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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이야기 양념과 정성으로 속을 채운 4만 5,000여 포기 김치는 한겨울 든든한 힘이 되어주길 바라는 우리 마음입니다 SK 행복나눔 김장행사 후~ 하고 숨을 내뱉는다. 차가운 공기 사이로 말갛게 입김이 일어난다. 겨울은 이렇게 제 모습을 알려오는가 보다.


행당중학교 감사 7급 ~ 성동구 왕십리로 189-2호선 한양대역 4번출구에서 도보로 3-4분 6721 윤중중학교 감사 7급 ~ 영등포구 여의동로 3길3 용강중학교 일반행정 9급 ~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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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신월 서울특별시 강동구성내3동 선사 서울특별시 강동구암사동 장항IC(뉴타운) 경기 고양시일산동구 백마로 의정부 경기 의정부시가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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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이슈리포트 제 호

장: 200 세외수입 관: 220 임시적세외수입 항: 223 기타수입 광역친환경농업단지사업 부가세 환급금 및 통장이자 79,440,130원 79, ,440 < 산림축산과 > 497, , ,244 산지전용지 대집행복구공사((주)하나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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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A-주간 IT산업 주요 이슈-2013년21호(130531)-게재용.hwp

기사전기산업_33-40

伐)이라고 하였는데, 라자(羅字)는 나자(那字)로 쓰기도 하고 야자(耶字)로 쓰기도 한다. 또 서벌(徐伐)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 경자(京字)를 새겨 서벌(徐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또 사라(斯羅)라고 하기도 하고, 또 사로(斯盧)라고 하기도 한다. 재위 기간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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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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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위 가 오는 경우에는 앞말 받침을 대표음으로 바꾼 [다가페]와 [흐귀 에]가 올바른 발음이 [안자서], [할튼], [업쓰므로], [절믐] 풀이 자음으로 끝나는 말인 앉- 과 핥-, 없-, 젊- 에 각각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형태소인 -아서, -은, -으므로,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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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국어에서 관용표현 지도 방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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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 학기 술부 고 시 제 호 초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합니다. 2011년 8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별책

시험지 출제 양식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합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집시다. 5. 우리 옷 한복의 특징 자료 3 참고 남자와 여자가 입는 한복의 종류 가 달랐다는 것을 알려 준다. 85쪽 문제 8, 9 자료

상품 전단지

::: 해당사항이 없을 경우 무 표시하시기 바랍니다. 검토항목 검 토 여 부 ( 표시) 시 민 : 유 ( ) 무 시 민 참 여 고 려 사 항 이 해 당 사 자 : 유 ( ) 무 전 문 가 : 유 ( ) 무 옴 브 즈 만 : 유 ( ) 무 법 령 규 정 : 교통 환경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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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 (CMYK)안산( ) Photo News 박용현 회장이 한국기업연합관 앞에서 두산의 중국법인 및 지사장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Relay Quiz 113 두산동아 사전어플시대 두산동아 외국어사전 어플 5종 및 새국어사전과 현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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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관( ), 메모리반도체 Overweight 전방업체의 적극적 설비투자 수혜는 예전과 다르다 지난 5월에는 삼성전자의 올해 26조원 투자계획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관련기업의 주가가 떠들석하였다. 반도체 11조, LCD

< 목 차 > <요 약> i I. 거시경제 전망 1 1. 국내 경기상황 판단 1 2. 대외여건 전망 년 국내경제 전망 10 II. 주요 산업 전망 년 동향 년 전망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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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으로 성장한 60년의 비상 SK6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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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백척간두에 놓인 김준기 동부 회장 채권단, 530억 출자전환 6000억 신규자금 정상화 카드로 동부제철 대주주 100대 1 무상감자 추진 경영권 상실 위기 그룹측 부실 평가 뻥튀기 반발 내일 채권단 회의서 결정 김준기<사진>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제 철의 경영권을 잃

종합 소모적 논쟁 끝내고 이제 결론내자! <속보> 부천무형문화엑스포 개최와 부 천영상문화단지 내 무형문화재 공방거리 와 한 묶음으로 접근하느냐, 그렇지 않느 냐가 이번 부천시의회 제150회 임시회에 서 부천 발전이란 공동선을 이끄는 두바 퀴 수레인 시 집행부와 시의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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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회 달라 이통사에 직접 호소나선 이준우 <팬택 사장> 이준우<사진> 팬택 사장이 단상에 올라와 고개를 숙였다. 팬택의 1800여명 직원과 팬 택과 함께 걸어온 수많은 협력업체들을 살리 기 위해서다. 이 사장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상암동 팬 택 본사에서 긴급

Transcription:

Cover Story 신 재생 에너지 뜨겁게 비춰라, 힘차게 불어라 Special Report 지금 우리는? 2014년 상반기 결산과 하반기 전망 SK People Biz tok talk SK인이 체험한 Window필름과 스마트 미러링 쉼표 여행 전통 리조트 구름에 에서 안동의 숨결을 느끼다 07 2014

이기동 강설 41 아무리 어려워도 우리라면 한마음의 조건, 한마음의 기적 경영 환경이 아무리 수시로 바뀌어도, 대내외로 아무리 거센 바람이 불어와도, 그 어떤 큰 위기가 닥쳐도 우리 가 한마음 이라면 위기는 극복할 수 있다. 한마음 은 대나무 뿌리와 같다.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하나로 통하게 한다. 한마음은 위기일 때 더 빛을 발휘한다. 글 이기동(성균관대학교 대학원장) 일러스트 최광민 1597년 이순신 장군은 큰 위기에 처한다. 적들이 130여 척의 배를 개체로 보이지만 땅밑의 뿌리를 중심으로 판단하면 대나무는 하나로 끌고 공격하는데 아군의 배는 단 12척뿐이었다. 명량해전의 일이다.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선조( 宣 祖 )는 이순신 장군에게 수군을 버리고 육지로 이동해 권율 전자가 서양의 개인주의라면 후자는 한국의 독특한 정서다. 한국인이 장군을 도우라고 명령했다. 우리 라는 말이나 한마음 이라는 말을 자주 쓰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은 수군을 포기하지 않고 임금에게 아직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 있사옵니다 라고 말하고 *장계를 올렸다. 그리고 단 12척의 배로 적군과 싸워 대승을 거뒀다. *장계( 狀 啓 ) 조선 시대 임금의 명령을 받고 외방에 나가 있는 신하가 자기 관하의 중요한 일을 임금에게 보고하거나 청하는 문서. 위기는 혼자 극복할 수 없다 한국인은 소외되는 것을 싫어한다. 서양인은 혼자 살아가는 것에 익숙하다. 혼자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혼자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한국인은 다르다.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 우리의 한마음이 기적을 일으킨다 것은 왠지 어색하고 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것도 왠지 이상하다. 한국인은 혼자 인 것이 싫고, 혼자 남는 것을 싫어한다. 한국인이 가장 위기를 극복하는 최고의 방법은 한마음이 되는 것이다. 한마음이 듣기 싫어하는 말 중에 너는 빠져 라는 말이 있다. 서양인은 본인이 되면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은 병졸( 兵 卒 )들과 한마음이 빠져야 할 분위기가 되면 스스로, 눈치껏 빠지지만 한국인은 그렇지 이기동 교수 한국과 중국, 일본 유학을 섭 렵했으며, 성균관대학교 유학 동양학부에서 동양 철학을 가 르친다. 동양 철학 속에 담긴 삶의 지혜를 강설 이라는 현대 적 설명으로 알기 쉽게 풀어내 며,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현 상을 배우는 유학에 즐거움이 있다 말한다. 이 교수가 번역 한 논어강설 과 맹자강설 등은 우리 시대 최고의 고전 번역본으로 꼽힌다. 되었다. 리더와 리더를 따르는 사람이 한마음이면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 다른 사람과 한마음을 가진 사람은 그 사람과 함께 살기를 바란다. 그 사람과 함께 살 수 없을 것 같을 때는 다 함께 죽기를 바란다. 함께 죽기를 바랄 정도로 한마음이 된 사람들은 기적을 일으킨다. 이순신 장군이 보여준 기적처럼 말이다.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해서 안 되는 일이 있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는 일이다. 한국인에게는 독특한 정서가 있다. 서양인의 바탕이 되는 개인주의와는 다르다. 대밭에서 자라고 있는 대나무들은 마치 여러 그루로 보이지만 땅밑에서 한 뿌리로 연결돼 있다. 대나무를 바라보는 방법에 따라 상반된 판단을 할 수 있다. 대밭의 대나무만을 보고 판단하면 대나무는 독립적으로 자라는 않다. 눈치가 없어서가 아니다. 무엇이든 함께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세계 경제가 위기다. 한국 경제라고 좋을 리 없다. 앞으로 국내 기업은 지금보다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도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다.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글로벌 기업과 그들의 방식으로 경쟁한다면 절대 이길 수 없다. 우리는 한마음 으로 뭉쳐야 한다.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이순신 장군이 보여준 기적을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회사가 아무리 어려워도 12척의 배로 130여 척과 싸울 때처럼 어렵지는 않을 테니 이순신 장군이 그랬던 것처럼 마음에서 우리, 한마음 을 지우지 않는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모두 한마음이 되어 죽을 각오로 나서기만 하면 얼마든지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 위기를 극복하는 최고의 방법은 한마음이 되는 것이다. 한마음이 되면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그랬던 것처럼 마음에서 우리, 한마음 을 지우지 않는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얼마든지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 04 05

New & Renewable Energy

SK People

일, 삶, 꿈 민경헌 SK하이닉스 법무특허실 상무 기술력을 지키는 냉정과 열정의 승부 SK하이닉스와 특허 괴물 램버스와의 13년 분쟁이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다. 긴 시간을 보상하듯 SK하이닉스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그리고 한 사람, 소송전의 처음과 끝을 흔들림 없이 관통해온 민경헌 상무도 이제야 마음 놓고 웃어본다. 글 강현숙(자유기고가) 사진 한수정(Day40스튜디오) 자고로 송사는 멀리할수록 좋다고 했지만 법학도의 숙명은 역시나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1993년 현대전자에 입사해 특허팀에 자리 잡은 민경헌 상무는 회사의 이름이 몇 차례 바뀌는 동안에도 22년 동안 줄곧 SK하이닉스의 법무특허 업무를 이끌어왔다. 변한 것이 있다면 혈기 왕성했던 젊은 시절의 패기가 이제는 신중함을 더한 리더의 심사숙고가 됐다는 점이다. 한창 회사가 휘청거릴 때 그에게도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다. 제법 욕심이 날 만한 조건이었지만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 정도 돈에 인생을 팔겠습니까? 자신을 믿어준 동료와 선배, 후배들이 있는 곳, 민경헌 상무에게 SK하이닉스는 의리로 다져지고, 열정을 쏟아낸 인생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 열기는 지금도 20여 년 전 그대로이다. 뜨겁고, 치열하게, 제대로 빠져라 대학 시절 서우회 라는 교내 농구 동아리에서 활동했는데, 어찌나 농구에 푹 빠졌던지 날마다 운동장에서 살다시피 했어요. 스텝과 슛을 연구하고 해외 농구 서적을 뒤져가며 경기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지요. 농구장에서 얼마나 긴 시간을 보냈던지 군대에 다녀오니 오히려 얼굴이 더 하얘졌다고 하더라고요. 가장 뜨거웠던 20대, 지칠 줄 모르고 뛰어올랐던 그 시절의 땀방울을 민경헌 상무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농구 코트에서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제 포지션이 포인트가드였거든요. 시야도 넓어야 하고, 전체적으로 팀을 조율하는 역할도 해야 하는 만큼 농구를 통해 인생을 배운 것 같아요. 그뿐인가요. 팀워크라는 것도 알게 됐어요. 다섯 명의 플레이어 중 한 선수가 아무리 출중해도 독불장군이면 승리할 수 없지요. 팀의 부족한 부분을 서로 희생하며 메꾸어야지만 강팀이 될 수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이의 모습은 캠퍼스의 농구 코트에서건, 20년 넘게 몸담은 사회 조직에서건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때때로 그는 왜 이토록 열심히 일하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답은 간단하다. 이왕 하는 일이라면 제대로, 프로답게 해내고 싶었을 뿐이다. 그리고 또 하나, 믿음 때문이다. 제 말을 귀담아듣고 힘을 실어준 동료와 후배, 선배들의 믿음을 저버릴 수 없잖아요. 또 민경헌이 맡으면 잘해낸다 는 말을 들을 만큼 확실한 믿음을 주고 싶어요.

얼마만큼 최선을 다했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는 것을 일찌감치 몸으로, 땀으로 깨친 민경헌 상무. 더불어 과한 욕심이 실점이 되고, 순간의 방심이 역전의 발판이 되는 것은 농구 코트에서뿐 아니라 분쟁의 코트에서도 똑같이 통하는 법칙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는 중용을 좌우명으로 삼는다. 이성과 감성의 조화, 열정 안에 품은 냉철한 판단,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감각. 어쩌면 균형감 덕에 22년 동안 그토록 흔들림 없이 한길을 걸어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기술 전쟁의 중심에 서서 1993년 입사할 때만 해도 특허는 새로운 영역이었습니다. 특허가 미치는 영향도 미미했고, 이해관계가 그리 복잡하지도 않았지요. 하지만 반도체 시장이 커지고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기술 경쟁이 본격화됐습니다. 20년 전 만 해도 로열티가 수백만 달러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수억 달러가 훨씬 넘을 만큼 비중이 커졌지요. 다양한 기술력이 집적된 반도체 메모리는 오직 독자적인 기술로만 개발할 수 없다. 때문에 초기 특허팀은 특허 라이선싱에 대해 우리 쪽에 유리하도록 외국 업체와 협상하는 업무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이 점점 커지면서 그 양상이 달라졌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본질은 전 세계 최첨단 업체와 치열한 기술 경쟁을 하는 것입니다. 누가 먼저 기술을 개발하느냐에 따라 시장 주도권이 달라지는 반도체 시장에서 우리의 기술을 특허권으로 확보해 지적재산권으로 보호하는 것이 법무특허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지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특허는 기업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지표가 되기도 하고, 외부 특허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법적, 재무적 역량을 판단하기도 합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경쟁 업체가 5개 안팎이기 때문에 지적재산권에 대한 역량이 더더욱 중요합니다. 큰 이슈가 불거지지 않는 한 법무특허 업무는 특별히 주목받지 못한다. 하지만 민경헌 상무는 음지에서 양지를 추구하는 것이 소임이라고 소신 있게 말한다.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기술 전쟁, 그 최전방에서 싸우는 정예 요원이 그가 이끄는 법무특허실이기 때문이다. 관련된 기술부터 법무, 특허, 비즈니스까지 두루 알고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냉철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자리. 정답조차 없는 일이고 아직까지도 매 순간의 선택이 어렵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는 묵묵하게 더 많은 준비를 할 뿐이다. 법학을 전공한 제가 어떻게 반도체 기술을 알겠어요. 처음엔 전하가 뭔지, 전자가 뭔지도 잘 몰랐죠. 반도체를 전공한 후배들에게 설명을 해달라고 해도 워낙 눈높이가 다르니 알아들을 수가 없었죠. 기술적인 영역에 대한 이해는 아직도 어려워요. 하지만 이제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부분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80명의 구성원들과 함께 특허출원과 관리 등 지적재산을 보호하고, 외부와의 분쟁 처리와 소송까지 진행하다 보면 언제나 긴장과 고민의 연속이다. 이제는 리더로서 구성원들의 길을 넓혀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치열한 특허 분쟁을 오랜 시간 이끌어온 그는 누구보다도 현실감이 뛰어난 길잡이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램버스와의 13년, 매 순간이 고비 2000년, 제가 대리 때부터 무려 12년을 실무자로 일했습니다. 마지막 1년은 특허 부문 수장으로서 특허 분쟁을 마무리하게 돼 더욱 뿌듯했지요. 그러고 보니 회사생활의 절반 이상을 램버스 소송과 함께했네요. 보통의 특허분쟁은 길어야 3년을 넘지 않지만 SK하이닉스와 특허 괴물로 통하는 미국의 D램 설계 전문 업체 램버스 간의 특허 무효 소송 및 반독점 소송은 이례적으로 13년이나 계속됐다. 무엇보다 최소 39억 달러(약 4조 4,070억 원), 최대 과한 욕심이 실점이 되고, 순간의 방심이 역전의 발판이 되는 것은 농구 코트에서뿐 아니라 분쟁의 코트에서도 똑같이 통한다. 때문에 민경헌 상무는 중용 을 좌우명으로 삼고 균형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13년간의 긴 소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SK하이닉스 법무특허실 구성원은 2014 SUPEX 추구상 수상으로 지난했던 노력을 보상받았다. 120억 달러(13조 5,600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소송가액은 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였기에 살얼음판을 걷듯 한 발 한 발 신중해야 했다. 시작은 2000년 8월, 램버스가 D램 메이저 업체들을 상대로 고율의 로열티 지불 조건의 라이선스를 요구한 것에서 비롯됐어요. 협상과 소송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과다한 로열티를 지불하는 대신 특허 무효 소송 을 택했습니다.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지요. 패소할 경우 최초에 요구한 금액보다 훨씬 큰 금전적 타격을 입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다각도로 기술적, 법무적 검토를 거친 후 소송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소송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던 2004년, 램버스는 D램 업체들이 담합해 자사의 제품을 퇴출시켰다며 약 39억 달러(패소 때 최대 120억 달러 배상 명령 가능)를 배상할 것을 요구하는 반독점 소송 까지 제기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9년 특허 무효 소송 1심 결과, 소송을 택한 다른 두 업체와 달리 SK하이닉스만 패소 판결을 받았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정이었죠. 한창 회사 경영권도 불안정한 상황이었는데 재무 부담까지 지게 됐으니 회사 안에서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수렁에 빠졌다고 다 끝나는 건 아니잖아요. 1심 패소를 빌미로 램버스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우리는 분명 승산이 있는 소송이라 확신하고 다시금 상소해 반전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러한 순간순간의 판단 아래에는 어떤 특허인지, 법적 요소는 무엇인지, 미국 법정의 특징은 무엇이고, 회사의 재무적 비즈니스적 상황은 어떤지 등 거의 모든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된다. 완벽하게 준비해도 변수 하나에 승패가 뒤바뀔 수 있는 게 소송전이기에 치밀하고 또 치밀해야 했다. 대부분의 특허 소송이 미국에서 벌어진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지요.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배심원 표본을 선정해 다양하게 모의재판을 해보며 20 21

누가 먼저 기술을 개발하느냐에 따라 시장 주도권이 달라지는 반도체 시장에서 우리의 기술을 특허권으로 확보해 지적재산권으로 보호하는 것은 법무특허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자 곧 민경헌 상무, 그의 사명이다. 지난 시간, 특허 부문의 스페셜리스트로 살아온 민경헌 상무, 리더의 자리에 오른 그는 이제 제너럴리스트로의 덕목을 더 단단히 다지는 중이다. 상사나 감독이 아닌, 구성원의 성장을 돕는 조력자의 길을 걷기에. 놓친 부분을 체크하기도 하고, 기술적 논리 외에 결정적 증인들을 섭외해 이들과 빈틈없이 공판을 준비해나갔습니다. 그 결과 2011년, 특허 무효 소송 항소심은 원심 파기 환송되고 반독점 소송 역시 SK하이닉스의 승리로 끝이 났다. 기나긴 싸움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한풀 기세가 꺾인 램버스는 2013년 최초 요구액의 7% 수준인 2억 4,000만 달러를 5년간 로열티로 지불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했다. 이는 경쟁사보다 한참이나 낮은 수준의 조건으로 오랜 시간 공들인 소송전이 드디어 SK하이닉스에게 미소를 보여준 순간이었다. 분쟁 아닌 상생이 해법 특허 분쟁에서 소송만이 능사는 아니다. 불확실성이 높고, 인적 재무적인 투입 규모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민경헌 상무는 소송까지 번지기 전에 선제 대응하는 것이 더욱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위와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향후 10년간 상호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채결해 특허 분쟁의 가능성을 해소한 사례처럼 말이다. 두 회사 모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훌륭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언제든 서로 치열하게 특허 분쟁을 벌일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도 있는 것이죠. 사실 국내 업체끼리 소송전을 벌이면 정서적인 반감도 크고, 어쩔 수 없이 양쪽 모두 출혈이 클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발상의 전환을 했습니다. 피차 위험 부담이 크니 서로 보유한 최고의 기술력에 대해 상호간의 라이선스 협상을 한 것이지요. 각자 유리한 조건을 내세워 협상이 수 차례 결렬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SK하이닉스로서는 만족할 만한 상생 협상이었습니다. 오늘의 자리에 올라 생각해보면 혈기 왕성하게 밀어붙였던 판단들이 얼마나 큰 모험이었는지 아찔하기도 하다. 민경헌 상무 혼자만의 결정은 아니었지만 실무진을 끝까지 믿고 지지해준 경영층의 최종 판단을 되새기다 보면 그 역시 리더의 덕목과 자세에 진중하게 생각하게 된다. 지금껏 실무자로서, 또 특허 부문의 스페셜리스트로 살아온 반면 이제는 리더가 되었으니 앞으로는 제너럴리스트로서의 덕목을 더 익혀야겠습니다. 조직의 상사나 감독자가 아닌, 구성원의 시야를 넓혀주고 숨겨진 잠재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가 되어야겠지요. 이제는 한 번 더 숙고하는 그를 보고 열정이 사그라졌다 오해할 수도 있겠다. 과연 그럴까. 가슴 뜨거운 팀원들을 더 가까이, 더 신중하게 안기 위해 자신의 온도를 조금 낮출 줄 알게 된 것은 아닐까? 열정과 냉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중용의 리더가 되기 위해 말이다. 22 6

책상소담 1 블룸버그PC 전용 키보드 일반 키보드와 구성이 달라 더욱 빠르게 필요한 정보를 조회할 수 있고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키보드 자체에 스피커가 내장돼 있고 무게도 상당하다. 2 계산기 금융 업무는 항상 숫자와의 싸움이다. 그래서 늘 계산기가 곁에 있어야 불안하지 않다. 숫자를 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두드리는 모습만 보고도 내공을 짐작할 수 있다. 3 인체 공학 마우스 하루 종일 PC를 사용하다 보니 마우스를 잡는 오른손 손목이 뻐근할 때가 많다. 일명 손목터널증후군 초기 증상인데 이를 막기 위해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된 세로 마우스로 바꿨다. 이규환 SK증권 리스크관리팀 대리의 책상은 언제나 숫자가 먼저 반긴다. 주가, 환율, 신용정보, 이자율 등 하루도 같은 날이 없고 함부로 예측할 수도 없는 이 숫자들 때문에 종종 머리를 싸매기도 하지만, 이들을 하나하나 분석해가며 위험을 가리는 일이 제법 즐거운 6년 차 증권맨의 책상이다. 냉철한 분석과 집요한 몰두, 냉정과 열정이 수시로 교차하는 그의 책상은 반나절 만에 각종 자료들로 어지럽혀지기 일쑤다. 하지만 이규환 대리는 그 치열한 흔적 속에서 살아 있음을, 정말 제대로 일하고 있음을 느낀다. 겉보기에는 작은 책상 한 칸일지 몰라도 그곳에 앉아 세계 곳곳의 지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으니 그는 오늘도 세계를 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셈이다. 1 증권사 리스크관리팀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리스크관리팀은 기업의 위험관리를 담당하는 부서예요. 저는 그중에서도 장외파생상품 거래에 잠재돼 있는 리스크 요인과 통제 방안을 분석하고 있어요. 장외파생상품은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쌍방 계약에 따라 거래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신용 리스크가 큰 편이거든요. 리스크를 사전에 감지하기 위해 국내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시장, 통화시장, 채권시장 등을 수시로 체크하고 해당 요소들이 우리 회사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지 파악한 다음 그 영향들을 수치적으로 분석하는 일을 합니다. 또 거래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 규정에 위배되는 부분이 없는지도 체크해야 하기에 가장 손이 잘 닿는 책상 한가운데 리스크관리규정 자료집을 꽂아두고 있습니다. 2 국제재무위험관리사 이규환 대리의 변화무쌍한 무대 숫자와 그래프, 세계 금융을 말하다 앞다퉈 높이 솟은 여의도 빌딩 숲에서 SK증권 사옥 2층, 이규환 대리의 책상은 지극히 평범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4개의 모니터에 불이 켜지고 오르내리는 숫자와 그래프를 읽어내는 그의 눈빛이 날카로워지는 순간, 그 한 칸 책상은 세계를 한눈에 담는 드넓은 무대로 변신한다. 글 강현숙(자유기고가) 사진 한수정(Day40스튜디오) 책상 위 4대의 모니터가 가장 눈에 띕니다. 각각 어떤 역할을 하나요? 하나는 데이터를 조회하는 모니터로서 회사의 장외파생상품 포지션과 손익 조회 프로그램, 리스크관리 시스템, 정보조회 시스템 등 보통 4~5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띄워두고 있어요. 그 옆엔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장외파생상품의 가격을 계산하거나 위험 관련 지표들을 산출하는 등 제가 실제 업무를 볼 때 쓰는 모니터고요. 오른편에 두 대의 모니터가 아래 위로 있는 것은 블룸버그 PC입니다. 이곳에서는 금융 업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블룸버그(Bloomberg)라는 프로그램이 돌아가고 있답니다. 시장 정보, 신용정보 등 알고자 하는 대부분의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데, 저는 주로 기업들의 주가 추이나 기업 정보, 신용정보, 국가별 환율, 이자율 정보를 3 24 25

1 1 블룸버그 PC는 리스크 관리팀원들이 함께 사용하는 PC지만 팀 막내인 이규환 대리의 책상 위에 있다. 2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글이 보이면 책상 아래에 두고 시간 날 때마다 되새기는 편이다. 3, 4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대응 하려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이규환 대리 책상은 노력하는 국제재무위험관리사다운 책상이다. 2 얻는 데 사용하고 있지요. 블룸버그 PC는 키보드도 조금 독특해요. 블룸버그 프로그램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별도로 제공받은 키보드인데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이라 망가지지 않게 조심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어떨 땐 제가 주로 사용하는 일반 키보드는 상대적으로 너무 막 다루는 것 같아서 미안할 정도지요. 책장에는 학구열이 느껴지는 책들이 가득합니다. 평소 꾸준히 자격증 취득 공부를 하고 있고 FRM, 즉 국제재무위험관리사 자격증까지 취득 했다고도 들었습니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저는 입사하기 전까지 자격증이 한 개도 없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열심히 공부하는 선배들을 보며 자극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 가려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1년에 최소한 자격증 1개는 취득하리라 마음먹었지요. 국내 자격증 5개, 해외 자격증 1개를 보유하고 있고요. 지금 국제대안투자분석사는 1차 통과한 상황이고 하반기에는 금융투자분석사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사실 긴장의 연속인 하루 일을 마치고 자격증 취득 공부를 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아요. 업무 관련 교육도 잦아 따로 공부할 시간을 내는 것도 어렵고요. 그래서 저는 업무 전 40분, 업무 후 40분 을 공부 시간으로 정했어요.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은 평소보다 40분 일찍 출근해서 공부하고 업무를 마친 뒤에도 40분 더 공부하기로 원칙을 세웠죠. 책상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데요.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한 물건은 무엇인가요? 숫자와 관련된 일을 하기 때문에 계산기는 필수입니다. 톡톡 탁탁 빠르게 계산기를 두드리는 소리도 빠질 수 없고요. 의외의 물건이라면 작은 거울입니다. 거울은 보통 여자들의 필수품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책상 위에 조그만 거울을 하나 둡니다. 단장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업무 스트레스를 받으면 표정이 어두워질 수 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어두운 표정을 보이지 않도록 관리하기 위해서지요. 가끔은 거울을 보면서 이규환 지금 잘하고 있어 라며 스스로 칭찬하기도 합니다. 바보 같을 수도 있지만 신기하게도 기분이 나아지더라고요.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한번 해보세요. 대리님 책상에만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다른 동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책상의 99%는 모두 자격증이나 업무와 관련된 책과 서류들인데요. 저는 그 사이에 주말여행 컨설팅 북 한 권을 꽂아뒀습니다. 업무에 지칠 때면 책을 훑어보며 이곳에 한번 가봐야지 저곳은 어떤 곳일까? 상상하고 계획을 세우곤 합니다. 계획을 제대로 실천한 적은 드물지만 여행에 대한 기대를 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전환되더라고요. 3 대리님에게 책상은 어떤 의미인지,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저에게 책상은 자동차 입니다.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어딘가를 향해 출발할 때 설레는 것처럼 저도 제 삶의 목표를 향해 저만의 자동차인 이 책상에 앉아 매일 설레는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속도를 내기도 하고 때로는 주변을 둘러보며 차근차근 제 삶의 목표까지 나아가려 합니다. 26 4 27

SK인과 책 송형주 SK텔레콤 매니저의 기술 탐구기 인사이드 자바스크립트 공붓벌레의 명쾌한 IT 필살 노트 누구에게는 알 수 없는 외계어지만 누군가에게는 단번에 눈이 밝아지는 언어의 정석이다. 인사이드 자바스크립트 로 자바스크립트의 핵심 원리와 언어적 특성을 명쾌하게 정리한 송형주 매니저. 꼼꼼한 모범생의 필살 노트가 기꺼이 세상에 공개됐다. 글 강현숙(자유기고가) 사진 한수정(Day40스튜디오) 올해 펴낸 인사이드 자바스크립트 는 어떤 계기로 내게 됐나요. 자바스크립트가 처음에는 웃으며 쉽게 시작해도 중급 이상 올라가려면 꽤 어려워져서 중도에 포기하고 다른 언어로 넘어가거나 남의 코드를 복사하는 수준에 머물고 말거든요. 저도 같은 어려움을 겪으며 책을 찾아보려니 마땅한 게 없더라고요. 흩어져 있는 정보들을 일일이 찾아가며 공부하면서 그때그때 내용들을 정리해두었는데요. 저 같은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책을 펴내게 됐습니다. 초급 프로그래머들의 갈증을 풀어준 책이네요. 자세한 책 소개 부탁드립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도 외국어를 배우는 것과 같아요. 문법 기초 없이 외국에 나가 살면 어느 정도 의사소통은 되지만 중급자로 올라서려면 벽에 부딪히지요. 언어 자체의 기본 원리, 즉 밑바닥을 다지지 않으면 점점 혼란스러워질 뿐입니다. 인사이드 자바스크립트 는 자바스크립트라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기본 문법, 원리를 제대로 정리한 책입니다. 덕분에 국내 서적 중 이렇게 자바스크립트 문법에 대해 체켸적으로 설명해준 책이 없었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는 메일도 받고, 어지러운 개념이 정리됐다 는 감사의 말도 들었습니다. 늘 길잡이가 되는 책을 써오셨는데요. 책을 쓸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게 정말 맞나 라는 의문을 가지고 내용의 완결성을 위해 치열하게 싸워야 해요. 구글 플랫폼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 확인하기도 하고, 한 중국 학생이 인터넷에 올려둔 자료가 결정적이다 싶었을 땐 지인에게 번역까지 맡기면서 집요하게 파고들었습니다. 인사이드 자바스크립트 는 주변 사람들에게 원고를 보여주며 피드백을 받고, 부족하다고 느낀 점은 보충하는 식으로 철저하게 자기 검열을 했습니다. 전문 지식이 뛰어난 개발자들은 많지만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책 출간은 생각지 못하곤 하지요. 집필에 대한 노하우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기술 서적은 항목별로 독립적으로 써도 나중에 다 연관이 되니까 부담 없이 그때그때 정리해두라고 권하고 싶어요. 잡지에 기고하며 워드 2~4페이지 정도 가볍게 쓰기 시작하는 것도 좋고, 블로그에 하나씩 정리해도 좋고요. 의외로 현장 전문가가 쓴 기술서가 별로 없어 출판사에 아이템을 제안하면 무척 반가워합니다. 내용만 좋으면 진입 장벽은 그리 높지 않으니 미리 겁먹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10년 출간한 인사이드 안드로이드 는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학술도서로도 선정되어 더 특별할 것 같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호기심이 생겨 관심 있는 사람들과 스터디를 했어요. 소스코드만 책은 나눔이다. 생각을 나누고, 감정을 나누고, IT 전문 서적 두 권을 내셨습니다. SK텔레콤에서는 보고 동작 원리를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스터디원들과 지식을 나눈다. 그 나눔의 활자를 통해 하루하루 성장해온 송형주 매니저는 2010년부터 자신의 앎도 기꺼이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에게 책을 펴낸다는 것은 거창한 도전이 아니다. 평소에 배우고 익히며 하나둘 정리해둔 결과들을 더 넓게 나누는 수단일 뿐이다. 글쓴이가 궁금하고 막혔던 부분들을 파고들어 정리한 책이기에 독자들로서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참 시원한 책 두 권을 만나게 됐다.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요. 최근 모바일 기기들이 스마트해지면서 사용자의 하루 동선, 생활 패턴, 소비 경향 등을 디지털 공간에 저장하는 라이프로그(Life Log)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지요. 저는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 Device Tech. Lab에서 이러한 기록들을 바탕으로 각각의 상황에 맞는 최적화된 서비스가 자동으로 더해지도록 하는 상황 인지 플랫폼 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니 그 재미가 상당했죠. 이후 웹에 올린 결과물을 보고 출판사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책으로 펴내게 됐습니다. 발간 뒤 관련 업계의 반응이 좋았고 대학의 교수님까지 책을 활용하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어요. 지금까지 1만 6,000부가량 팔렸으니 이 분야에서는 베스트셀러인 셈이죠. 우수 학술도서로 선정돼 전국 관공서 도서관에 모두 비치됐고, 중국어로도 번역됐습니다. 송형주 매니저가 공동 저술한 인사이드 안드로이드 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동작 원리를 분석한 최초의 책이 다. 올해 초에는 웹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스크립트를 심층 해부한 인사이드 자바스크립트 를 펴냈다. 28 29

행복 충전소 결선에 오른 각 사 선수단과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결승전의 막이 올랐다. 숙명의 라이벌은 충청에너지서비스와 부산도시가스. 야구 동호회 창단 이래 줄곧 어깨를 나란히 겨루던 두 팀은 역대 전적에서 충청에너지서비스가 조금 앞서 있지만 올해 부산도시가스의 각오는 자못 비장하기까지 하다. 충청에너지서비스의 선공으로 시작된 경기. 1번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자, 투수의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그대로 꽂혀 들어갔다. 프로선수야? 외국인 용병 아니야? 충청에너지서비스 응원석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농담 섞인 말 속에는 걱정도 담겨 있다. 후속 타자가 안타를 치며 기회를 만드는 듯했지만, 아쉽게도 잔루 2루로 공격권은 부산도시가스로 넘어갔다. 기세등등하게 공격에 나선 부산도시가스는 연속 안타를 치며 만루 찬스를 만든다. 좋아! 고고고! 응원 소리가 더욱 커졌다. 충청에너지서비스 대기석의 수비 집중! 야수 믿고 던져! 힘찬 파이팅이 운동장 안으로 흘러들었다. 2점을 앞서나가기 시작하는 부산도시가스, 충청에너지서비스는 만루 위기를 2실점으로 막아내며 선방한다. 그렇게 두 시간 뒤면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가려진다. 야구로 뭉친 자회사 소통의 장 2014 SK E&S 컵 야구대회 는 지난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출발했다. SK E&S를 비롯해 자회사 간 소통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본사 SKMS실천팀이 중심이 되어 전국 단위의 동호회 행사를 마련했다. 결선에 앞서 5월 31일, 영남에너지서비스가 있는 구미에서 예선전이 벌어졌다. SK E&S를 비롯한 도시가스 자회사 야구 동호회 5팀이 참가한 가운데 2개 조로 나뉘어 토너먼트 형식으로 승자를 가렸다. 예선전의 최대 난관은 때 이른 불볕더위. 선수 대기석마저 바람 한 점 그늘 한 뼘 허용하지 않는 구미의 찜통 날씨 속에서 경기가 진행됐다. 더위에 지쳐 경기장 분위기도 가라앉지 않았을까? 섣부른 예상을 뒤집고 SK E&S 컵 예선전은 마치 지역 축제날처럼 온 동네 들썩들썩 활기가 넘쳤다. SK E&S 자회사 야구동호회들은 다양한 연령대와 직급의 구성원으로 이뤄졌다. 이번 대회 참가 선수들만 봐도 20대부터 50대까지, 신입사원과 까마득한 선배 SK인이 함께 뛰었다. 덕분에 SK E&S 컵 야구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SK E&S인이 더 넓게 더 친밀하게 소통하는 시간이 되기에 충분했다. SK E&S 컵 야구대회 결승전 현장 중계 던지고, 치고, 달리고 하나 되다 한 식구 SK인이지만 지역마다 흩어져 있는 까닭에 소통할 기회가 부족했던 자회사들이 스포츠로 하나 됐다. SK E&S 컵 야구대회 에 출전한 도시가스 자회사 야구 동호회원들은 프로선수 못지않은 명승부를 펼치며 열정과 패기로 마운드를 달궜다. 글 신경화(자유기고가) 사진 고대은(Day40스튜디오) 30 31

박철민 주임 부산도시가스 안전관리4팀 황해하 사원 충청에너지서비스 남부지사 투수의 몸 상태가 좋아서 선수들 모두가 자신 있게 경기에 임했습니다. 내심 우승을 기대하면서요. 우리 팀은 경기할 때마다 경기력이 상승합니다. 팀워크가 점점 좋아지기 때문이죠. 그래도 항상 이길 수는 없어요. 잘 지는 법도 중요해요. 그런 건 스포츠를 통해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기회에 선후배 간의 친목도 다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삶에 활력을 충전하는 한 방 결승전은 중반을 넘어 끝을 향해 달려갔다. 선수들 축제를 즐기는 마음으로 대회에 참가했고, 즐기면 이긴다는 진리도 깨닫게 해준 고마운 시간이었다. 저희 팀이 못했다기보다는 상대가 좀 더 많이 준비해서 나온 것 같습니다. 우리 실책도 몇 개 있었고요. 이렇게 야구 동호회만 모여서 대회를 해보니, 일반 체육대회와 확연히 다른 게 있더라고요. 야구라는 공통 관심사가 있으니 대화가 훨씬 더 잘 통한다는 것이죠. 업무적인 얘기도 딱딱하지 않고요. 다른 동호회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얼굴에서 조금 지친 기색이 보이자 부산도시가스 곧이어 시상식이 열렸다. 4위 SK E&S는 상금 20만 이성정 사원과 김미연 사원이 단디하자. 부산! 원, 3위 코원에너지서비스는 트로피와 상금 50만 부산! 확 마 쌔리라! 고 적힌 응원 팻말을 흔들며 원을 받았다. 2위는 충청에너지서비스로 트로피와 기운을 북돋웠다. 센스 있는 응원에 행운의 상금 100만 원이 주어졌다. 마지막으로 우승팀인 여신이 부산도시가스를 향해 웃음 지은 걸까. 부산도시가스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50만 원이 부산도시가스는 7점이라는 큰 점수 차로 우승컵을 수여됐다. 거머쥐었다. 경기장은 선수들과 응원단이 내지르는 부산도시가스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다른 팀과는 환호성으로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유니폼 폼 달리 응원을 준비해온 것이 승리의 요인이 아니었나 나는 걸로 바꿀 겁니다. 우승 상금 받아서요. 싶습니다. 다른 팀들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는 감독을 맡은 박능걸 대리는 그간의 혹독한 훈련을 더 많은 팀이, 더 좋은 기량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말해주듯 햇볕에 검게 그을린 얼굴로 환하게 웃는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이성정 사원 부산도시가스 SKMS 실천지원팀 올해 입사했고 동아리에 가입한 지는 두 달 남짓 됐어요. 제가 입회한 뒤로 평균 연령이 확 낮아졌지요. 젊은 피를 수혈했다고 할까요? 그만큼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싶습니다. 물론 당장은 배트걸이나 응원단으로서 활동도 재미있어요.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열심히 운동해서 저도 선수로 뛰어보고 싶어요. 선배님들! 기다리세요! 부산도시가스 야구동호회는 부산 지역 사회인리그에서도 선두를 다투고 있다. 따로 훈련할 시간은 부족하지만, 2주에 한 번 열리는 사회인리그에 참여하는 날을 공식 훈련으로 삼아 짧은 연습도 실전처럼 임한다. 바쁜 직장생활과 훈련을 병행한다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이들에게 동호회 활동은 삶의 활력소이자 끈끈한 동료애를 맛볼 기회가 된다. 더욱이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으니 부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한층 더 가볍지 않았을까. 시상을 맡은 조성대 SK E&S 도시가스사업부문장과 선수들은 하나 된 구호 SK E&S 파이팅! 을 외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경기는 끝났지만 주고받는 마음과 손길만은 끝나지 않았다. 먼 길 가시는데 챙겨 가시라 며 서로서로 건네는 음료수와 간식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나누는 인사 속에는 진한 동료애가 느껴진다. 함께 땀 흘리며 열정과 패기를 쏟아부은 SK인들, 운동장을 달군 열기만큼이나 일과 삶에서 나누는 그들의 동료애도 한껏 뜨거워졌다. 이호관 사원 충청에너지서비스 경영지원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구미 예선전 점심시간이에요. 그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 점심을 먹으면서, 업무적인 얘기도 나누고 충고도 하면서 교류할 수 있었죠. 오늘 우승했으면 좋았겠지만, 경기 시작 전에 동료들과 다치지 말고 재미있게 하자 는 얘기를 했어요. 앞으로도 우리는 지금처럼 재미있게 야구할 겁니다. 32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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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최민석의 시선 SKC 수원공장 탐방기 우리 삶을 담은 필름의 진화 자체 기술로 비디오테이프 필름을 생산하던 SKC 수원공장에서는 지금 TV와 노트북, 휴대전화 화면을 보호하는 필름을 만든다. 비디오테이프는 이제 사라졌지만 SKC는 항상 우리 생활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얇고 작은 필름들은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은가 보다. 글 최민석(소설가) 일러스트 노준구 이야기 하나. 1980~1990년대에 성장기를 보낸 이들이 그러하듯 나 역시 자연스레 홍콩 영화와 팝을 즐겨 보고 들으며 자랐다. 홍콩 영화를 보기 위해 학교 앞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빌려와 틀면 어김없이 나오는 장면이 있었으니, 요괴처럼 생긴 사람이 점프를 하며 상대의 공격을 피하고 칼이 허공을 몇 번 가로지르면 이런 문구가 나왔다. 어린이 여러분 전쟁,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것이 불법 비디오입니다. 그다음에 어김없이 나오는 것은 바로 선경 비디오 라는 글자. 영화는 그 후에야 시작됐다. 당시의 영화 감상 과정은 언제나 이렇게 시작됐다. 또 다른 이야기 하나. 컴필레이션 앨범(Compilation Album)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그 시절, 팝 마니아 였던 나와 친구들은 앨범을 자체 제작하며 청춘의 무료를 달랬다. 그렇기에 우리 사이에서 금보다 귀한 것이 바로 공테이프였다. 공테이프 하나 건네면 친구 사이의 우정이 급상승할 정도였고 그 우정의 단단함 또한 어떤 공테이프를 주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곤 했다. 당시 나와 급속도로 친해졌고 그 후로도 오랫동안 관계를 지속하는 친구가 있으니 그 친구가 내게 건넸던 공테이프는 빨간 바탕에 까만 비닐필름이 씌어진 선경 테이프 였다. 20여 년의 세월이 흘러 10대 소년은 아저씨가 됐고 이제 더 이상 선경 비디오 선경 테이프 는 볼 수 없게 됐으며 선경 비디오 를 생산하던 회사는 SKC 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번 달 찾아간 SKC 수원공장은 학창 시절을 회상하게 하는, 내 기억의 테이프를 되감기하는 곳이었다. 수원공장을 움직이는 심장 박동 소리 SKC 수원공장 안에 들어서니 곳곳에는 소나무 분재가 심어져 있었고 수많은 지게차가 오갔다. 과거 나의 더블 데크 플레이어에 쓰이던 공테이프 필름의 후손들이 제품 출하장에 박스째로 쌓여 있는 모습이었다. 그 옆으로는 시합에 출전하기 위해 제자리 뛰기를 하며 기다리는 축구선수들처럼 트럭들이 나란히 대기하고 있었고 시선을 살짝 돌리자 에어 분사기에서 나오는 취치직 하는 소리와 제품을 실으려고 움직이는 차량의 후방 경고음이 삐삐 하며 리드미컬하게 소리를 내고 있었다. 공장은 사람이 아니지만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풍경과 소리를 접하고 있으니 마치 이 소리들이 공장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심장 박동 같았다. 사춘기 시절의 추억과 새로운 풍경 감상에 젖어 들었을 때 설마 방문 목적을 잊은 건 아니겠지 라는 듯이 SKC 수원공장 품질경영팀 박호중 부장과 최건호 기사가 나타났다. 두 사람은 SKC 수원공장의 작업 공정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그 덕에 공정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글을 읽는 SK 구성원들에게 과정을 담백하게 소개하자면, 이렇다. 칩은 플라스틱을 잘라놓은 것을 말하는데, 이 칩을 바싹 말려 수분을 제거하고 열을 가해 캐스팅 롤러(Casting Roller)라는 대형 돌림판에 통과시키면 롤러 안에 있는 냉각수가 녹아 있던 플라스틱 칩을 시트(Sheet) 형태로 44 45

현대인이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노트북, 휴대전화, LCD TV 등에 들어가는 광학용 필름으로 쓰인다. SKC 수원공장 생산량의 40%를 차지할 만큼 광학용 필름은 SKC의 대표 제품이다. 아울러 태양광 전지, 산업용 필름, 전기 절연용 필름, 포장용 필름 등으로도 가공된다. 나는 특히 포장용 필름 중에 열수축 필름이라 하는 것에 관심이 갔다. 열수축 필름이 쓰이는 제품 상표 중에는 기네스(Guinness)도 있었다. 그러고 보니 SKC 수원공장은 전 세계 PET필름 생산량의 12%를 차지한다. 국내 최대,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PET필름을 SKC의 이름으로 생산하고 있다. 세계인의 마음에 SKC를 아로새기고 있다. 기네스 맥주병을 감싸고 있는 필름은 모양도 우그러지지도 않고 인쇄성도 좋았다. 이게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반갑다 생각하다 문득 부끄러워졌다. 뭐랄까, 좋아하는 음악을 듣기 위해 카세트 앞에서 녹음 버튼을 누르던 소년이 맥주에 만든다. 칩이 순식간에 얇아지는 것이다. 다시 시트를 두 개의 롤러 사이로 통과시킨다. 세로로, 가로로. 세로로 늘이는 과정을 종( 縱 ) 연신 이라 하고 가로를 늘리는 과정을 횡( 橫 ) 연신 이라 한다. 두 과정을 거치면 플라스틱 칩은 빠져버려 맥주 로고가 박힌 포장재만 보고도 반가워하는 아저씨가 됐다고나 할까?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 공정 과정만 듣고 가기 아쉬워 박성희 SKC 매우 가늘고 긴 필름이 된다. 결코 간단한 공정이 수원공장 생산 1팀 차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아닌데도 불구하고 나는 공정을 지켜보는 내내 나의 학창 시절을 무료하지 않게 해주었던, 지금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 공정 과정에 발생하는 나의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는 이곳까지 와서 열이 상당히 높거니와 거의 모든 공정이 자동화되어 그냥 돌아가기 아쉬웠기 때문이다. 박성희 차장은 있기 때문이었다. 이곳에서 32년 동안 근무했다. 그는 이곳에서 작업자들은 품종 변경, 제품 트러블, 정기 청소처럼 한창 흥하던 비디오테이프, 카세트테이프가 사람 손이 직접 닿아야 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점점 사라지는 모습을 보았고 새로운 필름을 주로 제어실에서 근무한다. 컴퓨터로 공정 설비를 개발 생산해가는 SKC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왔다.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때문에 생산 라인에 근무하는 짧은 만남이었기에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는 직원은 10명 미만. 아, 사람 구경 쉽지 않겠는걸 없었지만 30여 년 전 그가 신입사원이었을 때의 생각한 찰나, 사람이 나타났다.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다. 박성희 차장에게 안전 은 나와 가족, 동료와 고객을 트럭에 실리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며 나는 소년이 아저씨가 될 때까지 함께해온 제가 신입사원이었을 때는 용접할 때 소화기 한 대만 옆에 놓으면 그만이었죠. 그때는 안전 의식이 위한 가장 소중한 가치가 되었다. 그리고 그래야 한다고 믿고 있다. 생각했다. 그래 어서 가서 기네스의 옷이 되렴. 그래서 어서 그는 말아놓은 필름을 두루마리 화장지 첫 장 풀 많이 부족했거든요. 지금은 용접하기 전에 안전작업 30여 년 SKC 수원공장과 함께 하다 보니 여름날의 내 손으로 오길. 듯 툭 뽑아서 절단기에 걸어줬다. 그러자 절단기가 허가서도 미리 받아야 하고, 펜스도 치고, 가스 언젠가부터 그는 공장에서 나는 작은 소리만 들어도 영화와 팝을 사랑하는 소년은 이렇게 맥주를 의도한 길이대로 필름을 스윽 잘라냈다. 이렇게 밸브도 잠그고, 관리자가 있어야만 할 수 있어요. 공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감지할 수 있는 전문가가 사랑하는 아저씨가 되어버렸다. 잘린 필름은 포장하고 출하하면 끝.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명보다 됐다. 박성희 차장의 안전의식 덕분에 사전에 문제를 하지만 이 필름들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되지 않는다. 이 필름들은 모두 산업용이기 때문에 SKC 수원공장의 파트너 회사에서 2차 가공을 거쳐서 소비자의 손에 닿게 된다. 그럼 필름들은 어떤 용도로 쓰이는 것일까? 소중한 것은 없잖아요. 고온, 고압의 현장이다 보니 안전이 제일 우선이죠. 안전 시스템을 몸으로, 마음으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팀원들과 함께 연초부터 안전 계획을 짜고 지켜가고 있습니다. 바로잡은 적도 많단다. 나도 한결 안심이 됐다. 취재를 마치고 나오면서 그래, 생산량도, 품질도, 연구 개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 돼야지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앞서 지나쳤던 출하장에서는 사탕처럼 예쁘게 포장된 필름들이 최민석 소설가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 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2012년 능력자 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소설가이자 <대학내일> 채널예스 등에서 특유의 재치와 유머, 엉뚱함과 용기를 무기로 글을 전하는 이야기꾼이기도 하다. 2014년, 소 설가 최민석의 눈에 비친 우리 그룹 땀과 기술의 현장을 전한다. 46 47

글로벌 만화경 조수호 터키 도우쉬 플래닛 매니저 형제의 나라에서 사귄 형제 마흔을 코앞에 둔 지금, 조수호 매니저가 꿈꾸는 내일은 훨씬 재미있고 다이내믹해졌다. 이게 다, 터키에서 사귄 친구들 덕분이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테라스에서 같은 꿈을 꾸고 같은 미래를 상상하는 친구들과의 교류에서 조수호 매니저는 에너지를 얻는다. 일러스트 함명곤 딱 일 년 전 요맘때쯤이다. 열두 시간 남짓 날아 도착한 터키는 물리적인 시간의 간극만큼이나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우리 회사의 새로운 글로벌 무대가 터키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땐 생소함을 넘어 어리둥절하기까지 했다. 터키 하면 떠오르는 거라곤 아라비안나이트 에 나오는 베일 쓴 미녀나 양탄자, 피리 소리가 고작이던 내게 터키 현지 법인 근무는 기대만큼 걱정도 컸다. 이른 아침 공항을 나서자마자 내 눈에 들어온 건 길게 늘어선 노란 택시와 여기저기서 울리는 경적 소리, 그리고 유럽 사람과 중동 사람을 섞어놓은 듯한 낯선 얼굴의 택시 기사들이었다. 터키인은 때로 개방적이면서도 또 어떤 면에서는 방어적인 경향이 있다. 형제의 나라 터키에서 친구 만들기가 말처럼 쉽지 않은 이유다. 특히 나는 매사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성격이라 일할 때나 친구 사귈 때나 어려움이 많았다. 지금은 터키 친구들의 성향을 이해하고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소통하는 습관을 길러가고 있는 중이다. 나는 SK플래닛과 터키 도우쉬(Dougus) 그룹의 합작 법인 도우쉬 플래닛 이 설립한 오픈마켓 N11의 글로벌 상품 구매 대행 CBT(Cross Border Trading) 사업 기획과 터키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의 제휴 전략 업무를 맡고 있다. 터키에는 아직 CBT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한 실정이다 보니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상해 사전에 해결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됐다. 친구 이상의 친구, 우정 이상의 우정 빠르게 사업을 진척시키고 싶은 우리와 달리 터키인은 문제가 될 만한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고 점검 또 점검하며 하염없이 우리를 기다리게 했다. 기다리다 지쳐 직접 찾아간 적도 많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리 나쁘기만 한 일은 아니었다. 내가 너무 마음이 앞섰다는 반성도 됐고, 자주 만나다 보니 터키 친구도 많이 사귀었기 때문이다. 재무 부서 매니저인 도우쉬 는 서른두 살의 총각으로 나와는 자연스럽게 남다른 공감대를 갖게 됐다. 함께 케밥을 먹으며 일 이야기도 하고 서로의 연애관과 결혼관에 대해 따끔하게 지적도 하며 우리는 조금씩 가까워졌다. 나와 같은 목표를 향해 진지하게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도우쉬의 표정에서 신선한 생명력을 느꼈고 새로 사귄 친구들과의 동행은 단순한 협업 이상의 감흥을 주었다. N11 사무실은 이스탄불의 중심가인 마슬락(Maslak) 구역에 있는데,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 지점인 보스포루스 해협이 테라스에서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멋진 곳이다. 점심 식사를 한 후 터키인 친구들과 함께 바다를 내려다보며 나누는 커피 한 잔의 여유는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가슴 뻐근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도우쉬의 이직으로 요즘은 예전처럼 자주 얼굴을 보진 못해도 여전히 SNS로 서로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허브, 터키에서 글로벌 커머스 실무 역량을 키우며 나는 삶의 이정표를 다시 세우고 있다. 동서양의 에너지가 반반씩 꿈틀거리는 새 친구들에게서 충분한 동력도 얻었으니 이제 더 신나는 40대를 향해 전력 질주할 일만 남았다. 48 49

Special Report 2014년 상반기 결산과 하반기 전망 절박한 위기의 시대 지금 우리는? 1 에너지 화학 2 정보통신 3 반도체 4 유통 서비스 6월 27일 CEO 워크숍 이 긴급 개최됐다. SUPEX추구협의회 의장인 김창근 회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사 CEO들이 SK아카데미로 모였다. 최근 우리 그룹은 급격한 경영 실적 악화 등으로 유례없는 어려움에 직면했고, 기대했던 글로벌 경기마저 좀처럼 살아날 것 같지 않다. 절박한 위기 의식에 토론장에 앉은 CEO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이토록 절박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문제 해결의 첫 단계는 그 문제를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라 했다. 2014년 상반기를 돌아보고 하반기를 전망해본다. 일상화된 저성장 기조 속에서 하반기 역시나 쉽지 않은 도전이 되겠다. 2014년 국내 경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의욕적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최근 주요 경제 전망 기관에서 우리 경제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등 대내외 여건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악화되고 있다. 2014년 한 해의 절반을 지나는 지금, 글로벌 저성장 기조의 고착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내 경제를 점검해보자. 1분기 민간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는데 머물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민간 소비 부진의 원인은 무엇일까? 민간 소비를 결정하는 요인은 가계 소득이다. 올해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가계 소득 증가세는 정체돼 있다. 또 최근 10여 년간 모든 연령층에서 평균 소비 성향이 감소하고 있다. 기대수명이 급속하게 높아지는 가운데 정년은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설비투자 분야는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지난 2년여간 설비투자 성장률이 지나치게 경제 위기의 일상화 글 김성태(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낮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증가세가 기업의 왕성한 투자 활동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건설투자는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주거용 건축에 투자 비중을 높이는 듯하지만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ial Overhead Capital, SOC) 투자 축소 등으로 토목 건설 부문은 부진해 설비투자 전체적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더 큰 문제는 민간 소비 부진이 지속될 경우 대내 수요가 약화되면서 기업의 투자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 물가는 올 들어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소비가 침체된 상황에서 환율 하락까지 겹치며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은 적은 편이다. 실제로 올해 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이 발표한 물가 안정 목표 2.5~3.5%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물가 상승률이 경제 주체들의 기대 수준에 크게 못 미치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예상되면 경제는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이 투자를 축소하고, 가계는 지금 당장의 소비를 줄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수출이 개선되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은 지난해보다 커질 것으로 예고되는데, 이는 추가적인 환율 하락으로 이어지며 물가를 떨어뜨려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순환적 측면에서 국내 경제는 당분간 성장세를 완만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국내 경제는 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저하되는 만성적인 질환을 앓고 있다. 조만간 생산 가능 인구가 감소하면서 경제 성장률이 하락하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럴 때일수록 부실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과 효율성이 낮은 재정투자 축소,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생산성을 제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로벌 저성장의 고착화 세계 경제의 비관적 전망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 치를 3.2%에서 2.8%로 낮췄다. 지난 1월 예상한 3.2%보다 0.4%포인트나 낮다.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2.8% 에서 2.1%로 낮췄다. 유로존의 성장률은 1.1%에 그칠 전망. IMF는 최근 세계 경제의 가장 큰 특징으로 저성장 을 꼽고 있다. 이라크 내전과 우크라이나 사태 국가 간의 지정학적 위험은 정치 관계로 인해 빠른 시간 안에 해결책을 찾기 어렵 다. 이라크 내전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확 대되고 장기화되면서 유가가 요동친다면 글로벌 경기 회복에는 상당한 부담이 된 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중 가장 큰 잠재 리스크 중 하나로 이라크를 꼽고 있다. 경기 침체 위험 안고 있는 중국 과도한 신용 팽창에 의존한 과잉 투자로 인해 중국은 부동산 가격과 기업 부채가 크게 상승한 상태다. 최근에는 기업의 수 익성 하락으로 금융 시장의 안정성에 대 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기 업 구조조정과 금융기관 부실 등으로 경 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50 51

2014년 상반기 결산과 하반기 전망 절박한 위기의 시대, 지금 우리는? 1에너지 화학 봄날 언제쯤 공급은 과잉, 수요는 답보 하반기 에너지 화학 업계는 암울했던 상반기 못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말의 회복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글 류태호(SK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손지우(SK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정리 <사보 SK> 편집실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직면한 정유 산업 하반기 유가는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 다. 하지만 2011년부터 이어져온 정제 마진 하락세를 뒤집지 못 하고 하반기 정유 업계는 소폭 하락의 가능성이 크다. SK경영경 제연구소는 하반기 중국, 중동, 미국의 설비 증설로 하루 생산 인도 중동 북미 중심으로 진행되는 신규 설비 증설 규모가 상 반기보다 100만 톤 늘어난 340만 톤 정도고, 설비 폐쇄 규모도 예상보다 적을 전망이다. 석유화학 설비 신설에 평균 4~5년이 든다고 볼 때, 2013~2016 년 주기의 공급량은 프로필렌 5.2%, 부타디엔 4.6%, 파라자일 렌 9.3%로 2009~2013년 주기 때의 각각 4.0%, 2.2%, 5.4%보 하 반 기 상 반 기 상반기는 에너지 화학 산업에 있어 아픔의 시간이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줄곧 저성장 추세이던 세계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하지만 보랏빛 전망은 이미 1분기부터 잿빛 낙담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2014년 상반기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평균 105.2달러를 기록하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Non-OECD 국가들을 중심으로 에너지 수요가 회복된 반면, 미국 등 Non-OPEC 국가들의 생산 역시 확대된 까닭이다. 결국 상반기 내내 공급 확대를 상쇄할 만큼의 수요 회복은 일어나지 않았고, 환율 하락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정유 업황은 2011년 이후 하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경영경제연구소 류태호 수석연구원은 상반기 중국과 중동의 정제 설비 증설로 하루 생산량이 85만 배럴 증가했고, 결국 정제 마진은 2013년보다 4%가량 하락했다 고 분석했다. 정제 마진 하락이 탈석유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분석도 있다. SK증권 리서치센터 손지우 연구위원은 정유 업계 최대 성수기인 1분기 정제 마진은 2011년 이후 줄곧 하락세 라면서 미국발 셰일 가스가 만들어낸 탈석유 시대라는 상황에서 기인하기에 개별 정유 기업이 큰 흐름을 뒤바꾸기에는 역부족일 것 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석유화학 시장도 다르지 않았다. 설비 증설량이 예상보다 줄긴 했지만,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230만 톤의 설비가 새로 늘었다. 부타디엔과 PX(파라자일렌) 등이 공급 과잉 상태가 되면서 올 상반기 석유화학 스프레드는 지난해보다 16%나 떨어졌다. 거대 시장이던 중국 경기가 약세를 보이며 공급 확대를 상쇄할 만큼의 수요도 일지 않았다. 세계 석유화학 업계 전체가 실적 하락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신 재생에너지 시장은 그나마 전기차 배터리와 태양광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글로벌 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상반기 신 재생에너지 업계는 구조조정이 이어졌다. 량이 상반기보다 100만 배럴 정도 늘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제 마진이 오히려 악화된다는 예상이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SK증권 리서치센 터 손지우 연구위원은 미국 셰일에서 시작된 혁명이 에너지 패러다임을 석유 와 원자력에서 가스와 신 재생에너지 시대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 이라고 설 명한다. 즉 지금의 하락세는 주기별로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전통적인 사이클 이 아니라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이라 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2013년 미국 에너지 소비량에 서 원유와 가스 간 비중 차이는 8.7%p 까지 좁혀졌다. 1980년대 이후 최저치 다. 중국 또한 최근 PNG 수입량을 급격 히 늘리고 있고, 쓰촨 지역에서 셰일 가 스 생산에 성공하는 등 탈석유 기조다. 손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는 에너지 패 SK종합화학 넥슬렌 공장 준공 SK이노베이션 ESS시장 공략 다 크게 늘어난 상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후 설비 폐쇄나 빠른 수요 증대를 기대해야 하는데, 올 하반기로 서는 두 가지 모두 쉽게 예측이 어렵다. 한편 SK경영경제연구소 류태호 수석연 구원은 폴리에스터와 부탄디엔 계열 제 품은 다운사이클에 접어든 반면, 에틸 렌 계열 제품은 업사이클상에 있는 등 하반기 석유화학 산업은 제품별로 희비 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 간 치열한 경쟁 예고되는 신 재생에너지 산업 그나마 신 재생에너지는 가능성을 넓 혀가고 있다. 닛산을 필두로 기대 이상 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전기차 덕에 배터리 업계도 파란불이 켜졌다. 특히 연말부터 GM을 중심으로 기존 스펙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2세대 전기차 모델 러다임 전환에 미리 대비한 Specialty 업체들만 상황이 개선될 것 이라고 전망한다. 을 속속 발표할 예정이라 배터리 산업에 대한 관심도 따라 높아 질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산업 역시 하반기는 전통적인 성수기인데다가 최근 중국 공급 과잉 문제 여전하며 희비 엇갈리는 석유화학 산업 하반기에도 공급 과잉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겠다. 오히려 상 반기보다 더 악화된다는 전망도 잇따른다. 에틸렌만 해도 중국 이 분산형 발전에 대한 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어 기대할 만하다. 하반기 신 재생에너지 시장은 그간의 하락기에서 살아남은 경 쟁 우위 기업들 간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결국 선도적 인 기술력만이 답이다. 52 53

2014년 상반기 결산과 하반기 전망 절박한 위기의 시대, 지금 우리는? 2정보통신 과열과 시련 치열한 기술 경쟁 사상 유례없이 치열했던 가입자 유치 경쟁은 1분기 어닝 쇼크가 되어 이동통신사들에게 돌아왔다. 하반기 광대역 LTE-A 상용화로 제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도움말 최관순(SK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정리 <사보 SK> 편집실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속도 경쟁과 ICT노믹스 이동통신 시장 킬러 콘텐츠 개발에 대한 압박 서비스 콘텐츠 시장 소비자 입장에서 광대역 LTE-A 로 바꿔도 추가 통신 요금 부담이 없으니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에 하 반 기 상 반 기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국내 이동통신 시장 과열 분위기가 연초에도 계속 이어지면서 과다한 보조금 지급 논쟁이 더해져 급기야 이동통신 3사의 순차적인 사업 정지로까지 이어졌고, 이 기간들을 전후해 대란 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날들이 서너 번 더 오가며 가입자 유치 경쟁에 불이 붙었다. 더욱이 네트워크 장애, 고객 정보 유출, 주가 폭락, 대대적인 인적 구조조정 등 이동통신 3사에는 크고 작은 이슈들이 발생하며 경영 환경은 더욱 악화됐다. 이 같은 시장 과열과 이슈들로 인해 결국 이동통신 3사 모두에게 1분기는 *어닝쇼크가 됐으며, 2분기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닝쇼크(Earning Shock)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때 주가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는 것. 5월 19일로 이동통신 3사의 사업 정지가 모두 종료된 뒤에도 과열된 시장은 기대와 달리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안 (이하 단통법)이 발화점이 됐다. 단통법은 흡사 주식시장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출렁거렸던 보조금을 각 사마다 투명하게 공개하고 고객에게 차별 없이 지급할 것을 담고 있다. 이동통신 산업 경쟁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단통법이 5월 국회를 통과하자 시장은 또다시 요동쳤다. 오는 10월 법안이 발효되면 어떤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낼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이다. 한편 대한민국 이동통신 30년 역사를 이끌어온 SK텔레콤은 새로운 30년을 위한 ICT 노믹스 를 발표하고, 그 행보로서 세계 최초 광대역 LTE-A 상용화 에 성공했다. 1위 기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터넷 기업들은 각자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발표는 포털과 모바일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정보통신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됐다. 국내 시장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SI 기업들은 해외 시장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SK플래닛은 지난해 터키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 광대역 LTE-A가 상용화되면 이동통신사 간 경쟁 강도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극도로 과열된 통신 시장은 하반기에는 다소 안정화되 겠지만 여전히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이동통신 3사의 치열 한 네트워크 속도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텔 레콤이 세계 최초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상용화한 이후 KT와 LG유플러스도 상용화를 선언하고 7월부터 일제히 전국 서비스 를 개시한다. LTE 이후 LTE-A, 광대역 LTE, 광대역 LTE-A 모두를 전국 단위로 제공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LTE 보급률 역시 세계 1위다.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네트워크 속도전과 가입 자 확보 전쟁은 하반기 전국 광대역 LTE-A 상용화를 맞아 그 경 쟁 강도가 더욱 심화될 것이다. 10월 시행을 앞둔 단통법의 보조 금 지급 방식과 가이드라인에 대한 통신사 및 제조업체의 입장 차가 워낙 커 하반기 또 한 번의 대란 이 예상된다. 한편 SK텔레콤은 ICT노믹스(ICT+Economics) 를 발표했다. 속 도에만 매몰돼 놓치고 있었던 변화 방향성에 대한 성찰, 즉 빠 른 변화 를 넘어선 바른 변화 가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한 것이다. 사회 전반에 걸쳐 혁명적 변화의 촉매로 착용하는 새로운 형태 의 경제, ICT노믹스가 이동통신 산업의 하반기를 뜨겁게 사로잡 을 것이다.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나겠지만 콘텐츠 공급 속도는 네트워크 진 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세 계 최초로 스마트폰에서 UHD 화 SK텔레콤이 6월 24일 출시한 클라우드 게임 질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B tv 모바일 UHD 특집관 과 엑스박스 혹은 플레이스테이션 등 별 도의 콘솔박스가 없어도 대작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 임 을 선보였다. LG U+ 역시 비디오 LTE 라는 슬로건과 함께 한 국판 넷플릭스 서비스인 유플릭스를 내놓으며 풍부한 동영상 콘텐츠를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이처럼 모바일 서비스 콘텐츠 분야에서 저마다의 킬러 콘텐츠 제공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 치 앞 모르게 급변하는 지형도 플랫폼 시장 플랫폼 시장은 구글이 개발자 회의(Google I/O 2014)를 통 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웨 어러블(Wearable), TV, 자동 차 등 모든 면에서 Android Everywhere 의 영토 확장 전 SK플래닛 온 오프라인 통합 략을 보여줬다. 나머지 플랫폼 넥스트 커머스 플랫폼 시럽 업체들이 혹은 ICT 산업의 모 든 플레이어들이 손 놓고 있을 리 만무하다. 이처럼 모든 측면에 서의 숨 막히는 경쟁과 역사적인 변화들이 하반기에도 정보통 신 산업의 온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54 55

2014년 상반기 결산과 하반기 전망 절박한 위기의 시대, 지금 우리는? 3반도체 유례없는 호황! 그러나 언제까지?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된다. D램 수요는 하반기에도 현재 흐름을 비교적 이어나갈 것 하 반 기 올 상반기에도 반도체 산업은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유례없는 호황기를 누린 D램에 비해 낸드플래시는 공급량 증가와 수요 둔화 속에 부진이 지속됐다. 하반기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듯하다. 글 정한섭(SK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한주엽(<디지털데일리> 반도체 전문 기자) 정리 <사보 SK> 편집실 규모를 전년 대비 6.5% 성장한 3,253억 7,900만 달러로 전망했 다. 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 회사들이 과거처럼 공격적인 증설 로 치킨게임만 하지 않는다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 고 예측하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는 초기 투자액이 5~6조 으로 전망되는데, 윈도XP 종료에 따라 PC 수요가 양호하고 데 이터센터 신 증설로 서버용 D램 수요도 호조를 띠고 있기 때 문이다. 올 들어 증가 폭이 여실히 둔화되기는 했지만 스마트폰 1대당 탑재량도 여전히 증가하고 있고, 초슬림 PC에 대한 수요가 상 반 기 산업의 쌀 반도체는 업체 간 경쟁 구도와 세계 경제의 부침에 따라 성장과 역성장을 거듭하며 시장 규모를 늘려왔다. 미국발 금융 위기로 세계 경제가 급속히 위축됐던 2008년과 2009년 반도체 시장은 2년 연속 역성장했고, 2012년에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PC 완성품 재고가 늘며 한파를 맞았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상황이 확 변했다. 다시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물론 2016년까지의 전망도 그다지 어둡지 않다. 경쟁력이 떨어지던 후발 업체들이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공급자 우위 시장을 형성한 것이 주효했다. 반도체 수요처가 정보통신과 가전제품에서 자동차, 산업기기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 상반기 반도체 시장에서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이하 AP)와 D램 업체의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실제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저가 AP를 내다파는 대만 미디어텍은 올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이 48%나 늘며 성장률 1위를 차지했고, SK하이닉스도 매출이 36% 늘며 2위의 성장세를 구가했다. D램 산업은 유례없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SK증권 리서치센터 정한섭 연구위원은 2012년 하반기부터 D램 공급 업체들의 보수적인 설비투자가 이어지다가 2013년 마이크론과 엘피다가 합병하며 D램 공급의 과점 체제가 형성됐다 면서 공급자 우위 시장은 앞으로도 2~3년간 지속될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현재 D램 시장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의 단 3개 회사가 장악하고 있어 좋은 가격 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시장 상황이 좋으니 개별 업체들의 실적도 당연히 좋았다. 하지만 올 상반기 낸드플래시 산업은 D램과 상황이 좀 달랐다.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수요 둔화, 지속적인 공급 과잉이 부진을 초래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저가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며 경쟁적으로 치솟던 스마트폰 1대당 메모리 탑재량 증가 폭이 둔화되기 시작한 데 반해, 삼성전자와 도시바, 마이크론이 모두 신규 공장 가동에 뛰어들며 낸드플래시 공급 물량은 날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에 이르는데다 기술 장벽도 높아 이른바 산업 블랙홀 인 중국 업체들도 쉽사리 들어오지 못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LED, 태양광, LCD 산업은 중국 업체의 공격적 증설에 따른 공 급 과잉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IC인사이츠는 33개 반도체 제품군 가운데 AP로 대표되는 태블릿 및 스마트폰용 마이크로프로세서와 D램, 산 업용 아날로그 반도체, 낸드플래시, 32비트 마이크로컨트롤러 유닛(MCU),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비휘발성 메모리인 ROM, 차량용 아날로그 반도체, 무선통신용 로직칩 등 성장률 상위 10 개 제품이 시장 평균 성장률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공급 증가 우려 속 견조세 예상되는 D램 산업 SK하이닉스가 올해 4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128GB DDR4 D램 올 하반기 D램 산업은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비트 그로스(Bit Growth)가 연평균 25% 안팎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체들 간 공격적인 설비 투자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 늘고 있는 현상도 올 하반기 D램 수요 증가를 예견하는 이유다. *비트그로스 비트(Bit) 단위로 환산한 D램 생산량 증가율. 첫해에 256Mb 1개를 팔고, 이듬해에 512Mb 1개를 판매한 경우, 수량 기준 성장률은 0%지만 비트 성 장률은 100%가 된다. 공급 과잉에 따른 부진, SSD에 희망 건다 낸드플래시 산업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생산 현장 상반기 부진했던 낸드플래시는 SSD(Solid State Drive) 에 희망 을 걸고 있다. SSD는 HDD(Hard Disk Drive)를 대체하며 하반기 부터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된다. 따라서 낸 드플래시는 상반기 공급 과잉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 수요가 늘어나면 균형을 맞춰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올 하반기 낸드플래시 업황을 그래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거라 예상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지난 2분기부터 플래그십 모델을 속속 출시함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낸드플래시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56 57

2014년 상반기 결산과 하반기 전망 절박한 위기의 시대, 지금 우리는? 삶의 기술ARS VITAE 4 유통 서비스 냉혹한 빙하기 소비 심리 꽁꽁 新 빙하기가 도래했다. 올 상반기, 서비스 유통 업계는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와 사투를 벌였지만 역시 역부족이었다. 이익의 하향 평준화와 점점 더 복잡해지는 소비자 니즈에 대응할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글 김기영(SK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완만한 회복을 예상했던 상반기 유통 시장은 느린 경기 회복에 세월호 쇼크가 더해지며 2개월가량의 냉혹한 빙하기를 거쳤다. GDP 계정의 소비지표를 살펴보면 보다 광범위한 소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데, 상반기 소비는 GDP 증가율인 3%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소매판매액 지표로 대형 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등 기업형 유통 채널의 판매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데, 4월 지표상으로는 +0.3% 증가에 그쳤고, 5월에는 소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소비 시장에서는 모바일 부문의 압도적 성장세에 힘입은 홈쇼핑 채널에서만 개선의 여지가 보였다. 대부분의 소비재 분야가 구조조정으로 대형화에 성공한데 반해 유독 패션 부문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까지 공존하는 춘추전국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패션 시장을 둘러싼 변수를 감안할 때 국내 패션 업체들도 중장기적으로 구조조정에 대비해야 하는 시기로 보인다. 자라, 유니클로, H&M 등 글로벌 가격 파괴 업체의 시장 확대와 이에 대응한 국내 패션 기업들의 상시 할인 체제가 이익의 하향 평준화 현상을 앞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진국일수록 옷값의 하향 평준화는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대표적인 예다. 하반기에도 소비자 심리는 꽁꽁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적 분위기로 인한 소비 위축은 오래가지 않겠지만 가계부채 부담 같은 구조적인 요인이 민간소비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양적 팽창에만 치중해왔던 한국의 유통 서비스 업체들은 이제 다변화하는 소비자의 선택 앞에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대세 모바일, 가격 하락 압력 유통 시장 모바일은 어떤 분야에서든 빠른 속도로 온라인을 대체하고 있 으며, 온라인은 저가 장점을 앞세워 오프라인을 압박하고 있다. 한 국가의 경제가 성장하고 발달할수록 업태는 세분화되고 상 품 가격은 하락 압력에 놓이는 게 일반적이다. 한국 시장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패션 시장도 외부 쇼크와 소비 심리 부진으로 악화일로를 겪고 있지만, 브랜드마다 고유의 정체성과 가치를 부여하고 꾸준히 시장을 개척한다면 시장의 선택은 결국 따라 오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각각의 영역에서 선전하고 있는 SK 네트웍스 브랜드들은 고무적이다. 기필코 성공해야 하는 이유 중국 시장 하반기에는 정체된 한국 시장을 벗어나 중국 시장에서 안착해 야 하는 과제도 있다. 향후 중국 시장은 중저가나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가 쏠리면서 포지셔닝 다양화에 성공한 한국 기업에 기회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만약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한 다면 조만간 한국 시장을 앞다퉈 노크할 중국 업체의 공격까지 막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될지도 모른다. 생활 목공 DIY 나무 향 가득한 목공의 세계 D.I.Y 가구의 매력은 실로 다양하다. 자연의 소재인 나무는 그것으로 가구를 만들고 쓰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준다. 손수 나무를 깎고 다듬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자연을 담은 친환경 트레이 P. 72 58

음식 인문학 31 올여름, 윤영일 사원을 뜨겁게 하는 건 고맙다 닭개장, 고맙습니다 어르신 윤영일 SK E&S 김천에너지서비스 영업경영지원팀 사원이 즐겨 먹 던 닭개장 안에는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던 열아홉 청년의 청춘이 담겨 있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쉬지 않고 팔았던 발품은 막막하기만 하던 학비도 대주고 닭개장 이라는 천상의 맛으로도 인도해주었다. 사진제공 사진제공 한일관 밥 먹을 시간까지 쪼개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던, 아직은 어렸던 그때. 윤영일 사원은 닭개장 한 그릇에 힘을 얻고 보다 성장해 있을 미래를 꿈꿨다. 수능이 끝나고 겨울방학이 시작되자마자 나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많은 일을 시작했다. 대학 입학 전에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어두려면 아르바이트 하나로는 어림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중 전단지 돌리는 일은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할 수 있는 고마운 일감이었다. 3시간 바짝 전단지를 돌린 뒤 청량리로 넘어가 오후 내내 식당에서 서빙하고, 저녁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는 호프집에서 일했다. 그날도 식당과 호프집 아르바이트 사이에 여유가 생겨 피자 가게 전단지를 붙이던 때였다. 비로소 할당량을 끝내고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손수레를 끌고 비탈길을 오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른 체격에 허리마저 굽은 어르신이었는데, 너무 많은 폐지를 싣고 오르막길을 오르시니 걱정이 됐다.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손수레 뒤를 받쳤고, 걷다 보니 어느새 할아버지의 목적지인 고물상에 다다랐다. 가는 내내 고맙다는 말을 아낌없이 해주시던 어르신이 급기야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5,000원짜리 지폐를 꺼내 학생, 지쳐 보이는데 저 앞에 닭개장 잘하는 식당이 있으니 한 그릇 먹고 가게! 라고 하신다. 5,000원은 한 시간 꼬박 전단 지를 돌려야 벌 수 있는 큰돈이었기에 정중하게 사양하고 돌아섰다. 그런데 일터로 복귀하는 내내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다. 여느 때 같으면 아르바이트하는 식당 주방에서 잽싸게 밥 한 그릇 먹고 일을 시작했겠지만 머릿속에서 닭개장이 떠나지 않았다. 육개장은 많이 들어봤어도 닭개장 은 생소하던 그때 나는 결국 거금 5,000원을 투자해 닭개장을 사 먹기로 했다. 용기를 내어서 허름한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허기진 배는 더 요동치기 시작했다. 먹기 좋게 잘 찢은 닭고기와 우거지, 토란줄기, 숙주나물이 얽히고설킨 어마어마한 양의 닭개장을 보는 순간 침이 꿀꺽 넘어갔다. 뽀얗게 곤 육수에 깍두기 국물과 양념장 한 술 크게 넣어 휘휘 저으니 이내 시뻘건 국물로 바뀌었다. 나는 땀 뻘뻘 흘리며 맵싸한 닭개장을 흡입했다. 그 집 닭개장은 고기보다 국물이 맛있었는데, 모르긴 몰라도 좀 많다 싶은 채소와 닭고기의 절묘한 결합이 비법인 듯했다. 뜨신 밥에도 말아 먹고 찬밥에도 말아 먹고 그 큰 뚝배기를 깨끗이 비우며 나는 왜 어르신이 이 집을 추천해주셨는지 알 것 같았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어르신, 고맙습니다! 라고 몇 번이고 되뇌었다. 지금 그 식당은 없어졌지만 나는 요즘도 가끔 그 골목 안으로 들어가 씨실과 날실처럼 엮인 내 청춘을 돌아보곤 한다. 나는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세 개씩 하던 그 시절을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때의 경험과 배움이 있었기에 지금 내가 흔들리지 않고 내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니까. 열아홉 살의 한겨울이든 서른한 살의 한여름이든 지칠 때마다 뼛속 깊이 뜨거운 에너지를 채워주는 닭개장이 나는 참 고맙다. 58 61

잡는다 고 개장이 여간 큰 대접이 아니다. 이 개장은 그대로 넣고 기름 치고 후춧가루를 넣는다. 기호성( 嗜 好 性 )과 개고기를 먹지 못하는 사람들의 육개장 조리법은 1800년대 말에 쓰였을 것으로 사정까지 살피고 또는 요사이 점점 개가 귀해지는 여겨지는 규곤요람( 閨 要 覽 ) 에서 처음으로 기미를 엿보아서 생겨난 것이 곧 육개장이니 등장했다. 앞서 소개한 <별건곤>의 대구탕반 간단하게 말하자면 쇠고기를 개장처럼 만든 것인데 만드는 방법과 기본이 같다. 다만 후춧가루 대신에 시방은 큰 발전을 하여 본토인 대구에서 서울까지 고춧가루를 사용한 것이 다를 뿐이다. 진출하였다. 그렇다고 조선 후기에 쇠고기로 만든 육개장이 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대구탕반은 본래 육개장을 개장보다 더 유행한 것은 아니다. 조선 시대 내내 부르는 다른 이름이었을 것이다. 엄격하게 지켜졌던 우금( 牛 禁 ) 정책은 쇠고기를 쇠고기 개장, 손님을 위한 배려 개장은 한자로 구장( 狗 醬 )이다. 개고기를 장국에 풀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현대 사람들은 보신탕이니 사철탕이니 하고 부르지만 본래 이름은 식재료로 마음껏 사용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당연히 육개장은 개장보다 훨씬 고급 음식이었다. 갑오경장 이후 새로운 정책이 도입되면서 쇠고기를 합법적으로 먹을 수 있게 되자 개장을 싫어하던 사람들은 비로소 육개장을 쉽게 먹을 수 있게 됐다. 1 육개장은 개장에 개고기 대신 쇠고기를 넣은 것이며 닭개장은 쇠고기 대신 닭고기를 넣은 것이다. 추운 겨울, 뜨거운 여름 가릴 것 없이 보양식으로 먹는다. 2 70여 년 역사를 지닌 한식당, 한일관. 전통불고기, 갈비탕, 설렁탕 등 그 시절 대한민국 대표 한식 메뉴를 파는 이곳에서 육개장을 팔 정도로 그 시절 육개장은 인기 메뉴였다. 2 음식인문학자 주영하의 육개장 이야기 육개장, 사시사철 보양식 일제 강점기에 대구탕반( 大 邱 湯 飯 )이라는 음식이 있었다. 이름만 놓고 보면 대구 사람들이 즐겨 먹는 국밥이란 뜻이다. 그런데 당시 서울에서도 1 개장이다. 적어도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한여름 삼복더위가 몰아치면 전국 어디에서나 개장을 먹는 습관이 있었다. 영 정조 시대에 살았던 유득공( 柳 得 恭, 1749~1807) 은 서울 풍속을 적은 경도잡지( 京 都 雜 志 ) 에서 개장을 먹고 땀을 내면 더위를 물리치고 허한 기운을 보충할 수 있다 고 했다. 하지만 누구나 개장을 즐겨 먹었던 것은 아니다. 조선의 선비 중에 개장 먹는 습관을 두고 못마땅하게 여긴 사람도 있었다. 영조 때의 문신이면서 경상도 암행어사로 이름을 날렸던 이종성( 李 宗 城, 1692~1759)은 개장은 사람이 먹을 음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삼복더위에 이종성처럼 개장을 싫어하는 손님이 집에 오면 주부들은 쇠고기로 개장을 끓일 수밖에 없었다. 조선시대 개고기 조리법은 주로 찌는 것이었다. 육 개 장을 주문했는데 육 계 장이 나왔다? 1920년대 이후 육개장은 당시 출판된 요리책에 빠지지 않고 소개됐다. <동아일보> 1939년 7월 8일자 오늘 저녁엔 이런 반찬을 이란 코너에서도 육개장을 소개했을 정도다. 1930년대 육개장은 도쿄나 오사카로 진출한 조선 음식점에서도 불고기와 함께 육개장을 팔았을 정도로 독립적인 인기 메뉴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육개장은 개장과는 전혀 다른 음식이 되기 시작했다. 개장이 삼복더위에 먹는 음식이라면 육개장은 엄동설한에 먹는 음식이 된 것이다. <별건곤> 대구탕반 기사의 저자 달성인은 국물을 먼저 먹은 굵다란 파가 둥실둥실 뜨고 기름이 뚝뚝 뜨는 고음 국에다 곤 고기를 손으로 알맞게 지져 넣은, 국수도 아니요 국밥도 아닌, 요리연구가들은 닭고기를 이용해서 육계( 鷄 )장 이란 음식도 만들어냈다. 이 때문에 식당에서는 육개장을 팔면서도 육계장 이라 적기도 한다. 오늘날 대구 사람들은 육개장보다는 따로국밥을 더 좋아한다. 일제 강점기 대구 육개장과 한국전쟁 이후 만들어진 따로국밥은 겉모습은 비슷해 보여도 다른 음식이다. 따로국밥은 소의 살코기를 손으로 찢어서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경상도 사람들이 즐겨 먹는 쇠고기 국밥에 더 가깝다. 분명히 육개장은 개장에서 변이된 음식이다. 하지만 개장은 20세기 내내 법적으로, 인간적으로 온갖 구박을 받고 좋지 않은 음식의 대명사로 남았다. 이에 비해 육개장은 자신의 탄생 비밀을 이름 속에 그대로 간직하고도 파를 둥실둥실 품은 채, 어떤 구박도 받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제법 인기를 모았던 모양이다. 서울 여러 곳에 경도잡지 에서는 개고기를 파의 밑동인 혓바닥이 델 만큼 뜨겁고 김이 무럭무럭 떠오르는 대구탕반집이 있었으니 말이다. 과연 대구탕반은 총백( 蔥 白 )과 섞어 푹 찐다. 닭고기나 죽순을 넣으면 시뻘건 장국을 마주하고 앉으면 우선 침이 꿀꺽 어떤 음식이었을까? <별건곤> 1929년 12월 1일자 대구의 자랑 대구탕반 이라는 글이 해답을 준다. 대구탕반의 본명은 육개장이다. 대체로 개고기를 한 별미로, 보신지재( 補 身 之 材 )를 좋아하는 것이 일부 조선 사람들의 통성( 通 性 )이지만 특히 남도지방 시골에서는 사돈양반이 오시면 개를 맛이 더욱 좋다. 이것을 구장 이라 부른다 고 했다. 다만 혹 국을 끓여 고춧가루를 뿌려 흰 쌀밥을 말아서 먹기도 한다 고도 했으니, 18~19세기 개장의 조리법은 두 가지였음을 알 수 있다. 장을 풀어 물을 많이 붓고 끓이되 썰어 넣은 고기 점이 푹 익어 풀리도록 끓인다. 잎을 썰지 않은 파를 넘어가고 아무리 엄동설한에 언 얼굴이라도 저절로 풀리고 온몸이 녹아서 근질근질해진다 고 했다. 1950년대 이후 개장 판매 금지로 엄동설한에 먹던 육개장이 삼복더위에는 개장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육개장은 사시사철 언제나 먹는 한국 음식점의 대표적인 국밥이 됐다. 심지어 주영하 교수 동아시아 음식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인문학자다. 2000년에 음식전쟁 문화전쟁 을 필두로 해 중국 중국인 중국음식 그림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역사 차폰 잔폰 짬뽕 맛있는 세계사 음식인문학 식탁 위의 한국사 등의 음식 관련 책을 펴냈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민속학 전공 교수로 있다. 62 63

복식남녀 마린 룩 스타일링 바다를 입은 그와 그녀 청량한 물빛과 하얀 돛을 연상시키는 바다 사나이들의 옷, 마린 룩 전성시대다. 바야흐로 줄무늬 티셔츠와 세일러복이 돋보이는 계절이다. 빅토리아 시대 초상화가가 그린 <세일러복을 입은 앨버트 에드워드 왕자> 모델 문희남(SKC 수원공장 재무지원팀 사원) 심요섭(SK인천석유화학 정유생산1팀 사원) 글 이숙명(<싱글즈> 피처 에디터) 스타일리스트 박송이 사진 한수정(Day40스튜디오) 메이크업&헤어 장송희 의상협찬 캘빈클라인 플래티늄, 오즈세컨, 오브제, DKNY, 루즈앤라운지, 타미힐피거 패션 피플이 즐겨 모이는 서울 청담동, 가로수길, 한남동 카페에 가보면 요즘 테이블마다 한두 명쯤은 줄무늬 티셔츠를 입고 있다. 옷 좀 안다는 사람들이 유니폼처럼 보일 위험을 무릅쓰고 줄무늬 티셔츠를 골라 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처럼 손쉽게 세련된 차림을 완성해주는 옷이 없기 때문이다. 하얀 바탕에 남색 혹은 검은 줄무늬가 있는 티셔츠는 정장 스커트와 진주 목걸이에도, 헐렁한 청바지와 운동화에도 완벽하게 어울린다. 흰 티셔츠처럼 만능이지만 지루하지도 지나치게 캐주얼한 느낌도 아니다. 실수할 염려가 거의 없는 이 마법의 아이템은 1871년 프랑스 해군 유니폼으로 채택된 브레통(Breton) 셔츠 에서 유래했다. 브레통 셔츠는 나폴레옹 함대의 승리를 의미하는 21개의 줄무늬가 그려진 흰색 스웨터다. 1950년대 프랑스 해군 장교 출신 요트 선수 에릭 타바를리(Eric Tabarly)는 선원들을 위한 의류 브랜드였던 세인트 제임스(Saint James) 의 브레통 셔츠를 입고 경기에서 여러 차례 우승하며 브레통 셔츠를 프랑스인의 일상복으로 유행시켰다. 푸른 바다, 하얀 돛을 단 요트, 가는 줄무늬가 그려진 하얀 스웨터의 조화. 해마다 여름이면 유행의 중심으로 돌아오는 마린 룩(Marine Look) 의 이미지다. 가로 줄무늬 티셔츠와 세일러복 바다 사나이들이 패션에 선물한 마법의 아이템은 줄무늬 티셔츠만이 아니다. 프랑스 해군의 상징이 가는 가로 줄무늬였다면, 영국 해군의 상징은 세일러복(Sailor Suit)이었다. 영국 해군은 1857년부터 브이넥에 스카프를 매고 남색의 사각형 깃을 단 티셔츠를 제복으로 입었다. 빅토리아 시대 초상화가 프란츠 사버 빈터할터(Franz Xaver Winterhalter)의 <세일러복을 입은 앨버트 에드워드 왕자>는 해군이 선물한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한 어린 왕자를 그린 작품이다. 이때가 1864년, 이후 세일러복은 미디 블라우스(Middy Blouse, 수병복) 라는 줄무늬는 캐주얼한 스타일에만 어울릴 것 같지만 무엇을 매치하느냐에 따라 출근복으로도 손색없다. 심요섭 사원은 화이트 팬츠에 블루 컬러 데님 셔츠를 입고 줄무늬 상의를 덧입어 청명하고 간결한 마린 룩을 완성했다. 문희남 사원은 밝은 색 청바지에 배꼽이 살짝 드러나는 셔츠를 입어 20대의 발랄함을 표현했다. 실버 스트랩 슬리퍼 25만 9,000원, 세컨 플로어. 블루 컬러 미러 렌즈 선글라스와 프린트 페도라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마린 룩에 어울리는 액세서리 여자 블랙&화이트 스트라이프 티셔츠 49만 8,000원, 캘빈클라인 플래티늄. 주얼리 장식 스키니 진 54만 5,000원, 오브제. 옐로 컬러 미니 숄더백 44만 9,000원, 루즈 앤 라운지. 진주 목걸이와 스트라이프 슬립온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남자 블루 컬러 셔츠 23만 8,000원, 화이트 스트라이프 니트 39만 8,000원, 화이트 컬러 팬츠 29만 8,000원, 모두 DKNY. 실버 스틸 워치와 네이비 보트 슈즈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64 Style + 밀짚 페도라는 마린 룩의 대표 액세서리다. 챙이 넓은 페도라는 여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까지 있다. 반대로 챙이 짧은 페도라는 사랑스러운 소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실버 컬러의 스포티브 샌들은 남녀 모두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다. 샌들 바닥의 두꺼운 쿠션 덕분에 오래 걸어도 부담이 없다. 올여름 선글라스 트렌드는 단연 미러 렌즈다. 블루 컬러의 미러 렌즈 선글라스는 청량한 느낌을 주고 포인트 액세서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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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심리학 SK증권이 제시하는 투자 혜안 Framing Effect 피할 것인가? 맞설 것인가? 손안의 새 효과 란 숲 속에 있는 100마리보다 내 손안에 있는 한 마리의 새를 더 갖고 싶어 하는 심리다. 사람들 대부분은 불확실성을 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큰 부를 축적한 사람은 다르다. 둘의 차이는 한쪽은 회피하려 하고 한쪽은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데 있다. 투자로 부를 쌓은 사람들은 불확실성에서 오는 두려움을 이겨낸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의 그래프라지만 그렇기 때문에 희망을 품어볼 만하지 않은가? 투자에서만큼은 불확실성에 대한 확신이 더 큰 부를 쌓는 노하우가 될 수도 있으니까. 글 장기봉(SK증권 신탁팀 차장) 장기봉 차장 Respond 금융 상품 분야 전문가다. 냉철하고 통찰력 깊은 주식 시장 분석으로 <매일투데이> <매일경제신문> <한국경제신문> 등의 일간지에 금융 상품 관련 기사를 기고했으며, 현재 SK증권 신탁팀에서 대표 매니저와 금융 상품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활약하고 있다. Avoid 소비와 투자는 돈을 지출한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지출 동기는 전혀 반대다. 소비는 자신의 부를 소진함으로써 효용을 얻는 반면 투자는 미래의 소비를 위해 자산을 구매 소유하는 행위다. 다시 말해 소비는 돈을 재화나 서비스와 교환하는 목적으로 소진되어 없어지고, 투자는 궁극적으로 수익을 더해 다시 거둬들임으로써 부의 증대를 가져온다. 숲 속의 100마리보다 손안의 한 마리 그렇다면 부를 증대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소비를 줄이고 투자를 늘려나간다면 미래의 부는 커질 것이다. 부를 축적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용이한 방법은 무엇일까? 한 달에 10만 원씩 1년을 저축하면 120만 원. 투자를 통해 120만 원을 벌려면 1,000만 원의 자금으로 연 12%의 투자 대상에 투자해야 얻을 수 있는 돈이다. 어떤 방법이 더 쉬워 보이는가? 후자의 방법으로 돈을 벌려면 1,000만 원이라는 종잣돈이 필요하고 12%나 되는 투자처를 찾아야 할 뿐만 아니라 12%라는 수익률은 현재의 평균 투자 수익률 대비 상당한 고수익이기 때문에 원본 손실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대부분은 현재의 부를 사용하고 남은 자산을 투자해 증식하려 할 것이다.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손안의 새 효과 와 지속적인 소득 창출. 손안의 새 효과 란 숲 속에 있는 100마리의 새보다는 지금 내 손안에 있는 한 마리의 새를 더 갖고 싶어 하는 인간 심리를 표현한 말이다. 사람들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피하고 싶어 한다. 현재로써는 미래의 소비와 부를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보통은 현재의 가치를 증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소비하는 데 우선한다. 또 현재의 소득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미래에 필요한 자금은 미래에 조달하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 큰 부를 축적한 사람들의 사고 방식은 다르다. 현재의 소비 금액은 지금 지출하지 않으면 시간 가치를 통해 미래 어느 시점에는 더 큰 부를 창출할 수 있고, 현재의 소득이 향후에는 지속적으로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보통 사람이나 부자 모두에게 달가운 일은 아니다. 둘의 차이는 한쪽은 회피하려 하고 한쪽은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데 있다. 불확실에 대한 두려움을 이긴다면 적극적으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떤 실천이 필요할까? 모든 일이 그렇듯 단계를 밟아가야 한다. 첫 번째, 자신의 현재 재무 상태를 점검한다. 자신만의 대차대조표를 만들고 자산과 부채를 정리한다. 그래서 내가 모든 부채를 탕감했을 때 순자산이 얼마인지, 그렇게 자산을 처분하고도 현재의 생활이 큰 변동 없이 유지되는지 살펴야 한다. 두 번째, 지출을 효과적으로 관리한다. 지출 내역은 고정적으로 나가는 고정 지출과 상황마다 변동되는 변동 지출이 있다. 지출을 줄인다고 하면 대부분 당장 필요한 변동 지출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하는데 금액도 작고 지속성이 부족해 지출 관리에 큰 도움이 못 된다. 보험료, 대출이자 등 고정 지출을 관리해야 한다. 보험료가 과다하게 지불되고 있는 건 아닌지, 적립식 투자 대상과 금액이 적정한지 전문가와 상담해 배분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 미래에 발생할 지출 이벤트 계획을 세운다. 목표가 불확실하면 실천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여행, 자동차 구입, 장기적으로는 학자금, 노후자금 등이 있을 것이다. 네 번째, 이벤트 투자 금액과 기간을 정한다. 분기나 연간에 투자해야 할 금액이 명확하고 각각의 투자 방안도 세울 수 있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이나 가치관에 따라 스스로 선택한다면 투자 기간 중에도 수익률 때문에 조바심을 내는 경우가 덜할 것이다. 모든 단계를 꾸준히 실행하며 재점검하면 체계적인 투자는 물론 현재의 지출도 통제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같은 사실이라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른 차이를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라고 하는데, 불확실성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현재의 확실성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오류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재테크에 대한 구체적이고 단계적인 계획과 꾸준한 실천이 도움이 될 것이다. 76 77

심기신수련 자연 치유력을 키우는 氣 활공은 아름다운 관심 QR코드를 찍어보세요! 동영상을 보며 더 쉽게 이해하고 따라 해볼 수 있어요. 따뜻한 아침 햇살은 아무 말이 없지만 대지에 밝고 편안한 기운을 전해 만물을 자라게 한다. 활공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자기 스스로 생명력을 품고 있으면 상대를 그저 바라보며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불편한 몸과 마음을 헤아리고 다스릴 수 있다. 글+사진 이정훈 동영상 이정훈, 허랑경((재)행복날개수련원 사범) 활공( 活 功 ) 휴가철 응급 상황에 필요한 심기신수련 목과 어깨를 풀어주는 활공 자연은 사계절의 끊임없는 변화와 태양의 일출과 일몰 로 성장한다. 자연이 성장 능력은 물론 스스로 질서를 찾는 자생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인간도 스스로 를 자라게 하고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활공은 불편하고 긴장하고 지쳐 있는 상태에서 벗어 나 우리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도록 도와준다. 우리가 불편함을 느끼는 동안 우리 몸과 마음, 호흡은 매우 거칠고 긴장해 스스로 편안한 상태를 찾지 못한 다. 활공은 이러한 때 우리가 스스로 안정을 찾고 몸 을 돌보며 마음을 편안히 하도록 돕는 자가 치유의 힘 이 된다. 편안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 할머니가 아이고 허리야 하면 제가 시원하게 안마해드릴게요 라며 고사리 같은 손 으로 두드리고 주무르던 추억이 있다. 그러면 할머니 는 금세 얼굴 표정이 밝아지면서 시원하다 라고 말하 곤 했을 것이다. 불편한 몸과 마음의 상태를 누군가 이해하고 바라봐 주는 것만 느껴도 우리는 그 안에서 안도감을 느낀다. 그래서 활공은 상대에게 도움을 준다는 마음보다 상 대를 이해하는 마음에서 시작해야 한다. 이심전심( 以 心 傳 心 )이라는 말처럼 마음이 통하면 서로 편안하고 행동에 불편함이 없다. 활공을 하는 위치에 있을 때는 기본적으로 나 자신 부터 마음이 평안해야 하며,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 과 정성을 품고 있어야 한다. 내가 평안해야 상대의 모 습을 바라봐줄 수 있고 상대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 다. 그래야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생기( 生 氣 )를 전할 수 있다. 심기신수련에서는 이것을 기( 氣 ) 라고 표현한다. 기는 과학적으로 확실하게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기분( 氣 分 ), 전기( 電 氣 ) 등 생활 속에서 기에 대한 표현은 많 이 쓰인다. 기 라는 단어는 대상과 대상을 연결하는 매개체적인 성격으로 주로 사용된다. 활공을 할 때는 나와 상대의 호흡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나와 상대 간 교류의 시작이다. 활기( 活 氣 )차고 생명력 넘치는 나의 기운은 주변을 활기차게 한다. 활 공은 서로의 기운을 조화롭게 하는 아름다운 관심이 자 나와 상대가 상생하는 자연 치유다. ❶ ❷ ❸ ❶ 통증이 있는 사람은 양팔을 벌리고 눕는다. 환자의 오른쪽 몸통 측면에 본인의 오른발을 지지대로 받친다. ❷ 숨을 내쉬면서 누워 있는 사람의 오른팔을 당기고 발바닥으로 환자의 손바닥을 밟는다. ❸ 통증이 있는 방향의 자리에서 어깨너비로 다리를 벌리고 일어선다. 함께 심호흡한다. 허리를 편하게 하는 활공 ❶ ❷ 마음을 안정시키는 호흡 활공 ❶ ❶ 통증이 있는 사람은 누워 무릎을 세운다. 한 사람은 환자 발아래 앉는다. ❷ 한쪽 다리는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고 한쪽 다리는 숨을 내쉬면서 천천히 당긴다. 반대 방향도 같은 방법으로 10회 반복한다. ❶ 통증이 있는 사람은 누워 팔을 벌리고 무릎을 세운다. 한 사람은 환자 측면에 앉는다. 환자의 배 위에 양손을 올린다. 함께 심호흡을 반복한다. 80 81

아이 러브 스포츠 SK 수영 꿈나무 프로젝트 1호 이다린 대한민국 수영의 선택 SK텔레콤이 수영 꿈나무 육성 프로젝트 의 1호 선수로 이다린을 선발,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이다린 선수가 최고의 환경에서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2016년까지 훈련 비용 일체를 지원한다. 대한민국 수영 발전을 위한 SK의 진심이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다. 취재 협조 SK텔레콤 스포츠단 2010년 마린보이 박태환이 광저우아시안게임 3관왕 에 올랐다. 이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200m와 400m에서 은메달을 2개나 목에 걸었다. 스포츠 관계 자들은 집념의 선수 박태환만큼이나 단순한 기업 후 원을 넘어 선수와 희로애락을 함께한 박태환 전담팀 에 주목했다. 1 한국인의 신체 조건으로는 수영에서 세계적인 기록을 거두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저조한 성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기에 박태환 선수 전에는 대표적인 비인기 종목이었다. SK는 불리한 조건이라도 훈련만 체계적 으로 받는다면 우리 선수들도 충분히 세계 정상에 오 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SK의 수영 후원은 그러 한 스포츠 철학 아래 시작됐고, 박태환의 성공에 이 은 차세대 선수 육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은 마이클 볼 코치와 대한민국 수영 꿈나 무 육성에 대한 뜻을 같이하고, 올해 1월 전국의 내 로라하는 수영 유망주 32명을 진천선수촌으로 소집 했다. 국내 테스트를 거쳐 4명의 최종 후보가 다시 호 주에서 7주간의 강도 높은 파일럿 테스트를 받았다. SK텔레콤 수영 꿈나무 발굴 육성 프로그램에서 최종 선발된 이다린.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이는 이다린이었다. 기술력은 물론이고 남다른 의지와 근성은 어른들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초 등학교 시절부터 전국대회 1위를 휩쓸어온 이다린은 뉴사우스웨일스챔피언십에서 최연소로 전 종목 결승 에 진출했으며, 4월 동아수영대회에서는 대회 신기록 을 다섯 차례나 갈아치우며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거머쥐며 대회 MVP로 선정됐다. 이다린은 고르게 발달한 하체와 발목 유연성을 무기 로 물속에서는 누구보다 빠르지만 육상 훈련에는 취 약하다는 단점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이다린이 SK 의 후원 선수로 최종 선발된 이유는 선천적인 핸디 캡을 극복할 만큼의 강한 근성과 부단한 노력이었다. SK라는 성장 날개를 단 이다린 선수는 요즘 수영 꿈 나무로서 특별한 날을 보내고 있다. SK와의 만남을 운명 이라 말하는 어리지만 다부진 소녀 이다린. 선수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대한민국 수영의 발전을 위해 진심을 다하는 SK. 둘의 시너지 가 세계 수영 역사에 어떤 큰일 을 낼지 기대해본다. 박태환 선배처럼 최고가 될게요 _ 이다린 서울체육중학교 3학년 SK텔레콤과의 후원 계약 스스로에게 큰 행운이지요. SK의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으며 세계적인 수영선수로 성장한다는 꿈이 생겼고, 그 꿈을 실현하겠다는 투지와 자신감도 강해졌어요. 앞으로 SK텔레콤 후원 선수로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SK와 만나 달라진 훈련 지금은 마이클 볼 코치님이 운영하는 호주 브리즈번 SPW 수영클럽에서 전지훈련 중입니다.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9세션의 수영 훈련에 참여합니다. 1세션이 5~6km에 달하는 강훈련이에요. 일주일에 3번은 올림픽 수영 3관왕인 스테파니 라이스(Stephanie Rice) 전담 트레이너와 체력 훈련을 하고, 하루에 2번 박철규 의무 트레이너에게서 물리치료를 받아요. 마이클 볼 코치님이 운영하는 클럽에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정말 많아서 그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울 게 참 많아요. 즐겁게 훈련하고 있습니다. 마이클 볼 코치와의 호흡 볼 코치님은 언제나 열정이 넘치세요.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의 페이스(Pace)를 전부 기억하고 계실 정도죠. 2008 전국소년체전 배영 50m 1위 2009 전국소년체전 배영 50m 1위 MBC배 전국수영대회 배영 100m, 자유형 100m 1위 2010 동아수영대회 배영 100m 1위 2011 전국소년체전 배영 100m 1위 꿈나무수영대회 배영 100m 1위, 자유형 200m 1위 2013 MBC배 전국수영대회 배영 200m 1위 2014 뉴사우스웨일스챔피언십 전 종목 최연소 결승 진출 동아수영대회 배영 50m 100m, 혼계영 400m 금메달 계영 400m 800m 은메달 중요한 훈련 때마다 선수들의 목표 기록을 직접 설정해주시는데, 선수들은 코치님이 제시한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 더 열심히 훈련합니다. 기록이 좋아질 수밖에 없어요. 수영선수로서 최종 목표 당연히 세계 최고 무대인 올림픽 결승에 진출하는 겁니다. 선수로 은퇴한 뒤에는 스포츠 심리학을 공부해 후배 운동선수들의 심리 안정을 보살피는 일을 하는 것이 꿈입니다. 선수 생활을 하다 보면 불안하고 힘든 상황과 자주 마주하게 되는데 제 경험을 살려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수영선수로서의 행복 매 순간순간을 즐기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수영을 시작한 지 꽤 오래됐지만 늘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이라고 마음을 다잡아요. 매일매일 하나씩 힘든 과정을 이겨내다 보면 제가 꿈꾸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거예요. SK 스태프 선생님 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네가 꿈을 이룰 때까지 우리 모두가 함께할 거다 라고. SK의 후원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거예요. 박태환 선배처럼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호주 현지에서 마이클 볼 코치와 연습 중인 이다린 선수. 82 83

CEO 뉴스 김창근 의장, CEO 워크숍 에서 위기 극복 방안 논의 SUPEX추구협의회 의장인 김창근 회장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SK아카데미에서 6월 27일부터 1박 2일간 열린 2014 CEO 워크숍 에 참석했다. 이번 CEO 워크숍은 상반기 급격한 경영 실적 악화 등 우리 그룹이 처한 위기의 심각성을 다 같이 인식하고 이를 극복할 방 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개최된 것으로, 김창근 의장을 비롯해 SUPEX추구협의회 산하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이 함께 참석해 열띤 토의 시간을 가졌다. 김창근 의장은 이 자리에서 CEO뿐만 아니라 SK 전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대동단결할 때 이 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며 SUPEX Spirit 재무장과 SKMS 실천을 주문했다. 최신원 회장, 브라질 미셸 테메르 부통령과 환담 최신원 SKC 회장이 6월 16일 브라질 미셸 테메르 부통령을 방문해 한국 기업과 브라질과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 서 최 회장은 한국-브라질 소사이어티(KOBRAS) 회장으로서 두 나라 간 우호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 는 뜻을 밝혔다. 이번 만남 은 2012년 한국에서 열린 핵 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한 미셸 테메르 부통령이 최신원 회장에게 즉석에서 제안하며 이뤄졌다. 최 회장 은 2011년 한국-브라질소사이어티 초대 회장과 2012년 브라질 명예영사에 취임한 이래 한국과 브라질 간 경제 사회 문화 분야의 적극적인 교류를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창근 의장, 한국고등교육재단 유학장학생과의 만남 SUPEX추구협의회 의장인 김창근 회장은 6월 10일 서린동 SK빌딩에서 한국고등교육재단 유학장학생들을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면서 학문 연마 에 전념할 것과 건강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격려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세계적 학자를 양성해 학술 발전을 통한 국가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1974년 설립했다. 우수 인재의 해외 유학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600명이 넘는 박사 학위자를 배출했으며, 최태원 회장은 아시아 지역 학자들의 국내 초청 협력 연구, 베이징포럼과 상하이포럼 개최 등 국제 학술 교류 사업 으로 확대했다. 하성민 사장, 본격적인 ICT노믹스 행보 시작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모바일아시아전시회 (이하 MAE) 개막 하루 전인 6월 10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회와 이동통신사 CEO 연석회의에 참석해 아시아 정보통신 리더들과 현안을 논의했다. 이어 GSMA 보드미팅에서는 GSMA Vision 2020 진척 사항과 5세대 이동통신에 대해 토론했으며, 이 자리에서 SK텔레콤은 네트워크 부문 에서의 적극적인 활동을 인정받았다. 하성민 사장은 이어 11일 MAE 2014 를 찾아 SK텔레콤 전시관을 둘러 보고 동반 참가한 스타트업과 브라보 리스타트 기업 관계자를 격려하 는 등 본격적인 ICT노믹스 행보를 시작했다. 84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