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8-여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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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국회 1 월 중 제 개정 법령 대통령령 7 건 ( 제정 -, 개정 7, 폐지 -) 1. 댐건설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 1 2.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 1 3. 경력단절여성등의 경제활동 촉진법 시행령 일부개정 2 4. 대

인천광역시의회 의원 상해 등 보상금 지급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의안 번호 179 제안연월일 : 제 안 자 :조례정비특별위원회위원장 제안이유 공무상재해인정기준 (총무처훈령 제153호)이 공무원연금법 시행규칙 (행정자치부령 제89호)으로 흡수 전면 개

96부산연주문화\(김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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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7월 24월이면 세월호 대참사가 발생한지 100일째다! 그 동안 우리는 실종자들 모두가 가족 품으로 돌아오고,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책임이 밝혀지길 소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10명의 실종자가 바다 속 어딘가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2 종편 시사토크 출연 `편향성 심각' 친여 64%, 친야 15% 채널A <뉴스스테이션 친여> 83% 본격 선거기간이 시작된 지난 1월 14일(선거 90일전)부터 2 월 13일(선거 60일전)까지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 치 이슈를 다룬 출연자들의 구성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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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중동 `친노 운동권 배제' 종용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정청래 의원 등 구체적 인물을 특정 하며 노골적 낙천여론을 조장해왔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그저 감정적인 이유만을 들이대며 악의적 주장을 퍼부은 것 에 불과하다. 이들이 제시하는 기준이 친노 운동권,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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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병해충 방제규정 4. 신문 방송의 보도내용 등 제6 조( 조사지역) 제5 조에 따른 발생조사는 다음 각 호의 지역으로 구분하여 조사한다. 1. 특정지역 : 명승지 유적지 관광지 공원 유원지 및 고속국도 일반국도 철로변 등 경관보호구역 2. 주요지역 : 병해충별 선단

김기중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인터넷 내용심의의 위헌 여부.hwp

참여연대 이슈리포트 제 호


2 조선 동아 `대통령 선거 개입' 두둔 중앙일보의 < 새누리 150석은 건지겠나 청와대 참모들 한숨뿐>(3/14, 6면) 보도 역시 집권 4년차에 접어든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 주도권을 쥐려면 4 13 총선에서 새누리 당의 과반 의석 확보가 필수적 이라는 분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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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를 북한에서 영화의 주제곡으로 사용했다든지, 남한의 반체제세력이 애창한다 든지 등등 여타의 이유를 들어 그 가요의 기념곡 지정을 반대한다는 것은 더 이상 용인될 수 없는 반민주적인 행동이 될 것이다. 동시에 그 노래가 두 가지 필요조 건을 충족시키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내지4월최종

> 1. 법 제34조제1항제3호에 따른 노인전문병원 2. 국민건강보험법 제40조제1항의 규정에 의한 요양기관(약국을 제외한다) 3. 삭제< > 4. 의료급여법 제2조제2호의 규정에 의한 의료급여기관 제9조 (건강진단) 영 제20조제1항의 규

노인복지법 시행규칙

죄형법정주의2 20문 및 해설.hwp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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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 교육자료(중등)-작업.hwp

초등국어에서 관용표현 지도 방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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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 학기 술부 고 시 제 호 초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합니다. 2011년 8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별책

시험지 출제 양식

과 위 가 오는 경우에는 앞말 받침을 대표음으로 바꾼 [다가페]와 [흐귀 에]가 올바른 발음이 [안자서], [할튼], [업쓰므로], [절믐] 풀이 자음으로 끝나는 말인 앉- 과 핥-, 없-, 젊- 에 각각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형태소인 -아서, -은, -으므로,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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伐)이라고 하였는데, 라자(羅字)는 나자(那字)로 쓰기도 하고 야자(耶字)로 쓰기도 한다. 또 서벌(徐伐)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 경자(京字)를 새겨 서벌(徐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또 사라(斯羅)라고 하기도 하고, 또 사로(斯盧)라고 하기도 한다. 재위 기간은 6

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합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집시다. 5. 우리 옷 한복의 특징 자료 3 참고 남자와 여자가 입는 한복의 종류 가 달랐다는 것을 알려 준다. 85쪽 문제 8, 9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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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사항이 없을 경우 무 표시하시기 바랍니다. 검토항목 검 토 여 부 ( 표시) 시 민 : 유 ( ) 무 시 민 참 여 고 려 사 항 이 해 당 사 자 : 유 ( ) 무 전 문 가 : 유 ( ) 무 옴 브 즈 만 : 유 ( ) 무 법 령 규 정 : 교통 환경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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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 이 6) 위 (가) 나는 소백산맥을 바라보다 문득 신라의 삼국 통 일을 못마땅해하던 당신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하나가 되는 것은 더 커지는 것이라는 당신의 말을 생각하면, 대동강 이북의 땅을 당나라에 내주기로 하고 이룩한 통 일은 더 작아진 것이라는 점에서,

2 드라마가 그린 전통시장, 우리의 삶과 희로애락을 담아 주인공 삶의 공간됐던 한약방ㆍ짜장면 가게ㆍ야채가게의 현재 모습은? TV 드라마에는 종종 전통시장이 등장한다. 주인공의 삶의 터전이 되기도 하고 주요한 만남이 이뤄지는 장소로도 쓰인다. 전통시장을 오가는 사람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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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Ⅰ. 머리말 각종 기록에 따르면 백제의 초기 도읍은 위례성( 慰 禮 城 )이다. 위례성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 세종실록, 동국여지승람 등 많은 책에 실려 있는데, 대부분 조선시대에 편 찬된 것이다. 가장 오래된 사서인 삼국사기 도 백제가 멸망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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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b 2) 짜내어 목민관을 살찌운다. 그러니 백성이 과연 목민관을 위해 있는 것일까? 아니다. 그건 아니다. 목민관이 백성 을 위해 있는 것이다. 이정 - ( ᄀ ) - ( ᄂ ) - 국군 - 방백 - 황왕 (나) 옛날에야 백성이 있었을 뿐이지, 무슨 목민관이 있 었던

언론중재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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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되지만, 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광주지역 민주화 운동 세력 은 5.18기념식을 국가기념일로 지정 받은 데 이어 이 노래까지 공식기념곡으로 만 들어 5.18을 장식하는 마지막 아우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걱정스러운 건 이런 움직임이 이른바 호남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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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12일 사랑의 동삭교육 제 호 (2월) 년 2월 12일 사랑의 동삭교육 제 호 (2월) 6 겨울이 되면 1-4 박지예 겨울이 되면 난 참 좋아. 겨울이 되면 귀여운 눈사람도 만들고 겨울이 되면 신나는 눈싸움도 하고 겨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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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활 잔흔들 3

3) 지은이가 4) ᄀ에 5) 위 어져야 하는 것이야. 5 동원 : 항상 성실한 삶의 자세를 지녀야 해. 에는 민중의 소망과 언어가 담겨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입니다. 인간의 가장 위대한 가능성은 이처럼 과거를 뛰어넘고, 사회의 벽을 뛰어넘고, 드디어 자기를 뛰어넘 는

지 생각하고, 재료를 준비하고, 요리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이 작업을 3번 반복 하는 것만으로 하루가 다 간다. 그들이 제작진에게 투쟁하는 이유는 그들이 원하는 재료를 얻기 위해서다. 그 이상의 생각은 하고 싶어도 할 겨를이 없다. 이 땅은 헬조선이 아니다.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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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민락초신문4호


제1절 조선시대 이전의 교육

사진 24 _ 종루지 전경(서북에서) 사진 25 _ 종루지 남측기단(동에서) 사진 26 _ 종루지 북측기단(서에서) 사진 27 _ 종루지 1차 건물지 초석 적심석 사진 28 _ 종루지 중심 방형적심 유 사진 29 _ 종루지 동측 계단석 <경루지> 위 치 탑지의 남북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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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외구사( 三 畏 九 思 ) 1981년 12월 28일 마산 상덕법단 마산백양진도학생회 회장 김무성 외 29명이 서울 중앙총본부를 방문하였을 때 내려주신 곤수곡인 스승님의 법어 내용입니다. 과거 성인께서 말씀하시길 道 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어울려야만 道 를 배울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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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ion:

인터넷 자료에 근거한 언론보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 인터넷 자료 근거한 오보의 발생구조를 중심으로 - 이 용 성 한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Ⅰ. 머리말 인터넷 환경의 도래는 기본적으로 취재보도 환경 에 커다란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뉴스의 사실 검증 메커니즘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구체 적으로 현대의 언론 환경은 언론인들이 발전시켜온 검증 방법론을 약화시키고 있다. 미디어 기술의 급 속한 발달도 그 요인 중에 하나다. 인터넷 등의 서 비스로 기자들이 직접조사 하지 않고서도 뉴스 자 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24시간 뉴 스시대에 언론인들은 이제 독자적으로 발로 뛰어 새로운 사실을 찾아내고 검증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기존의 뉴스에 인터넷으로 검색한 자료를 첨가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기자들이 각종 뉴스 포털을 통해 끊임없이 쏟아지는 새로운 정보를 종합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함에 따 라 더욱 수동적이 되어 가고 있어서 이제는 취재자 라기 보다는 자료의 수신자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다. 1) 최근 인터넷을 활용한 언론보도가 탐사보도와 맞 물려 각광을 받은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온라인 저널리즘, 사이버 저널리즘, 컴퓨터 활용 저널리 즘 등의 새로운 용어가 등장한바 있다. 그런데 인 터넷 활용 취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은 이미 지적된바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취재도 저널리즘 에 속하므로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은 변하지 않았 다는 것이다. 즉, 정확성과 사실 확인 등은 그대 로 강조되어야 한다. 또 인터넷으로 모든 정보를 다 구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정보와 함께 다양 한 경로를 통한 교차확인을 해야 한다는 것이 다. 2) 따라서 인터넷 활용취재는 전통적인 취재경 로를 통한 취재도 동반해야 한다. 인터넷 정보의 신뢰도에 주의해야 하며 그 출처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 활용 언론보도가 미디어 간 속보 경쟁의 과열로 오보를 발생하거나 인격권을 침해하 1) 빌 코바치, 톰 로젠스틸(2003). 저널리즘의 기본요소. 서울: 한국언론재단. pp. 109~110. 2) 김경희 외(2003). 인터넷취재보도. 서울: 한울아카데미. pp. 23~24. 언론중재. 41

는 경우가 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발생 한 인터넷 자료에 근거한 취재보도의 문제점을 중 심으로 그 개선방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Ⅱ. 인터넷 자료 근거한 오보의 발생구조 1) 인터넷 게시판에서 기사화 - 오보의 발생구조 1 양희은 간호조무사 비하 오보 사건 3) 2005년 5월 18일 MBC의 <양희은 송승환의 여성 시대> 방송 도중 양희은이 당시 문제가 되었던 신생아 학대사진 사건 과 관련하여 간호조무사를 비하했다는 오보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뉴 시스에 의료 관련 기사를 제공하는 의료전문 미디 어인 데일리 메디'의 5월 18일자 못 배운 조무사 여서? 네티즌 시끌 이란 기사에서 양희은이 라디 오 방송 도중 간호조무사를 비하했다는 잘못된 보 도를 하였다. 4) 이를 뉴시스가 검증과정 없이 받아 다시 보도한 것이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데일 리 메디 의 기자는 MBC <여성시대> 홈페이지에 있던 의료계에게 바란다 라는 게시판에 올려 진 네티즌의 글을 보고 기사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그 네티즌은 방송내용을 잘못 듣고 그런 내용을 올려놓은 것이었다. 현장취재나 사실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 게시판의 내용을 그대로 믿고 취재보도한 것이다. 이것이 사실에 부합하는지를 <여성시대> 제작진에게 확인조차 하지 않은 것이 다. 뉴시스가 보도한 뒤, 이이서 인터넷미디어인 대자보와 한국아이닷컴 등이 이 기사를 받았고 이 는 포털사이트로 유포되면서 오보가 확대재생산 되었다. <여성시대> 제작진의 강력한 항의로 오보 에 연루된 모든 미디어가 정정보도를 하고 사실 확인 없이 보도했다고 사과한바 있다. 이러한 사 실검증 없는 인터넷 베끼기 취재방식은 관행이 되 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양희은 비하발언 오보 의 경우에도 인터넷미디어 -> 뉴스통신사 -> 일간 지닷컴 -> 포털이라는 오보의 연쇄고리가 작동한 것이다. 이렇게 미디어를 넘어가면서 뉴스내용이 교류하게 됐지만, 이 하나 하나의 미디어가 사실 검증의 단계이어야 함에도 어떤 미디어도 검증장 치를 가동시키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기자들이 현장취재에 주력하기 보다는 인터넷 게 시판이나 댓글에 의존하는 취재를 하고 있는 한계 가 반영된 오보였다. 뉴스의 아이템은 인터넷 게 시판이나 댓글에서 얻었다고 해도 관련 사실을 검 증 확인해야 하는 기본적인 단계를 밟지 않은 것 은 문제였다. 2) 인터넷 블로그에서 기사화 - 오보의 발생구조 2 지하철 결혼식 오보사건 지하철 결혼식 동영상은 그 내용이 감동적이어 서 개인 블로그를 넘어 포털을 통해 널리 전파되 었다. 언론은 이 미담을 적극적으로 보도하여 사 회적 미담 으로 확대재생산하였다. 그런데 나중에 이 동영상이 거짓으로 밝혀지자 인터넷 책임론 3) 미디어오늘. 2005. 5. 25. 자 양희은 연쇄오보 원인은 인터넷 베끼기 "를 중심으로 재구성하였음. 4) 데일리 메디 가 게시판 댓글을 취재하게 된 계기는 문제 댓글이 장착된 게시판이 의료계에게 바란다 였고 이 게시판에 대해 취재 보도한바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42. 언론중재 / 2008. 여름

인터넷 자료에 근거한 언론보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이나 당사자 책임론 을 강력하게 개진하면서 책 임을 회피하려고 하였다. 지하철 결혼식 동영상이 포털을 통해 확산되고 있었지만 그것을 사회적 사건 으로 만든 것은 언론임이 분명함에도 불구하 고 사실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데 대한 책임을 거의 느끼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언론의 기본적인 책무인 사실 확인의 의무조차 등한시 한 우리 언 론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 오보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정리한 지하철 결혼식 동 영상 오보 사건의 전개과정은 여러 가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5) 최초 촬영자 - 루나틱감 네이버 블로거로 활동하는 루나틱감은 10일 오후 3시 30 분께 5호선 지하철 화곡역 부근에서 우연히 목격한 지하철 결혼식을 핸드폰으로 촬영해 14일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고 이후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었음. 최초 보도 - 연합뉴스 연합뉴스는 2월 14일 15시 59분에 < 지하철 결혼식 영상 인터넷에서 화제>라는 제하의 기사와 함께 동영상을 연합 TV를 통해 보도했음. 움 주겠다 무료 웨딩촬영 등 성금 속속 답지> 등의 기사 를 내보내 파장이 확산되었음. 확대 재생산 - 네이버, 다음 등 대부분의 포털이 연합뉴스와 쿠키뉴스 의 보도를 미디어면에 전진배치하면서 네티즌 사이에 파장 이 확대 재생산됨 - 결혼업체 10여 곳에서 동영상 주인공의 결혼식과 신혼 여행을 책임지겠다고 나섬. - 세종대 연극영화과 학생들의 졸업작품이라는 루머가 일 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제기됨(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 혀짐) - 오마이뉴스 등 인터넷 언론과 KBS가 14일 보도했음. 조 선일보, 중앙일보 국민일보 등 신문도 15일 보도함. - 쿠키뉴스는 15일 오전까지 동영상 주인을 찾지 못하자 연출된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가짜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고 보도 사실 확인 보도 - 국민일보 쿠키뉴스 15일(수) 저녁 11시 30분에 호서대 연극학과 학생들의 지 하철 상황극이라는 네티즌의 제보를 받고, 16일 새벽 2시 연출자 신모 씨와 인터뷰. 지하철 결혼식이 대학생들 실험 극이라고 보도 확대보도 - 쿠키뉴스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14일(화) 오후 2시 54분 쿨 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의 이메일 제보로 지하철 결혼식 을 알게 됨. 이때는 이미 결혼식 동영상이 포털사이트에 인기 게시물로 게재된 상황. 쿠키뉴스는 < 아름다운 지하철 도깨 비 결혼식 인터넷 감동의 눈물바다>, < 지하철 커플에 도 연합뉴스와 함께 지하철 결혼식 을 처음보도한 쿠키뉴스 담당자는 취재보도 경위를 설명하면서 사 실 확인과 관련해서 사과문을 게재하여 반성한바 있다. 6) 쿠키뉴스 담당자는 처음 지하철 결혼식 동 영상 장면을 보고 뛰는 심장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설마 감동의 결혼식이 연극'일 수도 5) 민주언론시민연합, 2006년 2월 17일, <지하철 결혼식 동영상 관련 신문방송 보도>에 대한 논평. 6) 국민일보. 2006. 2. 21. 자. [포털저널의 허와 실(4)] 두 얼굴의 인터넷 지하철 결혼식 사실 확인 소홀 사과 ' 언론중재. 43

있다는 생각보다 네티즌과 함께 이 감동을 함께 나 눠야겠다는 마음 이 앞섰고 취재기자에게 주인공 의 신원을 확인토록 했으나 시민이 촬영한 장면이 라 누구인지 확인이 쉽지 않은 상황이고 인터넷에 서 동영상이 빠르게 유통되고 있어 마냥 보도를 늦 출 수는 없다는 답변을 듣고 성급하게 보도를 결 정 했다고 밝혔다. 기본적인 사실 검증이나 사실 확인보다 동영상의 확산속도 등 인터넷의 뉴스전파속도 혹은 속보성 을 따라 잡기 위해서는 보도를 결정할 수밖에 없 었던 것이다. 사실 검증이라는 언론의 핵심시스템 이 인터넷의 속도 등에 의해 제대로 가동되기 어 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하철 결혼식 이 기사화되고 나서도 연극일 가능성이 제기되었지만 확인하질 못했다고 밝혔다. 연극의 주인공들이 엄 청난 파장을 일으킨 상황에서 용기를 갖고 고백하 지 않았다면 연극을 실제 결혼식으로 보도한 오보 는 지금도 계속되었을지 모른다 고 덧붙이기도 했 다. 그런데 지하철 결혼식 동영상 보도에 관련해서 오보에 대해 제대로 사과한 미디어는 KBS와 오마 이뉴스 정도였다. 오마이뉴스는 16일 오전 <좀더 신중했어야 할 지하철 결혼식 보도, 사과드립니 다>라는 사고를 게재했고 <KBS 8뉴스타임>도 같 은 날 저녁 공영방송으로서 사실 여부를 끝까지 확인하지 못하고 방송한 점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 으로 사과드리며, 뉴스타임을 보고 도움을 주겠다 고 연락을 주신 많은 분들께도 사과의 말씀드린 다 고 사과하였다. 그러나 대부분 미디어는 연극을 공연한 대학생들과 인터넷 포털 등에게 책임을 전 가하였다. 일찍부터 인터넷의 익명성과 부정확성, 당파성을 비판해온 미디어들이 인터넷 정보와 그 전파속도 에 압도되어 오보를 발생해놓고도 그 사회적 책임 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UCC 등의 동영상이 포 털 등을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 이를 신문이나 방 송이 빈번하게 기사화하고 그 과정에서 언론의 사 실 검증 기능을 소홀히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 다. 그것은 인터넷의 전파속도를 언론이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속보주의에 더 매몰될 가능성 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국가기간통신사로 신문방 송의 연쇄오보를 야기할 수 있는 연합뉴스가 지 하철 결혼식 동영상에 대해여 쿠키뉴스와는 다르 게 연출된 것이 아니라는 추측기사까지 냈다가 16 일 오후 뒤늦게 오보임을 인정하였고 그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지도 않고 본질을 흐리는 후속기사 를 냈다는 사실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7) 연쇄오 보를 낳을 가능성이 높아 사실 검증시스템이 더욱 정교해야 하는 연합뉴스마저도 쿠키뉴스와 노컷뉴 스 등 인터넷 뉴스사이트 등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속보성에 매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3) 거짓기사(자료) 받아쓰기 - 오보의 발생구조 3 만우절 거짓기사 받아쓰기 지난 4월 2일, 중앙일보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4 월 1일 만우절을 맞아 내놓은 거짓기사를 그대로 받아 오보를 발생한바 있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는 4월 3일자 <만우절 오보,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 니다>란 기사에서 2일 브루니, 영국인 좀 세련되 7) 노컷뉴스. 2006. 2. 16. 자. 지하철 결혼식이 장난 이었다면 뉴스도 장난 인가?. 44. 언론중재 / 2008. 여름

인터넷 자료에 근거한 언론보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게 해 주세요 는 오보였다고 사과하였다. 중앙일보 는 이 기사가 영국의 권위지 가디언 인터넷판뿐 아 니라 종이신문에도 보도됐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고 개연성도 있어 보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자의 이름이 프랑스어의 만우절에 장난으로 하 는 거짓말 이란 의미인 것을 파악하지 못하는 실수 를 범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프랑스 대통령 부인의 패션 감각에 감명 받은 영국총리가 그녀를 영국 패션 자문으로 임명했다는 사실을 쉽게 믿을 수 있느 냐는 것이다. 더욱이 시점이 만우절임에도 불구하 고 사실 확인 없이 기사화했다는 것은 문제가 아 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외국 보도 맹신주의나 외 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근본적으로 사실 검증 의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는 속보주의가 가세했다 고 볼 수 있다. 8) 사실 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 동되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만우절 기사 오보가 중앙일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연합뉴스도 동일한 기사 를 게재했다가 만우절 기사로 확인하여 취소한바 있다. 또 4월 2일 송고하였던 알프스 소녀 하이디, 파란만장했던 80년 회상 이란 기사도 만우절 기사 로 확인해 전문을 취소한바 있다. 알프스 소녀 하 이디 기사 역시 명작동화의 실존 모델인 92세의 할 머니가 인터뷰를 통해 일생을 회고했다는 스위스 국제방송 인용 기사였다고 한다. 연합뉴스는 기사 출고 후 독자의 부탁으로 할머니의 주소를 확인하 는 과정에서 오보임을 파악했다고 한다. 9)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원작이 1880년 무렵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다면 한번은 의심할 수밖에 없는 기 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의심 없이 기사화하여 오 보를 낸 것이다. 중앙일보는 2월 14일 중국 폭설 피해사진으로 3년전 스위스 제네바에서 촬영한 사진을 사용하여 오보를 한 바 있다. 중앙일보는 꽁꽁 언 중국 이 란 사진기사에서 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중국의 20개 지역에서 폭설이 내렸다고 보도했는데 이때 사용한 사진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촬영되고 2005년 도깨비뉴스 에서 보도되었던 사진으로 확인되었 다. 10) 결국 중앙일보는 2월 15일 바로잡습니다 난 을 통해 중국 포털사이트인 Baidu.com'에 올라 있 는 사진을 인용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진의 촬 영위치, 시간, 사진가의 이름 등 주요 사항은 확인 하지 못했음을 밝혔다. 미디어가 자료사진을 인터 넷에서 찾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면밀한 출처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이러한 오보의 발생가능성 은 높다고 하겠다. 강석주 연설 오보 사건 2006년 9월 24일 또 다시 북한 관련 대형오보가 터졌다. 연합뉴스가 로버트 칼린 전 미 국무부 정 보조사국 동북아 담당관이 작성한 에세이를 그해 7 월중에 평양에서 개최된 북한재외공관장 회의 중 강석주의 연설 내용으로 알고 보도하면서 대형오보 의 드라마가 시작되었다. 로버트 칼린이란 나름대 8) 기자협회보. 2008. 4. 9. 자. 중앙 연합, 만우절 기사 낚였다. 9) 기자협회보. 2008. 4. 4. 자. 연합뉴스도 만우절 기사 낚여. 10) 도깨비뉴스에 게재된 사진조차도 처음에는 미국 뉴저지라고 하였으나 나중에 스위스 제네바의 레만 호수 풍경으로 확인되었다 고 한다(프레시안. 2008. 2. 14. 자. 중국 누리꾼에게 낚인 <중앙>, 1면 오보 망신 "). 언론중재. 45

로 믿을 만한 취재원이 입수한 북한의 재외공관장 회의 기록문서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는, 강석주 북한 외무성 부상의 핵무기 보유 발언 등 민감한 내용이 담겨있던 이 자료는 연합뉴스 이외에도 여 러 신문들이 입수하였다. 결국 신문들은 이 기사를 1면 등에 게재하면서 북한관련 대형오보 파문이 확 대되었다. 연합뉴스는 강석주 북 최소 핵무기 5-6개 보 유 라는 표제의 스트레이트 기사를 보도하면서 칼 린이 북한어 자료를 전달받아 영어로 번역한 뒤 미 국의 한반도관련 연구소인 노틸러스연구소 홈페이 지에 통제불능의 토끼(Rabbit in Free Fall) 라는 제목으로 게제된 내용이라는 설명을 붙였다. 연설 전문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는 이 자료가 칼린의 전문가적인 정보와 식견을 담아 꾸며낸 에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기사를 취소하는 동시에 인터넷판에서는 기사를 삭제하였다. 그러나 마감시간이 지나버린 신문들 은 오보를 정정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대표적 인 북한전문가가 충격적인 강석주 북한외무성 제1 부상의 연설을 전했으니 조간신문들이 경황없이 받아쓸 수밖에 없는 밤 시간 에 연합기사를 안 받고, 남들보다 하루 늦게 쓰더라도 정확히 써보 자는 강심장 이 우리 언론에게는 없었다. 11) 동 아일보와 경향신문이 1면에 이 기사를 실었고 조 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등도 전문은 아니나 연설내용을 요약해 비중 있게 보도했다. 더욱이 한겨레신문을 제외하고는 연합뉴스라는 출처를 밝 히지 않고 거의 베껴 쓰기를 하여 결과적으로 오 보 베껴 쓰기 를 한 격이 되었다. 12) 그럼에도 불 구하고 오보를 적극적으로 사과한 신문은 얼마 되 지 않았다. 칼린이 북한전문가임은 분명하지만 이 글에는 강 석주의 연설문이 아님을 암시하는 내용이 서두부 터 담겨져 있었다. 칼린이 마치 무당처럼 강석주 의 말을 대신 전하고 있는 듯한 보도 태도에 의심 을 갖지 않았으며, 북한에서 이런 자료가 유출가 능한지, 노틸러스연구소 홈페이지에 이 글이 올려 진지 10일이 지났는데도 미국 언론이 왜 주목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의심해 볼 여지가 있었다고 하겠 다. 더군다나 칼린은 이미 9월 14일 브루킹스 연구 소와 스탠퍼드 대학교가 공동주최한 북한관련 세 미나에서 가상연설 임을 밝히면서 이 글을 발표 한 바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사실 검증을 게을 리 하여 오보를 발생시켰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결 국 노틸러스연구소는 가상연설임을 알려주는 안내 가 부족했다고 여겨서인지 그 글의 도입부에 가상 연설로서 실제 북한 관리의 연설이 아니다'는 설명 을 첨부했다고 한다. 13) 이 때문에 한 방송사의 기자는 그 에세이의 내용 이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다고 느껴, 직접 칼린 전 동북아담당관에게 확인을 해서 오보임을 밝혀내기 도 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고 나름대로 자료 를 회의적으로 접근했던 방송사들은 칼린의 자료 가 에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대형오보를 피 해갔지만, 신문들은 대형오보 파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북한관련 보도는 북한 사회의 폐쇄성과 특수성 그리고 우리 언론의 안보상업주의 등으로 인해 추 11) 프레시안. 2006. 9. 25. 자. 칼린 강석주 를 통해 미국과 북한에 경고한다. 12) 정대필(2006, 11월). 오보는 초대형, 사과는?. 신문과 방송. p. 17. 13) 프레시안. 2006. 9. 25. 자. 강석주 연설 파문 대형 오보사태의 막후는?. 46. 언론중재 / 2008. 여름

인터넷 자료에 근거한 언론보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측보도나 왜곡보도가 자주 발생했다. 또한 북한의 동향과 이에 대한 미국의 강경대응에 대한 민감한 정보가 미국 관계자를 통해 보도되는 경향도 칼린 의 에세이 오보사건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고 볼 수있다. 14) 이제 우리 신문도 이러한 북한관련 보도의 문제 점을 파악할 때가 되었는데 다시 대형오보가 반복 되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북한관련 뉴스를 검증 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일상적으로 반 복되고 있는 북한 보도의 오보 위험성을 지속적으 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오보에 노출될 뿐 아니라, 대북 보도에서도 미국 언론이나 국내 일부 언론의 의제설정에 휘말리는 결과를 낳 게 될 것이다. 중앙일보의 배명복 논설위원의 강석주 연설 오보 사건에 대한 다음과 같은 지적은 기억할 만하다. 마감시간 때문에 팩트를 확인할 여유가 없었다는 것은 기자들끼리 통하는 변명은 될 수 있을지언정 독자에 대한 해명은 될 수 없다. 독자에게 중요한 것은 팩트지, 마감시 간은 관심 밖이다. 확인이 안 되면 안 쓰면 그만이다. 노 틸러스는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가진 기자라면 자주 들어가 보는 사이트다. 그런데도 시간이 없어 확인을 못했다는 것 은 부족한 프로페셔널리즘을 자인하는 꼴밖에 안 된다. 신 문들이 무리를 해가며 칼린의 글을 기사화한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강석주가 했다는 연설의 내용이 너무나 사실적이 고, 흥미진진해서 기사화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웠다는 것 이 솔직한 대답일 것이다. 우리가 안 써도 다른 데선 틀림 없이 쓸 것이라는 경계심도 작용했을 것이다. 내용만 재미 있으면 사실 확인은 다음 문제라는 센세이셔널리즘, 눈 뜨 고 당하느니 일단 쓰고 보는 게 안전하다는 보신주의 탓이 컸다는 얘기다. 15) 4) 위키피디아 인용하기 - 오보의 발생구조 4 우장춘 박사 딸 오보사건 지난 4월 26일 중앙일보는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 문리대 대학원 학장을 맡은 우정은 교수가 우장춘 박사의 딸이라는 오보를 냈고 결국 28일 정정보도 를 했다. 중앙일보는 바로잡습니다'란에 우정은 교 수는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의 딸이 아니라 경제기 획원 기획차관보를 지낸 우용해 전 쌍용 회장의 딸 이라고 바로 잡았다. 그런데 이상일 워싱턴 특파원이 보내온 기사원문 에는 이러한 내용이 담겨져 있지 않았다고 한다. 이 내용은 나중에 추가되었는데 출처는 위키피디 아(Wikipedia)'였다. 25일 무료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 영문판 우 교수 항목 내용에는 우장춘 박사의 딸 이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고 한다. 중앙일보가 밝혔듯이 위키피디아가 이용자들이 수 시로 내용을 수정해 올릴 수 있고 전문가 검증시스 템이 한계가 있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여과 없이 실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간과하여 오보를 하게 되었을 것이다. 중앙일보의 첫 보도 이후 연합뉴스 와 문화일보, YTN 등 다수의 언론도 역시 우 교수 를 우장춘 박사의 딸로 보도하며 연쇄오보를 이어 갔다. 14) 우리 언론이 약한 대상이 미국 언론이요. 미국 전문가라는 사실이 이번 오보사건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증명된 셈이다. 미국에 서 나온 믿을 만한 소식통 이라는 이유로 확인 없이 보도했다가 오보를 낸 것이다 {강미은(2006, 11월). 독자들이 원하는 것은 사실그자체. 신문과 방송. p. 23.} 15) 중앙일보. 2006. 9. 28. 자. [배명복칼럼] 과욕이 빚은 오보 참사". 언론중재. 47

오마이뉴스는 26일 중앙일보가 우정은 교수에 대 해 오보했음을 밝혀내고 취재보도 이후 위키피디아 의 해당 항목이 수정되었다고 보도하였다. 또한 24 일 우 교수의 버지니아대 학장 임명 사실을 보도한 <미주중앙일보> 기사에는 우 교수를 우장춘 박사 의 딸'이라고 적시한 대목이 없었다고 한다. 이는 <미주중앙일보>의 기사는 버지니아대에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 내용에 충실했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16) 결국 중앙일보의 우장춘 박사 딸 오보는 미국에 서 보내온 기사를 보강하는 과정에서 위키피디아를 활용하여 흥미로운 사실을 추가하였고 그것이 잘못 된 내용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얼마든지 확인 가능한 내용임에도 위키피디아의 신뢰성을 잘못 평 가한 것이다. 기자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정보검색에 있어서 큰 도움을 받고 있는 위키피디아는 그 위험성을 이 미 예고하고 있었다. 위키피디아의 개방적 시스템 은 성공의 열쇠이자 신뢰를 위협하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17) 이 기사에 따르면 2007년 위키피디아에 2만 건의 정보를 올리고 편집위원, 관리자로 활동 했던 자칭 종교학과 종신교수가 24세의 무직자로 밝혀지는 등 위키피디아의 신뢰성을 의심케 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실명으로 정보 를 올리고 해당 전문가가 올려 진 자료를 승인하는 방식으로 전자정보 사전을 구성하는 방식의 대안 사이트도 등장했다고 한다. 또 미국에서는 위키피디아가 많은 기사에 인용되 고 있으나 신뢰도는 여전히 낮다고 보고 있다. 특 히 필자와 편집자가 모두 익명이라는 점과 부정확 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 적되고 있다. 그래서 정확한 정보사이트라기 보다 는 그냥 취재의 이정표 정도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이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18) Ⅲ. 개선방안은 무엇인가? 인터넷 자료에 근거한 취재보도의 문제점은 그것 이 오보를 양산할 가능성이 높으며, 사안에 따라서 는 희생양을 만드는 등 인격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인터넷 정보의 익명성과 부정 확성 등으로 기인하는 것이다. 이렇게 정확성이나 사실 확인이 어려운 인터넷 정보를 언론이 사실 검 증의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전재할 경우, 오보를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 검증이 안 된 인터넷 정보가 인터넷 공간을 떠돌아다닐 수는 있 지만 그 정보가 뉴스기사가 될 경우에는 철저하게 사실 검증되어야 할 것이다. 검증의 책임을 인터넷 공간이나 포털이나 개인블로그 등에게 전가하는 것 은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 인터넷 자료에 근거한 언론보도의 대표적인 문제 점인 오보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미디어환경에 맞는 검증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미 취재보도를 압박하는 속보성이 더욱 강화되는 인터넷에 기반한 언론현실에서 더욱 신 속하게 사실을 확인하고 정보가치를 판단하기 위 해서는 올드미디어 시대의 사실 검증 장치가 무력 해졌음을 인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취재보도 환경 16) 오마이뉴스. 2008. 4. 26. 자. 위키피디아에도 우장춘 박사 딸'로 기재. 17) 조선일보. 2008. 4. 25. 자. 독립성 중립성 고집 신뢰성엔 위기 징후-위키피디아의 실험과 한계". 18) 언론사 편집국 침범한 위키피디아. 미디어월드와이드. 2008년 3월호. 48. 언론중재 / 2008. 여름

인터넷 자료에 근거한 언론보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을 압박하는 인터넷의 엄청난 속도에 대응하기 위 해서는 다양한 경로로 신속하게 사실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급할 것이다. 오보의 가능 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존의 올드미디어적 취재 경로와 인터넷 활용 취재를 결합시키는 방식이 필 요할 것이다. 그보다 근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전통적인 저널리 즘의 가치인 진실 추구와 사실 확인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함없는 저널리즘의 첫째 의무가 그것임을 분명히 하는 것 이 필요하다. 가치 인식에 근거하지 않는다면 인터 넷 자료의 속도와 흥미진진함에 저널리즘은 압도 되어 버릴 것이다. 또한 놀라운 속도가 지배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으로 무 장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정보와 지식, 경험을 갖춰야만 인터넷에 넘쳐 나는 정보에 대해 의심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며 정확한 사실 검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중재.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