 이전 집단들을 비교하여 노동시장 불확실성이 성인기 이행에 미치는 영향을 분 석하는 것이다. 둘째, 불확실성의 영향이 청년들의 사회경제적 위치에 따라 다르며 그 결과, 성과 학력을 중심으로 한 계층화 현상이 심화되었음을 경 험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의 코호트 집단 구성은 출생년도를 기준으로 하지 않 고 첫 직장에 진입한 시기를 기준으로 세 집단으로 구분하였다. 한국노동패 널조사(KLIPS)의 1차년 조사대상은 1902년생부터 1985년생까지이나 이 연 구에서는 한국의 산업화 및 후기산업화 과정에서의 성인기 이행 변화에 초점을 두므로 1951년생 이후로 분석대상을 제한하였다. 코호트 구성은 아 래의 <표 3>과 같다. <표 3> 분석 코호트 노동 시장진입 시기 연령(2011년 기준) 출생년도 사분위 평균연령 중위연령 코호트 ~ 코호트 ~ 코호트 ~ 년 이래 경제위기시에 노동시장에 진입한 코호트(코호트 3)를 중심 10) 한국노동패널조사는 1998년부터 비농촌지역에 거주하는 전국의 가구와 가구원을 대표하 는 패널표본구성원(5,000가구 가구원)을 대상으로 매년 경제활동과 혼인력 등에 관하여 추적조사하는 종단면 조사이다. 개인화 와 위험 김혜경 이순미 51

18 으로 그것에 대한 비교치로서, 앞의 두 시기를 설정하였다. 코호트 1은 1958년~1964년경에 출생한, 베이비 붐 세대의 일부인데, 1978년~1987년에 노동시장에 진입하였으며, 2011년 현재 평균연령 58.5세이다. 코호트 2는 1966년~1974년경에 출생하여 1988년~1997년에 노동시장에 진입한 집단으 로 평균연령은 43.5세 정도이다. 코호트 3은 IMF 경제위기 이후에 노동시 장에 진입한 집단으로 평균연령은 34.3세이다. 본 조사에서 설정한 시기의 노동시장의 특징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코호트 1의 시기는 저학력, 저연령 계층의 노동력이 도시부문 제조업과 서비스업 부문으로 흡수된 시기로, 미혼 젊은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가 급증하고 사무직, 서비스직, 생산직 취업증가 경향이 두드러진다(어 수봉, 1991). 코호트 2의 시기에서는 제조업 부문 취업자의 구성비가 1988 년을 정점으로 감소추세를 보이는 등 산업구조의 변화가 나타나고, 서비스 부문 취업자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한다. 고용형태면에서는 시간제 취업, 일 용직, 인력파견, 계약고용 등 새로운 고용형태가 등장하기 시작하였는데, 이 것은 부분적으로는 1987년 활성화된 노동운동에 따른 임금상승 부담을 완 화하려는 수요 측의 움직임이 한 원인으로 작용하였으며, 이와 연결되어 여 성, 고령 노동력의 공급이 증가하였다(어수봉, 1991). 한편 코호트 3의 시 기를 보면, 1998년 이후 경제위기시 고용증가를 주도한 것은 여성층이었지 만 2000년 중반 이후로 여성 일자리 증가 속도는 완화되었다. 혼인상태별 로 보면 1998년 20세~34세 사이의 기혼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39.8%인데 비해, 미혼여성은 70.3%로 혼인상태에 따른 양극화 경향을 보였다(금재호 윤자영, 2011). 특히 학력차이가 작용하여 여성노동의 M자형 고용율의 원 인은 주로 고졸 및 전문대졸 여성이 제공하였다고 지적된다(금재호 윤자 영, 2011). 한편 본 조사에서는 계층화의 심화 현상을 분석하기 위해서 성별과 학력 을 기준으로 네 집단으로 구분하였는데, 각기 남성 대졸 이상, 남성 고졸 52 페미니즘연구 제12권 1호

19 이하, 여성 대졸 이상, 여성 고졸 이하의 집단이다. 전체 분석대상은 7,809 명이며, 코호트별 집단 구성 비율을 보면 최근으로 올수록 고학력화 현상이 두드러짐을 확인할 수 있다. <표 4> 성별 학력계층별 사례 수 코호트 1 코호트 2 코호트 3 전체 남 대재 이상 270(13.4) 756(23.2) 872(34.4) 1,898(24.3) 남 고졸 이하 773(38.5) 774(23.7) 372(14.7) 1,919(24.6) 여 대재 이상 154(7.7) 668(20.5) 854(33.7) 1,676(21.5) 여 고졸 이하 812(40.4) 1,067(32.7) 437(17.2) 2,316(29.7) 전체 2,009(100.0) 3,265(100.0) 2,535(100.0) 7,809(100.0) 4. 분석 결과: 청년층의 불확실성 증대와 여성청년층의 내부분화 1) 전반적인 시장지위의 저하: 종사상 지위와 근로소득 및 직종 우리가 흔히 아는 IMF의 위기적 현상은 본 조사에 의하면 이미 80년대 말이래 지속된 현상이라고 보인다. 종사상의 지위나 초임수준은 코호트 1부 터 코호트 3까지 지속적으로 저하된 것으로 나타나며, 특히 98년 이후 심 화되었다. 이것은 성별과 학력을 불문하고 거의 모든 학력 성 계층에서 일 관되게 나타나며 통계적으로도 유의하였다. 첫째, 첫 직장의 종사상지위를 살펴보면, 상용직 임금근로자로 시작하는 비율이 코호트 1과 코호트 2에서는 76.5%에서 72.5%로 약간 감소하였으나, 경제위기 이후에 노동시장에 진입한 코호트 3에서는 59.4%로 크게 줄어들 었다. 그러나 집단을 구분하여 살펴보면, 하락폭은 성별로 확연히 차이가 난다. 경제위기 이후 시장진입집단(코호트 3)을 78-87년 시장진입집단(코호 개인화 와 위험 김혜경 이순미 53

20 트 1)과 비교해보면, 남성의 하락폭은 10.7% 수준을 보이는 데 반해, 여성 의 상용직 종사비율은 23.8%의 폭으로 더 급격히 하락하였다. 11) <표 5> 첫 직장 종사상지위의 집단별 차이의 시기적 변화 (단위: %, 명) 코호트 1 코호트 2 코호트 3 상용직 전체 상용직 전체 상용직 전체 남 대학 이상 고졸 이하 여 대학 이상 고졸 이하 , 검정통계량 *** *** *** 남 , , ,242 전체 녀 , ,289 전체 , , ,531 검정통계량 *** *** *** 둘째, 첫 직장의 월평균 근로소득을 살펴보면, 모든 코호트에서 최근으로 올수록 근로소득이 낮아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모든 코호트에서 소득은 남 11) <표 5> 코호트 1의 여성 상용직 비율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난 점에 대해서는 부연설명 이 필요하다. 코호트 1 시기의 성별, 연령계층별 상용직 종사비율을 확인할 수 있는 공 식통계자료로는 경제활동인구연보 가 있으나 이것도 1983년부터의 비교가 가능한데, 상용직 종사비율은 남녀 모두 본 노동패널의 조사결과보다 낮게 나타난다. 1983년도, 85년도, 87년도에 한정해서보면, 초직을 상정할 수 있는 20대 남녀의 상용직 비율은 각 기 남성 53.1%, 54.1%, 73.4%이고, 여성 49.3%, 46.4%, 69.8%이다( 경제활동인구연보 각년도). 그러나 본 조사 코호트 1의 종료시기인 1987년 수치의 경우 남녀 각기 73.4%, 69.8%이어서, 본 조사 코호트 3과 비교하여 여성의 종사지위 하락폭이 남성보다는 크다 는 점에서는 유사한 결론이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두 조사자료의 차이에는 조사의 표본 과 조사방식 차이도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경제활동인구조사는 해당시기의 횡단면 적 조사인 반면 한국노동패널은 과거의 이력을 회상하여 조사하는 회고조사라는 차이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질문지 방식을 이용한 장기추적 조사가 갖 는 회고기억의 정확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드물게는 생애과정달력(LHC: Life History Carender)이라는 방법이 활용되기도 한다(Drasch & Mattes, 2009). 본 조사 코 호트 1에서 남성보다 여성의 상용직 비율이 높게 나타난 점을 근거로, 자료의 한계와 타당성 문제를 지적해 준 논평자에게 감사드린다. 54 페미니즘연구 제12권 1호

21 성대졸, 남성 고졸, 여성대졸, 여성고졸의 순서를 지키면서 일관되게 저하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근로소득 저하 폭을 보면 고졸 이하 여성 집단의 소득 저하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 학력의 효과를 검증해보아도 모든 코호트에서 학력 효과보다는 성 변수의 효과가 더 크며, IMF 이후에 는 오히려 성 차이의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부표 3 참조). <표 6> 첫 직장 근로소득의 집단별 차이의 시기적 변화 (단위: 만 원, 명) 코호트 1 코호트 2 코호트 3 월평균 월평균 월평균 N N 근로소득 근로소득 근로소득 N 남 대졸 이상 남 고졸 이하 여 대졸 이상 여 고졸 이하 검정통계량 *** *** *** 남 ,061 전체 녀 전체 , ,133 2,194 검정통계량 *** *** *** 셋째, 첫 직장 직업종류에서는 모든 코호트에서 일관되게 학력에 따른 직종차이가 두드러진다. 유연전문화가 진행되면서 남녀 모두 기술직 및 준 전문가 이상의 비율이 증가하고 저숙련 하위직 종사비율이 하락하였다. 그 러나 대졸 이상자의 경우는 기술직 및 준전문가 이상으로 시작하는 비율이 높고, 고졸 이하자는 남자의 경우는 저숙련 하위직 종사 비율이, 여성의 경 우는 서비스, 판매직 종사 비율이 가장 높다(<부표 4> 참조). 고학력 고위 직종, 저학력 하위직종이라는 학력과 숙련도의 양극화 현상이 한국 노동시 장의 구조적 특징이 되었음을 확인시켜주는 결과이다. 결국 한국사회에서는 98년 IMF 위기 이전인, 80년대 말 이래 경제적 불 확실성(uncertainty)이 이미 가시화되고 있었으며, 특히 성차가 일관되게 나 타난다. 특히 임금 면에서 우려를 자아내는데, 초임 수준이 코호트 3에서는 개인화 와 위험 김혜경 이순미 55

22 남자 118만 원, 여자 56만 원으로 이전시기 시장진입 코호트에 비해 성격 차가 강화되었다. 특히 코호트 3의 고졸이하 여성의 월소득은 50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이들 중 비정규직이 약 절반(48%)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 안하고서라도 취업시장의 고졸여성의 상황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분석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들 집단의 특성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보다 세밀히 논의하기로 한다. 2) 성인기 이행의 특성 변화: (비)표준화와 계층화 IMF 경제위기 이후 시장에 진입한 청년층의 상황이 위에서 본 바와 같 은 경제적 불확실성 증대의 특징을 그리고 있다면, 그들의 결혼으로의 이행 양상은 어떠할 것인가? 앞의 이론적 배경에서 살펴 본 구미의 경향에서는 경제적 위기가 결혼(파트너십)의 이행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그것은 복 지국가의 유형에 따라 일부에서는 성별로 분화되는 결과(보수주의, 가족주 의 체제)를, 혹은 성별로 일치되는 결과를(사민주의, 자유주의 체제) 가져왔 던 것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이 글에서는 성별분화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학력별 분화현상에도 관 심을 가지고, 초기 성인기 이행, 결혼으로의 이행상의 특성을 보고자 하였 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교육과 노동시장 진입, 결혼까지의 초기 성인 기 로의 이행과정을 볼 때, 적어도 80년대 후반부터 노동시장에 나타나는 성인기 이행양상은 교육 취업 결혼으로의 이행이라는 이행양상에 동요 가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보인다. 그리고 그 내부에는 성별 분화, 특히 여성 내부의 (교육)계층별 차이화의 현상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은 결혼경험율이 96.3%, 82.2%를 보이고 있는 코호트 1과 코호트 2와 달리 코호트 3의 경우 결혼이행률이 낮아서(44.2%) 해석상의 신중함이 필요하다 고 할 수 있다. 56 페미니즘연구 제12권 1호

23 코호트 1 코호트 2 코호트 3 기혼자 미혼자 취업 먼저, 결혼 나중 비율 평균 교육 초혼 노동 첫취업 노동 초혼 평균 연령 종료 비율 시장 초혼 시장 연령 연령 진입 기간 진입 남 대졸 이상 남 고졸 이하 여 대졸 이상 여 고졸 이하 전체 <표 7> 주요 성인기 이행 과정의 집단별 차이의 변화 남 녀 전체 남 대졸 이상 남 고졸 이하 여 대졸 이상 여 고졸 이하 남 전체 녀 전체 남 대졸 이상 남 고졸 이하 여 대졸 이상 여 고졸 이하 남 전체 녀 전체 주 1) 평균연령은 조사완료 시점인 2008년을 기준으로 함 주 2) 첫취업 초혼 기간 은 초혼연령-노동시장 진입연령 에 대한 대응표본 T검정 결과임 첫째, 년 취업 코호트(코호트 1)는 교육과 취업의 단계를 거친 후 에 결혼의 단계로 이행하는 소위 근대적, 표준적 인 성인기 이행양상을 보였다. 코호트 1 집단은 연령분포도에서 양 극단의 연령치 1/4씩을 제외하 고 보면 출생년도 사분위상으로 1958년부터 64년 출생자로서, 소위 베이비 붐 세대(baby boomer) 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19.4세에 교육과정을 마치 고, 21.7세에 취업하기 시작했으며, 26.3세에 결혼하여 결혼자금 마련 등 혼인준비 기간에 4.6년을 보냈다. 현재 이 코호트의 초혼비율은 96.3%로서, 시장에 나온 거의 절대다수의 취업자가 결혼을 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화 와 위험 김혜경 이순미 57

24 취업 먼저, 결혼 나중 의 전형적인 이행단계를 밟은 비율은 88%에 이른다. 이러한 양상은 성별, 학력계층별로 매우 유사하여, 예컨대 첫 취업에서 초 혼까지의 기간은 3.8년에서 4.9년까지로 집단별로 큰 편차를 보이지 않는 다. 출생 사분위상으로 년에 위치한 본 연구의 코호트 1의 특성이 표준화한 생애주기의 양상을 보인다는 점은, 일부 선행연구의 결과와도 합 치하는 부분인데, 문혜진(2010)은 1930년대생부터 70년대생까지의 출생코호 트를 5단계로 나누어 볼 때 60년대 출생집단으로 갈수록 생애과정이 표준 화된 양상을 보인다고 지적하였다. 이후 년 노동시장 진입집단(코호트 2)에 이르러서는 졸업과 취업, 결혼연령은 각기 21.0세, 24.6세, 26.7세의 단계적 양상을 보이는 등 기본 적으로는 코호트 1의 특징을 유지하고 있으나 성별에 따른 차이는 확대된 다(아래 <그림 1>). 즉 88-97년 사이 시장에 진입한 여성집단의 경우, 이전 시기 1.6년이 걸리던 졸업 후 취업까지의 기간이 4년 이상으로 증가하는 등, 남성에 비해 가파르게 시장진입의 어려움을 겪는 변화가 나타난다. <그림 3> 성별 성인기 이행과정의 변화 (코호트 1, 코호트 2) 58 페미니즘연구 제12권 1호

25 둘째, 후기 코호트로 진행될수록 성차와 학력차이가 심화된 생애과정을 보이며, 생애과정의 탈표준화 현상이 발견된다. 코호트 3의 경우 아직 결혼 경험자가 적어서(44.2%) 일반화하기 매우 어려우므로, 기혼자 집단의 생애 사건 발생 순서를 중심으로, 취업 먼저, 결혼 나중 과 같은 소위 표준적 인 이행사건의 발생빈도에 초점을 맞추어 변화경향성을 추론해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80년대 말 이후 97년까지 시장에 진입한 집단(출생사분위별로는 년생)부터 성별에 따른 차이가 심화된다. 남자의 경우 취업 먼저, 결혼 나중 의 양상을 보이는 비율은 코호트 1부터 코호트 3까지 89.2%, 87.7%, 88.1%로 그리 큰 변화가 없다. 이에 비해 여자는 89.7%에서 75.2%, 59.6%로 하락한다. 이러한 결과는 본조사와 같은 노동패널 자료를 사용하였으나 결혼이 취업에 선행 하는 비율이 60년대 후반 ~ 70년대 초 반 출생코호트 여성으로 올수록 일관되게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하는 선행연구(이병희 장지연, 2010)와는 일정한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코호트 3의 혼인이행률이 낮아서 이러한 경향을 단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본조사에서는, 적어도 65.2%의 초혼비율을 보인 고졸이하 여성집단 을 중심으로 볼 때, 결혼 먼저, 취업 나중 이라는 특징이 점차 강화되고 있었다. 12) 구체적으로 고졸 이하 기혼여성의 경우 취업을 먼저 하고, 결혼 을 나중에 한 비율은 88.4%에서 65.1%, 33.7%로 축소되었다(대졸여성은 각기 96.6%, 93.6%, 82.6%). 일 년에 네다섯 차례씩 비정규직을 전전해야 하는 노동시장의 상황(박기남, 2011)에서는 오히려 결혼이 돌파구로 여겨질 수 있을 것이며, 그 결과 취직과 같은 시집, 취집 을 선택하기 쉬웠을 것 으로 생각된다. 취업 먼저, 결혼 나중 의 비율이 33%에 머무르다보니 이들 의 평균 결혼연령은 23.4세, 시장진입연령은 그보다 10년이 넘은 34.1세로 12) 이러한 결과는 90년대 말, 여성노동의 M자형 고용율의 원인이 주로 고졸 및 전문대졸 여성에서 비롯된다는 지적(금재호 윤자영, 2011)과도 상통한다. 개인화 와 위험 김혜경 이순미 59

26 나타난다. 13) 이러한 특징은 같은 기혼자집단 대졸여성(기혼비율 37.6%)이 22.8세에 교육을 종료하고 24.9세에 시장을 진입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들 고졸여성의 이행특성은 고졸남성과도 현격한 대조를 이룬다(교육종료 18.6세, 취업 26.3세, 결혼 27.5세). 군대를 감안하더라도 고졸남성의 교육종료 시점과 취업시점은 차이가 많지만, 적어도 이들은 취 업 먼저, 결혼 나중 의 비율이 85.2%로 고졸여성과 매우 다르다. 물론 이들 의 초혼비율은 34.4%로 분석대상 네 집단 중 가장 낮아서 결혼의 어려움을 보이고 있으나, 바로 그런 만큼 남성의 결혼은 취업이란 기본전제를 완성한 단계이후의 생애사건으로 이해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젠더이념의 강고함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4> 고졸 기혼여성의 성인기 이행의 시기적 변화 나이 13) 물론 이것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18세에 교육을 종료한 고졸여성들 이 23.4세까지 아무 것도 안한다고 가정하는 것은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아마 자신의 직업에 대한 미래적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양하게 가져본 임시적 직업들 이 조사당시 답변에서 누락되었을 가능성도 있고, 혹은 이들을 실망실업자들로 구분할 수도 있을 것이다. 후자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록 고졸자를 핵심대상으로 하고 있지는 않으나 IMF 경제위기 이후 여성의 실업률 통계가 낮게 나타나는 문제를 실망실업의 가 능성과 관련하여 비판적으로 언급한 신경아의 논의(1999)를 참조할 수 있다. 60 페미니즘연구 제12권 1호

27 한편 성인기 이행양상의 역사적 변화에 관심을 두고 본다면, 코호트 1에 서 확연히 나타났던 제 집단 간에 유사한 근대적, 표준화된 성인기 이행양 상이 점차 동요하게 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러한 경향은 1998년 IMF 위기 이후 급가속화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차이는 노동시장 내 여성내부의 계층화를 웅변하며, 시장 불확실성의 청년층에 대한 부정적 효과가 계층화되는 양상을 지적한 기존의 연구들과 같은 맥락에 놓여있다 고 할 수 있다(Mills et al., 2002; Furlong & Cartmel, 1997; 은수미, 2009; 금재호 윤자영, 2011; 김영옥 외, 2011). 그리고 한국사회에서 생애과정의 역사적 변화란 적어도 저학력 여성집단 의 변화를 중심에 두고 볼 때, 코호트 1에서와 같은 소위 근대적 표준적 과정이 지속, 강화되는 것이기보다는 들쭉날쭉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 에서 표준화 된 생애과정이란 역사적으로 특수한, 한정된 역사시기(예컨대 Golden Age )에만 적용될 수 있는 개념이라는 일부 학자의 지적(Bruckner & Mayer, 2005)이 타당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5. 논의의 정리 및 결론 지금까지의 논의결과를 정리하면서 그 함의를 생각해보기로 한다. 이 글은 90년대 말 이래 88만 원 세대 라는 키워드로 주목받는 청년층 의 지위변화를 노동시장의 상황과 관련한 소위 성인기 이행 의 주제에 접 목시켜 통계적으로 분석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청년층의 시장상황과 결혼선택의 변화가 얼마나 동질적인가, 혹은 계층화되어있는가를 성별, 교 육계층별로 나누어 보고자 하였다. 이러한 목적은 소위 개인주의 시대에 청 년들의 선택이 과연 얼마만큼 개인의 선택의 여지로 남아있으며, 혹은 얼마 나 구조적 상황의 지배를 받는가를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그러기 위해서 울 개인화 와 위험 김혜경 이순미 61

28 리히 벡의 개인화 이론과 위험사회에 대한 논의를 활용하여, 개인의 자율성 증진과 탈전통화는 동시에 사회구조적 위험에 대한 개인적 대처와 책임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개인화와 위험은 이중성(duality)을 가지고 있다는 틀을 세웠다. 그리고 블로스펠트 등의 서구 노동시장 분석결과를 참 조하여 IMF 경제위기 이후 한국 노동시장에서 일어난 청년들의 지위변화를 그 이전시기와 비교분석하고자 했다. 한편 취업, 결혼(파트너십)과 같이 청 년들의 삶을 읽는 주요 지표들은 성인기 이행 및 라이프코스의 특성과 연 결되어 있으므로, 메이어 등 라이프코스 학자들의 선행 연구결과를 토대로 성인기이행의 탈표준화에 대한 문제의식 및 그 개념의 한계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우리나라 노동시장 진입 코호트들을 비교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KLIPS 자료를 활용하여 IMF 경제위기에 노동시장에 진입한 집단이 그 이전에 진입한 집단들과 취업과 결혼에서 어떠한 차별적인 이행 의 양상을 보이는지를 살펴보고자 사례집단을 1998년 이후 현재까지 시장 진입집단(코호트 3), 88-97년도 진입집단(코호트 2), 그리고 78-87년도 진입 집단(코호트 1)의 셋으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초기성년기의 이행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출생연도는 1951년 이후로 한정하였다. 먼저 경제위기의 진행이 청년층의 노동시장의 지위변화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종사상의 지위, 초직 임금수준을 중심으로 한 경제 적 측면에서 보면 불확실성의 성격은 일관되게 90년대 말 이후 시장진입집 단으로 올수록 강화된다. 그러나 그 성격은 집단별로 매우 상이하여 여성집 단의 불확실성 증대가 남성보다 큰데, 코호트 1과 3의 첫 직장을 상용직으 로 시작한 비율을 비교했을 때, 남성이 10.7%가, 여성이 23.8%가 하락하였 고, 초직 근로소득은 남성이 8.3만 원 하락한데 비해, 여성은 28.2만 원이 하락하였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성차와 학력차가 결합한 고졸여성의 타 격으로, 이들의 코호트 3에서의 소득은 49만 2천 원에 불과하였다. 한편 초기 성인기로의 이행과정에 대한 라이프코스를 추적해 본 결과, 62 페미니즘연구 제12권 1호

29 년 사이 시장에 진입한 코호트 1의 경우 학교 취업 결혼이라는 근대적 성인기 이행의 패턴이 전 계층(성별, 교육계층별)로 표준화된 모습 을 보였다. 그러나 코호트 2의 이행과정에서부터 고졸 여성집단을 중심으로 표준화 현상에 균열이 발생하였으며, IMF 경제위기 이후 시장진입집단인 코호트 3에 가서는 여성 내부에서 극단적인 균열현상이 보인다. 즉 같은 기혼여성이라도 학력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특히 고졸여성 중 65.2%를 차지하는 혼인이행집단(기혼여성)의 경우, 취업을 먼저 하고, 결혼 을 나중에 한 비율은 이전 코호트의 88.4%에서 65.1%, 33.7%로 축소되었 다(대졸여성은 각기 96.6%, 93.6%, 82.6%). 이상의 논의를 표로 정리해보 면 아래와 같다. <표 8> 경제적 불확실성 증대와 라이프코스의 비표준화: 성별, 계급별 집단구분 경제적 취업먼저, 결혼나중 비율 불확실성* 코호트 1 코호트 3 라이프코스의 비표준화 남성 대졸남성 고졸남성 / 여성 대졸여성 고졸여성 * 종사상 지위와 첫 직장 월 소득 항목에서 일어난 코호트 1과 코호트 3 사이의 변화량. 즉 경제적 불확실성의 증대에 대해 반응은 일단 성별로 상이하여,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본다면, 이전 시기의 여성들이 취업을 먼저 하고 결혼 준 비 단계를 거쳤다면, IMF 위기 이후 시장진입 여성들은 그 비율이 떨어지 는데 특히 고졸여성이 그러하다. 만약 학교 취업 결혼 으로의 단계적 이 행을 소위 근대적인 유형으로 규정한다면 코호트 1과 달리 코호트 3에서 는 탈근대적, 비표준화의 양상이 나타났다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고졸여 성에게 두드러진다. 기혼자 중 대졸남성, 고졸남성, 대졸여성 모두가 취업 개인화 와 위험 김혜경 이순미 63

30 먼저, 결혼나중 을 택했다면, 코호트 3의 고졸여성은 33.7%로 전혀 근대적 이지 않은 비표준적 인 결혼이행의 라이프코스를 보여준다. 그러나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이들의 첫 직장의 월급이 평균 50만 원이었던 상황을 고려한 다면 이들의 66%가 시장 대신 결혼을 선택한 것은 어쩌면 신자유주의적이 자 가부장적인 노동시장에 대한 합리적인 선택으로도 이해될 수 있을 것이 다. 실제로 여성들의 결혼은 단순히 시집 으로 불리지 않고, 소위 취직과 시집의 합성어인 취집 으로 불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장을 바 탕으로 코호트 1 고졸여성이 따라잡았던 표준적인 생애과정은 신자유주의 적 경쟁이 지배하는 시장 확대와 같은 지구화 속에서 불확실성(uncertainty) 에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으나, 제도가족의 약화라는 후기 근대적 상황 속에 서 결혼이라는 위험한 배에 승선한 이들에게 자아기획의 확실성(certainty) 이 담보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결론적으로 한국사회에서 성인기 이행의 비표준화 현상은 자기만의 삶의 전기(biography)를 써내려 갈 자원, 자율적 선택의 폭이 상대적으로 좁을 것으로 생각되는 저학력 여성집단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소위 취집 과 같은 이들의 신전통주의적 성격의 재귀 속(re-embedding) 방식을 볼 때, 개인화 시대의 위험이란 적어도 가족과 같은 영역에 있어서는 가장 보수적인 방식으로, 즉 성별, 학력별로 가장 약 한 고리와 결합하면서 전개되는 매우 계층적인 현상임을 재확인시켜준다. 64 페미니즘연구 제12권 1호

31 참고문헌 교육인적자원부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연보. 각년도. 금재회 윤자영 외환위기 이후 여성 노동시장의 변화와 정책과제. 한국노 동연구원. 김영옥 외 여성노동시장의 양극화 추이와 과제. 한국여성개발원. 김영옥 외 년 이후 여성노동시장의 변화와 미래전략: 여성 자영업자의 감소현상을 중심으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혜경 이순미 지구화시대 청년층의 불확실성 과 삶의 전이(transition) : 개인화와 (재)가족화의 교착. 한국사회학회 2011년 춘계학술대회. 문혜진 생애과정 관점에 대한 고찰과 적용: 성인으로의 이행과정에 대한 탐색적 분석. 한국사회복지연구회. 사회복지연구 41(3): 박기남 대 비혼여성의 고용불안 현실과 선택. 한국여성학회. 한국여 성학 27권 1호. 박권일 그 많던 고졸 은 어디로 갔을까?. 월간 말. 2004년 12월호. 박경숙 김영혜 김현숙 남녀 결혼시기 연장의 주요 원인: 계층혼, 성역할 분리규범, 경제조정의 우발적 결합. 한국인구학회. 한국인구학 28(2): 신경아 그 많은 여성실업자는 어디로 갔나. 월간 말. 1999년 신년호. 안선영 청년기에서 성인기로의 이행과정 연구 1: 총괄보고서, 한국청소년 연구원 호주 멜버른대학교 청년연구소. 어수봉 한국의 여성노동시장. 한국노동연구원. 유홍준 유성민 경제적 자원이 미혼남녀의 결혼연기에 미치는 영향. 한국 인구학회. 한국인구학 33(1): 은기수 결혼으로 이행에 있어서 연령규범과 순서규범. 한국인구학회. 한 국인구학 18(1): 은수미 경제위기와 여성고용. (사)한국여성연구소. 페미니즘연구 9(1): 이병희 장지연 청년기에서 성인기로의 이행과정 연구 1: 우리나라의 청년 개인화 와 위험 김혜경 이순미 65

32 기에서 성인기로의 이행실태. 한국노동연구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이수진 젠더관점에서 본 결혼선택의 규정요인. 한국노동연구원. 노동정책 연구 5(1): 전병유 이상일 고졸 미진학 청년층의 고용 실업현황과 정책과제. 한국 노동연구원 연구보고서. 전상진 정주훈 한국 후기 청소년 세대의 발달경로와 성장유형: 서울지역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국사회학회. 한국사회학 40(6): 조한혜정 N세대 새로운 행동 패라다임 연구의 방향: 발달 심리학 에서 자 아 형성학 으로. 한국심리학회. 한국심리학회지: 발달 13(3): 1-8.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연보. 각년도. 홍찬숙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 와 하위정치 의 마키아벨리즘: 개인화 테제를 중심으로. 한국이론사회학회. 사회와 이론 14: 후쿠시마, 미노리 포스트 청년기 세대의 형성과 성격에 관한 연구: 한일 대 학원 진학자들 중심으로.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박사학위 논문(미간행). Beck, U. 1986(1992). Risk Society: Towards a New Modernity. Sage Pub. Beck, U World Risk Society. Polity Press. Beck, U., and E. Beck-Gernsheim Individualization: Institutionalized individualism and its social and political consequences. Sage. Beck, U. and E. Grande Varieties of second modernity: the cosmopolitan turn in social and political theory and research. British Jourrnal of Sociology 61(3): Blatterer, H Generations, Modernity, and the Problems of Contemporary Adulthood. Judith Burnett (ed.). Contemporary adulthood: calendars, cartographies and constructions. Palgrave Macmillan. Blatterer, H Coming of Age in Times of Uncertainty. NY: Berghahn Books. Blossfeld, H. P., E. Klijzing, M. Mills and K. Kruz. (eds.) Globalization, Uncertainty, and Youth in Society. Routledge. Blossfeld, H. P. et al (eds.) Young Workers, Globalization, and the 66 페미니즘연구 제12권 1호

33 Labor Market: Comparing Early Working Life in Eleven Countries. Edward Elgar. Bruckner, H. and K. U. Mayer De-standardization of the life course: what it might mean? and if it means anything, whether it actually took place?. Advances in Life Course Research 9: Bynner, J Rethinking youth phase of the life course. Journal of Youth Studies 8(4): Chang, K. S. and Song M. Y The stranded individualizer under compressed modernity: South Korean women in individualization without individualism. British Journal of Sociology 61(3): Dannefer, D Toward a Geography of the Life Course: Challenge of Late Modernity for Life Course Theory. J.T. Mortimer, & M.J. Shanahan (eds.). Handbook of the Life Course. NY: Springer. Drasch, K. and B. Mattes Improving Retrospective Life Course Data by Combining Modualized Self-Reports and Event History Calendars. IAB- Discussion Paper. 21/2009. Furlong, A. and F. Cartmel Young People and Social Change: Individualization and Risk in Late Moderinity. Open Univ. Furlong, A Preface. Carmen Leccardi and E. Ruspini (eds.). A New Youth?: Young People, Generations, and Family Life. Ashgate. Han and Shim Redefining second modernity for East Asia: a critical assessment. The British journal of sociology 61(3): Hoof, J. V. and H. Bradley Introduction. H. Bradley and J. van Hoof (eds.). Young People in Europe: Labor Market and Citizenship. The Policy Press. Howard, C Contested Individualization: Debates about contemporary personhood. Palgrave Macmillan. Mills, M Demand for Flexibility or Generation of Insecurity? The Individualization of Risk, Irregular Work Shifts and Canadian Youth. 개인화 와 위험 김혜경 이순미 67

34 Journal of Adolescent Studies 7(2): Individualization and the Life Course: Toward a Theretical Model and Empirical Evidence. Cosmo Howard H. Bradley and J. van Hoof (eds.). Contested Individualizaion: Debates About Contermporary Personhood. Palgrave Macmillan. Mills, M., H. P. Blossfeld, and E. Klijzing Becoming an adult in uncertain times: A 14-country comparison of the losers of globalization. Hans-Peter Blossfeld, Erik Klijzing, Melinda Mills and K. Kruz (eds.). Globalization, Uncertainty, and Youth in Society. Routledge. Mitani, N Youth Employment in Japan After 1990 s Bubble Burst. G. Defreitas (ed.). Young Workers in the Global Economy. Edward Elgar. Yang Y The Chinese path to individualization. British Journal of Sociology 61(3): 페미니즘연구 제12권 1호

35 코호트 1 코호트 2 코호트 3 B Exp(B) B Exp(B) B Exp(B) 혼인상태 기혼 ** ** 초직 근로소득 *** *** 직종 성*학 력 <부표 1> 상용직 종사 가능성에 대한 성과 학력의 효과 (대졸여성 기준) 전문직 이상 사무직 1.880*** *** 서비스 *** *** ***.211 저숙련 *** *** ***.236 대졸여성 대졸남성.990*** ** *** 고졸남성 *** 고졸여성 모형 x *** *** *** -2LL 코호트 1 코호트 2 코호트 3 B Exp(B) B Exp(B) B Exp(B) 혼인상태 기혼 ** ** 초직 근로소득 *** *** 직종 성*학 력 <부표 2> 상용직 종사 가능성에 대한 성과 학력의 효과(대졸남성 기준) 전문직 이상 사무직 1.880*** *** 서비스 *** *** ***.211 저숙련 *** *** ***.236 대졸남성 고졸남성 -.950*** 대졸여성 -.990*** *** ***.650 고졸여성 -.837*** *** 모형 x *** *** *** -2LL 개인화 와 위험 김혜경 이순미 69

36 <부표 3> 월평균 근로소득에 대한 성과 학력의 효과 검증 회귀계수 코호트 1 코호트 2 코호트 3 표준화 계수 회귀계수 표준화 계수 회귀계수 표준화 계수 여성 -.078*** *** *** 대졸.043*** ** **.177 기혼 ** 상용여부 -.023*** *** 직종 사무직 -.018*** (전문직 서비스 기준) 저숙련 -.047*** *** 모형검정 *** *** *** R <부표 4> 종사 직종의 집단별 차이의 시기적 변화 (단위 : %, 명) 기술직 및 준전문가 이상 사무직 서비스, 판매직 저숙련 하위직 전체(N) 검정통계량 대졸남성 코호트 *** 코호트 코호트 고졸남성 코호트 *** 코호트 코호트 대졸여성 코호트 *** 코호트 코호트 고졸여성 코호트 *** 코호트 코호트 코호트 남 코호트 , *** 전 코호트 ,218 체 코호트 여 코호트 , *** 코호트 , 페미니즘연구 제12권 1호

37 Abstract Individualization and Risk: Uncertainty in the Adulthood Transition and Stratification among Women s Lives in Korea at the End of 20th Century Kim, Hye-Kyung Department of Sociology, Chonbuk National Univ. Lee, Soon-Mi Doctoral Student, Department of Sociology, Chonbuk National Univ. This study aims to analyze the status changes of young people of Korea in the age of economic uncertainty at the end of 1990 s and relate those with the early adulthood transition pattern, focussing on stratification among women. The data for the analysis are drawn from the Korean Labor Panel (KLIPS) for the whole 11 years of data set from 1998 to The samples are divided into three cohorts according to the timing of labor market entrance such as those of the years of (cohort 3), (cohort 2), and (cohort 1). Findings of analysis are as follows: Firstly, the economic status has been consistently degraded coming to the recent years. Especially the intersection of gender and education made the women with less education more vulnerable in the market. Their wage level of first job was 55.1% of that of college education women and 38.6% of college education men. Secondly, the adulthood transition to marriage also changed a lot. 개인화 와 위험 김혜경 이순미 71

38 The cohort 1 showed the internal similarity among groups like job first, and marriage afterward. But cohort 2 saw the destabilization in it, and the tendency grew stronger in cohort 3. The married women of the less education took the neo-traditional transition of marriage first, and job afterward. The degraded market situation in the latter of 1990s seemed to contribute to it. Key words youth, adulthood, individualization, uncertainty, risk, adulthood transition, labor market, life course, internal gap, stratification by gender and education 논문 접수일: 2012년 2월 29일 논문 수정일: 2012년 4월 2일 논문 게재확정일: 2012년 4월 14일 72 페미니즘연구 제12권 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