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바 반과람 자물과 를고구 꿈기름 꾸같 다이 소 중 한 風 02 letter from CEO... 이용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이사 인사말 雲 Part 1 우리는 동반자, 더불어 함께 02 Life Partner 1... 함께 구르는 돌 소설가 조정래 시인 김초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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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당중학교 감사 7급 ~ 성동구 왕십리로 189-2호선 한양대역 4번출구에서 도보로 3-4분 6721 윤중중학교 감사 7급 ~ 영등포구 여의동로 3길3 용강중학교 일반행정 9급 ~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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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위 가 오는 경우에는 앞말 받침을 대표음으로 바꾼 [다가페]와 [흐귀 에]가 올바른 발음이 [안자서], [할튼], [업쓰므로], [절믐] 풀이 자음으로 끝나는 말인 앉- 과 핥-, 없-, 젊- 에 각각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형태소인 -아서, -은, -으므로,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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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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伐)이라고 하였는데, 라자(羅字)는 나자(那字)로 쓰기도 하고 야자(耶字)로 쓰기도 한다. 또 서벌(徐伐)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 경자(京字)를 새겨 서벌(徐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또 사라(斯羅)라고 하기도 하고, 또 사로(斯盧)라고 하기도 한다. 재위 기간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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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국어에서 관용표현 지도 방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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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 학기 술부 고 시 제 호 초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합니다. 2011년 8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별책

시험지 출제 양식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합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집시다. 5. 우리 옷 한복의 특징 자료 3 참고 남자와 여자가 입는 한복의 종류 가 달랐다는 것을 알려 준다. 85쪽 문제 8, 9 자료

상품 전단지

::: 해당사항이 없을 경우 무 표시하시기 바랍니다. 검토항목 검 토 여 부 ( 표시) 시 민 : 유 ( ) 무 시 민 참 여 고 려 사 항 이 해 당 사 자 : 유 ( ) 무 전 문 가 : 유 ( ) 무 옴 브 즈 만 : 유 ( ) 무 법 령 규 정 : 교통 환경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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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민락초신문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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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절 조선시대 이전의 교육

사진 24 _ 종루지 전경(서북에서) 사진 25 _ 종루지 남측기단(동에서) 사진 26 _ 종루지 북측기단(서에서) 사진 27 _ 종루지 1차 건물지 초석 적심석 사진 28 _ 종루지 중심 방형적심 유 사진 29 _ 종루지 동측 계단석 <경루지> 위 치 탑지의 남북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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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전기산업_33-40

Ⅰ 글로벌 환경 점검 1. 미국의 경제 침체에 대한 불안감 더욱 확산 1) 제반 지표의 악화 확인 - 다소간의 시차는 있겠지만 지난해 4분기 미국의 GDP성장율은.4%로 예상치(1.2%)를 하회했고 1월말에는 28년 IMF의 미국경제성장율 전망치가 두달여만에 하향됨.

요 약 업종별 실적 명암이 뚜렷한 가운데 1등 기업의 위상이 공고화 불황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08년 4/4분기부터 내수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급격히 악화되었다. 생존을 위한 기업의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노력에 힘 입어 2009년 1/4분기에 들면서 영업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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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국회 1 월 중 제 개정 법령 대통령령 7 건 ( 제정 -, 개정 7, 폐지 -) 1. 댐건설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 1 2.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 1 3. 경력단절여성등의 경제활동 촉진법 시행령 일부개정 2 4.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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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답 과 해 설 1 (1) 존중하고 배려하는 언어생활 주요 지문 한 번 더 본문 10~12쪽 [예시 답]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한 사 람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으며, 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해쳐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0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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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금융분야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 1. 개인정보보호 관계 법령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령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전자금융거래법 시행령 은행법 시행령 보험업법 시행령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자본시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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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 인물 강순( 康 純 1390(공양왕 2) 1468(예종 즉위년 ) 조선 초기의 명장.본관은 신천( 信 川 ).자는 태초( 太 初 ).시호는 장민( 莊 愍 ).보령현 지내리( 保 寧 縣 池 內 里,지금의 보령시 주포면 보령리)에서 출생하였다.아버지는 통훈대부 판무

장: 200 세외수입 관: 220 임시적세외수입 항: 223 기타수입 광역친환경농업단지사업 부가세 환급금 및 통장이자 79,440,130원 79, ,440 < 산림축산과 > 497, , ,244 산지전용지 대집행복구공사((주)하나식품)

조금 더 가깝게 중소기업에 다가가고자 새로운 옷을 입고 새로운 마음을 담은 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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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ra는 매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고객 니즈를 파악하고 시장 트렌드에 대응한다. 에 알려진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를 기업 경영 이념과 접목시켜 지속적인 성 장으로 이끌어온 업체는 손에 꼽힐 정도이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가 Zara 브랜드이다(<박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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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ion:

10년투자펀드, 이제 4년을 달려왔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쉬지 않고 달려갈 것입니다. 자산운용보고서 제16호 2010 annual report 자산운용보고서 제16호 2010 10년투자펀드 annual report 비록 먼 길이지만 좋은 길동무와 함께라면 멀게 느껴지지도, 지겹게 느껴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고객들과 함께 가는 그 길이 즐겁고 희망에 찬 길이 되도록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風 雲 魚 水 풍운어수 바람과 구름, 강과 물고기같이 소중한 동반자를 꿈꾸다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7-1 http://koreavalueasset.com 운용기간(2010.1.18~2010.4.17) 이 상품은 주식형집합투자기구로서 추가입금이 가능한 추가형 집합투자기구입니다. 자산운용보고서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의거 집합투자업자가 작성하며, 투자자가 가입한 상품의 특정기간(3개월) 동안의 자산운용에 대한 결과를 요약하여 제공하는 보고서입니다.

동강바 반과람 자물과 를고구 꿈기름 꾸같 다이 소 중 한 風 02 letter from CEO... 이용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이사 인사말 雲 Part 1 우리는 동반자, 더불어 함께 02 Life Partner 1... 함께 구르는 돌 소설가 조정래 시인 김초혜 부부 魚 08 Life Partner 2... 수술실의 조력자 척추 전문의 윤도흠과 루페 10 Life Partner 3... 과정의 묘미 가구 디자이너 이종명과 가구 12 Life Partner 4... 내가 사는 방법 영화음악 감독 이병우와 기타 14 Life Partner 5... 늘 바라보던 그 시선 <윤미네 집>의 故 전몽각 전윤미 부녀 水 16 Life Partner 6... 내 인생의 황금기 외과 의사 양승봉과 네팔 18 Life Partner 7... 인연은 기회를 낳는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과 이채원 한국투자밸류 부사장 Part 2 10년투자펀드의 길, 그리고 사람들 24 Value History... ~2010 10년투자펀드 그리고 길 26 Value Inside 1... 가치, 함께 키우고 같이 성장하다 28 Value Inside 2... 자산운용에 새바람을 일으키다 30 Value People... 10년투자펀드를 움직이는 사람들, TEAM VALUE 발행인 이용재 발행처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7-1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편집인 김대하 진행책임 금대기 기획 서형석 제작대행 더북컴퍼니(02-3443-2013) 대표 이소영 편집책임 김민경 에디터 최정화, 김이영 사진 STUDIO LAMP ON THE MOON 디자인 INN FIRM 교정 교열 김한주, 오미경, 신해경 출력 새빛그래픽 인쇄 프린티아 Part 3 친절한 밸류 氏 36 Idea About Fund... 나에게 펀드는 다 38 Fund Style... 스타일 있는 펀드의 색다른 맛 이야기 40 My Money Tree... 가치투자로 키워가는 머니트리 42 Wise Words... 투자 대가에게 길을 묻다 44 With My Kid... 도깨비 방망이보다 더 신기한 복리의 마법 48 Our Partner... 10년투자펀드의 동반자를 찾아서 50 How To Read... 자산운용보고서 탐구 생활 Part 4 한국밸류10년투자 증권투자신탁1호(주식) 자산운용보고서 54 CIO S LETTER... CIO 편지 56 special letter... 자산운용부장 편지 61 MAIN REPORT 1... 집합투자기구의 개요 62 MAIN REPORT 2... 운용경과 및 수익률 현황 63 MAIN REPORT 3... 자산현황 67 MAIN REPORT 4... 포트폴리오 이야기 70 MAIN REPORT 5... 종목별 투자아이디어 164 MAIN REPORT 6... 투자운용전문인력 현황 165 MAIN REPORT 7... 비용현황과 투자자산매매내역 166 MAIN REPORT 8... 공지사항과 펀드용어정리 167 Post script... 한국투자밸류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

LETTER FROM CEO 안녕하십니까? 잠시 고개를 들어 밖을 내다보니 세상은 온통 초록 물결입니다. 자 연의 아름다움에 마음까지 싱그러워집니다. 저 작은 초록잎 하나도 오랜 시간의 기 다림과 노력 끝에 세상에 나온 것이겠지요. 그래서인지 일상의 지루함에 지친 사람 들에게 힘찬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어줍니다. 10년투자펀드에 색깔이 있다면 어떤 색일까요? 저는 아마도 이 계절의 신록처럼 싱싱한 푸른색이 아닐까 생 각합니다. 고객님의 꿈과 희망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고객님의 꿈과 희망을 담은 소중한 자산을 운용하는 저희로서는 한편으로는 보람을, 다른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저희는 처음 고객님과 한 약속을 더욱 엄격하게 지키려 합니다. 가치투자의 길은 때론 멀고 지루하 게 느껴집니다. 시장이 가치투자를 차갑게 외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처음 약속 그대로 가치투자 원 칙에 입각해 소외된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 제대로 평가받을 때까지 보유합니다. 다행히도 고객님께서 저희 의 투자 원칙과 소신을 믿고 지지해주셔서 흔들리지 않고 지난 4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저희에게 무한한 믿음을 보내주시는 고객님께 늘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느낍니다. 소중한 고객님께 어떤 것을 드려도 아깝지 않습니다만, 시간과 예산의 제한 속에 서 보다 효과적인 서비스는 무엇일까 늘 고민합니다. 저희는 기존에 책자형 자산운용보고서, CD 형태의 자산운용보고서로 고객님께 더욱 친절하고 상세한 정보 를 제공해드리려 노력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새로운 시도로 지난 1년간 저희의 성과와 활동을 보고 드리는 것에 덧붙여서 다양하고 유익한 내용으로 다가가고자 합니다. 저희는 고객님의 꿈을 이루는 데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 싶습니다. 고객님의 목표가 모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저와 임직원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희가 내건 10년 투자 에서 아직 4년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아직은 어린아이에 불과한 저희지만 고객님의 믿음과 사랑으로 무럭무럭 커왔습니다. 고객님과 함께한 시간보다 함께할 시간이 더 많이 남아 있습니다. 오랫동안 고객님과 함께 사랑과 믿음을 나누며 성장하고 싶습니다. 부디 지금처럼 따뜻한 눈길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용재 2 3

PART 1 Life partner 우리는 동반자, 더불어 함께 혼자 가는 인생은 없다. 더불어 함께 동행하지 않는 인생이 온전하게 흘러가기란 정말이지 쉽지 않다. 한 사람의 삶을 지탱하고, 위로하고,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게 하는 무엇. 손잡고 걸어가는 바로 옆 사람일 수도 있고, 삶 전체를 관통하는 목표일 수도 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란 돈이나 명예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동반자 가 없는 사람이다. 1 소설가 조정래 시인 김초혜 부부 2 척추 전문의 윤도흠 교수와 루페 3 가구 디자이너 이종명과 가구 4 영화음악 감독 이병우와 기타 5 사진작가 故 전몽각 전윤미 부녀 6 외과 의사 양승봉과 네팔 7 한국금융지주 김남구 부회장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이채원 부사장 4 5

LIFE PARTNER 1 PART 1 함께 구르는 돌 소설가 조정래 시인 김초혜 부부 서로의 세계를 존중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는 약속. 부부가 같은 속도로 세상 밭을 나란히 굴러갈 수 있었던 건 그 약속을 성실히 지켰기 때문일 것이다. 조정래 김초혜 부부의 동행 이야기. 저만치 먼저 걷는 법이 없다. 서로에게 보폭을 맞춰 걷는다. 어쩌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꽃 구경이라도 하다가 발걸음이 뒤처지면, 앞서간 한 사람은 넌지시 기다려준다. 이 부부가 살아가는 법은 그렇다. 만 44년 동안 남편은 그 흔한 잔심부름, 물 한잔도 아내에게 청하지 않 았다. 양말이며 손수건을 아내가 챙겨주기도 전에 모든 것을 스스로 했 다. 아내를 끔찍이 아끼는 남편은 자신의 할 일 을 아내에게 미루는 일 이 없었다. 시인 아내는 장편소설을 쓰는 남편이 건강이라도 상할까, 입맛이라도 잃을까 염려돼 날마다 장을 봐 새로운 상을 차렸다. 남편이 싫어하는 일이라면 아내는 애초에 하지 않았다. 자신의 일 때문에 남편 과 식구가 불편해할 만한 건 되도록 피했다. 아내는 핑퐁 처럼 받아치 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남편이 역정을 내더라도 아내는 침묵으로 일관하 거나 자리를 피함으로써 그 화력을 키우지 않았다. 아내의 처신은 결말 에 이르러서, 남편이 언제나 아내가 옳았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오늘 날까지 남편은 한번도 아내가 틀렸다고 말한 적이 없다. 동쪽 서재에서 남편이 소설이라는 긴 레이스를 시작하면 서쪽 서재에 서 아내는 시상을 떠올리고 언어를 가다듬는 작업에 돌입한다. 먼저 문 을 열고 나온 사람은 상대방의 서재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린다. 닫혀 있는 문을 향해 노크를 하는 일은 없다. 다가서야 할 때가 있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있어야 할 때가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아내는 밥상머리에 서 작품에 골몰하는 남편에게 시시콜콜한 일상을 고하지 않는다. 집필 의 압박에서 벗어난 산책 시간이 돼서야 비로소 부부는 담소를 나눈다. 역시 문인으로서 서로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같은 곡선을 타고 흐르게 된 부부의 감성 리듬은 비슷한 시기에 각자의 대표작을 탄생시켰다. 작가 남편이 <태백산맥>을 써 내 려갈 때, 시인 아내는 <사랑굿>을 썼고, 역시 남편이 <아리랑>을 붙잡고 있을 무렵 아내는 <어머니>를 완성했다. 글을 쓰는 고통도 글을 완성하 는 기쁨도 항상 두 배였다. 장르가 다른, 소설가와 시인의 결합이라 작 품 안에서 비교될 일이 없는 점도 이들에게는 축복이었다. 만일 남편과 아내 모두 시인이나 소설가였다면, 살 맞대고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바 라보는 방향이 같아지고 서로의 말투를 닮아가는 일이 얼마나 신경 쓰 였겠는가. 남편은 오늘도 아내에게 매일 새롭게 피어나는 꽃 이라 말하 고, 아내는 오늘도 남편을 한결같은 조 선생 이라 말한다. 그리고 황혼 의 정점에서 이 부부는 51 대 49가 아닌 50 대 50의 노력으로 함께 살아 왔노라고 고백한다. 6 7

LIFE PARTNER 2 PART 1 수술실의 조력자 척추 전문의 윤도흠과 루페 내 두 눈이 있지만 두 눈이 볼 수 없는 부분까지 확대해주는 루페를 통해 나는 환자의 고통을 찾아낸다. 나에게 맞게 길들여져, 내 가장 가까이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 루페는 이제 내 몸의 일부분과도 같다. 인생의 많은 시간을 수술실에서 보냈다. 아침에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나는 일반 의사들이 그러하듯이 전체 수술에 대한 계획을 짠다. 다른 점 이 있다면 혹시라도 내 급한 성격으로 인해 지나쳐버린 사소한 문제점이 있는지 점검한다는 것. 환자가 수술 전 시행한 모든 검사 결과를 다시 살 피고, 그들이 맨 처음 나를 찾아왔을 때 무얼 원했는지 돌이켜본 후 내가 짠 계획과 비교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고 나면 진정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수술이 무엇인지 그 방향이 명확해진다. 지금 사용하는 루페가 편안해지기까지 석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5년 전 구입한 루페는 항상 내 손이 닿는 곳에 놓여 있다. 눈에 띄기만 하면 일단 안심이 된다. 일단 수술실에 들어가면 신의 손 을 가진 명의라 할지라도, 스태프들의 도움 없이 제 능력을 발휘할 수는 없다. 그리고 또 하나, 나처럼 미세한 신 경을 다루는 외과 의사에게는 루페 라는 존재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 다. 척추뼈와 가느다란 신경을 한 시야에 확보해주는 루페는 일종의 돋 보기와 같다. 고도의 척수종양 수술이라면 미세 현미경을 이용한 수술을 주로 하기 때 문에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일반 척추 수술의 경우라면 얘기가 다르다. 2~2.5배 정도 확대해서 보여주는 루페가 절대적인 힘을 발휘한다. 일반 안 경처럼 착용할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생김새지만 의사 개개인에게 맞는 루페는 따로 있다. 본인의 시력과 키, 신체 조건과 맞지 않는 루페를 사용 하다가는 어지럼을 느낄 수도 있고, 정확한 수술 시야를 확보할 수도 없 다. 그러니 새로운 루페를 나만의 루페로 길들이는 과정도 쉽기만 한 일 은 아니다. 지금 사용하는 루페가 편안해지기까지도 석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5년 전 구입한 루페는 항상 내 손이 닿는 곳에 놓여 있다. 눈에 띄 기만 하면 일단 안심이 된다. 반대로 루페가 바로 보이지 않을 때는 안절 부절 어쩔 줄을 모른다. 루페를 찾기까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정도다. 앞서도 말했지만, 사실 약간 급한 나의 성격은 응급 환자가 많은 신경외 과를 전공하면서 더 급해졌다. 그렇지만 일단 이 루페를 쓰고 수술실에 걸어 들어가는 순간 나는 섬세함을 요하는 척추 수술을 차분하게 해치 우는 의사로 돌변한다. 물론 내 급한 성격도 과감한 판단을 요하는 순간 어김없이 진가를 발휘하긴 하지만. 이 루페를 쓰고 3년 전쯤에 시행한 수술이 기억난다. 환자는 중국 칭다오 시의 공산당 서기의 아들이었다. 하나뿐인 아들을 위해 아버지는 세계적 으로 유명하다는 척추 전문의를 수소문했고, 아들을 수술해줄 의사로 나를 점찍었다. 한국까지 아들을 데리고 직접 찾아온 아버지는 의사로서 나에 대해 100%의 신뢰감을 가지고 있었고, 나는 특별한 책임감을 느끼 지 않을 수 없었다. 아들은 척추종양이 복부에까지 침범해 미세 현미경을 사용해 수술할 수도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 루페를 통해 나는 종양이 퍼진 부위를 구석구석 정밀하게 살펴볼 수 있었고, 좀 더 완벽하게 마무 리할 수 있었다. 언젠가 이 루페를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할 날도 올 것이다. 그러나 그때쯤 이면 내가 꿈꾸는, 의료 후진국에서 한국을 찾아온 의사들이 연수를 할 수 있는 국제적인 척추 교육 센터가 설립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더 이 상 루페와 동행하지 않는다고 해도, 아마 나는 후배들을 새로운 길동무 삼아 술 한잔 걸칠 수 있는 일상에 만족하고 있지 않을까? 8 9

LIFE PARTNER 3 PART 1 과정의 묘미 가구 디자이너 이종명과 가구 기계로 손쉽게 만드는 것보다 수작업을 통해 가치를 더하는 과정을 사랑한다. 하나하나 칠하고 그리며 작업하는 동안 가구를 만나고 있는 것이 좋고, 돌아서면 금세 보고 싶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작업실 문을 닫고 나서면 금세 방금 전까 지 작업하던 가구가 보고 싶어진다. 내일 또 보고 작업해야 할 가구인데도 벌써부터 그립다. 내겐 가구, 아니 내 감성의 소산 물이라면 전부 그렇다. 그것을 완성했을 때보다 완성되기까 지 사포질과 못질을 하고 꽃과 나비를 그려 넣는 과정 을 지 독히도 사랑하기 때문일까? 아날로그를 선호하는, 어쩔 수 없는 천성 탓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가 수고스럽게 촛불을 하나하나 켜야 하는 촛불 스탠드 를 만들고, 마치 오 래 쓴 것 같은 느낌이 묻어나는 헌것 같은 새 가구를 만든다. 건축 일을 하시는 아버지를 따라 이사를 자주 해야 했다. 각 양각색의 집에서 살아본 나는 어릴 적부터 내 방을 어떻게 꾸 밀지 상상하는 게 좋았다. 항상 뭔가 그렸고, 네모난 종이 상 자를 칼로 잘라서 뭔가 만드는 일에 몰두했다. 그러니 가구 디자이너가 된 건 본능에 충실한 결정이었는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그저 바라보는 예술 작품을 창조하고 싶지는 않 았다. 내가 만든 가구를 매일 만지고 사용하면서 누군가가 쓰는 재미 를 느끼길 바랐다. 흠집이라도 날까 반질반질하게 닦고 모셔야 하는 가구가 싫었다. 좋은 가구라면 일단 튼튼해 야 했고, 사용하면서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때 까지 모양새가 천편일률적인 가구도 답답하게만 느껴졌다. 이종명만의 아이덴티티를 불어넣은, 세상에 이종명만이 만들 수 있는 가구를 내놓고 싶었다. 알록달록한 컬러와 그림이 함 께하는 나의 가구를 보면서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 건 아마도 내 가구가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 문일 것이다. 내가 가구를 만들 때 담고 싶은 스토리도 우리 동네 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하고 정겨운 느낌이 내 가구에는 담겨 있다. 물론 나는 가구 디자이너로만 남을 생각은 없다. 가만히 쉬지 못하는 내 성격은 항상 새로운 작업을 찾아다니게 만든다. 인 테리어 디자인이나 영화 세트 등에도 관심이 많다. 성격이 조 금씩 다른 작업이지만 나는 그 모든 것에 분명 이종명만의 뭔 가가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LIFE PARTNER 4 PART 1 내가 사는 방법 영화음악 감독 이병우와 기타 인생의 중요한 장면마다 기타가 있었다. 삶의 이유였고 또 목적이었다가 수단이 되기도 했다. 기타로 소통하며 살다 보니, 세상의 다른 누군가에게 기타를 참으로 알리고 싶어졌다. 지난 10년간 기회가 오는 대로 음악을 만들었다. 끊임없이 영화음악 을 하게 된 것은 내 의지라기보다는 그런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모교인 존스 홉킨스 대학교(피바디 음악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제정한 상 Johns Hopkins Knowledge for the World Award 수상자로 결정되 는 영광을 얻은 것도 내겐 또 다른 기회였다. 일종의 자랑스러운 동문 에게 주는 이 상을 수상하기 위해 미국으로 날아갔고, 그곳에서 마스터 클래스를 열면서 어렴풋이 품고 있던 생각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음악 인생을 기타로 출발해서인지 기타는 내가 사는 방법 이었다. 기 타로 세상과 소통했고,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았다. 자연스럽게 다른 누 군가도 나처럼 기타에 관심을 가지고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 걸 소 명 의식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까? 나는 그저 누군가는 내가 기타를 치 면서 겪은 문제를 경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이다(인체 의 생김새를 고려하지 않고 소리만 위해 만든 악기를 쓰면서 연주자의 몸이 함께 망가지는 건 피할 수 없는 결과다). 나는 기타의 몸체가 없는 기타바 를 만들었다. 일단 가벼워서 어깨 통증을 일으킬 우려도 적고, 휴대하기도 간편해서 언제 어디서나 연주할 수 있다. 클래식 기타와 어 쿠스틱 기타가 앞뒤로 연결된 듀얼 기타 를 만들기도 했다. 소리에 문 제를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좋다, 나쁘다 의 개념은 상대적이라 고 생각한다. 소리가 조금 부족하다고 해도 연주자의 입장에서 쓰기가 편하다면 더 좋은 연주가 나올 수도 있는 것 아닌가(도쿄에서 1만 엔 을 주고 산 기타는 소리가 탁했지만, 그런 소리가 필요한 영화 장면도 있다. 각양각색의 사람처럼 기타는 저마다의 소리가 있고, 그런대로 다 제 역할을 하는 법이다). 나는 그렇게 지금까지 기타의 대중화를 위해 하드웨어적인 접근 방식 을 취해왔다. 기타를 좀 더 널리 보급하기 위한 외형적 개조 작업에 열 심이었으니까. 그러나 나는 이제 기타리스트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눈을 돌리려고 한다. 먼저 그 길을 간 선배로서 그들이 겪을 좌절과 고 민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기타를 사랑하고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많은 것 중 한두 가지 정도는 내가 이야기해줄 수 있지 않을까? 12 13

LIFE PARTNER 5 PART 1 아버지의 카메라를 언제부터 의식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다. 돌이켜보면 아버지는 카메라 너머에서 늘 나를 지켜보셨다. 놀이터에서 동네 언니들의 공기놀이에 끼지 못해 서러울 때도, 어린이날 인파에 치인 하루를 보낸 후 귀갓길 택시 안에서 까부라져 졸고 있을 때도. 늘 바라보던 그 시선 <윤미네 집>의 故 전몽각 전윤미 부녀 아버지의 카메라는 항상 나를 향해 있었다. 무조건적인 사랑의 눈길에 담은 가족에 대한 아버지의 관심과 애정은 하루하루 꾸밈없이 기록됐고, 그사이 나는 훌쩍 성장했다. 기억 속의 아버지는 일상 속에서 소소한 재미를 찾을 줄 아는 분이셨 다. 아내와 함께 시장에 들러 들국화 한 다발 사길 좋아하는 다정한 남 편이자, 집 안에 필요한 가구나 소품이 있으면 맥가이버처럼 몇 시간 씩 톱질하고 망치질해서 뚝딱 만들어내곤 하는 든든한 가장이셨다. 아버지는 일단 뭘 했다 하면 열정적인 구석이 있었다. 클래식 음악을 사랑해서 LP판을 수집하는 일에도 열심이셨고, 두말할 필요 없이 카메 라는 평생 손에서 놓지 않을 만큼 사진에 대한 애정은 대단했다. 가족 이나 좋아하는 대상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에 아버지는 때때로 놀라 우리만치 집요해 보였다. 한번은 어린 내가 밖에서 돌아와 울고 있는 데, 아버지는 나를 달래주는 대신 급히 카메라를 가져와 찍으셨고, 산 정상에서 우리 삼 남매가 무서워 고개도 못 들고 울고 있을 때도, 아버 지는 우리의 모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아슬아슬한 곳에 위치를 잡고 카메라를 꺼내 드셨다. 아버지의 꼼꼼함은, 일단 찍은 필름은 반드시 밀착 인화해 필름과 같 이 연도마다 파일에 정리해두신 것에서도 드러난다. 변변한 암실도 없 이 화장실에서 현상하며 프린트를 하던 시절이었다. 아버지의 카메라를 언제부터 의식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 다. 돌이켜보면 아버지는 카메라 너머에서 늘 나를 지켜보셨다. 놀이 터에서 동네 언니들의 공기놀이에 끼지 못해 서러울 때도, 어린이날 인 파에 치인 하루를 보낸 후 귀갓길 택시 안에서 까부라져 졸고 있을 때 도. 아버지께서 내가 결혼할 때 사진들을 모아 책으로 만들어주시겠 다며 지나가듯 말씀하신 적은 있었지만, 그때는 아버지의 이 사적이고 일상적인 기록이 이토록 특별한 가족사로 다시 태어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문득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와 함께 TV 대담 프로그램에 나가서 아버지에게 사진을 찍히는 느낌에 대해 김동건 아나운서로부 터 질문을 받은 일이 생각난다. 나는 그때 아주 솔직히 귀찮은데요 라 고 대답해 모두를 웃게 한 걸로 기억한다. 확실히 우리 삼 남매가 커가 면서 아버지는 카메라를 의식하는 우리를 뷰파인더에 담길 주저하신 것 같다. 우리가 더 이상 카메라를 향해 천진한 표정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버지는 우리의 공부에 방해가 될까 걱정스러워 하신 것이다. 이제 내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보니 아버지가 내게 남겨준 보석 같 은 기록이 새삼 소중하게 다가온다. 아버지의 렌즈를 통해 어떤 꾸밈 도 없는 순수한 그때 그 모습의 내가 남아 있다. 내 아이들에게 아버지처 럼 나도 책 하나 만들어줘야지 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나의 원 대한 포부는 그 일이 얼마나 지속적인 노력을 요하는 것인지 깨닫는 순 간 단념으로 이어졌다. 역설적으로 나는 내가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아버지의 자식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그런 대기록 은 큰 사랑 없이 이룰 수 없는 일이지 않은가! 이제 아버지는 내 곁에 없지만, 나는 <윤미네 집>을 통해 나를 응원하시던 아버지의 시선을 만난다. 14 15

LIFE PARTNER 6 PART 1 내 인생의 황금기 외과 의사 양승봉과 네팔 외과 전공의 라는 계급장도 떼어버린 채 분야를 가리지 않고 밤낮없이 메스를 잡아야 했다. 그러나 문명의 이기와는 거리가 먼 척박한 땅, 네팔은 그에게 생애 최고의 충만한 시간을 선사했다. 네팔을 향해 뜨거운 사랑을 쏟아부었노라고 그는 말하지 않았다. 다른 많은 의사처럼 과거에 의료 사역으로부터 한국이 받은 혜택을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의사 양승봉. 그는 네팔에서 15 년여를 보낸 동기에 대해, 이를 미화시키는 어떤 말도 아끼는 기색이다. 1997년, 막내 인모를 임신했을 때 그의 아내는 몸 상태가 심각했다. 그 가 근무하던 탄센 병원의 동료 의사들은 결국 한국에 돌아가서 출산하 라고 권했다. 탄센에서 카트만두까지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달렸 다.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하는 산모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담요 두 장을 마음을 졸이며 구불구불한 산길을 내려오는데 자꾸 네팔 사람들이 보이는 거예요. 그 와중에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길 꼭 다시 와야겠다. 그는 여기서 그 감정에 대해 동정심 이란 표현을 썼다. 말 그대로 누군가의 어려움을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 깔아주는 것뿐. 아내의 상태가 그러니 언제 다시 돌아올지 기약할 수 없었어요. 동료 의사들도 짐을 미리 싸두고 가라 고 하더군요. 네팔에 들어간 지 2년이 채 안 된 시점이었지요. 그런데 마음을 졸이며 구불구 불한 산길을 내려오는데 자꾸 네팔 사람들이 보이는 거예요. 그 와중에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길 꼭 다시 와야겠다. 그 는 여기서 그 감정에 대해 동정심 이란 표현을 썼다. 말 그대로 누군가 의 어려움을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 외과 의사였지만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한 네팔에서 그는 산부인과, 신 경외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등 모든 분야를 오가는 전천후 의사가 돼야 했다. 모르면 배워서 수술을 감당하느라 몸은 고됐고, 환경도 한 국과 비교할 수 없이 열악했다. 그러나 의사로서 환자만 생각하고 소 신껏 진료할 수 있는 환경만큼은 그에게 스스로 인생 최고의 시기 라 고 할 정도로 자족감을 줬다. 순박한 네팔 환자들은 의사를 무조건 신 뢰하죠. 의사에게 막강한 권한이 있으니 누구 눈치 볼 필요도 없고, 그 래서 또 의사는 무한 책임을 지고자 하죠. 서구권에서 온 동료 의사들보다 네팔 사람들과의 동화도 빨랐다. 같은 동양권이어서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통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한국말과 어순도 같고, 서양 사람들처럼 직설 화법으로 말하지 않는 문화다 보니 아무래도 친화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는 네팔 스태프들 과 단 한 번도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은 유일한 의사였다. 그는 어디서나 유익한 사람 이 되고자 했다. 한국에서의 보장된 삶을 뒤 로한 채, 묵묵히 주어진 길을 최선을 다해 걸었다. 자신보다 먼저 그 길을 간 사람들처럼 한 톨의 썩은 밀알 이 되고 싶었다. 현재 그는 치료비가 무 서워 병원에 가지 못하는 네팔 사람들에게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주 기 위해 의료보험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하는 데 까지 열심으로 해보자 는 마음으로 출발한 것일 뿐이다. 그가 앞일을 치 밀하게 계산하는 사람이었다면 네팔에 가지도 않았을 것이다. 기왕이면 의사로서 가장 빛나는 전성기를 네팔에 바치고 싶었던 젊은 이는 이제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중년이 됐다. 그러나 누구든지 자기 를 높이면 낮아질 것이요, 자기를 낮추면 높아질 것이다 라는 성경 말씀 이 그만큼 어울리는 사람도 없다. 그가 빈자의 땅에서 의술로 그들을 돕 고 하루하루를 부딪쳐가며 감당하는 그 진솔한 과정에 세상은 감동했 다. 이제 그는 한국에서 2년여의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그리고 그마저도 네팔에서 뜻있는 시간이 되도록 사용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16 17

LIFE PARTNER 7 PART 1 인연은 기회를 낳는다 김남구 부회장과 이채원 부사장 한 사람이 소유할 수 있는 자산은 여러 형태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의 인연이야말로 때에 따라서는 유형의 가치를 지닌 존재보다 더 큰 힘이 될 수도 있다. 한국의 워런 버핏 이라는 공공연한 별칭이 부담스럽다는 듯 한 눈빛을 보내면서도 이 남자는 이렇게 말한다. 어림없어요. 평생을 해도 워런 버핏이나 피터 린치처럼 될 수는 없을 겁니 다. 하지만 그들이 못하는 걸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도 있겠죠. 본인의 입으로 겁이 많고, 소심하다 고 하지만, 기실 그는 과 감할 때는 엄청나게 과감하고, 꼭 해야 할 말이 있다면 머뭇 거림이 없다. 그러니 그의 고집과 배짱을 아는 사람이 이 겸손 함 섞인 소심한 이라는 단어를 듣는다면 의아할지도 모르겠 다. 그는 그저 과유불급 을 모토로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일 에만 신중하게 움직이는 사람이니까. 특별한 취미도 없어서 그 흔한 골프도 치지 않는다. 투자 세 계로 입문한 이후 그에게는 취미도 직업도 오직 주식 이었을 정도로 외골수로 살아왔다. 증권사 신출내기 시절에는 상장 기업 600개의 전 종목 코드를 몽땅 외울 정도였다. 재미없는 영화를 한 번 보느니 재밌는 영화를 열 번 반복해 보는 게 좋 고, 감명 깊은 책은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반복해서 읽는다. 또 변화를 싫어해 한번 맘에 든 브랜드의 옷은 끝까지 고수한다. 어쩌면 남들에게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가치투자가 체질적 으로 그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선택이었는지 모른다. 인내력과 지구력이 필요하고 철저한 분석이 성공과 불가분 의 관계를 맺고 있는 투자 방식이니까. 그러나 그의 이런 성품과 노력 외에 또 다른 성공의 열쇠가 있 다고 한다면? 99%의 노력과 1%의 인연. 그에게는 인생의 터 닝 포인트마다 어떤 인연이 있었다. 가치 투자 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부터 그는 벤저민 그레 이엄, 피터 린치 같은 월가의 영웅 이야기에 빠져 있었다. 동원 증권 국제영업부 동경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시절, 남들이 선 망하는 주재원 신분이 됐는데도 시선이 늘 서울로 향해 있 18 19

국내 최초로 장기펀드를 론칭하고 그는 이제 기어이 성공해야 한다 는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10년을 보고 투자한 고객들과의 인연을 그는 사명을 다해 지키려고 한다. 인연이 기회가 됐고 또 성공으로 이루어진 바가 있기에, 그의 꿈은 아마도 허황된 것이 아닐 것이다. 는 건 주식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다. 신화 같은 이야기를 그저 읽기만 하는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그러던 차, 배운 것을 펼쳐 보일 기회가 없던 그에게 놀라운 인연이 찾아왔다. 동경 사무소를 찾은 동원그룹의 총수 김재철 회장을 하루 보필하 게 된 것. 그룹 총수와의 점심 식사 자리에서 일개 사원에 불과 하던 남자는 거침없이 말했다. 회장님, 저는 여기가 아니라 서 울에 가서 해야 할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억세게 운이 좋았던 걸까? 당돌한 남자의 청은 다행스럽게도 받아들여졌다. 서울 본사로 복귀한 그는 1000만 달러짜리 역외펀드를 위탁 받아 운용하기 시작했고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펀드매니저로 입성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번에는 김재철 회장 의 장남인 김남구 상무(현 한국금융지주 대표 겸 한국투자증 권 부회장)를 찾아갔다. 부서를 돌며 경영 수업을 받던 시절부 터 그와 안면이 있던 김남구 상무는 그에게 주식 대신 채권 쪽 업무를 맡아보라고 권유했다. 그러나 그는 그 자리에서 생각 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일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다음 날 그와 다시 마주한 김남구 상무는 그의 눈빛을 보고 두말없이 주식운용부로 발령을 냈다. 1996년의 일이다. 일단 제 궤도를 찾기 시작하자 그는 투자의 재미에 맹렬하게 빠져들었다. 그 자신은 갬블이라도 하는 느낌이었다고 고백 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성실함이 있 었다. 주번보다 먼저 등교해서 청소를 하던 중학생이 어디 갔 겠는가? 그는 전 직원 중 제일 먼저 출근해서 가장 늦게 퇴근 하기로 명성이 자자한 사람이다. 아직 깊이 있게 분석할 만한 내공은 없었지만 가치투자에 대한 실제적인 실천에 한발 다 가설 수 있었다. 삼성전자나 포스코처럼 절대 망하지 않을 기 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 1998년, 그는 국내 최초 로 가치투자 전용 펀드 동원밸류1호 운용을 맡았다. 그리고 1년도 되지 않아 127%의 수익률을 냈다. 그러나 1999년 위기가 찾아왔다. 코스닥을 중심으로 기술주 열풍이 불면서 그가 투자한 대부분의 가치주 종목은 하락했 고 외면의 대상이 됐다. 당시 기술주를 하나도 갖고 있지 않던 그는 투자자에게 원망과 항의를 받아야 했다. 가치투자에 대 해 어느 정도 확신이 설 무렵이었다. 스트레스로 라식수술이 실패했고, 몸 상태는 엉망이었다. 2000년 2월 마침내 그는 펀 드운용을 그만둘 결심으로 휴가를 냈다. 몸도 마음도 지친 그 에게 회사는 원한다면 부서까지 만들어주겠다고 제의할 정도 였지만, 결정적으로 그가 주식운용을 계속하게 된 계기는 김 남구 부회장과의 면담 때문이었다. 너무 싸서 사고 싶은 주 식이 지천에 널려 있습니다. 정말 사고 싶은 주식이 많습니다. 김남구 부회장에게 하소연처럼 던진 그의 한마디에 이런 말이 돌아왔다. 그러면 주식을 많이 사면 되는 것 아닌가? 평소 포 용력이 넓고 의사 결정이 빠르며, 배포가 큰 김 부회장다운 한 마디였다. 여유 자금 한도 내에서 최대한 운용해보라는 김 부 회장의 격려로 그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았다. 물론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대화였다. 그의 눈부신 전성기 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기회는 잡는 자에게만 다가오는 것이고, 그는 인연을 기회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의 가치투자가 지금껏 달려올 수 있었던 것도 투자 환경, 즉 고객과 경영진의 신뢰가 밑받침됐 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로 장기펀드를 론칭한 그는 이제 성공 해야 한다는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10년을 보고 투자한 고객 들과의 인연을 그는 사명을 다해 지키려고 한다. 인연이 기회 가 됐고 또 성공으로 이루어진 바가 있기에, 그의 꿈은 아마도 허황된 것이 아닐 것이다. 20 21

PART 2 ~2010 10년투자펀드가 걸어온 길, 앞으로 나갈 길. 그리고 함께 성장하는 사람들 이야기 10년투자펀드의 길 그리고 사람들 [숫자로 본 10년투자펀드] 1조3991억원 한국밸류 10년투자펀드 총 수탁고 (2010년 4월 17일 기준) 55.68% 한국밸류 10년투자펀드 1호(주식) 2010년 4월 20일까지 최근 4년간 수익률 (같은 기간 KOSPI 수익률 21.92%) 91.14% 한국밸류 10년투자펀드 총 계좌 중 적립식 계좌 비율 13명, 0.38개 한국밸류 펀드매니저 수, 펀드매니저당 평균 펀드 수 (운용업계 평균 7개) 130,579개 한국밸류 10년투자펀드 총 계좌 수 (2010년 3월 31일 기준) 1 숫자로 본 10년투자펀드 2 ~2010 10년투자펀드 그리고 길 3 가치, 함께 키우고 같이 성장하다 4 자산운용에 새바람을 일으키다 5 10년투자펀드를 움직이는 사람들, TEAM VALUE 41명 한국밸류 전체 임직원 수. 4. 18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 1호(주식) 출시

Value History PART 2 ~2010 10년투자펀드 그리고 길 맞잡은 손으로 새로운 아침을 열고 박차오르다 破 竹 之 勢 거침없는 기세로 명품 펀드의 반열에 올라서다 桃 園 結 義 척박한 대지에 가치투자의 씨앗을 뿌리다 談 笑 自 若 금융 위기와 가치주 소외로 성장통을 겪다 ~2010 風 雲 魚 水 투자자와 기업 모두에게 소중한 동반자를 꿈꾸다 도원결의 오랜 벗들과 함께 큰일을 도모하다 담소자약 코앞에 닥친 위험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다 와룡봉추 비록 몸은 초야에 있으나 원대한 꿈을 품다 아직 척박하기만 한 간접투자시장에 가치투자 라는 새로운 나무의 새싹을 틔우려는 시도가 있었다. 바로 가치투자 전도사로 불리는 이채원 CIO. 1998년 구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서 국내 처음으로 가치투자를 시작했지만 시장은 냉담했다. 버블 시대의 욕망은 미련한 가치투자의 길을 외면했다. 아직 어린 새싹에 불과하던 가치투자는 처음부터 시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희망이 아예 꺾인 것은 아니었다. 그 후 이채원 CIO의 투자 철학을 담은 구 동원증권의 고유 계정이 6년 동안 435%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가치투자는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뜨린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만족할 수 없었다. 일반 투자자에게도 가치투자의 풍성한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열망에 사로잡혔다. 평범한 내 이웃을 위한 가치투자펀드 라는 꿈은 그렇게 무르익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년 4월 한국밸류 10년투자 증권투자신탁1호(주식)가 탄생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가치투자 철학의 외길을 가기 위해 설립한 국내 최초의 전문 자산운용사다. 국내 자산운용시장에서 장기 가치투자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닦는 것이었다. 항해사는 오랫동안 한국투자증권에 몸담았고 전문 운용사만의 차별화된 경영 철학에 이해가 깊은 이용재 CEO와 가치투자의 선구자 이채원 CIO였다. 년 2월 밸류운용은 가치투자라는 강력한 동력으로 자산운용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일선에서 자산운용을 책임질 펀드매니저팀도 구성되었다. 이채원 CIO는 한국투자증권에서 수년간 팀워크를 다져온 펀드매니저를 모두 불러들였다. 시작부터 함께한 그야말로 한 팀 이었다. 힘들 때와 좋을 때를 함께 겪으면서 서로 눈빛만 봐도 생각이 통할 정도였다. 이는 가치투자를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이기도 했다. 같은 철학을 공유하면서 서로를 믿고 호흡을 같이할 진정한 파트너들이었다. 환상의 팀이 10년투자펀드를 위해 다시 뭉친 것이다. 괄목상대 눈을 비비고 다시 볼 만큼 주위를 놀라게 하다 일반 투자자의 펀드 보유 기간이 3년이 채 되지 않던 때에 10년 투자 를 자랑스럽게 내걸고 3년 환매 제한 이라는 강력한 장치를 단 10년투자펀드는 어쩌면 모험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설정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설정액 3000억원을 상회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대박의 환상을 좇던 펀드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었다. 또 안정적 수익률 역시 급격한 성장에 큰 힘을 보탰다. 년 4월부터 년 4월까지 23.35%의 수익률을 거두었는데, 같은 기간 주식시장은 7.45% 상승에 그쳤다. 주식시장은 지지부진했지만 10년투자펀드의 가치주들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년 4월에는 수탁고가 1조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고객의 투자 목적과 가치투자의 궁합을 잘 살려줄 상품도 연이어 출시되었다. 년 3월에는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증권투자신탁1호(주식)를, 6월에는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증권투자신탁 1호(채권 혼합) 를 출시했다. 년 5월에는 한국밸류10년장기주택주식형펀드 출시로 장기 가치투자의 라인업을 강화해나갔다. 파죽지세 거칠 것 없는 기세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내달리다 10년투자펀드주식1호는 출범 첫해에 23.35%의 수익률을 올리며 주목을 받은 데 이어 다음 해에도 24.55%의 수익을 거두어 2년 연속 20%대 수익률을 기록한 유일한 주식형 펀드가 되었다.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10년투자펀드는 고유한 브랜드로서 힘을 갖게 되었다. 대한민국금융명품대상 최우수상, 한국펀드대상 우수상, 대한민국금융혁신대상 서비스혁신상 등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가치투자를 대표하는 명품 펀드로 자리 잡았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시작한 서툰 발걸음은 이제 거칠 것 없는 적토마의 힘찬 뜀박질로 바뀌었다. 최고의 성적과 뚜렷한 운용 철학을 바탕으로 년에는 보수적인 운용과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만 자금을 받을 수 있는 국민연금으로부터 1000억원의 장기투자자금을 유치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성장통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성장통 없이 어른이 되는 건 불가능하다. 10년투자펀드도 그런 성장통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그 시작은 년 9월이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국제 금융시장이 점차 경색되었고, 글로벌 증시가 동반 붕괴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국내 증시 역시 코스피지수가 한때 900포인트가 무너지는 단기 폭락 장세가 펼쳐졌다. 문제는 튼튼할 것으로만 생각한 가치주가 펀더멘털과는 상관없이 시장의 추락과 함께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오히려 일부 가치주는 주식시장보다 더크게 하락하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견고했던 10년투자펀드 수익률에 큰 타격을 주었다. 거센 폭풍에 모든 것이 다 쓸려가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시장과 투자자 사이에 만연했다. 그러나 10년투자펀드는 이런 상황에서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10년투자펀드는 한국 경제의 내일을 믿기 때문이었다. 지금의 이 거센 폭풍만 잘 견뎌내면 한국 경제의 뿌리는 더욱 견고해지고 나무는 무성해질 것이었다. 풍운어수 서로를 돕고 위하는 상생의 길을 걷다 10년투자펀드의 처음은 투자자와의 약속, 기업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되었다. 일반 투자자에게 가치투자를 전파하고 동반자가 되기 위해 10년투자펀드는 남들이 생각조차 하지 않는 일을 해왔다. 솔직하고, 쉽고, 자세한 운용보고서를 매해 만들었다. 또 투자자와 투자 기업의 축제 마당인 운용보고대회도 개최했다. 이 모든 것 속에 고객 인생의 동반자이자 친구, 조언가로 함께하려는 노력이 담겨 있다. 10년투자펀드가 투자하는 많은 기업 역시 단순히 펀드 수익률을 올려주는 대상이 아니다. 좋은 기업을 세상에 알리고 그 기업들과 같이 성장해나가기 위해 1년에 1400여 번 넘게 탐방을 한다. 인내하고 기다리면 풍성한 열매를 거둬들일 수 있다는 투자자와의 약속, 기초가 튼튼한 기업은 언젠가 가치를 인정받으리라는 믿음이 10년투자펀드를 이끌어온 두 가지 힘이다. 24 25

Value Inside 1 PART 2 가치, 함께 키우고 같이 성장하다 가치가 커가는 곳, 한국투자밸류 펀드는 경제를 엮는 씨줄과 날줄이다. 펀드가 흘러가는 곳을 보면 이 나라 경제의 가장 중 요한 부분을 다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펀드의 진정한 주인인 투자자의 자산은 자산운용사라는 야무진 살림꾼을 만나 좋은 기업으로 한데 모여 흘러간다. 기업은 실질 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천하제일의 일꾼. 펀드를 양분 삼아 크게 자란 나무의 열매는 모 두에게 고루 배분된다. 그러니 펀드는 자산 증식의 수단이면서 이 나라 경제를 숨 쉬게 하 고 자라게 만드는 소중한 자양분인 셈이다. 자산운용사는 펀드 살림꾼 10년투자펀드가 시작되는 곳은 물론 기획과 운용을 책임지는 한국투자밸류 자산운용이다. 이곳은 야무진 손끝으로 큰 살림을 척척 해내는 살림꾼의 모습을 떠올리 게 한다. 이들의 가장 큰 임무는 투자자와 투자 기업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주는 것. 견우 와 직녀처럼 서로 너무나 먼 거리에 있는 이들을 연결해준다. 큰 살림의 밑그림을 그리고, 계획대로 집안을 이끌어가지만 곳간 열쇠는 가지고 있지 않다. 한 점 의혹 없이 큰 살림을 해나가려면 곳간 열쇠를 맡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사람이 따로 있어야 한다. 바로 돈을 맡 겨두는 곳, 수탁 회사다. 펀드의 진정한 주인은 투자자 펀드에 미래의 소중한 희망을 담는 투자자야말로 10년투자펀드의 진정한 주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가 펀드 살림꾼을 직접 만나는 기회는 거의 없 다. 그들을 대신해 판매를 책임지는 판매 회사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십시일 반으로 모은 돈은 커다란 강물이 되어 우리 경제를 살찌우는 중요한 젖줄이 된다. 물이 흐 르지 않는 땅에서는 나무가 자랄 수 없다. 투자자 없는 펀드와 경제는 생각할 수조차 없 다. 그래서 펀드의 진정한 주인은 투자자다. 투자 기업은 가치를 키우고 열매를 나누는 펀드 일꾼 실제적으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투자 기업이다. 펀드를 양분 삼아 줄기와 잎을 키우고 열매를 맺는 나무 역할을 한다. 이들이야말로 10년투자펀드의 가장 믿음직한 일꾼이라고 할 수 있다. 돈이 돈을 낳는 일은 없다. 투자 기업의 굵은 땀방울과 쉼 없는 노력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커가고 성장의 단 열매는 펀드 주인에게도 나눠진다. 투자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은 커다란 강물이 되어 우리 경제를 살찌우는 중요한 젖줄이 된다. 물이 흐르지 않는 땅에서는 나무가 자랄 수 없다. 투자자 없는 펀드와 경제는 생각할 수조차 없다. 그래서 펀드의 진정한 주인은 투자자다. 26 27

Value Inside 2 PART 2 자산운용에 새바람을 일으키다 투자자 곁으로 더 가까이, 더 친근하게! 투자자들은 상세한 포트폴리오를 접하면서 10년투자펀드가 말로만 가치투자를 외치는 게 아님을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아가 10년투자펀드의 운용보고서에서 투자아이디어를 얻으려는 직접투자자도 많이 생겨났다. 가치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로 출범한 한국투자밸류. 년 설립한 후 겨우 4년이라는 시 간을 달려왔을 뿐이다. 그러나 투자자와 고객과의 장기적인 동반자 관계를 중시하는 기 업활동으로 자산운용업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치투자는 멀고도 어려운 길 이다. 그렇기에 투자자가 가치투자 철학을 좀 더 쉽고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업 활동을 고민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1. 자산운용업계의 일대 파란, 친절한 운용보고서 지난 년 5월, 한국투자밸류는 25쪽 분량의 연간 자산운용보고서를 내면 서 업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년에는 100페이지가 넘는 책자형으로, 이듬해는 국 내 최초로 멀티미디어 형태로 발전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펀드 투자자는 불친절한 자산 운용보고서에 익숙한 상태였다. 펀드 선진국으로 불리는 미국에서는 수백 페이지짜리 자 산운용보고서가 일반적인 현상이었는데도 말이다. 오히려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한국투자밸류가 시도한 친절한 운용보고서 바람은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10년투자펀드의 운융보고서에는 수익 률뿐만 아니라 상세한 포트폴리오, 투자하게 된 이유 등을 조목조목 설명해놓았다. 투자 자는 상세한 포트폴리오를 접하면서 10년투자펀드가 말로만 가치투자를 외치는 것이 아 님을 확실히 깨달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아가 10년투자펀드의 운용보고서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으려는 직접투자자도 많이 생겨났다. 또 한 가지 신선하게 받아들여진 것은 보고서에서 펀드매니저들의 실수와 잘못까지 인정 하는 솔직하고 정직한 자세였다. 이런 새로운 노력에 투자자는 더욱 큰 믿음으로 화답해 주었다. 2. 모든 투자자를 위한 축제 한마당, 자산운용 보고 대회 10년투자펀드 설정 3주년이던 년 4월, 한국투자밸류는 또 하나의 신선한 사건을 일으켰다. 자산운용사와 투자자, 투자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의 한마당을 여 는 한국형 오마하 축제 를 기획한 것이다. 자산운용사에서 일반 투자자를 초청해서 운용 보고 대회를 연 것은 국내 최초였다. 오마하 축제 는 투자 귀재로 불리는 미국의 워런 버핏의 투자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 주총회를 일컫는 말로, 파티 형식의 전야제, 버핏과의 대화, 주주를 위한 쇼핑 행사 등 다 양한 프로그램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열린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10년투자펀드의 자산운용 보고 대회에도 1000명이 넘는 투자자가 모여들어 분위기가 한 껏 고조되었다. 년 주가 대폭락으로 속앓이를 한 투자자에게는 궁금증과 우려를 해 소할 수 있는 자리였다. 또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판매뿐만 아니라 애프터서비 스가 더욱 중요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눈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또 10년투 자펀드의 투자 기업 30여 곳도 부스를 열어 투자자와 직접 만남을 가졌다. 이런 축제 한마 당은 투자자와 자산운용사, 투자 기업 간의 동반자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3. 역사를 써가다, 펀드 전시회 <생활 속의 펀드 이야기> 지난 10여 년 동안 펀드의 규모는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집집마다 펀드 하나 쯤은 가입한 국민 펀드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지난 시절 펀드가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해 왔는가에 대한 진지한 모색은 어디에서도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한국투자밸류는 우리나 라 펀드의 역사와 발전을 더듬어보면서 투자자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펀드 전시회를 마 련했다. 2010년 2월부터 열린 <생활 속의 펀드 이야기>가 그것이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 펀드산업의 성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펀드역사관, 사료를 볼 수 있는 펀드역사사료관, 고객이 투자한 돈이 어떻게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지 보여주 는 펀드와 우리의 생활 등등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것이었기에 사료를 모으고 정리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어렵게 모아 재구성한 펀드의 역사 는 투자자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또 일반 투자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더욱 넓혀놓았다. 전시회에 는 투자자가 펀드투자에 대한 생각을 직접 적을 수 있는 코너도 마련해놓았다. 이를 통해 투자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전시회를 지향했다. 투자자야말로 10년투자펀드의 진정한 주 인이기 때문이다. Advertising 28 29

Value People PART 2 펀드매니저, 10년투자펀드를 움직이는 사람들 우리는 Team Value입니다 펀드 매니저들의 한마디 펀드는 빨간 돼지 저금통입니다 빨간 돼지 저금통은 안의 내용물을 볼 수 없어서 얼마나 모았 는지 그 상황에서는 알기 힘들지요. 하지만 나중에 배를 갈랐을 때 얻는 기쁨은 아주 큽니다. 펀드도 마찬가지로 하루하루 펀드의 내 역을 보기보다 꾸준히 모으다 보면 빨간 돼지 저금통의 배를 갈랐을 때 느끼는 기쁨을 언젠가는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 정재원 매니저 펀드는 연애와 같습니다 가끔 변덕 때문에 맘고생하기도 하지만 꾸준히 노력(납입)하고 지켜 봐(기다려)준다면 큰 기쁨이 되어 돌아옵니다. - 정신욱 매니저 펀드란 행복입니다 펀드가 대박이 나면 기분이 날아갈 듯합니다. 펀드가 반토막이 나면 세상이 두 쪽 난 듯합니다. 펀드의 수익이 꾸준히 늘어나면 꾸준히 행 복합니다. 그래서 전 가치투자 펀드가 좋습니다. - 강병구 매니저 펀드는 새로운 꿈을 위한 투자입니다 For Your New Dream! 아이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도, 꿈꾸던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도, 행복한 노년을 위해서도 투자가 필요합니다. 펀드는 당신의 새로운 꿈을 위한 투자입니다. - 박문창 매니저 펀드는 묵은지입니다 좋은 김치를 장기간 푹 묻어두어야 맛있는 묵은지가 되듯이, 좋은 기 업의 주식을 많이 보유한 펀드에 돈을 푹 묻어두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 남영구 매니저 펀드란 믿음입니다 펀드에 처음 가입할 때는 집이나 자동차를 처음 사는 것처럼 꼼꼼히 뜯어 봐야 합니다. 한번 가입한 펀드는 계획한 투자 기간과 투자 목 적이 달성될 때까지 믿음을 가지고 기다려야 합니다. 믿음을 가지고 함께하는 펀드는 언제나 당신 편입니다. - 장동원 매니저 펀드는 대안 없는 선택입니다 저금리 시대에 예금은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도 어렵습니다. 고령화 로 경제 활동 인구가 줄어드는 마당에 부동산에 마냥 기댈 수 있을까 요? 미래를 위한 저축 수단, 펀드밖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 강대권 매니저 30 31

Team Value, 세 가지 키워드 팀으로 한데 뭉쳐 더 강하다! 1조원이 넘는 남의 돈을 굴리는 펀드매니저. 냉정하고 정확한 매의 눈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이다. 자기 성과를 위해선 철저한 개인주의자일 것이다. 하루 종일 주식 시황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상을 했다면 당신은 잘못 안 것이다. 적어도 10년투자펀드를 움직이는 펀드매니저에 대해서는 말이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그래서 더 궁금한 10년투자펀드 매니저들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보자. 펀드매니저가 매매에 쏟아붓는 시간을 우리는 기업 을 찾아다니는 데 쓰는 거죠. 가치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펀드매니저라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게 저희 모두의 생각입니다. 10년투자펀드 매니저는 각각 담당하는 기업 분야가 따로 있다. 그러나 꼭 자기 분야가 아니더라도 궁금 한 기업이 있으면 주저없이 함께 기업 탐방에 나선 다. 궁금증과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업 현장을 발로 뛰는 펀드매니저들의 결론 하나. 기본이 튼튼한 좋은 기업은 몇십 년 후에도 좋 01 성실한 발이 최고의 무기다 -발로 뛰는 펀드매니저 하루 종일 주식 시황 모니터 쳐다보기. 10년투자펀 드의 펀드매니저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들 은 1년 내내 돌아다닌다. 그들이 돌아다니는 곳은 기업이다. 현재 투자 대상인 기업만 돌아다니는 것 도 아니다. 투자를 고려 중인 기업, 심지어 주식을 이 은 기업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단 한순간도 관심 의 끈을 놓지 않고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가치주를 발굴해내는 핵심 포인트. 02 팀으로 뭉쳐 더 강하다 -끈끈한 매트릭스 팀워크 10년투자펀드 계열의 펀드 상품은 5개. 이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13명이다. 펀드매니저 한 사 인 동시에 열렬한 투자자이기도 하다. 내가 가치투 자에 확신을 가지고 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믿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03 힘든 길 같이 가는 투자자, 기업에 정이 간다 - 우리가 남이가? 이채원 CIO가 대리였을 때 탐방 갔던 기업에 다시 반자라는 느낌이 강하다. 투자 기업의 경우 더 이상 남일 수 없다. 투자해서 수익을 내야 하는 대상이 아 니라, 기업을 같이 키워나가는 주인의 입장인 것이다. 투자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척박하기만 한 국내 간접투자시장에 생소한 가치투자펀드를 겁없이 들 고 나왔을 때 조용히 믿고 따라와준 투자자들이 없 었다면 오늘의 10년투자펀드는 존재할 수 없었을 미 처분한 기업까지 쫓아다닌다. 람당 0.38개의 펀드를 운용하는 셈이다. 업계 평균으 탐방을 간 적이 있었어요. 그때 같은 대리 입장에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땐 하루에 세 곳이 넘는 기업을 돌아보기도 해 로는 펀드매니저 한 명이 7개의 펀드를 운용한다. 이 이채원 대리를 만났던 담당자는 임원이 되었더군요. 장기투자를 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던 설정 첫해 요. 물론 자료를 분석하고 연구 검토하는 것도 중요 단순한 통계만 보아도 10년투자펀드에서 팀워크를 다시 탐방 온 우리를 보고 참 감개무량해했어요. 부터 투자자들이 이채원 팀 에 보내준 조용한 믿음 어떤 땐 하루에 3곳이 넘는 기업을 돌아보기도 해요. 물론 자료를 분석하고 연구 검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내 눈으로 확인을 해야 직성이 풀려요 장부상으로는 결코 나타나지 않는 그 기업의 진짜 얼굴을 발견하기도 하죠. 하지만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장부상으로는 결코 나타나지 않는 그 기업의 진짜 얼굴을 발견하기도 하죠. 1년에 총 1400여 회가 넘는 기업 탐방을 다닌다니 이 쯤 되면 발로 뛰는 펀드매니저라는 말이 전혀 어색 하지 않다. 가치투자는 숨어 있는 진주 같은 좋은 기 업을 찾아내는 게 관건이다. 이들에게 종합주가지수 보다는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기업의 참모습이 더 중요한 이유다. 10년투자펀드는 매매 회전율이 높지 않아요. 다른 얼마나 중시하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각각의 펀드를 책임지는 매니저가 정해져 있긴 하지 만 다른 매니저도 끊임없이 좋은 기업, 좋은 정보를 물어다 줍니다. 그래서 서로의 존재를 정말 필요로 하죠. 아주 끈끈한 매트릭스 조직 같다고 할까요? 팀워크가 빛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인은 모두가 가 치투자 철학 신봉자라는 점이다. 이채원 CIO와 함께 10년이 넘게 동고동락해온 고참 매니저는 물론이고, 이제 막 10년투자펀드에 합류한 새내기 매니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들은 10년투자펀드의 운용자 매니저에게 기업은 단순히 투자 대상이 아니다. 10년 투자펀드와 함께 어려운 시절을 딛고 성장해가는 동 이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좋은 수익률이 나와서 우리도 기뻤죠. 어려운 시절을 함께하고 맞는 봄이 가장 아름답잖아요? 세상의 모든 펀드매니저와 마찬가지로 10년투자펀 드 매니저도 수익률이 떨어질 때가 가장 괴롭고 힘 들다. 하지만 이들이 가장 기쁠 때는 좀 색다르다. 길 고 지루하고 참기 힘든 가치투자, 장기투자를 이해 하고 믿고 따라주는 투자자 이야기를 전해 들을 때 이다. 그런 투자자를 통해서만이 자신들의 존재가 빛날 수 있기 때문이다. 32 33

펀드, 가치투자에 대한 모든 궁금증 PART 3 친절한 밸류 氏 가 재미있고 맛깔나게 풀어준다 1 나에게 펀드는 다! 2 스타일 있는 펀드의 색다른 맛 이야기 3 가치투자로 키워가는 머니 트리 4 투자 대가에게 길을 묻다 5 도깨비 방망이보다 더 신기한 복리의 마법 6 10년투자펀드의 동반자를 찾아서 (덕성사 대표 김정 & KBS 아나운서 이지연 7 자산운용보고서 탐구 생활 34 35

idea about fund PART 3 나에게 펀드는 다! 국민 펀드 시대, 펀드에 대한 사람들의 속마음이 궁금하다 펀드는 더불어 함께 떠나는 세계 여행이다. 고객 개개인의 소중한 꿈(자산)을 싣고 항해사(펀드매니저)의 가이드에 따라 세계를 여행하며 꿈(자산)을 키워주는 세계 크루즈 여행이다. 펀드는 골동품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그 가치가 더욱 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골동품처럼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이 좋은 펀드다. 펀드는 보톡스다. 굴곡이 생긴 어머니 이마의 주름을 펴드린다. 누구나 펀드 하나쯤은 가입한, 그야말로 국민 펀드 시대. 사람들은 펀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생활 속의 펀드 이야기> 전시회에서 만난 일반 사람들의 펀드에 대한 솔직담백한 느낌과 생각을 옮겨 담았다. 펀드는 여의봉이다. 손오공의 여의봉처럼 평소에는 작지만 필요할 때 크게 펀드는 나이테다. 나무는 겨울에도 자란다. 겨울에 자란 부분은 여름에 쓸 수 있다. 자란 부분보다 훨씬 단단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이 가치를 찾아가는 것이 펀드 투자다. 펀드는 나비의 날갯짓이다. 작은 알이던 시절부터 한 점의 공간을 우주로 삼고 소중히 생명을 간직해오다 징그러운 번데기 옷을 입고도 한시도 성장을 멈추지 않는 각고의 시절을 이겨냈다. 이제 꽃잎처럼 날개를 펼쳐 찬란히 솟아오른 나비의 날갯짓이야말로 가치투자의 상징이다. 펀드는 서민의 꿈과 미래를 디자인하는 설계도다. 펀드의 규모가 커질수록,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서민의 희망도 커지고 미래도 밝아질 것이다. 펀드는 뽀얀 사골 국물이다. 아주 오랜 시간 천천히 달여야 진국이 나온다. 펀드는 진주다. 오랜 기다림과 고통을 참은 조개는 아름답고 가치 있는 진주를 만들어낸다. 펀드 투자는 오래 기다려야 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대가는 큰 몫으로 돌아온다. 펀드는 인생의 반려자다. 신중히 선택해야 하고, 좋은 일 나쁜 일을 같이 겪으면서 행복을 향해 달려간다. 펀드는 쇠똥구리가 굴리는 쇠똥이다. 쇠똥구리는 온 힘을 다해 작은 쇠똥을 굴려 자신보다 큰 쇠똥을 만들어 양식으로 사용하고, 그 속에 알을 낳고 번식한다. 쇠똥구리의 쇠똥처럼 비록 소액으로 시작하지만 장기투자가 복리의 마술을 이끌어내고, 평생 굴린 펀드는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펀드는 풍선이다. 생일이나 프러포즈할 때, 기념식이나 행사장에 빠지지 않는 알록달록한 풍선. 우리 인생의 기쁨과 함께하는 풍선처럼 펀드도 우리 인생을 예쁘게 장식해준다. 하지만 풍선을 더 크게 불려고 욕심을 부리면 뻥 터져버리듯, 펀드도 욕심은 절대 금물이다. 펀드는 연금술이다. 연금술은 구리, 주석으로 금과 은을 제조하는 기술로 고대 이집트에서 전해 내려오는 비법이다. 내가 투자한 펀드는 금과 은을 능가하는 가치를 안겨줄 비법이다. 펀드는 제임스 본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이를 극복하고, 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해주는 내 인생의 특수 요원이다. 펀드는 비빔밥이다. 채소, 고기, 참기름, 달걀 등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가야 결과적으로 맛있는 음식 맛을 내고 영양가도 높아진다. 펀드도 다채로운 종목의 조합으로, 전문가가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다. 펀드는 농사다. 농부는 생명을 품은 씨앗을 정성스레 심고 키워서 수확을 통해 기쁨을 누린다. 펀드도 가능성 있는 상품(씨앗)에 투자해서 오랜 기간 잘 운용하면 나중에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다. 펀드는 자식이다. 키우기 힘들고 신경 쓸 일도 많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제 값어치를 한다. 펀드는 엘리베이터다. 올라갔다 내려가고, 잠시 멈추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원하는 층에 데려다준다. 펀드는 와인이다. 좋은 재료를 골라 설렘과 인내심을 가지고 오래 숙성시켜야 제맛을 낼 수 있다. 와인의 참맛을 기대하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해야 한다. 펀드는 내 인생의 기초 투자다. 펀드는 뻔뻔 하게 오래 가지고 있을수록 fun fun 한 결과를 가져온다. 펀드는 쇠똥구리가 굴리는 쇠똥이다. 쇠똥구리는 온 힘을 다해 작은 쇠똥을 굴려 자신보다 큰 쇠똥을 만들어 양식으로 사용하고, 그 속에 알을 낳고 번식한다. 쇠똥구리의 쇠똥처럼 비록 소액으로 시작하지만 장기투자가 복리의 마술을 이끌어내고, 평생 굴린 펀드는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펀드는 거름이다. 씨앗을 뿌리고 거름을 주면 새싹이 움트는 것처럼, 펀드 역시 투자해놓고 기다리면 이익이 나고 재산을 불려준다. 펀드는 놀이동산이다. 놀이 기구도 골라 타는 재미가 있듯이, 펀드는 내가 좋아하는 것만 골라서 할 수 있다. 제품 협찬 : 트로이카 36 37

fund style PART 3 주식형 펀드, 스타일에 따라 맛도 다르다 스타일 있는 펀드의 색다른 맛 이야기 요즘 출시하는 주식형 펀드는 다른 것과 차별화되는 운용 철학과 전략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성장형, 가치형, 인덱스형, 테마형. 독특한 스타일을 중시하는 것이니 가히 펀드도 스타일 시대라 할 만하다. 문제는 음식을 고를 때처럼 펀드를 고를 때도 자기 스타일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는 것. 내 입맛에 맞지 않는 펀드는 언제나 불만족스럽다. 성공하는 투자자가 되려면 각각의 펀드가 과연 어떤 재료로 어떤 맛을 내고자 하는지, 그것이 내 입맛과 맞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스타일이 살아 있는 펀드는 어떤 맛을 내는지 탐구해보자. [성장형 펀드] 화려하고 먹음직스럽다 다른 주식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 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장밋 빛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다면 현재 주가 수준 이 높아도 상관없다는 스타일이다. 기업의 성장성을 충분히 검토하고 매수했다면 이제 기대대로 주가가 오르기 만 기다리면 된다. 기대대로 된다면 수익률은 매우 높을 것이나 그렇지 않을 경우 큰 손실을 볼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성장형 펀드는 아주 질 좋은 고기를 요리사가 솜씨를 발휘해 만든 스테이크 맛에 비유할 수 있 다. 한 가지 음식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고, 포만감도 크고, 기분도 좋아 진다. 하지만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이 음식에도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재료나 요리사 솜씨가 기대 이하로 판명 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음식 에 욕심을 내다 보면 소화불량에 걸리기 십상이다. [가치형 펀드] 자연 재료로 오랜 시간 숙성시킨다 가치형 펀드에서 찾는 것은 2만원의 가치가 있는데도 이런 저런 사정 때문에 시장에 1만원에 나온 상품들이다. 좋은 기업과 좋은 주식이 꼭 일치하지만은 않는다는 것이 가치형 펀드의 기본 전제다. 좋 은 기업의 주식이 비정상적으로 값이 떨어졌을 때가 가치형 펀드가 노 리는 시점이다. 이런 종목을 일단 발견하면 무섭게 달려든다. 그리고 저평가된 종목이 제대로 평가를 받을 때까지 참고 기다린다. 이런 전략 은 최근 웰빙 열풍과 함께 주목받는 슬로 푸드와 닮았다. 자연에서 나 는 값싸고 흔한 재료를 가지고 오랜 시간 동안 정성을 들여 조리한 음 식이다. 처음 볼 땐 보잘것없지만 세월과 함께 숙성된 맛은 그 어떤 고 급 요리도 능가한다. 그러나 서두르면 장맛이 변질되기 쉬운 것처럼 인 내심 없이는 성과를 보기 힘든 스타일이기도 하다. [인덱스형 펀드] 실망을 최소화하는 표준 맛 KOSPI 200의 수익률을 따라가도록 설계한 것이 인덱스형 펀드다. 인덱스형 펀드의 경우 펀드매니저가 적극 개입 하는 액티브 펀드에 비해 적은 수수료를 받으면서 시장 평균 수익률을 기대하는 전략을 취한다. 인덱스형 펀드 의 제일가는 장점은 길게 보았을 때 우수한 수익률을 비교적 안 심하고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생전 처음 가보는 나라로 여행 갔을 때 패스트푸드나 글로벌 체인 음식점을 찾는 것과 비슷하다. 어디 를 가나 비슷한 맛을 보장하는 음식을 고르면 적어도 한 끼 식사를 망 치는 위험을 피할 수는 있다. 하지만 적은 비용으로 위험을 최대한 피하 려다 보니 싫어하는 재료가 함께 들어갔을 수도 있고, 식사에 대한 만 족감 역시 일정 수준 이상 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테마형 펀드] 유행하는 재료로 강렬한 맛을 낸다 주식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특정 부문에 집중해서 투 자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테마형 펀드다. 특정 그룹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거나 미래의 성장산업이라 일컫는 녹색산업 부문, 정보통신기 술 부문 등에 집중 투자하는 등 종류는 다양하다. 일반 주식형 펀드의 심심한 맛을 보완해줄 수 있는 가장 톡 쏘는 맛을 내는 펀드라고 할 수 있다. 음식으로 치면 지금 유행하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재료를 골라 맵고 톡 쏘게 조리하는 것과 비유할 수 있다. 하지만 유행하고 선호하 는 재료로만 만든 음식이 반드시 맛도 성공적이라는 보장은 없다. 오히 려 맛에서는 실패할 가능성도 꽤 있다. 성장형 펀드 보기에 먹음직하고 약간 자극적인 맛 가치형 펀드 자연 재료에 정성을 더해 식욕을 돋우는 맛 인덱스형 펀드 안전하고 순하지만 조금 심심한 맛 테마형 펀드 끼리끼리 모아놓은 맵고 강렬한 맛 38 39

my money tree PART 3 가치투자로 키워가는 머니 트리 싸고, 귀하고, 소외된 자산에 오래 투자하라 가치투자는 나무를 키우는 과정과 비슷하다. 될 성 부른 씨앗을 잘 골라 햇볕과 양분, 물을 적당히 주어 튼튼하게 키운다. 어느 것 하나만 부족하거나 넘쳐도 나무는 병들게 마련이다. 지루하고 견디기 힘든 과정이지만 나중에 줄기를 튼튼하게 뻗으며 큰 나무로 성장한 모습은 대견하기만 하다. 가치투자라면 우리 자산도 언젠가 그런 울창하고 멋진 나무가 될 수 있다. STEP 1 어떤 씨앗을 골라야 할까? 가치투자에서 주목하는 씨앗은 제 값어치보다 싸게 팔리는 것이다. 즉 열심히 정성을 다해 키우면 나중에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지만, 시장의 변덕 때문에 터무니없이 싸게 팔리는 주식이다. 즉 매일매일 변하는 주가가 아니라 주식에 내재된 진짜 가치에 주목 하는 것이 가치투자다. 좋은 씨앗이지만 비싸게 팔린다면 가치투자자는 사고 싶은 마 음이 생기지 않는다. 좋은 기업과 좋은 주식은 다르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좋은 주식 은 땡처리로 나온 좋은 기업의 주식이다. 가치투자가 이렇게 자린고비 노릇을 하는 것 은 가진 돈을 잃지 않으려는 심리 때문이다. 주가 : 1만원 내재가치 : 2만원 STEP 2 튼튼하게 키워나가기 수익성 전략 나무를 키워 돈을 많이 벌려면 나무에 열매가 많이 열리도록 해야 한다. 어떤 사과나무 에서는 한 그루에 50개의 사과가 열리고 다른 나무에서는 100개의 사과가 열린다고 하 자. 어떤 나무를 키우는 것이 더 유리할까? 기업도 마찬가지다. 현재 주가에 비해 이익 을 많이 내는 기업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이것이 바로 저PER 전략으로 가 치투자의 가장 기본 투자 전략에 속한다. 안정성 전략 열매가 많이 열리는 나무도 좋지만 뭐니 뭐니 해도 나무는 튼튼한 게 제일이다. 병들지 않고 튼튼하고 곧게 자라준다면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주가에 비해 재 무 구조가 튼튼하고 자산이 많은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것을 보통 저PBR 전략이라고 한다. 기업이 얼마나 안정적인가를 나타내주는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성장성 전략 줄기가 굵고 곧게 뻗은 나무를 키워내려면 간벌이라는 것을 해주어야 한다. 나무와 나 무가 너무 다닥다닥 붙어 있으면 어느 하나도 잘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업도 마찬 가지다. 강력한 진입 장벽을 가진 기업이 미래에 창창한 나무로 곧게 뻗어나갈 가능성 이 크다. 시장 지배력이 높은 기업은 앞으로도 투자 자본의 수익률이 계속 늘어나게 된 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코카콜라 주식을 선택한 이유도 바로 프랜차이즈 가치 때 문이다.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 STEP 3 느긋하게 나무의 성장을 지켜보자 나무를 키우는 일은 사람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사람이 할 수 있 는 일을 다한 뒤에는 자연에 맡겨야 한다. 가치투자에서 중요시하는 장기투자 역시 바로 이런 마음가짐과 비슷하다. 귀한 주식을 싸게 샀 다면 이제 그 주식이 제대로 평가받기만을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비바 람이 몰아쳐서 가지가 꺾였다고 나무를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다. 시장의 변덕을 감내하며 느긋하게 기다리다 보면 당신의 머니 트리 를 울창하게 키워낼 수 있을 것이다. 저위험 적정 수익 복리의 마술 01 02 03 가치투자 장기투자 안정적 초과 이익 추구 40 41

wise words PART 3 투자 대가에게 길을 묻다 궁금하고 조급한 마음을 풀어줄 촌철살인의 지혜 투자를 하다 보면 마음속에는 언제나 희망과 불안, 조급함과 공포가 어지럽게 교차한다. 하지만 마음을 잘 다스려야 투자에도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궁금하고 조급한 마음의 갈증을 풀어줄 투자 대가들의 촌철살인 한마디를 모았다. 워런 버핏에게 묻다 종합주가지수가 계속 오른다는 전망을 들을 때, 남들이 펀드로 Q 돈을 많이 불렸다는 얘기를 들을 때 따라 하고 싶은 욕심이 생 깁니다. 펀드에 투자하는 좋은 타이밍이라는 게 과연 있는 건가요? 벤저민 그레이엄에게 묻다 앞으로 주식시장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 수많은 뉴스를 접합니 Q 다. 그 많은 것 중 어떤 걸 믿어야 할까요? 주식은 대부분 비이성적이고 과도한 상하 가격 변동 대상이 된다. 이 사와카미 아쓰토에게 묻다 돈을 한곳에 오랫동안 묻어둔다는 게 미련하게 느껴질 때가 있 Q 어요. 더 나은 수익을 보고 재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건 아닐까 자꾸 조급한 마음이 생깁니다 랠프 웬저에게 묻다 폭락장에서 펀드 수익률이 형편없이 떨어지는 걸 경험하고 나 Q 면 다시는 주식시장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남들이 탐욕을 부릴 때 공포를 느끼고, 남들이 공포를 느낄 때 탐욕을 부 는 대다수 사람의 투기와 도박이라는 뿌리 깊은 성향에 기인한다.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어서 연 10%의 성적을 7년간 유지하면 운 주식시장의 가치, 즉 기업의 진정한 가치는 현실 세계의 모든 것과 동 려라. 불행한 이들은 마음이 편안할 때 주식을 사고, 헤드라인이 그들을 - <현명한 투자자 중에서> 용 자산은 두 배가 된다. 매년 10%의 성적을 올리겠다고 혈안이 되기보 떨어져 있을 수 없다. 주식도 사회의 일부이고, 현실 세계의 한 부분이 불안하게 할 때 주식을 팔기 시작한다. - <뉴욕 타임스> 기고문 중에서 가치투자의 아버지라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은 시장을 미스터 마켓 다 7년 동안 두 배로 만들면 된다 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편안하다. 이 다. -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중에서 미국발 금융 위기 여파로 전 세계 주식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년 이라는 별명으로 의인화해 그 속성을 낱낱이 보여준다. 투자자에게 미 것이 장기투자 최대의 강점이다. - <불황에도 승리하는 사와카미 투자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은 한동안 자동차 가까이에 얼씬도 하지 못한다. 10월,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은 이례적으로 <뉴욕 타임스>에 스터 마켓 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이지만 도대체 기분을 맞출 수 법> 중에서 이런 경우처럼 폭락장에서 수익률이 형편없이 떨어져서 수익은 고사하 칼럼을 기고했다. 칼럼의 제목은 나는 지금 미국을 산다 였다. 전 세계 없는 얄미운 적이기도 하다. 기분 좋은 날은 산뜻한 옷을 입고 나와서 샐러리맨을 위한 농경식 투자법 으로 일본 주식투자의 패러다임에 일 고 투자 원금마저 손해 본 사람은 다시는 주식시장에 투자하지 않겠다 투자자들이 공황에 대한 공포심에 떨고 몸을 사리고 있을 때 그는 거 투자자가 갖고 있는 주식을 높은 가격에 사겠다고 말한다. 그러다가 대 혁신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 사와카미 아쓰토. 그가 목표로 하 고 결심하기도 한다. 그만큼 그때 받은 몸과 마음의 상처가 큰 것이다. 꾸로 적극적 투자를 하고 나선 것이다. 그의 매수 원칙은 참으로 간단 다음 날은 풀 죽은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서 자기가 갖고 있는 주식을 는 것은 정해진 월급을 받는 보통 샐러리맨을 부자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중 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에이콘 펀드 로 큰 했다. 다른 투자자가 더 높은 수익을 노리며 탐욕에 젖어 있을 때 공포 싼 가격에 사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보 같고 무딘 장기투자 만이 해답이라고 주장한다. 성공을 거둔 랠프 웬저의 생각은 다르다. 를 느끼고, 남들이 공포에 오그라들어 있을 땐 배고픈 하이에나처럼 공 무엇 때문에 시장은 이렇게 요동치는 걸까? 벤저민 그레이엄은 시장 기업 실적 변화를 면밀히 분석한 다음 시세 동향을 적절히 파악해 기 주가는 하루 사이에서 천국과 지옥을 오가지만 현실의 변화는 지극히 격적으로 달려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기업의 주식이라도 을 구성하는 인간의 투기심과 비합리성 때문이라고 설파한다. 그러면 민하게 매매하는 것 이라는 팬시한 이미지를 철저히 배격하는 것이다. 천천히 진행된다.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일 뿐인 주가는 결국 현 비쌀 때는 절대로 사지 않는다는 가치투자자의 전형을 보여준 셈이다. 서 투자는 투기와 달리 세밀하게 검토한 후에 투자 원금이 보장되고 대신 사와카미는 우직하게 싼 주식만 찾아내 매수한다. 매수한 주식이 실에 수렴된다. 지금은 어려워도 경제가 꾸준히 발전해나가리라는 믿 좋은 기업의 주식이 비정상적으로 싸게 형성된 시점에 사서 가치가 오 만족할 만한 수익이 예상되는 대상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 이라고 말 상승해도 좀처럼 내다 팔지 않는다. 이렇게 무딘 펀드가 시간이 흐르면 음, 나아가 사회가 진보하리라는 믿음이 있는 한 주식투자의 유효성은 를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린다는 것이다. 한다.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낸다.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일러스트 최익견 42 43

WITH MY KID PART 3 도깨비 방망이보다 더 신기한 복리의 마법 아이와 아빠가 함께 읽는 가치투자 동화 아름아, 오늘은 아빠가 재미있는 동화 몇 편을 들려줄게. 아름이는 가 치투자, 복리 같은 말을 들어본 적 있니? 벌써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 있 을 네 모습이 상상되는구나. 하지만 아빠의 동화를 듣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걸? 아빠와 엄마가 매달 생활비를 아껴가며 꼬박꼬박 펀드에 돈을 투자하고 있는 건 너도 알고 있지? 펀드 회사에선 투자된 돈을 모 아 다시 좋은 기업에 투자한단다. 그러면 기업은 그 돈을 가지고 열심 히 물건을 만들어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지. 그리고 그 기업에 투자 한 사람들에게 이익의 일부분을 나눠주는 거야. 그래서 엄마, 아빠도 원 래 투자한 것보다 더 많은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거고. 돈이 돈을 낳는 거네? 하하. 돈이 생물처럼 새끼를 낳는 건 아니란다. 돈으로 여러 사람이 열 심히 일을 한 덕분이야. 돈이 낳는 돈을 이자라고 해. 그런데 이자가 붙 는 방법에는 단리와 복리라는 두 가지가 있단다. 단리는 원래 자기가 넣은 원금에만 이자가 계속 붙는 것이고, 복리는 원금뿐만 아니라 그전 이자에까지 이자가 또 붙는 것이란다. 돈이 낳은 아이가 커서 또 다른 아이를 낳는 셈이지. 그러다 보면 돈의 가족 수가 급격히 불어나겠지? 오늘 너에게 들려줄 동화는 바로 복리가 부리는 마법 이야기란다. 너도 읽다 보면 이렇게 신기한 것이 있을까 하면서 놀라게 될 거야. 지금부터 귀를 쫑긋 세우고 아빠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렴. 2 2 이야기 하나 영리한 소년과 어리석은 주인 이야기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넓디넓은 사과밭을 가진 주인이 살고 있었어. 주인은 아주 욕심이 많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색했어. 사과밭에서 일하던 머 슴들은 1년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가버리곤 했지. 그러던 어느 날, 한 소년이 제 발로 찾아왔어.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게 아주 영리해 보이는 소년이었지. 바로 네 눈처럼 말이야. 그래, 너는 품삯을 얼마나 받으면 좋겠느냐? 욕심 많은 주인이 짐짓 떠보듯 물어보았어. 욕심 많은 주인에 대한 소문을 벌써 듣고 온 소년은 이렇게 말했지. 저한테는 품삯을 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뭐라고? 2 3 주인은 깜짝 놀라고 말았어. 일한 품삯을 받지 않겠다니,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지. 저는 사과라면 사족을 쓰지 못할 정도로 좋아해요. 품삯 대신 사과를 주십시오. 첫째 날은 사과를 하나만 주십시오. 그다음 날은 첫째 날의 두 배 를 주십시오. 셋째 날은 둘째 날의 두 배를 주십시오. 그렇게 매일 전날의 두 배만큼 사과를 주시면 됩니다. 욕심 많은 주인은 얼른 머리를 굴러보았지. 수학엔 젬병이지만 말이야. 첫날엔 사과 하나면 되고, 둘째 날은 두 배라고 해봐야 사과 두 개, 셋째 날은 네 개, 넷째 날은 여덟 개. 한 달을 부려먹어도 사과 한 상자면 족하 겠구먼. 흐흐흐. 주인은 뛸 듯이 기뻤지. 이렇게 바보 같은 머슴이 있다니, 하면서 말이야. 그래서 냉큼 그러자고 대답했어. 소년은 사과밭에서 일하기 시작했어. 아주 열심히 일했지. 욕심 많은 주인은 마음이 흐뭇했어. 아주 싼값에 좋은 일꾼을 얻었다고 생각했거든. 그 런데 날이 갈수록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단다. 처음에 사과 한 개로 시작한 품삯은 두 개, 네 개, 여덟 개로 늘어나는가 싶더니 열흘이 넘으니 천 개가 훌쩍 넘어버린 거야. 열닷새가 지나고 나니 품삯으로 줄 사과는 3만 개가 훌쩍 넘어버렸단다. 마침내 한 달이 되었어. 어리석은 주 인은 이제 품삯을 계산할 능력도 힘도 없었어. 소년이 말했지. 오늘 제가 받을 사과는 10억7374만1824개입니다. 그런데 보아하니 이 사과밭에 달린 사과로는 많이 부족한 것 같군요. 사과 밭 전체를 제게 주 셔야 할 것 같네요. 욕심 많은 주인은 그제야 땅을 치며 후회했어. 소년의 비상한 머리 때문에 전 재산인 사과밭을 날렸기 때문이지. 영리한 소년은 복리가 부리는 마법을 알았던 거야. 2 4 이야기 둘 맨해튼을 24달러에 판 인디언은 정말 바보일까? 이 이야기는 주식투자로 투자자에게 큰돈을 벌어준 피터 린치라는 할아버지가 해준 이야기란다. 전 세계 금융 중심지라 할 수 있는 미국 월가 (Wall Street)가 있는 맨해튼이라는 곳 들어봤지? 어마어마하게 높은 빌딩이 몰려 있는 곳이지. 땅도 무지 비싼 곳이야. 아마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곳일걸? 하지만 아주 옛날엔 원주민인 엘공퀸 인디언이 살던 조그만 섬에 불과했단다. 지금으로부터 380년 전인 1626년, 당시 이곳을 지배하던 네 덜란드 서인도 총독 미누이트라는 사람이 인디언에게 24달러 정도의 구슬을 주고 맨해튼을 사들였어. 세월 이 지난 후 사람들은 그 사 건을 두고 아주 말이 많았단다. 금싸라기 땅을 단돈 24달러에 사들이다니. 네덜란드 총독이 인디언에게서 땅을 강제로 빼앗은 것이 나 다름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단다. 사실 그 당시 인디언에겐 구슬이 그만큼 소중한 것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맨해튼을 판 대가치곤 너무 44 45 2 10

2 20 초라했지. 엄청난 무력을 앞세운 백인이 인디언에게서 맨해튼을 빼앗은 것이나 거의 다름없지. 하지만 여기에서 가정을 하나 해보자. 인디언이 그때 받은 24달러를 은행에 넣어두었다고 말이야. 8%의 복리 이자를 주는 은행에 지금까지 돈을 넣어두었다면 얼마나 되었을 것 같니? 해약하지 않고 지금까지 놔두었다면 그 돈은 아마 30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해. 지금의 맨해튼을 수십 번 도 더 살 수 있는 돈이지. 그때 만약 인디언이 복리를 주는 은행에 그 돈을 넣어두었다면 남는 장사를 한 셈이지. 하하. 이래도 24달러를 받고 맨해 튼을 판 인디언을 바보라고 불렀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디언은 그 당시에 복리가 부리는 마법을 알지 못했고 돈을 은행에 넣어두지도 않았어. 너무 안타까운 일이지. 이야기 셋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을 산 프랑스 왕 아름아,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이 뭔지 아니?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란다. 아름다운 귀족 부인이 신비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초상화 말이야. 1540년에 프랑스의 왕 프랑수아 1세는 2만 달러를 주고 그 그림을 사들였단다. 투자의 귀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라 는 할아버지는 이 모나리자 를 두고 참 재미있는 상상을 했단다. 피터 린치 할아버지와 비슷한 점이 참 많지. 만약 그때 프랑수아 1세가 모나 리자 를 사들이지 않고 그 돈을 모두 투자해서 해마다 6%의 이자를 받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1964년 무렵이면 그 돈은 약 1000조 달러 에 이른다고 하는구나. 프랑수아 1세가 모나리자 그림을 사지 않고 다른 데 2만 달러를 투자했더라면 그의 재산이 1000조 달러 나 되었을 거라는 이야기야. 1000조 달러와 맞바꾼 그림이니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이라고 치켜세울 만하지? 물론 가장 귀 중하고 아름다운 예술품인 모나리자 는 더 이상 가격을 매길 수조차 없지만 말이야. 복리가 부리는 마법은 이렇게 힘이 세단다. 2 40 너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 알지? 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는구나.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은 핵폭탄이 아니라 복리의 힘 이라고. 복리가 부리는 마법이 그만큼 강하고 대단하다는 이야기겠지. 하지만 복리의 마법이 힘을 쓰려면 시간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단다. 복리라는 건 시 간에 따라 급속하게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짧은 기간 동안 투자를 해서는 복리의 단 열매를 따 먹을 수 없단다. 아름아, 너 전에 금붕어 길러본 적 있지? 그때 넌 금붕어가 얼마만큼 자랐는지 알아본다고 계속 물 밖으로 꺼내서 자로 재어보곤 했어. 결국 금붕 어는 며칠 못 가 죽고 말았지. 투자도 마찬가지란다. 자꾸 조바심을 내면서 돈이 얼마나 불어났나 확인하고 싶어 하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단다. 복리가 부리는 마법을 볼 수 있으려면 느긋하게 기다릴 줄 아는 여유와 인내가 꼭 필요한 법이지. 이런 걸 장기투자라고 한단다. 장기투자를 해야 우리 아름이 하고 싶은 공부도 다 시키고 엄마 아빠의 노후도 좀 편안해지겠지. 어때, 하나도 어렵지 않지? 전에 금붕어 길러본 적 있지? 그때 넌 금붕어가 얼마만큼 자랐는지 알아본다고 계속 물 밖으로 꺼내서 자로 재어보곤 했어. 결국 금붕어는 며칠 못 가 죽고 말았지. 투자도 마찬가지란다. 자꾸 조바심을 내면서 돈이 얼마나 불어났나 확인하고 싶어 하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단다. 복리가 부리는 마법을 볼 수 있으려면 느긋하게 기다릴 줄 아는 여유와 인내가 꼭 필요한 법이란다. 2 30 = 1073714824개 일러스트 최익견 46 47

OUR partner PART 3 10년투자펀드의 동반자를 찾아서 김정(덕성사 대표) 어려울 때 함께 견디자고 편지 보낸 건 10년투자펀드 뿐이었죠 인쇄 회로기판을 생산하는 전문 기업 덕성사의 김정 대표. 10년투자펀드를 출시하기 전 부터 이채원 CIO에게 깊은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과거 주식투자를 했다가 실패 를 경험한 김 대표는 꽤 오래전부터 가치주를 발굴해서 기다려야 한다 는 가치투자의 기본 원칙에 공감하고 있었다. 관심 있는 것에 대해선 더 많이 알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김정 대표는 10년투자펀드에 대해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직원을 붙잡고 의문이 풀릴 때까지 물어보았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김 대표 역시 가치투자의 전도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명쾌하고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다. 10년투자펀드가 나하고 콘셉트가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일단 버티는 것에는 자신 있 었으니까요. 게다가 3년 동안 환매를 제한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어쨌든 펀드매 니저를 믿고 맡겨야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 정도 시간은 주어야죠. 물론 이런 김 대표에게도 글로벌 금융 위기는 쓰라리고 힘든 시간이었다고 한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어 공포는 커져가는데 자산운용을 책임지는 사람들은 한마디 설명이 없었다. 그때 유일하게 날아든 편지가 10년투자펀드 이채원 CIO의 편지였다. 어려운 상 황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어려울 때 함께 견디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거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잘못한 부분을 스스로 인정하는 점이 오히려 더 큰 신뢰감을 준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10년투자펀드에 대해선서는 느낌이 남달라요. 정말 공동 투자자, 동반자 같은 느낌이 랄까요? 이지연 KBS 아나운서와 만나는 사람은 아주 색다른 경험을 한다. 일단 아나운서는 쉽게 다가 가기 어려운 사람일 것이라는 고정관념부터 깨진다. 그녀는 솔직하고 화통하다. 만나는 사람 이 누구든 간에 5분 안에 친해진다. 그리고 아나운서는 화려하게 살 것이라는 고정관념도 깨 진다. 그녀는 기본 생활비 말고는 큰돈 쓸 일을 절대 만들지 않는 짠순이다. 우리 부부는 맞벌이를 하는데 여윳돈이 생기면 꼬박꼬박 펀드에 붓고 있어요. 예상한 수익이 나고 목표 금액이 달성되면 또 다른 상품에 가입하는 식으로 종잣돈을 불리고 있어요. 돈 불리는 법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라 주위 사람에게 많이 물어보고 다닌다는 이지연 아나운 서. 좋은 상품을 놓치고 후회하지 말자 가 그녀의 재테크 모토다. 하지만 투자에 대한 기본 원 칙은 확실하게 서 있다. 일단 여유 자금으로 투자한다는 게 제일 큰 원칙이에요. 급하게 써야 할지도 모르는 자금이 라면 마음이 자꾸 조급해지거든요. 투자도 잘 살자고 하는 일인데 일단 마음이 편해야죠. 두 번째 원칙은 원금을 손해 보지 말자는 것이다. 원금은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번 소중하고 잃 어서는 안 될 재산이다. 반면 이자는 그렇지 않다. 어릴 적 친척한테서 받은 용돈처럼 나에게 뜻하지 않은 선물로 다가오는 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이 생기면 감사한 일이지만, 적게 생겨도 크게 미련을 두지 않는다고 한다. 이 아나운서는 이렇게 10년투자펀드의 기본인 잃지 않는 투자, 장기투자 원칙을 실생활에서 야무지게 실천해나가고 있다. 잊고 지낸다고는 하지만 관심을 두지 않는 건 절대 아니에요. 관심은 가지되 여유를 잃지 않 는 게 장기투자의 기본 아닐까요? 이지연 (KBS 아나운서) 제가 일해서 번 소중한 원금을 잃지 않는 투자를 하고 싶어요 48 49

how to read PART 3 자산운용보고서 탐구 생활 현명한 펀드 관리의 첫 단추! 펀드에 가입했더니 자산운용보고서라는 것이 날아온다. 펼쳐보니 검은 것은 글씨요, 흰 것은 종이다. 수많은 표와 단위조차 헷갈리는 숫자들. 수와 표의 미로에 갇혀 투자자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10년투자펀드의 자산운용보고서는 다르다. 2분만 투자해 이 탐구 생활을 정독해보자. 10년투자펀드의 자산운용보고서 완벽 독해에 성공할 수 있다. 자산운용보고서만 잘 봐도 야무진 펀드 관리에 절반은 다가간 셈이다. Route 1 긴 말은 필요 없다, 핵심만 알고 싶다 - 20분 독해법 하나, 요약 정리만 독파한다! CIO는 자산운용의 최고 책임자다. 따라서 CIO의 편지를 읽으면 가장 중요한 밑그림은 그려지는 셈. 한 해 동안 겪은 솔직한 소회를 읽는 쏠 쏠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자산운용부장의 편지는 좀 더 구체적인 운 용 경과와 운용 계획을 설명해준다. 둘, 수익률과 운용 인력 변동은 꼭 체크하자 펀드 투자자의 관심사는 뭐니 뭐니 해도 수익률일 것. 그렇다고 분기 수익률, 최근 1년간 수익률에 너무 집착하지는 말자. 10년투자펀드는 장기전이다. 최소한 3년 수익률은 비교해야 의미가 있다. 운용 인력 부 분 또한 펀드의 주요한 정체성을 드러내준다. 운용 인력이 너무 빨리 바뀌지는 않는지 점검해둔다. Route 2 공부하는 마음으로 모든 걸 읽겠다 - 2시간 독해법 하나, 투자 아이디어를 섭렵한다 10년투자펀드의 구체적인 운용 전략을 이해하려면 우선 투자 아이 디어를 꼼꼼히 읽어본다. 가치투자를 구현하는 운용 전략을 저PER, 저PBR, 프랜차이즈, 지주회사, 성장주 등 크게 다섯 가지로 해놓았다. 둘, 종목별 투자 아이디어를 선별해 읽는다 운용 철학과 운용 전략대로 10년투자펀드가 굴러가고 있는가는 투자 종목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수많은 투자 종목을 다 읽을 수는 없으 므로 자신의 관심사에 맞게 선별해서 읽어본다. 관심 있는 기업이라면 주가의 흐름도 살펴보고 기사 검색도 해보자. 종목별로 좋은 투자 아 이디어를 덤으로 얻을 수도 있다. 종목별 투자 아이디어 보는 법 세부 운용 전략 다섯 가지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나타낸다. 펀드매니저가 보는 투자의 핵심 포인트를 요약해서 보여준다 투자 기업의 최근 5년간 재무제표.,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증감을 자세히 살펴보자. 투자 기업에 대한 소개, 투자 근거, 앞으로의 전망 등의 순서로 서술되어 있다. 시간이 없다면 앞으로의 전망 부분만 꼼꼼히 챙겨 읽자. 자산운용보고서 미니 사전 주가수익비율(PER) 주가가 1주당 이익금의 몇 배나 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이 내는 수익에 비해 주가가 높은지 낮은지 판단하는 데 쓴다. PER 값이 높으면 기업이 올리는 수 익에 비해 주가가 높다는 것이고, 반대로 PER 값이 낮으면 수익은 많이 올리는데 주가가 상 대적으로 낮다는 뜻.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가 1주당 기업 순자산의 몇 배로 매매되고 있는지 나타낸다. 예를 들어 주가가 2만원이고 순자산이 1만원 이라면 PBR은 2배가 된다. PBR은 낮을수록 저평가되었다고 본다. 표준편차 투자 기간 동안 펀드 수익률을 평균 수익률과 비교했을 때 변동한 범위를 잰 값. 펀드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나타낸다. 값이 클 수록 변동이 심하므로 위험이 크다고 본다. 베타 쉬운 말로 시장민감도라고 한다. 베타값 이 높을수록 시장 변동에 크게 반응한다는 뜻 이다. 벤치마크 펀드 수익률이 좋은지 나쁜지를 판 단하는 데 쓰는 일종의 잣대. 보통 코스피지 수, CD금리 등의 지표를 상품별로 혼합해 사 용한다. 벤치마크와 비교해서 펀드 수익률의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 있다. 50 51

PART 4 자산운용보고서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1호(주식) 스 모델과 사업의 질을 판단하지 않은 투자라고 한 다면, 아마 단기간의 수익률만 고려해 쉽게 주식을 매각하는 일도 생길 겁니다. 그 주식이 가치를 회복 산을 오르는 방법 등산을 하려면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합니다. 등산 화를 신어야 하고, 통풍이 잘되는 등산복도 입어야 하고, 배낭에 챙길 것도 많습니다. 그러나 막상 산에 오르는 데는 별다른 묘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묵 묵히 꾸준히, 걸어 오르는 것이 최고지요. 그렇게 인 내심을 가지고 오르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정상 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검증된 투자 방식인 가치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투자하는 일이란 쉽 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투자를 한 기업의 미래성 에 대해, 재무 구조에 대해 미리 알고 접근하는 투자 와 그렇지 않은 투자는 질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일 단 그 가치가 오를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생 깁니다. 만일 철저한 펀더멘털 분석을 통해 비즈니 할 때가 되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가치투자자는 남들이 알아보지 못한 가치주를 귀신 같이 찾아내어 헐값에 사들인 후, 남들이 그 주식을 사기 시작할 때 팔아서 수익을 챙깁니다. 곧 재미 삼 아 라는 투기의 룰이 통하지 않는 냉철한 필드이므 로 돈을 잃지 않기 위해 재빠르게 움직입니다. 그것 이 가치투자임을 잘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10년투자펀드의 운용 내용과 종목별 투자 아이디어 를 고객님과 공유할 수 있도록 올해도 보내드리게 되었습니다. 세부 운용 전략별로 나뉜 세심한 리포 트가 절대적 근거 지표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객관적 눈을 가지고 계신 고객님의 좋은 투자 내비 게이터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1 CIO 편지 54-55 2 자산운용부장 편지 56-60 3 집합투자기구의 개요 61 4 운용경과 및 수익률 현황 62 5 자산현황 63-66 6 포트폴리오 이야기 67-69 7 종목별 투자아이디어 70-163 8 투자운용전문인력 현황 164 9 비용현황과 투자자산매매내역 165 10 공지사항과 펀드용어정리 166 52 53

CIO S???? LETTER??????? PART 43 CIO가 고객님께 드리는 편지 지난 1년간 잘 지내셨는지요. 이채원입니다. 10년펀드가 출범하고 벌써 4년이 지나 네 번째 연간 운용보고서를 보내드리게 되었습니다. 운용보고서를 작성할 때면 저는 매번 아쉬움을 곱씹곤 합니다. 조금 더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면 성과가 조금이나마 더 좋 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 보고서를 작성하며 아쉬움은 평소보다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년도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10년펀드는 지난 1년간 25%를 약간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25%라는 수치는 절대적 관점에서는 사실 매우 좋은 결과입니다. 매년 25% 수익을 기록한다면 누적수익은 5년 후에는 200%, 10년 후에는 800%를 넘 게 되니까 말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객님은 이번 결과에 아마도 만족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같 은 기간에 KOSPI는 30%가 넘게 상승했으니 말입니다. 10년펀드의 1년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에 대해 고객님께서 걱정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장기성과를 목표로 하는 10년펀드에 투자하셨다면 1년, 1년의 수익률에 一 喜 一 悲 (일희일비)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가치투자는 투자기간이 장기로 갈수록 시장과 비교해서는 물론이거니와 절대수익 측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이 이미 검증된 투자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짧은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하 시고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신다면 장기투자의 풍요로운 결실을 누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옛말에 행운은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온다고 합니다. 평소에 노력하고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만이 찾 아온 기회를 성공으로 바꿀 수 있다는 얘기겠지요. 저희 역시 지난 1년의 아쉬움을 잊고 새로운 발전을 준비 하려 합니다. 지금의 시장상황은 사실 가치투자자에게 그리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경험상 이 런 시기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많은 준비를 할 수 있다면 10년펀 드는 조만간 찾아올 기회를 성공으로 바꿀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저희는 년 말에 우수한 신입사원 3명을 채용하여 10년 후에 10년펀드를 책임질 인적자원을 더 두텁게 만들었고, 최근에는 기업분석의 깊이를 더해줄 수 있는 IT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노력들은 몇 년 후 기회를 성공으로 이끄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입니다. 이번 연간보고서는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사실만 전달하는 보고서에 더해 고객님께 밸류운용과 10년펀드 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리고 예년과 같이 운용경과를 설명드리고 향후 운용계획을 말씀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10년펀드의 투자종목에 대한 종목별 투자아이디어 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어떤 생각으로 어떤 기업에 투자했는지를 고객님께 설명드릴 수 있을 것입니 다. 그리고 연간보고서 형식은 다시 책자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비용부담을 줄이고 동영상 등 다양한 내용 을 전달하기 위해 작년에 CD를 도입했습니다만 많은 고객께서 아직까지는 책자가 더 좋다는 반응을 보이 셨기 때문입니다. 10년 이후를 내다보는 10년펀드의 여정에 동반자가 되어 주신 고객님의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을 올립니다. 호랑이처럼 예리하게 살피고 소처럼 신중하게 행보하는 虎 視 牛 步 (호시우보)의 마음가짐으로 더 좋은 성과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CIO 이채원 짧은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하시고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신다면 장기투자의 풍요로운 결실을 누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54 55

special letter PART 43 자산운용부장의 편지 10년펀드의 운용성과는 장기로 평가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저희에게는 고객님께 매년 그 성과를 알려드려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운용경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차분히 말씀 드리고자 하니, 한번 읽어봐주시겠습니까? 설정 이후 10년펀드 수익률 추이 변동 년차 기간 10년펀드 KOSPI 상대성과 1년 년 4월 18일 ~ 년 4월 17일 23.35% 7.45% 15.89%p 2년 년 4월 18일 ~ 년 4월 18일 24.55% 15.70% 8.85%p 3년 년 4월 18일 ~ 년 4월 19일 -19.34% -24.86% 5.52%p 4년 년 4월 18일 ~ 2010년 4월 20일 25.62% 30.51% -4.89%p 누적 55.68% 21.92% 33.75%p 연평균 11.70% 5.08% 이번 연간보고서부터는 설정 이후 연간수익률과 누적 수익률을 운용경과 보고에 앞서 고객님께 보여드릴 것입니다. 이 표로 10 년펀드가 매년 고객님께 평가 받으려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는 운용성과는 장기로 평가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 회사에서 매니저의 성과를 평가할 때에도 3년 이상의 기간을 평가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표는 고객님이 10년펀드의 장기 성과를 한눈에 보실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며, 버크셔 헤더웨이와 같이 몇 십 년에 걸쳐 장기성과를 함께 하는 고객께 좋은 자 료가 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운용경과 1년간 10년펀드는 25.62%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KOSPI는 30.51% 상승했으며 10년펀드는 시장 대비 4.89%p 저조한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금년 성과에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아무리 좋은 펀드라도 몇 년에 한번은 상대 적 성과가 부진한 연도가 있는 것이 당연하며 10년펀드에게는 지난 1년이 그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펀드는 4년 연속 시장을 상회하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이는 펀드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고 운용스타일의 사 이클과 시장 사이클이 어긋나는 시기가 반드시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10년펀드와 같이 운용 스타일이 뚜렷한 펀드는 필연적으 로 시장 대비 부침을 겪는 시기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가치투자라는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시장의 사이클과 크게 어 긋나 시장 대비 수익률이 저조한 구간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작년이 10년펀드가 시장과 크게 어긋난 시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설정 이후 10년펀드는 3년 연속 시장보다 우 수한 성과를 거둔 만큼 1년 정도는 시장 대비 부진한 것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울 것이며, 이런 현상을 저희는 몇 번 겪은 경험이 있습니다. 10년펀드를 운용하기 이전 저희는 한국투자증권에서 가치투자 철학에 따라 회사자금을 운용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만 6년 동안 매우 좋은 누적수익을 기록했지만 그 시기에도 작년과 같은 상대적 부진은 주기적으로 나타났습니다. 2~3년 시장 대비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다음에는 1년 정도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했다는 것이지요. 지난 1년의 상대적 부진을 우수한 장 기성과를 얻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현상으로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를 어렵게 부탁 드립니다. 56 57

10년펀드의 1년 성과가 KOSPI에 미치지 못한 이유는 크게 2개로 정리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각 지수별 등락: 년 4월 18일 ~ 2010년 4월 17일] 40.0% 35.0% 30.0% 25.0% 20.0% 15.0% 10.0% 0.0% -5.0% 우선 대형주 중심으로 시장이 상승했다는 점입니다. KOSPI는 시가총액의 크기에 따라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로 나누어 각각의 지수를 산출합니다. 대형주지수, 중형주지수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시기 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지난 1년간 10년펀 드는 대형주 25%, 중형주 50%, 소형주 25%의 구성으로 운용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래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지난 1년은 대형주지수의 성과가 KOSPI를 상회했으며 중형주지수, 소형주지수는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10년펀드가 보유한 중형주, 소형주는 대부분 자신이 속한 지수보다 좋은 성과를 기록했습니다만 결과적으 로 대형주에 비해 낮은 성과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10년펀드의 전반적인 수익률 역시 시장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무 르게 되었습니다. KOSPI 2010. 03. 17 2010. 02. 17 2010. 01. 17. 12. 17. 11. 17. 10. 17. 09. 17. 08. 17. 07. 17. 06. 17. 05. 17. 04. 17 대형주지수 중형주지수 소형주지수 그러면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가 무엇일까요? 다양한 원인분석이 있겠지만 저희는 그 이유를 종목이 아닌 시장을 매수한 외국인 자금의 유입 으로 보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연일 한국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는 사실은 고객님도 잘 아실 것입니다. 외국인이 한국주식을 매수하는 이유는 많습니다. 특정 기업이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한국 경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1년 동안 한국주식을 매수한 자금의 특징은 후자에 가까웠습니다. 한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의 상승에 동참하는 방법은 종목별 접근보다는 주식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표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이런 방법은 글로벌 자산배분 측면 에서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며 그 결과로 많은 대형주들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뚜렷한 상승을 기록한 반면에 중소 형주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저조했습니다. 34.1% 30.5% 17.1% 7.1% 다음으로는 성장 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했다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나면 정부와 많은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 에 대한 갈망을 느끼게 됩니다.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정부의 지원이나 기업의 투자는 기존의 산업보다는 신사업에 많이 집중되기 마련이고 주식시장의 관심 역시 이러한 쪽 에 쏠리게 됩니다. 시계를 10년 전으로 돌려본다면 인터넷산업이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성장을 찾아 정부와 기업들이 눈을 돌린 것은 세계를 빛의 속도로 연결하는 인터넷산업이었습니다. 정부는 인터넷산업에 자금지원, 병역특례 등 아낌 없는 지원을 제공했고 삼성, LG, SK 등 대기업들도 미래의 성장산업에 앞다투어 뛰어들었던 사실을 고객님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주식시장도 이에 뜨겁게 반응하여 KT, SKT, 데이콤 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연일 치솟았고 새롬기술로 대표되는 코스닥 IT기업들의 주가는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위기 후 신사업에 대한 뜨거운 열망이 주식시장 에 표출된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저희는 작년 주식시장의 흐름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10년 전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년 전세계를 강타한 금융 위기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열망은 한국 뿐만 아니라 대부분 국가의 관심사였습니다. 한국 역시 떨어진 성장동력을 회 복하기 위해 여러 분야에 정부와 기업들이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새로운 성장산업 으로 부각된 것이 2차전지, LED, 원자력발전 등입니다. 인터넷만큼은 아니더라도 2차전지, LED, 원자력발전 등은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우리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기술이 될 것이라는 것에 대해 저희도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가치투자자 입장에서 이런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주식을 적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느냐일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새로운 성장산업과 관련된 주식들은 빠른 속도로 저희가 생각하는 적정한 가격의 범위를 넘어섰으며 그 이후의 상승에서 10년펀드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은 거의 없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희가 너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곤 합니다. 그러나 일시적인 수익을 얻기 위해 알기 어려운 먼 미래에 투자하는 것은 저희와 고객님 모두에게 결국은 좋지 못한 결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0년펀드는 가치투자 스타일을 고수했습니다. 고객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릴 수 없었던 것이지요. 지금 인기가 좋은 주식에서 수익을 얻지 못했다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성장에 대한 축제가 끝나면 기업의 가치가 주목 받는 시기가 찾아오는 것은 오랜 투자의 역사가 입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10년펀드가 보유한 많은 종목이 소외되고 인기가 없지만 머지 않아 이들의 가치가 인정 받을 것을 저희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10년 전 IT 축제의 주인공은 인터넷 기업들이었습니다만 투자자에게 최종적인 수익을 안겨준 것은 롯데칠성과 신세계, 태평양으로 대표되는 가치주였다는 것은 어떤 선택이 실제로 효과적인지에 대한 해답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운용계획 운용의 큰 틀은 당분간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 하나는 경제상 황이고 다른 하나는 주가 수준입니다. 한국경제는 년 초에 경기 저점을 확인하고 꾸준한 회복세에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사안은 미국, 유럽 등 해외에 비해 회 58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