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국제정치학회 하계학술회의 역사과정을 통해 본 말리 내전 원인 - 내전원인별 인과관계에 의한 분석 - 조 상 현 (군사연구소)
역사과정을 통해 본 말리 내전 원인 - 내전원인별 인과관계에 의한 분석 - 조상현(군사연구소) 목 차 Ⅰ. 문제제기 및 연구 분석틀 Ⅱ. 말리의 역사 Ⅲ. 프랑스 식민통치와 북부 남부의 차별 Ⅳ. 아프리카 군부 쿠데타 유형과 말리 군부 정치 개입 Ⅴ. MNLA 북부 분리 독립 시도와 프랑스의 개입 Ⅵ. 리비아 정치 불안과 원리주의 세력의 유입 Ⅶ. 전망 및 결론 Ⅰ. 문제제기 및 연구 분석틀 국제위기그룹(ICG)은 2013년 연례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서아프리카에서 말리를 관심이 주목되는 분쟁지역으로 분류했다. 말리 내전은 현재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시리아, 팔 레스타인, 콩고민주공화국, 아프가니스탄 분쟁과 함께 최악의 분쟁으로 발표되기도 했 다. 1) 말리의 북부 지역에 대한 경제적 발전이 장기간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내전발생의 빌 1) ICG(International Crisis Group), 2013 Annual Report(www.crisisgroup.org 검색일: 2014. 4. 3) 이외에도 스톡 홀롬 국제평화연구소 연례보고서(SIPRI 2013)와 독일 하이델베르크 국제분쟁연구소의 연례보고서(Conflict Barometer), 영국국제전략문제연구소 보고서(Strategic Survey 2013)에서도 말리 내전은 비중 있게 다루어 졌다. 187
2014 한국국제정치학회 하계학술회의 미가 되었다. 프랑스 식민지배 시기 동안 이 지역을 현대화와 개발 지역으로 편입시키지 못했고, 이와 같은 상황은 독립이 이루어지던 1960년대까지 계속되었다. 이 글에서는 2013년 발생한 말리 내전의 이해에 초점을 둔 가운데 내전이 촉발된 역사적 과정과 원 인을 조망하고자 한다. 말리는 15세기경부터 고대 가나 왕국의 뒤를 이어 소금, 금, 상아, 노예 등을 거래하는 사하라 종 횡단 무역로의 중심지에 있었다. 이 지역을 지배하기 위해 말리, 송가이, 카 넴-보르누 왕국들이 시기적으로 흥망성쇠를 이어가며 각축을 벌였다. 2) 이후 19세기에 들어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 개척이 이어지면서 말리도 1895년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었다. 말리에서 2012년 초부터 악화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는 내전은 매우 복잡한 형태의 국 제분쟁으로 볼 수 있다. 표면적으로 이 분쟁은 2012년 말리군부의 쿠데타와 맞물려 북부 지역의 투아레그족이 중심이 된 아자와드 민족해방운동(MNLA)의 분리주의로 촉발되었 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대부분의 분쟁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 고 있으며, 그동안 발발했던 분쟁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모두 보여 주고 있다. 3) 말리는 말리 국가 내부뿐만 아니라 서부 아프리카 지역 안보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인접한 유 럽지역으로의 영향 확산 등을 고려했을 때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쟁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말리 내전의 촉발원인은 아자와드의 북부분리주의 운동이다. 그런데 이 분리주의 운동의 중심에는 투아레그족이 있다. 말리 내전을 적확하게 분석해내기 위해서 는 위에 언급된 것을 포함해 분쟁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투아레그 문제와 프랑스의 개입 이유 등을 식별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림1 내전원인과 인과관계도 2) 김윤진 김광수, 서아프리카 역사이해 (서울: 다해, 2013), pp. 204-205. 3) 조상현, 지구촌 분쟁 남의 이야기?, 통일한국 4월호(서울:평화문제연구소, 2014), p. 58. 188
역사과정을 통해 본 말리 내전 원인 조상현 Ⅱ. 말리의 역사 4) 말리의 올드 젠네(Old Jenne)에는 기원전 3세기경부터 이미 취락이 존재했고, 기원후 약 400년부터는 공동묘지가 포함된 도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략 13세기부터 현재의 말리지역에 말린케(Malinke)족이 중심이 된 왕국이 형성되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당시 말리 왕국은 대서양 연안에서 나이저 강 중류까지 거의 2,000km에 영향을 미 쳐, 도보로 이 지역을 횡단할 때 약 4개월이 걸릴 정도였다. 말리는 상 나이저 강 계곡 농경지대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 중요한 국가로 인식되었다. 14 세기 초 말리는 공식적으로 이슬람 국가였다. 5) 말리의 통치자들이 성지순례에 참여했는 데 특히 말리 왕국의 만사 무사(Mansa Musa) 황제는 1324년 메카에 1년 동안 다녀온 것 으로 유명하다. 6) 말리의 영광은 수십 년간 계속된 만사 무사의 통치시기에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14세 기 후반쯤, 왕위계승 문제는 통치의 약화를 가져왔다. 왕권다툼은 외부의 침략을 조장했 다. 15세기가 시작되면서 모시인들이 팀북투가 위치하고 있던 나이저 중부지역을 급습했 다. 팀북투는 1433년~1434년에 투아레그인들에 의해 점령되었다. 그리고 1468년 송가이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던 수니 알리에 의해 팀북투가 점령되었다. 5년 후 침략당 하지 않을 것 같았던 도시 젠네 7) 를 점령했다. 나이저 동부 지역에 위치한 송가이의 번 영은 말리제국의 패권에 몰락을 가져왔다. 그러나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17세 기 중반 카르타(Kaarta)와 세구(Segu)의 밤바라(Bambara) 왕국이 출현하여 멸망을 맞게 된다. 그리하여 400년 후, 거대한 말리제국은 결국 나이저 강 상류의 작은 부족국가로 남게 된다. 8) 그런데 남부지역은 밤바라족 왕국이 19세기 프랑스가 식민지로 편입하기 전까지 명맥을 유지했다. 프랑스의 아프리카 내륙 침투가 시작된 이래 현재 말리에 거주하던 이들의 강력한 저 항이 있었다. 1850년~1864년에는 투쿨로르족의 이슬람교도 알하지 우마르와 그의 아들 아마두가, 1872년~1898년에는 나이저강 상류에 왕국을 건설한 말린케족의 사모리 투레 가 프랑스군에 완강하게 저항했다. 그러나 이들 저항세력을 진압한 프랑스는 1898년 말 4) John Iliffe, Africans: The History of A Continent, 이한규 외(역), 아프리카의 역사, (서울: 도서출판 이 산, 2003), pp. 94-135; R. Oliver, The African experience(london, 1991); www.kida.woww(검색일: 2014. 4. 25.). 5) N.Levtzion&J.F.P.Hopkins(eds.), Corpus of early Arabic sources for West African history (London:Cambridge, 1981), pp. 296-297. 6) 김윤진 김광수, 서아프리카 역사이해 (서울:다해, 2013), pp. 200-203. 7) 말리 중부 몹티(Mopti) 지역에 있는 도시로 기원후 300년경에 건설되었다.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가운데 하나이며 나이저강과 그 지류인 바나강 사이의 내륙 삼각주에 위치하고 있어 우기에 강의 수위가 높아지면 물에 둘러싸이는 섬이 된다. 사하라 횡단 무역로 상에 위치하여 화물을 옮겨 싣는 환적 장이자 중계항으로 번창했다. 내륙 삼각주라는 지정학적 위치와 견고한 성벽 덕분에 오랫동안 독립을 유 지했으나 15세기 말리의 송가이 왕조에게 정복되었다. 말리 제국의 통치 아래 전성기를 맞은 젠네는 15-16세기에는 서아프리카 이슬람 전파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두산백과(검색일 : 2014. 3. 31) 8) 김윤진 김광수, 서아프리카 역사이해 (서울: 다해, 2013), pp. 166-167. 189
2014 한국국제정치학회 하계학술회의 리 전 지역을 정복하고 1920년에는 프랑스령 서아프리카의 식민지로 편입시켰다. 제2차 세계대전 후인 1956년 프랑스 기본법에 의해 자치를 인정받았고, 1958년 11월 프랑스 식민지에서 공동체 내 공화국으로 독립하였다. 1959년 세네갈과 더불어 말리 연방을 구 성했다가 해체된 후 1960년 9월 22일 프랑스로부터 독립했다. 독립 후 처음 8년 동안 말리는 사회주의를 지향했다. 독립 이후 최초의 지도자 모디보 케이타(Modibo Keita)는 가나의 은쿠루마(Kwame Nkrumah)와 기니의 투레(Ahmed Sékou Touré) 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케이타 정부는 1968년의 군사 쿠데타로 무너졌다. 1968년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무사 트라오레(Moussa Traore)는 사회주의를 버리고 강력 한 중앙집권화를 통한 독재정치를 추진했다. 트라오레가 집권한 이래 수년간 그에 반발 하는 사건들이 발생했으나 그때마다 강압적인 방법으로 이를 무마했다. 1980년 민정이양 과 다당제를 요구하는 격렬한 학생소요가 발생했고, 3차례의 쿠데타 시도가 사전에 적발 되는 등 정치 불안이 지속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1986년 선거에서 트라오레가 대통령에 재선되었다. 이에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는 이전보다 거세졌다. 한편 1989년부터 아도랄(Adoral) 지방에 거주하는 투 아레그족이 강력한 자치를 요구하면서 1990년 6월에는 아자와드(Azawad) 독립국 신설을 위한 아자와드민족해방운동을 결성하여 반정부 투쟁을 시작했다. 이때의 분리운동으로 인해 생활기반이 파괴되고 기아가 만연하자 15만 명에 달하는 투아레그족과 무어(Moor) 족이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알제리, 모리타니 등으로 피난을 가기도 했다. 1991년 3월에 는 수도 바마코(Bamako)에서 대규모 폭동이 일어나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사태는 더 욱 악화되었다. 이렇게 되자 군부는 1991년 5월 25일 트라오레를 축출하고 온건파인 알 파 우마르 코나레(Alpha Oumar Konare)를 대통령으로 추대했다. 군부의 추대에 의해 집권한 코나레 대통령은 1992년 다당제에 의한 선거 실시 등을 골자로 한 민주화 정책을 발표했다. 그리고 그는 내전 종식을 위해 1992년 2월에 알제리 의 중재로 투아레그 종족과 평화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에 의해 1993년 2월에는 아자 와드 민족해방운동(MNLA) 반군들을 정부군에 편입시키는 조치를, 1994년 5월에는 투아 레그족에 대한 공무원 경찰 임용을 허용하는 등 투아레그 지위향상을 꾀했다. 북부에서 송하이(Songhai)족이 반군을 조직함에 따라 코나레 대통령은 1994년 5월에 북부지역의 무정부 상태는 부족파벌과 민병대간 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 했다. 1995년 코나레 대통령은 내전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투아레그족 반군집단과 평화협 정을 체결했다. 이처럼 분리운동과 반군의 행동을 적절하게 통제한 코나레 정부는 1997 년 4월 두 번째 선거를 실시했다. 일부 문제가 발견되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된 선거에서 코나레 대통령이 이끄는 말리민주동맹(ADEMA: Alliance for Democracy Mali)이 압승했다. 야당은 부정선거라고 비난하며 선거결과에 불복하고 가두시위를 조직 했으나 같은 해 9월 코나레 대통령의 새로운 내각이 출범하면서 야당의 내각 참여를 허 용하는 등 통합방안을 제시해 정국은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투아레그족의 분리 독립 움직임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으며, 알카에다 마그레브 190
역사과정을 통해 본 말리 내전 원인 조상현 지부(AQIM)의 북부에서의 활동역시 2009년 최고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되고 있다. 특히 AQIM는 북부지역의 사막을 본거지 및 지원기지로 활용하면서 말리 내 외국인을 납치해 몸값을 받아내고 알카에다 전투원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일례로 말리는 2009년 11 월 말리북부에서 납치되었던 프랑스인과 교환으로 알카에다 전투원 4명을 석방했다. 9) 그러자 알제리와 모리타니가 다음날 말리주재 자국대사를 소환하는 등 외교적 문제로 비화되기도 했다. AQIM의 외국인 납치가 인접국가와 국제사회의 커다란 골칫거리로 등 장하면서 2010년 11월 말 알제리, 말리, 모리타니, 나이저가 공동으로 AQIM에 대처하기 위해 공동사령부(Common Command to fight AQIM)를 창설했다. 공동사령부는 2011년 5 월 20일 각국의 외교장관들이 회동하면서 본격적으로 가동되었다. 이 회의에서 각국은 말리와 공동으로 국경지역에 군대를 파견해서 연합작전을 펼치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2011년 6월 14일부터 10월 말까지 AQIM에 대한 작전을 실시해 AQIM반군 약 50 여명을 사살했다. 10) Ⅲ. 프랑스 식민통치와 북부 남부의 차별 말리 내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프랑스의 식민통치이다. 프랑스 식민통치의 특징을 통해 말리 내전의 동인적 인과관계를 규명해 보고자 한다. 1884년~1885년 독일 의 비스마르크에 의해 주도된 베를린회의는 아프리카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 나로 인식되고 있다. 왜냐하면 이 회의를 통해 아프리카 쟁탈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럽국가들 사이에 전쟁을 피하고 각국의 이해관계와 충돌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목할 내용은 아프리카가 국제법상 그 어느 누구의 땅도 아닌 자유롭게 점령할 수 있 는 땅이라는 인식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회의는 아프리카 쟁탈을 합법화했고, 유럽의 열강들이 아프리카 대륙을 분할하자고 공식적으로 합의한 무대가 되 었다. 11) 이러한 힘의 논리에 의해 만들어진 합법을 가장한 불법적인 식민지 쟁탈에 프랑스도 가담했다. 특히 프랑스는 보불전쟁에서 독일에게 잃은 알자스-로렌 지방을 보충하기 위 해 아프리카를 이용했다. 식민지 쟁탈에 늦게 뛰어들은 프랑스는 영국과 독일의 전초기 지들을 측면에서 포위하면서 영토를 확장했다. 그 결과 프랑스령 서아프리카와 프랑스령 적도 아프리카라는 두 개의 거대한 식민지를 건설했다. 말리는 프랑스령 서아프리카에 속하게 되었다. 프랑스는 식민지의 아프리카인들을 프랑스 문화 속으로 통합시키는 동화주의 12) 에 기 9) HIIK, 분쟁의 바로미터 2010, 조상현 박태호(역), (대전: 육군군사연구소, 2011), p. 112. 10) HIIK, 분쟁의 바로미터 2011, 조상현 이광열(역), (대전: 육군군사연구소, 2012), pp. 109-110. 11) Berlin Act of 1885; 박승무, 신비의 세계 서아프리카의 역사 (서울:도서출판 아침, 2002), pp. 78-79; 김윤진, 동아프리카사 (서울:대한교과서주식회사, 1994), pp. 228-236. 12) Ruth Schachter Morgenthau, "French-Speaking Tropical Africa", Michael Crowder(ed.), Cambridge History of 191
2014 한국국제정치학회 하계학술회의 반을 둔 정책을 실시했는데 이들이 시행한 동화정책의 특징은 7가지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우선 동화정책을 식민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간주했다는 점, 두 번째 는 식민당국과 피식민계층 간의 협동 정책으로서의 동화를 추진했다는 점, 세 번째는 식 민지에서의 자치를 인정하지 않는 통합정책으로서의 동화를 강조했다는 점, 네 번째는 식민지에도 식민모국의 법이 평등하게 적용되고 그 가치를 인정하는 동화에 관심을 두 었다는 점, 다섯 번째는 식민지를 수탈과 착취의 대상이 아닌 자국의 수준과 동일한 문 명화를 달성하려는 동화정책을 실시했다는 점, 여섯째 영국의 인종차별과 대비되는 인종 적 평등성을 대표하는 동화정책을 실시했다는 점, 마지막으로 직접 식민통치의 고도화된 중앙 집권식 형태로서의 동화 등이 그것이다. 13) 즉 프랑스 동화정책의 핵심은 아프리카 인들의 전통적인 역사 문화 언어를 말살하고 프랑스 언어, 역사, 가치관 등을 주입시켜 흑인 프랑스인을 만드는 것이었다. 동화정책의 결과 일부 아프리카인들이 실제로 동화되기도 했지만 그것은 곧 대부분의 아프리카인들을 프랑스 통치 아래로 두기 위해서는 교육을 위해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돈이 소요되어 비현실적인 목표임이 드러났다. 14)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인들이 프 랑스인의 지위를 획득했을 때에는 그들에게 프랑스 국회의원 선거권이나 내각에 들어갈 수 있는 권리 등을 포함한 완전한 프랑스인으로서의 지위를 인정했다. 프랑스는 1922년까지 서아프리카 프랑스령 지역에 3개의 새로운 식민지 정부를 만들 어 각각 집정관 및 프랑스 관리들로 구성된 조직을 갖추게 해 다카르의 총독 관할 아래 운용했다. 3개의 식민정부는 어퍼볼타, 니제르, 그리고 모리타니가 그것이었다. 말리는 이중 모리타니에 소속되어 프랑스의 식민통치를 받게 되었다. 역시 이곳에서도 프랑스는 자신들이 의도한 프랑스화 된 말리를 만드는 데는 실패했고, 단지 남부지역에서만 영향 력을 발휘했다. 투아레그족의 조상은 북아프리카의 함계인 베르베르족에 속하며 백인이라는 설이 지 배적이다. 투아레그족들은 아프리카 북서부에 약 130만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 다. 이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은 크게 사하라(Sahara)계와 사헬 15) (Sahel)계로 나눌 수 있다. 사하라계는 리비아 서남부와 알제리 남부에서 살며 인구비율은 전체 투아레그족의 20%정도이다. 나머지 80%에 해당하는 사헬계는 수단계라고도 하며 주로 나이저 북부의 AfricaⅧ(Cambridge: Cambridge Univ. Press, 1984), pp. 616-617. 13) Michael Crowder, "Indirect Rule-French and British Style", Irving Leonard Markovitz(ed.), Africa Politics and Society(New York: The Free Press, 1970), pp. 32-37. 14) 1920년경에 이르러 프랑스는 서아프리카지역의 아프리카인들을 프랑스인으로 바꾸려는 계획이 실패했음 을 깨닫고 정책의 전환을 모색했다. 1937년 프랑스령 서아프리카에 거주하던 약 15,000,000명의 아프리카 인들 가운데 80,500명만이 프랑스 시민이었다는 사실이 정책실패를 뒷받침 한다. 박승무, 신비의 세계 서아프리카의 역사 (서울:도서출판 아침, 2002), p. 259. 15) 사헬지대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 가장자리의 지역명칭이다. 세네갈 북부, 모리타니 남부에서 말리 중부, 나이저 남부, 차드 중남부까지, 서쪽에서 동쪽으로 띠 모양으로 이어져 있다. 건조한 사하라 사막에 서 열대 아프리카로 옮겨가는 점이지대로서 식생은 스텝 또는 사바나의 경관을 보여준다. 1년의 대부분은 건기이고, 6-8월의 짧은 우기에 200mm 안팍의 비가 내린다. 유목민의 생활무대이기도 하며, 세네갈 강, 나 이저강, 차드호의 연안에서는 농사도 짓는다. 두산백과사전(검색일 : 2014. 4. 4) 192
역사과정을 통해 본 말리 내전 원인 조상현 산악지대와 말리의 나이저강 상류 지역에서 생활한다. 투아레그족의 조상으로 알려진 베르베르인들을 한 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어렵다. 그들 은 북아프리카 지역의 원주민으로서 종교적 측면에서는 이슬람교로 통일되어 있지만, 스 스로 베르베르인이라고 정체성을 규정하는 집단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 집단은 특정 지역에 한정해 거주하는 고립된 부족이 아니다. 마그레브와 사하라 사막국가에까지 넓은 지역에 걸쳐 분산되어 있으며, 전체 숫자는 대략 2,000만~3,000만 명으로 추산된 다. 일반적으로 북아프리카 서쪽 끝 카나리아 군도에서부터 동쪽 리비아와 이집트까지 남북으로는 지중해부터 사하라-사헬 경계까지 분포되어 있다. 니제르, 말리, 부르키나파 소, 모리타니, 리비아, 이집트, 튀니지, 모로코, 알제리에 주로 이들이 살고 있다. 베르베 르인들은 인종적 기원에서도 명확하지 않다. 마그레브 지역이 외세의 침공이 잦아 장시 간에 걸쳐 혼혈이 이루어져 현재에 이른 것도 베르베르인들의 인종적 특징을 모호하게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16) 이와 같은 맥락에서 베르베르인들은 마그레브에 거주하던 여러 부족들의 거대한 연맹 체로 지리적 역사적 개념에 근접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의 정체성은 종교적으로 대별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부분의 베르베르인들이 이슬람교를 신봉하고 있으며 대다수 아랍인들과 사회 문화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베르베르인 들의 일부인 투아레그족이 말리 북부에서 이슬람이라는 정체성을 기준으로 모이고 단합 해 세력을 확장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런데 19세기말 프랑스의 식민지배로 투아레그인들은 차별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말 리 북부지역이 지형 및 환경적으로 식민통치에 용이한 지역이 아니었고, 투아레그인들이 프랑스 식민당국을 이교도로 인식하면서 프랑스의 식민화 정책에 저항하는 투쟁에 나섰 기 때문이었다. 17) 이러한 이유에서 프랑스 식민당국은 말리 북부에 대한 개발이나 직접 통치의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적극적이지 않았다. 특히 프랑스는 사헬 및 사하라 사막지 역의 경제적 가치를 고려해 북부지역에 대해 인위적으로 국경선을 설정하고 이 지역에 대한 경제개발이나 문화혜택을 등한시하고 이 지역 사람들의 정치참여도 제한했다. 1950년대 아프리카의 독립 논의가 진행되면서 식민당국에 의해 인위적인 분할을 겪었 던 투아레그족이 거주하던 지역은 아프리카 각 지역의 정치 엘리트들이 자신들의 국가 를 설립하는데 경쟁함으로써 분할이 고착되는 처지에 놓였다.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 한 후에도 북부지역의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독립한 말리정부는 중앙집권 정책 을 추진하면서 북부지역을 말리의 행정권으로 편입시켰으나 그에 맞는 제도나 혜택은 부여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북부 말리지역의 주변화는 더욱 심해져 투아레그인들이 느 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식민지 시절보다 더 높았다. 16) 김정숙 김양주 임기대, 북아프리카지역에서의 부족집단 간 갈등양상에 관한 기초연구:마그레브지역의 베 르베르족을 중심으로 (서울: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11), pp. 31-35. 17) 프랑스 제국군의 강한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투아레그인들은 프랑스의 식민화 정책에 강한 반발을 했다. 특히 카오센 아그 케다(Kaosen ag Kedda)는 투아레그인들에게 독립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프랑스의 식민 화를 지연시키기 위한 투쟁을 전개해 투아레그의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기도 하다. 193
2014 한국국제정치학회 하계학술회의 Ⅳ. 아프리카 군부 쿠데타 유형과 말리 군부 정치 개입 아프리카에서 군부의 정치개입이 문제가 되는 것은 군부가 국가 통치 질서에 직접적 으로 개입하는 경우, 즉 군부에 의한 정권 찬탈행위를 말한다. 이 경우 군부의 정치개입 유형은 과도기적 중재형과 개혁적, 혁명적 유형 등으로 구분된다. 18) 이러한 군부의 정치 개입 이후 나타나는 정권의 유형은 전면적인 군사정권에서부터 문민지배에 가까운 단계 까지 대략 4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헌법, 민선의 국가수반, 의회, 정 당 등이 완전히 없는 군사정권이다. 두 번째는 헌법, 민선의 국가수반, 국회, 정당 중 어 느 하나 또는 두 개의 제도가 없는 나라들로서 군사 지도자들은 군복을 벗고 정권의 민 주화를 주장하지만 실상은 첫 번째 유형과 별반 다르지 않다. 세 번째는 신헌법을 제정 하고 국민의 신임을 얻은 국가수반을 선출하여 국회를 열고 정당을 설치하기도 하지만 군인 출신들이 대통령 이하 정부의 요직을 독차지 하고 독재정치를 이어가는 것이다. 네 번째는 신헌법을 만들어 국민투표 또는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승인을 받고 군인 출신의 대통령이 민의를 묻는 형태로 당선되어 다당제의 국회를 여는 것이다. 19) 말리의 경우는 1968년 쿠데타 이후 세 번째에 해당하는 정치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말리는 1968년 쿠데타로 무사 트레오레가 집권한 이후에도 간헐적인 군부의 쿠데타 모의가 있었다. 그러나 트레오레가 강력한 중앙집권정책을 추진하면서 모의는 사전에 적 발되어 관련자들은 제거되었다. 그러다가 2012년에 쿠데타가 성공하면서 군부의 영향력 이 다시 강화되었다. 대선 6주 전인 2012년 3월 21일, 아마두 사노고(Amadou Sanogo) 대위 휘하 병사들이 아마두 투마니 투레(Amadou Toumani Touré) 대통령을 상대로 쿠데 타를 일으켰다. 쿠데타를 일으킨 사노고 대위 휘하 병력은 헌법 효력을 중지시키고 말리의 수도 바마 코를 장악했다. 이 쿠데타가 일어나기 전인 2012년 2월 북부 지방에서 투아레그 족의 공 격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정부와 무장을 갖추지 않은 군에 대한 반발로 수 차례의 민간 시위가 있었다. 반란군은 정부군과 대통령 경호원들을 상대로 이틀간 전투 를 벌인 끝에 바마코를 점령했는데 이 과정에서 3명이 사망했다. 그 후, 반란군은 정부 요인 14명을 체포했지만 투레 대통령은 이웃국가인 세네갈로 피신했다. 쿠데타 지도부는 민주주의 회복과 국가부흥을 위한 국가위원회(National Committee for the Recovery of Democracy and Restoration of the State : CNRDRE) 를 설립했고 투아레그 반란이 진압될 시 민간정부에게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발표했다. 아프리카 연합 (African Union, AU) 및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Economic Community of West African States, ECOWAS)는 말리의 회원국 지위를 3월 28일 일시적으로 박탈했다. 군사 정권에 게 민간정부에게 72시간 내 권력을 이양하라는 최후통첩을 발한 뒤, 서아프리카 경제공 18) M.J. Dent, "Corrective Govement: Military Rule in Perspective", S.K. Panter-Brict(ed.), Soldier and Oil: The Political Transformation of Nigeria(London: Frank Cass, 1978), Chapter 4. 19) 서상현, 아프리카의 이해 (서울:도서출판 다해, 2004), pp. 111-112. 194
역사과정을 통해 본 말리 내전 원인 조상현 동체(ECOWAS)는 4월 3일 말리에 제재를 가했다. 사흘 후, CNRDRE는 정권을 넘기기로 동의했고 40일 이내에 선거를 가지기로 했다. 투레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4월 8일 퇴임하고 난 뒤, 전( 前 ) 국회의장 디옹쿤다 트라오 레(Dioncounda Traoré)는 4월 12일 임시 대통령을 맡게 되었으며 5일 후, 셰이크 모디보 디아라(Chrick Modibo Diarra)를 과도 총리로 임명했다. 같은 날, 군은 투레(Touré) 전 ( 前 ) 대통령 협력자 6명을 체포했다. 4월 25일, 트라오레(Traoré)는 새로운 민간 정부를 발표했다. 군 인사 3명은 내부치안, 국방 및 내무 장관으로 임명되었다. 4월 30일, 친 ( 親 ) 투레(Touré) 군인들이 역쿠데타를 일으켜 국영 방송국과 공항 및 병영시설을 점령 하려고 했지만 쿠데타 세력에 의해 저지당하면서 역쿠데타 관련자 140여명이 체포되었 다.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ECOWAS)는 임시 정부당국에 8월 10일까지 연합정부를 수립 할 것을 권유했지만 트라오레는 열흘이 지난 8월 20일에 국가연합정부를 수립했다. 10월 23일, 아프리카 연합(AU)은 말리가 연합정부를 수립하자 그 동안 잠정적으로 박탈했던 회원국 지위를 회복시켰다. 그러나 군부는 12월 11일, 디아라(Diarra) 과도 총리를 체포 한 뒤 스스로 물러날 것을 강요했고 디아라는 퇴임을 발표했다. 같은 날, 트라오레 임시 대통령은 당고 시소코(Dango Cissoko)를 총리직에 임명했다. 아프리카 연합은 군부가 디 아라 총리를 강제로 퇴임시킨 것을 비난하며 군이 문민통제에 따를 것을 주장했다. 20) 말리의 군사력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21) 그러나 정치가 불안정할 때마다 군부에 의한 쿠데타가 일어났다. 1968년 쿠데타로 집권한 무사 트라오레 정권, 1991년 군부의 무사 트라오레 축출, 2012년 쿠데타에 의한 정권교체 등으로 말리는 정치변동에 있어서 군부의 영향력이 컸다. 이와 같은 군부의 영향은 말리 정치발전의 저해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쿠데타는 그간 누적된 북부의 불만을 증폭시켰고 남부 기득권 보호 를 주장하는 집권층에게도 불안감을 조성했다. 이와 같이 쿠데타는 말리가 내전으로 발 전하는 도화선 내지는 근인으로 작용했다. Ⅴ. MNLA 북부 분리 독립 시도와 프랑스의 개입 MNLA는 말리 북부 아자와드 지역에 기반을 둔 정치 군사조직이다. 이 조직은 투아레 그족과 2011년 리비아 내전에 참전하고 말리로 돌아온 전투원들 중 일부가 참여해 같은 해 10월에 창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리정부는 이 조직이 알카에다 마그레브(AQIM) 지부와 연계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MNLA는 이를 부인했다. 1916년 이래 적어도 5 개의 투아레그 반군조직이 있었다. 2007년~2009년 폭동이 실패로 끝나면서 일부 투아 레그 전투원들이 리비아군에 합류하기 위해 리비아로 떠났다. 2011년 말에 리비아내전이 20) 조상현 나원웅, 2012 세계분쟁 동향 (대전: 육군군사연구소, 2013), pp. 117-122. 21) IISS, The Military Balance 2011-2012, 정보사령부(역), (대전: 인쇄창, 2013), pp. 1264-1266. 195
2014 한국국제정치학회 하계학술회의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일부 투아레그 전투원들이 리비아로부터 말리 북부 지역 아자와드 로 돌아왔다. 많은 전투원들이 복귀한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기존 리비아군 전투원들과의 차별대우 때문이었다. 한편 말리정부의 정보에 의하면 MNLA는 안사르딘(Ansar Dine) 22) 과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안사르딘이 점령한 일부 도시에서 통제가 MNLA가 전에 했던 소행과 유사했기 때문이었다. 국제언론도 MNLA가 안사르딘 및 AQIM와 관련되어 있다고 지적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MNLA는 자신들은 이 두 그룹과는 거리가 있으며 자신들의 목 표는 오로지 아자와드의 독립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MNLA는 팀북투의 함락이후 기 존의 입장을 조금 수정해, 아자와드가 안사르딘의 수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2 년 5월 26일에 MNLA와 안사르딘은 그들이 이슬람국가를 함께 만들기로 한 것이 사실 이며 아자와드 이슬람공화국이라고 국명을 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012년 11월 서 아프리카 지하드 통일운동과 알케에다 마그레브 등이 MNLA로부터 가오(Gao)지역의 주 요 도시로 니제르 국경과 가까운 메나카(Menaka)를 탈취하면서 MNLA와 안사르딘 및 AQIM 간의 협조관계는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23) 이후 안사르딘과 서아프리카 지하드 통일운동과 같은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세력이 확장되면서 MNLA는 북부지역 주요 도시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했다. 이렇게 되자 MNLA는 2013년 프랑스가 말리내전에 개입하여 말리 정부군과 함께 아자와드 탈환을 위해 전투를 벌이자, 측면에서 말리 정부군을 지원해 안사르딘과 서아프리카 지하드 통 일운동 같은 급진 이슬람세력들을 몰아내고 자신들이 북부의 통제권을 확보하려고 했 다. 24) 말리 북부지역에서의 혼란한 상황은 MNLA가 분리주의 움직임을 보이며 독립국가 수 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그 강도가 거세지자, 말리 중앙정부는 프랑스에 개입을 요청해 국제전으로 비화 되었다. 그러나 MNLA는 안사르딘과 서아프리카 지하드 통일운동 등과 같은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으로부터 말리 북부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일부 상실하면서 북부지역에서의 독립국가 건설에 난항이 예상되자 2013년 프랑스의 개입과 말리 중앙정 부의 북부지역을 공격할 당시 프랑스와 말리 중앙정부를 지지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 다. 이는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말리 북부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미봉책으로 볼 수 있 다. 이는 MNLA가 막상 말리 중앙정부군이 북부지역으로 진입하려고 했을 때 자치협정 22) United States Department of State, Country Reports on Terrorism 2013, (2014. 4), pp. 270-271. 23) North Mali clashes kill dozens, some unarmed: source" Google News(AFP), 20 November 2012 (www.google.com/hostednews/afp/articlealeqm5j6dnx4ntm3b9w2zububvnihwokg?docid=cng.52abdacoe7976e9d 4a137aa05c36be57)(검색일:2014.4.10.) 24) 2013년 1월 14일 MNLA는 프랑스가 말리 내전에 개입한 이후 MNLA는 아자와드 레러리즘 종식을 위해 프랑스와 심지어는 말리정부와 함께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동시에 MNLA는 말리군이 자치협정 에 의해 자신들의 영토로 인정된 지역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는 경고했다. "Mali conflict: France has opende gate of hell, say rebels"(www.guardian.co.uk/world/2013/jan/14) (검색일: 2014. 4. 10); Tuaregs promise to help defeat Mali rebels" Starafrica.Com.14 January 2013 (http://en.starafrica.com/news/) (검색일: 2014. 4. 10) 196
역사과정을 통해 본 말리 내전 원인 조상현 을 들어 말리군의 진입을 경고했던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쿠데타가 일어나자 반란세력들은 더욱 기승을 부렸고, 그 힘을 모아 북부지역을 장악하기에 이른다. 이들은 북부지역을 자신들의 통제하에 두고 주민들 에게 이슬람율법 강요와 각종 인권유린을 자행했다. 또한 북부 말리를 장악한 반란세력 들은 알카에다 세력과 연계된 것으로 관측되어 우려를 증폭시켰다. 북부의 상황이 더욱 악화되자 아프리카 연합(AU)과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 (ECOWAS)는 2012년 10월 말리를 지원하기 위한 지원군 구성을 결의했다. 그리고 유엔 안보리는 2012년 12월 말리에 대한 군사개입을 허용하는 결의안 2085호 25) 를 채택했다. 그렇지만 다국적군을 구성하기로 한 아프리카 인접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북부지역을 장악한 반군세력들이 말리 남부의 주요도시인 코나(Konna)근처까지 들어오 자, 말리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프랑스에 긴급 군사개입을 요청했다. 26) 국내사정이 그리 만만치 않았던 프랑스는 말리의 요청을 받은 2일째인 2013년 1월 12 일 오후 생디지 공군기지에서 4대의 라팔 전투기(Rafale B) 27) 를 말리로 출격시킴으로서 공식적인 군사개입을 시작했다. 출격한 전투기들은 지중해를 넘어 서아프리카로 향했고 말리 북부 이슬람 민병대 훈련기지를 표적으로 해서 출격한지 4시간 만에 공습을 시작 했다. 공중폭격을 시작한지 하루 만에 프랑스는 코나(Konna)를 재탈환하고 북부 지역까지 진격해나갔으나 반군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이에 프랑스는 장갑차(ERC-90) 28) 가 동 반된 지상군을 투입해 무장세력들의 기세를 둔화시켰다. 1월 21일이 되자 프랑스는 전반 적인 우세를 달성했으며, 중부도시인 디아발리(Diabali), 도우엔차(Douentza) 등을 탈환했 다. 그리고 1월 23일에는 가오 탈환을 기점으로 1월 29일 팀북투(Timbuktu), 1월 30일 25) 결의안에서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을 구성해 말리를 지원토록 하고 있으며, 구성된 다 국적군이 1년간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www.un.org/news/press/docs/2012/sc10870.doc.htm 검색일: 2014. 4. 2) 26) HIIK, Conflict Barometer 2013(Heidelberg: HIIK, 2014), p. 57. 27) 주요제원(www.defense.gouv.fr/dga/equipement/aeronautique/le-rafale 검색일:2014. 5. 9) 구 분 내 용 비 고 제작사 프랑스 Dassault사 제 원 승무원 2명, 폭 10.86m, 길이 15.27m, 높이 5.34m 모든 기종 공중급유 무 장 무장능력 6000kg, 장착중량 9,500kg, 최대이륙중량 24,500kg 가능 전투제원 전투행동반경 1,600km, 작전고도 18,000m 속 도 최대 마하 1.8, 상승률 100ft/s 28) 주요제원(www.defense.gouv.fr/terre/equipements/vehicules/erc-90-sagaie-dieselise 검색일:2014. 5. 9) 구 분 내 용 제 작 사 프랑스 Panhard사 제 원 승무원 3명, 폭 2.5m, 길이 7.7m, 높이 2.25m 무 장 90mm 1문, 7.62mm기관총 2정, 발연기 4문 속 도 최대속도 95km/h, 항속거리 700km, 수상주행속도 4.5km/h 기 타 엔진 PRV 6기통 수냉식 가솔린기관 197
2014 한국국제정치학회 하계학술회의 키달(Kidal)을 탈환함으로써 이슬람 반군들이 약 10개월간 점령했던 말리 북부의 주요 거점을 대부분 회복했다. 프랑스는 점진적으로 병력을 증강시켜 최종적으로는 약 4,500 여명의 병력을 파견했다. 그러나 프랑스의 군사개입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했다. 프랑스의 공격이 있은 지 5일 뒤인 2013년 1월 17일 이슬람 무장단체가 말리 접경국가 알제리에서 서방 주도로 개발 중인 천연가스전을 보복 공격했다.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은 1월 17일 알제리 정부 발 표를 인용해 알카에다 연계 이슬람 무장단체 마스크를 쓴 여단 29) 산하의 단체 조직 원 20여명이 알제리 인아메나스의 가스전에 침입해 미국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일본 국적 의 외국인 20여명을 인질로 붙잡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마스크를 쓴 여단 은 인질 이 41명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프랑스가 제2의 아프가니스탄의 악몽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경고성 분석을 내놓았다. 이와 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프랑스가 말리에 개입한 이유는 몇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국내여론이 말리에 개입해 프랑스의 실추된 권위를 회복할 것을 주문한 점이 다. 이는 프랑스가 이라크전에 반대해 국제사회로부터 비웃음을 샀던 일을 상기시키고 나이저 지역 우라늄 탄광에 파견된 프랑스인들이 알카에다 조직에 인질로 잡혀있는 상 황 등의 타개책으로 군사개입에 호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말리에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리가 이슬람반군세력에 넘어갈 경우 프랑스의 이익 이 상존하는 주변국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유럽에 마약 을 판매하는 조직의 소탕은 유럽과 프랑스의 주요 해결과제였으며 무기밀매 조직의 소 탕은 국제적인 과제였기 때문에 군사개입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말리 북 부지역에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들이 자리 잡았을 경우 북지중해의 안보불안으로 이어지 고 이것은 유럽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Ⅵ. 리비아 정치 불안과 원리주의 세력의 유입 2010년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의 봄 여파로 시작된 리비아 내전은 치안 불안정 으로 이어졌고 각종 단체와 조직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이러한 불안정 사 태를 이용했다. 그런 와중에 이슬람반군 조직들도 리비아 정부군과 반군에 가담하면서 29) 이 단체는 2012년 12월 AQIM에서 탈퇴해 설립되었다. 이 단체 설립을 주도한 이는 알제리 출신 벨모크 타르로 알려져 있다. 그는 AQIM의 고위급 지도자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19세 때 아프가니스탄에서 알 카에다 훈련을 받았고 이후 알제리로 귀국해 1990년대 알제리 내전에서 반군에 가담했고, 이후 강경 무장 조직 살라피스트선교전투그룹(GSPC)을 공동으로 창립하기도 했다. 전투 중에 한쪽 눈을 잃어서 애꾸 눈 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자신이 구축한 무기밀매 조직을 활용해 담배, 마약은 물론이고 인신매매에 도 관여한다고 서방의 정보당국들은 주장한다. 담배 밀매로 미스터 말보로 라는 별명도 있는 그는 이 런 밀매 사업으로 수백만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일보(2013. 1. 18, 금), A18; 한겨 레(2013. 1. 18, 금), 15면. 198
역사과정을 통해 본 말리 내전 원인 조상현 리비아 내전에 직접 개입했다. 2012년 1월 리비아 정부군은 무장세력들이 장악했던 카다 피의 거점 바니 왈리드를 탈환했다. 바니 왈리드는 반카다피 시민군에 최후까지 저항하 다 항복한 여러 도시 가운데 하나로 상당수 주민들이 리비아 정부에 반기를 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군 내 다양한 세력 간의 분열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2011년 3월 벵가 지에서 출범한 NTC는 미국, 프랑스 등 서방국들과 UN, IMF 등 국제기구로부터 리비아 의 유일한 합법적 정부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내전 과정에서 단결했던 반군 내의 다양한 세력들이 카다피 정권의 붕괴라는 공동의 목적을 달성한 후에도 협력관계를 유지할지의 여부가 불확실하며 잠재되어 있던 이념의 차이와 부족 지역 간 이해관계에 따른 경쟁, 전공을 둘러싼 갈등이 표출되면서 분열될 가능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카다피가 사 망한 이후에도 잔존하고 있는 카다피 친위세력의 제압과 내전 중 지급된 무기가 제대로 회수되지 않아 리비아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카다피 정권의 투아레그족 보호와 지원정책으로 리비아 남부국가들은 리비아로부터 여러 지원을 받았지만, 그가 사망하자 투아레그를 포함한 베르베르인들은 자신들의 안위 를 위한 자구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말리 투아레그 국가연맹의 수장인 이브라 힘 아그 바한가(Ibrahim Ag Bahanga) 30) 와 추종자인 투아레그 독립 운동가들이 리비아 군에서 복귀해 2011년 10월 16일 MNLA를 결성하게 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루 어진 것이었다. MNLA는 투아레그의 독립과 그들만의 민주정부를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는 말리 정부의 중앙집권화 정책에 반하는 것이었다. 한편 투아레그 독립운동전선의 일원으로 원리주의 성향을 지닌 이야드 갈리는 MNLA 의 지휘부에서 배제되자 안사르딘 조직을 결성하고 샤리아에 근거한 국가 설립을 목표 로 독립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안사르딘의 분파 활동과 종교적 해석, 원리주의자들과의 관계, 부족 내부의 인지도 및 독립운동의 전략적 비전에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 사르딘과 MNLA는 초반에는 연대하여 투아레그 독립운동에 협력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와 같은 움직임은 2013년 들어 안사르딘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균열을 가져오게 되었다. Ⅶ. 전망 및 결론 프랑스군과 말리 정부군이 북부지역을 완전히 점령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 으로 판단된다. 왜냐하면 이슬람 반군들이 사전에 장기 게릴라전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이런 반군들의 대비로 인해 프랑스는 자칫 말리의 장기 내전에 휩싸일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프랑스는 반군들의 의도를 차단하기 위해 작전 지속력 보장과 관련된 반군의 군 30) 이브라힘 아그 바한가(Ibrahim Ag Bahanga)는 1990년부터 2006년까지 투아레그 운동의 지도적 역할을 했 다. 그는 그가 주도한 반란에서 패한 뒤 리비아에 망명한 이후 그는 리비아군을 사막전에서 제대로 싸울 수 있도록 새롭게 만든 1990년 반란 당시 다른 지도자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말리중앙정부에 효과적 으로 대응하고 외부 미디어로부터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리비아 군대와 유사한 효율적인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2011년 8월 26일 사망했다. 투아레그인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었다. 199
2014 한국국제정치학회 하계학술회의 수지원 기지와 비밀 훈련기지 등을 색출해 소탕하는 작전을 실시했다. 그러면서 국제공 조를 통해 자국의 전쟁 부담을 감소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우선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말리에 대한 공동지원과 장기적 차원의 유엔평화유지군 투입을 추진했고, 4월 25일에는 이를 지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 2100호 31) 를 통과시켰다. 프랑스는 유엔평화유지군 구성이 추진되자 군사개입 이후 처음으로 2013년 4월부터 철수작전을 실시했다. 프랑스군의 철수로 7월부터는 프랑스가 맡던 말리 북부의 치안문 제를 평화유지군이 인수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말리 재건을 지원하는 임무 (UNMINUSMA)도 병행해서 수행했다. 또한 2013년 7월 28일에는 유엔평화유지군의 지 원 아래 말리 대통령선거가 실시되었다. 32) 총 인구 1,500여만 명 중 680여만 명이 유권 자로 등록한 가운데 전 총리 출신인 케이타(Ibrahim Boubacar Keita)가 40%를 득표하면 서 당선되었다. 3개월 뒤에 실시된 총선에서는 케이타가 이끄는 말리를 위한 모임 (RPM: Ressemblement pour le Mali)과 연합세력이 승리하면서 정국은 다소 안정되었다. 그러나 유엔평화유지군의 지원으로 헌정질서가 안정적으로 복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014년 1월까지도 말리 북부 키달과 가오를 중심으로 이슬람주의자들과 투아레그족들에 의한 테러가 지속되고 있다. 33) 이에 따라 프랑스는 2013년 말까지 프랑스 주둔 병력을 1,000명 규모로 축소하려던 계획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히려 현 상황으로 인해 프랑스군의 증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맥락에서 2014년 1월 9일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군의 철수를 잠정 보류하 고 1,600명 정도의 군 병력을 잔류시킬 것이라고 발표하며 추가적으로 무인정찰기도 투 입하겠다고 언급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말리를 판도라의 항아리 에 비유하며 제2의 소말리아, 제2 의 아프가니스탄 으로 우려했던 것에 비해 현재 말리는 비교적 안정된 상태로 내전을 봉합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쟁에서 전투패배=전쟁 종 식 이라는 수식이 통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번 말리 내전도 그 추이를 지켜보아야 한 다는 의견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특히 북부 말리와 알제리, 나이저, 모리타니와 접경 지대인 사헬사막지역은 테러리스트들에 의한 마약밀매 및 불법무기 유통이 가능하며 국 가 통제가 미치지 않는 지역이다. 이 지역에 대해 관련국들이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다면 이곳을 근거지로 MNLA 잔존세력들이 말리 중앙정부를 상대로 내전을 이어갈 수 도 있다. 그렇게 되면 말리도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내전의 수렁 속으로 빠질 수 있다. 프랑스가 조기에 자국군을 말리에서 철군시키려는 의도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어찌 보 31) 결의안에 의하면 MINUSMA는 1440명의 경찰을 포함한 11,200명으로 구성되어 말리의 안정화를 위한 임 무를 수행할 것을 결정했다. (www.un.org/news/press/docs/2012/sc10870.doc.htm 검색일: 2014. 4. 9) 32) HIIK, Conflict Barometer 2013(Heidelberg: HIIK, 2014), p. 57. 33) 2013년 9월 AQIM이 팀북투에 있는 군캠프를 공격해 16명의 말리군이 사망했으며, 10월 7일 이슬람원리 주의 세력으로 의심되는 인원이 말리와 나이저를 연결하는 다리를 폭파해 병사들이 다쳤다. 그리고 11월 에는 AQIM이 키달에서 프랑스 기자 2명을 납치해 살해하기도 했다. 이러한 테러는 12월까지 계속되었다. HIIK, Conflict Barometer 2013(Heidelberg: HIIK, 2014), p. 57. 200
역사과정을 통해 본 말리 내전 원인 조상현 면 판도라의 항아리 는 아직 열리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말리 내전을 증폭시킨 두 개의 사건 즉 2012년 1월에 투아레그 반군세력들이 말리 북 동부 지역 마을을 습격하면서 시작된 북부지역 반란과 2012년 3월 발생한 군부의 쿠데 타 34) 배경에는 북부와 남부의 장기간 이어져 온 차별과 이로 인한 불만이 있었다.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말리는 군부 쿠데타세력들이 신헌법을 제정하고 국민의 신임 을 얻은 국가수반을 선출하여 표면적으로는 국회를 열고 정당 활동을 허가했지만 군인 출신들과 그들의 지지를 받는 이들이 대통령 이하 정부의 요직을 독차지 하는 독재정치 를 20년 이상 이어왔다. 말리민주동맹(ADEMA)이 군부 독재정치의 핵심역할을 했다. 표 면상으로 1991년부터 다당제를 허용하며 민주화 정책을 추진했으나 실제는 말리민주동 맹(ADEMA)에 의한 일당독재가 유지되었다. 이렇게 말리민주동맹(ADEMA)은 2012년까 지 집권 여당의 자리를 지킴으로써 20년 넘게 말리 정치를 좌지우지한 셈이었다. 그러나 말리민주동맹(ADEMA)은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의 불만을 해소하는데 실 패했으며 독재정치의 폐해는 여러 가지 장막으로 인해 국민들의 적절한 심판을 받지 못 했다. 특히 문제의 핵심이 된 북부지역의 무정부적 상황은 철저히 이 지역을 배격해온 정책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즉, 말리 정부는 북부지역의 투아레그족으로부터 표출되는 불만을 적절하게 법과 제도를 통해 해결하려 하지 않고 때에 따라 무력을 이용하여 이 들을 억압해왔다. 이로 인해 북부지역은 정부의 정상적인 통제력이 미치지 않아 마약 및 무기밀매 등의 불법행위가 난무하고 무장 세력들이 활동하는 지역으로 전락해 현재 말리 분쟁의 또 다 른 근원이 되었다. 이것은 이슬람 무장 세력이 대거 활동하게 되는 결정적 배경이 되기 도 했다. 이슬람 마그레브지역 알카에다(AQIM) 등 알카에다 연계 조직들은 내전에 빠진 말리를 안전한 도피처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말리 정부에 등을 돌린 북부지역 투아레그족들 중 일부가 알카에다와 연계하여 각각 말리의 이슬람화, 서아프리카의 이슬 람화를 추구하는 급진적 이슬람 무장단체인 안사르딘과 서아프리카 지하드 통일운동 등 을 조직하게 되었으며, 이들은 기존의 북부지역 반정부세력이자 분리 독립조직인 MNLA 와도 북부 주요도시 통제권을 놓고 다투었다. 안사르딘을 비롯한 알카에다 연계조직이 말리 북부지역에서 활동함으로서 말리내전을 더욱 복잡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렇게 볼 때 말리 사회 통합의 가장 큰 관건은 오랜 역사 동안 축적된 북부 투아레 그족과 남부 말리인들의 적대감정을 해소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투아레그족의 북부분리 주의의 역사 문화적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피해 당사자들의 실질적인 이해와 용 서를 구하는 과정이 진척되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말리 사회를 통합하는데 선행되어 야 할 사안이며 말리 중앙정부가 정상적인 국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 다. 34) 쿠데타가 발생하기 약 한달 전 북부 지방에서 투아레그족의 공격에 대해 정부의 조치가 미온적이고 진 압군의 불충분한 장비 편성 등으로 일련의 시위가 발생했었다. 조상현 나원웅, 2012 세계분쟁 동향 (대 전: 육군군사연구소, 2013), p. 115.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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