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09 Special Report
September 2015 vol.489 66 22 40 오래 기다렸습니다. 21개월의 기다림, SK인 8만 여명의 바람과 SUPEX Spirit으로 달려온 SK인의 노력으로 8월 25일, SK하이닉스 열네 번째 공장이 문을 열었습니 다. 3만 9,000평 위에 뿌리 내린 M14 는 가히 한 눈에 담아낼 수 없을 만큼 웅장하 고 그래서 더욱 아름답습니다. M14의 가장 큰 경쟁력은 FAB 시스템 고도화를 기 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확보하고 환경과 안전을 생각한 설계입니다. 모두가 바라는 꿈, 모두가 넘지 못하는 한계, 모두가 생각지 못한 혁신이 이제 M14에서 실현됩니다. 박충열(Studio Ten)
<사보 SK>는 모바일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태블 릿 PC나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어보세요. 04 미래 과학 산책 데이터 홍수 시대, 인공지능의 한계 파괴적 혁신을 이끄는 주인공은? 애플 앱스토어 안드로이드마켓 08 일, 삶, 꿈 민정기 SK해운 차장 꿈의 바다, 도전의 바다, 기회의 바다 14 SK 창조경제 타운 SK플래닛 트라이앵글 인사이더 스타트업과 즐거운 동go동락 53 나뭇잎 엽서 채석장2> / 이해민선 18 Biz tok talk 행복도시락 행복을 더한 셰프의 레시피 54 전쟁으로 읽는 경영사 전략 목표를 향한 고구려의 집념 도약을 위한 승부수를 던지다 20 SK인 톡!톡!톡! SK인의 삶을 살찌우는 한 권의 책 지성의 시작, 독서의 즐거움 58 세상을 읽는 눈 정유업계의 생존 게임 더 이상의 추락은 없을까? 22 Special Report 파괴적 혁신을 향한 우리의 길 60 생활 속 투자 마인드 생활 속 투자 대상 찾기❽ 전략적 보완 투자, 상장지수증권 62 심기신수련 가을 수련법 활기찬 가족을 만드는 소통 습관 34 생활 속 SK SK E&S 부산도시가스의 도시가스 사용법 64 아이 러브 스포츠 제주유나이티드FC의 2015시즌 후반기 더 빠르고 단단해진 제주 式 공격 축구 36 모르면 독! 바르게 쓰는 도시가스 복식남녀 남성 패션과 그루밍의 역사 거울 보는 남자 66 리더스 다이제스트 SK하이닉스 M14 준공 미래 비전 선포식 내일을 여는 위대한 도전의 시작 68 CEO 뉴스 40 사회적 기업의 길 SK프로보노 마케팅 AtoZ in 제주 혼저옵서예, 사회적 기업 촘말 좋수다 72 INSIDE SK SK 청년 일자리 창출 2개년 프로젝트 시행 44 포토에세이 강태석 SK케미칼 대리 사진은 제 마음을 가득 채웁니다 SK케미칼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출시 SKC 바이오랜드, 창립 20년 기념 비전선포식 46 50 음식인문학 꼬치 연탄불로 구워낸 별미, 닭 염통 꼬치 마음에 비친 그림 <퀼팅 비> 정의감과 배려의 균형 맞추기 76 80 82 83 SK건설 유럽과 아시아 대륙 가르는 해저 바닷길 SK Monthly Review What s New? SK 새 상품&서비스 옴부즈맨 퀴즈
일, 삶, 꿈 글 사진 민정기 SK해운 법무팀 차장 꿈의 바다, 도전의 바다, 기회의 바다 08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격랑이었다. 하지만 역시 SK였다. 장기 불황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SK해운은 유연하게 파도를 넘어 앞으로 나아갔다. 때론 과감한 돌진으로 때론 누구도 가본 적 없는 항로를 개척하며. 민정기 차장은 노련한 선장처럼 그 치열한 항해를 이끌었다.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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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민정기 SK해운 법무팀 차장에게 한순간도 같은 표 정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 한다. 섣불리 방향을 틀었다 좌초되기 쉽고 머뭇거리며 시 간을 지체하다 아예 발목이 묶여버리기도 한다. 이 변덕스 러운 바다를 제대로 상대하기 위해서는 오랜 경험으로 기른 냉철한 판단력과 발 빠른 실행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장기 불황에 접어들며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었던 해운 시 장에 대응하는 법도 이와 마찬가지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의 여파는 해운 시장 역시 휘청거리게 했다. 굵직한 국내 해운 사가 차례로 무너지며 위기감은 최고조에 다다랐다. 하지만 SK해운은 7년여간의 침체를 뚫고 지난해 흑자 전환이라는 돌 파구 마련에 성공했다. 10년을 앞서 준비한 덕이었다. 그리고 민정기 차장의 능동적이고 유동적인 판단력도 큰 역할을 했다. SK해운 선배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 보를 위해 가격 하락 리스크를 막고 잠재력을 확보하는 수 익구조를 고민해왔습니다. 그 결과 10년 전부터 하루 1,000 달러 버는 선박 10척 확보 라는 과제를 수행하고 있었지요. 10년 장기 임대 선박인 D Amato호의 전략적 확보가 그렇게 이루어졌어요. SK해운은 2006년 원선주인 Doun Kisen 社 로부터 D Amato호를 1일 1만 5,100달러에 10년 장기 임대 한 이후 다시 이탈리아 Fratelli D Amato SpA 社 에 1일 2만 2,500달러에 재용선해 하루 7,000달러 이상의 장기 수익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내지 않고 10년간 지속된 SUPEX 추구의 정점을 찍기 위해 D Amato호의 적 기 매입 매각을 추진했지요. D Amato호 계약 조건 중에는 계약 후 7년이 지나면 SK해 운이 선박을 매입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는 내용의 매 입 옵션이 포함돼 있었다. 임대 후 7년이 지나면서 SK해운 은 D Amato를 적기에 매입 매각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계 획을 짜기 시작했다. 매입 옵션가가 이미 정해져 있었기에 해운 시장 시황이 가장 고점일 때 선박을 매입하고 즉시 매 각하는 것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었다. 특히 선박 가격은 엔화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환율 추이까 지 살피며 최고 시점을 살폈다. 민정기 차장을 비롯해 프로젝트를 담당한 SK해운 S&P팀의 촉각은 시시각각 변하는 세계 해운 시장을 향해 있었다. 선 박 가격은 파도처럼 시시각각 변한다. 때문에 잔파도는 거 를 줄 알고 조류를 바꾸는 거대한 파도에 몸을 실을 줄 아는 통찰이 필요했다. D Amato호 장기 임대 7년 차가 되던 시점 부터 예리하게 촉을 세우고 있던 S&P팀은 2014년 3월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D Amato호로 이룬 10년의 SUPEX 2013년 이후 차차 해운 시장 시황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 했지요. 그리고 계속 떨어지던 엔화가 2014년 초부터 반등할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시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엔 화 환율이 오르기 전에 매입하고 곧바로 매각해 최대 차익을 남기는 것이 SK해운 S&P팀의 SUPEX 목표였습니다. 최적의 타이밍을 가늠한 끝에 2014년 3월 매입 옵션을 행사 하기로 결정한 S&P팀. 문제는 옵션 행사를 해도 실제 배를 인도하기까지 통상 6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6개월 은 선박 가격이 요동치기 충분한 기간이었기에 그때까지 기 다리는 것은 최적의 시점 설정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었다. 이에 대한 해법을 고민하던 S&P팀은 고정관념을 깬 거래 방 법을 떠올렸다. 배를 팔 곳을 먼저 선점해놓기로 한 것이다. 팔 사람을 먼저 구해놓자, 시간이 지나 시장이 변하더라도 계약을 유지할 수 있는 업체로 물색하자고 목표를 정했습니 다. 상식적으로 따지면 있을 수 없는 거래이지요. 우리가 곧 배를 살 건데 그걸 너희한테 팔게 라고 말하면 누가 믿겠어 요. 그런데 계약이 성사됐습니다. 오랜 시간 쌓아온 SK해운 에 대한 신뢰 덕분에 그리스의 유명 선사와 매도 계약을 성 사할 수 있었지요. 이들의 한발 앞서나가는 실행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소유권이 이전되는 6개월의 기간을 2개월로 단축하자는 SUPEX 목표를 세운 것이다. 여기서 틀을 깬 전략이 또 하 나 더해졌다. 원선주로부터 SK해운이 소유권을 이전 받아 다시 새로운 주인에게 이전해주는 단계적 진행이 아니라 원 선주와 최종 바이어 간 직접 소유권을 이전할 수 있도록 원 선주-선주(일본 상사)-SK해운-최종 바이어 4자 간 합 의 계약 구조를 수립한 것이다. 배는 인수하는 데만 막대한 자금과 인력이 필요합니다. 한 달만 잠깐 소유한다고 해도 그 기간 동안 배를 관리하기 위 11
한 선원을 파견해야 하고, 해상 사고 위험도 고려할 수밖에 없지 요.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 하며, 위험 리스크까지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답은 SK해운을 거치지 않고 곧바 로 원선주와 최종 바이어가 계약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역시 유례가 없는 계약 방법이었지 만 길은 개척하기 마련이니까요. 바이어 수배부터 4자 간 계약까지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민정기 차장은 각자의 입장을 입체적으로 고려해 최종 계약 을 이끌어냈다. 원선주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득이 될 것이 없는 상황이라 소극적이었지만 향후 발전적 관계와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며 호쾌한 진행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프로 젝트 검토 시작 4개월 만에 약 1,100만 달러의 자본 차익을 실현했고, 9년간의 안정적 운항 수익(1,900만 달러)까지 고 려하면 D Amato호가 10년간 가져다준 총 이익은 약 3,000 만 달러에 달했다. 긴 항해의 동력, 끊임없는 배움 얽히고설킨 계약 관계를 합리적으로 풀어내며 최대 이익 실 현에 공을 세운 민정기 차장. 그는 이번 D Amato호 프로젝 트를 통해 그동안 바다 그리고 배와 함께해온 시간을 되새겼 다. 그가 직접 바다를 본 건 고등학교 2학년 경주 수학여행 에서다. 철이 들고 난 뒤 남들보다 느지막이 바다와 마주해 서일까? 황홀했고 그 감흥이 한동안 잊히지 않았다. 그리고 육지에서 바다를 보는 것을 넘어 반대로 바다에서 육지를 보 면 어떤 그림일지 궁금했다. 해군사관학교를 꿈꿨는데 시력이 나빠 자격이 안 되더라고 요. 그래서 한국해양대학교에 지원했습니다. 지금은 법무팀 에 있지만 저는 마도로스 출신이에요. 2등 기관사로 3년 반 정도 배를 타며 세계를 누볐으니까요. 그 시간 동안 배에 대 한 공학적인 부분들은 실무적으 로 충분히 익힐 수 있었는데 과연 해운은 무엇인가? 커머셜한 부 분도 알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 라고요. 그래서 해운 강국 영국으 로 갔습니다. 웨일스 카디프대학 (Cardiff University) 해운경영대 학원에서 공부하며 남들이 기피하는 해상법을 선택 과목으 로 공부했지요. 민정기 차장은 호기심이 생기면 풀어야 했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채워나가며 늘 한 단계씩 성장해왔다. 대항해 시대를 열며 해상 기술을 발전시켜온 영국, 특히 영 국의 해상법은 세계 해상법의 기본이 되기에 더욱 흥미로웠 다. 용선 계약의 90%가 영국법에 근거하고, 분쟁이 생기면 영국이 중재하며, 영국의 판례가 세계 표준이 된다. 그 본고 장에서 배운 해상법은 민정기 차장의 기본기를 단단하게 다 져주었다. 2001년 입사한 SK해운은 육상에서의 첫 직장이에요. 사람 중심의 기업 문화에 가장 끌렸지요. 직접 배를 탄 현장 경험 과 영국에서 배운 해상법에 대한 지식을 잘 녹여 이 분야의 전문가가 돼보자는 각오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런데 실 무적으로 여러 팀과 함께 일하다 보니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 록 공부할 게 더 많더라고요. 늘 배움에 대한 갈증이 있던 그는 2007년 해외 연수 기회가 주어지자 망설임 없이 다시 영국으로 향했다. 사우샘프턴 (Southampton) 로스쿨에서 3주간 연수를 하고, 런던 소재 로펌에서 6개월간 상주하며 실무를 배웠다. 해운은 국경을 넘나들며 교류하기 때문에 해운업의 중심에서 인적 네트워 크를 다지는 데도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경험을 토대로 2008년 초부터 2011년 초까지 싱가포르 법인의 법무 담당자로 일했습니다. 당시 싱가포르법인의 경 우 제품선 영업, Handy 벌크선 영업, LPG 영업을 독자적 12
으로 하는 제법 규모 있는 법인이었거든요. 하지만 법무 담 당자는 혼자였기에 주요 의사결정은 저 혼자 책임지고 해야 했어요. 덕분에 리스크 분석부터 일정 관리까지 더욱 꼼꼼 하게 처리하는 법을 배웠지요. 또 주재원이 다 그렇듯 한 가 지 업무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여러 프로젝트 에도 참여하고, 영업 담당자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출장 지 원 건도 많다 보니 또 새로운 욕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영 업은 어찌 하는 건지, 선박 도입 과정은 어떻게 하는 건지. 공부할 것이 새롭게 생기더라고요. 바다와 처음 만난 순간부터 바다는 늘 그를 자극했다. 자연 그대로의 풍경으로, 거대한 선박으로, 세계 시장을 움직이 는 해운으로, 그리고 이 모든 것의 가장 기본이 되는 법으로. 바다 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것에 그는 자연스럽게 빠 져들었고, 배우고 익히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바다는 늘 그렇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었다. 바다가 키운 꿈, 오늘도 순항 중 2011년 4월 귀국 후 합류한 S&P팀은 그의 모든 경험을 하나 로 어우를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였다. 향후 장기적으로 살 아남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고민하며 신조 발주, 장기 용선, 중고선 매매 등의 전략을 다각도로 고민해오던 S&P팀은 D Amato호로 가장 치열한 시간을 보냈고, 가장 뿌듯한 성과를 거뒀다.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죠. 최종 바이어가 가 격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배 상태를 가지고 꼬투리를 잡 더라고요. 각 요소를 살피고, 엔지니어를 붙여 해결하고, 결 국 직접 현장에 가서 최종 확인했지요. 포항이 최종 인도 장 소 였는데, 모든 것이 정리되면 상대방 선원이 올라오고 간 략한 인수인계 후 우리측 선원이 내려오면서 최종적으로 소 유권이 넘어 갑니다. 클로징이라고 하는데요. 모두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니 밤 9시,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팀원들 과 곧장 호프집으로 향했지요. 바다와 처음 마주하며 바다 저 너머의 시선을 상상하던 18세 의 민정기 차장. 당시의 그는 바다가 이토록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줄지 상상이나 했을까?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변하 지 않은 건 하나 있다. 상황은 그때그때 다르지만 바다 앞에 서 느꼈던 황홀과 감격이 해운업에 종사하는 지금까지 여전 하다는 점이다. 민정기 차장은 무궁무진한 기회와 가능성을 품은 바다와 함께 그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가는 중이다. 학창 시절 품었던 또 하나의 꿈이 화가였거든요. 그래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이 SK해운에 몸담으며 제가 신조 발주하거 나 매매했던 중고선을 직접 화폭에 옮겨보는 것입니다. SK 해운 역사에 제 그림의 감동을 더한다면 더욱 멋지지 않을까 요? 하루 빨리 실천하려 합니다. 민정기 차장에게 바다는 늘 꿈꾸게 하는 대상이다. 요동치 는 파도는 늘 변화하라고 자극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그래 서 민정기 차장은 끊임없이 배우며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향한 문을 열어간다. 올해 1월 1일, 법무팀으로 복귀한 그는 또 어떤 항해를 준비하고 있을까? 어디로 어떻게 향할지는 아직 모를 일이다. 다만, 그가 그릴 화폭의 대상이 더욱 풍성 해질 것이라는 확신이 선명하게 든다. 13
SK 창조경제 타운 글 김주희(자유기고가) 사진 김한석(Day40스튜디오) SK플래닛 트라이앵글 인사이더 2015 스타트업과 즐거운 SK플래닛의 스타트업 성장 지원 멘토링 프로그램 트라이앵글 인사이더 2015 가 데모데이 개최를 끝으로 3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최종 선발된 팀들의 오픈 IR 피칭과 다양한 연사들이 참여한 토크 콘서트로 구성된 시간. 성장 가능성을 평가받고, 스타트업 비전과 고민을 공유한 소통의 장이 펼쳐졌다. 14
스타트업 열풍이 거세다.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종 지원 프로그램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 의 스타트업이 아이디어가 곧 사업 모델 이라는 안일한 인식 으로 무작정 지원 사업에 응모한다는 것이다. 사업화하기 전에 좋은 멘토를 만나고 사업 모델을 더욱 탄탄 하게 만들고 싶지만 이런 부분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드 문 것이 현실. 김양희 SK플래닛 OI팀 매니저는 트라이앵글 트라이앵글 인사이더에 참여한 스타트업은 SK플래닛의 다양 한 지원과 멘토, 참가자 간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사업 모델을 더욱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다질 수 있었다. 인사이더 2015 의 목표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한다. 즐거운 도전과 변화의 시작 지난해 첫선을 보인 트라이앵글 인사이더 는 스타트업 생태 계를 건강하게 활성화하고자 하는 바람에서 출발했습니다. 예비 또는 초기 창업팀이 사업 모델을 매력적이고 탄탄하게 다듬고,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지요. 다양한 교육과 멘토링을 통해 사 업 모델을 검증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프로토타입 개발, 오픈 IR 피칭 기회까지 제공해 스타트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올해 2기 스타트업을 맞이한 트라이앵글 인사이더 는 한층 밀 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전문가의 1대1 멘토링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모임을 확대해 네트워킹 강화에도 힘썼다. 총 425명의 참가자와 26명의 전문가가 멘토로 참여한 가운 데 이들은 지난 5월부터 3개월 동안 숨 가쁜 여정을 달려왔다. 사업전략, 개발, 디자인, 프레젠테이션, 투자유치 등 주제별 세미나를 진행하고, 1대1 클리닉 시간을 운영해 분야별 전문 가들이 생생한 피드백을 들려줬다. 온라인에서는 참가자들이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아이디 어를 검증받고 견고하게 다듬어나갔다. 오프라인 모임도 활 발하게 진행됐다. 기존 프로그램인 BM캔버스 워크숍 을 디 자인싱킹(Design Thinking)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링 워크숍 으로 개편해 참여 기회를 확대했고, 팀 빌딩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8개 팀이 팀원을 충원하는 데 도움을 줬다. 8월 22일, T아카데미에서 3개월간의 여정을 뒤로하고 트라이 앵글 인사이더 2015 의 마지막을 장식할 데모데이가 열렸다. 15
데모데이에는 총 9개 스타트업이 피칭 열전을 벌였으며 이택훈 메쉬업엔젤스 파트너, 김준익 레코드팜 대표 등이 심사자로 나서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평가했다. The Beginning 스타트업, 즐거운 도전과 변화의 시작 이란 타 이틀 아래 열린 이번 행사는 최종 선정된 9개 팀이 성장 가능 성을 평가받고, 전문가와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시작에 앞서 모진철 SK플래닛 OI팀장이 격려사를 전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 잎 클로버가 행복을 뜻한다고 하 지요. 혁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핵심 아이디어 를 찾아 성장을 거듭하는 행복한 스타트업이 되길 바랍니다. 첫 번째 순서는 오픈 IR 피칭과 모의 투자 게임. 전문심사위 원과 현장 참석자가 사업 모델의 차별성과 사업성, 창업팀 역 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한 후 성장 가능성이 큰 팀에게 가상 투 자 금액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중국 관광객을 위한 쇼핑 가이드 매칭 애플리케이션 쇼핑통 을 시작으로 상체 치수 비교 서비스 Fits 웨딩 스드메 견적 비교 서비스 김메리 개인 맞춤형 의류를 찾아주는 숏핑 임신 육아용품 추천 서비스 수다 최저가 렌터 카 가격 비교 서비스 렌트커머스 품번을 활용해 최저가를 검색해주는 품번 운동 수업 통합 멤버십 서비스 운동이 땡길때 웹드라마 포털 서비스 위피 까지. 각 팀은 구체적 인 데이터와 자료를 활용하며 피칭 열전을 벌였다. 피칭 능력이 많이 늘었네요 처음엔 혼자였는데 팀을 잘 꾸 린 것 같습니다 등 심사위원들은 피칭이 끝날 때마다 격려하 는 한편, 시장 규모 예측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두 발로 뛰며 철저하게 시장을 분석하길 바랍니다 등 보완점과 개선점을 짚어주었다. 성공 Tip, 성장 Talk를 나누다 이어진 토크 콘서트는 스타트업에 대한 팁과 성공 스토리를 공유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 이언스 센터장이 핀테크 스타트업의 선두 주자 트랜스퍼와 이즈 와 유니콘 스타트업으로 손꼽히는 샤오미 우버 등의 창업 스토리를 흥미롭게 풀어내 많은 공감을 이끌었다. 참가 자들을 향한 애정 어린 당부도 잊지 않았다. 단순히 재미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On-Demand 전략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길 바 랍니다. 소프트웨어와 스타트업을 깊이 이해하고 접근해 원 대한 도전을 일구길 기대하겠습니다. 2부에서는 지난해 트라이앵글 인사이더 를 통해 세상에 나 온 선배 스타트업 김준익 레코드팜 대표, 최중필 셀폰 대표, 조은형 모키 대표가 실전에서 얻은 경험 자산을 아낌없이 소 개했다. 최중필 대표는 투자 과정이 오래 걸립니다. 투자자 가 내부 예산 집행 절차나 계약 조항 등 여러 가지 체크해야 할 부분이 많으니 자금 집행 시기를 충분히 고려하는 게 좋습 니다 라는 조언을 건넸다. 조은형 대표 또한 개발하고 투자 자를 찾는 데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왜 창업하는가 에 대한 16
확신이 있어야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이 밖에도 허심탄회하게 고민을 나누 는 Q&A 시간을 통해 알찬 소통의 장을 이어갔다.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고 드디어 수상 팀이 발표됐다. 위 피, 김메리, 렌트커머스, 숏핑, 운동이땡길때가 Top 5에 선 정된 가운데 최우수팀은 운동이땡길때, 우수팀은 김메리에 게 돌아갔다. 최우수팀은 SK플래닛 스타트업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인 101 Startup Korea 에 선정되어 상생혁신센터에 입주해 6개월간 인큐베이션을 받게 되며 우수팀과 Top 5에 선정된 팀에게도 SK플래닛 상생혁신센터 입주, 엔젤 대상 투자유치 기회 등 다양한 혜택과 기회가 주어진다. 풍성했던 이날 행사를 끝으로 트라이앵글 인사이더 2015 가 마무리됐다. 김양희 매니저는 두 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 로 더욱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기 참가자들과 마찬가지로 올해 참가자들 또한 성장해나가 리라 기대합니다. 내년에는 프로그램을 마친 이후에도 참가자 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사업 모델과 성장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 하면서 서로의 성장을 이끄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습니다. 다양한 교육과 멘토링으로 예비 및 초기 스타트업의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준 인사이더. 가까운 미래에 이들의 이름을 언 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길, 그 덕분에 우리 생활이 한층 유익 해질 수 있길 기대한다. <트라이앵글 인사이더 2015> 최우수팀 운동이땡길때 트라이앵글 인사이더 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도움이 된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올해 초 법인을 설립하고 사 업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습 니다. 그러던 중 트라이앵글 인사이더 에 참여하게 되었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워크숍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사업 모델을 명확하게 다듬었고 디자이너도 채용했습니다.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있나요? 운동이땡길 때 는 플라잉요가, 실내 암벽등반, 필라테스 등 프리미엄 급 운동 수업을 하나의 이용권으로 참여하는 멤버십 서비 스입니다. 제휴 파트너로 등록된 업체에서 모집할 인원수 를 등록하면 해당 수업에 참여하고 싶은 이용자들이 예약 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현재 운동이땡길때는 50개 이상의 업체와 제휴하고 9월 말에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출시 이전까지 더욱 다양한 파트너사를 확보 하는 일에 주력할 겁니다. 출시 이후에는 적극적인 홍보 활동으로 서비스를 널리 알릴 것입니다. 17
Special Report 파괴적 혁신을 향한 우리의 길 The Big Challenge 한국 경제의 장기 저성장 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의 저성장 추세는 단순히 경기 변동에 의한 것이 아닌, 대내외 문제가 뒤엉킨 실타래처럼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세계 경제의 부진에 따른 대외적 요인과 더불어 가계 부채와 고령화 등으로 국내 민간 소비 자체가 크게 위축되어가는 구조적 변화에도 기인한다. 기업은 이러한 경제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생존을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국내외 경제 모두 안갯속을 헤매는 지금, 우리는 오늘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해본다.
01 글로벌 경제와 한국 경제 저성장 시대, 세계와 우리는? 글로벌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의 증시는 연일 크게 급변하고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은 급락 중이다. 미국 금리 인상,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일본 엔저 등 글로벌 경제 이슈에 따른 우 리나라 경제의 내일을 예측해본다. 글 김창배(세계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변양규(한국경제연구원 거시연구실장)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은 2014년 기준 50.4%이다. GDP 절반 이상을 수출에 의 존하고 있는 셈. 이는 제조업 강국인 독일(39.8%)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고 일본(14.6%), 미국(8.9%) 보다 무려 3~5배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특성상 수출은 물론 성장을 위해서는 우호적인 대외 여건이 조 성되어야 하나 최근 글로벌 경제 환경은 우리에게 그다지 유리하지 않은 모습이다. 저성장 장기화와 교역 증가율 둔화 세계 경제는 당분간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현재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을 제외하고 유럽 일본 등 여타 국가들은 경기 회복을 위한 완화적 재정 통화정책을 구사하고 있지만, 이러한 정책 은 재정건전성 악화, 버블 형성 등의 부작용이 우려돼 장기간 지속될 수 없다. 경기 회복이 미흡한 상황 에서는 물론 회복세 이후 긴축 전환을 하더라도 성장에는 마이너스 요인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세계 경 제는 주요 선진국들의 국가 부채 비율이 큰 폭으로 낮아지기 전까지 저성장 국면을 탈피하기 어려울 것 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가 당분간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이는 또 하나의 이유는 글로벌 금 융 위기 이후 세계 교역 증가율 추세가 낮아지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림 1>에서 보듯 2000년 이후 대체로 세계 교역 증가율은 세계 경제 성장률보다 훨씬 높았다. 2000~2007년의 평균 교역 증가율(7.3%)은 세계 경제 성장 률(4.5%)보다 높았지만, 2012년 이후부터는 그 격차가 축소되 거나 역전되는 추세다. 향후 보호무역주의와 글로벌 공급망 변화 등 구조적인 요인을 감안할 때, 교역 증가율이 경제 성장률을 밑 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세계무역기구(WTO)와 같은 국제기구들도 중국이 부품 및 소재 의 자국 생산 비중을 높이고, 미국이 제조업을 중시하는 추세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교역 둔화 현상이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로서는 특히 불리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세계 경제와 맞물려 현재 우리가 처 한 위기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그림 1> 세계 경제 성장률과 세계 교역 증가율 추이 15 10 5 0 '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5 -10-15 세계 경제 성장률 세계 교역 증가율 단위: %, 자료: IMF 23
미국 금리인상이 불러올 국내 경제 위기 연내 미국의 기준 금리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 금리인상이 우리 경제에 미칠 파급 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글로벌 자금 흐름의 이동에 따른 신흥국 경제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 위기 이후 신흥국으로 유입돼 머물던 막대한 유동성이 미국 시 장으로 썰물처럼 빠져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기초체력이 취약한 일부 신 흥국의 주식 가격과 통화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 나아가 통화가치 하락으로 신흥국의 달러표시 채무상환 부담은 가중되고 해외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내수 위축과 경 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높다. 한국 경제 역시 신흥국에 대한 수출 비중을 꾸준히 높여 왔다는 점에서 대신흥국 수출 감소 경로를 통한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미국의 기준 금리인상이 미국 장기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미 국 장기금리는 4월 이후 이미 반등하기 시작했다. 물론 미국채 선호가 높은 상황에서 미국의 기준 금리인상 이 미 국채금리 상승을 큰 폭으로 이끄는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한 미 간 실질금리 격차 축소만큼 국내 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중국 경제 빨간불 전 세계 경제로 전이 수출의 대중의존도가 높은 세계 경제의 특성상 중국 경제 리스크의 현실화는 상당한 위협 요인이다. 우선 중국의 성장 둔화 나아가 경착륙( 硬 着 陸 ) 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상반기 7.0%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성장 목표치를 유지했다는 측면에서는 아직까지 경착륙 우려가 기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성장 추세가 2013년 7.7%, 2014년 7.4%에 이어 지속적으로 하향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는 지속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GDP 성장률 추이 1.8 2.3 1.8 1.6 1.9 1.92 1.4 1.7 2013. 3분기 4분기 2014.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2015. 1분기 2분기 단위: %, 자료: 트레이딩 이코노믹스 중국의 가공무역 축소와 중국 제품의 경쟁력 향상에 따른 대중국 수출 리스크에도 대비해야 한다. 중국은 2007년 이후 내수 활성화와 부품의 국내 조달 확대 등을 위해 가공무역을 축소해왔고, 기술력을 향상시켜 부품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 실제로 최근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한국에서 부품을 수입하는 대신 현지에서 의 조달을 늘리는 추세다. 중국 소비재 시장에 대한 점유율을 높이지 못한다면 가공무역에 크게 의존하던 한 국의 대중국 수출은 중국의 성장세에 관계없이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24
일본 엔저의 부정적 영향 본격화 엔저는 한 일 양국의 높은 수출경합도를 감안할 때 한국의 가격경쟁력에 부정적인 요소라는 측면에서 그 자체로도 리스크가 된다. 원화가치가 상 승하던 기간 중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도 사실은 엔화가 동반 상승됐기 때 문이다. 하지만 2012년 이후 원화와 엔화의 동조화가 약화되면서 반도체, 자동차 등 한국의 대표 수출 업종들은 이미 만만치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문제는 엔저의 부정적 영향이 앞으로 더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다. 2012년 이후 일본의 수출단가 흐름을 살펴보면, 엔저가 본격화된 이후 전반적으로 일본 기업은 경상이 익 확대를 위해 간헐적으로 수출단가를 낮춰왔으며 산업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했다. 전기전자산업과 같이 최근 경쟁력이 하락한 산업이나 가격경쟁력이 필요한 금속산업 등에서 수출단가를 지속적으로 인하하 고,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일반기계, 운송장비 등에서는 이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간 수출단가를 인하하지 않은 산업은 이윤 누적으로 축적된 막대한 사내 유보금을 바탕으로 R&D 투자, 설비투자 및 M&A 확대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한국 등 경쟁국과의 기술격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위협 요인이 된다. 수출단가를 인하하는 추세가 강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일본 기업들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 는 한국 기업의 기존 시장 점유율 잠식에 직접적인 위험을 줄 가능성이 높다. 한국 가계 부채와 소비부진 구조적 장기 침체 우려 우리나라 경제는 2013년 1분기 2.1% 성장한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3.9%까지 상승했으나 다시 하락세를 보 이며 올해 2분기 2.2% 성장에 그쳤다. 2014년 겨울을 기점으로 바닥을 친 내수경기는 온라인 쇼핑, 유커 특 수효과 등에 힘입어 반등세로 돌아서는 듯했으나 메르스 악재로 다시 악화됐다. 국내 경기 전망을 더욱 어 둡게 하는 요인은 수출 부진이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한편 저유가 타격으로 석유 분야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지금의 저성장 추세는 세계 경제가 장기간 부진의 늪에 빠진 영향도 있으나 민간 소비 회복세가 과 거와 다른 양상을 보여, 2~3년 사이 회복되는 경기 순환적 요인보다 구조적 장기 침체 가능성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 가계는 지난 2003 년 소득 중 약 65%를 소비한 데 비해 현재는 60%만 소비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소득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출이 증가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가계 부채다. 지난 1년 동안 가계 대출이 64조 원 넘게 증가하 며 빚 1,100조 원 시대를 바라보게 됐다. 반면 1분기 총 저축률은 17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높은 저축률과 저소비, 덜 쓰고 버티기에 돌입한 가계의 현실 뒤에는 평균 수명 100세 시대 에 다가서는 늙어가는 대한민국이 있다. 고령화 추세, 베이비부머 은퇴 등 을 고려하면 경기가 회복되고 가계소득이 늘더라도 꽁꽁 언 소비심리로 내 수가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소득 및 소비지출 변화(2006년~2013년) 60 경상소득 소비지출 50 47 42 40 30 20 10 0 37 28 43 38 31 31 27 23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이상 단위: %, 자료: 통계청 25
02 글로벌 기업 혁신 사례 잃어버린 20년, 위기극복 위한 혁신 구조적 저성장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은 심각한 생존 위협을 느낀다. 수요 침체로 시장이 축소되고 매출이 감 소해 기업의 수익성은 물론 재무구조도 악화되는 까닭이다. 20년의 긴 기간 동안 장기 침체의 터널에 갇힌 일본 기업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을까? 글 정혜인(SK경영경제연구소 연구원) 최근 한국 경제의 장기 저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 현재 우리 경제는 내수 침체가 심화된 상황에서 수 출마저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기적인 경기부진보다 가계부채 증가, 인구구조 고령화 급진전, 기업 경쟁력 약화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경제가 활력을 잃고 대내외 충격에 취약해지 는 구조적 장기 침체 가능성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구조적 장기 침체의 대표적인 사례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이다. 일본의 경기 침체는 1990 년대 초 부동산 가격과 주가 버블의 붕괴로 시작됐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배경에는 보다 구조적인 문제가 작용했다. 기업 부문에서는 과잉부채, 과잉설비, 과잉고용이라는 3대 과잉 문제가 2000년대 중반까지 해소되 지 못했고, 인구 고령화 문제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수요 위축 현상이 지속됐다. 이러한 요인으로 기업 수 익성과 경쟁력이 약화되고 가계 소득이 감소하며 경제 전반적으로 활력이 떨어졌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10 8 6 4 2 0-2 -4-6 GDP 성장률(3분기 이동 평균, %) 소비자물가상승률(%) 1990 침체기 1997 침체기 2000 침체기 2007 침체기 -8 ʼ81 ʼ83 ʼ85 ʼ87 ʼ89 ʼ91 ʼ93 ʼ95 ʼ97 ʼ99 ʼ01 ʼ03 ʼ05 ʼ07 ʼ09 ʼ11 ʼ13 자료: 국제금융통계(International Financial Statistics) 위기 상황에 직면한 기업이 가장 쉽게 취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은 단순 비용 절감이다. 그러나 단순히 비용만 줄일 경우 결국 피인수, 매각, 또는 축소된 규모로 생존을 유지하거나 퇴출, 폐업으로 이어진다. 반면 장기 침 체 상황에서도 꾸준히 성장한 일본 기업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R&D 투자에 기반한 전문화 전략 등 다양한 전략을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노력을 펼쳤다. 26
1.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다 사업 구조를 재편한 기업의 유형을 세부적으로 나누어보면 M&A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의 기회 모색, 그리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한 경우다. 일본의 최대 정유 업체인 JX홀딩스는 M&A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업 합병(Industry Consolidation) 전략을 추구했다. JX홀딩스가 일본 최대의 정유 업체로 탄생하게 된 배경은 첫째, 인구 감소와 고령화, 저연비 자동차 보급, 장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가능성이 높아졌고, 둘째, 1990년 대 말 M&A 관련 제도 개혁으로 기업 간 통합이 본격화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규모의 경제 를 확보하기 위해 5개 정유 기업이 합병해 JX홀딩스가 탄생했으며 정유, 석유개발, 금속, 광물 부문으로 사업 분야를 다각화해 경쟁력을 높였다. JX홀딩스 츨범 과정 Nippon Oil Mitsubishi Oil (1999년 합병) Nippon Mitsubishi Oil Nippon Oil Kyushu Oil Nippon Minining Kyodo Oil Japan Energy (1992년 합병) (2008년 합병) JX홀딩스 (2010년 합병) 자료: SK경영경제연구소 국내 장기 불황과 저출산, 고령화 문제로 해외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한 기업도 있다. 1990년대 일본의 제약 산업은 장기 불황으로 국내 시장이 위축되고, 정 부의 강화된 가격 규제 정책으로 제약 산업이 정체기에 돌입했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판단한 다케다 제약은 연구 개발형 국제 기업을 목표로 성장 기회를 모색했다. 1990년대 다케다 제약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기술력을 확보하고자 R&D에 꾸준히 투자하고, 고혈 압 치료제 Candesartan Cilexetil, 당뇨병 치료제 Actos를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해외 M&A 자금을 마련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해외 기업 M&A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했다. 2005년과 2008년에 각각 미국의 제약 업체인 Syrrx와 Millennium을 인수하고, 2011년에는 유럽과 신흥 시장을 주 요 고객층으로 하는 스위스 제약 업체 NYCOMED를 인수해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신흥국 시장으로 진출 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 결과 다케다 제약은 세계 10위의 제약 업체로 성장했다. 27
캐논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구조조정을 실행했다. 광학 기술에 특화된 캐논 은 1980년대 들어 차입을 통한 다각화에 주력해 카메라와 복사기 이외에도 컴퓨 터 주변 기기, 반도체장비, 태양전지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일 본 경제가 침체기에 빠지자 캐논의 재무 상황은 악화되기 시작했고, 다각화했던 사업에도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이에 대응하고자 채산성이 낮거나 혹은 성장 가능성이 있더라도 기술 기반이 없는 사업은 과감 하게 정리하고 카메라, 복사기, 프린터와 같은 핵심 역량 위주로 사업을 재편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기 존 기술과 신기술을 결합해 디지털 컨버전스 상품을 적극 개발했다. 그 결과 캐논은 1990년대 중반부터 매 년 1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일궜다. 캐논의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 광학기술 Mechanical 아날로그 카메라 광학 기술 극대화 광학 기술 활용 정밀 가공 기술 첨가 고성능 TV Lens 반도체 IC Stepper DSC DSLR Electronics 전자계산기 (정보기기) 레이저 기술 강화 화학기술 사무기기 분야 진출의 발판 복사기 프린터 기존 기술에 화학 기술 첨가 MFP M F C 통신기술 팩시밀리 특허 기술에 대한 중요성 인식 광학 및 Mechanical 기술 개발에 매진 일본 고도의 성장으로 사무기기, 반도체 산업의 기회 발견 디지털 전환에 따른 컨버전스 상품 본격 등장 자료: LG경제연구원 2.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다 또 다른 기업 혁신 전략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 거나 도입하는 원가 경쟁력(Cost Leadership) 확보 전략이다. 도요타는 이전부터 부품 업체들과 협력해 지속적인 원가 절감을 시행하고 있었지만, 일본 경제의 장기 침체와 글로벌 경쟁 강화에 따라 보다 강도 높은 혁신의 필요성을 절 감했다. 이에 2000년부터 CCC(Construction of Cost Competitiveness) 21 운동을 펼 쳤다. CCC 21 운동은 2000년부터 3년간 생산비용의 30%, 총 1조 3,000억 엔을 절감 한다는 혁신적인 내용으로, 이를 위해 자체 생산 라인뿐만 아니라 협력 부품 공급 업체와도 협력해 비용 절 감에 힘썼다. 원가 절감으로 얻은 이익은 기능 추가를 통한 고객 만족도 향상, 신형 부품 개발, 연료 전기차 투자 등으로 이어졌다. 도요타는 세계 정상의 위치에 있었지만 자만하지 않고 혁신을 통해 세계 최고의 품 질과 경쟁력을 유지하는 노력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 28
도요타 성장 추이 12 10 8 6 4 2 (%) 매출액(우) 영업이익률 (조 엔) 30 25 20 15 10 5 0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0 자료: 블룸버그 3. 지속적인 R&D 투자에 집중하다 기존의 사업을 과감히 철수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전문화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한 기업도 있다. 일본의 화학 산업은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엔고 지속으로 수출 경쟁력을 상 실하면서 내수 중심의 매출 구조가 형성되었으나, 1990년대 들어 일본 경제 침 체로 인한 내수 위축으로 매출과 수익성에 위협을 받게 됐다. 또 원가 경쟁력이 불가피한 범용 제품 위주의 수익 구조로 인해 중동이나 중 국에 비해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이 러한 환경 속에서 신에츠화학은 범용 위주의 매출과 수익 세계 실리콘 웨이퍼 점유율 기타 구조에서 벗어나 기능성 화학제품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 MEMC 8% 9% 택했다. 창업 후부터 유지해온 비료 사업에서 철수하고 반 신에츠 LG 실트론 32% 도체와 태양광 전지의 재료로 활용되는 실리콘 웨이퍼 부 문에 집중한 것. 한 분야에 집중한 결과 신에츠화학은 실리 콘 웨이퍼 분야 세계 1위는 물론 염화비닐 수지, 희토류 자 9% 실트로닉 13% 섬코 29% 석 등 실리콘 웨이퍼 생산과 관련된 소재 및 부품 분야에 서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9년 매출액 기준, 자료: 더벨 지금 우리는 과거에 경험해보지 못한 구조적 장기 침체 라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앞으로 기나긴 터널을 지나야 하는 장기 저성장 국면의 초기에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잃어버린 20년 동안에도 꾸준한 성 장을 이루어낸 일본 기업의 혁신 사례를 참고하여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다. 성장한 기업, 실패한 기업의 차이는 결국 환경의 변화를 어떻게 읽는가? 그리고 그 환경 변화에 대해 어떻게 대 응하는가의 차이다. 기업이 보유한 강점을 어디서 찾고 어떻게 혁신하는가가 성공과 실패의 최종 결과를 바꿀 것이다. 이미 알려져 있고 추진해왔던 전략이라고 안일하게 대응하기 보다는 생존을 위협받는 절박한 상황에서 전략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꾸준히 점검하고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29
03 SK가 보여준 파괴적 혁신 SK성장의 역사 = 혁신의 역사 우리 그룹의 성장을 견인한 파괴적 혁신 사례를 되새기며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그려본다. 우리는 위기가 닥쳤을 때 오히려 더욱 치열하고 냉정하게 생각하고 악착같이 실천했다. 위기를 기회로, 성장의 원동 력으로 만드는 힘은 우리 안의 혁신에 있다. 정리 <사보 SK> 편집실 SK의 새로운 에너지가 되는 그날까지 모든 자동차가 우리 배터리로 달리는 그날까지, SK 배터리는 계속 달립니다. 최태원 회장이 배터리 서 산공장 준공식에서 친필로 쓴 메시지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역사는 2004년부터 시작된다. 당시만 해도 국내 대표 정유사로, 석유 화학사업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던 SK이노베이 션. 휘발유나 경유 차량이 늘어야만 석유제품 수요가 증대하고 실적이 개선될 테지만 SK이노베이션은 파 괴적 혁신으로 기존 사업을 위협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에 진출했다. 그해 SK이노베이션은 세계 3번째 로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상업화에 성공하고 2005년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2012년 200MWh 규모로 완공 후 2014 년 100MWh 증설한 배터리 서산공장은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전극, 셀, Pack까지 일괄 양산하는 체계 를 완비하고 있으며 R&D를 담당하는 대전 글로벌 테크놀로지와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이온배터리 분 리막을 생산하는 증평공장과 함께 삼각 벨트를 이루며 배터리 사업의 수직계열화 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올해 7월에는 공장 설비를 기존 대비 두 배 규모로 증 설하고 본격 상업생산에 돌 입했다. 이로써 SK이노베 이션 배터리 서산공장은 기 존 연산 1만 5,000대 분량 (300MWh)의 2배인 전기차 3만 대에 공급 가능한 수준 (700MWh)의 설비를 확보 하게 됐으며 기존 글로벌 테 크놀로지 내 100MWh를 포 함해 총 800MWh의 생산 설비를 갖추게 됐다. SK innovation 30
SK networks 가장 스마트한 라이프스타일 파트너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2015년 신년사를 통해 지금까지 추 진해온 성장 기반 위에 SK네트웍스의 트레이딩 유통 관리 역량 을 발전시켜 소비재 중심, 고객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마케팅 회 사로 설정하고 풍요한 삶을 창조하는 라이프스타일 파트너를 SK네트웍스의 타깃 이미지로 해 재도약하겠다 고 밝혔다. 수십 년간 에너지 정보통신 유통 시장을 선도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이 확인된 렌터카와 면세, 패션을 3대 신성장 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상사, 정보통신, 에너지 마케팅, 워커힐 등 기존 사업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미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카 라이프(Car Life) 사업은 렌터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외 차량 정비, 견인 서비스 등 스피드메이트 와의 시너지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패션 사업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홈쇼핑, 온라인몰 등 유 통 채널 다각화와 홈&인테리어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넓혀나가고 있다. 워커힐 면세 사업은 라이프스 타일 쇼핑, 다양한 문화 경험, 레저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국내 유일 복합 리조 트형 면세점으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이렇듯 SK네트웍스는 오랜 경험과 우리 그룹의 다양한 인프라를 통해 혁신 그리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나가고 있다. 파괴적 혁신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1969년 폴리에스터 섬유 회사로 출발한 SK케미칼은 국내 최초 PET 수지 생산, 제약회사 인수, 고기능화학 소재 개발 등을 통해 사업모델을 변신해왔다. 그 사이 선경합섬에서 선경인더스트리(1988년), SK케미칼 (1998년)로 사명을 세 차례나 바꾸었다. 선경인더스트리는 제약 사업으로의 본격 진출을 위해 1989년 생명 과학 연구소를 설립한 후 소염 진통 패취제 트라스트, 은행잎 추출 혈액순환개설제 기넥신 을 개발하며 사 업모델을 성공적으로 변경했다. SK케미칼로 상호를 변경한 후에는 1999년부터 10여 년에 걸쳐 대대적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했다.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재편을 위해 당시 매출액의 약 75%에 달하던 섬유 유화 사 업 부문을 분사하고 고기능소재, 친환경 바이오에너지 소 재를 다루는 그린케미칼 그리고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을 중 심으로 하는 라이프사이언스 비즈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 환했다. 파괴적 혁신의 결과 SK케미칼의 매출 비중도 완전 히 바뀌었다. 2014년 기준 전체 매출 중 수지 사업 29%, 바 이오 에너지 20%, 정밀화학 등 기타 매출이 13%이며 제 약 부문의 매출은 31%이다. 현재 SK케미칼은 고온에서 도 변형이 없는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PPS의 상업생 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세포배양 독감 백신을 출시하는 등 고부가가치 비즈 포트폴리오 전환의 결실을 맺어 가고 있다. SK chemicals 31
SKC Specialty 소재 사업화 통해 글로벌 소재전문기업으로 혁신 1976년 국내 최초 폴리에스터 필름 개발로 대한민국 필름 산업의 혁신을 일으켰던 SKC는 화학과 필름사업에서 쌓은 *서스펜션Suspension 차대( 車 臺 ) 프레임에 차바퀴를 고정해 도로에서 흔들림이 차체에 직접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완충 장치 **엘라스토머Elastomer 고무와 같이 탄성이 좋은 고분자 화합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Specialty 소재 사업 분야에서 파괴 적 혁신을 만들어 가고 있다. 혁신을 향한 SKC의 노력은 최 근 신규 소재사업 진출로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2월 자동 차 서스펜션 의 핵심부품인 자운스범퍼(Jounce Bumper) 제품으로 엘라스토머 사업에 진출했다. 자운스범퍼는 SKC의 폴리우레탄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킨 제품으로, 자동차의 현가장치에 장착되어 금속 스프링과 함께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자운스범퍼의 기술을 응용한 Rail Pad제품의 사업화가 조만간 이루어질 예정이다. Rail Pad는 철도의 충격흡수제로 사용되는 제품으로 자운스범퍼의 핵심기술을 응용한 고부가 제 품이다. 올해 2월 국내 중견기업들과 2년 여간 공동개발 끝에 진출한 반도체소재 사업도 전량 수입에 의존 해온 고부가 Specialty 제품으로, 수입 대체를 통해 국내 기업의 원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7월 출범한 SKC와 미쓰이화학과의 합작사 MCNS(Mitsui Chemical & SKC Polyurethanes Inc.)도 혁 신의 산물이다. SKC는 MCNS를 통해 폴리우레탄의 모든 제품군을 확보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폴리우레 탄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SKC는 향후 다양한 고기능 Specialty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고 기존의 사업 포 트폴리오를 혁신적으로 개편해 글로벌 소재 전문 기업의 꿈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Global Gas & Power Company로 도약 1999년 도시가스 지주회사로 출범해 Global Top-tier LNG 사업자로 성장하기까지. 그동안 SK E&S는 LNG, 전력, 집단에너지, 신재생에너지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SK E&S는 국내를 넘어 해외 에너지 사업 진출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 첫 번째 시장이 중국이다. 중국은 우리 그룹의 차이나 인 사이더(China Insider) 전략을 실행하는 시장으로 SK E&S는 2007년부터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도시가스 사업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8년 중국 최대 민영 도시가스사인 차이나 가스 홀딩스(China Gas Holdings, 이하 CGH)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파트너십을 구축해오고 있다. SK E&S는 CGH의 지분을 꾸 준히 늘려 2015년 8월 기준, 지분 15.64%(8월말 기준)를 보유한 3대 주주가 됐다. SK E&S는 단순 지분 투자를 통한 평가 차익 투자자가 아니라 이사회를 통해 CGH의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또 중국 현지 CGH 본사에 실무자를 파견해 도시가스 사업 운영과 기업문화 구축 등의 분야에서 노하우를 전수하며 신뢰 구축에 힘쓰고 있다. 두 회사 간 신뢰가 두터워지면서 최근에는 업무 협력 분야를 도시가 스에서 LNG 물류사업까지 확장했다. 두 회사는 지난 8월 말 50대 50 합작으로 LNG 트레이딩 전문 회사인 China Gas-SK E&S LNG Trading Ltd. 를 설립하고 중국 내 LNG 물류 사업에 착수 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32 SK E&S
SK planet 오픈마켓 플랫폼의 영토 확장 2011년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 출범한 SK플래닛은 국내 시장을 넘 어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해 출범 이후부터 꾸준히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왔다. 단순히 오픈마켓 플랫폼만으로 진출 하는 것이 아니라 오픈마켓, 판매자, 고객이 모두가 상생할 수 있 는 이커머스(e-Commerce)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기 위해 노력해 왔다. SK플래닛은 국내에서 오픈마켓 플랫폼 서비스 11번가 를 성 공적으로 운영한 역량을 토대로 아직 이커머스 산업이 성장하지 않 은 해외 시장에 진출해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기로 했다. SK플래닛이 처음 진출한 나라는 터키. 2012년 1월 우 리 그룹은 터키 3대 민간 기업인 도우쉬 그룹(Dogus Group)과 뉴 인터넷 비즈니스 협력을 위한 MOU를 체 결했고 6월에는 합작법인 도우쉬 플래닛(Dogus Planet)을 설립했다. 이후 2013년 3월에는 터키 시장에 최 적화된 오픈마켓 서비스 누마라 온비르(n11) 를 출시했다. 2013년 7월에는 인도네시아 엑스엘 악시아타(XL Axiata)와 합작해 엑스엘 플래닛(XL Planet)을 설립하고 2014년 3월 elevnia 를 출시했다. elevnia는 출 시 1년 만에 인도네시아 오픈마켓 시장 Top 3에 진입하고 조기 안착에 성공하면서 현지 상품 확대, 모바일 과 고객 만족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SK플래닛의 역량이 발휘되고 있다. 2014년 10월 SK 플래닛은 말레이시아 1위 이동통신사인 셀콤 악시아타(Celcom Axiata)와 합작법인 셀콤 플래닛(Celcom Planet)을 설립했고 올해 4월 오픈마켓 11street 를 론칭했다. 앞으로 SK플래닛은 이미 진출한 시장에서 선도 사업자의 지위를 최대한 빠르게 확보하고 인도,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 이커머스(Emerging e- Commerce) 시장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할 준비를 하고 있다. New ICT 기술 활용한 신규사업 발굴 SK주식회사 C&C는 ICT 트렌드를 선도할 사업 혁신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먼저, SK주 식회사 C&C는 8월 글로벌 IoT 리딩 기업인 에릭슨과 SK-에릭슨 ICT 파트너십 MOU 를 체결하고 글로벌 특화 서비스용 IoT 플랫폼 이머징 ICT 서비스 융합 보안 서비스 분야의 협업을 약속했다. 두 회사는 SK주식회사 C&C가 강점을 지닌 지능형 교통정보 시스템은 물론 커넥티드 카, 헬스케어 등에서 특화 IoT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IBM과 클라우드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 장을 겨냥한 산업별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 보일 계획이다. 또한 중국 홍하이 그룹과 함께 IT 서비스 합작기업 FSK Holdings 를 설립하고 스 마트센서, IoT 통신 부품 제조 기업 다이와 어소시 에이트 홀딩스 인수를 추진, 스마트 팩토리 구현 을 위한 IoT 통신 부품 제조 역량을 갖출 예정이다. FSK Holdings는 이르면 10월 중국 충칭 공장을 대상으로 인터스트리 4.0을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 프로젝트에 착수할 계획이다. SK holdings C&C 33
생활 속 SK 정리 <사보 SK> 편집실 일러스트 김은섭 평상시 도시가스 사용법 사용 전 환기 후 가스 기기 작동하기 가스 기기를 사용하기 전에는 항상 연소기 주변의 냄새를 맡아 가스 가 새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습관을 기른다. 연료용 가스는 무색무취의 기체로 가스 누출 시에만 사람이 감지할 수 있도록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부취제(메르캅탄류)가 첨가되어 있 다. 가스 기기를 켜기 전, 가스 냄새가 나지 않는지 살펴보고 창문을 열어 실내에 공기가 충분히 들어오도록 한다. 사용 중 점화 상태 살피고 파란 불꽃 만들기 점화할 때는 먼저 가스 기기에 불이 잘 붙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불이 붙지 않았는데 콕을 계속 열어두면 가스가 새 위험하다. 또 불꽃이 노 란색이나 붉은색인 경우 가스가 불완전 연소되어 일산화탄소가 발생 하므로 공기 조절 장치를 움직여 파란 불꽃이 되도록 조절한다. 바람 이 불거나 국물이 넘쳐 불이 꺼질 경우에는 곧바로 가스가 누출되기 때문에 가스 기기 사용 중 틈틈이 점화 상태를 살핀다. 사용 후 점화 콕와 중간 밸브까지 이중 확인하기 가스 기기를 쓰고 난 후에는 점화 콕과 중간 밸브를 함께 잠가야 안전 하다. 집을 오래 비워둘 경우에는 메인 밸브까지 잠가야 가스 기기를 더욱 안전하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가스 사용 후에는 연소기에 부착된 콕과 중간 밸브도 확실하게 잠그는 안전 습관을 기른다. 34
위험 막는 상황 별 조치법 겨울철 춥더라도 창문 열고 가스 사용하기 휴가철 메인 밸브까지 잠그는 생활 습관 기르기 문을 닫고 생활하면 연소 시 공기가 필요한 가스 기기가 불완전 연소돼 질식 사고를 유발한다. 따라서 자주 환기 하고 배관과 연소기의 연결 부분을 수시로 점검한다. 휴가철이나 명절 등 오랜 기간 집을 비울 때는 점화 콕 과 중간 밸브는 물론 메인 밸브까지 잠가야 가스 사고 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이사철 도시가스 서비스 센터에 연락하기 가스가 샐 때! 셀프 응급조치 이사할 때 가스 기기를 떼어내고 난 후에는 호스 막음 조치를 잘해야 안전사고에 노출되지 않는다. 개인이 시 행하면 사고 위험이 높으므로 반드시 도시가스 서비스 센터에 연락해 안전조치 후 철거 시공해야 한다. ➊ 가스 냄새나 누출을 발견한 즉시 퓨즈 콕 중간 밸브 와 메인 밸브를 잠근다. ➋ 출입문과 창문을 열어 가스를 외부로 배출시킨다. ➌ 난로, 환풍기, 선풍기 등 전기 기구 사용을 중단한다. ➍ 관할 서비스 센터나 도시가스 회사에 연락한다. 가스레인지 vs. 전기레인지 어떻게 다를까요? 요리의 기본 도구인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 소비자의 상황과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가 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는 장점이 다르다. 동일한 환경에서 물을 끓일 때는 전기레인지의 물이 더 빨리 끓어 신속한 조리가 가능하다. 반면 가스레인지는 가열 시간이 조금 늦지만 연료 요금이 전기레인지 대비 69% 저렴해 경제적이다. 전기레인지는 발열 방식에 따라 하이라이트와 인덕션으로 구분된다. 전원을 켜면 상판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하이라이트는 열이 냄 비에 고스란히 전달되는 직접 가열 방식이다. 사용 용기는 제한이 없으나 전원을 꺼도 상판에 잔열이 남기 때문에 화상에 주의해야 한다. 인덕션은 상판 아래의 자력선이 자기장을 유도해 냄비에 열을 전달하는 유도 전달 방식이다. 조리 시간이 짧고 상판이 뜨거워 지지 않아 안전하지만 자석이 붙는 스테인리스와 금속 재질의 용기만 사용할 수 있다. 35
복식남녀 글 이헌(패션 컨설턴트) 사진 한수정(Day40스튜디오)
남성 패션과 그루밍의 역사 요즘 남자들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고유한 스타일을 찾기 위해 애쓴다.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고르고 호감지수 높이는 패션을 위해 기꺼이 발품을 판다. 남성 패션과 그루밍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이며, 작은 그루밍 습관이 스타일링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 깔끔함의 정석, 재킷과 카디건 블랙과 화이트의 조합이 깔끔하다. 피트되는 재킷으로 상체의 실루엣을 강조하고, 그레이 컬러의 카디건을 입어 단조로움을 피한다. 헤어스타일은 앞머리 없이 깔끔하게 올려 완성한다. 블랙 컬러의 울 저지 재킷, 47만8,000원, 화이트 컬러 셔츠 13만8,000원, 그레이 컬러 카디건 23만8,000원, 코튼 팬츠 19만8,000원, 화이트 컬러 스니커즈 49만8,000원, 캐주얼한 브라운 벨트 10만8,000원, 모두 클럽모나코. 글쓴이 이헌 홍익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 립대(SUNY),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머천다이징 (Fashion Merchandising Management)을 공부했다. 국내외 패션 브랜 드의 컨설팅을 수행하면서 네이버 블 로그 Il Gusto del Signore 에서 한 국신사 라는 필명으로 남성 취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저서로 신사용품 이 있으며, The Fashion Icons 의 감수자로 참여한 바 있다. 요즘처럼 남자들이 외모에 관심을 갖던 시절이 있었을까? 이 같은 트렌드에 따 라 남성 패션과 그루밍(Grooming) 시장도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어느 시대든 외모에 관심 있는 남자들은 존재했으나, 최근엔 외모에 대한 관심 이 개인 취향의 범주를 넘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요소로 여겨진다. 사실 남성 패션과 그루밍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다. 그러나 우리나 라의 문화적 특성상 그루밍에 대해서는 인색했던 까닭에 최근의 변화는 흡사 혁 명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루밍은 인류의 역사 따라 흘러온 중요한 문화 고대 이집트인들이 수염을 깎기 위해 구리로 만든 면도기를 사용하고, 부드러운 피부결을 유지하기 위해 향유를 바른 것으로 미루어볼 때 남자의 그루밍 역사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길다. 당시 황제나 왕의 취향에 따라 수염과 머리를 기르 거나 자르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으며, 이후에는 위정자를 모방하려는 귀족들의 열정이 작은 트렌드를 만들어 국지적 또는 초 국가적으로 유지되거나 사라졌다. 영화나 그림에서 접하는 이집트 왕과 귀족들의 민머리와 긴 수염은 유전적인 요 인보다 특정 스타일을 추구하기 위해 집중 관리했음을 시사하는 일종의 유행 스 타일 로 봐야 한다. 알렉산더 대왕의 짧고 단정한 헤어스타일이 수많은 식민지 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을지 상상해보면 그루밍의 사회, 문화적 영향력을 가 늠해볼 수 있다. 고대 국가는 국가나 민족의 종교적, 문화적 특징에 따라 제각각 다른 그루밍 형태를 보였다. 특히 강한 나라일수록 해당 민족의 그루밍 성향이 가장 세련된 것으로 인식해 주변국에까지 폭넓은 영향을 미쳤다. 37
로마가 세상을 호령하던 시기에는 로마인들의 외모 치장이 팍스로마나의 그늘 아래 평화를 누리던 모든 나라의 관심 대상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절제미와 댄디 룩으로 완성된 근대 그루밍 그루밍은 역사적 변곡 속에서 다양한 형태와 모습으로 존재해왔다. 현대적 의미 의 그루밍이 완성된 것은 영국의 보 브루멜(Beau Brummell, 1778~1840)의 영 향이 크다. 보 브루멜은 조지 4세가 왕이 되기 전인 리젠트 왕자 시절부터 오랜 친구로, 절제와 겸양의 미덕을 갖춘 오늘날 비즈니스 슈트의 형태적 완성인 댄 디 룩 을 선보였다. 그는 왕과 귀족 사회에서 유행하던 사치스럽고 화려한 의상 을 절제된 선과 어두운 색을 완벽하게 재단한 옷으로 단순화시켰다. 또 과도한 치장의 대표격인 가발과 향수 등 그루밍 영역에서도 변혁을 일으켰다. 그의 영 향력은 오늘날 대부분의 비즈니스 슈트가 어두운 색인 것과 남자들의 그루밍 제 품 사용이 한정된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 브루멜이 패션 역사에 끼친 영향은 이미 많은 문헌에서 다루고 있다. 보 브루 멜은 당시 목욕 방법 대신 욕조에 잠시 들어가 씻는 방법으로 개인 위생을 개선 하는 데 기여했다. 향기 나는 가루나 연고 등 오늘날의 화장품 사용도 절제했다. 이는 그가 추구하던 단순한 패션 스타일 철학과 접점을 이루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며 단순미를 추구하는 남자들은 이런 성향을 더욱 강하게 받아들였다. 몇 세기가 흐른 오늘날에도 그의 견해는 이어져오고 있다. 고유의 미적 취향 추구하는 현대 그루밍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현재에는 남성 패션이 다시 화려해지고 그루밍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최근 패션 잡지의 최대 구독자는 군인이고, 화장품 브랜드에 서 위장 크림을 생산할 정도라니 남성 뷰티와 패션은 이미 트렌드를 넘어서 사회 문화적 흐름에 따라 자연스러운 변화를 맞았다. 이제 좀 더 가꾸고 꾸미는 남자 가 사랑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루밍이 쑥스럽거나 낯설어서 거부하고 있다면 관심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그 루밍은 생각보다 쉽다. 코끝의 블랙헤드는 코팩으로 제거하고, 코털은 작은 가 위로도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 적극적인 그루밍족은 아니더라도 좀 더 생기 있 는 패션과 안색을 위해 노력하는 남자의 모습은 충분히 박수를 보낼 만하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개인의 가치가 높은 시대에 살고 있다. 이에 따라 남자도 피부에 맞는 좋은 보습제 한두 개 정도, 자신의 두피에 가장 잘 맞는 샴푸 한두 개 정도는 알고 구매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루밍을 즐기는 남자들은 자신의 경험 을 바탕으로 거울 앞에 앉는 여자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 야외 활동 시 자외선 차 단제를 바르는 남자들은 적어도 치장 때문에 늦는 여자들을 타박하진 않으리라. 어쩌면 남녀 화합과 이해의 지름길을 그루밍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38
1 2 3 1 롯데백화점 본점 클럽모나코 매장에서는 한남동 유명 바버숍 헤아 의 커트와 헤어 스타일링, 습식 면도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2, 3 클럽모나코 컬래 버레이션 바버숍 헤아 에서 변신중인 문지웅 SK브로드밴드 법인고객1팀 매니저. 4 데님과 트렌치코트의 앙상블 코튼 맥 트렌치코트 49만 8,000원, 데님 셔츠 19만 8,000원, 데님 팬츠 19만 8,000원, 캐주얼한 느낌의 가죽 벨트 10만 8,000원, 모두 클럽모나코. 5 절제된 선이 세련된 슈트 간결한 디자인의 그레 이 컬러 슈트 53만 8,000원, 화이트 컬러 셔츠 27만 8,000원, 블랙과 화이트로 포인트를 준 그레이 컬러 니트 23만 8,000원, 모두 클럽모나코. 4 5
사회적 기업의 길 글 오수정(자유기고가) 사진 한수정(Day40스튜디오) SK프로보노 마케팅 AtoZ in 제주 에서 맺은 인연 혼저옵서예, 사회적 기업 촘말 좋수다 여행 사회적 기업을 통해 여행자는 제주의 진짜 속살과 마주한다. 여행의 진짜 목적인 자신과 조우한다. 그 안에는 제주가 삶터인 지역주민이 있고 보존해야 할 자연이 있다. SK프로보노가 제주에 떴다. 제주생태관광 처럼 제주에서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꿈꾸는 사회적 기업을 위해서다. 혼저옵서예, 사회적 기업 촘말 좋수다 는 어서오세요, 사회적 기업 정말 좋습니다 의 제주말입니다. 사회적 기업 제주생태관광은 제주 여행을 상품으로 파는 여행사다. 환경과 사람이 공존하고 지역주민과 여행자가 소 통하는, 살아 숨 쉬는 제주 여행을 제안한다. 여행으로 더 행 복한 사람과 환경을 만들겠다는 꿈, 2010년 제주생태관 광이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은 이유다. 따뜻한 마음과 혁 신적인 아이디어를 품은 제주생태관광은 이러한 사회적 기업들이 사회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4월 공식 출범한 사회성과인센티브에도 참여하고 있다. 관광산업이 제주를 먹여 살린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정 작 제주 사람들은 그 화려한 잔치 에서 소외됐어요. 리조트 단지처럼 관광이 대규모 개발 위주로 이뤄지기 때문이죠. 그 과정에서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제주의 생태계도 파괴됩니다. 단순히 먹고 놀고 즐기는 관광이 아니라 제주 의 진짜 생태와 문화, 역사를 가까이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이 필요했어요. 윤순희 제주생태관광 대표는 관광산업의 수익이 오롯이 지역주민의 삶으로 이어지는 공정한 여행을 바란다. 유명 관광지보다는 마을의 포장되지 않은 돌길을 걷고, 편리한 호텔보다는 지역주민의 민박에서 잠을 자고, 막 물질을 마 친 해녀들과 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제주 바다의 산물을 맛보 는 여행. 제주생태관광에서 마을은 제주를 방문한 이들을 이끄는 친절한 안내인이 되기도, 자부심을 갖고 천혜의 자 연을 지키는 보안관이 되기도 한다. 40
제주의 바람 이 조직에 변화와 혁신을 불러일으킨다. 風 힐 링 워크숍 은 제주생태관광이 준비한 새로운 개념의 단체 워크숍이다. 제주의 자연 속에서 조직문화를 탄탄히 다지면 서, 구성원 개개인의 지친 몸과 마음까지 힐링할 수 있는 프 로그램으로 이틀간의 팀 빌딩과 하루의 나 홀로 여행이 따 로 또 같이 변화와 성장을 가능케 한다. 한라산 오름 정상에 서 바람을 맞으며 시작한 워크숍은 해녀 문화에서 지속 가능 한 조직력의 해법을 구하고, 혼자만의 갤러리 투어로 자신 을 돌아보는 등 다채롭게 진행된다. 나를 살찌우는 휴( 休 ) 여행 은 지난해 한국생태관광협회로 부터 유일하게 우수 생태관광 인증을 받았다. 혼자 여행하 는 사람들은 물론 단체 여행객까지 자연과 문화 예술의 품 안에서 편안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감성을 깨우는 1박 2일 프 로그램이다. 전문 생태해설사가 여행자와 동행하며 제주 오 름과 곶자왈, 미술관과 문화유적지를 잔잔하게 거닌다. 첫 날 저녁에는 몸을 움직여 마음을 보듬는 동작 치유 프로그 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1,100고지 습지, 사려니숲길, 기당 미술관 등 제주의 순수와 교감하는 특별한 여행이다. 제주생태관광은 발달장애아와 그 엄마들을 위한 맞춤 여 행을 기획했다. 잠시의 이동도 편치 않았던 아이들은 제주 에서 휠체어에 의지해서도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기 뻐했다. 지역 장애인복지관과의 연계로 가능해진 엄마들만 의 해변길 산책도 있었다. 그리고 3년, 이 모임은 해마다 제 주를 찾는다. 보행약자를 위한 발 편한 여행 은 관절이 불편 한 노인과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지체장애인을 위한 편안 한 생태관광이다. 절물자연휴양림과 설화 따라 해변 산책처 럼 장애물이 적은 곳을 찾아 제주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41
확산과 성장을 꿈꾸며 SK프로보노 마케팅 A to Z in 제주 제주의 무농약 귤과 유기농 설탕으로 만든 귤피티잼, 타깃 고객은 누구일까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될 수도, 게스트 하우스와 카페, 기념품점, 레스토랑이 될 수도 있겠죠. 소매 냐, 유통이냐. 타깃 고객에 따라 마케팅 방법도 달라져야 합 니다. 제일 먼저 고객에게 줄 수 있는 우리의 비즈니스 역량 부터 따져보세요. 할 수 있는 것만 솎아내서 고객을 우선순 위대로 세분화합니다. 마케팅 전략은 하나씩 더하고 빼는 과정을 거치며 세워지고 구체화됩니다. 행복한 요리농부 는 제주의 독특한 음식문화를 알리며 땅과 농부의 가치를 전파한다. 그런데 대표 제품이나 다름없는 귤피티잼의 판로가 고민이었다. 멘토로 나선 SK프로보노는 먼저 가능 고객 범주부터 세분화하라고 조언한다. 우리 그 룹 마케팅 전문가들과 제주 지역 사회적 기업이 마주한 SK 프로보노 마케팅 A to Z in 제주, 그 뜨거웠던 현장이다. SK프로보노 마케팅 A to Z in 제주 는 8월 21일부터 이틀간 한국리더십센터 제주 교육원에서 열렸다. 우리 그룹과 사단 법인 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 제주사회적기업협동조합이 함께 주최한 이번 교육은 제주 지역 사회적 기업과 소셜 벤 처의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출범한 SK프로보노 마케팅 A to Z 는 이번 제주 교 육으로 4회째를 맞았다. 각각 사회적 기업과 소셜 벤처, NGO를 대상으로 했던 세 번의 교육 이 모두 서울과 수도권 위주로 진행됐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과 육성에서 사각지대로 남은 지역을 보듬기를 바랐다. 당연히 육지 보다 모든 면에서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 는 섬 제주로 시선이 향했다. 제주 지역 사회적 기업의 마케 42
팅 역량 향상을 위해 우리 그룹 구성원 재능나눔 봉사단 SK 프로보노 가 제일 먼저 달려간 것이다. 상품 기획은 곧잘 하는데 판매로 이어지기까지가 힘들어 요. 소비자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홍보도 서투 른 탓이겠지요. 그저 환경을 살리고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 는 점으로 소구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어요. 이번 교육에 서 우리 회사의 사회적 사명과 상품에 맞게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제주생태관광의 윤순희 대표는 이번 교육에 직원들과 함 께 참여했다. 그녀는 제주 지역 사회적 기업 대부분이 경영 역량과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기회에 목말라 있었노라고 전 한다. 그간 갈증을 방증하듯, 교육장에 모인 사회적 기업 구 성원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제주에서의 SK프로보노 마케팅 A to Z는 마케팅 분야별 전 문 SK프로보노 4인의 핵심 역량 찾기 시장 조사 기법 홍보 전략 협상과 설득 강의를 시작으로, 사회적 기업 들의 마케팅 고민에 맞춤 조언을 해주는 개별 멘토링으로 끝 났다. 제주의 자연과 정신이 깃든 제품과 서비스 경쟁 요소 를 찾고, 고객 니즈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홍보 전 략을 세우며, 각자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과정. SK프로보노와 사회적 기 업들은 제주가 마주한 크고 작은 문제를 비즈니스적으로 풀 어내는 데 머리를 맞댔다. SK프로보노와 제주의 사회적 기업들은 SK프로보노 마케 팅 A to Z in 제주 와 함께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여름의 뙤약볕을 지나면 이내 수확의 계절이 도래하듯이, 제주 지역 사회적 기업들의 열정과 노력이 의미 있는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 내가 지닌 재능을 나눈다는 보람 우정 수석연구원 SK경영경제연구소 미래연구실 2013년부터 SK프로보노로 활동했습니 다. 제 역량을 꼭 필요한 이들과 나눈다 는 점에서 보람이 큽니다. 이번 강의는 2개월 전부터 준비했는데요, 작은 기업이 적은 비용과 인원, 시간을 들여 할 수 있 는 시장 조사 기법을 연구했습니다. 당장 은 분석과 통계가 어렵지만 자신의 비즈 니스를 다시 냉철하게 바라보는 자극제 가 됐다는 말씀에 프로보노로서 뿌듯함 을 느낍니다. 신제품 개발에 도움이 됐습니다 박소연 대표 행복한 요리농부 우리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와 제품을 지역사회와 고객에게 구체적이고 효과적 으로 전달하는 일이 늘 어려웠어요. 이번 교육에 우리 직원 6명이 모두 참여했습 니다. 대표는 물론 기획과 조리 단계에서 부터 고객 니즈를 알고 접근해야 더 가치 있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으니까요. 출시 를 앞두고 있는 제품을 고객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시각화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 이 됐습니다. 소중한 계발의 기회, 감사합니다 이인욱 대표 & 김정아 이사 바람공장 바람공장은 제주의 다음 세대가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인성, 인권, 진로, 에너지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사업이 확장되면서 마케 팅과 재무, 인사 등 체계적인 경영 관리 가 절실해졌습니다. 이번을 시작으로 SK 프로보노와의 만남을 계속해서 이어가면 좋겠습니다. 제주 지역 사회적 기업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성장 고민을 나눈 것 도 의미 있었고요. 43
포토에세이 - 강태석 SK케미칼 청주공장 API생산팀 대리
빛의 예술이라고 하지요. 그 빛이 더욱 아름다운 이유는 그림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빛과 그림자로 새로운 그림을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집 근 처 산책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가로등과 그 아래 가로수 그리고 난간 등에 드리운 그림자를 새하 얀 노트 위에 이리저리 비추어보았습니다. 무엇을 그리겠다 마음먹고 그린 것은 아니라 이 사진 을 보는 사람들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여러분은 빛이 그린 그림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나요? 저는 오늘 또 다른 빛과 그림자를 채집하러 갑니다. 새하얀 노트는 채워지지 않 겠지만 사진은, 그림은 언제나
마음에 비친 그림 글 김선현(차의과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 원장) 정의감과 배려의 균형 맞추기 주변인에게 어려움이 닥쳤을 때 선뜻 손을 내미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오지랖이 지나치게 넓으면 대인관계가 불편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말을 내뱉기 전, 상황을 단순화시키는 시간을 가져보자. 마음속 잔뿌리를 걷어내면 타인을 위한 진정한 호의의 적정선을 지킬 수 있다. 제목 퀼팅 비(The Quilting Bee) 작가 안나 매리 로버트슨 모제스(Anna Mary Robertson Moses) 50
저는 평소에 오지랖이 넓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제가 생각해도 사소한 것 하나까지 남의 일에 간 섭하고 조언하는 등 오지랖이 넓어서 걱정입니다. 게다가 부당하거나 위험한 상황은 절대 그냥 지나치 는 법이 없어요.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꼭 주의를 주고 지나치죠. 사실 저는 모두와 둥글게 잘 지내고 싶은데, 성격도 급하고 잘못된 일을 쉽게 지나치지 못하는 제 성격 이 싫어요. 오지랖 대신 여유로워질 순 없을까요? 제 성격을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우리는 살면서 종종 크고 작은 조언을 주고받을 때가 있지요. 특히 직장생활 중에는 업무적, 감정적 멘토가 힘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멘토를 만나는 것도 내가 좋은 멘토가 되는 것도 참 어려운 일 입니다. 일로 얽힌 관계는 속 깊은 유대감보다는 공사의 균형을 맞추려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지요. 오지랖은 옷의 앞자락이 넓어 몸이나 다른 옷을 넓게 겹으로 감싸는 모양을 일컫습니다. 이 말을 가슴이 넓다 는 의미로 본다면 타인을 배려하고 감싸는 마음이 크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통 상적으로 오지랖 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으로 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간섭할 필요도 없는 일에 주제넘게 간섭하는 사람을 비꼬거나 남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귀찮게 하는 사람을 가리킬 때 흔히 사용하지요. 우리나라에는 오지랖이 넓다 는 의미와 관련된 속담이 많습니다. 남의 잔치 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닷곱에도 참례, 서 홉에도 참견 사돈 남의 말한다 치마폭이 넓다 등의 속 담은 자기와 무관한 일에 참견하고, 아주 사소한 사건에도 나서서 참견하는 행동을 나무랄 때 쓰는 말들입니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오지랖이 넓은 사람들은 주변에 대해 관심이 많고 사람들의 감정에 귀 기울이며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봉사 정신이 강한 인성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모든 일에 관심이 과해 사사건건 가르치고 지 적하는 성향이 강해지면 주변인들과 갈등이 커져 감정적으로 불편해지는 것이지요.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내뱉은 말이 신중하고 조심스럽지 못하다면 상대방은 자신에 대한 일방적인 평가로 받아들여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선한 오지랖을 베푼다면 상대방도 간섭과 참견으로 받아들이지는 않겠지요. 51
안나 매리 로버트슨 모제스 (Anna Mary Robertson Moses, 1860~1961) 미국을 대표하는 여류화 가로 76세부터 화가 생활 을 시작해 101세까지 고향 을 향한 그리움과 가족에 대한 회상을 그림으로 남 겼다. 세시기풍의 회화에 서 느껴지는 소박한 리얼 리티로 대중과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1949년 해 리 트루먼 대통령으로부터 여성 프레스 클럽 상 을 수 상했다. 대표작은 <퀼팅 비>, < 추 수 감 사 절 의 칠 면 조 >, <슈가링 오프> 등이 있다. 김선현 세계미술치료학회장으로 국내외 다양한 강의와 많 은 사회문제에 참여하며 미술 작품과 그에 얽힌 이 야기로 심리적으로 어려 움을 겪는 사람들의 마음 을 어루만지고 있다. 그 림심리평가 그려요 내 마음, 그래요 내 마음 등 의 책을 썼다. 세상을 그 림으로 보고 들으며, 미술 치료를 통해 사회를 위로 한다. 작품 <퀼팅 비>는 마을 여자들이 모여 누비이불을 만들던 모임을 그 리고 있습니다. 모임 회원과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네요. 인물 들 중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람은 없지만 각자 어떤 일에 몰두하 고 있는 모습에서 활력과 생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림 속 인물들은 다 함께 하나의 일을 하기보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히 임하고 있습니 다. 그러나 힘들어 보이기보다는 즐거워하는 듯하지요. 표정도 밝고 움직임에도 힘이 느껴집 니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주변과 소통하고 있는 분위기를 풍깁니다. 적대적이지 않 으면서도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는 인물들 간의 위치, 시선 등이 이를 말해주네요. 그러나 그림이 복잡하거나 산만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모든 것을 단순화한 그림 표현 에 있습니다. 이처럼 화가는 복잡한 사회적 관계를 단순화해 명료하게 보여줍니다. 다양한 색 을 사용해서 밝고 세련된 색채감도 자아내고 있습니다. 마치 각각의 조각들이 모여서 근사한 조각보가 되듯이 개개인이 모여서 퀼팅 비 클럽 이라는 조화로운 모임이 이루어졌네요. 현대 사회는 과거보다 개인주의가 팽배해 여러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 니다. 그러나 모든 관계에서는 적당한 모르는 척 또한 필요할 때가 있 습니다. 우선 자신의 삶을 돌아보세요. 보편적으로 내가 싫어하는 성 급한 행동은 타인도 거부감을 갖는 행동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맥 락에서 오지랖도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간섭이 될 수도 있지요. 대인 관계에서 타인을 도와주는 것이 필요한 순간이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이라 면 과감하게 관심을 끊을 때도 알지요. 어떤 일이나 사건에 뛰어들기 전 잠시 동안이라도, 내 가 다른 사람을 도우면 모두 기쁠까? 를 먼저 생각해보세요. 스스로 멈춰 한 번 더 생각해본다 면 오지랖과 도움의 경계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돕는 사람과 도움을 받는 사람 모 두 기쁜 일을 했을 때 비로소 도움이 빛을 발하게 됩니다. 기꺼이 도울 마음이 생길 때와 아닐 때를 구분한다면 마음속 정의감과 타인을 향한 배려 사이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거예요. 사실 나의 넘치는 호의가 다른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는 것이 조금 서글프기도 하지요. 그 러나 상대에게 조언이나 관심을 표현할 방법은 많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상대가 도움을 필요 로 할 때 거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 도움을 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은 무척 고마워할 것 입니다. 진심을 표현할 수 있을 때 최대한 표현하기 위해 참을성도 필요합니다. 상대가 손을 내미는 시기에 주는 적절한 도움은 은쟁반의 사과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림 속 저 인물들처럼 나의 역할에 충실하며, 역할에 맞춰 타인을 대하세요. 나와 타인, 그 상 황에 대한 단순화 를 통해 다시 주변을 돌아보세요. 내 마음속의 잔뿌리들은 걷어내고 굳건한 뿌리를 다시 세워 성장하는 시간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52
나뭇잎 엽서 채석장2 돌산을 찍어 인화한 사진의 표면을 화학약품으로 녹여 완성했다. 이 과정을 통해 이미지는 물질이 되고 관념은 질료가 된다. 이해민선 96.5X76.5cm, 2015 인화된 돌산 사진의 표면을 녹여내 그린 채석장 53
전쟁으로 읽는 경영사 글 임용한(KJ인문경영연구원 대표) 일러스트 정광필 전략 목표를 향한 고구려의 집념 도약을 위한 승부수를 던지다 국가든 집단이든 대 전략을 세우고 추진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특정 집단이 전략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향해 움직일 때 주변의 견제와 공격이 이어지는 까닭이다. 전략이 크고 강할수록 반격도 거센 법.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는 끈기와 문제 의식을 확고히 할 때 전략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장거리 이동을 수반하는 원정 전투에서 승리하는 데는 전제 조건이 있다. 원활한 보급과 수 송, 이동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기습적으로 혹은 초전에 목표를 점령하더라도 승리를 장담 할 수 없다. 독일의 군사 평론가인 클라우제비츠는 전투에서 이기고 지는 것을 정하는 기준 은 더 이상 투입할 예비부대가 남아 있느냐 없느냐 라고 했다. 후속 부대가 오든, 현지 부대 가 교대로 공격하든 병력의 순환이 적보다 먼저 끝나면 패할 확률이 높다. 또 전투에서 이기 는 비결은 나의 의도를 적이 모르게 하는 것이다. 상대가 우리의 전술과 이동 경로를 예측하 면 승부의 절반은 날아가버린 것과 다름없다. 큰 전략을 세우고 일로매진하라 기원전 1세기 만주 북부 지역의 부여는 넓고 비옥한 평야 위에 선 부유한 국가였다. 주몽은 부여에서 주류로 인정받지 못하던 소수 부족민들을 이끌고 새로운 왕국을 세우기 위해 탈출 했다. 부여보다 나은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는 부여보다 더 좋은 땅으로 가야 했다. 당시 부여 임용한 경기도문화재 전문위원, 한국역사고전연구소장 을 역임한 바 있으며 대 학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저서로는 세상의 모든 전략은 전쟁에서 탄생했 다 명장 그들은 이기는 싸움만 한다 외 20여 종의 저서를 집필했다. 현재 KJ인문경영연구원 대표를 맡고 있다. 동쪽은 산악지대고 서쪽은 자원과 곡물이 풍부한 평야였으니 누가 보아도 서쪽으로 가야 했 다. 하지만 서쪽에는 이미 땅 주인들이 있었다. 탈주민인 주몽 일행이 갈 수 있는 곳은 지금 의 만주와 간도지방의 경계인 촘촘한 산악지대뿐이었다. 산지로 들어간 주몽은 지금의 오녀산성이 있는 환인 분지에 고구려를 세운 뒤 곧장 주변국 을 정복하고 통합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약탈 전쟁이나 정복이 아니었다. 고구려는 주몽이 동쪽으로 향할 때부터 서만주의 흑토지대를 점령해야 한다는 국가 목표이자 대 전략을 세웠 다. 고구려가 만주를 석권하고 수나라, 당나라와 일전을 벌이는 대제국으로 성장할 수 있던 1차적인 이유는 건국 초부터 생존과 번영을 위해 만주로 진출해야 한다는 전략에 일로매진 한 덕이었다. 54
국가든 집단이든 대 전략을 세우고 추진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특정 집단이 전략목표를 세우고 그 것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면 견제와 공격이 들어온다. 전략이 크고 강할수록 반격도 거세다. 고구려가 만주의 패자( 覇 者 )가 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자 엄청난 반격에 직면했다. 중국의 한나라 와 위나라로부터 공격받고 고구려와 마찬가지로 만주의 패자가 되려고 했던 선비족이 침공해왔다. 이들은 비옥한 화북과 만주평원에 이미 터를 잡고 성장한 국가라 국력이 고구려와 비할 바가 아니었 다. 그들의 침공에 고구려의 수도는 몇 번이나 포위당했다. 마침내 243년 동천왕 때 고구려의 국내 성이 위나라 장군 관구검에게 함락당했다. 342년 고국원왕 때에도 선비족이 세운 연나라의 공격을 받아 국내성이 함락됐다. 두 번의 공격 모두 만주로 진출하기 위해 고구려가 먼저 서안평을 공격했 다가 역공을 당한 것이었다. 승리 위해 먼저 전략 거점 확보해야 두 번의 비극은 가장 힘들고 어려운 과제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준다. 바로 대 전략을 수행하기 위한 결정적 전략 거점을 확보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확보할 수단과 기회를 찾아내는 일이다. 서만주로 진출하기 위한 고구려의 절대적 전략 거점은 서안평이었다. 이곳을 차지해야 고구려는 산에서 내려 와 현재도 만주의 중심지인 선양( 瀋 陽 ), 라오닝( 遼 寧 ), 차오양( 朝 陽 )을 거쳐 만리장성(베이징)으로 가는 통로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구려의 서안평 공격은 난제 중의 난제였다. 좁은 산길, 수 많은 고개가 고구려군의 전투력을 소진시켰다. 서안평 확보라는 전략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서 고구 려는 최대한 힘을 결집하고, 적이 가장 약해졌을 때 힘을 쏟아부어야 했다. 55
리더의 확고한 신념과 용단 필요 고구려가 마침내 서안평을 확보한 것은 4세기 말 광개토대왕 때이다. 서안평을 확보하자 고구려의 진 격을 막을 걸림돌이 없었다. 고구려군은 거침없이 진격하기 시작했다. 광개토대왕의 정복사업은 서 안평 확보라는 기반에서 꽃을 피운 것이다. 광개토대왕의 성공은 고구려의 힘을 결집하고 적이 약해 졌을 때를 놓치지 않는다는 전략적 규범에 매우 위험하고 모험적인 혁신까지 수반하는 전술을 가미했 다. 그것은 바로 수군을 양성해서 압록강 수로로 병력과 물자를 투입하는 것이었다. 수로는 육로에 비해 100배 이상의 운송 능력을 발휘한다. 대신에 수군은 양성하기 힘들고 물에서 패 배하면 전멸이다. 산악국가인 고구려가 수군을 양성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어렵다기보다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고구려는 수군을 동원한 정복사업에 투자했고 성공했다. 이는 전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파멸이라는 리더의 확고한 신념과 파멸을 두려워하지 않는 리더의 용단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고구려의 성공은 거대한 국가 전략을 세우고, 200여 년간 그 목표를 포기 하지 않고 모든 노력과 지혜를 짜낸 결과였다. 국가가 멸망할 뻔한 위기를 자초 하면서도 대 전략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결정적 순간에 수군 양성 이라는 모험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전략 추진과 집념의 성공 모델 - 하이닉스 인수 - 2014년 SK하이닉스는 5조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 다. SK하이닉스 역사상 최초, 최대 이익이며 SK그룹 역 사에서도 단일 회사로서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 다. 이런 선전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호황에 편승한 것 이 아니라 더욱 뜻깊다. 3년 전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할 때만 해도 이런 실적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반도체 시장은 워낙 부침 이 심하다. 황금알을 낳는 오리였다가 한순간에 애물단 지가 되기도 한다. 이 같은 까닭에 최태원 회장이 하이 닉스 인수에 발벗고 나서자 그룹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 리가 높았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은 뚝심 있게 하이닉스 인수를 밀어붙였다. SK의 새로운 퀀텀점프를 마련하려 는 승부수였다. 하이닉스 인수는 갑작스럽게 결정된 사 안이 아니었다. 최종현 선대회장으로부터 이어져온 30 여 년의 오랜 숙원이기도 했다. 반도체가 SK에게 중요한 이유는 유망한 차세대 사업이 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룹 성장의 양쪽 날개를 담당하던 에너지, 정보통신에 반도체가 추가되면 그룹 차원에서 확고한 삼각축이 생긴다. 또 반도체 사업은 SK의 오랜 숙원인 제조업과 수출산업 확보라는 염원도 이루게 해 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까지 반도체 사업 참여 는 검토 단계에 머물렀다. 사업에 전력투구하기에는 아 직 여건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마침내 2000년대 후반 기회가 무르익었다. 당시 채권 단 관리에 들어가 있던 하이닉스는 기업회생에는 성공 했지만 재도약에는 한계가 있었다. 자금력을 갖춘 든든 한 파트너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2010년 말 SK는 비밀리에 인수준비팀을 결성했고, 하 이닉스가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다는 긍정적인 결론을 얻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본입찰 마감을 앞두고 그룹 일 각에서 시너지 효과가 없다 인수 후에도 돈이 너무 많 이 든다 는 지적이 나왔다. 더욱이 반도체 가격 하락과 인수 대금 증가로 하이닉스 인수 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도 했다. 하지만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려는 최태원 회장 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SK텔레콤은 2011년 11월 단독으 로 본입찰에 참여해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했다. SK는 하이닉스 인수 후 가장 SK다운 인수 였다고 자평 했다. 1980년대 유공 인수, 1990년대의 이동통신사업 진출 경험을 통해 불가능해 보이는 거대 인수합병에 대 한 도전의 DNA가 또 한 번 실현된 것이다. SK는 하이닉스 인수로 30년에 걸친 전략 목표를 마침 내 달성했다. 하지만 인수에 성공했어도 위기감과 우려 가 사라지지는 않았다. SK하이닉스 회장 취임사에서 최태원 회장은 지금 우리는 성장보다 생존을 걱정해야 할 시기 라고 말했다. 객관적이고 솔직한 고백이었다. 게다가 기업을 인수해 새로운 기업 문화를 토대로 화합 과 성취를 이루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불확실한 시장, 화합의 어려움, 전략 목표에 대한 집념 에 이어 성공을 위한 전술과 모험적인 도전이 필요한 시 점이었다. 여기에 SK는 과감한 투자와 화합을 추진했다. 최태원 회장은 하이닉스가 행복할 때까지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직접 뛰겠다 며 하이닉스 구성원들을 직 접 만나 격려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부분에 대한 기술 투자와 지원도 아끼 지 않았다. SK하이닉스를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글로벌 성공 스토리를 쓰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이를 뒷 받침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SK의 역사에서 가장 SK다 운 성공담을 만들어낸 것이다. 57
세상을 읽는 눈 글 유주희(서울경제신문 산업부 기자) 정유업계의 생존 게임 더 이상의 추락은 없을까? 올 상반기 국내 정유업계는 2010년 이후 최고의 실적을 거두었지만 어느 회사 하나 웃지 못했다. 찰나와 같은 알래스카의 여름이 지나 정제 마진과 국제 유가의 동반 하락으로 하반기 수익성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 다. 과연 국내 정유업계만의 상황일까? 미국 석유업체 쉐브론(Chevron), 루이지애나 지사 감원 개시. 미국의 다국적 석유화학기업 엑슨 모빌, 2009년 이 후 최악의 분기 실적 기록. 정유업계가 흉흉하기로는 국 내나 해외나 마찬가지다. 글로벌 메이저 정유사들의 소식 이 궁금해 외신을 찾아보니 이 같은 제목이 줄줄이 뜬다. 공급 증가 수요 부진으로 인한 실적 악화 해외 정유업계는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일본은 지난해 200 억 엔(약 2,000억 원)의 정부 예산을 편성해 정유업계 구조 조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실제로 지난 7월 정유업계 3위인 이데미쓰 고산(Idemitsu Kosan)은 5위인 쇼와셸(Showashell) 인수에 나섰다. 유럽은 지난 2008년부터 2013년 사이 18억 9,800만BPD(Barrel Per Day) 규모의 원유 정제 설비 를 폐쇄했다. 전 세계 정유사 모두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각종 비용 절감 에 골몰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글로벌 정유업계 전체가 치 열한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상황을 보자. 지난해 국내 정유업계는 지난해 총 1조 5,00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SK이노베이션은 1977 년 이래 37년 만에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정유 4사( 社 )가 다시 총 3조 4,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반등 에 성공했지만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 이지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규 정제 설비 가동, 미국의 원유 시추 설비 증가 등으로 공급은 증가하는 반면 신흥국의 수요는 부진한 상황 이라며 3 4분기에 정제 마 진이 약세를 보이면서 정유사들의 전 분기 대비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로도 밝은 전망 은 찾기 어렵다. 정유 사업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정제 마진 은 올 상반기 반짝 오른 후 다시 떨어졌다. 지난 2 4분기 배 럴당 7.23달러였던 정제 마진은 8월 현재 3.8달러대다. 정제마진은 해외에서 원유를 들여와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으로 정제한 후 얻을 수 있는 수익으로서 국제적 수요와 공급 량에 따라 결정된다. 셰일 혁명과 전 세계적으로 부진한 석 유 수요 등으로 정제 마진이 언제 다시 오를지는 미지수다.
정유 부문 : 영업이익 (단위: 억 원) 석유 화학 부문 : 영업이익 (단위: 억 원) 691 23,405 21,618-3,709-24,704 8,209 2012년 2013년 2014년 2012년 2013년 2014년 자료 제공: 산업연구원 정유 사업 고도화를 위한 꾸준한 노력 정유 4사의 정유 사업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82.7%(2014 년 기준)이다. 바꿔 말하면 전체 매출의 70%가 정제 마진 하 락에 언제고 휘둘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셰일 혁명 등으로 인한 글로벌 저유가 추세가 장기화되면 정유 4사는 지난해 보다도 험난한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사실을 정유업계가 모를 리는 없다. SK이노베이션 이 전기차 배터리나 해외 석유개발에 수년째 매진해온 이유 도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글로벌 메이저 정유사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인도 등 의 후발 주자들도 모두 비슷한 신사업에서 미래를 찾고 있다 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정유사들이 경쟁자들보다 효율적으로 신사업을 육성하고 종합 에너지 기업 으로 거듭 나려면 정부와 손발이 맞아야 한다. 특히 막대한 투자비가 필요하고 리스크도 상당한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은 정부의 대 대적인 지원과 세밀한 민관 협력 전략이 필수다. 정유 사업의 경우 꾸준한 고도화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늘려야 할 것이다. 국내 정유사들도 고도화 비율을 높였다 고는 하지만, 아직 22%(2013년 기준) 정도로 미국(55.8%), 일본(27.9%)보다 낮다. 정유사의 구조적 혁신으로 위기 극복 물론 각 정유사 차원의 자구 노력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난 4월 로열 더치 셸(Royal Dutch-Shell)이 영국 가스 회사인 BG그룹을 76조 원에 인수키로 하며 과감한 위기 극복 전략 을 보여주었다. SK의 과감한 행보도 주목된다. SK종합화학 은 2013년 중국 최대 국영석유회사인 사이노펙(SINOPEC) 과 함께 나프타 분해 설비를 짓는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 결했는데 상업생산에 들어간 후 첫 분기부터 이례적으로 41 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 E&P는 2014 년 미국 오클라호마와 텍사스 소재 광구를 인수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 해 지금의 정유업계의 불황을 알래스카의 여름 에 비유하며 알래스카의 여름이 짧은 것처럼 정유업계도 석유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간이 점점 줄고 있다 며 정유업 계의 구조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업구조 혁신을 강조 하고 있다. 가시거리 0m. 정유업계를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시계 제로 에 비유하는 목소리가 높다. 신성장 동력 육성과 정유사 차 원의 사업 구조 혁신이 알래스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생활 속 투자 마인드 글 이수진(SK증권 상품기획팀 과장) 일러스트 수초이 생활 속 투자 대상 찾기 전략적 보완 투자, 상장지수증권 발행과 투자가 간편해 초보 투자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장지수증권 은 적은 종목으로도 금융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국내 ETF시장에서의 좁은 선택권 한계를 극복하며 다양한 투자의 길을 열고 있다. 초보 투자자라면 좋은 종목 테마를 선택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을 기르는 것부터 시작하자. 먼저 상장지수상품(Exchange Traded Product, 이하 ETP)은 상장지수증권(Exchange Traded Note, 이하 ETN)과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 이하 ETF)로 구성된다. 이것은 투자하고자 하는 기초 지수의 변동성이나 수익률에 연동되도록 설계해 거래소에 상 장시킨 뒤,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도록 한 간접 투자 상품이다. 적은 비용이라도 펀드처럼 간접적으로 투자 하고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초보 투자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 거래소가 투자 자 보호를 위해 상장에 적합한지, 적정가격으로 형성되 고 있는지 등을 관리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 ETP는 간접 투자, 분산 투자, 저비용 투자라는 장점이 있어 전 세계 ETP시장에서 최근 10년간 연평균 24.2%의 순자 산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2015년 상반기에만 사상 최대인 1,520억 달러가 유입되는 성과를 거뒀다(2014 년 1,300억 달러). ETP를 구성하는 국내 주식형 ETN과 ETF 모두 현금을 분배할 때는 배당소득세 15.4%만 내고, 매도할 때는 이 익금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경제적이다. 하지만 이 두 상품의 본질적인 성격에는 차이가 있다. ETN은 증권사가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이고, ETF는 자산운용사가 발행하는 펀드다. 따라서 ETN은 ETF와 60
달리, 1년~20년 정도 만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증권사 재량으로 운용돼 발행사의 신용 위험이 있으므로 투자자는 발행 주체인 증권사의 파산 가능성을 염두하고 투자하는 것 이 좋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신용등급과 재무안정성 등이 높은 국내 대형 증권사에서 발행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2008년 금융 위기 때의 리만브라더스 파산과 같은 위험은 희박하다. 주식 종목 묶어 금융시장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 ETN의 최대 장점은 ETF보다 발행 절차가 간소하고, 운용 상의 제약이 적어 투자자가 원하는 상품을 보다 신속하게 시 장에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다. ETF가 투자하는 기초 지수 가 주로 국내 시장의 대표 지수나 섹터 지수, 국내 대표 지수 의 레버리지나 인버스라면, ETN이 투자하는 기초 지수는 국내외 바스켓 지수, 변동성 지수 등이다. 열 종목 이상 상품 을 구성해야 하는 ETF에 반해 ETN은 다섯 종목 이상으로 상품을 구성하면 돼 발행과 투자 측면에서 금융시장 변동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최근에는 ETF로 제공하기 어렵 거나 높은 비용이 발생하는 영역에서 다양한 ETN 상품들이 개발되고 있다. 이 말은, ETN은 국내외 주식 종목(주로 5개)을 테마별로 묶어(바스켓에 담아) 투자하기 때문에 대규모 인덱스에 투 자하는 것보다는 시장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관 련 수혜 종목 등은 잘 모르는 초보 투자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바이오 테마주 ETN, 내수 소비 TOP 5 ETN, 달러선물 인덱스 ETN, 위안화 중국 5년 국채 ETN 등 펀드 장기 투자로는 시장 전망이 명확하지 않지만 수익 가 능성은 높아 보이는 기초 지수들을 전략적으로 선택해 투자 할 수 있다. 이 밖에 국내 주식형의 개별 섹터 지수, 가치주 중소형주 등으로 구분되는 스타일 지수, 배당주 방어주 등으로 구분 되는 테마 지수, 해외 상품 통화 지수 등 또한 ETN과 ETF 의 경쟁 영역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테마 선택에 집중하라 현재 국내 ETP시장은 137개의 기초 지수를 토대로 182개의 ETF가 상장되어 있고, 55개의 기초 지수를 토대로 ETN 55 개가 상장되어 있다. ETF의 순자산 총액은 18.6조 원, ETN 의 순자산 총액(지표 가치 총액)은 전 분기 대비 약 200% 증 가한 1.1조 원이다(2015년 6월 말 기준). ETN은 8년 역사의 신생 금융상품이라 주식, 펀드, ETF에 비해서 규모가 작지 만 성장세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에 처 음으로 ETN시장이 개설된 2014년 11월 이후 하루 평균 거 래 대금이 2014년 4분기에는 2.7억 원, 2015년 1분기 12.9억 원, 2015년 2분기에는 53.7억 원으로 증가했다. 물론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이 7,000억 원에 달하는 ETF에 비해 거래 규 모가 작은 만큼 주의 깊게 봐야 할 점도 있다. 시장 수요가 높은 종목의 추가 상장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기초 지수를 추종하는 ETN의 가격 왜곡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 또 증권사를 거치는 매매 시스템을 감안할 때 단기 거래를 빈번하게 할 경우 위탁수수료가 증가해 투자수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그러 므로 투자자는 잦은 매매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테마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ETN시장은 2002년 국내에 개설돼 빠른 시일 내 성장 기반 을 다진 ETF와 비슷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ETN시 장은 국내 ETF시장이 시장 대표 상품이나 레버리지 상품 위 주로 편중되어 있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길 을 열고 있다. 그러므로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과 기존 상품 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투자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장기적 인 안목을 기르면 투자에 유용하다. 이수진 SK증권 상품기획팀에서 국내외 자산시장을 분석해 금융상품 포트 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국제경제학을 전공하고 날카로운 투자 전 략을 연구해오며 머니투데이 한국경제TV 등에서 금융시장 이슈 를 분석하고 초보 투자자들을 위한 투자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61
심기신수련 글+사진+동영상 강연화((재)행복날개수련원 사범) 몸의 기운을 수렴하는 가을 수련법 활기찬 가족을 만드는 소통 습관 무더위가 지나고 가을이 오면서 우리 몸에 더욱 피로가 쌓인다. 이는 여름에 발산한 기운 때문이므로 기운이 몸 밖으로 흩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생활과 보양식으로 기력을 충전하고 잠들기 전 가족이 함께하는 수련으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다진다. 한의학 고서 황제내경( 黃 帝 內 經 ) 에 따르면 봄은 만물이 소생 하고, 여름은 만물이 번성해 꽃피우고, 가을은 만물이 성숙하 며, 겨울은 만물의 생기가 숨어 몸 안에 저장하는 계절이라고 했다. 때문에 가을에는 겨울을 대비해 기가 흩어지지 않도록 여 름에 발산했던 기운을 안으로 품어야 한다. 건강과 화합 챙기는 가족 수련 가을은 오행 중 금( 金 ) 이며, 장기( 臟 器 )로는 폐( 肺 )에 해당한 다. 가을에는 폐의 기운이 지나치게 높아져 목( 木 ) 의 기운을 누 를 수 있으므로 목의 기운을 보호해 오행의 조화를 이루어야 한 다. 간( 肝 )은 목을 상징하는 장기이므로 간을 소통시켜 활기를 더하는 것이 좋다. 특히 9월은 긴 추석 연휴로 피로가 쌓이기 쉬워 틈틈이 체력을 충전해야 한다.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운동, 제철 음식으로 몸속 기의 흐름을 바로잡는 것이 좋다.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 래는 음식으로는 전복, 쇠고기, 마늘, 양파, 생강, 토마토 등이 효과적이며 장어, 추어, 주꾸미는 가을철 최고 보양식으로 꼽 힌다.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운동량이 적은 직장인들은 잠자리에 들기 전 간단한 수련을 통해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과 함께 운동하면 등이나 허리 등 근육이 자주 뭉치는 부분을 이완시키며 가족 간 화합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해당 항목에 체크해보세요 생활이 불규칙하다 자주 피로를 느낀다 운동을 잘 하지 않는다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다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한다 눈이 자주 무겁고 침침하다 다이어트할 때 자주 굶는다 수면 시간이 보통 7시간 미만이다 목, 어깨, 허리 통증을 자주 느낀다 같은 자세를 3시간 이상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체크 결과 8개 이상 기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4~7개 조금 더 개선하면 더욱 건강해질 수 있다. 3개 이하 기의 흐름이 원만해 건강하다. 구성원 가족을 위한 주말 심기신수련 행복날개수련원에서는 SK인과 구성원 가족을 대 상으로 1박 2일 심기신수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수련은 SK아카데미와 용인 아카데미 연수원에서 진행된다. 가족 과정을 통해 가족과 함께하는 심기 신수련, 활공, 산행과 자연명상 등을 체험하며 심 신의 건강을 다질 수 있다.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