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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철학연구소논문집 철학논집 제 20 집 2010. 02. ( ) 요약..,...,.,,.,. 주제분류 : 해석학, 존재론, 언어철학 핵심어 : 언어, 존재, 기원, 비밀, 근원, 시작 ( 詩作 )

110 철학논집 20 집 Ⅰ. : 인간은말하는자로서존재한다. 언어는인간에게그의생존의다른현상들, 예컨대먹거나자는것처럼너무나자연스럽다. 이러한생존의자연을넘어인간은언어를통해자신을표현할뿐만아니라스스로를이해하고, 나아가자신의존재를정립한다. 즉언어는인간의존재이해이다. 이런점에서인간은언어를말하는주체인것처럼보이지만, 그의말의내용은그의존재이해이기때문에언어는인간의작품이아니라존재의작품인것이다. 이렇게언어가인간의현상이아니라존재의현상이라는것이하이데거가지적하는언어의존재성, 즉존재의언어이다. 하이데거에서언어는인간으로환원되는것이아니라, 거꾸로인간이존재의언어에의해, 즉 언어가말하고 언어가언어인 1 언어적상황속에살고있는것이다. 다시말해서인간은존재의상황속에서말하는것이다. 이러한존재언어에대한사유는 1915년하이데거의교수자격논문에서처음등장한다. 그리고그의존재론이존재의언어에도달하고자하는존재론이라는점에서 2 언어의문제는존재의문제와함께하이데거의사유를규정짓는중요한틀인것이다. 3 그런데하이데거는이렇게존재에깊이연관되어있는언어가근본적으로하나의 비밀 이고, 그러한비밀로서언어의기원이라고말한다. 1. H. イェ - ガ -/ 赤松宏譯, ハイデシガ - と言葉, 東京 : 木鐸社 1980, 270 쪽참조. 2. M. Heidegger, Brief über den Humanismus, in Wegmarken, Frankfurt a.m.: Vittorio Klostermann(=Hu), 1976, S.174 참조. 3. 이기상, 실존과언어, 문예출판사 1993, 42 쪽참조.

111 언어의기원에대한물음의최초의, 결정적인대답은여기있다, 즉이기원은비밀로남아있다. 그까닭은지금까지인간이충분히영리하지못해서가아니라, 비밀의특성은언어의기원의본질에속한다. 이것은인간이존재로들어가는출발에서아주강력한것과섬뜩한것으로부터언어가시원하였음을뜻한다. 4 존재의언어는비밀로서언어의기원이라는것이다. 왜냐하면비밀로서의이러한언어의기원은언어의시원이존재의강력함과섬뜩함에서출발했기때문이다. 언어는그기원에서그의존재를드러내는데, 그러한존재의언어는비밀로서남아있다는것이다. 즉다시말해서이러한비밀로서언어의기원은대상적탐구에서 사실 (Tatsache) 로서포착하여그것을 설명 (Erklären) 하거나 해설 (Erläutern) 할수있는그런게아니라는것이다. 오히려그것은존재의 발현사건 (Ereignis) 에서 자리매김 (Erörtern) 되는 원현상 (Urphänomen) 이라는것이다. 따라서비밀로남아있는언어의기원은존재사건의원현상에서발현하는것이라고할수있다. 그렇다면이러한비밀로서의원언어는어떤것인가? 하이데거는그것을존재가말이되는 시 ( 詩 ) 라고한다. 이런출발에서언어는존재가말이되는시였다. 언어는한민족이존재를시짓게하는 (dichten) 근원적인시 (Urdichtung) 이다. 반대로한민족을역사속으로들어가게하는위대한시는그민족의언어의형성과함께시작한다. 5 4. M. Heidegger, Einführung in die Metaphysik, Frankfurt a.m.: Vittorio Klostermann(=EM), 1983, S.131; 김형효, 하이데거와화엄의사유, 청계 2002, 493-494 쪽참조. 5. EM, S.131.

112 철학논집 20 집 하이데거에서언어의기원은하나의사건이자원현상으로서비밀의특성을갖는것인데, 그것은다름아닌시의형태를띤다는것이다. 이때의시는그저시문 ( 詩文 ) 을말하는것이아니다. 그것은한민족의언어가그들의존재를시짓는 근원적인시 (Urdichtung) 를말한다. 즉이러한시는언어의기원에서자신을형성하는비밀이자과거와미래를연결짓는시간화 (zeitigen) 에서존재에맡겨지는근본생기 (Urgeschehnis) 의시작 ( 詩作 ) 이다. 6 그리고이러한근본생기로서의시는인간의단순한삶 (Leben) 을조건짓는, 한민족의운명과그들의역사와함께성장하는존재의언어이다. 이와같이하이데거에서언어는인간이존재에참여하는발현사건에서이루어지는하나의원현상이고, 그것은언어의본질로서비밀로남아있는언어의기원이다. 이러한언어는그출발에서시의형태로, 민족의운명과역사를형성하는근원적인시로자신을표현한다. 7 따라서이러한존재의언어는언어가말함으로써인간이그말함에청종 ( 聽從 ) 하는사건적언어에기반하고있으므로, 그것은그베일을벗기거나분해함으로써가아니라그것을비밀로서보호하고 8 그비밀에 6. M. Heidegger, Logik als die Frage nach dem Wesen der Sprache, Frankfurt a.m.: Vittorio Klostermann(=LF), 1998, S.168-170 참조. 7. 근원적인시에서드러나는민족은인간보다는존재에관계한다. 존재의시작 ( 詩作 ) 에서의민족은인간의집합체가아니라존재의부름에응답하는존재의역운 (Seinsgeschick) 에가깝기때문이다. 그리고이러한민족개념은훔볼트의 인도네시아의카비어연구 에서드러났던민족개념이독일관념론의정신의이념형성에주었던영향관계처럼단순한인간의집합체가아니다. 특히하이데거에서는그것이정신의이념보다도더근원적인존재의생기에관계하는것이다. 따라서근원적인시지음에서의민족의운명은존재의역운에응답한다는의미로생각되고, 이에대한자세한연구는차후에천착해보도록할것이다. 8. M. Heidegger, Erläuterungen zu Hölderlins Dichtung, Frankfurt a.m.: Vittorio Klostermann(=ED), 1981, S.23 참조 ; 이진우, 도와로고스의철

113 참여함으로써가치가있는것이다. 논자는이글을다음과같이전개할것이다. 즉하이데거언어문제의기원성격을기존의언어논의와대비하여특징짓고 (2), 그러한존재언어의사건성격을하이데거의용어법을통해고찰해보고나서 (3), 존재의언어가결국시적인형태를띤다는지적으로언어의비밀성격을매듭지을것이다 (4). 그리고하이데거의이러한언어논의의가치와문제점을비판적으로검토하면서 (5) 이글을마무리할것이다 (6). Ⅱ. 하이데거는지금까지서구의언어탐구가언어로서의언어, 즉언어 가말하는언어의본질의진리를간과해버렸다 9 고비판한다. 언어행위에관한통상적인견해는다음과같이단언된다. 즉, 언어행위는음성과청력의도구의활동이고, 그것은음성의표현 활동과인간의심정의움직임의전달활동이다. 언어를이렇게 특징짓는것에따르면다음과같이세가지정도의합의된견해 가성립된다. 즉, 첫째로무엇보다도언어행위는하나의표현활동 이다. 표현으로서언어라는관념은잘알려진것으로서, 그것은이미내적인것이외적으로표출된다는관념을전제하고있다. 다른한편언어행위는인간의활동으로서간주된다. 그에따르면 인간이언어를말하고, 그가그때그때마다하나의언어를말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인간에의해작동된표현행위는언제나현 학적대화 하이데거의동양적사유, 노자에서데리다까지, 예문서원 2001, 217 쪽참조. 9. US, S.15-16 참조.

114 철학논집 20 집 실적인것과비현실적인것을표상하고기술하는것이다. 10 언어에관해인용한 ( 이러한 ) 고찰들은옳다. 11 그럼에도불구하고그러한표상들은언어에관한가장오래된본질각인을완전히무시해버렸다. 그래서그것들은고령에도불구하고그리고그이해가능성이높음에도불구하고결코언어로서의언어에이르지못한다. 12 언어에대한통상적인견해는, 이미아리스토텔레스가정식화한바있듯이, 언어를인간내면의외적표현으로생각하여그것을 인간 의활동으로바라보고, 그로써언어를음성과문자의도구로서간주한다. 이는언어를인간으로환원하는태도로서, 그것이아무리올바를지라도언어로서의언어, 즉언어그자체의존재진리를드러내지못하는것이다. 왜냐하면언어는언어이지인간이아니기때문이다. 그리고언어는언어가말하는그것으로포착될때언어의존재를드러내는것이기때문이다. 따라서하이데거는지금까지의언어탐구가 옳음 (Richtigkeit) 의영역에서언어를인간적인어떤인식으로환원하고있음을비판하고, 언어에관한그러한인간적인인식에서가아니라, 언어에대한우리의경험을통해서언어가비로소언어가되는길을가야한다 13 고말한다. 이러한길, 즉언어를인간에서가아니라언어그자체에서언어의존재로드러나게하는것은 언어를가지고하나의경험을하는 10. US, S.14. 11. US, S.15. 12. US, S.16. 13. M. Heidegger, Das Wesen der Sprache, in Unterwegs zur Sprache, Frankfurt a.m.: Vittorio Klostermann(=US), S.160-161 참조.

115 것 (mit der Sprache eine Erfahrung machen) 이다. 14 언어를가지고하는이러한경험은언어를어떤개념으로환원시키는것이아니라언어에그장소를지정하는것, 즉 자리매김 (Erörtern) 이라는것이다. 즉언어의본질은언어그자체에서언어의존재로드러날때생기하는것인데, 그러한본질은어떤다른것에근거해서해명되지않는언어그자체이기때문에언어가말하는언어의본질의장소인 사건 (Ereignis) 속으로의모음을통해자리매김된다는것이다. 15 오토푀겔러에의해 위상학 (Topologie) 의개념으로명명되는이 자리매김 이라는개념은, 16 언어를어떠한인간적인활동속에서파악하는행위, 즉 설명 (Erklären) 이나 해석 (Erläutern) 을피하고, 언어가그자체로서자신을드러내도록한다는의미에서하이데거가취한용어법이다. 즉, 언어는언어존재로서드러날때언어그자체로서발현되는것이고, 이때문에언어를경험하는사건속에서언어에장소를지정하는것은자리매김의형식이된다는것이다. 이때자리매김에서말하는주체는 인간 이아니라 언어 이고, 자리매김으로서의언어의경험은곧언어의존재사건속에서비로소인간이언어의본질을파악하게된다는의미이다. 그리고바로이러한자리매김의언어경험에서단순한인간적인 올바름 이아니라비밀로서발현하는언어의본래적인모습, 즉 언어의기원 이있다는것이다. 17 따라서언어의기원은스스로근원 (Ursprung) 인까닭에비밀로서남아있고, 이는인간의학적탐구가발견할수있는올바르고확실하다는의미의그 14. US, S.159 참조. 15. US, S.12 참조. 16. O. Pöggeler, Der Denkweg Martin Heideggers, Pfullingen: Verlag Günther Neske, 1963/83, S.280 참조 ; O. Pöggeler, 하이데거사유의길, 이기상 이말숙역, 문예출판사 1995, 323 쪽참조. 17. EM, S.131 참조.

116 철학논집 20 집 런 언어의본질 (Das Wesen der Sprache) 이아니라, 언어가그본질에서언어그자체로서경험되는 본질의언어 (Die Sprache des Wesens) 라고하이데거는말한다. 18 이러한본질의언어로서존재의언어는근원적인탐구에서비밀로서발견되는언어의기원이고, 이비밀은인간의무능에서기인하는것이아니라비밀성격이바로언어의기원의본질이라는것이다. 19 기괴한현시나계시와같은신기한것이아니라일종의신비라고할수있는비밀에서자신을있는그대로드러내는언어는, 횔더린의말처럼하나의근원가까이가는귀향일거라고하이데거는말한다. 20 이렇게언어가대상이아니라존재이기때문에로고스의본질로서자신을비은폐하는언어의본질에서파악되어야하고, 21 그런점에서그것은서구의역사에서보듯이단순한개념적환원이나대상지시와같은인간적인활동에서는파악가능하지않다. 따라서하이데거가본질의언어 18. US, S.200 참조. 19. EM, S.131 참조. 20. ED, S.23 참조. 21. EM, S.130-131 참조 ; 하이데거가로고스의본질로서말하는언어는레게인에어원하는것으로서서구의전통철학에서의이성혹은논리를뜻하는로고스를말하는것이아니다. 레게인 (λέγειν) 에근거하는로고스 (λόγος) 는퓌시스 (φύσις) 에대해말한것이라는의미로서알레테이아 (ἀλήθεια) 와관계한다. 즉. ~ 에대해말함 의의미를갖는레게인은말함의대상을 있는것자체의질서와규칙 을뜻하는퓌시스로하고, 따라서로고스는 퓌시스에대해말한것, 즉퓌시스를그것의숨겨져있음에서들추어내놓는다는탈은폐 ( 알레테이아 ) 의뜻을갖는다. 따라서하이데거가언어의본질을로고스에서상정할때의로고스는서구의전통철학에서거론하는로고스가아니라레게인과퓌시스, 그리고알레테이아와개념적연관관계를갖는로고스의본질을말하는것이다 (EM, 3, 39, 49, 50 참조 ; 구연상, 오늘날 에대한하이데거의현상학적 - 해석학적탐구, 하이데거연구 14 집, 새림 M&B 2006, 263-265 쪽참조 ).

117 라고표현한언어로서의언어는, 언어의본질의장소인근원으로돌아 가서비밀과사건으로경험되는언어의기원에서자신을자리매김하 는존재의언어에서파악가능한것이다. 22 Ⅲ. 그렇다면하나의대상으로서의언어가아니라언어의기원에서파악되는존재의언어란무엇인가? 언어의기원에서하나의비밀로남아있는존재의언어를하이데거는 원현상 (Urphänomen), 근원적- 알림 (Ur-Kunde) 이라고표현하면서, 이것이언어진리의 ἀλήϑεια, 즉 밝힘 (Lichtung) 이라고말한다. 왜냐하면비밀로서의존재의언어는로고스의본질속에서비은폐되는언어이므로근원적으로알레테이아로서의밝힘이기때문이다. 본질? 언어? 언어와더불어하게되는사유하는경험 만약 우리가언어의본질을숙고한다면, 언어는사전에우리에게말해 져있거나이미말걸어져있어야한다. 언어는그러한방식으로 자기자신에게, 즉자신의본질에게우리를귀속시키지않을수 없다. 언어는이러한말걸어짐 (Zuspruch) 으로서현성한다 (wesen). 우리는언어의말걸어짐을끊임없이이미듣고있지만 그에대해서사고하지는않는다. 23 언어의본질은금언으로서, 즉자신의본질의언어로서알 22. EM, S.131 참조. 23. US, S.180.

118 철학논집 20 집 려진다. 이러한근원적 - 알림을우리는올바르게듣지도못하고 전혀읽어내지도못한다. 24 이러한알림은비밀속에서의존재자의존재의개방성 (Offenbarkeit) 이다. 이러한알림은언어의근원적생기 (Urgeschehenis) 속에서일어난다. 25 우리는이러한열려있음 (Offenheit) 을 밝힘 (Lichtung) 이라 고부른다. 26 밝힘은모든현존과부재를위한열린장 (das Offene) 이다. 밝힘을방금사유한연관속에서명명할수있는것, 즉탁트인 열린장은 하나의 원현상 이다. 27 비은폐성을밝힘으로서생각해보면, Ἀλήθεια 가비로소 진리의가능성을보증한다. 28 현존성 (Anwesenheit) 은오직밝힘이지배할때에만존재한 다. 이러한밝힘은 Ἀλήθεια, 즉비은폐성과더불어명명되고, 그 자체로서는사유되지않는다. 29 존재의언어는우리가거기에귀속해서이미말걸어져있는원현 상이고, 그것은그렇게말걸어져있는것으로서근원적으로알려지는 24. US, S.181. 25. LF, S.168. 26. M. Heidegger, Das Ende der Philosophie und die Aufgabe des Denkens, in Zur Sache des Denkens, Tübingen: Max Niemeyer Verlag(=SD), 21976, S.71. 27. SD, S.72. 28. SD, S.76. 29. SD, S.77.

119 것이며, 그러한알림은개방이자밝힘, 즉비은폐성으로서의알레테이아이다. 따라서비밀로서의언어는근원적으로존재자의존재를개방하는밝힘에서비은폐되는진리인것이다. 이로써존재의근원에서언어와진리가연관되었다. 이때의진리는하이데거가 존재와시간 에서부터누차이야기하듯이 일치 로서의진리가아니라존재자의존재를비은폐하고탈은폐하는 ἀλήϑεια이다. 알레테이아로서의근원적인진리의장에서보았을때언어는, 인간이말하는인간의현상이아니라언어가말하는존재의현상으로서본래적자기를드러내는것이다. 이로써사태자체를추구하는현상학의이념처럼언어자체는존재의비은폐현상에서있는그대로의자신을드러내는것이된다. 이러한비은폐성의진리에서존재의언어는인간적인의미의어떤주관적인것도객관적인것도아니라, 사유와존재의근원적이고본래적인공속성에서드러나는것이다. 이러한공속성은게오르게의시 < 말 > 에서잘표현되어있다. 즉게오르게의시 < 말 > 은시인이언어의결핍을통해하게되는체념을묘사하는데, 이체념에서사유와시작의공속성을드러내는존재언어의경험이있다는것이다. 다시말해서시인의체념은언어없음의단순한포기가아니라오히려일종의무 ( 無 ) 의경험을통한언어변형의경험을하는것을말하는데, 30 이는말과사물의 도구적관계 에서 시적관계 로의변화이고, 언어의존재로부터존재의언어로의변형의경험인것이다. 31 이러한경험은곧사유와시작이공속하는이웃함에서근원적으로알려지는존재언어의경험이다. 그리고그러한경험에서인간의일상적인의사소통의수단 30. R. Bernasconi, The Question of Language in Heidegger's History of Being, Humanities Press Inc., 1985, p.58, 60 참조. 31. R. Bernasconi, ibid., p.51, 60 참조.

120 철학논집 20 집 이되는보통의언어적삶의관계와는다른더 깊은관계 가드러나는것이다. 32 이러한더깊은관계, 즉일상적인삶속에서는표면적인관계들만을지칭하기때문에도구적인언어를가지고임시변통적으로살아가지만, 이야기가더깊은관계에관한것이되자마자다른하나의언어가등장하는데, 이언어를하이데거는 시적인언어 라고말한다. 33 그렇다면일상적관계보다더깊은관계에서드러나는시적인언어란어떤것인가? 하이데거에따르면시적인언어란인간에게본래적자연에따라사는거주함 (Wohnen) 을가능하게하는언어이다. 즉, 시적인언어는단순한 살아감 (Leben) 이아니라자연의자연성 (Die Natürlichkeit der Natur) 이라는의미에서퓌시스 (ϕύσις) 의 거주함 (Wohnen) 을말해주는언어라는것이다. 34 그리고인간의생명을위협하는현대의기술문명속에서다시금이러한거주함의시적인언어를말하는자, 인간이본래시인으로지상에거주한다는것을말해주는자, 곧시인이절실히필요하다 35 고하이데거는말한다. 이렇게언어를그존재에서바라보는시인의시작 ( 詩作 ) 에서일상적삶에서망각된인간과그의거주의영역이열리는것이다. 그리고그러한보다깊은관계에서인간의거주함을사유하는언어가곧시적인언어이다. 따라서비밀로남아있는언어의기원에서드러나는존재의언어는, 인간의진정한삶의거주를가능하게하는시적언명이고, 그것은인간의탄생과죽음이라는방랑의집을거주하는 (wohnen) 공간으로세우는 (bauen) 시적인언어 (Dichten) 인것이다. 32. M. Heidegger, Hebel Der Hausfreund, in Aus der Erfahrung des Denkens, Pfullingen: Verlag Günther Neske(=HH), 41977, S.149 참조. 33. HH, S.149 참조. 34. HH, S.145-149 참조. 35. HH, S.146-147 참조.

121 Ⅳ. 언어의본질을인간적차원에서탐구한역사가말해주듯이, 언어는어떤인간학적인것으로환원될수있는것이아니다. 언어는그자체있는그대로의본질, 즉존재의관점에서근원적으로탐구될때드러나는것이라고하이데거는주장한다. 즉, 언어의본질은우리가거기에이미귀속하여말걸어져있는존재와사유의본래적공속성에서알려지는근원적- 알림이자원현상이고, 그러한근원적생기의사건에서개방되고비은폐되는밝힘으로서의진리 (ἀλήϑεια) 이다. 따라서언어는존재의비은폐성의밝힘에서사유되는진리에서자신의본질을드러내는것이다. 이러한존재의언어는일상적인삶과언어가만들어내는연관에서는은폐되어있지만, 언어에대한그러한도구적인관계보다더깊은관계에서비로소드러나는것인데, 이를하이데거는시적인관계라고말한다. 이렇게시적인관계에서드러나는존재의언어는시짓는다는의미의시적인언어라는것이다. 이때의시적인언어는단순한문학장르의시를넘어서는근원적인것으로서, 인간의살아감의문제와관련된것이다. 즉시적인언어는인간이단순히살아가는것 (Leben) 이아니라그의근원적인자연성 (φύσις) 에따라서자신의공간을세우는거주함 (Wohnen) 을건설하는것을말한다. 따라서하이데거에서시작 ( 詩作 ) 은인간존재의자연성과그거주에관계하는근원적인시지음인것이다. 이런의미에서시란하이데거의존재론속에서존재자의존재를도래케한다는점에서예술의본질이고, 36 그것은시간의시간화지평에 36. M. Heidegger, Der Ursprung des Kunstwerkes, in Holzwege, Frankfurt

122 철학논집 20 집 서존재의부름의역사적결단속에서일어나는시간성을지칭한다. 37 즉다시말해서시는인간의새로운시-공개념을창조하는거주 (Wohnen) 와머무름 (Weile) 을건설하는언어의본질이기도하지만, 38 시는또한예술작품속에서세계와대지의투쟁이비은폐하는밝힘의열려진곳을언명하는기투적말함 (das entwerfende Sagen) 이고, 39 존재가자신을실현하는한방식인예술의본질이자신을수립한언어적생기 (Geschehen) 이다. 40 그리고시는신의뇌우아래에서서신들의눈짓을민족에게전하고개방하는언명으로서 41 한민족의역사의형성과더불어시작된언어의기원이되는근원적시이고, 42 존재의보냄에대한민족역사의응답함이다. 이런식으로하이데거에서시는인간에게그의존재의부름을실현하는탁월한방식이고, 그러한형태로그것은인간의삶의시간성에관계하는진리이다. 따라서시는하이데거의존재사유가언어로서도달하고자한언어의본질이라고할수있다. Ⅴ. : a.m.: Vittorio Klostermann(=Hw), 1977, S.59 참조. 37. LF, S.125, 168-170 참조. 38. D. Janicaud, The Overcoming of Metaphysics in Hölderlin Lecture, in Reading Heidegger, ed.by J. Sallis, Indiana University, Bloomington & Indianaplis, 1993, p.385, p.390 참조. 39. Hw, S.60-61 참조. 40. Hw, S.59 참조. 41. M. Heidegger, Hölderlins Hymnen Germanien und der Rhein, Frankfurt a.m.: Vittorio Klostermann(=GR), 1980, S.30-31 참조. 42. EM, S.131 참조.

123 일반적으로하이데거의언어사유에대한평가는극단적으로양분된다. 하나는긍정적인평가로서하이데거의언어가매우출중한철학적스타일을창출했다는것이고, 43 다른하나는부정적인것으로서하이데거의언어가그의사상을제대로알수없게만드는지경으로까지나아가는바람에 44 그의어원분석은언어유희에불과하고그의언어철학은언어신비주의에빠져있다는평가이다. 45 논자는이양자의극단적인점을피하여하이데거에서가다머로이어지는해석학적인언어관, 즉언어기호론에반대하여언어근원성을옹호하는언어관에입각해서하이데거의언어론에대한적극적인평가를할수있다고본다. 먼저하이데거의언어사유에대한비판적인평가, 즉하이데거의언어사유가임의적인어원학과언어유희를통한 46 제멋대로의말의신비주의라는평가부터살펴보자. 47 이런비난을면치못하는이유는주로하이데거가침묵의언어혹은들음의언어를옹호하는데있다. 즉하이데거는 존재와시간 에서부터이미들음과침묵이언어의본래적가능성이라고하면서, 특히침묵속에서무 ( 無 ) 의경험을동반한불안이본래적탓이있음 (Schuldigsein) 과죽음에의결단 48 을하게한다고 43. Ortega y Gasset, Martin Heidegger und die Sprache der Philosophen, in Universitas 7, 1952, S.897f, S.901 참조 ; E. Vietta, Die Seinsfrage bei Martin Heidegger, Stuttgart, 1950, S.72 참조 ; 이기상, 앞의책, 24 쪽각주 3 참조. 44. K. Neusheuser, Heidegger und die Sprache, in Wirkendes Wort 8, 1957.8, S.1 참조. 45. 이기상, 실존과언어, 24 쪽참조. 46. H. Ott, Denken und Sein. Der Weg Martin Heideggers und der Weg der Theologie, Zollikon, 1959, S.186 Anmerkung 참조 ; 이기상, 앞의책, 129 쪽참조. 47. SZ, S.220 참조 ; 이기상, 앞의책, 230 쪽참조. 48. SZ, S.189, 273-277 참조.

124 철학논집 20 집 하였다. 또한후기하이데거에서침묵은침묵학 (Sigetik) 으로서 49 보여줌 (Zeige) 이고, 고요의울림의형태로체념에의내맡김 (Gelassenheit) 이며, 침묵의언어는로고스의본질로서근원적인모임인바존재의언어이자본질의언어이다. 50 침묵과들음의언어에대한하이데거의이러한옹호에대해슈타센은부분적으로, 그리고리꾀르는전면적으로비판한다. 슈타센은침묵을언어의본래적가능성으로보는것은일종의비합리주의이고, 이는언어의창조자인하이데거가스스로언어적대적임을입증하고있다 51 고말한다. 다른한편, 리꾀르는하이데거의고요의울림이자침묵의침묵학인언어론은인식론부족을안고있다고지적한다. 즉, 하이데거에서존재의언어가본래적인언어로서소리가없는고요의울림이고침묵의침묵학이며, 언어의고향이바로그런식의들음이고침묵인존재-언어에의청종 ( 聽從 ) 이라고하더라도, 그러한존재의언어가존재자의언어의고향이될수밖에없는이론적해명이하이데거에서미흡하다못해박약하다 52 는것이다. 딜타이의경우에이해의문제는타자의문제로연결되었다. 49. M. Heidegger, Beiträge zur Philosophie, Frankfurt a.m.: Vittorio Klostermann(=BP), 1989, S.58, S.78-79 참조. 50. W. Biemel, Poetry and language in Heidegger, in Martin Heidegger: Critical Assessment, ed.by Christopher Maccan, Routledge London & New York, 1992, p.241 참조. 51. M. Stassen, Heideggers Philosophie der Sprache in Sein und Zeit, Bonn: Bouvier Verlag Herbert Grundmann, 1973, S.143 참조. 52. P.Ricoeur, Du text à l'action, Édition du Seuil, 1986, p.88-95 참조 ; P.Ricoeur, 텍스트에서행동으로, 박병수 남기영역, 아카넷 2002, 96-106 쪽참조 ; P. Ricoeur, The task of hermeneutics, in Philosophy Today 17, 1973, p.58-60 참조.

125 타자의정신현상 그런데 존재와시간 에서는이해의문제가타자와의소통의문제에서완전히벗어나있다는점이특이하다. 존재론적문제의근거를존재와세계의관계라는측면에서탐구하였고, 타자와의관계측면에서탐구하지않았다. 53 내생각에하이데거에서해결되지않은채로남아있는문 제는비판일반의문제가어떻게근본적해석학의틀안에서설명 되는가이다. 54 리꾀르는하이데거의들음과침묵의언어강조가언어경청사건을강조하는후기하이데거로이어지는언어의존재론적측면이라고평가하면서도, 55 이러한존재론적전향이존재론과인식론의난관, 즉기초존재론을포기한초월운동은파생태가기획되지않은근거질문이 라는문제를야기시킨다는점을지적한다. 56 이것이가다머의철학적 해석학이해결하고자한중심과제였다고리꾀르는평가하고, 57 해석학 과입장을달리하는아펠과하버마스가그타당성문제를제기하는일면이다. 또한 Max Kommerell 은, 하이데거가언어의본질로서의시작개념을가지고거주와머무름이라는새로운시-공개념을건설하고자했고, 그것은또다른시원으로서의역사 (der andere Anfang) 의역사성 53. P. Ricoeur, Du texte à l'action, p.90; P. Ricoeur, 텍스트에서행동으로, 박병수 남기영편역, 99 쪽참조. 54. P. Ricoeur, Du texte à l'action, p.95; P. Ricoeur, 텍스트에서행동으로, 박병수 남기영편역, 105 쪽참조. 55. P. Ricoeur, The task of hermeneutics, p.58 참조 ; 김영한, 하이데거에서리꾀르까지, 박영사 1993, 589 쪽참조. 56. P. Ricoeur, The task of hermeneutics, p.59 참조 ; 김영한, 앞의책, 589-590 쪽참조. 57. 김영한, 앞의책, 590 쪽참조.

126 철학논집 20 집 을기획한것이라고하지만, 그것은아무런변화없는변화이자새로운신비의언어를통해기괴한문자놀이를만들어낸운없는시도라고비판한다. 58 그러나 존재와시간 에서후기하이데거까지, 그리고심지어가다머에서도일관된주장은, 언어란 기호 가아니라 의미 와관계하는것으로서 존재론적인것 이라는점이다. 이러한주장은언어를기호로한정하고그로환원시킬수있는어떠한가능성에대해서도거부한다. 그리고언어를기호로취급하는것이곧존재망각의서구형이상학의자기정체성이자기술문명도래의근거라고비판한다. 이에따라하이데거의언어탐구는언어가귀속하는존재양식을묻고자했던결단이라는것, 59 즉기호로서한정되지않는존재의언어를찾고자한것이고, 따라서언어는존재론적인것이라는점을지적하고자한것이다. 왜냐하면서구역사가자행해온존재망각은근거율에입각한형이상학을통해기술의위험으로까지드러났고, 이에대한극복은다시한번근원적으로존재를상기하는데있다고보았기때문이다. 따라서하이데거의존재론및그언어론은슈타센의말처럼자기모순적신비주의도아니고, Max Kommerell 과같이아무소득없는기괴한것도아니며, 리꾀르가지적하는바와같이타자를고려치않음으로써발생된비판적변증법의문제가미해결된인식론적결함을가진것은더더욱아니다. 오히려하이데거는언어가인간적차원에서해명될수없고그자체가존재론적이라는것을지적하였고, 그것은가다머의해석학에서역사존재의지평융합으로서설명되듯이, 하나의결함이아니라구체적현실의문제에대한형이상학적인모색이었다고생각된다. 58. D. Janicaud, 앞의논문, p.385-390 참조. 59. SZ, S.166 참조.

127 Ⅵ. 이글은하이데거에서언어의문제를해명하려하였다. 하이데거에서언어는인간의현상이아니라존재의현상이다. 언어에대한탐구의서구역사는언어를인간적차원에서하나의대상으로서고찰하였지만, 그로써언어라는사태자체가있는그대로드러나지못하고오히려왜곡되었다. 따라서언어를그자체로서드러낸다는것은종래의탐구방식으로는불가능함이입증되었고, 그로인해하이데거는전혀다른새로운방식, 즉인간이아닌존재의입장에서언어를해명하려고시도한다. 즉, 언어는언어의기원에서비밀로남아있는존재의언어로서고찰되어야한다는것이다. 이러한언어탐구는언어를그존재에서사유하는새로운경험으로서드러나는데, 그것은언어가아닌우리를언어의사건의장소로데리고가는것이다. 이는우리가이미귀속되어있는언어의말걸어져있음에근원적으로알려지는것이고, 이러한근원적- 알림은곧존재자의존재의개방이다. 이러한개방성의근원적생기에서열려있는탁트인장을하이데거는 밝힘 이라고말하고, 언어는이러한밝힘이라는원현상이며, 밝힘이라는의미의비은폐성의진리이다. 따라서언어는그존재에서현존과부재양자를모두드러내는밝힘의개방성이고, 그러한비은폐성이라는점에서언어는진리와관계하는것이다. 이러한언어는일상적삶과언어에서는망각되어있는데, 이를일깨우는것은시적인언어이다. 시적인언어는인간의일상적인살아감에서는감추어진더깊은관계를드러내어인간적삶의거주의공간으로서자연성 ( 퓌시스 ) 을일깨워주는것이다. 따라서시는단순한문학장르가아니라인간과삶의본래적근원성과존재성을자각하게만들고, 예술의근원으로서시간과역사의지평에관계하는존재의보냄

128 철학논집 20 집 을시작 ( 詩作 ) 하는것이다. 이런점에서볼때하이데거에서언어는여러논자들의극단적견해에서보이듯이찬양되거나폄하되어야할사항이아니다. 그것은인간의인간성의해방을단순한추상적이념에서실현하는것이아니라, 그이념을가능하게하는근원으로돌아가인간존재의본래적인해방을이루고자한것이다. 따라서하이데거에서존재의언어는신비론이나언어유희와같은무가치하고무실천적인형이상학적산물이아니라, 인간이아닌존재의입장에설때비로소언어가언어가되는언어의실상이드러난다는것이고, 이를통찰할때비로소현재의존재론과인간학의문제가해결될수있다는문제의식에서있었던것이라고생각된다.

129 참고문헌 구연상, 오늘날 에대한하이데거의현상학적 -해석학적탐구, 하이데거연구 14집, 새림 M&B 2006. 김영한, 하이데거에서리꾀르까지, 박영사 1993. 김형효, 하이데거와화엄의사유, 청계 2002. 스태프니, 서양철학과, 김종욱편역, 민족사 1993. 스테이스, 월터 T., 신비사상, 강건기 정륜역, 동쪽나라 1995. 신상희, 말과언어, 하이데거의언어사상, 철학과현실사 1998. 신오현, 존재와언어, 언어문화그리고인간, 고려원 1993. 염재철, 하이데거의예술철학 : 존재, 예술, 언어, 예술연구 6 집, 신라대학교예술연구소 2000. 이기상, 실존과언어, 문예출판사 1993. 이진우, 도와로고스의철학적대화 하이데거의동양적사유, 노자에서데리다까지, 예문서원 2001. M. Heidegger, 사유란무엇인가, 권순홍역, 고려원 1993. W. James, 종교체험의여러모습들, 강성민 정지련역, 대한기독교서회 1997. O. Pöggeler, 하이데거사유의길, 이기상 이말숙역, 문예출판사 1995. P. Ricoeur, 텍스트에서행동으로, 박병수 남기영역, 아카넷 2002. H. Bergson, Les Deux Sources de la Morale et de la Religion, in ŒVRES, Presses Universitaires de France, 41984. R. Bernasconi, The Question of Language in Heidegger's History of Being, Humanities Press Inc, 1985. W. Biemel, Poetry and language in Heidegger, in Martin Heidegger: Critical Assessment, ed.by Christopher Maccan, Routledge London & New York,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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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철학논집 20 집 Abstract Die Sprache als das Geheimnis bei Heidegger Park, Yu-Jeong(Dongguk Univ.) In meiner Arbeit handelt es sich um der Sprache bei Heidegger. Die Sprache im Heideggerschen Sinn ist nicht die Gegenstandsprache von Wort und Laut, sondern bezeichnet den Ursprung derselben, und er bleibt das Geheimnis. diese Sprache als der Ursprung des Geheimnis hat mit Ereignis des Seins zu tun, und sie fängt Dichtung(Urdichtung) an. Folglich ist die Sprache bei Heidegger die Geheimnis als der Ursprung der Sprache. Key words: Sprache, Geheimnis, Sein, Ursprung, Urphäno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