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에너지수요와생산구조 2013 년 EIA 자료에따르면러시아의 1 차에너지소비구조는가스가 53% 였고, 석유와석탄이각 각 22%, 14% 였으며, 원자력을포함하여재생및기타에너지원이 11% 였다. < 그림 1> 2013 년러시아의 1 차에너지소비구조 앞으로개정될 러시아에너지전략 -2035 초안에따르면현재의에너지소비추세에서석유와석탄의비중은점차감소하고, 가스의비중은늘어날것으로전망된다. 이에따르면 1차에너지소비구조에서 2035 년에가스비중은 53~54%, 석유비중은 17~18%, 비화석에너지비중은 14~15% 로전망된다. 한편 1차에너지생산구조에서석유의비중은현재 40% 수준에서 33% 대로감소하는반면, 가스의생산비중은 2014 년 39.2% 에서 45~46% 로증대될것으로전망된다. < 그림 2> 2035 년까지 1 차에너지소비구조추이 ( 단위 : 백만 toe) 자료 : 러시아에너지부 - 1 -
국제유가하락과러시아에너지산업의변화 현재러시아경제가직면하고있는위기의직접적인원인은국제에너지시장의불확실성증대및에너지산업의구조조정에기인하는측면이크다. 서방의대러경제제재가러시아산업전반에걸쳐부정적인영향을미치는것은분명하다. 그중에서도특히대러제재가에너지탐사와개발에필요한설비및기술수출제한에초점을맞추고있기때문에석유및가스산업에미치는영향은지대하다. 그러나러시아의에너지전문가들은서방의대러제재가에너지산업에미친영향이예상했던것보다크지는않았다고보고있다. 이들의견해에따르면, 서방의투자자금및기술수출제한보다는국제유가의하락이위기의보다직접적인원인이며, 러시아의대륙붕개발시국가의지분을설립자본금의 50% 이상을요구하는법령때문에외국인투자유치가부진했던것으로보인다. 외국기업들입장에서는높은투자위험때문에운영권획득에관심을갖고있는데, 법률적으로현지국영기업이운영권자가되면정부의조세 에너지정책의변동에따라영향을받을수밖에없고, 개발이익을침해받을수도있다는판단에투자를주저했던것이다. 물론우크라이나사태이후미-러관계의악화등지정학적위기가고조되는상황도러시아의에너지산업발전에부정적인영향을미쳤다. 현재미국이전개하는정책, 즉러시아를북한, 이란과동일선상에서 악의제국 으로현화시키려는전략이유지되는한당분간미-러갈등관계는지속될것으로전망되며, 이러한서방의대러경제제재조치들은어떠한형태로든부정적인영향을미칠수밖에없을것이다. 주지하다시피대러제재는러시아주요에너지기업들의투자기회를위축시키고, 에너지생산감소를초래하여결국러시아연방정부의재정수입감소사태를낳고말았다. 러시아 GDP 의약 1/4을차지하고, 러시아연방재정수입의 40% 이상이발생하는에너지산업의침체는러시아경제전체의위기를심화시킬수도있기때문에이러한경로로사태가확대되도록방치해서는안된다는공감대가존재한다. 그러나이러한모든가능성에도불구하고러시아의에너지생산감소를초래하는결정적요인은국제유가의하락일것이다. 2014 년배럴당 98.95 불이던브렌트유가격이 2016 년에는 43불까지떨어지는상황에서, 심해저및북극대륙붕등과같이개발여건이열악한지역에서의석유탐사및채굴은경제성이떨어지기때문에개발중단사태에직면하게되었다. 따라서러시아의에너지전문가들은중장기적으로러시아의석유채굴증대를막으려는미국의전략적의도가향후어떻게관철될것인가를예의주시해야한다고말하고있다. 투자부족에따른러시아의석유생산감소가국제유가의상승을초래하고, 미국의셰일프로젝트의경제성을제고하며, EU 국가들의미국셰일가스구매를촉진함으로써이들국가들의대러에너지의존도를낮추는전략적이익을가져올수도있다는것이다. - 2 -
그렇다면실제로석유생산에어떠한변화가발생했는지살펴보자. 아래의 < 그림 3> 에서보듯이러시아의석유생산은최근 2008 년이래로계속증가하였고, 향후 2020 년까지는미세하나마이와같은증가세가계속유지될것으로전망한다. 그이유는기존서시베리아대규모매장지의생산감소세둔화와일련의유망광구의개발및생산목표초과달성상황이예상되기때문이다. 그래서산유국들이생산동결에합의하거나러시아의조세체계를바꾸지않는한 2020 년생산은 1987~88 년최대실적에근접한 5억6,000~5 억6,200 만톤수준에이를것으로전망된다. < 그림 3> 러시아의석유생산량및수출량 (1991~2016) ( 단위 : 백만톤 ) 자료 : RIAC 석유수출에서도 2017~21 년에러시아의위상은국제시장에서중요한위치를유지할것으로전망된다. 수출규모는대략연간 2억4,000~2 억9,000 만톤에서안정적으로조절될것으로전망하고있다. 석유수출량의변동에미치는요인은국제유가이다. 국제유가가하락하면러시아경제가위축되면서석유및석유제품의수요가감소하고, 반대로국제유가가상승하면채굴이어려운매장지개발과그비중이증가됨으로써일정수준의수출량이확보될것으로전망된다. 서방의대러경제제재와유가하락이러시아의에너지산업에미치는영향을언급했지만, 기실러시아경제에가공할만한파괴력을갖는근본적위기는화석연료의종말을예고한 에너지혁명 의도래이다. 즉, 에너지믹스변화에따른에너지산업의구조조정을말하는것이다. 향후 에너지혁명 은글로벌에너지시장의판도와그속에서러시아의입지의변화를초래할수도있다. 주지하듯이과거중동과러시아가지배하던세계천연가스와원유생산체제는미국, 호주, 캐나다 등신흥생산국의진입으로다원화된체제로재편되고, 파리협정합의를전기로출범한新기후체제 하에서점차화석에너지생산및소비구조는석유에서가스로그중심이이동할것으로전망된다. 석유와는달리러시아에서가스생산은지난 25 년간중대한도전에직면하지않았다. 최근 3 년간 - 3 -
가스생산이정체상황이기는하지만, 러시아는세계가스생산국 1위를넘보는위치에올라와있다. 야말반도, 동시베리아, 극동, 해상대륙붕에서의신규가스전개발에따라향후러시아의가스생산은증대될것으로전망된다. 앞서언급하대로 러시아에너지전략 -2035 초안은 2035년 1차에너지생산구조에서가스의비중이 39.2% 에서 45~46% 로증대될것으로전망하고있다. 러시아에너지부는 2035 년에이르러가스생산량이 878Bcm 에달할것으로전망하고있는데, 이러한가스생산증대는다음과같은요인들에의해실현될것으로보고있다. 첫째, 가스프롬이보바넨콥스코에가스전에서최대치로가스를생산하고, 2018 년에는차얀딘스코에가스전, 2019 년에는하라사베이스코에, 유즈노쿠릴스코에가스전등대규모신규가스전건설을할예정이다. 둘째, 로스네프티와노바텍등여타회사들의가스생산설비증대가생산증대를촉진할것으로전망된다. 셋째, 글로벌 LNG 시장에서러시아의입지를강화하기위해가스생산증대가불가피한상황이다. 이런이유로 2017 년 야말 LNG 프로젝트 1단계 ( 연간 550만톤 ), 2020 년 발트 LNG 프로젝트 ( 연간 1천만톤 ), 2021 년에 사할린 -2 프로젝트 3단계 ( 연간 5백만톤 ) 가실행될계획이다. 러시아의에너지전문가들은 2016 년에세계 LNG 시장의 4% 비중을차지하는러시아가얼마나공세적으로 LNG 프로젝트들을추진해갈지는모르겠으나현재의비호의적인지정학적갈등관계와가격조건등을고려할경우에일부프로젝트는 2020 년대로연기될가능성도있다고전망하고있다. < 그림 4> 러시아의가스생산량및수출량 (1991~2016) ( 단위 : Bcm) 가스생산량가스프롬의가스생산량가스수출량 자료 : RIAC - 4 -
천연가스로그중심이이동하는에너지믹스의변화는 2020 년이후천연가스사용의급격한증대를초래할것으로예상되지만, 다른한편으로미국등의셰일가스생산및 LNG 수출확대는러시아가스의시장지배력에중대한위협요인으로등장할것으로전망된다. 일단미국과카타르의 LNG 물량증대등글로벌 LNG 시장에서의경쟁심화는그동안 PNG 를통한가스시장에서러시아가누려왔던독점적지위를흔들가능성이농후하다. 당장은낮은생산단가및최근루블화가치하락등의요인으로다른 LNG 공급자들이경합할수없는수준까지가격을낮출수는있지만, 유럽가스시장에서약 40% 까지러시아가스수출의비중을제고한다는계획은 2020 년대후반기나되어야실현될것으로전망된다. 향후러시아의아태지역으로의가스수출증대는러시아연방반독점청의가스가격및수출자유화정책과보조를맞추어진행될것이다. 2018 년이후에나로스네프티, 노바텍의글로벌가스시장진입이본격화될것으로전망되며, 이로써향후러시아의에너지정책에중대한의미를갖는변화가시작될것으로보인다. 그리고향후 시베리아의힘 (Power of Siberia) 파이프라인이연결되고, 2024 년아무르가스가공공장이완공될경우에가스정제및가스화학분야에서새로운진전이일어날것으로전망하고있다. 가스외에도아무르가스가공공장은헬륨의주요생산지가될것으로전망된다. 에너지수출다각화전략과중 - 러에너지협력강화 러시아의에너지전략 -2035 는에너지수출다각화차원에서아태지역을주요전략대상지로설정하고있으며, 그중에서도특히중국과의에너지협력을전면적으로강화하고있다. 2014 년러시아전체원유수출에서아시아시장으로의수출비중은약 25% 를차지하였고, 이중 15% 는대중국수출이었다. 러시아에너지전략 -2035 초안에따르면, 향후 2035 년러시아는아태지역으로의석유수출을연간 1억1,000 만톤 (220 만b/d) 까지증대시키며, 러시아전체석유수출에서아태지역비중이 40% 를차지할것으로전망된다. 에너지협력은현재중-러전략적협력관계를견인하는핵심적구성요소이다. 장기적전망에서향후 40년내에에너지소비감소를초래할원인이발생하지않을것이라고본다면, 러시아는중국에게중요한에너지원수출국으로남게될것이며, 따라서향후십여년에걸쳐중-러에너지협력관계는긍정적인방향으로발전될것으로보고있다. 그러나현재글로벌차원에서진행되고있는저유가기조및에너지원구조변화등은중-러에너지협력구도에도중대한도전요인으로작용하고있다. 현재의저유가기조가중국에게미치는영향은양면적이다. 과거높은가격에구매계약을체결한해외에너지원자산의가치하락은부정적이지만, 반대로저유가기조는계약체결시중국의구매협상력을강화시키기도한다. 저유가기조가장기화되는가운데러시아기업들이재정적어려움에직면함에따라중-러양자간합의되었던 - 5 -
대규모에너지관련신규투자프로젝트의실행이불확실해지는부정적사태가초래되고있으며, 시장 의불안정성을배경으로제품공급에대한장기상호보장에대한필요성이대두되고있고, 에너지원 의단순거래를넘어산업전반의수직적통합에대한필요성도제기되고있다. 한편, 향후에너지수요증가가전망되는아태지역의시장확대를고려하고, 청정에너지원과천연가스에대한소비비중이점차증가하는에너지믹스의거대한변화를고려할때아태지역을대상으로한러시아동시베리아및극동지역가스공급망건설에대한논의가활성화될것으로전망된다. 러시아에너지부는러시아전체가스수출구조에서아태지역비중을 2014 년의 7% 에서 2035 년경 41% 까지증대시키고, 전체가스수출량에서 LNG 비중을 23% 까지증대할전망이다. < 그림 5> 러시아가스수출에서아태지역국가의비중 (2014~2035) 자료 : 러시아에너지부 재생에너지개발및보급을위한투자 한편최근들어러시아는재생에너지개발및보급을위한투자를확대해나가고있다. 일단 러시아에너지전략 -2035 초안에서는, 시기적으로 1단계 (2015~2020) 에서는주요과제로에너지생산품목및수출구조의다변화, 국내에너지공급및수출의안정적증대를위한연료에너지자원의소비구조다변화에초점이맞추어져있고, 기타에너지원의효율적이용과신기술개발및도입등을통한차세대에너지로의전환 이라는과제는 2단계 (2021~2035) 과제로설정되어전략적으로후순위에배치되는모습을보여주었다. 그러나최근에너지전략 2035 수립관련협의회회의 (2016 년 12월 ) 에서드미트리메드베데프총리는연료에너지복합체의해외기술 장비의존도축소다음으로재생에너지개발빛보급을중요과제로언급했다. 그는현대의에너지산업은첨단기술산업이고, 미래에경쟁력있는에너지산업을갖기위해서는혁신분야에투자해야한다고강조했다. 실제로최근언론보도에따르면이분야에서도일정한성과가나타나기시작한것으로보인다. USA TODAY 는러시아가에너지저장 (energy storage) 을포함해재생에너지분야에서세계 1 위자 - 6 -
리를넘보고있다고보도했다. 1) 러시아는 2017 년현재풍력발전시설의 40% 를자국에서생산하고있고, 세계최대풍력발전기제조업체인덴마크의베스타스 (Vestas) 가터빈용날개를러시아에서만들계획이라고보도했다. 또한이언론은러시아정부가 2024 년까지전체전력의 4.5% 를재생에너지를통해얻는다는목표를설정하고있으며, 이것은 5.5 GW 재생에너지생산능력및에너지저장체계를갖춘다는것을의미하는것이라고보도했다. 결국석유가스등에대한경제의존도가높은시스템에서벗어나기위해서는러시아도예외없이재생에너지와에너지저장분야의발전이최우선과제 (top priority) 가되고있다는것을의미한다. 결론적으로러시아의에너지전문가들은향후에도추가적인지질학적탐사가이루어진다면러시아의석유및가스매장량은증대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거대한에너지믹스의변화에신속하게적응하는것이불가피하다는입장이다. 이들의주장에따르면 2020 년후반기에들어서면러시아의석유생산은하락할것이고, 자동차부문의선진적인생산기술덕분에연료소비가감소하는상황이도래한다면, 중장기적으로석유시장에서의위상도약화될것이라는전망이다. 반대로청정에너지원으로의에너지소비구조가변화함에따라가스생산량은계속증대될것이고, 글로벌장기추세로서재생에너지의비중도함께증대될것으로전망하고있다. 1) Russia to become a leader In energy storage, USA TODAY, Oct. 9, 2017, https://www.usatoday.com/story/money/2017/10/09/russia-become-leader-energy-storage/ 741163001/ -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