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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ion:

인문논총제 56 집 (2006), pp. 00~00 칸트의라이프니츠비판 칸트의라이프니츠비판 구별불가능한것의동일성원리 를중심으로 박배형 ( 서울대학교미학과 ) 1. 들어가는말 칸트는그의 순수이성비판 에서, 보다정확히말하면이책의 < 반성개념들의모호성에관하여 > 라는한장 ( ) 에서라이프니츠의철학일반을비판적으로논구하고있다. 여기에서비판의표적이되고있는대상들중의하나가라이프니츠의철학적원리들중의하나인 구별불가능한것의동일성원리 (principium identitatis indiscernibilium; Grundsatz des Nichtzuunterscheidenden; Principle of Identity of Indicernibles, 이하 PI로축약 ) 이다. 모순율혹은동일율및충분근거율과더불어라이프니츠의철학에서매우중요한역할을하고있는 PI는형이상학적또는존재론적의미를지니는원리, 즉존재하는것일반에해당되는원리로서단지논리적인의미를지니는데에그치지않는다. 1) 이 주제어 : 구별불가능한것의동일성원리, 상이성, 순수오성의대상, 경험대상, 단자론, 완전개념 Grundsatz des Nichtzhunterscheidenden, Verschiedenehit, Gegenstände des reinen Verstand, Erfahrungsgegenstände, Monadenlehre, vollkommener Begriff

2 인문논총제 56 집 (2006) 원리를라이프니츠가뜻한바에따라압축적으로표현하자면다음과같다 : 모든사물들은상이하다. 2) 라이프니츠의주장에따르면실재하는모든사물들은 1) 라이프니츠는이원리를자신의 새로운중요한공리들중의하나 로칭하기도하며, 그것의의의를일컬어이원리가그의다른철학적원리인충족이유율과함께 형이상학의상태를변모 시킬것이라고도말한다. G. W. Leibniz, Die Philosophischen Schriften von Gottfried Wilhelm Leibniz ( 이하 GP로축약 ), 7 Bände, hrsg. von C. J. Gerhardt, Berlin 1875-1890 (Nachdruck, Hildesheim, 1960ff.), Bd., IV, 514쪽 ; Leibniz Viertes Schreiben an Clarke, Gottfried Wilhelm Leibniz Hauptschriften zur Grundlegung der Philosophie ( 이하 HS로축약 ), übers. von A. Buchenau u. hrg. von E. Cassirer, Bd. I, Hamburg, 1966, 146쪽. 라이프니츠의철학에있어이렇듯중요한의미를갖는이원리는물론서양철학사내에서또연구가들에의하여비중있게다루어져온바있다. 그러나이에대한국내에서의연구는필자가아는한, 이원리 (PI) 의중요성에비추어보아아직도미흡한실정이다. 그리고본논문의주제와관련하여볼때, 칸트철학과라이프니츠철학과의관계또는칸트의라이프니츠비판을다룬국내논문은적지않지만 PI를중심으로다룬국내의연구는드물다고할수밖에없다. 다음에소개하는글들은라이프니츠의 PI를칸트철학과의연관속에서다룬흔치않은논문들이다. 박진, 칸트의라이프니츠비판 칸트의반성원리들에관하여 (II), 철학 65집, 2000, 115-138; 백승환, 일양성-상이성반성개념쌍을통한라이프니츠의무구별자동일성의원리비판, 철학논구 33집, 2005, 131-147. 2) 우리는라이프니츠의여러글들에서이원리를발견하게되지만유감스럽게도라이프니츠가이를항상동일한방식으로표현하고있는것은아니다. 다음의문장들은이원리를직접적으로표현하고있는보기들이다 : 구별이불가능한두개의개별적사물이란존재하지않는다 ( Es gibt keine zwei ununterscheidbaren Einzeldinge ), Leibniz Viertes Schreiben an Clarke, HS, 145 쪽 ; 자연에존재하는어떤두개의사물도완전히동일하지는않으며모든존재하는사물들에게서는내적차이가, 달리말하자면내적규정에근거하는차이가발견될수있다 G. W. Leibniz, Monadologie, 9 in Bd. I: Philosophische Schriften ( 이하 PS로축약 ), hrsg. u. übers. von H. H. Holz, Darmstadt, 1985, 443 쪽. 보다자세히말하자면, 이원리는단지모든사물들이상이하다고만말하는것이아니라 내적규정 에따라상이함을말하고있다. 라이프니츠에게서

박배형 / 칸트의라이프니츠비판 3 자기동일적이며이들은서로상이하다. 따라서전적으로동일한어떤두개의사물도있을수없다. 만약전적으로같아보이는두사물이발견된다면그것은인간의능력이부족하여세밀한차이를간파하지못할뿐이지실제로는아무리미세하더라도차이가있으며그런까닭에궁극적으로는구별될수있다는것이라이프니츠의주장이다. 그렇기에라이프니츠는이원리의절대적인타당성을주장하였고, 흔히자명한원리를뜻하는말인 공리 (Axiom) 라는명칭까지부여하고있는것이다. 3) 그러나라이프니츠에게서하나의명명백백한참된명제를의미했던 PI를칸트는객관적인타당성이결여된명제, 그런의미에서그릇된명제라고비판한다. 4) 라이프니츠와달리칸트에따르면구별이불가능한두개의사물이있을수있다. 그러나그가 PI를전적으로부정하고있는것은아니다. 그의비판적해석에따르면라이프니츠의 PI는일종의논리적규칙으로서만타당하다. 5) 내적규정 이무엇을뜻하는지그리고그가말하는사물들의상이성이정확히무엇인지는제2장에서설명될것이다. 3) G. W. Leibniz, GP, Bd. II, 249쪽. 4) 예컨대칸트는이원리가현상에적용될수있는객관적으로타당한명제로이해되는한에서는그릇된명제이며 이성에위배된다 고말한다. I. Kant, Kritik der reinen Vernunft ( 이하 KdrV로축약 ), hrsg. von R. Schmidt, Bd. 37a der Philos. Bibliothek, Hamburg, 1956, A 269f/ B 325f, A 272/ B 328 참조 ; I. Kant, Über die von der König. Akademie der Wissenschaften zu Berlin für das Jahr 1791 ausgesetzte Preisfrage: Welches sind die wirklichen Fortschritte, die die Metaphysik seit Leibnitzens und Wolff s Zeiten in Deutschland gemacht hat? ( 이하 Fortschritte der Metaphysik로축약 ) in Bd. III: Werke in sechs Bänden ( 이하 WS로축약 ), hrsg. von W. Weischedel, Darmstadt, 1958 (Nachdruck, 1983), 614쪽. 5) 칸트는이라이프니츠의원리가단지개념을가지고사물을비교하는데에필요한분석적인규칙 ( analytische Regel ) 이라고일컫는다. KdrV, A 272/ B 328 참조. 본논문은객관적인, 대상에적용되는원리로서의 PI에대한칸트의비판에초점을맞출것이므로단순한논리적규칙으로서의 PI에대한칸트의평

4 인문논총제 56 집 (2006) 본논문의주된목적은 PI에대한칸트의비판을검토하고이비판이어느정도로정당한지를밝히는것이다. 그러기위해서는칸트가행한비판의내용을분석하기전에우선라이프니츠에게서 PI가의미하는바가무엇이었는지를살펴보아야할것이다. 그렇지않으면칸트의해석에따르는 PI가라이프니츠가생각한 PI와일치하는지아닌지를알수가없고, 그런한에서우리는단지칸트의눈으로본라이프니츠의 PI를연구대상으로삼게되기때문이다. 그리하여이논문에서우리는 2장에서라이프니츠의 PI가무엇을뜻하는지를간략히그러나가능한한정확히살펴볼것이다. 3장에서우리는 PI에대한칸트의해석과비판을상술하면서그비판의근거를밝히고그정당성을가늠해볼것이며, 4장에서는이비판이지니는문제점들을제시할것이다. 2. 라이프니츠에게서의 PI 의의미 라이프니츠의 PI가말하는모든사물의상이성과구별가능성의뜻을좀더자세히살펴보도록하자. 우리가눈앞에두개의사물을보고있다고할때, 예컨대두개의나뭇잎을본다고할때, 이두나뭇잎은서로다른나뭇잎이다. 어떤차이가이나뭇잎들에서발견되는가에대한고찰을하기전에, 두개라는사실이이미이사물의수적인상이성을지시한다. 그런데 PI가말하는사물들의상이성은사물들이단지수적으로구분된다는것을뜻하는것이아니다. 이에대해라이프니츠는다음과같이말한다. 나는더욱이이렇게주장한바있습니다 : 두개의어떤개별적인사물도 [ ] 전적으로같을수는없으며항상수적으로다른것이상으로상이할수밖에없습니다. 6) 가에대해서는상론하지않을것이다. 6) Nouveaux Essais, PS, Bd. III/1, XXIX쪽. 라이프니츠는또다음과같이말하기도

박배형 / 칸트의라이프니츠비판 5 라이프니츠는물론사물들의수적인상이성을부정하는것이아니라, 수적으로만다를뿐전적으로같은두개의사물이란있을수없음을 PI를통해서말하고있는것이다. 따라서라이프니츠에따르면한창문에붙어있는두개의물방울이나한식탁위에놓인두개의달걀은그것들이아무리유사해보일지라도단지수적으로다른것이상으로상이하다. 그렇다면라이프니츠가자신의 PI에입각하여주장하고있는사물들의상이성이란정확히무엇인가? 이에대한대답을우리는우선그의 단자론 Monadologie에서찾아볼수있겠다. 단자론 의 9 에서그는사물들이내적인차이에의해, 즉 내적규정 (denomination intrinseque) 에근거하는차이에의해구별된다고말하고있다. 7) 즉라이프니츠에따르면사물들은모두내적규정에의거하여상이한것이다. 그리고이것이 PI가담고있는보다구체적인내용이라할수있다. 그렇다면이 내적규정 이뜻하는바는무엇인가? 이는어떤사물을그사물이게하는본질적인성질로해석할수있겠다. 내적규정들이어떤사물자체에귀속되는성질들로이해될수있다면, 외적규정들이란이와대립되는규정들로서어떤사물자체를이루는본질적인성질이라할수가없다. 이를테면외적규정들은사물들사이의외적인관계를표현한다. 예를들면사물 A가사물B보다크다거나 A가 B의왼쪽에놓여있다거나하는외적관계의성질들이바로외적규정들이라할수있다. 8) 이렇듯라이프니츠가 PI에따라 한다 : 통속적철학자들은단지수적으로만차이가나는사물들이있다고, 또는단지사물들이하나가아니라두개라는이유만으로구별된다고여김으로써오류에빠졌던것입니다. Leibniz Fünftes Schreiben an Clarke, Pt. 26, HS, Bd. I, 174쪽. 7) G. W. Leibniz, Monadologie, 9, PS, Bd. I, 443쪽. Nouveaux Essais에서도라이프니츠는모든사물들이서로 내적규정들 (denominations intrinsques) 에의거하여구별된다고말하고있다. Nouveaux Essais II, PS, Bd. III/1, 100-1쪽. 8) 내적규정들과외적규정들에관한보다자세한논의는 B. Mates, The Philosophy of Leibniz, New York/ Oxford, 1986. 218-9쪽을참조할것. 이두종류의규정들은의미상서로대립적이지만, 양자의관계는라이프니츠에게있

6 인문논총제 56 집 (2006) 주장하는모든사물들의상이성이란내적규정들에의거하는상이성을뜻하기에, 그는단지시간이나공간적인차이만가지고는사물들의상이성과동일성의의미를충분히드러낼수없다고주장한다. 시간과공간의차이외에도필연적으로또한내적인구별의원리가존재한다. 그리고물론동일한종에속하는많은사물들이있지만그중어떤두사물도전적으로동일하지는않다. 그리하여시간과공간이 [ ] 사물들을구별하는데에도움을주기는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사물들은내적으로구별가능하다. 이렇듯동일성과상이성이무엇인가하는것은시간과공간을통해서는충분히해명될수가없다. 물론사물들의상이성은시간과공간의상이성을동반하고있기는하지만말이다. 9) 그런데라이프니츠가말하는모든사물들의상이성및구별가능성은그의모나드론과완전개념의이론을전제하지않고는이해되기어렵다. 왜냐하면라이프니츠에따르면궁극적으로모든사물은모나드로환원되기때문이다. 그에의하면모나드들은우주를이루는참된요소로서더이상분할될수없는단순한실체이다. 우리인간이지각하는물질적인현상계의배후에는모나드들의세계가존재하지만우리의인식능력이제약되어있기에이를직접지각할수는없다. 그러니까무한한인식능력을지닌신에게는모나드들의세계로지각되는것이우리인간에겐물리적인사물들의세계로나타난다는것이 어단지대립적이기만한것이아니다. 그에따르면내적규정들은외적규정들의근거이다. 따라서엄밀히말해라이프니츠에의하면전자로부터완전히단절된후자, 즉전적으로외적인규정들은있을수없다. 내적인규정을그근거로서 (pro fundamento) 갖지않을정도로그렇게순전히외적인규정들이란없다. G. W. Leibniz, Die Philosophischen Schriften von Gottfried Wilhelm Leibniz ( 이하 GP로축약 ), 7 Bände, hrsg. von C. J. Gerhardt, Berlin 1875-1890 (Nachdruck, Hildesheim, 1960ff.), Bd. II, 240쪽. 9) Nouveaux Essais II, PS, Bd. III/1, 390-93쪽.

박배형 / 칸트의라이프니츠비판 7 다. 10) 라이프니츠에따르면이모나드들은수적으로무한하며서로가상이하도록신에의해창조되었다. 그리고이들은이들을구성하는내적규정들에의해구별된다. 11) 한모나드를이루는내적규정들은라이프니츠에따르면이모나드의완전개념속에부분개념들혹은술어들로서포함되어있다. 예를들어시이저라는인물의모나드 12) 에상응하는완전개념속에는이인물을이루는모든것, 이 10) 라이프니츠에따르면참으로실재하는것은모나드들뿐이며물체들의세계는단지모나드들의현상일뿐이다. 따라서라이프니츠가물체세계와모나드의세계를구분하기는하지만양자의존재론적지위에는분명한차이가있다. 전자는 잘근거지워진현상들 이며이근거를이루는것이바로후자이다. 현상들이모나드들로부터결과하며또모나드들로환원된다는생각을라이프니츠는다음과같이표현하고있다 : 사태를보다면밀하게숙고해보면이세계에존재하는것은모나드들외에는없다는것이드러나게됩니다 [ ] ; 그러나제가물체를없애버리는것은아니고 물체들이실체가아니며단순한실체들로부터결과하는현상임을증명함으로써 단지물체를이것의본질에해당하는것에로환원시킬뿐입니다. HS, Bd. II, 347, 349쪽. 라이프니츠의실체개념및그에게서현상계와예지계 ( 모나드들의세계 ) 간의관계가어떻게설명될수있는가에관해서는다음의논문을참조할것. 윤선구, 현상세계의형이상학적근거 라이프니츠의현상계이론, 철학 57집, 1998, 129-165. 11) 라이프니츠에따르면모나드들은두가지의속성을통해특징지어지는데그하나는지각 (Perzeption) 이며, 다른하나는욕구 (Strebung) 이다. 지각이란곧표상능력을말하는것으로이능력의산물들인지각들의내용이다름아닌내적규정이라할수있다. 욕구란지각들의변화내지는이행을야기시키는내적활동성을뜻한다. 이러한모나드의속성들에대한라이프니츠자신의상세한설명에대해서는다음을참조할것. Monadologie, 14-18, PS, Bd. I, 444-47 쪽 ; Principes de la Nature et de la Grace, 2-4, PS, Bd. I, 414-21쪽. 12) 여기서우리는시이저라는역사적인, 육체를지닌인물을이루는궁극적인요소로서의모나드가어떻게하나 ( 단수 ) 일수있으며, 그런의미에서어떻게 시이저라는인물의모나드 라는표현을사용할수있는지의문을품게된다. 더욱이라이프니츠자신이모든물체를모나드들로부터 결과하는집합체 라

8 인문논총제 56 집 (2006) 인물이경험하는모든것이부분개념들로서포함되어있다는것이다. 예컨대그가루비콘강을건넌다는것, 부르투스에게살해당한다는것과같은사태들이이미이완전개념속에술어들로서포함되어있다는것이다. 이처럼모든모나드들에게는이에상응하는완전개념들이존재하며, 이를소유한다는것은모나드자체를완전히인식한다는것을의미한다. 그런데이개념들은물론인간이소유하는개념들이아니라라이프니츠가말하고있듯이신의오성에속하는개념들이다. 13) 모든사물들이결국모나드들로환원되고모나드들이서로상이하며내적인규정들에따라구분된다면현상계에존재하는사물들의상이성또한이러한환원을통해설명될것이다. 따라서라이프니츠의모나드론과완전개념의이론이전제되는한에서, 모든개개의사물들은유일무이한것으로서서로간에상이하고자기자신과는동일하다. 그리고이것이결국 PI가표현하는내용이기도하다. 칭하고있기때문에이러한의문을품는것이당연하다. 이에대한라이프니츠의답변은모든생명체가궁극적으로는모나드들로구성된다고할수있으나그중에는 중심모나드 또는 지배적모나드 가존재한다는것이다. 그리하여이지배적모나드가말하자면한생명체에통일성을부여하며이생명체를바로이생명체이게한다는것이다. 라이프니츠의설명에따라시이저의예를들어말하자면, 시이저의모나드, 또는시이저의영혼이라고부를수있는것은바로이지배적인모나드인것이다. 이에대한라이프니츠의상세한설명은 HS, Bd. II, 327쪽 ; Principes de la Nature et de la Grace, 3, PS, Bd. I, 417 쪽을참조할것. 13) G. W. Leibniz, Der Briefwechsel mit Antoine Arnauld, hrsg. u. übers. von Reinhard Finster, Hamburg, 1997, 133, 143쪽 ; Metaphysische Abhandlung, 8, PS, Bd. I, 75-77쪽.

박배형 / 칸트의라이프니츠비판 9 3. 칸트의 PI 비판 칸트에따르면라이프니츠의 PI는현상에적용될수있는객관적인원리가아니다. 만약에단지개념을통해서만파악될수있는사물이있다면, 또는모든사물들이궁극적으로오직개념을통해서만인식되는것이라면, PI는객관적타당성을정당하게요구할수있을지모른다. 그러나우리인간이인식할수있는대상이란칸트에따르면오직감성적직관의대상이고이러한대상에대해 PI는적용될수없다. 14) 칸트의해석을빌리면 PI란대상들이오직개념을통해서비교될때에, 개념적으로보아차이가없다면이대상들을사실상동일한대상인것으로, 그렇지않다면, 즉차이가있다면상이한대상인것으로판단해야한다는일종의규칙으로서만타당할뿐이다. 그래서이규칙이단지개념을통해서만이해되는그런대상 15) 에적용되는한에서는그타당성이의심될수없다. 칸트는다음과같이말한다. 우리에게어떤대상이여러번그러나언제나동일한내적규정들 (qualitas et quantitas) 을통해서술될때에, 이것이순수오성의대상일경우에한에서이것은동일한대상이며여러개의대상이아니라단지단하나의사물이다. 16) 14) 이러한생각을칸트는 PI가자연의 법칙 일수없다는말로표현한다. KdrV, A 272/ B 328. 15) 개념적으로만인식될수있는대상이란칸트의표현에따르자면가상 ( 可 ) 적대상 (Intelligibilia) 또는순수오성의대상 (Gegenstände der Verstandes) 이다. 칸트에따르면이순수오성의대상에대해 PI는타당하다. KdrV, A 249, A 264/ B 320. 물론이것은그런대상이존재할뿐아니라우리인간에게인식가능한한한에서그러하다는것이다. 주지하다시피칸트에게서가상적대상은우리인간의인식대상이아니다. 16) KdrV, A 263/ B 319. 다른곳에서칸트는다음과같이말한다 : 한갓된오성의

10 인문논총제 56 집 (2006) 그런데칸트에따르면우리의인식은개념 (Begriff) 과직관 (Anschauung) 의결합을통해서이루어진다. 그리고우리에게인식가능한대상은우선우리의감성을통해직관적으로주어져야하며, 17) 이러한대상에대해서만우리의인식은 객관적실재성 (objektive Realität) 을가질수있다. 18) 그런데우리의감성적직관에주어진두개의대상은개념적으로어떤차이가발견되든되지않든간에, 즉내적규정들 은바로개념들을통해표현되는것인데 에따라차이가있든없든간에, 상이한대상이다. 그리하여비교되는대상들이감성의대상들일경우에 개념들간의비교는전혀문제가아니며, 개념들의견지에서보아전적으로동일하다고할지라도, 이현상이동시적으로점하는장소가상이하다는것이바로 ( 감성 ) 의대상자체가갖는수적상이성의충분한근거이다. 19) 개념에따르자면모든내적규정들 ( 성질과분량 ) 의견지에서전적으로동일한두사물을별개의두사물로생각하는것은모순이다 ; 이는언제나오직한사물이두번생각된것이다 ( 수적으로하나 ). 이것이곧라이프니츠의구별불가능한것의동일성명제 (Leibnizens Satz des Nischtzuunterscheidenden) 이다. I. Kant, Fortschritte der Metaphysik, WS, Bd. III, 614쪽. 흥미로운사실은칸트가 PI를늘가언명제의형태로표현하고있다는점이다. 물론라이프니츠의입장에서보면모든사물은상이하고구별이가능하므로구별이불가능하다고가정된두사물은실상하나의사물일것이다. 그런의미에서정언명제로표현된 PI는가언명제로변환될수있겠다. 그러나필자가아는한라이프니츠자신은각주 2의인용문들에서보듯이 PI를가언명제로표현하고있지않다. 17) 우리의직관에주어질수있는대상을일컬어칸트는감성의대상 ( Gegenstände der Sinnlichkeit / Gegenstände der Sinne ) 이라고칭하며이는현상 (Erscheinung) 이라고도불린다. A 263-4/ B 319-20 참조. 18) KdrV, A 279/ B 335. 19) KdrV, A 263/ B 319. 칸트는두개의물방울을보기로들어다음과같이설명한다 : 그러나이것들 ( 두물방울 ) 이감성의대상들이므로, [ ] 다수성과수적

박배형 / 칸트의라이프니츠비판 11 그러니까감성의대상들은, 예컨대두개의물방울은이미상이한공간을점하고있다는사실만으로수적으로상이한것이며, 이러한차이는개념적차이와무관하다. 만약이물방울들이개념적으로아무차이가없다면, 칸트에의거하여볼때이들은전적으로동일한, 그러나수적으로는상이한물방울이되는것이다. 그런데칸트에따르면라이프니츠는 PI에입각하여, 전적으로동일한사물들은있을수없으며모든사물은개념적으로상이하다고주장함으로써오류를범하고있다. 왜냐하면라이프니츠는어떤두사물도개념적으로보아동일하지않다고주장하며, PI가바로이주장을함축하고있기때문이다. 다음의인용문을보면칸트와라이프니츠의차이가더욱더분명히드러난다. 공간일 ( ) 입방피트의개념은 나는이것을언제나그리고어디서나원하는대로생각할수있는데 그자체로보아전적으로동일하다. 그러나일입방피트둘은공간에서이들이점하는장소들을통해구분된다 ( 수적으로둘 ); 이러한장소들이란직관의조건들로서이직관속에서이러한개념의대상이주어지며이것들은개념에속하는것이아니라온전히감성에속한다. 20) 상이성이이미외적현상들의조건으로서의공간자체를통해서주어져있다. 왜냐하면공간의한부분이라는것은, 그것이아무리어떤다른부분과전적으로유사하다고할수있더라도, 이다른부분의외부에있으며, 바로그이유로인해상이한부분을이루는것이다. 그리고앞서의부분공간은이후자의공간과합쳐져보다큰공간을이루는것이다. KdrV, A 264/ B 320. 20) KdrV, A 282/B 338. 다른곳에서도칸트는 PI에대해다음과같이말함으로써라이프니츠를비판하고있다. 구별불가능한것의동일성원리 (Der Grundsatz des Nichtzuunterscheidenden) 가뜻하는바는다음과같다 : 우리가모든내적규정들 ( 성질과분량 ) 의견지에서전적으로동일한사물들 A와 B에대해두사물들의개념으로서하나의개념을만든다면, 우리는오류를범하는것이며, 이들을하나의동일한사물 ( 수적으로하나인것 ) 로간주해야만한다. 그러나우리가사물들을공간에서의장소들을통해서 전적으로동일한부

12 인문논총제 56 집 (2006) 여기에서칸트는어떤대상들은, 예컨대기하학적도형으로서 3차원공간을차지하는일입방피트둘은개념적으로보아전혀차이가없으나수적으로상이한두개의대상들임을말함으로써현상에적용되는원리로서의 PI를부정하고있다. 그렇다면칸트가보기에왜라이프니츠는 PI가우리의감성에주어지는현상적대상에적용될수없음에도불구하고, 모든사물에적용된다는 라이프니츠가말하는모나드들외에현상적사물에도적용된다는 오류를범한것일까? 이에대한칸트의답변은아래와같이요약될수있겠다. 칸트에따르면라이프니츠는현상과물자체를뚜렷이구분하지않고현상을마치물자체인양취급했다는것이다. 21) 그리하여라이프니츠는모든사물을오직개념을통해서만비교했을뿐 22) 감성적조건에의거하여비교하지않았다는것이다. 그렇다면칸트가보기에왜라이프니츠는사물들을오로지개념들을통해서만비교하고감성적조건을도외시했을까? 그것은칸트에따르면라이프니츠가감성 (Sinnlichkeit) 을오성과는다른또하나의인식원천으로인정하지않았기때문이다. 23) 그러니까라이프니츠는감성의표상을혼연한또는불명료한인식으로, 오성의표상을명료한인식으로보았을뿐, 오성과감성이독립적인두개의인식원천이며이두능력들의표상들이결합함으 분공간들이외적으로나란히접하고있다고표상될수있기때문에 구별할수있다는사실을 [ ] 그는 [ 라이프니츠는 ] 인정할수없었다. 왜냐하면그는개념들을통한구별만을인정했고개념들과는종별적으로구분되는표상의유형즉직관 (Anschauung) 을 [ ] 인정하지않으려했기때문이다. I. Kant, Fortschritte der Metaphysik, WS, Bd. III, 616쪽. 21) 라이프니츠는현상을물자체로, 그리하여가상적대상 (intelligibilia) 으로, 즉순수오성의대상으로취급했다. KdrV, A 264/ B 320; 현상이란그에게는물자체의표상이었을뿐이다. 물론 [ 이러한인식이 ] 오성을통한인식과는 [ ] 구분될지라도말이다. KdrV, A 270/ B 326. 22) 그는 [ 라이프니츠는 ] 모든사물들을오직개념들을통해서만비교하였다. KdrV, A 270/ B 326. 23) 감성이란그에게는단지혼연한표상의방식 (Vorstellungsart) 이었을뿐이었고, 표상들의어떤특수한원천이아니었다. KdrV, A 270/ B 326.

박배형 / 칸트의라이프니츠비판 13 로써만대상에대한타당한인식이이루어질수있음을알지못했다는것이다. 24) 칸트에따르면우리의인식의대상은오직현상일뿐인데, 라이프니츠는우리의인식의대상이물자체인것으로, 또현상은혼연하게표상된물자체로여기고있다는것이다. 라이프니츠에게있어물자체란현상의근저에놓인사물로서, 현상은결국물자체로환원된다. 그리고이물자체는라이프니츠에게서는모나드들에다름아니다. 그리하여칸트는 모든사물들은 라이프니츠에게는 원래모나드들 이라고말하는것이다. 25) 그리고이러한환원은칸트에따르면단지현상의 지성화 일뿐이다. 26) 만약라이프니츠가감성을오성과마찬가지의권리를가진독립적인식원천으로간주했다면, 그리하여감성의대상으로서의현상적사물과순수오성의대상으로서의물자체를뚜렷이구분했다면, 물자체 ( 라이프니츠에게서는모나드 ) 에나적용될 PI를현상에까지적용하려는오류를범하지않았으리라는것이칸트가내리고있는판단이다. 27) 24) 그리하여칸트에따르면라이프니츠는 오성과감성에서표상들을산출하는두개의전적으로상이한원천을찾는대신에 이표상들이결합됨으로써만객관적으로타당하게사물에대해판단을내릴수있을터인데 [ ] 이원천들중의하나만을고집했다 는것이다. KdrV, A 271/ B 327. 25) KdrV, A 283/ B 339f. 26) 라이프니츠는현상을지성화했다. KdrV, A 271/ B 327. 27) 적어도이논문의주요분석대상인 반성개념들의모호성에관하여 장에서나타나는칸트의입장은라이프니츠식으로이해된물자체가모순없이생각될수있다는것이다. 인식의대상이아닌단지사유 (Denken) 의대상으로서의물자체에 PI가적용될수있다고칸트는말하고있다.

14 인문논총제 56 집 (2006) 4. 칸트의비판이지니는타당성과문제점 이상에서우리는라이프니츠의 PI에대한칸트의비판과그근거를살펴보았다. 칸트의비판은우리인간이지니는인식적조건을뛰어넘어모나드론과완전개념의이론을설파한, 그리고이들을전제로하여 PI의타당성을주장한형이상학자라이프니츠를겨냥한것이었다. 이러한그의비판의시도는인간의인식이가능하게되는조건을규명하고이러한조건을무시한어떤인식적주장도용납하지않는그의비판철학적입장이타당한한에서설득력을지닌다. 그러나이러한입장을토대로한칸트의 PI 비판이아무리설득력을지닌다해도이비판의내용전체가어떤결함도지니지않는것은아니며, 실제로그의비판은간과되어서는안될몇가지의문제점들을안고있다. 이문제점들은아래와같이요약될수있겠다. 첫째, 칸트의주장에따르면현상적사물로서의두대상에대해, 예컨대두물방울에대해우리는모든내적인상이성 ( 성질과분량에따르는 ) 을도외시하고서도공간적차이만으로도수적상이성을충분히확정할수있다. 즉, 이경우에공간적인차이는수적상이성의확정에충분한조건이된다. 그런데칸트에따르면라이프니츠는 PI에의거하여모든사물들이내적규정들에따라, 즉개념적으로상이하다고주장했다는것이다. 28) 물론공간중의두사물이서로수적으로상이하다는 ( 두개라는 ) 칸트의주장에반대할사람은아무도없을것이다. 라이프니츠자신도공간중의두물방울이서로수적으로상이한두사물임을부정하지않을것이다. 문제는칸트가 PI에관한라이프니츠의주장을설명하면서이를부정확하게소개하고있다는점에있다. 칸트는라이프니츠가공간중에있는, 개념적으로구별이 28) 이논문에서우리는라이프니츠에대한칸트의비판을검토하고그정당성을규명하는데에집중하고자한까닭에, PI가타당함을라이프니츠가어떻게근거짓는지에대해서는상세히살피지않았다.

박배형 / 칸트의라이프니츠비판 15 불가능한두개의사물을가리켜실제로는하나의동일한사물이라고주장하는것처럼기술하고있다. 29) 실상라이프니츠가주장한것은칸트가기술하고있는것처럼 개념적으로 ( 성질과분량에따라 ) 서로구별되지않는모든사물은전적으로한가지 ( 수적으로하나 ) 라는 30) 것이아니라, 사물들은수적으로상이한것이상으로다르다는것이다. 31) 즉, 사물들간에공간적차이에따르는수적차이가존재한다면, 반드시개념적차이가뒷받침되고있다는것이다. 물론이주장을라이프니츠가어떻게정당화할수있느냐하는것은또다른문제이다. 그러나칸트가 PI에관한라이프니츠의주장을부정확하게기술하고있고이로인해오해를불러일으킬소지를제공하는한에서, 그의비판또한전적으로정당화될수는없을것이다. 두번째문제는첫번째의문제와부분적으로연관된것으로서라이프니츠의완전개념에관한것이다. 앞에서언급한바대로 PI의타당성은라이프니츠의모나드론과완전개념론을전제한다. 그리하여라이프니츠가모든사물들 29) 다음의인용문을보면라이프니츠의주장에대한칸트의이해에문제가있다는사실이분명히드러나는데, 물론이인용문은 순수이성비판 에서발췌한것은아니지만 순수이성비판 에서전개되는칸트의라이프니츠비판과그궤를같이하고있다. 구별불가능한것의동일성원리 (Der Grundsatz des Nichtzuunterscheidenden) 가뜻하는바는다음과같다 : 우리가모든내적규정들 ( 성질과분량 ) 의견지에서전적으로동일한사물들 A와 B에대해두사물들의개념으로서하나의개념 (einen Begriff) 을만든다면, 우리는오류를범하는것이며, 이들을하나의동일한사물 ( 수적으로하나인것 ) 로간주해야만한다. 그러나우리가사물들을공간에서의장소들을통해서 전적으로동일한부분공간들이외적으로나란히접하고있다고표상될수있기때문에 구별할수있다는사실을 [ ] 그는 [ 라이프니츠는 ] 인정할수없었다. 왜냐하면그는개념들을통한구별만을인정했고개념들과는종별적으로구분되는표상의유형즉직관 (Anschauung) 을 [ ] 인정하지않으려했기때문이다. I. Kant, Fortschritte der Metaphysik, WS, Bd. III, 616쪽. 30) KdrV, A 281/ B 337. 31) G. W. Leibniz, Nouveaux Essais, PS, Bd. III/1, XXXIII쪽.

16 인문논총제 56 집 (2006) 은내적규정에따라, 개념적으로상이하다고말할때 이것이곧 PI의내용인데 그는이완전개념을염두에두고있다고할수있다. 문제가생기는것은칸트가 PI를거론하면서 개념적인차이 운운할때, 자신의개념론에바탕하여논지를펴고있다는점이다. 라이프니츠의완전개념은개별적개념으로서궁극적으로는하나의모나드에대응하는것이다. 즉모든개개의모나드에각기하나씩의완전개념이대응한다. 그러나칸트가생각하는개념이란일반개념으로서여러사물들을그아래에포섭하는것이다. 32) 완전개념이우리인간이소유한개념이아니라신적개념이며 33) 이러한개념을바탕으로하여 PI의타당성을정초지우려한라이프니츠의시도는충분히비판될수있다. 그러나칸트의비판이완전개념을거론하지않고일반개념을전제로한채이루어지고있기때문에, 이비판속에서 PI에대한올바른이해가방해받고있다. 예컨대개념적으로는구분될수없는두개의사물에대해칸트가말할때 이런구별불가능성을 PI는인정하지않는데 칸트는물론일반개념을생각하고있다. 그러나라이프니츠가어떤두사물도동일할수없다고말할때, 그는완전개념에따르는구별가능성을주장하고있는것이다. 따라서완전개념을고려하지않는칸트의비판은불충분하다고할수밖에없다. 물론우리인간에게가능한개념이오직일반개념뿐이라는것을우리가인정한다고해도말이다. 34) 32) 칸트는개별적인표상인직관과는달리개념은 일반적표상 (allgemeine Vorstellung) 이며따라서 다수에적용된다 (für viele gilt) 고말한다. KdrV, A 68/ B 93, A 320/ B 377; Fortschritte der Metaphysik, WS, Bd. III, 666쪽 ; I. Kant, Immanuel Kants Logik, hrsg. von G. B. Jäsche, Königsberg, 1800, WS, Bd. III, 521 쪽. 33) 라이프니츠자신도이를인정하고있다. 각주 13 참조. 34) 만약우리가두사물의개념적차이를논할때단지유한한인간의오성에고유한일반개념만을고려한다면, 우리는칸트의입장에서서라이프니츠의견해를쉽사리일축해버릴수도있을것이다. 그러나라이프니츠가염두에두고있는완전개념을고려하지않은채로라이프니츠의 PI를고찰한다면, 우선 PI의진정한의미를파악하기가매우어려워지며이에대한비판도불충분할

박배형 / 칸트의라이프니츠비판 17 셋째, 라이프니츠의 PI를비판하면서칸트가들고있는몇가지예들중의하나가일입방피트의기하학적공간인데, 35) 이예에서칸트는개념적으로는차이가나지않는일입방피트의도형 ( 공간 ) 이여러개일수있음을보임으로써라이프니츠를반박하고있다. 그러나이예는필자의견해로는적절하다고볼수없다. 왜냐하면라이프니츠자신도두개의동일한일입방피트의기하학적도형이가능함을부인하지않을것이기때문이다. 기하학적도형으로서의이러한대상들은라이프니츠에따르면현실에실제로존재하는대상이라기보다는추상적대상들이다. 우리가도형들을단지도형그자체로서만고찰하고그형태를이루고있는질료를도외시한다면두개의동일한대상이충분히있을수있음을라이프니츠는인정하고있다. 그리하여라이프니츠는기하학에서특정한두개의삼각형이동일한것으로이해되는것은정당하지만, 그렇다해도 두개의질료적으로완전히동일한삼각형은결코발견될수없다 고말하고있다. 36) 다시말하면라이프니츠의 PI는실제로존재하는사물에적용되는원리이고기하학적도형과같은추상적대상에적용되는원리가아니다. 따라서이예를통해서는 PI가반박될수없다. 5. 맺는말 이상에서우리는라이프츠니츠의 PI 가갖는내용을살펴본후이에대한칸 수밖에없다는것이필자의생각이다. 그런까닭에앞에서언급한 ( 각주 1) 박진과백승환의논문들이첫째, 칸트와라이프니츠의입장이어떻게다른지, 둘째, 어떤의미에서칸트의비판이정당한지를명료히서술하고있지만, 완전개념에대한고찰이전혀없다는점을필자는아쉬워할수밖에없다. 35) KdrV, A 282/ B 338. 36) G.W. Leibniz, Opuscules et Fragments inédits de Leibniz: Extraits des manuscrits de la Bibliothèque royale de Hanovre, hrsg. von L. Couturat, Paris 1903 (Nachdruck. Hildesheim, 1966), 520쪽.

18 인문논총제 56 집 (2006) 트의비판과그비판의근거를검토하였다. 아울러우리는이비판이안고있는몇가지의문제점들도제시하였다. 라이프니츠가인식이가능하게되는조건을도외시하고인간의경험을뛰어넘는대상에대한인식이가능함을주장하고있다는칸트의비판을 그리고이비판의연장선상에서 PI의비판도이루어지고있는데 우리는충분히설득력있는비판으로받아들일수있다. 그리고라이프니츠가인간의인식대상이아닌모나드들의상이성과현상적사물들의상이성을구분하지않은채, 후자를전자로환원시켜 PI가후자에도역시적용되는원리인것으로보고있다는칸트의비판도칸트의입장에서보아충분한근거를지닌다고할수있다. 그러나앞에서살펴본것처럼칸트의비판역시문제점들로부터자유롭지않으며, 그런한에서우리는칸트의비판역시재음미되어야할필요가있다고말할수있을것이다. PI에대한칸트의비판이아무리설득력있다고해도그것이곧 PI가갖는철학적의미의전적인소멸을의미하는것은아니다. 이러한사정은우선직접적으로칸트자신이 PI에대한자신의해석속에서그것이갖는논리적규칙으로서의의미를여전히인정하고있는점에서찾아볼수있으며, 칸트를뒤이어헤겔이그의 논리학 Wissenschaft der Logik에서다시금 PI를하나의주제로삼고있는점에서도찾아볼수있겠다. 37) 참고문헌 <1차문헌 > Leibniz, G. W., Die philosophischen Schriften von Gottfried Wilhelm Leibniz 37) 예를들면 논리학 의 본질론 에나오는 < 차이 > 장에서헤겔은라이프니츠의 PI를 상이성명제 (Satz der Verschiedenheit) 로명명하고그것의의미를새로이분석한다. G. W. F. Hegel, Wissenschaft der Logik II, Bd. 6 der von E. Moldenhauer und K. M. Michel besorgten Theorie-Werkausgabe, Frankfurt a. M., 1969ff., 52-55쪽참조.

박배형 / 칸트의라이프니츠비판 19 (=GP), 7 Bände, hrsg. von C. J. Gerhardt, Berlin 1875-1890 (Nachdruck, Hildesheim, 1960ff.)., Philosophische Schriften (= PS), hrsg. u. übers. von W. von Engelhardt und H. H. Holz, Darmstadt, 1985., Hauptschriften zur Grundlegung der Philosophie (= HS), übers. u. hrsg. Von E. Cassirer, Hamburg, 1966., Opuscules et Fragments inédits de Leibniz: Extraits des manuscrits de la Bibliothèque royale de Hanovre (= C), hrsg. von L. Couturat, Paris 1903 (Nachdruck, Hildesheim,1966)., Der Briefwechsel mit Antoine Arnauld. Französisch-deutsch, hrsg. u. übers. von Reinhard Finster, Hamburg, 1997. Kant, I., Werke in sechs Bänden (= WS), hrsg. von W. Weischedel, Darmstadt, 1956-64 (Nachdruck, 1983)., Kritik der reinen Vernunft (= KdrV), hrsg. von R. Schmidt, Bd. 37a der Philos. Bibliothek, Hamburg, 1956. Hegel, G. W. F., Werke in 20 Bänden. Theorie- Werkausgabe, hrsg. von E. Moldenhauer und K. M. Michel, Frankfurt a. M., 1969ff., Wissenschaft der Logik II (= WdL II), TWA, Bd. 6. <2차문헌 > 박진 (1998), 칸트의반성원리들에관하여 (I), 철학 57집, 167-195. (2000), 칸트의라이프니츠비판 칸트의반성원리들에관하여 (II), 철학 65집, 115-138. 백승환 (2005), 일양성-상이성반성개념쌍을통한라이프니츠의무구별자동일성의원리비판, 철학논구 33집, 2005, 131-147. 윤선구 (1998), 현상세계의형이상학적근거 라이프니츠의현상계이론, 철학 57집, 129-165. Frankel, L.(1981), Leibniz Principle of Identity of Indiscernibles, Studia

20 인문논총제 56 집 (2006) Leibnitiana 13, 192-211. Kauppi, R.(1966), Einige Bemerkungen zum Principium identitatis indiscernibilium bei Leibniz, Zeitschrift für Philosophische Forschung XX, 497-506. Lorenz, K.(1969), Die Begründung des principium identitatis indiscernibilium, Studia Leibnitiana Supplementa 3, 149-159. Malter, R.(1982), Reflexionsbegriffe. Gedanken zu einer schwierigen Begriffsgattung und zu einem unausgeführten Lehrstück der Kritik der reinen Vernunft, Philosophia Naturalis 19, 125-150. Mates, B.(1986), The Philosophy of Leibniz, New York/ Oxford,. Parkinson, G. H. R.(1965), Logic and Reality in Leibniz s Metaphysics, Oxford,. Reuter, P.(1989), Kants Theorie der Reflexionsbegriffe, Würzburg,. Willaschek, M.(1998), Phänomena/ Noumena und die Amphibolie der Reflexionsbegriffe, in: G. Mohr und M. Willaschek (Hrsg.), Immanuel Kant. Kritik der reinen Vernunft, Berlin, 325-350.

박배형 / 칸트의라이프니츠비판 21 ABSTRACT Kants Kritik an Leibniz Unter besonderer Berücksichtigung des Grundsatzes des Nichtzuunterscheidenden Park, Bai-Hyoung Kant setzt sich mit dem philosophischen System von Leibniz im allgemeinen im Kapitel Von der Amphibolie der Reflexionsbegriffe der Kritik der reinen Vernunft auseinander. In diesem Amphibolienkapitel interpretiert und kritisiert Kant den Leibnizschen Grundsatz des Nichtzuunterscheidenden. Dieser Grundsatz, der oft unter dem lateinischen Namen principium identitatis indiscernibilium angeführt wird, ist ein philosophisches Prinzip, das in Leibniz Logik und Metaphysik eine zentrale Stellung einnimmt. Dieser Grundsatz besagt, dass alle Dinge verschieden sind und dass jedes Ding von einem anderen aufgrund einer inneren Bestimmung unterschieden ist. Er gilt nach Leibniz von allen Dingen wirklich und absolut Kant unterzieht den Grundsatz des Nichtzuunterscheidenden einer strengen Kritik. Seiner Interpretation nach ist dieser Grundsatz kein objektiv gültiger Satz. Dieser gelte nicht für Gegenstände der Sinne, die allein für uns Erfahrungsgegenstände sein können. Nach Kants Ansicht konnte Leibniz die Sinnlichkeit nicht als eine ursprüngliche, von dem Verstand ganz verschiedene Erkenntnisquelle anerkennen und die Eigentümlichkeiten der Vorstellung der Sinnlichkeit, d. i. der Anschauung nicht

22 인문논총제 56 집 (2006) berücksichtigen. Daher habe Leibniz Gegenststände der Sinnlichkeit und Gegenststände des reinen Verstandes miteinander verwechselt. Und diese Verwechslung hatte nach Kant zur Folge, dass Leibniz irrtümlicherweise seinen Grundsatz auch als für die Erscheinungen gültig, d.h. als Naturprinzip behauptete. Kants Kritik und seine Argumente, so sehr sie auch als begründet erscheinen mögen, enthalten ihrerseits gewisse Schwierigkeiten. Erstens, Kant gibt nicht genau wieder, was Leibniz mit seinem Grundsatz behauptet. Er schreibt, als ob Leibniz behauptet hätte, zwei begrifflich ununterscheidbare Dinge im Raum seien ein und dasselbe Ding. Aber auch Leibniz erkennt an, sie sind zwei unterschiedene Dinge. Er meint nur, dass sie nicht bloß numerisch verschieden, sondern aufgrund innerer Bestimmungen voneinander verschieden sind. Zweitens, die Gültigkeit des Grundsatzes, wie Leibniz behaubtet, ist ohne Voraussetzung der Monadenlehre und seiner Lehre des vollkommenen Begriffs nicht genau erklärbar. Aber Kant berücksichtigt die Lehre des vollkommenen Begriffs nicht, sondern betrachtet den Grundsatz nach seiner Lehre des Begriffs. In dieser Hinsicht ist seine Kritik nicht völlig zu rechtfertigen. Drittens gebraucht Kant ein paar Beispiele, um den Grundsatz wiederzulegen. Eins davon ist ein Beispiel einer geometrischen Figur. Zwei Kubikfüße im Raume seien begrifflich ununterscheidbar, aber zwei verschiedene Dinge; sie seien bloß durch ihre Örter unterschieden. Allerdings würde Leibniz auch nicht leugnen, dass zwei Kubikfüße bloß als geometrische Gegenstände betrachtet völlig gleich sein können. Sie sind nach Leibniz abstrakte Dinge und keine wirklichen Dinge, die konkret sind. Leibniz räumt ein, dass zwei geometrische Figuren vollkommene gleich sein können, aber kein wirkliches Ding einem anderen völlig gleich sein kann. Deswegen ist durch dieses Beispiel der Leibnizsche Grundsatz nicht wiederlegbar.

박배형 / 칸트의라이프니츠비판 23 Wie wir bisher gesehen haben, hinterlässt Kants Kritk an dem Leibnizschen Grundsatz einige Probleme. Solange diese keine befriegende Lösung finden, bleibt Kants Kritk an diesem Grundsatz nicht zureichend, obwohl sie zum grossen Teil treffend ersche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