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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2015년 4월 15일(수요일) 2015년도 1분기 'BJC보도상' 수상후기 193호 물새는수족관, 흔들리는영화관 도시가위험하다 나연수 YTN 사건팀 기자 - 제 2 롯데월드 부실시공 연속보도 "수족관에서 물이 새고 있어요." 취재는 한 통의 제보전화로 시작됐습니다. '이걸 어떻게 확인하지?' 사건팀 취 재의 시작은 언제나 '맨땅에 헤딩'입니다. 당시 팀 막내였던 김경수 기자가 입장권을 끊고 아쿠아리움에 들어갔습니다. 무려 7시간동안 다양한 해양생물을 만났지만 정작 물이 새는 곳은 찾을 수 없 었습니다. 그러다 이상한 게 눈에 띄었습니다. '환경 정비 작업 중'이라는 안내 판. 갓 개장한 아쿠아리움 일부 구간을 가려놓고 출입을 막고 있었습니다. 여기 에 들어가 볼 수 없냐고 묻자 청소 중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지난 연말,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제 2 롯데월드 논란'의 시작이었습니다. "취재 말고 터진 수족관을 막아야죠" '수족관 균열'은 사실이었습니다. 어렵게 내부 관계자와 접촉했고 정치권을 통 한 우회 확인도 이뤄졌습니다. 균열 사실을 쉬쉬하고 있는 내부 상황이 더 문제 였습니다. 팀원들이 모은 팩트를 쥐고 김경수 기자가 제 2 롯데월드 앞에 섰습 니다. 온마이크가 아니라 생중계였습니다. YTN <뉴스정석>시간에 예고 없이 터뜨린 것입니다. 앵커의 질문과 속보 자막이 번갈아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직업정신이 투철한 보안요원의 덕도 봤습니다. 현장이 생중계 되는 줄 모르고 카메라를 막아선 것입니다. 제 2 롯데월드 측이 취재를 저지하는 장면이 실시 간으로 전파를 탔습니다. 정찬배 앵커가 시의적절한 멘트를 날렸습니다. "저희 취재를 방해하는 겁니까? 취재를 막지 말고 터진 수족관을 막아야죠." 보도의 파급력은 대단했습니다. 결국 제 2 롯데월드 측은 아쿠아리움 차단 구 간을 공개했습니다. 개장 한 달, 손님 모으기에 한창인 수족관에서 정말로 물이 줄줄 새고 있었습니다. "또 제 2 롯데월드야?!" 이틀 뒤, YTN은 또다시 현장 라이브를 물렸습니다. 이번에는 잠실역 지하주 차장. 제 2 롯데월드 공사로 공영주차장까지 누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관리 주체인 시설공단이 롯데 측에 수차례 보수공사를 요청했고, 롯데 측에서도 조 치를 약속했지만 현장은 방치돼 있었습니다. 카메라는 누수로 흥건한 주차장 내벽과 바닥을 클로즈업했습니다. 시민들은 왜 바닥에 물이 고였는지 모른 채 바쁘게 지하도로를 오가고 있었습니다. 며칠 뒤, 지하하차장에 버스가 끼어 있는 황당한 사진 한 장을 보고 다시 제 2 롯데월드를 찾았습니다. 대형버스가 통과하기에는 천장이 지나치게 낮았습니 다. 현장에서 만난 운전기사들은 주차장 입구까지 좁아 사고가 빈번하다고 말 했습니다. 면세점을 찾는 손님들의 편의만 생각해 사고 위험을 무릅쓰고 지하 에 버스하차장을 만든 게 문제였습니다.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꼭 '단독'을 달고 나간 기사가 아니더라도 지난 연말, 사회부 기사 목록에는 '제 2 롯데월드'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공사현장 근로자의 추락사고, 사고 처 리 과정에서의 각종 의혹들, 상영관 진동 현상, 출입문이 떨어져 손님을 덮치는 황당한 사고까지. 그때마다 YTN 사건팀은 단독 후속 보도를 이어가며 이슈를 선점하고 공사 절차상 하자와 안전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롯데 측 대응 방식을 꼼꼼 하게 취재해 기업의 책임과 윤리의식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롯데 측 계 열사 사장들이 나와 안전 우려와 불안감을 야기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습 니다. 대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입니다. 정밀 안전진단이 끝날 때까지 일부 사업장 영업을 중단하라는 서울시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 습니다.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 YTN이 제 2 롯데월드에 앙심을 품은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돌았습니다. 사소하거나 황당하다고 지나칠 수 있는 제보에 귀를 기울였고 열심히 취재를 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취재할수록 더 황당한 일들이 줄지어 튀어나왔습니다. 유독 사건사고가 많았던 2014년, 특히 12월은 '땅콩회항'과 '통진당 해산', '연 말결산 논란' 등 사건팀 기자들이 발로 뛰어야 할 이슈가 많은 시기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출입처를 넘나드는 적극적인 취재 자세와 특유의 팀워크, 창의적 인 보도 방식으로 생동감 넘치는 단독 보도를 만들어낸 팀원들이 무척 자랑스 럽습니다. 대기업이 짓는 대한민국 초고층 랜드마크를 상대로 한 YTN 연속보 도. 국민이 안전할 권리와 기업의 책임의식을 고민한 팀원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06 2015년 4월 15일(수요일) 2015년도 1분기 'BJC보도상' 수상후기 직장내괴롭힘, 당신탓이아닙니다 김연주 KBS 탐사제작부 기자 - 시사기획창 - 직장 내 괴롭힘 보고서: 인격 없는 일터 직장 내 괴롭힘을 수면 위로 끌어 올려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만들기까지 매 일 머릿속에서 메아리치는 반론들에 시달렸습니다. '조직에 질서가 필요한 건 당연한 거 아니야?', '왕따 당하는 사람들은 본인 성격 문제, 무능력 문제도 크게 작용해!', '싫어할 권리도 있는데, 모두 잘 지내는 걸 강요하는 건 또 하나의 폭 력이야.' 주로 이런 목소리들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직장에서 싫은 동료가 있습니다. 뒷담화를 하기도 하고 때론 앞담화로 당당히 맞짱(?)을 뜨기도 합니다. 별 문제 의식 없이, 어떨 땐 '스스로 왕따'를 자처하며 마이웨이로 편하게 살아왔습니다. 9년차 기자인 저는 '직장이란 다 그런 거'라는 체념 정도는 할 줄 알만큼 약기도 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보고서 : 인격 없는 일터>는 대단한 그림을 그려놓고 시작한 프로그램이 아니었습니다. 고백했듯, 저조차 이 문제에 무감각했기에 하나씩 무지를 부수고 덜어내면서 개념과 기준, 대안까지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이란 새로운 프레임, 새로운 단어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해 미로에 갇힌 적도 많았습니다. 무사히 전파를 탈 수 있었던 건 지난해 11월부터 2월 중 순까지 저를 이끌어 준 사람들 덕분이었습니다. 그 분들의 이야기를 잘 정리하 는 것만으로도 1시간이 모자랐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를 괴롭혔던 반론의 목소 리들에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실체에 접근하기 '그동안 월급을 받는다는 이유로 스스로도 꽁꽁 묶어뒀던 게 개인의 의사표 현입니다. 부장의 썰렁한 농담에도 진심이 담긴 듯한 리액션을 해줘야 하는 건 애교 수준. 취재에 응한 피해자들은 하고 싶은 말, 사회와 함께 살아가는 회 사를 위해 해야 할 말을 하다가 상사와의 관계가 불편해졌습니다. 그로 인해 작게는 동료와의 관계가 단절됐고 크게는 인사상 불이익까지 받는 경우가 많 았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군대 같은 수직적 조직문화에서 비 롯됩니다. 그리고 피해자 뿐 아니라 주변 동료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칩니다. 실 제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한 회사의 직원들은 상명하복의 분위기 속에 수동적 으로 일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습니다. 존중받는다고 생각할 때 가장 적극적 으로 일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피해자가 무능력해서, 성격이 이상해서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찬찬히 살펴 보니 공통분모를 걸러낼 수 있었습니다. 바로 회사의 인사권과 업무지시권 남 용입니다. 원치 않는 업무로 자존감이 떨어지고, 실적을 낼 수 없는 업무환경을 만들어 버리니 악순환이 계속 됐습니다. 갑작스러운 장거리 발령과 단순업무 지시를 받아 괴로워하는 피해 사례를 보면서 사람에게 있어 자존감이 정신 건 강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을 논의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문제가 개인의 인성과 결부시 켜 해결방안을 찾으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착한 사람도 조직논리에 의해 서 아랫사람을 괴롭히는, 동료를 괴롭히는 가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욕을 하지 않고도, 때리지 않고도 인사권과 업무지시권을 남용해서 직원을 괴롭힐 수 있 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해야만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언 어교육으로, 또는 단합대회를 자주한다고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해결될 거라 고 기대해선 안됩니다. 구조조정이나 비정규직 차별의 수단으로 직장 내 괴롭 힘이 전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이를 막을 정책적인 대안이 나 오기를 기대합니다. 취재진이 만난 사례자들은 무엇보다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로 인정받고 싶 어 했습니다. 경쟁이 심화된 업무환경, 군대 같은 수직적 조직문화 속에서 이들 은 업무배제, 따돌림, 모욕, 과도한 실적압박 등에 시달리면서도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 자신의 성격이나 무능력에 있다는 자책감에 짓눌려 있었습니다. 적어 도 '네 탓이 아니야'라는 위로가 필요했습니다. 본인이 겪은 일이 문제제기가 가 능하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사례자들은 위안을 받았습니다. 숨어있던 목소리를 확인한 시간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는 1990년 초반부터 근로자의 정신건강을 반드시 보호해야할 영역으로 보고,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다양한 규제를 마련하 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정의조차 제 193호
193호 2015년 4월 15일(수요일) 09 (9) 심층성과 다양성의 실험이 이뤄지는 곳 - MBC '뉴스투데이'팀 메인 뉴스프로그램에서도 잘 시도하지 않는 7~8 터지는 날은 좀 편해요. 쏟아지는 기사들을 정제하 판도 있지만 금기종 부장의 생각은 다르다. 분 길이의 심층 뉴스를 배치했다. 단편적인 정보를 기만 하면 되거든요. 그런데 그런 날은 드물고 기획 "연예 이슈도 뉴스로 다룰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다양하게 전달하는 게 적합하다는 아침 뉴스에 대한 을 하는 경우가 더 많죠. 데일리 뉴스프로이다 보니 있고 아닌 것이 있어요. 연예인의 사생활이나 가십 통념을 깬 시도였다. 당연히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 기획 아이템은 평소에 늘 염두에 두고 관심을 가지 은 다룰 필요가 없지만 그 중에서도 영향력과 파급 소리가 컸을 터. 우려를 기대로 바꿀 수 있는 객관적 고 숙성 과정을 거쳐야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쉽지만 력이 큰 이슈는 뉴스의 영역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지표는 시청률이 유일했고 한 달 가까이 지난 지금, 은 않더라고요. 그래도 심층 코너의 실험이 성과를 고 생각해요. 이 부분에 대한 시청자의 니즈가 분명 우려는 기대로 바뀌어 있었다. '이슈투데이'라는 실 거두고 있다는 게 뿌듯하죠." 히 존재하기 때문에 외면할 수는 없다고 봐요. 우리 험을 통해 변화를 꿈꾸고 있는 MBC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의 실험은 이 뿐만이 아니다. '오늘 사회에서 이제 스타도 사회적 영향력이 큰 공인이 >(월~금 오전 6:00~7:50, 토 오전 6:00~7:30) 이야기 챙겨볼 뉴스', '한 컷 뉴스' 등도 최근 새롭게 선보인 됐고 그들의 영역에서 발생하는 의미 있는 이슈들에 다. 코너다. '오늘 챙겨볼 뉴스'는 주요 뉴스로 다뤄질 내 대해서는 뉴스로 다뤄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 "아침뉴스는 출근 준비를 하면서 보기도 하고, 집 용은 아니지만 챙겨볼만한 뉴스를 단신으로 전달하 경계선에서 뉴스로서 가치가 있는지를 현명하게 판 안일을 하면서 보기도 하는 뉴스라는 이미지가 강하 는 코너로 정보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한 컷 뉴스 단하는 것도 뉴스투데이의 몫이고요. 평가는 시청자 잖아요. 뉴스를 보기 위해 자리를 지키고 앉아서 보 '는 화제가 된 뉴스를 사진으로 보여주고 소개하는 들이 엄중하게 할 거라고 생각해요." 는 시청층은 적다는 얘기죠. 그래서 스트레이트 뉴 코너로 다양성 강화에 무게를 뒀다. '이슈투데이'를 매일 시험을 치르는 것처럼 긴장되지만 이왕이면 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요. 그런데 시청자들이 정말 통해 심층성을, '오늘 챙겨볼 뉴스'를 통해 정보성을, 그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싶다는 금기종 '뉴스 단편적인 정보 전달만을 원할까라는 의구심이 들더 '한 컷 뉴스'를 통해 다양성을 실험하고 있는 것이다. 투데이' 부장.((사진 왼쪽에서 네번째) "뉴스 전체를 책임지는 자리는 처음 라고요. 이제 단순한 정보를 얻기 위해 맡았기 때문에 그만큼 긴장되고 책임 TV뉴스를 보는 시대는 지났다고 봐요. 도 무겁게 다가와요. 데일리 뉴스인데 시청자들도 분명히 그 이상을 원한다고 '이슈투데이' 코너 신설해 심층성 강화 다 2시간짜리 뉴스이기 때문에 협업을 생각했어요. 그래서 한 번 시도해보자 이끌어 내는 것도 중요하고요. 팀원들 라는 얘기가 나왔고 과감하게 시도하게 뉴스 재방 줄이고 다양성으로 승부 과의 소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어떤 됐죠. 3월 16일 첫 방송 이후 한 달 가까 뉴스를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하고, 다 이 지났는데 그 실험이 나쁘지 않았다 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게 제 역할이라 는 게 시청률로 증명이 됐어요." "전날 넘어온 뉴스의 비중을 줄이자는 차원에서 기 고 생각해요. '이슈투데이'의 방향은 2가지다. 전날 발생한 사 획됐어요. 전날 뉴스데스크에서 방송된 주요 뉴스를 속보 경쟁을 하던 시대는 지났고 이제 신뢰 경쟁을 건 사고를 깊게 들여다보는 것과 각종 사회이슈를 한 번 더 전달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아침 뉴스에 해야 하는 시대잖아요. 에릭 슈미트도 최근 '신뢰성 기획물로 다루는 것. 전자가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 서 자체적으로 기획한 아이템이 많을수록 뉴스도 풍 의 필터'라는 말을 통해 언론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 는 뉴스에 초점을 맞췄다면 후자는 시청자들이 알아 성해지고 시청자도 끌어들일 수 있다고 판단했거든 하기도 했는데 그 속에 답이 있다고 생각해요. 시청 야 할 뉴스에 초점을 맞췄다. 요. 뉴스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끊임없이 새로 자들에게 정확하고 깊이 있고 다양한 뉴스를 전달하 "발생뉴스로는 최근 도심 싱크홀 문제와 강화도 캠 운 시도를 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변화하지 않으면 는 것. 뉴스투데이가 그 역할을 선도적으로 해 나가 핑장 화재 사건을 다뤘고요. 기획물로는 고독사, 해 살아남을 수도 없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해요." 고 싶어요." 외직구, 보복운전 등을 아이템으로 채택했어요. 특 2시간 가까운 긴 시간 동안 뉴스를 전달해야 하기 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정보로서 가 때문에 연예 이슈나 생활 정보 등도 다루지 않을 수 박성희 기자 bjc@kbjc.net 치가 있는지가 선정 기준인 거죠. 사실 대형 이슈가 없다. '뉴스' 프로그램에 들어올 영역은 아니라는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