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한국인 자살폭탄테러 사건 을 살펴보며 김진대 사무총장 (한국위기관리재단) Ⅰ. 들어가는 글 안타깝게도 지난 2월 16일 오후 이집트 시나이반도 타바에서 한국인 성지순례객이 탄 관광 버스에 대한 자살폭탄테러 사건이 발생하여, 많은 사상자와 피해가 발생함은 물론, 해당 교회 와 가족, 친척들, 정부와 국민들에게 또 다시 큰 충격을 안겨다 주었다. 이번 테러사건은 2007년 아프간 피랍사태 이후 한 동안 느슨해졌던 우리들의 해외에서의 안전의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였다. 재외 국민들의 위기사태에 대한 예방 과 상황 관리, 그리고 피해자들의 회복지원을 돕는 한국위기관리재단이 이번 테러사건 초동대 응에서 진천중앙교회를 지원하고, 사태 수습과정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해 보았다. Ⅱ. 테러사건 수습현황 (진천중앙교회 보고서 일부 발췌) 1. 여행계획과 일정 진천중앙교회가 창립 60주년 기념으로 성지순례를 계획하여 김동환 담임목사와 성도 30명 이 2월 10일 출국하여 터키, 이집트, 이스라엘을 거쳐서 21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2. 사건 발생 2월 16일 21시 20분경(한국시간) 이집트 관광을 마치고 동북부 국경지대에서 이스라엘로 넘어가기 위해 출국 절차를 밟던 중, 이슬람 과격 세력의 자살폭탄테러 공격을 받게 되었다. 3. 사건 초기대응과 수습과정 (한국시간) 가. 2월 16일(일) - 16일(일) 21:20분경 : 현장의 김동환 담임목사로부터 000목사에게 관광버스 테러사건이 발생했으니 사무실에서 대기하라. 는 첫 연락을 받음. - 16일(일) 21:40분경 : 000목사, 000목사, 000전도사가 사무실로 모였고, 여러 장로들과 안수집수들이 연락과 매스컴 보도를 듣고 교회사무실로 모임. - 16일(일) 23:00시경 : 담임목사로부터 사망자는 없고 부상자들이 있는데 병원으로 후송 중이라 는 연락을 받음. 외교부와 여행사 사장과 연락하여 상황 파악과 대책을 논의함. - 1 -
- 16일(일) 24:00시경 : 기자들이 교회 주변에 모여들기 시작하여, 교회 문을 잠그고 대책 회의 개최함. 나. 2월 17일(월) - 17일(월) 00:26분경 : 한국위기관리재단 김진대 사무총장과 전화통화. 진천에 내려오려고 출발한다고 함. 전화로 사고대책본부 구성, 미디어 관리, 피해자 가족 관리를 해야 한다고 함. - 17일(월) 02:30분경 : 부상자 30명이 병원으로 분산 후송되었고, 김홍렬 권사가 사망했다 는 급보를 받음. 대책본부에서 유족 찾아가 사망 소식 알림. 보도를 통해 제진수 집사, 김진규 목사, 현지인 운전기사도 사망했다는 소식 접함. - 17일(월) 02:50분경 : 한국위기관리재단 김진대 사무총장 도착 후 진천중앙교회 사고대책 본부 구성. 본부장에는 수석장로인 박승구 장로, 언론 담당(대변인) 최규섭 목사, 가족관리 담 당 이규창 장로, 장례식 담당 정완식 장로, 연락 담당 염석현 목사, 언론 모니터링 담당 김진 우 전도사로 결의. 교육관 2층을 기자실로 정하고 기자들에게 취재 공간 제공함. - 17일(월) 04:30분경 : 아침 7시로 예정된 첫 언론 브리핑을 4시 30분으로 앞당겨 진행함. 최규섭 목사 첫 언론 브리핑 실시. 사고대책본부 구성과 사망자 소식 등을 간단하게 브리핑하 고 질의응답 시간 가짐. - 17일(월) 05:00시경 : 원로목사 인도로 새벽기도회 진행함. 대책본부장(박승구 장로)이 상 황설명과 기도 부탁. 언론사 자체 통제로 2개 언론사씩 새벽기도회 모습 스케치함. - 17일(월) 08:00시경 : 가족관리 이규창 장로가 피해자 가족들에게 연락 취함. - 17일(월) 10:30분경 : 피해자 가족과 대책위원들과 모임 가짐. 현지 상황을 설명하고 안 정을 취할 수 있도록 논의하고 함께 기도함. - 17일(월) 14:30분경 : 사고대책본부 대책회의. 장례절차 상의, 분향소 설치. 이집트 현지 방문자 결정. - 17일(월) 19:00시경 : 진천중앙교회 제1교육관에 분향소 설치 운영. 다. 2월 18일(화) - 18일(화) 01:00시경 : 현지 수습대책반 2명(이대성, 임병조) 이집트로 출국 연락 받음. - 18일(화) 03:00시경 : 여행사 직원 1명이 교회에 상주하며 회사, 대표와 연락 - 18일(화) 15:00시경 : 한국교회언론위원회 도움으로 인터넷 댓글 삭제 작업 개시. 라. 2월 19일(수) - 19일(수) 08:00시경 : 수습대책반이 현지병원에 도착하여 환자의 심각한 상태 보고 - 19일(수) 12:00시경 : 한국위기관리재단 김진대 사무총장 사고대책본부 도착 - 19일(수) 13:00시경 : 6차 언론 브리핑에서 외부자문위원단 구성 발표 - 19일(수) 18:00시경 : 15명 17:40분 인천공항 입국하여 진천으로 이동 - 19일(수) 21:40분경 : 1차 귀국자 진천중앙교회 도착. 분향과 예배 후 귀가함. - 19일(수) 23:30분경 : 1차 귀국 임정순 권사 기자 회견 마. 2월 20일 이후 - 20일(목) 15:00시경 : 1차 귀국자 중 13명 심리치료 위해 안양샘병원 입원 - 21일(금) 16:10분경 : 고 김홍열 권사, 고 김진규 목사 유해 인천공항 통해 운구, 안치 - 24일(월) 08:30분경 : 고 김홍열 권사 교회 장례식 - 28일(금) 이후 : 여행사-유가족 보상 논의 진행 - 2 -
Ⅲ. 한국위기관리재단(KCMS)의 진천중앙교회 지원 과정 1. KCMS의 상황 대처 가. 2월 16일(일) - 22:35분경 : 인터넷에서 이집트 한국인 폭탄테러사건 긴급 뉴스 확인. - 22:43분경 : 이스라엘 이집트 네트워크에 필요 정보를 요청함. - 22:48분경 : 이스라엘로부터 상황을 통보받음. 피해자 소속교회 확인 요청함. - 23:01-15분경 : 재단 위기관리팀(CMT)에게 테러사건 통보 및 대처방안 논의함. - 23:11분경 : 외교부에 테러 피해 소속교회 정보 요청함. - 23:35분경 : 테러 관련 인터넷 기사 댓글에서 진천중앙교회 발견. - 23:37-46분경 : 교회 홈페이지에서 교회 전화번호 확인한 후 연락 시도, 계속 통화중임을 확인하고 KCMS의 지원개입 필요성을 느끼다. 2007년 아프간 피랍사건 이 후 가장 큰 사건인데, 지역의 한 교회가 이 위기사태를 대처하기에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 출발 준비를 시작하다. - 23:48분경 : 진천중앙교회 소유 기도원에 연락하여 교회와의 통화를 요청함. - 23:57분경 : 현지신문의 사건관련 뉴스 번역문과 이집트 방송보도 내용( 안싸르 베이트 엘 미크다스 소행)을 이스라엘로부터 입수함. 나. 2월 17일(월) - 00:00분경 : 외교부로부터 진천중앙교회 확인받음. - 00:05분경 : 이스라엘로부터 입수한 테러관련 정보 이-메일을 외교부에 전달하다. - 00:26분경 : 진천중앙교회 최규섭 부목사로부터 첫 연락을 받고, 교회 대처상황 파악함. - 00:30분경 : 진천으로 출발하다. - 02:50분경 : 진천중앙교회 도착하다. 2. 1차 교회 방문 및 초동대응 지원 교회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언론사 기자들이 교회 주변에 운집해 있었고, 사무실에는 교역 자 및 직분자들이 모여 있었다. 날이 밝기까지 초동 대처할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음을 강조 한 후, 사고대책본부 구성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상황 대책들을 조언하다. - 04:30분경 : 언론담당(대변인) 부목사가 첫 언론 브리핑을 통하여 사건의 개요와 피해상 황, 교회의 대책 등을 간략하게 브리핑하다. - 05:00시경 : 새벽기도회에 나오는 성도들 인터뷰 및 새벽기도회 취재에 대하여는 성도들 인터뷰는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였고, 기도회 취재는 기자들의 자율적인 통제로 기도회가 방해받지 않도록, 기자 2명씩 스케치하는 것으로 협의하고, 그대로 시행하였다. - 06:00시경 : 새벽기도회 후 초동대응이 마무리되었음을 확인한 후, 오후의 KCMS 일정을 위하여 교회를 출발하다. 3. 2차 교회 방문 및 심리치료 지원과정 가. 2월 19일(수) - 09:30분경 : 교회 측의 언론대처 미숙으로 인한 비판적 기사를 확인하고, 비난 댓글이 다 수 달리는 것에 대처할 필요성을 느끼다. - 10:00시경 : 사무실을 출발하다. - 3 -
- 12:00시경 : 진천중앙교회에 도착하다. 사고대책본부를 자문할 외부 전문가 그룹으로 자 문단 구성을 건의하다. 이 날은 사건 피해자 15명이 처음 입국하는 날이었기에 인천공항 입국 과 이동, 교회 도착과 귀환자 인터뷰, 1,2차 귀환자들의 입원과 PTSD 예방을 위한 정서적 심 리 케어 등에 관하여 지속적으로 사고대책본부와 논의하다, - 21:40분경 : 귀환자 15명이 교회 도착 후 조문 및 환영예배 일정을 마치고 귀가하다. - 23:30분경 : 귀환자 임정순 권사가 기자회견을 갖다. - 24:00시경 : 기자회견이 끝난 후 진천중앙교회를 출발하다. 나. 2월 20일(목) - 20일(목) 오전 10:30분경 : 교회 사고대책본부장으로부터 1차 귀국 피해자 13명의 안양샘 병원 입원 의사를 전달받고, 병원에 연락을 취하다. 병원이 즉시 피해자들의 입원 준비에 들 어가 오후 5시경 전원 입원 완료하다. 다. 2월 21일(금)-23일(일) - 1차 귀환자 14명이 트로우마 치료를 위해 입원한 안양샘병원을 방문하였고, 피해자들의 심리치유 과정에 참여하다. Ⅳ. 수습 과정에서 느꼈던 점 1. 사건의 해결 수습 주체를 분명하게 하라! 이번 사건 해결의 핵심주체는 여행사, 피해자, 해당교회였다. 성지순례 관광 상품을 판매하 고, 여행일정과 안내, 안전 등을 책임지는 여행사가 문제 해결의 제1 핵심주체이다. 또한 교회 창립 60돌을 맞아 오래전부터 성지순례를 준비하고 참여한 진천중앙교회, 그리고 이 행사에 참여했던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또 다른 핵심 주체들이다. 재외국민보호의 책임이 있는 정부와 언론사, 피해자 소재지 지방자치단체, 기타 관련 단체 들은 이 사건 해결 주체들이 위기상황을 잘 관리하고 종결하도록 곁에서 지원하는 2차적인 역 할을 부여받고 있다. 이러한 전체 그림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면 역할 책임의 혼돈과 중복, 커뮤니케이션의 어려 움으로 불필요한 오해와 제2,3의 또 다른 위기를 유발시킬 수도 있다. 해당교회 측의 한국 사고대책본부 와 사고현장에 파견된 사고 수습반 과의 역할 분담과 긴밀한 사안 조율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정부는 차분하게 좀 더 효과적으로 위기상황을 파악하고, 꼭 필요한 역할에 집중하되 민간 단체나 사적인 영역은 가급적 민간 자율에 맡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해외에서 발생한 테러나 인질납치, 사건사고에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수준이 아 직은 높은 것이 사실이나, 정부로서 감당해야할 최소한의 역할을 감당하면서도, 잘 드러나지 않게 도와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외교부가 여행사의 언론 대처를 자제시킨 것, 지방자치단체 장이 공항에 마중 나간 것, 부상자 병원 후송에 소방방재청 앰블란스가 동원된 점 등은 일반 국민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비쳐지지는 않는다. 특히 선교사나 한국교회가 관련된 사건사고의 경우, 가급적이면 정부와 관련 지방자치단체 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측면에서 지원하는 것이 일반 국민들의 정서에도 부합하는 것 같다. 2007년 아프간 피랍사건은 예외로 하더라도, 이제부터는 한국교회가 책임지고 처리해 나갈 수 있도록 조용하게 측면에서 지원하며, 차분하게 지켜보는 것이 한국교회에도 유익할 것이다. - 4 -
2. 초동대응의 중요성을 인식하라! 가. 여행사의 초동 대응 폭탄테러 사건 발발 후 여행사의 초동대응은 거의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물론 해당 여행 사 전 직원들이 엄청난 충격과 혼란가운데 사태 파악과 해결을 위해 경황이 없었겠지만, 대형 위기상황에 대한 대 미디어 초동대응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인 사건수습 제1 당사자로서 국민들과 언론, 피해자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에 대하여 기자회견이나 보도자료 등을 통하여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 황 종료 때까지 전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외교부가 사건발발 초기부터 여행사 대표에게 언론대처 자제를 요청해 왔다는 사실을 확인하였고, 언론에서도 이미 나름의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 기사가 보도된 바 있다) 사건 수습에 1차적 책임이 있는 여행사가 큰 금전적 부담을 감당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외부 로 공식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함으로써 받은 오해와 비난, 명예실추와 같은 비가시적인 손실 은 엄청날 것으로 추정된다. 나. 진천중앙교회의 초동대응 한편 해당교회는 사건 발생 약 5~6시간 후인 17일 오전 3시경에 교회 사고대책본부를 구성 하여 가동에 들어갔고, 밤중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일일이 연락하여 사건발생 사 실을 공지하였다. 그리고 곧 프레스룸과 사고대책본부 사무실을 마련하면서 본격적인 사건 대 처를 시작했으며, 오전 4시 30분 대변인의 기자회견을 통하여 교회 측의 입장과 초기대처 상 황을 발 빠르게 언론에 공표하게 된다. 이후 언론대처에 작은 실수는 있었으나 교회는 새로운 정보 입수와 상황 전개에 따라서, 발 빠르게 언론에 브리핑함으로써 이 사건을 능동적으로 관리해 간 것으로 보인다. 다. 외교부의 초동대응 사태 초기 외교부는 본부에 긴급대책반 을 구성하였고, 17일 오전 현지로 신속대응팀 을 파견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리고 이집트나 이스라엘 대사관에서도 나름 사건 파악과 상황 대처를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사건 수습에 동참했던 한인회 회장과 귀국한 피해자들 증언에 의하면 실제적인 현지 상황대처와 피해자 수습 및 이동 과정에서 아쉬운 모습들을 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사관 관계자가 사건 발생 후 9시간 경과 후 현장에 도착하므로 피해자들이 언어소통도 안되는 불안한 상태에서 방치된 점, 주재국 정부와의 빠른 협조로 피해자들의 이스라엘 입국 수속(사고 발생 11시간 만에 이스라엘 입국) 등에 도움을 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자국민 보 호를 위한 노력과 수고는 인정하지만, 효과적인 초동대응이 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3. 국가 - 종교 간 긴장관계를 유지하라. 한국은 정교분리의 국가 이다. 보기 드물게 다수 종교들이 큰 갈등 없이 공존하는 호국종 교 의 나라이기도 하다. 따라서 종교인들에게는 은연중 국가와는 불가근( 不 可 近 ) 불가원( 不 可 遠 ) 의 심리가 깔려있다. 종교가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일반사회나 타종교에도 위협으로 느 껴지기에, 국가-종교 간, 종교-종교 간의 암묵적인 긴장은 늘 상존하는 것이다. 이것은 곧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어느 특정 종교와 관련된 사건사고 수습과정에 개입할 때 에는 좀 더 세밀한 전문성과 엄중한 자세를 견지해야 함을 알려준다. 물론 해당 종교 측도 마 찬가지이다. 2007년 아프간 피랍사태 해결과정은 그 좋은 예이다. 어쩔 수 없었던 정부 개입 - 5 -
이나 종교단체의 정부에 대한 의존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의 정서에 반하는 것이었고, 그 결과 기독교가 엄청난 비난에 직면하면서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 음을 우리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추후 기독교계, 선교사 관련 사건을 다룰 때에는 반드시 교계 위기관리 전문 가를 사고대책본부의 일원으로 참여시켜야 한다. 이번 테러사건 피해자들의 PTSD 예방을 위 한 초기의 위기-디브리핑 대처, 입국 후 병원 후송 등을 논의하는 종합상황실의 긴급대책반 모임에 인천공항공사, 소방방재청, 국정원, 경찰청, 기타 정부 부서는 참여시키면서, 정작 기 독교계 전문가를 배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특정 종교와 관련된 일들을 정부가 처리하는 데 있어서, 관련 종교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하는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4. 대 미디어/인터넷 대처의 중요성을 인식하라. 어떤 사건사고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위기발생 후 위기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조직 내부의 정보를 통제하면서, 초기 6시간 안에 어떻게 미디어에 대처하는가는 그 사건 수습 해결의 나 머지 전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혼란스럽고 급박한 위기상황 가운데에서도 제한된 정보만 을 가지고, 누가 사건해결의 주체이며, 현재 파악하고 있는 상황은 무엇이며, 어떻게 대처하고 있고, 어떤 네트워크와 협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로드맵으로 상황관리를 할 것이며, 조직 의 입장이 무엇이라는 것을 언론에 밝히는 것은 그래서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대 미디어 대처는 여론의 형성과 변화에 대처한다는 측면에서도, 모든 교회와 선교 단체들이 잘 갖추고 있어야할 위기관리의 중요한 요소라고 말할 수 있다. Ⅴ. 나가는 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는 속담이 있다. 국내외에서 반복되는 사건 사고들을 접할 때마다 우리 언론들은 인재다, 안전 불감증이다 를 외치지만, 정작 외양간 고치는 방법들을 잘 모르 는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들의 안전 불감증 증상은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닌, 어쩌면 우리들의 의식구조 깊 은 곳에 고착되어 있는 DNA의 한 요소라고 여겨진다. 인정과 감성은 풍부하지만,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의식구조는 아직 부족해 보인다. 다니엘이나 요셉과 같은 성령충만한 합리주의자가 요청되는 시대이다. 사실 이집트 시나이 반도는 정부에서도 수차례 여행경보단계 조정을 통하여 위험을 공지해 왔고, 한국위기관리재단에서도 최신 위기정보 를 통하여 수차례 위험을 경고해 왔다. 하지만 성지순례 여행은 이집트 현지 교민들에게는 주요한 생계수단이며, 여행사들에게도 효자 노릇 을 해 왔기에 여행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위험을 공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문제는 결국 여행사들의 외교부 여행경보단계 지침 준수를 의무화하는 제도 개선으 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본다. 안전한 성지순례여행을 위한 몇 가지 제안으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가. 즐거워야 할 여행에 위험을 무릎 쓸 필요가 있는가? 나. 교회나 선교단체는 단체 행동 시 반드시 외교부 여행경보 지침을 준수한다. 다. 신념과 양심의 자유는 여행경보 지침보다 우선하되, 책임은 철저하게 개인이 진다. - 6 -
라. 교회 단기봉사팀 성지순례여행팀은 반드시 위기관리 교육훈련을 이수한다. 마. 위험지역의 경우 소규모로 팀을 구성하라. 바. 참가자들의 유언장 작성, 소송제기 포기각서 등을 확보한다. 사. 개인 위기대처 3원칙을 잘 숙지하고 꼭 준수하라. - 항상 깨어있으라! (stay alert!) - 예측하지 못하게 하라! (be unpredictable) - 드러나지 않게 하라! (keep a low profile) -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