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편집상 2면 한국편집상 해외시찰 4 5면 dit.or.kr 협회 창립 1967년 11월 1일 창간 월간 제16호 편집 써드 임팩트 가 시작됐다 연중기획 Editor& volution 가로짜기 변화의 퍼스트 임팩트, 온라 인과 모바일의 세컨드 임팩트 를 지나 이제 온 오프 디지털 융합의 써드 임팩 트 가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가 중앙일보 디지털 혁신 책임자로 옮겨간 후 얼마 뒤 중앙일보 인사가 있었다. 모 바일에 역량을 쏟기 위해 수퍼데스크 체 제의 뉴스룸을 만들기 위한 개편이다 라는 말이 안팎서 나왔다. 편집부의 몇 몇 기자는 디지털 쪽으로 발령 났다. 남 의 일만 같았던 디지털이 편집에도 현실 적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지금처럼 미디어 지각변동이 거센 적 은 없었다. 모바일이 신문이건 방송이건 모든 미디어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뉴 스소비는 SS로 개인화 데스크톱과 종 이를 떠났고 모바일에 최적화된 1인방 송도 시청자들이 TV를 떠나게 만들고 있다. 아프리카TV의 어떤 BJ는 월수입 만으로 BMW I을 샀다고 한다. 올해는 동영상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 스 업체인 넷플릭스의 한국시장 공략도 빨라질 듯하다. 국내 굴지의 제조업체와 공동 마케팅 등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넷플릭스가 거부 할 수 없는 저렴한 요금을 무기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면 케이블TV와 IPTV 업계도 위협 받게 될 것이다. 카카오TV 관계자는 올해 카카오가 MC(다중채널네트워크)에 모든 역량 을 쏟아 부을 것 같다 고 전했다. 지난해 는 1인 미디어로 대변되는 동영상의 해 였다. 아프리카TV 다음팟TV 등 1인 미 디어의 힘이 공중파까지 영향력을 미쳤 다. 백종원을 스타로 만든 마리텔이 그 예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점 이 1인 방송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 켰다. 모바일에 기반해 끝없이 쏟아져 나 오는 디지털미디어와 동영상들이 사람 들에게서 신문 볼 시간을 갈수록 더 빼 앗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만 하던 넷플릭스가 하우스 오브 카드 등 직접 드라마 제작하는 것을 확대하는 등 세상의 모든 미디어가 사람들의 시 선을 최대한 붙들어 매려고 전력질주 한다. 신문을 안 봐도 세상 돌아가는 건 다 아는 시대이지 않나. 신문은 과연 독자 들과 쌍방향 소통을 하고 시선을 붙들 어 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 가. 지금 신문은 떠나는 독자들의 발걸 음을 다시 돌리기 위한 치열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그 노력의 중심엔 편 집이 있다. 하던 대로 해오던 편집으론 부족하다. 그렇다고 종이도 하고 디지털 도 하고 이것 저것 다할 수 있어야 한다 는 건 아니다. 종이에서든 디지털에서든 있을 위치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편 집력을 키우자는 것이다. 새로운 편집으로 써드 임팩트를 극복 하기 위해 올해 편집기자협회보 연중 기 획시리즈로 에디톨로지 를 준비했다. 기 획 첫 번째 E : ditor& volution 으로 편집기자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 어떤 방향으로 진화해 나가야할지 각계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하고 찾아 보았다. 협회의 216년 기획 에디톨로지 를 통해 편집기자 모두가 새로운 편집기자 로 거듭나고 같이 고민을 나누고 편집의 힘도 함께 키워 나가 보자. 관련기사 3면 막내발언대 7면 주년 알립니다 연중기획 시리즈 에디톨로지 를 시작합니다 E ditor& volution D dsign& digital I intgration& individual T tchnology& transmdia O organization& ovrcom L larning& hadlining O offlin to onlin G grid& glass watr Y you 편집기자협회보 연중기획 시리즈 EDITOLOGY 를 시작합니 다. 협회보가 1년에 9번 발행되는 것에 맞춰 9글자 알파벳 이 니셜 주제를 선정해 보았습니다. 신년호는 알파벳 E 로 출발 합니다. 주제는 ditor와 volution 입니다. 편집기자를 내부 가 아닌 외부적 시각에서 담아보려고 학계와 IT, 스타트업 그 리고 취재기자들에 물었습니다. 이 시대의 편집기자는 무엇 이고 어떻게 진화해야 되는 지를. 그 답을 3면에 담았습니다. 협회는 EDITOLOGY 시리즈를 통해 미디어의 편집학 을 찾아 보려 합니다. 거대한 도전이긴 하지만 알파벳 하나씩의 주제를 가지고 신문과 미디어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으려 합니다. 거친 토론이 될 수도 있고 때론 외부의 뼈아 픈 지적도 있을 수 있겠지만 보다 다양한 시각과 주장들을 담 아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하나의 학문적 체계를 세워보 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편집학이 없었기 때문에 편집기자의 일을 가볍게 보는 편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획시리즈를 통해 편 집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올 216년에는 후배들이 평생직업으로 삼아도 비전 이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편집기자의 프라이드를 지켜 나 가는 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D 는 dsign과 digital입니다. 신문디자인의 현재와 디지 털과 융합할 수 있는 디자인의 길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I 는 intgration과 individual입니다. 최근 뉴스 서비스의 두 가 지 특징은 통합적이거나 개인맞춤형이거나입니다. 통합과 개인맞춤형 뉴스의 사례를 살펴봅니다. T 는 tchnology와 transmdia. 디지털 기술과 트랜스미디어에 대해 찾아봅니 다. O 는 organization과 ovrcom. 현 편집부의 조직을 진 단하고 조직의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제시하려합니다. L 은 larning과 hadlining. 신문편집의 교육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제목달기 훈련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제목달기의 정답은 무엇 인가 등 편집교육의 방법론과 제목달기의 A to Z를 살펴봅니 다. O 는 offlin to onlin. 신문의 오프라인 콘텐츠를 온라인 화 하는 최적의 방법은 무엇인지 찾아봅니다. 온라인업계가 오프라인 서비스에 나서는 것처럼 우리의 오프라인 콘텐츠 를 온라인화 해야 합니다. G 는 grid와 glass watr. 신문의 그 리드 디자인을 제대로 이해하고 편집에 적용하는 방법을 제 시합니다. 주석잔 과 유리잔 디자인의 해묵은 논쟁을 통해 신문디자인은 어떠해야 하는지 살펴봅니다. Y 는 you입니다. 새로운 편집기자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찾아 봅니다. 김 선 호 한국편집기자협회장 12월 3일 프레스센터 2층에서 열린 한국편집기자 송년의 밤 및 한국편집상 시상식 에서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상국 부산일보 기자, 김휘만 서울신문 기자, 어강비 경인 일보 기자, 장용석 경향신문 기자, 함정훈 아시아경제 편집위원, 박미정 조선일보 차장, 김호준 중앙일보 기자, 임윤규 중앙일보 기자, 이직 한국일보 차장. 꽃다발에 파묻힌 그녀도 대선배 앞에선 떨려요 215 한국편집기자 송년의 밤 215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한국편집 기자 송년의 밤 및 제21회 한국편집상 시상식 이 12월 3일 서울 프레스센터 2 층에서 열렸다. 김선호 제47대 회장 취 임식과 함께 열린 이날 행사는 회원사 편집기자와 가족, 퇴임한 선배 등이 참 석한 가운데 회원사별 올해의 편집기자 시상과 공로패 전달, 한국편집상 시상 순으로 진행됐다. 각 회원사에서 내외적으로 공적이 탁 월한 회원을 추천 받아 선정한 올해의 편집기자 로는 아시아경제신문 함정훈 편집위원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편집상 대상은 조선일보 박미정 차 장이 차지했다. 이어 45 46대 집행부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47대 신임 집행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선호 신임 회장은 인 사말을 통해 이 시점에서 과연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를 선거기간 내내 고민 했다 며 편집기자가 처한 상황이 어렵 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회원들의 바 람과 조언을 최대한 수렴해 앞으로 절망 보다는 희망을 얘기 하겠다 고 다짐했 다. 또 젊은 기자들이 나서야 협회에 미 래가 있기에 후배들이 스스로 뭉치고 역 량을 키울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데 최 선을 다 하겠다 고 강조했다. 앉을 자리가 없어요 전날부터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린 탓 에 각 회원사가 강판시간을 앞당기는 등 비상 이 걸렸다. 이에 집행부는 행사에 참석하는 회원이 적을까 염려했지만, 막 상 행사가 시작되자 이는 기우였음이 드 러났다. 행사 시간이 다가오면서 사람이 하나 둘 늘어나더니 금세 자리가 꽉 채 워진 것. 오히려 나중엔 앉을 자리를 찾 지 못해 서있는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한국편집상이야, 연예대상이야? 한국편집상과 올해의 편집기자상을 받을 수상자들을 축하해주기 위해 각 사 후배들이 꽃다발을 한아름 준비해왔 다. 꽃향기 덕분에 뷔페의 음식 냄새가 묻힐 정도였다고 말한다면 오버 일까. 그러나 선배들의 품에 꽃다발을 가득 안 겨주는 모습은 연예대상 시상식 못지않 게 훈훈했다. 특히 조선일보 박미정 차 장이 대상을 수상하던 순간, 사방에서 후배들이 에워싸며 꽃다발을 전해줄 때 는 박 차장이 어마어마한 꽃다발에 파묻 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결국 박 차 장의 양손만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꽃다 발을 자리에 가져다 놓기 위해선 직원들 이 나서서 도와줘야만 했다. 그 와중에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하 던 모 기자는 돈 아깝게 뭐 이런 걸 사 왔냐. 차라리 현금으로 바꿔오라 며 후 배들을 타박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 자신도 모르게 떠오르는 미소를 감출 수 는 없었고, 축하해준 후배들을 위해 행 사 이후 며칠 동안 참치횟집에 출근 도 장을 찍었다고 한다. 보조배터리 좋더라~ 샤오*가 좋더라~ 수상자들에게는 상패와 함께 소정의 상품이 증정됐다. 상품은 다름 아닌 보 조배터리. 요즘 같은 IT 시대에 꼭 필요 한(하지만 막상 내 돈 주고 사기에는 돈 이 아깝고 누군가 선물로 줬으면 싶은). 그것도 대륙의 실수 라는 샤오* 제품으 로. 포장을 뜯어본 수상자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옆에서는 그런 수상자들을 향해 평소 선배를 존경해 왔다 나한테 그동안 선물을 주고 싶어 하지 않았느냐 며 추파(?)를 던지는 회 원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대선배 앞은 떨려 세 살 아이 받아준 곳, 천국 밖에 없었 다 로 제21회 한국편집상을 차지한 박미 정 차장. 박 차장은 211년에도 서울을 할퀴다 로 대상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의 긴 수상소감을 기억하던 회원들이 그 때를 추억하려는 순간, 박 차장은 그 때 와는 매우 다른 모습으로 짤막한 수상 소감만을 남기고 시상대를 내려왔다. 듣 는 사람이 같이 긴장될 정도로 덜덜 떨 면서 함빠꾸 선배가 앞에 계신데 제가 무슨 말을 하겠냐 던 박 차장. 대선배 앞 에서 떨리는 건 연차가 몇 년이 쌓이든 똑같은가보다. 편집기자의 밤 VVIP 편집기자의 밤에는 매년 주요 내외빈 이 자리를 빛내주는데, 올해는 5년 전 편집기자협회를 이끈 이순기 초대회장 (대한일보)과 공로패를 수상한 함정훈 편집위원(아시아경제) 등 더욱 특별한 손님들이 참석했다. 특히 본명보다 함 빠꾸 로 더 알려져 있는 함정훈 편집위 원은 196년 기자 생활을 시작해 편집 국장, 전무 등을 거친 언론계 최고참 선 배임에도 불구하고 214년부터 현역으 로 돌아와 까마득한 후배들과 머리를 맞대고 편집을 하고 있다. 함빠꾸 란 별 명은 후배들이 내민 레이아웃이나 제목 이 마음에 들 때까지 대장을 빠꾸 시킨 데서 유래됐다. 편집자는 나이도 없고 직책도 없다, 편집은 나이가 들어도 녹슬지 않는다 는 함 편집위원. 이 정도면 편집계의 살 아있는 전설, 편집기자의 밤 행사의 VVIP 로 충분하지 않을까. 새 행장을 꾸리며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2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는 푸른 양의 해였는데, 올해는 붉은 원숭이의 해라고 합니다. 건강과 부귀, 명예를 상징하는 붉은 기운이 여러분 가정과 일터에 충만하시길 빕니다. 216년 새해 신문 환경은 어느 해보 다 많은 변화가 본격적으로 벌어지는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세상은 인터넷을 넘어 모바일 콘텐츠 시대를 향해 질주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콘텐 츠의 생산과 유통에만 매달리기엔 변 화의 바람이 무척 세찹니다. 신문이 배달되기만을 기다리며 가 만히 앉아있는 독자는 갈수록 줄고 있 습니다. 뉴스를 전달하는 디바이스는 날로 발전하고 콘텐츠를 전달하는 방 식 역시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습 니다. 누구나 최신 뉴스를 기호에 맞 게, 아무 때나,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저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우리 각자 의 일터에서 편집기자의 역량이 무엇 보다 중요한 가치로 평가받을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감히 믿습니다. 똑같 은 뉴스 재료에 숨을 불어넣어 감동과 재미를 차별화할 수 있는 주체가 바로 편집기자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벌 어질 명확한 미래 앞에서 주저하거나 안주하려는 매체는 한순간에 시대의 그늘 뒤로 퇴장할 것입니다. 협회장으로서 2년간의 여정을 떠날 행장을 꾸리며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는 곧 다가올 준엄한 미래에 대 비하고 있는가? 아니면, 잦은 야근, 팍 팍해진 작업 환경, 예전만 못 한 위상 을 탓하며 하루하루 건조하게 살아가 고 있는가? 조직의 위기를 말하면서 한편으로 스스로 위기를 배양하고 있 는 것은 아닌가? 말만 무성했던 구태를 버려야 할 때 입니다. 승부근성을 밑바닥에서부터 끌어올려야 할 때입니다. 편집기자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처음 이 일을 시 작할 때처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 입니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옭죄는 불합리와 맞서야 합니다. 젊은 후배들을 소중히 여기고 그들이 큰일 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붉은색은 진취적이며 무엇이든 적 극적으로 임하고 행하는 기운이 있다 고 합니다. 신문 제작의 최전선을 담당 한 우리 역시 늘 한 발짝 앞서 생각하 고 준비하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겠습 니다. 모두가 합심해 편집기자의 저력을 새롭게 발휘하는 한 해가 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 시오.
2 종합 11개월차 편집기자의 첫날밤 전북협회 송년의 밤을 보내며 새전북신문 이보람 기자 12월 2일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제169 17 171회 이달의 편집상 시상식 에서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혜진 세계일보 기자, 김소연 한국일보 기자, 김동현 경기일보 기자, 김하영 대전일보 기자, 김동주 경남신문 차장, 박은혜 헤럴드경제 차장, 김호준 중앙일보 기자, 신인섭 중앙일보 차장. 건배는 말 그대로 잔을 깨끗이 비운다는 뜻이다. 건배의 유래 중 같은 병에 있는 술을 나눠서 따르고 마심으로써 상대방 을 안심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삼았다는 설이 있다. 잔을 주고받는 대작을 즐겼던 한국은 건배 문화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그러 나 요즘 모임에선 으레 건배를 외친다. 지난 1일, 215 전북편집기자협회 송년 의 밤도 힘찬 건배와 함께 시작됐다. 전북편집기자협회는 새전북신문 전 북도민일보 전라일보 전북일보 전북중 앙신문 5개 신문사가 만든 협회다. 행사는 전북편집기자협회장 이 취임 식과 편집기자들의 친목 도모를 위한 자 리로 마련됐다. 이태영 새전북신문 부국 장이 전북편집기자협회장으로 취임했 다. 김승수 전주시장 등 많은 인사와 서 울에서 ktx를 타고 날아오신 김선호 협 회장을 비롯해 각 신문사 선배님들을 처 음 만나는 자리였다. 11개월차 편집기자에겐 사회 생활 첫 송년의 밤 행사, 긴장했다. 목이 뻣뻣해 지고 홍조 때문인지 얼굴은 더욱 빨개졌 다.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 가는지도 몰랐다. 자리를 옮겨 다른 회 사 선배들과 이야기 하는데 선배들은 참 여유있어 보였다. 선배들 신입 때는 어 땠을까? 오탈자와 레이아웃에 스트레스 받는 나와 같았을까? 나는 지금 잘하는 걸까? 첫 송년의 밤은 어렵지만 설레고 즐거 운 자리였다. 치열한 경쟁으로 하루하루 고단한 일상을 살아가는 다른 신문사들 과 다르게 가족같은 이곳에서 그들과 함 께 일하고 있어서 뿌듯하다. 그렇게 우리들은 경쟁(?)자가 아닌 동 반자의 마음으로, 송년의 밤을 건배로 물들였다. 헤경 毛落毛落 그가 겨울철 히터 안켜는 이유 등 4편 선정 제171회 이달의 편집상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박문홍)는 제 171회 이달의 편집상 수상작으로 종합 부문, 경제 사회부문, 문화 스포츠부문, 피처부문에서 총 4편을 선정했다. 후보 작에는 각 두 후보 작품이 경합했다. 수상작으로는 종합부문 경남신문 심 강보 편집위원 김종민 기자 <줄사표 출 사표>, 경제 사회부문 경기일보 김동현 기자 <차이나 밥상전쟁 차이나야 이긴 다>, 문화 스포츠부문 중부일보 심미정 차장 <버려진 채석장 문화를 캐다>, 피 처부문 헤럴드경제 박은혜 차장 <毛落 毛落 그가 겨울철 히터 안켜는 이유> 등 4편을 선정했다. 제171회 이달의 편집상 시상식은 2 일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렸다. 종합부문 경남신문 심강보 위원 김종민 기자 <줄사표 출사표> 경제 사회부문 경기일보 김동현 기자 <차이나 밥상전쟁 차이나야 이긴다> 문화 스포츠부문 중부일보 심미정 차장 <버려진 채석장 문화를 캐다> 피처부문 헤럴드경제 박은혜 차장 <毛落毛落 그가 겨울철 히터 안켜는 이유> 수상 소감 編記만평 크리스마스 선물 받은 기분 경남신문 심강보 위원 김종민 기자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한 해를 의 미 있게 만들어준 너무도 감사한 선물 을 받은 것 같습니다. 더구나 크리스마 스를 목전에 둔 좋은 날에 성탄선물까 지 함께 받게된 것 같아 두 배로 기쁘기 도 하고요. 사실 지금까지 꽤 오랫동안 정치면 편집을 했지만 광고 없는 지면에 시간 에 쫓긴다는 핑계로 눈에 띄는 좋은 제 목을 기사에 달아 신문에 낸 기억이 별 로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제목에 대해 꽤 고민할 만한 기사를 만나 머리를 쥐어짜고 있 었는데 선배의 출사표 한마디에 모든 고민이 한 번에 해결되는 행운을 만나 게 됐습니다. 좋은 편집을 하고 싶으면 동료 등 주 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활용하라는 또 다른 선배의 말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받은 상은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지친 나귀에게 주는 영양 가득한 당근으로 생각하고, 또 편집기자로서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채찍으로 삼겠습 니다. 경남신문의 편집을 이끌어가는 모든 선후배와 곁에서 도움을 주시는 동료들 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신고합니다! 외도 하고 돌아왔습니다! 중부일보 심미정 차장 5년간 언론사를 떠나 외도 아닌 외도 를 하고 돌아온 지 한 달 만에 뜻밖의 경 사를 맞았다. 아직 시스템에 적응하느라 매일매일 후배들에 민폐(?)선배인 요즘, 운 좋게 상을 받게 됐다. 막상 축하인사 를 받으니 내심 좋으면서도 몸둘바를 모 르겠다. 제대로 복귀신고 한다 는 선배 농담은 왜인지 더 반갑고도 고맙다. 사실 컴백하고 보니 낯선 인물이 훨씬 많다. 업무 강도는 더 높아진 느낌이다. 그럼에도 출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이 유는 열정과 성실로 무장한 후배들 때문 이다. 편집에 임하는 그들의 진지한 자 세가 감동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오늘 이렇게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초심 이 뭔지 깨닫게 해준 후배들 덕분이다. 5년 동안 결혼도 하고 출산도 했다. 나 름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복귀를 고민 할 땐 솔직히 감 이라도 잡을 수 있을런 지 걱정부터 앞섰는데 수상 소식은 용 기내도 좋다 는 의미로 다가온다. 모신지 1년,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동 안 편집 뿐 아니라 일상 고민까지 걱정 해 준 멋진 스승 박민용 부국장에게 감 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끝으로 밤늦게 퇴근하는 엄마를 두 팔 벌려 반겨주는 19개월 신우 에게 고맙지만 제발 잠 좀 자라고, 사랑한다고 꼭 전하고 싶다. 폐인처럼 앉아 수상 발표 수십번 확인 경기일보 김동현 기자 클릭 클릭 클릭. 이달의 편집상 결 과가 발표 되기 전 메일을 수십번 확인 한 것 같다. 초조하고 불안하기도 했지 만 기대도 됐던 순간, 전날 마신 술이 깨 지도 않은 채 컴퓨터에 앉아 있는 모습 은 영락없는 폐인이었다. 이번엔 되겠 지! 라며 응원해주신 부장님과 선배들 의 마음이 통했을까. 경기일보 김동 현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렀다. 지난 169회 편집상 때 도 최종후보에 올랐다가 미끌어졌기에 이번 선정에 대한 감격이 남달랐던 것 같다. 그동안 계속된 실패에 좌절덩어리 ᠰa 로 변해가는 내 모습을 가엾게 여긴 편 집의 신 이 주신 선물이 아니었을까 생 각해본다. 가뜩이나 정신없는 연말 그 동안 응원해준 선후배들과 술자리를 잡 느라 숨 쉴 틈조차 없지만 언제 또 생색 낼 기회가 있으랴. 215년 남은 스케줄 은 알콜로 가득 채우고 216년엔 열정 을 가득 채운 편집기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항상 부족한 날 믿어주시는 채희주 안광용 부장님, 열정을 불어 넣 어주시는 선배들, 말은 더럽게 안듣지만 진심으로 아끼는 후배들(특히 Fat Boy 현승!), 마지막으로 항상 큰 힘이 되어주 신 멘토 강희 선배님께도 감사하다는 말 을 드리고 싶다. ᧂᴔᢻᚺ ᡣ ᧂᴔ᪈ᚺ 헬스면과 인연이 있나. 요가의 요 자도 몰랐고, 탈모의 탈 자와는 거리가 있는 내가 비로소 지면으로 행복한 관계를 이 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쏟아지는 건강과 관련한 기사들 속에 서 쉽게 생각하고 단지 정보전달에만 치 중하면 재미가 없어지는 지면이 싫어 고 민의 깊이는 커진다. 평범한 기사라면 펀 한 웃음이라도 주고 싶었다. 하긴 호락호락하지 않은 현실에 모 락모락 떨어지는 머리를 쥐어뜯기까지 하며 편집과 씨름하고 있으니 이 직업이 탈모와 그다지 무관하진 않은 듯하다. 탈모를 고민하고 있는 선배들의 관심 이 큰 힘이 되었다. 편집은 혼자하는 것 이라고 생각했던 건 큰 착각. 온라인 퍼 스트, 모바일 온리 시대에 갈수록 더 조 여오는 강판을 겪어내며 함께 해내는 것 임을 이제서야 깨닫는다. 절망감에 허기 를 채울 수 있어 고맙다. 특히 12월 한달은 건강에 울고 웃었 다. 이래저래 많이 우울했던 시기에 작 은 위로를 받는다. 항상 에너지를 채워 주시는 이미선 김능옥 부장님을 비롯, 좌절금지를 외치며 아낌없이 독려해주 시는 선후배, 그리고 매일 치열하게 고 민하며 지면을 채워가는 편집위원님들 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해피 뉴 이어! ᧂᴔ ᧄ 회원동정 건강 에 울고 웃었던 12월 좌절금지 헤럴드경제 박은혜 차장 이정권 결 혼 부 고 ㅡ조선일보 김충민 기자(12.5) ㅡ경남신문 정민주 기자 조부상(12.1) ㅡ국제신문 박소영 기자(12.19) ㅡ스포츠서울 김정택 차장 빙부상(12.14) ㅡ중부일보 조경화 기자 조모상(12.2) 인 사 ㅡ아시아경제 종합편집부장 임훈구 1967년 11월 1일 창간 / 1993.. 3 등록(서울 중-가11) 발행인 : 김 선 호 / 편집인 : 신 인 섭 / 편집국장 : 이 철 민 홈페이지 : www.dit.or.kr / E-mail : ditory1964@gmail.com 전 화 : 2-733-394 / FAX : 2-723-2674 주 소 : 서 울시 중구 태평로1가 25번지 프레스센터 14층
기획 3 종이 벗어나 입체적 정보 펼치는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러 돼라 학계와 미디어전문가들에게, 스타트업 대표들 에게, 취재기자들에게 질문 두가지를 던졌습니 다. 첫째는 이 시대에 편집기자란 무엇인가 이며 둘째는 편집기자의 진화는 어떤 방향으로 이뤄 져야 하나 였습니다. 다음은 그들의 대답입니다. 편의상 첫 번째 질문은 ❶ 로 표기하고 두 번째 질문은 ❷ 로 표기했습니다. 두 질문 구분 없이 답한 것엔 ❶❷ 를 문장 앞에 붙였습니다. 질문 ❶ 이 시대의 편집기자란 무엇인가 ❷ 편집기자의 진화는 어떤 방향으로 이루 어져야 하나 학계와 미디어 전문가들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장 > ❶ 편집기자는 종이 매체의 특성을 가장 잘 이해 하면서 뉴스 및 기사의 전달력을 극대화하는 능 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의 역량은 종이신문이 존재하는 한 계속해서 필요하다. 종 이 매체 특성을 이해하고 있는 편집기자는 모바 일 뉴스시대에도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다. 여기 서 전제되는 것은 모바일 매체는 종이 매체와 분 명히 다르며, 앞으로 그 차이는 더욱 크게 벌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모바일 매체의 특성을 이해하 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편집기자가 절실하다. ❷ 페이스북, 카카오, 유튜브 등을 통해 뉴스가 소비되는 현상을 분산 미디어 환경 이라고 칭한 다. 분산 미디어 환경은 뉴스가 편집 묶음 으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친구 추천 등에 따라 낱 개 뉴스가 소비되는 경향을 가진다. 개별 뉴스의 뉴스 가치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는 저널리즘 의 과제 중 가장 어려운 것에 속한다. 영미권 뉴 스 생산사는 개별 뉴스에 차별화가 가능한 커버 (covr)를 추가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커버 의 타이포그래픽, 생삭, 모션 등을 통해 개별 언론 사의 식별 가능한 프로파일을 만들어 나가는 역 할 등이 진화하는 편집기자의 몫이다. <이민규 중앙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 ❶❷ 혼란스러운 정보 쓰나미 속에서 이 시대 편 집기자는 촌철살인 꼭 알아야할 뉴스를 진실 되 고 공정하게 대중들에게 전해야 할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앞으로 편집기자가 간과해서 안 될 부분은 떠오르고 있는 언론관련 테크놀로지 변 화를 보다 능동적으로 수용해야 할 필요성이다. 편집기자가 미래의 급변하는 언론환경을 주도하 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제한하는 원스킬 제너럴 리스트 에서 다양한 전문능력을 가진 멀티스킬 스페셜리스트 로 거듭나야 한다. <양승찬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❶ 지면 구성의 기획력이 신문의 질적 수준과 영 향력을 판단하는 기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아쉬움의 상황에 편집기자는 서 있다. 포털 클릭 수가 뉴스의 성공을 말해주는 뉴스 유통과정은 종이신문 지면 구성 기획력의 중요성을 감소시 키고 있다. 편집기자는 저널리즘의 질적 수준 향 상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발휘할 수 있음에 도 그 성과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❷ YT Snowfall과 같은 특집 수준의 멀티미디 어 기획도 중요하겠지만 카드뉴스와 같이 모바 일 환경에서 순발력 있게 시의성 있는 이슈를 다 룰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여기에 디지털 편집, 영상 편집, 인포그래픽 편집 역량이 더 해지면 변 화하는 뉴스 제작 환경에 편집기자도 적응하며 진화할 수 있다고 본다. 기술적으로 콘텐츠를 배 치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기사의 의미를 적절한 언어와 영상 자료로 요약 배치하 는 종이신문 편집 속에서 얻은 노하우이다. 이러 한 노하우는 하루아침에 얻어질 수 없기 때문에 편집기자의 경험과 전문성이 새로운 뉴스미디어 환경에서도 중요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 > ❶❷ 전통 미디어 환경에서 뉴스 생산은 곧 뉴스 유통이자 소비였다. 인터넷은 이 모든 걸 바꿔 놨 다. 우리나라의 경우 포털은 뉴스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인터넷에서의 유통을 장악함으로써 권력 을 가지게 됐다. 포털에 집중된 뉴스 권력은 언론 사 내 권력 구조도 변화시키고 있다. 편집 영역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승부는 개별 뉴스를 얼마나 강령하고 다양한 플 랫폼에 서비스하느냐에 달려 있다. 편집은 취재기 자가 생산한 뉴스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작 업이다. 현재와 같은 온라인 환경에서는 편집기자 가 부여하는 뉴스 가치는 더욱 확장된다. 다양한 플랫폼에 맞는 다양한 편집을 통해 가치가 폭발 적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재기자가 새 뉴스를 생산하는 데 집중한다면, 편집기자는 기 존 뉴스들 사이에서 새로운 뉴스(가치)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편집기자는 독 자에 대한 분석이 가능한 전문가가 돼야 한다. 레이션이 현재 뉴스업계 대세로 떠오른 만큼 여 기에 편집기자의 강점 및 역할을 접목시킨다면 많은 기회를 창출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취재기자들 <장세정 중앙일보 내셔널 데스크> ❶ 편집기자는 셰프다. TV프로그램 냉장고를 부 탁해 처럼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 전혀 새로운 것 을 내놓을 수 있는 게 편집이다. 그래서 셰프에도 등급이 있다. 그저 그런 재료로 뛰어난 요리를 만 들면 수 다. 좋은 재료로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 도 수 다. 거기에 창의성을 더해서 세상에 없던 요리를 만들면 특 이라고 생각한다. ❷ 신문의 위기라고 말한다. 신문(新聞)은 새 신 (新) 자에 들을 문(聞) 이지 종이라는 뜻은 없다. 새로운 소식을 접하는 도구로 플랫폼은 시대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편집과 취재는 공동 운명체다. 서로의 영역에 머물지 말고 같이 고민 하고 풀어가야 한다. <문소영 서울신문 사회2부장> ❶ 편집기자는 게이트 키퍼 였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다르다. 디지털 퍼스트 시대에는 편집기 자가 게이트 키퍼로만 머물 수 없다. 편집기자가 할 일은 취재와 협력해서 더 좋은 콘텐츠를 생산 하려고 노력하는 데 있다. 기존처럼 뉴스를 판단 하는 자, 이래라 저래라 논평하는 자는 편집기자 로서의 미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❷ 앞으로의 언론사는 다른 조직은 최소화하고 기자 조직만 가지고 갈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 문에 편집기자는 더더욱 소멸하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영화감독이 배우의 특색을 잘 포착해 이를 극대화하는 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편집기 자와 취재기자의 관계도 그렇게 되리라 본다. 게 이트 키퍼가 아닌 협력자로서, 또한 공동의 콘텐 츠 생산자로서 편집기자의 역할이 정비되어야 할 것이다. <손재권 매일경제 기자> ❶❷ 지금은 언론사에게는 최악의 시기일지 모 르지만 모바일, 소셜미디어 등으로 무장한 기자 개인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황금시대 임이 분명 하다. 편집기자 에게도 그렇다. 편집기자들은 정 보를 빠르게 통합할 수 있으며 독자에게 알기 쉽 게 전달하는 기술이 있다. 취재기자가 마감시간 에 쫓겨 하지 못하는 큐레이션도 편집기자들은 할 수 있다. 전통적 의미의 종이신문 편집기자 에 머문다면 미래는 신문의 운명 과 같이할 가능 성이 높지만 콘텐츠 큐레이터 디지털 뉴스 리베 로 로 자리매김한다면 편집기자는 미래형 직업 이 될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소셜미디어와 디지 털 미디어 기술을 적극 포용하고 능동적으로 활 용해야 한다. 과거를 회상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 이다. 미디어 혁신은 디지털 정보를 발 빠르게 대 응하는 것이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편집기자는 콘텐츠 큐레이터가 돼야 한다. <김희섭 조선일보 산업2부 차장> ❶ 편집기자는 실력 있는 요리사가 돼야 한다고 본다. 취재기자가 바다에서 낚아온 물고기를 맛 있고 보기 좋게 담아내는 셰프다. 때로는 욕심을 부릴 필요가 있다. 오늘은 재료가 안 좋아서 이 것밖에 못 한다 가 아니라 이런 식으로 가져오 면 오늘 장사 안 한다 고 적극적으로 요구할 배 짱이 필요하다. ❷ 전통적인 편집의 원칙은 지키되, 방송, 인터넷, SS 같이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도 어떤 게 유행인지 안테나를 세워야 한다. 그대로 따라 가는 건 경박하지만 몰라서 못하는 것과 알고 자 기 것으로 만드는 건 분명히 다르다. IT 미디어스타트업 대표들 <최용식 아웃스탠딩 대표> ❶ 기술은 사람들의 행태를 변화시키며 직업에 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예로 전화기가 처음 나왔 을 당시 교환원은 꼭 필요했지만 연결이 자동화 된 지금은 필요하지 않다. 솔직한 시점으로 편집 기자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지 면 레이아웃을 짜고 제목을 달고 오타를 잡는 일 은 신문을 만드는 데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온라 인, 모바일 환경에서는 기자 개인과 데스크 선에 서 해결하는 게 더 빠르고 효율적이다. ❷ 지면 레이아웃 대신 온라인, 모바일 유저 인터 페이스를 짜야 한다. 쉽게 말해 기획자로 변신해 야 한다는 이야기다. 나아가 이용자 행태에 대해 분석하고 플랫폼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트래 픽을 폭발적으로 늘리는 스킬을 갖는다면 더욱 가치가 오를 수 있다. 데이터 분석 및 콘텐츠 큐 구성주의 디자이너 엘 리시츠키(19~1941)의 작품 그는 선구적 이미지와 기하학적인 표현 양식으로 2세기 그래픽 디자인의 큰 흐름을 만들었다. 현대 편집디자인의 큰 뿌리 중 하나인 독일의 바우하우스와 구성주의 디자인 확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기하학적 표 현 양식을 펼쳤던 과감함, 그의 통찰이 2세기 디자인의 새 로운 지평을 열게 만들었다. 리시츠키처럼 지금 우리의 편 집도 새로움을 위한 통찰이 필요한 때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❶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뉴스와 정보를 독 자 입장에서 경중을 파악해 취사선택해서 한눈 에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을 요약해 보여주는 사 람. 이 과정에서 독자의 대변자가 되어 콘텐츠 생 산자에게 피드백을 주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유도해 줘야 한다. 즉, 편집기자는 가장 오래된 정보의 큐레이터다. ❷ 그동안 한국의 편집기자는 2차원적인 종이지 면 위에만 머물러 있었다. 뉴스와 정보를 사진 몇 장과 제목 몇 줄로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다고 해 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진은 무제한, 원하면 비디오나 오디오까지 삽입해 더욱 실감 나는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 제 편집기자는 종이를 벗어나 어떤 스크린에서 든 입체적으로 정보를 펼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러가 되어야 한다. 콘텐츠 프로듀서로 진화해야 한다. 심지어는 버추얼리얼리티로, 홀 로그래프로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까지 고려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디지털에 대한 이해 가 필수적이다. 기술적으로 깊이 있게 알아야 관 련 인력과 컴퓨터리소스를 잘 활용해서 좋은 콘 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민노씨 슬로우뉴스 편집장> ❶❷ 팩트 체커부분에서 편집기자의 역할은 여 전히 중요하다. 수많은 오보가 양산되는 시대다. 편집자는 글에 논리적 허점이 없는지 검토하는 최종 감독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저널리즘의 절 차적 과정으로서 편집기자는 중요하다. 맥락이 라는 부분은 잘 드러나지 않고 독자들은 잘 느낄 수 없지만 맥락화 작업을 담당하는 게 편집자다. 기레기 찌레시 라는 말이 일상 보통명사처럼 널 리 쓰이는 이 세계에서 디지털이라고 해서 그 정 신을 버려도 되는가. 시대에 따라 바뀌는 형식에 대한 필요를 충족하는 것도 편집자에겐 도전이 지만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가를 잊지 말 아야 한다. 공동체가 일용할 양식으로 어떤 콘텐 츠가 좋은지 고민하고 함께 토론해야 한다. 그걸 선택하는 사람, 발행하는 사람으로서의 편집자 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다. 시민단체도 카드 뉴스 만든다고 하고 일부 젊은 층은 피키캐스트 가 뉴저널리즘의 한 영토인 것처럼 생각한다. 무 한복제가 일어나며 원 출처가 사라지고 우라까 이 천국이 된 이 판국에 편집자의 역할 즉 가장 필요한 에디팅이란 무엇인가. 게이트키퍼로서의 편집기자. 그 기본으로 돌아가자. <풀 텍스트는 dit.or.kr 별도 게재>
4 한국편집상 해외시찰 ➊ ➋ ➌ 낮엔 모델샷 밤엔 원샷 7인7色 매력 폭발 215 한국편집상 해외시찰 이모저모 파리 테러에 초유의 여행지 변경 천우신조 해외 시찰을 1주일을 앞둔 11월 말 파리에 서 테러가 일어나 런던 파리를 시찰지로 정했던 협회로서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 출발 1주일 전 여행지를 크로아티아 등 발칸 4개국으로 급히 변경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져. 그러나 방문 기간 폭우가 휩쓴 런던과 테러로 어수선한 파리에 비 해 발칸 지역은 대부분 화창한 날씨와 따뜻한 기 온에 여행지 변경이 천우신조 였다 고 극찬. 독일 난민기금 으로 여행 액땜 솔선수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해 환승 중 협회 간부 박모씨와 최모씨가 담배를 1보루 초과해 입 국했다가 1보루당 7여 유로씩 벌금을 내는 일 이 벌어져. 귀국 후 지인들 선물용으로 산 한화 2 만 원대 면세 담배에 7만 원이 넘는 벌금을 내게 된 것. 두 사람은 메르켈에게 난민기금을 낸 것 이라며 셀프 위안 을 해 웃음을 주기도. 아마도 긴 여행 기간 별다른 사고 없이 보낸 것은 이들의 솔선수범 액땜 탓인 듯. 첫날 부터 삼국세끼 볼거리 먹거리 한가득 이문열 소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남녀 주인공의 마지막 재회 장소인 오스트리아 그라체. 유럽 중세 근세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 는 이 곳에서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흔적들 을 둘러본 일행은 슬로바키아의 포스토이나로 이동,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카르스트 동굴을 꼬 마 기차를 타고 구경 후 다시 2시간을 달려 이번 여행의 꽃 크로아티아로 들어오는 강행군을 했 는데. 첫날부터 3개국을 누비며 아침은 오스트리 아, 점심은 슬로바키아의 송어요리, 저녁은 크로 아티아에서 영화 글루미 선데이 에 나왔던 비프 롤 을 맛보는 먹방 행군 은 덤. 호텔에 들어온 일 행들은 삼시세끼 아닌 삼국세끼 라며 촌평. 십리 못 가 발병난 자그레브 버스 아리랑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서 대성당 과 시내투어를 마치고 영화 아바타 촬영장으로 유명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으로 이동하는 길. 자그레브는 우리와의 너무 짧은 만남이 아쉬웠 던 걸까. 시내 한복판에서 일행을 태운 버스가 멈 춰 서. 1시간여 기다린 끝에 현지 여행사가 긴급 수배한 다른 버스를 타고 3시까지 입장해야 하는 플리트비체에 안전히 도착해 일몰 속에 펼쳐진 대자연의 풍광을 만끽하는 행운을 만나기도. 별이 빛나던 밤 깨소금 도 쏟아졌나? 서울의 절반 크기인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주변 숲 속의 숙소엔 밤에 별이 쏟아졌다. 그 아 름다운 광경을 보려 일부 수상자들은 새벽에 일 어나 산책에 나섰는데, 결혼 2주년을 기념해 부 부 동반으로 여행에 참가한 박문홍 46대 협회장 내외도 잠 못 드는 밤을 보냈다고. 다음 날 쏟아 지는 별을 함께 걸었다 며 아내에게 데려와 줘 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 고 싱글벙글. 주변에 따르면 환상적인 밤 을 보낸 두 사람의 얼굴엔 웃음과 피곤이 가득했다는 전언. 왜일까. 적과 아드리아 해가 펼쳐진 해변의 중세풍 건물 에서 골목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느라 비 지땀을 흘리기도. 슬픈 건 열심히 사진을 찍었지 만 마음만 이승기 였다는 후문. 맥주 3병 주문한 두 여자 바텐더 멘붕 발칸 4국 여행의 클라이맥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해 여행 중 첫 번째 오픈방 행사. 대상 수상자인 박미정 차장과 협회 강경 남 차장이 호텔 바에서 맥주 3병을 방으로 주문 하려는데 thirty 라고 아무리 말해도 바텐더가 thr? thirtn? 등 수차례 묻는 일이 벌어져. 결국 종이에 적어 주문하고 돌아온 그녀들. 후에 바텐더가 더 놀랄까 봐 침대를 치운 오픈방이 아 그 앞에 서면 모두가 모델 최 작가 열풍 찍기만 해도 화보 가 되는 아름다운 발칸 4국의 모습에 사진찍기 열풍이 벌어져. 그 열풍 을 주도한 이는 최덕현 당시 사무국장. 휴대전화 하나로 작가 뺨치는 사진을 선보여 일행들에게 최 작가님 으로 불려. 최 작가는 벌금 7유로를 벌기 위해서 라 했지만. 사진 찍히는 것에 소극 적이던 일부 수상자들은 물론 일행 모두가 그의 환상적인 폰카 사진에 놀라 여행 내내 찍히려 안 달. 자연스럽게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친근한 분 위기가 만들어져. 박문홍 46대 회장은 좋은 여행 분위기 만든 일등공신 이라며 최 작가를 맨입 으 로 극찬. 한편 그 뛰어난 예술 의 비결은 뽀샵 으 로 밝혀져. 여행의 마지막 날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시내 투어 중 오늘 비틀스 앨범 표지 처럼 찍어보자 는 한마디에 자세를 취한 제21회 한국편집상 수상자들. 수상자 여행 작명 배틀 승자는 데스크 버스 타는 시간이 많았던 여행. 그만큼 고 속도로 휴게소를 들러 간식과 커피 등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일이 잦았는데. 아드리아 해의 아 름다운 항구 스플릿을 향하던 셋째 날. 우리의 여행을 뭐라 명명할 것인가 를 놓고 작명 배틀이 벌어졌다. 예능 꽃보다 누나 코스인 만큼 꽃보 다 편집 꽃보다 중년 등이 쏟아져. 그 중 김선호 신임 협회장이 대상 수상과 협회장을 배출한 안 덕기 부장에게 바친 꽃보다 데스크 가 큰 웃음과 박수를 받아. 이승기가 걷던 골목이 매력적인 스플릿 이승기가 머물렀던 그곳, 드디어 스플릿. 쏟아지는 햇살과 예상보다 높은 기온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변신한 일행들. 고대 로마 시대의 유 닌 본인들 방으로 주문했는데 배달 온 바텐더가 몇 명이 먹느냐? 물어 5명 이라 답하니 혀를 내두르고 돌아갔다고. 맥주 3병은 옆방 베란다 틈으로 다시 옮기는 작은 소동 끝에 성대한 오픈 방 행사를 치러. 1유로 구걸에 비친 아물지 않은 내전 상처 2년 전 내전 치유의 염원을 담은 보스니 아 모스타르의 모스타르 다리 를 방문. 이슬람과 동방정교 등 다른 종교와 다른 민족 간의 화해의 상징인 된 이곳은 우크라이나와 달리 남루한 행 색의 사람들과 허름한 건물들이 눈길. 다리 양편 에 기념품점과 카페가 즐비한 골목에서 2대 중 반의 여성이 애를 안고 행인에게 1유로 를 외치 며 구걸하는 모습에서 아물지 않은 상처의 단면 도 엿봐. 낮엔 풍경에 취하고, 밤엔 분위기에 취하고 오전 내내 두브로브니크 오노플리안 분수, 스폰자궁과 시계탑, 렉터 궁전 등 아름다운 구시 가지를 돌아본 일행에게 여행 중 처음으로 3시간 의 자유시간이 주어져. 어떤 이는 쇼핑을 하고, 어 떤 이는 바닷가 카페에서 아드리아 해로 지는 석 양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너무 길 었던 탓일까? 다들 어느 순간 한곳에 모인 일행 들. 그대로 호텔 복귀를 작파하고 르네상스 시대 의 풍경이 가득한 골목 한쪽의 펍으로 몰려가 맥 주잔을 부딪치며 두브로브니크의 밤을 만끽. 눈 내리는 1차대전 현장서 1년 타임슬립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는 발칸 반도. 1차 세계대전 발발 원인의 도시 사라예보에는 아침 부터 눈이 내려. 우크라이나에서 따뜻한 봄 날씨 를 겪었던 일행에게 발칸이 아닌 다른 유럽으로 공간 이동한 기분을 주었다. 내전 뒤 가시지 않 은 심각한 경제난을 겪는 보스니아의 상황과 구 름 가득한 잿빛 하늘은 묘한 콜라보를 연출하기 도.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피살당한 폭 4M 남짓 의 라틴 다리 를 건너며 1년 전 세계사의 한 장 면으로 모두 타임 슬립 한 듯 했다고. 국경 검문 살벌함 깬 불닭 볶음면 외침 보스니아 사라예보에서 발칸반도 최대 도 시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로 이동하는 길은 장장 7시간의 험난한 여정이었다. 내전으로 앙숙 인 된 두 나라를 국경 검문소는 다른 국가 간 이 동과 달리 검문소 군인이 모든 이의 여권과 얼굴 을 일일이 대조하는 등 통과에 긴 시간과 긴장된 상황이 연출 되기도. 버스 안에 사뭇 냉랭한 기운 이 흐를 때쯤 일행 중 누군가가 한식 먹고 싶다 라고 외치니 고요한 호수에 파도가 일 듯. 너도나 도 한마디씩 하는데 젊은 층들은 불닭 볶음면 이라고 말할 때, 버스 앞쪽의 연배 높은 층들은 삼겹살이지 라며 웃음. 대구댁 과 함께 발칸판 미녀들의 수다 흰 벽의 도시 베오그라드에서 만난 현지 가이드는 한국 남성과 결혼해 대구에서 2년간 살았다 며 유창한 한국말로 자기소개해 모두가 깜짝 놀라. 일행들은 미녀들의 수다 방청객이 된 듯 가이드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대구댁 이 라고 부르기로. 대구댁은 기원전 4세기에 만들어 진 흰 벽의 칼레메그단 요새(베오그라드 도시명 의 발원지)부터 시내 중심가 투어를 함께 진행해 귀국 날 소중한 추억을 선물. 쇼핑파 애정파 골목돌 개성 만점 수상자마다 여행 기간 자신만의 개성을 드 러내. 어떤 수상자들은 짬짬이 주어지는 자유시 간마다 한가득 쇼핑으로 본인 여행 가방에 못 담 아 고생. 주변에 쇼핑하는 나를 말려달라 애원 에 여권과 지갑을 압수하겠다 는 장난스러운 협박이 오가기도. 한편 만삭 아내를 한국에 두고 온 김휘만 서울신문 기자는 식음을 전폐하고 통 화에 열중 예비 아빠 점수 1점을 받고. 임윤규 중앙일보 기자는 새벽마다 전화도 모자라 사랑 한다 며 동영상을 전송하는 애정을 과시하기도. 한편 어떤 이는 골목이나 가로등만 보이면 그곳 에서 사진을 찍어 골목돌 이라고 놀림을 받기도.
데스크세미나 한국편집상 해외시찰 5 ➍ ➌ ➎ ➏ ➑ ➊ 권상국 부산일보 기자가 보스니아 메주고리예의 성수(聖水) 가 나오는 청동예수상을 바라보고 있다. 성모 발현지로 알려진 이곳은 청동예수상의 다리에서 나오는 성수를 아픈 곳에 바르면 회복된다 고 한다. ➋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의 구시가지 성벽에 포즈를 취하는 장용석 경향신문 기자. ➌ 박미정 조선일보 차장이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시찰 중 거리에 설치된 동상 품에 안겨 있는 모습. ➍ 난 깜찍 포즈 를 위치며 성벽 위에 드러누운 김선호 협회장. 촬영 후 안덕기 조선일 보 부장 등의 응징 을 받았다는 후문. ➎ 김휘만 서울신문 기자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칼레메그단 요새의 성벽 위에서 고 향을 그리는 난민 포스 가 나오게 찍어달라며 자세를 취하고 있다. ➏ 자그레브의 아침 시장에서 산 사과를 개성 만점으로 표정으로 베어 물고 있는 어강비 경인일보 기자, 이직 한국일보 차장, 권상국 부산일보 기자(왼쪽부터). ➐ 보스니아 내전 상흔이 남아 있는 사라예보. 임윤규 중앙일보 기자가 시내 중심가 바 닥에 설치된 희생자 들을 기리는 핏자국 조형물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➑ 이직 한국일보 차장과 임윤규 중앙일보 기자가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아드리 아해안을 둘러보는 유람선에 올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➐ 후기 잊지못할 깻잎과 골뱅이 꽃보다 편집쟁이 야간 조를 했어도 퇴근할 시간인데 아직도 날고있네. 그 말을 하면서도 아차 했던지, 선배(훗날 휴대전화 사진의 진수를 보여주며 최작가로 불리게 된다)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다. 선 배 퇴근! 지금 퇴근이라고 한 거 맞죠? 신문, 회사, 일. 그와 관련된 말을 할 때마다 1유로 베팅을 건 우리는 퇴근 이라는 단어 하나에 신나게 열을 올렸다. 내가 알바를 해서라도 유럽간식 먹게 해줄게! 시시콜콜한 대화 속에서도 언제나 신문, 회 사, 일이 그림자처럼 따라왔다. 비행기 안에서 처음 인사를 나눈 다른 회사 선배들과 마치 오래 알고 지냈던 것처럼 웃고 떠들며 열한시 간을 날아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옆에 있던 선배가 여행후기는 막내가 쓰는 거래 라며 씨익 웃었다.(이 선배는 훗날 막내 에서 두 번째 기자라는 사명을 받아 후기대열 에 합류하게 된다) 오스트리아로 가는 비행 기를 기다리며 후기를 쓸 일이 막막해진 나는 갑자기 엄마도 보고 싶고, 다시 회사에 가서 일을 하고 싶어지기도 했다. 그라츠에서의 첫 밤은 짧고 아름다웠다. 배 가 고파오던 차, 대상 턱으로 선배가 쏜 유럽 출국 전날 마신 술이 남겨준 숙취와 오랜만 에 비행이라는 설렘을 가지고 인천공항에 도 착했다. 대부분 낯선 선배들이라 간단히 인사 만 하고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 다. 사실 이때 알았다. 독일을 경유해 오스트 리아로 가서 하룻밤을 잔다는 것을. 협회에서 보내준 일정표를 잘 보지도 않고 가방에 뭐가 들었는지도 모르고 9일간의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12시간 비행을 거쳐 프랑크푸르트 공 항에 도착해서야 선배들과 제대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후 다시 비행기를 타고 오 스트리아 그라츠에 도착했다. 음식을 가리는 입맛은 이미 기내식부터 거부반응을 보였고 시차적응도 안된 상태라 정신은 멍하고 장시 간 비행에 몸은 지쳐 그라츠 호텔에 도착하자 마자 룸메이트인 권상국 선배와 뻗었다. 다음날 슬로베니아 포스토이나 동굴로 향 했다. 같은 일을 해서 인가. 어제까지도 낯설 었던 선배들과 어느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 누며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포스토니아 동굴 앞에서 송어요리를 먹었는 데 이 요리가 모 선배가 뽑은 9일간 최악의 요 리에 선정됐다. 슬로베니아의 식사는 실망스 러웠지만 용의 전설을 품고 있는 포스토니아 동굴은 신비한 경험이었다. 다양한 모양과 빛 깔의 종유석과 석순들이 거대한 동굴을 채우 고 있었다. 동굴을 나와 버스를 타고 크로아 티아 자그레브로 향했다. 그곳에서 첫날 즐기 의 아이스크림은 너무나 달콤했고, 매 끼니마 다 국경을 넘나들며 밥을 먹는 재미는 여행의 맛을 더했다. 조식은 오스트리아에서, 점심은 슬로베니아 포스토이나 동굴 앞에서, 저녁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특히 대식가인 모 선배(삭힌 음식을 좋아해 이후 곰곰씨라는 귀 여운 별명을 얻었다)를 고개 숙이게 했던 슬 로베니아의 송어요리는 지금까지 생각이 난 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맛있었던 건 호텔 방 안에서 침대를 거꾸로 세워두고 먹은 깻잎에 싼 골뱅이 안주와 소맥이 아니었을까. 여행을 하며 부쩍 가까워진 우리들의 이야기가 더해 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에메랄드빛 맑은 호수와 장엄한 폭포가 반 겨주던 플리트비체, 하얀 해변의 도시 스플릿 에서의 여유있는 에스프레소 한 잔, 한여름처 럼 강렬했던 두브로브니크의 태양, 전쟁의 상 흔이 아직 남아있는 그래서 덩달아 기분도 가 라앉았던 사라예보와 베오그라드까지 9일간 긴 여정을 떠올려보니 어제의 일처럼 생경했 다가, 오랜 꿈처럼 아득해진다. 어 기자, 발칸과 진하게 썸 탔으니, 돌아가 면 지면과 신나게 연애해야지? 인천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함께했던 선 배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기억 틈으로 파고 든다. 숨가쁘게 달려온 일상에 발칸의 장미같 은 진한 향을 선물해준 선배들께 나도 외쳐본 다. 흐발라! 24시간 웃는 후배 어강비 웃음 사냥꾼 선배 김휘만 지 못한 현지맥주와 저녁식사를 했다. 이렇게 3개국 삼시세끼라는 이색 경험이 완성됐다. 자그레브 대성당에서는 김자옥이 울었고, 디오클레시안 궁전에는 이미연이 올랐다는 1계단 등 가이드의 크로아티아 설명에는 늘 꽃누나 가 등장했다. 한번도 본적 없는 TV 프로그램이지만 직접 돌아보니 그 프로가 왜 인기 있었는지 알 것 같았다. 가이드의 말을 인용하자면 전 지구적으로는 불행이지만 여 행하는 우리에겐 행운 이었던 이상기온 덕(?) 에 겨울임에도 화창했던 날씨까지 더해 눈길 닿는 곳마다 장관 이었다. 아드리안해의 진주라는 드브로브니크. 가 이드의 꽃누나 예찬 은 계속 됐고, 여행은 절 정을 향했다. 언제부턴가 아주 자연스럽게 서 로 사진을 찍어주며 나름 포즈까지 취했다. 그리고 저녁엔 펍에서 맥주 한잔. 또 밤에는 어느 훌륭한 선배들의 희생으로 개방된 방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보스니아 세르비아 등을 거쳐 어느새 모든 일정이 끝났다. 그렇게 정신없이 다닌 여행의 기억은 뒤죽박죽으로 남았지만 선배 편집쟁이들과 나눈 시간은 차곡차곡 추억으 로 남았다.
6 전면광고 215 기자가 본 1大 뉴스 215 기자가 본 1大 뉴스 는 214년도 한 해동안 일어난 주요 뉴스를 편집기자들이 월별로 엄선, 집필하여 게 재하였습니다. 총 여 페이지에 이르는 1大 뉴스는 국내외 이슈를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스포츠 연예 등 각 분야로 나누어 다루었으며 화보와 심층기사로 알차게 정리했습니다. 1 r's Choic w s in 215 s 111w w 1 in4 wsss 1 i 22 2114w in 2inn 1 o 44 Edit 15 2 n i s w 1 c Choi r's Edito Rpo R p rtr oric r s Ch poorrt trr s s s Cho t r o CChhooi ic Rp cic 71 5주 년특 출판미디어본부 집 지부장 김홍윤 전화 2-3775-196, 1911 Rpo S ISS 71 7 22I22 SS 1 7 7-71 -71 22 7-215 기자가 본 1大 뉴스 전국 지부 창립 1 rtr s Cho wic s i n 2 14 55 ERd R iptp R porort'r w sss w w 111 11444 iiinnn2221 inn22 oic5 h 14 C1 4 rtr s 14 in 2 Rpo ws 1 544 ooic ic hiohhcic C C r shco s C n 2211 op orortr'rsttrr s ERdR Ript po wwsssiin 11 Choic rttrrr s s scchhooicic Rpppooorrt RR 9 7 IS7S 2 222 77- IS 집 년특 5주 11ortstr scrr s shccochhiohcoiociicc w wssin 창립 팩스 2-3775-191 충남대전지부 본부장 김영대 전화 42-33-4144 지부장 차재근 Rpo rtr s Choic 1 in 2 ws 14 부산경남지부 전화 51-64-97 충북청주지부 팩스 51-52-675 전화 43-253-123 지부장 김태주 지부장 김지철 부장 최문부 전북지부 ISS ISS 55-71 227 227-71 대구경북지부 전화 63-275-3133 전화 53-965-33 팩스 63-273-3135 팩스 53-964-566 지부장 이범식 71 7 1 77- -71 2 222 IS7S 227-71 9 7-71 7 IS 7S 22 22 ISS ISS 한국편집기자협회 출판미디어본부 구입문의 : 2-3775-196,1911
칼럼 7 플랫폼으로 등극해야 천하를 얻는다 에세이 김묘영 바이스 버사 디자인 스튜디오 대표 김용길의 미디어 스토리 <15> 당신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은 몇 개인 가. 기본 수십 개에 1개 이상인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 수많은 앱들을 두루 활 용하고 있는가. 스마트폰 이용자는 한 달에 평균 27개의 앱을 사용하는데 사 용시간의 79%가 5개의 앱에 집중된다 고 한다.(미국 액티베이트 미디어전망 216 )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의 수 가 12억 개라는 것을 고려하면 스마트폰 앱의 활용은 집중과 치명적인 독점현상 으로 귀결되고 있다. 즉 플랫폼이 되는 앱은 융성하고 플랫폼이 되지 못하는 앱 은 야멸차게 사장된다. 플랫폼을 가진 자가 진정한 승리자 플랫폼(platform)이 인터넷 생태계를 재설계하고 있다. 플랫폼은 무엇인가.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내리는 승강장 을 말한다. 목적지를 가려는 승객과 운 송수단이 만나는 접합지점이다. 서울역 플랫폼은 항상 오가는 승객으로 붐비지 만 이름 모를 시골역 플랫폼은 하루 종 일 쓸쓸하다. 이제 플랫폼은 인터넷 정 거장으로 재탄생된다. 스마트폰 시대에 인터넷이용자와 사업자, 콘텐트 제공자 등 다양한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와글와 글 만나는 공간이 플랫폼인 것이다. 세계적으로 3억 인구가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 현재 ICT(정보통신기술) 생 태계를 주름잡고 있는 거대 플랫폼은 소 위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 마존)다. 최근에는 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특화시켜 영상콘텐츠 유통시 장 신흥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13억 명 거대 중국 플랫폼 시장은 B-A-T 가 휩 쓸고 있다. 즉 인터넷 검색의 바이두, 전 자상거래의 알리바바, 모바일메신저 플 랫폼인 텐센트 이다. 한국의 경우 네트워크나 단말기의 경 쟁력은 국내 기업이 갖추고 있지만 플랫 폼이나 콘텐츠 경쟁력은 취약하다. 검색 시장은 네이버가,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카카오가 상대적 우위를 지키며 맹주를 자처하고 있지만 영원할 수는 없다. 동 영상 플랫폼은 유튜브가 휩쓸고 있고 소 셜미디어 플랫폼은 페이스북이 장악하 고 있다. 운영체제(OS)나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구글과 애플이 지배하고 있다. 애플의 주식 시가총액은 한때 7억 달러(약 24조 원)을 돌파했다. 한국 1년 예산의 2배를 넘는다. 26년 세계 기업 시가총액 3위였던 핀란드 노키아는 변 변한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하지 못하고 점유율 급락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에 팔리고 만다. 삼성전자가 하루빨리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하지 못한다면 삼 성의 미래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인스턴트 아티클 을 주목하라 216년 세계 미디어 업계가 페이스북 의 행보에 안절부절 못하고 쩔쩔매고 있 다. 바로 215년 5월 페이스북이 미국 에서 론칭한 인스턴트 아티클(Instant Articl) 서비스 때문이다. 페이스북 이 용자 수가 세계 15억명, 한국도 16만 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소셜네트워크서 비스(SS)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디지 털 뉴스 소비 비중이 포털을 추월했다. 바로 페이스북이 그 도도한 흐름을 선두 에서 지휘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페이스 북을 통한 뉴스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매크로 편집력을 키워라 인터넷 뉴스미디어인 위키트리나 허핑 턴포스트코리아는 페이지뷰의 대부분 을 페이스북을 통해 얻는다. 종이신문 독자가 희귀해진 환경에서 페이스북이 모바일 뉴스의 새로운 갑 이 될 조짐이 확연해 보인다. 페이스북의 인스턴트 아티클 은 페이스북이 언론사 링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뉴스피드에서 콘텐츠를 보여 주는 서비스다. 기존 모 바일에서 기사를 보는 것보다 1배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클릭하면 1초도 안 돼 기사를 불러낸다. 이렇게 되면 언론사는 페이스북 독자를 자사 사이트로 유입시 킬 수 없고, 광고수익도 얻을 수 없다. 이때 페이스북은 언론사에게 당근을 내민다. 인스턴트 아티클을 통해 소비 되는 뉴스콘텐츠에 광고를 붙여 매출액 의 상당부분을 제휴 언론사에 준다. 현 재 미국에선 뉴욕타임스 등 35여개 언 론사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하고 있다. 216년엔 한국을 포함한 지구촌 전체 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한국에선 지상 파 SBS가 국내 언론사중 유일하게 페이 스북 인스턴트 아티클의 파트너가 됐다. SBS는 국내 언론사중 팔로워 수가 64만 명으로 가장 많으며, 카드뉴스로 유명한 스브스뉴스 가 강점이다. 인스턴트 아티클 은 페이스북 안에서 곧바로 기사를 읽을 수 있게 해준다. 네 이버와 다음에서 뉴스를 바로 읽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사용 자가 페이스북 안에서 일반 뉴스를 전부 소비한다면 기존 언론사 홈페이지의 운 명은 어찌될 것인가. 뉴스 유통으로 네 티즌을 붙잡아 두었던 네이버 와 다음 은 216년 어떤 운명을 맞이할 것인가. 월 평균 순방문자(UV)가 2억명에 이 르는 세계적 소셜미디어 업체 버즈피드 (Buzzfd)도 216년 초 국내 상륙한 다. 국내 인력 채용으로 한국어 콘텐츠 를 직접 제작할 예정이어서 포털 및 미 디어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 다. 26년 설립된 버즈피드는 정교한 데이터 분석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활용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소셜미디 어로 꼽힌다. 현재 뉴욕 본사를 포함해 영국, 독일, 캐나다, 인도 등 1개국에 사 무실을 두고 있으며 직원 수는 1,2명 에 이른다. 3세가 되기 전 꼭 해야 하는 1가지 방법 처럼 목록(리스트)과 기사 (아티클)를 결합한 형식의 리스티클 을 주로 생산했지만 점차 일반 뉴스 보도로 영역을 넓혀 215년 49석뿐인 백악관 기 자실까지 입성했다. 뉴욕타임스는 214 년 혁신보고서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 매 체로 버즈피드를 꼽기도 했다. SK와 CJ의 방송 통신판 빅딜 215년 1월 국내 이동통신 미디어업 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SK와 CJ가 방송 통신판 빅딜 을 단행했다. SK텔레 콤이 CJ헬로비전을 전격 인수하기로 결 정한 것이다. 유료방송 업계 점유율을 넓히려는 SK와 콘텐츠 중심 사업에 몰 두하려는 CJ의 이번 결정은 양사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지상파 우위체제 가 몰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 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게 되면 SK브로드밴드 IPTV 가입자 329만여 명 과 CJ헬로비전 415만여 명 등 75만여 명을 확보, 유료방송 시장 2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게 된다.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29%를 기록하고 있는 KT와 공 조할 경우 양사는 미디어 플랫폼에서 지 상파 재전송률이 6%에 육박해 지상파 와의 협상테이블에서 강력한 힘을 행사 할 수 있다. 이제 협상력이 낮아진 지상 파는 을이 되는 것이다. 216년을 기점으로 플랫폼 구축을 노 리는 데이터기업, 콘텐츠 제작자(기존 언론사 포함), 유통업자들이 모든 서비 스를 통합하려는 경향성을 강화할 것이 다. 많은 인수 합병으로 통신미디어 업 계가 출렁거릴 것이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미디어 경계는 사라지고 오직 플랫 폼 장악 여부가 생사를 가른다. 정보를 디자인 한다는 것은 정보를 시각화한다는 것에 대한 원고를 부탁받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어렵다! 였습니다. 일 이라는 건 경험이 쌓일수록 쉬워 진다는데 어찌 된 일인지 정보디 자인은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정보를 디자인한다는 것은 방 대한 양의 정보를 보는 순간, 쉽 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 는 일입니다. 콘텐츠 소비가 웹에 서 모바일로 옮겨짐에 따라 보는 순간 쉽고 빠르게 는 앞으로 더 강 조될 것입니다. 모바일에선 눈과 손가락의 협업으로 정보를 빠르 게 수용하고 반응하며 화면을 이 동합니다. 그래서 1초만 늦어져도 흐름이 끊기고 집중력이 감소합 니다. 모바일에서 보는 정보디자 인은 웹보다 훨씬 간결하고 직관 적인 동시에, 완벽한 인터페이스 로 구축해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정보 디자인의 개념도 진화하 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정보디 자인이 데이터나 개념을 그래픽 으로 표현한다는 의미였다면, 요 즘은 문제점을 파악하고 의사결 정을 돕는 결과물로 변화하고 있 습니다. 필자가 운영하는 디자인 스튜디오에도 마케팅 혹은 홍보 를 위한 제작 의뢰가 많았던 반면, 최근에는 내부 문제를 파악하고 그 문제를 서로 커뮤니케이션하 기 위한 용도의 정보디자인 문의 막내 발언대 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 러한 결과물들은 의사 결정의 중 요 자료로 활용됩니다. 정보디자인은 아래와 같은 특 징을 가집니다. ➀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쉽고 빠 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➁데이터만 보았을 때는 미처 알 지 못한 데이터의 상관관계나 특 징을 파악할 수 있다. ➂경우에 따라 데이터 혹은, 관계 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다. 이제 언론의 정보디자인도 단 순히 정보를 쉽게 전달하기 위한 용도에서 벗어나 특정 이슈에 대 한 유저들의 의사 결정을 돕기 위 한 목적으로 진화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된다면, 아마도 그 첫 번째 시험대는 내년 총선이 되지 않을 까 예상합니다. 이렇게 정보디자인이 진화해 감에 따라 책임감의 무게가 더해 져 점점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그 래도 어김없이 파편적인 데이터 속에서 유의미한 관계를 찾아 데 이터에 올바른 생명력을 불어 넣 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그 생명력이 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길 바라면서. 김묘영 대표 프로필: 한국예술종합학교 출강 저서 :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인포그래픽 회사에 처음 입사했던 때를 기억하십니까. 아는 건 별로 없고 알아야 할 건 왜 그렇게 많은지요. 딱히 가르쳐주는 건 없는 것 같은데 혼내는 선배들은 또 왜 그렇게 많은지요. 그러다 누 군가 밥 먹자 한 잔 할래 말 붙여주면 그렇게 설렜던 그날 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그렇게 우리는 모두 한 번쯤 막내였 습니다. 여기, 몇 명의 막내 기자들이 용기를 냈습니다. 선배들 에게, 혹은 편집부에게 바라는 소원을 고백합니다. 이철민의 편집이야기 <9> 디지털과 편집 中 아이템 발굴 단계부터 편집 개입 종이도 디지털도 매크로편집 시대 데이터 시각화, 갈수록 중요해져 좋은 이미지 찾는 안목 키워야 온라인 제목달기의 한계 온라인에 제목 달고 끼워 넣는 일. 편 집기자가 이 일만 한다면 편집을 떼어내 야 할 수도 있다. 제목의 중요성을 간과 하는 것은 아니다. 편집의 시작과 끝은 제목이니까. 하지만 온라인 제목만 단다 면 카피기자가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온라인 제목달기는 오프라인과 같은 듯 다르다. 온라인은 본문이 생략된 채 제목만 보인다. HTML언어 기반의 수 직적 미디어라 그렇다. 정보를 읽으려면 제목 창을 보고 클릭해 없애고 내용 창 을 보는 직렬적 구조다. 온라인은 최대 한의 정보를 노출 시키려고 화면에 가능 한 많은 제목 창을 만든다. 그래서 제목 이 팩트 중심이거나 자극적일 수밖에 없 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반면 종이는 제 목과 본문이 한꺼번에 시야에 들어온다. 소위 던져주거나, 호기심을 유발하는 제 목만 달아도 궁금하면 읽게 돼 있다. 종이에서 뉴스는 제목과 본문이 한 덩 어리로 읽히지만 온라인에서는 제목 따 로 본문 따로 읽히게 되는 것, 이것이 온 라인과 종이의 차이점 중 하나다. 종이 는 불친절한 제목도 매력적일 수 있지만 온라인은 보는 순간 내용을 파악 못하면 다른 화면으로 휙~ 넘겨 버리게 된다. 불 친절하게 제목을 달 수 있는 건 종이미 한국경제 멀티미디어 뉴스 'IoT 빅뱅이 온다' 를 제작할때 기획했던 스토리보드 초안. 디어만의 특권이자 장점이며 디지털과 의 차별화 수단이기도 하다. 재미없었던 모바일 뉴스팀 근무 모바일 전략팀에서 한 일은 아이패드 뉴스 앱 편집마감. 새벽에 나와 출근시 간에 맞춰 7시에 1판 강판. 점심에 강판, 퇴근 시간대인 6시에 강판. 또 나이트라 인 뉴스처럼 밤 11시 이후 한 번 더 강판. 2교대였지만 몸이 견뎌나질 못했다. 스 트레스에 수면부족에 고생 만큼 뱃살도 차곡차곡 쌓였다. 재미도 없었다. 종이 신문 제목을 튜닝해서 껴 넣고 데드라인 에 맞춰 업데이트만 할 뿐이었다. 앱 디 자인이 템플릿으로 디폴트 돼 있어 편집 에 변화를 줄 여지가 없었다. 단순 반복 작업을 하는 기계가 된 듯 했다. 아이패드가 준 선물 디지털 기획력 콘텐츠 서비스를 기획하고 엮는 건 꽤 흥미로웠다. 종이 위에 레이아웃을 하는 것과 스토리보드를 짜 디지털에 집어넣 는 것은 본질적으로 같다. 둘 다 콘텐츠 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정보를 건 축적으로 구축하는 행위다. 종이신문의 레이아웃 경험은 우리가 매일하는 일이라 별 중요하지 않은 일 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대단한 것이 다. 뉴스를 접하고 압축 제목을 달고 종 이 위에 매일매일 가공했던 경험은 편집 기자가 유일하다. 그러므로 디지털과 동 영상을 위한 스토리보드 짜는 일도 멋지 게 해낼 능력이 잠재 돼 있다. 정보를 조 직화 해 본 경험으로 PD 영화감독의 자 질이 이미 다듬어져 있는 것이다. 왜 이 걸 제가 보다 한번 해 보죠 가 필요한 때다. 후배들에게 디지털 경험이 주어질 때 적극적으로 도전해보길 권한다. 그 경험을 통해 자신 안에 잠들어 있는 또 다른 편집능력을 깨우길 바란다. 세로로 레이아웃 하는 스토리보드 종이신문이 페이지 순서대로 가로로 전개하는(병렬적 구조) 레이아웃이라면 멀티뉴스 카드뉴스 등은 세로로 펼치는 (직렬적 구조) 레이아웃이다. 멀티뉴스 와 카드뉴스를 만들기 위한 스토리 보드 를 짜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가로로 엮던 레이아웃을 세로로 돌려 짜면 그만 이다. 지면에 사진을 배치하고 어떤 이미 지를 쓸까 고민하는 것과 똑같이 멀티뉴 스도 중간 중간 애니메이션 음악 동영 상을 맥락에 맞춰 껴 넣기만 하면 된다. 이런 설계의 틀을 짜는 것이 편집기자 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다. 코딩 특수효과 등의 나머지 영역은 개발자와 그래픽디자이너의 몫이다. 멀티뉴스를 만들기 위해 편집자가 포토샵, 동영상 편집 툴이나 코딩 프로그램을 꼭 배울 필요는 없다. 기획은 머리로 하는 것이 니. 다만 좋은 이미지를 찾는 시각적 안 목은 키울 필요가 있다. 종이와 디지털 편집이 결정적으로 다 른 게 하나 있다. 한번 기획하면 수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코딩 등 디지털 작 업은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올리는 과정 과 같다. 수정하려면 밑단의 벽돌을 빼 서 새로 껴 넣는 것이라 관련된 벽돌 전 체를 건드려야하기에 종이신문처럼 쉽 게 수정할 수 없다. 스토리 보드 단계에 서 거의 완벽을 기해야 한다. 매크로 편집의 시대 중앙일보는 지난 215년 12월 디지털 전략 총 책임자로 이석우 전 카카오 대 표를 영입했다. 그후 모바일에 역량을 쏟기 위한 수퍼데스크 체제의 뉴스룸을 도입했으며 편집부 기자가 디지털운영 팀장으로 발령 나기도 했다. 모 취재 데 스크는 기존 신문제작은 그대로 간다 지만 조금은 걱정 이라고 했다. 중앙일 보 편집의 장점이 기사작성 단계부터 편 집부와 수많은 논의를 거쳐 나오는 것 인데 취재 쪽에 집중하면 기회가 줄어들 것 같다 고 했다. 편집부 모 기자는 지 면 편집은 그대로 간다 고 했지만 정말 그럴지는 앞으로 나오는 지면을 보면 알 일이다. 개인적으로도 협업으로 만드는 매크로(macro) 편집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디지털에서도 승부는 매크로 편집에 있기 때문이다. 사실 앞으로 종이신문의 승부처도 이 매크로 편집에 있다. 사건 발표 등 이벤 트 뉴스보다 그게 왜 일어났는지 어떻 게 될 것인지 등 분석 기획 뉴스가 종이 신문의 차별화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매크로 편집은 필수적으로 정보의 시각 화 작업이 동반된다. 카드뉴스에 이미지 가 없으면 팥소 없는 찐빵이다. 방송뉴 스도 지금은 화려한 프리젠테이션 쇼처 럼 바뀌었다. 데이터시각화에 있어 종이 든 디지털이든 시각적 이미지 작업이 중 요해졌으며 좀 더 폼 나게 하려면 품을 들일 수밖에 없다. 하루 만에 처리하는 건 불가능하다. 단순 속보와 양의 경쟁에 치중하던 온 라인미디어들은 그 경쟁을 유지하면서 분석과 질도 함께 신경 쓰기 시작했다. 차별화를 위한 매크로 편집은 디지털에 서도 점차 비중이 강화 될 수밖에 없다. 매크로 편집의 시대가 온 것이다. 서울신문 문종일 기자 한 해 동안 많은 것을 배우게 해 준 선배들께 감사드립니다. 수십 개의 지면 만들기는 언제 나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지금까지도 잘 해 주셨 지만 조직 운영이나 근로 상황, 사회 환경 등의 문제를 먼저 제기 논의하고 후배들을 감싸는 존재감 있는 선배들과 협회가 됐으면 합니다. 한국일보 임준섭 기자 편집부로 출근한 지 어언 1일이 넘었다. 하 루에도 몇 번씩 선배들의 사랑을 받다 보니 음 주 횟수는 그 이상. 결과는 통풍 및 혈관성 치 매 중증 위험도 다. 그래서, 내년엔 금주를 해 볼 생각이다. 공표 효과를 노리고 여기저기 떠 벌리는 중이나 약속 없으세요? 를 남발했던 내 행태 탓에 비웃음만 돌아온다. 그러나 검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야 하지 않겠는가. 선배들, 제가 병신년에도 저 말을 꺼낸다면 단칼에 잘 라 주시길 아주경제 연주훈 기자 나는 다른 사람들이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오 타쿠 취미를 가지고 있는데 입사할 때는 이미 지 관리하느라 조심스러웠건만... 선배님들 그 래도 전 착한 오타쿠에요 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최소한 베개 같은 건 없으니.. 한국경제 박병준 기자 '편집 혹은 편집기자의 미래'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콘퍼런스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1~5년차 편집기자를 위한 모임도 만들어 줬으 면 좋겠습니다. 주니어들과 교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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