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유캔파잇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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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클로버유캔파잇 1권 킨나이프

2 소개글 클로버유캔파잇=클로버.Y.C.F.(=You can fight!). 영혼. 천사. 악마. 신. 정령. 진화. 전생. 운명. 트라우마. 일상. 망상. 동화.치유. 글쟁이. 만남. 등을 키워드로 한 라이트노벨-일상패닉현대판타 지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킬링타임용 유쾌한(?) 스토리. 자작표지-클로버(왕,세계,행운),날개(흑백,천사와악마),열쇠구멍(숨겨진비밀) 주인공 단독 설침 no, 트라우마와 함께하는 여러 캐릭들이 짬뽕되는, 여럿 '우리들의 이야기'로 치유계가 되려 노력하는중이나~/ A.B.C.D.별 개의 단편처럼 보이나 완결로 갈수록 하나로 쭉 이어지는 방향으로 설정/ [완]은 작은완성,쉬어가기,동시에 이어짐을 뜻함./ 전체 큰 흐름 A~D 순서로.../ ~ 시작된 나의 글...^^/ 감사합니다. 1권: A0-1 ~ B4-3. / 2권: B4-4 ~ B6-4, ~ C2-9, ~ D2-5. 3권: B7-1 ~ B9-4. / 3.5권: B9-5 ~ B10-2.(약 8만자. 그외 약 15만자.)

3 목차 A0-1. 아메바에서 인간까지! 아직도 진화 중? 5 A0-2. 이 두통은 웬 소녀에게서 시작되었다! 10 A0-3. 나는 단지 입에 머금고만 있었다고요! 15 A0-4. 희고 검은 건반은 포인트가 맞질 않아. 23 A0-5. 도를 믿으십니까~에 으르렁대지마. 33 A0-6. 부럽지만 그쪽은 아닌 거 같아. 44 A0-7. 눈 내리는 날에 석양은 몰락한 걸까? [완] 53 B0-1. 하늘and무지개and판다and너구리 63 B0-2. 스모키아이가 설교하잖아! 소년! 72 B0-3. 게이트는 간지나게 오른손으로 열지요! [완] 82 B1-1. 적당한 미끼로 얄궂은 미소를 막아! 89 B1-2. 알아. 그 사진이 발목을 잡는다는 거. 98 B1-3. 방황하는 토끼와 커피 한 잔. 107 B1-4. 역시 자네는 마음이 아픈 것이야. [완] 116 B2-1. 어떤 풍경을 갖고 싶으세요? 124 B2-2. 당신을 절대로 바꾸지 않아! 133 B2-3. 화려한 소풍, 달걀흰자를 유심히. [완] 143

4 B3-1. 술래를 얌전하게 만드는 방법. 154 B3-2. 우리는 같은 문제에 봉착했어! 162 B 달러 받고 1000달러는 잊어. 171 B3-4. 포기하면 그걸로 끝이다. 181 B3-5. 모래폭풍을 넘어 콜로세움의 무대에서. 190 B3-6. 블랙 초콜릿은 와자작하고 부서져. 199 B3-7. 성공했고 울었고 양해를 구한다. [완] 209 B4-1. 비키니 소녀와 상어와 구세주. 219 B4-2. bye-bye하고 이별을 고하면 조금 나아져? 229 B4-3. 트라우마와 운 사이 버둥대는 타이밍. 237

5 A0-1. 아메바에서 인간까지! 아직도 진화 중? :48 [글 제작일: ] 킨나이프: 트라우마 제로 완벽한 이상향 인간을 꿈꾸며, 특별한 존재의 만남과 깨알패닉과 웃음을 원했 고, 동화속의 인물들도 내 방식대로 파헤치고 싶었습니다. A: 인간은 왜 약한가. 트라우마는 어디서 오나? 어떻게 해야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나? 어떤 진화론은 존재하는가? 변할 수 있나? 나는? B: 이번 생 말고 다음 생의 존재여부는? 운명의 수레바퀴. 불완전함 가득한 신의 일상생활. 신이 되기 전에 인간의 기억. 기타 등등. C: 글쟁이의 고뇌, 다른 존재와의 조우 가능성은 있나? 없나? 그냥 만나고 말았다면 이제 어쩔 것인지? ABC 각각의 단편이나, 하나하나가 퍼즐조각, 다 맞춰지면 묘한 그림. ***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A0-1. 아메바에서 인간까지! 아직도 진화 중? 저 멀리 보기 좋게 펼쳐진 푸른 하늘이 단순히 거짓 처럼 느껴진다. 그것은 내 마음 필터를 통해 오롯이 변질되어 세차게 부는 돌풍과 함께 떠밀려가는 속이 케케묵은 먹구 름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그게 좋은 일이었는지 나쁜 일이었는지 도통 알 수가 없군. 지난밤과 새벽을 지나간 그 얄팍한 시간 속에서 내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자세히는 알 수 없 었다. 정체모를 몇 개의 장면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혀댈 뿐. 단지 그것들로 인해 심하게 고통스러웠고, 어리석은 마음속의 수많은 나 란 존재들 중 거의 대부분 을 싹 정리해버린 것 같긴 했다. 그게 무슨 말이지? 뭐 어쨌든, 이해되지 않는 무엇을 나는 어렴풋이 이해하고 있었다. 뭔 웃기는 소릴 해대는 거지? 지금 난? A0-1. 아메바에서 인간까지! 아직도 진화 중? 5

6 알고 있다. 이런 게 터무니없는 소리처럼 들린다는 것. 나불대는 나도 그러니까. 여튼, 그렇게나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던 그 패자들을 사그리 없애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오직 단 하나 의 승자만이 이 몸을 점령해버린 것이란 것은 잘 알겠다. 정말 난 알긴 하는 걸까마는. 다시 말해, 그 승자 란 녀석은 나의 어제 를 없애버리고는 막 태어난 나의 오늘 로부터 새로 운 역사를 써나가기로 한 모양이었다. 나 역시 어제의 방식들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주변 인물들이나 풍경들은 죄다 동일한 데 나의 그릇, 아니 나의 내용물에 뭔가가 사소하게 어긋나 버 린 지도 모른다. 이것이 진화인 것인지 퇴화인 것인지 아무것도 모른 채 이 공간에 있을 뿐. 나는 누구지? 나는 어디에서 온 존재인가? 나는 무엇이지? 뭐. 알게 뭔가. 그래도 어차피 그것은 나 일 텐데. 그래. 그것들은 모두 나 라고 믿는다. 아니, 이러고저러고 할 것도 없이 모두 나 일 것이다! 라고 결정짓고 있는 것이 왜 아주 조심스러워 지는 것인 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괜찮을 거다. 아주 희미한 기억 속에서 교차하는 누군가의 장면이 누군가의 음성이 문득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지지지익. - 네가 그걸 할 수 있을 것 같아? - 파밧. 그 누군가의 건방떠는 말과는 달리, 나는 그다지 동요하지 않았다. 그저 약간의 짜증스러움과 의아함에 조금 부족한 용기를 품은 심장을 가지고 있을 뿐, 그저 제자리에 서서 새까만 그림자로만 이미지가 떠오른 그 녀석의 말을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 녀석의 말이 열쇠가 된 것인지, 어느 샌가 떠오른 또 다른 풍경 이! 나를 조금씩 과거의 기억으로 확 공간이동 시켰다. 그랬기에 난 그때 그 순간의 기록을 관통해 거기에 머물게 되었다. 이것은 마치 지난밤과 새벽에 꾸었던 기억나지 않던 어떤 꿈이 한가하기만 하던 대낮에 다시금 다채롭 고도 선명한 색을 한껏 뿜어대며 내 뇌리를 자극하는 유혹의 손짓을 보내오는 듯했다. 끼이익. 어느 가상의 문 이 열리자 펼쳐진 그 풍경은, A0-1. 아메바에서 인간까지! 아직도 진화 중? 6

7 마치 내 삶속의 한 조각을 잘라낸 듯 정교하기 그지없었고 너무도 생생하게 내가 이 순간 숨을 쉬고 있 는 이 감각까지도 잘도 만들어내고 있었다. 거기엔 값 꽤나 튕길 세련된 검은색 고급 피아노가 놓여 있었고, 그 피아노의 좌석엔 안경을 쓴 깐깐한 인상의 40대 여성이 교수라는 특유의 직업 냄새를 와락 풍기듯 피아노를 정갈하게 연주하고 있었고, 그 옆 에선 다소 통통한 볼에 약간의 수줍은 붉은 빛을 물들이고 있던 한 고교생 소녀가 피아노음에 맞춰 노 래 를 부르고 있었다. 아! 이 노래는! 왠지 나도 아는 노래를 그것도 내가 특히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기에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이제 조금 긴장이 풀리는 듯했다. 그렇게 난 이 공간의 일원이 되었다. 그런데 내가 아는 노래여서일까? 그 소녀는 더욱 비교 가 되기 시작했다. 내 눈앞에선 당장이라도 그 노래를 부른 진짜 가수 가 홀로그램으로 쫘라라 만들어져 저 소녀 바로 옆에서 노래를 열심히 부르고 있는 듯 보였다. 그 가수의 인상은 더욱 더 팽팽한 긴장감을 드리운 채 복잡한 음과 음 사이를 자유로이 기교를 부리며 넘나들며 기계와 같이 엄격하게 음정을 맞추며 유연한 조화로움을 이끌어냈고 그것이 곧 완벽 이라는 아름다운 음색을 만들어 내게 활활 타오를 듯한 감동을 주고 있었다. 맞아. 그 가수. 진짜 잘 불렀었어. 아직도 가슴이 짠해. 단순히 내 상상으로 탄생시킨 내 회상 속의 멋들어진 가수 가 그렇다는 거다. 그 어떤 부담스러울 정도로 드넓고도 높은 무대라 할지라도 하나의 분명한 색감을 지닌 존재감을 만들 어낼 수 있는 그런 명장 급 가수의 음색은 실로 그 소녀가 따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쯤은 나도 알 수 있었다. 아니 그렇다기보다-. 고개를 퉁명스레 조금 돌린 내 눈길이 절로 저 통통한 볼 살을 부풀리며 노래를 랄랄라~ 긴장된 듯 부르 는 소녀에게 퐉 내리꽂힌다. 아마도 이 순간 내 눈길은 차갑기 그지없을 터다. 조금씩 감정적으로 열 받기 시작하고 어딘가 불안해 안달이나 있으니 말이다. 그때쯤 내 두통도 꿋꿋이 시작되었다. 아. 소녀여. 이거 엄청나게 엉망진창이야. 거기선 더 확실하게 내려야지. 아니야! 이 노래의 테마인 아늑하고 고고한 감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잖아. 아 진짜. 거긴 그렇게 불러서는 안 된다고. 그래! 그 부분에선 호흡을 그렇게 확 끊어버려서야 뭐가 돼? A0-1. 아메바에서 인간까지! 아직도 진화 중? 7

8 더 이어붙여야지. 아 답답해. 제발 멈춰줘. 어이. 소녀! 네 목소리 거슬린다. 진짜. 어떻게 좀 해달라고. 제발. 제발! 속으로만 읊조리는 데도 짜증이 날 정도였다. 나는 온 마음을 다해 저 아름다운 노래가 망쳐진다고 마구 저 어설프기 만한 소녀를 타박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굳이 그냥 꺼져버려. 라고는 단순히 말할 수 없었다. 그런 건 매우 가벼운 생각일 터다. 누구나 완벽한 가수라면 이 세상은 몹시도 재미가 없을 테니까. 저 소녀 역시도 점점 노력하면 늘지 않을 까? 과연 그럴까? 이런 저런 생각으로 분주하기 시작할 때, 노래가 전체 중 1/4지점에도 안 갔건만 여교수의 손짓으로 순 간 중지당한 채 어정쩡하게 서 있는 소녀, 곧이어 어두운 표정으로 확 굳어가는 소녀, 자신의 통통한 양 볼이 달궈졌는지 열을 식히려 그곳에 양 손을 촥 갖다 붙인 부끄러움 가득한 소녀를 나는 보았다. 이내 딱딱한 음성이 여교수의 입에서 쏟아진다. 몹시 화난 음성이다. 너. 다음부터 여기 오지 않아도 돼. 네-에? 말귀도 못 알아들어? 가라고 가! 당장! 문을 가리키며 신경질적으로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여교수의 눈빛은 소녀를 더욱 더 괴팍하게 재촉했다. 머뭇대다 마지못해 하는 것이 분명할 그 말을 힘없이 저 아래 깊이깊이 툭 떨어뜨리던 소녀다. 네에. 저어. 감사 했 습니다. 꾸벅. 기분은 좋지 않지만 예절은 몸에 배어 있어서는, 공손히 인사를 남기고 뒤돌아선 소녀가 뚜벅뚜벅 걸어 오다 나를 힐끔 쳐다보다 또 다시 급작스레 얼굴이 살짝 붉어진 채로 나를 휙 지나쳐갔다. 그때, 반짝 하고 눈물이 허공에서 크게 빛나고 있는 것은 내 착각일까? 보기 싫은 장면을 보고 만 탓인지 착각이라 받아들이는지도 몰랐다. 아니면, 알면서도 못 본 척 하는 무 심한 내가 여기 있을 뿐이거나.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단 말이지? 난 상관없잖아. 아니야? 뭐냐고 대체. 이 기분 드러운 건. 뭐지? 그렇게 순간적으로 아주 짧은 미안함과 불편함이 교차하는 것도 잠시, 그 소녀가 막 문을 나선 순간 여 교수의 불평이 내게 하소연하듯 와락 넘어왔다. 아직 문이 완전히 닫힌 것도 아니건만 급하기도 하시지. 뭐 문이 닫히거나 말거나 상관없다는 건가? A0-1. 아메바에서 인간까지! 아직도 진화 중? 8

9 저 여교수는? 칫. A0-1. 아메바에서 인간까지! 아직도 진화 중? 9

10 A0-2. 이 두통은 웬 소녀에게서 시작되었다! :50 그렇게 순간적으로 아주 짧은 미안함과 불편함이 교차하는 것도 잠시, 그 소녀가 막 문을 나선 순간 여 교수의 불평이 내게 하소연하듯 와락 넘어왔다. 아직 문이 완전히 닫힌 것도 아니건만 급하기도 하시지. 뭐 문이 닫히거나 말거나 상관없다는 건가? 저 여교수는? 칫. 소녀가 날 인지하며 바라봤기 때문에, 게다가 저 여교수마저 나를 바라보며 말을 걸고 있기 때문에, 비 로소 나는 이곳에 속한 어떤 존재가 된 것이라 판단했다. 물론 아까도 실감이야 하고 있었지만 각 인물들이 나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당최 모른다는 점 때문에 난 단지 이 풍경을 그냥 드라마삼아 보고 있을 뿐이었지만, 더는 그리 할 수 없는 모양이다. 곧 내 의식은 좀 더 쫑긋한 토끼 귀 마냥 긴장의 날을 세우기 시작했다. 너도 들었지? 정말 미치겠어. 끔찍하지 않아? 저런 앤 재능 이란 게 애초에 없어서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전혀 티도 안 날거야. 노력 이란 것도 다 어느 정도 가능성 이란 게 떡 하니 버텨주고 있어야 되는 거 아니겠어? 저런 표준 이하의 외모 에 눈치까지도 바닥이라 감히 끝까지 부르려고 하다니! 아~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저런 앤 수십 트럭을 갖다 줘도 안 받을 거야. 분명 기분 나쁠 것 없는 타인을 향한 말임에도 왠지 나는 속으로 몰래 울컥한 기분을 지나칠 수가 없이 침울함에 끌려들어가고 있었다. 아. 예. 게다가 연달아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내는 여교수는 유명한 방송 사회자 MC와도 같아서 내가 할 수 있 는 거라곤 겨우 이 정도로 응대하는 게 다였다. 또 다시 사회자는 지 혼자 방송 다 해먹으려고 게스트에게 말을 넘기지 않고 혼자 원맨쇼를 하고 있었다. 물론 이야기 흐름에 꼭 필요하므로 하는 게 당연하므로 방송 PD는 굳이 MC에게 다른 사인(sign)을 넣질 않고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렇다니까! 그냥 첫인상에서 확 자르려다가 쟤네 고모네 A0-2. 이 두통은 웬 소녀에게서 시작되었다! 10

11 친구의 사촌이 정치인맥이 세간에 좀 알아준다고 하더라고. 정치인맥이니 뭐니 솔직히 그런 말은 할 필요도 없었는데, 난 정말 신경 안 쓰는 편이거든. 그런데 웬걸. 그렇게 생색냈으면 뭐라도 알아서 챙겨 왔겠거니 했지. 근데 세상에 있는 것들이 더해요. 겨우 감자 한 박스 주는 거 있지?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로! 씨알이 잔뜩 굵은데다 모래가 묻은 신토불이 감자 한 박스였어. 믿겨져? 나한테 실컷 정치인맥 인맥! 이러면서 유난떨 때는 어떻고! 그게 사과 박스 가 전혀 아니었다고. 너도 알지 그 사과 박스란 거 말이야. 그때, 별안간 내가 아는 게 나오길래 대뜸 박스 가 아니라 박수 를 짝 소리 나게 쳤다. 아. 그거요. 사과가 없는 사과 박스. 일명 신사임당(5만원) 마님 박스던가요? 간단한 상식 퀴즈 하나를 맞췄다는 얄팍한 긍정의 감각만 느낄 뿐, 그곳에 그 어떤 기쁜 점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저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되는 이건 별 의미 없는 짝짜꿍이었다. 그렇게 또 다시 주도권이 빼앗기고 여교수는 뭐 그리 할 말이 많다고 쫑알거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이야깃거리가 대체 뭐가 중요할까? 또 다시 끼어들 수 없는 내가 거기 있었다. 그거야. 그거라고. 물론 배 박스도 상관없었다고. 정말 이런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이럴 줄 알았으면 잔챙이 는 처음부터 안 받는 거였다고. 전혀 상대를 안 했어야 했다고. 내가 실력이 꽤 좋은데다 한 몸매하고 너무 세련된 여성상 이미지인 터라 방송 좀 나간 게 화근이었지. 그래서 별 하찮은 것들이 다 들러붙는다고. 아~ 별 하찮은 것들이 말야! 그것에 대한 응답으로 조금 심심한 대답을 한다만, 왠지 귀찮아진다. 허나 여교수가 혼자 중얼대는 앞의 말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 말이 더 길어질 거 같으니까 어정쩡하게 수긍하기로 한다. 어서 어서 다음으로 넘어갔으면 하는데 정말이지 시간도 너무나도 지루하게 느껴져 여기 있기 갑갑할 정도였다. 나는 대체 여기서 뭘 하면 좋을까? 도무지 내가 뭘 해야 하는지조차 알 수 없다. 그저 할 수 있는 거라 곤 이 흐름에 편히 몸을 맡길 뿐이라는 것이다. 에. 그래요? 뭐, 확실히 길을 걷다 한번쯤 다시 쳐다볼만한 건강한 구릿빛 몸매긴 했지만, 얼굴은 이목구비가 몹시도 뚜렷한 서구 형이라 내 타입이 아니긴 했다. 그래도 여교수의 나이 대(40대)에서 보자면 평균이상의 얼굴 로 할아버지들 꼬리 좀 칠 듯한 타입이긴 했지만 굳이 자기 입으로 자랑 질을 하다니 어이가 없었다. A0-2. 이 두통은 웬 소녀에게서 시작되었다! 11

12 피아노를 치며 신중히 심사를 하고 있을 땐 안경까지 낀 터라 꽤 깐깐하고 답답하고 예민한 인상을 팍팍 풍겼지만 나와 대화를 하는 도중에 조금씩 빈틈이 드러나는 부드러운 미소(=쾌활한 비웃음)를 달고 있어 나이치곤 꽤 예쁜 편으로 보이긴 했다. 20대의 자칭 예뻤던 여성이 차츰 나이를 먹어 40대에 이르러 공주병을 앓고 있는 미묘한 느낌이랄까. 그 런데다 성격은 좀 더럽고 철딱서니도 없는 듯 보이고 싸가지는 밥 말아 먹었을지도 모를~ 어쩌고저쩌고 쿵짝쿵짝. 근데 말야. 내가 비밀 하나 알려줄까? 네? 그게 무슨 비밀 인데요? 왠지 모르게 솔깃해지는 말이었다. 비밀 이란 언제 어디서나 매력적인 향기를 내니까 말이다. 40대에 공주병이면 한때 젊었을 적 에피소드는 꽤나 넘쳐날지도. 대체 뭘까나~? 어떤 거냐 하면, 쟤네 고모네 친구의 사촌이라던 국회의원 있지? 알고 보니 정말 시답잖더라고. 힘은 무슨. 권력은 또 무슨. 이번엔 공천도 못 받고 죄다 떨어졌다지 뭐야. 개천에서 용이 났다더니. 용이 아니라 그냥 도마뱀이었다고. 역~시 시간낭비였어. 기이이(+피이)-! 갑작스레 어떤 소리 에 정적 아닌 정적이 찾아오고, 그 소리는 잘 닦인 대리석 바닥을 살짝 스치다 멈춘 자동차 타이어와 아주 먼 친척쯤 되는 듯이 근접했다. 이 소린! 설마-! 그렇다. 매끈한 운동화 밑창의 고무가 바닥과 마찰해 내는 소리였다. 무시해도 될 작은 소리였지만 소리 에 민감한 사람들뿐이라 주시할 수밖에 없었다.!! 아뿔싸. 머리가 또 지끈거렸다. 그리고 등줄기가 새삼 서늘해졌다. 그러고 보니까, 조금 전에 뛰쳐나갔던 그 소녀는 가벼운 운동화 를 신고 있었던 게 내 기억 위로 부 상했다. 그랬던 거다. 아까 뛰쳐나갔지만, 저 여교수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악랄한 독기를 무시할 순 없 었던 모양이다. 비록 난 내 눈앞의 여교수와 한 패는 아니나, 곁에서 들어주는 둥 마는 둥 하는 것만으로도 이 양심이 절로 뜨끔해져서는 심장이 오그라들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아니다. 확실히 저 소녀라면 내가 그 여교수와 같은 편이라 여길 게 뻔했다. 당연한 게 아닌가. 게다가 이 호박씨 까듯 지저분한 뒷담화야말로 소녀의 발걸음을 대리석 바닥에 찰싹 붙어버리게 만들고 A0-2. 이 두통은 웬 소녀에게서 시작되었다! 12

13 꼼짝달싹도 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고요히 두려움과 분노에 떨며 치욕스럽게 흘러들어 오는 메시지를 죄다 듣고 있을 게 뻔한 일이었다. 그러다 자리를 신속히 뜨려는 순간 자신에게서 그 소음 이 발생하고 만 거였다. 정말 그런 건 바라지도 않는 일이었을 게 분명하다고 생각하니 마치 내가 그 소녀가 된 듯이 심장이 쿵 쾅거렸다. 아. 이런!! 바보 같은! 난 얼마나 어리석은 짓을 하고 만 것인지. 왜 이 여교수 곁에 남아서 귀를 더럽히는 시간낭비 같은 이야 기를 듣고 있었던 걸까. 왜 나는 그때 그 소녀를 쫓아 나가지 못했는지 창피스럽기만 했다. 여교수와 한패라고는 생각하지 말라고 그건 오해라고 해도 그 소녀가 듣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다. 괜스레 마음이 무거워진다. 내가 이 공간에 남아있었기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듣지 말아야할 것을 들어야만 했던 저 소녀의 마음을 생각하자니 너무 슬퍼진다. 아직까지도 난 이 여교수 옆에 서서 뭘 하고 있는 거지? 나는 무얼 위해 여기 있는 걸까? 타다닥! 이 순간 확 정신이 들었던 그 누군가 의 뛰어가는 발소리가 들렸다. 역시 그 소녀가 분명했다. 그때, 난 앞서 일어난 일련의 짧은 상황 에 굉장히 스스로 황홀해하는 미소를 품고 있던 눈앞의 여교 수를 지금 보고 있었다. 그 미소는 일순 참으로 아름답고도 섬뜩함으로 얼룩져있었다. 여전히 내 눈앞에서 잔혹하게 열린 붉은 입술은 모터를 달고 잘도 쑥덕이고 있었다. 저런 쥐새끼 같은! 하는 짓도 진짜 재수 없다니까. 난 뭔가에 휘말리는 것도 싫고 소란 떠는 것도 싫고 그저 관여하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기를 원했었다. 한때는,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듯했다. 아마 그 소녀는 눈물까지 펑펑 쏟으며 달리고 또 달리고 한참을 달릴 것이다. 추측이 아니라 진짜 그럴 거라 당연히 와 닿을 만큼 저 여자의 말은 차가웠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이 사건을 계기로 그 소녀가 노래를 부른다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게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하니 괜 히 안쓰러워졌다. 이건 너무 심한 일이었다! 아마 무척이나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 소녀는. 그리고 어쩌면 이런 상황으로 방치해버린 나조차도. 뭐야. 너도 한 마디 해봐. 넌 어떻게 생각해? A0-2. 이 두통은 웬 소녀에게서 시작되었다! 13

14 나는-. 왜 이 시점에서 머뭇거리고 마는지, 곧 그녀의 재촉이 시작되고, 너도 그렇게 생각했지? A0-2. 이 두통은 웬 소녀에게서 시작되었다! 14

15 A0-3. 나는 단지 입에 머금고만 있었다고요! :15 뭐야. 너도 한 마디 해봐. 넌 어떻게 생각해? 나는-. 왜 이 시점에서 머뭇거리고 마는지, 곧 그녀의 재촉이 시작되고, 너도 그렇게 생각했지? 그 여교수는 일순 작열하는 태양을 바라보는 호기심 가득한 사막의 뱀처럼 번들대는 두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것은 역시 나를 은근슬쩍 떠 보고 있는 게 분명하리라. 허나 나는 내가 이곳에서 무엇 이란 존재인지 퍼뜩 파악할 수 없었다는 이유로, 신중하고 안전한 내 살길을 살피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앞서 봐온 이런 몇몇 장면들밖에 없는 단서로는 이곳에서 나의 존재 라는 걸 뚜렷하게 나타낸다는 게 어려웠다. 대체 나는 어떤 존재일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열을 내다가 또 침착해져버린 이유도 알 수 없다. 그저 나는 교묘하게 관찰 하고 또 관찰할 뿐이었다. 이 순간이 꼭 꿈속에서의 나 자신 이라고 생각하니 현실에서의 나 란 것은 무엇이었는지 전혀 단 하나의 이미지도 떠오르지 않아서일까. 이곳에서 누군가의 흐름에 휘말리지 못하고 그저 옳고 그름이란 판단력을 다소 잃는다는 이런 감각에 꽤 묘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A0-3. 나는 단지 입에 머금고만 있었다고요! 15

16 난 왜 이리도 고민해야하는 것일까. 이렇게도 당연한 장면에서, 당연한 대사 하나 못 치고 있다니 우스 워졌다. 정말이지. 이럴 때 보면 나는 마치 백지의 인간 인 것만 같다. 모르겠다는 말밖에 할 줄 모르는 그런! 아-. 그럼 난 그러니까 단순히 진실을 말해야 할까? 어떻게 한담? 어쩌면, 저 여교수는 나란 존재가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으며 약간의 호감이 있기에 저런 험담을 저리도 편하게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하지만 저런 부류는 때론 양면성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 문에도 차마 발을 뺄 수가 없다. 꿈속에서 나는 역시 나였지만, 이곳에서 만난 이들은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들뿐이다. 꿀꺽. 조심스레 한숨을 삼킨 후 난, 이 순간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 허나 내 안에서 조금씩 온몸을 휘감고 일렁이고 있는 이 잔잔히 깔린 정체불명의 파장을 띤 불쾌감은 더 욱 더 내 심장을 옭죄어오고 있어서인지 또 한 차례 내 생각은 뒤집혀버리고 만다. 그렇게 감정이 왠지 단번에 들쭉날쭉해지고 말았다. 난 금세 변덕스럽고도 괴팍한 성격으로 돌변해버린 듯 도무지 눈앞의 저 여자에게 우호적이고 싶지가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어디선가 들었던 것도 같은 정의 란 말에 목숨 거는 타입도 아니지만, 그 노래하던 소 녀를 꽤 잘 안다던가 하는 것도 물론 아니지만! 역시 거슬렸던 거였다. 더는 속이는 거나 마찬가지인 냥 덮어두고 싶지 않았던 거다. 내 본심을. A0-3. 나는 단지 입에 머금고만 있었다고요! 16

17 그럴 리가 없잖아요. 난-. 보시다시피 난 이토록 시간을 지체하고 역시 머뭇거리기밖에 못한다. 그리고 또 다시 방황하고 있었다. 내가 말한 대답이 왠지 금세 마음에 들지 않아서일까. 역시 말을 내뱉자마자 혼란스러움에 빠져들다니 이런 조짐은 단연코 말을 내뱉기 직전까지도 예상하지 못한 거였다. 대체 내가 원하는 것은 대체 무엇인 것일까? 나는 나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공황에 빠진 나를 바로 눈치채버린 그 여교수는 이내 거침없이 허공에 말을 툭 내뱉는다. 거짓말! 그것에 곧바로 치고 들어가 답을 넣었으나, 한 템포 늦었던 모양이다. 찔린다., 아-니-거든요! 말이란 게 이렇게나 어렵게 나올 줄이야. 왠지 한쪽 볼에 혹부리영감의 불룩한 혹이라도 장착된 듯 입을 억지로 열기라도 한 듯 힘이 꽤 들었다. 봐-아. 너도 쟤랑 하등 다를 게 없어. 슬슬 자기 분수 를 알아야지. 이야기를 듣다보니 난 갑자기 더욱 당황스러운 기분에 휩싸였고, 급작스레 닥친 멘탈 붕괴에 나는 한 차 례 지나가버린 줄 알았던 그 두통을 다시금 끌어안게 되었다. 에? 뭐라고요? 우리는~ 그러니까 요 앞에서 노래 부르던 애를 같이 씹고 있었던 것 같지만, 아니 나는 잘 씹지는 못하 고 그저 소심하게 입 안에서 잠시 머금고만 있다가, 그 소녀에게 확 들켜서 지레 겁먹고 놀래서는 그때 돌 A0-3. 나는 단지 입에 머금고만 있었다고요! 17

18 연 막 씹어 삼킨, 그런 이야기 비슷한 게 되었던 거 같은데. 아니, 결론 은 설라무네 내가 전혀 그 애를 비웃은 게 아니라고, 여교수가 말한 모든 그 소녀에 대한 지저분한 소리는 난 절대로 전부 동의하지 않은 셈이라고 쭉 말하고 있었던 거 같은데. 아니었다! 아닌 거다!! 갑작스레 부자연스럽게 들어 올린 내 양손을 내 양쪽 귀에 혹시 들어갔을지 모를 나쁜 먼지나 나쁜 소리 등등을 탁탁 털어내는 척 딴청을 피웠다. 그러며 뭔가 내가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하고 순간 바보 처 럼 어리석은 생각을 떠올리다가, 상념 회피를 하다가, 역시 아니잖아!! 그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내 안에서 제멋대로 무언가가 재생되어버리고 말았다. 그것은 바로 앞서 저 여교수의 입에서 나왔던 개 껌 쩍쩍 씹는 소리 비스 무리한 것이 나에게로 초점을 정확히 맞추고 무한의 총탄을 피웅~ 날리고 있었던 거였다. - 너도 들었지? 정말 미치겠어. 끔찍하지 않아? 저런 앤 재능 이란 게 애초에 없어서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전혀 티도 안 날거야. 노력 이란 것도 다 어느 정도 가능성 이란 게 떡 하니 버텨주고 있어야 되는 거 아니겠어? 저런 표준 이하의 외모 에 눈치까지도 바닥이라 감히 끝까지 부르려고 하다니! 아~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저런 앤 수십 트럭을 갖다 줘도 안 받을 거야. - 봐-아. 너도 쟤랑 하등 다를 게 없어. 슬슬 자기 분수 를 알아야지. - A0-3. 나는 단지 입에 머금고만 있었다고요! 18

19 그렇다. 나더러 한 소리였다. 이것도. 저것도. 그렇게 잠시 내가 멍 때리고 있는 사이에도 그런 나를 기다려주는 일 따윈 없이 계속 입을 들썩이며 제 할 말을 다하고 있었다. 그 여교수는, 야. 너. 재능도 없는 게 뭘 하려고? 뭘 할 수 있다고 나서길 나서는 거야? 우스워. 우습다고. 아니 웃기지도 않아. 너. 세상이 그렇게 쉬워? 넌 어차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멍청이야. 뭘 하든지 다 실패해버리고 말지. 뭐든지 다! 본래부터 성실함도 끈기도 없었고 말야. 제대로 완성해낸 게 있기나 한 거야? 응? 있다면 말해봐. 이 멍청아. 어서 헛된 망상에서 나와. 이 현실을 봐. 다 널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그래. 나도 어느 정도는 동조하고 있었다. 어떤 한편으론 속으로라도 그 노래를 부르던 그 소녀가 전혀 맘에 들지 않았다고 그 진실을 말하려고도 했었지만 안 하기로 했다. 이제 관찰자도 냉정한 지켜봄도 하기 싫었다. 이 여자가 지금 뭐라는 거야? 네가 뭘 안다고 그래? 왜에? 화났니? 왠지 듣자 듣자하니까 기분이 진실로 상한다. 순식간에 욱하는 심정이 북받쳐 오르는 정말로 나 자신의 본질이란 게 딱 등장했던 거다. 이제 나는 나를 조금씩 알 것도 같다. 나는 역시 그 여자 말대로 일지도 모른다. A0-3. 나는 단지 입에 머금고만 있었다고요! 19

20 아마 멍청이 였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난 침착한 어조로 또박또박 그녀의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한다. 나 참. 화든 뭐든 안 나? 네가 말하고 있는 건 전부 제대로 풀어줄 수 없어. 그 누구도 단번에 맞서기 힘든 문제라고 그런 건. 재능이 있니 없니 조차도 난 하나도 모른다고 그런 건. 이 세상이 쉽다고 생각하냐-니 그런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도 없어. 근데 너, 왜 날 다 아는 것처럼 구는 거야? 난 널 본 적조차 없는데. 왜 비난을 하는 거야? 왜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미리 단정 짓는 거야? 네가 뭔데? 내가 널 알기라도 해? 난 네가 엄청 낯설거든? 그리고 여기. 여기도 나 정말 맘에 안 든단 말이야. 대체. 왜 그러는 거냐고! 넌 누구야? 여긴, 이곳은 닮았지만, 전혀 현실 이 아니란 걸 말을 하면 할수록 더욱 알아차리고 만다. 현실이라 면 입에 발린 말이 더 쉬울 뿐 저렇게 대놓고 누군가를 분석하는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애정이 있는 경우는 다르지만, 여기서 그런 애정이 있다고 보진 않는다. 게다가 어쩐지 지금 눈앞의 여교수는 더 이상 40대란 나이를 가진 존재가 아닌 듯, 어느 시점에서 나는 돌연 그녀와 대등 해져 있었다. 물론 그것이 처음엔 감정적으로 화나서 일거라고 생각한 나도 있었다. 허나 그 대등함 이라는 이 묘한 감각은 단지 내가 화가 났기 때문에 저절로 반말이 된 것이 아니라 반말 이냐 아니냐 따위는 이제 더는 이곳에서 상관이 없어져서 반말 이 되어버린 거 같았다. 역시 이런 생각조차도 꿈 이라 이해할 수 없는 게 더 많지만 그런 느낌이었다. A0-3. 나는 단지 입에 머금고만 있었다고요! 20

21 이 여자, 여교수란 껍데기를 쓰고 대체 무엇을 감추고 있는 걸까-라고 저절로 떠올리고 말았다. 이런 지금이야말로 좀 더 정신을 번쩍 차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그녀의 입술이 움직이 기 시작한다. 하하. 뭐~야. 정말 기억 안 나는 거야? 그래. 안 나. 그게 정상이지. 무뚝뚝하게 대구중이었는데, 그녀가 묘한 말을 시작하고 있었다. 아니. 넌 어쩜 우리들 중에 제일 바보인지도 모르겠어. 라며 어느새 내게 가까이 다가와 내 머리카락을 자연스레 만지작거렸고, 난 그걸 유혹이라곤 보진 않았 지만 굉장히 달콤한 샌달우드향이 나서 왠지 편안한 기분에 아주 잠시 취했다. 우리들이라니? 뭔가 이상한 소리를 해대다가 내가 의문을 제기하자 그녀는 곧 말을 돌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꽤나 수 상쩍었다. 어쨌든! 난 네가 가장 무서워하던 피아노 학원 교사 였어. 그래. 다시 만나니까 너무 두려워서 정신착란이라도 일으키는 거야? 날 제대로 못 알아볼 만큼? 너무 늙어버려서 그랬으려나? 한때 공주병 환자에게 이 말 한방이면 싶었지만, 별로 통하지 않았던 듯 그녀는 조그맣게 미소 지을 뿐 이었고, A0-3. 나는 단지 입에 머금고만 있었다고요! 21

22 아무리 시간이 지났어도 떠올려야지. 안 그래? 그때, 난 아주 잠깐 두 눈을 한번 감았다 떴다. 그런 잠깐의 깜빡임은 수억 수광 년을 지나버린 듯 느릿하게 스스로를 되돌아봤다. 역시나 아무런 기억이 날 리도 없지만, 단지 저 여자의 망상일지도 모르지만, 어쨌건 이곳은 내 안 일 것이다. 단지 꿈쩍도 않고 잠을 자고 났더니 그것은 마치 어딘가로 가서 어떤 것을 보고 경험하고 왔다는 것이 되었고 그것은 낯설음이 가득해도 오로지 단 한 글자 꿈 이라는 단어로만 해석되고 있으니까. 그러니 그것은 어딘가로 갔음에도 아무 곳도 가지 않은 것이 되는 거였다. 모두 내 안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가 될 것이다. 꿈, 내 안, 그곳에서 굴러다니는 선명한 영상 속, 혹시 잠시 잠깐의 망상, 부유하는 상상, 무의식 등 으로 불리는 설명할 수 없는 공간에 내가 있는 것이라고 그쯤 해둘까. 지금 눈앞의 저 여자는 꿈의 어떤 대상이 되나? 나의 어두운 그늘, 나의 알 수 없는 무의식, 나의 비밀스런 그림자 등등이라도 되는 것일까? 역시, 모르는 것은 모르는 거다. 그녀를 내가 알 리가 없다. 기억에 없다. 그건 그렇고, 나는 그때 그녀를 다시금 세세히 바라보며 잔잔히 입가에 미소를 걸었다. 내 얼굴 내 몸체 가득 자신만만함이 가득한 모습을 그리며, 나도 한번 이런 것쯤 해보고 싶었으니까. 내가 널 무서워해? 말도 안 돼. A0-3. 나는 단지 입에 머금고만 있었다고요! 22

23 A0-4. 희고 검은 건반은 포인트가 맞질 않아 :16 내가 널 무서워해? 말도 안 돼. 물론, 이 순간의 나는 거짓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겉도 속도 자신도 없는데 괜히 있는 척 해버렸다. 한번 그래보는 거다. 역시 눈치채버린 것일까! 저 여자, 나의 그림자 뭐시기 의 존재는, 사나운 킬러가 사냥감에게 안부를 전하듯 살짝 평온하게 내 뱉는다. 나와는 다른 선명한 도도함을 제대로 발산하면서, 아니. 말이 돼. 그러고 보니, 나는 어느새 키가 작아져 버렸다. 점점 줄어드는 느낌도 없이, 그냥 단박에 작아진 모습으로 등장해서 나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왜! 이런저런 의문을 생각할 새도 없이 앞서 얼마간의 기억도 차츰 잊혀지고 있었다. 한때 노래하던 그 소녀와 같은 고등학생 정도의 나이보다는 내가 조금 더 먹었고 확실히 눈앞의 40대 여 교수보다는 반 토막 정도나 어린 정도가 아닐까 여겨졌는데, 그리 추정하고 있었는데, 지금의 나는 어린애로 코스프래 된 채였다. 작은 신발과 작은 옷가지와 작은 몸으로. A0-4. 희고 검은 건반은 포인트가 맞질 않아. 23

24 20살 정도의 파릇함은 대체 어디가고 8세의 여리고 어수룩함이 남아 내 작은 손을 내 눈앞에서 활짝 비 추고 있었다. 곧 나는 완전히 기억 을 또 잃어버렸다. 앞서 겪었던 꿈 을 잃어버리고 또 다른 꿈 에 진입한다! 갸웃. 고개를 잠시 기울여보던 나는 눈을 몇 번 끔뻑거리다가 곰곰이 생각해본다. 음. 근데- 왜 내 손을 쳐다보고 있는 거지? 에- 손바닥에 뭘 적었나? 문득 휙-하고 이런 생각이 나를 지나쳐 가고 있었다. 그 생각은 흙먼지를 일으키며 금세 달음박질을 치며 저 멀리 질주하고 있었다. 그런 생각 의 뒤통수를 한참이고 한참이고 멍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어느 날, 어느 작은 방에 두 사람이 있었다. 하나의 문이 달린 그 작은 방엔 그다지 비싸 보이지 않는 평범한 피아노와 살짝 구릿빛 피부의 어딘가 낯익은 20대 중반쯤의 학원 여선생 한 명이 날 바라보고 있었다. 피아노 의자엔 물론 내가 앉아 있었고, 그 옆으로 그 학원 선생이 내게 시선을 둔 채 한 손엔 회초리인 지 지휘봉인지 긴 막대를 들고 있었다. 그 회초리에서 좋지 않은 기운이 내게로 풀풀 번져온다. 문득, 내가 왜 여기 있는지 깨달았다. 아- 맞다. 여긴 피아노 학원이었지. 얼른 다 끝내고 집에 가서 밥이나 먹어야지. A0-4. 희고 검은 건반은 포인트가 맞질 않아. 24

25 그런 단순한 생각이 상황인식의 전부였던 8세의 나였다. 이 순간 난 그냥 있기 뭐해서인지 왜인지 묘한 긴장감의 기운에 휘감겨서는 이내 주눅 들어서는 곧 눈앞 의 악보를 뒤적거렸다. 잠시 끊겼던 기억이 이어지면서 다시 주눅이 든 모양이었다. 그리고 아까 내 손을 쳐다보고 있었던 이유 도 이제 깨달았다. 조금 전부터 내가 뭔가 굉장히 잘못한 일이 있는 모양이라 생각 되었다. 옆의 학원선생이 꽤나 성이 난 모양새로 두 눈에 힘이 들어가서 눈치 챌 수 있었다. 곧 나는 여기서 해야 할 일을 하기 시작했다. 팔랑. 팔랑. 이리저리 넘기다 깔끔한 페이지를 보니 조금 전처럼 또 공부해야할 곳인가- 하며 활짝 펼쳐놓고는, 주 섬주섬 작은 손가락을 움직이며 피아노 건반을 조심스레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주변에 팽팽한 긴장감 때문인지 난 금세 움츠러든 손가락이 굳어버린 것일까. 뙁띵땅땅쾅. 그때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가 생각해도 이런 음은 역시 아니란 기분이랄까. 또 죄송하고 괜찮지 않은 기분이 든다. 하여튼 그런 게 내 귓가를 꿰뚫고 이어 또 다시 맘에 들지 않는 누군가의 음성도 바짝 촉을 곤두세운 채 홱 다가온다. 아니야. 그게 아니잖아. 다시. 가느다란 회초리 같은 막대로 피아노에 몇 번, 악보에 몇 번 두들겨 대던 학원선생이었다. 그리고 마음 같아선 내 머리도 내려치고 싶다는 표정이었지만 꾹 참고 있는 게 선명히 들어왔다. A0-4. 희고 검은 건반은 포인트가 맞질 않아. 25

26 그랬기에 더욱 공포스러웠다! 내 부모님은 아마 이런 선생의 모습을 모를 것이다. 물론 내가 말해도 믿지 않겠지. 부모는 부모대로 바쁘고 아이는 맡아줄 곳이 마땅치 않고 그리하여 어쩌다 이 피아노 학원 에 내가 집어넣어지기 전에 학원비가 적절히 지불되기 전에 이 학원선생은 몹시도 착했다. 내가 무식하게 굴고 있을 때조차도 상냥함의 천사나 마찬가지였다. 네! 선생님! 있죠-! 도 가 어딘가요? 아. 어제도 물어본 거 같은데. 그건 기본 중에 기본인데. 하하. 여기란다. 여기서부터 도레미파솔라시도 야. 알겠지? 또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봐도 좋아. 알겠지? 네! 선생님! 헤헷. 물어봤던 걸 또 물어봐도 피아노와 전혀 무관한 걸 물어도 그리 귀찮게 굴어도 다정하기만 했다. 그런데 선생님! 8분 음표랑 16분 음표랑 다시 그려주세요. 헤헤. 까먹었어요. 아. 그거 일주일째 내가 알려줬는데 잘 모르겠어? 다른 애들은 다 외웠던데. 음. 끙. 그러니까. 이렇게 그리는 거란다. 하. 하하. 시간이 흘러 조금 더 친해졌다고 느꼈을 무렵엔, 선생님! 아까 다른 선생님이랑 하는 이야기 들었는데요. 약혼식에서 남친이 도망갔다면서요? 그게 뭐예요? 약혼식이 뭐예요? 에- 남친 이면 남자친구? 맞죠? A0-4. 희고 검은 건반은 포인트가 맞질 않아. 26

27 근데 왜 남자친구가 도망가요? 왜요? 선생님이 술래 예요? 아. 그러니까 도망간 거예요? 우와! 저도 술래잡기 좋아해요! 아. 음. 그러니까. 오늘 선생님이 아파서 다른 선생님이 오실거야. 김 선생님! 여기 좀 부탁할게요. 죄송해요. 그러며 열심히 달려가던 뒷모습을 보이던 학원선생이었다. 뭔가 울먹거리는 듯도 하다. 선생님! 저번에요! 길거리에서 뺨맞았잖아요. 어떤 아줌마한테서. 그때 그 아줌마가 이랬잖아요. 어디 유부남한테 꼬리를 쳐!? 하고. 근데 유부남 이 뭐예요? 그리구 꼬리 는 동물한테 붙어 있는데. 선생님은 꼬리가 있어요? 저는 없는데! 갖고 싶어라! 와아. 그 꼬리! 보여주세요! 꼬~리! 저 보고 싶어요! 저는요. 여우 귀랑 여우 꼬리가 갖고 싶었는데 안 가져지는 거 있죠! 선생님. 선생님 꼬~리 보여주세요! 네? 빨리요! 네!? 어서요! 선~생~님! 네? 미안. 저기 유 선생님! 죄 송한데요. 저 좀 조퇴 해야할 것 같아요. 갑자기 현기증이. 그러며 조금 전까진 멀쩡하던 사람이, 순간 비틀거리다가 또 멀쩡히 힘껏 달려가던 학원선생의 뒷모습 이 저 멀리 쭈욱 멀어져만 간다. 곧 다음 내 담당으로 찍힌 성별 남자인 유 선생님 이 내게 다가왔고, 저-어. 유 선생님! 오늘 우리 선생님 차~암 이상하네요. 왜 그러는 걸까요? A0-4. 희고 검은 건반은 포인트가 맞질 않아. 27

28 아. 하하. 그러니까. 오늘 속이 좀 안 좋은 모양이야. 에~ 설사 났구나! 그거 정말 안 됐네요. 저런. 뭔가 상한 걸 먹었나-봐요. 유 선생님. 학원 끝나면, 같이 병문안 가요! 응? 아니. 절대로 안 가는 게 좋을 거 같아. 오늘만은 꼭 혼자 있고 싶어 할 거야. 에? 유 선생님. 이런 날이 기회 라구요. 뭐-뭐!? 유 선생님. 저 그거 봤어요! 유 선생님이 우리 선생님 훔쳐보면서 침 흘리는 거 봤다구요! 좋아하는 거죠? 히히. 우리 선생님을요! 그렇죠? 그러자, 꽤나 당황해 얼굴까지 붉어진 유 선생은 내 머리 위로 손바닥을 가만히 얹더니 가볍게 톡톡 두 드리다 말고는, 얼른 내 손을 꼭 부여잡고는 굉장한 기세로 피아노가 있는 작은 방음 방안으로 다급히 들 어갔다. 그러고는, 엄청난 기세로 더듬거렸고 떨고 있었다. 조-좋아하는 거 아-아니야. 네-네 판단의 오-오류일 뿐이야! 그~래~요? 근데 왜 우리 선생님이 민 선생님이랑 잠시 밖에 나갔을 때~요. 그때 왜 그랬어요? 발끈. 내가 어쨌다고 그러는 건데? 응? A0-4. 희고 검은 건반은 포인트가 맞질 않아. 28

29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짓다가, 선생님 손에 들고 있던 종이 두 장을 마구 찢었잖아요. 그거 쓰레기통 에서 봤어요. 다 합체시키니까 극장표 던데요. 아니야. 난 결백해. 네가 본 건 명백히 환상이다. 한동안 우리는 눈빛 만으로 서로를 쭈욱 쳐다보고 있었다. 찌~잉. 찌릿. 역시나 잔뜩 흔들려서 눈 싸움에 진 것은 유 선생님이었다. 먼저 깜빡거리며 시선을 딴 곳으로 옮겨 버린 것이 패배의 원인이었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나는, 마침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 당당히 말했다. 예. 그럼. 오늘 저도 컨디션이 좀 안 좋아서, 오늘 10 페이지 할 거 반 만 하면 어떨까요? 그때 유 선생님과 나는 또 다시 한번 눈빛만으로 서로가 멋진 남자 임을 전하고 또 전해가며 그 비 밀 을 봉인하기에 합의를 보았다. 좋아. 너는 사내구나! 그래도 오늘 시간은 꽉꽉 채워야해. 알 지? 물론이죠! 우리는 서로의 굳은 맹세를 악수로 대신하며, 그날만은 5페이지만 했다. 게다가 내 담당 여선생님은 며칠 간 나오지 않다가, 어느 날 굳은 눈빛과 함께해선 안 될 다정한 말투로 맛난 과자와 사탕 같은 간식을 들고서 내 앞으로 다가왔다. A0-4. 희고 검은 건반은 포인트가 맞질 않아. 29

30 그렇게 내 곁에 바짝 다가와 어딘가로 기어들어갈 듯이 작은 톤으로 소곤손곤 말을 건네고 있었다. 있지. 저번에 저 기. 그 꼬리라던가 유부남이나 약혼식이나 그런 얘기. 절대 아무한테도 안 한다고 약속해줄래. 정말 부탁이야. 그 대신에 이거 선물 로 줄게. 이거 전부 유명 빵집 수제과자랑 사탕이거든. 정말 맛이 끝내준다고. 최고의 맛이야. 그러니까 제발 부탁해. 알겠지? 부탁해? 응? 그 여선생님은 내 눈앞에서 선물을 내밀며 두 손을 마주 모아 합장과 동시에 비는 시늉까지 하고 있었 다. 눈가에 아련히 맺힌 눈물방울을 글썽대며, 아이참. 이런 거 안 줘도 되는데. 알았어요. 얘기 안 해요! 절대로요! 저 굉장히 조용한 애에요! 응? 진짜. 정말? 약속이야. 알았지? 고마워. 진짜야. 그렇게 우린 서로를 보며 활짝 웃었다. 그때 난 선물도 받고 참 행복했었는데 말이다. 물론 학원 대금 지불 후 이주일이 지났을 무렵엔 나 말고 또 다른 학원생에게 더욱 더 과한 친절을 베푸 는 듯 보였다. 그 학원선생은! 어느덧 내게 관심이 슬그머니 떠나가고 왠지 사무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그저 의무감으로 피아노를 가르 쳐야만 하기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우중충하고도 딱딱한 그러한 서로의 입장이 되고야 말았다. 결과적으로 내게는 더욱 더 다정하고 상냥함이 담긴 말대답도 확 줄어들었고 한껏 싸늘한 기세로 무시 무시하게 공부만을 시켜댔다. A0-4. 희고 검은 건반은 포인트가 맞질 않아. 30

31 평소엔 안 끼고 왔던 어디선가 구한 매서운 붉은 테 안경까지 끼고는 눈빛을 반짝이던 학원 여선생은, 여기서. 여기까지는 숙제야. 해와. 그리고 오늘은 이 부분을 칠거야. 어서 쳐봐. 어제 내가 미리 예습해오랬지? 어서 쳐! 에-? 예습 같은 거 안 했는데. 아버지가 일은 집에 들고 오지 말라고 했다고요. 아- 뭐. 어쨌든 쳐볼게요. 저는 남자니까요. 잘 못 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놓고 그 다음엔 당연한 듯이 꾸중을 듣고 그런 게 반복되는 나의 일 상이 되어갔다. 틀렸어! 틀렸어! 다시! 오늘 이 순간도 그랬다. 이딴 학원! 가고 싶지 않았지만, 레벨 업 때문에 왠지 어쩔 수 없게 되어버렸다고나 할지. 얼마나 배웠냐 고~ 오늘은 무엇을 배웠냐고~ 묻는 귀여운 동생들과 동네 친구들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어쨌거나 나는 피아노를 잘 못 치는 학원생이니까 그러니까 이해한다. 잘만 치는 잘난 척 쟁이 친구들 및 형들과 누나들과는 다르니까 말이다. 하지만 지금 이 얼굴에 드리운 표정은 아무렇지가 않을 리 없다. 어느새 이 공간을 왠지 모를 어둠 만이 가득히 점령하고 있었다! 끈적끈적하게 늘어지는 스트레스도 어린아이의 어깨를 경직시키고 말았다. 긴장되고 불안한 상태에서 잘 하려고 서둘러서 더 망쳐버리고 만다. 이 피아노 건반은 내가 원하는 음을 제대로 잘 나오게 만들어주 질 않고 있었다. A0-4. 희고 검은 건반은 포인트가 맞질 않아. 31

32 그렇게 작은 손가락들은 비틀거리며 다른 건반을 살금살금 욕심내고 있었다. 곧 학원선생의 비난의 비가 싸늘하게 이 공간을 지배하고 커다랗게 압도해 나간다. 햇살 하나 없이 까마득히 펼쳐진 먹구름 저 아래로 우산도 없이 그 차가운 비를 혼자 맞을 뿐인 아이였 다. 또오옥. 또옥. 똑. 비의 빗방울은 마치 피아노 건반과도 닮았다. 흰색과 검정색의 건반 막대는 빗방울이 대지에 낙하하듯 무시무시한 굉음을 내며 나를 아슬아슬 피해내 며 내 키만 한 사이즈로 바닥에 척척 내리꽂힌다. 퍼퍼퍼벅. 파바박. 파박. 콰아아앙! 역시 비가 한 방울만 올 리 없듯이, 수십 수백 방울이 커다란 건반으로 둔갑해 이 작은 방을 관통하며 내리꽂혔다. 이내 온 방안을 거의 다 꿰뚫은 다음엔 어김없이 막판엔 흰 건반 또는 검은 건반 하나가 날아와, 내가 앉은 이 자리를, 내 몸 사이즈에 딱 맞게 모양을 맞추어, 금방이라도 날 빠개버리러 부셔버리러 올 지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요리조리 알아서 피했을 이 학원의 여선생은 건반의 비가 올 때마다 앞서 내리꽂힌 건반 위로 훌쩍 뛰어올라 멀쩡한 상태로 굳건히 서 있을 거란 것만은 더욱 또렷이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띵땅띵땅. 틀렸어. 내가 몇 번을 말해야 하니? 나~참. 다시! A0-4. 희고 검은 건반은 포인트가 맞질 않아. 32

33 A0-5. 도를 믿으십니까~에 으르렁대지마 :19 띵땅띵땅. 틀렸어. 내가 몇 번을 말해야 하니? 나~참. 다시! 뚱땅띵땅. 다시 해! 다시! 땅땅뚱띵땅. 그렇게 몇 번의 다시 가 우려지고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숨통이 턱턱 막혀왔다. 하-아. 이렇게 계속해서 다시 가 우려지고 우려진다면, 머지않아 국물은 굉장히 짜게 변할 것이 분명할 텐 데, 이런 상황에서 저. 있잖아요. 물을 좀 더 보충해야할 것 같아요. 심부름할 사람은 여기에 저뿐이니 까. 제가 얼른 물을 가져 올게요. 그럼. 안녕히! 라고 말해버릴 수는 없는 거다. 오늘은 이만 하죠. 하고 쿨(cool)하게 넘어가버릴 배짱도 이곳의 내겐 없다. 아직 벽에 걸린 시계가 얼마 가지도 않았으니까. 레슨 1시간이 참으로 길기도 했다. 그 벽시계를 노려볼 때마다 그대로 시간이 멈춘 듯 움직이지 않는 것만 같았다. A0-5. 도를 믿으십니까~에 으르렁대지마. 33

34 휴우으으. 어쨌거나 이 작은 손가락 끝이 너무도 아프다. 조금씩 욱신거리는 이 통증이란 녀석이 피아노 건반을 두려워하는 듯 이리저리 망설이고 있었다. 또 다 시 피아노 건반을 치면 칠 때마다 건드리면 엇나간 음을 내버리는 건반을 또 다시 끝도 없이 칠 것만 같았 다. 계속 실수 하고 싶지 않은데 실수하고 있는 절망의 구렁텅이였다! 어느덧 나도 한계 를 넘어버린 모양이다. 기뻐하고 기대하던 동생들과 동네 친구들의 얼굴조차도 흐릿해져만 간다. 이젠 정말 그만하고 싶어질 정도로 가슴이 답답하고 이 작은 방이 더욱 더 좁게만 느껴졌다. 금방이라도 폐쇄공포증에 걸려 호흡이 가빠질 것만 같고 어질어질해져 기절 당해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여겨졌다. 마음이 아파 너덜거린다. 스스로를 믿을 수 없다. 난 왜 이렇게 완벽하게 쳐내지 못하는 것일까. 이런 나 같은 멍청이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 하며 이런저런 자괴감이 독도 앞 해안의 거친 파도처럼 밀려 왔고 몹시도 부끄러워서 어쩔 줄을 몰랐다. 아. 뭐지? 그런데 한편으론 여기서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 하며 허탈해하던 나 를 이따금씩 발견하 기도 했다. 보고 만다. 알아채고 만다. 갸웃. 아주 조금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여봤지만, 변한 점은 없다. 그 이상은 모르겠다. 역시 지금 난 그저 눈앞의 것을 잘 해내야만 했다. 그래야 칭찬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 A0-5. 도를 믿으십니까~에 으르렁대지마. 34

35 난 칭찬이 좋은데~ 칭찬은 대체 어디로 갔을까? 하지만 지금의 나는 불가능할 것이다. 끊임없는 혹독한 연습으로 언젠가는 이 무식한 학원생을 갱생시키리라~! 외쳐대는 학원 선생이라던가, 자신의 프라이드(긍지)를 드높이는 것에 충실해져서는 이를 악다물고 다시! 하고 외치고 있는 학원 선 생만이 여기 있었을 뿐이었으니까. 땅땅뚱띵땅. 틀렸어! 다~시! 학원에서 대체 몇 시간째 이러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기도 하면서도 그때마다 오늘은 일요일 이 라는 둥 오늘은 특별 추가 교습 이라는 둥 말이 될법한 변명들이 당연한 듯이 머릿속을 닐리리아~ 늴 리리아~ 니나노~ 하며 훑고 지나가듯 떠올라 또 시간이 이렇게 쉽사리 흘러감의 연속성 에 대한 의심 을 거의 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물론 이 학원에서 존재해야할 시간제한은 약 1시간에 불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조차 난 차마 인 식 해낼 수조차 없었다는 것이었다. 뚜뚜-뚜뚜뚜-뚜-뚜우우. 그렇게 기나긴 시간 속에서 힐끔 저 학원선생의 새까만 눈동자 를 바라볼 때면 약간의 의구심 소스 가 발려진 쩨쩨한 감각이 더욱 더 내게 묘한 모르스 신호 를 명확히 보내오고 있는 듯했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아! 그러던 내가 뭔가를 알아차리곤 정신이 번쩍 들었고, A0-5. 도를 믿으십니까~에 으르렁대지마. 35

36 한때 내 주변을 가득 메웠던 피아노 건반의 비 조차 단순한 거짓된 환상 이며, 지금 내가 여기서 두려워할 것은 그 무엇도 없다는 걸 알아차렸다! 난 그동안 뭔가 단단히 착각 을 하고 있었던 거다. 그때였다! 삐잇-기기긱. 난 힘차게 내가 껌 딱지처럼 꼬옥 붙어있던 그 의자에서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 후, 순간적으로 빈틈이 보인 왼쪽의 길로 빠져나가려했건만 바로 그 방향으로 그 선생이 돌진해오는 바람에 다시 몇 번씩이나 방향을 틀어 눈치껏 요리조리 피해낸다. 귀찮은 그 선생의 마크 를 혼신의 페인트 기술로 겨우 떨궈낸 뒤, 난 유일하게 하나밖에 없는 그 문을 열고 확 뛰쳐나왔다. 다다닷! 그 사이 뒤쪽에서 그 선생이 쑥덕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약한 비웃음 소리도 옵션처럼 깔려서 더욱 불쾌했다. 네가 그걸 할 수 있을 것 같아? 아마 평생 거기서 못 벗어날걸! 하하. 하하하. 난 분명히, 어린애인 채로 달리고 한참을 달린 뒤였건만, 다시 눈앞에 떡 하니 어딘가 본 듯한 그 40대의 여교수가 눈앞에 탁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나 는 본래 20세 청춘으로 되돌아와 있는 채였다. 그 덕에 기억 까지도 자동으로 돌아온 상태라 그간 내가 어떤 상황을 겪은 것인지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분명히 이 여교수는 나를 맹물로 본다. A0-5. 도를 믿으십니까~에 으르렁대지마. 36

37 저렇게 응. 별일 없었는데? 근데 넌 아니야? 하는 평온함 표정으로 지긋이 쳐다보는 저런 광경이 더 욱 더 나를 메롱~ 메롱~ 약을 올려대고 비참하게 만들어버린 셈이다. 그렇다. 나는 얼마 전까지 지금도 역시 그저 꼼짝도 없이 그 여교수의 게슴츠레 뜬 마약쟁이 같이 허망이 풀려버 린 그 눈동자 를 한참이나 단지 바라보고만 있었던 것 이었다. 한참을 홀린 듯이! 열심히 달리고 달리다가 또 이 여교수를 맞닥뜨린 게 아니란 말이다. 그저 여교수의 손바닥에서 가볍게 놀아났을 뿐이었다. 단지 그녀가 날 바라본 것만으로 나는 그저 8살의 어린애가 되어서 한껏 괴롭혀지는 그런 불쾌한 기억을 갖게 되어버린 거였다. 이거고 저거고 모두 의식하고 싶지도 않았건만 저 새까만 그녀의 눈동자 를 다시금 들려다보는 사이 에 난 나도 모르게 칙칙한 절망을 잔뜩 끌어안아야만 했다. 여기에 온몸을 신경질적으로 냉랭하게 스치고 돋아나는 소름은 약간의 옵션 같은 거였다. 거봐. 무섭지? 무서웠지? 공포 는 그런 거란다. 뿌리칠 수 없지.. 왠지 답하기 싫은 기분이었다. 여교수는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뭔가를 기대하듯 웃고 있었으나 그렇다고 해서 내가 굳이 두려움에 떠는 표정을 지어줄 리가 없었다. 단지 무표정인 채 굳어있긴 했지만, 이걸 두려움에 떠는 표정이라고는 난 생각 안 할 거니까. 절대로! A0-5. 도를 믿으십니까~에 으르렁대지마. 37

38 물론 조금 노-놀라긴 했지만, 저 여교수가 내 꿈속의 산물이라고 친다면 굳이 감흥을 일으킬 가치도 없 다고 생각한다지만, 역시 거슬림의 한 점도 없다는 말은 거짓이고 충분히 내 신경을 자극하고 있었다. 이건 그건가. 내가 현실 에서 해소되지 못한 피아노 학원의 트라우마(trauma)였던 걸까? 순간적으로 이 꿈 에서 현실 의 정보가 홱 스며들어왔기에 난 그리 판단했다. 그때는, 너무도 미숙해서 뭔가 잘 안 되었던 거였다. 조금도 나아가지 못하는 실력에 부족함과 무력함이 넘쳐서 너무도 답답하고 스트레스가 가득 쌓여서 한 편으론 망가지고 있었을 터였다. 후우. 홀로 심호흡을 한 뒤, 지금 냉정히 생각해보면 그냥 선생과 제자의 단계로 그저 잘 못 하니까 야단맞고 있는 것뿐인데, 그게 훈련의 방식일 뿐인데, 다음에 더 잘 치면 되는 건데, 아까는 문을 박차고 도망갈 만 큼 엄청나게 두려웠던 거다. 다시 한 번 더 그 방에 갇힌다면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 조금 전처럼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잡아먹은 뒤에나 그곳에서 도망쳐 나올 수 있을지조차 감히 가늠도 할 수가 없었다. 저 여교수, 내가 무엇이 두려운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꽤 요상한 존재로 내비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멈춰버린들 뭐하겠는가. 또 다시 그 여교수가 뭔가 마법을 부리기라도 하면 또 어떤 장면의 두려움이 펼쳐질지 왠지 심장이 쪼그 라들 것 같기도 하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 가 있지 않았나? 이런! 그걸 잊고 있었다니! A0-5. 도를 믿으십니까~에 으르렁대지마. 38

39 그간 저 여교수의 꾐에 빠져 이리저리 투덕거리다가 지금에야 떠올린 것이지만, 아직 내 손 안에 해결되 지 않은 채 멈춰진 것이 있었다. 우오오! 괜히 열 받고 있었다. 지금 괴로움을 안아버렸기에 더욱 그런지도 모른다. 겪어보니 알겠다는 심정이랄까. 잊고 있었지만 확실히 다시금 깨닫는다. 지금 나를 사로잡고 있는 건 온통 이글거리는 분노 였고, 그건 바로 그 노래 부르던 소녀 를 향해 서였다. 얼핏 그 소녀의 모습이 나와 같다 는 생각을 슬며시 내 두뇌에 자리를 내어준 순간 더욱 치밀하게 불 타오르는 화염의 분노였던 거다. 아니야. 난! 그 소녀 따위와 동류가 아니야! 그 순간의 내 눈빛이 그 여교수에게 읽혔던 것일까. 바로 치고 들어왔다. 이제 내 말이 이해돼? 넌 그 애랑 똑같아. 재능 따윈 없다는 거. 이제 그 둔한 머리로 이해란 걸 했을까? 너. 이해 란 건 뭔지 아니? 슬쩍 끼어드는 저 여교수를 그냥!, 두 주먹이 와락 쥐어진다. 혈압도 한 번에 쫙 올라 뒷목을 부여잡는 게 취미였던 졸부 집 마나님들 흉내를 내야할 것만 같았다. 재능! 재능 하지 말라 이거얏! 어라. 잠깐! 이거 뭐지? 난 지금 한 마디도!! A0-5. 도를 믿으십니까~에 으르렁대지마. 39

40 아까 나는 단지 으르렁대며 생각했을 뿐인데, 어째서 말을 덧붙이는 꼴이 마치 내 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듯이 선명했다. 난 금세 발끈해서는 여교수를 흘겨봤다. 그리고 따져들었다. 이제 하다하다 내 생각까지 읽는 거야? 미쳤어? 실례잖아! 무례해! 아니. 고개를 슬쩍 가로젓던 그 여교수는 말을 이어나간다. 검지를 들어 일순 까딱거려주며, 그런 단순한 독심술이 아니야. 그냥- 아는 거지. 헐. 이 아줌마가 왜 이래? 도를 믿으십니까~ 번외편이야? 뭐야? 난 도 는 안 믿을 거야. 레나 파는 몰라도. 농담이나 할 때가 좋을 때지. 꼬맹아. 그러니까 우린 오늘 널 죽일지 살릴지 고민하는 것뿐이야. 우린 좀 더 나은 미래를 열어줄 어떤 존재 를 찾고 있거든. 우린 꽤 먼 시간을 돌아왔어. 아메바에서 인간까지. 그런데도 또 남았지 뭐야. 하하 그렇다고 그리 어려워할 필요 없어. 그냥 네가 적합한지 어떤지 판단하는 것뿐이야. 그러니까 별로 네가 신경 쓸 것도 없다는 거야. 곧 죽어 없어질 건 없어지고 살아남을 건 반드시 살아남을 테니까. 그 여교수의 눈길은 어딘가 그리운 먼 곳에 향해 있는 듯 여겨졌다. 우주의 어느 은하계의 중심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랄까. A0-5. 도를 믿으십니까~에 으르렁대지마. 40

41 꽤나 깊이 있는 분위기를 띄우고 있어서 나는 중간에 끼어들 틈이 없어 곤란해졌던 참이었다. 기다린 끝에 이어진 내 말도 아무 거나 막 해댈 수가 없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얼버무릴밖에. 무슨 소리를 해대는지 모르겠군. 어떤 소녀가 노래를 부르는 걸 보여주다가 험담이나 해대고 그러다 돌연 나로 표적을 바꾸고는 나를 어 린애로 만들고 한없이 괴롭혔던 그녀였는데, 지금 이 순간은 뭔가 있어 보인다고나 할까. 꽤 의미심장한 말을 늘어놓고 있어서 그녀에게 한껏 집중하고 말았다. 그때 갑작스레 그녀는 흥이 난 것인지, 심심해서 그러는 것인 진 잘 모르겠지만, 그녀는 차가운 고음의 멜로디를 품은 피아노 건반을 미적지근하게 비슷한 음색의 건반을 몇 번씩이고 같은 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러댄다. 어떤 것은 한참을 음을 놓아주지 않다가도 어떤 것은 단번에 음을 놓아주고 손가락이 건반에 머무는 시 간을 제각기 달리하는 모양새였다. 띵. 띵. 띠잉. 띠잉. 띵. 그런 조작 술에 왠지 난 당장이라도 속이 비틀린 듯 신경이 거슬리기 시작했음을 인식했다. 지긋지긋한 노이로제의 음색을 연주하려고 있는 건가-하고 느낄 정도로 짜증나는 여교수의 행동이었다. 젠장할. 역시 미치광이야! 미쳤어! 한참 앞서 좋은 이미지로 만들어버린 그녀를 다시 원상태의 부정적 이미지로 바꿔낸다. 나의 공황발작을 즐거운 듯 보고 있던 여교수는 입술을 열었다. 여전히 그 노이로제는 그대로 연주하고 있었다. 띠잉. 띵. 띵. 띠이잉. 그래. 재능이 없는 너는, 이제 어쩌고 싶지? A0-5. 도를 믿으십니까~에 으르렁대지마. 41

42 똑같은 음이 연이어 퍼진다는 것이 경쾌함 따윈 없이 지루하고 고통스러워서 나는 여교수의 음색을 망 쳐버릴 심산으로 우렁차고 굵직한 저음 쪽으로 다가가 손가락 다섯 개를 사용해 아무렇게나 쿵쾅거리며 상대방의 음을 망쳐주었다. 딴땅-딴! 따안! 과과광! 꽝꽝! 이러고 있자니 아주 살짝 쾌적한 기분이 들어 금방 행복의 나라로 포옥 빠져들 것만 같았다. 이런 게 기 분전환이란 거구나 싶었다. 그래. 나 재능 없다 어쩔래! 가능하다면 널 때려 부셔버리고 싶어! 이제 이런 노이로제 놀이는 지겹다는 듯 지금껏 놀고 있던 그 손가락을 살포시 떼어낸 여교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넌 어떤 결정을 내렸지? 결정이고 뭐고가~ 뭐래? 그 소녀에 대해서. 아님 그저 도망치고 싶어? 소녀가 뭘? 나하고 뭔 상관인데? 뭐라는 겨? 시~방~? 내가 왜? 도망? 좋아하시네. 난 그런 적 없거든? 시시껄렁한 자세로 다리를 달달 떨며 시비를 걸고 있던 나는, 그리 비웃음만을 걸고 있던 나는, 갑자기 뇌리 를 스치는 하나의 혜성이라도 발견한 듯 묘한 떨림 으로 잠시 움츠러들었다. 에-? 문득 갑작스레 이 여교수의 의도를 알게 된다고나 할까. A0-5. 도를 믿으십니까~에 으르렁대지마. 42

43 그와 동시에 이미 내 머릿속에서 서로의 한쪽 손을 내어준 생각과 말 이 꼭 잡은 손을 열심히 흔들 며, 눈앞의 하얀 결승선을 향해 함께 힘을 모아 전심전력으로 달려가 속도감 넘치게 통과해내는 그 광경 을. 곧 하얀 선은 시원스레 끊어지고 주위에선 크나큰 환호성이 들려오는 그 멋진 광경이 떠올랐다. 그 이미지가 단숨에 사라진 순간! 난 저절로 내 입이 열려 단어를 토하는 요상한 현상을 겪고 있었다. 말을 다 내뱉고야 나는 미처 생각할 틈도 없이 말을 해버렸다는 인식이랄까. 아- 아니. 정했어! 그래. 그거였어! 이제 모든 것이 분명해지고 선명해지고 있었다. A0-5. 도를 믿으십니까~에 으르렁대지마. 43

44 A0-6. 부럽지만 그쪽은 아닌 거 같아 :21 아- 아니. 정했어! 그래. 그거였어! 이제 모든 것이 분명해지고 선명해지고 있었다. 그 소녀와 나는, 닮았나? 허나 그것은 어디까지는 몇 퍼센트(%)정도는 닮았을지도 몰라-라고 추측할 정도에 불가했다. 따지고 보면 내게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 생각했다. 스르륵. 와르르. 이때, 무의식과 현실의 경계가 슬금 무너진 채로 들어온 내 기억 으로는 난 아무런 문제도 없는 듯 평온했다. 모든 것이 괜찮고, 그냥 이대로 있는 그대로 나답게 지내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자기합리화 였던 것을 이제는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나답다는 건 이런 건가? 정말 솔직한 나는 이렇게 무의식 속에서 숨죽여 왔던 거였다. 방황과 고민 속에서 아무 것도 정할 수 없는 나날, 그 속에 홀로 멈춰진 채로 있던 나 였다. 그저 다른 녀석들이 쫓아가던 그 길이 몹시도 부럽게 느껴졌고, 그래서 이쪽 길로 가야만 한다고! 이 길 로 가도 아무런 문제없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던 거다. 허나 또 다른 나는 그 언젠가 보았던 낯익은 풍경의 저쪽 길을 차마 잊지 못하고 머뭇거리고만 있었다. 그러는 사이 나는 이쪽도 저쪽도 아닌 길 한 가운데서 홀로 그대로 멈춰버리고 만 것이었다. A0-6. 부럽지만 그쪽은 아닌 거 같아. 44

45 어디로 가는 게 옳은 길이지? 이쪽? 아님 저쪽? 모르겠어. 다른 이들은 마치 아무런 걱정도 고민도 없이 제 할 일을 번듯하게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니까 그것이 그저 한없이 부러울 뿐이었다. 내가 가려던 길은 그렇게 서서히 힘을 잃고 그 반짝임을 드러내주질 않으니까 나는 또 어디로 가야하는 지 모르게 된 거였다. 그러다, 난 그 소녀 를 만났다. 그 여교수가 한 말을 모두 맞다. 그 소녀는 노래도 정말 못 부르는 편이었고 재능도 없어 보였다. 그렇지만 왠지 내 마음속에서는 그 이유도 모른 채 불쾌한 기분이 일었다. 여교수가 그 소녀의 노래를 멈춘 건 꽤나 잘한 일이었지만 그 소녀는 더 부르고 싶었는데 더 못 부르게 되어 몹시 아쉬워하고 있었다. 갑자기 저지되어 몹시 실망하고 우울해하는 모습이라니, 사실 어떤 한편으론 그걸 잘 이해 할 수는 없었다. 왜 저렇게 민감하게 구는 걸까 싶어서, 그냥 그대로 포기하면 안 되겠냐고 악마의 속삭임을 전해주고 싶다랄까. 네 노랫소리 따위 아무도 듣고 싶지 않을 거라고 맹비난을 익명으로 해버리고 싶다랄까. 이런저런 기분 나쁜 말들을 생각해내는 내가 참으로 삐딱해보였지만, 왠지 그것에서 남몰래 대리만족을 느끼고 만다. 허나 그것은 어긋난 대리만족이다. 내게 내 스스로는 그런 말을 해주지 못 하니까, 그렇게도 열심히 하는 그 소녀에게 잔뜩 시련을 주어서 어서 포기해버리라고 말하고 싶어 하는 이런 마음이라니, 그 마음을 전달하자마자 그 소녀는 겁에 질려 다 A0-6. 부럽지만 그쪽은 아닌 거 같아. 45

46 시는 노래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르는데도, 어쩌면 그게 다행일 거라며 읊조리는 나라니, 이해가 될듯하면 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난 어디에서부터 심사가 이리도 뒤틀려버렸을까? 이래저래 나는 겁쟁이다. 겁에 잔뜩 질려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있는 주제에 다른 녀석들도 잘 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고 있는, 어 리석은 속물이다. 소녀는 다름 아닌 나? 왠지 닮지 않았다고 아니라고 애써 부정할수록 아닌 게 아니게 되는, 더욱 또렷이 그 소녀가 내 눈앞에 서 조금은 부끄러운 듯 그러면서도 힘을 내어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아까 저지당했던 그 시점부터 이어진 그 노래는 조금씩 그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여전히 그 노래 진짜 심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요만큼도 좋은 점 따윈 없단 말이야. 속으로 이리 중얼대고 있지만, 진지한 불평이 아니라, 나는 어느 샌가 작은 웃음기를 달고 있었다. 후훗. 갑작스레 상황은 온화한 빛으로 물들어가고 마음도 느긋해져만 갔다. 하지만 그 모습과 겹쳐진 내 진실 한 모습이 눈앞에 들어왔다. 환한 빛 속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 하고, 까만 어둠속에서만 잔뜩 움츠려 있는 나! 그런 나 를 이제야 똑바로 바라보게 되었다. A0-6. 부럽지만 그쪽은 아닌 거 같아. 46

47 안쓰럽기만 한 나 를 도와주고 싶었다. 하지만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나는 그 방법을 몰라 고민하고 있었다. 이제야 드디어 그 해결책이 내 눈앞에 펼쳐지고 말았다는 걸 나는 안다. 맞아. 그거였어. 지금은 이런 어설픈 말로밖엔 못 하겠지만. 지금, 여교수의 눈앞에 있는 한 20살 다 큰 소년의 두 눈은 평소와 달리 무척 맑고 초롱초롱하게 빛 을 내고 있었다. 그 빛은 처음엔 그 어떤 망설임에 바람 앞의 촛불처럼 이리저리 흔들렸으나 이내 크고 깊은 빛을 흔들림 없이 발산하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네 말이 맞아. 나도 저런 앤 정말 한 트럭이 온대도 싫어. 하지만 알아냈지. 내가 뭘 해야 할지를! 이 말을 하기까지엔 내 침묵이 꽤 길어졌으나 여교수는 그런 나를 잘 지켜봐주고 기다려주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더욱 더 용기가 나서 하고 싶은 말을 죄다 늘어놓게 되었다. 아. 정말 이지. 난 이미 알고 있었던 거였어! 바보 같아. 하하. 그 애가 뭘 어떻게 해야 그 노래 를 더 잘 부르게 될지. 왜 진작 이걸 몰랐을까! 하하하. 내가 생각하기엔 그 재능 이란 건 딱 정해진 형태가 아니야. 그냥 보편적인 인간 이 어떤 단어로 미리 한계 란 걸 만들어 놓았을 뿐인 거라고. 그래. 좀 더 이렇게 저렇게 변형하면 어떻게 잘 될 것도 같아. 아니 확신해. 쟤는 변할 수 있어. 난 알 수 있어. 네가 말했던 것처럼. 그냥 알게 돼. 맞아. 내가 그 얘를 변하게 할 수 있다는 것조차도! 그래. 그동안 난 정말로 바보 였어. 내가 나만의 노래 를 어떻게 불러야하는지 A0-6. 부럽지만 그쪽은 아닌 거 같아. 47

48 그 방법이란 거 일찌감치 알고 있었는데도! 나는 그동안 이대로가 좋다느니 자기합리화만 잔뜩 하고 있었어. 단지 난 하지 않고 있었던 거지. 물론 내가 왜 무엇 때문에 그러고 있었는진 잘 몰라. 그렇지만 난 그저 하지 못하고 있었던 거였어. 이젠 알겠어! 그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하는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지를! 난 이미 내 안에 답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아. 이런 게 심장이 두근두근 거린다는 거였어. 이런 게 진짜로 살 아간다 는 거였다고! 이래저래 난 열변을 토해냈다. 나의 무의식이 나를 충동질하고 육감이 내게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이내 설레는 기분으로 만 들어버렸다. 스스로 감동해버려서인지 눈가에 눈물이 슬금 이슬 맺히듯 맺혀버리려는 걸 왠지 창피하니까 겨우 삼켜 버렸다.! 그때 난 직감적으로 느껴버렸다. 어쩌면 나도 한때 저 여교수 라던 내 꿈속의 그림자 와 같은 존재와 같은 족속 이었을지도 모 른다는 것을! 아마도 그런 눈빛을 하고는 그 여교수를 쳐다봤는지도 모른다. 그 여교수는 아주 엷게 미소를 짓더니 입술을 들썩였다. 잘했어. A0-6. 부럽지만 그쪽은 아닌 거 같아. 48

49 그것은 꽤나 다정하지 않은 음성이었지만, 그런 칭찬 이라도 칭찬이라 나쁘지 않았다. 그 순간이었다! 내 몸에서 서서히 빛이 맺혀 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우아한 금빛 물결은 내 온몸을 돌고 돌아 내 형태를 찬찬히 빛내고 있었다. 몹시도 이상한 기분이었다. 이렇게도 한없이 어둡고도 영원처럼 깊고 투명한데다 아름답게 반짝이거나 하다니! 한밤중 우주에 펼쳐진 은하수를 품안에 끌어안고 있는 상상이 현실이 되어버린 듯했다. 내 양손을 좌우로 쫘악 펼치니, 어둠을 품은 빛의 가루가 온몸을 부드러이 유영하고 있었다. 빛의 조각들이 서로에게 재잘거리듯이 이야기를 건네고 웃고 떠들고 있는 것처럼, 그저 바라보는 것만 으로 만족스럽고 가득한 충족감을 안도감을 느꼈다. 대체 지금 내가 무슨 풍경을 어떻게 말로 전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점점 나의 감정은 하늘을 날듯이 부드러운 상승곡선을 타고 있었음이 분명했다. 나. 그 애를 꼭 만날 거야. 만나서 말이지. 어느새 감긴 내 눈, 그 안에서 나는 이런저런 상상을 했다. 다시 눈을 떴을 땐 나의 몸은 진짜로 밖을 향해 뛰쳐나가고 있었다. 운동화의 고무바닥 소음을 남기고 사라진 그 소녀, 한참이나 먼저 나가버린 그 애를 서둘러 쫓아서 그 애가 열고 나갔던 그 문을 나도 열고 나가서 그 건물을 빠져나와서는, 거리를 달리고 달려서 길거리 수소 문 끝에 소녀를 만나게 되는 순간을 떠올렸다. A0-6. 부럽지만 그쪽은 아닌 거 같아. 49

50 시간은 조금 지나버렸지만 난 생각대로 곧 그 소녀를 만나게 되었다. 하이(hi=안녕). 용기를 내어 인사를 건네 보았다. 아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누구? 아, 아앗. 그때 그! 딱 보는 순간 바로 기억했으면서 일부러 이제야 기억해낸 척 새침 떠는 소녀였다. 으응. 아 그러니까 할 말이 확 떠오르지가 않아서 잠시 뚱한 표정이었을 거다. 나는. 그런데 여긴 왜-. 그냥. 너를 만나고 싶었어. 이런 말을 하고 있는 내가 굉장히 속으로 오글거리면서도 이상했지만 그냥 패스하기로 했다. 헌데, 갑작스레 경계의 눈빛을 하던 소녀는 초조한 듯 자신의 손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저를 왜요? 설마 그 교수님께서 뭘 가져 오시라고 부탁하신 건가요? 굳이 사람을 보내면서 까지요? 역시 감자 보다는 사과 가 든 박스 를 보냈어야-! 그러며 웬일인지 오! 하며 이제야 알았다는 듯 자기 왼쪽 손바닥을 펴내 오른쪽 주먹으로 톡하고 치 던 소녀, 역시 눈치가 어지간히도 없던 소녀였구나~ 싶었다. 감자나 사과가 든 박스 말고 돈이 든 박스를 말하는 건데! A0-6. 부럽지만 그쪽은 아닌 거 같아. 50

51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다. 그렇지! 아, 아니. 그런 게 아니야. 난 그 소녀에게 내가 왜 여길 오게 되었는지, 내가 너에게 뭘 도와줄 수 있는지 등등을 상세하게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먹구름 사이로 해가 내리쬐는 어느 날, 그 햇살은 점점 더 그 영역을 넓혀갔고 이내 먹구름을 단박에 흩어내 버린다. 그렇게 맑고 맑은 햇살 가득한 날, 바람은 적당히 살랑거렸고, 푸릇한 단풍나무의 잎사귀는 아름답게 팔 랑대며 숨 쉬고 있었다. 그래. 이름이 민지 였구나! 나는 사른 이라고 해. 그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 우리는 서로의 의견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 때론 힘차게 발성연습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노래 기법을 익혀나가고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소녀는 자신을 도와줘서 고맙다며 삼각 김밥과 딸기 우유를 사왔다. 다음날도 소녀의 또 다른 간식공세에 흐뭇한 표정이 되어버린 사른, 오늘은, 김치찌개? 헉. 밥도? 와아. 어때요? (우물우물), 응! 맛있어! 진짜 엄청나게 맛있는 맛이야! 우리는 웃고 또 웃었고, 뭔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서 변형을 거듭하며 진화해가는 그런 우리의 새로운 미래 를 그려보았다. 하루하루 다가오는 나날이 소소하게 행복했고, 하루하루 변해가는 나날 또한 너무도 즐겁고 행복해서, 기적처럼 내 두 눈앞에서 그 소녀의 노랫소리도 눈빛도 인상도 서서히 바뀌어가기 시작했다. A0-6. 부럽지만 그쪽은 아닌 거 같아. 51

52 정말 이렇게 다시 만나길 잘 한 것 같았다. 있지. 민지야. 여기. 뭔가가 묻은 거 같은데? 사른은 민지의 이마에 0.5cm도 안 되는 아주 작은 퍼즐 모양인데 살색인 어떤 조각이 붙어 있길래 무심 코 그걸 떼어냈다. 그때였다. 사른은 보고 말았다. 민지의 얼굴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 것을! 스륵. 와르륵. 민지야. 너. 그 얼굴. 네? 으왓! 어떡해! 사른이 지적하기 전까진 잘 몰랐다. 민지는, 한동안 너무도 익숙하게 자신의 얼굴로 여기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너무도 자연스레 가면의 조각들이 떨어져버리고 말았다는 것에 놀라버렸고 고개를 푹 숙였다가 조심스레 얼굴을 들며 사른에게, 죄송해요. 속여서 정말 미안해요. 사른씨. A0-6. 부럽지만 그쪽은 아닌 거 같아. 52

53 A0-7. 눈 내리는 날에 석양은 몰락한 걸까? [완] :24 죄송해요. 속여서 정말 미안해요. 사른씨. 사른은 정말로 놀래서 심장이 벌렁댔다. 그토록 평범했던 민지는 너무나도 다른 사람으로 달라져버린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엄청나게 굉장한 미인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할 말을 잊었다가 겨우 말을 꺼낸 다. 아- 아니야. 누구나 숨기고 있는 건 하나쯤 있는 거잖아.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정말요? 응. 다. 그러며 사른도 자신의 얼굴을 만지작거려본다. 허나 변하지 않는다. 그 어떤 퍼즐조각도 떨어지지 않았 그것으로, 사른은 살짝 실망한 모양이었다. 뭐하세요? 사른씨? 아무것도. 사른씨. 바보 같아요! A0-7. 눈 내리는 날에 석양은 몰락한 걸까? [완] 53

54 그러며 화사하게 웃던 천상미인, 정말 말도 안 되게 사랑스러웠다. 나를 바보라고 칭함에도 이 순간은 이상할 정도로 모든 게 다 좋은 방향으로 변하고 있었다. 가만 자세히 보니, 이 민지 란 아이,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다. 반짝. 반짝. 새까만 어둠 속에서 은하수가 반짝이는, 그런 내 몸체를 또 다시 들여다보게 되면서 민지 와 헤어지 게 되었다. 그렇게 내 기억은 한없이 점프한다. 다. 그 이후 나는 내 방 침대 위에 있었고, 난 막 방에서 나와서 부엌에서 물을 한 잔 마신다음 거실로 나갔 누가 TV를 안 끄고 간 거야? 나 참. 제대로 끄랬잖아. 전기세는 대체 어쩌라고? 응? 다. 귀찮아하며 화면을 들여다보던 나는, 아~ 또 로맨스 영화인가. 하며 다른 채널로 빨리 바꾸려고 했 헌데, 순간적으로 그 장면에 이끌리고 말았다. 그저 단순히 겨울의 눈 오는 풍경 속에서 흔한 대사일 뿐이었는데 이상하게 몰입되어서는 소파에 자릴 잡고 앉았다. 눈이 오네요. 어떤 남자가 겨울의 풍경을 바라보며 담담히 내뱉자, 꽤 즐거운 듯 좋아라~ 하며 그 옆의 어떤 여자가 말을 이었다. A0-7. 눈 내리는 날에 석양은 몰락한 걸까? [완] 54

55 네. 참 아름답죠! 그런데, 단순히 어떤 여자가 아니라, 그건 민지 였다. 그래서 더욱 더 집중하고 볼 수밖에 없었다. 아니요. 그저 차갑기만 한걸요. 저렇게 내리다간 온통 얼어붙고 말 거예요. 이 마음까지도. 그 직후 남자배우는 서둘러 자신의 입을 제 손으로 틀어막았으나 이미 자신의 쓸쓸한 마음을 그녀에게 들켜버리고 말았다. 눈이 녹으면 뭐가 되는 줄 알아요? 다. 생글거리며 질문하는 민지의 물음에 나는 속으로 설마 봄이 된다고는 하지 않겠지? 라고 중얼거렸 그 사이 나처럼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그 남자배우도 역시 반문하고 있었다. 네? 그 후, 나는 더 이상 소파 위에 앉아있질 않았다. 겨울 코트를 입고 목도리까지 한 채 하늘에서 송이송이 떨어져 내리는 새하얀 겨울눈을 맞고 있었다. 그 리고 내 눈앞에 민지가 보였다. 그 남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이런! 이런! 나는 TV 안으로 들어와 버린 거였다. 이건 뭐지? 하고 허공에 멍 때리며 생각하는 사이에, 민지가 내게 되물었다. 이봐요. 사른. 듣고 있어요? 눈이 녹으며 뭐가 되는 줄 아느냐구요! A0-7. 눈 내리는 날에 석양은 몰락한 걸까? [완] 55

56 그야. 눈이 녹으면 물이 되지 않을까? 바닷물이 되진 않겠지. 봄은 더 더욱 안 돼! 왜 그렇게 흥분하고 그래요? 아니. 아무 것도. 별일 아냐. 손사래를 치는 내 앞에서 민지는 눈이 오는 풍경을 아련히 쳐다보다가 다시 나를 그윽이 쳐다봐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눈이 녹으면요. 응. 꿀꺽. 조금 긴장이 되어 침을 삼켜버린 나였다. 그리고 민지는 활짝 미소 지으며, 눈이 녹으면 클로버 가 되요. 뭐시라? 순간, 사른은 흠. 이런 이론은 처음이군. 이라 생각하며 더욱 귀를 쫑긋거렸고, 왠지 모르게 내 심장 이 지금 사근사근 두근대고 있었다. 대체 그녀는 내게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이것 좀 봐요. 여긴 그저 아무것도 없고 새하얀 눈뿐이지만,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와서 싹이 트면 그건 A0-7. 눈 내리는 날에 석양은 몰락한 걸까? [완] 56

57 분명히 클로버 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갑자기 왜 그렇게 되는 거지? 그냥 요. 대답이 뭔가 근사하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아쉬운 대로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나는 조금 짓궂게 굴고 싶어져서 한 번 더 되물었다. 왜? 그러니까. 그건 내가 심어뒀거든요. 여기에. 당신 몰래. 아 하지만 그게 무엇 이 될지는 모를 일이야. 갑작스레 난 삐딱 선을 탔다. 괜히 이런 부분에서 예민하게 구는 나였다. 그리 말한 이유는 클로버의 의미가 여러 가지여서였다. 세 잎 클로버는 행복을,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을, 다섯 잎 클로버는 불행을, 여섯 잎 클로버는 기적을, 일 곱 잎 클로버는 천운을 의미한다고 알고 있었으니까. 그것이 만약 다섯 잎 클로버라면 어쩔 것인가. 그럼, 넌 당연하게 그 불행 을 믿고 받아들일 것인가? 왜 그런 식으로 밖에 말 못하는 거예요? 사른? 절대로 행복일 게 분명하잖아요? 피잇.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러니까. 민지야. 세상사에 절대 라는 가설은 난 믿지 않아. 아닌 경우도 잔뜩 있으니까. 아무리 심은 대로 거둔다지만, A0-7. 눈 내리는 날에 석양은 몰락한 걸까? [완] 57

58 이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라고.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거야. 아니요. 내가 여기에 심은 건 세 잎 클로버 라구요! 그러니까 절대로 행복해질 거예요! 그 행복이란 거. 세 잎 클로버 하나로 행복해진다니 거짓말이야. 그런 건. 아무리 노력해도 얻지 못할 때가 더 많단 말이야. 제대로 알고서 말하고 있는 거야? 몰라요! 그런 건 몰라도 되잖아요! 왜 용기를 내지 않는 거예요? 사른? 얼마 전까지 그렇게나 희망적이던 사람이 어떻게 한 순간에 변하냐구요? 어떻게 해야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는 지 알려줬던 그 멋진 사람은 대체 어디로 갔죠? 왜 그렇게 달라져버린 거죠? 내가 뭘 어쨌다고 그래? 난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 아무 것도. 갑자기 나를 벗어나려 조금씩 뒷걸음질을 치던 민지였다. 너는 내가 아는 사른이 아니야! 내 앞에 있는 이 멍청이는 누구지? 죽어! 죽어버렷! 갑작스레 감정이 격해져 내던진 여자 주인공 민지의 어퍼컷(uppercut)에 남자 주인공역은 맡은 사른은 A0-7. 눈 내리는 날에 석양은 몰락한 걸까? [완] 58

59 역시 남자 주인공이란 미명아래 전혀 맞을 리가 없었고, 그 어설픈 어퍼컷은 이내 사른의 손에 붙잡혀버렸 다. 둘은 순간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혀서, 흔들리고, 민지의 손은 사른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한 채 그대로 계속 시선을 교환하며 머뭇거리다 사른이 먼저 입 을 열어, 겁쟁이라 미안해. 사과할게. 그리고요? 민지야. 난 네 말대로 나만의 노래 를 어떻게 불러야 더 잘 부를 수 있는지. 이미 내 안에 그 답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어. 나만의 노래 를 부르면 어떤 기분이 드는 지도. 그게 두근거리는 심장을 지니고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는 것도 잘 알고 있었어. 하지만 그럼에도 낯설었던 거야. 아무리 따뜻한 봄이 와도 혹독한 겨울에 단단하게 얼어붙어버린 건 좀처럼 녹지 않는 법이거든. 나도 꽤 오랫동안 녹지 않고 있는 새하얀 눈이었어. 그런 얼음덩어리처럼 고장 난 기계처럼 멈춰버린 채라서 어느새 아무것도 모르게 된 거였어. 그래. 이젠 내겐 그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는 방법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A0-7. 눈 내리는 날에 석양은 몰락한 걸까? [완] 59

60 그것보다 우선은 나만의 노래 를 부르는 게 먼저였던 거야. 그것부터가 나의 시작 이었던 거였어. 그 모든 걸 깨닫게 해줘서 정말로 고마워. 그리고요? 눈이 녹으면 세 잎 클로버가 자랄 거란 거 믿을게. 이제 된 거지? 하고 나는 피식 웃었다. 아니요. 하나 더 남았어요. 아. 또 뭐가 남았더라? 아! 나, 행복해질게! 그리곤 난 평온하게 웃음을 꽃피웠다. 그러자 민지도 활짝 꽃처럼 웃어주었다. 네. 참 잘했어요! 사른씨. 갑자기 그들 뒷배경으론 감성 풍부한 황홀한 석양이 화들짝 펼쳐지고, 그들은 서로에게 매료되어 알콩 달콩 눈빛을 마주쳐가는 중이랄까. 그 와중에 민지의 손이 아직도 사른의 손에 그대로 붙잡혀 있었다. 지금. 뭐, 뭐하려고요!? 석양처럼 얼굴이 붉어져 당황하는 민지, 한편 진지한 눈빛의 남자, 사른의 미소가 길게 그려지며 입이 열린다. A0-7. 눈 내리는 날에 석양은 몰락한 걸까? [완] 60

61 키스. 지금 요? 응. 기대하라고. 그렇게 둘은 서로에게 다가가고, 두 눈을 감은 민지의 얼굴이 사른의 얼굴을 향해 다가오는 도중, 아 기분 좋다. 나는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건만, 내 심장은 이미 클라이맥스를 넘어서고도 더욱 행복감에 넘쳐 나고 있었다. 왠지 심장 부근에서 따스한 햇살의 새가 날개를 파득거리는 듯이 가슴 깊이 따끈해졌다. 이대로 두 입술이 포개어진다면, 갈색 초콜릿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릴 듯한 달콤한 포근함에 감동 해 울어버리진 않을까 염려되었다. 그렇게 사른과 민지의 입술과 입술이 막 닿으려는 직전, 모든 것은 정지되고, 그 틈을 파고든 누군가의 얼굴이 사른의 눈앞에 떡 하니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누군가의 음성이 민지의 자리를 차지한 채 무뚝뚝한 말투로 그 음성을 내던지고 있었다. 사른! 정신 차리고 앞을 봐라. 으왁! 누, 누구얏!? 나는 유 선생님이다. 기억 하고 있겠지? A0-7. 눈 내리는 날에 석양은 몰락한 걸까? [완] 61

62 방금 전만 해도 모든 풍경이 다정하고 따스함으로 넘쳐날 것만 같았는데, 모든 것은 한 순간에 지옥으로 변해버렸다. 곧 피아노 학원의 그 유 선생님 이 내 손을 꼭 붙잡고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으왁. 이 손 뭡니까? 왜 깍지를!?" 아~ 뭐, 도망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지. 별 큰 의미는 없다. 예. 예. 없겠지요. 나는 터덜터덜 왠지 기운이 빠져 지쳐가고 있었다. 그 이유야, 민지랑 하려던 걸 못해서이기도 했고, 유 선생님과 있고 싶지 않아서이기도 할 거고, 또 다 른 이유는 잘 모르겠다. 자-아. 사른. 다 왔다. 네? 다시 둘러보고 어쩔 사이도 없이, 나는 그대로 잠에 취한 것인지 그대로 힘에 빠져 픽 쓰러졌다. 어둠이 내리고 다시 걷힌 순간, 두 눈을 떴을 때 익숙한 풍경이 보였다. 그것은 오롯이 내 방 안이었다. 나는 드디어 꿈 에서 깨어났다. A0-7. 눈 내리는 날에 석양은 몰락한 걸까? [완] 62

63 B0-1. 하늘and무지개and판다and너구리 :28 하늘은 가을 날씨의 한 가닥처럼 높고 청명했다. 그러나 유독 한 곳만 토실토실한 하얀 양을 수십 마리 풀어놓은 듯 뭉게구름을 껴안고 있는 한 동네 가 있었다. 거기엔 가운데가 뻥 뚫린 도넛 모양과 평범한 호선을 그린 무지개도 간혹 보였고 희한한 알록달록한 안 개도 우아하게 깔려 있었다. 그 아래로는 푸르른 잔디와 반들대는 유리알 타일이 뒤섞이듯 깔려 있었고, 그곳을 장식하듯 다양한 조 각상과 눈부신 꽃과 시원한 분수를 설치한 외국 신전 느낌 물씬 나는 어느 공간이 시야에 환하게 펼쳐진 다. 이곳은 다름 아닌 초원의 광장. 이야기는 이곳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에헴. 훠이. 훠이. 다들 비켜나십시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돌고 도는 운명의 수레바퀴를 성심을 다해 굴리시는 일명 운명의 서( 運 命 의 書 ) 님으로 알려지신! 본명 슈크 샤를로즈 님 납십니다. 자아. ( ) 굴~러간다. 굴러~간다. 굴러간~다. ( )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수레바퀴에서 손을 놓지 않으시는! ( ) 위대한 운명의 서 님이십니~다. ( ) 자-아. 비켜나십시오! 자-아. 다들 비켜나세요! 이곳 보완 및 안내 등등을 담당하는 경비병 영혼인 초록빛의 구체가 말했다. 그러자 한때 그 주변에서 왕성하게 수군거리던 셀 수 없이 많은 일반 영혼인 햇병아리 같은 어중이떠중 B0-1. 하늘and무지개and판다and너구리 63

64 이 노란 빛의 구체들은 바다가 두 쪽이 나서 쫙 갈라지듯 길을 활짝 터 주었다. 그 길로 운명의 서 라는 자가 기다란 팔 다리를 쭉쭉 뻗으며 걸음을 내딛었다. 그는 지적임의 상징인 네모난 은빛 안경테를 아이템으로 한 흑발의 20대 청년 모습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여름여행을 떠나는 화려한 바캉스 차림이 인상적이었는데 고흐와 하와이를 좋아하는 건지 해바 라기 꽃무늬 작렬하는 셔츠와 새하얀 반바지를 입고 허리만치 오는 자신의 긴 머리칼을 리본 하나로 묶어 의지한 채 휘날리며 당당히 오고 있었다. 슈크. 그는 운명의 서 니 거창하게 포장되고 있지만, 그저 자신의 보스 신 을 대신해 세상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한다거나 어느 동네에 49일을 다 겪은 죽은 자들을 경비병 레벨의 초록빛 구체들에게 영혼 회수를 명령하는 일을 하고 있 었다. 물론 신도 슈크에게만 맡겨두지 않고 거의 모든 일에 관여하고 있었다. 슈크는 고로 죽음을 거두는 최종적인 일을 하고 있기에 운명( 殞 命 )하셨습니다! 의 그 운명 이란 뜻의 기록 을 맡는 자가 되어있는 거였다. 지금 여기 모여 있는 노란빛 구체들이 바로 회수된 지 얼마 안 된 따끈따끈한 일반 영혼들이었다. 그들은 머지않아 신 의 승인절차에 따라 각기 또 다른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여행을 떠날 것이다. 그 러니까 신 은 영혼들을 다시금 모아 새 인생의 씨앗을 세상에 뿌려주는 일을 하는 거였다. 헌데, 왜 49일을 다 겪은 죽은 자들이냐 하면, 그것은 천국과 지옥 을 말하기 위함이다. 그것은 안타깝게도 정말로 존재한다. 천국과 지옥의 룰을 일부러 만들어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한 것도 있지만, 그것 또한 신의 어떤 사 소한 귀찮음에서 왔을지도 모른다. B0-1. 하늘and무지개and판다and너구리 64

65 컴퓨터를 리셋(reset) 하듯 인간의 기억을 지우려 해도 너무 많은 것이 깔려있어서 너무 시간이 많이 걸 리는 그 비효율성을 잡기 위해서 그것은 처음 시작되었고, 그것을 위해 천사와 악마 라는 녀석들을 만 들어냈다. 천사와 악마. 그들은 인간의 복사판에 더해 신의 힘을 약간 가지고 있었고, 그들의 지휘 아래 죽음 을 언도받은 자 들은 49일 동안 천사와 악마 와의 정겨운 시간을 보내게 했다. 뭐, 간단히 말하자면 자기반성의 시간을 그 정도로 내어준 거였다. 그것으로 그동안 보냈던 세상에 대한 끝맺음을 위해 자신을 정리할 시간을 보내도록 강제조항을 만든 게 딱 49일인 것이다. 그 다음엔 일절 양보도 없이 리셋은 가차 없이 시행되도록 했다. 이런저런 시행착오 끝에 그런 걸 만든 다음, 신은 그의 비서나 마찬가지인 슈크 에게 말했다. 아. 이제 좀 살겠다니까. 하아. 나 낮잠 좀 잘게. 네에. 다녀오세요. 신이시여. 현재, 슈크는 오합지졸 같아 보이는 노란빛 구체들을 휙 살펴보다가, 찌릿~ 눈살을 찌푸리며 초록빛 구 체인 경비병 놈에게 초점을 들이대며 한껏 노려봐준다. 그러다 곧 자신의 은빛 안경테를 만지작거리며 시선을 거두곤 척척 앞으로 앞으로 걸음을 서둘러 내딛 는다. 으악! 저놈의 경비병! 왜냐. 넌 왜 노래를 하는 거냐? 이것은 나의 시련인가? 크윽. 그런 보이스(voice)를 가졌으면 노래 따위는 얼른 포기하라고. 소나 돼지의 합성동물이냐 너는!? 이 절대음감의 지닌 내게 고통을 주지 말라고! B0-1. 하늘and무지개and판다and너구리 65

66 으악. 하지 말라고 좀! 이런! 이런!!,, 후훗. 씨~익. 허나 머지않아 뭔가가 떠올랐던지, 그는 우아하고도 어딘가 얄궂은 미소를 달고 즐거운 소풍나들이라도 가듯이 신 이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는데! 뚜벅뚜벅. 지금껏 꽃과 구름 문양 나무 창살로 가득한 한지를 바른 전통 나무문이 벌써 아홉 개나 열렸다 닫혔다. 그때마다 향긋한 풀꽃들의 내음과 아름답고도 다양한(?) 풍경의 신기루가 매번 다르게 펼쳐졌다. 첫 번째는 그냥 무난하고 두 번째도 그냥 신선노름 같은 온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그렇게 이어진다 싶었는데, 그렇게 쭉 낙원 이구나~ 평화 그 자체로다~ 라는 중얼거림은 아홉 번째 문 다음으로 열 번째 문이 열렸을 때는 돌연 사라져버렸다. 대나무와 솔 향이 가득한 가운데 들국화 꽃이 하늘하늘 번져가며, 헉!! 웬 판다곰 떼와 너구리 떼가 술병을 들고 술 취한 듯 미친놈처럼 비틀대거나 4방위에서 불쑥불쑥 텀블링 을 하고 지랄뽕짝을 부르며 짬뽕이 되어가고 있는 신기루를 보다가 머릿속이 한동안 처절한 패닉 상태 에 휩싸였다. 그렇게 한동안 뚱하니 멍하니 슈크는 정신을 놓고 멈춰있었다. 뭐 뭐지? 어느 한순간, 숨죽여 바라볼 수밖에 없던 그 신기루 속에서 같이 주거니 받거니 술을 마시며 술병을 들 B0-1. 하늘and무지개and판다and너구리 66

67 고 원샷 하며 판다곰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나 라거나~ 너구리 꼬리를 한손으로 잡고 빙글빙글 돌리는 듯한 나 라던가를 보았다-아-아! 라는 그런 미묘한 망상이 슬쩍 펼쳐진 것은 무엇인지! - 하하하. 하하하. 하하하하하. 저건 저 웃음소린 분명히 자신의 음색과 닮아 있었다. 옷차림은 뭔가가 조금은~ 달라 보이긴 해도, 그 언젠가 입었던 옷인 거 같기도 하고 뭔가 아리송한 것이 정말 헷갈리기 십상인 기분이었다. 아니, 정말 자신 인걸까? 그렇다면 여기 있는 나 는 대체 누구 란 말인가~ 란 의문을 떠올리며 그는 한손으로 안경테를 벗 어들고 다른 한손으로 쓰사삭 두 눈을 비벼댔다. 비비고 비비다 보니 비빔면! 이 아니라, 그러고 보니 이젠 신기루 속의 나 란 녀석은 어디론가 사 라지고 없었다. 과연 실체 는 나 혼자였다고 생각했다. 아주 잠깐 헛것을 본 듯 했지만 말이다. 신경 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별일 아닐 것이라 그리 생각했다. 끄덕. 끄덕. 암. 그렇고말고! 그러던 중에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안개 사이로, 어딘 선가 등장한 반쯤 맛이 간 반달곰 새끼가 내 쪽으로 엎어지듯 무식한 방식으로 좀 더 자세히 말해 단지 그 육중한 몸의 체중만으로! 나를! 홱 넘어뜨렸다. 으헉! 순간 상대방이 너무나 무거워서 애써 긍정을 유지했던 내 방긋방긋한 기분이 꽤나 잡치기에 이르렀다. B0-1. 하늘and무지개and판다and너구리 67

68 게다가 아직 승부가 벌어지지 않았음에도 패배를 한 듯한 묘한 불쾌감이 슬금 몰려왔다. 야. 이봐. 어서 일어나. 뭐하고 누웠냐고? 냉큼 꺼지지 못해!?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착하기 그지없는, 나의 지나칠 정도의 상냥한 말에 그 놈의 커다란 반달곰은, 조금 부스럭거리더니 몸을 일으키는 듯했다. 그리고 넘어진 나를 양 앞발로 무척 가벼운 것을 들듯이 번쩍 들어 자신 앞에 척 세워주기까지 했다. 하지만!! 덥석. 그 다음 행동이 참으로 과격했던 반달곰, 그러고 보니 덩치가 나보다 가뿐히 2.5배를 넘겼고 키는 내가 마치 어린애가 된 듯한 기분이 들 정도의 사이즈로 꽤 컸다. 아니 그것보다, 으음 여기 왜 이리 어둡지? 누군가 불빛을 꺼버린 듯, 암흑에 진득한 술 냄새와 음식 삭은 냄새가 짙게 풍겨오는 그런 세상에 난 갇혀 버렸다. 아니, 난 또 뭘 느긋하게 이러고 있는 건지!? 내 머리가 먹혔다고? 지금? 우적우적? 우물우물? 으음 좀 아프네. 본능이 시켜서일까? 나는 한가한 내 양손에 신호를 보냈고, 이내 원 펀치를 녀석의 배(?)인가~에 직타로 찔러주었다. 덩치가 커서 요쯤이 배 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퍼억!!!! B0-1. 하늘and무지개and판다and너구리 68

69 내 주먹을 직선으로 뻗어 힘껏 넣으니 그 넓은 전방이 다 반달 마크를 단 곰돌이의 배요 몸이었다. 전혀 실패할 리 없는 절묘한 한 수였다. 쿠울럭. 퉤! 쿨럭 쿨럭. 으음 이제 좀 밝네. 그랬다. 난 반달곰의 입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녀석의 침이 내 옷과 내 머리와 내 얼굴과 내 안경 기타 등등 하여간 내 상반신을 흠뻑 적셔버린 터라 무척이나 화가 났다. 분노가 모락모락 치솟는다! 그리고 나는 재빠르게 네모진 은빛 안경을 깨끗이 닦고 나서 제대로 얼굴에 장착한다. 짜증나게! 지금, 내 눈앞에 전혀 상큼하지 못한 시커먼 블랙홀을 닮은 그놈의 퀭한 동태눈깔이 나를 보고 있었다. 그런 눈깔 아래로 녀석의 실실 쪼개는 그 빌어먹을 입가는 또 무엇인지! 이런! 썅! 너 죽고 잡냐!? 평소 지적이기 그지없는 얌전하고도 착실한 나였지만, 오늘만은 참을 인 을 세 번이나 새길 수가 어쨌든 참을 수가 없는 빌어먹을 날이었다. 그것에 나도 질 수 없다며 높이 점프한 나는 반달곰 새끼의 두툼한 머린지 대가린지를 양손 가득 부여잡 고 가뿐히 공중 점핑하며 니킥(knee kick)을 한참 로켓포 속도로 올려붙이고 있었다. 파밧!! 콱! 크으으허어억. B0-1. 하늘and무지개and판다and너구리 69

70 경쾌하게 박살나기 시작하는 피가 철철 나는 그놈의 두개골에서 일순 아름다운 노랫소리라도 들리는 듯 나는 흐뭇하게 입을 실룩실룩 쪼개고 있었다. 난 평소와 달리 너무도 기분이 상쾌하여 속이 시꺼먼 악마처럼 웃어댔다. 크큭. 크크큭. 크크큭. 크하하하하. 그럼에도 문득 고개를 든 반달곰 새끼는 내게 여전히 썩은 미소를 마구 날리는 것이 아닌가! 그 놈의 새끼는 지가 머리에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거 내가 다 아는데도! 너의 패배임이 확실하단 거 내가 뼛속 깊이 알건만!! 이렇게나 괘씸한 광경은 처음 보는 듯 뱃속 깊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 반달곰 놈의 중얼대는 입가는 여전히 내게 이런 말을 지껄이고 있었다. 후후. 약한 놈. 이것도 때리는 거냐? 쿨럭. 간지럽구나! 순간적으로 놀라웠다. 반달곰이 말을 하다니, 아니 그 전에 판다곰과 너구리 등과 술판을 벌인 신기루 속의 또 다른 나 도 충분히 이상하긴 했다.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니 정말 한눈을 팔지 않고는 못 배길 묘수였던 거다. 나 의 모습들이 이곳저곳에서 술판을 벌이는 그 광경이란 건! 어느 누가 그걸 보고 한 눈을 팔지 아 니 한단 말인가! 그것보다, 반달곰 저 놈이 동물 이라도 해도 언어정도야 구사해도 괜찮지 싶다. 요긴 뭐 그러지 말라 고 규정짓고 그런 데는 아니니까 말이다. 여긴 신 이라는 분도 계시는 영역이니까. B0-1. 하늘and무지개and판다and너구리 70

71 어쨌든! 그 놈은 내게 저리도 죽고 싶어 안달을 하며 약을 살살 올리고 있었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구두구두구! 심장이 커다랗게 머릿속을 누비며 쿵쾅거릴 만큼이나, 새하얗게 흥분해서 나는 그놈을 패기 시작했다. 감히 서열로 따지면 신 이란 분을 제외하고 여기서 짬밥을 가장 많이 먹은 나한테 덤벼들다니 용서 할 수가 없었다. 퍽퍽퍽! 그놈을 패느라 힘들어서 헉헉 거리는 내 혈기왕성하고 섬뜩한 모습에 언젠가부터 내 뒤편에서 야금야금 따라오던 판다곰들이 무리지어 나를 붙잡아댔지만, 말려댔지만, 역시나 통하지 않았다. 나는 이미 살포시 배시시 맛이 가~있어서 내 위에 올라서려는 이놈을 당최 용서할 수가 없었다. 이글이글. 그 덕에 말리려던(?) 판다곰들을 하나 둘 손에 잡히는 족족 가공할 나의 파워로 휘릭 휘릭 허공으로 저 멀리 산 멀리 날려버렸다. 고로 그들은 모두 저 멀리 허공의 점 이 되었다. 이봐. 반달곰. 그래. 이건 또 얼마나 간지러우냐? 대답해보라고! 응? B0-1. 하늘and무지개and판다and너구리 71

72 B0-2. 스모키아이가 설교하잖아! 소년! :30 이봐. 반달곰. 그래. 이건 또 얼마나 간지러우냐? 대답해보라고! 응? 또다시 나는 눈앞의 반달곰을 정성들여 손봐주기 위해 녀석의 위에 척 올라가 있었다. 녀석의 눈동자를 느긋이 바라보면서, 밑바닥 험한 지옥에서 되살아온 듯 한없이 어둠으로 파닥대는 그 런 흉흉한 눈빛을 그 놈에게 흘렸다. 이제 검붉은 액체가 마녀의 솥에서 끓어 넘쳐 솥 외부로 쫙쫙 흘러내려 그 겉면이 더렵혀지듯 일렁이는 분노를 발산하며 어금니라도 질끈 깨문 기세로 야수의 과감한 인상을 지으며 정신병자처럼 나는 중얼댔 다. 기합을 담아 소리쳤다! 죽일 거야. 죽일 겨 널 죽이고야 말 겨! 내 모습에 조금 움찔한 듯 반달곰 놈의 심장이 쿵쾅쿵쾅 대는 그 소리가 그 모습이 실로 가까이서 들려 오고 있었다. 이내 반달곰이 쉰 듯한 거칠고 낮은 노이즈 음성으로 작게 주절거렸다. 그러며 연신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 그만! 쿨럭. 나를 놓아주길 부탁한다! 크윽. 이에 내 입가는 용서 없이 실로 미친 듯이 아름다운 곡선으로 휘익 휘어져 올라가며 짙게 깔린 살벌과 말벌침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녀석을 당장에라도 처리해버릴 욕심에 손바닥이 간질거리는 건 물론이고 절로 흥에 겨워 신( 辛 :매울 신, B0-2. 스모키아이가 설교하잖아! 소년! 72

73 라면 먹을 때 너무 맵고도 열이 나서 버둥대는 호흡의 모양새)음성까지 발산해버릴 정도였다. 후후. 후후후. 후후후후 드디어 내 혼신의 에너지를 끌어 모은 마지막 주먹을 녀석에게 힘껏 뻗어가려던 참이었는데! 그 순간이었다. 뭐 이런 엑스엑스 같이 어안이 벙벙한 일이 내 앞에 벌어진 것은! 펑! 펑펑! 펑펑펑! 꽤나 허탈하게도, 그 순간 나를 제외한 모든 것은 모두 연기 로 변했다. 방금 전까지 내가 붙잡고 있는 반달곰이나 너구리나 판다곰 등등의 풍경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러니까 모락모락 피어나는 뭉게구름 같은 개뿔도 없는 안개가 어느새 새하얗게 내 주변으로 몰려온 모양이다. 에? 에엑? 뭐지? 나, 지금껏 뭐하고 있었지? 뭐냐 이거? 응? 그렇게 현실감 넘치는 신기루 였던 것은 사라졌다는 거다. 소독차를 한껏 열심히 따라가다가 소독차 대신 하얀 연기만 남았다는 전설이다. 소독차 추적에 실패하고 집으로 가는 길도 방향도 죄다 잃어버리고 마는 그런 현실( 이 동네는 대체 어 디야? )을 마주하는 씁쓸한 기분이었다. 아. 왠지 싫다. 기운 빠지네. 그 반달곰! 아작을 내버리는 건데. 아쉽네. 쩝. 아쉬움과 실망을 접고 다시 걸음을 내딛는 슈크였다. 싸아아. B0-2. 스모키아이가 설교하잖아! 소년! 73

74 어느덧 나는 가느다랗고 긴 빛줄기가 조금씩 스며 나오기 시작하는, 그 앞으로 향하는 길을 향해 똑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뚜벅뚜벅. 뚜벅. 뚜벅. 이제 다 왔군. 이윽고 난 마지막 인 그 11번째 문 앞에 서 있었다. 머지않아 나를 감지한 듯 눈앞의 문이 자동문마냥 스륵- 반갑게 열려졌다. 그렇게 그곳에 들어서자마자 누군가를 향해 넙죽 엎드려 큰절을 올리며, 오오. 신이시여. 이 몸 운명의 서, 슈크 샤를로즈 부름을 받듭니다. 어서와. 슈크. 눈앞의, 한 소년이 슈크의 등장을 알아챈 듯 말을 건넸다. 그곳엔 짧은 붉은 머리칼의 한 소년이 홀로 있었다. 슈크가 방긋 웃고 있자 또 한 마디 덧붙이던 소년이자 신 이었다. 근데 왜 또 그래? 그딴 귀찮은 건 관두랬잖아. 붉은 머리칼 소년의 주위로 일렁이는 시린 푸른빛을 휘감은 고고한 흰빛의 오오라가 아니라면, 웬 녀석 이 이런 곳에 떡하니 있는 것인가 할 정도로, 소파 위에 늘어져 편하게 드러누워 책이나 읽고 있는 옆 모 양새가 꽤나 허술해보였다. 소년이 입은 하늘 및 파랑계통의 얼룩덜룩한 워싱청바지에 검은 반팔 면티만 봐도 무한한 방심이 저 하 늘의 눈깔을 찌르고 있는 듯 보였다. B0-2. 스모키아이가 설교하잖아! 소년! 74

75 그런 소년에게 나는 상냥히 답한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오오. 신이시여. 귀찮다니요. 저의 궁극의 예절만은 꼭 받으셔야지요! 그런데 웬일로 저를 부르셨지요? 아주 오래된 옛날 옛적 그 언젠가 예법이라는 둥 존경과 건강과 번영 관련어를 담은 길고도 긴 인사를 올렸었는데, 그게 마치 임금에게 하는 신하의 극존칭의 예 ( 禮 )와도 같았으나 신 과의 밀당(밀고 당 기기) 및 타협으로 요~정도까지가 한계라고나 할까. 이리저리 귀찮다고 투덜대던 신 에게 그 인사 직후부터는 슈크 마저도 설렁설렁 근거리까지 다가와 늘 하던 대로 묻고 있었던 거다. 때가 된 듯 해서. 이제야 읽고 있던 책을 양손으로 탁 덮고 몸을 돌려 이어 시선까지 돌려 슈크 를 정면에서 바라보던 신 이었다. 뭐랄까 차마 신 이라고 하기엔 화려한 얼굴조차도 아니었고, 단순히 어느 정도 평안함이 묻어나는 인상으로 누구나 한번쯤 사기를 치고 확 튀고 싶은 목표물 이 되었으면 되었지 사기꾼은 안 될 인상이 었다. 이 녀석 순진해 보여~ 오옷 넌 착한 소년이로구나~ 하며 머릴 빡빡 문질러 주고 싶어진다거나 하는 건 오버(over)려나. 키는 딱 중학교 신입생 1학년생치곤 작아보여서 초딩이냐~라고 묻고 싶은 150cm 사이즈였고 그러고 보 니 슈크(약 180cm)와 얼추 30cm정도 차이가 났다. 흐음. 그렇 군요. 벌써. 그런 시기가 왔군요! 응. 신이시여. 제가 일반 영혼들에게도 누누이 말해왔지만, B0-2. 스모키아이가 설교하잖아! 소년! 75

76 요즘 여행 이란 판타지&테러 랍니다. 그래? 네! 아시다시피 본디 자신의 영혼 지식은 일방적으로 보통 육체에 묻혀서는 아주 순수하디 못해 멍청한 바보 레벨까지 내려간다구요. 갑자기 지식 레벨이 내려간 탓에 꼴사나워진다고나 할지. 품위가 크게 손상된다고나 할지. 그런 탓에 자신이 속한 세상 속에서 뭔가 하나라도 배워갈 때마다 깨달아갈 때마다 몹시 황홀하긴 하지만~ 대체로 어려운 거 아니겠어요? 하하하. 그게 난처하다고나 할지. 그렇다구요. 그러니까 너도 가야지. 아 네. 물론 그건 그렇지~요. 싱긋. 슈크의 웃음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결같이 조금은 지루한 표정을 달고 있던 신 이었다. 그런 거야. 그러니 실수 없도록 해. 홱. 금방 읽고 있었던 그 책이 마음에 들지 않은 듯 별 상관없다는 듯 뒤편 허공을 향해 아무렇게나 내던져 버렸다. B0-2. 스모키아이가 설교하잖아! 소년! 76

77 헌데 그 책은 낙하에 성공했다는 소리 소문도 없이 고요했다. 알고 보니 소파 뒤편 멀리 이미 수백여 권의 책들이 지면에서 살짝 뜬 피라미드 형태로 켜켜이 나란히 잘도 쌓여있었다. 아마도 그 책도 그 무리에 잘도 합류한 모양이었다. 피라미드 책 탑에 스투~라익! 을 당해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도 없는 걸 보면 그 책은 원래부터 들어 가야 할 위치가 제대로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 후, 신은 소파 위에 등받이에 몸을 제대로 기대어 널브러져선 다리를 꼬고 거만한 자세로 앉았다. 그런데요. 저기 신이시여? 왜 그래? 정말 오늘부터 가시게요? 이번에 한번 종말 화끈하게 내리고 나서 일반 영혼들 도 지난 이력을 싹 정리해두고 성격도 아주 깨끗하고 순수하게 만들고, 그러니까 맨 처음 부터 다시 만들고 한 100년 후에 놀러 가시면 안 될까요? 그때쯤엔 참 경치도 풍요롭고 아름답고 우왁! 까딱! 신이 검지를 잠깐 앞으로 까딱했을 때, 슈크를 향해 지구상에서는 가장 거대한 흰수염고래 한 마리가 두 둥! 나타나 그를 깔아뭉개려 하고 있었다. 슈우우- 슈왁! 휙! 그걸 슈크는 놀라서 치켜뜬 눈 그대로 양손을 뻗어 잡아채 그대로 뒤로 휘~리~리~리~릭! 하고 온 신경 B0-2. 스모키아이가 설교하잖아! 소년! 77

78 을 집중해 다급히 집어던졌다. 단순히 그걸 휘릭! 이라고 단순히 표현해버리기엔 이 녀석은 몹시도 엄 청난 사이즈였으므로~설라무네. 그 후, 식은땀을 삐질 삐질 슈크 혼자 다 흘리고는, 다시금 신을 뻔히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 순간 방심 과 살짝 친구하며 멍 때리며 쳐다본 것만 같다. 신은 그랬다. 늘. 늘 아슬아슬하게 내가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을 만큼의 에너지를 써야만 그 위기를 당당히 모면할 수 있도록 나를 시험하고 있었다. 그 고래의 덩치와 무게에 맞춰 적당한 공간과 적절한 타이밍과 힘 속도 균형 조절 등등으로 해내야 하는 그 짓 이었다. 그렇게 날 항상 시험하고 있었다 라고 생각하는 건 역시 내 합리화일지도. 한편, 뒤로 날아간 그 큰 덩치의 흰수염고래는 마치 공간이동 되기라도 한 듯 벽을 그대로 통과해 스으 윽 어딘가의 공간으로 사라져버렸다. 그 끝에 남은 건 물방울을 온 사방에 후다닥 튕겨주는 센스정도였을까. 훗. 종말인가. 그딴 생각. 하지도 마. 그럼, 슈크. 어서 게이트 열어. 신은 그 말을 하면서 전혀 화내는 얼굴이 아닐뿐더러 음성의 높낮이조차도 평이했다. 단지 정보 만을 말할 뿐이고 전달할 뿐이었다. 너무도 평범하게, 그래서 더 내가 식은땀이 날 정도로! 혹시 화가 났다는 걸 저렇게 말하고 있는 건지 또는 그게 아닌 건지. B0-2. 스모키아이가 설교하잖아! 소년!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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