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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년도 춘계학술대회 학교에서 생명윤리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일 시: 2014년 5월 16일 금요일(10:00-17:00) 장 소: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IH267호 주 최: 한국종교교육학회 후 원: 가톨릭대학교 한 국 종 교 교 육 학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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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14년도 한국종교교육학회 춘계학술대회 -학교에서 생명윤리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일시 : 2014년 5월 16일(금) 10시~17시 장소 :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IH267호 등 록 09:30 ~ 10:00 개회식 10:10 ~ 10:30 사회:구본만(가톨릭대)/고시용(원광대) 개 회 사:김귀성 (학회장) 축 사:박영식 (가톨릭대학교 총장) 제1주제 생명윤리와 불교의 종교교육 발표:강기선(동국대) 논평:박범석(동국대) 제2주제 생명윤리와 통일교의 종교교육 발표:오규영(선문대) 논평:김대식(대구가톨릭대) 제3주제 생명윤리와 대순진리회의 종교교육 발표:김영주(대진대) 논평:김승남(대진대) 점심식사 12:30~14:00

4 제4주제 생명윤리와 원불교의 종교교육 발표:권동우(원광대) 논평:문선영(선문대) 제5주제 생명윤리와 개신교의 종교교육 발표:송용섭(연세대) 논평:김남희(가톨릭대) 휴식 (15:20~14:40) 제6주제 생명윤리와 가톨릭의 종교교육 발표:김나진(가톨릭대) 논평:김경이(가톨릭대) 종합토론 16:20~16:40 임시총회 16:40~17:00

5 목 차 1. 생명윤리와 불교의 종교교육 / 강기선 8 논평 / 박범석 생명윤리와 통일교의 종교교육 / 오규영 45 논평 / 김대식 생명윤리와 대순진리회의 종교교육 / 김영주 80 논평 / 김승남 생명윤리와 원불교의 종교교육 / 권동우 103 논평 / 문선영 123

6 5. 생명윤리와 개신교의 종교교육 / 송용섭 128 논평 / 김남희 생명윤리와 가톨릭의 종교교육 / 김나진 150 논평 / 김경이 169

7 생명윤리와 불교의 종교교육 / 강 기 선 논 평 : 박 범 석

8 생명윤리와 불교의 종교교육 Ⅰ. 서론 예로부터 사람들은 흔히 과학과 기술, 산업을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일이 인류 가 잘 사는 길이고, 선( 善 )의 방향이라고 믿어 그렇게 행동해왔다. 그 노력의 결과, 오늘날 21세기의 세계는 과학과 기술의 혜택으로 물질문명이 최고도( 最 高 度 )로 발 달하여, 우리 인간의 삶은 모든 면에서 말할 수 없이 풍족해지고 편리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현대사회의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의 문제들이 산적해, 보이지 않는 정신적 위기에 봉착해 있다. 여기서 그 문제점을 몇 가지만 되짚어본다면,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이 오염되고, 생태계가 파괴되어 1차 2차의 먹 이사슬이 파괴되어 사라지고 있다는 것과 또 이러한 영향으로 지구의 오존층이 파 괴되어, 원인불명의 생소한 여러 가지 질병들이 발병하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또 무지( 無 智 )로 인한 재물에 대한 지나친 탐욕 때문에, 소중한 목숨을 하 찮게 여기는 생명경시풍조 현상 등은 오늘날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큰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물질에 대한 지나친 탐욕 아래 자행되고 있는 생명경시풍조는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생명경시풍조는 인간의 깨끗한 본성을 파괴시 키고 열 가지 악업을 짓게 유도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들은 인간의 무지와 욕망, 그리고 첨단과학기술이 만들어 낸 합작품이라고 할 것이다. 지구는 인간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중생들이 모여 살고 있는 소중한 생활 공간이다. 하지만 다양한 형태의 명분 아래 아무런 도덕적 거리낌 없이 살생이 행

9 해지고 있다는 소식을 시시각각 언론매체를 통해서 접할 수 있다. 그 예로 불과 얼마 전, 한국의 진도 앞 바다에서 일어난 세월호 여객선 대행참사도, 도덕적 해이 와 붕괴에서 일어난 사건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가치관의 전도로 모든 것이 물질적인 기준으로 평가되고, 평가받는 세상으로 올바른 가치관이 무너 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사람됨이 아니라, 얼마를 가지고 있고, 무엇을 하 는 가로 사람을 평가하게 되면서, 그 결과가 도덕질서의 붕괴와 심성( 心 性 )의 타락 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자는 이 참사사건에서 희생된 꽃다운 고귀한 생명들이신 희생자들의 극 락왕생을 기원( 祈 願 )드리며, 부처님 말씀에 비추어볼 때 이 참사는 고의적으로 행 해진 것이므로 살생의 범위에 해당된다. 이 사건은 전도( 顚 倒 )된 가치관과 도덕적 해이( 道 德 的 解 弛, moral hazard)가 불러 온 예고된 참사였다는 것이 속속 밝혀 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이러한 물질만능주의와 생명경시풍조, 각종 범죄, 폭력 등의 현상은 다름 아닌 이러한 현대사회의 병의 표출인 것이다. 이에 한국종교교육 학회가 개최하는 2014 춘계학술대회의 대 주제 학교에서 생명윤리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는 시의적절( 時 宜 適 切 )하다고 본다. 본 연구자 역시 여기에 뜻을 같이하여 생명경시풍조에 따른 생명윤리와 불교의 종교교육의 내용에 대하여 경전을 중심으 로 살펴보았다. 여기서 살필 내용은 3가지 측면이다. 먼저 Ⅱ장은 불교의 생명윤리 관을 살펴보고, Ⅲ장에서는 七 佛 通 偈 의 관점에서 본 생명윤리를 살펴본 다음, Ⅳ장 에서는 불교의 종교교육에 대하여 고찰해봄으로써 부처님이 설하신 생명윤리와 불 교의 종교교육이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고, 실천되어야 하는지를 규명할 수 있을 것 이다. Ⅱ. 불교의 생명윤리관 1. 생명에 대한 정의 생명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과학적으로도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단지 생명의 신비라는 말로 대체하고 있을 뿐이다. 일반적으로 생명이 란, 살아있음 을 뜻하지만, 그 살아있음 의 본질을 규정하기란 과학에서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불교에서는 생명이라는 말을 직접 붙여 사용하지 않고, 생( 生 utpāda, jāti)과 명 ( 命 jivita)을 따로 쓰거나, 수명( 壽 命 āyur), 명근( 命 根 ivita-mūla)등으로 표현하 고 있다. 그러나 생명현상이나 생명체에 해당하는 불교용어로는 중생( 衆 生 sattva) 이 가장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불교의 생명관에 대한 정의를 경전에서 찾아보면, 9

10 구사론 에서는 명근(命根)의 본질을 바로 목숨[壽]으로서 능히 체온[煖]과 의식 [識]을 유지하는 것이다. 즉 개별적인 실체가 있어 능히 체온과 의식을 유지하게 하니, 그것을 일컬어 목숨 1)이라고 하였다. 또 생명을 보는 관점은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기 때문에 저것이 일어난다. 이것이 없기 때문 에 저것이 없고, 이것이 소멸하기 때문에 저것이 소멸한다. 2)고 한 12연기설로 설 명된다. 이 12연기설은 존재의 발생과 소멸의 법칙성을 설명한 것으로서, 우리의 생사(生死)를 원인과 결과로 규명하고 있다. 그리고 불교의 생명관은 이러한 연기 법의 이해에서 출발하고 있기 때문에 연기법은 존재의 관계성을 설명하는 법칙인 것이다. 이것은 생물과 무생물, 인간과 자연을 막론하고 모든 존재에 통하는 보편 적인 진리라 할 수 있다.3) 따라서 일체존재의 존재현상은 여러 가지 원인과 조건 에 의해서, 그리고 상호관계에 의해서 존재하고[生], 소멸하는 것이[死]이 삼라만상 의 이치이며 근본인 것이다. 2. 죽음의 정의 죽음은 과연 무엇인가? 죽음은 삶을 전제로 하고 있는 개념으로서 삶이 더 이상 지속하지 않는다고 하는 삶의 부정이다. 일반적으로 죽음 혹은 사망(死亡)은 생명 체의 삶이 끝나는 것을 말한다. 의학적으로 볼 때 인간의 죽음이란 일반적으로 자 신의 의지에 의해서 생명이 존속되거나 유지될 수 없는 상태로, 죽음은 심장박동정 지 및 호흡기능과 뇌기능상실이다.4) 이것이 현재 의학계에서 죽음의 판정기준으로 널리 인정되고 있는 심폐기능설 (心肺機能說) 과 뇌사설(腦死說) 이다. 심폐기능설(心肺機能說)에 의한 사망은 호흡 이 먼저 정지되고, 나중에 심장 박동이 정지되는 폐장사(lung death) 와 심장박동 이 먼저 멈춘 후 호흡이 정지되는 심장사(heart death) 로 다시 구분된다. 뇌사설 은 뇌기능의 영구적인 정지를 인간죽음의 최종판단기준으로 보는 입장이다.5) 불교에서 죽음에 대한 가장 원초적인 형태의 정의는 육체(色) 감각(受) 지각(想) 의지(行) 의식(識)등의 5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는 오온설을 통해서 이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6) 즉 오온에 의해 구성된 인간은 인연의 화합에 따라 탄생되었다가 1) 세친, 아비달마구사론 권5,(대정장 29), p.26a. 命根體卽壽 能持煖及識. 2) 雜阿含經 第13卷 335. 第一義空經, (대정장2), p.92c. 謂此有故彼有 此起故彼起 此無故彼無 此滅故彼滅. 3) 불교생명윤리정립연구위원회, 앞의 책, p.59. 4) 이부영 편, 의학개론 2- 인간과 의학, (서울: 서울대학교 출판부), 1996, p ) 이부영, 위의 책, pp ) 김용표, 불교에서 본 죽음과 종교교육 (서울: 종교교육학연구 제19권, 한국종교교 육학회), 2004.p

11 그 생성의 인연이 다하면 죽음에 이르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처럼 불교에서는 오온 ( 五 蘊 )이라는 5구성요소의 집합체를 인간존재의 기본으로 보고, 생명[ 生 ]이 이루어 지는 것은 이 5구성요소의 결합이고, 죽음[ 死 ]은 이 5원소가 흩어지기 때문에 죽음 이라 하였다. 7) 즉 오온에 의해 구성된 인간은 인연의 화합에 따라 탄생되었다가 그 생성의 인연이 다하면 죽음에 이른다고 하고 있다. 여기에 대하여 붓다는 대방 광원각수다라요의경 에서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지금 나의 이 몸뚱이는 4대( 大 )가 화합하여 된 것이니, 이른바 터럭 치아 손톱 발 톱 살가죽 근육 뼈 골수 더러운 몸뚱이들은 다 흙으로 돌아갈 것이요, 침 콧물 고름 피 진액 거품 가래 눈물 정기와 대소변은 다 물로 돌아갈 것이며, 따스한 기운은 불 로 돌아갈 것이요, 움직이는 작용은 바람으로 돌아갈 것이다. 4대가 제각기 흩어 지면 이제 이 허망한 몸뚱이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곧 이 몸은 끝내 실체가 없 는데 화합하여 형상이 이루어진 것이 실은 허깨비와 같은 것임을 알아야 한다. 네 가지 인연이 임시로 화합해서 허망하게도 6근( 根 )이 있게 된 것이니라. 6근과 4대가 합하여 안팎을 이루었는데, 허망하게도 인연으로 이루어진 기운[ 緣 氣 ]이 그 안에 쌓이고 모여 인연의 모습이 있는 것처럼 되었다. 8) 여기서 중연화합생( 衆 緣 和 合 生 )으로 이루어진 중생의 생명현상은 인연이 흩어지 면 결국 사대( 四 大 )의 기운으로 각기 돌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불교의 초기 경전인 잡아함경 에서는 수명과 체온과 인식은 육신이 사라질 때 함께 사 라진다. 그 육신은 흙더미 속에 버려져 나무나 돌처럼 마음이 없다. 수명과 체온이 사라지고 기관이 모두 파괴되어 육신과 생명이 분리되는 것을 죽음이라 일컫는 다. 9) 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여기서 말한 수명이란 생명에 관계하는 기관[ 命 根 ]이 다. 수명은 체온과 의식을 보존하여 지속하는 것을 말하므로 수명이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 관건이다. 다시 말해 수명은 체온과 의식으로 이루어지므로 체온과 의식 이 육신으로부터 사라질 때 수명은 파괴되어 죽음에 이르게 된다고 본다. 10) 따라 7) 강기선, 불교의 죽음대비교육에 관한 연구 ( 한국불교학 별집), 2008, p ) 大 方 廣 圓 覺 修 多 羅 了 義 經 (대정장17), p.914b-c. 我 今 此 身 四 大 和 合 所 謂 髮 毛 爪 齒 皮 肉 筋 骨 髓 腦 垢 色 皆 歸 於 地. 唾 涕 膿 血 津 液 涎 沫 痰 淚 精 氣 大 小 便 利 皆 歸 於 水 暖 氣 歸 火 動 轉 歸 風 四 大 各 離, 今 者 妄 身 當 在 何 處 即 知 此 身 畢 竟 無 體, 和 合 為 相 實 同 幻 化 四 緣 假 合, 妄 有 六 根 ; 六 根 四 大 中 外 合 成 妄 有 緣 氣 於 中 積 聚, 似 有 緣 相." 9) 잡아함경 권21(대정장2), p.150b., " 壽 暖 及 與 識 捨 身 時 俱 捨 彼 身 棄 塚 間 無 心 如 木 石 捨 於 壽 暖 諸 根 悉 壞 身 命 分 離 是 名 爲 死." ; 중아함경 권24 大 因 經 (대정장 1), p.548a., " 云 何 爲 死 謂 彼 彼 有 情 從 彼 彼 有 情 類 終 盡 壞 沒 捨 壽 捨 煖 命 根 謝 滅 棄 捨 諸 蘊 死 時 運 盡 是 名 爲 死." ; 세친, 아비달마구사론 권5,(대정장29),p.26a, " 命 根 體 卽 壽 能 持 煖 及 識." 10) 정승석, 죽음이란 무엇인가, (서울: 도서출판 창, 1990), pp

12 서 불교에서 죽음이란 육신과 의식의 완전한 소멸(身智滅)을 뜻한다.11) 3. 생명윤리의 존엄성 생명윤리의 어원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생명윤리[bioethics]는 그리스 어의 바이오(bios)와 에식스(ethics)로 이루어진 합성어이다. 여기서는 생명윤리의 존엄성을 인간과 자연의 측면에서 살펴본다. 불교경전에 생명(生命)의 존귀함을 보 여주는 유명한 일화가 금강경, 대지도론, 대비바사론, 육도집경, 현우경, 출요경 등에 기술되어 있다. 여기서는 그 대략의 일화를 육도집경 과 현우경 에 근거하여 살펴보았다. 옛날에 자비심이 지극한 왕이 있었다. 그는 항상 백성을 자식 대하듯 사랑하는 한 어진 왕이었다. 그는 언젠가는 반드시 부처가 되리라는 큰 서원(誓願)을 세우 고 한 결같이 수행 정진하는 보살이었다. 제석천이 이 왕을 시험해보기 위해 사 람을 시켜 비둘기로 변하게 하고, 자신은 비둘기를 쫓는 매로 변하여 왕 앞에 나 타난다. 어느 날 왕에게 비둘기가 비명을 지르면서 황급히 왕의 품속으로 날아 들어와 자신을 숨겨달라며 온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때 뒤쫓던 매가 왕에게 비둘기는 자신의 먹이이니 내어달라고 하였다. 하지만 왕은 자신의 품속에 날아든 소중한 생명인데 어찌 내어줄 수 있겠냐고 한다. 그러자 매는 자신도 먹이를 먹지 못하 면 죽는 소중한 생명인데, 어찌 왕은 비둘기의 생명만 소중하고 자신의 생명은 그렇지 않고 내버려 두어도 되는 생명이냐고 반문한다. 이에 왕은 매의 말도 맞 기 때문에 비둘기의 생명의 무게만큼 자신의 살덩이를 베어주겠다고 하면서, 자 신의 살덩이를 베어서 저울에 달아 보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왕의 살덩이를 아 무리 많이 베어 갖다 놓고 저울에 달아도, 비둘기의 무게에는 미치지 못하였다. 결국 자신의 온몸을 저울 위에 올려놓고서야 비둘기의 무게와 같아졌다.12) 이 일화를 통하여 생명의 가치는 한갓 미물인 한 마리의 비둘기의 무게나 왕인 사람이나 그 무게는 같다는 이야기이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생태계에 대한 붓다의 전언(傳言)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그리 고 불교의 대승경전의 하나인 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 에서는 여러 중생들에 대하여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것과 생물을 포획하거나 기르는 사람을 11) 강기선, 앞의 책, p ) 六度集經 布施度無極章 (대정장3),p.1b-c.: 賢愚經 梵天請法六事品 (대정장4), pp.351c-352b. 12

13 보고는 그냥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서원 13) 에서 모든 생명에 가치를 부여하고 생명 의 존귀함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살차니건자소설경 4권에서는 삿된 행위를 하는 중생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어 주목된다. 백정ㆍ사냥꾼이 되거나, 돼지ㆍ염소ㆍ닭ㆍ개ㆍ오리ㆍ거위ㆍ고양이ㆍ살쾡이ㆍ매ㆍ 새매를 기르거나, 물고기나 자라를 낚거나, 온갖 종류의 그물ㆍ불구덩이ㆍ독화살 을 만들어 벌레나 짐승의 목숨을 빼앗는 등 남의 목숨을 끊거나 해치기를 마음 내키는 대로 해서 악을 지으면, 이와 같은 것을 일컬어 삿된 행을 하는 중생이라 한다. 14) 이 경문에서 백정과 사냥꾼이 되어 땅위의 축생, 허공을 나는 조류, 물속의 어류 등의 중생의 목숨을 빼앗는 행위를 시키거나 하는 행동을 삿된 중생이라고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중생들의 생명을 함부로 빼앗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리고 또 우리가 살고 있는 기세간의 중생을 어떻게 보호해 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자. 문: 법행( 法 行 )을 행하는 왕은 어떻게 하여 기세간( 器 世 間 )을 보호하는지요? 답: 법행( 法 行 )을 행하는 왕은 불을 지르거나 파괴하거나 물을 흘려보내거나 하 지 않으니, 이것을 일컬어 기세간을 보호하는 행이라 한다. 그것은 왜냐하면, 그 모두가 不 善 業 을 짓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법행( 法 行 )을 행하는 왕이라면 불을 지르거나 파괴하거나 물을 대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 곧 성읍ㆍ취락ㆍ산림 ㆍ내[ 川 ]ㆍ못ㆍ정원ㆍ다락ㆍ궁전 누각ㆍ온갖 도로ㆍ다리ㆍ자연굴택( 自 然 窟 宅 )과 일체의 곡식ㆍ콩ㆍ삼ㆍ보리 등의 일체의 곡식, 꽃ㆍ과일ㆍ총림 어느 하나라도 불 지르거나 파괴하거나 물을 대거나 태우거나 베어내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왜냐 하면, 그러한 것들은 모두 목숨을 지닌 축생 등이 함께 소유하여 쓸모없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저들 중생들은 허물이 없으니, 마땅히 그들이 수용하는 것을 잃게 해 그들로 하여금 괴로움을 일으키게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온갖 숲 은 모든 선정천( 善 淨 天 )과 온갖 귀신이 함께 공유하여 그 속에서 수용하며, 집과 13) 勝 鬘 師 子 吼 一 乘 大 方 便 方 廣 經 (대정장12), p.217b. 世 尊 我 從 今 日 乃 至 菩 提 於 諸 眾 生 不 起 恚 心 若 見 捕 養 眾 惡 律 儀 及 諸 犯 戒 終 不 棄 捨 我 得 力 時 於 彼 彼 處 見 此 眾 生 應 折 伏 者 而 折 伏 之 應 攝 受 者 而 攝 受 之. 14) 大 薩 遮 尼 乾 子 所 說 經 卷 第 四, (대정장9), p.334a. 所 謂 : 具 足 諸 惡 律 儀, 屠 兒 獵 師, 畜 養 猪 羊 鷄 犬 鵝 鴨 猫 狸 鷹 鷂, 釣 射 魚 鼈, 造 諸 羅 網 火 坑 毒 箭, 劫 奪 虫 獸, 斷 害 他 命, 自 恣 作 惡, 如 是 名 為 邪 行 眾 生. 13

14 궁전과 장엄한 누각은 모든 하늘이 함께 머무른다. 정원ㆍ못ㆍ집ㆍ궁전ㆍ장엄한 누각은 온갖 수륙( 水 陸 )의 생명 있는 벌레들이 함께 이용하나니, 이른바 참새ㆍ 쥐ㆍ닭ㆍ개ㆍ비둘기ㆍ앵무새ㆍ코끼리ㆍ말ㆍ소ㆍ염소ㆍ고양이ㆍ살쾡이ㆍ뱀ㆍ전갈 ㆍ거위ㆍ기러기ㆍ물고기ㆍ자라 내지 일체의 미세한 벌레들까지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法 行 을 행하는 왕 역시 모든 중생과 함께 이 기세간에 의지하여 살아가 고 있으니, 당연히 파괴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을 일컬어 法 行 을 행하는 왕이 기세간을 보호하여 중생을 안락하게 하는 것이라 한다. 15) 이러한 경문에서 어느 것 하나 생명의 존엄성에서 벗어난 것은 아무것도 이 삼 라만상에는 없다 는 불교의 생명윤리의 핵심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일 체의 미세한 벌레들까지 함께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것은 사 생( 四 生 ) 12생( 生 ) 16) 의 중생들이 함께 살아가야 할 소중한 자연이라는 의미가 함의 되어 있다. 그러면 목숨을 살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하고 있을까? 대방 등대집경 의 경문을 통해서 그 방법을 살펴보자. 저 목숨 살리는 먹이란 어떤 것인가? 저 신명( 身 命 )에 이바지하는 것은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리라. 모든 중생들은 나와 친속이고 나도 모든 중생과 친속이니, 내가 만약 그들의 살림살이의 도구를 빼앗는다면 이는 온당치 않은 것이다. 만약 중생의 꽃 과일 약초와 다섯 가지 곡식의 정기라는 목숨 살리는 먹이를 빼앗고, 저 중생으로 하여금 나쁜 꽃 과일 약초와 다섯 가지 곡식의 맛과 정기를 먹게 한다 면, 이는 그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여위고 힘없고 생각을 잃고 성내고 미워하고 초조하고 거칠고 색이 나쁘고 병이 많게 한다. 그러므로 나는 마땅히 과거 여러 천선( 天 仙 )들의 가르침에 수순하되, 낱낱의 꽃과 과일의 뭇 맛과 정기 중 64 分 의 1 의 정기만으로 나의 신명을 살리고, 나머지 63분을 중생을 살리는데 남겨서 안락 15) 大 薩 遮 尼 乾 子 所 說 經 卷 第 四, (대정장9), p.335b. " 答 言 : 大 王! 行 法 行 王 不 焚 燒 不 破 壞 不 澆 灌, 是 名 護 器 世 間 行 何 以 故 一 切 皆 是 作 不 善 業 是 故 行 法 行 王 不 應 焚 燒 破 壞 澆 灌 城 邑 聚 落 山 林 川 澤 園 觀 宮 殿 莊 嚴 樓 閣 一 切 行 路 及 諸 橋 梁 自 然 窟 宅 一 切 穀 豆 麻 麥 花 果 草 木 叢 林 不 應 焚 燒 不 應 破 壞 不 應 澆 灌 不 應 斫 伐 何 以 故 以 彼 諸 物 皆 共 有 命 畜 生 等 有, 無 不 用 者, 而 彼 眾 生 無 有 罪 過, 不 應 損 其 所 受 用 物, 令 生 苦 惱 又 彼 一 切 外 樹 林 等, 諸 善 淨 天 一 切 鬼 神 皆 悉 共 有 於 中 受 用 屋 舍 宮 殿 莊 嚴 樓 觀 諸 天 共 住 ; 又 彼 園 池 屋 舍 宮 殿 莊 嚴 樓 觀 一 切 水 陸 有 命 諸 虫 悉 皆 共 用 所 謂 雀 鼠 鷄 狗 鳩 鴿 鸚 鵡 象 馬 牛 羊 猫 狸 蛇 蝎 鵝 鴨 魚 鼈 乃 至 一 切 微 細 諸 虫 所 共 受 用 行 法 行 王 與 諸 眾 生 共 依 止 此 器 世 間 活 不 應 破 壞 如 是 名 為 行 法 行 王 護 器 世 間 安 樂 眾 生." 16) 불교에서는 중생이 태어나는 것을 4종류로 구분하고 있다. 태로 태어나는 것[ 胎 ] 알 로 태어나는 것[ 卵 ] 습기로 태어나는 것[ 濕 ] 형체에 구애없이 몸 그대로 가서 태어 나는 것[ 化 ]을 사생( 四 生 )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사생( 四 生 )외에 12종류의 중생이 있 다. 12종류의 중생은 빛깔과 생각이 있고 없음에 따른 분류로서, 유색( 有 色 ) 무색( 無 色 ) 非 有 色 비무색( 非 無 色 ) 유상( 有 想 ) 무상( 無 想 ) 비유상( 非 有 想 ) 비무상( 非 無 想 )이다. 14

15 을 누리게 한다. 나는 이제 이 만족할 줄 아는 인연으로써 생사유전을 할 때라도 다시는 맛과 정기가 없는 해로운 먹이를 먹지 않을 것이며, 큰 위력을 갖추어서 기억이 강하고 마음이 부드럽고 색이 좋고 병이 없게 한다. 이것을 일러 목숨 살 리는 먹이라 한다. 이것을 일러 세간의 청정 평등이라 한다. 17) 이 경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불교에서의 생명존중 사상은 불교수행의 실천덕목 인 불살생계가 핵심이 된다. 생태계에 살고 있는 수많은 종류의 살림살이를 빼앗지 말아야 한다는 이 불살생계의 정신은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길 뿐만 아니라 억압된 생명을 해방하고 살려주는 방생의 정신도 내포하고 있다.18) 따라서 불교적 견지에 서 생명윤리의 존엄성을 논할 때 인간만이 존엄하고 다른 생명체는 인간생활의 편 익을 위해서 희생되어도 무방하다는 태도는 지양되어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인 간과 자연을 비롯한 우주만물의 생태계는 하나의 뿌리이기 때문에 자연을 등지고 생태계를 파괴하고서는 인간은 생활할 수가 없다. 우주만물과 뭇 생명 있는 모든 존재는 사대(四大)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독단적으로 어느 한 부류만 존귀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 는 지금의 상황들은 인간이 자연을 지배해야 한다는 논리로 전개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장의 편리와 이익을 취하기 위해, 자연친화적인 요소들을 배제하고 있는 현 사태는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 에 무분별한 자연개발로 인한 생태계파괴는 반드시 지양해야 할 것이다. Ⅲ. 七佛通誡偈의 관점에서 본 생명윤리 여기서는 칠불통계게(七佛通誡偈)를 중심으로 불교생명윤리를 분석해보고자 한 다. 칠불통게의 핵심적인 내용은 십악업(十惡業)을 짓지 말고 십선업(十善業)은 받 들어 행하라는 것이다. 칠불통계게(七佛通誡偈)의 모든 악한 일은 짓지 말고, 모 든 선을 받들어 행하면서 스스로 그 뜻을 깨끗이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모든 부 17) 大方等大集經 卷第五十 諸惡鬼神得敬信品 第八上, (대정장13), p.326b-c. "於彼 何者活命之具 彼所資身命者 應如是學 一切眾生與我親 我與一切眾生親 我若於彼奪活命 具 是所不應 若奪眾生花果藥草五穀精氣活命具者 令彼眾生食惡花果藥草五穀眾味精氣 令其身心損瘦無力失念瞋惡輕躁麁櫎惡色多病 是故我當隨順過去諸天仙教 於一一花果眾 味精氣六十四分中 取一分精氣以活身命 餘六十三分留活眾生令受安樂 我今以是知足因緣 乃至於流轉時 我更不食無味精氣殘害之食 具大威力強記軟心好色無病 是名活命之具 於 彼何者離別命 若以惡心視諸眾生 氣噓其身散亂其心 於彼節節奪其精氣 奪精氣故令其身 心為苦所惱 應如是學 我與一切眾生親 乃至是所不應 我若於親惡心視之 氣噓其身散亂其 心 於身支節奪其精氣 故令我親身心得苦 以是因緣乃至於流轉時 無有非人惡心視我 亦不 氣噓我身散亂我心 不奪精氣是名離別命 是名世間清淨平等." 18) 불교생명윤리정립연구위원회, 앞의 책, p

16 처님의 가르침이다. 19) 라고 강조한, 이 게송의 가르침은 크게 열 가지 악업(十惡 業)20)과 열 가지 선업(十善業)21)의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즉 모든 악한 일은 짓지 말라. 라는 것은 열 가지 악업에 해당되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라 라는 것은 열 가지 선업(善業)에 속한다. 여기서는 십악업과 십선업의 첫 번째 항목인 몸으로 짓는 행위인 살생과 불살생을 경전의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1. 殺生의 惡業 불교의 경전에는 살생 불살생과 연관되지 않은 항목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앞에서 잠시 언급한 십선업(十善業)과 십악업(十惡 業)이다. 여기서 십선업은 불살생의 측면을 의미하고, 십악업은 살생의 측면에서 설명한 내용이다. 십악업은 우리가 살아가며 짓는 많은 악업 가운데 몸(身) 입(口) 뜻(意) 3가지 업(三業)에 해당되는 10가지가 바로 십악업이다. 대승보살장정법경 에는 십악업에 대한 내용이 설해져 있다. 악업에 열 가지가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첫째 생물을 죽이는 것, 둘째 도둑질하 는 것, 셋째 사음[邪染]하는 것, 넷째 망령된 말을 하는 것, 다섯째 꾸미는 말을 하는 것, 여섯째 이간질하는 말을 하는 것, 일곱째 욕설하는 것, 여덟째 탐하는 것, 아홉째 성내는 것, 열째 삿된 견해이다. 이런 열 가지 악업은 차츰 악취로 향 하고, 악취를 더욱 늘리며, 악취를 넓게 연다.22) 이상의 십악업의 내용을 부연해보면, 첫째, 생명을 죽이는 살생(殺生) 둘째, 타인 의 소유물을 훔치는 투도(偸盜) 셋째, 간음으로 남녀의 도덕을 문란하게 하는 사음 (邪淫) 넷째,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망어(妄語) 다섯째, 실없고 잡된 말을 하는 기어(綺語) 여섯째, 말로써 욕하거나 멸시하는 악구(惡口) 일곱째, 이간질하는 양설 (兩舌) 여덟째, 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탐욕(貪慾) 아홉째, 잘못되었다고 생각하 는 것에 대해 증오나 혐오에 빠지는 분노[瞋恚] 열째, 그릇된 견해에 빠지는 사견 19) 出曜經 卷第二十五, 29. 惡行品 (대정장4), p.741b. 諸惡莫作 諸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教. 20) 십악업은 몸으로 짓는 3가지 악업과 입으로 짓는 4가지 악업과 뜻으로 짓는 3가지 악업이다. 21) 십선업은 몸으로 짓는 3가지 선업과 입으로 짓는 4가지 선업과 뜻으로 짓는 3가지 선업이다. 22) 佛說大乘菩薩藏正法經 第2卷 長者賢護品 (대정장11), 783b."復次長者 惡道深險世間 合集 業有其十種 何等為十 一者殺生 二者偷盜 三者邪染 四者妄言 五者綺語 六者兩舌 七者惡口 八者貪 九者瞋 十者邪見 如是十種不善業道 漸向惡趣 增長惡趣 廣開惡趣." 16

17 또는 어리석음[愚癡]를 말한다. 이 십악업 중 살생(殺生) 투도(偸盜) 사음(邪淫)은 신업(身業)에 해당되고, 망어(妄語) 기어(綺語) 악구(惡口) 양설(兩舌)은 구업(口業) 에 해당된다. 그리고 탐욕(貪慾) 진에(瞋恚) 사견(邪見)은 의업(意業)에 속한다. 1) 살생의 경전사례 앞에서 언급했듯이, 살생은 십악업의 첫 번째 항목에 들어있는 내용이다. 여기서 는 불교 경전 속에 보이는 사례를 중심으로 살생의 개념을 살펴본다. 살생이란 처음부터 마음을 일으켜서 마땅히 어떠한 중생의 생명을 죽이리라고 결정하는 것이며, 혹은 남을 시켜 죽이거나 더 행동할 마음[加行心]을 일으켜 바 로 그의 생명을 끊으며 조각조각 가르고 베어 수용(受用)하면 이 사람은 살생죄 를 지었다고 한다.23) 위 복개정행소집경 의 경문에 보이는 살생의 개념을 살펴보면, 처음부터 마음 을 일으켜서 라는 구절에서 살생을 이미 결정하였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데, 이것 을 생각으로 이미 짓는 업[思已業, 表業]이라고 한다. 남을 시켜 죽이는 것도 살생 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경문은 말하고 있다. 이른바 살생이란, 다른 중생에 대하여 중생이란 생각을 내고 죽일 마음을 일으켜 그 목숨을 끊는 것을 말한다. 그 살생에도 상 중 하의 세 가지가 있다. 이른바 상 (上)이란 아라한 등을 죽이고 아비지옥에 떨어지는 것이요, 중(中)이란 도에 머무 르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며, 하(下)란 선하지 않은 사람이나 짐승을 죽이는 것이 다. 살생에는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과거와 미래와 현재다. 살생에는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탐내어 죽이는 것과 성내어 죽이는 것과 어리석어 죽 이는 것이다. 탐내어 죽임이란 사냥 따위를 말하는 것이며, 성내어 죽임이란 백 정[下性]을 말하는 것이며, 어리석어 죽임이란 외도들이 행하는 재(齋) 따위를 말하는 것이다. 살생에는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직접 죽이는 것과 남을 시켜 죽이는 것과 그 두 가지를 겸한 것이다. 24) 23) 福蓋正行所集經 第11卷(대정장32), p.742b. "殺生者 從初起心 決定當殺何等物命 或 令他殺 起加行心 正斷彼命 剸割受用 是人名為得殺生罪." 24) 正法念處經 卷第1, 十善業道品 (대정장17), p.2b. 云何殺生 於他眾生 生眾生想 起 殺害心 斷其命根 得成殺生 彼有三種 謂上中下 所言上者 殺羅漢等 墮阿鼻獄 所言中者 殺住道人 所言下者 殺不善人 及殺畜生 又復三種 所謂過去 未來現在 又復三種 所謂貪 作瞋作癡作 彼貪作者 所謂獵等 彼瞋作者 所謂下性 彼癡作者 外道齋等 又復三種 所謂 自作 他教二作. 17

18 위에서 살펴본 정법념처경 은 살생에 대한 정의를 상 중 하의 3가지측면에서 세 분화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달리 대반열반경 에서는 살생을 오온( 五 蘊 ) 에다 초점을 두고 설명하고 있다. 보살이 세간의 일체 중생들을 보니, 그들은 생사에 빠져 해탈하지 못한다. 5온 ( 蘊 )이라고 하는 살생하는 자에게 항상 살해( 殺 害 )를 당하고 있다. 25) 이 경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살생을 행하는 자를 오온( 五 蘊 )이라고 정의하고 있 다. 부연하자면 피해자인 중생은 피의자인 오온( 五 蘊 )에게 살해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생의 불성( 佛 性 ) 또한 이 오온( 五 蘊 ) 속에 숨어 있다는 것이다. 마치 번뇌 가 보리인 것처럼, 중생과 오온( 五 蘊 )이 둘이 아닌 하나이기 때문에 오온( 五 蘊 )을 깨뜨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고 오음( 五 陰 )을 깨뜨리면 그 과보 로 나쁜 갈래에 떨어진다는 것을 대반열반경 의 경문에서 경계하고 있다. 선남자야, 중생의 불성( 佛 性 )이 5음 속에 있으니 5음을 깨뜨리면 살생이라 할 것 이며, 살생하면 나쁜 갈래에 떨어진다. 26) 여기서 언급한 오음( 五 陰 ) 27) 은 생멸하고 변화하는 것을 종류대로 모아서 5종으 로 구별한 오온( 五 蘊 )이다. 따라서 오온은 좁은 의미로는 인간존재를 가리키며, 넓 은 의미로는 일체 존재를 말한다. 색은 물질적인 현상을 말하고, 수, 상, 행, 식은 정신적인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이 경문에서 5음을 파괴하면 살생이라고 한 것은 인간존재는 물질적 존재인 육체와 정신현상인 의식이 깨뜨려지면[다스려지지 않으 면] 살생을 하게 되므로, 감각기관인 6근을 잘 다스려야 할 것을 경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5) 佛 說 大 乘 菩 薩 藏 正 法 經 제17권 자비희사품, (대정장11), p.821a. " 菩 薩 觀 見 世 間 一 切 眾 生 沈 沒 生 死 不 能 解 脫 五 蘊 殺 者 常 所 殺 害." 26) 大 般 涅 槃 經 第 7 卷 如 來 性 品 (대정장12),p.408c. " 善 男 子 眾 生 佛 性 住 五 陰 中 若 壞 五 陰 名 曰 殺 生 若 有 殺 生 即 墮 惡 趣." 27) 오온의 1색온( 色 蘊 )은 스스로 변화하고 또 다른 것을 장애하는 물질이며, 2수온( 受 蘊 )은 고( 苦 )ㆍ락( 樂 )ㆍ불고불락( 不 苦 不 樂 )을 느끼는 마음의 작용이며, 3상온( 想 蘊 )은 외계( 外 界 )의 사물을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그것을 상상하여 보는 마음의 작용이다. 그리고 4행온( 行 蘊 )은 인연으로 생겨나서 시간적으로 변천함을 말하며, 5식온( 識 蘊 ) 은 의식( 意 識 )하고 분별하는 정신활동인 식별작용을 말한다. 18

19 2) 殺生의 과보 세간에서 살생을 했을 때, 거기에 합당한 죄의 대가를 받게 되는 것처럼, 불교에 서도 살생하면 살생에 대한 과보가 반드시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살생을 했을 때 얻게 되는 과보에 대해 붓다는 어떤 말씀을 하셨을까? 붓다는 과보(果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만일 일부러 짓는 업이 있으면, 나는 반드시 그가 과보를 받으니, 현재 세계에서 받거나 후세에서 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만일 일부러 지은 업이 아니면, 나는 그 는 반드시 그 과보를 받는다고는 말하지 않는다.28) 여기서의 핵심은 업설(業說)이라 할 수 있는데, 의지를 지닌 인간은 업(業)을 일 으켜 자신의 선업(善業)과 악업(惡業)에 따라 생사(生死)를 유전하면서 고락(苦樂)의 과보를 받는다는 것이다. 이 업설(業說)은 인과업보(因果業報)사상을 선악(善惡)판 단의 기초로 삼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을 우리는 흔히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 고 말하고 있다. 또 정법념처경 에서는 5가지 인연으로 살생하면 살생에 대한 과 보[살생한 죄업]가 없다는 내용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살생에는 또 다섯 가지 인연이 있어서 살생하더라도 살생한 죄업이 없는 것이 있다. 첫째는 길을 가다가 무심히 개미 따위의 곤충의 목숨을 끊는 것이요, 둘째 는 쇠꼬챙이 같은 것을 던졌다가 살생할 마음이 없었는데 무심히 생물의 목숨을 끊는 것이며, 셋째는 의사가 병을 고치기 위해 병자에게 약을 주었다가 그 약 때 문에 목숨이 끊어졌으나 의사에게 악심이 없는 것이요, 넷째는 부모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식의 버릇을 고치려고 때렸다가 그 때문에 목숨을 끊는 것이며, 다섯 째는 무심히 불을 켰는데 벌레가 날아들어 죽는 것이다. 이런 다섯 가지는 비록 목숨을 끊었어도 살생한 죄는 받지 않는 것이다. 29) 불교에서는 죄의 경중을 판단할 때, 고의성이 있는가? 고의성이 없는 가? 에 따라 받는 과보가 다르게 나타난다. 이 경문에서 언급한 5가지 인연의 항목들을 살펴보았을 때, 여기에는 살생의 고의성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고의로 지 28) 中阿含經 卷第3 業相應品 第二,(대정장1),p. 437b. 若有故作業 我說彼必受其報 或現世受 或後世受 若不故作業 我說此不必受報. 29) 正法念處經 卷第1, 十善業道品 (대정장17), p.2b. 有五因緣 雖是殺生 無殺罪業 所 謂道行無心傷殺蠕蟻等命 若擲鐵等 無心殺生而斷物命 醫師治病 為利益故 與病者藥因 藥命斷 醫無惡心 父母慈心 為治故打 因打命終 燃火虫入 無心殺虫 虫入火死 如是五種 雖斷生命 不得殺罪. 19

20 은 업이 아니기 때문에 살생의 과보를 받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또 대승경전의 하나인 대반열반경 에는 살생의 종류와 그 과보가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설해 져 있어 주목된다. 선남자야, 부처님과 보살들은 살생하는 것에 세 가지가 있음을 아신다. 그것은 곧 하품살생, 중품살생, 상품살생이 있다. 하품살생은 개미나 모든 축생을 죽이는 것이며, 그 과보로 지옥도나 축생도, 아귀도에 떨어져서 하품고통을 받는다. 왜냐 하면 이 하품중생들도 작은 선근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직 보살이 일부러 태어난 것은 제외한다. 보살이 원력으로 축생이 되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제외 한다는 것이다. 중품살생은 범부들로부터 아나함까지 죽이는 것을 말하며, 그 과보로 지옥도ㆍ축 생도ㆍ아귀도에 떨어져서 중품 고통을 받는다. 상품 살생은 부모ㆍ아라한ㆍ벽지 불ㆍ결정된 보살을 죽이는 것을 말하며, 그 과보로 아비지옥에 떨어져서 상품 고 통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일천제를 죽이면 이 3가지 살생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비유하면 땅을 파고 풀을 베고 나무를 찍는 것은 죄보가 없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저 바라문들은 믿음 따위의 다섯 가지 법[ 根 ]이 없으므로 죽여도 지옥에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30)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살생에도 상( 上 ) 중( 中 ) 하( 下 )의 경중( 輕 重 )이 있다는 것이다. 이 경문은 앞에서 살펴본 정법념처경 의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 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경문에 언급하고 있듯이, 살생 중에서 가장 무 거운 죄는 부모와 붓다( 佛 )를 죽이는 것이다. 그 과보로 아비(avīci)지옥 31) 에 떨어 30) 大 般 涅 槃 經 卷 第 16 梵 行 品,(대정장12), p.460a-b. " 善 男 子 佛 及 菩 薩 知 殺 有 三 謂 下 中 上 下 者 蟻 子 乃 至 一 切 畜 生 唯 除 菩 薩 示 現 生 者 善 男 子 菩 薩 摩 訶 薩 以 願 因 緣 示 受 畜 生 是 名 下 殺 以 下 殺 因 緣 墮 於 地 獄 畜 生 餓 鬼 具 受 下 苦 何 以 故 是 諸 畜 生 有 微 善 根 是 故 殺 者 具 受 罪 報 是 名 下 殺 中 殺 者 從 凡 夫 人 至 阿 那 含 是 名 為 中 以 是 業 因 墮 於 地 獄 畜 生 餓 鬼 具 受 中 苦 是 名 中 殺 上 殺 者 父 母 乃 至 阿 羅 漢 辟 支 佛 畢 定 菩 薩 是 名 為 上 以 是 業 因 緣 故 墮 於 阿 鼻 大 地 獄 中 具 受 上 苦 是 名 上 殺 善 男 子 若 有 能 殺 一 闡 提 者 則 不 墮 此 三 種 殺 中 善 男 子 彼 諸 婆 羅 門 等 一 切 皆 是 一 闡 提 也 譬 如 掘 地 刈 草 斫 樹 斬 截 死 屍 罵 詈 鞭 撻 無 有 罪 報 殺 一 闡 提 亦 復 如 是 無 有 罪 報 何 以 故 諸 婆 羅 門 乃 至 無 有 信 等 五 根 是 故 雖 殺 不 墮 地 獄." 31) 운허, 불교사전, 동국역경원, 1979, p. 215에 의하면, 무간지옥( 無 間 地 獄 )은 8열지 옥(8 熱 地 獄 )의 하나로, 범어로 아비( 阿 鼻 avīci))ㆍ아비지( 阿 鼻 旨, Avici)의 번역이다. 남섬부주 아래 2만 유순되는 곳에 있는 몹시 괴롭다는 지옥이다. 괴로움을 받는 것이 끊임없으므로 이같이 부른다. 5역죄의 하나를 범하거나 인과( 因 果 )를 무시하고 절이 나 탑을 무너뜨리거나 성중( 聖 衆 )을 비방하거나, 공연이 시주 물건을 먹는 이는 이 지 옥에 떨어진다고 한다. 이 괴로움을 받는 모양이 여러 경전에 기록되어 있다. 옥졸이 죄인을 붙들고 가죽을 베끼며, 그 베껴낸 가죽으로 죄인의 몸을 묶어 불 수레에 싣고, 훨훨 타는 불속에 죄인을 넣어 몸을 태우며, 야차들이 큰 쇠창을 달구어 죄인의 몸을 꿰거나, 입ㆍ코ㆍ배ㆍ등을 꿰어 공중에 던진다고 한다. 또는 쇠매[철응 鐵 鷹 ]가 죄인 20

21 져서 고통을 받는다고 한다. 다음은 살생했을 때 받게 되는 과보에 대한 경전의 내용이다. 그것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세간의 혹 어떤 사람이 오로지 살생을 일삼으면 이 인연 때문에 몸이 무너져 목 숨을 마친 뒤 나쁜 길에 떨어져 지옥에 나게 된다. 왜냐하면 살생과 삿된 소견들 때문이다. 32) 여기서 살생의 과보로 지옥에 떨어지는 이유를 언급하고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살생과 삿된 소견들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대살차니건자소설경 에서는 살생 의 과보를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살생의 죄는 중생들을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지게 하는 까닭이 된다. 만약에 사람 가운데 태어날지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으니, 첫째는 단명( 短 命 )이요, 둘째 는 병이 많은 것이다. 33) 대지도론 에서 살생을 하면 10가지 과보가 있다고 설하고 있다. 그 열 가지란 다음과 같다. 살생을 하면 열 가지 죄가 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마음에 항상 독을 품어 세세에 끊이지 않고, 둘째는 중생들이 증오하여 눈으로 보려 하지 않고, 셋 째는 항상 나쁜 생각을 품어 삿된 일을 생각하며, 넷째는 중생들이 그를 겁내기 를 내어 마치 범이나 호랑이를 보듯 피하고, 다섯째는 잘 때에 두렵고 깨어서도 편안치 않으며, 여섯째는 항상 악몽에 시달리며, 일곱째는 임종할 때에 미쳐 두 려워하면서 추하게 죽고, 여덟째는 단명할 업과 씨앗을 심고, 아홉째는 몸이 무 너진 뒤에 지옥에 떨어지고, 열째는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도 항상 단명하리라. 34)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에서는 죽이는 마음을 버리지 못 의 눈을 파먹는 등 여러 가지 극심한 형벌을 받는다고 한다. 이 지옥에도 흑승( 黑 繩 ) ㆍ등활( 等 活 ) 등의 지옥과 같이 16별처( 別 處 )가 있다고 한다. 32) 起 世 經 제2권 울단월주품 (대정장1), p. 316c. " 世 或 有 人, 專 事 殺 生 以 是 因 緣 身 壞 命 終 墜 墮 惡 道 生 地 獄 中 何 因 緣 故, 向 下 生 者? 以 其 殺 生 邪 見 等 故." 33) 대살차니건자소설경 第 2 卷 예엄치왕품 (대정장9),p.328b. " 殺 生 之 罪 能 令 眾 生 墮 於 地 獄 畜 生 餓 鬼 若 生 人 中 得 二 種 果 報 : 一 者 短 命 ; 二 者 多 病." 34) 大 智 度 論 戒 相 義 (대정장25), p.155c." 殺 生 有 十 罪, 何 等 為 十 一 者 心 常 懷 毒, 世 世 不 絕 ; 二 者 眾 生 憎 惡, 眼 不 喜 見 ; 三 者 常 懷 惡 念, 思 惟 惡 事 ; 四 者 眾 生 畏 之, 如 見 蛇 虎 ; 五 者 睡 時 心 怖, 覺 亦 不 安 ; 六 者 常 有 惡 夢 ; 七 者 命 終 之 時, 狂 怖 惡 死 ; 八 者 種 短 命 業 因 緣 ; 九 者 身 壞 命 終, 墮 泥 梨 中 ; 十 者 若 出 為 人, 常 當 短 命." 21

22 한다면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35)라고 경계하고 있다. 또한, 잡아함경 에서는 사냥꾼이나 사냥꾼의 제자가 텅 빈 들판이나 숲 속에 그물을 치고 덫을 놓아 많 은 짐승을 죽이고 중생들을 괴롭혀서 악한 업이 더욱 많아진다.36) 라고 것은 불살 생의 범위를 사람뿐만 아니라, 축생까지도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이 양을 잡아먹으면 양은 죽어서 사람이 되고, 사람은 죽어서 양이 되니, 이 렇게 온갖 중생들[十生之類]이 죽고 또 죽고 나고 또 나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서로 만나 서로 잡아먹으며 나쁜 업을 짓고 함께 태어나기를 미래가 다하도록 쉬지 않는다.37) 이 경문에서는 이러한 행동을 쉬지 않음으로써 중생들은 번갈아 가며 육도윤회 를 거듭하고 있음을 경계하고 있다. 육도윤회의 원인은 갈애(渴愛)와 무명(無明)때 문이다. 윤회는 흐름[相續santati]인 찰나생 찰나멸의 흐름이다. 매찰나 전개되는 오온의 생멸이 내생(來生)으로 찰나 생멸하여 흐르는 것이 윤회의 특징인 것이다. 2. 善業의 不殺生 여기서는 앞에서 잠깐 언급한 열 가지 착한 업(十善業)의 첫 번째 조항인 불살생 (不殺生)의 사례를 경전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1) 불살생의 경전사례 불교는 다른 종교보다 더 넓은 측면에서 불살생을 이해하고 있다. 초기 경전인 별역잡아함경 에서는 금계(禁戒)를 잘 지켜 모든 감관을 잘 다스리며 모든 살아 있는 생명을 해치지 말고, 인자한 마음으로 사물을 해치지 않고, 미워하고 원망하 는 마음 품지 않으며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성내거나 해칠 마음을 내지 말라.38)라 고 경계하고 있다. 여기서 모든 살아 있는 생명은 인간을 비롯한 우리 주변에서 함께 공생하고 있는 사생(四生)의 생물체까지도 포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음의 35) 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第6卷, (대정장19), p.132a. "殺心不除 塵不可出." 36) 雜阿含經 第46卷, 1230.재리경(財利經),(대정장2),p.336b. 獵師 獵師弟子 空野林中 張網施羂 多殺禽獸 困苦眾生 惡業增廣. 37)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제4권 (대정장19), p.120b. "以人食羊 羊死為人 人死為羊 如是乃至十生之類 死死生生互來相噉 惡業俱生窮未來際." 38) 별역잡아함경 14, 297경, (대정장2), p.475c. p.476a. 善修於禁戒 守攝於諸根 不害 有生類 慈心不害物 不挾怨憎心 向於群生類 心無怒害想. 22

23 잡아함경 조소경( 鳥 巢 經 ) 의 일화는 자애로운 천제석( 天 帝 釋 )이 어떻게 불살생 을 실천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경문이다. 천제석( 天 帝 釋 )과 아수라의 싸움이 있었는데, 이 싸움에서 천제석( 天 帝 釋 )의 군사 는 패망하여 흩어지면서 매우 두려운 마음이 생겨 수레를 타고 북으로 치달려 천궁( 天 宮 )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도중에 수미산( 首 彌 山 ) 아래 길가에는 우거진 숲 속에는 금시조( 金 翅 鳥 ) 둥지가 있는데 거기에 금시조 새끼가 많이 있었다. 그 때 천제석은 수레와 말이 지나가다가 그 새끼들을 밟아 죽일까 걱정이 되어 '수 레를 돌려라. 새 새끼를 죽이지 말라.'라고 하자, 마부가 '아수라 군대가 뒤에서 쫓아오고 있습니다. 만일 되돌아가면 그들에게 곤욕을 당할 것입니다.'하였다. 그 러나 제석이 '차라리 되돌아 가다가 아수라에게 죽임을 당할지언정 군사들 때문 에 중생들이 길에서 밟혀 죽게 할 수는 없다.' 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마땅히 자 애로운 마음을 닦고 또한 자애로운 마음에 대한 공덕을 찬탄해야 한다. 39) 여기서 붓다는 천제석( 天 帝 釋 )이 조류인 금시조의 새끼를 살리기 위해 곤욕을 당 할 것을 알면서도, 오던 길을 되돌린 제석의 자애로운 마음에 대한 공덕을 찬탄하 고 배워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경문은 힘의 관점에서 비록 인간 이 동물과 자연을 완전히 지배할 수 있을 만큼 지적으로 월등히 우월하다고 할지 라도 윤리적 관점에서 그러한 지배는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문이다. 이 경문에서 제석천은 조류인 금시조의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위험을 감수 하는 행동으로 보살행을 실천하고 있다. 인간의 내재된 가치와 그에 따른 존엄성을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생명 의 존엄성 역시 인정해야 함을 보여주는 경문이다. 또한 증일아함경 선악품 과 삼보품 등에도 불살생에 관한 내용들이 설해져 있다. 여기서 붓다는 남들은 살생하 기를 좋아하지만 우리는 살생하지 않아야 한다. 살생을 떠나 살생하지 않음으로서 열반에 들며, 남들이 살생하더라도 우리는 살생을 떠나야 함을 40) 거듭 강조하고 있 다. 열반을 이룰 수 있는 지름길은 다름 아닌, 선남자( 善 男 子 )나 선여인( 善 女 人 )이 목숨을 마칠 때까지 살생하지 않는 것이니, 칼이나 몽둥이로 해를 가하지 않고 항 상 부끄러워[ 慚 愧 ]할 줄을 알며 자비심( 慈 悲 心 )을 가져 널리 일체 중생들을 생각하 39) 雜 阿 含 經 第 46 卷,1222. 鳥 巢 經,,(대정장2), p.333b. " 天 帝 釋 軍 壞 退 散 極 生 恐 怖 乘 車 北 馳 還 歸 天 宮 須 彌 山 下 道 逕 叢 林 林 下 有 金 翅 鳥 巢 多 有 金 翅 鳥 子 爾 時 帝 釋 恐 車 馬 過 踐 殺 鳥 子 告 御 者 言 ' 可 回 車 還 勿 殺 鳥 子 ' 御 者 白 王 ' 阿 修 羅 軍 後 來 逐 人 若 回 還 者 為 彼 所 困 ' 帝 釋 告 言 ' 寧 當 回 還 為 阿 修 羅 殺 不 以 軍 眾 蹈 殺 眾 生 ' 於 道 御 者 轉 乘 南 向 當 修 慈 心, 亦 應 讚 嘆 慈 心 功 德 " 40) 增 壹 阿 含 經 卷 第 43, 善 惡 品 第 47(9경), (대정장2), p.784b. 他 好 殺 生, 我 等 應 當 不 殺 離 殺, 不 殺 滅 度 若 他 人 殺 生, 我 等 當 離 殺 生. 23

24 는 것 임을 알 수 있다. 41) 또 법구경 에도 불살생 관련한 내용들을 찾아볼 수 있 다. 여기서 먼저 언급할 자인품 은 큰 사람과( 大 人 )과 성인이 실천한 덕이 한량없 이 넓음을 말한 품이다. 인자한 마음으로 생물을 죽이지 않고, 항상 제 몸을 잘 단속하면 거기는 죽음이 없는 곳, 어디를 가나 근심 없으리라. 42) 인자하여 생물을 죽이지 않고, 말을 삼 가고 마음을 지키면 거기는 죽음이 없는 곳, 어디를 가나 근심 없으리라. 43) 인 자하지 않으면 생물을 죽이고, 계율을 어겨 거짓말하며 남에게 지나치게 베풀지 않아, 중생들을 돌볼 수 없다네. 44) 이 경문의 내용은 앞에서 언급한 별역잡아함경 의 내용과 거의 동일한 맥락이 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악행품 에도 이와 관련한 내용이 보이고 있다. 악 행품 이란 악한 사람의 행동을 보고 절실히 느낀 바 있어, 죄의 과보가 있는 것은 행하지 않아야 근심이 없어진다는 것을 말한 품이다. 남을 때리면 나도 맞게 되고 / 남을 원망하면 나도 원망을 받는다. 남을 꾸짖으면 나도 꾸짖음 받고 / 남에게 성내면 나도 성냄 받는다. 45) 이 경문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인과( 因 果 )의 법칙이다. 이것은 불교의 핵심사상인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기 때문에 저것이 일어난다. 이것 이 없기 때문에 저것이 없고, 이것이 소멸하기 때문에 저것이 소멸한다. 46) 는 연 기의 법칙이 그 과보에 따라 적용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또 법구경 에는 도장 품 이 있을 정도로 불살생의 가르침을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여기서 도 장품 이란 자비와 어짊을 가르쳐 익히게 하여 칼이나 몽둥이로 중생을 해치는 일 이 없도록 하는 것을 교설한 품이다. 그러면 경문의 내용을 살펴보자. 모든 중생은 다 죽음을 겁내나니 / 몽둥이의 아픔 두려워하지 않는 이 없다. 자신에게 관대한 것에 견주어 보아 / 죽이지 말고 매를 가하지 말라. 47) 41) 增 壹 阿 含 經 卷 第 12, 三 寶 品, (대정장2), p.606c. 若 有 善 男 子 善 女 人, 盡 形 壽 不 殺 生, 不 加 刀 杖, 常 知 慚 愧, 有 慈 悲 心, 普 念 一 切 眾 生. 42) 法 句 經 慈 仁 品 (대정장4), p.561b. " 為 仁 不 殺 常 能 攝 身 是 處 不 死 所 適 無 患." 43) 法 句 經 慈 仁 品 (대정장4), p.561b. " 不 殺 為 仁 慎 言 守 心 是 處 不 死 所 適 無 患." 44) 法 句 經 慈 仁 品 (대정장4), p.561b. 不 慈 則 殺 違 戒 言 妄 過 不 與 他 不 觀 眾 生. 45) 法 句 經 惡 行 品 (대정장4), p.564c. 擊 人 得 擊 行 怨 得 怨 罵 人 得 罵 施 怒 得 怒. 46) 雜 阿 含 經 卷 第 13, 335경 (대정장2), p.92c. " 謂 此 有 故 彼 有 此 起 故 彼 起, 此 無 故 彼 無, 此 滅 故 彼 滅." 24

25 때리거나 죽이거나 태우지 않고 / 또한 이기기를 구하지 않으며 천하의 사람을 사랑하면 / 어디를 가나 원망이 없으리.48) 불교에서는 다른 종교와 달리 "모든 중생이 다 불성이 있다."49) 라는 것을 강조 하고 있다. 불성(佛性)이란 부처를 이룰 근본 성품으로, 미혹(迷)ㆍ깨달음(悟)에 의 하여 변하는 일이 없이, 본래 중생에게 갖추어진 부처될 성품이다. 묘법연화경 의 상불경보살이 언제나 멀리서 사부대중이 보이면 쫓아가서 예배 하고 찬탄하면서 그대들은 반드시 성불하리라. 50)말한 것처럼 일체존재는 부처될 씨앗을 함장(含藏)하고 있다. 상불경보살의 찬탄의 말처럼, 일체 개개의 모든 생명 체는 다 불성을 간직한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경문은 말해주고 있다. 2) 不殺生의 과보 십악업을 참회하고 정반대로 행하게 되면 결국 십선업이 된다. 여기서는 반대로 살생하지 않았을 때 받게 되는 과보에 대해 살펴본다. 다음은 경전에 나타난 내용 들이다. 혹 어떤 사람이 살생한 적이 없으면, 이 인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 착한 길을 향하여 가서 사람과 하늘 가운데 나게 된다. 왜냐하면 살생하지 않 은 것과 바른 소견들 때문이다.51) 위의 경문은 살생한 적이 없으면[不殺生], 사람과 천상에 태어나게 된다고 하였 다. 그 이유로는 불살생(不殺生)과 바른 소견[正見]을 들고 있다. 대승경전의 하나 인 대보적경 에 살생하지 않으면 오래 살게 된다. 52)라 하였다. 또 살생을 여의 는 것에 4가지 과보가 있다고 경전은 설하고 있다. 그것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살생을 여의는 것에 네 가지 과보가 있다. 첫째, 보살마하살은 일체 중생에게 해 치려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능히 두려움과 겁을 내지 않는 보시를 한다. 두려 47) 48) 49) 50) 51) 法句經 刀杖品 (대정장4), p. 565a. 一切皆懼死 莫不畏杖痛 恕己可為譬 勿殺勿行杖. 法句經 刀杖品 (대정장4), p. 565a. "不伐殺燒 亦不求勝 人愛天下 所適無怨." 大般涅槃經 卷第30 師子吼菩薩品 (대정장12),p.799c. "一切眾生悉有佛性." 妙法蓮華經 常不輕菩薩品 (대정장9), p.50c. "汝等皆當作佛." 起世經 제2권 울단월주품 (대정장1), p. 316c. "或復有人 不曾殺生 以是因緣 身壞命終 趣向善道 生人天中 以不殺生 正見等故. 52) 大寶積經 卷第106 阿闍世王子會 (대정장11), p.593c. 不害得長壽. 25

26 움이 없는 까닭에 일체 중생이 친근하며 공양하고 존중하여 찬탄하고 보살은 그 들에게 연민의 마음을 낼 것이며, 자비한 마음으로 말미암아 과거에 있던 일체의 원한이 저절로 마음에서 사라지게 된다. 둘째, 성내는 마음과 해치려는 마음이 다 약해지니 자비의 감로를 써서 그 마음을 흠뻑 젖게 하여 성냄 등의 이글거리 는 고뇌를 없애고, 항상 악몽 없이 안온하게 잠을 자니 자비심으로 인해 야차[ 藥 叉 ]의 모든 귀신이나 피와 살을 먹는 자들이 해치려는 마음을 버리고, 나아가 모 든 악한 짐승들이 항상 서로 보호하여 주게 될 것이다. 셋째, 미래세에 세 가지 과보를 얻나니 첫 번째 과보는 수명이 길어서 중간에 요절함이 없고, 두 번째 과 보는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병고가 없으며, 세 번째 과보는 큰 부자로 재물이 넉 넉하여 항상 자재로움을 얻는 것이다. 넷째는 살생하지 않는 까닭에 부처님의 법 을 얻어서 5취 가운데 태어날 곳을 그 세상에서 뜻대로 자유로이 하여 능히 가 서 머물며 나아가 보리수 아래 앉으리니, 온갖 악마 귀신도 그가 등정각( 等 正 覺 ) 이루는 것을 막지 못하며 무량한 여러 성인들이 감싸주시는 것이다. 자씨여, 이 것이 곧 살생을 여의어 얻는 네 가지 과보이다. 53) 불살생의 공덕의 과보를 설한 경문이 있다. 그것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살생을 쉼으로써 열 가지 공덕을 얻나니, 그 열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모든 중생에 대해 두려워하는 바가 없는 것이요, 둘째는 모든 중생에 대해 큰 자비심 을 얻는 것이요, 셋째는 나쁜 습기를 끊음이요, 넷째는 온갖 병과 고뇌를 적게 해서 일을 위해 결단하는 것이요, 다섯째는 장구한 수명을 얻음이요, 여섯째는 비인( 非 人 )에게 옹호를 받음이요, 일곱째는 자나 깨나 안온하여 나쁜 꿈도 없음 이요, 여덟째는 모든 원수가 없음이요, 아홉째는 나쁜 갈래를 겁내지 않음이요, 열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착한 갈래에서 태어나는 것이다. 여러 어진 이여, 이것을 이르되 살생을 쉼으로써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 만약 이 살생을 쉰 선근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면, 이 사람은 오래지 않아 위없는 지혜를 증득할 것이고, 그 사람이 보리에 이를 때 그의 국토에는 모든 살해를 여 읜 수명이 긴 중생만 그 국토에 와서 태어나게 될 것이다. 54) 53) 대승이취육바라밀다경 제5권 6. 정계바라밀다품( 淨 戒 波 羅 蜜 多 品 ) (대정장8), p.888b. 離 殺 四 者 一 者 菩 薩 摩 訶 薩 於 一 切 眾 生 不 起 害 心 能 施 無 畏 亦 不 恐 怖 以 無 怖 故 一 切 眾 生 親 近 供 養 尊 重 讚 歎 菩 薩 於 彼 生 憐 愍 心 由 慈 心 故 過 去 所 有 一 切 怨 恨 自 然 心 息 二 者 瞋 恚 害 心 悉 皆 羸 劣 以 慈 甘 露 用 塗 其 心 而 能 蠲 除 瞋 等 熱 惱 睡 眠 安 隱 恒 無 惡 夢 以 慈 心 故 藥 叉 諸 鬼 食 血 肉 者 捨 離 害 心 及 諸 惡 獸 常 相 守 護 三 者 於 未 來 世 獲 三 種 果 : 一 者 壽 命 長 遠 常 無 中 夭 ; 二 者 所 生 之 處 常 無 病 苦 ; 三 者 大 富 饒 財 恒 得 自 在 四 者 以 不 殺 故 得 佛 法 分 於 五 趣 中 所 生 之 處 於 世 自 在 隨 意 能 住 乃 至 坐 於 菩 提 樹 下 諸 魔 鬼 神 不 能 為 障 成 等 正 覺 無 量 聖 眾 之 所 圍 遶 慈 氏 此 即 離 殺 四 種 果 報." 26

27 이 경문은 살생하지 않으면 열 가지 공덕이 있다고 설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공간은 인간만의 땅이 아닌, 삼라만상의 모든 유정 무정물이 공존해야 할 소중 한 복토(福土)이다. 때문에 붓다는 생명의 존귀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모든 중생에 있어서도 낱낱의 중생으로부터 벌레와 개미에 이르기까지 다 애욕 으로 자기 신명을 소중히 여기되 물리는 일이 없어서 모든 방편으로 더할 나위 없이 수호함이 값을 따질 수 없나니, 내 어찌 다른 중생과 다른 목숨(壽者)을 괴 롭히고 해치어서 그 목숨 살리는 먹이[活命具]를 빼앗거나, 목숨 뿌리[命根]를 여의게 하고 헐게 하겠는가?55) 이 경전의 구절처럼, 생명을 가진 존재라면 낱낱의 중생으로부터 벌레와 개미에 이르기까지 다 그들은 자신의 생명에 애착을 가지고 살려고 하는 것이 본능이다. 그 본능 속에는 불성(佛性)이 내장되어 있다. 따라서 인간 축생 조류 어류 등에 상관 없이 일체 생명체는 평등하기 때문에 함부로 생명을 경시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Ⅳ. 불교의 종교교육 지금까지 상술한 생명윤리에 외에도 불교경전에는 다양한 형태의 교육방법들56) 이 설해져 있다. 이를 토대로 여기서는 불교의 종교교육을, 智慧와 大悲心을 가져 라 연기의 세계관 불살생의 실천윤리 방생과 사무량심의 실천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54) 大方等大集經 卷第五十 諸惡鬼神得敬信品 第八上, (대정장13), p.333c."於彼遠離 殺生因緣獲十種功德 何等為十 一者於一切眾生得大無畏 二者於諸眾生得大慈心 三者得 斷習氣 四者無諸病惱 五者得壽命長 六者非人護持 七者寤寐安隱無諸惡夢 八者無有怨家 九者不畏惡道 十者得生善道 以是遠離殺生善根 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 是人不久證無 上智 得菩提已 於彼佛土離諸害殺 長壽眾生來生其國." 55) 대방등대집경 제50권 15.월장분 (대정장13), p.326a 一切眾生 一一眾生乃至虫蟻 愛欲憙重自己身命無有厭足 以一切方便無上護持無有價量 我何故於他眾生於他壽者 作 惱作害 奪活命具 離其命根 壞其命根." 56) 불교에서 사용하는 용어인 교화와 교육은 일맥상통한다. 교육의 방법으로 三事敎化, 四無碍辯, 18不共法 등이 있다. 27

28 1. 智慧와 大悲心을 가져라. 역사적 실존 인물이셨던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생동안의 생활은 전부가 지혜와 대비심의 구현으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의 일상생활은 곧 중생교 화의 생활임을 말해주고 있는데, 이것은 지혜(智慧)와 대비(大悲)의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입증해주고 있다. 먼저, 지혜의 용어에 담긴 내용을 살펴보 면, 지혜는 반야(prajñā)로 밝음, 곧 일체 사물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올바른 안목인 정견(正見)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지식과 지혜는 크게 다른 데, 지식은 하나하나의 앎, 즉 사물에 대한 낱개의 앎과 그것들의 모아서 쌓음[集 積]을 말하지만, 지혜는 그것을 완벽히 알아 일상생활 속에서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지혜는 개인적으로 가장 수승한 삶의 능력이자 가장 효과 적이고 최상의 방법을 사용하여 중생을 교화[교육]할 수 있는 힘이다. 경전에 언급된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중아함경 대구치라경 에서는 지혜에 는 싫어한다는 뜻이 있고, 욕심이 없다는 뜻이 있으며, 사실 그대로 본다는 뜻이 있다. 57)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사실 그대로 본다는 것은 연기의 진리인 사성제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삼혜경 은 지혜의 모습에 4가지가 있다고 설하고 있어 주 목된다. 지혜에는 네 가지 모습이 있다. 첫째는 좋은 말을 들으면 곧 흔들리지 않는 것이 며, 둘째는 듣고 나선 곧 받아들여 명심하는 것이며, 셋째는 명심하고 나서는 잘 사유하는 것이며, 넷째는 마음으로 잘 사유하고 나서는 다시 질문해 그 뜻을 알 려고 하는 것이다.58) 이 경문은 지혜를 바른 말을 듣고 흔들리지 않으며, 듣고 곧 받아들여 명심하여 잘 사유해서 다시 그 뜻을 알려고 질문하는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또 가야산정 경 에서는 지혜를 여래의 지혜는 보름날의 달과 같은 것이고, 지혜로써 여실히 도 를 수행하는 것이다. 59) 라고 설하고 있다. 지혜를 증득하면 깨달음을 이룰 수 있 음을 경문은 암시하고 있다. 이처럼 불교에서의 지혜는 중생들이 부처님의 지혜를 증득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지혜가 있으니, 열 가지가 무엇인가 하면, 첫째는 인 57) 中阿含經 58권, 大拘絺羅經 제10, (대정장1),p.790c. "智慧者有厭義 無欲義 見如真義." 58) 三慧經 (대정장17), p.702a."智慧有四相 一者 聞善語便不轉 二者 已聽便受著 意 三者 已意當思惟念 四者 意已思惟念. 復重問欲知其意." 59) 伽耶山頂經 第1卷(대정장14), p.485a-b."如來智慧如月 智慧者如實知諸法智." 28

29 ( 因 )의 지혜요, 둘째는 과( 果 )의 지혜요, 셋째는 이치의 지혜요, 넷째는 방편의 지 혜요, 다섯째는 슬기로운 지혜요, 여섯째는 포섭하는 지혜요, 일곱째는 바라밀의 지혜요, 여덟째는 대비의 지혜요, 아홉째는 중생을 교화하는 지혜요, 열째는 일체 법에 집착하지 않는 지혜이니, 선남자여,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지혜라 한다. 60) 위의 경문에서는 지혜의 10가지 종류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원인과 결과의 지혜는 곧 연기법인 공( 空 )을 말하며, 이치의 지혜는 사성제의 진리를 바로 아는 지혜를 말하는 것이다. 즉 연기법의 이치를 여실하게 알고, 방편과 슬기로운 지혜 로 중생을 포섭해서 6바라밀을 수행하는 대자대비의 지혜이다. 중생들을 사섭법과 사무량심 등으로 교화해 일체법에 집착하지 않는 지혜이니, 이것을 열반의 경지에 들어 갈수 있는 보살의 열 가지 지혜라고 한다. 다음은 대자대비( 大 慈 大 悲 )의 의미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다. 대자대비는 줄 여서 자비( 慈 悲 )라고 한다. 자비는 중생을 연민히 여겨 구제하는 실천행이다. 자 ( 慈 )는 불쌍히 여긴다는 의미(maitrī)에서 나온 것으로 중생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고, 비( 悲 )는 연민 동정 함께 슬퍼한다는 의미(karuṇā)로 고통을 제거해주는 행동 을 말한다. 곧 발고여락( 拔 苦 與 樂 )의 실천 행이다. 자비에는 흔히 범부가 행하는 작은 자비행인 인연 있는 자를 위하여 중생이 행하는 중생연자비( 衆 生 緣 慈 悲 )와 진 리를 어느 정도 알고 실천하는 법연자비( 法 緣 慈 悲 ) 61), 불보살이 무연( 無 緣 )의 중생 들에게 베푸는 무연( 無 緣 )자비의 3종류가 있다. 그리고 대지도론 에는 부처님의 대비심( 大 悲 心 )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모든 부처님의 대비는 골수까지 사무치며 세계의 아름답고 추함을 가리지 않고 제도해야 할 이를 좇아서 그들을 교화하신다. 마치 인자한 어머니가 아들을 사랑 하기에 아들이 비록 뒷간에 빠져 있다 하더라도 애써 건져 구하면서 밉게 여기 지 않는 것과 같다. 62) 이 경문에서는 붓다가 연고가 없는 중생들에게 베푸는 무연자비( 無 緣 慈 悲 )의 내 용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또 대지도론 권27에서 대자대비의 뜻을 풀이하고 60) 伽 耶 山 頂 經 第 1 卷, (대정장14), p.485c. " 復 次 善 男 子 諸 菩 薩 摩 訶 薩 有 十 種 智 何 等 為 十 一 者 因 智 ; 二 者 果 智 ; 三 者 義 智 ; 四 者 方 便 智 ; 五 者 慧 智 ; 六 者 攝 智 ; 七 者 波 羅 蜜 智 ; 八 者 大 悲 智 ; 九 者 教 化 眾 生 智 ; 十 者 不 著 一 切 法 智 善 男 子! 是 名 諸 菩 薩 摩 訶 薩 十 種 智." 61) 아라한, 벽지불 등의 성자가 중생의 원에 따라 베푸는 자비가 여기에 속한다. 62) 大 智 度 論 卷 第 32(대정장25), p.302c. " 諸 佛 大 悲 徹 於 骨 髓 不 以 世 界 好 醜 隨 應 度 者 而 教 化 之 ; 如 愛 子 子 雖 沒 在 廁 溷 懃 求 拯 拔 不 以 為 惡 " 29

30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자는 온갖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고, 대비는 온갖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 주는 것이다. 대자는 기쁘고 즐거운 인연을 중생에게 주는 것이고 대비는 괴로움 을 여의는 인연을 중생에게 주는 것이다. 비유하건대 마치 어떤 사람의 여러 아 들이 감옥에 갇혀서 장차 큰 죄를 받게 될 때에 그의 아버지는 사랑과 측은한 생각으로 약간의 방편을 써서 괴로움을 면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대비(大悲)이 며, 이 괴로움을 여의게 하고 나서 다섯 가지 바라는 바[五欲]를 아들들에게 주 는 것이 바로 대자(大慈)이다.63) 이 경문에서는 대자대비를 온갖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고, 온갖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 주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법원주림 에는 모든 부처님의 마음이란 대자비(大慈悲)로써 본체를 삼는다. 64)라 하고 있다. 경전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형 태로 자비(慈悲)에 대하여 설하고 있다. 이러한 불교의 지혜와 자비사상은 생명윤 리정립에 부합되는 가장 기본적인 덕목의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2. 연기적 세계관의 인식 불교는 모든 존재의 본질적 통일을 가르치면서, 개개의 모든 존재들은 하나의 국토 안에 있으며 동일하게 불성(佛性)을 함장(含藏)하고 있다. 개개의 모든 존재들 은 상호성을 지니며 모든 존재들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 연기적 세계관이다. 불교 에서는 이루어지고[成], 머물다[住], 무너지고[壞], 비어지는[空]것을 우주의 진리라 고 규명하고 있다. 다음의 경문은 이러한 불교의 우주관을 보여주고 있는 구절의 경문이다. 모든 세계의 바다는 끝없는 인연에 의해 성립된다. 모든 것은 인연에 의해 이루 어졌고, 이미 과거에 이루어졌고, 현재에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마땅히 미래에도 이루어질 것이다. 중생은 인연의 행위에 의해 이루어진다.65) 63) 大智度論釋 권27, 初品大慈大悲義 제42, (대정장25), p.256b. "大慈與一切眾生 樂 大悲拔一切眾生苦 大慈以喜樂因緣與眾生 大悲以離苦因緣與眾生. 譬如有人 諸 子繫在牢獄 當受大罪 其父慈惻 以若干方便 令得免苦 是大悲 得離苦已 以五所 欲給與諸子 是大慈." 64) 法苑珠林 第95卷, (대장경53),p.985a. "諸佛心者 以大慈悲為體 隨順我語 即是佛心也." 65) 大方廣佛華嚴經 卷第三 盧舍那佛品 (대정장9),p.409c. "當知一切世界海 有世界海 30

31 이 경문에서 만유 (萬有)는 조건에 의해 생성 소멸하듯이, 인연의 행위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중생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즉 모든 존재는 인연의 화합으로 구성되 어 있다는 것이 우주의 법칙인 연기법이다. 이러한 연기의 법칙을 바르게 파악하고 인식할 때 인간과 자연은 조화롭게 공생공존(共生共存)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남전대장경 의 대품(大品)에는 우주만물에 존재하는 지하(地下), 지상(地上), 허공 (虛空), 수중(水中)의 태(胎) 란(卵) 습(濕) 화(化)의 생물에게는 저마다 특성이 있 음을 설하고 있어 주목된다. 모든 생물에 대한 태생의 구별을 차례대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66) 풀이나 나 무에도 종류의 구별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는 풀이다 라든가, 우리는 나무 다 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의 특징은 태생에 기인하고 있다.67) 또 구더기나 귀뚜라미로부터 개미에 이르는 것들과68) 작은 것이나 큰 것이나 네발 달린 짐승과69) 배로 기어 다니는 길이가 긴 것들에도 종류의 구별이 있다.70) 물속에 태어나 물에서 사는 물고기들과71) 그리고 날개를 펴 하늘을 나는 새들에 도 종류의 구별이 있는데,72) 이와 같이 생물에 있어서는 태생에 기인한 특징이 여러 가지로 다르다.73) 이 경문은 모든 생명체의 인과적 존재와 현상의 자재적(自在的)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즉 생명활동의 복잡한 인과(因果)는 그 종(種)을 떠나 인간과 자연, 인간과 만물이 근원적으로 존중되어야 할 동일한 존재라는 것이며, 오늘날 생태계보존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러한 사생(四生)의 양태(樣態)는 결국 인간과 자연 그리고 우주만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의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3. 불살생의 실천윤리 방생 66) 67) 68) 69) 70) 71) 72) 73) 塵數因緣具故成 已成 今成 當成眾生行業故." 小部經典(2) 3.大品 9.婆私吒經, 600게. ( 南傳大藏經 24),p.229. 小部經典(2) 3.大品 9.婆私吒經, 601게. ( 南傳大藏經 24),p.229. 小部經典(2) 3.大品 9.婆私吒經, 602게. ( 南傳大藏經 24),p.229. 小部經典(2) 3.大品 9.婆私吒經, 603게. ( 南傳大藏經 24),p.230. 小部經典(2) 3.大品 9.婆私吒經, 604게. ( 南傳大藏經 24),p.230. 小部經典(2) 3.大品 9.婆私吒經, 605게. ( 南傳大藏經 24),p.230. 小部經典(2) 3.大品 9.婆私吒經, 606게. ( 南傳大藏經 24),p.230. 小部經典(2) 3.大品 9.婆私吒經, 607게. ( 南傳大藏經 24),p

32 불교에서 생명존중사상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형태는 불살생이다. 살생을 금 하는 것이[ 不 殺 生 ]과 방생( 放 生 )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선( 善 )을 행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방생은 목숨을 살려주는 의미이므로 보시의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범망경 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불자들아, 너희는 직접 죽이거나, 남을 시켜서 죽이거나, 방편을 써서 죽이거나, 칭찬을 해서 죽이게 하거나, 죽이는 것을 보고 기뻐하거나, 주문을 외어서 죽이 는 그 모든 짓을 하지 말지니, 죽이는 인( 因 )이나 죽이는 연( 緣 )이나 죽이는 방법 이나 죽이는 업( 業 )을 지어서 생명 있는 온갖 것을 고의로 죽이지 말아야 하느니 라. 보살은 항상 자비로운 마음과 효순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그 마음에 머물러 일체 중생을 방편을 다해서 구호해야 한다. 74) 불교 생명윤리 인식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생명에 대한 외경( 畏 敬 )이고, 그것의 순수한 발현이 살생하지 않는 행위의 실천에서 비롯된다. 구체적 덕목으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이 방생 을 실천하는 것이다. 만일 불자가 자비심으로 방생하면, 모든 남자는 다 내 아버지요, 모든 여자는 다 내 어머니이다. 나의 생( 生 )이란 근본이 없는 생이 없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6도 ( 道 )의 중생은 다 내 부모이다. 그런데 그것을 죽여 먹으면 그것은 내 부모를 죽 이는 것이요, 또 내 옛 몸을 죽이는 것이다. 일체의 땅과 물은 다 내 전생의 몸 이요, 일체의 불과 바람은 다 내 본래의 몸이다. 그러므로 항상 세세생생( 世 世 生 生 )마다 생[몸]을 받을 때마다 방생을 행하라. 75) 경문의 이러한 동체대비의 마음은 일체 중생의 생명권을 보호하려는 가장 기본 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모든 생명체를 인간과 동일 선상에 위치시켜 존중하고 화합하라는 생명존중의 생태적 가르침을 담고 있다. 그리고 6도중생을 내 부모에 비유하면서 살생을 금하고 방생을 실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생명윤리의 실천행인 보시와 방생은 적극 지향( 指 向 )해야 할 것이다. 74) 梵 網 經 第 2 卷 (대정장24),p.1004b. " 佛 子 若 自 殺 教 人 殺 方 便 讚 歎 殺 見 作 隨 喜 乃 至 呪 殺 殺 因 殺 緣 殺 法 殺 業 乃 至 一 切 有 命 者 不 得 故 殺 是 菩 薩 應 起 常 住 慈 悲 心 孝 順 心 方 便 救 護 一 切 眾 生." 75) 梵 網 經 第 2 卷 (대정장24).p.1006b.; 法 苑 珠 林 제65권, 放 生 篇 (대정장53),p.780b. 若 佛 子 以 慈 心 故 令 放 生 業 一 切 男 子 是 我 父 一 切 女 人 是 我 母 我 生 生 無 不 從 之 受 生 故 六 道 眾 生 皆 是 我 父 母 而 殺 而 食 者 即 殺 我 父 母 亦 殺 我 故 身 一 切 地 水 是 我 先 身 一 切 火 風 是 我 本 體 故 常 行 放 生 生 生 受 生. 32

33 4. 사무량심의 실천 앞에서 언급했듯이, 흔히 불교를 자비의 종교라고 말한다. 특히 상구보리(上求 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 을 표방하는 대승불교에서 자비란 두말할 나위 없이 중 요한 덕목이다. 이 자비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내용이 사무량심(四無量心)이다. 사무량심이란 자(慈)무량심, 비(悲)무량심, 희(喜)무량심, 사(捨)무량심을 말하는 것 으로서 한없는 중생을 어여삐 여기는 마음의 네 가지이다. 혹은 사등심(四等心)이 라고도 하는데, 여기서 사등심(四等心)은 네 가지의 평등한 마음 이다. 대승불교의 경전인 대지도론 에서는 사무량심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사무량심이란 자비희사이다. 慈란 중생들을 사랑하고 생각하여[愛念] 항상 평온 하고 즐거운 일을 구하여 풍요한 이익을 주는 것이고, 悲란 중생들이 五道에서 몸과 마음의 갖가지 고통을 받는 것을 가엾이 여기는 것[愍念]이다. 喜란 중생들 로 하여금 즐거움을 통해 환희를 얻게 하려는 것이고 捨란 이 세 가지 마음을 버리고 다만 중생들을 생각하되 미워하지도, 사랑하지도 않는 것이다.76) 다음은 증일아함경 안반품(安般品) 에 보이는 사무량심에 관한 내용이다. 여 기서 어떻게 마음을 닦아야 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지금 마땅히 자애로운 마음[慈心]을 닦아야 한다. 자애로운 마음을 닦고 나면 온갖 성내는 마음이 다 사라지게 될 것이다. 마땅히 불쌍히 여기는 마음[悲心]을 닦아야 한다. 불쌍히 여기 는 마음을 닦고 나면 온갖 남을 해치려는 마음이 다 없어지게 될 것이다. 꼭 기뻐하는 마음[喜 心]을 닦아야 한다. 그렇게 기뻐하는 마음을 닦고 나면 온갖 시기하는 마음이 다 없어지게 될 것이다. 마땅히 평정한 마음[護心 : 捨心]을 닦아야 한다. 평정한 마음을 닦고 나면 온갖 교만 (憍慢)이 다 없어지게 될 것이다.77) 이 경문에서 알 수 있듯이, 자무량심(慈無量心)은 성내지 않음을 근본으로 하고 일체 중생을 대상으로 하여 베풀기 때문에 무량한 마음이다. 즉 세상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해서 하나도 원수가 되거나 시기질투하며 투쟁하는 의식이 없이 자애하게 대해주고 안락을 부여하는 마음이다. 자애로운 마음을 닦으면 성내는 마음이 사라 76) 大智度論 釋初品中 四無量義 33 ( 大正藏 25), p.28c. 四無量心者 慈悲喜捨 慈名 愛念衆生 常求安隱樂事 以饒益之 悲名愍念衆生 受五道中 種種身苦心苦 喜名欲令衆生 從樂得歡喜 捨名捨三種心 但念衆生 不憎不愛. 77) 增壹阿含經 第7卷 安般品 (대정장2),p.581c. 當修行慈心 已行慈心 所有瞋恚皆當除 盡 當行悲心 已行悲心 所有害心悉當除盡 當行喜心 已行喜心 所有嫉心皆當除盡 當行護 心 已行護心 所有憍慢悉當除盡. 33

34 진다. 비무량심( 悲 無 量 心 )은 무량한 중생을 위하여 고통을 덜어주는 대비심을 말하 며, 추호도 중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마음을 말한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닦 으면 남을 해치려는 마음이 사라진다. 희무량심( 喜 無 量 心 )은 상대의 행복을 같이 기 뻐해 주는 마음이다. 즉 모든 중생이 고통을 여의고 즐거움을 얻게 해주는[ 離 苦 得 樂 ]보살의 마음이다. 기뻐하는 마음을 닦고 나면, 온갖 시기하는 마음이 다 없어진 다. 사무량심( 捨 無 量 心 )은 일체의 구애받는 마음을 버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한 마음으로 대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평정한 마음을 닦으면 온갖 교만이 없어진다. 남전대장경 의 사품( 蛇 品 ) 146송( 頌 )과 150송에서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어떠한 생물일지라도 겁에 떨거나 강하고 굳세거나, 그리고 긴 것이건 큰 것이건 중간치건, 짧고 가는 것이건, 또는 조잡하고 거대한 것이건 자비를 행하라. 78) 장애와 원한과 적의가 없는 자비를 행하라. 79) 여기서는 인간만이 생명활동의 주체라고 하는 잘못된 인식으로부터 탈피해야 함 을 요구하고 있는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또는 가까이 살고 있는 것이나, 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 어날 것이거나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 80) 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무릇 마음이 있는 자( 者 )는 결정코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 無 上 正 等 覺 ]을 얻 을 것이다. 이러한 뜻에서 나는 항상 일체중생은 모두 佛 性 이 있다고 선설( 宣 說 ) 하나니라. 81) 경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불교에서는 정식( 情 識 )이 있는 존재인 모든 유정의 생 명을 소중히 여긴다. 왜냐하면 모든 중생은 불성( 佛 性 )을 가진 귀중한 존재이기 때 문이다. 이러한 생명존중정신은 사무량심의 자비희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78) 小 部 經 典 (2) 1. 蛇 品 8. 慈 經, 146게. ( 南 傳 大 藏 經 24),p ) 小 部 經 典 (2) 1. 蛇 品 8. 慈 經, 150게. ( 南 傳 大 藏 經 24),p ) 小 部 經 典 (2) 1. 蛇 品 8. 慈 經, 146게. ( 南 傳 大 藏 經 24),p ) 大 般 涅 槃 經 第 27 卷 師 子 吼 菩 薩 品 (대정장12),p.524b." 凡 有 心 者 定 當 得 成 阿 耨 多 羅 三 藐 三 菩 提 以 是 義 故 我 常 宣 說 一 眾 生 悉 有 佛 性." 34

35 Ⅴ. 결론 지금까지 생명윤리와 불교의 종교교육에 관하여 살펴보았다. 그 결과, 부처님은 생명의 존귀함에는 사생( 四 生 )육도( 六 度 )의 중생이 모두 차별이 없으므로 십악업( 十 惡 業 )을 금하고, 십선업( 十 善 業 )은 받들어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왜 냐하면 일체생태계에 공존하는 사생( 四 生 )의 생명에도 다 불성( 佛 性 )이 있는 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七 佛 通 偈 에서 설한 모든 악을 짓지 않고 모든 善 을 받들어 수행하고, 그 마음 을 깨끗이 하는 것 이 불교의 생명윤리라 한다면, 불교가 본질적으로 지향( 指 向 )하 는 것은 상구보리( 上 求 菩 提 )하화중생( 下 化 衆 生 )이 불교의 궁극적인 교육의 목표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오늘날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은 직 간접적으 로 이 10가지 악업의 범위에서 모두 일어난다. 특히 본고에서 다룬 살생은 몸으로 짓는 악업과 생각으로 짓는[ 意 業 ] 업( 業 )인 삼독( 三 毒 )이 직접적인 원인과 결과로써 그 과보를 초래함을 경문은 말해주고 있다. 선각자( 先 覺 者 )부처님은 우리 중생에게 정견( 正 見 )의 마음으로 분별하여 십선업 ( 十 善 業 )의 선행은 실천하고, 열 가지 악업은 실천하지 말라는 것을, 천차만별의 중생들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팔만사천의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에게 교육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불교생명윤리는 나와 남, 인간과 자연, 유정무정의 생명이 둘이 아닌 하 나( 不 二 ) 인 연기적 세계관에 기초하고 있다. 즉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 이 일어나면 저것도 일어난다. 이것이 없으면 저것이 없고, 이것이 파괴되면 저것 도 파괴된다. 는 것이 우주의 진리이며,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에, 자연환경이 파괴 되면 인간도 파괴된다. 그러므로 자연의 일부인 인간은 자연환경을 보호해야 하며,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 르침이다. 지혜와 대비심으로 불살생의 실천방법인 방생을 적극 권장해야 할 이유 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요즘 한국 사회는 귀중한 생명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일부 무책임한 집단들로 인하여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러한 무리들의 자기만 생각하는( 自 利 的 ) 집단이기주 의 행동은 많은 소중한 생명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오욕의 탐욕심이 팽팽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만물이 나와 더불어 한 몸이라는 것인 연기적 세계관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결과이다. 앞으로 이러한 참사 를 예방하기 위해서 필요한 불교의 종교교육은 지혜와 대비심( 大 悲 心 )으로써 연기 적 세계관을 인식하고 불살생의 실천윤리 방생과 사무량심 등의 적극적인 교육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본다. 반드시 이러한 인식의 대전환이 이루어져야만 다시는 이 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종교적인 35

36 인성을 가진 책임 있는 사람이 많았다면, 이런 대규모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 이다. 36

37 참고문헌 약어 T: 大 正 新 脩 大 藏 經 中 阿 含 經 卷 第 3, T1. 起 世 經 제2권, T1. 불반니원경, T1. 雜 阿 含 經, 卷 第 六 第 13 卷 第 21 卷 第 46 卷, T2. 별역잡아함경, T2. 增 壹 阿 含 經, 第 7 卷 第 12 卷 第 43, T2. 佛 說 八 正 道 經, T2. 六 度 集 經,T3. 法 句 經, T4. 出 曜 經 卷 第 25, T4. 賢 愚 經,T4. 대승이취육바라밀다경 제5권, T8. 妙 法 蓮 華 經, T9. 大 方 廣 佛 華 嚴 經 卷 第 三, T9, 大 薩 遮 尼 乾 子 所 說 經 第 2 卷 卷 第 四, T9. 大 寶 積 經 卷 第 106, T11. 佛 說 大 乘 菩 薩 藏 正 法 經 第 2 卷 제17권,T11. 佛 說 大 乘 菩 薩 藏 正 法 經, T11. 勝 鬘 師 子 吼 一 乘 大 方 便 方 廣 經,T12. 大 般 涅 槃 經 第 7 卷, T12. 大 般 涅 槃 經 卷 第 16,T12. 大 般 涅 槃 經 卷 第 30,T12. 大 方 等 大 集 經 제50권, T13. 伽 耶 山 頂 經 第 1 卷,T14. 大 方 廣 圓 覺 修 多 羅 了 義 經, T17. 正 法 念 處 經 卷 第 1,T17. 大 佛 頂 如 來 密 因 修 證 了 義 諸 菩 薩 萬 行 首 楞 嚴 經 제4권 第 6 卷,T19. 梵 網 經 第 2 卷,T24. 大 智 度 論 卷 第 20 卷 第 32, T25. 37

38 아비달마구사론 권5,T29. 福 蓋 正 行 所 集 經 第 11 卷,T32. 法 苑 珠 林 제65권 第 95 卷, T53. 小 部 經 典 (2), 南 傳 大 藏 經 24. 강기선, 불교의 죽음대비교육에 관한 연구, 한국불교학: 2008 제4차 한국불교 학결집대회논집, 서울: 韓 國 佛 敎 學 會, 불교생명윤리정립연구위원회, 현대사회와 불교생명윤리, 서울: 조계종출판부, 불교교재편찬위원회, 불교사상의 이해, 동국대학교불교문화대학, 이부영 편, 의학개론 2- 인간과 의학,서울: 서울대학교 출판부, 정승석, 죽음이란 무엇인가, 서울: 도서출판 창, 김용표, 불교에서 본 죽음과 종교교육,서울: 종교교육학연구 제19권, 한국종교 교육학회, 운허, 불교사전, 서울: 동국역경원,

39 <Abstract> Bioethics and Buddhist Teachings Kang, Gi-Seon(Ven, Do-up) Dongguk University This text will contemplate on religious education of Buddhism based on the teachings of bioethics. The view toward life in Buddhism can be found in Buddhist scripts, which states that life is the very essence of a being, and 'life' means the ability to sustain one's warmth and consciousness. Meanwhile, death means the exact opposite of it; neither time nor warmth remains, all the organs are destroyed, separating the life from the body. Therefore, life is the union of The five skandhas, death is the separation of them, and killing is the devastation of them. According to the script, one is bound to kill when The five skandhas are not in control, so the script alerts that one must tame one's skandhas by keeping six sensory organs in control. There are two things which should be considered as top priority in Buddhist teachings: wisdom and compassion. If wisdom is a cure for overcoming temptations and restoring humanity in modern society, compassion is the motivation for the act of salvaging people. These are two keywords that represents the elemental will of Buddhism - protection of all lifeform's right to live. When practicing good deeds instead of evils mentioned by seven past Buddhas is the nature of the religion, What the religion aims to achieve is to be enlighted oneself as well as guiding others toward it. In other words, Buddhism considers every living creatures to be invaluable, and every single human are also considered to be precious beings with potentials to become a Buddha. Such respect towards life in Buddhism is 39

40 shown in the practices of releasing captive animals, and having compassion towards others( 慈 悲 喜 捨 ). Buddhist teachings implies great importance of bioethnics, as it mentions that human can co-exist with nature when we realize that all life forms are as equally precious as us. Keywords : prajñā and Maitrī-karuṇā, A common refrain of the seven ancient Buddhas, bioethics, release of captive animals, pañca-skandha, The four immeasurable minds. 40

41 생명윤리와 불교의 종교교육 에 대한 논평 박 범 석(동국대학교)

42 생명윤리와 불교의 종교교육 논평 생명의 문제는 동서고금의 거의 모든 종교 윤리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이다. 최 근 과학의 발달로 인해 생명과 관련한 담론들은 지극히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불교에서 생명윤리를 조명하는 시도는 생명을 둘러싼 난해한 논쟁 들에 대한 판단 근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발표자의 논문은 불교의 생명윤리 를 경전에 근거하여 정연한 논리로서 전개하고 있다. 연기의 세계관에 입각한 지혜 와 대자비심으로 불살생의 실천윤리를 강조하는 점은 토론자에게 불교의 생명관을 새롭게 환기시켜 주었다. 또한 발표문의 명료한 문장과 세심한 주장들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었음을 전하고 싶다. 토론자로서 발표문의 주장과 논지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으며, 발표 내용에 대해 이견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토론자 역할에 충실하려는 의도와 참여한 분들과 생각을 공유하려는 선의로써 몇 가지 쟁점들과 과제에 대해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로, 살생금지를 불교의 생명윤리와 동일시하는 문제이다. 살생을 금하는 것 은 불교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의 기본적인 윤리관이다. 생명의 존중에는 불살생이 전제되어야만 한다. 모든 생명의 가치는 무차별하게 존중받아야 한다는 불교의 생 명관은 여타의 종교들과 다른, 높은 차원의 윤리의식을 드러낸다. 다만 생명윤리를 불살생에만 머물러서 논의되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다. 불살생은 불교의 기 본 전제이지 궁극의 실천방안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즉, 살생금지=생명윤리 라는 도식으로 단정하기에는 현대의 생명과 삶의 문제는 너무도 복잡하고 버거운 문제들 이 많다. 자칫 살려만 주면 생명을 존중한다는 소극적인 차원에서 머물 수 있다. 우리 주변에는 죽는 것만 못한 삶을 산다고 생각하며 삶을 저버리려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이들에게는 생명이 소중하고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라는 점을 일깨울 수 있는 적극적인 차원의 생명복지 혹은 참 삶 의 대안이 필요하다. 방생의 상징 적 행위 역시 기본적인 삶의 조건을 갖지 못한 생명들에게는 삶의 고난에 대한 궁 극의 해결책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또한 생명공학의 발달로 인한 안락사, 존엄사,

43 장기이식, 동물보호, 생명복제 등과 같은 복잡한 사안들은 불살생의 전제만으로 해 결할 수 없는 윤리적 쟁점과 판단 능력이 요구된다. 향후 불교의 생명윤리 문제는 불살생의 소극적 전제에만 머물 수 없다는 생각이다. 이에 대한 발표자의 의견을 듣고자 한다. 둘째로, 불교의 종교교육에 대한 과제들이 구체적이면 좋겠다는 아쉬움이다. 발 표자의 표현인 지혜와 자비심을 가져라 는 것은 교육의 방법이기 보다는 궁극의 불교교육 목적에 해당된다. 이러한 표현은 일반 중생들에게 깨쳐라, 성불하라 는 말처럼 추상적인 정언명령에 가깝다. 오히려 종교교육을 통해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은, 어떻게 해야 지혜를 얻을 수 있고, 어떤 방법과 수행을 실천해야 대비심을 갖 게 되느냐이다. 즉, 종교교육의 차원에서 지혜의 대상은 무엇인가 하는 교육 내용 의 문제, 대비심을 얻는 수행은 어떠한가 하는 교육 방법의 문제, 깨달은 상태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하는 교육 평가의 문제가 우리에게 더 구체화되어야 할 종교 교육적 방편이다. 따라서 4장에서는 추상적인 불교의 종교교육보다는 생명윤리에 한정한 구체적인 불교교육의 방법론이 제시되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에 대한 발표자의 의견을 구하고자 한다. 끝으로 2장에서 생명에 대한 정의 와 죽음의 정의 는 서로 짝을 이루는 상대적 개념이기 때문에 통합해서 다루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아울러 생명윤 리의 존엄성 라는 표현은 생명의 존엄성 과 동일한 표현으로 발표자의 의도가 반 영된 것인지, 혹시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 것인지를 듣고자 한다. 이상의 논평 내용은 평소 토론자가 고민하던 점들과 함께 발표자의 고견을 청하 고자 제시해 본 것이다. 불교의 생명윤리를 정리할 수 있게 해준 발표자의 노고에 감사하며 논평을 마치고자 한다. 43

44 생명윤리와 통일교의 종교교육 / 오 규 영 논 평 : 김 대 식

45 생명윤리와 통일교의 종교교육 I. 서 론 세월호 사건은 배가 전복되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 둔감하고, 경제적 이익에만 혈안이 된 회사와 승객들의 생명에 대한 보살핌은 전혀 하지 않은 채 도 망친 선장의 리더십과 직업윤리를 보았다. 선박의 개조와 과다한 화물 적재와 고정 하지 않은 화물은 수많은 생명을 죽게 할 수 있는 안전의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 고 생명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운항한 내용은 기업윤리의 부재와 생명의 안전에 대한 불감증을 여실히 알 수 있게 했다. 생명과학과 생명윤리, 종교교육은 서로 밀 접한 관계를 가지고 인간과 인류의 생명에 대한 책임을 요청하고 있음에도 무책임 하다는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생명과학 및 의료기술의 발전에서 시작된 현대사회의 생명윤리적 과제들은 생명 과학의 발달과 함께 지속될 것이다. 생명과학과 생명윤리의 문제는 현실을 추구하 는 과학과 인간의 존엄한 가치를 추구하는 윤리의 대립이다. 과학은 인간을 풍요롭 게 편리한 삶을 추구하게 하는 원리이고, 윤리는 인간의 차원 높은 가치를 수반하 는 삶을 추구하게 하는 원리이다. 이 양자는 모두 인간을 위한 활동이고 연구이기 때문에 상호보완적이어야 하지 대립할 대상은 아니다. 종교의 세계관 인간관, 생명 관은 윤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문선명 선생은 종교를 배제한 과학의 발달은 칼날의 양면성처럼 혜택과 해악을 동시에 줄 수 있다는 것을 예견하고 과학자들이 절대가치를 중심하고 연구를 해야 1) 오규영 선문대학교 교수, 목회상담학, 가족치료전공교수, 신학전문대학원장 겸 신학순 결대학장

46 한다고 하였다. 더 나아가 인류평화의 문제는 세계 종교의 대표들이 모여서 세계종 교유엔기구를 만들어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한국종교교육학회에서 생명윤리에 대한 보편적 원리를 찾아보고, 범종교적인 생명윤리교육의 방향성을 찾 고자 함은 미래의 있을지도 모르는 생명에 대한 위험을 제거하고, 생명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에 연구자는 통일교의 입장에서 설명이 가능한 생명과 생명윤리의 내용을 살펴보고, 각종교가 보편윤리로 선택할 수 있는 내용을 선별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그 터 위에서 보편적 윤리의 종교교육의 방향성을 정리 하였다. II. 통일교의 생명 에 대한 관점 1. 생명과학과 생명윤리의 선행연구고찰 생명윤리(bioethics)는 1970년대부터 생명(bio, life)의 문제와 윤리(ethics)가 합 성된 용어로서 생명윤리(bioethics)는 1970년 미국의 종양학자 반 렌슬래어 포터 (Van Rensselaer Potter)가 쓴 두 편의 글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말이다. 2) 포터 의 정의에 따르면, 생명윤리는 생물학 지식과 인간의 가치체계에 관한 지식 을 서 로 결합하는 새로운 학문으로, 최적의 환경변화를 도모하여 인류 국가 문화가 생존 할 길을 찾는 학문이다. 생명윤리는 생물학, 의학, 유전학, 유전공학, 생의학 등의 여러 생명과학과 인간학, 윤리학 등의 종합적 산물이다. 생명윤리학은 윤리학에서 이미 정립된 여러 가지 원칙들에 비추어 생명의학, 생명과학의 윤리문제를 연구하 고, 여러 학문분야들이 함께 하나의 문제를 연구해야만 하는 방법론을 가진다. 생 명윤리는 과학의 발달과 문화의 변화가 인류와 생태계를 훼손하여 그 존재자체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시작되었다. 생명윤리는 크게 생명존중윤리, 생명 의료윤리, 생명공학윤리 의 3개 영역 3) 으로 구분된다. 생명윤리와 관련한 주제 학 교폭력, 성폭력, 가정폭력, 자살, 동물복지, 임신중절(abortion), 시험관아기, 맞춤 아기의 탄생, 생명복제, 안락사(euthanasia), 뇌사(brain death), 의사조력자살 (psysician assisted suicide), 장기이식(organ transplant), 줄기세포연구, 휴먼게 2) V.R. Potter, Bioethics: the science of survival, 'Perpectives in Biology and Medicine', 1970, 14, pp ; Id., Bioethics: bridge to the future, Prentice Hall, Englewood Cliffs (NJ), Maria Luisa Di Pietro, Bioetica, Educazione e Famiglia, 정재우 옮김, 생명윤리 교육 그리고 가정, (서울: 가톨릭출판 사,2010)(, p.23.에서 재인용. 3) 이필연, 도덕교과서에 나타난 생명윤리교육 실태에 관한 연구 -생활과 윤리 중심으 로- (고려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3), 20~25쪽. 46

47 놈프로젝트, 유전자변형 등은 생명과학의 발달과 함께 매일 우리에게 이슈가 되고 있다. 생명윤리와 관련된 주제에 대해 통일교는 문선명 선생의 말씀, 원리강론, 통일사 상요강 등에서 논하고 있지만 종교적이거나 철학적으로 직접적인 답을 많이 제시 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자는 이런 현실을 감안하여 중고교 종교교육교사, 교수, 목 회자 등 30여명에게 의견을 청취하였고, 이 분야를 연구한 교수들의 논문을 참고 하여 통일교의 특색을 나타내는 일부 분야를 중심하고 생명윤리의 일부분을 논하 고자 한다. 1) 종교와 과학 통일교의 교리서인 원리강론에서 종교와 과학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간은 유사 이래 무지( 無 知 )에서 지( 知 )에로 극복하기 위해 진리를 찾아 나왔 다. 내적인 무지에서 지에로 극복해 나온 것이 종교이고, 외적인 무지에서 외적인 지에로 극복해 나온 것이 과학이다. 종교와 과학은 인생의 양면의 무지에서 양면의 지에로 찾아 나온 방편이다. 인간이 이 무지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어 본심의 욕망이 지향하는 선한 방향으로만 나아가 영원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종교와 과학이 통일된 하나의 과제로서 해결되어 내외 양면의 진리가 상통되게 되어야 한다고 하 였다. 4) 과학은 외적인 결과의 세계, 현상의 세계를 알기 위해서 무지를 깨쳐왔고, 종교 는 내적인 원인의 세계, 본질의 세계를 알기 위해 무지를 깨쳐왔다고 하였다. 종교 와 과학은 본질세계와 현상세계의 관계이고, 이 둘은 마음과 몸과의 관계 같아서 두 세계가 합치되어야 이상세계를 이룰 수 있다. 과학과 종교는 서로 상충하는 것 같지만, 양면의 무지를 완전히 극복하여 본심이 요구하는 선의 목적을 이루자면, 과학을 찾아 나온 종교와 종교를 찾아 나온 과학을 하나의 통일된 과제로서 해결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5). 그러므로 종교의 입장에서 생명과학의 발전을 바 라보면서 생명윤리를 정립하는 것은 종교적 가치관, 윤리관이 과학적 발전과 서로 협력해서 가야할 지향점이다. 4)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원리강론 (서울: 성화출판사,1995), 3~6쪽. 5) 위의 책, 3~18쪽 47

48 2) 통일교 생명윤리연구 통일교의 생명윤리는 신학적인 작업이 충분히 되어 있지 않다. 단지 통일사상연 구원에서 생명윤리정립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통일사상으로 본 생명과학과 생 명윤리 를 통일사상연구논총, 9집, (2001)에서 다루었다. 조태진 6) 은 노자의 생 명사상과 통일사상의 생명사상은 둘 다 자연의 질서를 최대한 따른다는 공통적 특 징이 있지만 전쟁에 대해서는 노자는 소극적 대처를 했다면 통일교는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하였다. 김항제 7) 는 하나님을 생명을 창조하신 분 으로 보고, 생명이 중요하며, 생명은 신의 뜻에 맞게 다루어야하며 생명을 부여받 은 존재로서 사명을 다하여야한다고 강조하고, 뭇 생명을 하나님의 심정으로 대하 는 윤리적 지표, 뭇 생명의 고통에 연대하고 해방하는 윤리적 지표, 뭇 생명을 창 조목적으로 대하는 윤리적 지표, 뭇 생명의 보전에 책임을 다하는 윤리적 지표, 온 생명권에 평화가 넘치게 하는 윤리적 지표로 구분하여 논하여 생명윤리의 기준 내지 내용으로서 우리가 생명을 대할 때 지켜야할 것들을 제시하였다. 최병환 8) 은 윤리는 하나의 실천의학이요 과학과 윤리가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한다고 보고 통 일사상의 존재론은 과학과 윤리의 합의의 토대를 마련해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생명윤리와 연관된 연구로는 선문대학교 순결학과 교수인 김계정이 한국종교와 통일교의 생사관 및 사후세계관 연구 9) 에서 생사관과 사후세계관에서 통일교의 생 사관은 기독교와 유사하지 않은 면이 많다고 했고, 자살에 대한 이해와 대책 10) 에서는 통일교의 생명관과 연결시켜 자살을 논했다. 존엄사에 관한 통일사상적 견 해 도출 11) 에서는 존엄사, 안락사와 관련하여 소극적 안락사는 허락된다. 통일사 상 윤리론으로 본 생명윤리 12) 에서는 생명복제, 존엄사, 동성애, 성전환, 자살의 문제를 다루었다. 생명복제와 생명윤리에 관한 고찰 13) 에서는 인간은 신과 더불 6) 조태진, 노자 도덕경과 통일사상요강의 생명윤리, 통일사상연구논총, 제9집, (천안: 선문대학교 통일사상연구원, 2001), 쪽. 7) 김항제, 통일사상의 생명윤리 지표에 관한 연구, 통일사상연구논총, 제9집, (천안: 선문대학교 통일사상연구원, 2001), 쪽. 8) 최병환, 통일사상의 존재론을 통한 생명과학과 생명윤리의 합의, 통일사상연구논 총, 제9집, (천안: 선문대학교 통일사상연구원, 2001), 쪽. 9) 김계정, 한국종교와 통일교의 생사관 및 사후세계관 연구, 한국영성학회, 영성연 구, (아산: 선문대학교, 2011), 쪽. 10) 김계정, 자살에 대한 이해와 대책, 선문대학교학생생활연구소, 학생생활연구, 제12집 (아산:선문대학교.2008), 51~75쪽 11) 김계정, 존엄사에 관한 통일사상적 견해 도출, 선문대학교 통일신학연구원, 통 일신학연구, 제 6집, (아산: 선문대학교 통일사상연구원, 2009), 31-68쪽. 12) 김계정, 통일사상 윤리론으로 본 생명윤리, 통일사상학회, 통일사상연구, 제9 집, (아산: 선문대학교 통일사상연구원, 2013), 45-67쪽. 13) 김계정, 생명복제와 생명윤리에 관한 고찰, 선문대학교통일사상연구원, 통일사 48

49 어 창조의 동업자(co-creater)라면서 생명공학적 도움없이 인간은 생존이 불가능 하지만, 생명공학이 인간에게 백프로 안전하다고 볼 수 없기에 칼의 양면성처럼 생 명과학 발달로 인한 혜택과 해악을 동시에 염두에 두고 인간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책임을 강조하였다. 이상 연구에서는 생명의 중요성 등 통일윤리 정립을 위한 대 전제를 제시하거나 윤리에 대한 지표 등을 제시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급속도로 발전해오는 생명 과학시대에 당면하는 생명윤리의 각론에 대한 연구에는 부족함이 있었으나 생명, 자살 등과 관련해서는 일치점을 보고 있었다. 필자는 위의 연구를 참고하여 통일교 의 생명에 대한 관점을 찾아서 그것과 연결된 몇 가지 각론을 다루고, 보편적 생 명윤리와 생명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하고자 한다. 2. 인간 육신의 생명과 영인체의 생명 원리강론의 창조원리에서 인간과 세계의 모든 생명은 하나님에 의해 창조되었다 고 말한다. 6 단계의 창조과정을 거쳐 유형실체세계와 무형실체세계의 이중적인 구조로 인간과 만물을 창조하였다. 인간은 마음과 몸 즉 영인체와 육신으로 되어 있으면서 유형실체세계와 무형실체세계 14) 를 총합한 실체이고, 소우주로서 유형과 무형의 실체세계를 연결하고 화동시키는 중심이다. 육신( 肉 身 )은 다시 내적인 육심 ( 肉 心 )과 외적인 육체( 肉 體 ), 영인체( 靈 人 體 )는 내적인 생심( 生 心 )과 외적인 영체( 靈 體 )로 구성되어 있다. 영인체는 하나님에게서 오는 생소( 生 素 )와 육체에서 오는 생 력요소( 生 力 要 素 )로 살고, 육체는 영인체가 주는 생령요소( 生 靈 要 素 )와 음식, 햇빛, 공기 등으로 살아간다. 육신은 인간으로서 100년 내외의 삶을 살면서 영인체를 성 장시키고 죽어서 흙으로 돌아간다. 영인체는 육신을 터로 하여 완성하고 영계에서 영생하는데 무형세계의 모든 사실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된다. 육체는 죽음이 있 는 유한한 것이고, 영인체는 죽은 후에도 영원히 살게 되는데 지상의 육신생활에서 만 완성된다. 15) 결국 통일교의 육신의 생명은 정자와 난자의 만남부터 육체적 죽 음까지 이지만 영인체의 생명은 육체적 탄생부터 죽은 후 무형실체세계(영계)에서 영원한 것이다. 상연구논총, 제9집, (천안: 선문대학교 통일사상연구원, 2001), 쪽. 14) 무형세계란 보통 인간이 사후에 가서 사는 영계를 말한다. 무형으로 되어있으나 실재 존재하는 세계라는 의미에서 무형실체세계라고 한다. 이를 줄여서 무형세계라고 칭하 기도 한다. 무속이나 일반적으로 말하는 저세상 저승과 같은 개념의 세계와 유사한 개념이다. 15)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원리강론, pp

50 1) 생명의 탄생과 사랑 양성과 음성 성상과 형상의 이성성상으로 되었는데 생명의 탄생은 이성성상의 결합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특히 인간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으로 생명이 탄 생한다. 생명은 모든 것의 근원이므로 강한 사랑의 힘으로 탄생한다. 정자와 난자 의 결합은 어떤 형태로든 서로 강하게 끌어당기고 달려가는 자율성과 주관성을 가 지고 있기에 생명으로 결합한다. 하나님은 사랑으로 생명을 주셨기에 사랑을 통해 서 생명이 번식된다. 통일교의 창립초기를 대표하는 원리원본에서 문선명 선생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이나 動 物 이나 全 部 가 繁 殖 할 수 있는것은 사랑으로부터 始 作 된 다. 男 性 은 愛 女 性 은 美 로서 사랑할 수 있는 存 在 로되는 美 의 存 在 가 要 求 된다. 그 存 在 를 所 有 하여 사랑하는 性 交 은 卽 創 造 的 本 性 愛 인 한 瞬 間 이라도 共 同 하 게 切 咸 하여 사랑을 주고받는 곳에서는 生 에 対 한 基 本 土 臺 를 作 成 하나니라. 그 時 에 男 性 이나 女 性 이나 다 사랑에 対 한 醉 咸 이 잇어서만의 또한 條 件 은 男 性 에 動 脈 的 動 과 女 性 의 動 脈 的 動 이 共 一 함께 授 受 하게 되어야만의 生 의 出 發 의 始 作 된다. 動 脈 鼓 動 의 움직임은 第 二 生 에 存 在 의 生 의 起 動 力 이 되여 円 滿 하게 授 受 滿 足 으로부터가 第 二 生 의 始 作 은 創 造 原 理 로 보아 알려야 한다. 16) 사랑으로부터 번식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이 사랑에 취하여 수수작 용이 되어야 제 2의 생명의 움직임이 시작되어 생명의 출발이 된다. 즉 사랑의 행 위를 통해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생명을 잉태하는 성교는 생명에 대한 기본 토대 를 작성하는 것이다. 정자와 난자의 수정은 육신과 육신 안에 있는 영체를 형성한 다. 결국 통일교는 정자와 난자의 결합이 엄마의 뱃속이든 아니든 육신적 생명은 시작된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인간의 육신적 생명이 시작되었지만 인간이 온전히 되기 위해서는 탄생이 이루어져야 하기에 생명과학과 생명윤리에서 정자 난자 자 체에 생명으로서의 가치는 부여하지만 인격성을 부여하는 입장은 아니다 2) 생명과 영인체 태아에게는 생심이 주입돼야 온전한 생명이 탄생하는 것이다. 원리원본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16) 문선명, 원리원본, 문선명선생이 두루마리에 손으로 직접 작성하였기에 미출판이 다. 통일교회 역사편찬위원회에 보관됨, 30-31쪽 50

51 그러므로 灵人의 存在하여 生할러고 할 때에 우리 肉身은 우리 肉体에 胃에 作 用과 같은 血를 돕는 것과 같이 灵人의 生長할 수 있는 營養要素를 授給하여야한 다. 그러면은 이 영양요소은 肉身 生活 円滿으로부터 始作됨이다. 卽 生心要求 대 로 사는 겄이다 그리하여 生心은 한 心臟과 같은 作用으로 無形空中世界로부터 無形生心要素인 呼吸를 始作하여 灵人体를 具成코저함이다. 이겄의 具成되매 灵人 体의 感覺性 本体인 하나님의 實体와 連關을 일우어 灵人 神經線과 갗은 無限生 의 動力를 感覺하여 그의 完全 存在인 한 分体로써 長成고저함의 重大要求다. 17) 하나님은 인간을 육신으로 창조하실 때, 육체와 같은 모양으로 영체도 창조하셨 다. 육신은 영체의 터(기대)로서 지으셨다. 그래서 복중에서 육체가 자랄 때에 영체 도 같이 자란다. 영체에 생심이 들어오면 영인체가 된다. 하나님은 인간이 태어나 서 첫 호흡할 때, 생심을 넣어주어 영인체가 형성하도록 하신다. 영인체는 육신을 터로하여 하나님에게서 오는 생소, 성서에서 말하는 생령 과 같은 것을 받아 성장 하는 것이다. 만일 아이가 미숙아로 태어났어도 탄생하여 호흡을 하였다는 입장이 면 영인체를 가진 인간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아살해는 살인에 해당된다. 3) 3 단계의 생명 통일교의 원리강론의 창조원리에 따르면 인간은 3생을 산다. 엄마의 뱃속 물속 에서 첫 번째의 생, 지상에서 육지의 공기 중에서 두 번째 생, 죽은 후에 영계에서 의 세 번째 생의 3단계 과정을 통하여 인간은 살게 된다고 하면서 아기로서 숨을 쉬는 것이 첫 번째 생의 마지막이자 두 번째 생의 시작이고, 죽음으로 호흡이 멈출 때가 두 번째 생의 마지막이자 세 번째 생의 시작이라고한다. 이것은 불교의 성불 때까지의 무한 윤회환생과는 다르고, 생은 한번 뿐이라는 무신론과는 다르다. 정자 와 난자가 수정으로 인간으로서의 생명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지상에 태어나지 않 았기에 영인체는 없는 1단계의 생명이다. 하지만 1단계에서의 생활이 2단계인 지상 생활을 할 수 있는 성품을 결정하기 때문에 태교가 중요하다면서 문선명 선생은 태 교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동시에 2단계인 지상생활을 잘 하여야 3단계인 영계생 활을 잘 할 수 있게 된다는 입장에서 소생, 장성, 완성의 3과정으로 정하였다. 4) 생명과 태교 인간의 탄생이 호흡을 시작하면서 영인체가 될 때이지만 정자와 난자의 결합으 17)17) 같은 책, 28쪽 51

52 로 생명에의 토대가 형성된 것이다. 그 토대를 부모의 사랑과 헌신으로 잘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 태교가 태어난 이후 인간의 삶에 매우 중요 하다는 것을 다음과 같이 말씀한다. 복중에서 잘 주고 잘 받아야 돼요. 어머니와 아버지의 피살을 중심삼고 그것을 완전히 받아야만 완전하게 되는 거예요....그렇기 때문에 태교( 胎 敎 )라는 것이 중 요해요. 정자를 받아서 언제나 수직과 수평을 중심삼고 상하관계 좌우관계 전후 관계의 역사적 전통을 지켜야 돼요. 아들딸을 어머니가 키워 가지고 낳는 거라구 요. 조상의 핏줄을, 조상의 혈족을 낳아서 기르는 것이 어머니예요 18). 어머니는 태교를 위해서도 조상들과 연결되어 아이를 기르는 생활이 중요하다면 서 정성을 강조하신다. 복중의 아기에게 어머니가 잘 크라고, 뭐인가? 교육하는 게 뭐라고? 태교입니 다. 태교! 태교 해 가지고 몸도 바로 하고, 전체 먹고 마시는 것도 아기를 위해서 온갖 정성을 다해서 하나님이 창조한 과정을 거쳐 나가 가지고 정성 정성을 했기 때문에 정성보다도 더 큰 열매가 나왔으니 그거 붙들고 나는 없어져도 된다. 이 거예요. 열매가 나왔으면 그 열매 가운데는 하나님과 같은 열매의 씨가 많이 박히 는 거예요 19). 어머니는 태교를 통해 부모의 정자를 받고, 상하관계, 좌우관계, 전후관계의 역 사적 전통을 받은 혈족이 되게 해야 한다. 엄마의 뱃속에 있는 동안 엄마는 아기 를 위하여 온갖 정성을 드리고 자신이 없어지는 것과 같은 희생과 정성이 있어야 하나님과 같은 열매의 씨가 박힌다고 하였다. 인간이 온전한 육신과 영인체를 갖기 위해서는 부모의 태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호흡과 함께 영인체가 생겨야 온 전한 인간이라는 입장과 상치된다. 결국 통일교는 생명의 시작은 정자와 난자의 결합으로 보았고, 영인체를 가진 인간의 탄생은 호흡과 함께로 보았다. 하지만 엄마 뱃속에서의 태교도 강조하는 것 은 아이의 성격이나 감정의 형성은 임신중에도 이루어짐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출생전의 생명도 귀하게 여긴다. 18) 문선명선생말씀편찬위원회, 문선명선생말씀선집, (서울:성화출판사,2000) 407권 128쪽 이하 말씀선집, 이라고 한다. 19) 같은 책 469권 34쪽 52

53 5) 생명과 자살, 순교 통일교에서 자살은 엄격히 금지되는 가르침이다. 생명은 자기의 것이 아니라 부 모의 것이고, 하나님의 것이기에 자기마음대로 할 수 없다. 자살은 영인체가 완성 할 토대를 없애는 것이므로 가장 나쁜 것이고, 지옥 밑창으로 가게 되는 행위이다. 그게 자기 목숨인가? 그 생명이 자기 것이야? 어머니 아버지 것이지. 대한민국 것이지 자기 것이야? 어머니 어버지 몸을 치고 나라를 치는 거예요. 이걸 치고 자 기를 치는 것입니다. 그건 자기 존재 기반을 없애는 것입니다. 20) 생명은 자기 것이 아니고 부모와 나라, 하나님의 것인데 함부로 버리는 것은 자 기의 존재기반을 없애는 것이다. 자살은 지옥밑창에 떨어지는 가장 안좋은 행위이 므로 절대 금지이다. 그렇지만 독거노인이나 좌절한 사람, 우울한 사람들이 자살을 쉽게 택하는 경우가 많다. 통일교에서도 순교적 삶은 존중된다. 왜냐하면 사랑이 생명보다 귀한 것이기 때 문이다. 하나님을 중심한 참사랑을 실천하는 결과로 자기 육체의 생명을 희생시키 는 것은 허용된다. 예를 들어 삼손의 죽음과 같이 섭리적으로 정당화할 수 있는 입장에서 하늘편의 승리를 위한 자기희생적 죽음이 있고, 베드로와 같은 순교로서 의 죽음, 정조를 지키기 위한 자해, 타인을 구하기 위한 사랑의 실천으로써의 자기 희생적 죽음 등은 허용된다고 하였다. 22) 통일교의 특이한 점은 순결과 정조를 강조하기 때문에 정조를 지키기 위한 자해 는 순교자와 같은 입장에서 허용된다는 것이다. 어떻든 노인 자살율이 가장 높은 한국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종교계에서 자살율을 낮추기 위 한 노력도 절실하다. 2. 통일교의 생명과학과 생명윤리 이해 통일교는 과학이 인간의 양면의 무지 중에 외적인 무지( 無 知 )를 지( 知 )의 세계로 일깨워 온 과학의 발달을 중요시 여겼다. 과학은 인간의 내적인 무지를 깨우쳐온 20) 같은 책, 187권 238쪽 21) 같은 책, 372권 209쪽. 22) 마스다 요시히꼬, 주재완,니시오카 마사유키옮김 축복가정을 위한 천일국 생활윤 리, (천안: 선문대학교출판부, 2003). 174~176쪽 53

54 종교를 주체로 여기고, 대상이 되어 종교와 수수작용하면서 발전해야한다고 하였 다. 종교가 윤리적인 기준을 제시한다고 할 때 생명윤리와 생명과학은 서로 잘 주 고 잘 받으면서 인간의 행복에 기여하는 내용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1) 생명과학의 연구와 자유 통일원리는 창조적 진화의 과정을 거쳐 인간이 창조되었다. 6단계의 창조과정을 거치면서 광물의 이성성상에 식물적인 내용이 첨가되어 식물이 되고, 식물의 이성 성상에 동물적인 이성성상이 첨가되어 동물이 되고, 인간의 이성성상이 첨가되어 인간이 되는 창조과정을 거쳐 6단계로 진화하였다. 그러므로 인간은 우주를 축소 한 소우주 이다. 인간과 동물은 서로 동질, 동요소가 있는 것도 있기 때문에 상호 간에 적용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인간은 하나님으로 부여받은 영인체와 육체 가 있기 때문에 동물과는 구별되고, 인격성은 복제될 수 없다. 하지만 가장 어렵다 고 하는 동물의 복제에 성공한 생명과학은 인간의 복제도 가능할 정도로 발전해가 고 있어서 인간의 인격성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통일원리의 자유의 3가지 의의에서 본다면 첫째. 하나님은 생명과학을 연구할 자유를 인간에게 주셨다. 자유의지에 따른 자유행동을 일괄하여 자유라고 하는데, 자유의지는 하나님의 말씀 원리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므로 종과 종을 결 합하거나 변화시켜 새로운 종을 만드는 것과 같은 것은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둘째, 자유는 반드시 책임을 지게 되어 있다. 자유의지로서 자기의 책임을 행해야 하기 때문에 책임없는 자유는 없기 때문에 생명과학의 연구가 인류에게 미칠 결과 에 대한 책임을 고려하여 연구해야한다. 셋째, 실적없는 자유는 없다. 인간이 자유 의지로서 책임분담을 완수하려는 목적은 창조목적을 완성하여서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실적을 세우려는데 있다. 그러므로 생명과학의 연구는 인간과 만물 세계 모두가 함께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창조목적의 세계를 이루는데 기여하는 실적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2) 생명과학의 발전 문선명 선생은 생명과학을 연구하면 할수록 인간으로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영 역, 신의 영역을 인정하게 된다는 신앙적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생명윤리, 생명윤리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구구한 학설이 많았어요. 현대에 와 가 지고는 신생 이론을 중심삼아 가지고 `생명은 인간의 힘으로 터치할 수 없다' 하는 이론과 `이것은 유기적인 관계를 가진 생명체이기 때문에 인간이 터치할 수 있다' 54

55 이런 이론으로 갑론을박을 해 나오다가 이것이 지금에 와서는 새로운 이론이 나와 가지고 `이것은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터치할 수 없는 절대적인 경지에 있는 것이 다. 신비경이 있는 것이다' 하는 거예요. 기원에 대한 것은 막연하지만, 그 기원을 알 수가 없지만 실제의 그 근원을 부정할 수 없다고 하는 단계에 들어와 있어요. 조금만 더 가게 되면 이제 이것을 과학적으로 인정할 단계에 들어가요. 이상과 같이 생명과학의 연구는 한계를 드러내고, 신을 인정하는 입장이 되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겼다. 신의 영역,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생명과 학의 발달은 긍정적으로 여겼다. 문선명 선생은 생명과학이 발전하여 DNA를 합성할 수 있고, 생명복제를 할 수 있도록 발전한 것은 인정하였다. 하지만 과학자가 할 수 있는 한계는 생명 자체를 만들 수는 없고, 생명을 유숙( 留 宿 )시키는 장치를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 과학자가 DNA를 합성하거나 만들었다고 할지라도 생명 그 자체는 조물주로부터 유래한다는 것이다. 23) 왜냐하면 모든 존재물은 각자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개성진리체 24) 이고 각 개체는 보편상(성상 형상, 양성 음성)외에 그 자체가 개별화된 개별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줄기세포, 그게 제일 어려운 게 개예요. 개 세포를 해서 같은 개를 만드는데 제 일 어려운 것이 개라는 거예요. 왜 그게 어려우냐 이거예요. 그 개 세포가 제일 어 려운 세포가 되어 있다는 거예요. 사람 다음에, 그렇다고 개 세포를 전부 다 살려 서 그렇게 만들어 놓는다고 사람이 될 수 없어요. 그건 절대적이에요. 25) 이 논리에 의하면 생명과학에서 말하는 생명복제는 어디까지나 존재물의 형상적 외형적인 것을 조합, 합성, 복제, 변이하여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생명과 학이 발달하여 생명체를 복제하게 된다고 할지라도 새로운 종을 만들 수는 없다. 각 존재는 독특한 특성을 지닌 개성진리체로서 인정되려면 탄생의 과정을 거쳐서 보편상과 개별상을 지닌 존재가 되어야 한다. 복제를 통해서는 다른 종의 보편상과 개별상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동물의 합성과 조합, 복제, 변이를 통해 인간이라는 새로운 종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원리강론에 의하면 생명의 번식은 수수작용에 의한 정분합작용으로 이루어지는 데 무형의 하나님의 본성상과 본형상이 그 창조목적을 중심하고 수수작용을 함으 로써 그것이 실체적으로 전개되어 번식한 것이고, 일체의 피조물 가운데 하나님은 23) 통일사상연구원, 통일사상요강, (서울: 성화출판사, 1993), 쪽. 24)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원리강론, (서울: 성화출판사, 1994), 38-39쪽. 25) 위의 책(말씀선집), 504권 265쪽 55

56 편재( 偏 在 )하신다. 26) 편재하시는 하나님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이다. 통일교는 편재하시는 하나님에 따른 인간이 부모와 자녀의 관계로서 하 나님을 기쁘게 하고, 인간을 행복하게 하시려는 한에서 과학의 발전을 받아들인다. 3) 생명과학의 연구과 생명윤리 통일교의 생명윤리는 하나님을 중심한 창조목적의 세계, 하나님의 참사랑과 가정 적 사위기대, 3대상목적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데 통일교의 생명과학 연구는 원리 적 자유가 지켜야할 세 가지의 입장을 가지고 있기에 이를 종합하여 생명윤리를 정한다. 첫째, 생명과학 연구의 자유는 하나님의 창조원리를 벗어나서 해서는 안된다. 창 조본연의 자유의지와 자유행동은 창조원리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창조의 질서를 깨지 않는 선에서 연구하는 것은 용납이 된다. 그 질서를 유지하는지 깨뜨리는지를 분별하는 생명윤리이다. 예를 들면 생명은 타율에 의해 억지로 파괴나 소멸을 결정할 수 없다는 자율성 과 성장발전하면서 주위에 영향을 미치는 주관성을 가지므로 유기체적인 존재이다. 또한 하나님의 창조목적을 지향하는 합목적성을 지닌 개성진리체이므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인류발전에 기여해야한다는 생명윤리이다. 둘째, 생명과학 연구의 자유는 책임을 수반한다. 연구가 미칠 결과나 파장이 하 나님의 창조목적의 세계를 이루는 것,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인지 인류에게 해가 될 것인지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다. 연구윤리는 그 연구의 결과로 얻 어질 것이나 미칠 파장을 고려하는 생명윤리이다. 예를 들면, 생명체는 생명이 담 하( 擔 荷 )된 생명의 형상이므로 내 소유가 아닌 존재자채로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생명은 오직 하나님의 것이고 우리는 생명을 보호하고 보살필 책임이 있다(가정연 합,2001, 59-61) 그러므로 생명윤리는 생명을 보호하고 생명이 생명답게 하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 셋째, 생명과학 연구의 자유는 실적을 요구한다. 자유의지에 의한 자유행동으로 연구를 하지만 그 결과가 창조목적을 완성하여 하나님과 인류를 모두 기쁘게 만들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생명윤리를 결정해야한다. 생명의 원천이 하나님의 심정과 사랑이므로 뭇 생명을 사랑으로 대하고 생명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인 간에게 있어서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공생하는 인간임을 인 정한다. 생명간의 질서를 존중하면서 개체 생명의 존엄성도 존중하는 생명윤리이 다. 하나님이 창조의 기쁨, 타락의 슬픔, 재창조의 기쁨을 얻기 위한 고통 27) 을 가 26)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위의 책, 40~42쪽. 27) 말씀선집, 56

57 지고 생명윤리는 얼마만큼 생명을 사랑하는냐에 그 윤리적 판단을 해야 한다. 이상의 생명윤리의 기준에 따라서 대리모, 인공수정, 임신중절, 영아살해, 뇌사, 안락사, 장기이식 등을 살펴보겠다.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등의 문제 등은 명 백한 것이고, 므로 논외로 하겠다.를 살펴볼 수 있다. 4) 생명과 산아제한, 대리모, 인공수정 하나님의 창조이상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녀가 필수이므로 축복가정들은 피 임과 산아제한 28) 을 해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새로운 자녀의 탄생은 영원한 축복을 가져다 줄 가장 소중한 일이고, 하나님의 축복이라면서 자녀를 많이 낳은 것을 장 려하였다.(7자녀 이상인 사람들에게 시상). 피임과 산아제한은 건강상의 문제가 생긴 특수한 상황이나 다출산 기피의 상황 에서 허용되고 있다. 왜냐하며 피임과 산아제한은 강력한 교리적 배경은 아니기 때 문이다. 인공수정은 허용된다. 임신을 할 수 없는 부부가 있다면 부부의 정자와 난자를 가지고 인공 수정하여 임신하는 것은 용인된다. 즉 엄마의 모태를 기반으로 엄마가 태교하면서 양육하는 것을 원칙으로 중요시 여겼기에 정자와 난자가 모두 엄마와 아빠의 것이면 인공수정 은 권장될 수도 있다. 발전된 생명공학을 이용하여 자녀 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권장된다. 영인체의 번식은 육신을 쓰고 있 을 때만 가능하기 때문이고, 창조목적인 가정적 사위기대를 이루기 위해서는 자녀 출산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리모나 정자제공은 용납이 되지 않는다. 1부 1처로서 축복받은 가정은 지상만 이 아니라 영계까지도 영원히 가야하기에 부부에 의한 자녀여야 한다. 1남 1녀의 질서를 깨뜨리는 대리모, 정자의 제공 은 질서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생명윤 리에 어긋나므로 용납이 되지 않는다. 대리모, 정자제공 보다는 출산된 자녀를 하 나님의 축복으로 생각하고 양육하는데 신경쓰면서 사는 것이 생명윤리에 합당하다. 5) 임신중절과 영아살해 하나님께서는 이 새로운 생명의 창조에 직접 임재하신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 랑의 관계는 우주법칙의 일부분이다. 모태 내에서 자라고 있는 태아는 영체가 있지 만 영인체 자체는 없다. 모태는 영혼이 머무르는 기반인데 임신중절 수술로 낙태를 28)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천성경, 쪽. 57

58 한다는 것은 영혼의 기반을 파괴하는 행위이다. 유산은 모태속의 아이가 하나님 및 하나님의 신성한 사랑과 접하고 있는 그 관계를 단절시키는 행위로서 29)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러므로 경제적 사정이나 부부간의 불화 때문에 유산하는 것도 불가 하다. 인공유산이나 자연유산된 아이는 생심(생령, 본심)은 없고, 영체만 있지만 육신적 인 생명을 가지고 있기에 임신중절로 낙태를 하는 것은 생명을 죽이는 것이다. 아 기를 유산하는 것은 생심을 받을 집을 파괴하는 것이고, 인간자체는 아니지만 인간 이 될 수 있는 원천이 없어지게 하는 것이다. 부부가 영계에 갈 때 흔적으로 남아 있게 된다. 하지만 인위적인 임신중절이 허용되는 경우가 있다. 첫째, 산모의 생명이 위험에 처했을 때 허용된다. 임신이 산모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경우 산모가 영혼을 가지 고 있는 반면, 태아는 영혼의 기반 만 가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산모의 생명이 태 아의 생명보다 더 값진 것이기 때문이다. 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하되 산모를 우선적 으로 구해야한다. 둘째, 태아가 검사(양수검사, 난막검사 등) 결과 다운증후군(선천 성정신박약의 일종) 이나 척추파열(척추결핵으로 등뼈가 파괴되거나 변형)일 때 등 불치의 선천성 결함이나 생명의 위험이 있을 때는 유산시킬 수 있다. 부부가 임신 중절을 해야 할 것인지의 여부는 의사와 상의하되 부모가 결정을 내려야만 한 다. 30) 이는 생명윤리의 엄격한 적용을 하는 내용과는 배치되기 때문에 통일교의 임신중절과 관련한 생명윤리는 보다 엄격한 정리가 필요하다. 장애인으로 태어난 영아의 살해는 생명윤리에 어긋나므로 절대 안된다. 기본적으 로는 태어나는 순간 아이가 장애인이든 아니든 하나님이 주신 생소를 받아 2단계 인 인간으로서의 영인체가 형성되었기에 영아살해는 생명윤리에 어긋나므로 절대 안된다. 국법에서도 살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아이가 출산하여 호흡을 하였으면 영 인체를 가진 인간이므로 영아살해는 절대 안된다. 일단 생명을 지니고 태어났으면 잘 키우기 위하여 자신의 죄나 조상의 죄에 대한 탕감으로 여기고 잘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 하여야한다. 영아의 문제를 개인과 가정에만 책임을 맡기기에는 너무나 큰 십자가를 지는 것이기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종교단체가 책임을 나누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6) 생명과학과 안락사 안락사(Euthanasia)는 적극적 안락사와 소극적 안락사 나눌 수 있고, 세분화하 면 그 내용이 자발적, 비자발적, 반자발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31) 적극적 안락 29) 역사편찬위원회, 전통,(서울: 성화출판사, 1997), 116~117쪽. 30) 역사편찬위원회, 위의 책, 쪽. 58

59 사는 의사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죽음을 도와주는 것을 말하고, 소극적 안락사는 환자의 고통과 가족의 부담 등을 명분으로 시행되는 치료중단에 해당되는 행위를 말한다. 통일교의 생명윤리는 첫째 적극적 안락사는 용납이 안된다. 하나님이 생명의 창 조자이고, 하나님의 사랑은 인간 생명의 중요한 근원이므로 적극적인 의미에서 안 락사는 자의적, 비자의적, 반자의적이든 안된다. 인간의 영인체가 완성급에 도달할 때까지 우리의 생명은 하나님에게 달려있으며, 우리는 다만 관리할 뿐이다. 32) 하나 님은 우리가 완성에 도달한 이후 그의 사랑과 창조성, 참된 생명을 부여하고자 하 신다. 인간의 영인체는 육신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성장한다. 육신이 없으면 영인체 가 절대로 성장할 수 없다. 적극적 안락사는 육과 영의 관계를 임의대로 파괴하는 것이니 하나님의 원리 안에 있지 않기 때문에 생명윤리에 어긋난다. 독약이나 독가 스를 마시거나 주사하거나 호흡을 위한 공기를 차단해서 죽음을 자발적으로 명확 한 의사표시를 했다고 해도 용납이 되지 않는다. 둘째, 소극적 안락사는 존엄사의 입장에서 허락한다. 소극적 안락사는 자발적일 때 가능하고, 가족의 동의가 있거나 추정동의가 있을 때 가능하다. 문선명 선생은 자신의 둘째 아들이 사고로 뇌사의 상태일 때 생명연장 장치를 떼도록 한 사실이 있다. 담당의사의 판단에서도 이미 뇌사상태이고 절대로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에 생명유지 시스템을 떼도록 지시하였고, 33) 생명연장 장치를 떼었는데도 불 구하고 3일을 더 살다가 사망했으니 자연사이다. 이는 뇌사의 상태이면서 회복불 가능일 때는 생명연장 장치에 의한 생명유지보다는 자연사를 더 중요시 여긴 것이 다. 김계정은. 34) 극히 제한된 의미의 존엄사만을 허용한 다는 것인데 첫째, 견딜 수 없는 신체적 고통이 있고, 둘째, 죽음을 피하지 못하고 임박한 상태이고 셋째, 신체적 고통을 제거하거나 완화하기 위한 방법을 이미 다 시도해서 그 이외의 대 체수단이 없으며 넷째, 자신의 생명단축을 승낙하는 환자의 명백한 의지표시가 있 을 때 가족이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 본인이 혼수상태이고 심한 고통이 없다 해도 인공 연명장치에 의존하여 오랜 생명을 유지하기를 원치 않을 때 가족과 의 사의 동의하에 소극적 안락사로서의 존엄사를 택할 수 있다. 35) 인간의 생명에 대 31) 임종식. 생명의 시작과 끝 (도서출판 로뎀나무, 1999). p.306 참조 (R. Chadwick. ed., Encyclopedia of Applied Ethics (Academic Press. 1998), pp ) 역사편찬위원회, 위의 책, 115~127쪽. 33) 傳 統 偏 執 委 員 會, 傳 統, ( 東 京 : 光 言 社, 1987), pp , 마스다 요시히꼬 지 음, 주재완 니시오카 마사유키 옮김, 축복가정을 위한 천일국 생활윤리, (천안: 선 문대학교 출판부, 2004), pp , 재인용. 34) 김계정, 존엄사에 관한 통일사상적 견해 도출, 통일신학연구, 제16집, 2009 년 겨울호, pp ) 마스다 요시히꼬, 축복가정을 위한 천일국 생활윤리, 176~180쪽 59

60 하여 지극히 보수적인 가톨릭 등 국내 주요 종교계에서 허용하는 정도의 존엄사는 통일교도 수용하고 있는 생명윤리이다. 7) 뇌사와 장기기증 뇌사는 인정된다. 뇌사와 심장사로 구분할 때 통일교에서는 영인체가 언제 육신 에서 떠나느냐는 논쟁과 관련이 있다. 뇌의 활동이 멎은 사람과 심장까지 멎은 사 람이 있다고 할 때 죽음을 어느 순간으로 정하느냐의 문제가 있다. 통일교 과거의 교육에서는 머리 정수리에 영인체가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입장 에서 보면 뇌사는 사망이다. 하지만 뇌사의 상태에서도 살아날 수 있다는 기적을 믿는 신도의 입장에서는 기도하고 정성 드리는 것을 우선적으로 여기고 뇌사를 사 망으로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장기기증의 입장은 뇌사임이 확실하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통일교에서는 영인체 가 육신으로부터 언제 떠나느냐는 명확하지는 않다. 의사들이 포함된 뇌사판정위 원회 를 거쳐 뇌사가 확실하다고 판정하고, 본인이 생전에 장기기증에 서약했거나 가족이 장기기증에 동의하고 추정동의에 의해서도 가능하다. 왜냐하면 생명윤리는 내 생명을 희생시켜 더 많은 생명들을 살릴 수 있다면 생명을 사랑한 행위이기에 권해야할 것이다. 생명은 살아있는 모든 존재에게 근본적이고 가장 소중한 것이지 만 사랑과 생명 중에서 더 근원적이고 중심이며 귀한 것은 사랑이라고 했기 때문 이다. 생명을 위해서 사랑을 희생한다. 는 사람과 사랑을 위해서 생명을 희생한다. 는 사람 중 어느 쪽이 중심입니까? 어느 쪽이 더 참에 가깝습니까? 사랑을 구해서 생명을 희생하는 것이 보다 중심이고 더 참에 가까운 것입니다. 생명을 위해서 사 랑을 희생하는 것은 자기중심이지만 사랑을 위해서 생명을 바치는 것은 자기중심 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36) 참사랑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인간은 사랑에서 태어났고, 사랑의 길을 가야합니 다. 그리고 죽을 때도 사랑을 위해 죽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생을 볼 때 생명보다 사랑이 더 귀한 것일 뿐 아니라 사랑이 생명보다 먼저입니다. 그 러므로 사랑을 위해서는 생명까지 기꺼이 바치는 것입니다. 37) 일교의 생명윤리는 기독교나 다른 종교에서처럼 참사랑을 위해 생명을 바칠 수 36) 문선명, 참사랑, (서울:성화출판사, 1999), 27쪽. 37) 문선명, 참가정과 세계평화,(서울:성화출판사, 2000), 229쪽 60

61 도 있다. 자기의 장기를 기증하는 것은 사랑의 행위이므로 적극 참여하는 것이 가 능한 생명윤리이다. 그러나 장기매매, 뇌사판정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장기 이식은 생명윤리에 어긋난다. 살아있으면서 가족이나 다른 사람에게 장기를 기증하 는 신장이식, 뇌수이식 등도 사랑의 행위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통일교 의 전통에서는 자연사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뇌사일 때 장기기증 하겠 다는 등의 서약에 소극적이기도 하다. III. 각 종교와 통일교의 입장을 통하여 공공의 영역에서 소통할 수 있 는 보편적 원리로서의 생명윤리 제시 각 종교와 통일교의 입장을 통하여 공공의 영역에서 소통할 수 있는 보편적 원 리로서의 생명윤리를 논하려니 한계가 지워진다. 각 종교의 입장이 통일되어 있지 않고, 첨단으로 발전하고 있는 생명과학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규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위에서 밝힌 통일교 생명에 관한 윤리는 한국사회의 모든 한국종교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되어 종교계가 합의하고, 함께 실천해야 할 생명윤리가 되기를 바란다. 1. 생명과학의 보편적 생명윤리는 생명을 존중하면서 연구해야한다. 생명과학의 발달은 전통적 윤리적 규범의 혼란에 직접적이고 근본적인 영향을 주었다. 의학기술의 발달은 피임약의 개발로 성윤리의 혼란을 가져왔고, 치료를 위 한 장기이식과 인공장기 개발 등의 의학기술의 개발과 발전을 위해 배아와 동물실 험으로 생태계파괴, 죽음, 삶의 가치, 인간의 정체성, 생명의 존엄성 등에 변화가 생겼고, 윤리적 가치판단의 규범을 흔들어 놓았다. 위와 같은 생명과학 연구의 위험성에 대해서 종교계에서 보편적인 생명윤리를 정립한다면 첫째, 모든 종교들에 공통적인 황금율에 기반하여 생명윤리를 정립하는 것이다. 생명과학이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하지 말라, 내 몸과 내 이 웃을 사랑하라. 자비를 베풀라 는 등의 황금율의 관점에서 생명과학을 연구하도 록 생명윤리를 정립해야 한다. 인간과 자연이 유기체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생명이 라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사랑하는 입장에서 연구하도록 생명윤리가 되어야 한다. 둘째, 생명과학의 연구는 인간 삶의 가치를 드러내고 합리적이며 모두가 공 감할 수 있는 생명윤리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난자가 아닌 신체의 어느 한 부위를 떼어내어 복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신의 질서, 자연의 질서를 깨뜨리는 난 자의 연구는 막는 생명윤리가 되어야 한다. 셋째,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탐구는 인 61

62 류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지만 그 연구와 발전을 위한 노력의 과정과 목적이 공 생, 공영, 공의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생명윤리가 되어야 한다. 넷째, 생명윤리 는 양날의 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생명과학의 연구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므로 범위를 넘지 않게 잘 한계를 지을 수 있어야한다. 지나치게 엄격하여 과학적 연구를 막거나 지나치게 허용적이어서 오용, 남용이 되 지 않도록 경계할 수 있어야 한다. 종교계는 생명과학의 발전에 따른 과잉된 예찬이나 무조건적인 비난은 신중해야 한다. 생명 과학 연구의 각 사안에 따라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인지를 살 펴보고, 연구방법론에서 모두가 더불어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도록 보편적인 생 명윤리를 정해야한다. 생명윤리를 정하는 것이 종교계에서 일치된 입장이 나오지 않을 경우 문제가 되기 때문에 종교계에서 가칭 범종교생명윤리연구위원회 를 만 들어 충분한 정보에 바탕을 둔 동의 도출을 하는 것이 좋겠다. 2. 생명존중의 보편적 윤리로서 임신중절(낙태, 유산)을 반대해야한다. 모든 종교는 생명의 존엄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보편적 원리로 생명존중을 강조한다. 첫 번째로 임신중절수술에 대한 의식을 갖도록 하고, 제도적 장치를 마 련해야한다. 카톨릭 전통과 기독교 전통에서도 인간의 생명은 정자와 난자의 결합 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기 때문에 태아의 유산, 임신중절은 반대하고 있다. 불교 는 불살생( 不 殺 生 )의 계가 있기 때문에 태아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을 귀중히 여긴 다. 유교도 생명을 귀중히 여겼고, 카톨릭과 개신교, 원불교도 생명을 귀중히 여기 고 있다. 이상과같이 모든 종교가 생명을 중요시여기고 있는데 임신중절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종교계의 생명윤리교육이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모든 종교에서 보편 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윤리로 임신중절 즉 낙태를 생명을 죽이는 것으로 규정하 고 교육해야 한다. 동시에 과거 산아제한의 시대에 음으로 양으로 허락하였던 임신 중절을 의료행위에서 공공연히 할 수 없도록 법제화를 분명히 해야 한다. 38) 38) 램지(P. Ramsey, Fabricated Man:The Ethics of Genetic Control, (Yale University Press,1970))는 생명을 언제부터로 볼 것이냐의 논쟁은 낙태를 어쩔 수 없이 용인할 수 있는 면책특권을 줄 수 있으므로 시점에 대한 질문 에서 대안에 대 한 질문 으로 관점을 전환하자고 한다. 언제부터 생명으로 보느냐의 여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생명은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부여하시었으므로 태아와 산모 두 생명 의 동등한 존엄성을 인정하고, 낙태를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 고 한다. 어쩔 수 없는 낙태는 허락하는 통일교의 입장에서 볼 때, 이 주장에 백프로 동의할 수는 없지만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생명의 신성함을 보장하도록 낙태를 반대하는 것에 동의 한다. 62

63 임신중절과 관련하여 첫째, 개인적인 생명존엄의 가치관의 실천을 하면서 둘째, 사회적이고 제도적인 공공정책을 고려하여 통전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종교가 생명존엄의 가치관을 실천하면서 과거의 만연된 성문화, 산아 제한정책이나 남아선호사상에 따른 제도, 법률, 문화, 개인의 부도덕성, 의료인의 윤리 등에 대해서 공동체적인 책임을 지는 자세로 다루어야 한다. 3. 보편적 생명윤리로서 소극적 안락사(존엄사)를 허락해야 한다. 각 종교에서 적극적 안락사에는 이견이 많으나 생명유지장치 를 떼거나 하지 않 을 수도 있다는 소극적 안락사(존엄사)는 용인하고 있다. 특히 선진국형 노령화시 대를 맞이하여 소생할 수 없는 질병으로 의료기관에서 고생하는 사람에게 소극적 안락사를 허락하는 것은 보편적인 생명윤리가 되어야한다. 국내 의료기관과 환자 가족 간의 안락사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화한 것은 서울시 관악구에 있는 서울시 립 보라매 병원에서 가족들의 요구로 생명유지 장치를 떼었다가 안락사를 시킨 의 사를 처벌한 적이 있다. 그 후에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있던 70대 후반의 할 머니의 안락사 문제를 놓고 환자 가족과 병원의 의견이 달랐고, 법정소송을 거쳐 대법원은 까다로운 조건을 달아 안락사를 시켜도 된다는 판결을 했다. 세브란스 병 원 측은 병원 내 윤리위를 소집하여 법원 판결대로 인공호흡장치를 떼어내어 안락 사를 시켰다. 전 세계적으로 안락사에 대한 논란은 뜨겁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불가 피한 조건하에서는 안락사를 허용하는 것으로 정리되어 있다. 환자 본인과 가족이 충분히 논의한 후 동의하면 문제가 없다고 각 종교계에서 수용할 수 있는 보편적 인 생명윤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종교계는 보편적인 생명윤리로서 죽음을 임박한 환자들을 위한 호스피스 병동의 확충에 나서야한다. 한국은 카톨릭을 중심으로 호스피스 병동문화는 제일 발전했지 만 절대적으로 병동 숫자가 부족하다. 불교를 비롯단 모든 종교계가 모두 종단 차원 에서 호스피스 병동을 마련하고, 편안하고 조용히 자신의 삶을 정리한 후에 죽을 수 있는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은 보편적인 생명윤리를 실천하는 것이다. 4. 보편적 생명윤리로서 장기기증을 장려해야한다. 뇌사에 따른 장기기증은 합법화되어 있고, 각 종교에서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 39) 에서 보면 모든 종교에서 보편적 윤리로서 뇌사와 장기기증, 장기이식을 장 39) 유교의 효 윤리관에서 보면 부모가 주신 신체를 그대로 잘 보존해서 묻혀야 한다는 의식이 있지만 부모나 자식이 사경을 헤멜 때 자신의 피를 넣어주거나 자신의 살을 양식으로 삶아 주었다는 이야기들은 부모와 자녀의 사랑이 우선이고, 육체는 그 다 63

64 려하는 것은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생명윤리이다. 장기기증의 경우는 환자에 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의 자율성에 기초한 동의(본인의 동의, 가족 또는 유족이 장기적출에 동의한 경우)하에 의료행위를 할 때 정당성을 얻을 수 있다. 뇌 사자가 생전에 장기적출에 대한 명시적 반대를 한 경우 를 제외하고는 유족들의 추정동의하에 필요한 장기를 적출할 수 있다. 한국의 현행법이 뇌사자의 장기이식을 합법화하고 있지만 첫째, 뇌사의 범위가 모호하거나 느슨하면 생명의 존엄을 해칠 수 있다. 뇌사자 란 뇌사 판정기준 및 뇌사판정절차에 따라 뇌 전체의 기능이 되살아날 수 없는 상태로 정지되었다고 판 정된 자를 말한다. 판정은 전문의사 3인을 포함한 6인 이상 10인 이하의 위원으로 구성된 뇌사판정위원회 에서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위원 전원의 찬성으로 뇌사를 판정한다. 40) 둘째, 장기기증서약은 뇌사를 전제로 하는 장기기증 서약 또는 가족 의 뇌사에 따른 장기기증의 추정동의 로 가능하다. 추정동의에 대하여 카톨릭의 이동익 41) 은 반성의 원리, 개연론, 선택의 원리 등 세 가지를 제시한다. 반성의 원 리는 뇌사자가 생전에 명시적 동의를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만일 당사자라면 이웃 의 선과 윤리적 상위가치의 실현을 위해 장기 적출을 동의했을 것이라고 추정하되, 그 반대 입장이 증명되지 않는 한 장기 적출은 윤리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 를 들면 생전이 사회봉사에 열심이었던 사람일 경우 추정동의의 가능성이 더 높아 진다. 개연론에 따른 추정동의는 의심스러운 문제에 있어서는 자유롭게 선택하라 는 원칙을 활용하여 뇌사자의 입장에서 유족들이 어떤 것이 하나님의 뜻에 더 합 당한가를 선택하도록 한다. 선택의 원리에 따른 추정동의는 가치선택의 질서를 따 라 공동선, 행위적합성, 성사가능성, 긴박성 등의 고려요소를 포함하여 추정동의에 이를 수 있다는 것으로 생명윤리를 제시하고 있다. 장기이식(organ transplants)은 의학적으로 이식이 필요한 사람과 제공될 장기 가 서로 대체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장기이식은 살아있으면서 장기를 이식하게 할 수도 있고, 뇌사상태에서 장기를 이식하게 할 수 있다. 자신의 신체의 일부를 이식 하는 자가이식과 타인의 것을 이식하는 동종이식, 다른 종의 것을 이식하는 이종이 식이 있다. 장기기증(organ donation)은 기증자와 수여자가 있다. 윤리적 개념으 로 타인의 치료를 목적으로 자신의 장기 등을 자발적으로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기 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삶과 죽음의 차이를 육신과 영혼의 결합과 이탈로 규정 하고, 영혼이 일정기간동안 지상에 남아 있다가 소멸된다는 유교, 무교, 도교 등의 전통적 인간관은 신체훼손을 꺼리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위해서는 기꺼 이 자신의 장기를 줄수 있다는 의식이 있기에 장기기증도 동의하기가 점차 쉬워지 는 문화이다. 40)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법률 제8008호, 개정) 제16조. 41) 이동익, 뇌사자의 장기 적출에 대한 유족 동의(추정 동의:presumed Consent)의 윤리 학적연구 카톨릭신학과 사상 제23호(1998년,봄) 64

65 에 기증이다. 법률에 의하면 장기 등 기증자 는 자신의 장기를 다른 사람의 장기 회복을 위하여 대가없이 제공하는 자이므로 장기매매자와는 확연히 구별된다. 장기기증의 문제는 생명과 죽음, 신체에 대한 관념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고, 경 제적 사회적 요소들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통찰의 터 위에서 종합적이고 통전적 인 장기기증에 대한 연구하여 보편적인 생명윤리를 정해야한다. 그리하여 종교계에 서 힘을 합하여 장기기증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장기기증 서약을 하는 것을 보편적 인 생명윤리로 정하면 한국사회의 많은 생명을 구하게 될 것이다. V. 범 종교적인 차원에서 생명윤리교육 실시를 위한 종교교육의 방향성 모색 현행 도덕과 교육과정에서 생활과 윤리 과목에서 생명윤리와 관련있는 내용을 목표로 살펴보면 표142)처럼 되어 있다. 생명존중윤리, 생명의료윤리, 생명공학 윤리 의 3개 영역으로 구분되고, 자신(인간)의 생명존중, 다른 생물의 생명 존중 환경과 관련된 생명 존중, 출생, 죽음, 성 결정과 관련된 생명윤리, 환자의 권 리와 관련된 윤리의식, 첨단 생명공학 기술에 대한 인식, 생명공학연구 중에 발 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인식 의 7개범주로 나누었다. 교육방법은 물론 교수자 의 일방적인 지식 전달보다는 수강자의 참여가 원활하도록 하는 토론식 수업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종교계의 특성상 설교나 강론 등 권위있는 말씀과 함께 교 육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표1> 생명윤리교육내용의 영역과 범주 구분 (이필연, 2013) 영역 범주 제재 학교폭력, 성폭력, 자살, 인간의 존엄성, 자신(인간)의 생명 존중 사형제도, 신체에 대한 존중,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 다른 생명의 생명 존중 환경과 관련된 생명 존중 출생/죽음, 성결정과 과학기술자들의 사회적 책임 동식물보호, 동물복지 자연에 대한 윤리적 의식과 태도 시험관 아기, 대리모, 유전자 검사, 낙태, 장기/조직이식, 관련된 생명 윤리 환자의 권리와 관련 생명연장 장치, 죽음의 기준, 뇌사, 식물인간, 안락사 환자의 알 권리, 환자의 의료건강정보유출, 의료 자원 된 윤리 의식 첨단 생명공학 기술 의 공정한 사회적 분배 인간게놈 프로젝트, 생물 복제, 인간복제, 줄기세포 배 생명존중윤리 생명의료윤리 생명공학윤리 42) 이필연, 도덕교과서에 나타난 생명윤리교육 실태에 관한 연구 -생활과 윤리 중심 으로- (고려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3), 25쪽. 65

66 에 대한 인식 생명공학연구과정 중 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인식 양, 인간 배아 복제, 유전자조작 생물, 유전자조작 식품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 위의 생명윤리의 주제들은 각 종교나 각 교단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 런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제를 던지고 생명윤리를 논의를 하는 것은 매우 유익하다. 왜냐하면 무지한 상태에서 반대나 찬성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제의 내용들을 알고 자신의 입장을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1. 가칭 범종교 생명윤리교육연구위원회 를 만들어 보편적인 생명윤리를 정립 하고 구체적인 교육방법을 같이 모색해야 한다. 오늘 한국사회의 현실은 생명을 무시하고, 함부로 처리하는 자살과 타살이 팽배 하고 있다. 생명존중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현실은 윤리적 삶의 가치관을 제시하는 종교에서 현대인의 윤리적 삶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특히 생명과학과 관련하여 생명윤리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다는 것은 종교가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 기 때문이다. 또한 종교가 다르고, 교파가 달라서 다른 점이 강조되다 보면 삶에서 구체적으로 적용되는 생명윤리에 대해 단합하여 일치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기 때 문에 파급효과가 적은 것이다. 그러므로 이 학술발표를 계기로 가칭 범종교생명윤 리교육연구위원회 를 발족하여 생명윤리의 문제를 정기적으로 논의하고, 그 결과를 각 종단과 교파에서 교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각 종교 를 서로 존중하면서 첨예한 갈등의 요소는 배제하고 보편적인 생명윤리를 모색하 는 것은 한국사회의 개인과 사회, 국가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2. 생명사랑, 생명존중윤리와 관련된 종교교육이 되어야 한다. 자신의 생명을 존중하고 다른 생명도 생명존중하며 환경과 관련된 생명도 존중 할 수 있는 생명윤리 종교교육은 강화되어야 한다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강조하 여 생명사랑, 생명존중의 정신이 인식되고 확산 43)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종교계의 생명윤리교육 방향은 첫째, 다른 생명과 환경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 에 집중해야 한다. 문선명 선생은 성장기간에 애완용 동물, 조류, 식물을 키워보는 경험을 하는 것이 사랑을 성장시킨다고 하였다. 어린 시절부터 생명을 존중하는 문 43) 문시영, 생명윤리의 신학적 기초,(긍휼: 2012) 126~127쪽. 66

67 화를 만들도록 생명을 기르는 훈련하여 생명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게 하는 방향 으로 종교교육을 해야 한다. 불교, 원불교에서 불살생의 계를 가르치는 것처럼 유일신교에서도 사랑을 가르치 고, 인간은 단지 자연을 청지기로 맡거나 자연과 하나되는 경지를 말하고 있는데도 생명을 쉽게 여기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생명을 지키는 청지기, 불살생하면서 생 명을 존중하는 종교인들의 삶이 될 수 있도록 생명윤리교육을 강화해야한다. 종교 계가 생명존중의 가치가 더 드러나도록 윤리교육을 강화해서 생명을 중시하도록 하는 것이 선행해야한다. 둘째, 생명윤리교육은 자신의 생명도 존중하고 사랑하도록 해야 한다. 모든 종교 는 자살을 죄로 정하고 반대하고 있다. 잘못된 교리해석으로 자기학대, 자해, 자살 하지 않고, 자기의 생명도 사랑하고 존중하며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는 회복탄력 성을 갖도록 종교교육을 해야 한다. 3. 생명의료윤리를 알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종교교육이 되어야 한다. 생명의료윤리는 출생/죽음, 성결정, 환자의 권리와 관련된 윤리의식을 분명히 가 르켜야 한다. 특히 낙태의 금지와 안락사, 뇌사, 장기/조직이식, 생명연장장치의 제거, 안락사, 유전자검사 등에서 환자의 알 권리와 의료자원의 공정한 사회적 분 배에 관심을 갖는 종교교육이 되어야 한다. 생명의료윤리교육은 첫째, 원하지 않은 때, 원하지 않는 사랑의 결과로 생긴 아 이를 중절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통일교는 1남 1녀의 부부가 되기 위해 성장기간 에는 순결을 지키고, 결혼 후에는 정절을 지키면서 사는 것이 하나님을 창조목적을 이루는 길이라고 하였다. 모든 종교가 부부의 인연이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기에 순결, 정절 등 성윤리에 대한 교육의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 둘째, 임신중절은 임신중절을 받는 여성과 임신중절을 하는 의사의 문제이다. 임신부나 산부인과 의사 모두 임신중절은 인간이 될 기반인 생명을 없애는 것임으 로 절대 안된다는 것을 교육해야한다. 성폭력과 가정폭력 없이 생명을 존중할 수 있도록 명상, 기도 등으로 격한 감정과 분노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종교교육의 방향을 정해야 한다. 셋째, 종교에서의 생명윤리교육은 소극적 안락사를 허용하고, 장기기증을 장려 해야 한다. 동시에 임종준비 환자들을 위한 죽음준비교육을 통해 삶과 죽음에 관한 통전적인 성찰을 하게 하거나, Well Dying 교육을 통해 가족의 뇌사에 따른 장기 기증을 추정 동의하는 것 이나 자신의 장기기증 등을 장려해야한다. 67

68 4. 종교에서의 생명과학의 연구는 적극적인 장려와 통제가 이루어지도록 해야한다. 인간게놈은 인간 고유의 존엄성과 다양성의 인정, 인류전체의 근본적 단일성의 기초가 된다. 생명의학은 생명을 복제하여 장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인류에게 질병 을 없앨 수 있다는 꿈을 갖게 한다. 하지만 생명의학, 생명과학, 생명공학의 산업 화에는 과학과 자본이 결합하여 생명보다 기업의 이익을 중요시하게 되므로 문 제 44) 를 낳을 수 있다. 그러므로 종교계의 생명윤리교육은 위의 문제를 염두에 두 고, 첫째로 인간게놈프로젝트, 생물복제, 인간복제, 줄기세포배양, 인간배아복제, 유전자조작생물, 유전자조작식품에서 과학과 자본이 결탁하여 잘못된 방향으로 연 구가 준비되거나 진행되는 것에 대한 막을 수 있는 종교교육이 되어야한다. 기업과 국가, 시민사회가 가진 구조적인 문제점을 진단하고, 종교계가 보편윤리를 가지고 사회적이고 구조적인 통제와 압박으로 감시를 계속하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둘째는 생명존엄을 위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사회윤리적 마인드를 확립하게 하는 교육을 해야한다. 생명을 살리는 사람으로의 자아정체성을 확립하여 자살, 낙태의 금지, 인간복제와 관련된 제도적 장치의 마련되도록 입법화, 제도화를 한다. 셋째, 생명 존엄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 45) 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생명윤리에 대한 홍 보, 일반대중매체에서의 생명존엄을 위한 프로그램의 편성과 운영, 시민운동단체에 서의 생명존엄을 위한 노력, 생명존엄의 강조를 위한 학술활동과 강연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생명윤리를 사회적 분위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종교교육을 해야 한다. 5. 각 생명윤리적 이슈에 종교계가 봉사, 교육과 설득, 저항을 함께 하는 방향 성 46) 을 가져야 한다. 종교교육과 생명윤리가 제대로 서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생명윤리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종교교육의 방향성은 보다 적극적인 참여로 저항, 봉사, 교육과 설득을 해야 한다. 첫째, 종교적 당위만 설명하지 말고, 당위를 직접 실천하는 봉사에 참여할 수 있 게 해야 한다. 장기기증운동, 낙태반대, 자살예방운동과 함께 쉼터제공, 호스피스병 44) 문시영, 같은 책, 98~99쪽. 문제는 1) 생명공학이 이윤추구에 종속되면서 나타나는 비밀주의로 인한 정보독점, 2) 산학협동이라는 미명하에 진행되는 연구에서 나타날 기업과의 이익갈등으로 나타날 연구의 순수성저해의 문제 3) 기초연구에 대한 기업 의 개입이 초래할 수 있는 대안연구가능성의 차단우려, 4) 연구의 상업주의화로 인한 순수학문의 잠식우려 등 45) 위의 책, 45~54쪽 46) 이길찬, 쉐퍼의 생명윤리, (서울:솔로몬, 2011), 156~160쪽. 쉐퍼(Francis A. Schaeffer)1912~1984년 미국출생, 웨스트민스터 졸업하여 낙태 합법화를 반대하는 생명윤리운동을 전개하였다. 68

69 동과 호스피스 봉사 등 생명을 사랑하는 일에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적인 봉사하도 록 하는 방향성을 가져야한다. 둘째, 교육과 설득을 해야 한다. 교육방법은 토론, 강의, 설교, 문화매채 이용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보편적인 생명윤리가 확산되도록 해야한다. 개개인 자신과 가정, 이웃, 학교교육, TV, SNS, 음악, 예술의 매체를 통해 생명윤 리를 교육하고 설득해야한다. 성폭력, 장애우들에 대한 폭력, 가정폭력, 사회 구조 적폭력을 고발하는 연극, 영화프로그램 등은 파급효과가 매우 크고 빠르다. 셋째, 말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생명의 문제에 대처하는 생명윤리교육을 하는 것이다. 생명이 위협되고 살해되는 불의한 세상을 향하여 항의하고, 외치고, 구체 적으로 행동하는 적극적인 생명윤리교육이다. 특히 생명윤리를 저해하는 법률에 대한 종교의 입장을 표명하고, 그 법률 조항들을 구체적으로 수정하거나 새로운 입 법을 할 수 있도록 청원하며 힘을 합해야 한다. VI. 결 론 통일교의 생명윤리를 살펴보기 위해서 통일교에서 말하는 생명에 대한 관점을 육신과 영인체의 생명, 생명의 탄생과 사랑, 생명과 영인체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특징은 정자와 난자의 결합에 의하여 육체와 육심으로 된 육신의 생명이 시작되고 뱃속에서의 태아가 태어나 숨을 쉴 때 비로소 생심과 영체로 된 영인체의 생명이 시작된다. 육신은 100년내외로 살다가 죽어 땅에 묻히고, 영인체는 육신을 터로 완성하여 영원히 살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은 3단계의 생을 살기 때문에 모태 안 에서의 태교가 중요하고, 육신 쓴 지상생활이 중요하며 영계에서 영원히 살 영인체 가 중요하다. 통일교회의 생명과학 연구는 원리 내에서 책임과 실적을 요구하는 자유를 가지 고 자유의지에의한 자유행동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생명윤리를 연구가 하나님의 창조원리를 벗어나서 해서는 안되고, 생명을 존재자체로 보아 생명을 보호하고 생 명을 생명답게 하는 연구가 되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 동시에 연구는 창조목적 을 완성하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실적을 가질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이상과 같은 입장에서 생명윤리를 정립하여 생명과학의 연구가 되도록 해야 한다. 통일교는 인공수정은 찬성하지만 산아제한과 대리모, 정자기증은 반대한다. 임신 중절과 영아살해도 반대하고, 소극적 안락사는 존엄사로 찬성하고, 뇌사와 장기기 증은 찬성한다. 각 종교와 통일교의 입장을 통하여 공공의 영역에서 소통할 수 있는 보편적 원 리로서 위에서 제시한 각론에서는 일치한다. 먼저 각 종교계가 쉽게 일치할 수 있 69

70 는 면에서부터 보편적인 생명윤리를 정해야 한다. 각론에서 다를 수 있는 많은 문 제는 토론과 논쟁을 거치면서 정리한 보편적 생명윤리를 마련하는 것은 매우 중요 하다. 종교교육의 방향은 먼저 보편적인 생명윤리를 정하여 종교계가 공통으로 힘 을 합하여 교육하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생명윤리교육의 영역과 범주에 대하여 범 종교적인 차원에서 생명윤리를 정 할 수 있는 가칭 범종교 생명윤리교육 연구위 원회 를 만들어서 생명윤리의 규준에서 합의와 조정을 하고, 생명과학의 문제에 공 동대처를 해야 한다. 생명사랑, 생명존중의 정신이 인식되고 확산시키고, 생명과학 연구에 대한 생명윤리를 정립하여 과학적 발전을 장려하거나 통제를 해야 한다. 생 명윤리교육의 방향은 교실에서만이 아니라 각 종교저항, 봉사, 교육을 같이 할 수 있는 입장이 되어야 한다. 보편적인 생명윤리가 우리사회에 뿌리내려 생명을 경시하여 문제가 발생하지 않 도록 종교계가 봉사, 교육과 설득, 저항을 각 교인들이 참여하도록 하고, 교육하여 현실세계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끼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통일교 내부에서도 생명윤리정립을 위한 위원회의 구성과 연구가 더 있어야 하고, 보편적 생명윤리종교교육을 위해 각 교단, 교파가 합심하도록 촉구할 필요가 있다. 70

71 참고문헌 1. 고수현, 인간복지 생명윤리학, 양서원, 김영호, 동양사상의 생명관, 과학과 사상, 통권 제7호, 1993, pp 마스다 요시히꼬 지음/주재완 니시오카 마사유키 옮김, 축복가정을 위한 천일국 생활윤리, 선문대학교 출판부, 문시영, 생명윤리의 신학적 기초, 긍휼: 문선명, 원리원본, 역사편찬위원회, 문선명, 참사랑과 세계평화, 성화출판사, 문선명선생말씀편찬위원회, 문선명선생말씀선집, 8.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원리강론, 성화출판사, 1994.배영기 진교훈외 공저, 생명윤리와 윤리교육, 한국학술정보, 이길찬, 쉐퍼의 생명윤리, 서울: 솔로몬, 2011.박은정, 생명공학시대의 법과 윤리,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이경준, 생명복제에 대한 불교적 관점, 동국대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이동익, 뇌사자의 장기 적출에 대한 유족 동의(추정 동의:presumed Consent)의 윤리학적연구 카톨릭신학과 사상 제23호, 1998년,봄 12. 김계정, 생명복제와 생명윤리에 관한 고찰, 선문대학교통일사상연구원, 통일사상연구논총, 제9집,(선문대학교 통일사상연구원, 2001). 13. 김계정, 자살에 대한 이해와 대책, 선문대학교 학생생활연구소, 학생생활 연구, 제12집, (선문대학교, 2008). 14, 김계정, 존엄사에 관한 통일사상적 견해 도출, 선문대학교 통일신학연구 원, 통일신학연구, 제`6집, (선문대학교, 2009년 겨울). 15, 김계정, 한국종교와 통일교의 생사관 및 사후세계관 연구, 한국영성학회, 영성연구, (선문대학교, 2011). 16, 김계정, 통일사상 윤리론으로 본 생명윤리, 통일사상학회, 통일사상연구, 제6집, (선문대학교 통일사상연구원, 2013). 17, 조태진, 노자 도덕경과 통일사상요강의 생명윤리, 통일사상연구논총, 제 9집, (선문대학교 통일사상연구원, 2001). 18, 김항제, 통일사상의 생명윤리 지표에 관한 연구, 통일사상연구논총, 제 9집, (선문대학교 통일사상연구원, 2001). 19, 최병환, 통일사상의 존재론을 통한 생명과학과 생명윤리의 합의, 통일사 71

72 상연구논총, 제9집, (선문대학교 통일사상연구원, 2001). 20,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법률 제8008호, 개정) 제16조. 23., Understanding Transsexualism and Sex Change from a perspective of Unification Thought, Journal of Unification Thought, Volume 5, Number 1, February P. Ramsey, Fabricated Man:The Ethics of Genetic Control, Yale University Press, Maria Luisa Di Pietro 저/정재우 옮김, 생명윤리 교육 그리고 가정, 가 톨릭출판사, Rae, Scott and Paul Cox/김상득 옮김, 생명윤리학, 살림, Singer, Peter & Helga Kuhse 편/변순용 강미정 홍석영 조현아 옮김, 생 명윤리학 II, (인간사랑, 2006). 72

73 가족치료의 경험 목회상담을 25년 강의한 필자는 가족치료 (family therapy)를 오랜기간 개인상 담과 집단상담을 통해 실시해왔다. 치료경험에 의하면 자연유산, 낙태, 혼외임신, 대리모, 양자, 영아살해 등의 경험이 있는 가족의 역동은 매우 다르게 나온다. 임 신중절로 낙태를 한 아이는 물론 자연유산된 아이를 가족원으로 인정하지 않으면 가족 역동이 엉키게 한다. 만약 가정에 영아로 살해된 아이, 대리모, 양자 양녀가 있었는데 온전히 혈통적인 가족원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가족역동에서 무의식 적으로 엉킴이 일어나 가족 간의 관계가 힘들게 된다. 가족치료를 위해서는 가족 비밀로 있었던 자연유산, 인공유산, 영아살해, 혼외임신, 대리모 등도 가족원으로 인정해주고, 그들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하면서 사랑을 느껴본 후 마음에 기억해 줄 때 가족원들의 역동에서 엉킴 47) 이 풀린다. 그러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사람들이 그들을 가족원으로 여길 때 가족원 간의 갈등이 해소되며 온전하게 가정의 질서가 확립된다. 죽은 생명이지만 그들도 가족이 될 수 있었던 생명이므로 가족으로 받아 들여 주기를 원하고 있고, 살아있는 가족들은 그들을 존중하고 받아들여줄 때 에너 지가 흘러서 가족의 질서가 잡히생명과학자들이 난자를 사용하는 줄기세포의 번 식은 반대하고, 성체세포를 사용하는 것은 허락한다는 것은 생명의 기원에 대한 해 석의 문제 때문에 문제가 되었고 종교적 갈등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대부분의 종교 계 특히 기독교계에서는 인간이 생명을 복제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역을 침범하 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고 특히 줄기세포의 연구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정 자를 만나 인간으로 태어날 가능성이 많은 난자를 이용하여 생명복제를 하는 것은 생명 탄생의 한 축인 난자를 엉뚱한 쪽으로 사용하게 되는 것이므로 엄연히 생명 의 존엄성을 경시하는 것으로 여긴다. 난자를 이용한 특히 유전자가 담긴 난자의 핵까지 인간복제에 활용하는 것은 반대한다. 생명은 하나님의 영역에 있는 것인데 인간이 복제해서는 안된다. 인간은 하나님의 사랑과 무한히 주고 또 잊어버리는 사 랑의 심정을 가지고 인간과 사물을 대하면서 과학을 할 때 제2의 창조주로서 하나 님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다. 인간과 만물을 사랑하는 기준을 뺀 입장 에서의 과학이 되면 제 2의 바벨탑을 쌓게 되어 인간과 자연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게 된다.고 자연스러운 가족 역동이 벌어진다. 특히 생명의학은 전인성 의 요구를 과학성 안에서 수용하도록 해야 한다. 특정 한 원인들이 질병을 일으킨다고 보고 특정부위에 국한된 처방을 통해 치료하는 매 우 불완전한 방법을 쓰고 있다. 47) Bert Hellinger, 대장정, 73

74 생명윤리와 통일교의 종교교육 에 대한 논평 김 대 식(카톨릭대학교)

75 생명윤리와 통일교의 종교교육: 의사소통의 합리성을 통한 생명윤리 구축 을 위하여 오규영 교수님(이하 발표자)은 통일교가 갖고 있는 생명윤리적 견해에 대해 1차 적 근거를 통한 답안을 찾기 어렵다고 인정하면서 그 보완책으로 매우 다양한 자 료를 통해서 설득력 있게 논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우선 발표자는 여러 학자들의 주장들을 거론하면서, 인간의 생명은 초월자에 의해서 만들어졌으며 과학과 인간의 생명은 조화되어야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과학적 개입의 해악도 간과해서는 안 된 다는 신중론을 폅니다. 또한 종교와 과학이 서로 대치되는 개념이 아니라 상호보완 이라는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피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종교가 갖고 있는 고유한 교리, 즉 탄생부터 죽음 이후에까지 생명이란 영원하다는 교리에 근거하는 듯합니다. 이른바 생명을 주신 자는 바로 초월자요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는 순간 생명이 된다는 논리입니다. 이는 가톨릭과 매우 비슷한 생명논리입니다. 그러한 관 점에서 자살은 생명이 부모의 것이고 초월자의 것이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합니다. 일찍이 하버마스(J. Habermas)는 어느 누구도 출생 이전의 인간 생명이 지닌 본래적 가치를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48) 라고 말한 것처럼, 인간 생명의 본래 성에 대해서는 종교나 철학 모두가 한 목소리입니다. 이렇게 생명윤리가 제기된 원인은 아마도 과학이 인간이라는 존재론적 지위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다시 말해서 과학이 인간의 삶의 편리성과 윤택함을 가져다준다는 목적으로 인간 존재의 궁극적인 존엄성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는 위협의식에서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그 무 엇보다도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강조하고 있는 종교에서는 이것을 그저 방관할 수 없는 문제일 것입니다. 그래서 생명윤리와 생명과학, 그리고 종교교육의 상관성을 48) J. Habermas, 장은주 옮김, 인간이라는 미래. 자유주의적 우생학 비판, 나남, 2003, 70쪽.

76 규명하고자 시도하는 것입니다. 생명윤리와 종교(교육)의 동일한 맥락적 시선은 초 월자의 생명부여성이라는 믿음 아래 그 생명적 존재인 인간의 존엄성이 상실될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여깁니다. 이와 같이 철학에서도 마이클 샌델(M. Sandel)은 인간 복제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한편 치료를 위한 목적에서 는 찬성을 합니다. 49) 논의를 넓혀 본다면 이것은 나중에 우생학의 문제, 즉 인간 종차별의 문제까지 확산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때문에 하버마스(J. Habermas) 는 원천적으로 인간 복제를 반대합니다. 이는 익명의 인격체인 몸은 인격적 실존 을 구현한다. 는 원칙과 함께 미래의 인격체의 지위, 즉 지위의 평등성을 손상시 킨다. 고 보기 때문입니다. 50) 모름지기 생명윤리는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공동체적 입장에서 생명을 죽이고 살리는 문제는 이성을 가진 사람들의 충분한 합 의와 공감, 그리고 설득이 있어야 합니다. 원치 않는 임신으로 낙태를 하고 싶더라 도,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 안락사를 시키고 싶더라도, 태아가 장애를 가진 상 태에서 출산이 된다 하더라도, 공동체가 그러한 약자들에 대해서 제도적 정서적 정 책적으로 배려하는 의사소통이 이루어져서 공동체가 용인하고 받아들이겠다는 의 지를 표명한다면 개인의 고통을 경감시키면서 사회 공동체적인 짐을 같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의 생명은 결국 개인의 생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공동체적 생 명이라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사회 공동체가 공속적(Zusammengehörigkeit) 생 명공동체 및 생명윤리를 공유하는 합의의 장으로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 다. 다시 말하면 서로 연대책임을 지고 상호간에 평등한 존중을 기대할 수 있는 그런 규범적 존재 51) 로서의 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중심에 종교가 있을 수 있다면, 종교교육을 통해 종교 내에서 뿐만 아니라 종교 외의 사람들에게 생명 공동체의 장을 넓힘으로써 합의와 설득, 이성과 영성을 통한 생명공유의 인식의 확 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먼저 발표자가 제시하는 범종교적 생명윤리교육 연구위원회 를 설 립하자는 취지에 대해서 본 논평자는 동감하는 바입니다. 그것을 하나의 보편적 생 명윤리라고 하는 차원에서 서로 토론을 하고 합의하자는 발표자의 주장에 대해서 도 역시 전적으로 찬성을 합니다. 하지만 발표자가 우려하고 있는 것처럼 각 종교 의 생명윤리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힌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게다가 그 보편적 생명윤리라고 하는 것이 단지 종교에만 국한시켜서 될 문제는 아닙니다. 생 명과학을 통해서 개인의 수혜를 받고자 하는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보편적 합 의를 이끌어낸다는 것은 결국 종교 내의 담론으로만 그치게 될 공산이 큽니다. 따 49) M. Sandel, 강명신 옮김,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 동녘, 2010, 84쪽. 50) J. Habermas, 앞의 책, 105, 132, 149, 154쪽. 51) J. Habermas, 위의 책, 45쪽. 76

77 라서 보편적인 의사소통 합의 공동체는 설령 종교를 중심으로 하더라도 수혜자의 욕구와 욕망(정자 제공, 낙태, 존엄사 등)에 대해서 함께 공동으로 합의를 하지 않 는 이상 종교적 생명윤리는 한갓 탁상공론에 빠지지 쉬울 뿐입니다. 이 점에 대해 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발표자의 존의( 尊 意 )를 듣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서 보편적 생명윤리의 판단 기준은 종교(교육)를 넘어서야 합니다. 그 것은 보편적이라고 할 때, 종교적 교리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이미 사회적 공동체 전체의 보편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종교의 교리가 사회 적 공동체의 보편적 잣대가 될 수 없습니다. 자칫 종교의 생명윤리적 발언이 금지 의 권력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만 종교도 사회 전체의 생명윤 리의 합의 구성체의 하나가 되어 생명윤리경시에 대해서 개입하고 조정할 수는 있 을 것입니다. 종교가 주도해서 생명윤리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는 것 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생명윤리는 교리적 잣대 이상의 상황과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발표자가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생명윤 리에 대한 종교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 만 그것이 사회 공동체와의 논의 구조 속에서 교리를 중심으로 하는 또 하나의 종 교교리교육으로 전락할 경우, 그리고 사회 공동체의 생명논리와 별개로 교육이 이 루어질 경우에는 설득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종교교육 혹은 종교교육 담당자는 이 문제를 가볍게 지나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반드시 종교교육은 사회 공동체와의 연 대를 통해서, 더군다나 생명교육은 사회 공동체의 생명 아젠다의 흐름을 숙지하고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회적 문제를 종교교육으로 다 해결하겠다는 오만을 넘어서 교류하고 소통하고 함께 교육하면서 공통의 문제를 잘 대처해 나가는 동시에, 기본 적으로 종교적 입장을 전달하고 또 향후 미래 세대를 위한 생명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대부분 피임을 하고 있는 실정인데, 피임을 하면 안 된다, 낙태가 공 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하면 안 된다가 아니라 종교도 그 심정과 고충을 충분 히 헤아린다는 것을 주지시키고, 사회 공동체 및 국가 공동체가 그 약자를 배려하 도록 종교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 발표 자가 논문에서 잘 언급해주고 있습니다. 종교가 하는 생명윤리 교육은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인간에게 유익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찬성을 하고, 어떤 사례에 대해서는 유익 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반대를 한다는 것은 자칫 윤리적인 모순을 초래할 수 있습니 다. 특히 종교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사회에서 벌어지는 생명윤리 경시 문제를 왈가왈부하는 것이 (특정) 종교의 (교리적) 입장만을 반영하는 듯이 비추어질 수 있 습니다. 발표자는 통일교의 생명윤리적 규범을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통일교 는 인공수정은 찬성하지만 산아제한과 대리모, 정자기증은 반대한다. 임신중절과 77

78 영아살해도 반대하고, 소극적 안락사는 존엄사로 찬성하고, 뇌사와 장기기증은 찬 성한다. 이러한 규범이 설령 옳다 하더라도 사회의 생명 시스템에서는 달리 작동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웃종단에서도 이와 같은 생명윤리적 견해에 대해서 다른 입장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발표자가 제안하고 있듯이, 생명윤리를 위 한 범종교적 연대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연대는 종교(교육)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생명윤리적 거버넌스(governance) 까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발표자의 존견( 尊 見 )을 듣고 싶습니다. 하버마스는 도덕적 존재의 공동체는 규범적 규제가 필요(하며)... 이 공 동체의 성원만이 서로에 대해 도덕적으로 의무를 지고 서로에게서 규범을 준수하 는 태도를 기대할 수 있다. 고 말하면서 도덕적 인격이 공유한 인류 전체의 자기 이해 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절감했습니다. 52) 종교교육은 결국 생명윤리를 위한 도 덕적 규범 원칙들을 마련하는 잣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종교교육은 발 표자께서 논문 전체를 통해서 강변하고 있듯이, 각 종교의 경전을 토대로 한 도덕 적 인격을 함양하여 생명을 존중하는 인간이 되는 데 있다고 할 것입니다. 종교교육은, 샌델이 생명철학을 위한 도덕적 지평을 겸손(humility), 책임 (responsibility), 연대(solidarity) 로 규정한 것과 거의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53) 그것은 사회화된 개인, 사회적 현위치, 인간의 개인의 위치를 발견하는 노력이 종교(교육)에서도 동일하게 사회적 거버넌스를 이끌면서, 종교(교육)의 생명윤리적 차원의 독특한(특수한) 장소/자리에 대한 무감각(no sense of place)에서 생명윤리의 감각을 마련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 다. 54) 곧 종교(교육)의 생명윤리담론의 장이 종교(교육)라는 장에서 끝나는 것이 아 니라 사회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담론의 장이 확장되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생 명윤리에 대한 연구와 관심을 촉발시키는 좋은 논문을 통하여 배움의 기회를 갖게 해주신 발표자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52) J. Habermas, 위의 책, 70-71쪽; 81쪽. 53) M. Sandel, 앞의 책, 131쪽. 54) J. Habermas, 한승완 옮김, 공론장의 구조변동, 나남, 2001, 54쪽. 78

79 생명윤리와 대순진리회의 종교교육 / 김 영 주 논 평 : 김 승 남

80 생명윤리와 대순진리회의 종교교육 Ⅰ. 서론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가 있습니다. 숨은 쉬지만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첨단 의료 장비로 환자의 생명은 연장할 수 있지만, 환자는 눈을 뜨거나 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이름을 부르고 손을 잡아 흔들어도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만약 이 환자가 여러분의 가족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어차피 회복은 불가능하니 고통 스럽게 억지로 생명을 이어갈 바에야 일찍 죽게 할까요? 아니면 살아 있는 생명을 일부러 죽이는 것은 살인과 다를 바 없으니 병원의 도움으로 계속 살릴까요? 여러 분은 어느 쪽이 옳다고 생각하나요? 이상은 장성익의 생명윤리논쟁 1) 서문에 나 오는 내용이다. 2005년에 발생한 황우석 사태를 매개로 활발한 공적 담론의 형태를 띠게 되었던 생명윤리는 이제 초등학생들의 토론의 장에 주제로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생명윤리 는 학자, 전문 직업인뿐만 아니라 학생, 일반인에게 담론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생명윤리는 이제 일반시민의 교양이자 관심사가 된 것이다. 2) 그러나 활발한 담론 의 전개에도 불구하고 일치된 의견을 발견하기는 힘든 상황이며, 오히려 더 많은 논란만 증폭시키는 실정이다. 또한 학생, 일반인의 경우에도 수업을 통해 생명윤리 를 접하는 경우와 가족 중에 개개의 생명윤리문제를 겪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생명 윤리에 대한 관심 표명의 정도가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생명에 대한 근본적인 이 해부족과 그에 따른 생명경시풍조에 기인하는 듯하다. 생명과학기술의 발전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생명연장 기술의 발전, 난치병 치 료 등 건강증진과 수명연장이라는 의학적 성과를 가져왔지만 그 이면에 안락사, 생 1) 장성익 글/ 박종호 그림, 생명윤리논쟁 (서울: 풀빛, 2014), 4쪽. 2) 권복규, 김현철, 생명윤리와 법 (서울: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2009), 8쪽.

81 명복제, 유전자검사 등의 생명의 존엄성 침해라는 사회 윤리적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생명체가 존속하는 한, 그리고 생명과학기술의 지속적 발전이 계속되는 한, 생명 윤리에 관한 논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과학과 의학기술의 발달이 지속 되는 한, 또 다른 생명윤리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명윤리를 단순히 일희일비하는 찬반 논쟁으로만 묶어둘 것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성찰과 실 천윤리로의 관심의 전환을 꾀해야 한다. 본 논문은 생명윤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대순진리회의 생명윤리교육을 논하 는 것이 목적이다. 생명윤리는 bioethics 에서의 ethics 가 윤리 와 윤리학 을 구분하여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서는 생명윤리로 어떤 경우에서는 생명윤리학으로 사 용되어지고 있다. 그러나 생명윤리와 생명윤리학은 구분하여야 필요성이 있다. 윤리 가 바람직한 규칙이나 규범의 체계로서 실천적인 영역을 지칭하는 것이라면, 윤리 학은 윤리의 문제들을 학문의 대상으로 하여 선이란 무엇인지, 옳은 과 그른 과 같 은 개념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다루는 철학의 한 분과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종교라는 개별 영역에서 다루어지는 생명윤리는 규범의 실천적 측면이 부 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생명윤리의 실천 이 강조된다. 그러므로 철학, 법학, 경 제학, 사회학, 의학, 생명과학, 행정학, 사회복지학 등 다양한 학문의 학제적 학문 인 생명윤리학을 생명윤리와 구분없이 사용한다면 생명윤리의 실천적 측면이 상실 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생명윤리를 살펴봄에 있어 윤리 본연의 실 천문제에 집중하고자 한다. 생명윤리의 논쟁은 개별 사안에 대한 윤리적으로 옳음 과 그름 의 논쟁이다. 옳 음은 찬성의 입장이고 그름은 반대의 입장이다. 여기서 필자는 옳음 이 다의적임 에 주목하고자 한다. 옳음 에는 당연히 해야하는 (should) 개념 뿐만 아니라 허 용가능한 의 의미 또한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리적 허용가능성이 의미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설명할 것이며, 윤리적 허용가능성의 문제는 자칫 독선적 생 명윤리관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에 종교심에 바탕을 둔 생명윤리교육의 필요성을 설명할 것이다.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대순진리회의 생명윤리교육을 논함에 있 어, 생명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살펴볼 것이며, 대순진리회에서 제시하는 생 명윤리는 어떤 것인지를 설명할 것이다. 생명윤리는 실천을 전제한다. 실천이 없는 윤리는 이미 윤리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명윤리교육으로서의 훈회를 통하여 생명윤리의 직접적인 실천을 모색해 보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고자 한다. 81

82 Ⅱ. 생명윤리의 정체성과 윤리적 허용가능성 1. 생명윤리인가. 생명윤리학인가. 생명윤리는 의학 생물학 유전공학 등 전문적인 과학기술적 지식과 더불어 철학 윤리학 종교학 등 폭넓은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방대하고도 구체적인 윤리 문 제들에 대해 건전한 가치판단을 내리도록 안내하는 복합적인 학문분야이다. 3) 와 생명의료윤리란 인간의 생명에 관한 문제들을 포함하여 환경문제, 인구문제 등 생 명의 존엄성과 권리에 대한 문제들을 다루는 학문 4) 에서 보는 바와 같이 많은 경 우에 있어 생명윤리 라는 용어를 통해 생명윤리 와 생명윤리학 을 구분 없이 사 용하고 있다. 그러나 생명윤리와 생명윤리학 5) 은 구분해서 사용해야 할 필요성이 보인다. 생명윤리에서 윤리 와 윤리학 을 구분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영어의 ethics 가 윤리 와 윤리학 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되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그러나 윤리 와 윤리학 은 구분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바람직한 규범이나 규칙의 체계를 의 미하는 윤리 와 규범적 문제에 대한 학문적 탐구영역인 윤리학 은 엄연히 구별된 다. 윤리 는 규범이나 규칙들의 체계로서 실천적 영역을 지칭하는 것인 반면, 윤 리학 은 바로 이런 실천적 영역에 대한 문제들을 학문적 대상으로 하는 영역을 지 칭하는 것이다. 6) 생명윤리는 실천적 측면이 더 강조되는 것과 달리 생명윤리학은 다양한 학문들의 학제적 학문이기 때문에 이 둘은 구분되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명윤리에서 생명과 윤리는 어떻게 이해되고, 생명윤리는 어떻게 설명 되어져야 하는가? 먼저, 생명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살아 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나타나는 현상들의 전체를 생명현상 이라 일컫는다. 그러나 여전히 움 직인다, 숨을 쉬고 있다, 심장이 뛴다 등의 서술들로 생명현상의 부분적 특징을 표 3) 양재섭 구미정, 대학교육현장에서의 생명윤리교육:대구대학교의 사례를 중심으로, 생명윤리 제10권 제1호(서울: 한국생명윤리학회, 2009), 6쪽. 4) 조미경, 간호과와 비간호과 학생의 생명의료윤리 의식 비교, 디지털정책연구 제 11권 제4호(서울: 한국디지털정책학회, 2013), 312쪽 5) 생명윤리학에 대한 학제적 성격이 부각되기 이전에는 생명윤리학은 응용윤리학으로 분 류하여 철학의 한 분과로 이해되었던 적도 있다. 생명윤리학을 응용윤리학응로 분류한 것은 규범윤리학의 원리를 생명윤리의 현상이나 논쟁상황에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 듯하다. 6) 최경석, 생명윤리와 생명윤리법-다원주의 사회에서 학제적 생명윤리학의 학문적 정 체성과 미래, 법학논집 제17권 제1호(서울: 이화여자대학교 법학연구소, 2012), 245쪽. 82

83 현할 수 있을 뿐이지 생명현상 전체를 규정하지 못하고 있다. 생명은 신비롭다는 말로 대신하고 있다. 생명이 신비롭다는 것은 모든 생명을 평등하게 고려하도록 하 는 말이다. 7) 그래서 정진홍은 생명은 모든 것 을 일컫는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사랑해야 한다 는 것이 당연하고 자명한 생명윤리가 되고 있다. 그래서 생명의 개 념적 모호성이나 부적합성에도 불구하고 생명윤리의 맥락에서 보면 자연도 인위도 가릴 것 없이 존재하는 모든 것은 생명현상으로 지칭된다. 하늘도 땅도, 바위도 초 목도, 사람도 짐승도, 만들어진 물건도, 시간이나 공간이라는 개념도, 희망이나 절 망이라는 정서도 그것 자체로 생명현상으로 묘사된다. 8) 고 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생명은 정의내리기 보다는 생명의 의미해석을 통한 가치모색으로 중심이동이 이루 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다음으로, 윤리란 가치나 의미를 구현하기 위한 실천적 규범 을 일컫는다. 그러 므로 그것은 관념이 아니다. 그것은 구체적인 행위로 완결된다. 실천에 이르지 못 하는 윤리논의는 그것 자체가 이미 비윤리적이다. 9) 그래서 우리는 어느 곳에 살든 지 누구나 옳은 행동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성숙한 인품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며 살아간다. 윤리적 삶은 인간의 삶 속에서 중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의 생명 과 윤리 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생명윤리 를 살펴보면, 생명윤리 는 우선 윤리적 체계를 의미한다. 누구나 지켜야 하는 윤리적 규범체계로서 이해된 생명윤리는 동물이나 인간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는 전문직 윤리를 형 성하고, 일반인들에게는 최소한 생명을 대할 때 준수해야 하는 기본적인 윤리적 규 범을 전달한다. 10) 따라서 생명윤리는 생명에 대한 인식을 의미와 가치로 다듬고, 이를 현실적인 삶 속에서 실천적인 규범으로 만들어 이를 수행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생명윤리는 생명을 다루어야 한다. 그것을 이야기 하는 것 으로는 윤리 라고 할 수 없다. 더 직접적으로 말한다면 생명을 행위를 통해 관리 해야 한다. 그 것이 생명을 아끼는 일이고, 상처 나거나 병들지 않게 하는 일이며, 죽지 않고 여 전히 생명으로 지탱하게 하는 일이며, 죽더라도 다시 살아나게 하는 일이다. 한 마 디로 말해 생명을 사랑 하는 일이 생명윤리이다. 11) 그런 의미에서 생명윤리는 전 문 직업인만을 위한 윤리가 아니라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을 위한 윤리인 것이다. 7) 김대군, 생명윤리교육에서 내러티브 활용, 윤리교육연구 제27집(서울:한국윤리 교육학회, 2012), 35쪽. 8) 정진홍, 생명과 종교,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제33집(익산: 원광대학교 원불교 사상연구원, 2006), 10쪽. 9) 위의 글, 9쪽. 10) 최경석, 생명윤리와 철학 : 철학적 대립과 새로운 생명윤리학을 위한 철학적 과 제, 생명윤리 제14권 제2호(서울: 한국생명윤리학회, 2013), 16쪽. 11) 정진홍, 앞의 글, 9-10쪽. 83

84 2. 생명윤리에서의 윤리적 옳음 과 윤리적 허용가능성 오늘날 생명과학기술 및 의료기술의 발달은 태아의 감별, 인간생명의 연장, 각종 질병의 치료, 고통의 극복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긍정적인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명과학기술 및 의료기술의 발달은 새로운 윤리적, 사회적, 법적 문제들을 발생시키고 있음은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생명윤리와 관련해서 활발한 담론의 장이 마련되었지만 각 사안에 대한 의견일치를 가져오기는 쉽지 않은 실정임을 보여준다. 오히려 일반 시민들에게 윤리적 상대주의의 시각을 형성시켜 윤리적 정감이라는 것이 그 자체 가 상대적인 것이라는 왜곡된 정서를 심어주기도 한다. 윤리적 상대주의가 각각의 사람들이 주장하는 바 또는 그렇지 않은 바와 전혀 무관하게 참이라고 할 수 있는 도덕적 가치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론 12) 임에도 불구하고, 행위를 옳고 그름의 이분법적 잣대로 재단한 결과이다. 한쪽이 옳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다른 쪽은 그르 다는 사실 또한 밝혀진다. 그러나 이 때의 그름은 결코 사악함은 아니며 단지 불 일치의 결과일 뿐 13) 임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서로를 부당하다고 간주한다. 여기서 우리는 옳음 이라는 용어가 다의적임에 주목해야 한다. 그것은 때로는 ( 바로 그 옳은 행위the right act 에서처럼) 의무적인 을 의미하기도 하고, 또 때 로는( 일반적으로 옳은 행위a right act 혹은 그와 같은 것을 하는 것은 모두 옳 다 에서와 같이) 허용 가능한 을 의미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14) 생명윤리에서 제기 되는 쟁점들이 윤리학의 주된 관심사였던 해야한다 (should)와 하지 않아야 한 다 (should not)의 구분에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윤리적으로 허용된다 라는 것은 윤리적으로 그르지 않은 행위로서 윤리적으로 정당화된다 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윤리적으로 권장되는 행위와 윤리적으로 정당 화되는 행위에 옳음과 그름이란 윤리적 가치속성을 부여해야 한다면, 이들 행위들 에는 윤리적으로 옳음 이란 속성이 부여된다. 15) 그런 의미에서 생명윤리는 윤리 적 허용가능성 의 측면에서 윤리적 옮음 의 문제를 논의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낙태를 해야하는가? 가 아니라 낙태가 윤리적으로 허용가능한가? 의 문제로 현재 논의되는 생명윤리의 문제들이 각각의 행위를 해야하는가? 의 문제가 12) Robert L. Arrington, Western Ethics, 김성호 역, 서양윤리학사 (서울:서광사, 2007), 55-56쪽. 13) Robert L. Arrington, 위의 책, 468쪽. 14) Louis P.Pojman & James Fieser, Ethics : Discovering Right and Wrong, 박찬구, 류지한, 조현아, 김상돈, 윤리학:옳고 그름의 발견 (서울: 울력, 2010), 33쪽. 15) 최경석, 생명윤리에서 윤리적 허용가능성 담론과 법제화, 법철학연구 제15권 제1호(서울: 한국법철학회, 2012), 108쪽. 84

85 아니라 각각의 행위를 윤리적으로 허용가능한가? 가 논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생명윤리논쟁에서 발생하는 의견대립은 윤리적으로 그름 의 관점과 윤 리적으로 허용가능함 의 관점간의 대립이 되는 것이다. 대립이라는 것은 확실한 무엇 이 담보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윤리적으로 그름 과 윤리적으로 허용가능함 의 대립은 어느 한 쪽을 납득시킬 만한 논증을 입 증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각각의 모든 가치 체계들은 그것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 에게 있어 참된 가치 체계는 나의 가치 체계 즉 내가 속한 사회의 가치 체계이 며 상대에게 있어 참된 가치 체계는 상대가 속한 사회의 가치 체계일 뿐이다. 16) 결국 윤리적으로 허용되었다 는 것은 윤리적으로 그르다 는 판단을 입증하지 못했 다는 의미일 뿐, 이것이 사회구성원 전원이 인정한다는 뜻은 아니다. 윤리적으로 허용된다는 입장에서의 주장을 마치 윤리적 참이라 인식하여 해당 행위나 비슷한 행위를 강조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우리에게 이로운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해가 되거나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로운 것이 우리에게는 해가 되는 경우가 자주 발 생한다. 따라서 어떤 유형의 행위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롭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 이 곧 우리가 정의롭게 행위하는 것의 동기가 되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상당한 논 의의 대상이 되는 문제이다. 17) 나에게 있어 참된 도덕은 나와 나의 동료들이 가지 고 있는 일련의 도덕적 신념들이며 상대에게 있어 참된 도덕은 상대와 상대의 동 료들이 받아들이는 도덕적 신념들이다. 18) 각각의 사람들이 주장하는 바 또는 그렇 지 않은 바와 전혀 무관하게 참이라고 할 수 있는 도덕적 가치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참된 가치 체계나 도덕이며 다른 어떤 것이 거짓된 것이라 고 또는 어떤 것이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며, 다른 어떤 것이 그렇지 않은 것이라고 구별할 수 있는가? 우리는 어떤 근거에서 그렇게 할 수 있으며 무 엇에 호소하여 그렇게 할 수 있는가? 윤리적 허용가능성과 연관해서 제기될 질문들이다. 윤리적으로 허용가능하다는 것은 상당한 딜레마를 안고 있다. 윤리적 허용가능 성 자체가 딜레마이며 허용한다면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 또한 반드 시 제기되는 문제이다. 윤리적 허용가능성의 문제는 자칫 독선적 생명윤리관으로 흐를 수 있는 위험성이 내재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살아있는 존재이다. 매 순간 상황에 따라 갈등한다. 생명윤리의 문제에서 도 예외는 아니다. 사회적 이슈가 되는 개개인 생명윤리문제에서 윤리적 가치관이 16) Robert L. Arrington, 위의 책, 56쪽. 17) 위의 책, 49쪽. 18) 위의 책, 55-56쪽. 85

86 상황에 따라 바뀐다는 연구결과는 이를 말해준다. 19) 어떤 행위가 그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동시에 우리는 그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어떤 것이 우리의 의무라는 말을 들음으로써 우리는 그것을 반드시 수행해야만 하는 행 위라는 점을 알게 된다. 이는 윤리적 허용가능성을 포함한 생명윤리 전반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생명윤리교육을 이수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생명윤리의식 수준이 높다 는 연구결과 20) 는 생명윤리교육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종교를 가지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그룹에서 생명윤리의식 수준이 높다는 연 구결과 21) 는 종교가 생명윤리교육을 이끌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제공한다. 확고한 윤리적 가치관을 가진 그룹이 생명윤리의식 수준을 높다는 연구결과 22) 는 결국 종 교에서의 생명윤리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이다. Ⅲ. 대순진리회의 생명윤리 1. 대순진리회의 생명이해 생명윤리는 생명의 주체이자 생명에 대한 책임의 주체인 인간에 대한 바른 인식 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종교는 유일한 생명 이전의 초자연적 초월적 존재로부터 생명의 기원을 전제로 하고, 또한 육신 사후의 영적 존재에 관해서도 관심을 가진다. 23) 또한 종교는 보편 19) 권윤희, 간호대학생의 생명의료윤리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한국보건간호 학회지 제23권 제2호(서울: 한국간호보건학회, 2009), 267쪽; 김인순, 앞의 글, 8쪽; 유명숙, 손기철, 간호대학생의 생명의료윤리의식, 도덕적 민감성 및 도덕 판단력에 관한 간호윤리교 육의 효과, 생명윤리 제12권 제2호(서울: 한국생명윤리학회, 2011), 66쪽; 전현숙, 간호대학생과 비간호대학생의 생명의료윤리 의식, 기본간호학회지 제 18권 제3호(서울: 한국간호과학회 기본간호학회, 2011), 407쪽; 정하윤, 정귀임, 간호대학 신입생의 생명의료윤리 의식에 관한 연구, 보건의료학 회지 제6권 제4호 (서울: 보건의료산업학회, 2012, 42쪽; 조미경, 간호과와 비간호과 학생의 생명의료윤리 의식 비교, 디지털정책연구 제11권 제4호(서울: 한국디지털정책학회, 2013, 314쪽. 20) 권윤희, 위의 글, 쪽; 김인순, 위의 글, 7족; 유명숙 손기철, 위의 글, 70쪽; 전현숙, 위의 글, 405쪽; 정하윤 정귀임, 위의 글, 44쪽; 조미경, 위의 글, 315쪽. 21) 권윤희, 앞의 글, 266쪽; 김인순, 앞의 글, 8쪽; 전현숙, 앞의 글, 405쪽; 정하윤, 앞 의 글, 43쪽. 22) 권윤희, 위의 글, 267쪽; 정하윤, 위의 글, 42쪽; 조미경, 앞의 글, 317쪽. 86

87 적으로 인류 너머에 존재하는 어떤 것에 대한 믿음을 전제로 실재 (혹은 실재 자 체)라고 부르는 초월적 현실의 경험 혹은 그것에 대한 믿음과 관련되는데, 그러한 실재는 각각의 문화적 맥락에서 특정한 현현( 顯 現 )으로 알려진다. 어떤 경우에, 실 재는 유신론적으로 인격(personae, 신격 혹은 신격들)으로서 알려진다. 24) 증산은 구천상제의 현현으로 믿어진다. 증산의 탄생설화를 보면, 모친은 권( 權 )씨이며 성함은 양덕( 良 德 )이니 이평면( 梨 坪 面 ) 서상리( 西 山 里 )에 근친가서 계 시던 어느날 꿈에 하늘이 남북으로 갈라지며 큰 불덩이가 몸을 덮으면서 천지가 밝아지는도 다. 그 뒤에 태기가 있더니 열 석달만에 상제( 上 帝 )께서 탄강하셨도다.(행록1-9) 상제께서 탄강하실 때에, 유달리 밝아지는 산실( 産 室 )에 하늘로부터 두 선녀가 내려와서 아기 상제를 모시니 방안은 이상한 향기로 가득 차고 밝은 기운이 온 집을 둘러싸고 하늘에 뻗쳐 있었도다.(행록1-10) 증산이 잉태될 때의 이야기와 탄강 설화는 신앙적으로 신현( 神 現 )하는 상징성 25) 을 통해 생명이라는 것은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신성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태아 의 형성은 경천동지할 경사로써 하늘과 땅이 축복해주는 복된 현상이며, 생명의 시 작은 우주적 차원의 프로그램 속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26) 이와 함께 천지가 사 람을 낳고 ( 天 地 生 人 ) (교법3-47)라는 표현을 통해 인간을 천지의 은혜로 태어난 존 재로 묘사한다. 생( 生 )은 천지의 큰 덕을 의미하는 바, 27) 이때의 천지는 각각 음과 양을 대표하는 것으로 천지의 덕을 합한 대덕의 결과가 생 28) 이라는 것을 통해 천 지는 모든 만물을 낳는 덕을 지닌 가치론적 실재로써 인간 또한 천지의 은혜로 태 어날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 한편, 천지가 사람을 낳고 라는 표현에는 인간이 태어남에 있어 천지간에 존재 하는 모든 존재들의 도움이 있었음을 상징한다. 한 사람이 나기 위해서는 그 윗대 의 조상들이 필요하며 조상들이 생육되기 위해서는 자연으로부터 의식주의 모든 것들이 제공되어져야 한다. 그래서 천지가 사람을 낳았다는 표현은 즉금에의 탄생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즉금에서의 탄생을 위해 존재한 조상들과 자연물에게 23) 조응태, 한국 신종교의 생명문화, 신종교연구 25집(서울: 한국신종교학회, 2011), 112쪽. 24) Malory Nye, Religion: the basics, 유기쁨, 문화로 본 종교학 (서울: 논형, 2013), 161쪽. 25) 윤재근, 한국 신종교 개창자의 탄생설화와 종교문화, 종교교육연구 32권(서울: 한국종교교육학회), 200쪽. 26) 조응태, 위의 글, ) 易 經, 繫 辭 傳 下, 天 地 之 大 德 曰 生. 28) 易 經, 繫 辭 傳 下, 乾 陽 物 也 坤 陰 物 也 陰 陽 合 德 而 剛 柔 有 體. 87

88 로 천지라는 개념이 소급되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천지간에 존재하는 모 든 존재에는 신적 요소도 포함되는 바, 증산은 생명탄생과 관련해서 조상 선령신과 의 관계설정을 통한 독특한 생명관을 보여주고 있다. 상제께서 종도들에게 가르치시기를 하늘이 사람을 낼 때에 헤아릴 수 없는 공력을 들 이나니라. 그러므로 모든 사람의 선령신들은 육십년 동안 공에 공을 쌓아 쓸만한 자손 하 나를 타 내되 그렇게 공을 드려도 자손 하나를 얻지 못하는 선령신들도 많으니라. 이 같 이 공을 드려 어렵게 태어난 것을 생각할 때 꿈같은 한 세상을 어찌 잠시인들 헛되게 보 내리오 하셨도다.(교법2-36) 생명은 단순히 살아있는 존재 의 영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생명의 탄생이 조상 신과의 관계성에 있음을 통해 신명적 교감이 함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인들 이 조상에 대해 지극한 정성을 드리는 일 단면이 여기에 있는 듯도 하다. 육십년 동안 공을 들여 어렵게 태어난 존재 가 사람이기 때문에 하늘이 쓸려고 할 때 쓰 여지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생명 이라는 것은 모든 것 을 일컬으며, 하늘, 땅, 바위, 초목, 사람, 짐승, 만들어진 물건 등 자연과 인위를 가릴 것 없이 존재하는 모든 것은 생명현상으로 지칭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대순진리회의 생명관은 존재하는 모든 것 을 살아있게 하는 신( 神, 神 明 )의 개념에 주목한다. 대순사상에서는 신명( 神 明 )을 생명 그 자체로 이해한다. 천지에 신명이 가득차 있으니 비록 풀잎 하나라도 신이 떠나면 마를 것이며 흙 바른 벽이라도 신이 옮겨가면 무너지나니라.(교법3-2) 증산은 천지에 신명이 가득 차 있으니 라는 표현과 흙바른 벽 이라는 표현을 통 해 흔히 우리가 생명체라고 이야기 하는 것뿐만 아니라 무생물에도 자기 존립을 가능케 하는 신적 존재가 실재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하찮은 존재로 여 겨지는 풀잎 과 무생물인 흙 바른 벽 마저 신명이 깃들어 있음을 통해 인간이 완 전한 생명체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그 속에 내재된 생명성인 신명의 존재에 대한 이해가 우선시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29) 신명에 대한 모심과 공경의 의미는 그 자체로써 인간존재의 차원적 승화로 이어 지며, 한국인의 전통적인 마음이라 할 정성, 즉 지성스러움의 세계로 인간을 이끌 29) 김 송환이 사후 일을 여쭈어 물으니 상제께서 가라사대 사람에게 혼과 백이 있나니 사람이 죽으면 혼은 하늘에 올라가 신이 되어 후손들의 제사를 받다가 사대( 四 代 )를 넘긴 후로 영도 되고 선도 되니라. 백은 땅으로 돌아가서 사대가 지나면 귀가 되니 라 하셨도다.(교법1-50) 88

89 어가는 방식으로 연결된다. 곧, 살아있는 인간은 보이지 않는 신명계의 존재들에 대해 모심과 살림의 정성스러움을 통하여 각기 신명의 해원을 끌어내야 한다는 것 이며, 다시금 살아있는 인간들도 자신의 신명이 있음으로 하여, 이들끼리의 관계성 을 항상 긍정적으로 보아 상호 간에 상생의 세계로 승화시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증산은 생사의 이념을 통하여 단순히 이승의 인간존재만이 아니라 저승의 신명존 재까지도 조화롭게 어울리며 그 존재의 존재성을 확보하는 고차원적인 세계를 말 하는 것이다. 30) 이상에서 논의된 생명관을 정리해보면, 생명은 신성한 것이며, 천 지만물 모두의 생명이 소중한 것이며,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생명이 깃들어져 있 다. 특히 외재된 신(조상선령신)에 의해 탄생된 인간에게 내재적인 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생명에 대한 독특한 시각임에 틀림이 없는 듯하다. 2. 해원상생 보은상생의 생명윤리 대순진리회의 생명사상을 바탕으로 한 생명윤리는 상생의 생명윤리이다. 새롭게 건설되는 후천의 지배원리로서 선천의 모순과 갈등을 근원적으로 해소하는 새로운 이념으로 받아들여지는 상생은 후천의 모든 관계성을 규정하는 용어로서 그 의미 가 부각될 수 있다. 상생이념의 출현배경이 된 선천은 상극의 이치 가 지배하는 세상으로 대립과 갈 등이 누적된 세상이다. 31) 상극은 역사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야기시켰으며, 그 결 과로 나타난 현상이 원한 의 발생이다. 그래서 증산은 인간을 파멸에서 건지려면 해원공사를 행하여야 되느니라 (공사3-4)라는 언설을 통해 원한이 누적된 선천의 한계를 직시하고, 선천을 파멸지경으로 이끌었던 원인으로서의 원 을 해소하기 위 한 해원공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해원 은 상극의 선천세상에서 상생의 후 천세상으로 가기 위해 극복해야만 하는 것이며, 상생이라는 것은 해원이 전제될 때 가능한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순지침 에 해원은 척( 慼 )을 푸는 일이며, 척을 맺는 것도 나요 푸는 것도 나라는 것을 깨닫고 내가 먼저 풀므로써 상대는 스스로 풀리게 되니, 양편이 척이 풀려 해원이 되고 해원이 되어야 상생이 된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32) 라고 하여 해원과 상생의 연계성을 명시하고 있다. 해 원 없는 상생은 있을 수 없고 상생 없는 해원 역시 있을 수 없다는 것으로 해원이 념은 상생을 통해 지향점을 가지게 된다. 30) 민영현, 한국 근세민중종교사상에서의 생명 이해와 선( 仙 ), 한국정신과학학회 제28회 춘계학슬대회 자료집, 80쪽. 31) 선천에서는 인간 사물이 모두 상극에 지배되어 세상이 원한이 쌓이고 맺혀 삼계를 채 웠으니 천지가 상도( 常 道 )를 잃어 갖가지의 재화가 일어나고 세상은 참혹하게 되었도 다.(공사1-3) 32) 대순진리회 교무부, 대순지침 (서울:대순진리회출판부, 1984), 27쪽. 89

90 지나온 상극의 역사는 약육강식의 역사였다. 자신의 이기적 욕심만을 채우고자 타인의 손해나 희생은 고려하지 않았다. 힘없는 자들은 권력자들에게 짓밟히며 생 명을 잃어갔으며, 자연의 수많은 생명은 인간의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수없이 사라 져갔다. 그런 의미에서 해원은 짓밟히고 짓밟는 것이 아닌 서로 도와 나아가는 상 생의 존재로, 자연을 파괴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닌 같이 호흡하는 상생의 존재 로 볼 수 있는 시각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상생이란 남을 잘되게 하는 것 이다. 33) 자신이 서고자 함에 남을 세워주며, 자신이 도달하고자 함에 남을 도달 케 하는 것으로, 34) 남이 잘 되는 것이 나 또한 잘 되는 것이라는 원리가 내재해 있다. 그 동안 수직관계로 있던 인간관계, 인간과 다른 자연물들과의 관계를 수평 관계로의 재정립을 통해 원을 푸는 해원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져야 하는지를 말해주는 것이 상생인 것이다. 상생은 서로의 존재를 이해하고 가치를 인정하며 자기가 처한 위치에서 도리를 다하는 형태로 이루어져야 한다. 所 願 人 道 願 君 不 君 願 父 不 父 願 師 不 師 有 君 無 臣 其 君 何 立 學 其 師 何 立 大 大 細 細 天 地 鬼 神 垂 察 (공사3-40) 有 父 無 子 其 父 何 立 有 師 無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상대의 존재에 대한 인식과 가치인정 또한 반드시 요청된다. 임금이 있으나 신하가 없으면 그 임금이 어디에 설 수 있으며, 부모만 있고 자식이 없으면 그 부모가 어디에 설 수 있으며, 스승이 있으나 배우는 자가 없으면 그 스승이 어디에 설 수 있겠는가 라는 증산의 언설을 통해 군신, 부자, 사제의 명칭은 서로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즉, 서로에 대한 절실한 필요의 요청이 서로를 존재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임금이 되기 위해서는 그 자리를 있게 해준 신하들에 대해 도리를 다해야 할 것이 며, 부모는 부모의 도리를, 스승은 스승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신하는 신하되게 해준 임금에게, 자식은 부모에게, 제자는 스승에게 도리를 다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남을 잘되게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자기 도리의 실천에는 보은 ( 報 恩 )의 원리가 내재한다. 보은 은 은의( 恩 義 )에 보답하는 행위로 상생의 실 천 원리라 할 수 있다. 보은의 원리가 중요한 이유는 은혜에 무감각한 세태를 반 영하는 듯하다. 忘 其 父 者 無 道 忘 其 君 者 無 道 忘 其 師 者 無 道 世 無 忠 世 無 孝 世 無 烈 是 故 天 下 皆 病 (행록5-38) 33) 우리의 일은 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이니라. 남이 잘 되고 남은 것만 차지하여도 되 나니 전 명숙이 거사할 때에 상놈을 양반으로 만들고 천인( 賤 人 )을 귀하게 만들어 주 려는 마음을 두었으므로 죽어서 잘 되어 조선 명부가 되었느니라.(교법1-2) 34) 論 語 雍 也, 仁 者 己 欲 立 而 立 人 己 欲 達 而 達 人. 90

91 증산은 천하가 병든 이유를 부모 임금 스승의 은혜를 잊음으로 인한 충 효 열의 도가 사라져 버린데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보은의 도리를 저버렸기 때문에 천하가 병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은의를 알고 그 은의에 보은하여야 하며, 35) 보은상생 은 사람의 도리로서 대의( 大 義 )가 되며 대도( 大 道 )가 된다 고 하였다. 36) 은의를 잊지 않고 보답하는 것으로써 남을 잘되게 하는 보은 상생은 자기 도리 의 실천이다. 이는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천지자연과 신명계까지 확장된다. 인간은 모든 존재로부터 은혜받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Ⅳ. 대순진리회 생명윤리교육으로서의 훈회 생명윤리교육은 인성교육 이다. 생명의 존엄은 인간다움의 본질과 가치에 관한 바른 이해와 인식에 직결된다. 더구나 존엄의 가치는 생명의 윤리적 가치를 말하는 기초인 동시에 인간의 윤리적 책임을 보여주는 핵심이다. 37) 그래서 생명윤리교육 은 인성교육이어야 한다. 생명윤리교육과 인성교육의 목적이 서로 상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윤리교육은 생명윤리와 관련된 이슈에 대해서 단순히 찬반을 논하는 교육이 되어서는 안 된다. 생명과 생명존중에 대한 가치관과 책임의 윤리에 대한 교육이어 야 한다. 생명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전문 직업인이든 그렇지 않은 일반인이든 간에 상관없이 전문 직업인은 직업인으로써 교양인은 교양인으로써 바른 가치관과 책임 의식을 지닌 한 사람의 시민이자 된 사람 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교육이 이루어져 야 한다. 생명윤리를 된 사람 이 되기 위한 인성교육과 연결시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순진리회에서는 생명은 신성한 것이며, 조상신과의 관계맺음 속에 존재하는 것 이며, 천지의 대덕이 만들어낸 지고지순한 것으로 천지만물 모두에 존재하는 신으 로 설명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생명사상을 바탕으로 해원상생 보은상생이 대순진리 회의 생명윤리였음을 설명하였다. 그렇다면 생명과 생명존중의 책임윤리를 통해 된 사람 이 되기 위한 세부적 실 천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필자는 대순진리회의 훈회를 통해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의 생명윤리의 실천을 이 야기 해보고자 한다. 훈회는 대순진리를 수행하는 수도인들이 일상적으로 실천해야 35) 대순진리회 교무부, 위의 책, 67쪽. 36) 대순진리회 교무부, 대순회보 3호. 37) 문시영, 생명윤리교육의 방향설정을 위한 하나의 自 省 的 提 案, 생명윤리 제10 권 제2호(서울: 한국생명윤리학회, 2009) 14쪽. 91

92 하는 덕목으로 강조되며, 여기에는 해원상생 보은상생의 양대진리가 함축되어 있 다. 훈회는 다섯 덕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음과 같다. 1. 마음을 속이지 말라. 마음은 일신의 주인이며 사람의 모든 언행은 마음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38) 그 마음은 양심( 良 心 )과 사심( 私 心 )으로 나눌 수 있는데, 양심은 천성 그대로의 본심이 요. 사심은 물욕에 의하여 발동하는 욕심이다. 원래 인성의 본질은 양심인데 사심 에 사로잡혀 도리에 어긋나는 언동을 감행하게 되니 사심을 버리고 양심인 천성을 되찾기에 전념하여야 한다. 39) 몸은 내면적 심리상태인 마음을 외부로 표출하는 것 이므로 인간이 짓는 죄악의 근원지는 마음을 속이는 데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스스로 마음을 속이는 까닭은 그 마음 속에 반드시 집착과 사사로움이 있기 때문 이다. 자기가 자기를 속이는 것은 자신을 버리는 것( 自 暴 自 棄 ) 40) 인 만큼, 정직과 진실로써 모든 죄악을 근절해야 하는 것이다. 마음을 속이지 않아야 양심인 천성을 되찾을 수 있고, 천성을 되찾아야 나의 마음을 참되게 할 수 있고, 곧 남의 마음도 참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41) 대순진리회의 목적 42) 으로 제시된 무자기( 無 自 欺 )는 스스로 속임이 없음 을 의미 한다. 속임이 없음 은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않는 것이다. 인성의 본질인 양심을 속이지 않는 무자기를 통해 모든 선이 구현될 수 있는 것이다. 생명윤리의 문제에서 양심을 지켜 정의를 실현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다. 인간 은 자신의 이기심과 욕망의 추구에 관심을 갖는 존재이다. 43) 그러므로 의학 관련 거대기업이라든지 신약관련 다국적 기업의 경우,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 사회정의를 왜곡시킬 가능성은 농후하다. 또한 의료관련 전문직 종사자는 관련업체의 로비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마음을 속이고 정의롭지 못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일반인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다수의 선택이 옳지 않음에도 다수의 눈을 의식해 자신의 마음을 속이고(뒤로 하고) 다수가 바라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마 음을 속임으로써 결과적으로 정의롭지 않은 행동이 발생되고, 이를 정당화하기 위 38) 대순종학교재연구회, 대순사상의 이해 (경기포천: 대진대학교출판부, 1998), 228쪽. 39) 대순진리회교무부, 대순진리회요람 (서울: 대순진리회출판부, 1975), 19쪽. 40) 대순진리회교무부, 대순지침 (서울:대순진리회출판부, 1984), 42쪽. 41) 위의 책, 70쪽. 42) 목적( 目 的 ) 무자기( 無 自 欺 ) 정신 개벽( 精 神 開 闢 ) 지상 신선 실현( 地 上 神 仙 實 現 ) 인간 개조( 人 間 改 造 ) 지상 천국 건설( 地 上 天 國 建 設 ) 세계 개벽( 世 界 開 闢 )(교운2-32) 43) 윤원근, 동감의 사회학 (서울: 문예출판사, 2002), 421쪽. 92

93 해서 또 다시 마음을 속여야만 하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하는 것이다. 2. 언덕을 잘 가지라. 사람의 일상은 언어로 가득 차 있다. 언어란 기본적으로 서로 다른 자아 간에 소통을 이루려는 매개이다. 44) 소통은 상대에 대한 배려의 마음과 상대에 대한 존 중의 마음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래서 말은 마음의 소리인 바, 말을 좋게 하여 덕 이 되게 하여야 한다. 45) 는 것이다. 말은 마음의 외침이고 행실은 마음의 자취로 다. 남을 잘 말하면 덕이 되어 잘 되고 그 남은 덕이 밀려서 점점 큰 복이 되어 내 몸에 이르나 남을 헐뜯는 말은 그에게 해가 되고 남은 해가 밀려서 점점 큰 화 가 되어 내 몸에 이르나니라 (교법1-11)라고 한 증산의 언설은 언덕을 잘 가져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 말과 행동은 마음의 표현이며 인간관계를 형성 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말은 사람의 마음을 위안해주기도 하 고, 46)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47) 그러므로 언덕을 잘 가진다는 것은 해원상 생을 실천하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생명윤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인간의 정체성이나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물음 에 답하기는 쉽지 않다. 논란이 되는 배아나 태아에 대한 존재론적 지위, 뇌사와 안락사의 대상에 대한 생명연장치료, 임신중절이나 인공수정 등 도덕적 판단을 해 야 하는 상황은 복잡다단하다. 따라서 기존의 윤리원칙들을 철칙으로 해서 재단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의료인이나 윤리교육자들도 과거에 비하면 올바른 판단을 위한 개별 사안에 대한 해석능력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48) 생명과 질병에 있어서 인간은 과학적 설명 못지않게 이해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의사나 환자의 기록이 생 명과 질병 현상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글로 된 텍스트를 읽는 것 은 한계가 있다. 생명현상은 개인의 삶에서 그만의 고유한 의미를 갖고 해 석되어질 텍스트로 존재하기 때문에 인간을 하나의 텍스트로 볼 수 있다는 관점에 서 보면, 생명의료 영역에서는 환자가 텍스트로서의 대상이 된다. 49) 그런 의미에서 환자와 의료인간에 진정한 내러티브의 소통은 환자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 44) 정진홍, 경험과 기억 (서울: 당대, 2003), 241쪽. 45) 대순진리회교무부, 대순지침 (서울:대순진리회출판부, 1984), 46쪽. 46) 나의 말이 곧 약이라. 말로써 사람의 마음을 위안하기도 하며 말로써 사람의 마음 을 거슬리게도 하며 말로써 병든 자를 일으키기도 하며 말로써 죄에 걸린 자를 풀어 주기도 하니 이것은 나의 말이 곧 약인 까닭이니라. 충언이 역이로되 이어행( 忠 言 逆 耳 利 於 行 )이라. 나는 허망한 말을 아니하나니 내 말을 믿으라 하셨도다.(교법2-1) 47)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힘을 지니고 있으니 되 생각하고 말하 라. (대순진리회교무부, 위의 책, 78쪽) 48) 김대군, 앞의 글, 33쪽. 49) 위의 글, 39-41쪽. 93

94 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악장제거 무비초 호취간래 총시화( 惡 將 除 去 無 非 草 好 取 看 來 總 是 花 )라 (교법1-11)하였다. 나쁜 것이라 하여 제거할려면 풀이 아닌 것 이 없고, 좋은 것이라 취하려하면 꽃이 아닌 것이 없다. 환자의 상태를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아픔을 품을 수 있는 말의 덕을 베푼다면 서로 간에 소통이 원활할 수 있는 것이다. 소통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질적인 경계란 세계에 존재하지 않기 때 문이다. 50) 언덕을 잘 가져야 하는 것은 비단 환자와 의료종사자 만의 문제는 아니다. 생명 윤리와 관련한 논의에서 상대에 대한 이해 없이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마음으로 자기주장의 정당성만 피력한다면 상대는 또 다른 부분에서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대화를 통해 상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언덕을 잘 가진다면 상 호간에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3. 척을 짓지 말라. 척( 慼 )은 나에 대한 남의 원한이니, 곧 남으로 하여금 나에 대하여 원한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51) 그러므로 남을 미워하는 것이나 남의 호의( 好 意 )를 거스리는 것 이 모두 척을 짓는 행위인 즉, 항상 남을 사랑하는 어진 마음으로 척을 짓지 않도 록 해야 한다. 속담에 무척 잘 산다 이르나니 이는 척이 없어야 잘 된다는 말 이라. 남에게 억울한 원한을 짓지 말라. 이것이 척이 되어 보복하나니라. 또 남을 미워하지 말라. 사람은 몰라도 신명은 먼저 알고 척이 되어 갚나니라. (교법2-44) 라는 증산의 언설을 통해 척이라는 것은 인간 상호간 뿐만 아니라 인간과 신명, 인간과 자연물에 까지 작용할 수 있는 것임을 잘 설명하고 있다. 생명윤리와 관련해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 중의 하나로 환경을 들 수 있다. 환 경이라는 것은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삶을 영 위하는 터전이다. 그런 의미에서 환경오염, 생태계 위기의 문제 등은 생명윤리에서 다루어야만 하는 영역일 수 있다는 것이다. 척의 발생은 부지불식간에 행한 일에 대한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어찌 보면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이루어진 무분별한 자연파괴가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생태계 의 위기를 가져왔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게 된 자연의 척들로 인해 인간 생명의 위기로 까지 연결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한 이 유이다. 차량의 바퀴에 깔리게 되는 개미 등에도 생명을 훼손할까 전전긍긍하자는 것이 아니다. 생명은 존중되어야 된다는 인식의 전환을 꾀해보자는 것이다. 그렇게 50) 박원재, 장자, 죽음은 삶과 평등하다, 정동호 외, 철학, 죽음을 말하다 (서울: 산해, 2005), 쪽. 51) 대순진리회교무부, 대순진리회요람 (서울: 대순진리회출판부, 1975), 19쪽. 94

95 할 때, 적어도 더 이상의 난개발과 더 이상의 자연파괴로 인한 생태계의 위기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순지침 에 내 경위만 옳고 남의 주장은 무시하는데서 반발을 일으켜 미워하 다가 마침내 원한을 품어 척을 맺는 법이다 52) 라고 하였다. 척은 계속적으로 악순 환을 거듭할 수 있으며, 전이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거듭된 악순환은 척의 증폭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척을 풀기위해서는 미워하는 마음을 풀고 가해자를 은 인과 같이 생각하고 잘 대접해야 한다. 결국 척을 맺는 것도 그리고 척을 푸는 것 도 인간 개개인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53) 4. 은혜를 저버리지 말라. 은혜라 함은 나에게 베풀어주는 혜택이요, 저버림이라 함은 잊고 배반( 背 反 )함이 니, 은혜를 받거든 반드시 갚아야 한다. 생과 수명과 복록은 천지의 은혜이니 성 경 신으로써 천지 보은의 대의( 大 義 )를 세워 인도( 人 道 )를 다하고, 보명( 保 命 )과 안 주( 安 住 )는 국가 사회의 은혜이니 헌신 봉사의 충성으로써 사회발전과 공동복리를 도모하며 국민의 도리를 다하고, 출생과 양육은 부모의 은혜이니 숭선보본( 崇 先 報 本 )의 대의로 효도를 다하고, 교도 육성은 스승의 은혜이니 봉교 포덕으로써 제도 ( 弟 道 )를 다하고, 생활과 녹작은 직업의 은혜이니 충실과 근면으로써 직분을 다하 라. 54) 는 말로써 보은의 도리를 설명하고 있다. 은의를 알고 그 은의에 보은하여야 하며 배은망덕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55) 천지의 은혜, 국가의 은혜, 부모의 은혜, 스승의 은혜, 직업의 은혜 등 중요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여기서 좀 더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천지의 은혜이다. 정확히 말해서 천지간에 존재하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은혜이다. 인간을 둘러싼 모든 자연물은 그 자체가 보은해야 할 대상이다. 바람이 그렇고, 물이 그렇 고, 불이 그렇고, 땅이 그렇고, 존재하는 모든 것이 그러하다. 물론 물질적인 어떤 보답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심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 각각의 존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지님으로써 자연 생태계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에 대해 생명존중의 마음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기에는 생명과 관련해서 신( 神 ) 에 주목한 대순사상의 생명관과도 연결된다. 모든 것에 신이 존재한다는 종교심은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여기게 되어 자연은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상생의 52) 대순진리회교무부, 대순지침 (서울: 대순진리회출판부, 1984), 27쪽. 53) 천지 종용지사( 天 地 從 容 之 事 )도 자아유지( 自 我 由 之 )하고 천지 분란지사( 天 地 紛 亂 之 事 ) 도 자아유지하나니 공명지 정대( 孔 明 之 正 大 )와 자방지 종용( 子 房 之 從 容 )을 본 받으 라.(교법3-29) 54) 대순진리회교무부, 대순진리회요람 (서울: 대순진리회출판부, 1975), 20쪽. 55) 대순진리회교무부, 대순지침 (서울:대순진리회출판부, 1984), 67쪽. 95

96 대상으로 여기게 되는 것이다. 사람만을 아끼고 사람만을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현대의 생명윤리의 입장에서 보면 가장 유치한 인간만이 그럴 수 있는 비윤리적 태도의 전형이다. 56) 라는 정진홍의 표현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5. 남을 잘되게 하라. 남을 잘 되게 함은 상생대도의 기본원리이며 구제창생의 근본이념이다. 남을 위 해서는 수고를 아끼지 말고, 성사에는 타인과의 힘을 합하여야 된다는 정신을 가져 협동생활에 일치협력이 되게 하라 57) 하였다. 우리 일은 남을 잘되게 하는 공부이 니라. 남이 잘 되고 남은 것만 차지하여도 되나니 (교법1-2), 남을 잘되게 하고자 하는 진심된 마음을 지니면 복이 먼저 오게 되는 것 58) 통해 해원상생 보은상생 법 리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양심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가 힘겨워하는 것 을 보면 측은한 마음을 지니며, 이를 외면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며, 이럴 경우 도움을 주는 것이 옳다는 것을 알며, 그렇게 하는 것이 인간다운 일이며, 관계 속 에서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안다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행위 를 한 후, 우리는 뿌듯한 감정, 즉 행복감을 느낀다. 나 혼자 잘 되는 것이, 나 혼자 잘 사는 것이 결코 잘 되는 것이고, 잘 사는 것 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사회는 여전히 나 혼자 잘 되는 것에 목말라 한다. 나 혼자 잘 되려 한다고 해서 잘 되는 것이 아니며, 혼자 만의 성공이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성공에 대한 현대 인의 상태를 쾌락주의의 역습 이라는 표현이 잘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그래서 잘되게 한다는 것은 분명 가슴 뛰는 일이다. 개 개의 생명윤리의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무조건적인 원칙론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내러티브적 접근을 통해 상대의 처한 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이해하고 배려해서 보다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 또한 남을 잘 되게 하는 일 이다. 즉 남을 잘 되게 하려는 마음자세로 문제를 바라본다면 상호간에 긍정적인 결과를 보다 많이 도출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생명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 로 환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지는 것도 남을 잘 되게 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남이라는 범주자체가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존재를 지칭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살펴 본, 훈회는 해원상생 보은상생의 양대 진리를 함축하고 있다. 훈 회는 마음을 속이지 않는 데서 서로가 신뢰할 것이고, 언덕을 잘 가지므로 화목할 56) 정진홍, 앞의 글, 10쪽. 57) 대순진리회교무부, 대순진리회요람 (서울: 대순진리회출판부, 1975), 20-21쪽. 58) 眞 心 堅 守 福 先 來 (교법2-3) 96

97 것이며, 척을 짓지 않는 데서 시비가 끊어질 것이고,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 데서 배은망덕이 없을 것이며, 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이니 이것이 인존사상이며 평화사 상이다. 59) 훈회는 단순히 규범을 준수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훈회는 규 범의 준수를 통해 어떤 존재가 될 것인가의 문제이다. 규범의 준수는 보여주기 위 한 것이 될 수 있지만 규범준수를 통한 존재의 형성은 내면의 성찰을 근거한 수행 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결국 된 사람 의 문제는 존재의 문제로, 규범을 지킬 것 인가의 문제보다는 자신의 도덕성을 근거로 내면을 성찰하며, 이를 통한 수행으로 신념을 유지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Ⅴ. 결론 생명은 고유한 가치를 지닌다. 인간, 자연, 신적 존재들은 생명체다. 그러므로 생 명을 가진 생명체는 모두 고유한 가치를 가진다. 그런 의미에서 생명은 무엇인 가? 라는 존재론적 질문은 지양되어야 하며, 대신 그 자리를 생명은 가치를 지니 고 있으므로 보호되어야 한다 라는 가치론적 지향성으로 대체되어야 한다. 생명은 무엇인가를 물을 것이 아니라 그냥 생명은 생명이기에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된다 는 의식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종교심 함양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생명은 그냥 생명있음 이다. 그것이 숨쉬는 것 으로 표현되든, 그냥 모든 것 으 로 표현되든, 아니면 신적 존재 로 표현되든, 단지 하나의 의미로 규정지을 수 없 을 뿐 누구나 다 생명있음 을 느낀다. 그래서 신비로운 것인지도 모른다. 신비로운 것을 굳이 과학으로 재단하지 말고 그냥 신비로운 것을 잘 보호하면 되는 것이다. 생명이 생명있음 이라면, 생명윤리의 궁극적 목적은 생명에 대한 감수성을 회복 하는 일, 생명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옹호하는 문화를 건설하는 일, 생명의 가치를 재천명하고 책임의식을 확산하는 일일 것이다. 60) 그러므로 생명윤리를 이야기함에 있어서는 생명에 대한 사랑 이 필요한 것이다. 생명윤리논쟁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그리고 과학과 의학기술의 발달이 지속되는 한 끊이지 않고 제기될 문제이다. 그러므로 생명윤리교육은 단순히 각각의 이슈들 에 대한 찬반논쟁에 그쳐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논쟁이 매스컴에 보도된 내용을 중심으로 해당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찬반을 묻고 찬반의 이유를 설명하 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이것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생명에 대한 이해와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성찰 없이 이루어지는 찬반토론은 흥미위주의 것으로 전략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생명윤리교육은 각각의 이슈에 대한 논의가 아니라 근 본적으로 생명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길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서 진행되어 59) 대순진리회교무부, 대순지침 (서울:대순진리회출판부, 1984), 43쪽. 60) 양재섭 구미정, 앞의 글, 2쪽. 97

98 야만 한다. 종교교육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생명윤리가 문제시 되는 것은 생명과학기술의 발달에 따 른 생명연장의 꿈 이면에 도사리고 생명존엄성의 침해에 대한 사회적, 윤리적 문제 때문이다. 어떻게 개념규정이 되더라도 생명윤리 는 결코 새로운 문제 가 아니라 는 사실이다. 모든 시대는 자신의 현대사회 를 가지고 있었고, 바로 그 당대는 상 상할 수 없이 혼란스러운 위기의 시대였다. 그 때도 그 현대사회는 우리가 직면한 생명윤리 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새삼 생명윤리의 문제가 오늘 우리에 게 가장 새롭고 낯선 문제라는 인식자체부터 우리는 성찰하지 않으면 안 될 런지도 모른다. 61) 는 정진홍의 글은 많은 부분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61) 정진홍, 위의 글, 20쪽. 98

99 참고문헌 論 語 易 經 전경 권복규, 김현철, 생명윤리와 법, 서울: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권윤희, 간호대학생의 생명의료윤리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한국보건간 호학회지 제23권 제2호, 서울:한국간호보건학회, 김대군, 생명윤리교육에서 내러티브 활용, 윤리교육연구 제27집, 서울:한국 윤리교육학회, 김인순, 생명윤리교육이 간호보건대학생의 생명윤리의식에 미치는 영향, 생명 윤리 제14권 제1호, 한국생명윤리학회, 2013 대순종학교재연구회, 대순사상의 이해, 경기포천: 대진대학교출판부, 대순진리회 교무부, 대순지침, 서울:대순진리회출판부, 대순진리회 교무부, 대순진리회요람, 서울: 대순진리회출판부, 대순진리회 교무부, 대순회보 3호. 문시영, 생명윤리교육의 방향설정을 위한 하나의 自 省 的 提 案, 생명윤리 제 10권 제2호, 서울:한국생명윤리학회, 민영현, 한국 근세민중종교사상에서의 생명 이해와 선( 仙 ), 한국정신과학학회 제28회 춘계학슬대회 자료집, 80쪽. 박원재, 장자, 죽음은 삶과 평등하다, 정동호 외, 철학, 죽음을 말하다, 서 울: 산해, 박은정, 생명공학시대의 법과 윤리, 서울: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2001, 79쪽. 양재섭 구미정, 대학교육현장에서의 생명윤리교육 : 대구대학교의 사례를 중심 으로, 한국생명윤리학회지 제10권 제1호, 서울:한국생명윤리학회, 유명숙, 손기철, 간호대학생의 생명의료윤리의식, 도덕적 민감성 및 도덕 판단 력에 관한 간호윤리교육의 효과, 생명윤리 제12권 제2호, 서울:한국생명윤리 학회, 윤원근, 동감의 사회학, 서울: 문예출판사, 윤재근, 한국 신종교 개창자의 탄생설화와 종교문화, 종교교육연구 32권, 서 울:한국종교교육학회. 장성익 글/ 박종호 그림, 생명윤리논쟁, 서울:풀빛, 전현숙, 간호대학생과 비간호대학생의 생명의료윤리 의식, 기본간호학회지 제 18권 제3호, 서울:한국간호과학회 기본간호학회,

100 정진홍, 생명과 종교,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제33집. 정진홍, 경험과 기억, 서울: 당대, 정하윤, 정귀임, 간호대학 신입생의 생명의료윤리 의식에 관한 연구, 보건의료 학회지 제6권 제4호, 서울:보건의료산업학회, 조미경, 간호과와 비간호과 학생의 생명의료윤리 의식 비교, 디지털정책연구 제11권 제4호, 서울:한국디지털정책학회, 조응태, 한국 신종교의 생명문화, 신종교연구 25집, 한국신종교학회, 최경석, 생명윤리와 철학 : 철학적 대립과 새로운 생명윤리학을 위한 철학적 과 제, 생명윤리 제14권 제2호, 서울:한국생명윤리학회, 최경석, 생명윤리와 생명윤리법 다원주의 사회에서 학제적 생명윤리학의 학 문적 정체성과 미래, 법학논집 제17권 제1호, 이화여자대학교 법학연구소, 최경석, 생명윤리에서 윤리적 허용가능성 담론과 법제화, 법철학연구 제15권 제1호, 서울:한국법철학회, Louis P.Pojman & James Fieser, Ethics : Discovering Right and Wrong, 박찬구, 류지한, 조현아, 김상돈, 윤리학:옳고 그름의 발견, 서울:울력, Malory Nye, Religion: the basics, 유기쁨, 문화로 본 종교학, 서울:논형, Robert L. Arrington, Western Ethics, 김성호 역, 서양윤리학사, 서울:서광 사, Stanley J. Grenz, The Moral Quest : Foundations of Christian Ethics, 신 원하, 기독교 윤리학의 토대와 흐름, 서울: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주제 100

101 생명윤리와 대순진리회의의 종교교육 에 대한 논평 김 승 남 별쇄본 참고

102 원불교 생명윤리와 종교교육 / 권 동 우 논 평 : 문 선 영

103 원불교 생명윤리와 종교교육 1. 들어가는 말 : 생명윤리 문제의 현재와 종교 최근 세계 언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 중 하나는 오보카타 하루코( 小 保 方 晴 子 ) 일본 이화학연구소 연구주임에 의한 만능세포(STAP: Stimulus-Triggered Acquisition of Pluripotency) 논문조작 사건이다. 사건의 조사위원회는 연구부정 을 공식화하고, 오보카다 본인은 논문조작을 전면 부인하는 등 진실의 향방은 알 수 없으나, 이 사건은 2005년 발생한 황우석 당시 서울대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복 제 관련 논문조작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한 방송사의 취재에 의해 드러난 논문조작 사건은 그러나 사실 처음부터 논문조작 문제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었다. 첫 문제제 기는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제공되는 난자 출처의 의혹이었다. 결국 이 사건은 같 은 시기에 제정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과 더불어 한국사회에서 생명윤 리문제에 대한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2005년 미국에서 있었던 샤이보사건(식물인간 상태였던 테리 샤이보(Terry Schiavo)가 법원판결로 급식 튜브를 제거하면서 사망)은 안락사 논쟁의 사례로 나 타나면서 또한 뜨거운 논쟁으로 이어졌다. 이와 유사한 국내 사건으로는 2009년 김할머니사건이 있었다. 자녀들의 연명치료중단 요구에 대법원은 연명치료중단을 판결하였고, 인공호흡기를 뗀 김할머니는 200여일 이상을 생존하다 2010년 1월 사망한다. 이후 존엄사 문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외에도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응급피임약의 일반피임약 전환을 둘러싼 논쟁 등, 피임에 관한 문제와 낙태문제 등 한국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생명윤리와 관련된 문제는 그 범위가 넓은데 반해 아직 많은 논의의 과제를 남

104 기고 있다. 기존의 생명윤리에 대한 논의는 주로 법학, 의학, 철학의 주도에 의해 이루어져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는 생명윤리 라는 용어에서 제시하고 있듯이 인간의 생명 문제가 직접적인 관련성이 큰 의료분야와, 이에 대한 윤리 적 근간 을 제시하는 철학의 윤리학분야가 논의의 중심에 서 있으며, 아울러 생명윤리에 대 한 기준이 국가에 의한 법률적 규정에 의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법학분야의 논의가 중시되어 왔다. 교육학 분야에서는 생명윤리에 대한 문제를 학교교육을 통 해 어떻게 실현해 갈 것인가에 대한 방법적 논의도 다양하게 제시되어 왔다. 생명 윤리교육 이라는 개념은 이러한 속에서 구체화 되고 있다. 따라서 생명윤리교육은 생명 과 윤리 에 대한 통합개념으로서의 생명윤리 문제를 교육의 현장에 적용시 키기 위한 실천적 작업이다. 대부분이 현행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한 도덕 교육의 범주 내에서 생명윤리교육의 효율적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1) 생명윤리에 대한 종교적 관점의 논의 또한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논의 중 교단이 가진 내적 교리체제를 기반으로 한 생명 에 대한 윤리 적 판단의 문제를 다루는 주제도 있지만, 적지 않은 연구가 현재에 대두되고 있는 생명윤리 쟁점에 대한 대응차원의 논문이다. 2) 이와 같이 최근 한국사회에서는 생명윤리에 대한 필요성의 제기를 넘어 사회 일 반에 인식을 확장해 갈 것이 요구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요구는 중등학교 교육 과정에 그 내용이 대폭 반영되기 시작하였다. 물론 그 교육과정은 도덕 과 윤리 과목이고, 교육의 내용을 차지한 것은 철학의 한 분과라고 할 수 있는 윤리학, 그 중에서도 응용윤리학 혹은 규범윤리학이다. 3) 1) 남현, 고등학교 윤리교과서에 나타난 생명윤리 내용 분석, 생명윤리 2권 1호, 한국생명윤리학회, 2001; 김상돈, 중등도덕과 생명의료윤리교육에 대한 비판적 검 토, 생명윤리 7권 2호, 한국생명윤리학회, 2006; 홍석영, 중등도덕과에서 생명 윤리교육의 위상과 과제, 도덕윤리과교육 22, 한국도덕윤리과교육학회, 2006; 추 정완, 청소년을 위한 생명윤리교육 내용에 관한 연구, 생명윤리정책연구 2권 3 호, 생명윤리정책연구센터, 2008; 양재섭 구미정, 대학교윤현장에서의 생명윤리교 육, 생명윤리 10권 1호, 한국생명윤리학회, 2009; 강두호, 생명윤리교육과정 내용구성의 범위와 계열, 도덕윤리과교육연구 37, 한국도덕윤리과교육학회, 2012; 김대군, 생명윤리교육에서 내러티브 활용, 윤리교육연구 27, 한국윤리교 육학회, 2012; 홍석영, 도덕과 생명윤리 교육 내용 및 교수학습방법 연구, 윤리 교육연구 31, 한국윤리교육학회, ) 김항제, 한국신종교의 생명윤리, 신종교연구 6, 한국신종교학회, 2002; 허남결, 불교와 생명윤리, 불교학연구 12, 불교학연구회, 2005; 홍순옥 양정희, 원불 교 생명사상에 나타난 유아교육원리, 유아교육논총 14권 1호, 부산유아교육학회, 2005; 김홍철, 한국신종교사상에 나타난 생명윤리의 흐름, 원불교사상과 종교문 화 33,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2006 등이 있음. 3) 반면 대학교육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생명윤리의 교육방향이 설정되어 있지 않은 실정 이다. 104

105 최근 생명윤리학 연구에서는 윤리학의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철학, 의학, 생물 학, 법학 등 학제적 생명윤리학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4) 이는 생명윤 리에 관한 쟁점들인 낙태, 안락사, 보조생식술, 장기이식, 인간 대상 연구, 인체유 래물 연구, 신경과학이나 나노과학 등과 관련된 많은 윤리적 법적 사회적 쟁점들이 존재 하기 때문이며, 따라서 단순한 응용윤리학만으로는 전체문제를 해결하기 힘들 것이므로, 실천윤리학 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5) 생명윤리학 구조의 틀 안 에서는 다양한 논의를 통해 생명윤리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응용윤리학이 됐든 실천윤리학이 됐든, 현재의 생명윤리교육이 윤리학 의 관점에서 그 방향이 제시되고 있는 것은 변함없다. 생명 의 문제에 대 한 윤리적 기준이 종교 가 아닌 철학(윤리학)에 의해 추구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논의의 저변에는 칸트의 의무론과 공리주의 등 서구철학에서 제시해 온 윤 리학 기준이 기반을 이루고 있다. 생명윤리의 문제가 생명 이 아닌 윤리학 의 관 점에서 제기되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 기인한다. 물론 윤리학이 생명윤리 쟁점들에 긴밀하게 대응하면서 현실적으로 제기되는 생 명윤리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온 것은 분명하며, 그러한 점에서 역할과 가치를 충분히 존중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러한 윤리학적 논의가 생명윤리 를 하나의 직업윤리, 혹은 사회윤리, 연구윤리 와 같은 다양한 형태로 인식하면 서, 생명윤리학을 생명관련 분야에 대한 윤리학 적 대응의 양상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6) 곧 생명 그 자체를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필요에 의해 생명연구 와 생명문제를 윤리학 적으로 규정하고 판단해 들어간다는 점이다. 논의의 중심이 생명 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윤리학 에 있다는 것이 현재의 생명윤리학 혹은 생명윤 리교육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생명윤리학의 관점은 필연적으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생명 에 대한 기준, 혹은 인간의 정체성과 존엄성에 대한 물음, 나아가 도덕 판단의 기준 등에 대해 윤리학은 과연 어떠한 답을 제시할 수 있는가? 이들 은 과학적으로 제시된 생명 의 문제를 기반으로 논의를 진행한다. 하지만 근본적 인 생명 의 가치에 대해 물음표를 남긴 채 현실적으로 나타나는 과학자들의 생명 놀이 에 최소한의 윤리학 적 기준으로 응답하고자 한다. 7) 그러나 이러한 생명윤리 4) 최경석, 생명윤리와 철학:철학적 대립과 새로운 생명윤리학을 위한 철학의 과제, 생명윤리 14, 한국생명윤리학회, ) 최경석, 위의 글, 16-17쪽. 6) 대표적으로 철학자, 법학자, 생물학자, 의학자, 교육학자 등이 모여 형성한 한국생명윤 리학회 와 윤리교육을 중심으로 생명윤리를 다루고 있는 한국윤리교육학회 등을 들 수 있다. 이곳에서 제시하는 기준은 주로 윤리학 이며, 이를 기반으로 생명윤리에 대 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7) 윤리학적 관점에서 생명윤리를 논해가는 과정은 생명윤리교육에 있어 생명 의 문제를 105

106 학의 방법은 오히려 폭주하는 인간의 욕구와 자본을 등에 업은 과학적 논리에 허 용 가능한 윤리적 기준을 제시하며 과학과 자본의 시녀노릇으로 퇴락해 갈 위험성 을 안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시 말하면 생명윤리에서 제시하는 기준이 인간의 욕 구에 생명놀이 의 면죄부를 주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사회서 과학은 이미 실체는 없으나 하나의 종교처럼 굳은 신앙체계를 구축 하고 있으며, 과학적 성과는 이미 현대인의 사유구조를 예속하고 있다고 본다. 또 한 과학적 성과는 인간의 폭발하는 욕구에 부응하여 무한한 발전을 지향하며, 이러 한 속에서 다시 현대인들은 생명 의 문제보다 개인의 욕구를 전제로 한 공리( 公 利 ) 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8) 결국 생명윤리학은 과학적 논리에 의해 지배되는 현실에서 철학(윤리학)이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준점을 마련 하기 위한 마지노선을 제시하고 있는 양태로 보인다. 바꾸어 말하면 인간의 주체할 수 없는 욕구에 의해 폭발 직전인 현대사회에서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추구하기 위 한 노력일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생명윤리 의 문제에서 종교 가 배제되고 있다는 것 이다. 대표적으로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기존의 종교윤리는 전통윤리 로 구분되고, 서구의 윤리학은 생활윤리 로 포장되어 7차교육과정 이후 윤리 과목의 중심을 생 활윤리 에 두고 전통윤리 를 대부분 배제되었다. 종교윤리가 더 이상 현실적 문제 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생명윤리의 문제를 윤리학에 넘겨준 것은 아닌지 돌 이켜봐야 한다. 그러나 앞서 살펴보았듯이 윤리학 중심의 생명윤리는 생명 보다 윤리학 을 중심 으로 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철학적 판단을 기준으로 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명윤리 학은 현실적으로 나타나는 생명윤리 쟁점에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근본적으로 폭발하는 인간의 욕구를 근본적으로 통제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생명윤 리는 윤리학 이 아닌 생명 의 관점에서 접근해 들어가야 한다. 생명윤리가 과학을 위한 최소한의 규제, 혹은 들러리가 되어서는 안 되며, 폭발하는 인간의 욕구를 통 제하는 보편윤리가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생명 의 문제에 대해 보다 본질적으로 접근해 들어가야만 할 것이다. 생명윤리는 현대사회에서 인류가 종교에 요구하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가장 본질적인 요구이며, 만일 이에 답하지 못한다면 종교는 그 정체성을 상실하게 될 것이며, 생명의 문제를 철학에 맡긴 채 자칫 과학과 자 본의 시녀, 인간욕구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집단으로 전락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생명윤리에 대한 학교현장에서의 교육, 특히 인간존재의 본질을 해석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사고로 나아가기도 한다.(김대군, 생명윤리교육에 서 내러티브 활용, 윤리연구교육 27, 한국윤리교육학회, 2012) 8) 김인순, 생명윤리교육이 간호보건대학생의 생명윤리의식에 미치는 영향, 생명윤 리, 한국생명윤리학회, 2013, 11쪽. 106

107 넘어 전 생명의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존엄의 가치를 제시하는 종교교육을 통해 생명윤리에 대한 교육을 확산시키는 노력은 중요한 과제라 할 것이다. 따라서 본고 에서는 한국사회에 정착해 있는 윤리학 을 중심의 생명윤리교육에 대해 문제를 제 기하고 종교적 관점에서 규정하는 생명 중심의 생명윤리에 대한 인식과 해석, 그 리고 이를 기반으로 종교교육에 있어 생명윤리교육의 필요성을 요구하고자 한다. 특히 원불교에 있어서 생명 의 인식과 생명윤리, 그리고 이를 종교교육을 통해 실현해 갈 방안에 대해 궁구해 보고자 한다. 2. 원불교에 있어 생명 과 생명윤리 의 이해 2.1. 일원 의 진리와 원불교 생명 의 관념 이해 원불교의 생명 에 대한 이해는 일원( 一 圓 ) 의 진리관을 기반으로 한 순환성의 특 성을 보인다. 이는 원불교의 우주관, 생명관, 인간관, 사회관 등을 관통하는 것으로, 모든 존재는 생로병사와 춘하추동, 성주괴공 등의 과정을 통해 탄생과 소멸을 반복 적으로 지속한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관념은 다음의 내용을 통해 잘 표현된다. 일원은 언어도단의 입정처이요 유무초월의 생사문인 바,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의 본원이요, 제 불조사범부중생의 성품으로 능이성유상( 能 以 成 有 常 )하고 능이성무상( 能 以 成 無 常 )하여 유상으 로 보면 상주불멸( 常 住 不 滅 )로 여여자연하여 무량세계를 전개하였고, 무상으로 보면 우주의 성주괴공( 成 住 壞 空 )과 만물의 생로병사와 사생( 四 生 )의 심신작용을 따라 육도( 六 途 )로 변화 를 시켜 혹은 진급으로 혹은 강급으로 혹은 은생어해로 혹은 해생어은으로 이와 같이 무량세 계를 전개하였나니 9) 원불교에서 말하는 일원 은 곧 전 우주를 통해 관통하고 있는 진리의 본체를 말 하며, 그 진리의 속성이 모든 현상세계에 깃들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일원 의 진 리는 모든 존재의 근원이며, 이러한 진리적 속성이 현상을 통해 표상되는 양태를 네 가지로 구분한 것이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이다. 또한 인간의 입장에서 이 진리의 속성에 대한 자각여부에 따라 제불 조사 와 범부 중생 의 구분이 있다고 보았다. 이와 같이 일원 은 만물의 근원이면서도 그 전체에 깃들어있는 속성이기도 하다. 아울러 일원 의 진리는 시공을 통해 유상 과 무상 의 두 측면으로 존재하다. 유상 으로 존재하는 일원 은 상주불멸 로서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리, 곧 불멸의 진리로서 존재한다. 이는 불멸의 진리라고 하는 특정한 주체 가 있다는 것이 아니 9) 정전 일원상서원문 107

108 라, 만물을 생성하고 변화시키며 지속시키는 등 현상세계를 가능하게 하는 진리의 속성이 오랜 시공을 통해 존재해 왔다는 것이다. 곧 모든 현상을 가능하게 하는 진리는 영원을 통해 변함없이 있어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무상 의 측면으로 보면 성주괴공 과 생로병사 와 육도 등 만물은 끊임없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성주괴공과 생로병사는 모든 존재들에 동일하게 작 용하는 현상이라면, 사생의 심신작용을 따라 육도로 변화 되어 진급 과 강급 을 반복하는 것은 특정 주체에 의한 판단과 행위에 의한 결과로, 이는 불교에서 말하 는 윤회 의 원리와 같다. 이와 같이 원불교에서는 모든 생명이 순환적 원리에 의해 태어나고, 살아가며, 병들거나 노후해서 죽거나 사라진다고 보고 있다. 물론 죽고 사라진다는 것이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에너지 불변의 법칙처럼 사라진 것은 다시 새로운 형태로 태어나며 특정 존재의 형태로 삶을 지속하다가 다시 죽거나 사라지는 과정을 반복 적으로 순환한다. 다만, 이러한 순환이 인간세계를 통해 무의미한 반복으로 지속되 는 것이 아니다. 그 속에서 어떤 존재는 진급 의 과정을 거치면서 성인 혹은 부처 에 가까워지는가 하면, 어느 존재는 강급 의 과정을 거치면서 축생, 혹은 지옥과 같은 세계를 향해 변화해 간다. 그러므로 원불교에서는 진급의 과정을 거쳐 부처의 경지에 다가서고, 강급에 의해 퇴행하지 말 것을 가르친다. 소태산은 또 다음과 같 이 말하고 있다. 세상의 유정( 有 情 ) 무정( 無 情 )이 다 생의 요소가 있으며 하나도 아주 없어지는 것은 없고 다만 그 형상을 변해 갈 따름이니, (중략) 우주 만물이 모두 다 영원히 죽어 없어지지 아 니하고 저 지푸라기 하나까지도 백억 화신을 내어 갖은 조화와 능력을 발휘하나니라. 그러 므로 그대들은 이러한 이치를 깊이 연구하여 우주 만유가 다 같이 생멸 없는 진리 가운데 한량없는 생을 누리는 것을 깨쳐 얻으라. 10) 원불교에서는 생명뿐만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무한한 순환과정을 통해 상호의존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말한다. 곧, 나라는 한 존재는 진리의 무한 한 순환반복 속에서 오랜 세월을 통해 무수하게 변화해 온 것이며, 현재의 양태 는 그 변화의 한 과정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한, 나라는 주체의 주변을 형성하 고 있는 수많은 존재들도 또한 이러한 변화의 과정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일련 의 현상들로서, 어느 것도 변함없는 영속성을 가지지 않는다. 물론 모든 존재들 은 진리적 속성 을 내포하고 있으나, 현상은 성주괴공과 생로병사의 과정을 무한 반복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면서 진급 혹은 강급 10) 대종경 천도품 15장. 108

109 으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명이 형성되고 변화하는 과정은 어떻게 전개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정산종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주만유가 영( 靈 )과 기( 氣 )와 질( 質 )로써 구성이 되어 있나니, 영은 만유의 본체로서 영 원불멸한 성품이며, 기는 만유의 생기로서 그 개체를 생동케 하는 힘이며, 질은 만유의 바 탕으로서 그 형체를 이름이니라. 11) 만물이 화생하는 데 구분이 있나니, 영지가 주가 되어 기운을 머금은즉 동물이 되고, 기운 이 주가 되어 영지를 머금은 것이 식물이라, 동물은 개령이 있으나 식물은 대령만 있나니 라. 12) 정산은 소태산이 제시한 불생불멸, 인과보응 의 진리관을 기반으로 만물의 형성 과 전개를 영, 기, 질의 작용으로 해석하였다. 특히 영과 기와 질이 서로 주종관계 를 형성하면서 동물과 식물 등으로 변화되어 간다는 원리는 만물의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성을 보다 구체화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소태산과 정산의 논리를 통해 볼 때 원불교에 말하는 만물의 형성과 더불어 생명의 탄생은 영원불멸한 순환구조 속에서 모든 존재들이 상호작용을 통 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곧 모든 존재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련성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원불교의 생명관 은 형성된다 원불교의 생명윤리, 사은( 四 恩 )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따라서 필연적으로 모든 인간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형성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이 관계에 대한 인식이 협소하면 가까운 인물에 대한 인식으로 한정될 수도 있으며, 넓게는 전 생명 나아가 만물에서 그 관계성을 인식할 수도 있다. 소태산은 인간을 넘어 모든 존재의 없어서는 살 수 없는 필연 적 관계성을 인식하면서 이를 은혜 의 관계로 파악하였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일원 의 진리속성은 현상계를 통해 네 가지로 그 모습을 나타낸다. 소태산은 이를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 네 가지 현 상에 대해 인간의 삶에 있어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 라고 하였다. 곧, 현 재를 살고 있는 인간들은 이 네 가지 관계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며, 거슬 11) 정산종사법어 원리편 13장. 12) 정산종사법어 원리편 15장. 109

110 러 올라가면 모든 생명의 근원이 되는 것이 바로 이 네 가지라는 것이다. 이처럼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가치인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은 모든 생명의 원천이라는 점에서 소태산은 이를 은혜 로 인식한 것이며, 이를 사은 이라 칭하였다. 이와 같은 사은의 인식은 일원 의 진리관을 근간으로 한다. 모든 생명은 결코 독자적이거나 고립된 존재가 아니며, 무한한 순환의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상호영 향을 끼치면서 변화해 가고 있다. 복잡한 그물코로 겹겹이 얽혀 있는 양상으로 모 든 존재는 중중무진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러한 속에서 생로병사 혹은 육도의 변 화를 반복하는 것이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사은은 모든 생명들이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를 형성 한다. 그러므로 소태산은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를 입었으므로(피은: 被 恩 ), 이에 대해 필연적으로 은혜를 갚는 보은( 報 恩 ) 행을 실천해야 한다고 하였다. 사람이 천지의 은혜를 갚기로 하면 먼저 마땅히 그 도를 체받아서 실행할 것이니라 13). 무자력할 때에 피은된 도를 보아서 힘 미치는 대로 무자력한 사람에게 보호를 줄 것이니 라 14). 동포에게 자리이타로 피은되었으니 그 은혜를 갚고자 할진대, 사농공상이 천만학술과 천 만물질을 서로 교한할 때에 그 도를 체받아서 항상 자리이타로써 할 것이니라 15). 법률에서 금지하는 조건으로 피은이 되었으면 그 도에 순응하고, 권장하는 조건으로 피은 이 되었으면 그 도에 순응할 것이니라 16). 소태산은 보은의 가치를 내세우는 것에 의해 사은 이 단지 생명의 원리를 말하 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가치에 대한 인간의 인식과 그에 뒤따르는 필연적 되갚음 의 실천을 강조한다. 곧 은혜를 입었으므로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보은 의 실천 을 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사은 은 인간존재의 필연적 당위성을 설명함 과 동시에, 그 은혜를 받은 인간이 반드시 갚아야 할 의무적 행위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원불교에서는 사은윤리 라고 해석한다. 그러므로 원불교에서 논하는 모든 윤리는 곧 사은윤리 를 근간으로 한다. 사은 의 윤리가 사회적으로 확산해 가기 위한 강령으로 다시 사요( 四 要 : 자력양성, 지 자본위, 타자녀교육, 공도자숭배) 의 항목을 설정하여 구체적인 실천의 길을 제시하 13) 정전 사은, 천지은 14) 정전 사은, 부모은 15) 정전 사은, 동포은 16) 정전 사은, 법률은 110

111 기도 하였다. 이러한 실천원리의 근간에는 나를 살려주는 만물이 곧 부처 라는 인 식이 전제되어 있는 것이며, 따라서 모든 사은에 대한 보은의 행위, 혹은 사요의 실천은 어느 곳 어느 때나 모든 부처님에 대한 불공( 佛 供 ) 을 행하는 의미로 확산 된다. 이와 같이 원불교의 윤리관념은 일원 으로부터 사은, 그리고 사요 와 불공 으 로 연결되며, 생명윤리 에 대한 해석의 틀도 이러한 관념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생명윤리의 문제에 대해 원불교에서는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3. 생명윤리 관련 문제에 대한 원불교의 해석과 대응 1990년대 이후 원불교에서는 생명 의 문제에 대한 의미와 그에 대한 교리적 해 석이 진행되어 왔다. 연구 초기에는 소태산의 생명에 대한 사상적 고찰로 시작하였 으며, 2000년대 후반부터 생명윤리에 대한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하였 다. 전반적으로 사회 일반에서 생명윤리에 대한 문제가 상당한 논의가 진행된 이후 에 원불교의 생명윤리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원불교의 생명 및 생명윤리 와 관련된 논의는 교학에 의한 해석과 교단적 관점에 서 제시하는 입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원불교 교단의 생명윤리 문제에 대한 대응 원불교중앙총부 수위단회사무처에서는 1994년 사회일반에서 문제가 되고 있은 생명윤리에 관한 문제에 대해 교단적 입장을 정리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보고가 분석과 전망 에 실려 있다. 이 때 논의 된 문제는 낙태에 대한 원 불교의 입장 17), 뇌사에 대한 원불교의 입장 18), 사형에 대한 원불교의 입장 19) 이었으며, 이후 1996년에 다시 복제인간에 대한 연구 20) 가 연구 보고되었다. 원 불교학을 중심으로 한 논의가 나타나기 이전에 교단적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응하 기 위한 관심을 보이고, 또한 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 요가 있겠다. 특히 분석과 전망 은 원불교 결의기관인 수위단회 에서 연구와 성 과를 기반으로 한 입장표명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본 발표에서는 이러한 시점에서 원불교 교단에서 제시하는 생명윤리의 기준 및 대 17) 분석과 전망 5호, 원불교 수위단회사무처, 1994, 19-29쪽. 18) 분석과 전망 5호, 원불교 수위단회사무처, 1994, 39-49쪽. 19) 분석과 전망 8호, 원불교 수위단회사무처, 1994, 3-47쪽. 20) 김효철, 복제인간에 대한 연구, ( 분석과 전망 12호, 원불교 수위단회사무처, 1996, 3-44쪽.) 111

112 응의 방향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낙태 문제에 대해 분석과 전망 5호에서는 다음과 같이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낙태는 생명을 죽이는 살인행위이며, 사은에 배은으로써 영생을 통하여 악연을 맺고 무서운 과보를 받게 되는 죄악입니다. 1) (전략)태아도 생명이므로 그 생명을 보장 받을 절대적 권리가 있습니다.(후략) 2) 불생불멸과 인과보응의 진리에 비춰볼 때 낙태는 진리에 대한 위반이며 사은에 대 한 배은이며 영생을 통하여 악연을 맺고 무서운 과보를 받게 되는 죄악입니다. 3) 그러므로 인류는 인류는 정신개벽을 통하여 현대 물질문명으로 야기된 비인간화의 상황으로부터 벗어나 (중략) 전 생령의 생명보호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낙태가 없 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낙태문제에 대한 원불교의 입장은 절대불가 이다. 원불교에서 생명은 영원한 것 으로 보고 있다. 곧 세상의 유정 무정이 다 생의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하나도 없어지는 것은 없고 다만 그 형상을 변해갈 따름 이라는 가르침 등 생명의 불생불 멸의 원리를 바탕으로 생명의 문제에 접근한다. 또한 정산의 가르침을 통해 볼 때 태아의 시기는 난자와 정자가 합해져서 모체 안에서 수정이 될 때, 기( 氣 )와 질 ( 質 )(혹은 영( 靈 )까지) 합해지기 때문에 정자와 난자가 합해지는 시기 즉 수정될 때 부터를 태아의 생명시기라 할 수 있다 고 하였다. 또한 원불교 교단에서는 낙태가 인과를 알지 못하는 인간의 무지, 개인의 이기 심, 정부의 방관적 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사회문제로 나타난다고 분석하 였으며, 이는 나아가 사회폭력의 유발, 생명경시풍조의 만연, 성 문란 풍조 조장, 인간의 이기심 조장, 법에 대한 존엄성 상실 등의 문제와 직접적으로 이어지게 된 다고 보았다. 따라서 이러한 낙태문제에 대해 원불교에서는 1생명존중과 성교육에 대한 가정, 학교, 정부의 적극적 관심과 실천, 2미혼모 사생아 기혼여성에 대한 인식 전환, 3 입양 상담, 미혼모의 집 운영, 4낙태아를 위한 공원묘지 설치 등의 대응을 해 가 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뇌사 문제에 대해서는 원불교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뇌가 기능을 완전히 상실( 腦 死 )하면 곧 생명의 종기( 終 期 )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1) 뇌는 그 기능이 완전히 소실되면 어떠한 수단으로도 기능을 소생시킬 수 없다. 2) 뇌사는 죽음이고 따라서 뇌사자의 장기기증은 인간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은혜 의 나눔이다. 112

113 3) 뇌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의료의 과잉치료이며, 환자에 대한 고통을 수반시키 며 가족들에게도 견디기 힘든 정신적 고통과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손해를 입히 는 결과를 가져오게 한다. 4) 뇌사인정에 대한 법이 개정되어야 한다. 뇌사는 곧 죽음이다. 원불교의 뇌사 에 대한 입장은 교리에 근거한 해석을 내리지 않고 있다. 다만, 의학계에서 1968년 세계의학협회 총회의 시드니선언 에서 죽음의 판정을 뇌사 로 규정한 이후, 그러한 인식이 국내 의료계에서도 인정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 운다. 실제로 원불교의 교리 내에서 인간의 죽음에 대한 시점을 규정할 만한 근거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원불교에서 뇌사 의 문제는 교리적 차원이 아니라 장 기기증 이라는 측면에서 다른 인간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하는 공리적 입장이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원불교에서 장기기증 을 보은행으로 규정하는 것은 개체적 자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타인의 생명을 구제한다는 의미에서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죽음 과 생명 에 대한 판단에 있어 생명 의 문 제, 특히 인간의 죽음에 대한 문제가 장기기증 이라는 측면에 해석과 판단의 무게 를 두는 것은 지나치게 공리적 인 차원의 해석이라는 문제가 제기될 수도 한다. 뇌사 에 대한 교단적인 해석의 방향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논의의 과정이 요구되 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사형 에 대한 원불교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사형제도는 인과와 영생의 진리에 비추어 볼 때 각자의 심신간 지은 업은 영원 히 돌고 도는 것이기에 현생에 지은 죄의 대가로 사형을 행하는 것은 죄를 지은 사람으로 하여금 죄의 업을 완전히 소멸시키는 궁극적인 방법은 아니며, 사람은 어 떠한 상황에서도 무한히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며, 사람의 생명은 존귀한 것이기에 사형제도는 폐지되어야 한다. 1) 죄업의 근본은 탐진치라 중죄를 지어 사형을 한다 할지라도 원래의 탐진치를 그대로 두고 보면 죄는 죄대로 남아 있게 되므로 긴 생을 통하여 죄로 인해 생 겨진 업은 끊이지 않고 돌고 돕니다. 2) 영생과 인과보응의 진리에 근원해 보면 죄를 지은 사람이 죄과를 뉘우치고 날로 모든 선을 행하며 또한 죄성이 공한 자리를 깨쳐 안으로 모든 번뇌망상을 제거 할 수만 있다면 영원히 죄악을 벗어날 수 있으며 새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입니 다. 3)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리 죄를 지은 사람이라도 진심으로 참회하여 새롭게 인생 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모두 함께 낙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겠 113

114 습니다. 원불교는 사형제도에 반대 한다. 곧 인간의 죄악은 탐 진 치가 근본이 되어 나타 난 것으로 참다운 참회 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그 업이 순환 반복하여 다른 생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생명을 끊기보다는 참다 운 참회를 통해 죄업의 근본적 문제를 끊고 참된 인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더 절실히 요구된다고 보고 있다. 원불교에서는 모든 인간은 본래 불성( 佛 性 ) 을 가지 고 있다는 전제에서, 죄에 대해 참다운 참회를 하고 마음의 탐 진 치를 끊게 되면 그 본래성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복제 의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인간복제는 생명경시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우려할 일이다. (중략) 원불교적인 입장에서 보면 과학문명과 물질문명은 선용 및 활용의 대상으로써 살려 쓰고 은혜가 되도록 도덕 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중략) 원불교 교리상의 인간은 단순히 생물학적 차원의 육적구조 가 아니라 영지를 갖춘 영적구조와 함께 조화를 이룬 것이기 때문에 인간을 복제해내는 데에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야기된다. 과학의 남용에 의해 인간의 생명과 존엄이 파괴될 위험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도, 과학문명 자체에 대해서는 선용 과 활용 이라는 관점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하 는 해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복제 에 대한 문제는 2003년 원불교 교정원장의 성명을 통해 엄격하게 반대의사를 취한다. 곧, 교정원장은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 하는 인간복제 에 관한 성명서를 통해 인간복제에 대한 우려가 마침내 현실로 나 타난데 대해 충격을 금할 수 없으며,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이같은 행위는 즉 각 중단되어야 한다 고 하였고, 인간복제는 마치 제조된 물품처럼 인간을 상품화 할 수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고 하는 등 복제 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의사 를 피력하면서 정부의 법적인 제도마련을 요구하였으며, 나아가 가톨릭과 불교 등 이웃교단들과 연대하여 복제문제에 대한 반대운동을 전개하였다. 21) 이와 같이 원불교에서는 생명윤리 문제에 대해 낙태, 사형, 복제문제에 대해서 는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보이면서, 뇌사에 대해서는 찬성의 입장을 밝혔다. 다 만, 낙태와 사형, 복제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교리적 근거를 토대로 교단의 대 응을 말하고 있지만, 뇌사문제는 교리적 근거가 분명하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교 리 해석의 과제를 남기고 있다. 21) 원불교신문, 2003년 1월 10일자. 114

115 3.2. 원불교학에서 제시하는 생명 과 생명윤리 의 해석 그렇다면, 이상과 같은 교단의 생명윤리에 대한 입장표명에 대해 원불교학에서는 어떠한 해석을 내리고 있는지 살펴보자. 사실 원불교학의 연구자들에 의해 원불교 의 생명 문제에 대한 논의는 있어 왔으나, 생명윤리 문제가 직접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1994년 교단에서 입장을 발표한 이후부터다. 1995년 8월 원불교교수협의회에서는 원불교와 생명윤리 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 를 개최하였다. 여기서 원불교 기본철학으로 본 생명윤리 (김순금), 생명공학과 원불교 (박순달) 등이 원불교의 생명윤리에 대해 발표하였다. 김순금은 나와 더불 어 우주만유는 함께 숨쉬고 살아가는 거대한 유기체로서 서로 교감을 이루면서 진 행된다 고 하면서, 소태산의 은의 윤리는 상생의 원리로서 감사생활을 하도록 하 고 있다 고 주장했다. 박순달은 자연과학에서 보는 생명에 대한 정의 및 인식과 사 람에 대한 인식의 문제점을 제기한 후, 인간복제와 컴퓨터 바이러스의 생명체에 대 한 논의를 삶과 연결시켜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와 같이 초기의 생명윤리 관련 연구는 주로 원불교의 교리를 기반으로 실제적인 생명윤리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제기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개인 연구에 있어 원불교학을 통해 생명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룬 연구는 서경전 의 소태산의 생명종교사상 22) 부터 비롯된다 할 수 있다. 그는 소태산은 근본적으 로 생명긍정 의 사상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일원상 진리를 바탕으로 한 것이며, 사은과 불공법에 의해 구체화 된다고 하는 일원 사은 불공 의 원리를 말한다. 또한 이러한 논리를 바탕으로 원불교의 생명윤리와 환경윤리를 제시하였다. 다만, 그는 원불교 생명윤리를 상생 에서 찾아야 한다고 하는 등, 생명윤리의 필요성을 선언적으로 제시한다. 박상권은 원불교의 생명사상 23) 에서 과학의 발달에 의해 생명 의 문제도 과학 적으로 규정되는 시점에서 원불교적 생명윤리 의 중요성과 실천적 역할을 제시한 다. 곧 그는 장기이식 문제, 뇌사의 문제, 인간복제의 문제 등은 기술적 효용성의 문제이기에 앞서 우주라는 유기체의 관리자인 인간이 어떤 가치관을 가져야 하는 가의 문제 24) 라고 지적하면서, 현실이 과학에 의해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종교는 윤리적 기준으로 인간의 가치기준에 통제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 리고 원불교 은사상 에서 제시하는 권장하는 조건으로 피은되었으면 그 도에 순 22) 서경전, 소태산의 생명종교사상, 원불교사상19,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 박상권, 원불교의 생명사상-생명의 인식과 실천원리에 대하여, 원불교학 제2 권 1호, 한국원불교학회, ) 박상권, 위의 글, 306쪽. 115

116 응하고, 금지하는 조건으로 피은되었으면 그 도에 순응하는 것 을 생명윤리의 근간 으로 하며, 이에 대한 실천원리로 처처불상 사사불공 을 제시한다. 박상권도 서경 전과 동일하게 일원 사은 불공 으로 이어지는 도식에서 원불교의 생명에 대한 인식과 생명윤리, 그리고 생명윤리의 실천원리를 찾는다. 특히 박상권은 생명윤리 는 인간이 자아 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다른 생명을 타자 로 인식하는 이타적 행위 로 이어져야 할 것을 주장한다. 다만, 인간을 다른 생명의 관리자 라고 인식 하는 속에서 출발하는 논리와, 자아 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전제로 하는 논리는 원불교 교리체계가 유아 적인지 무아 적인지에 대한 논란의 여지를 남긴다. 강성경도 원불교의 생명보호운동 연구 25) 에서 일원 사은 불공 으로 이어지는 논리구조 속에서 원불교 환경운동에 있어 생명보호 의 문제에 대한 교리적 해석과 더불어 실천적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강성경의 경우 원불교가 은적 생명윤 리 을 기반으로 실제적인 생명보호운동을 해 나가기 위한 제언을 하였다는 점에서 앞선 교학중심의 해석적 연구에서 한 걸음 나아간다. 원불교의 마음공부 및 사회활 동의 중심을 생명 과 생명문화 를 정착하는 데 집중하고, 생명공동체 정신을 구 현하는데 두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류성태는 원불교 생명윤리에 대한 연구 26) 를 통해 원불교에서 현실적인 생명윤 리의 문제에 직접적으로 어떻게 대응해 갈 것인가에 대한 방향에 대해 논하였다. 이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생명윤리 문제인 낙태, 안락사, 자살, 사형제도, 생 명복제라고 하는 다섯 가지 문제에 대해 원불교의 대응 방향성을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려는 시도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다만, 류성태는 원불교 교리의 핵심으로부 터 생명윤리 문제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사회 일반적 인식을 기반으로 원불교의 대응에 대한 방향만을 언급하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김도공은 일원 사은 불공 으로 이어지는 원불교학의 생명윤리 관념을 충실히 수용하면서도 불공법이 곧 정산의 삼동윤리 27) 와 연결된다고 보았다. 특히 삼동윤 리 중 동기연계 는 세상의 무수한 생령들이 그 이름은 달리하고 있으나 그 근본은 다 같은 한 기운으로 연계되어 있다 는 의미에서 원불교 생명윤리의 근거가 된다고 주장하였다. 삼동윤리가 소태산의 일원상 진리를 인간이 현실세계에 실천해 가도록 하는 윤리적 강령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김도공의 논리는 원불교 생명윤리의 사상 적 원리보다는 실천적 원리를 보다 강조하기 위한 주장으로서 주목할 만하다. 이와 같이 원불교의 생명 에 대한 논의로부터 생명윤리 에 대한 사상적 실천적 25) 강성경, 원불교의 생명보호운동 연구, 종교교육학연구 제12권제1호, 한국종교 교육학회, ) 류성태, 원불교 생명윤리에 대한 연구, 동양학연구 3집, 원광대 동양학연구소, ) 삼동윤리 116

117 원리를 제시하려는 학술적 노력은 최근 김은숙의 원불교적 관점에서 본 생명윤리 쟁점 고찰 28) 이라는 학위논문에 의해 재정리된다. 여기서 김은숙은 최근 생명윤리 적 쟁점이 되고 있는 배아복제 문제와 연명의료 결정, 뇌사자의 장기이식 및 낙태 문제에 대한 원불교적 입장을 정리하였다. 먼저 배아복제 문제에 대해 김은숙은, 원불교에서 배아도 생명체 라는 입장과, 사생일신( 四 生 一 身 ) 의 교리적 관점에서 반대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5개항목의 원 불교 입장에서 본 인간 배아복제의 윤리적 원칙 제안 을 하였다. 29) 연명의료 결 정 에 대해서는 사회에서 연명의료가 문제시되는 이유가 의사를 물을 수 없는 환 자의 권리 에 있음을 말하면서, 원불교에서는 삶과 죽음을 단절로 보지 않고 순환 적 구도로 본다는 점에서 죽음도 미리 준비해야 하는 수행의 과정으로 되어 있다 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 에 사전의료 의향서 를 미리 작 성하여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밝힘으로써 신앙자 개인의 존엄이 충실 히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뇌사 의 문제에 대해서는 원불교 교단에서 발표 한 뇌사는 사망 이라는 관점과 다르게 뇌사는 사망상태가 아니다 고 주장한다. 특 히 뇌사 의 문제는 인간의 생명에 대한 가치를 자본주의적 분배의 원칙, 효율성 의 원칙 에 기준하여 바라본다는 점에서 오욕( 五 慾 ) 의 산물로 규정하며 반대 입장 을 분명히 한다. 낙태 문제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원불교 교리 내에서 불살생 과 인과보응 의 이치에 국한된 낙태문제의 대응보다 더 적극적으로 성윤리 에 대해 해석해 가야 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상과 같이 원불교의 생명윤리에 대한 논의는 다양한 시각에 의해 제기되고 있 다. 다만 원불교학의 생명윤리에 대한 논의가 1994년 교단 내에서 생명윤리 문제 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이후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생명윤리 에 대한 교단의 입장을 근거로 교리적 해석을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된 경향이 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은숙의 연구는 기본적으로 교단에서 발표한 입장을 수용하면 서도 뇌사 의 문제 등에 대해서는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원불교의 생명윤리에 대한 논의는 진행 중이며, 아직 많은 과제를 남기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논의에서 주목할 것은 원불교(교단 및 교학)에서는 생명윤리 문제에서 윤리 보다 생명 에 더 비중을 두고 연구되어 왔다는 점이다. 이는 원불교뿐만 아니라 종교가 가진 하 나의 특성이라고도 생각되며, 궁극적으로 이러한 관점에서 생명윤리의 문제에 접근 해 들어가고, 종교교육의 방향도 이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28) 김은숙, 원불교적 관점에서 본 생명윤리쟁점 고찰, 가톨릭대학교박사학위논문, ) 원불교 입장에서 본 인간 배아복제의 윤리적 원칙 제안 의 항목은 1. 인간배아정의, 2.배아복제연구의 문제점, 3.배아의 지위, 4.배아복제의 일반윤리적 인과, 5.배아복제 의 원불교 윤리적 인과로 구성되어 있다. 117

118 4. 원불교 생명윤리교육의 현재 생명윤리 교육과정은 생명윤리에 관한 지식의 축적 내지 안내된 경험으로서 생 명의 존중을 의도하는 교수 학습 프로그램 으로 정의되기도 한다.30) 이러한 정의는 생명윤리교육의 방향에 있어 생명윤리의 엄격성을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존중을 의도 하는 교육이라고 규정한다. 생명윤리의 교육이 구체화되지 못 하는 한계를 드러내는 현실이 반영된 정의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생명윤리 교육과정에 대한 정의는 왜 이러한 수준에 그쳐야 하는 것일 까? 그것은 국내 중등교육기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생명윤리 교육의 대부분이 도덕 이나 윤리 수업의 일부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그동안 교육과정 내에서 생명윤리에 대한 교육의 방향은 주 로 도덕과목과 윤리과목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보다 적극적인 생명윤 리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어야 할 것이다. 원불교 교립학교 중 대표적인 원광고등학교, 원광여자고등학교, 원광정보예술고 등학교, 원광대학교 및 원광보건대학교 등에서는 종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렇 다면 원불교 교립학교에서 생명윤리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먼저 원불교 교립학교 중 중등교육에 있어 생명윤리교육은 윤리 교육을 통해 이 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이는 윤리와 사상 및 생활과 윤리 의 교과 서를 중심으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교육부 지침이다. 그런데 윤리와 사상 에서는 기존의 종교윤리를 전통윤리로 두면서 생명윤리에 대해 단원별로 부분 적인 내용을 다루었던 점에 대해, 생활과 윤리 의 경우 생명 성 윤리, 가족윤리, 과 학 생태 정보윤리 등 생명윤리와 관련한 내용이 대폭 강화되었다는 점에서 생명윤 리가 윤리 과목을 통해 구체화 되고 있다. 윤리와 사상 이 전통윤리의 내용을 강 조하는데 비해 생명윤리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수 없는 한계를 보인다는 점에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생명과 윤리 가 신설된 것이다. 생활과 윤리 31)는 7차교육과정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전통윤리의 내용과 최근 각 광받고 있는 응용윤리학의 기초적인 내용이 결합된 것인데, 전체 중심은 응용윤리 학에 있다. 특히 응용윤리학에서도 규범윤리학의 기본내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곧 윤리학 이론을 토대로 생명, 성, 가족, 과학, 생태, 정보 등의 문제와 사회, 직 업, 문화, 예술 등에 대한 사회 제 분야에 대해 윤리적 규범을 제시하는 것이다. 철학의 한 분야인 윤리학, 그 중에서도 응용윤리학과 규범윤리학이 현재 중등학교 생명윤리교육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다. 30) 강두호, 생명윤리 교육과정 내용구성의 범위와 계열, 도덕윤리과교육 37호, 한국도덕윤리과교육학회, 2012, 204쪽 31) 정창우 외, 생활과 윤리, 미래엔,

119 원불교 교립학교의 경우 이러한 윤리 과목의 생명윤리교육에 대해 종교교육의 생명윤리교육 자체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 종교교육의 방향은 주로 종교일반 의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교재에도 또한 생명윤리와 관련된 내용은 없다. 물론 원불교의 사은 에 대한 부분을 설명함에 있어 사은윤리가 중시되며 단 편적으로 생명윤리와 관련된 내용이 강의되기는 하지만, 교과목 자체에 생명윤리에 대한 부분이 추가되어 있거나 강조되고 있지는 않다. 원광대학교의 경우도 2014년 현재 종교교육과목인 종교와 원불교 에서는 생명 윤리 에 대한 부분이 강조되거나 교육을 통해 구체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 양상 이다. 다만, 공통교재인 종교와 원불교 에는 세계윤리와 정산의 삼동윤리 단원에 생명경외와 원불교 및 환경문제와 원불교 가 포함되어 있기도 하나, 전체 교재의 구성에 있어 차지하는 비중은 적으며, 내용도 또한 구체적인 생명 의 문제와 생명 윤리 에 대해 다루고 있지는 않다. 이에 비해 교양 선택과목으로 개설된 죽음학의 이해 와 간호학과에 개설된 간 호윤리와 철학, 치과대학의 사회치과윤리학 정도를 생명윤리 관련 수업으로 들 수 있다. 대학교육에서 생명윤리에 대한 인식이 빈약함을 알 수 있으며, 특히 의 학, 한의학, 약학 및 생명자원과학 등 의료 및 생명 관련 학과의 비중이 많은데 비 해 실제적으로 생명윤리에 대한 과정이 개설되어 있지 않은 것은 중요한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 생명윤리 관련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과목 중 간호연구윤리 에서는 현재 이루 어지고 있는 다양한 생명윤리적인 문제를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이해하고, 생각 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한다 는 강의목표를 중심으로 생명의 의미, 연구윤리, 연명 의료결정, 배아복제, 성에 관한 논의(응급피임약, 화학적 거세 등), 죽음관, 안락사 및 자살, 뇌사, 낙태, 장기이식 등 현대사회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생명윤리의 문 제 전반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죽음학의 이해 에서는 뇌사, 안락사, 유서, 장기이식 등 인간이 처한 죽음의 문제에 대해 다루면서 생명과 생명윤리의 문제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생명윤리 쟁점들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이러한 내용 에 전체적으로 원불교에서 제시하는 생명 의 인식과 생명윤리 의 문제가 일정부분 반영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나, 체계화 된 교재 및 교육 자료가 미비하고 또 한 수강인원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에서 대학교육에서는 최소한의 생명윤리 교육만 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이도 또한 종교과목은 아니다. 5. 원불교 생명윤리교육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원불교에서는 생명윤리의 쟁점이 되고 있는 낙태, 뇌사, 사형, 복제 등 몇 가지의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현재, 119

120 생명윤리의 문제는 보다 복잡다단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논의는 더욱 활 발해졌다. 생명윤리의 문제는 단순히 하나의 종교교단 외부의 문제에 대한 대응의 형식이 아니라, 생명윤리가 그 종교의 정체성과 미래방향을 직접 묻는 문제로 눈앞 에 다가와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원불교에서는 생명윤리의 문제에 대해 보다 진중 하고 치밀하게 재해석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방향설정을 기반으로 대사회적 확 산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원불교 생명윤리와 생명윤리교육에 대 한 현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하 고자 한다. 앞서 낙태 에 대한 교단의 입장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원불교에서는 낙태문제 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생명존중과 성교육에 대한 가정, 학교, 정부의 적극적 관 심과 실천 및 미혼모 사생아 기혼여성에 대한 인식 전환 을 강조하였다. 학교교육 및 사회교육을 통한 낙태 반대의 사회적 확산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러한 시도는 구체적인 노력으로 이어지지 못하였다. 특히 이러한 노력을 충실히 이행해야 할 종교교육에서 생명존중에 대한 강조는 단편적 인 교육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종교교육을 통해 생명윤리에 대한 교육과정을 체계 화하고, 또한 생명윤리의 문제를 대사회적으로 확산해 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조건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생명윤리에 대한 교학논의의 체계화 및 이러한 교리사상과 해석을 바탕으 로 교단 입장의 일관성을 견지해야 할 것이다. 원불교의 생명윤리에 대한 교학에서 의 논의는 교단에서 생명윤리 문제에 대한 입장표명을 한 이후에 비로소 이루어지 기 시작했다. 더욱이 교학의 해석방향은 대부분 교단에서 제시하고 있는 원불교 생 명윤리에 대한 원론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다. 물론 최근 들어 생명 윤리 쟁점에 대해 원불교학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려는 시도는 지속 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노력이 생명 이 아닌 윤리 에 너무 중점을 두는 방향으 로 흘러가서는 안 될 것이며, 나아가 교육과정을 통해 체계화되어 사회적으로 확산 시켜갈 수 있도록 튼튼한 뿌리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곧 외부적 요청에 의해 교리체계가 현실적 문제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닌, 교리적으로 완전한 해 석을 근거로 생명에 대한 사회의 인식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가야 할 것이다. 그러 므로 원불교의 생명관 을 보다 명확히 제시하며, 이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생명윤 리 문제에 원불교는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둘째, 생명윤리 내용이 충실히 반영된 교재개발이 필요하다. 고등학교 윤리교과 목에서는 생활과 윤리 를 통해 현실속의 생명윤리 문제에 대한 윤리학적 접근을 구체화했다. 중등교육 체계에서 생명윤리의 문제가 교과과정으로 구체화되었다는 점에서, 또한 응용윤리학이 그동안 외면되어 온 생명윤리학의 활성화에 기여하였다 는 점에서 그 의의는 크다 할 것이다. 하지만 앞서 밝힌 바와 같이 현대의 생명윤 120

121 리학은 윤리학 의 관점에서 생명 의 문제에 접근해 가는 방식이다. 그러나 윤리 를 중심으로 생명을 바라보는 시각은 직업윤리, 연구윤리 처럼 윤리가 하나의 시 스템처럼 매뉴얼화 할 가능성이 크며, 나아가 자칫 교과서에 규정된 윤리적 기준이 생명에 대한 잣대로 전도될 위험성도 있다고 본다. 인간의 근본적 욕구에 대한 통 제, 혹은 생명 중심의 가치결정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생명 에 대한 윤리적 판 단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종교교육에서는 생명 의 문제에 중심을 두고 인 간이 행해야 할 윤리 적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명 중심의 교육 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생명 을 중심으로 한 생명윤리의 교재개발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원불교라는 교단 내적 논리에 국한하지 말고, 종교 보 편의 생명 에 대한 소중함이라는 인식을 기반으로 그 위에 원불교의 생명에 대한 인식을 생명윤리의 가치로 드러내고, 교육해 가야 할 것이다. 셋째, 종교교육 과목에서 생명윤리에 대한 비중을 확대 편성해야 한다. 현재 원 불교 종교교육에서 생명윤리에 관한 부분은 교육과정 전체 구성에서 차지하는 비 중이 거의 없다. 이는 생명윤리에 대한 교단 내 인식이 크게 반영되지 못하고 있 음을 말하며, 한편으로는 종교교육에서 생명윤리에 대한 문제가 다루어지지 않는다 는 것은 곧 이 문제를 윤리학 분야에 전적으로 위임한 것으로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밝힌 바와 같이 현대사회에서 생명윤리의 문제는 종교의 정체성을 명 확히 밝혀준다. 생명윤리의 문제는 각 종교의 교리사상을 근간으로 하면서도 현실 적인 문제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자칫 정체성의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따라서 종교교육을 통해 생명윤리가 교육된다는 것은 교리사상을 기반으로 사회의 민감한 윤리적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각 종교의 특성을 더욱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생명윤리에 대한 교육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오히려 종교교육에 있어 필연적인 요구라 할 수 있다. 넷째, 원불교는 이웃종교와 소통을 통해 생명 에 대한 인식과 생명윤리 에 대한 대응의 보편적 논리를 구축해 가야 할 것이다. 하나의 종교집단은 그 자체가 폐쇄 적으로 인식되며, 대사회적인 영향력에 한계를 지닌다. 따라서 각 교단들이 생명 에 대한 인식을 중심으로 생활 속에서 윤리적 기준을 제시하면서 보편적인 생명윤 리 의 규범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원불교에 국한된 생명관을 넘어 범종교적인 생 명 중시의 인식을 기반으로 한국사회에 생명윤리의 방향을 제시해 가는 노력을 해 야 할 것이다. 다섯째, 생명윤리의 실천원리를 기반으로 한 실행 및 확산시켜가야 한다. 윤리 는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관념을 기반으로 한 행위의 수반을 전제로 한다. 즉 존 재 의 문제가 아닌 가치 의 문제이다. 곧 생명윤리는 관념적이고 이론적인 교육을 통해 체계화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적이고 실천적인 행위를 통해 습득하는 것이다. 따라서 생명윤리에 대한 종교교육은 생명 과 생명윤리 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121

122 실제적인 현실에서 나타날 수 있는 숱한 윤리적 쟁점에 대해 생명 을 중시하는 방 향에서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교육되어야 한다. 관념적인 생명윤리의 교육은 과거의 전통적인 윤리교육 이 생명 및 생명윤리 문제에 직접적으로 대응할 수 없었던 한계를 반복하는 결과에 그칠 것이기 때문이다. 6. 나가는 말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의 침몰에 의해 한국사회는 비통함에 빠졌다. 안타까운 젊은 학생들의 소중한 생명이 차가운 바다 속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선장과 선 원은 도망가고 정부의 무능한 대처는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키며 한국사회를 온통 비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공룡사회에서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을 뒤집어 쓴 한국사회 라는 기형적 괴물집단은 무한경쟁체제라는 전쟁터로 사람들을 내 몰았다. 그 속에 서 인간의 욕구는 통제력을 상실한 채 불법과 편법을 자행하며 자본의 노예이기를 자처했고, 그 결과 한국사회는 쉽사리 치유할 수 없는 비통함에 빠졌다. 그토록 자 랑하던 한국의 과학적 기술력도 생명이 스러져 가는 현장에서는 한없이 무기력하 기만 했다. 과학과 자본의 관계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있다. 세월호가 가라앉고 수많은 생명 들이 스러져가더라도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열차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과학 적 탐구 또한 자본주의의 체제하에서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달리는 열차 속에서 거꾸로 달리는 것으로는 결코 열차를 세울 수 없다. 과연 인간의 폭주하는 욕망과 지나친 과학의존도, 그리고 자본에 예속된 사회구조 속에 서 종교는 어떠한 담론을 이끌어 내야 할 것인가? 생명윤리문제는 이 방향에서 논 의의 틀을 재조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생명 을 근간으로 한 생명윤리 의 논의가 보다 절실히 요구되며, 이에 대한 종교교육의 역할이 보다 강조되어야만 할 것이다. 특히 실천 을 중시하는 종교에서 종교교육을 통해 관념적인 이론교육 에 그치지 않고 경험적이고 실천적인 생명윤리운동 을 전개하는 방향에서 종교교 육은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불교 종교교육이 지향해야 할 길이다. 122

123 원불교 생명윤리와 종교교육 에 대한 논평 문 선 영(선문대학교)

124 원불교 생명윤리와 종교교육 을 읽고 권동우 선생님은(이하 필자) 본 논문에서 현행 생명윤리 담론과 교육이 지니고 있는 한계를 논의의 중심이 생명 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윤리학 에 있다는 것 으로 전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필자의 문제의식은 생명윤리는 현대사회에서 인류가 종교에 요구하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가장 본질적인 요구이며, 만일 이에 답하지 못한다면 종교는 그 정체성을 상실하게 될 것 이라고 언급함으로써 생명윤리 담론 과 교육에서 종교의 역할이 중요하며 불가피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원 에서 필자는 특별히 원불교에 있어서 생명 의 인식과 생명윤리, 그리고 이를 종 교교육을 통해 실현해 갈 방안 에 대하여 초점을 맞추어 본 논문을 전개하고 있습 니다. 본론에서 언급되고 있는정을 기반으로 대사회적 확산에 주력해야 할 것 을 제시 합니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원불교의 종교교육이 이론교육에 그치지 않고 경험적 이고 실천적인 생명윤리운동을 전개하는 방향 으로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하 원불교에서의 생명은 일원( 一 圓 )의 진리관을 기반으로 한 생명의 순환성과 생명의 상호의존적 관계가 특성으로 설명되며, 원불교 생명윤리에 대한 해석의 기 반으로 원불교의 사은( 四 恩 )과 사요( 四 要 )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필자는 낙태, 뇌사, 사형, 복제인간에 대한 원불교의 공식적인 해석과 대응을 소개하면서 원불교와 생명, 원불교와 생명윤리에 관한 여러 연구 동향을 통하여 그 동안의 연 구가 윤리보다 생명에 더 비중을 두고 연구되어 왔다는 점 에 주목함으로써 종 교교육의 방향도 이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 이라고 피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으로부터 필자는 현재 원불교 종립학교의 생명윤리교육의 현실을 진 단하면서 원불교 생명윤리교육은 생명윤리의 문제에 대해 보다 진중하고 치밀하 게 재해석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방향설며 본 논문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125 논평자는 필자의 노고가 담긴 본 논문을 공부하면서 몇 가지 궁금한 사항에 대 하여 필자께 답을 구함으로써 본 논문에서 주장하고 있는 내용을 좀 더 정확히 이 해하고자 합니다. 1. 필자는 본 논문에서 일관성 있게 생명윤리를 생명 에 중점을 두는 것과 윤 리학 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구분합니다. 그러면서 종교교육적 입장에서 진행되는 생명윤리교육은 생명에 중점을 두는 차원이라고 이해하고 있으며, 또한 이를 전제 로 기존의 생명윤리학의 논의가 지닌 한계를 지적하는 것으로 논평자는 파악하였 습니다. 필자가 주장하듯이 생명윤리에 대한 교육은 적어도 종교교육 차원에서 단 편적인 생명존중에 대한 강조에 그칠 수 없는 것이 자명합니다. 따라서 종교가 말 하는 생명존중의 정신이 윤리적 삶으로 실천되어야 하는 것이 종교교육을 통한 생 명윤리교육에서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점입니다. 그렇다면 필자가 구별하는 생명 에 중점을 두는 차원과 윤리학 에 중점을 두는 차원은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 다는 것인지 논평자는 다소 명확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마치 종교교육을 통한 생명윤리교육은 이론적이며 규범적이고, 윤리학에서 논의되는 구체적으로 발 생하는 문제에 대한 윤리적 해결책이 간과된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종교교육을 통한 생명윤리교육은 여전히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당위성과 규범성의 원론적 단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오해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봅니 다. 종교교육안에서 논의되는 생명윤리는 생명에 대한 교리적 이론의 차원 을 넘 어 생명에 대한 윤리적 실천의 차원 에 더 무게 중심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 지 않다면 종교 안에서 논의되는 생명윤리 담론과 그 교육은 생명이 존엄하다는 원론적인 차원에서 현실의 쟁점적인 생명윤리의 이슈에 응답하지 못하는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2. 필자는 현대 생명윤리학이 지닌 한계를 생명 중심의 가치결정이 아니라, 상 황에 따라 생명에 대한 윤리적 판단을 하게 한다는 것 으로 언급합니다. 그러나 생 명윤리의 적용은 윤리적 판단의 요소로서 상황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 는 사실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즉 윤리적 실천은 도덕적 판단을 해 야 하는 상황이 전제될 수 밖에서 없다는 것도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산모와 태아 둘 중에 한 사람의 생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고려되어야 한 다는 것입니다. 아주 극단적인 불편한 상황을 가정해 보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서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성폭행을 당한 여성의 경우 원불교의 생명윤리는 어떻 게 적용되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원불교에서는 낙태를 불허하는 것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합니다. 성폭행을 당하여 의도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된 경우, 업의 논 리로 순응하며 살아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종단적 차원에서 낙태가 허용될 수 있 125

126 는지 궁금합니다. 필자가 주장하는 생명 중심의 종교적 생명윤리교육에서 현재 고 통 받는 그 여성 자체의 생명에 대한 사랑과 자비의 정신도 분명히 실천되어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3. 본 논문에서 주를 이루는 낙태, 뇌사, 사형, 복제인간 외에도 생명윤리에 대 한 문제는 필자의 언급처럼 보다 복잡다단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논의 는 더욱 활발 해졌습니다. 생명과학(life science)의 발전은 생명을 인간 스스로 어 디까지 인위적으로 조작 가능하도록 허용하는가 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발생케 하 며 이러한 사안이 생명윤리에서 다루는 쟁점들 가운데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습니 다. 현재 불임부부를 위한 인공수정을 반대하는 종교의 목소리는 거의 없을 것입니 다. 이처럼 생명과학의 발전은 현재 고통 받는 생명에게는 큰 희망이 되고 있습니 다. 문제의 핵심은 생명과 연관된 인위적 조작의 허용 범위와 한계를 어디까지, 어 떻게 설정하는가 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치료나 연구 목적으로 인간의 유전자나 세 포, 조직을 동물의 유전자나 세포, 조직과 융합시키는 부분-인간화 동물 (Part-Human Animals) 의 등장도 복잡해지는 생명윤리 담론에서 간과할 수 없는 주제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마지막으로 필자께서는 원불교의 생명 이해가 지니는 순환성, 상호의존성의 관점에서 이런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원불교의 생명윤리적인 대응이 어떻게 제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에 대한 답을 구하면서 끝을 맺고 자 합니다. 126

127 생명윤리와 개신교의 종교교육 / 송 용 섭 논 평 : 김 남 희

128 생명윤리와 개신교의 종교교육 - 개신교 생명 윤리학의 관점을 중심으로 - I. 서론 세속화된 현대 사회에서 현대 과학과 이성의 발달은 생명을 더 이상 종교의 영 역에 머무르도록 허용하지 않는다. 이미 현대의 과학과 철학은 생명에 대한 종교적 이해와 해석 없이도 생명의 기원과 의미에 대한 물음에 대해 자신들의 입장에서 합리적으로 대답하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종교의 문제제기와 오용에 대한 경 고는, 마치 뒤르카임의 예견대로 금지된 영역에서까지도 주인이 되어버린 과학에게 이미 빼앗겨버린 과거의 헤게모니를 되찾아보려 노력하는, 불필요하고 무기력한 옛 세력의 불평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1) 합리성과 논리성을 근본으로 하여 생명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적 인식 전환 2) 을 주 장하는 세속의 철학과 과학이 새롭게 제기하는 생명 이해와 윤리적 상황들에 대해 과연 기독교는, 특별히, 개신교는 생명 존중을 위한 어떠한 근거와 원리를 제공할 수 있는가? 개신교는 생명에 대해 제기하는 과학과 철학의 세속적 논쟁에 건설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가? 마지막으로, 이러한 개신교적 생명 이해는, 생명 존중을 위한 종교 교육에 있어 어떠한 함의와 방향을 제시하는가? 이에 대한 논의를 개진하기에 앞서, 필자는 먼저 개신교적 생명 윤리를 언급할 1) 에밀 뒤르카임, 노치준 외 옮김, 종교생활의 원초적 형태, (서울: 민영사, 1992), ) Peter Singer, Rethinking Life and Death: The Collapse of Our Traditional Ethics (New York: St. Mrtin s Griffin, 1994).

129 때의 어려움을 지적하고자 한다. 과연 개신교란 무엇이며, 개신교는 생명 윤리적 이슈에 대한 보편적이고 일치된 입장을 개진하고 있는가? 이에 대한 대답에 있어 필자가 지닌 학문적이고, 신학적 한계를 인지하면서, 필자는 개신교적 입장을 말할 때, 개신교의 다양한 종파중에 한국 개신교의 다수를 이루고 있는 칼빈주의 신학적 입장에 근거하여 논의를 전개해나갈 것이다.3) 특별히, 칼빈주의 내에서도 사회정치 적, 신학적 입장에 따라 다양한 분파들이 존재하는 상황을 고려하여, 본고는 칼빈 주의의 다양한 신학적 입장 내에서도 요약선택 가능한 공통 요소들을 제시하고, 이 에 근거하여 생명 윤리적 논쟁에 대한 종교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II. 개신교 신학의 특징: 칼빈주의를 중심으로 생명 윤리학적 이슈들에 대한 현대 세속 학문들의 대답은 통일된 결론에 이르지 못한 채 논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속적 생명 윤리학은 이성에 근거하여 생명에 대한 다양한 주장을 펼쳐가지만, 특정 이슈들에 대해 확실한 도덕적 권위를 행사하고 있지는 못하다. 이는 각자의 윤리적 입장이 자신들이 속한 독특한 공동체 와 개인적 선호도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주장이 아무리 이성적이고 논리 적이라 할지라도 먼저 이들 각자의 전제와 원칙과 가치들에 대한 이해와 동의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공통된 합의점을 도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4) 해당 주장들의 논리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상대주의적이고 다원주의적인 입장에서는 생명과 그 가 치에 대한 보편적 주장의 근거를 주장하기 어려우며, 합리성을 동반한 하나님의 관 점이라는 신학적 주장에서 볼 수 있는 규범적이고 도덕적인 권위를 찾는 것 역시 쉽지 않다.5) 따라서, 생명 윤리적 이슈에 관해 법과 정책과 같은 사회적 제도 내 에 반영되어 실행되는 세속적 과학과 철학의 주장은 실효성을 담보로 하나 그 주 장의 당위성에 한계가 있으며, 이에 따라, 개신교적 입장은 생명 윤리적 담론과 교 육에 당위성과 보편적 규범을 제시하는데 있어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전술한대로 이를 위하여는 먼저 해결해야할 선행적 질문 사항들이 있다. 첫째는 개신교 신학의 특징은 무엇이며 각 분파들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생명윤 리에 적용가능한 공통 요소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둘째, 이에 바탕을 둔 개신 교적 생명 이해는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가? 먼저, 마틴 루터( )는 중세 교황청의 교회 전통에 대항함으로써 개신교 3) 따라서, 특별한 언급을 따로하지 않는 한, 개신교와 칼빈주의는 상호 교환이 가능한 의 미로 사용할 것이다. 4) Ryan R. Nash, Calvinism, Reformed Protestantism, and Bioethics: Are the Controversies Predestined?, Christian Bioethics, 20(1), 2014, ) Ibid. 129

130 의 창시자가 되었는데, 그의 신학사상의 특징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가 있다. 그 의 사상은 오직 믿음 (sola fide)과, 오직 성서 만을(sola scriptura) 통한 구원 과, 이를 바탕으로 한 만인 제사장설 이 주요 특징을 이룬다. 6) 오직 믿음 이라는 사상은 인간이 믿음을 통해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서만 구원받는 것이지, 성례전과 같은 특정한 조건에 의해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는 사상이다. 오직 성서 만을 통한 구원은 성서에 있는 말씀에 따라서만 구원받는다는 사상으로써 읽는 이가 성서를 이해할 수 있고 교리 판단의 최우선 권위가 교황이 아닌 성서에 있음을 주장한 것 이다. 만인 제사장설 (벧후2:9) 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은 누구나 제사장 과 같이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에 지성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성서를 해석하고 이 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해할 수 있다는 사상이다. 7) 성서 해석과 권위의 입장에 서 볼 때, 이러한 사상은 교리나 제도나 성직자가 지닌 권위를 타파하고 모든 신 자들에게 성서 해석권을 주었으며,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성서의 권위를 최우선적이 고 최종적이며 객관적 권위의 실체로 올려놨다. 하지만 이러한 측면에도 불구하고, 루터의 사상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문제를 야기시켰다. 즉, 그의 사상은 모든 신자 들에게 성서 해석권을 주었기 때문에 성서 자체에서 상충되는 부분을 해석하기 위 해 어떤 부분을 더 참된 하나님의 말씀 으로, 판단의 기준으로 설정하느냐 라고 하는 문제를 야기시켰다. 8) 루터는 이의 문제를 같은 정경이지만 본문상에 차등이 있는 것으로 여겨서 그 본문이 얼마만큼 그리스도를 증거하느냐에 따라 다른 본문 의 판단 기준으로 삼았지만, 9) 한번 개인에게 양도된 성서 해석권은 이같은 루터의 기준에 상관없이 다양한 성서 해석의 길을 열어놓았다. 루터 이후의 종교 개혁자 존 칼빈( )은 예정설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는 모든 저서에서 하나님의 말씀 모두를 해석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서, 모든 성 경과 오직 성경만 을(Scriptura tota: Scriptura sola) 나타내려 하였다. 10) 그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신학 사상을 요약하여, 후대 사람들은 칼빈주의 5대 교리를 주창하기도 하였다. 11) 6) J.H. Hayes C& F. C. Prussner, Old Testament Theology: Its History and Development, SCM Press Ltd, 1985, 재인용. 노희원, 구약성서의 중심으로 서의 생명사상, ) 노희원, ) Ibid. 9) Ibid. 예를 들어 루터는 믿음을 강조한 로마서(롬 1:17)를 다른 성서의 기준으로 여겼 다면, 행위를 강조한 야고보서(약 2:17)는 지푸라기 서신으로 여겼다. 10) 에드윈 h. 팔마. 박일민 옮김. 칼빈주의 5대교리, (서울: 성광문화사, 1987), 8. 11) 칼빈주의 5대교리는 쉽게 기억하기 위해 TULIP이라 불린다. 이는 전적 타락(Total Depravity), 무조건적 선택(Unconditional Election), 제한 속죄(Limited Atonement), 불가항력적 은혜(Irresistible Grace), 성도의 견인(Perseverance of the Saints)을 나타낸다. 130

131 칼빈의 신학의 교리적 근거는 오직 성경에 있다. 12) 그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고자 했다. 성경의 권위는 교회로부터가 아닌 하나님으로부 터 직접 기인되며, 교회는 성경 위에 세워진 것이다. 13) 성서의 권위와 성서 해석 의 문제에 대하여 칼빈은 기독교 강요 에서 성경은 성령의 증거에 의해서 확증되 어야 하며, 오직 이를 통해서만 성경이 절대적 권위를 획득할 수 있다고 주장한 다. 14) 그에 따르면, 성경은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으로써, 성령의 내적 증거를 통해 권위를 인정받고 우리 마음에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15) 성령이 사람들의 마음을 비춰주기 전에는 성경의 권위에 대하여 사람들은 많은 의심 속에서 방황하게 되는 데, 성령이 믿음을 굳게하는 보증이 되어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을 직접 비춰주시는 성령의 내적 조명에 따라서 인간의 양심에 의해 성경을 해석하게 된다. 16) 하지만, 이러한 칼빈의 신학 역시 성서에 대한 획일적 해석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 성을 전제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계시된 말씀으로서의 성경 자체가 지닌 최우선적 이고 최종적인 권위를 인정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성서에 대해 최우선적 권위를 부여하는 개신교 신학의 주요 신앙 요소들 을 요약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성서에 기록된대로의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으나 타락한 인간,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 세상에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특별한 강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예수를 믿는 믿음을 통한 신자들의 하나님과의 관계회복과 영원한 생명, 값 없이 주시는 은혜, 만인 제사장설, 삶의 방향과 지침의 최우선 요소로서의 성서 등 이 개신교 신학의 핵심 요소가 된다. 17) 이 중에서, 생명윤리에 적용하기 위한 개신교 신학의 주요 요소를 선택하자면, 첫째, 칼빈주의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절대적 주권을 지닌 하나님이 강조된다. 칼빈 은 하나님이 모든 현상들 뒤에서 그리고 일어나는 모든 일들 안에서 그의 의지를 성취하고 계시고 믿었고, 모든 삶의 행위들 속에서 하나님께 경건히 기도했으며, 오직 하나님의 은혜에만 자신을 맡겼다. 18) 흔히, 칼빈신학의 주요 요소를 예정론으 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칼빈주의의 시발점이 아니라 논리적 결과인 것이며, 윤 12) 존 칼빈, 고영민 옮김, 기독교 강요 1권, (서울: 기독교문사, 2006), ) 존 칼빈, 기독교 강요 1권, 173, ) Ibid., ) Ibid,, ) Ibid., 41, ) Merrril pauls and Roger C. Hutchinson, Bioethics for clinicians: 28. Protestant bioethics, CMAJ, 166(3), 2002, ) J. Meeter, The Basic Ideas of Calvinism, 6 th ed. Revised by P. Marschall. (Grand Rapds,MI: Baker Publishing Group), Cited in Jon C. Tillburt and Katherine M. Humeniuk, Reframing the Reverence of Calvinism and the Reformed Tradition for 21 st Centur Bioethics, Christian Bioethics, 20 (1), 2014,

132 리적 이슈들에 직면하여 인간의 책임 문제를 다룰 때조차도 칼빈주의는 하나님의 하나님 됨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완전한 책임을 인정함에도 불구하고 하나 님의 주권을 인간의 책임에 선행하여 생각한다. 19) 이러한 하나님의 주권은 인간은 비록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할 지라도 생명을 주시고 다시 취하시는 일에까지 도 절대적으로 작용한다. 둘째, 루터에서 기인한 다양한 성서 해석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칼빈주의 신학 은 계시된 말씀으로써의 성서의 권위를 강조한다. 생명윤리적 관점을 적용해볼 때, 성경은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와 목적을 기록한 것일 뿐만 아니라, 죽음이 아닌 이 땅에서의 풍성한 생명의 번성과 영원한 생명의 소유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모든 생 명에 대한 인간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는 권위적 규범이 되는 것이다. 20) 셋째, 칼빈주의 신학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인간의 전적 타락 으로 표현되는 죄성이 강조된다. 이때,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인간사이의 유일한 중 보자가 되어 믿는 자들을 죄에서 자유케 하며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회복시키 심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 칼빈주의 신학에서 전적 타락이란, 인간의 상대적 선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해도 이는 근본적으로 하나님 보시기에 진정한 선 이 아 니어서 인간은 결코 근본적 의미에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선을 행할 수 없고 다만 항상 악을 행하고 있음을 의미 하는데, 이는 소극적 의미로 전적 무능력 으 로 이해될 수 있다. 21) 이렇게 전적으로 타락한 인간은 하나님의 은혜를 필요로 하 게 된다. 받을 자격이 없음에도 베풀어주는 호의 인 은혜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 권아래 있으며, 인간은 행위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 의해 은혜로 구 원받는 것이다. 22) 특별히, 칼빈주의에서 말하는 불가항력적인 은혜란 하나님께서 성령을 보내사 사람들의 생활속에서 역사케 하시면 그들이 분명하고도 확실하게 죄 악에서 선한 사람으로 돌아서게 된다 는 것을 의미한다. 23) 이때,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유일한 중보자와 유일한 길이며 영원한 생명이 되신다. III. 개신교적 생명 이해 지금까지 칼빈주의를 중심으로한 개신교 신학의 주요 특징을 간략히 살펴보았다. 이를 바탕으로 본 저자는 생명 윤리에 적용 가능한 개신교적 생명 이해를 다음과 같은 틀 속에서 주장하려 한다. 먼저, 개신교는 성서의 최우선적 권위를 인정하여 19) J. Meeter, Cited in Tillburt and Humeniuk, ) Ibid., ) 에드윈 H. 팔마, ) Ibid., ) Ibid. 132

133 성서 자체 속에서 생명에 대한 이해와 존엄성의 근거를 찾는다. 즉, 성서학적 생명 이해는 개신교와 카톨릭에 상관없이 유사한 특성을 보일 수 있지만, 개신교는 이성 이나 교리나 교회 전통이 아닌 성서 자체에서 생명에 대한 규범과 당위성을 발견 한다. 또한, 개신교는 생명을 독립적이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성속에서 이해한다. 개신교 신학에서 하나님의 주권이 강조되었듯이 자연과 인간의 생명은 절대적인 하나님과의 관계속에서 의미가 규정되고 존엄성의 근거를 발견하게 된다. 마지막으 로, 하나님의 형상에서 드러난 인간 생명의 존엄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을 통해 더욱 강조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구원 사역은 생명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하며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또다른 근거가 된다. 1. 성서에서의 생명 개신교의 생명 이해와 생명윤리에서 성서는 자연법이나 교회 전통에 앞서는 최 우선적 판단 근거가 됨을 말하였다. 그렇다면, 성서에서는 생명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이에 대한 대답을 위해, 다수의 신학자들은 구약과 신약에서 생명을 뜻하 는 단어들을 찾아 그 용례와 의미를 유사하게 분석하였다. 24) 그런데, 이들의 성서 적 생명이해는 카톨릭이나 개신교 등의 신학적 입장과는 큰 상관없이 유사한 이해 를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장로교 신학대학의 장홍길은 생명 나눔의 성서신학 적 근거 대기의 관점에서 바라본 신약성경에 나타난 생명 에서, 구약에서 생명을 나타내는 단어는 주로 하임 과 네페쉬 가 있는데, 하임 은 창조주 하나님이 선물 로 인간에게 주신 것으로써 하나님 말씀에 순종할 때 얻게 되고 유지되고 보호받 는 생명 을 뜻하며, 네페쉬 는 현실에 살아 숨쉬는 목숨 을 가진 인간(생물)을 의 미 한다고 말한다. 25) 카톨릭 신학대학의 김영남 역시 그리스도교의 생명 이해 라 는 논문에서, 하이임, 네페쉬, 루아흐, 너샤마 26) 를 소개하며, 창조 신학에서는 생명 이란 인간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선물임을 밝힌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 간은 하나님의 생명의 숨결을 지니고, 하나님과 대화가 가능한 존귀한 존재이나, 피조물이라는 점에서는 다른 생명체들과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27) 24) 김영남, 장흥길, 노희원, 한미라의 글을 참조할 것. 25) 장흥길, 생명 나눔의 성서신학적 근거 대기의 관점에서 바라본 신약성경에 나타난 생명, 장신논단, Vol 30(2007), ) 김영남, 그리스도교의 생명 이해: 성서신학적 고찰, 카톨릭 신학과 사상, No.20 (1997), 이 네 단어들중에 하이임을 제외하고 나머지 단어들은 모두 구체적 이고 감각적인 뜻을 지니고 있다. 네페쉬는 목구멍이나 목이라는 신체기관의 지칭으 로서, 생명의 의미로도 쓰이며, 너샤마는 숨결을 뜻하고, 바람, 영 이라는 뜻인 루아 흐가 생명 의 뜻으로 사용될 때는 힘 이라는 어감이 들어있다. 특히, 숨결로 루쓰인 너샤마와 아흐를 통해서는 인간이 그 숨결의 주인인 하느님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것을 분명히 말해준다. 133

134 한편, 장홍길에 따르면, 신약에서 생명 이란 용어는 구원 을 표현하기 위해 사 용되었다. 28) 신약 성경은 일반적으로 묵시적 유대교에서처럼 지상의 생명만이 아 니라 부활 이후의 영원한 생명(조에)을 소망했으며, 예수 그리스도가 생명을 약속 하신 살아계신 분 이라는 점을 진술한다. 29) 바울은 생명이 죄와 사망의 지배 아래 있지만 그리스도를 통해 자유롭게 된다고 이해하며, 30) 요한 복음은 생명을 주시는 예수 자신이 바로 생명이고, 자신이 누구인지 계시하시면서 생명을 선물로 주신다. 김영남 또한 신약에서는 프쉬케와 조에 31) 가 생명의 뜻을 나타내는데, 예수의 종 말론적 선포는 하느님 나라 혹은 생명(조에) 으로 들어가는 것을 지향했으나, 이렇게 현세의 생명(프쉬케)을 구원하기 위해 그는 자신의 생명(프쉬케)을 초연하였 고 이러한 삶을 살기를 제자들에게 가르쳤다고 한다. 32) 이후, 바울은 부활이요 생 명되신 예수 그리스도가 성령을 통해 믿는 자들 안에 거하심으로써 생명을 주신다 고 이해했으며, 요한 복음서에서는 생명 자체이신 예수가 믿는 모든 이들에게 현재 에 선물로 주어지며, 신앙인들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와의 사랑의 친교 에 참 여함으로써 생명안에 거하고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이해했다. 33) 2. 하나님과의 관계성에서의 생명 성서는 생명의 기원이나 존재에 대한 과학적 추론이나, 형이상학적이고 인식론적 해석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성서가 말하고자 하는 생명은 하나님과의 관계성 속에서 바라볼 때만 본질적인 이해가 가능하다. 전지전능하나 인격적인 하나님의 존재를 전제로 하여 그 하나님의 창조와 다스림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 러난 무조건적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성서는, 생명을 말할 때도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관계성 속에서 이의 의미를 설명한다. 이러한 하나님과의 관계성 속에서, 자연 속의 생명의 소중함 뿐만 아니라 다른 생명체와 대비되는 인간의 존엄성과 책임성 이 강조된다. 특별히, 이러한 인간의 존엄성과 책임성은 전통적으로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창1:26-27)는 성서의 구절에서 강조된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 기 때문에, 인간의 생명은 특별하게 보존되어야만 하고(창9:6), 단순히 이러한 인류 27) Ibid., ) Ibid., ) Ibid., ) Ibid., ) Ibid., 75. 프쉬케 는 현세의 생명(목숨)을 뜻하고 조에 는 내세에 구원의 선물로 주어질 생명 을 뜻한다 32) Ibid, ) Ibid.,

135 자체의 일원으로서 하나님의 특별한 복을 누리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인간의 생명 과 존엄성은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다. 34) 모든 만물이 하나님의 친교를 향해 창 조 되었으나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은 하나님의 특별한 친교의 대상 으 로서, 35) 인간만이 하나님과 기도와 말씀을 통해 인격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유일 한 존재이라는 사실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당위성을 제공한다. 한편, 개신교 윤리학자 폴 램지는 기독교의 전통이 생명을 하나님의 소유로써 자연과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36) 김균진 역시 성서는 인간의 생명을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하나님의 소유 라고 말하고 있다.(창 1:27) 37) 이는, 인간의 생명이 하나님의 긍정과 사랑과 축복의 대상이 됨을 의미하 고 있다. 38) 그런데, 생명은 선물일 뿐만 아니라 위임된 것이다. 39) 즉, 생명의 근원 은 하나님이며, 이 하나님이 자연과 인간에 생명을 부여했다. 이때, 인간은 단순히 자기 생명의 소유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관리하는 청지기이다. 램지에 의 하면, 이렇게 생명을 선물과 위임된 것으로 이해하게 될 때, 생명 윤리적 상황에서 인간은 생명 보전과 유지에 대한 당위성과 책임성을 인식하고 이를 실천하는 방향 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한다. 40) 따라서, 선물 과 위임 이라는 은유를 통해 램지는 인간과 하나님과의 언약관계를 재인식함으로써 인간에게 생명을 주신 이가 하나님 이기 때문에 생명 윤리적 딜레마 상황에서 인간은 하나님께 생명에 대한 의무를 지니고 있음을 주장한다. 41) 한편 제임스 구스타프슨 인간과 삶의 관계를 가장 잘 표현하는 전통적인 종교 적 용어는 청지기직 이라고 주장한다. 42) 구스타프슨은 이 용어속에 인간이 하나 님의 다스림에 따라 삶을 살아가며, 자신의 삶의 영역에 대해 일시적이지만 책임있 게 관리하고 공헌하며 살아가야 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말한다. 43) 그는 또 34) Stephen Post, Sanctity of Human Life, Joel B. Green. ed., Dictionary of Scripture and Ethics, (Grand Rapids, MI: Baker Academic, 2011), ) 김균진, 생명의 신학, (서울:연세대학교, 2007), ) Ramsey, Ethics at the Edges, 146. 재인용. 스콧 래&폴 콕스, 김상득 옮김, 생명 윤리학, (서울: 살림, 2004), ) 김균진, ) Ibid., ) Ramsey, Ethics at the Edges, 146. 재인용. 스콧 래&폴 콕스, ) Ibid., 147. 인간이 생명에 대한 위임내지 청지기직 정신을 버리고 반대로 생명을 스 스로 지배(혹은 공동 지배)하려 하지 않는 한, 달리 말해, 생명은 선물이요 위임된 것이라는 사상을 근본적으로 부인하지 않는 한, 어떻게 죽음을 허용하거나 치료를 거 부하는 의료윤리정책을 선택할 수 있단 말인가? 재인용. Ibid. 41) Ibid., ) James M. Gustafson, Ethics from a Theocentric Perspectives, 2:145. 재인용. Ibid., ) Ibid. 135

136 한, 생명은 제2의 하나님이 아니다. 따라서 생명에 마땅히 돌아가야할 존경심이 하나님께 돌려야 할 경외심과 같을 수는 없다 라는 칼 바르트(Karl Barth) 의 주장 을 인용하면서 44) 창조주 하나님과의 관계속에서 이해할 때 물질적 생명은 절대적 가치를 지니지 않는다 는 점을 부각시키지만, 곧이어 생명은 인간의 가치 및 다른 대상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꼭 필요한 조건 이라고 말한다. 45) 따라서, 생명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서, 절대적인 숭배의 대상은 아니지만, 유 지되고 발전되어야할 필요조건이며 쉽게 포기되어서도 안되는 것이다. 46) 인간의 생명 역시 생명의 근원인 하나님과의 관계속에서 상대적이다. 동시에, 창조를 통한 하나님의 선물로서의 생명은 긍정과 선함과 사랑과 복의 개념을 내포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은 청지기로서 이의 책임있는 관리와 보전에 참여해야 한다. 즉, 인간은 생명을 위임받은 청지기로서 자신의 생명과 함께 공존하는 자연 의 생명을 긍정하고 사랑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관리하고 생명을 발달시 켜 그 목적을 이루도록 공헌하는 일에 책임있게 응답해야 한다. 47) 3.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생명 다른 생명과 비교하여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거룩함을 개신교에서 강조하는 근거 는 하나님의 형상 개념에서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과 그의 구속 사역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자연의 다른 생명체들이 아닌 인간으로 세상에 오셔서 인간을 죄에서 구속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 셨다. 이는 다른 생명들과 구분되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드러낸다. 개신교에서 강조하는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의 죄란, 하나님에서부터 벗어나 있 는 상태, 전능하신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반역, 혹은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 하나 님처럼 되려하는 교만을 의미한다. 죄의 상태에 빠져있는 인간은 생명의 근원인 하 나님으로부터 벗어나있고, 유한하고 상대적인 생명이 무한하고 절대적인 생명과 같 이 되려하기 때문에 자신의 힘으로는 죽음에서부터 벗어날 수 없고, 거룩하고 의로 운 삶을 살아갈 수 없게 되었다. 사도바울에 의하면, 아담에 의해 이 땅에 들어온 죄는 전 인류를 죄속에 빠뜨렸고 (롬 3:23), 전 인류는 완전한 죄의 지배에 빠지게 44) Gustafson, Contrinbutions of Theology, 60; James M. Gustafson and Richard Landau, Death Is Not the Enemy,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252 (1984): 재인용. Ibid., ) James M. Gustafson, God s Transcendence and the Value of Human Life, in Christian Ethics and the Community (Philadelphia: Pilgrim Press, 1971), 140. 재 인용. Ibid., ) Ibid., ) Gustafson, God s Transcendence, 재인용. Ibid

137 되었기 때문이다(롬 1:18-32).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는 영원한 생명이신 예수 그리 스도 안에서 명확히 나타나는데, 그는 하나님과 인간을 화해시켰고 인간의 삶 속에 서 질서를 회복했다. 48) 프랑스의 개신교 신학자 꼴랑쥐는 생명윤리와 죄 라는 논문에서 오늘날의 다원주 의적이고 세속화된 세상에서, 특히, 생명윤리에 대한 어휘와 개념적 자원속에서 죄의 개념은 사라져가고 있으나, 죄의 실상까지 사라져버렸다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한 다. 49) 그에 따르면, 사람은 죄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거룩함에 맞딱드려야 하는데, 이 거룩함은 하나님의 현저한 존엄성과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다는 점을 말하는 것으로써, 이는 인간이 신앙안에서의 상호 존중과 신뢰속에 살아갈 때 유지될 수 있고, 값없이 주어지는 은혜라는 보다 근본적인 가치에 기반을 둘 때만이 양립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50) 그리고, 인류가 직면한 죄와 불 행의 문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서만 대속될 수 있 으며, 기독교인은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죄와 싸워야 함을 주장했다. 51)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은 인간은 선하게 창조되었지만, 죄의 결과로 인하 여 영원한 생명이 아닌 영원한 죽음에 처하게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완전한 하 나님이시지만 완전한 인간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를 위해 대신 죽으셨다. 하지 만, 예수는 사망을 이기고 부활하심으로써 그를 믿는 자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부여 하셨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을 성찰할 수 있고 인격적인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유 일한 존재로서, 52)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를 믿는 자에게는 타인의 생명을 회복시키고 보전할 수 있는 가능성과 당위성이 주어졌음을 인식하고 세상 속에 이를 실현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의 형상으로 육체를 지니고 이 세상에 오셔서 인간을 위해 죽으심으로써 믿는 자들을 죄와 죽음에서 살리셨다는 (롬 8:3-11) 성서의 말씀은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보전에 대한 규범적 당위 성을 제공한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심으로써 인간 생명이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함을 지니고 있으며 영원한 생명이라는 선물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임을 확증한 것이다. 53) 48) Jean-Francois Collange, Bioethics and Sin, Christian Bioethics, 11, (2005), ) Ibid., ) Ibid. 51) Ibid., 175, 181, 52) Ibid. 53) Stephen Post,

138 IV. 생명윤리적 상황을 위한 보편 원리 지금까지 논의한대로 개신교에서 성서는 최우선적이고 최종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고 생명에 대한 주요 이해 역시 이에 기인하지만, 이러한 신학적 태도가 생명윤 리적 상황에 대한 성서 본문의 문자적 적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개신 교 윤리학자 데니스 홀링거는 생명 윤리적 상황에서 성서 본문을 현대 윤리적 상 황에 직접 적용하려는 성서주의적 태도는 54) 해석학적으로도 통일된 의견을 내놓지 못할 뿐만 아니라, 윤리적 연구방식에 어려움을 가져다준다고 말한다. 55) 따라서, 홀링거는 성서의 본문을 현대 생명 윤리적 이슈에 직접 적용하기 보다 성서에 기반을 둔 원칙들과 신학적 성찰을 이용할 것을 제안한다. 56) 그는 이러한 성서적 원칙이 인간의 가치가 적어도 특정한 수준에 도달가능한 관계성이나 이성 등에 의해 정해진다고 주장하는 기능주의적 존엄성 개념을 비판하고 있으며, 인간 은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자질에 의해 외적으로 부여된 존엄성을 소유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고 한다. 57) 또한, 그에 따르면, 신학적 성찰이란 성경의 금칙이나 원칙 과 동떨어져 있지 않으면서도 그것들보다 더 보편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다. 58) 이 는 성서에서 나타나는 주요 신학적 주제들에 대해 성서의 증인들과 함께 우리가 일관성 있는 진술을 하는 것인데, 이는 창조, 타락, 구속과 종말이라는 성서의 지 배적 이야기의 틀 안에서 행해지는 것이다. 59) 하지만, 신학적 성찰 역시 적용가능 54) Dennis Hollinger, Can Bioethics Be Evangelical?, The Journal of Religious Ethics, 162. 홀링어의 정의에 의하면 성서주의란 특별히, 성서내의 계명이나 명령과 같은 내용에서 곧바로 윤리적 성찰의 내용이나 연구 방식을 끌어내려는 태도를 말한 다. 55) Ibid 그는 생명 윤리적 상황에 대한 성서주의적 태도가 가져올 수 있는 어려움을 다음과 같이 세가지로 밝힌다. 첫째, 성서는 현대의 윤리적 이슈들을 직접 언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특정한 성서 본문을 문자적으로 직접 적용하는 것은 윤 리적 분석을 방해한다. 둘째, 윤리적 이슈에 성서의 명령이나 규범을 직접 적용할 수 없을 때, 성서주의자들은 다른 이슈들을 언급하고 있는 성구들을 심사숙고하기만 하 면 구체적 윤리적 딜레마 상황에 적용 가능한 것처럼 여겨서 참조하곤 하지만, 이러 한 특정한 성구들을 그 구체적 상황에 정당하게 적용할 수 있는 지는 지속적으로 살 펴야만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러한 태도는 성서 전체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제한하는 경향이 있다. 56) Ibid., 167, 169. 홀링거는 성서적 원칙들을 윤리적 상황에 적용하는 것은 성구를 직 접 적용하는 것보다 구체성은 떨어지겠지만 보다 보편적인 윤리적 장으로 인도하는 결과를 가져오며, 이는 이성의 사용을 요구하지만 그 원칙들이 성서에 기초하고 있음 을 주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57) Ibid., 하지만, 홀링거는 이러한 원칙이 생명 보존을 위해 어떤 댓가도 감 수해야 한다는 과도한 생명주의를 말하거나 의사결정시 삶의 질을 부정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며, 인간의 존엄성은 본질상 근본적인 윤리적 원칙이며 이를 증명하는 노력 은 항상 생명에 호의적인 방향으로 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58) Ibid.,

139 한 규칙을 자동적으로 제공하거나 도덕 행위를 즉시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선택들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기 위한 방향과 한계를 제공하는 것 이다. 60) 이러한 성서 신학적 원칙들 중에 생명 윤리적 이슈에 적용 가능한 보편적 원칙 을 발견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요일4:8)는 말씀에서처럼, 하나님의 성품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핵심적이며 보편적인 성서 신학적 원칙은 사랑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며, 다수의 윤리학자들 역시 사랑을 기독 교의 핵심 원리로 규정한다. 61) 이때, 성서에서 말하는 사랑은 하나님이 세상을 사 랑하여 자기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어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심으로써 인류를 죄 에서 구원하신 사랑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해 가장 분명히 드러난 하나 님의 사랑을 말하며, 세상에서는 자기 희생적인 사랑으로 경험되곤 하는 것이다.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를 영원히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여 영원한 생명으로 옮기는 능력이 있다. 오히려, 생명 윤리적 이슈에 공통적으로 적용 가능한 보편 윤리적 원리를 제시 할 때의 어려움은, 해석의 다양성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다양한 성서 신학적 원 리들 중에서 보편화할 수 있는 성서적인 핵심 원리가 무엇인지 발견하고 선택할 수 있는지에 따른 선택 가능성의 여부에 있다기보다, 그러한 성서 신학적 핵심 원 리를 타종교와 세속 학문에서 용인 가능한 보편적 원리로 발전시킬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기독교적 고유성의 상실 가능성에 놓여 있다. 왜냐하면, 기독교의 핵심 원 리인 사랑이란 단순하게 보편화가 가능한 자기 희생적 사랑이 아니라, 성서에 기록 된 다양한 하나님의 속성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이해하고 인정한 후에 믿음으 로 고백될 수 있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즉, 기독교가 핵심 원리로 삼고 있는 사랑 을 엄밀히 말할 때는, 성서에 나타난 전지 전능한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긍정과 신앙을 통한 인격적 교제의 가능성과 인류 역사 속에 들어온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그 사역의 유효성에 대한 믿음과 같은 개신교의 모든 신앙 고백이 내포된 사랑을 의미한다. 결국, 엄밀한 의미에서 개신교에서 주장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세상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랑의 고유성을 자기 고백적으 59) Ibid. 60) Ibid. 61) 사랑을 기독교의 유일한 규범으로 강조한 학자들 중의 선구자는 조셉 플레처 ( )이다. 그는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나 성공회 신부이자 기독교 윤리학자 로서, 성공회 신학교, 하버드 대학 및 버지니아 대학 등에서 강의하였으며, 1966년 에 출판한 상황윤리 라는 저서에서 궁극적인 기독교 윤리적 원리란 사랑밖에 없 음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생명윤리학 분야의 개척자로 여겨지는데 오직 사랑만이 본질적으로 선한 것이며,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상황속에서 적용 가능한 유일하고 궁 극적인 기독교 윤리적 원리를 사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종교 단체들과의 연관은 이어갔으나, 후일 무신론자로 살아갔다. 139

140 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고유한 기독교적 원리를 보편적 원리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놓고 개신교가 취할 수 있는 일상적인 태도는 크게 두 가지가 있을 것이 다. 첫째는, 종파주의적 태도에서 보다 명확하게 드러나는데, 해당 문제를 직면하 게 될 때 다시 한번 성서로 돌아가 성서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고유한 원리의 의미 를 유지하면서, 세상이 그 원리의 고유성을 이해하기 위해 성서 속으로 들어올 때 까지 성서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이는 성서신학적 원리의 고유성을 유지할 수 는 있겠으나, 세상과의 단절을 초래할 위험이 있을 것이다. 둘째는 현실주의적인 태도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기독교적 핵심 원리의 고유성을 어느정도 희생하고 변경하면서 공공의 언어로 기독교의 사랑을 보편화시키는 작업 을 진행하는 것이다. 기독교 원리의 고유성이 수정되지 않으면 같은 단어라 해도 전제와 정의가 다르기 때문에 본질적인 소통은 어려워지는 문제가 생겨날 수 있다. 따라서, 기독교가 세상과의 단절에서 벗어나 소통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고유성 과 보편성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는 노력을 할 수 밖에 없으나, 이것이 극단화될 경우에는 타협이 아닌 고유성 상실이라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만약, 개신교가 이러한 두 가지 태도가 내포할 수 있는 약점을 상쇄시키기 위해 세상과 함께 제3의 대안을 찾으려 노력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혹 은, 세상은 과연 생명 윤리적 딜레마 상황속에서 윤리적 판단의 근거를 찾기 위해 개신교의 성서 신학적 원리에 귀를 기울이려 할 것인가? 이에 대한 대답을 모색하 기 위해서는 병원이나 교육 현장과 같은 생명 윤리적 딜레마 상황이 발생하고 토 론되는 세상 속에 개신교인이 함께 공존하고 있고,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일정부분 책임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 특별히 개신교 선 교사들이 근대 교육과 의료의 도입과 발전에 공헌한 바가 크다는 사실은 한국이 다원주의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질문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할 수 있다 는 점을 시사해준다. 만약, 이렇게 세상의 일부가 개신교의 성서 신학적 원리에 귀 기울이려 한다면, 개신교 성서 신학적 원리의 고유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추구하 는 이의 보편화는 아마도 세상을 향한 기독교 신앙과 성서에 대한 교제로의 초대 로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이며, 이의 진보는 세상과의 지속적인 교제를 통해서 가 능하게 될 것이다. IV. 결론: 종교 교육의 방향성 생명에 대한 종교 교육의 방향성 제시를 위해 지금까지 논의한 개신교의 신학적 입장을 요약하면, 성서에 대한 강조와 해석의 자율성, 전지 전능한 하나님과의 관 계성 속에서 이해되는 생명의 존엄성과 상대성, 인간의 죄성과 영원한 생명으로 오 140

141 신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에 대한 강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개신교의 입장은 생명 윤리적 연구를 금지하거나, 동시에, 생명 윤리적 딜레마 상황에서 보 편적인 해답을 제시해주지는 않는 것 같다. 왜냐하면, 생명 윤리적 연구가 해당 입 장의 범위와 한계를 지키며,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을 향하는 것이 아닌 예수 그리 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이라고 하는 개신교의 성서 신학적 원리에 일치하는 방향으 로 상황과 원리를 해석 및 적용하며 나아가갈 때에는, 생명 윤리적 연구가 생명을 유지하고 관리해야할 청지기적 소명에서 어긋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사랑이라 고 하는 개신교의 원리가 구체적 상황에 적용될 때에는 심판보다는 용서에 획일적 판단보다는 예외를 용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쉽기 때문이다. 62) 따라서, 생명 윤 리적 딜레마 상황에 직면할 때의 개신교의 성서 신학적 입장은 의료 현장과 교육 현장에서 의료 관계자와 교육자가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각각 신실하게 성서의 원리과 상황을 해석하며, 청지기적으로 책임있게 응답하기를 촉구한다. 개신교는 그 신학적 특성상 생명윤리적 이슈를 다루는데 있어서 이렇게 다양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다양성 속에서 혼동이 아닌 일 치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생명윤리 교육의 현장에서 그 교육의 목적을 보다 명확히 설정해야만 하며, 그 목적에 따라 이를 성취하기 위한 효과적 교육 방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개신교의 생명윤리적 교육 목적은 성서에 나타난 생명 이해를 신앙 안에서 교육하기 위하여, 성서안에 드러난 생명의 존엄성을 하나님과의 관계성 속 에서 이해시키고, 생명을 존중하고 관리하는데 있어 인간이 청지기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원리를 근거로 세상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삶 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게 양육하는데 있을 것이다. 이러한 교육 목적을 이루기 위한 개신교적 생명 윤리의 교육 방법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인정과 인간의 죄 (탐욕)를 지속적으로 경고함으로써 생명을 사랑하고 긍정하는 것이 되어야 하며,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의 의미, 즉, 인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 심으로써 모든 인간을 죽음에서 생명으로 인도하신 사랑의 의미가 구체적인 생명 윤리적 상황과 다원주의적 한국 교육현장에서 이해되고 적용될 수 있도록 고유성 과 보편성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의 고유성이 퇴색되지 않으면서 보편화가 가능해짐으로써, 다원화된 한국의 청소년들을 위한 종교교육 현장에서 보편적 원리 로서 이해되고 적용될 수 있다면, 개신교의 성서 신학적 원리는 다원화된 한국사회 의 생명 윤리를 위한 종교 교육 현장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보다 넓게는 한국 사 회내 생명 존중 사상과 한국 사회의 성숙한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특별히, 2014년 4월 16일에 일어난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수많은 학생 62) 생명 윤리적으로 딜레마의 상황속에서 사랑이 유일한 규범이 될 때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예외 상황은 플레처의 상황 윤리 를 참조하라. 141

142 들의 꽃다운 생명이 희생된 이유가 관련자들 및 한국 사회가 지닌 이기심과 탐욕 그리고 생명에 대한 무관심과 무책임에 있음을 주목할 때, 인류를 사랑하여 그들의 모든 죄를 자신이 책임지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믿는 모든 자들에게 생명 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편적 원리로 삼아 이를 실천하며 살도록 교육 하는 것이 현 한국 사회에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더욱 강한 시사점을 발견 하게 된다. 142

143 생명윤리와 개신교의 종교교육 에 대한 논평 김 남 희(가톨릭대학교)

144 생명윤리와 개신교의 종교교육 을 읽고 본 세미나의 큰 주제는 학교에서 생명윤리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이다. 초등 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교육현장에서 생명에 대한 윤리교육 이거나 생명윤리에 대한 교육 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본 세미나의 근본취지는 아마도 생명에 대 한 윤리교육, 생명에 대한 종교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에 있다고 보여진다. 즉 생명에 대한 교육을 종교교육 안에서 재정립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송용섭 교수님(이하 논자)의 생명윤리와 개신교의 종교교육 을 읽고 평자는 개 신교 생명윤리의 근거가 되는 것이 무엇이며, 그에 따른 종교교육의 방향성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논자께서는 세 가지 문제의식을 칼빈주의 신학의 입장(절대적 주권을 지닌 하나님, 성서의 권위,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하나님의 죄성)을 견 지하면서 논지를 전개하고 있다. 첫 번째, 개신교는 생명 존중을 위한 어떠한 근거와 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가? 에 대한 답으로서 개신교의 생명이해와 존중의 근거와 원리는 성서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이는 자연법이나 교회전통에 앞서는 최우선적 판단의 근거이며 하나 님과의 관계성 안에서 바라볼 때 생명의 본질이 이해가 가능한 것으로 보았다. 논 자의 논리를 따르면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인간의 존엄성과 책임성의 근거를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창1:26-27)는 성서에서 찾고 있다. 모든 만물이 하 나님의 친교를 향해 창조되었으나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은 하나님의 특 별한 친교의 대상으로서, 인간만이 하나님과 기도와 말씀을 통해 인격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에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당위성이 있다고 보았 다. 개신교 윤리학자 폴 램지(Paul Ramsey)가 바라본 생명은 하나님의 소유로써 자연과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 이라는 견해와 제임스 구스타프슨(James Gustafson)이 바라본, 하나님이 자연과 인간에 생명을 부여했는데 인간은 단순히 자기 생명의 소유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관리하는 청지기 라는 점을 부각 시키고 있다. 논자는 구스타프슨의 견해를 따라서 창조를 통한 하나님의 선물로서

145 의 생명은 긍정과 선함과 사랑과 복의 개념을 내포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서의 인간은 청지기로서 책임있는 관리와 보전에 참여해야 한다 고 주장한다. 즉, 인간은 생명을 위임받은 청지기로서 자신의 생명과 함께 공존하는 자연의 생명을 긍정하고 사랑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관리하고 생명을 발달시켜 그 목적 을 이루도록 공헌하는 일에 책임있게 응답해야 한다 는 것이다. 두 번째로 논자께서 제기하고 있는 문제는 과연 개신교는 생명에 대해 제기하 는 과학과 철학의 세속적 논쟁에 어떠한 건설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가? 이다. 이 문제에 대하여 논자는 병원이나 교육 현장과 같은 생명 윤리적 딜레마 상황이 발생하고 토론되는 세상 속에 개신교인이 함께 공존하고 있고, 조직의 구성원으로 서 일정부분 책임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고 말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특별히 개신교 선교사들이 근대 교육과 의료의 도입과 발전에 공헌한 바가 크다는 사실은 한국이 다원주의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질문에 대한 긍정 적인 답변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해준다. 만약, 이렇게 세상의 일부가 개신 교의 성서 신학적 원리에 귀 기울이려 한다면, 개신교 성서 신학적 원리의 고유성 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추구하는 이의 보편화는 아마도 세상을 향한 기독교 신앙과 성서에 대한 교제로의 초대로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이며, 이의 진보는 세상과의 지속적인 교제를 통해서 가능하게 될 것이다. 라고 답하고 있다. 셋째 논자는 개신교적 생명 이해는, 생명 존중을 위한 종교 교육에 있어 어떠 한 함의와 방향을 제시하는가? 라는 문제에 대한 답변을 다음과 같이 하고 있다. 성서에 대한 강조와 해석의 자율성, 전지 전능한 하나님과의 관계성 속에서 이해 되는 생명의 존엄성과 상대성, 인간의 죄성과 영원한 생명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의 유일성에 대한 강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고 하였다. 이에 따라서 생명 윤리적 딜레마 상황에 직면할 때의 개신교의 성서 신학적 입장은 의료 현장과 교육 현장 에서 의료 관계자와 교육자가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각각 신실하게 성서의 원리 과 상황을 해석하며, 청지기적으로 책임있게 응답하기를 촉구한다. 고 논자는 주장 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교육 목적을 이루기 위한 개신교적 생명 윤리의 교육 방법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인정과 인간의 죄(탐욕)를 지속적으로 경고함으로써 생명을 사랑하고 긍정하는 것이 되어야 하며,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의 의미, 즉, 인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써 모든 인간을 죽음에서 생명으 로 인도하신 사랑의 의미가 구체적인 생명 윤리적 상황과 다원주의적 한국 교육현 장에서 이해되고 적용될 수 있도록 고유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이 되어 야 한다. 는 것으로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논자의 글을 요약하면서 개신교의 생명윤리의 근거와 원리를 이해 하는데 평자는 많은 도움을 받았다. 다만 논문의 완성도를 높이고 또한 논지의 명 145

146 확성을 위하여 몇 가지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평자는 논평에 대신하고자 한다. 1. 논자는 생명의 원리로서 성서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선물, 청지기직 등의 이론들을 제시하였다. 이는 생명에 대한 윤리교육 의 근본적인 모델을 제시한 것 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지의 흐름이나 인용한 문헌의 내용을 보았 을 때, 논자는 생명윤리에 대한 교육, 즉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국한하여 설명하 는 것처럼 보인다. 논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세속의 철학과 과학이 새롭게 제기하 는 생명 이해와 윤리적 상황들 에 대해 개신교가 생명 존중을 위한 종교 교육에 있어 어떤 함의와 방향 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생명 에 대한 성서 종래의 해석의 틀을 벗어나 넓게 그리고 더 깊이 있는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은 없는지 질문을 드 린다. 오늘날 크게 문제되는 생명경시 풍조가 인간중심주의 가치관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 중심적 윤리(ethics of anthropocentrism)에서는 인간만이 내재적 가치를 지니고 그 밖의 모든 존재들은 인간을 위한 도구적, 수단적, 다시 말해서 외재적 가치만을 지닌다는 견해를 갖고 있었다. 이러한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 나 새로운 사고의 틀을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은 생태계에 내재적인 가치를 부여하 려는 관점에서 시작되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자연물이 동등한 내재적 가치를 지 니며, 그것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자연물이 자연 그대로서 최선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관점은 생명체에 본연의 생명가치를 부여해야 한다는 생명 중심 주의로 발전되었다. 예를 들어, 싱거(Singer)같은 학자는 윤리공동체를 인간사회에서 동물사회로 확 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는데, 이는 고통을 알고 감정을 가진 동물도 윤리적 대상 이 되어야 한다는 동물중심적 윤리(ethics of animocentrism)를 의미한다. 다시 한 걸음 더 나아가 동물은 물론 식물까지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은 그 자체로서 가 치가 있는 만큼 존중되어야 하고 윤리적인 배려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즉 생물중심적 윤리학(ethics of biocentrism)에서는 윤리공동체의 범위 를 모든 생물에까지 확장시켰다. 인간 중심적, 동물 중심적 윤리관이 존재양식 사 이에 서로 환원될 수 없는 절대적 단절성을 인정한 반면, 생물 중심적 윤리관은 인간과 동물과 식물 사이에 절대적 단절보다는 연속성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생 물중심윤리관에서도 생물계와 무생물계간의 불연속과 절대적 단절성이 전제되고 있다. 이처럼 존재양식 사이의 단절성과 비연속성을 전제로 하여 존재 사이를 질적 으로, 절대적으로 구별해 보는 것은 종래의 서양의 세계관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평자는 폴 램지와 제임스 구스타프슨이 해석하고 있는 하나님의 선물, 청지기 직 개념을 존재양식 사이의 단절성과 비연속성을 극복하고 생명윤리의 지평을 확 146

147 산시키는 매개로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즉 생물중심적 윤리를 넘어 무생명까지 포함하는 생태중심적 윤리(ethics of ecocentrism)의 근거로 삼을 수 있다는 말이 다. 논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기독교의 핵심 원리가 사랑 이라면, 예수 그리스도 의 사랑 을 자기 고백적으로 인식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인간을 넘어 동물로, 식물 로 그리고 무생명에까지 확대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무생명은 생명의 기반이다.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땅과 물과 바람은 생명의 근 원이기 되기 때문이다. 모든 개개의 존재는 존재 전체의 일부로서 서로 뗄 수 없 는 관계를 맺고 있기에 생태 중심적 윤리공동체는 바로 자연 전체이고 존재 전체 와 일치하고 동일한 것이다. 생태윤리는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야기된 생태의 문제 를 해결하고, 모든 생명체들이 공존, 공생해야 하는 21세기의 시대적 가치로 받아 들여져야 할 종교적 윤리라고 할 수 있다. 이로써 생명윤리 의 범위는 성서에 기 반을 둔 생명사상이 인간중심을 벗어나 생태로까지 되어야 한다 는 소박한 생각을 덧붙여 본다. 2. 논자는 서론에서 과연 개신교는 생명에 대해 제기하는 과학과 철학의 세속적 논쟁에 어떠한 건설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가? 하고 고민을 털어 놓고 계신데, 본론에서는 생명에 대한 과학과 철학의 세속적 논쟁, 나아가 개신교의 대응방안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고 있다. 현재 세속에서 과학과 철학이 생명에 대하여 어떠한 논쟁이 구체적으로 벌어지 고 있으며, 그에 따른 해결방안을 과학이나 철학에서는 어떻게 모색하고 있는지 그 리고 개신교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3. 학교 교육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생명윤리교육에 대한 개신교의 입장과 교육방향이 본 논문에서는 제시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교육현장에서 개신교는 고유성에 중점을 둔 생명윤리교육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보편성에 무게 중심을 두 면서 교육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개신교 종립학교 교육현장에서 생명윤리 종교교육 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 구체적인 실례를 제시하면 좋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 논문은 개신교의 생명윤리가 개신교의 종교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에 대한 것 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개신교 생명 윤리학의 관점을 근원적으로 고 찰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이러한 논지에서 논자는 개신교 생명윤리학의 계보를 마틴 루터에서부터 존 칼빈,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윤리신학자들의 사상을 언 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자는 여전히 생명 윤리적 이슈에 공통적으로 적 용 가능한 보편 윤리적 원리 를 제시하는데 주저하는 듯 보인다. 이는 논자 스스로 언급한 바와 같이 세속 학문에서 용인 가능한 보편적 원리로 발전시킬 경우에 발생 147

148 할 수 있는 기독교적 고유성의 상실 가능성 에 대한 염려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틴 루터가 당시 교회 전통에 대항할 수 있었던 것은 윤리적 문제를 교 회로 국한시키지 않고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문제로 인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즉 당시에 야기된 인간 생명에 대한 문제를 직면하고, 그는 자기 고백적 인식의 행위 로서 성서로 돌아간 것은 아닐까 감히 생각해 본다. 그는 자신이 직면한 상황에서 교회(가톨릭)의 고유성을 먼저 찾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인간 생명에 대한 문 제를 보편적 원리로 끌어내기 위해 성서를 찾았고, 읽었을 것이다. 즉 오직 그리 스도를 통한 (인간 생명 존중에 대한) 믿음 [sola fide]이 오로지 성서 [sola scriptura]에 매달리게 했고, 결국 만인이 제사장 이라는 보편적 원리를 끌어낸 것이다. 이로써 마틴 루터는 교회만 개혁한 것이 아니라 세상도 변화시켰다. 개신교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절실히 요청되는 것은 개신교의 고유성을 어느 정도 희생하고 변경하는 타협점 이 아니라, 논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근원으로 돌 아가는 것 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세상 안에서 하나님이 부여하신 생명이 존중 되고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한 현실 인식 [보편적 원리]을 성서 안에서 개신교 고 유의 언어와 사상으로 해석[고유성]해 내는 것, 그것이 진정한 개신교의 자기 고백 적 인식 이 아닐까 생각하며 논평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다시 한번 개신교의 생명윤리의 근거를 정리하시고 종교교육의 방향에 대하여 고심하신 논자께 감사드린다. 148

149 생명윤리와 가톨릭의 종교교육 / 김 나 진 논 평 : 김 경 이

150 생명윤리와 가톨릭의 종교교육: 문제중심학습 모형 개발을 중심으로 Ⅰ. 들어가는 말 오늘날 생명과학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그것이 지니고 있는 많은 윤리적 함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또한 물질주의적 사고의 유행으로 인해 생명 경시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 1994년 당시 교황 바오로 2세는 교황청 생명학술원 을 설립하면서 발표한 자의교서 <생명의 신비>를 통해 현대 문화에 담겨져 있는 죽음의 문화 를 지적했다. 오늘날 과학과 기술의 진보가 제공하는 놀라운 성과들 은 생명의 근원과 기원에 대한 개입이라는 매혹적 가능성의 지평을 열어 주는 한 편,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접어들 위험을 내포하는 바, 여러 가지 새로운 윤리적 차 원의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라고 명시되어 있다. 1)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서 생명의학 및 연구를 다루는 법률의 정비, 의학 및 의료분야의 감독뿐만 아니라 청소년을 위한 생명윤리교육의 구상이 착실히 준비되어야 한다. 2) 즉 어린 시절부 터 학교 교육 현장에서 체계적인 생명윤리교육 활동을 통해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책임의식을 고취시키고, 생명윤리 문제에 대한 올바른 판단과 결정 능력, 그리고 그에 대한 윤리적 실천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1) Motu Proprio Vitae mysterium, Pope John Paul II establishes the Pontical Academy for Life, L'Osservatore Romano, N. 10, 1994년 3월 9일, p. 3.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회보, 제81, 1994년 5월 1일. ; 이동익, 생명, 인간의 도구인 가, 바오로딸, ) 추정완, <청소년을 위한 생명윤리교육 내용에 관한 연구>, 생명윤리정책연구센터, 생명윤리정책연구 제2권, 2008, 257쪽.

151 특히 가톨릭 종립학교에서 생명윤리교육은 종교 교육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다. 종립 학교는 자신의 종교적 지향을 교육과정 안에 스며들게 하여 학생으로 하여금 지적, 기술적 역량뿐 아니라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성숙한 신앙인으로 자라게 하는 것을 그 목표로 삼고 있다. 이미 언급한 바 있는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책임의식, 그리고 현대의 생명과학기술과 의료가 만들어 놓은 새로운 환경 속에서 바른 판단 과 실천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성숙한 신앙인의 필수적인 덕 목이다. 그리고 생명윤리가 다루는 주제들 중 상당수가 객관적 학문적 주제라기보 다는 삶과 죽음, 몸과 생명과 깊이 관련된 실존적인 것이라는 점에서 종교 교육과 연계될 수 있는 여지가 상당히 있다. 즉, 바른 생명윤리교육은 종교 교육의 목적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며, 역으로 잘 구성된 효과적인 종교교육은 생명윤리교육의 내용과 가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생명윤리교육은 종립 학교에서 종교교육의 일부로서, 또는 독립적인 과목으로서 제공될 수 있지만 어느 쪽이든 간에 상호 교육 목표를 잘 달성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본 논문에서는 가톨릭 종립학교의 종교교육의 일환으로서 생명윤리교육을 어떻 게 시행할 수 있는지를 문제중심학습 모형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나아가 이 모형을 생명과 책임의 성교육 교육과정 에 적용하여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 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Ⅱ. 청소년의 종교교육을 위한 생명윤리교육의 방향성 1. 가톨릭교회의 생명관 가톨릭교회가 바라보는 '생명'의 관점은 첫째, 생명의 주관자는 하느님이시라는 데 바탕을 두고 있다. 성경의 창조 사상은 궁극적으로 모든 피조물, 특히 생명은 하느님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둘째, 성경과 그리스도 신학은 무엇 보다 인간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물론 인간 이외의 생명 또한 소중하지만 특히 가톨릭교회는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특별한 관심 을 기울인다. 셋째, 가톨릭교회는 하느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을 긍정하고 모든 생 명이 살아가는 생태계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성경은 하느님이 인간에게 세상을 다 스리도록 하셨다고 표현하고 있다. 하느님의 선물인 이 세상에 대한 지배권은 세계 를 착취하는 것이 아니라 사명과 책임감을 가지고 세상을 돌보라는 것이다. 넷째, 가톨릭교회는 인간의 생명은 현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으로 이어 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부활을 통해 인간은 믿음으로 써 영생을 얻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가톨릭교회가 무엇보다 소중 151

152 하게 생각하는 핵심적인 신앙이다. 3) 이러한 생명관에 입각한 가톨릭교회의 생명윤리는 성경과 자연법, 그리고 교회의 가르침을 표명하는 각종 문헌들에 근거하여 여러 원칙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Kevin에 따르면 가톨릭 생명윤리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원칙으로 정리될 수 있 다. 1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개인의 존엄성-즉 인간존엄성의 증진, 2 공동선 (common good)의 추구, 3 사회 정의, 4 관리인의 원칙(principle of stewardship)이다. 오늘날 가톨릭교회는 이러한 보편적 인 원칙들에 근거하여 생 명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4) 2. 종교교육의 방향 가톨릭교회의 종교교육은 무엇보다, 가톨릭교회의 진리를 가르쳐서 학생들로 하 여금 그리스도를 닮은 인격이 형성되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가톨릭계 학교 가 수행하는 종교교육의 목적은 교회문헌들 안에서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나타난 다. 이는 지식과 진리, 이성과 신앙, 지성과 사랑의 통합을 이루는 것이다. 지식과 진리의 통합이란 인간의 본성 안에 새겨진 진리에 대한 갈망과 염원을 모아 과학 과 물질만능주의의 사고로부터 참다운 지식의 분별력 을 회복하는 것이며, 이성과 신앙의 대화는 각기 다른 교과목들로 하여금 더 높은 차원의 진리와 일치하도록 돕는 것이며, 지성과 사랑의 통합이란 교육되는 모든 지식들이 인간의 윤리적, 도 덕적 관점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를 늘 분석하고 판단하게끔 하는 것이다. 5) 이 와 같이 지성과 신앙, 사랑이 영원한 진리의 차원에서 통합되지 않는다면 모든 교 육적 행위는 무가치하고 불의한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종교교육이 필요한 것이 다. 또한 가톨릭교육성은 학교 종교교육에 관하여 주교회의 의장들에게 보내는 회 람 ( )에서 도덕교육과 종교교육은 개인적 사회적 책임이나 그 밖의 덕목 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고, 나아가 사회의 공동선에 이바지합니다.(10항) 이라 선 언하며 가톨릭 학교에서 추구하는 종교교육의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 가톨릭 학교 의 성격과 특징에 관한 포괄적인 지침서인 가톨릭 학교에 관한 지침 은 가톨릭 학교의 사명을 보다 명확한 언어로 강조하였다. 지침 은 가톨릭 학교의 사명을 ' 학교적 성격'에서 나오는 전인교육의 사명과 '가톨릭적 성격'에서 나오는 특수 사 3) 조규만, <신학적 관점에서 본 생명>, 한국생명윤리학회, 생명윤리 제2권, 2001, 28-34쪽. 4) 이상목, <가톨릭의 생명윤리>, 새한철학회, 철학논총 제34집, 2003, 쪽. 5) 최준규, <가톨릭계 학교의 종교교육: 개념, 목적, 방법>, 한국종교교육학회, 종교교육 학연구, 제21권, 2005, 쪽. 재인용 152

153 명으로 구분하여 제시하였는데, 특수 사명과 관련하여 가톨릭 학교의 임무는 근본 적으로 문화와 신앙의 통합이요 신앙과 생활의 통합이다. 전자는 다양한 학문으로 특화된 인간 지식의 모든 측면이 복음의 빛에 비추임 받아 통합됨으로써 달성되고, 후자는 그리스도 신자다운 고유한 덕성을 성장시킴으로서 달성됩니다.(37항) 라고 설명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2009 개정 교육과정 은 학교의 자율성을 강화하고 교육 현장 에서 교육과정의 통합운영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종립학교의 종교교육에 새로운 함의를 갖는데 이제까지 독립된 형태로 이루어지던 종교교육을 교과영역+창의적 체험활동 영역 을 연계하는 재구성 절차를 통해 통일성 있는 종교교육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렇게 될 때 종교교육은 지적인 차원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천적인 차원으로 이어져 전인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또한 이렇게 재구성한 종교 교육과정은 공교육의 요구(전인 양성)와 종립학교의 이념구현(종교적 전인 양 성)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 그러므로 앞으로의 과제는 가톨릭교 회의 교육이념에 입각하여 변화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효과적인 종교교육을 어떻게 제공하는가이며, 생명윤리교육은 통합적이고 창의적인 종교교육과정의 개발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서 기능할 것이다. 3. 종교교육에서 청소년을 위한 생명윤리교육의 필요성 청소년기는 자아가 형성되고 인격이 계발되는 대단히 중요한 시기이다. 앞서 언 급한 가톨릭교육성의 학교 종교교육에 관하여 주교회의 의장들에게 보내는 회람 은 인간의 초월적 차원에 열린 인간학적 개념을 필요로 하는 종교교육은 학생들 의 자아형성과 인격 계발에 절대 필요한 요소인 신앙과 학문적 소양 사이에 조화 를 이루도록 도와주는 요소(제10항) 라고 천명하고 있다. 청소년기는 육신이 급속 도로 발달하면서 남녀의 2차 성징이 나타나고, 자아를 인식하기 시작하며, 실존과 세계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나는 누구이며, 왜 존재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 는 청소년기에 겪는 중요한 물음이다. 한편 청소년기는 정의감 이 충만하고 선을 지향하지만, 한편으로는 잘못된 욕망에 휩쓸리거나 잘못된 가치 를 받아들이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반되는 충동을 잘 조절하면서 성숙 한 인격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종교교육의 임무이다. 특히 청소년기는 성( 性 ), 알콜, 약물, 폭력, 왕따와 자살 등의 일탈행위에 대해 취약하기 때문에 건전한 생 명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청소년기는 미래 사회를 살아갈 시민으로서 기본적인 도덕적 소양을 갖 6) 구본만, <공교육에서 가톨릭 학교의 종교교육 방향 모색>, 한국기독교교육정보학회, 기독교교육정보 제30집, 2011, 79-80쪽. 재인용 153

154 추는 시기이기도 하다. 과학기술, 특히 생명과학과 의학의 급속한 발달은 청소년들 이 살아가야 할 미래의 환경을 오늘날과 매우 다른 것으로 만들고 있다. 스마트폰 과 인터넷, 온라인 게임 등의 매체는 청소년들을 쉽게 유혹하며 이들은 성인들보다 대단히 쉽게 이러한 과학기술을 받아들이나 그 부작용과 문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판단할 능력이 없다. 오늘날의 청소년 문제는 잘못된 가치관과 오남용된 첨단 기술 이 만난 결과인 경우가 많다. 과학기술의 급속한 확산은 자칫하면 과학기술만능주 의, 또는 물질만능주의로 빠질 수 있고, 인간이 과학기술을 통제하기보다 그로 인 해 소외되고 지배를 받을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항하는 건전한 가치관의 확 립은 청소년기에 대단히 중요하며, 종교교육은 그 역할을 자임해야 한다. 청소년기 종교교육에 있어서 생명윤리교육은 ① 바른 생명관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을 갖도록 하며 ② 건강한 자아정체성과 자기존중감을 갖도록 하며 ③ 과학기술, 특히 생명과학기술이 초래하는 각종 문제점에 대한 민감성과 비판의식을 길러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모든 중요한 가치가 세속적, 물질적 세계를 넘 어서서 영원하고 초월적인 하느님으로부터 기인한다는 영적 감수성을 길러주는 것 이 생명윤리 교육의 전제이다. Ⅲ. 종교 교육과정 안에서의 생명윤리교육 성공적인 교육은 그것을 어떻게 정의하든 주의 깊은 계획을 필요로 한다. 계획 이 없으면 교육과정 활동은 아마도 혼란과 갈등의 연속이 될 것이다. 이러한 계획 을 개념화하는 방식은 현재와 미래의 쟁점에 대한 인식에 따라 달라진다. Tyler(1949)7)가 제시한 네 가지 기본 원리인 교육 목적 및 목표, 학습 경험 선정, 학습 경험 조직, 평가에 대한 사고를 하지 않고 특정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설계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같은 교육과정 개발은 학교 및 학교 구성원들이 특정 교육 목적을 인식하도록 만 드는 다양한 과정으로 이루어진다.8) 이 장에서는 교육과정의 주요 구성 요소인 교육 목표, 교육 내용, 학습경험 및 7) 전통적인 교육과정 개발 모형으로 잘 알려진 타일러의 개발 모형은 그가 1949년에 출 판한 교육과정과 수업의 기본원리(Basic Principle of Curriculum and Instructio n 라는 책에 잘 제시되어 있다. 이 책에서 타일러는 네 가지 질문을 던지면서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네 가지 질문은 오늘날까지 학교교육과정 개발의 핵심 적인 구성 요소가 되었다. 그는 교육과정 탐구에 관계하는 사람들은 ① 학교의 교육 목적 및 목표, ② 그 목적과 관련된 교육적 경험, ③ 학습 경험의 조직, ④ 목적의 평 가를 먼저 정의해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8) 장인실 외, 교육과정 - 기초 원리 쟁점, 서울: 학지사, 2007, 참조. 154

155 활동, 그리고 평가를 중심으로 종교교육 안에서의 생명윤리 교육과정 개발 방향을 제안하고자 한다. 1. 생명윤리교육의 목표 생명윤리교육이 추구해야할 궁극적인 방향은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생명윤리교육의 목적은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 다. 하느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창조물을 긍정하신다. 성경은 하느님으로부터 창 조된 모든 피조물은 보시니 좋았다 (창세 1,31)고 거듭 표명한다. 무엇보다 인간 을 창조하시고는 보시기에 참 좋았다 고 평가하신다. 또한 세상이 창조된 때부 터,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본성 곧 그분의 영원한 힘과 신성을 조물을 통하여 알 아보고 깨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로마 1,20)라는 구절에서 보면, 인간 생명의 기원은 부모의 성적 결합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근원적으로 하느님의 창 조로부터 시작됨을 말한다. 둘째, 생명윤리교육은 본질적으로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가치 인식과 신념 이 있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 라고 표현하셨고,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 (창세 1,27)라는 구절을 보면 인간은 하느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몸과 영혼의 연합 으로 이룩된 존재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 模 像 ) 이기 때문에 존엄성을 갖는다. 셋째, 생명윤리교육을 완성하는 것은 실천이라는 점을 인식시키고 도덕적 사고를 통한 실천의 습관화를 강조해야 한다. 덕성의 증진과 생명존엄을 위한 책임의식을 고취시킴으로써 공동선을 증진해야 한다. 9) 2. 생명윤리교육 내용 선정 교육과정 내용을 선정하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1 중요 성, 2 타당성, 3 흥미, 4 효용성, 5 학습 가능성, 6 실행 가능성이 그것이다. 교육자는 다양한 철학적 입장에 따라 특정 기준을 강조할 수 있다. 10) 중등학교의 생명윤리교육에서 구체적으로 다루어야 할 영역별 내용과 주제들은 <표 1>과 같 9) 조규만, 앞의 글, 28-31쪽 ; 유경동, <생명윤리의 공정영역과 종교의 역할>, 생명윤리 정책연구센터, 생명윤리정책연구 제2권, 2008, 쪽 ; 추정완, 앞의 글, 258쪽 ; 양재섭, 구미정, <대학교육현장에서의 생명윤리교육: 대구대학교의 사례를 중 심으로>, 한국생명윤리학회, 생명윤리 제10권, 2009, 1-2쪽. 10) 장인실 외, 앞의 글, 쪽. 155

156 다. 인간의 생명 존중 의 내용 범주에 속하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내용과 자살, 피임의 주제부터 첨단 생명공학 기술에 대한 인식 의 내용 범주에 속하는 인간 게 놈 프로젝트, 배아복제, 줄기세포배양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들이 이에 포함 된다.11) 이렇듯 생명 과 관련된 윤리 문제는 정치, 경제, 사회, 법, 의료 등 우리 의 일상적인 삶의 여러 분야에서 직면하게 되는 것이므로 학교 현장에서의 생명윤 리교육은 범교과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12) <표 1> 생명윤리교육의 영역별 내용과 주제들13) 영역 내용범주 생명 존중 1. 자신(인간)의 생명 존중 2. 다른 생물의 생명 존중 윤리 3. 환경과 관련된 생명 존중 다루어질 수 있는 주제의 예 인간의 존엄성, 자살, 일상생활에서의 안전, 실험 시 안 전, 질병의 예방과 치료, 흡연 음주 약물의 오남용, 피임 동 식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 동 식물의 복지 및 생 명 존중, 동물 실험의 필요성 동 식물의 서식처 파괴, 오염 물질의 배출 생명 의료 윤리 생명 공학 윤리 4. 출생, 죽음, 성 결정과 관련된 생명윤리 5. 질병의 치료와 관련된 윤 리 의식 낙태, 시험관 아기, 유전자 검사, 죽음의 기준 뇌사, 식물 상태 생명장치 안락사 장기 조직 이식, 환자의 의료 건강 정보 유출, 환자의 알 권리, 질병에 대한 과점과 태도, 의료 자원의 공정한 사회 적 분배 6. 첨단 생명공학 기술에 대 한 인식 7. 생명 공학 연구 과정 중 인간 게놈 프로젝트, 인간 배아 복제 줄기 세포 배양, 복제 생물, 유전자 조작 생물(GMO) 생명공학 연구의 안전성,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나 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 에 대한 인식 임상 실험, 생명 공학 연구 단계의 타당성, 생명 공학 연 구 성과에 대한 비판적 태도 위 표에서 제시한 생명윤리 영역의 다양한 주제들 가운데 특히 인간의 존엄성, 낙태, 생태윤리(자연보존), 자살 등과 같은 주제들이 청소년 종교 교육과정에서 다 루어야 할 내용이라 사료된다. 첨단 생명공학윤리는 청소년들에게는 어렵고 전문적 11) 박인옥 외, <생명윤리와 생명윤리교육에 대한 중 고등학교 교사의 인식 조사>, 한 국생물교육학회지 제33권, 2005, 쪽. 12) 박지영 외, <교과서에 제시된 생명윤리교육 실태-국어, 도덕, 사회, 과학, 기술 가정 교과를 중심으로->, 교육과정평가연구 제8권, 2005, 쪽. 13) 박인옥 외, 앞의 글, 494쪽. 156

157 인 주제이므로, 보다 시급하고 현실에서 자신과 관련을 지을 수 있는 주제부터 시 작한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3. 생명윤리교육 교수-학습 전략 학생들의 동기유발과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다양한 교수-학습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 생명윤리 교육을 위해서는 강의와 토의 및 토론, 발표와 같은 기본적인 교수 -학습 전략으로부터 나의 성장 달력 만들기, 신문을 활용한 NIE(Newspaper In Education) 활동, 역할극, 동영상 제작 등 다양한 활동과 교육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교수-학습 전략은 교실 안에서(In-Class) 이루어지는 방식이지만, 생명윤리 교육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특히 생명에 대한 태도의 변화와 덕성 의 함양을 위해서는 교실 밖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 하다. 예컨대 꽃동네 등과 같은 요양 시설에서의 봉사체험, 병원과 호스피스 병원 에서의 봉사체험, 장례미사 참석 등이 생명윤리 교육의 목적을 위해 활용될 수 있 다. 14) 1997년에 발표된 교회문헌 제삼천년기의 문턱에 서 있는 가톨릭학교 는 이 런 상황에 대해서 과거에는 아동 연구와 교사 양성에 집중되었던 교육학이 그 범 위를 넓혀 삶의 여러 단계와 학교 밖의 다양한 영역과 상황을 포함하게 되었다. 새로운 필요조건들이 전통적인 것들 외에도 새로운 내용, 새로운 능력, 새로운 교 육 방법에 대한 요구를 낳게 하였다(2항) 고 하였다. 15) 인지적 학습(cognitive learning)은 교실 수업으로 가능하지만, 태도의 변화와 덕성의 함양을 목적으로 하는 비인지적 학습은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은 다양한 체 험과 활동을 통해 가능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활동이 그저 활동으로만 끝나서는 소기의 학습 성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에 활동과 체험의 뒤에는 언제나 성찰 (reflection)이 수반되어야 한다. 성찰은 또래들 간의 토론하기와 감상문 소감문 쓰기, 성찰일지 작성 등을 통해 가능하다. 또한 직접적인 체험이 어려울 경우에는 영화나 동영상 등의 관람과 토론을 통해서 간접 체험의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좋은 영상작품이나 문학작품은 직접 체험 못지 않은 교육 효과를 학생들에게 전달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교수-학습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교육 환경과 교육 자원, 14) 추정완, 앞의 글, 쪽 ; 조주인 외, <생명윤리 주제를 활용한 토의 수업의 효 과>, 한국생물교육학회지 제33권, 2005, 쪽 ; 김평만 외, <의학교육에 서 가톨릭 정신의 구현-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옴니버스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가 톨릭대학교 인간학연구소, 인간연구 제21호, 2011, 쪽. 15) La Scuola Catholica Alle Soglie del Terzo Millennio, 1997년 12월 28일 ; 제 삼천년기의 문턱에 서있는 가톨릭 학교 가톨릭교회의 가르침, 제13호, 2000년 2월 23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5쪽. 157

158 학생들의 관심사, 그리고 교사의 관심사가 유기적으로 통합되어야 한다. 이러한 통 합적인 교육은 일개 교사나 종교교육 담당 성직자의 힘만으로는 시행이 어려우므 로 관련된 각 과목 담당 교사, 그리고 체험을 위한 시설 종사자등 간에 원만한 협 력 관계가 가능해야 한다. 4. 생명윤리교육 평가 교육평가의 궁극적인 목적은 개인 학습자의 학습과 교육기관의 교육과정 개발에 최대한 도움을 주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려는데 있다. 교육평가 영역은 인간의 행 동 특성의 세 영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는 지식과 관련된 인지적 영역 (cognitive domain), 마음과 관련된 정의적 영역(affective domain), 그리고 신체 의 기능과 관련된 심동적 영역(psychomotor domain)이다. 16) 그런데 종교교육 안 에서의 생명윤리교육은 일단 신체의 기능과는 큰 상관이 없기 때문에 크게 인지적 영역(지식영역)과 정의적 영역(태도영역)으로 구분하고자 한다. 생명윤리교육에 있어서 평가는 교수-학습 전략에 따라 달라진다. 지식영역에 속 하는 평가로는 서술형 시험, 과제 평가, 보고서, 소감문, 독후감, 감상문 등의 평가 자료를 사용한 평가가 있고, 태도영역에 속하는 평가로는 출석, 참여도, 자기평가, 동료평가, 관찰평가(교수자), 성찰일지 등이 있다. 종교교육에서의 생명윤리교육은 지식뿐만 아니라 태도와 같은 정의적 측면에 더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 또한 생명윤리교육의 교육성과에 대한 평가는 종합적이어 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평가 대상(학생)이 산출한 모든 자료를 종합적으로 수집하 여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므로 지필검사로 평가방법을 국한시키지 말고 관찰, 면접, 수행평가 등 다양한 평가방법을 동원하여 평가를 실시하여야 한다. 종합적인 평가를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체험과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발전 과정 을 볼 수 있는 포트폴리오 평가가 바람직하다. 포트폴리오는 하나 이상의 영역에서 학습자들의 진보가 드러나는 학습결과에 대한 모음집으로서 수행평가 방법의 하나 지만, 포트폴리오 평가라는 용어로도 종종 사용된다. 이는 포트폴리오가 학습자들 의 자기평가를 중요한 판단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다른 수행평가 방법들과 구별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학습자들은 자신이 체험한 모든 교육적 경험과 학습 성과물을 직접 제작하고 체계적으로 수집하는 일련의 절차를 통해 자신의 학습 결 과를 스스로 성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17) 포트폴리오 평가의 장점은 학생의 발전 과정을 파악할 수 있으며, 지식의 측면 16) 성태제, 현대교육평가 4판, 서울: 학지사, 2014, 참조. 17) 김소영, <구성주의 학습 환경에 적합한 평가전략: 참평가와 즉각적 피드백>, 교육 공학연구 제23권, 2007, 34-40쪽. 158

159 뿐 아니라 태도의 측면, 특히 생명윤리교육에서 중요한 자기성찰의 발전과정을 함 께 평가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또한 그 과정에서 학생에게 실제적이고 능동적인 학습을 유도하며, 자신의 학습 목표를 스스로 설정하는 자기주도형 학습을 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는다. 5. 생명윤리 교육과정에 대한 평가 교육과정은 한번 개발하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환경과 교육자, 그리고 학 습자의 끊임없는 피드백을 통해 발전해 나가는 살아있는 것이 되어야 한다. 어떤 교육과정도 완벽한 것은 없으며, 특히 생명윤리 교육과정은 다양한 교과의 다양한 교사가 참여하며 다양한 학습활동이 포함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교육과정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는 반드시 필요하다. Stufflebeam(1971)이 제시한 CIPP모형 18) 에 의거한 교육과정평가는 해당 교육과정을 맥락(context), 투입(input), 과정 (process), 산출(product)로 구분하여 각각이 제대로 수행되었는지를 평가하는 것 이다. 애초 설계한 교육목표를 제대로 달성하였는지, 필요한 교육자원은 제대로 제 공되었는지, 교육과정의 진행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문제점은 없었는지, 학생과 교 사의 만족도는 어떠한지 등을 평가하여 교육과정 개선에 반영해야 한다. Ⅳ. 문제중심학습 모형을 적용한 생명과 책임의 성교육 과정 개발 청소년들의 관심과 동기유발을 고려하여 종교교육 안에서 생명과 책임의 성교 육 과정을 생명윤리교육 개발 예시로 제시하였다. 청소년기에는 성에 관심을 가질 만한 시기이고, 실제 피임과 낙태, 청소년 미혼모 등 관련된 문제들이 많이 발생하 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울러 성교육은 여러 다른 주제로 확장될 수 있고 다양 한 교육방법론이 적용될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의 가치관 형성에 중요하므로 성교 육의 주제를 예시로 하였다. 이러한 교육과정 개발에 적합한 모형으로 구성주의 학습이론이나 교수법의 대표 적 모형이며 또한 통합교육과정인 문제중심학습(PBL) 모형을 제시하고자 한다. 1. 문제중심학습 모형 18) Stufflebeam, L. D.(1971). The relevance of the CIPP evaluation model for educational accontability. Paper presented at the Annual meeting of the American Association of School Administrators. 159

160 문제중심학습(Problem based Learning, PBL)은 실생활의 문제를 중심으로 교 육과정과 수업을 위한 교육적 접근으로서, 학습자들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 속 에서 교과의 개념뿐만 아니라 비판적, 창의적 사고기능을 신장시키고, 학습에 동기 를 부여하며, 학생들의 주체적인 문제해결 및 협동학습을 유도하는 등의 다양한 장 점을 가진 학습형태로 소개되어 왔다. 19) 실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문제와 유사한 상황의 제시를 통해 수업이 시작되는 PBL은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탐색하여 적 절한 해결책을 찾음으로써 20),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며, 소 그룹 활동을 통해 협동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지금까지 실행된 PBL 관련 연구들을 살펴보면 PBL 수업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문제해결능력, 지 식습득능력 등의 인지적 측면과 만족도, 태도, 동기 등 정의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21) Eggen과 Kauchak(2001)은 문제중심학습이 단순한 하나의 교수전략이 아니라 문제해결, 탐구, 프로젝트중심 교수(project based teaching). 사례중심 수업(case based instruction) 등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교수전략군이라고 진술한다. Torp와 Sage(2002)는 문제중심학습은 교육과정 조직과 교수전략이라는 두 가지 상보적 과 정이 결합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문제중심학습에서는 현실 속에서 지식들이 학습자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존재하 는 비구조화된(ill-structured) 문제, 즉 우리 인간이 경험하는 실제 문제를 다룬다. 이러한 실제적인(authentic) 문제는 잡지나 기사, 신문 칼럼, 텔레비전 프로그램, 영화, 책 등과 같은 우리 주변의 수많은 원천에서 찾을 수 있고, 주로 결정을 내려 해 하는 문제거나 논쟁이 되는 정책이거나 해결을 필요로 하는 이슈 등에서 발생한 다. 문제의 유형은 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문제(설명적 인과관계적 지식), 어떠 한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 방법과 전략을 탐구하는 문제(절차적 전략적 지식), 사실 문제(선언적 서술적 지식), 개인의 도덕적 딜레마 문제(개인적 주관적 규범적 지 식)로 구분할 수 있다. 문제개발 과정 은 1 교육과정 고려하기, 2 학습자 특성 파악하기, 3 잠정적 문제선정과 문제지도 그리기, 4 역할과 상황 설정하기, 5 문 제 작성하기의 절차로 이루어지며, 교수-학습과 평가과정 은 1 문제 만나기(동기 유발-문제제시-문제파악), 2 문제해결 계획 세우기, 3 탐색 및 재탐색하기, 4 해 결책 고안하기, 5 발표 및 평가하기의 기본단계들로 이루어진다. 22) 19) 조연순 외, <문제 중심 학습(PBL)을 위한 문제개발 절차 연구: 초등과학 교과를 중심 으로>, 교육과정연구 제21권, 2003, 쪽. 20) 조연순, 문제중심학습의 이론과 실제, 서울: 학지사, 2006, 참조. 21) 김경희, 조연순, <문제중심학습(PBL)의 수업 단계별 학습활동의 특성과 교육적 의미 탐색-초등 과학 수업을 중심으로->, 초등교육연구 제21권, 2008, 270쪽. 22) 조연순, 앞의 글, 15-26쪽. 160

161 2. 개발 예시 청소년들의 관심과 동기유발을 고려하여 종교교육 안에서 생명과 책임의 성교 육 과정을 생명윤리교육 개발 예시로 제시하였다. 23) 성교육에 관한 교황청 교육 성 지침-인간적 사랑에 관한 교육 지침 ( )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그리스도교 교육에 관해서 다루면서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에게 적극적이며 현명한 성교육 을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라고 명시하였다. 1) 문제개발 절차 24) 수업 전에 이루어져야 할 중요한 과정으로서 문제와 관련하여 계획하는 모든 활동, 즉 아이디어 도출부터 학생들에게 제시할 형태로 문제를 작성하기까지의 일 련의 과정 이다. 1 교육과정 고려하기 문제중심학습에서 문제의 역할은 교육과정 내용을 학습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 이므로 교육과정 목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고려할 대상은 국가 수준, 지역수준 또는 학교 수준의 교육과정이 될 수 있다. - 학교현장에서 청소년의 성교육은 보건교육과정, 국어교육과정, 과학교육과 정, 종교교육과정 등 여러 교과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다. - 대체적인 성교육이 피임교육으로 진행되는데, 우리는 왜 피임교육이 생명과 책임의 교육이 아닌가를 종교교육 안에서 강조하고자 한다. - 그러므로 가톨릭교회는 청소년들에게 정결의 중요성을 교육하고자 한다. [교육목표] 청소년들은 이 교육과정을 통하여 생명의 소중함과 책임 의식을 내면화 할 수 있다. 또한 현대사회에서 폄하되고 있는 성에서의 정결이 왜 중요한지 이해한다. [세부목표] - 청소년들이 디지털 매스미디어(대중문화, 음란물)를 통해서 쾌락주의적 성의 식이 형성되었음을 인식한다. - 성이 쾌락과만 결합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거대 연속체(성, 사랑, 쾌 23) 예시 내용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성교육 전문가의 자문을 받았다. 24) 조연순, 앞의 글, 83-94쪽. 참고. 161

162 락, 생명, 임신, 출산, 양육, 부모됨, 가족제도, 사회제도)와 분리될 수 없는 하나임을 안다. - 성교육에서 피임보다 책임이 더 중요한 것임을 깨닫는다. - 정결이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교리가 아니라 온전한 사랑을 이루기 위한 길임을 깨닫는다. 2 학습자 특성 파악하기 교육내용을 선택한 다음에는 학습자가 그 내용에 대해 어느 정도로 알고 있고, 또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일이 필요하다. 평소에 대화를 통해 학생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파악해 놓는 것 또한 중요하다. - 성적 호기심이 많은 나이의 청소년들이다. -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어 있고 쾌락주의적 성의식이 형성되어 있다. - 학교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성교육은 대체로 피임교육이다. 따라서 피임교육 위주의 성교육만 받았다. - 성과 사랑, 생명에 대한 총체적인 인식과 책임 의식이 결여되어 있을 가능 성이 높다. - 정결을 구시대적 가치로 인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3 잠정적 문제선정과 문제지도 그리기 교육과정과 관련이 있고 학생들이 흥미 있어 하는 내용 중에 최근 사회 또는 학 교에서 이슈가 되는 것, 과거의 사건이나 미래의 가능성 있는 일들, 혹은 문학작품 속의 내용에서 문제를 잠정적으로 찾아낸다. 그런 다음 그 문제를 교육과정 내용 및 활동들과 연관지어 보는 지도를 그려 보아 문제로서의 타당성을 검토해 본다. (1) 잠정적 문제선정하기 매년 청소년들의 미혼모 발생과 낙태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 성관계라는 문턱을 쉽게 넘는 세대가 등장하여 임신, 낙태, 미혼모, 영아유기, 영아살해의 문제가 발생 하게 된 근본 이유는 청소년들에게 쾌락중심적 성의식을 형성시켜주는 미디어 문 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 문제인 거시적 생 명 파괴 현상을 단순한 기계적 방법과 화학적 방법으로 쉽게 막을 수 있다는 담론 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정결을 구시대적 가치로 폄하할 것이 아니라 새롭게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인공피임 교육이 궁극적으로 생명을 지키는 책임의 성교 육이 될 수 있을까? 온전한 인격체의 사랑이란 무엇일까? 162

163 (2) 문제지도 그리기 [그림 1] 성의 전체성 에 대한 문제지도 4 역할과 상황 설정하기 학습자가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학습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기 위해 문 제 안에 문제를 경험하고 해결해야 하는 당사자의 역할과 처한 상황을 제시한다. - 역할: 남자친구에게 성관계를 강요받는 여자 청소년 - 상황: 매년 청소년들의 미혼모 발생과 낙태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 미디어 시대에 대중문화와 음란물 등의 자극적인 상업적 영상물들이 매스미 디어를 통해서 확산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배운다는 의식조차 없이 왜곡된 성을 배웠지만, 우리 사회는 이 과정에서 적절한 교육적 개입이나 사회적 대응을 전혀 하지 못했다. 현실에서 자신의 문제로 관련 지을 수 있는 성 의 문제를 제시하여 청소년들에게 생명의 소중 함과 책임의식을 내면화 할 수 있도록 과정을 구성한다. 163

164 5 문제 작성하기 적절한 역할과 상황을 설정한 다음에는 학생들에게 어떤 형태와 방법으로 제시 하는 것이 좋을지 학습자의 수준과 흥미를 고려하여 시나리오를 구성함으로써 문 제개발이 완성된다. (1) 전 16살 여자인데요. 긴 고민 끝에 남친이랑 성관계를 하기로 했는데.. 저 처음인데 야동에서 나오는 것처럼 하면 되나요? 괜찮겠죠? 좀 무섭긴 해요. 콘돔 말고도 피임 방법 좀 자세히 알려주세요. (2) 전 18살 남자인데요. 그동안 책임을 회피했는데.. 애는 크고 있고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힘드네요. 저.. 어떻게 해야 되나요? 2) 교수-학습과 평가과정 25) 문제중심학습의 교수-학습 과정은 문제제시부터 시작하여 문제해결 및 평가까 지의 일련의 과정 을 의미하며 다음과 같은 단계들을 거친다. 1 문제 만나기 문제중심학습은 문제를 만나는 과정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문제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동기유발 의 하위과정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어서 문제제시 를 하고, 문제가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학생의 입장에서 확인하는 문제파악 의 단계가 필요하다. (1) 동기유발 및 문제제시 - 문제제시에 앞서서 동기유발 을 위해 동영상(도망친 미혼부 이야기, 2분)을 제시한다. - 다음의 문제 상황을 학생들에게 제시한다. 25) 조연순, 앞의 글, 쪽. 참고. 164

165 (2) 문제파악을 위한 발문 - 내가 문제 속의 여자라면 어떤 마음이 들까? / 내가 동영상 속의 남자라면 어떤 마음이 들까? - 이 문제의 시작점은 어디에 있을까? -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적어 보세요. 2 문제해결 계획세우기 문제를 이해한 후에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과정 이 필요한데, 이때 문제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것,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알아야 할 것, 그것들을 알아내는 방법 에 대한 도표를 만든다. <표 2> 문제해결 계획표 알고 있는 것 알아야 할 것 알아내는 방법 청소년들의 미혼모 발생 과 낙태 문제가 증가하 고 있다. 인공피임 방법으로 콘돔 이나 피임약을 사용한다. 미디어를 통해 무의식적으 로 배운 성 의식 생명의 가치 선진국의 성교육 사례/ 미 국이나 유럽의 미혼부 책임 미디어를 통해 형성된 성 의식에 대한 토의 생명에 대한 자료 검색 및 관련 동영상 조사/ 생명에 대한 토론 165

166 법안 성에서 정결의 필요성 선진국의 성교육 사례 검색 / 동영상자료조사(지식채널 의 그 남자의 권리 등)/미혼부 책임법에 관련된 뉴스 기사 검색 정결의 필요성에 대한 토의 전문가 방문 혹은 초청 3 탐색 및 재탐색하기 탐색과정은 더 알아야 할 것 을 알아가는 과정이며, 바로 학교 교육과정에서 의 도하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학습자들이 찾고 배워 가는 의미 있는 단계다. 문제해 결 계획표에 따라 탐색과정을 마친 다음에는 더 탐색할 것이 없는지 점검하는 재 탐색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의 지식 습득과 함께 비판적 사고력 이 길러진다. <표 3> 문제를 위한 탐색 및 재탐색 과정 탐색과정 [탐색1] 미디어를 통한 성 의식 형성 문제 -1차시 [탐색2] 생명의 가치 -2차시 [탐색3] 선진국의 성교육 사례/ 생명에 대한 책임: 미혼부 책임법 -3차시 [탐색4] 성에서 정결의 필요성 -4차시 탐색활동 미디어를 통해 형성된 성의식에 대한 토의(소집단) 인공피임의 한계, 낙태, 미혼모에 대한 자료 검색 및 토의/ 생명에 대한 자료 검색 및 관련 동영상 조사(소집단) 선진국의 성교육 사례 검색/ 미혼부 책 임법에 관련된 뉴스 기사 검색 및 토 의(소집단) 정결의 필요성에 대한 토의(소집단) [재탐색] 미혼부 책임법 반대의 이유 -5차시 전문가 방문 혹은 초청(전체) 4 해결책 고안하기 탐색과정과 재탐색과정을 통해 찾고 배운 지식을 활용하여 문제에 대한 해결책 을 만드는 과정이다. 이때 학습자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짐으로써 협동 능력이 증진되고, 다양한 해결책을 계획함으로써 학생들의 문제해결력이 길러진다. 166

167 5 발표 및 평가하기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고안한 해결책을 학생들의 수준과 기호에 맞는 다양한 방 법으로 발표하는 과정에서도 역시 학생들의 창의성이 길러지게 된다. 또한 학생들 이 발표하였던 해결책과 해결과정에 대하여 자기평가와 상호평가를 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 줄 수 있다. (1) 발표: 학생들의 제작물(PPT, 역할극, UCC 동영상 등)을 발표한다. (2) 평가방법: 조별발표 40% + 포트폴리오 20% + 개인보고서(소감문) 10% + 관찰평가(tutor) 10% + 동료평가 10% + 자기평가 10% * 개인보고서(소감문) : 개인의 체험과 깨달음이 곁들어진 보고서 (A4 2장 이내) 다른 팀의 발표를 보면서 평가해 보기 (결과평가) 잘함 보통 미흡 1. 미디어(대중문화)를 통해서 청소년들이 쾌락주의적 성의식을 형 성 했음을 설명하였다. 2. 성이 홀로 있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거대한 연속체로 결합되어 있음을 설명하였다. 3. 피임교육이 성교육의 유일한 대안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였다. 4. 온전한 성교육이 사회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생명에 대한 책임 으로써 미혼부 책임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5. 성에서의 정결의 필요성을 잘 설명하였다. <표 4> 문제에 대한 결과평가표 <표 5> 문제에 대한 과정평가표 자기 팀의 학습과정 평가해 보기 (과정평가) 잘함 보통 미흡 1. 우리 팀은 역할분담을 잘하였다. 2. 우리 팀은 맡은 역할을 모두 열심히 수행하였다. 3. 우리 팀은 모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였다. 167

168 Ⅳ. 맺는 말 가톨릭 종립학교의 종교교육에 있어서 생명윤리교육의 중요성은 날로 증대될 것 이다. 바른 덕성과 가치관을 가진 신앙인으로서 미래의 시민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생명윤리교육은 피해갈 수 없는 시급한 과제이다. 생명윤리교육은 종교교육의 일반 원칙과 교육목표에 입각하여 현대의 교육이론과 방법론에 따라 수행될 때 가장 큰 교육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생명윤리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교육 이론을 소개하였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의 예를 들어 문 제중심학습 모형을 생명윤리교육에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생명윤리교육에는 다양한 교육 내용이 포함되고, 다양한 교수학습 전략이 사용되 며, 다양한 배경의 교사들이 참여하므로 무엇보다 교육과정을 잘 개발하는 것이 중 요하다. 좋은 교육과정의 개발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많은 시행 착오와 경험의 공유를 통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는 교육과정 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 학교간에 개발된 교육 컨텐츠와 교 육과정, 그리고 그에 대한 평가 등을 공유하고 함께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 각된다. 아울러 좋은 교육과정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해당 교육과정이 애초 설정한 교육 목표를 어느 정도나 효과적으로 달성했는지를 파악하는 평가 역시 매우 중요하다. 개별 학습자에 대한 평가와 함께 전체 교육과정에 대한 평가, 그리고 좋은 평가 도구의 개발도 필요한데 인지적 영역이 아닌 정의적 영역을 측정하는 평가는 역시 쉽게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종교교육 내에서의 생명윤리교육이 본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영성교육과의 협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생명의 근원적 가치에 대 한 확고한 믿음이 생명윤리의 초석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논의도 역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168

169 생명윤리와 가톨릭의 종교교육 에 대한 논평 김 경 이(가톨릭대학교)

170 생명윤리와 가톨릭의 종교교육: 문제중심학습 모형 개발을 중심으로 토론문 안타깝게도 개인의 삶과 사회 안에서 소중한 생명이 지켜지지 못하고 보호받지 못하는 사건들을 많이 목격하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가톨릭학교 종 교교육 현장에서 생명윤리를 가르치는 방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학회와 연구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본 연구는 얼마 전 시성식을 마치고 성인품에 오른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1994년 발표한 생명의 신비 Vitae Mysterium 에서 현대 사회의 문화를 죽음의 문화 라고 명명한 것을 인용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생명에 대한 전 례 없는 위협 을 죽음의 문화로 명명한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1995년 발표한 회 칙 생명의 복음 Evangelium Vitae 을 통해 보다 강력하게 모든 인간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고 사랑하고 받들기를 촉구하는 절박한 호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후 가톨릭교회는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실천해야 할 생 명윤리에 대한 연구와 논의를 비교적 풍성하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내용 을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는 다른 차원의 연구와 논의가 필요한 부분일 것입니다. 특히 교실과 학교 안에서 듣는 교육 내 용과 교실과 학교 밖에서 보는 삶의 모습들이 크게 다르다는 점을 이미 경험으 로 알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생명의 존엄성과 생명윤리를 가르칠 것인가는 종교교사 혼자의 책임만으로 돌려서는 안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매일의 신문기사, 영상매체, 사이버 공간 그리고 주변의 물리적 환경에서 청소년들은 교실에서 배워 온 것과 상반된 삶의 모습들을 너무나 쉽게 접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함께 고 민해 보아야 합니다.

171 본 연구는 가톨릭학교의 종교교육 이라는 구체적인 상황에서 문제중심학습모형 을 교육방법으로 적용하여 개발한 생명과 책임의 성교육 이라는 생명윤리교육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본문의 내용은 2장 청소년의 종교교육을 위한 생명윤리교육의 방향성, 3장 종교 교육과정 안에서의 생명윤리교육의 목표, 교육내용, 교수-학습 전략(방법), 평가 그리고 생명윤리 교육과정 평가, 4장 문제중심학습 모형을 적용 한 생명과 책임의 성교육 과정 개발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내용은 가톨릭 학교라는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생명윤리 교육의 목표를 무엇으로 설정할 것인가와 관련이 있고, 두 번째 내용은 구체적인 교육과정 개발에 필요한 틀을 다루고 있습 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내용을 바탕으로 연구자는 구체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 안하고 있습니다. 본 연구가 가톨릭학교 종교교육이 이루어지는 개별 교실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하며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생명윤리와 관련한 선행 연구들에서 가톨릭의 생명윤리 개념은 어떻게 정의 내려지고 있는지 또는 연구자는 어떻게 정의 내리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Ⅱ장 에서 포괄적으로 생명윤리의 원칙(본문 2쪽)과 전제(본문 4쪽)를 다루고는 있습니 다. 그러나 생명의 존엄성, 인간 존엄성의 근거는 이미 오래전부터 다루어지던 논 의입니다. 그러므로 '생명윤리' 라는 개념은 이와는 구분되거나 강조되는 개념적 특징을 갖고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생명윤리교육에서는 생명은 존엄하고 가치롭다 는 명제가 다양한 삶에서 구체적으로 실천되어야 함을 강조한다고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생명윤리교육은 종 교교육에만 국한 될 것이 아니라 범교과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으 로 판단됩니다. 연구자는 서문에서 바른 생명윤리교육은 종교교육의 목적에 이바 지 할 수 있을 것이며, 잘 구성된 효과적인 종교교육은 생명윤리교육의 내용과 가 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문 5쪽에서 관 련 연구를 인용하여 생명과 관련된 윤리 문제는 정치, 경제, 사회, 법, 의료 등 우 리의 일상적인 삶의 여러 분야에서 직면하게 되는 것이므로 학교 현장에서의 생명 윤리교육은 범교과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고 밝히고 있습니다. 두 가지 지적 모 두 타당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종교교과에 더 적합한 주제, 종교교사가 더 잘 다룰 수 있는 주제는 무엇일까 숙고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종교교사에게 모든 주제를 충실하게 다루어 줄 것을 기대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 입니다. 그래서 생명윤리 주제를 다루는 종교 교육과정 개발의 숙고의 과정에 추 171

172 가적으로 제안해 주실 것이 있을까 여쭙고 싶습니다. 셋째, 생명윤리교육의 내용과 관련하여 본문 5쪽에서는 관련 연구를 인용하여 일반 중등학교의 생명윤리교육에서 구체적으로 다루어야 할 영역별 내용과 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가톨릭의 보편성을 생각할 때 가톨릭 생명윤리 교육의 내용이 일반 교육에서 다루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교육 내용에 있어서 가톨릭 생명윤리교육의 특성이라고 제시할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 고 생명윤리교육 평가에 있어서 일반적인 교육평가 방법에 대해서는 제시하고 있 으나 무엇을 평가해야 하는지, 즉 평가를 통해서 확인해야 할 성취기준으로 어떤 것이 가능할지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해 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넷째, 본 연구는 생명과 책임의 성교육 과정 개발에 구성주의 교육과정에서 강 조하는 문제중심학습모형(PBL)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구성주의 교육과정은 현실은 복잡하고, 불확실하며 갈등이 존재하는 곳이고, 지식은 개인의 독특하고 개별적인 인지적 활동과 특정 사회 구성원 간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과정을 통해 습득된다. 26) 라는 관점을 기초로 하는 학습이론 모형입니다. 이러한 학습모형에 기초한 PBL은 다양한 해결방안이 가능한 비구조적인 문제들을 수업의 과정에서 다루며 이 과정에서 교사는 촉진자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연구자가 지적한 바와 같이 PBL은 문제 개발 절차에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며 실제로 PBL로 수업을 진행 하기 위해서는 강의식 수업보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 라서 학생의 적극적인 참여를 전제로 하는 PBL 에서는 수업 절차뿐만 아니라 수 업 진행 과정에서 예상되는 어려움도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이와 관련하여 수업 진행 과정에서 교사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다섯째, 생명과 책임의 성교육은 PBL 방식으로 진행되는 수업이지만 수업을 통 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매우 분명하고, 이를 위해 교사는 짧은 강의(mini lecture)를 통해 의도한 학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 니다. 이에 대해 연구자의 의견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짧은 강의에서 반 드시 다루어져야 할 교육내용을 가톨릭교회 문헌에서 인용한다면 어떤 것을 다루 어야 할지 알고 싶습니다. 생명의 존엄성을 지켜내는 일은 개인과 공동체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필요한 때 입니다. 이는 종교교육의 범주에 국한되는 일이 아닐 것이며 본 연구 또한 종교교 26) 홍후조(2011), 교육과정, 서울: 학지사, 142쪽. 172

173 육 뿐 아니라 공식적인 교육의 여러 교육과정에 적용될 여지가 많다고 사료됩니다. 어렵고도 절실한 문제를 교육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천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신 연구자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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