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잡지 3호(3교).in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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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희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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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삶이 녹아 있는 성공회 공동체 잡지 성공 회 마당 2014년11월 15일 창간 통권 특집 세월호 참사 그 후 1년 멀고 험난한 진상 규명의 길 / 김서중 화보 생명평화 도보순례/밀양에서 팽목항까지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기 / 전해주 기고 사목의 새로운 지평을 모색하며 / 김경일 내 윤리의 집은 어디인가 / 선우미정 착한 목자-이시대의 성직자 / 오동균 3호
2 권두시 나의 정의로우신 하느님 김한주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 외치던 그때에도 많은 사람들은 자기만을 위해 살았었다지요. 지금도 그때와 별 다를 바 없네요.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어가고 있고 불평등한 틀 속에 희망 없는 삶을 살고 있고 사람들의 목숨을 담보로 돈을 벌고 있어 이건 아니다 외치던 이들은 그때와 똑같이 손가락질 당하네요. 마치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당신을 믿는다는 사람들로부터 말이죠. 나는 누구를 믿는 것일까요 마음 속엔 그 나라가 있는 것일까요. 당신은 몸소 보여주었어요. 그리고 이 말씀도 잊지 않으셨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리라.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리라. 나의 정의로우신 하느님 * 김한주: 여수에서 택배기사 일을 하고 있다. 직접 노랫말을 적고 가락을 지어 부르기를 즐겨한다. 세례명은 디도이고, 여수교회를 출석하고 있다. 이 노랫말의 가락은 살며생각하며 99쪽에 실었다.
3 삶이 녹아 있는 성공회 공동체 이야기 2014년11월 15일 창간 통권 3호 성공회 마당은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고 하느님의 평화를 증거하는 모든 성공회 공동체인을 위한 종합 잡지입니다. 우리 성공회 교회 뿐만 아니라 이 땅의 모든 교회와 하느님의 선교적 사명이 실현 되도록 모든 막힌 소통의 장벽을 허무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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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편집자의 말 발분( 發 憤 )과 울결( 鬱 結 )에서 이 책을 쓰다. 이는 사마천이 사기( 史 記 )를 쓸 때 한 첫 마디입니다. 곧, 발분( 發 憤 ) 이란 화가 나거나 화를 냄을 말하고, 울결( 鬱 結 ) 이란 가슴이 답답하게 막힘을 말합 니다. 모름지기 글을 쓰고 엮는 것은 그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겠죠. 아니면 최소한 그 유명한 사마천의 사기( 史 記 )는 그렇게 쓰였습니다. 이번 3호를 준비하면서 저 역시 그렇게 시작은 하였지만, 발분도 울결도 단지 감정이 아니라, 결국 그 사람 됨됨이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 받침은 실력에서 나 오는 것일 터인데, 무엇 하나 변변치 못함을 절절이 느끼고 허탈과 좌절의 깊은 우울함 속에서 겨우 책으로 엮었습니다. 1. 지난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1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산 자들은 미안 하다고, 잊지 않겠다고, 변하겠다고, 그렇게 떠들어댔지만, 글쎄요, 이제는 지겹 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고, 유병연이는 죽고, 재판도 다 끝났는데 뭘 더 규명하느 냐고 말하는 이들도 있고, 미안해하기는커녕 절규하는 유가족들에게 배상금 운 운하며 돈을 흔들기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과 이에 대한
6 정부 시행령 안이 나오기까지 대통령, 정부 그리고 여당을 위시한 정치권의 태 도와 그 내용은 우리들을 실망하게 함을 넘어 분노하게 했습니다. 물에 빠진 이들을 제대로 구조할 수도 없고, 그 침몰 원인조차 규명할 능력이 안 되는 아예 무능한 정부라면 이런 거지같은 나라에 사는 게 죄지. 하고 말 터 인데, 증거들을 조작하고 변조했다는 의심이 커지고, 또 사실을 은폐하기에 급 급하고 언론을 통제하고 심지어는 왜곡하여 더 많은 의혹들이 생산되는 현실 앞 에서 이제 이 사건의 끝은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지? 심히 우려됩니다. 혹시 그 많은 그 의혹들 중에 하나라도 사실로 밝혀지면 우리들은 그 뒷수습을 감당 할 수나 있을까요? 그리고 억울해서 어떻게 살지요? 덜컥 겁이 납니다. 그래 도 유가족들의 한을 풀어주고 또 다시 그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진 상규명이 이루어지고, 그 의혹들이 모두 풀리기를 바랄 뿐입니다. 2.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하신 일 중에 가장 큰일이 우리 인간에 대한 영혼 구원일까요? 요한복음 3장 16절을 보면,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 서 외아들을 보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 명을 얻게 해주셨다. 고 했는데, 그러면 예수님이 이 땅에 와서 영원한 생명, 곧 영생으로 일컬어지는 인류에 대한 보편적 구원을 이루어 주셨습니까? 글쎄요. 오늘날 이 땅에 존재하는 수많은 우리 교회를 보면 그렇다고 말하기 엔 뒷꼭지가 영 뜨겁고, 아니라고 말하기엔 자존심이 심히 상합니다. 아예 이런 거 모르고 살 때는 최소한 이런 고민은 안 하고 살았는데 말입니다. 이제 교회공 동체에 두 발 모두 푹 담그고 있으니, 딴 곳에 눈 돌리고 살 여유도 없습니다. 그 저 내 발 밑을 살피느라 분주하기만 합니다. 이곳도 역시 세상 범주 안에서의 공 동체이고 보니 전혀 딴 세상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지만, 그래도 속세보다는 깨끗할 것이라 기대했었습니다.
7 그 기대가 서서히 무너지고 그런 사실에 실망하다가 급기야 분노를 지나 이제 는 자포자기하기에 이르러 다, 그런 거지 뭐. 별 수 있겠나. 스스로에게 비아냥 거립니다. 인류의 보편적 구원 운운하며 그 뒤로는 예수가 그저 내 밥벌이 수단 일 뿐이라는 자조적 발언까지 해봅니다. 예수가 이 땅에 와서 2천 년 동안 한 일 중에 가장 큰 일은 어디 가서 밥 빌어먹을 주변머리 없는 사람들 입에 밥 넣어주 었다는 것, 아니겠는가. 그 중에 물론 저도 포함되겠지요. 그래도 나름 노력하며 한 일이고, 누구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이렇게 말 같지 않은 변 명도 해봅니다. 그러나 예수를 팔아 벌인 범죄행위를 눈 감고 못 본체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버젓이 하고 있고, 더 큰 소리를 내고 있다면 어떡하지요? 야반도주. 아시다시피 한 밤중에 짐을 싸서 도망가는 것을 말합니다. 도저히 갚을 수 없는 빚을 졌든지, 아니면 얼굴 들고 살 수 없는 양심의 가책 때문이겠 지요. 이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고, 또 그 잘못으로 인해 최소 한 그곳에서는 얼굴 들고 살 수 없다는 것을 말함입니다. 그래서 그것으로 남은 자들은 그를 어느 정도 용서하고 동정하기까지 하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 야번도주는커녕 자신의 죄를 더 큰소리로 무마시키고 합리화하 고 얼굴 더 빳빳하게 세우고 다닌다면, 그것을 어떻게 소화해야 할까요? 자신 의 죄를 자신이 용서하고, 그런 사고는 열심히 일을 하다보면 생길 수 있는 거라 고 합리화까지 하면서 말입니다. 최소한 교회는 이에 대한 답을 갖고 있어야 하 는 것 아닌가요? 이번 3호에서는 이 두 가지에서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얘기해보고 반성 도 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래야 이 세상에, 그리고 예수께 조금이라도 덜 미안할 것 같아서요. 하지만 서두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내공과 실력이 뒷받침 되지 못하
8 는 발분과 울결만으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절절이 깨달았습니다. 여기저기 그 흔적만을 남기고 조악하게 글들을 엮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예정보 다 많이 늦어지기도 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죄송한 3호를 이렇게 펴냅니다. 잔인한 4월에 전해주
9 차례 2015년 4월 25일 3호 권두언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더라 / 한용걸 008 시론 누구를 위해 바보가 되려는가 / 김원혁 공감( 共 感 )이 부재한 자리 / 이재형 연재 성공회 사상가(1) - 프레데릭 모리스 / 윤정현 사랑의 춤(1) / 이정희 기고 사목의 새로운 지평을 모색하며 / 김경일 내 윤리의 집은 어디인가 / 선우미정 착한 목자-이시대의 성직자 / 오동균 쉬어가는 마당 만화가 하재욱 055 특집 세월호 참사 그 후 1년 멀고 험난한 진상 규명의 길 / 김서중 생명평화 도보순례/밀양에서 팽목항까지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기 / 전해주 기획 성공회대 졸업생들이 말한다 경쟁력, 있습니다 / 노동균 일본에서 공부하며 / 최민혁 해외선교 중국 기독교는 어디로? / 이경래 081 성서로 세상보기 두려운 마음, 믿음 / 김예성 088 살며 생각하며 봄날 단상( 斷 想 ) / 김복례 허균의 장생전 다시 읽기 / 안장리 욕망의 세월호 가 되어가는 교회 / 김한주 나의 정의로우신 하느님 / 장인용
10 권두언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더라( 春 來 不 似 春 ) 한용걸 계절은 분명 봄이다. 대지에 움 터오는 기운이 얼어붙은 땅을 흔들어 깨운다. 대지에 뿌리를 내린 만물은 울렁거리며 날아오른다. 그러나 내 마음은 춘래불사춘( 春 來 不 似 春 )이다. 이 땅은 꽃도 풀도 없어서 봄은 왔건만 봄 같지 않다. 개발독재의 하수인, 기독교 근본주의 사생아 이명박에게 권력을 주자 온 강산을 파헤쳐 도륙을 하고 지나간 뒤 유신독재의 딸이 무간지옥에서 살아나와 중음신처 럼 엎드렸던 괴물들을 불러내어 광란의 춤을 춘다. 온갖 좀비와 중음신들이 다 기어나왔다. 각종 도둑들이 뛰어다니며 깨춤을 춘다. 좀비와 중음신 사이를 기어다니며 방정맞게 깨춤을 추며 돌아가는 형국이다. 한반도의 남녘은 온통 가마솥처럼 부글부글 끓고 있다. 솥단지 안에든 고기가 익을 때를 기다리는 흐뭇한 설레임의 가마솥이 아니다. 아 우성으로 들끓는다. 민초들의 삶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비명소리와 가슴을 후벼 파 는 절규가 가득하다. 8 권두언
11 누가 우는가? 자식을 잃은 사람들이 몸부림치며 운다. 제 땅을 잃은 사람들이 땅을 치며 운다. 가난한 사람들이 낮은 지붕아래서 소리죽여 운다. 바다에 아이들을 묻은 부모들은 고통을 견디다 못해 자벌레처럼 사지육신을 땅바 닥에 대고 온 땅을 헤매며 광화문으로 기어가고 있다. 누가? 왜?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진실을 외면하는가? 권력의 시녀가 된 법이 가난한 이들의 눈물 닦아주지 않는다. 국가가 시민의 눈물을 닦아주지 않으니 정의는 죽었고 시민은 없다. 자본이 가난한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가? 자본의 사전에 양심이란 단어는 없다. 남북으로 갈리고 동서로 분열된 이 피폐하고 허술한 기반위에 우리 사회가 깔려있다. 상처받은 가난한 사람들이 기댈 곳이 없다. 한낮 사제가 어찌 필설로 지금 우는 자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겠는가? 기댈 곳은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 하늘 밖에 없는데, 하늘은 아무런 말이 없다. 우는 자가 마음 놓고 기대어 울 곳조차 없다. 누가 하늘이고 하느님인가? 누가 우리시대에 있어 자기 땅에서 유배당한 사람들인가? 낮고 비루하고 누추한 사람들이 자기 땅에서 쫓겨난 사람들이며 이들이 하느님이다. 자식의 죽음을 애통해 하며 자벌레처럼 땅바닥을 기던 슬픔이 눈물을 닦고 일어 권두언 9
12 나 참사람이 되어 춤을 춘다. 노란 깃발을 흔들며 춤추는 춤꾼이 되었다. 덩실덩실 춤을 추며 아스팔트를 달려간다, 75만 볼트 송전탑 아래 고추밭에 코 박고 김매던 할머니들이 일어나 밭두렁 위에 서 춤을 춘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얼싸안고 춤을 춘다. 덩실덩실 춤을 추며 논두렁 밭두렁 길을 달려가신다. 이 꽃도, 풀도 말라버린 메마른 대지 위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사제들도 따라간다. 가난한 사제들도 함께 울며 춤을 춘다. 벌거벗은 사제들이 춤을 춘다. 울며 춤추며 그 길을 따라간다. 봄은 왔지만 꽃도 피지 않고 새도 노래하지 않는 이 땅 위에 오늘은 슬픔으로 어둔 밤을 지새우더라도 내일은 따뜻한 가슴끼리 알몸으로만나 덩실덩실 춤을 추며 어깨를 걸고 한길로 걸어가는 것이다. 어둠을 헤치고 새벽을 열어 서로에게 따뜻한 어깨를 내어주자 가난한 마음들이 함께 모이면 꽃피고 새들이 노래하는 봄을 가져올 것이다. 따뜻한 연대는 꽃을 피우고 꽃이 지면 열매가 맺힐 것이다. 그때에 우리는 우리 땅에서 우물을 마시련다 2015년 4월에 산다. 한용걸 성공회 대전교구 사제, 장애인들과 빈민들의 친구이며 그들과 농사지으며 산다. 10 권두언
13 시론 누구를 위해 바보가 되려는가? 김원혁 안심전환대출에 대해서 말이 많다. 한국주택공사는 안심전환대출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대출(5년 이하) 또는 이자만 내고 있는 대출을 주택 금융공사의장기 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하는 프로그램 이라고 소개한 다. 해당 주택 가격은 9억원 이하이고, 대출 기간은 10년, 15년, 20년, 30년 중 선택할 수 있으며 거치기간은 두지 않는다. 2014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가계부채 는 1000조를 넘고, 올해 들어서만 주택담보 대출이 1조 5천억원이 더 늘었다. 부동산에 갇히다 가계신용 은 일반가정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 즉 외상거래(카드 거래)를 포함한다. 특히, 금융거래를 뜻하는 가계대출은 주택 담보대출과 기타대출로 나뉘는데,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4년 기준, 전체 대출의 73%이다. 그리고 대출 중 대다수가 주거와 관 련되어 있다. 집을 사거나(40.9%), 전월세 보증금(약9%)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 을 하고, 부동산 구매(17.7%)를 위해 빚을 낸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이 주택담보 대출이고 또한 대출의 주요 목적이 거주와 관련되어 있다. 모든 것이 집에 묶여 있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특히 단기, 일시상환, 변동금리 위주의 현 주택담보 시론 11
14 대출은 조그마한 경기변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만약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 부담이 늘어 빚을 못 갚게 되고 주택경매가 증가한다. 또 집값이 낮아지면 은행 에서 담보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돈을 회수하기 시작하여 빚을 갚을 수 없게 되 고 담보인 주택은 저가 매물로 나오게 된다. 이래저래 골치 아프다. 그래서 정부 가 찾아낸 묘안이 안심전환대출이다. 그러나 언 발에 오줌누기 이다. 1000조가 넘는 빚에 40조를 어디에 쓸까? 또 가계부채가 문제라면서 LTV(담보인정비율, loan-to-value ratio)니, DTI(총부채상환비율, Debt-to-Income Ratio)니 규제 는 완화하였나? 주위에서 늘 듣는 말이 있다. 돈 벌어서 어디 쓰냐고? 빚 갚 는 데 쓴다 고 하면 이자만 내다가 원금을 갚을 시기가 되면 다른 금융기관으 로 갈아 타는 게 더 이익 이라고 조언을 한다. 결국 안심전환대출은 모두가 아는 방법을 정부가 애써 공인해 준 것에 불과하다.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다시 통계청 가계 재무 건전성 지표를 살펴보자. 가계 재무 건전성 지표는 소 득5분위 자료인데, 소득5분위는 소득 규모 순으로 가구를 20%씩 나누어 하 위 20%인 1분위부터 상위 20%인 5분위로 구분한다. 자산은 저축과 전월세 보 증금을 포함하는 금융자산과 자동차와 부동산 및 기타 실물을 포함하는 실물 자산으로 나뉜다. 그리고 부채는 금융부채(대출금) 임대보증금을 포함한다. 전 체 가계의 재무건전성은 자산 대비 부채가 18%이고 금융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67%이다. 그리고 가구 소득 중 세금과 이자 비용 등을 제외하고 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156%이다. 하위 20%인 1분위 소득자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의 비율은 거의 2배인 180%에 달한다. 쓸 돈은커녕 빚 갚을 돈도 없다. 이런 사정을 정부는 몰랐을 리 가 없다. 왜 라는 질문을 하기 전에 정부가 무엇을 했는지 살펴보자. 일부 언론 에서는 정부의 정책이 오락가락한다고 하지만 정부가 한 일을 살펴보면 아주 일 관적이다. 우선, 담보인정 비율인 LTV와 소득대비 대출을 해주는 DTI를 완화했 12 시론
15 다. 그리고 한국은행을 압박해 금리를 1%대로 내린다. 마지막으로 안심전환대 출을 선보인다. 앞선 세가지 대책은 빚을 내라는 뜻인데, 선뜻 정부의 제안을 받 아 들일 수 없는 건, 빚내서 집사고 또 빚을 얻으려 집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상 황이 이렇기에 마지막 제안이 필요했다.그러자 너도 나도 달려 들어 며칠 만에 준비한 20조는 바닥이 나고 다시 20조를 추가 대출하게 되었다. 이자만 내는 게 꼭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능력이 없어 이자만 내고 있다면야 문제가 되겠지만 투기 목적으로 이자만 내고 있다면 달리 생각해 볼 일이다. 2013년 통계청 자료 는 원금상환 계획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을 알려 준다. 언제 원금을 상환할 것이 냐는 질문에 29%가 만기상환을, 12,6%가 조기상환 수수료가 면제되는 시점에 그리고 44.2%가 여유가 있을 때라고 답했으며 14.2%는 상환계획이 없다고 답 했다. 주택관련 대출자의 약 85%가 대출을 상환할 능력이 없다. 살 집이 없다 집값이 거품이란 걸 알지만 어쩔 수 없다. 금융부채의 70%가 부동산 관련 부 채이고, 담보대출의 약 90%가 주택담보대출이기 때문이다. 거품만큼 비싸고 거 품이라 위험하다. 집값의 거품이 빠지고 가계소득이 늘어나면, 빚을 내지 않아 도 집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국민소득 3만불을 눈 앞에 두었다지만 잘 모르겠 다. 3만불이면 4인가족 기준으로 약 1억원인데, 1억은커녕 5천만원도 벌기 힘 들다. 한국은행은 가계처분가능소득(순수하게 소비할 수 있는 소득)이 1662만 6000원이라 발표했다. 즉, 만오천불이다. 어렵게 총처분가능소득을 따지지 않아 도 이미 상위 20%와 하위 20%는 모든 면에서 일정 비율을 나타낸다. 1분위의 몫은 전체의 6%이고 4분위까지 6의 배수로 증가한다. 그러니까 6, 12,18, 24이 다. 그리고 상위 20%는 하위 20%의 9~8배 차이가 난다. 그것이 자산이건 부 채이건 아니면 가처분소득이건 원리금상환액이건 상관없다. 전체의 80%가 10 중 6을 가지고 20%가 나머지를 가진다. 부자동네에 산다고 주민 모두가 부자 가 아니듯, 국민은 부자인데, 개인은 가난하다. 그러나 이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 시론 13
16 고 노동시장 개혁을 외친다. 현 정부에서 소득 증대는 물건너 갔으니 다른 방법 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물론 이 또한 어렵다. 생각을 달리 해보자. 부동산 부양이 아니라 안정은 어떨까? 부동산을 부양한다는 건 부동산에 돈을 묻는다는 말 이다. 한정된 자본이 한 곳에 몰려 있으니 다른 곳은 성글다. 부동산이 죽어 내 수가 죽는 게 아니라 부동산에 돈이 묶여 내수가 죽는다. 돈은 어떻게든 돌면 가치를 생산한다. 만약 주거비용이 낮아진다면 사람들은 남는 돈으로 여가를 즐 기거나 옷을 사고, 외식을 할 게 분명하다. 지금 정부가 내세운 정책은 마른 논 에 물 대기와 같다. 조정이 필요하다. 물건이 비싸면 안 팔리는 게 당연하다. 비 싸서 안 팔리는 물건은 가격 조정을 통해 주인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이 와 다르다. 떨어지지 않는다면 누군가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그 손을 치우 자. 차라리 그 돈으로 임대주택을 짓거나 미분양 아파트를 임대아파트로 전환 하는 일을 하라.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경쟁하는 곳이 시장 아닌가? 자가주택, 전월세, 임대주택 등 다양한 주거형태를 제공하여 서로 경쟁하여 시장이 선택하 게 하라. 박근혜 정부에게 규제철폐는 미덕이 아니었나? 그렇다면 주택문제도 시장에 맡겨 보라. 어차피 정부 돈이 다 세금 아닌가? 집값 떠받치는 데 쓸 돈 을 임대아파트 짓는데 쓴다고 해서 이상하지 않다. 죽은 아들 불알 만지는 것 도 하루이틀이다. 백약이 무효이면 보내는 게 답이다. 밀턴 프리드먼은 샤워실의 바보 라는 비유를 들어 정부와 공무원의 개입을 비판하였다. 어떤 바보가 샤워하면서 물이 차가우면 레버를 정반대편으로돌린다. 그러면 뜨거운 물이 나온다. 바보는 다시 레버를 정반대로 돌려 얼음같이 차가운 물벼 락을 맞는 과정을 반복한다. 정부는 누구를 위해 바보가 되려는가? 자산이 아니라 살 집이 필요하다. 김원혁 청주복대동교회를 출석하고 있으며 (주)SK하이닉스 비정규직 노동자, 지역신문 에 고정 시사칼럼을 쓰고 있다. 14 시론
17 시론 공감( 共 感 )이 부재한 자리 이재형 몇 년 전, 한 중학교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당시 그 지역에서 이슈가 되었던, 한 여성이 수 백 일 동안 모 중공업의 높은 크레인에서 홀로 농 성을 하고 있는 일을 우연히 수업시간에 잠시 언급하였다고 한다. 그러자 학생 들이 그 사람은 똥은 어떻게 싼대요? 아니, 소변은? 하며 키득댔다고 한다. 물론 어린 학생들의 입장에서 그것이 무척이나 궁금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칼 날같은 바닷바람을 견뎌내며 수 백 일을 버텨내고 있는 그 사람의 절박한 상황 을 생각한다면, 그러한 질문은 그다지 어울리지는 않는다. 이런 이야기를 하며 그 선생님은, 요즈음 아이들에게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말을 맺었다. 사전에서 찾아보면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공감 그렇다고 느낌.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 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화 법 교육 이론에서는 공감적 듣기 가 있는데, 이는 일단 상대방의 관점에서 문 제를 바라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듣기 를 말한다.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전달하고 설득하기 위해서라도, 먼저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 하다는 의미이다. 사람은 결코 혼자서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고 결국 사회를 구 성하는 많은 사람들과 진실된 소통을 하며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라는 점을 생 각해본다면, 공감하는 능력은 어쩌면 사람이 사람다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시론 15
18 가장 중요한 자질일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요즈음 강조되고 있는 비판적 의 사소통능력 역시 공감 능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 고 어떻게 적절한 비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렇듯 공감 능력은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 꼭 필요한 것이지만 특히 이 능력 이 강조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교육을 하는 사람, 정치를 하는 사람이다. 벌써 1년 전, 온 국민을 깊은 슬픔에 잠기게 한 일이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하 였다.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는 이 사건으로 인해 300명에 가까운 국민이 희생되 었고, 아직도 9명은 여전히 차디찬 물 속에서 실종된 상태로 있다. 전 세계적으 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이 대참사를 겪으며,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온 국민이 무거운 슬픔 속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도, 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자 노력하는 유가족들의 목소리는 아직도 온전히 반영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온 국민이 무거운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는 지금, 이 나라와 국민 의 대표자께서 해외 순방을 계획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다. 그것도 마침 4월 16일에 출국하실 예정이라고 한다. 물론 수많은 나랏일을 수행해야 하는 정치인 으로서 그리하실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먼저 국민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 고 함께 고통을 나누어야 할 분이라면, 어찌되었든 당시 사고의 예방과 수습의 책임을 진 정부의 대표자라면 보다 신중히 결정할 수는 없었을까. 출국 전 각별 한 추모의 뜻을 밝힌다고는 하였으나, 지금도 하루하루를 눈물로 지새우며 애통 해하는 수많은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을 생각한다면 보다 진정성 있는 모습 을 보일 수는 없었을까. 더욱 당혹스런 일은, 유가족 주최의 추모 행사에 주요 장관들을 참석시킬 계 획이 없다는 정부가, 세월호 1주기인 16일에 국민 안전의 날 국민 안전 다짐대 16 시론
19 회 를 연다는 것이다. 안전 다짐 대회가 무의미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뭔가 앞뒤 가 바뀌었다는 느낌이다. 먼저 추모와 명백한 진상 규명이 있어야 진정한 대책 과 다짐이 있을 수 있다. 추모가 선행되지 않은 다짐은 껍데기에 불과할 수도 있 을 것이다. 찬 바닷물에 잠겼던 그 귀한 생명들, 그 소중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 의 아픔에 공감하는 일, 아니, 공감하고자 노력하는 일이 그토록 힘든 일일까. 그토록 어려운 일일까. 학교에서도 안타까운 일들을 찾아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몇 년 전. 한 지역에서 비정규직 학교 급식 종사원들이 온당한 대우를 요구하 며 파업을 한 일이 있었다. 당시 여러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급식대란 이라 칭 하며, 학부모와 교직원들의 반응을 전했다. 어떤 학부모들은 밥을 굶겨가며 애 들을 볼모로 파업을 하지 말라 하였다. 어떤 교직원은 파업은 하더라도 밥은 해 놓고 하라 하였다. 배움의 공간인 학교에서 자연스레 불평등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에 대해서는 그리 걱정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마땅히 해야 할 노동 을 포기하면서까지 외치고자 했던 비정규직 종사자들의 마음에 대해서는 그리 알려 하지 않았다. 그들의 모든 주장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워도, 최소한 그들이 가슴으로 쥐어짜는 목소리를 진지하게 경청하는 일이 정말 어렵기만 한 일이었 을까. 기왕 학교 급식 이야기가 나왔으니,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무상급식 논란과 관련한 이야기를 피해갈 수는 없겠다. 모두가 주지하다시피, 한 지자체에서 무 상급식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대신 그 돈으로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을 벌인다고 한다.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 중요하다. 정말 필요한 사업이다. 연 50 만 원 정도가 아니라 100만 원, 200만 원이라도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이 사업 을 위해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 라며 무상 시론 17
20 급식을 폐지하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의무교육을 실행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그래서 일정기간 의무적으로 반드 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만 하는 상황에서, 급식은 학교가 반드시 갖추고 있 어야 할 교실, 책상, 의자와도 같은 것이다. 복지의 문제가 아닌, 어쩌면 학교에 서 당연히 제공해야 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 은 그리 큰 이유가 될 수 없다. 이는 예산 부족이 아니라 예산 분배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정치 철학, 교육 철학의 문제로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할 것 이다. 실제로 많은 학부모들과 교사들이 예전처럼의 무상급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을 두고 특정 교원단체, 일부 종북세력과 일부 학부모들이 연대 하여 무상급 식을 외치는 것으로 보는 것은 정말로 아연한 일이다. 학부모들과 교사,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을 일단은 공감하는 자세로 깊이 읽어내려 노력하였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이야기일 것이다. 명절 때가 되어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일 때,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본 적이 있다. 누구는 어디에 취직했다, 누구는 결혼했다, 누구는 집을 몇 평짜리로 옮겼다, 누구는 어느 대학에 들어갔다... 수많은 이야기들이 오가지 만, 필자가 발견한 재미있는 사실은, 그 대화 속에서 어떤 사람의 이야기에 맞장 구를 쳐주고 진정으로 공감하며 이야기를 계속 나누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았 다는 점이었다. 워낙 오랜만에 만나 서로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아서인지, 타인의 말에 그저 고개만 끄덕이고는, 다들 자신들의 이야기만을 각자 하기에 바쁘다. 공감이 부재한 자리. 거기에는 소통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따뜻한 마음과 감 성을 지닌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존재하는 것은 자신들의 언행, 자신 들의 모습, 자신들의 입장에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하고 정당화하는 힘과 욕망만 이 있을 뿐이다. 18 시론
21 2015년 4월. 아름다운 벚꽃도 지고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지금. 그리고 예 수님의 부활을 기뻐하는 지금. 우리 모두의 마음 한 자락에, 어느새 잊혀져가고 있는 공감의 부활을 기다리고 싶다. 이재형 신명은 마띠아, 현재 동아대학교 교육대학원 독서교육전공 조교수로 있다. 시론 19
22 연재 성공회 사상가(1) - 프레데릭 모리스 윤정현 성공회 마당지에 성공회 신앙과 신학에 있어 기리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사람 들을 연재합니다. 성공회 신학과 사상가들을 소개하는 것은 앞으로 교회상을 어떻게 설정하고 방향을 잡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사제들과 신자들에게 조금이 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회갱신과 교회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왜 과거의 인물을 소개하는가 하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옛 것에서 새 것을 배운 다는 온고이지신( 溫 故 而 知 新 )이라는 말처럼, 성공회 과거의 신앙의 뿌리와 정체 성을 다시 확인하고 거기에서 새로운 것을 배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산업화 이후 격변하는 영국사회의 모순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대학에서 그 리고 사목현장에서 하느님 나라 실천을 위해 열정적으로 살았던 성직자, 현대의 사목현장에서도 적용해도 손색이 없는 신학사상을 가진 프레데릭 데니슨 모리 스(Frederick Denison Maurice)를 제일 먼저 소개한다. 모리스는 옥스퍼드 운 동이 일어나던 당시에 신학적인 면에서는 진보적으로, 신앙적인 면에서는 보수 적으로 성서의 가르침대로 살려고 했던 사제이자 신학자이다. 20 연재
23 모리스(Maurice)는 1805년 유니테리안교회 목사의 아 들로 태어났다. 모리스의 아버지는 삼위일체신앙을 거부 하고 성부 하느님 단일신을 믿는 유니테리안 교회의 목사 이기에 성공회와 케임브리지, 옥스퍼드 대학교에 대한 호 감을 갖지 않았다. 아들 프레데릭 모리스도 자신처럼 유 니테리안 목사가 되기를 원했으나 모리스는 1834년에 성 공회 사제가 되었다. 누나들과 어머니는 유니테리안 신앙 을 떠났으나 국교도인이 되지는 않았다. 그들은 다른 비국교도인들보다는 덜 성 공회를 반대했다. 타교파 신앙의 집안에서 자란 모리스는신앙문제로 혼란을 겪 으며 살았다. 다른 교파에 대한 선입관보다도 유니테리안 교회에 반감은 가진 것은 모리스에게 유니테리안 신앙이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고 교리가 유치 하고 허약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1. 학력과 경력 젊은 모리스는 1823년에 케임브리지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에 들어갔다. 대 학에서 시민법을 전공하고 1827년 학사 학위를 받고 런던으로 갔다. 1830년까 지 문학작품과 소설을 쓰고 런던 도서관 연대기를 편집하면서 잠시 동안 학술기 관에서 일했다. 모리스는 성공회 사제가 되기 위해 옥스퍼드 대학교 엑스터 칼리지에 들어가 1831년에 학위를 받고 3년 후에 사제서품을 받았다. 모리스는 삼위일체 신앙을 받아들였다. 그는 삼위일체를 믿는다고 말했을 뿐만 아니 자신의 믿음의 중심이 라고 하였다. 모리스는 관상기도를 드릴 때, 삼위일체 신앙이 영혼의 쉼터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상하게 여기질 모르지만 자신은 유니테리안 집안에서 받은 많은 신앙훈련의 척도 아래서 삼위일체 신앙의 깊이를 더 느끼게 연재 21
24 되었다고 하였다. 워릭셔부던홀에서 보좌사제로 있는 동안 런던의 소년병원의 채플린으로 지명 받아다시 런던에서 일하게 되었다. 모리스는 런던의 사회와 지성사회를 이끄는 인물로 자리를 잡는 계기가 되었다. 1839년부터 1941년까지는 교육잡지 편집도 하였다. 1840년에는 런던 킹스 칼리지의 영국 문학과 역사 교수로 지명받아 1953년 까지 가르치면서 신학평론도 썼다. 그러나 킹스 칼리지 제프(R. W. Jelf) 학장은 모리스의 신앙사상을 불건전하게 여겼다.1851년 신학계간지에서 제프 학장은 모 리스가 이단적 사상을 가졌다는 내용을 개제하였다. 자기 변론이나 설명하기도 전에 모리스는조사위원회에 회부되었다. 모리스는 여러 동료교수들과 학생들로 부터 그의 사상은 지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조사위원회는 모리스의 교수자격 을 박탈하였다. 모리스는 링컨 학생기숙사 채플린( )으로 초청받아 런던 소년병원 채플린을 사직하였다. 후에 링컨 기숙사 채플린도 사직했으나 위원회에서는 받 아주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더 사직서를 낼 때까지 1860년에 1869년까지 모리스 는 성직 재직자로 남아 있었다. 모리스는 맨슬(Henry LonguevilleMansel, 후 에 성바우로 성당 주임사제가 됨)과 오랫동안 신학논쟁을 하였다. 이성과 계시, 종교사상의 제한에 관한 밤톤 강의에서 문제가 된 1858년까지 논쟁을 벌였다. 모리스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의 영성에 깊이 영향을 받았다. 모리스는 밤 중에 깨어나 있을 때 마다 기도하고 있었다고 그의 아내는 말했다. 킹슬리 (Charles Kingsley)는 모리스를 가리켜 하느님이 사람들을 만나게 한 사람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영혼을 가진 사람 이라고 말하였다. 22 연재
25 열린 사고의 많은 교인들(Broad Church 신자들)이 영원한 형벌에 관한 교리에 윤 리적이고 감정적으로 반대하는 신학자들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을 때, 모리스는 지 적이고 신학적인 논쟁에 의해 갈피를 잡지 못하였다. 모리스는 자유주의 신학사상에 대하여 자주 반대 의사를 표명하였다. 그들이 관심을 가졌던 일반적 자유에 더 의문 을 가졌다. 모리스는 자유주의자라기 보다는 광의의 형이상학적이고 철학적인 지식 을 신학사에 적용한 사제였다. 모리스는 진화론을 역사에 적용함으로써 나라의 발전 과 진보를 꾀어야 한다는 하였지만, 새로운 성서 고등비평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초 등학교 교육에서 교회의 견지를 열정적으로 주장하는 사람이었다. 모리스는 설교자로서 두 가지 확신을 가졌는데, 하나는 하느님의 부성이고, 다 른 하나는 영속성을 가진 종교 체제는 성공회의 교리로부터 벗어나 잘못된 오류로 빠지는 것을 막는 진리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지속되어야 한다는 신념이었다. 사람들은 모리스의 예언자적이고 계시적인 설교 요지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모리스는 자주 암울한 예언적 설교를 하였으며 불안과 격정으로 하느님의 계획 의 목적을 바라보도록 하였다. 모리스는 킹스 칼리지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가르침보다 더 조사하고 연구하는 일에 열성적인 동료들을 모아 함께 공부하기 도 했었다. 2, 사회활동 모리스는 신학을 삶에 적용하는 실천 신학자였다. 1848년에는 여성 가정교사 를 교육을 위한 퀸스 칼리지를 세우는데 관여하였다. 1854년에는 노동자 대학 (Working men's College)을 세운 설립자이며 운영자 중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를 변 화시켜 나가는 사제였다. 1854년부터 1874년까지 노동자대학의 학장으로 일하기도 연재 23
26 하였다. 1874년에는 프란세스 마틴 여사와 여성노동자 대학을 세웠다. 1853년에 대 학입학 시험 폐지를 강하게 주창하며 사람들의 사회생활의 변화를 위해 정열을 불 태웠다. 노동자들의 협업과 기독교 사회주의가 완성되지는 성공적이지는 못했지만 사회 변혁시도는 그의 직접적인 가르침의 결과였다. 모리스는1866년에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도덕철학교수로 임명되어 학생을 가르치면서 1870년에서 1872년까지 케임 브리지 시내에 있는 성 에드워드 교회의 성직가로 일하기도 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모리스를 사회개혁자로서 시대를 앞서간 사람으로 간주한다. 도시의 빈민가의 열악한 삶을 개선하는 일은 모리스의 과제이었고, 사회문제는 그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이자 짐이었다. 이웃 종교와 제도에 열린 모리스의 태도와 신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동의를 하지 않았지만 노동자들은 노동자들 의 의견을 존중하는 믿어주는 모리스를 신뢰하고 따랐다. 모리스는 열정적이고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사람으로서 매력 있는 성직자였다. 3. 신학사상과 평가 모리스의 활발한 활동과 성격은 상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줄리어스 해어 (Julius Hare)는 플라톤 이후의 가장 위대한 정신으로 생각하는 반면에, 존 러 스킨(John Ruskin)은 성격이 괴팍하고 종잡을 수 없게 왜곡되고, 잘못 경도된 사람으로 간주할 정도로 모리스에 대한 평가는 편차가 아주 크다. 모리스 사상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영향을 받은 신학자 중의 한사람은 찰스 도 슨(Charles Dodgson) 사제이다. 사실, 베어 채플(Vere St Chapel)에 참석하여 모리스의 설교를 듣고 영향을 받은 사람은 캐롤 퍼스트(Carroll First)이다. 캐 롤은 채플에 참석하여 모리스를 도우면서 설교를 기록하였고 사도행전 강해 라는 책을 1861에 펴냈다. 캐롤은 그의 자서전에 의하면 고교회(High Church) 신앙을 가진 사람인데, 모리스의 설교를 들으면서 광교회(Broad Church) 신앙 24 연재
27 을 갖게 될 정도로 영향을 받았다. 진보적이면서 어떤 때는 아주 보수적이기도 한 모리스의양극성의 요소들이 혼합된 글과 사고 가운데 모리스의 중심사상을 잘 표현한 신념은 그리스도는 왕이시다 는 사상이다. 그리스도는 왕이셔야 한다거나 장차 왕이 되실 거라든 가 그런 얘기가 아니라 지금, 여기, 이 땅에서 그리스도는 우리의 왕이라는 믿음 이다. 그것도 신앙인들에게 만이 아니라 모든 인류에 해당하는 진리로 여겼다. 이 세상에는 하느님이 세운 질서가 있는데 그 머리는 그리스도이시고 그 사실을 알든 모르든 모든 인간이 그 질서 안에서 존재하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모리스가 활동하던 시기는 영국교회 내에 복음주의자와 가톨릭주의자들이 교 리 논쟁을 심하게 하던 때였다. 복음주의자들은 마음의 회심이 먼저 있고 이를 표 현하는 것이 세례라고 생각하였다. 회심이 따르는 세례라야 구원의 효과가 있다고 여겼다. 반면 앵글로 가톨릭들은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의 몸과 연합됨으로써 구 원을 받는다고 생각하였다. 복음주의자들은 개인적이고 내면적인 강조하는 반면 에 앵글로 가톨릭주의자들은 신앙의 집단적이고 외적인 차원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모리스는 세례를 부단한 일치의 성사 (the sacrament of constant union)라 부르며, 세례는 다만 이미 하느님의 통치 아래 있었음을 자각하고 표 명하는 예식이라고 보았다. 즉 없는 것을 새삼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 는 것을 드러내는 성사가 세례라는 것이다. 이미 있음 이란 왕이신 그리스도의 통치 아래 살고 있음을 뜻한다. 천국과 지옥도 지금 여기, 이 땅에 실재하는 것이라고 모리스는 생각하였다. 더 나가서는 천국과 지옥이 내세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의 경험이라 고 여겼다. 영원은 한없이 긴 시간이 아니라 시간을 초월한 즉 시간성 너머의 실 재를 가리키는 말이기에 영원한 형벌을 받는 지옥이란 끝없는 형벌의 시간이 아 연재 25
28 니라 죄 그 자체, 죄의 지배 아래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걸로 보았다. 그 당대 천국과 지옥을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 가르침일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사람들이 죄 된 성향을 억누르고 사회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여기던 시 대에, 모리스의사상은 가히 진보적이고 오늘날 신학에서도 진보적인 사고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세례에 대한 이해도 그렇지만 지옥에 대한 이러한 생각 때문 에, 모리스는보편구원론자로 의심을 받았다. 세례를 받든 안 받든, 신앙이 있든 없든 모든 사람이 구원 받는다는 것이 보편구원론인데 사실 모리스는 명백히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굳이 부정도 하지 않았다. 모리스는 옳다고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하는 사제이며 신학자이 었다. 런던 킹스 칼리지 교수직을1853년에 박탈당한 후,일 년 뒤 그는 런던에 노동자대학 (Working men's College)을 세웠다. 이미 1848년에도 모리스는 여성 노동자를 위한 퀸스 칼리지 설립에도 관여한 바 있다. 여성도 남성과 같은 교과과정으로 교육하자는 주장은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사고이다. 그리스도는 모 든 인류의 왕이시라는 확신 아래 노동자들도 여성들도 모두 한 형제자매로 여기 고 모리스는 그의 사상을 실천에 옮겼다. 모리스가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것도 같은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이기심을 부추기는 제도이기 때문에 그리스도가 왕이신 사랑의 왕국에 맞지 않는 경제체제라고 여 겼다. 모두가 형제자매인 하느님의 나라와는 맞지 않는 제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모리스는 마르크스 사회주의와는 달리 그리스도교 사회주의는 폭력을 혁 명의 수단으로 삼거나 국영생산을 주장하지 않고 모든 이를 형제자매로 대하고 경쟁 이 아니라 협력을 근간으로 해서 나라의 경제도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왕과 관료가 형제자매를 섬기고 사랑하여야 이들도 하느님 나라의 도구가 될 수 있고,모 든 사람을 사랑하는 차원에서 교회와 국가는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다고 보았다. 26 연재
29 그리스도가 모든 인류의 왕이시라는 모리스의 사고에서 교회의 분열은 간과 할 수 없는 문제이다. 각자의 교리적 입장이나 제도를 고집하지 말고 밑바탕에 흐르는 공통의 진리를 찾으려고 한다면 교회의 일치는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러 한 입장에서 모리스는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교회의 보편적 요소, 즉 세례, 신경, 예배양식, 성찬례, 성직, 성서 순으로 6가지를 제시하였다. 1888년 람베스회의 는 람베스 4개항 (the Lambeth Quadrilateral) 즉, 성서, 신경, 2개의 성사(세 례와 성찬례) 그리고 성직(특히 역사적 주교직)을 내놓고, 4개항을 인정하는 교 회라면 어느 교파도 형제로 상통할 수 있다고 하였다. 모리스가 제시한 것 가운 데, 예배양식만 빼고 다 들어가 있다. 이 문서는 이후 성공회가 타 교단과 일치하 려는 노력에서뿐만 아니라 자기 정체성을 규정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게 된다. 4. 유산과 저서 미국성공회 전례력에 4월 1일은 모리스 기념일로 지킨다. 모리스의 강좌를 정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런던 킹스 칼리지에 도덕과 사회신학의 모리스 강좌 가 생겼고, 그를 기념하는 장학기금도 있다. 모리스의 아들은 아버지의 생애를 편집하여 두 권의 책으로 펴냈다(Macmillan, 1884). 햄스테드 서버브가의 모리 스로(Maurice Walk, a street in Hampstead Garden Suburb)를 포함하여 런 던의 여러 도로명이모리슨을 기념하여 붙여졌다. 다음은 모리스의 주요한 작품들이다. 그 중의 몇 권은 재편집 되었거나 개작된 것 도 있다. 책 년도는 중요하지 않다. 첫 출판년도가 아닌 것이 여럿 있기 때문이다. Eustace Conway, or the Brother and Sister, a novel (1834) The Kingdom of Christ, or Hints to a Quaker, respecting the principles, constitution and ordinances of the Catholic Church (1838, Volume 1, Volume 2) Christmas Day and Other Sermons (1843) The Unity of the New Testament (1844) The Epistle to the Hebrews (1846) 연재 27
30 The Religions of the World and their relation to Christianity (1847) Moral and Metaphysical Philosophy(at first an article in the Encyclopædia Metropolitana, 1848) Volume 1 Ancient Philosophy, Volume 2 The Christian Fathers, Volume 3 Mediaeval Philosophy, Volume 4 Modern Philosophy The Church a Family (1850) The Old Testament: Nineteen Sermons on the First Lessons for the Sundays from Septuagesima (1851) Theological Essays (1853) The Prophets and Kings of the Old Testament: A series of sermons (1853) Lectures on the Ecclesiastical History of the first and second centuries (1854) The Doctrine of Sacrifice deduced from the Scriptures (1854) The Patriarchs and Lawgivers of the Old Testament: a series of sermons (1855) The Gospel of St John: a series of discourses (1857) The Epistles of St John: a series of lectures on Christian ethics (1857) The Gospel of the Kingdom of Heaven:a course of lectures on the Gospel of St Luke (1864) The Commandments Considered as Instruments of National Reformation (1866) The Conscience: Lectures on Casuistry (1868) The Lord's Prayer, a Manual (1870). 'The Acts of the Apostles' (A series of Lectures that dominated his period at St Peter's, Vere St (possibly his most influential tenure. Not published until 1894(Posthumously). Macmillan & Co, London & New York.Possibly his most controversial series of lectures. The greater part of these works were first delivered as sermons or lectures. Maurice also contributed many prefaces and introductions to the works of friends, as to Archdeacon Hare's Charges, Charles Kingsley's Saint's Tragedy, etc. See Life by his son (2 volumes, London, 1884 Volume 1 and Volume 2; a monograph by C. F. G. Masterman (1907) in "Leaders of the Church " series; W. E. Collins in Typical English Churchmen, pp (1902), and T. Hughes in The Friendship of Books (1873). 윤정현 대한성공회 대전교구 사제 28 연재
31 연재 사랑의 춤(1) 이정희 춤마당을 고르면서 호수에 돌을 던지면 물결이 인다. 퍼져나가는 물결은 마주치는 것에 따라 다 양한 무늬를 만든다. 마주치는 것을 타고 넘으며, 밑으로 잦아들며, 혹은 다른 물결과 휘감기며 무늬들을 만든다. 나는 예수의 삶을 호수에 던져진 혜성( 彗 星 ) 으로 읽는다. 하나님이 던진 혜성( 彗 星 )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신앙고백이다. 그러나 호수에서 솟아오른 용암이라고 한다면 역사적 인식일 것이다. 굳이 신 학적으로 정리한다면 역사의 예수와 신앙의 그리스도[메시아]라고 할 수도 있 겠지만, 우리는 불교적 사유방법의 진수라 할 수 있는, 하나도 아니요 그렇다 고 둘일 수도 없는 [ 不 一 不 二 ( 異 )] 화/쟁( 和 / 諍 )의 상상력과 논리에 기댈 필요 가 있을 것이다. 화쟁( 和 諍 ) 을 화/쟁( 和 / 諍 ) 으로 표기한 것은 다툼을 화해시 킨다는 뜻으로가 아니라 화해와 다툼을 뫼비우스의 띠처럼 마주하면서, 그러나 뒤틀리면서 세우고 부수는[ 立 / 破 ] 운동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떨어진 혜성이든 솟구친 용암이든, 그것은 예수의 삶이고, 그의 삶은 사랑 이 다. 그 사랑의 물결과 마주쳐 생성되는 무늬가 그리스도인이고 교회며, 신약성서 이고 신학이다. 그뿐이 아니다. 문학이고 음악이며, 그림이고 조각이며, 춤, 연극, 연재 29
32 영화이고 건축이다. 나는 신약성서가 그리고 있는 예수-사랑의 무늬 를 이것들 속에서 읽으려고 한다. 그 무늬를 읽으면서 나의 읽기가 결코 넘어갈 수 없는 경 계를 다음과 같이 그을 것이다. 주석[해설]과 번역이 텍스트와 맺고 있는 관계는 양식과 모방이 자연과 맺고 있는 관계와 동일하다. 즉 동일한 현상을 상이한 관찰 방법으로 바라보는 것이 다. 주석과 번역은 성스러운 텍스트의 나무에게는 영원히 살랑거리는 나뭇잎에 불과하며 세속적인 텍스트의 나무에게는 제대로 익어 떨어지는 과실이다. (발 터 벤야민, 조형준 옮김, <<일방통행로>>, 새물결, 2007, 32-33) 나의 성서 텍스트 읽기는 물론 번역이 아니며 더욱이 주석[해설]일 수도 없다. 다만 내가 텍스트-무늬에 휘감겨들면서 생성되는 생각의 무늬를 짜깁기하거나 그리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어지는 글들은 성스러운 텍스트의 나무에게는 영 원히 살랑거리는 나뭇잎 이 아니라 그 살랑거리는 나뭇잎에서 이는 산들바람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다. 사랑의 현상을, 그 움직임을, 그 파문을, 파문이 부딪치며 만들어내는 무늬 를 굳이 예술적 장르를 빌어 표현한다면 <춤>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사랑 의 시, 사랑의 이야기, 사랑의 노래, 사랑의 미술 등으로 사랑을 표현할 수 있겠 지만, 살과 살이 뒤엉키면서 도약[상승]하고 추락[하강]하는, 몸의 무게[몸의 중 력]로만 소통하는 춤이야말로 삶의 예술의 뿌리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사랑 의 춤>이라 이름을 지었다. 첫 번째 춤 / 하느님은 사랑이다 예수의 말과 행위 어느 것 하나 그것과 마주하고 있는 사람을 당혹스럽게 하 지 않는 것, 낯설게 하지 않는 것이 있는가. 그의 생애 처음부터 죽음에 이르기까 30 연재
33 지, 그리고 부활-사건으로 절정에 도달하기까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너무나 친숙 한 원수를 사랑하라, 혹은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혹은 사람들의 더러운 발을 씻어주기 등등. 그의 말과 행위가 어떤 사람이나 상황과 마주칠 때 도 래하는 사태는 무엇일까? 어떤 일이 벌어지고 그 여파는 무엇일까? 아니, 무엇이 이러한 예수의 말과 행위를 가능하게 한 것일까? 예수는 그 무 엇에 대해 분명하게 말하지 않은 것처럼 성서는 읽힌다. 그러나 정말 말하지 않 았던 것일까? 예수는 분명하게 말했지만, 말로 행위로, 삶으로, 아니 죽음으로 까지 말했지만, 더욱이 성서에 씌어 있지만 우리는 모르고 있는 것 아닐까? 아니, 알고 있지만, 그 앎이 감당할 수 없는 행위로 우리를 몰아치기에 모르는 체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르는 체 침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 전문 적인, 직업적인 누군가에 의해 정교한 절차를 거쳐 모호해지고 침묵을 강요당하 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마틴 스콜세지가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에서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 구성해낸 빌라도와 예수의 대화는 예수의 말과 행위의 바탕이 무엇인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대화는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 빌라도: 그래, 당신이 유대인의 왕인가? 예수: 왕 은 당신의 말이지. 빌라도: 그렇다면, 당신은 나사렛 사람 예수지, 안 그런가. 예수: 그렇소. 빌라도: 사람들이 당신을 그렇게 말하더군. 왕, 메시아라고. 또 기적을 행한 다고 하더군. 좋은 마술인가, 나쁜 마술인가? 여기서 보여줄 수 있는가? 내 말은 지금 여기서 나를 속일 수 있는가 하는 것이야. 예수: 아니요. 나는 조련된 동물이 아니요. 마술사도 아니고. 빌라도: 실망이군. 그렇다면 당신은 또 다른 유대인 정치가란 말이군. 당신 이건 알아? 유대인 열심당원보다 당신이 더 위험하다는 것을. 말 좀 해보지. 말하는 연재 31
34 게 좋을 거야. (예수는 침묵한다) 좋아. 사람들에게 거리에서 네가 한 말을 해봐. 예수: 해도 되겠소? 빌라도: 그래. 예수: 선지자 다니엘은 선견이 있었지. 머리는 금이고 어깨는 은으로 된 커다 란 동상, 위장은 청동으로, 다리는 철로, 발은 진흙으로 된 커다란 동상이 있 었는데, 돌멩이 하나가 던져져 진흙 발을 부쉈고 동상이 넘어졌소. 하나님은 돌을 던지셨고, 그 돌이 바로 나요. 그리고 로마는... 빌라도: 로마는 동상이고, 그래... 너의 왕국이나 너의 세계가 로마를 대신한 다. 어디 있지? 예수: 내 왕국? 여기에 없소. 땅 위에 없소. 빌라도: 없겠지, 그렇지? 사람들의 삶의 방법을 바꾸기를 원하는 것이 한 가 지인데, 당신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을 바꾸기를 원했지. 예수: 내가 말한 모든 것은 그 변화가 사랑으로 일어난다는 것이요, 살인이 아니라. 빌라도: 둘 다 위험해. 그것은 로마에 적대적인 것이지. 세상의 방식에 대립 하는 것이야. 살인이든 사랑이든 똑같아. 당신이 세상 것을 어떤 방식으로 바 꾸려 하는지가 문제가 아니야. 로마는 변화를 원치 않는다구. 마틴 스콜세지에게 예수는 자신을 하나님이 던진 사랑의 돌팔매 로 이해한 사람이다. 사랑의 돌팔매, 말하자면 사랑의 폭력 인데, 그것은 참으로 서늘한 역설이 아닌가? 그러나 그리스도교는 이 역설을 바탕으로 존립하고 있는 것 아 닌가? 예수는 빌라도에게 사랑으로 를 말한다. 그러나 빌라도는 그 사랑에 의 한 변화 를 강조하고 변화를 두려워한다. 열혈당원들의 살인이든 예수의 사랑 이든 둘 다 위험하다. 로마 제국의 힘으로 평정되어 있는 기존 질서를 흔들기 때 문이라는 것이다. 바꾸려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빌라도는 정확하게 예수 의 말과 행위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있는 것 아닌가. 예수, 당신의 사랑 위험하다. 32 연재
35 우리의 상식이나 통념에 비추어 볼 때, 사랑을 말하고 실천한 사람을 처형한 역사적 사례가 있었던가? 그런데 그리스도교를 흔히 사랑의 종교라고 한다. 그 렇다면 그리스도교는 처형당한 사랑의 종교가 아닌가? 이것이야 말로 그리 스도교의 역설적 본질이 아닌가? 이제 우리는 이 역설 앞에서 물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그러 나 이 질문은 틀렸다. 아니,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렇게 물어서는 안 된다. 보편적인 인간 됨으로부터 사랑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예수-사랑 의 역설에 이르지 못한다. 인간됨 에 대한 보편적인 사랑 이해를 바탕으로 예수-사랑에 접근하는 순간 그리스도인은, 그 리스도교 신학은 반드시 예수-사랑을 덮거나 덧칠하거나 모호하게 하거나 침묵하게 한다.(어느 곳에선가 쟁론할 것이지만, 예를 들어, 한나 아렌트, 서유경 옮김, <<사랑 개 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 텍스트 2013이 대표적이다) 그리스도인은 이렇게 물어야 한다: 예수-사랑 이란 무엇인가? 그런데, 잠시 멈추어 생각해 보자. 예수의 말과 행위의 흔적을, 기억을 담아내고 있 는 복음서들 속에서 예수는 과연 사랑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하고 있기는 하는가? 그리스도교는 사랑의 종교다. 그렇다. 그러나 그런가? 도대체 구약성서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신[야훼]이 사랑의 신일 수 있는가? 예수의 삶의 사랑의 삶이 었던가? 그것은 그리스도교 경전 가운데 특히 한 공동체가 예수의 메시아 운 동을 사랑 [사랑의 사건]으로 알아들은 것이 확대된 것은 아닐까?[요한복음과 요한의 편지들, 말하자면 작가 요한이 쓴 것으로 알려진 예수 이야기와 편지들] 예수에게 이웃이 있었는가? 예수는 이웃에 관심이 있었는가? 아니 예수는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 고 했는가? 이웃 이, 이웃 사랑 이 예수의 삶과 직접적으로는 어떤 연관성도 없다면, 2천년 그리스도교 역사와 신학에서 이웃 사 랑 을 그리스도인의 신앙실천과 그리스도교 윤리의 정언명령처럼 간주하고 그것 을 바탕으로 생산된 모든 담론들은 도대체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마가복음 12:28-34(특히 29-31절)을 근거로 예수의 이웃 사랑을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공관복음서를 비교해보면 그 문맥에 따라 전혀 다른 읽기가 가능해질 것이다. 예 연재 33
36 수에게 사랑의 초점은 이웃이 아니라 적[원수] 이 아니었던가?(마태 7:43-48// 누가 6:27-28, 32-35; 참조. 마태 5:38-42//누가 6: 이 원수[적]-사랑을 바탕으로 그리스도교적 비폭력 을 이론화하려는 모든 작업을 우리는 의심해야 한다. 그것은 목숨을 내건 투쟁이고 저항이다. 불타버린 레닌그라드가 나폴레옹을 패배시킨다. 예수의 말은 소름이 돋게 하는 것을 넘어 전율과 공포를 불러일으킨 다. 악한 사람에게 맞서지 말아라. 누가 네 오른 쪽 뺨을 치거든, 왼쪽 뺨마저 돌 려 대어라 고, 너를 걸어 고소하여 네 속옷을 가져가려는 사람에게는, 겉옷까지 도 내주어라 (마태 )고 예수는 말한다. 그 말은 그럴듯하고 번지르르 한 비폭력이 아니라 맞아 죽어라, 벌거벗어라 는 뜻이기 때문이다. 왼뺨을 돌러 댄 다고 하여 끝난 폭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속옷을 빼앗는 것으로 끝나는 탐욕은 존 재하지 않는다. 오늘의 세계에서 자본은 지구 자체의 골수를 빨아먹어도 착취와 수탈의 폭력을 그치지 않는 것이 그 본성이다. 그 자본은 In God We Trust 라는 신앙정식을 인쇄한 화폐로 지구의 골수를 빨아먹는다) 예수는 이웃 사랑에는 관심이 없었다. 적을 사랑하는 것이 예수에게서 사랑 의 핵심이다. 어떻게 적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일까? 적을 사랑할 때, 그 사랑은 그리스도인들이면 그저 그 단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황홀해하는 아가페 일 까? 용서 의 다른 표현일까? 관용 에는 언제나 우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가 지고 있는 힘의 검은 그림자가 따라다닌다. 적은 결국 나를 강제하고 복종하게 하 는 폭력 [권력]으로 나타난다. 그렇다면 적을 사랑하라는 것은 폭력을 사랑하라 는 것인가? 폭력에 대한 아가페인가? 그렇다면 이웃은 폭력과 아무 관계가 없는 것인가? 지친 몸으로 걷는 거리에서 예수 천당 의 굉음이 고막을 강타한다. 정 말 나에게는 참을 수 없는 폭력이다. 외치는 그가 가까이 있기에 이웃이고, 굉음은 폭력이기에 그 굉음을 토하는 사람을 사랑하면 나는 이웃과 폭력을 동시에 사랑 하게 되는 것일까? 그 사람 앞에는 이웃돕기, 이웃 사랑을 써 붙인 헌금함이 있 다. 이웃과 폭력[적]이 접합되어 있는 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이웃을 34 연재
37 사랑하기 위해, 사랑하는 이웃을 위해 적을 향해 삿대질을 해야 하는가? 아니, 더 근원적인 물음이 있다. 적은 어떻게 존재하는 것일까, 어떻게 구성/생 성되는가? 인간의 내밀한 비밀을 발본적으로[과학적으로] 파헤친 프로이트는, 우리가 묻는다 해도 평범해 보이는 물음을 이웃 사랑 을 향해 던진다. 이 요구를 난생 처음 듣는 것처럼 순진한 태도로 생각해 보자. 그러면 우리 는 놀라움과 당혹감을 억누를 수 없을 것이다. 왜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해야 하는가? 그게 우리한테 무슨 이익이 되는가? 무어보다도 우선, 어떻게 그 요 구를 달성할 것인가? 그게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가? 내 사랑은 나한테 너무 나 소중해서, 잘 생각해 보지 않고 아무렇게나 내던져 버리면 안 된다. 사랑은 나에게 의무를 부과하고, 그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내 사랑 을 받을 자격이 있어야 한다. [...] 이성적으로 판단할 때, 도저히 그 사람을 내 몸처럼 사랑할 수는 없다. 도저히 이성적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명령을 그토록 엄숙하게 선언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는가? (프로이트 전집, 김석희 옮김, <<문 명 속의 불만>>, 열린 책들 2003, ) 사소한 시비걸기가 아니라 그리스도교의 본질을 향한 도전 아닌가? 문제는 프로이트의 분석적 성찰이 그리스도교를 향한 도전으로 느껴지거나 간주되는 것에 있다면 어쩔 것인가? 우리는 이웃 이라는 단어 의 <말뜻>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알 고 있는 것이 어떤 느낌이나 희미한 이미지일 때가 많다. 안다는 것은 어떤 단어 가 지시하고 있는 대상의 내적 구조(구성)과 외적 규정을 개념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웃이란? 사회적 실재인가? 어떤 사회적 관계에 대한 관념인가? 이 웃을 규정하고 개념화하면 결국 대상이 되며, 그러한 대상화 내지 범주화에는 연재 35
38 반드시 부정적인[배타적인] 경계가 뒤따르기에 규정하면 안 되는 것인가? 그 러나 실정적인 의미에서 이웃을 개념적으로 규정하지 않을 때, 도대체 사랑 이 가능할까? 사랑은 무엇 을, 어떤 대상을 사랑하는 것 아닌가? 예수-사랑을 제어[제거]하려는 폭력이 있다면 예수-사랑의 폭력성이 있는 것 아닐까?(발터 벤야민의 갈파한 신화적 폭력 과 신적 폭력 의 대립에서 볼 수 있듯이. 반드시 쟁론해야 할 주제일 것이다. 차례가 되면 시비에 휘말려 볼 곳이다) 이 뒤얽혀 있는 사태를 향해 요한이 서늘하게 벼른 말의 칼을 들고 칼 춤 한 마당 추려고 한다. 그 말은 우주적 빅뱅과 같은 말이다. 아니, 새로운 삶의 우주를 개벽시키는 말이다. 그것은 사랑의 말이고 사건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나님에게서 난 것입니다. 사랑 하는 사람은 다 하나님에게서 났고, 하나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 나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이 사실에 있으니, 곧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요일 4:7-8, 10) 누가, 어떤 상황에서 신은 사랑이다 고 말하는가를 잠시 생각을 가다듬어 본 다면 이 발언이 얼마나 낯설고 서늘하면서도 놀라운 힘을 지닌 말인지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정희 한국기독교장로회 목사. 천안 근교에서 농사 짓고 책 읽으며 산다. 36 연재
39 기고 사목의 새로운 지평을 모색하며 김경일 광주에 온지 벌써 9년이 흘렀다. 부산 태생의 내가 신자 한 명으로 시작한 교회 다. 충청도에서 충성심이 강한 신자들을 만나다가 전라도 교회의 이 뭐라 말할 수 없는 저항적이고 변화무쌍한 공기의 쌉싸름한 맛을 무어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그 런데 이상하다! 광주에서 만나서 사귄 친구들은 기이할 정도로 교회에 적대적이 다. 그러면서도 나에게 묻는다. 왜 사제가 교회 나오라고 하지 않느냐? 왜 예수 믿 으라고 하지 않느냐? 그 이유는 간단하다. 기독교라면 치를 떨며 비판하는데 거 기다 대고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비판의 논리도 치밀해서 뚫고 들어 가기도 어렵다. 몇 마디 건네다 보면 교회에서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회복이 어렵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내가 교회를 한번 다녀보라고 그래서 예수를 믿어보라 고 권했다면 그들은 결코 나의 친구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당신도 역시 전도가 목 적이라며 외면하고 떠났을 것이다. 친구들은 일상적으로 늘 기회만 있으면 기독교의 부정적인 면을 들먹이며 조롱 하고 멸시한다. 누구든지 기독교와 관련된 사람을 만나면 마음속에 깊이 담아두었 던 불편한 심정을 토로한다. 교회 이야기나 종교에 관한 대화는 화제에서 매번 빠 지지 않으나 대체로 어두운 족으로 흘러간다. 내 친구들은 인생의 긴 여정에서 교 기고 37
40 회와 관련된 일로 말도 안 되는 사건을 하나 이상은 다 겪었다고 보면 된다. 친구들 은 하루에 한두 번쯤은 거절하기 어려운 사람에게서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에 나 오라는 전화를 받거나 권유를 받는다고 했다. 그래서 교회라면 넌더리를 내는 것 이다. 특히 의사나 교수, 회사 간부나 변호사 등 그런대로 살만한 직업을 가진 사 람들은 종교인이라면 우선 긴장부터 한다. 그래서 일종의 방어책으로 먼저 종교일 반에 대해 그 다음에는 교회에 대해 비난을 쏟아놓는다. 점잖은 자리에서는 교회 이야기를 끄집어 내지 않는 것이 예의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대화의 끝에 꼭 좋지 않은 이야기가 삐져나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에 몸담고 있는 나는 계속해서 종교에 상관없이 외롭고 힘든 사람들을 맞이하게 된다. 교회조직에는 결 코 속하고 싶지 않으나 위로받고 격려 받고 싶은 딱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찾아 오는 것이다. 교회에 대한 나쁜 선입관이 이미 사회를 어느 정도 지배하고 있는 것 은 사실이지만 막상 삶의 변곡점에 서게 되면 의지할 데가 마땅치는 않는 것이다. 그러면 이런 분들에게 예수님의 사랑과 진리를 전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한국의 기독교현실이 정말 싫은 이분들에게 맞는 주님의 공간은 정녕 없단 말인가? 위선 과 허식과 진리의 말잔치에 질린 이런 사람들에게 진정 길은 없는 것일까? 이런 사회분위기 속에서 복음을 전한다는 게 이 시대의 진정한 십자가라면 할 말은 없 다. 그런데 나에게는 왜 이런 분들이 찾아오는 걸까? 나는 예수님이 정말 좋은데. 나는 예수님의 그 목숨을 거는 자유가 정말 쿨하고 짜릿하기까지 하다. 왜 나는 이 런 분들을 교회로 끌어들이지 못 하는 걸까? 친구로는 사귀고 싶어 하는데 교인 은 되기 싫은 이분들의 진심은 도대체 무얼까? 대답도 단순하다. 교회에 매이기 싫단다. 그런데 작년 하반기에 가까운 지인을 통해 소개 받은 광주시 행정에 관계 된 사람 중에 어떤 분이 나에게 협동조합운동에 참여해 보지 않겠냐고 제의가 들 어왔다. 30년 전 풀무고등학교 홍순명 교장선생님이 협동조합만이 자본주의의 대 안 이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 했었다. 그 38 기고
41 러나 그 말을 하실 때 표정이 워낙 강열했기 때문에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어찌 되었든 무언가 느낌이 오는 바가 있어 그분의 뜻에 응하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 교 회에서 여는 인문학 강좌에 참석하는 사람들과 지인들을 모아 팀을 짜서 협동조합 공부를 하게 되었다. 관련서적을 읽으며 협동조합 정신을 이해하게 되니 문득 깨달 아지는 바가 있었다.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그토록 신랄하게 비판하는 이유가 결국에는 자본의 논리에 함몰된 종교와 종교인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진리 를 선포하고 진리대로 살려고 노력하면 칭송을 받을 일인데 돈에 눈이 멀어 진리 와 정반대인 맘몬을 쫓아가다보니 경멸을 당하고 욕을 먹게 되는 것이다. 협동조합은 그런 면에서 맘몬의 세력에 사로잡힌 기독교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자각이 생겼다. 그러면서 협동조합의 신화가 되었고 모범을 넘어 금 자탑이 되어 있는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산파이자 정신적 지주로 자리 매김한 돈 호세 마리아신부의 사상이 나에게 강하게 어필해왔다. 몬드라곤의 협 동조합 관계자들은 1976년에 그분이 이미 세상을 떠났는데도 여전히 "호세 마 리아신부님이 지금 살아계신다면 어떻게 생각했을까?"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 지며 지혜를 구하게 된다고 하니 그 신부님이 몬드라곤 협동조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그는 누구보다도 본질을 추구하는 사제였으며 현실적이었고 모든 부조리한 현상을 사회구조와 체제에서 오는 문제로 파악했 다. 호세 마리아 신부님의 사상은 바스크라는 지역적 특성과 진보적 가톨릭 신 학의 전통을 배경으로 하면서 프랑스 인격주의 사상, 기독교 사회주의 등의 영 향을 받아 형성된 것이라고 한다. 예수회의 창시자 이그나티우스 로욜라도 바스 크 출신이었다. 황량한 산골마을의 열악한 경제 환경 속에서 바스크인들은 독재 자 프랑코 총통과 맞서다가 수만 명의 희생자를 낳았고 가톨릭 사제들마저도 가 차 없이 처형해 버리는 끔찍한 탄압을 겪었다. 그런 인간으로서 견디기 힘든 고 초와 열악한 경제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협동조합이었다. 그는 자주 자본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자본주의 체제가 긍정적인 기고 39
42 영향이나 이상, 그리고 도덕적인 것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단지 이기적이고 물질 적인 욕망만을 부추기면서 발전해왔다. 고 비판했다. 그는 노동자의 존엄을 기초 로 협동조합을 이끌었다. 그래서 그는 인간의 존엄이 모든 사람의 권리가 되는 사회질서를 만들고자 분투했다. 그 결과 그는 협동조합을 통해 결국 노동자의 자조와 자립을 이루어냈다. 호세 마리아 신부는 혁명을 꿈꾸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의 혁명은 점진적이 고 평화적인 방법에 의한 것이었다.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명가는 예수라고 말하며, 예수님이 갔던 그 고난의 길을 자신의 협동조합 방법으로 간 것이다.한 편 조합원이 2천만 명이 넘는 선진국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생활협동조합 은 1995년 고베 대지진 때 생활협동조합원들의 몸에 밴 상호부조정신과 협동으 로 지진피해 복구를 앞당김으로서 세계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일본협동조 합운동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제 2차 세계대전 이전 부터 많은 사상가와 운동가들이 협동조합 사상을 논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며 현실화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중에 특히 독보적인 존재는 가가와 도 요히꼬이다. 그는 그 시대의 걸출한 신학자이자 빈민운동가였다.가가와 도요히꼬는 고베 신학교를 거쳐 미국의 프린스턴 신학교, 시카고 대학에서 공부하였다. 가가와는 고베의 빈민촌에 뛰어 들어가 최초의 농민조합을 결성하였고, 그는 죽을 때까지 열정을 다하여 협동조합운동에 전념했다. 가가와가 평생에 걸쳐 평화운동, 노동 조합운동, 농민조합, 어민조합, 협동조합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인간해방을 꿈꾸고 풍요롭고 건강한 사회를 건설하려는 기독교인으로서 가지 고 있었던 우애, 봉사, 상호협동의 정신 때문이었다. 기독교는 뛰어난 교훈을 갖 고 있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예수의 의식이 신의 의식과 통했고, 스스로 십자가에 못 박힐 때까지 짧은 인생을 전인적으로 살았기 때문이다. 예 40 기고
43 수는 신에 대한 사랑과 사람에 대한 사랑을 같은 초점 위에서 연소 시켰던 것이 다. 1936년에 출판된 기독교의 형제애와 경제개조 라는 그의 저술에 실려 있는 글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교가 교훈보다도 실천에 더 큰 의의가 있다는 가가와 도요 히코 자신의 신앙이나 사상 또한 지극히 실천적이다. 가가와에게는 협동조합사상 도 뛰어난 이상과 이론 또는 교훈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오히려 평생에 걸쳐 실 천을 통해 실현해야할 지침이었다. 가가와의 협동조합사상은 그의 세계관의 기초 였고 생활철학이었다.그는 자전소설 '사선을 넘어서'에서 고베 빈민가의 체험을 담 아 일본군국주의와 자본주의의 광란을 정면으로 비판하였고 이에 끝까지 대항하 여 싸우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일본의 빈민들을 위하여 온 몸을 던졌고, 일본 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온힘을 다 쏟았다.기독교적인 사랑의 실천으로서 사회 운동에 몸을 던진 가가와는 좌익공산계열 사람들이 계급투쟁을 강조하면 할수록 그는 오히려 인간과 인간의 상호부조를 기초로 한 사회를 건설하는데 정열을 쏟았 다. 그의 사회철학에 가장 적합한 운동이 협동조합운동이었다. 그는 협동조합운동 에서 이상사회의 축소판을 발견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가가와가 한참 활동할 무렵 일본은 이미 전쟁 상태에 돌입해 있었다. 전쟁 막바지에는 협동조합운동은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전 쟁이 끝난 후 일본에서는 소비조합운동이 다시 급속하게 발전되면서 패전으로 인한 경제파탄, 물자부족을 해결할 자구적인 수단으로서 그 빛을 발하게 되었 다. 이윽고 일본의 협동조합운동은 가가와가 만든 ''평화와 더 나은 생활을 위하 여'란 슬로건을 운동의 이념으로 내걸게 되었다. 가가와는 한 논문에서 '국가는 협동조합을 기초로해야하며, 세계평화도 협동조합을 기반으로 삼아야만 비로소 가능하다'고 주장하였다. 협동조합운동은 민중의 희망으로 생겨난 '조용한 혁명 운동'이다. 가가와는 민중들을 협동조합운동으로 조직하여 '조용한 혁명'으로 변 기고 41
44 화시키며 지도해 나갔던 것이다.스페인의 세계적인 공동체 몬드라곤을 정신적으 로 그리고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이끈 돈 호세 마리아 신부와 일본의 2천만 협동 조합을 일구어낸 신학자 가가와 도요히꼬의 전 생애를 바친 헌신은 인류 미래의 희망을 기독교신앙을 기반으로 한 협동조합운동에서 찾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 이었다. 그러면 협동조합이란 무엇이냐? 사회적 경제적 시스템으로서의 협동조합은 특정한 사상이나 거대이론에 의거한 의식적 발명품이 아니다. 사람들이 자기 자신이 처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서 부딪 치는 문제를 힘을 합하여 극복해 나가는 과정의 자연스러운 산물이라고 할 수 있 다. 협동조합은 상부상조의 정신, 강자에 대항하는 약자들의 연대, 수익과 손실의 공정한 분배, 자기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려는 자조의 정신, 공통의 문 제를 가진 사람들의 결합, 자본보다 인간을 우선하는 것, 착취 없는 사회, 수익 창 출과 함께 사회적 기여를 같은 비중으로 추구하는 그래서 나아가 유토피아의 건 설로 향하는 다양한 생각과 개념을 집대성한 것에 기초하고 있다. 그러므로 협동 조합이 그 정의가 정확하게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시대상황과 사회조건에 따라 각 개념요소의 비중이 달라지고 강조점도 조금씩 달라지는 현재진행형의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 내가 꽂힌 협동조합의 장점은 무엇인가?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화되는 한국사회에서 경제적 약자들이 대자본의 횡포 에 저항할 수 있는 연대의 토대가 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진리를 실천하는 교 회의 대안공동체가 될 수 있겠다는 자각이다. 협동조합이 성공하려면 끊임없이 교육과 토론 소통에 의한 일치와 조화가 기본이고 언제든지 자신의 욕망과 주관 을 고집하면 깨져버리는 게 협동조합이다. 협동조합은 자신의 견해와 이익을 양 보하고 나와 다른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으면 유지될 수 없다. 그리고 사 42 기고
45 회적 기여는 기독교의 사회적 실천과 궤를 같이 한다. 그래서 협동조합은 인간 을 성숙시키고 수행의 길로 들어서게 만들며 영성을 고양시킨다. 어차피 협동조 합은 극심한 생존의 위기와 고난에 처한 인류의 유토피아를 향한 상상력의 소산 이다. 나도 어떤 형태로든 이 200년이 채 못 되는 역사를 가진 인류의 큰 실험에 함께 참여하고 싶다. 어쨌든 협동조합설립을 위해 모인 멤버들은 모두 매우 즐거워하며 설레는 마 음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나도 하느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며 흥미진진하게 협 동조합 공부모임에 동참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교회에 드나드는 사람이 나 또는 다른 인연으로 참가하는 사람들도 마치 오래 사귄 친구처럼 되어버린 다. 서로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도 매우 밝고 긍정적이다. 그 이유가 무얼까 곰 곰이 생각해 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과 노후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라는 깨달음이 온다. 그래서 모임이 이렇게 생기가 넘치는구나. 그래 서 이렇게 활기가 있구나. 해고가 없고 퇴직이 없는 협동조합의 매력은 바로 이 런 것인가 보다. 광주를 협동조합도시!즉 제 2의 스페인 몬드라곤으로 만들겠다는 우리의 꿈 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김경일 성공회 광주교회 관활사제 기고 43
46 기고 내 윤리의 집은 어디인가 선우미정 그레이스는 내 친구다. 선원 선교에 평생을 바친 목사님의 막내딸로 자라 지 금은 목사의 아내로 살고 있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 감사합니다 를 연발하는 그 녀는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준다. 그녀에게 세상은 감사할 일로 충만한 곳이다. 따뜻한 차 한 잔, 맑은 날씨, 일용할 양식, 잘 자라고 있는 딸과 여전히 건강하신 부모님, 올곧은 남편과 좋은 친구들, 전쟁 없는 나라,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는 데 쓸 수 있는 재능 이 모두가 그녀에게는 감사의 대상이다. 그 감사 함은 줄곧 그녀의 주님 에게 고스란히 바쳐진다. 내 친구 그레이스는 종교적 원 칙주의자다. 가정과 미션 스쿨에서, 그리고 교회에서 듣고 보고 배운 대로 행동 한다. 록음악이나 대중가요를 듣지 않고, (성서 내용을 다룬 것 외의) 영화와 드 라마를 멀리하며, 타 종교를 거부하고, 대내외적인 재난에서 (나 같은 사람은 알 수 없는) 주님의 뜻 을 찾아내고, 사랑하는 이들이 행여 세상의 유혹 에 빠질 까 봐 늘 애면글면한다. 그레이스에게 세상은 위험한 곳이다. 매우 모순적이지 만, 그레이스에게 이 세상은 감사할 일로 넘치는 곳 인 동시에 유혹과 위험이 부비트랩처럼 깔려 있는 곳 이다. 어쩌면 후자의 특성 때문에 그레이스의 감사 가 깊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레이스는 내 친구다. 우리나라 교회(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중시하는 건물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에서 흔히 만나는 그리 스도인 중 한 사람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교회(애초, 예수님이 말씀하신 원래 뜻 44 기고
47 으로 이해하는)의 모습이기도 하다. 레전드 오브 굿 사마리탄 개화한 기독교 집안 에서 자란 탓에 나는 어려서부터 교회와 주일학교, 성경 과 찬송가에 익숙했다. 부활절 계란과 추수감사절의 시루떡, 성탄절 연극과 과 자, 그리고 놀랍고 신기했던 할아버지 탈출사건 은 어린 나에게 개화 와 기독 교 사이의 연결고리가 되어주었다. 납북되던 중 잠시 쉬는 틈을 타 주머니에서 꺼내 읽었던 영어성경이 할아버지를 지켜주었다는 그 이야기는 몇 번을 들어도 지겹지 않았다(통일이 되면 자신을 풀어준 그 북한군 청년 전쟁이 나기 전에는 학생이었던 을 만날 거라면서 할아버지는 그의 이름이 적힌 낡은 성경책을 오 래도록 보관하셨다). 학교를 설립하여 운영하셨던 할아버지는 늘 검소하고 실천적이셨다. 겸손하고 낭만적이셨다. 큰 뜻을 품고 작은 일에 충성하라 면서 밥상머리 기도와 저녁기 도를 가르쳐주셨고, 아낌없이 책을 사다주셨다. 어린 마음에도 할아버지와 교 회는 매우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갑자기 돌아가 셨다. 왜 착한 사람이 일찍 죽는 거냐고 따지던 내게 엄마는 하느님은 좋은 사 람을 먼저 데려가신단다 라는 암호 같은 대답을 해주셨다. 마음이 하느님에게서 조금 멀어졌다. 얼마 안 가 할아버지의 손길로 채워졌던 그 학교가 작은할아버지 손으로 넘 어갔다. 동생이 형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은 것이다(할아버지의 죽음이 그 일 과 관련되었다는 것을 나는 어른이 되고 나서 알았다). 나를 더욱 경악케 한 것 은 그 후로 작은할아버지 부부가 장로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형의 인생을 빼앗 고 조카와 형수를 한데로 내몬 사람들이 교회에 다닌다는 것도 놀라웠는데, 교 회가 내치지 않았다는 것도 신기했는데, 무려 장로가 되다니! 깊은 기도와 검박한 생활로 모범을 보여주셨던 할아버지를 가슴에 묻고서 나는 좋은 사람 을 일찍 데려가는 이해할 수 없는 하느님, 주의 이름을 부름으로써 의인이 되 기고 45
48 고, 하느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진 일이라면 무엇이든 용서할 수 있는 교회, 그리 고 행함 없이 말이나 혀끝으로만 사랑을 외쳐도 존경 받는 그리스도인들, 그리 고 내 자유를 옭아매는 개화된 기독교 집안 이라는 허울과 스물여섯 즈음 헤어 졌다. 할아버지의 동생은 그 뒤로 형에게서 빼앗은 학교를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외 국 땅에 대저택을 짓고 노후를 보내다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났다. 그는 죽을 때까 지 내 할머니나 삼촌들에게 형님을 그렇게 가게 해서 미안하다, 형님의 인생과 너희들 인생을 그렇게 빼앗아서 미안하다, 용서해 달라 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 다. 그의 장례식은 기독교 예법에 따라, 그가 교회에 다닌 햇수에 비례하여 성대 히 치러졌다. 유명한 목사님이 예식을 집전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그의 길을 배웅했다. 그중 대다수가 그와 같은 그리스도인 들이었다. 하늘나라에서 나의 할아버지는 자신에게 삶의 기회를 돌려준 착한 북한군 청년을 만났을 것이다. 하지만 동생을 만나지는 못했을 것이다. 어느 세습 목사의 탄생 이런 저런 연유로 정착하게 되었던 작은 시골마을. 우리 집 앞에는 교회가 하 나 있었다. 어느 동네에나 있을 법한 그런 교회다. 설립 과정에 대한 자세한 내막 은 알지 못했으나, 훗날 들은 바에 의하면, 그 교회는 신심이 두터운 몇몇 대대 로 신자들이 재산의 상당 부분을 헌납하고, 땅을 처분하고, 재능과 삶을 바쳐 지 은 교회라고 했다. 원년 멤버였던 그 교회 장로 한 분은 가족과 후손에게 지독한 신심을 물려주고 세상을 떠났다. 자신의 아들 며느리, 딸과 사위는 물론 그의 아 우와 아우의 처, 조카들에게까지(하지만, 언제나 돌연변이는 있게 마련. 그의 조 카는 세상에 둘도 없는 망나니가 되었다). 덕분에 어쩌다 한 번 마음이 움직여 교회를 방문하면 마치 씨족사회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곤 했다. 덩치가 크고 목소리가 우렁찬 목사님은 고대의 제사장 같았다. 하필 우리 집은 그 교회 목사님 집 바로 뒷집이었다. 문만 열면 목사님 가족이 46 기고
49 보이는데다 코앞의 교회를 두고 멀리 가기가 영 껄끄러웠기에 어느 때부터인가 나도 집 앞 교회에 나가게 되었다. 물론 예전 교회(한동안 몸담았던)의 분위기 와 설교를 기대한 건 아니었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와 같은 파송사를 기대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하지만 목소리 큰 목사님의 질책하는 듯한 설교는 한 시 간 내내 나를 좌불안석하게 만들었다. 목사님은 특이한 능력의 소유자였다. 즐겁 고 만족스럽게 일주일을 보냈는데도 교회에 가면 꼭 일주일 내내 죄를 짓고 산 것처럼 느끼게 했다. 죄 많은 인간을 용서해주시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쏘냐? 하시면서 글썽이면 나도 한 주간 동안 알게 모르게 지은 죄를 조목조목 짜내 야 했다. 게다가 약간의 마초 성향까지 겸비하신 목사님은 아내들이여 자기 남 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됨과 같음이니 하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물론 그 다음 구절도 말씀하셨지만 내 남편을 비롯한 대다수 남편들은 앞 문장만 머릿속에 담아두고 교회 문을 나갔으리라. 복종하지 못하는 성격을 타고난 나는 수없이 남편과 다 퉈야 했다. 여느 교회처럼 예배 끝머리에는 각종 제목으로 헌금을 바친 사람들의 이름과 감사의 분량이 낭독되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전조에 불과했다. 집 앞 교회의 백미는 어느 날 유학에서 돌아온 목사님 아들이 부목사로 교회 강단에 섰다는 점이었다. 목사님의 체구와 목소리가 점점 줄어들수록 아들의 빈자리가 점점 커 져간다는 사실을 나만 깜빡했던 모양이다. 신자들은 박수로 그의 귀환을 환영 했다. 말로만 듣던 세습의 현장을 목격하자 나는 갑자기 기운이 샘솟았다. 왠지 이제는 더 이상 목사님 설교에 죄의식을 느끼지 않아도 될 것 같았고, 교회에 갈 때 귀걸이를 해도 될 것 같았고, 좌( 左 )부목, 우( 右 )전도사 를 거느린 채 추종 자들(대개 교회에서 뭔가 감투를 쓰고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심방을 다니는 모 습을 지켜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 더 이상 집 앞 교회 에 나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기고 47
50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달팽이는 평생 껍질을 지고 다닌다. 우리가 흔히 달팽이집 이라고 부르는 게 실은 껍질이지 않은가. 힘겹게, 느리게 기어가면서도 껍질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 은 애처롭다. 나 같으면 그 속으로 몸을 집어넣고 그냥 데구르르 구르거나 껍데 기를 확 부숴버리고 가볍게 기어갈 텐데. 그렇게 악착같이 지고 다니던 껍질 은 정작 달팽이가 죽고 나면 홀로 남는다. 주인 없는 집만 덩그마니 남는 셈이다. 아이들이 아직 어렸을 적, 산책길에서 만난 달팽이를 주워 투명한 상자에 넣고 기르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어느 날 문득 들여다보니 달팽이는 온데간데없고 껍 데기만 남아 있더랬다. 알맹이가 사라진 껍데기는 부질없다. 약하고 부서지기 쉽 다. 알맹이가 없는 터이니 굳이 껍데기라 이를 필요도 없다. 그저 어떤 존재의 흔 적일 뿐이다. 그리스도인 혹은 교회 다니는 사람 이라는 외피는 마치 달팽이집처럼 한동 안 나의 삶 위에 군림했다. 문화충돌이 극에 달했던 신혼시절(나는 겉만 번지르 르한 개화한 기독교 집안 사람이었고, 남편은 뼛속까지 유교 문화에 익숙한 촌사람 이었다. 우리는 <장미의 전쟁>을 능가하는 치열한 전투를 일삼았다), 나 는 늘 남편으로부터 교회 다니는 사람이 그것도 못 참아, 그것도 이해 못 해? 내 동생들은 교회 안 다녀도 그런 거 다 했어 하는 소리를 들었다. 교회 다니 는 사람 은 무조건 이해하고 참아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에 분노한 나는 (아이들 표현처럼) 교회를 끊어 버렸다. 자연스레 냉담의 시간이 시작되었고, 객관적인 시각이 함께 열렸다. 내 주위엔 늘 신심으로 가득한 이웃이 많았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의 이데아 를 만족시키는 사람은 드물었다. 남편이 나를 비롯해 교회 다니는 사람들 을 무 시한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일이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배우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사람, 부당한 것을 알면서도 말하지 않는 사람, 교회에 들어설 때만 성자로 변신하는 사람, 기도와 섬김에 열성을 다하지만 이웃의 비참한 상 황에는 눈 감은 사람, 올챙이 적 시절을 잊어버리고 기득권층에 편입하여 민( 民 ) 48 기고
51 을 무시하는 사람, 살고 있는 동네와 아파트 평수로 층을 가르고 바리케이드를 치는 사람, 내 아이의 안위를 위해 다른 아이를 핍박하는 사람, 주님을 위하려고 타인의 삶을 부수는 사람. 어디 그 뿐인가?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사방천지에서 그리스도인 코스프레 를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민중(교인을 포함한)을 놀라게 하려고 경쟁 하듯 스캔들(사건을 일일이 말하기엔 그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을 벌이는 대형 교회 목사들, 그들을 떠받드는 일군의 신자들(주인을 잘못 선택했으나 그들은 인정하지 않는다), 서울시를 자기만의 하느님 에게 바친 다음 나라 땅을 뒤엎어 정작 주 하느님 주신 아름다운 세상 을 더럽힌 정치인, 마지막 하나 가진 것마저 내놓으라며 이웃의 소유를 탐하는 경제인, 날마다 조찬 기도 모임을 가지면서 계약직 노동자들을 마구 해고해버리는 사업가, 시대의 아픔을 외면한 채 자리보 존에만 힘쓰는 성직자들이 그렇다. 모두들 그리스도인 코스프레를 하느라 일요일에도 쉴 틈이 없다. 일요일마다 교회에 나가 알고 지은 죄, 모르고 지은 죄 를 하느님께 고하면서(내가 보기엔 성직자에게 고하는 것 같다. 만일 그들이 하느님께 죄를 고한다면 같은 잘못을 설마 몇 번씩 되풀이하겠는가?) 마음의 위로를 얻는다. 끼리끼리 모여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만 계속 사랑합시다 하면서 깊은 우정을 나누고, 관계를 돈독히 한다. 하느님의 섭리는 참으로 놀랍다 면서 미국을 비롯해 기독교 인구 가 많은 나라들이 잘나가는 데엔 다 이유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 이참 에 악의 축을 뿌리 뽑자 며 타종교 박해의 칼을 높이 빼어 든다(이쯤에서 그들 의 인문적 무지함을 측은히 여겨야 할 듯하다). 외아들을 세상에 내려보내어 어 떻게든 인간을 구해보려고 애쓰신 하느님의 사랑, 자신의 몸을 내어놓으면서까 지 인간을 구하기 위해 온몸으로 진리를 실천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은 모두 사라 지고, 우리에게는 오직 교회 가는 사람=그리스도인 이라는 외피만 남아 있다. 기고 49
52 글을 마무리하는 지금은 부활주일 저녁이다. 요즘 내가 방문하는 교회에서는 어제 부활절 축하 모임을 가졌기에 나는 오늘 큰아이를 따라 동네 교회에 갔다. 이따금 들를 때마다 좋은 말씀을 전해주시는 목사님께서 선택한 주제는 마침 부활을 믿는 자, 어떻게 살아야 하나? 였다. 부활을 믿는 자 란 곧 그리스도인 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나 란 곧 지침이자 윤리 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이는 그리스도인의 윤리 에 대한 말씀이다. 지난 2주 동안 내가 고민하던 것과 같다. 부활을 믿는 사람은 죽음을 향해 가는 사람이 아니라 부활을 위해 사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소망과 기쁨이 있다. 여기까지가 그 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신앙의 본질을 밝히는 부분이라면, 오늘 내가 감동한 다음 부분은 바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한 주님의 답이라고 할 수 있 을 것이다. 즉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 여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 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서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다. 그 당시 약자의 입장에 있던 여자들 앞에 가장 먼저 나타 나시고, 권력의 도시 예루살렘이 아닌 가난한 기적의 도시 갈릴래아를 선택한 부활하신 예수님의 이 말씀 안에 우리가 따르고 지켜야 할 모든 것이 들어 있다. 화려한 외피를 벗어던지고 취해야 할 알맹이가 들어 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드 리는 감사함 은 이 같은 진리를 깨달을 때 비로소 꽃처럼 피어날 터다. 선우미정 신명은 예로니모(제롬). 성공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며, 들녘 출판사에서 기획실장으로 일한다. 50 기고
53 기고 착한 목자-이 시대의 성직자(요한 10:11-18) 오동균 유럽에서는 중세 기독교 권위주의가 무너지고 근대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세속 화되어 왔다. 이 세속화라는 말에는 반성직주의 라는 말로 대표되는 종교에 대 한 저항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요즘 기독교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표출되는 것처럼 기독교문화가 지배하던 중세의 분위기에서 탈피하고 인문주의운동 뿐 아니라 반권위주의적 방향으로 나아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독교는 없어지는 가? 그렇지는 않다. 기독교가 세속적 지배권을 휘두르던 시절 기독교는 기독교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권력지향적 종교로 변질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에 따라 성직자 들은 세속적 권력 이상으로 썩은 권력을 휘두르며 성직주의를 구축하여 왔 다. 근대와 현대로 들어서면서 이러한 성직주의는 더 이상 설 곳을 잃고 오 히려 성직자들이 겸손하고 가난한 집단으로 쇄신하는 계기가 되었다. 서구 기독교의 영성은 오히려 19세기와 20세기에 와서 세속화의 흐름 가운데서 더욱 쇄신된 영성운동을 전개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지난 시대적 변화를 통 해 기독교가 문화를 지배하고 지배적 권위를 확립하게 되면 성직주의와 교 회의 권위주의가 오히려 교회를 썩게 만들었고, 세상이 교회에 등을 돌리면 기고 51
54 기독교는 쇄신의 계기가 되어 더욱 영적인 깊이를 찾게 되었다는 역설을 보 게 된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맞이하고 있는 위기는 이런 면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 * 독교 라는 안티 기독교적 표현이 보편화될 만큼 기독교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 다. 교회를 다닌다는 것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부끄러움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최근 세월호사건에 대해서도 인간적인 요구에 둔한 감수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 다. 그래서 기독교인의 수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반대로 기독교 내에서 도 천주교 같은 교단은 더욱 성장할 것이 예측된다. 왜 그럴까? 지난번 로마 가톨릭 교종이 한국을 다녀가면서 보여준 리더십은 권위주의적 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30년간 한국천주교는 성직자들이 이러한 리더십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겸손하고 정화된 성직세계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천 주교의 모든 사제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국민들에게 천주교의 사제는 겸 손과 순결의 상징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불교의 스님은 오랫동안 부패와 욕망으 로 얼룩진 이미지를 가지게 되어 수많은 수도승들에게 욕을 먹이고 있다. 성공회 는 어떨까? 다행히 성공회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좋은 편이다. 천주교 사제의 겸손과 순결의 이미지도 가지고 있으며 가난한 일꾼으로서의 이미지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성공회는 매우 작은 교단이기 때문에 이러한 이미지도 매우 불안 하다. 얇은 이미지라고 해야 할까? 김성수주교님이나 몇몇 성직자들이 보여준 이미지는 그 신뢰층이 매우 얕기 때문에 무너지기도 쉽다는 것이다. 최근에 우리 교구도 좋은 이미지를 가진 주교님을 모시게 되었다. 그래서 이미 지에 대해 매우 많은 신경을 쓰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이미지 선교는 그 신뢰성 이 매우 얇기 때문에 찢어지기 쉽다. 실제로 우리는 이러한 좋은 이미지를 단번 에 찢어놓는 사건을 겪었다. 그러고도 우리는 반성을 충분히 한 것 같지 않다. 특 52 기고
55 히 성직자들의 성적인 문제는 아무리 좋은 이미지를 두텁게 형성했다 하더라도 단번에 무너뜨리는 뇌관이 될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 이러한 문제에 대 한 감수성을 키우고 있지 못하다. 나는 성적인 문제를 그저 말썽을 일으키는 성 직자들의 일탈로만 보지 않는다. 우리 모두의 성문제에 대한 감수성이다. 이것은 인권 감수성과 맞붙어 있는 매우 중요한 시민의식의 한 측면이다. 지금 한국기독 교에게, 아니 대한성공회에게 거는 바깥사람들의 기대, 타 교단 기독교 신자들의 기대, 또는 탈교회적 기독교신자들의 기대는 이러한 건전한 시민의식의 함양에 도움이 되는 감수성이다. 대한성공회는 그러한 인권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교회 로 이미지화 되어 있다. 그것은 성문제에 대한 감수성으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 이다. 우리 안에 성문제에 대한 피해자 중심의 시각을 구체화 시킬 수 있는 제도 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그 감수성의 표현이다. 성추행 금지 규정, 성폭력 처 벌규정 등을 제정함은 물론이고 사회적 기준보다 더욱 강화된 법규를 제정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순결성을 입증할 수 있는 것이다. 대전교구의 새로운 주교는 순결성을 이미지로 가지고 있는 주교이다. 그것은 비단 주교 개인의 이미지가 아니라 대전교구의 이미지로 가야 한다. 그러나 주교 주변에 포진한 성직자들이 부패와 범죄로 얼룩진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면 우리 는 제대로 갈 수 없다. 이시대의 착한 목자로서 성직자는 허위적인 이미지로 만 들어지지 않는다. 보다 구체적인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진정한 리더십을 제시하 는 성직자 상을 우리가 만들어 내야 한다. 우리 젊은 성직자들을 그렇게 길러내 는 것은 성직자들만의 책임이 아니다. 더군다나 주교님만의 책임은 더욱 아니다. 평신도로 불리는 신자 모두가 이러한 감수성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성직자 라고 적당히 넘어가는 것은 우리의 감수성을 해친다. 성직자는 다른 사람보다 높은 도덕적 기준을 스스로 짊어진 사람들이다. 세속사회가 간통을 범죄로 보 지 않는다고 해서 간통을 한 성직자를 용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세속사회에 서 100만원의 벌금형 미만을 법적해고의 사유로 보지 않는다고 해서 그러한 벌 기고 53
56 금형을 받은 성직자를 계속해서 고위성직에 둘 수는 없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지켜야할 감수성의 기준이다. 자 우리에게 착한 성직자는 누구인가? 모두 예수 님처럼 되어야 한다고 말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그 대신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되 는 하한선을 얼마나 높이느냐의 문제가 우리시대의 착한 목자로서의 성직자상 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 오동균 대전주교좌교회 주임사제 54 기고
57 쉬어가는 마당 하재욱 최근 베스트셀러인 안녕 하루 의 저자이다. 현재 서울의 한 모바일 게임회사 배경 콘셉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쉬어가는 마당 55
58 특집 56 특집 - 세월호 참사 그 후 1년
59 2014년 4월16일. 그 날 오전 온 국민은 TV 화면을 통해 수백 명의 귀한 생명이 배와 함께 물속으로 가라앉는 믿지 못할 광 경을 지켜보았다. 그 희생자들의 대부분은 어린 학생들이었다. 1년이 지났지만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9명이 차가운 바 다 속에 있고, 유가족들은 억울한 죽음의 진상 규명과 선체 인 양을 요구하며 길바닥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그 것을 정쟁으로 삼은 정치꾼들에 의하여 단 하루도 조용할 날 이 없었다. 그것이 단순 사고였는지 사건이었는지, 진상은 아직 규명되지 못하고 있다. 아니 이 정부는 그럴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꼭 1년이 되던 지난 4월 16일 대통령은 유가족이 단 한 명도 없는 팽목항을 찾아 경호원들 뒷통수를 바라보고 담화문을 발 표했다. 관련 공직자들과 대통령 수행원들은 노란 목도리를 두 르고 나와 노란 풍선을 하늘로 띄어 보내는 퍼포먼스를 연출 했다. 모두 40분 만에 끝났다. 그리고 남미 4개국을 방문한다 는 이유로 대통령은 국내를 총총 떠났다. 그날 저녁 서울 시청 앞, 광화문, 안산 분향소, 팽목항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는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대규모 추모행사 와 거리행진이 있었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거리로 쏟아져 나오게 만들었는가. 그렇게 변하겠다고 1년 내내 떠들었건만, 과연 우리 사회는 무엇이 변했는가.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 고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하는가. 화사한 봄꽃 보기가 무척 미안 할 뿐이다. - 편집자주 특집 세월호 참사 그 후 1년 57
60 특집 멀고 험난한 진상 규명의 길 김서중 세월호 대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다. 그리고 아직도 맹골수도의 차가운 바닥에는 세월호와 9 명의 실종자가 있다. 짧지 않은 1년, 상식적인 상황이라면 진상도 어느 정도는 밝혀지고 유가족의 맘도 치유의 길을 향해 가고 있어야 할 시간이다. 하지만 진상 규명, 안전사회 건설을 원하는 유가족,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과 달리 진상규명을 외면하고 방해하는 정부, 새누리당의 방해로 1년을 허 송세월 하고 말았다. 600만 여명의 시민의 염원으로 통과한 특별법에 따라 세월호 진상규명의 책 임을 맡게 된 특별조사위원회는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활동을 중지할 수밖에 없 었다. 정부가 위원회 활동을 사실 상 좌우할 수 있도록 하는 시행령 안을 입법 예고했기 때문이다. 진상규명할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는 위원회라면 정부의 이 같은 입법 예고안을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풀리지 않은 수많은 의혹 세월호의 진상규명이 왜 중요한가. 참사 발생 이후 정부나 언론은 세월호 참 사를 부도덕한 사업주의 탐욕으로 인해 발생한 단순 해양 교통사고로 몰아갔다. 유병언의 시신이 발견되고 그 아들 유대균이 체포되기까지 언론들은 세월호과 관련된 지면, 시간 대부분을 유병언 일가에 할애 했다. 초기에는 구원파까지 등 58 특집 - 세월호 참사 그 후 1년
61 장시켜 세월호 참사를 종교적 행위의 결과인 양 오도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감사 원에서 검찰 법원에 이르기까지 공권력은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의 무능과 무책임함, 그리고 123 정 함장 등의 구조 실패 정도로 한정 하였다. 그러나 세월호 대참사는 희생자가 많더라도 단순 해양 사고에 불과하다고 치 부하기에는 너무 많은 의혹을 안고 있는 사건이다. 세월호 침몰의 원인에서 구조 구난 과정 그리고 이를 다루는 언론의 보도 행태에 이르기까지 이해할 수 없는 의혹들이 존재하고 아직까지는 그것에 대한 해명을 찾을 수 없다. 진상규명 100 대 과제, 200대 과제라는 말들이 나오는 이유다. 몇 가지만이라도 따져 보자. 세월호 침몰 원인을 흔히 말하는 세월호의 과적과 그리고 그로인한 복원력 상 실로 단순화할 수 없다. 세월호는 어느 순간 급 감속 하고 급 변침 하다가 기울 어지고 침몰하였다. 그런데 물리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물리학 적으로 선박이 19.5 노트로 가다가 스스로 단 몇 초 사이 10노트로 급 감속하 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충돌? 무엇과? 또 세월호는 급 변침을 했다. 그 러나 배는 조타기를 한쪽으로 최대한 돌려도(전타) 세월호처럼 4초에 11도 급 변침 하는 것은 불가하다 한다. 그리고 이런 변화를 추정해볼 수 있는 자료인 AIS(항적 기록, GPS 데이터에 의존하는)는 수십 초간 사라지고 그나마 정부가 제출한 AIS 자료는 몇 번에 걸쳐서 수정되었다. 배의 움직임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AIS보다 레이더 자료에 의존해야 한다. 정 부는 레이더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유가족들이 나서서 보전 신청을 하고서야 레이더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레이더 자료에서 배의 움직임은 정 부가 최종 제출한 AIS 자료에서 그것과 다르다는 의혹이 존재한다. 사고 원인과 구조 과정의 적절성을 밝힐 또 하나의 자료인 VTS 기록도 온전하지 않다. 편집 특집- 세월호 참사 그 후 1년 59
62 또는 훼손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연의 연속? 일단 어떤 원인이든 배가 침몰한 이상 구조 구난은 적절히 이루어졌을까? 사 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의 511 헬기와 첫 교신한 해경 목포 상황실은 상황을 보고 받고도 10분간 아무 지시도 안했다. 그리고 해경이 검찰에 제출한 헬기와 상황실의 사이의 교신 기록은 감사원에 제출한 것과 달랐다. 심지어 교 신 기록 중 일부는 사라졌다. 이를 어떤 이유로 설명할 수 있을까? 구조적 비리가 있다는 문제의 통영함은 성능 시험 미비로 투입하지 않았다 하 더라도 소방헬기, 미국 구조함, 문화재청 함선은 왜 돌려보냈을까? 해경 123정 은 현장에 도착해서 상황 파악을 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임무인데 세 월호에 어느 정도의 인원이 있는지 파악하지도 않고 기울어가는 배를 보고도 세 월호에 퇴선 방송 지시도, 스스로 퇴선 방송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 승객이 탈출하던 중 미처 탈출하지 못한 다른 승객들을 구하면서 도와 달라 요청했음 에도 해경은 그저 구경만 하고 있었다. 123 정장은 직원들의 안전상 진입 지시 를 내리지 않았다고 한다. 국가가 국민을 버리는 순간이다. 당일 구조 구난 실패 이후에는 관계 당국이 진지하게 반성하고 희생자 수색에 적절한 조처를 취했을까? 해경은 골든타임을 놓치고 구조 구난에 실패했음을 은폐하기 위해 여론 조작에 나섰다. 해경은 퇴선 명령을 하지 않았음에도 수차 례 했다고 거짓 인터뷰를 하고, 당시 진행되고 있는 수색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시점에도 면책용 인터뷰나 하도록 지시를 했다. 사고 당일 선체진입불가라고 판 단하고 전혀 움직이지 않았던 해경은 판단 오류라는 질책을 피하기 위해 선체진 입 실패라고 자료를 조작했다. 해경은 승객들을 구하기는커녕 퇴선방송조차 하지 않고 승객인양 제일 먼저 도망친 선장과 선원들을 먼저 구조하면서, 그들에게 되돌아가 승객 구조라는 의 60 특집 - 세월호 참사 그 후 1년
63 무를 다하도록 지시하지 않았다. 그들이 다치지 않고 멀쩡했음에도 말이다. 세월 호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누구였을까? 해경이 승객구조를 명령했다면 정말 많은 사람들을 구해냈을 것이다. 또 해경은 선장을 선원들과 별도로 해경 의 아파트에 머물도록 했다. 누가 이렇게 하도록 했을까? 무엇을 은폐하려 했을까? 침몰한 세월호에서 찾아낸 선원의 노트북 속에 들어 있던 국정원 지적사항은 세월호와 국정원의 관계에 대해 수많은 가능성을 제기한다. 국정원 지적사항에 는 매점 앞 페인트 칠 관련 내용까지 있다. 마치 소유주에게 보고하듯이. 게다가 국가보호 장비로 분류된 다른 여객선들조차 사고 발생 시 국정원에 보고하지 않 는데 세월호만 유일하게 보고토록 돼있었다. 세월호와 국정원의 관계가 혹 구조 구난 실패를 설명하지는 않는지, 선원들의 계속되는 말 바꾸기와 관련성은 없는 지. 모든 게 의혹투성이다. 그래서 세월호 유가족들과 수백만의 시민들이 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 을 부여하는 진상규명 특별법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수사권과 기소권은 절대 줄 수 없다고 버텼다. 안타깝지만 법이 통과한 이상 비록 권한이 제한된 특별조사위원회이지만 법이 정한 최대한의 권한과 조건을 부여받아 진 상규명을 철저히 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안전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첫 걸음 이다. 다시 진상 규명의 발목을 잡는 정부 그런데 다시 발목을 잡혔다. 정부가 시행령으로 위원회를 무력화시키려 했다. 사실 시행령을 통한 무력화 가능성은 위원회 준비 단계부터 예상됐다. 국회, 대 법원, 대한변협, 유가족 추천 위원들로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는 1월 첫 상견례 를 가졌다. 그리고 예정된 다음 모임에 앞서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세금도둑 이라는 신조어를 창출하여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새누리당 추천 위원은 특집- 세월호 참사 그 후 1년 61
64 전원회의에서 논의도 되기 전 기자회견을 열어 맞장구를 쳤다. 알고 보니 새누리 당 추천 부위원장이 해수부 파견 공무원을 시켜 준비 중인 직제와 인원 예산 관 련 자료를 김재원 의원에게 보고한 것이다. 각종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출범한 위원회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조건은 특별법이 규정하고 있는 독립성이다. 그 독립성이 침해되었고, 이후로도 침해될 수 있음을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위원회가 논의를 시작한 최초 안은 당연히 법이 정한 한도 내에서 최대 인원 을 확보하여 조사가 끝난 시점 최대한 의혹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 록 하자는 것이었다. 새누리당 추천 위원들은 위원회가 할 일이 없다, 적은 인원 으로 세금을 아끼자 등등 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한 배경을 무시하거나 역행하 는 발언으로 발목을 잡았다. 법이 정한 최대 자원을 활용해도 위원회가 모든 의 혹을 씻어내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만약 위원회가 활동을 끝냈을 때 여 전히 많은 의혹이 남게 되고 그로 인해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을 고려한다면, 법 한도 내에서 최대 자원을 투입하여 의혹을 최대한 풀어내는 것이 외려 세금을 아끼는 것임은 물론이다. 하지만 조속한 출범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나머지 위원들은 반대 논리를 일부 수용하고 위원회 활동이 무력화되지 않도록 적절한 안을 의결하였다. 그리고 2 월 17일 정부에 위원회의 시행령 안을 넘겼다. 하지만 정부는 3월 10일까지 일체 시행령 안 처리와 관련하여 논의 제안조차 하지 않고 있었고, 이후 위원회의 연 락을 받고서야 논의를 시작하자는 자세를 취했다. 그 이후 비공식 접촉 과정에 서 정부는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고 인원이 많다, 예산을 줄여야 한다 등 떠보기만 했다. 그리고 3월 27일 시행령 입법 예고안을 발표하였다. 입법 예고안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조사대상인 해수부 파견 공무원이 위원회의 조사 업무를 모두 관장하 62 특집 - 세월호 참사 그 후 1년
Ⅰ. 머리말 각종 기록에 따르면 백제의 초기 도읍은 위례성( 慰 禮 城 )이다. 위례성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 세종실록, 동국여지승람 등 많은 책에 실려 있는데, 대부분 조선시대에 편 찬된 것이다. 가장 오래된 사서인 삼국사기 도 백제가 멸망한지
고대 동아시아의 왕성과 풍납토성 - 풍납토성의 성격 규명을 위한 학술세미나 - pp. 46-67 한국의 고대 왕성과 풍납토성 김기섭(한성백제박물관) 목차 Ⅰ. 머리말 Ⅱ. 한국 고대의 왕성 1. 평양 낙랑토성 2. 집안 국내성 3. 경주 월성 4. 한국 고대 왕성의 특징 Ⅲ. 풍납토성과 백제의 한성 1. 풍납토성의 현황 2. 한성의 풍경 Ⅰ. 머리말 각종 기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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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제 묘 출토 사초 사진 정태제 묘 출토 사초 상권 정태제 묘 출토 사초 상권 45 정태제 묘 출토 사초 하권(표지) 정태제 묘 출토 사초 하권 46 2 중기( 重 記 ) 중기( 重 記 )란 호조에서 각 관청의 회계를 감독하거나 경외( 京 外 )의 각 관청이 보유하고 있 는 국가 재산의 누수를 막기 위하여 정기적으로 작성하도록 규정한 회계장부나 물품조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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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가계부채3] 2003 신용카드 부실 확산으로 국민경제 흔들 2010.2.26 김병권_새사연 부원장 bkkim21kr@saesayon.org 목 차 1. 은행, 소나기를 피하다. 2. 실물경제로 전이된 부실, 내수 기반을 무너뜨리다. 3. 고용악화, 국민의 피해는 신용불량만이 아니었다. 4. 신용카드 대란이 자영업에게 가한 특별한 충격 5. 게임 주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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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가이드라인 개요 >> 금융분야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 참고 금융분야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 1. 개인정보보호 관계 법령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령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전자금융거래법 시행령 은행법 시행령 보험업법 시행령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금융지주회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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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3쪽 머리말 4 1. 계대 연구자료 7 가. 증 문하시랑동평장사 하공진공 사적기 7 나. 족보 변천사항 9 1) 1416년 진양부원군 신도비 음기(陰記)상의 자손록 9 2) 1605년 을사보 9 3) 1698년 무인 중수보 9 4) 1719년 기해보 10 5) 1999년 판윤공 파보 10 - 계대 10 - 근거 사서 11 (1) 고려사 척록(高麗史摭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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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국회 1 월 중 제 개정 법령 대통령령 7 건 ( 제정 -, 개정 7, 폐지 -) 1. 댐건설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 1 2.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 1 3. 경력단절여성등의 경제활동 촉진법 시행령 일부개정 2 4.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일부개정 3 5. 영유아보육법 시행령 일부개정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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檀 國 大 學 校 第 二 十 八 回 학 술 발 표 第 二 十 九 回 특 별 전 경기도 파주 出 土 성주이씨( 星 州 李 氏 ) 형보( 衡 輔 )의 부인 해평윤씨( 海 平 尹 氏 1660~1701) 服 飾 학술발표:2010. 11. 5(금) 13:00 ~ 17:30 단국대학교 인문관 소극장(210호) 특 별 전:2010. 11. 5(금) ~ 20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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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60일간의 드라마 여행 흐르는강물처럼 소개글 로케이션매니저의 자전적 에세이 스크린 테마기행 목차 저 푸른 수평선 너머로(그대그리고나) 6 우도속의 섬, 비양도(올인) 10 길은 차밭으로 통한다(SK텔레콤) 14 빵꾸 똥꾸 산골소녀(지붕뚫고하이킼) 16 우포 강가에 앉다(사랑따윈필요없어) 20 떠나요 삐삐롱스타킹 23 왕초 따라가기(왕초) 27 가문의 영광이로소이다(가문의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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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대학교 사이버문학상 공모 주최 : 서울디지털대학교(SDU) 주관 : SDU 문예창작학부 문학 계간 시작 후원 : 디지털문화예술아카데미 서울디지털대학교는 21세기 한국문학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신인작가를 발굴하 기 위해 을 공모합니다. 한국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참신한 상상력을 기다리며, 독자 여러분의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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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 2016.05.03(화) "갈등없는 성과연봉제 도입" 홍보하던 동서발전, 부당노동행위 정황 성과연봉제 노사합의안 찬반투표 당시 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 기표소 모습 공기업 발전회사 중 처음으로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에 대한 노사합의가 이뤄진 한국동서발전이 직원 들의 찬성 투표를 유도하기 위해 부당노동행위를 벌인 복수의 정황이 나왔다. 직원들에게 동의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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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12월호 (통권 222호) 꿈과 사랑을 가꾸는 목5동 성가정 성당 해는 태양( 陽 ) 나리는 내( 川 )의 옛말로, 해나리는 하느님의 빛이 햇빛처럼 내리는 우리 고을 양천을 의미합니다. 2013년 목5동 성당 사목방향 - 말씀을 빛으로 삼아 실행하며 걸어가는 은총의 해 - 하나. 말씀은 제 발에 등불이요, 저의 길에 빛이옵 하실 만큼 간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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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병해충 방제규정 산림병해충 방제규정 [ 시행 2015.9.9] [ 산림청훈령 제1262 호, 2015.9.9, 일부개정] 산림청( 산림병해충과), 042-481-4038 제1장 총칙 제1 조( 목적) 이 규정은 산림보호법 제3 장 " 산림병해충의 예찰 방제 에서 위임된 사항과 산림병해충( 이하 " 병 해충 이라 한다) 의 예방 구제를 위하여 병해충의 발생조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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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 巡 대학생 하계 성지순례 자 료 집 宗 團 大 巡 眞 理 會 目 次 성지순례의 취지 11 행사 일정표 12 계룡산 동학사 13 천호산 개태사 31 반야산 관촉사 41 모악산 금산사 54 황토현 전적지 92 상제님 생가 시루산 104 모악산 대원사 115 종남산 송광사 126 진안 마이산 135-1 - 도 기 ( 道 旗 ) 우주 자연의 근원적 의미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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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information래를 북한에서 영화의 주제곡으로 사용했다든지, 남한의 반체제세력이 애창한다 든지 등등 여타의 이유를 들어 그 가요의 기념곡 지정을 반대한다는 것은 더 이상 용인될 수 없는 반민주적인 행동이 될 것이다. 동시에 그 노래가 두 가지 필요조 건을 충족시키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제2 발제문 임을 위한 행진곡 의 문제점 임 과 새 날 의 의미를 중심으로 양 동 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1. 머리말 어떤 노래가 정부가 주관하는 국가기념식의 기념곡으로 지정되려면(혹은 지정 되지 않고 제창되려면) 두 가지 필요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하나는 그 가요(특히 가사)에 내포된 메시지가 기념하려는 사건의 정신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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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법 시행규칙 [시행 2010. 3. 1] [보건복지가족부령 제161호, 2010. 2.24, 일 보건복지가족부 (노인정책과) 02-2023-85 제1조 (목적) 이 규칙은 노인복지법 및 동법시행령에서 위임된 사항과 그 시행에 관하여 필요한 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1조의2 (노인실태조사) 1 노인복지법 (이하 "법"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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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은 상위의 중부방언에 속한다. 충청남도의 핵방언권 중 (A)지역, 즉 충청 남도의 남부이며 전라북도와 주로 접경을 이루는 방언권이다. 그중 충청남도의 최 남단에서 전라북도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 금산 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 다. 금산 지역이 전라북도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 문화 등 제반 교류의 가능성 을 엿볼 수 있고, 이는 곧 금산과 전북방언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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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소외계층 독서 인문학 프로그램 결과보고서 - 2 - 2013 소외계층 독서 인문학 프로그램 결과보고서 c o n t e n t s 5 22 44 58 84 108 126 146 168 186 206 220 231 268 296 316 꽃바위 작은 도서관 꿈이 자라는 책 마을 기적의 도서관 남부 도서관 농소 1동 도서관 농소 3동 도서관 동부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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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제67호 대구공동육아협동조합 http://cafe.gongdong.or.kr/siksikan 함께 크는 우리 아이 여는 글/03 교육평가 및 교육계획/05 터전소식/38 몸살림 체조 강좌 후기/43 단오행사 후기/44 게릴라 인터뷰/46 책 읽어주는 방법 찾기/50 특별기고/52 맛있는 인문학/55 편집후기/58 2010. 8 함께 크는 아이,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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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20대 총선 여성 비정규직 청년정책 평가 여성 정책 평가: 다시 봐도 변함없다 (p.2-p.4) 비정규직 정책 평가: 사이비에 속지 말자 (p.5-p.7) 청년 일자리 정책 평가: 취업준비생과 노동자의 분열로 미래를 논할 순 없다 (p.8-p.11) 2016년 4월 8일 [여성 정책 평가] 다시 봐도 변함없다 이번 20대 총선 만큼 정책 없고, 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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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ᄀ 2) 지은이가 3) (라)에서 학년 고사종류 과목 과목코드번호 성명 3 2009 2학기 기말고사 대비 국어 101 ( ) 일신여자중 ꋯ먼저 답안지에 성명,학년,계열,과목코드를 기입하십시오. ꋯ문항을 읽고 맞는 답을 답란에 표시하십시오. ꋯ문항배점은 문항위에 표시된 배점표를 참고하십시오. (가) ᄀ환도를 하고 폐허가 된 서울에 사람들의 모습 이 등장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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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운 [ㄱ] [국], [박], [부억], [안팍] 받침의 발음 [ㄷ] [곧], [믿], [낟], [빋], [옫], [갇따], [히읃] [ㅂ] [숩], [입], [무릅] [ㄴ],[ㄹ],[ㅁ],[ㅇ] [간], [말], [섬], [공] 찾아보기. 음절 끝소리 규칙 (p. 6) [ㄱ] [넉], [목], [삭] [ㄴ] [안따], [안꼬] [ㄹ] [외골], [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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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의 향기 사랑하는 일과 닭고기를 씹는 일 최승자, 유 준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강사/문학평론가 한 숟갈의 밥, 한 방울의 눈물로 무엇을 채울 것인가, 밥을 눈물에 말아먹는다 한들. 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 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한다 해도 나는 오늘의 닭고기를 씹어야 하고 나는 오늘의 눈물을 삼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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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과천심상소학교 졸업증서(문헌번호 03-004) 일제강점기 과천초등학교의 유일한 한국인 교장이었던 맹준섭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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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말 풀꽃, 제주어 제주어는 제주인의 향기입니다. 제주인의 삶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삶의 향기이고, 꿈의 내음입니다. 그분들이 어루만졌던 삶이 거칠었던 까닭에 더욱 향기롭고, 그 꿈이 애틋했기에 더욱 은은합니다. 제주어는 제주가 피워낸 풀잎입니다. 제주의 거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고, 비바람 맞고 자랐기에 더욱 질박합니다. 사철 싱그러운 들풀과 들꽃향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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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 관용 표현 인지도> 남 여 70 60 50 40 30 20 10 0 1 2 3 4 5 6 70 < 관용 표현 사용 정도> 남 여 60 50 40 30 20 10 0 4학년 가끔쓴다 써본적있다 전혀안쓴다 5학년 가끔쓴다 써본적있다 전혀안쓴다 6학년 가끔쓴다 써본적있다 전혀안쓴다 70 < 속담 인지도> 남 여 60 50 40 30 20 10 0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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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면양행견일기 沔 陽 行 遣 日 記 이 자료는 한말의 개화파 관료, 김윤식 金 允 植 (1835~1922)이 충청도 면천 沔 川 에 유배하면서 동학농민혁명 시기에 전문 傳 聞 한 것을 일일이 기록한 일기책 이다. 수록한 부분은 속음청사 續 陰 晴 史 의 권 7로 내제 內 題 가 면양행견일기 沔 陽 行 遣 日 記 로 되어 있는 부분 가운데 계사년 癸 巳 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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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미있는 글자 단원의 구성 의도 이 단원은 도비와 깨비가 길을 잃고 헤매다 글자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글자 공부를 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자칫 지겨울 수 있는 쓰기 공부를 다양한 놀이 위주의 활동으로 구성하였고, 학습자 주변의 다양한 자료들을 활용함으로써 학습에 대한 흥미를 갖고 활동할 수 있게 하였다. 각 단계의 학습을 마칠 때마다 도깨비 연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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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2 동경잡기 東京雜記 동경잡기 173 권2 불우 佛宇 영묘사(靈妙寺) 부(府)의 서쪽 5리(里)에 있다. 당 나라 정관(貞觀) 6년(632) 에 신라의 선덕왕(善德王)이 창건하였다. 불전(佛殿)은 3층인데 체제가 특이하다. 속설에 절터는 본래 큰 연못이었는데, 두두리(豆豆里) 사람들이 하룻밤 만에 메 우고 드디어 이 불전을 세웠다. 고 전한다.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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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인명사전 수록대상자 명단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이 명단은 친일인명사전 수록대상자의 후손 또는 연고자로부터 이의신청을 받기 위해 작성 되었습니다. 이 인물정보를 무단 복사하여 유포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전 파하는일체의행위는법에저촉될수있습니다. 주요 훈포상 약어 1. 병합기념장 2. 대정대례기념장 3. 소화대례기념장
More information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과 임제 신해진(전남대) 1. 머리말 세조의 왕위찬탈과 단종복위 과정에서의 사육신을 소재로 한 작품은 남효온( 南 孝 溫 )의 (1492년 직전?), 임제( 林 悌 )의 (1576?), 김수민( 金 壽 民 )의 (1757) 등이 있다. 1) 첫 작품은 집전( 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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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례 익산시 조례 제1220호 익산시 주민감사 청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 1 익산시 조례 제1221호 익산시 제안제도 운영조례 일부개정조례 3 익산시 조례 제1222호 익산시 시채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 12 익산시 조례 제1223호 익산시 시세 감면 조례 전부개정조례 13 익산시 조례 제1224호 익산시 행정기구설치조례 19 익산시 조례 제1225호 익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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蘇 州 원림의 景 名 연구 * 用 典 한 경명을 중심으로 1)심우영 ** 목 차 Ⅰ. 서론 Ⅱ. 기존의 경명 命 名 法 Ⅲ. 귀납적 결과에 따른 경명 분류 1. 신화전설 역사고사 2. 文 辭, 詩 句 Ⅳ. 결론 Ⅰ. 서론 景 名 이란 景 觀 題 名 (경관에 붙인 이름) 의 준말로, 볼만한 경치 지구와 경치 지 점 그리고 경치 지구 내 세워진 인공물에 붙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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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보고서 210-4 해방 후 한국여성의 정치참여 현황과 향후 과제 한국여성개발원 목 차 Ⅰ 서 론 Ⅱ 국회 및 지방의회에서의 여성참여 Ⅲ 정당조직내 여성참여 및 정당의 여성정책 Ⅳ 여성유권자의 투표율 및 투표행태 Ⅴ 여성단체의 여성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운동 Ⅵ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향후 과제 참고문헌 부 록 표 목 차 Ⅰ 서 론 . 서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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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후 우리 교육의 방향 당 체제에서 우리 교육의 전망과 교육행정가들의 역할 박 호 근 서울시의회 의원 교육위원회 위원 서론 년 월 일 제 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다 선거는 바로 민의 의 반영이기 때문에 총선결과를 살펴보고 왜 이러한 결과가 나왔는가를 분석해 본 후 년 월 일을 기점으로 제 대 국회의원들의 임기가 시 작되는 상황에서 우리 교육이 어떻게
More information伐)이라고 하였는데, 라자(羅字)는 나자(那字)로 쓰기도 하고 야자(耶字)로 쓰기도 한다. 또 서벌(徐伐)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 경자(京字)를 새겨 서벌(徐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또 사라(斯羅)라고 하기도 하고, 또 사로(斯盧)라고 하기도 한다. 재위 기간은 6
동경잡기東京雜記 권1 진한기辰韓紀 경상도는 본래 진한(辰韓)의 땅인데, 뒤에 신라(新羅)의 소유가 되었다. 여지승 람(輿地勝覽) 에 나온다. 진한은 마한(馬韓)의 동쪽에 있다. 스스로 말하기를, 망 명한 진(秦)나라 사람이 난리를 피하여 한(韓)으로 들어오니 한이 동쪽 경계를 분할 하여 주었으므로 성책(城栅)을 세웠다. 하였다. 그 언어가 진나라 사람과 비슷하다.
More information목 차 營 下 面 5 前 所 面 71 後 所 面 153 三 木 面 263 龍 流 面 285 都 已 上 條 367 同 治 六 年 (1867) 正 月 日 永 宗 防 營 今 丁 卯 式 帳 籍 범례 1. 훼손 등의 이유로 판독이 불가능한 글자는 로 표기함. 단, 비정 이 가능한 경우는 ( ) 안에 표기함. 2. 원본에서 누락된 글자는 [ ] 안에 표기함. 단, 누락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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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호 [주간] 2014년 12월 15일(월요일) http://gurotoday.com http://cafe.daum.net/gorotoday 문의 02-830-0905 대입 준비에 지친 수험생 여러분 힘내세요 신도림테크노마트서 수험생과 학부모 600명 대상 대입설명회 구로아트밸리서는 수험생 1,000명 초대 해피 콘서트 열려 구로구가 대입 준비로 지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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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 고시 제 2011 361호 [별책 3] 중학교 교육과정 교육 과 학기 술부 고 시 제 20 11-36 1호 초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합니다. 2011년 8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별책 2 와 같습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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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학년도 제2학기 제1차 세계사 지필평가 계 부장 교감 교장 2013년 8월 30일 2, 3교시 제 3학년 인문 (2, 3, 4, 5)반 출제교사 : 백종원 이 시험 문제의 저작권은 풍암고등학교에 있습니다. 저 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므로 전재와 복제는 금지 되며, 이를 어길 시 저작권법에 의거 처벌될 수 있습니다. 3. 전근대 시기 (가)~(라)
More information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합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집시다. 5. 우리 옷 한복의 특징 자료 3 참고 남자와 여자가 입는 한복의 종류 가 달랐다는 것을 알려 준다. 85쪽 문제 8, 9 자료
통합 우리나라 ⑵ 조상님들이 살던 집에 대 해 아는 어린이 있나요? 저요. 온돌로 난방과 취사를 같이 했어요! 네, 맞아요. 그리고 조상님들은 기와집과 초가집에서 살았어요. 주무르거나 말아서 만들 수 있는 전통 그릇도 우리의 전통문화예요. 그리고 우리 옷인 한복은 참 아름 답죠? 여자는 저고리와 치마, 남자는 바지와 조끼를 입어요. 명절에 한복을 입고 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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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013 추석맞이 추석맞이 지역우수상품 안내 안내 지역우수상품 지역 우수상품을 안내하여 드리오니 명절 및 행사용 선물로 많이 활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역우수상품을 구입하시면 지역경제가 살아납니다.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 경기동부상공회의소 임직원 일동 - 지역우수상품을 구입하시면 지역경제가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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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3 4 5 6 또한 같은 탈북자가 소유하고 있던 이라고 할수 있는 또 한장의 사진도 테루꼬양이라고 보고있다. 二宮喜一 (니노미야 요시가즈). 1938 년 1 월 15 일생. 신장 156~7 센치. 체중 52 키로. 몸은 여윈형이고 얼굴은 긴형. 1962 년 9 월경 도꾜도 시나가와구에서 실종. 당시 24 세. 직업 회사원. 밤에는 전문학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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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花 下 理 芳 盟 段 流 無 限 情 惜 別 沈 頭 兒 膝 夜 深 雲 約 三 십년을 꽃 아래서 아름다운 맹세 지키니 한 가닥 풍류는 끝없는 정이어라. 그대의 무릎에 누워 애틋하게 이별하니 밤은 깊어 구름과 빗속에서 삼생을 기약하네. * 들어가는 글 파르라니 머리를 깎은 아이가 시린 손을 호호 불며 불 옆에 앉아 있다. 얼음장 같은 날씨에 허연 입김이 연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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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안간힘을 다해 행복해지고 싶었던 사람, 허세욱을 그리다 - 허세욱 평전 작가 송기역 - 서울 평통사 노동분회원 허세욱. 효순이 미선이의 억울한 죽음에 대 해 미국은 사죄하라는 투쟁의 현장에 서 그 분을 처음 만났다. 평택 대추리 의 넓은 들판을 두 소녀의 목숨을 앗 아간 미군들에게 또 빼앗길 순 없다며 만들어 온 현수막을 대추초교에 같이 걸었다.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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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편 정 치 제3편 정치 제1장 의회 제1절 의회 기구 제2절 의회기구 및 직원 현황 자치행정전문위원회 자치행정전문위원 산업건설위원회 산업건설전문위원 제1장 의회 321 제3절 의회 현황 1. 제1대 고창군의회 제1대 고창군의회 의원 현황 직 위 성 명 생년월일 주 소 비 고 322 제3편 정치 2. 제2대 고창군의회 제2대 고창군의회 의원 현황 직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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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률 국회에서 의결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을 이에 공포한다. 대 통 령 이 명 박 2012년 2월 29일 국 무 총 리 김 황 식 국 무 위 원 행정안전부 맹 형 규 장 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소관) 법률 제11374호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 공직선거법 일부를 다음과 같이 개정한다. 제21조제1항에 단서를 다음과 같이 신설한다. 다만,세종특별자치시의 지역구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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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연구 2001 겨울호 제24권 제4호(통권 85호) pp. 75 96 企劃論文 退溪學派의 經濟的 基 : 財産 形成과 所有 規模를 중심으로 1) Ⅰ. 머리말 Ⅱ. 財産 形成 문 숙 자* Ⅲ. 財産 所有 規模 Ⅳ. 맺음말 Ⅰ. 머리말 退溪學派 는 지역, 당색, 학문상의 이론적 배경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 용어이 며, 시기에 따라서 지칭하는 의미에 차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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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울산학연구논총 ISSN 1979-9355 제 8호 Part.1 Part.2 Part.3 Part.4 울산의 공단 인접지역 자연마을의 변화상 - 울주군 청량면 화창마을을 중심으로 - 울산의 민속놀이 실태조사 울산광역시 지하보도, 문화창작공간으로서의 활용방안 연구 - 지하보도 문화와 예술을 입고 소통의 길을 찾다 - 울주 사찰 문헌자료의 조사연구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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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밝혀낸 산에서 암을 이긴 사람들의 비밀! 자연식의 황금비율 (SBS스페셜 팀 엮음/토트/2012년 4월/216쪽/13,500원) - 1 - 자연식의 황금비율 (SBS스페셜 팀 엮음/토트/2012년 4월/216쪽/13,500원) 책 소개 자연이 차려주는 밥상 위에 암을 이기는 힘이 있다! 에 방영되어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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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7일 발행 통권 제112호 112 발행인:李圭衡/편집인:金尙勳/주간:金泰詢/발행처:社)退溪學釜山硏究院 (우614-743) 釜山市釜山鎭區田浦洞608-1 819-8587/F.817-4013 出處가 분명한 공직사회 인간이 가지는 인성은 그 특성이 다양하여 일률적으로 판단 한 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므로 어떤 관점과 측면에서 논하느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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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뉴스비전 www.nnv.kr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묵현리 573-2 2011년 3월 22일 화요일 주간 제 10 호 남양주뉴스비전 www.nnv.kr www.nnv.kr 발행인 : 김양호, 편집인 : 김영렬 070-8716-6885 남양주기독교총연합회 총회장 취임 총회장 이정근목사 Contents 02 정부는 전월세 상한제 즉각 수용해야 박기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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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친회 순례 ④ 忠節과 禮의 名門 : 김녕김씨(金寧金氏) 高興 貫祖墓 奉安으로 金寧史를 새로 쓰다 金寧金氏中央宗親會 篇 金鍾彬 중앙종친회장 VS 김녕김씨중앙종친회가 지난 2013년 4월 6일 전남 고흥(高興)에 새로이 조성한 김녕김씨(金寧金氏) 관조(貫祖) 김녕군(金寧君) 시호(諡號) 문열공(文烈公) 휘(諱) 시흥(時興)님의 묘역을 봉안(奉安)함으로써 김녕종사(金寧宗史)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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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시사 토크 프로그램의 언어 사용 실태 점검 1) 2016년 2월 5일, 두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TV조선 2.0%, JTBC 3.1%이다. (닐슨코리아 제공) 제18차 - 논의내용 - 1 방송사 등급 프로그램명 방송 일시 출연자 TV조선 15세 이상 시청가 강적들 2016. 1. 13(수) 23:00 ~ 00:20 2016. 1. 20(수)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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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 1 2 [NEWS] 2012년 4월 주요이슈 [ISSUE] 5.10 대책, 효과와 전망 [SPECIAL] 요즘 뜨는 단독주택 마을 [INVESTMENT]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춰라 [MARKET] 5월 새 아파트 공급시장 동향과 투자 전략 05 U차 례 Ⅰ NEWS 01. 2012년 4월 주요이슈 Ⅱ ISSUE 5.10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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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부자만들기 - 부동산투 자성공스토리 2 퍼플브레인(정재용) 소개글 퍼플브레인추천: 황금부자만들기 부동산투자성공스토리 2 목차 부자의 역사는 땅 에서 시작한다 6 숨어있는 저평가 부동산 노려라 8 부동산 투자 이론과 경매의 실제 12 상가 종류 따라 투자법도 달라요 18 상가투자 5가지 접근 전략 20 '문제는 경제다'가 주는 부동산 팁 - 부동산 투자 이것만
More information3) 지은이가 4) ᄀ에 5) 위 어져야 하는 것이야. 5 동원 : 항상 성실한 삶의 자세를 지녀야 해. 에는 민중의 소망과 언어가 담겨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입니다. 인간의 가장 위대한 가능성은 이처럼 과거를 뛰어넘고, 사회의 벽을 뛰어넘고, 드디어 자기를 뛰어넘 는
(가) 2) (가) 학년 고사종류 과목 과목코드번호 성명 3 2009 2학기 기말고사 대비 국어 101 ( ) 염창중 말할 수 있게 되어 어머니가 다시 주시거든 나에게 갚 아라. ꋯ먼저 답안지에 성명,학년,계열,과목코드를 기입하십시오. ꋯ문항을 읽고 맞는 답을 답란에 표시하십시오. ꋯ문항배점은 문항위에 표시된 배점표를 참고하십시오. (가) 우리 중에는 전쟁으로
More information지 생각하고, 재료를 준비하고, 요리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이 작업을 3번 반복 하는 것만으로 하루가 다 간다. 그들이 제작진에게 투쟁하는 이유는 그들이 원하는 재료를 얻기 위해서다. 그 이상의 생각은 하고 싶어도 할 겨를이 없다. 이 땅은 헬조선이 아니다. 일단
진짜 헬(hell)은 자유의지 가 용납되지 않는 곳 김 다 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한국학과 교회나 성당을 다니지 않는 사람도 빨간 글씨로 적힌 12월 25일을 즐긴다. 일본인, 중국인 친구들이 한국은 왜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이냐고 묻는 말에 어떤 대답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해 봐도 답이 안 나온다. 석가 탄신일도 공휴일이어서 공평하다는 말 만 되풀이한다. 느닷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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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사 이진영 (재외한인학회 회장) 존경하는 유영하 상임위원님 그리고 내빈과 재외한인학회 회원 여러분! 국가인권위원회와 사단법인 재외한인학회가 공동으로, "국내 거주 재외동포와 인권"이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외교부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는 730만에 달하고 있습니다. 19세기 중엽부터 시작된 해외 이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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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9 북로남왜 16세기 중반 동아시아 국제 질서를 흔든 계기는 북로남 왜였다. 북로는 북쪽 몽골의 타타르와 오이라트, 남왜는 남쪽의 왜구를 말한다. 나가시노 전투 1. 16세기 동아시아 정세(임진전쟁 전) (1) 명 1 북로남왜( 北 虜 南 倭 ) : 16세기 북방 몽골족(만리장성 구축)과 남쪽 왜구의 침입 2 장거정의 개혁 : 토지 장량(토지 조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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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www.metroseoul.co.kr real estate 2014년 11월 11일 화요일 아파트 분양시장 삼성 앓이 여전 건설사마다 삼성 임직원 잡기 마케팅 열 올려 일반 수요자에겐 기대감 계약률 높이기 효과 #지난 9월 이수건설이 경기도 평 택에 공급한 브라운스톤 험프리 스 는 1 2순위 청약경쟁률이 0 14대 1에 그쳤지만 계약 한 달여 만에 85%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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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도 운영관련 업무처리안내 개정사항(신구문 대조표) 분야 P 2012년 안내 2013년 안내 개정사유 Ⅱ. 의 운영 3. 의 연혁 Ⅲ. 사업 8 20 12년: 사회복지사업 개정 201 2년: 사회복지사업법 개정 -오타수정 13 사업의 대상 1)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주민 2) 장애인, 노인, 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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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 2013년 주택시장 전망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장 강민석 현재 주택시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 지속 - 2007년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회피하기 위한 공급물량의 증가, 장기간 주택시장 호황에 따른 가격 조정, 인구의 감소 및 가구구조의 변화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시장의 침체는 주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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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04 >> 08 >> 52 >> 58 >> 65 >> 74 >> 78 >> 82 >> 86 >> 90 >> 92 >> 94 >> 96 >> 2007 12 4 7 Letter 01 Letter 02 Letter 03 Letter 04 Letter 05 Letter 06 Letter 07 Letter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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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키우는 민락 어린이 제2011-2호 민락초등학교 2011년 12월 21일 수요일 1 펴낸곳 : 민락초등학교 펴낸이 : 교 장 심상학 교 감 강옥성 교 감 김두환 교 사 김혜영 성실 근면 정직 4 8 0-8 6 1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로 159번길 26 Tel. 031) 851-3813 Fax. 031) 851-3815 http://www.minrak.es.kr
More information이용자를 위하여 1. 본 보고서의 각종 지표는 강원도, 정부 각부처, 기타 국내 주요 기관에서 생산 한 통계를 이용하여 작성한 것으로서 각 통계표마다 그 출처를 주기하였음. 2. 일부 자료수치는 세목과 합계가 각각 반올림되었으므로 세목의 합이 합계와 일 치되지 않는 경우도 있음. 3. 통계표 및 도표의 내용 중에서 전년도판 수치와 일치되지 않는 것은 최근판에서
More information2 설교 조용기 원로목사 고침을 받은 맹인 바디매오 말씀 : 마가복음 10장 46~52절 조용기 원로목사 46 그들이 여리고에 이르렀더니 예수께서 제자들과 허다한 무리와 함께 여리고에서 나가실 때에 디매 오의 아들인 맹인 거지 바디매오가 길 가에 앉았다가 47 나사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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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94호 2015년 5월 15일(금요일) 07 (10) 경인지역 뉴스의 중심에 서다 - KBS 보도국 경인방송센터 KBS 보도국 경인방송센터 이민영 팀장 공영방송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수신료 이메일, 메시지 등을 통해 업무에 관해 소통을 하죠. 뉴스가 끝나고 업무를 마감하면 10시가 좀 넘어요. 를 납부하는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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