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I L M B U S A N 부산영상위원회 소식지 BUSAN FILM COMMISSION MAGAZINE 2015.10+11+12월호 Vol. 15(통권 제55호 /계간) 특집 글로벌 영상 인프라 구축의 신호탄 기획 2015년 국제행사-해운대로 오세요! 예비 영화인의 꿈 은 이루어진다 씨네 必 인터뷰 <성난 변호사> 배우 이선균 부산촬영클로즈업 <소시민> 스페이스 스토리 1973년의 구덕운동장 부산영화감독전 傳 최용석 감독
FILM BUSAN 06 14 26 34 이 책은 비매품으로 무료입니다. <영화부산>은 잡지 등 정기간행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을 준수하며, 동법 제16조에 따라 등록번호 해운대 바00006 로 신고된 정보간행물입니다. 이 책에 실린 글과 사진, 그림 등은 무단으로 옮겨 싣거나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용하려면 부산영상위원회와 저작권자의 서면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공공저작물 자유이용에 해당되지 않음) 이 책은 부산지역 관공서 및 커피숍 등과 <영화부산> 웹메거진 홈페이지(filmbusan.kr)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부산영상위원회 홈페이지(www.bfc.or.kr)에서 PDF 보기와 태블릿 PC 및 휴대전화에서 BFC ebook(부산영상위원회 검색)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가 가능합니다. <영화부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부산영상위원회의 공식적인 견해가 아님을 밝힙니다. 무가지로 발간되며, 별도의 구독요청을 받지 않습니다. 38 42
부산에 보내는 편지 To 부산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섞이지 않을 그 해의 기억 From 심현우 프로듀서 지금은 부산에 비밀의 화원 이라는 영화사를 두고 있지만 3년 전까지 부산은 내게 영화제의 도시였다. 영화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처음 찾은 제2회 부 산국제영화제부터 거의 매해 영화제에 왔기 때문에, 부산=부산국제영화제 였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영화제에서 어느 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가 뒤섞 여 버렸다. 예를 들면, 어느 해에 량차오웨이(양조위, 梁 朝 偉 )가 그랜드호텔 정문 앞에 있다는 정보를 듣고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찾아갔었는 지, 어느 해에 해운대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다가 누구랑 누가 싸움이 났 었는지, 그 해에는 꽤 큰 사건이었던 것들이 해가 지나면서 자연스레 뒤섞 여 버린 것이다. 그 중, 선명하게 머리에 남는 한 해가 있었으니 2010년의 부산국제영화제가 그것이다. 그 해에는 내가 처음으로 제작을 한 <혜화, 동>(2011)이라는 영화 가 영화제에 초청되어 참석을 하게 되었다. 영화가 초청되어 영화제에 간다 는 건, 뿌듯함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정신없는 후반작업으로 인한 정신의 황 폐화와 육체의 노쇠화가 지배한다고 하겠다. 저예산영화인 <혜화, 동>의 후 반작업은 민용근 감독과 둘이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상업영화는 프로듀 서뿐만 아니라 조감독, 스크립터, 제작회계, 경우에 따라서는 제작실장도 후 반작업에 참여하면서 일을 분담하지만, 저예산영화는 프로듀서가 그 모든 일 을 감당할 수밖에 없다. 돈이 없으니까. 다행히 민용근 감독은 프로듀서 마인 드를 갖춘 감독이라서 많은 일을 알아서 했는데 그래도 어려움이 있었으니 지나친(?) 꼼꼼함과 집요함이 그것이었다. 지나고 생각하면 감독이 그렇게 해 줘서 영화의 완성도도 높아졌고 생길 수도 있었을 여러 가지 문제를 미리 막 아서 참 감사하지만, 그때는 숨이 턱턱 막히는 그런 순간의 연속이었다. 그래 서 선명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늦은 밤 집으로 돌아와 현관문을 열면 소파에 앉아서 술을 한잔하고 있는 남편(당시 남편은 밤 9시에 동네 수영장에서 수 영강습을 받고 있었다. 운동을 했다는 뿌듯함에 밤마다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술을 마셨으나 두 달 동안 숨쉬기를 마스터하지 못하고는 그만둬 버렸다)을 향해 오늘은 용근이가 라고 외치며 뛰어들어가 털썩 주저앉던 나의 모습 이다. 그 장면은 선명히 기억나지만 그때 내가 무슨 말들을 했었는지는 생각 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지나고 나면 다 잊힐 소소한 어떤 일이었던 게다. 아마 생소한 후반작업과 너무 꼼꼼한 감독 사이에서 혼자 스트레스를 받다가 그랬 던 것 같은데, 그 행태는 영화제 마지막 날까지 이어졌다. 그날 저녁에 나는 친구 프로듀서와 해운대를 걷고 있었는데 그에게 민용근 감독의 그 꼼꼼 집요 한 성격에 대해서 마구 떠들어대고 있었다. 그 때 친구의 마지막 말이 기억에 생생하다. 너 앞으로 영화 만들다보면 용근이 생각이 계속 날 걸, 그런 감독 (=그렇게 알아서 잘하는 감독) 너 또 못 만난다. 나는 친구의 말에 부끄러워 졌다. 아니 내 편인 척하고 맞장구치면서 나를 부추기더니 마지막에 이런 명 언을 하다니! 부끄러움으로 어버버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혜화, 동>이 비 전 부문 감독상을 받게 됐다는. 아, 나는 기쁨과 부끄러움이 뒤섞인 채로 해 운대 바닷가를 마구 달렸다. 그 해에는 부끄러운 일이 또 있었다. 김태용 감독님의 <만추>(2011)와 관련된 것이다. <만추>도 그 해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소개되었고, 다음해 2월 17일 <혜화, 동>과 함께(?) 개봉을 했다. 우리는 <만추> 따라쟁이 마케팅으로 어떻 게 하면 <만추>에 얹혀갈 수 있을지 심각하게 마케팅 회의를 하곤 했다. 아무 튼, 영화제에서 <혜화, 동>과 관련된 일들을 하느라 영화를 하나도 못 보다가 <만추>만큼은 꼭 봐야겠다는 일념으로 상영관을 찾았다. 표를 구할 시간은 없 었고, ID 카드로 들어갈 수 있겠지 하고 갔는데 좌석이 매진됐다는 것이 아닌 가. 나는 어딘가 빈자리가 있을 거라며, 없으면 계단 구석에 앉아서 볼 테니 제발 들여보내달라고 사정을 했다. 이미 영화는 시작했고, 잠시 후 다행히도 기다리고 있던 몇 명의 관객들을 입장시켜 줬다. 웬걸, 중앙에 빈 좌석이 있 어서 실례를 무릅쓰고 들어가 앉았다. 그때 화면에는 시애틀로 들어가는 버 스가 달리고 있었다. 안개 낀 다리 위를 달리는 버스, 그 안에 앉아 각자 창밖 을 바라보는 현빈과 탕웨이, 그리고 묘한 리듬의 가슴이 설레는 음악까지 아, 나는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내가 늦게 입장한 건 잊고 그 장면이 영 화의 시작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개봉 때 극장에서 탕웨이가 비틀비틀 주 택가를 걸어내려오는 오프닝 장면을 보고 나 혼자 당황하던 기억도 있다). 그 순간부터 나는 영화에 푹 빠져버린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펑펑 울 고 있었다. 울면서도 생각했다. 이 영화가 그렇게 슬픈 영화는 아니잖아. 나중 에 생각해보니 그건 영화가 너무 슬퍼서가 아니라 그 해의 영화제에서 영화를 일로만 하다가 처음으로 아름다운 영화를 보게 된 감동 때문이었던 것 같다. 너무 울어서 퉁퉁 부운 눈을 하고 나왔는데 아니, 김태용 감독님이 극장 로비 에 서있는 게 아닌가. 그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다가가 감독님을 안아버렸다. 감독님이 말라서 잘 안아졌다. 등을 몇 번 토닥이고는 감독님이 뭐라 할 시간 도 주지 않고 잽싸게 그 자리를 떠나왔다. 나는 원래 사람을 잘 안는 사람이 아닌데 정말 내가 뭐가 씌었었나 보다, 하고 생각한다. 그렇게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는 내 마음에서 지워질 수 없는 기억들을 남 기고 말았다. 그리고 그 해의 기억들은 다른 해의 기억과는 앞으로도 뒤섞이 지 않을 것이다. 심현우 청년필름 에서 영화를 하고 있고, 2008년도에 영화사 비밀의 화원 을 만들었다. <혜화, 동><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5)을 제작했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비전 부문 초청작 <흔들 리는 물결>(2015)을 제작했다.
CONTENTS 발행인 서병수 편집인 오석근 편집주간 강성호 편집책임 배주형 편집팀 권소현, 이승의 전화 051-7200-351 기고/투고 review@filmbusan.kr 사진 이요섭, 차유진 디자인/제작 돋음 (051-756-4410) 제작진행 윤태수 디자인책임 김상영, 성창수, 하정혜 발행처 (사)부산영상위원회 612-824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52(우동1393)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tel. 051-7200-301 fax. 051-7200-300 www.bfc.or.kr 03 06 14 21 26 34 38 42 46 50 56 60 68 70 72 74 75 부산에 보내는 편지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섞이지 않을 그 해의 기억 심현우 특집 글로벌 영상 인프라 구축의 신호탄 한선희 기획 2015년 국제행사 - 해운대로 오세요! 조주현, 장지욱 예비 영화인의 꿈 은 이루어진다 김별아, 김진규 BFC 뉴스 씨네 必 인터뷰 <성난 변호사> 배우 이선균 권소현 부산촬영클로즈업 영화 <소시민> 제작기 김병준 스페이스 스토리 1973년의 구덕운동장 이종민 부산영화감독전 傳 최용석 감독 김현주 아시아무비파일 애니메이션 영화는 영화다! 고세현 칼럼 영화 한 편 속의 사회학적 상상력 이성철 홍문연( 鴻 門 宴 )의 변주들 이지훈 <베테랑>의 서도철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 정한석 영화 그리고 부산 부산영상위원회 를 통해 읽기: 16년간의 기록 김필남 FILM REVIEW <거인> 양순주 <퍼시픽 림> 이지우 <히로시마 평양> 정기문 <인사이드 아웃> 문은혜 만화가 N씨의 잡담에서 얻어걸린 인터뷰 남정훈 아트플러스 영화의전당 / 국도예술관 / 모퉁이 극장 법률과 소비자학 관점으로 보는 영화 블랙 프라이데이 장서희 내 멋대로 차트 Show Me the WARMY! 따뜻 한 장면! 장지욱 로케이션 GO! 김별아 영화부산 FILM BUSAN 2015년 10월 1일 발행 계간 2015년 10+11+12월호 제15호(통권 제55호) 비매품 표지 영화 <성난 변호사> 배우 이선균 제자( 題 字 ) 명계남
EDITORIAL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으리라는 다짐을 하며 시간은 흐른다. 아니 세월은 흐른다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 같다. 연 초의 소란 스러웠던 일들도 6월의 메르스라는 공포도, 봄에서 여름을 거쳐 가을로 흘러가듯 세월이 지나 다시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이 돌아왔다. 지난한 시기였음에도 부산영 상위원회에서 지원한 영화가, 그리고 부산3D프로덕션센터-디지털베이가 참여한 영화가 각각 꿈의 관객 수 천만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루면서 그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10월, 부산영상위원회는 2015아시안영상정책포럼을 개최하고 국내외 영화산업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아시아 각국의 영상산업 정책을 살피면서 향후 영화를 통한 연대를 타진하는 등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동반성장의 포부를 다진다. 같은 기 간 열리는 부산국제필름커미션 영화산업박람회(BIFCOM2015)에서는 부산영상 위원회가 사무국으로 있는 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AFCNet)를 기반으로 한 국을 비롯한 일본, 대만, 필리핀, 캄보디아 등 아시아와 미주, 유럽 등 각 지역의 로 케이션 및 영화제작에 필요한 촬영정보를 제공하여 해외 네트워크를 다지고, 최신 의 장비와 제작기술을 소개한다. 특히 영화, 게임, 광고 등 영상산업 전반에서 화 두가 되고 있는 VR(Virtual Reality)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열띤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AFCNet에서는 회원들의 참여를 적극 권장하여 조직 네트워크의 영향력을 향상시키고 보다 개선된 사업계획을 구상하기 위해 전년도부터 지속적 으로 논의되어온 분과위원회 설치를 금년 정기총회의 주요 이슈로 다루고자 한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부산영상위원회도 어느새 16 년이라는 경력의 관록을 자랑한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영상위원회는 문화의 불모지 부산에서 시작해서 많은 영화인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으며 아시아 대표 로 각각 자리매김하고 있다. 초창기의 기대와 우려를 넘어 놀랍도록 성장한 모습 을 보면 과연 처음 시작한 이들이 오늘날의 모습을 상상해봤을까 궁금해진다. 애 정을 가지고 지켜보는 이들은 이렇게 긴 세월을 유지해온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칭찬부터 아직은 성과가 미흡하다는 질책까지 다양한 생각과 아쉬움이 있을 것이 다. 중요한 것은 현재도, 그리고 미래에도 계속해서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이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영화산업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한순간의 방심이 살아 남는 자와 사라지는 자의 운명을 결정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선상에서 지난 6월 발표된 글로벌 영상 인프라 건립사업 계획에 따라 부산영상위원회는 부산영 화촬영스튜디오 및 3D프로덕션센터의 특화방향을 새롭게 정리할 필요성이 대두 되었음을 인지하고 관련한 내용을 이번 호 특집에서 다루었다. 행사를 분기점으로 부산영상위원회는 한국영화산업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 고자 지속적인 도전을 해나갈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부산의 영화산업 기반을 조 성하고 더 나아가 한국영화산업 발전의 한 축이 되고자 했던 16년 전의 그것과 다 르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리라 다짐을 한다. 강성호 부산영상위원회 사무처장
특집 Targets Techno-Jib T24 글로벌 영상 인프라 구축의 신호탄 버추얼스튜디오 조성 3D프로덕션센터 특화 사업
Original Plate Camera On-set Pre-visualization virtual S t u d i o
특집 8 지난 6월 영화진흥위원회의 글로벌 영상 인프라 건립사업 계획에 따라 부산 기장군 장안읍 기장 도예촌 부지에 새로운 영화촬영 스 튜디오가 건립된다는 소식이 발표되었다. 이에 따라 현재 운영중인 부산 영화촬영스튜디오 및 3D프로덕션센터의 특화 방향을 새롭게 정립할 필 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부산영상 위원회는 버추얼 전용 스튜디오를 조성하고, 3D프로덕션센터를 UHD 및 실감형 콘텐츠 제작에 적합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을 추진중이 다. 그 내용을 살펴보자. 글로벌 영상 스튜디오 건립은 부산시의 숙원 사업이었다. 부산이 유네스 코 영화 창의도시로 선정되는 등 아시아 영화산업의 중심지로 부산시가 큰 각광을 받고 있으나, 현재 부산에는 대규모 영화촬영스튜디오가 부재 해 산업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 6월 23일 부산 시와 영화진흥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기장군이 글로벌 영상 인프라 건 립사업 업무협약 을 맺음으로써 글로벌 영상 인프라 건립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기장 도예촌에 들어설 부산 글로벌 영상 인프라는 전체 2만 9천 366m2에 1,034억 원의 비용을 투입해 대형 실내 스튜디오 2개동(초대형 1,700평, 대형 700평)과 야외 촬영시설, 디지털센터, 의상 및 소품 제작 창 고 등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만 중국, 말레 이시아, 베트남 등이 앞다투어 대형 영화촬영스튜디오를 건립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 글로벌 영상 인프라가 경쟁력 있는 스튜디오로 아시아 영화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렇기에 현재 운영중인 부 산영화촬영스튜디오의 장점을 특화해 아시아의 여러 영화촬영스튜디오 가운데서도 특화된 스튜디오로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버추얼스튜디오 조성의 당위성 2008년 개관한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는 그간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들이 촬영된 곳이다. 현재 250평, 500평 두 개의 스튜디오가 있는데, 수요에 비 해 공급이 매우 부족하다. 2014년의 스튜디오 운영 성과만 보더라도 총 12 편의 영화에 567일의 대여일수가 제공되었으며, 2억 8천여 원의 대여 수 입을 거두었다. 이는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건립 이래 역대 최대 수치다. 즉, 부산지역 촬영 작품의 편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4년의 경우 전년도인 2013년에 비해 부산지역 촬영 영화 영상 물은 78편에서 92편으로 늘어났고, 그 중 장편극영화는 24편에서 34편으 로 45.8%가 증가했다. 2014년 여름 대작이었던 <해무>(2014)는 A스튜디 오와 B스튜디오를 모두 대여해 촬영되었으며, <타짜-신의 손>(2014) 등 추석 화제작 역시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2015년에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 두고 있는 영화들 중에서도 많은 작품들이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를 거쳐 갔다. <악의 연대기>(2015), <극비수사>(2015), <연평해전>(2015) 등 상반 기 화제작뿐 아니라, <오피스>(2015), <명탐정 홍길동><대호> 등 올 하반 기 한국영화 기대작들도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또한 사극이나 근대물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제작이 활발하고, 최근에는 대규모의 야외 촬영 장소 스카우팅 요청도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영화산업에 특화된 버추얼 스튜디오의 조성이 시급하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국내에는 1,500평 이상의 스튜디오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대 규모 해외영화 및 국제 공동제작 프로젝트를 부산으로 유치하는 데 한계 가 있다. 특히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영화산업을 고려할 때 버 추얼 전용 스튜디오 건립은 더 적극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역사
물이나 사극 등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근현대를 재현할 수 있는 오픈세트 가 필요하다. 또한 병원이나 경찰서 등 촬영빈도가 높은 공간은 고정적으 로 세트를 건립해 활용할 것을 제고해볼 수 있다. 아직 부산시에는 고정 형으로 조성하는 스튜디오는 없는 반면, 최근 서울에서는 도심형 스튜디 오 건립과 병원, 교도소, 경찰서와 같은 고정형으로 조성하는 스튜디오의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촬영에 사용된 세트는 촬영이 끝 난 뒤 소형 세트나 소품 등의 볼거리를 특화해 영화콘텐츠를 활용한 특화 된 관광 코스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영화체험 캠프 및 스튜디오 관람 프 로그램 등을 운영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수도 있다. 세트장을 활용한 영 상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스타 단골 가게나 패션, 뷰티, 의료 관 광, 해양 레저 등 관광 명소를 발굴하고, 주변관광지와 연계한 관광 벨트 를 조성할 수 있다. 버추얼스튜디오 건립은 다각적인 기대 효과를 낳는다. 우선 부산시만의 특화된 영화촬영스튜디오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2개 스튜디오 가 운영중인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의 수요 한계에 대응할 수 있는 이색적 인 세트장으로 활용해 대규모 해외영화 및 국제 공동제작 프로젝트의 부 산 촬영 유치에 기여할 수 있다. 즉, 영화제작 기반 시설인 스튜디오 구축 을 통해 영화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에 따라 촬영 편수를 30% 이상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로 영화제작팀의 체류 및 지역 지출 비용이 증가하게 되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으며, 세트 철거나 자재 수급, 단기 인력 채용 등 직접지출 비용 또한 증가될 것으로 기대된 다. 보조출연자나 시설 운영 인력 등 영화촬영에 꼭 필요한 추가 인력들에 대한 고용 또한 확대되어 지역 인력 일자리 창출에도 순기능을 발휘할 것 으로 보인다. 세 번째로 영상 콘텐츠의 관광자원화를 기대할 수 있다. 즉 영화관광명소를 발굴하고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내외 관광객의 여행 만 족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으며, 관광자원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 제를 살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경 제적인 효과 이외에도 다양한 상징적이고 문화적인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다.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영화 영상물 내 지역 노출을 증가시킴으로써 지역 홍보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해외 대작을 포함한 촬영 유치를 확대 해 경제 관광효과 창출 및 촬영 증가에 따른 지역 호감도와 인지도를 증가 시킬 수 있다. 부산의 각광받는 유명 촬영 장소로 그 활용도를 지속적으로 제고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기대되는 효과다. 3D프로덕션센터 구축 3단계 사업 부산영상위원회의 3D프로덕션센터는 이러한 버추얼촬영스튜디오 인프 라 구축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량이 결집되어 있다. 부산시는 아시아 최고 의 3D버추얼촬영스튜디오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적 아래 2011년부터 올 해까지 두 단계에 걸쳐 3D프로덕션센터를 구축해왔다. 1단계(2011-2013) 추진 과정에서는 3D버추얼스튜디오 조성 및 촬영장비를 도입했으며, 2단계(2014-2015)에서는 3D에셋 아카이브 구축 및 상용화를 진행해왔 다. 지난 5년 동안 총 100억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의 결과 아시아 최초의 사 전시각화시스템 기반 3D버추얼스튜디오를 구축했으며, 3D에셋 아카이 브 구축으로 국내 콘텐츠 제작산업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현재 3D프 로덕션센터는 2016년부터 2년 동안 3단계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 하에 미래창조과학부와 부산시로부터 총 40억 원의 예산을 승인받았다. 2016 년 UHD 방송서비스 시작에 따른 제작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 운데, 국내외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 연구개발 및 제작지원, 인력 양성 등 을 목표로 한다. 먼저 1, 2단계 구축내용 및 성과를 살펴보자. 1단계인 3D버추얼특수촬 영스튜디오 인프라 구축 단계에서는 우선 버추얼스튜디오(A:837m2, B:1,650m2), 후반작업실(164m2), 편집실(22m2) 등의 시설을 조성했다. 또 한 엔코다캠, 프리비전, MCC 등의 사전시각화시스템 장비와 FCP, AVID 등 편집장비를 도입했으며, 버추얼프로덕션 제작표준화 기술연구, 3D에 셋 아카이브 워크플로우 기술연구 등의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했다. 2단계 사업에서는 콘텐츠 제작실(81m2), R&D연구실(81m2), 동작분석실(72m2), 9 Virtual Studio 버추얼스튜디오 버추얼스튜디오의 원리는 카메라와 스튜디오에 설치된 센 서들을 이용하여 가상의 카메라를 만드는 것으로 스튜디 오에 설치된 타겟과 센서를 통해서 디지털데이터를 생성 하고 카메라를 통해서는 촬영된 영상(Original Plate)을 생성한다. 이때 타겟과 센서를 통해 생성된 디지털데이터는 후반작 업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카메라트레킹 데이터를 형성하 고, 카메라에서 촬영된 영상(Original Plate)은 프리비주 얼 장비 각각의 솔루션에 맞추어 Keying작업(다른 영상과 겹쳐 색을 빼는 작업)과 합성(Composition)작업을 거쳐서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프리뷰로 볼 수 있다.
특집 10 <7급 공무원>(2013) 서버실(20m2) 등의 시설 설비를 마련하고, 3D 스캐너 등 배경 제작 장비 및 3D에셋 아카이브 장비 등을 구축했다. 또한 웹기반 3D에셋 활용 버추얼 프로덕션 상용화 서비스 연구개발도 진행했다. 그 결과 아시아 최초로 사 전시각화시스템 기반 3D버추얼스튜디오를 구축했다. 둘째, 프리프로덕 션과 프로덕션 단계에서 활용 가능한 모션캡처 및 모션컨트롤시스템을 구 축했다. 셋째, 현재 추진중인 3D에셋 아카이브 구축 및 상용화로 국내 디 지털 콘텐츠 제작산업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했으며 관련 산업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넷째, 버추얼프로덕션 제작표준화, 3D에셋 아카이브 워크플 로우 연구 등 콘텐츠 제작 분야 연구 개발 사업을 수행하였으며, 3D에셋 아카이브 플랫폼 제작표준화 및 클라우드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했다. 부산영상위원회의 3D프로덕션센터에서 제작된 버추얼 영상물은 2015년 4월까지 총 33건으로 집계되었다. 먼저 온셋사전시각화시스템 은 실제 촬 영장면과 가상 배경 화면을 촬영현장에서 실시간 합성 및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현장에서 감독이 원하는 배경으로 바로 교체 가능해 제 작기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 시스템에 사용된 장비 엔 코다캠 은 영화 <몽타주>(2013)와 <감시자들>(2013), 그리고 SBS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2014) 등에 적용되었다. <몽타주>의 경우 전국 5개 소에서의 차량 신 촬영에 어려움이 있어 배경을 사면촬영시스템으로 촬 영하고, 버추얼스튜디오 내에서 촬영한 차량과 배우의 연기 장면을 기 촬 영한 배경과 실시간 합성해 감독이 원하는 차량 장면 연출에 성공했다. 제작기간이 10일 이상 소요될 것을 단 1일 만에 촬영했으며, 제작사는 약 2억 원의 제작비를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의 경우 국내 드라마 최초로 서울 강남역을 통제하고 촬영이 허가되었으 나, 2시간 내에 모든 촬영을 마쳐야 하는 제한된 여건 속에서 기존의 촬 영 공정으로 불가능했던 도심 속 추격 장면을 3D프로덕션센터의 장비와 인력을 활용해 PD가 원하는 장면으로 연출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이 시스템에 구축된 또다른 장비인 프리비전 은 MBC드라마 <7급 공무원> 에 사용되었는데, 한 공간에서 세 개의 공간으로 이동하는 장면을 포함해 극중 국정원의 최첨단 특수시설 연출과 관련해 후반작업 없이 사전시각 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고퀄리티 합성 장면을 연출하는 데 성공했다. 제작 공정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이 드라마의 버추얼 영상 제작 성과는 관련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드라마 촬영제작진의 촬영지원 요청 이 증가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위 작품들은 온셋사전시각화시스템뿐만 아니라 멀티파노라마 리그와 카 메라 등의 장비를 이용한 실제사면촬영시스템 도 활용되었다. 즉, 로케이 션 촬영이 불가능한 배경을 별도로 360도 촬영해 버추얼스튜디오에서 피 사체와 합성하는 시스템으로, 위 작품들에서는 서울 도심, 테헤란로, 부 산 광안대교 등의 촬영에 적용되었다. 또한 영화 <슬로우 비디오>(2014) 의 경우, 버스의 내부와 외부의 배경을 합성하는 장면에서 사면촬영시스 템을 활용, 버스의 내부와 외부 영상과 움직임데이터를 취득해 부산 산복 도로를 운행하는 고된 일상을 CG 배경 합성으로 연출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영화 <해무>의 경우 3D프로덕션센터의 사면촬영시스템 및 테크노 크레인을 사용해 거친 폭우 속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장면과 지옥 같은 어 창 장면의 모습을 세트장에서 촬영하고 배경을 합성함으로써 생동감 있 는 폭우 장면과 어창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해무>는 7일 이상 소요 예 상되는 장면을 이틀만에 완성했으며, 바다가 아닌 세트장에서 촬영해 배 우와 스탭들의 안전을 도모하고, 약 1억 원의 제작비 감소 효과를 얻은 것 으로 알려졌다. 위의 작품들에서는 3D프로덕션센터의 고사양 디지털 촬 영장비 인 Alexa Plus, Alexa M, Red Epic, Red MX 등의 장비가 사 용된 바 있다. on-set pre-visualization 온셋사전시각화 온셋사전시각화(On-set Pre-visualization)는 영화의 실사화면 과 컴퓨터그래픽 가상 배경화면을 촬영현장에서 실시간으로 가합 성하여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현장에서 감독이 원하는 배경으로 바로 교체 가능하고, 실시간으로 합성되는 화면을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다. 배경합성을 비롯하여 카메라 및 배우의 동선까지 영상물의 시각화된 모습을 촬영현장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즉각적인 수정과 보완도 가능하다. 여기에, 컴퓨 터그래픽으로 만든 디지털 소품인 3D에셋을 실사와 합성한 프 리뷰를 볼 수 있으며 모션캡처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디지털 캐 릭터의 구현과 확인까지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equipment 3D프로덕션센터 장비 소개 모션컨트롤카메라 Genuflex Mark III 컴퓨터를 이용한 모션컨트롤 기술을 카메라에 적용함으로써 카메라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제어할 뿐만 아니라 동일한 카메라 움직임을 반복할 수 있으며, 카메라의 위치데이터를 3D응용소프트 웨어의 카메라데이터로 적용할 수 있어 영상의 합성을 위한 필수 장 비이다. 현장이동이 용이하고 분해와 셋업이 빠르며 동시녹음이 가 능할 정도로 노이즈가 없고 팬, 틸트, 롤 기능까지 있어 자유로운 화 면 구사가 가능하다. <퇴마: 무녀굴>(2015) 3D프로덕션센터의 또다른 장비인 모션컨트롤카메라시스템 은 모든 동 작을 컴퓨터로 제어해 똑같은 속도와 움직임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정밀 합성이나 인물 복사 등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최근 <암살>(2015) 에서는 배우 전지현이 연기한 쌍둥이 장면을 제작할 당시 모션컨트롤카 메라시스템으로 촬영해 초정밀 쌍둥이 배경 합성 장면에 성공했다. 또 한 현재 후반작업 중인 <명탐정 홍길동>에서도 액션 신을 다양한 앵글 로 반복 촬영하는 데 동원된 장비이기도 하다. 모션캡처시스템 의 경우 실내외에서 사용 가능한 멀티 모션캡처시스템 장비인 MVN이 적용되 었다. 특히 <국제시장>(2014)의 경우 흥남부두 피난장면과 이산가족찾 기 등 군중 신에서 CG 작업에 활용될 디지털 캐릭터 움직임 촬영이 필 요했다. 한국영화 중 가장 많은 군중 장면이 필요했던 이 작품에는 다 양한 이산가족의 모습과 흥남부두의 긴박한 피난장면에 필요한 200여 가지 동작을 모션캡처 장비로 촬영해 군중장면을 연출하는 데 성공했 다. 또한 영화 <드래곤 블레이드Dragon Blade>(2015)의 경우에도 대 규모 전투장면을 위해 필요한 동작을 모션캡처 장비로 촬영해 CG 작업 에 활용할 수 있었다. 2단계 사업이었던 3D에셋 아카이브 구축 및 상용화 사업의 경우, CG 배경 제작 시스템 을 구축해 더욱 구체화되었다. 이 시스템의 핵심 장 비인 3D 광대역 스캐너를 통해 실제 공간을 스캔하여 영화, 애니메이 션 등에 필요한 모든 공간 제작에 기초가 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이 다. 특히 <암살>에서는 시대적 배경인 1933년 상해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중국의 처둔 세트장과 와이탄 거리를 3D 광대역 스캐너 장비로 촬 영, CG 제작 공정에 활용함으로써 획기적으로 제작기간을 단축했다. 또한 <퇴마: 무녀굴>에서는 제주도 만장굴을 3D 스캔해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스튜디오에서 배우와 합성해 작품에 반영했다. 이러한 3D 스캔 데이터들은 CG 작업에 필요한 공간 배경 소스인 3D에셋으로 축적되어 아카이브로 구축되고, 향후 유사한 장면들을 CG로 만들어내는 데 있어 서 영화인들에게 서비스될 것으로 보인다. 테크노집 Techno-Jib T24 Techno-Jib T24는 부드럽고, 빠른 움직임의 인/아웃 촬영을 할 수 있고, 크레인 오퍼레이터 혼자서 카메라 움직임뿐만 아니라 크레인 암(Arm)의 텔레스코핑을 컨트롤 할 수 있다. 설치가 간편하고 무게가 가벼워 이동이 편리하며 정확한 움직임으로 전 세 계에서 사용하는 크레인으로 암(Arm)의 최대길이는 7.3m까지 늘어 나며, 최대높이는 7.6m까지 움직일 수 있다. 버추얼스튜디오에서 카 메라의 움직임(이동, 팬, 틸트 등)의 좌표 값을 메타데이터로 생성시 키며 프리비주얼(Endoda 혹은 Prevision) 장비와 함께 정밀한 배 경합성에 사용된다. 실제사면촬영시스템 Multi Panorama Camera Rig 실제사면촬영시스템은 로케이션 촬영이 불가하여 배경만 별도로 촬영 을 해서 버추얼스튜디오에서 피사체와 합성하는 촬영에 많이 활용된 다. 로케이션 배경을 360 로 촬영할 수 있어 로케이션 배경과 자동차 안을 합성하는 장면 등에서도 다양하게 쓰인다. 9면 배경촬영을 위한 리그 및 9대의 카메라와 부속장비로 구성되어 있 고 Full HD를 지원하는 범용 카메라와 24mm 단렌즈, 45 각도로 수평 축 8대와 수직 1대의 총 9대의 카메라로 구성되어 동시에 촬영을 한다.
특집 버추얼 실감형 콘텐츠를 위한 초석을 쌓다 이처럼 현재까지 구축된 3D프로덕션센터의 3D 및 버추얼촬영시스템 및 예정이다. 장비 면에서 현재 3D프로덕션센터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함 장비에 대한 지역 및 수도권 영화 영상 콘텐츠 업체의 수요가 증가하면 으로써 5D/8K UHD급 영상 레코딩시스템의 현장 편집 및 색보정 기능을 서, 기존 구축된 3D프로덕션센터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확장할 필요성이 확장하고, 버추얼 CG 제작 장비와 실시간 UHD 합성이 가능하도록 호환 대두되었다. 2016년 본격적인 UHD 방송 서비스가 시작되나 콘텐츠 부족 성을 유지할 예정이다. 으로 UHD 방송용 콘텐츠 제작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초고화질 디지털 영상을 촬영,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영상 3단계 사업에는 또한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 R&D 및 제작지원 프로젝트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실감형 영상 콘텐츠 인프라를 조성하고자 한 도 실시된다. 우선 버추얼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 R&D를 통해 전문가 10 다. 기존 3D프로덕션센터에 실감형 콘텐츠 기술을 연계한 실감형 버추얼 여 명으로 구성된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 연구 그룹을 조성한다. 실감형 프로덕션 제작 기술 확보로 이 분야에 있어 아시아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 디지털 콘텐츠 영상 품질에 관한 기술 연구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의 제작 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포맷별 이미지 밀도감과 원근감을 통한 실감형 콘텐츠의 몰입도에 관한 연구를 실시하며, 실감형 콘텐츠를 버추얼프로덕션과 연계한 한국형 버 이미 총 4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한 3단계 사업은 버추얼 실감형 초고화질 추얼프로덕션 실감형 콘텐츠 제작 표준화 기술 연구를 실시한다. 또한 버 디지털 촬영시스템 및 CG 제작 장비를 구축하고, 국내외 실감형 디지털 추얼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 제작 지원을 통해 우수실감형 디지털 콘텐츠 콘텐츠 제작 및 기술 개발과 더불어 인력을 양성한다는 내용이다. 우선 내 를 선정해 제작비와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년에는 15억 원의 예산을 들여 버추얼 실감형 CG 제작 시스템을 구축한 12 다. 기존 사전시각화시스템의 엔코다캠, 프리비전 장비를 초고화질 디지 마지막으로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 제작 인력 양성 사업도 함께 실시된다. 털 UHD 영상작업용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실제 촬영장면과 가상 우선 실무 교육을 통한 실감형 버추얼 콘텐츠 제작 전문 인력 양성 프로 배경화면을 실시간 합성하는 시스템으로 UHD 콘텐츠 제작에도 활용될 그램이 시행된다. 버추얼 사전시각화시스템, 모션컨트롤시스템 등 버추 수 있다. 두 번째로 야외 버추얼특수촬영에 사용되는 솔리드 트랙(Solid 얼 콘텐츠 제작 기술 관련 심화 워크숍을 연 2회 실시하며, 심화 워크숍 Track) 시스템을 도입해 스튜디오의 공간적 한계를 벗어나 야외에서도 실 을 수료한 지역 전문 인력이 참여하는 실감형 버추얼 콘텐츠 파일럿 테 시간 사전시각화 등 버추얼 특수촬영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세 번째로 스트 작품도 제작된다. 두 번째로 실감형 콘텐츠 제작사례 세미나를 개 는 UHD 4K용 실제사면촬영 장비를 도입한다. UHD 360도 파노라마 리 최하고, 아시아필름마켓 등에서 제작사례를 발표해 표준화 제작 가이드 그와 4K 파노라마 카메라 시스템을 도입해 UHD급 영상의 실시간 합성 를 제시할 예정이다. 세 번째로는 산학연계를 통한 실무 교과과정을 개 및 영상 송출 기능을 확보할 계획이다. 설해, 지역 대학 영화 영상 관련학과를 연계한 교육을 실시하고 관련 영 화 및 영상 제작 프로젝트에 인턴십 등으로 우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2017년에는 버추얼 실감형 초고화질 디지털 촬영 시스템을 구축한다. 제공할 예정이다. 우선 실감형 초고화질 콘텐츠 제작에 최적화된 촬영장비인 아리 알렉사 (ARRI ALEXA) 65 시스템을 확보해 표현력, 원근감, 밀도감을 증대시킨 국내 영상산업의 신동력이 될 3D프로덕션센터 촬영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코덱스(CODEX) UHD 레코딩 시스템을 구비 3D프로덕션센터 구축 3단계 사업은 국내 영상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에 있 해 3D/UHD급 영상녹화 및 현장 편집, 색보정을 뒷받침할 예정이며, 초 고화질 촬영 렌즈인 프라임 65(LDS), 줌 65(LDS) 등도 구입해 이미지 원 근감과 밀도감을 살려 실감형 3D 콘텐츠 제작에 최적화된 장비를 제공할 어 다양한 기대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초의 버추얼 실감형 콘 텐츠 촬영 및 제작시스템 도입과 연구 개발을 동시에 수행함으로써 차별화 된 버추얼 제작 시스템 마련으로 영상 콘텐츠 제작 분야에 있어 선도적 역 할을 수행하고, 영상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2016년 본격적인 UHD 지상파 방송서비스 대비 UHD용 영상 콘텐츠 촬영 및 제작 기반 조성으로 영상산업분야 생태계에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첨단영상 콘텐츠산업의 선진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최첨단 인프라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통해 활발한 국내외 콘텐츠 제작 촬영을 유치할 예 정이며, 더불어 전문적인 영상 콘텐츠 촬영 및 제작 기술을 보유한 전문 인 력 양성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다. 한선희 <필름2.0>과 <버라이어티> 등 국내외 영화 전문 매체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영화진흥위원회 <코리안 시네마 투데이>와 <웹진 영화기술> 편집장을 역임했다.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가><만신>의 프로듀서로 일했으며 <망원동 인공위성>을 제작했다.
아시아의 글로벌 영상 스튜디오 Malaysia 파인우드 이스칸다 말레이시아 스튜디오 영국의 파인우드 스튜디오 그룹이 말레이시아에 합작 건립한 파인우드 이스칸다 말레 이시아 스튜디오가 있다. 말레이반도 남단의 누사자야에 위치한 이 스튜디오는 2010 년 말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4년 6월 정식 개관했다. 약 9,300 의 대지에 총 5개의 영화 전용 스튜디오가 있는데, 2,800 크기의 가장 큰 스튜디오 1개와 더불어 1,400 ~1,900 크기의 스튜디오 4개가 운영 중이다. 특히 이곳에는 수중촬영이 가능한 워터 탱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린 스크린을 적용해 다양한 수중촬영을 할 수 있으 며, 1,100 규모의 별도 TV 전용 스튜디오 역시 두 개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영화 및 영상물 촬영을 뒷받침할 프로덕션 오피스와 다양한 디지털 후반작업 시스템까지 일 원화해 운영함으로써, 할리우드 대작을 비롯한 영화촬영을 말레이시아에 유치하고자 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미 미국의 와인스타인 컴퍼니와 넷플릭스가 제작하는 시 리즈물인 <마르코 폴로>를 비롯해 여러 편의 작품이 이곳에서 촬영되었으며, 말레이 시아 정부는 더 많은 촬영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 또한 운영중이다. Vietnam 코로아(Co Loa) 스튜디오 베트남 하노이 북부에 위치한 코로아(Co Loa) 스튜디오 역시 지난 3년간 재건축되어 왔다. 코로아 스튜디오는 1959년에 처음 건립되어 베트남 영화산업에서 중심 역할을 하다가, 베트남전 당시 폭격으로 인해 수십년 동안 방치되었다. 2008년, 베트남 정 부는 동남아 영상 허브 발전을 위해 2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2015년까지 12,000 의 부지에 영화촬영 시설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베트남 정부의 국제 설계 업체 공모에서 한국의 비나코엔터테인먼트와 예원, SBS 아트텍 등으로 구성된 비나 코 컨소시엄 이 영화촬영소 설계 수주를 따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코로아 스튜디 오가 완공된 뒤 베트남의 한류 붐과 더불어서 한국과 베트남 양국 영화산업에 있어 더 많은 교류가 예상된다. China 칭다오 오리엔탈 무비 메트로폴리스 중국의 완다그룹이 칭다오에 건립하고 있는 칭다오 오리엔탈 무비 메트로폴리스 역시 현재 한창 건립 중이다. 미국의 극장 체인인 AMC를 인수한 달리안 완다그룹의 왕지안 린 회장이 2012년 발표한 이 건립 계획에 따르면, 약 500만 부지에 81억 달러의 자금 을 투입해 20개의 촬영 전용 시설과 수중촬영 시설, 아이맥스 연구 개발 시설과 극장, 놀이공원과 왁스 뮤지엄 등 관광 시설이 들어선다. 총 81억 달러의 자금이 투입되는 이 메트로폴리스 는 2016년 6월 부분 개관하며,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FOR the Filmmakers! BY the Filmmakers! OF the Filmmakers! 해운대 벡스코로 오세요. 행사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매년 10월은 참 빨리도 돌아온다. 가오로 준비했다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질세라, 우리 부산영상위원회는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영화인을 위한, 영화인에 의한, 영화인의 잔치 를 준비했다. 해운대의 백년지대계( 百 年 之 大 計 )를 꿈꾸며 만들어진 센텀시티(Centum City)! 그곳에서 부산영상위원회는 아시아 영화가 함께하는 백년의 미래를 꿈꾼다. 그 꿈의 실현을 위해, 아시안영상정책포럼, 부산국제필름커미션 영화산업박람회, 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가 출격한다.
제8회 아시안영상정책포럼 2015 Asian Film Policy Forum 2015. 10. 4 ~ 5, BEXCO 컨벤션홀 102~105호 제2전시장 1층 BIFCOM홀(4A홀) United Power of ASIA! - 아시아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다! 올해 8회째를 맞는 아시안영상정책포럼에서는 아시아 16개국 영화 영상 정책책임자들이 모여 아시아 연대의 힘 이라는 화두로 진행된다. One ASIA! - 새로운 협력모델을 제시하다 아시아 영화시장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 주요참석인물 엇일까? 우리는 아시아 연대의 모델을 유럽연합(EU)의 유 럽영화진흥기구(EFP, European Fim Promotion)에서 찾 았다. 그들은 왜 EFP를 만들었으며, 유럽영화 진흥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또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등을 사례발표를 통해 들어보고, 아시아에도 이러한 영화진흥 기구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진다. 일시_ 2015. 10. 5(월) 09:30 ~ 12:00 김동호_한국 Lauren Mekhael_카타르 Rising ASIA! - 도약의 열쇠를 찾다 우리는 아시아 각국의 영화영상 육성책에 대해 얼마나 알 고 있을까? 이번 아시안영상정책포럼에서는 특별히 동남 아시아, 서아시아,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베트남, 카타르, 대만 3국의 영화 마케팅 및 배급을 위한 지원 등 그들의 정 책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다. 또한 각국의 정책에 따 른 한계들을 공감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가 어떠 한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야 하는지 모색해 본다. 일시_ 2015. 10. 4(일) 14:00 ~ 17:00 전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 현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김동호 전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은 영화진 흥공사 사장, 예술의전당 사장, 공연윤리위원 회 위원장을 지내며 한국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해 노력하였다. 1996년부터 15년 간 부산국 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지내며 아시아 최초 의 영화제 확립을 위해 힘썼고, 2010년 칸영 화제를 비롯한 해외 유수 국제영화제 심사위 원장을 지냈다. 그는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 등 국내외에서 다 수의 상과 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도하필름진흥기구 국장 Lauren Mekhael 도하필름진흥기구 국장은 파리의 국제영화학교에서 Filmmaking으로 MFA를 받은 후, 도하필름진흥기구의 창립을 함께 하였다. 도하필름진흥기구는 카타르 최 초의 국제영화기관으로, 영화투자제작 및 교 육을 담당하며 아랍영화의 진흥을 목표로 힘 쓰고 있다. 그는 현재 도하필름진흥기구의 투 자기금과 현황을 감독 관리하고 있다. 15 영화산업의 새로운 태동 트랜스 미디어 디지털배급시장의 빠른 성장,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가? 한때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극장에서 못 본 영화들을 집 앞 비디오 가게에서 대여해서 보던 시절... 홈비디오가 언제 사라졌는지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 로, 디지털배급시장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소 비의 기반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하면서 이제 유료TV 와 VOD 다시보기, 온라인 다운로드 방식이야 말로 우리가 집밖을 나가지 않고도 집안에서 손쉽게 영화와 영상물을 접하는 경로가 되었다. 말레이시아 최대의 위성채널 아스 트로(ASTRO)와 호주의 디지털 컨설팅 회사인 토템(TO- TEM), 그리고 세계 최대 IT그룹인 구글의 관계자를 초청 하여 트랜스 미디어의 오늘과 미래를 전망하고 이러한 새 로운 채널과 경로가 아시아 영화 판도에 어떤 가능성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다뤄본다. 일시_ 2015. 10. 5(월) 14:00 ~ 16:00 Mickey Kim_미국 구글 크롬캐스트& TV파트너십 담당 상무 Mickey Kim 구글 크롬캐스트 & TV파트너 십 담당 상무는 구글과 사업제휴를 맺고 있는 주요 전자회사, TV 운영사와의 파트너십을 관리하고 있다. 그는 Opensocial, Chrome Extensions와 같은 구글의 다양한 신규 사 업제휴를 이끌었고, 공헌을 인정받아 구글 최 고 경영진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그는 스타트 업 회사의 사업자문과 함께 젊은이들의 커리 어 조언도 해주고 있다. Terawaki Ken_일본 재팬필름커미션 위원장 Terawaki Ken 재팬필름커미션 위원장은 전 교육부에서부터 시작하여 평생학습정책국 부국장, 문화청 문화부장 등 다방면으로 활 동한 후, 2006년 문화청을 떠났다. 현재 그는 교토대학교 교수와 한국외국인학교 이사로 재직 중이다. 여러 매체에서 활동하는 영화 평론가로도 잘 알려져 있는 Terawaki Ken 은 <베스트 한국영화100>을 저술한 바 있다.
기획 제15회 부산국제필름커미션 영화산업박람회 2015 Busan International Film Commissions & Industry Showcase (BIFCOM) 2015. 10. 3 ~ 6, BEXCO 제2전시장 1층(4A홀) BIFCOM ZONE 부산국제필름커미션 영화산업박람회(BIFCOM)는 아시아 최초의 로케이션 박람회이자, 로케이션 & 인더스트리의 종합 비즈니스마 켓이다. 지난 2011년부터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Asian Film Market)과 공동개최하며 영화 판권 매매부터 투자, 기획, 제작, 로케이션, 후반작업에 이르기까지 영화에 관한 전반적인 비즈 니스를 한 장소에서 제공하는 토탈 필름 비즈니스 마켓(Total Film Business Market)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AFCNet)를 기반으로 한국을 비롯한 일본, 대만, 필리핀, 캄보디아 등 아시아 각지의 로케이션과 제작 에 필요한 정보를 BIFCOM을 통해 한 눈에 얻을 수 있는 기회가 국내외 영화인들에게 제공되며, 급변하는 제작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신기술에 따른 촬영, 제작, 상영 시스템의 변화 를 소개한다. 16 올해 새롭게 마련한 BIFCOM Hall 에서는 국내 영화인들로부터 각 광받고 있는 부산영상위원회의 기획개발지원 프로그램인 BFC 프 로젝트 피칭 을 비롯한 기술세미나, 프로모션 쇼케이스, 아시안영 상정책포럼 오픈세션 등의 영화제작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와 프로 그램을 시간대별로 선보이며, 오픈라운지에서도 참가사 리셉션 등 의 행사가 진행된다. BIFCOM 이벤트 스케줄 10월 3일 토요일 10월 4일 일요일 10월 5일 월요일 장소_ BIFCOM Hall 10 : 30 ~ 12 : 00 프로모션 쇼케이스1 - 한국영상위원회 13 : 00 ~ 15 : 00 프로모션 쇼케이스2 - 말레이시아 16 : 00 ~ 17 : 30 BFC(부산영상위원회)프로젝트 피칭 장소_ 오픈라운지 12 : 00 ~ 13 : 00 프로모션 쇼케이스 : 촬영하기 좋은나라, Korea! 네트워킹 리셉션 '프로모션 쇼케이스1 - 한국영상위원회' 참석자에 한해서 입장 가능 장소_ BIFCOM Hall 11 : 00 ~ 12 : 00 <여고괴담> 중국판 제작발표회 13 : 00 ~ 14 : 30 기술세미나1-5G시대와 5D시네마의 등장 15 : 30 ~ 17 : 00 기술세미나2 - VR과 영화의 시대를 열다 장소_ 오픈라운지 17 : 00 ~ 18 : 00 디지털베이 사업설명회 장소_ BIFCOM Hall 10 : 30 ~ 12 : 00 배리어프리 장벽을 넘어서 : 배리어프리 영화의 오늘과 내일 14 : 00 ~ 16 : 00 <아시안영상정책포럼> 영화산업의 새로운 태동 '트랜스미디어' 17 : 00 ~ 18 : 00 한-호 시청각물 공동제작에 관한 마스터클래스 장소_ 오픈라운지 18 : 00 ~ 19 : 00 글로벌 링크
BIFCOM ZONE 4A 4B 4C 4D 4E 4F BIFCOM MEETINGS ZONE OPEN LOUNGE APM ZONE BIFCOM2015 CAFEE LOUNGE BUSINESS CENTER SERVICE CENTER VIDEO ROOM PRESS ROOM LOUNGE M BIFCOM 안내도 BIFCOM HALL BIFCOM ZONE EVENT HALL 4A 4B 4C 4D A GATE BIFCOM PASS B GATE EXIT Status Board BIFCOM MEETINGS ZONE EXIT C GATE Badge Desk Lockers D GATE E GATE F GATE EXIT OPEN LOUNGE APM ZONE CAFEE LOUNGE BUSINE CENTE BIFCOM HALL 4A 4B 4C 4D 4E 4F BIFCOM MEETINGS ZONE OPEN LOUNGE A GATE APM ZONE BIFCOM PASS B GATE CAFEE LOUNGE BUSINESS CENTER Status Board SERVICE CENTER VIDEO ROOM PRESS ROOM C GATE LOUNGE M D GATE EXIT EXIT Badge Desk Lockers EXIT BIFCOM HALL EVENT HALL 17 A GATE BIFCOM PASS B GATE Status Board C GATE D GATE E GATE F GATE EXIT Badge 4A EXIT Desk Lockers EXIT 4B 4C 4D BIFCOM HALL BIFCOM MEETINGS ZONE 단언컨대, 놓치면 손해 보는 올해의 BIFCOM! 작년, 배지구입의 벽에 부딪혀 BIFCOM을 포기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으신 분들께 희소식 몇 가지를 알려드리고자 한다. A GATE BIFCOM PASS 1 2 3 4 B GATE OPEN LOUNGE APM ZONE CAFEE LOUNGE 첫째! 영화, 영상 관련 종사자라면 누구라도 환영받는 BIFCOM PASS(무료) 로 BIFCOM ZONE을 마음껏 즐 길 수 있게 된다. 둘째! BIFCOM 전용, 비즈니스 미팅 라운지 이용이 가능하 다. BIFCOM ZONE 참가사들 뿐 만 아니라, 해외 로케이션과 공동제작을 계획 중인 10편의 영화들도 만날 수 있다. 셋째! BIFCOM 전용 홀에서 개최되는 각종 세미나와 쇼케이 C GATE D GATE 스를 부담없이 들을 수 있다. Status 거기다 경품 이벤트가 보너스로 준 Board 비되어 있다. 여기까지가 끝이라면 섭섭할 것이다. Badge EXIT EXIT Desk Lockers EXIT 넷째! 오픈라운지에서 펼쳐지는 참가사 프로모션 리셉션도 들리시길 바란다. BUSINE CENTE
기획 BIFCOM2015 BIFCOM Hall 행사 18 프로모션 쇼케이스1 - 한국영상위원회 촬영하기 좋은 나라, Korea! 한국에는 10개 영상위원회(경기, 대전, 부산, 서울, 인천, 전남, 전 주, 제주, 청풍, 충남)와 연합체인 한국영상위원회가 영상물 촬영지 원을 하고 있다. 전 세계 영화산업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촬영 에 대한 인센티브와 공동제작 지원 제도, 그리고 10개 영상위원회 를 소개하고자 한다. 또한 특별하고 아름다운 로케이션지와 한국에서 촬영된 해외작품 의 사례 발표 등을 통해 촬영하기 좋은 나라, 한국을 알리고자 한다. 발표 후에는 전 세계 영화산업관계자들의 자유로운 교류를 위한 한 국영상위원회 리셉션이 마련되어 있다. 일 시 2015. 10. 03(토) 10:30 ~ 12:00 프로모션 쇼케이스2 - 말레이시아 All about Malaysia 당신이 알고 싶어하는 말레이시아 영화에 대한 모든 것! AFCNet(아시안영상위원회네트워크)의 부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파인우드 이스칸다(Pinewood Iskandar) 스튜디오를 비롯해 사운드 스튜디오 등 촬영에 필요 한 시설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다.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드물 게 현지 지출비용의 30%까지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FIMI) 제도도 마련되어 있으며 공동제작을 위한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등 해외 프로덕션들의 구미를 충분히 당길만한 매력적인 요소 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일 시 2015. 10. 03(토) 13:00 ~ 15:00 품의 영화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BFC 프로젝트 피칭 참 가작 6편은 피칭 행사를 통해 투자자, 제작사를 포함한 국내/외 영 화 산업관계자들에게 소개되며, 비즈니스 미팅에서 투자유치 및 제 작 가능성의 활로를 찾는다. 행사 당일, 심사를 통해 3작품을 선정, 상금(2천만 원 1편, 1천만 원 2편)을 수여하며, 신설된 부산창조상 (1천만 원)을 포함, 총 5천만 원의 상금 규모로 진행한다. 한편, 부산영상위원회의 영화 기획 개발 지원사업과 BFC 프로젝트 피칭을 통해 영화화 된 작품은 부산영상위원회의 로케이션 촬영 지 원과 스튜디오 이용 등 부산 촬영의 전반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그 동안 <찌라시 : 위험한 소문>(김광식 김독/2011년 지원작), <협녀, 칼의 기억>(박흥식 감독/2011년 지원작), <나의 독재자>(이해준 감 독/2012년 지원작), <레드카펫>(박범수 감독/2012년 지원작), <좋은 친구들>(이도윤 감독/2012년 지원작), <화장>(임권택 감독/2013년 지원작) 등이 영화화 되었다. 일 시 2015. 10. 03(토) 16:00 ~ 17:30 영화 <여고괴담> 중국판 제작발표회 한국 유명 공포영화 시리즈 <여고괴담>의 한국과 중국내 영향은 매 우 깊다. 한중 양국은 작년에 정식으로 체결한 '한중영화합작협의' 에 따라 양국의 영화인 교류 합작이 더욱 활발해지고 심화됐다. 양국의 영화인은 <여고괴담> 시리즈를 중국의 스크린으로 옮겨 담 기로 결정했다. 영화 <여고괴담> 중국판은 해당 시리즈 본연의 스 타일은 유지하고, 수준 높은 사운드, 새로운 영화촬영 기법을 도입 하여 중국 관객에게 색다른 영화 <여고괴담>을 선보일 것이다. 중 국에서 많지 않은 여성 감독 중 한 명이며, 한국에서의 유학 경험을 가진 친전( 秦 榛 )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그녀의 전작인 <쌍생령>은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일시 2015. 10. 04(일) 11:00 ~ 12:00 BFC(부산영상위원회) 프로젝트 피칭 부산영상위원회는 2015 영화 기획 개발 지원사업 지원작 중 6편의 피칭 참가작을 선정하여 소개하는 BFC 프로젝트 피칭 행사를 진 행한다. 기존 아시아필름마켓과 공동 주관하던 행사를 올해부터 부 산영상위원회 단독 개최로 전환하고 부산창조상(부산창조경제혁신 센터 제공)을 신설하는 등 영화 기획 개발 지원사업에서 발굴한 작 기술세미나1-5G시대와 5D시네마의 등장 실감형 콘텐츠의 플랫폼을 말한다 영화산업 내 4D, 4DX 등의 실감형콘텐츠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 5G시대가 도래하면서 야기되는 실감형콘텐츠(VR, AR, 홀로그램)
BIFCOM2015 의 변화를 비롯해 실감형시네마 즉 5D시네마의 등장으로 인한 영 화시장성과 제작 상영환경의 변화를 전망하여, 일련의 움직임들이 영화산업에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가늠해보는 자리를 마련하 고자 한다. 일 시 2015. 10. 04(일) 13:00 ~ 14:30 기술세미나2 - VR과 영화의 시대를 열다 VR, 새로운 영화 플랫폼으로 등장하다 Virtual Reality(VR)가 영화산업에 접목되고 평면의 2D영상이 새로운 가상공간에서 구현되면서, 기존의 영화기술에 새로운 패러 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2D의 영상이 새로운 가상공간에서 구현되 는 VR 기술이 영화산업에 미칠 영향을 알아보고, 현재 VR이 영 화에 적용되는 사례와 우리의 방향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자 한다. 일 시 2015. 10. 04(일) 15:30 ~ 17:00 배리어프리 장벽을 넘어서 : 배리어프리 영화의 오늘과 내일 배리어프리 영화 란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국어자막,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을 넣어 장애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함께 볼 수 있 는 영화이다. 2009년 발효된 UN장애인인권협약 상의 장애인의 문 화접근권 에 관한 한국사회 전반의 인식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문화 각 분야별로 새로운 장애인 문화정책이 입안 및 실현되 고 있다. 50만 시청각장애인의 영화 향유권 확보를 위한 배리어프 리 영화관람 환경조성을 위한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일 시 2015. 10. 05(월) 10:30 ~ 12:00 한-호 시청각물 공동제작에 관한 마스터클래스 한국과 호주는 2014년 효력을 발휘한 한호 자유무역투자협정에 포 함되어 있는 한호 시청각물 공동제작에 대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에, 호주 영상산업의 역량과 공동제작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소개 함으로써 호주와의 공동제작에 관심이 있는 국내 프로듀서와 감독 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일 시 2015. 10. 05(월) 17:00 ~ 18:00 19 2015년도 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 정기총회 2015 General Assembly of Asian Film Commissions Network (AFCNet) 2015. 10. 6, BEXCO 제2전시장 1층 121~123호 성장을 거듭하는 아시아 네트워크! 2004년 6개국 18개 회원으로 출발했던 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는 지난 10년 간 18개국 59개 회원으로 그 몸집을 키워가면서, 약 3.5배 크기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One Asia!' 란 슬로건으로 자국과 지역의 로케이션을 알리고, 촬영 유치 활성화 및 아시아 지역의 영화산업 공동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AFCNet은 영화촬영지원기구 뿐만 아니라, 영화 영상 관련 민간회사들에게도 준회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그 성장세를 몰아서 분과 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으로 이후 아시아 영화계에서의 AFCNet의 활약을 기대 해 본다. 조주현 부산영상위원회
기획 2015 BFC 프로젝트 피칭 : 2시간이 7분이 되다! 한 줄로 축약하는 영화 카피, 일곱 단어로 요약하는 줄거리, 고정관념, 아이디어, 위트와 유머의 기술 등! 여느 광고 회사의 기획회의에서 들어봄직한 단어들이 이어지고, 생경한 분위기 가운데서도 핵심을 캐치하는 눈매는 매섭다. 2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을 지휘하던 어제의 영화판 역군들이 오늘은 광고 기획자가 되어 2시간 의 미학을 7분으로 줄여보고자 전전긍긍이다. BFC 프로젝트 피칭 발표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20 BFC 프로젝트 피칭의 변신 참가작은 총 여섯 편, 이들은 모두 부산영상위원회의 2015년 영화 기획 개발 지원사업 에 선정되어 기획 개발 지원금을 받은 작품들 이다. 총 열 편의 지원작 중에 추가로 피칭 참가작 심사를 거쳐 뽑 힌 여섯 편의 참가작들, 탄탄한 스토리로 초지일관 심사위원의 지 지를 받은 작품부터, 중간 개발을 통해 일취월장하여 잠재력을 인 정받은 작품까지 각자의 스토리로 무장한 이들은 총 5천만 원의 피칭우수작 지원금 이 걸린 BFC 프로젝트 피칭 행사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나 올해 피칭 행사는 예년에 비해 달라진 점이 꽤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아시아필름마켓과 공동으로 진행하던 피칭 행사를 같은 시기, 부산영상위원회의 단 독 개최로 전환하였고, 총 지원금도 3천만 원 수준에서 5천만 원 으로 상향되었다. 1회 진행하던 피칭 교육도 올해는 주 1회, 총 4 회 과정으로 한 달간 진행한다. 부산영상위원회 입장에서는 행사 무대에 오를 참가작의 피칭 수준을 제고할 수 있고, 참가작으로서 는 피칭 전문가와의 맞춤형 멘토링을 통해 비즈니스 미팅의 기회 가 늘어나기를 기대해보는 윈-윈 프로그램이다. 여섯 참가작의 연습경기 이러한 공감대 때문인지, 선의의 경쟁 탓인지 교육 분위기는 적극 적이다. 스피치 강사의 1회성 교육의 경우에는 일반론적인 피칭 전략을 강의 형식으로 전달하는 것에 그쳤다면, 올해는 피칭 프레 젠테이션 자료와 발표 전략 등을 강사와의 피드백을 통해 발전시 키는 과정을 거친다. 선의의 경쟁자들과 함께 발표 전략을 고민하 기 때문에 묘한 경쟁심도 적극성을 높이는데 한 몫 거든다. 무엇 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자신의 작품을 창작자의 시각뿐만 아니 라, 심사위원과 투자관계자, 일반인의 시각에서 다각도로 모니터 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일련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모여 있는 참가자들은 소 위 프로페셔널 스토리텔러들이다. 이들에게 또 다른 스토리텔링 의 방법을 조언하는 일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건 겪지 않아도 예 상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피칭 강사는 때로는 도발적이다. 참가 작의 작품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캐릭터는 얼마나 매력적인지, 극적인 완성도 는 또 어찌나 탁월한지를 알 리고 싶어 하는 것이 창작자의 욕심이라면, 피칭 강사는 이 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짧게 포장하여 최대한 낯선 지점에서 이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조한다. 뻔하지 않게, 어렵지 않게, 지 루하지 않게! 7분이 주어졌다. 2시간에 익숙한 참가자들에게는 당연히 낯선 시간일 것이다. 7분이라는 시간은, 주제라는 지붕 아래 이야기를 쌓아온 목수의 노력 대신 매력적인 모델하우스 의 솔깃함이 필요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달의 노력 끝에 이들이 맺는 결실이 더욱 궁금하다. 스토리텔러가 시도하 는 또 다른 스토리텔링. 한 달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무대에 오를 그 날에, 그들이 들려줄 이야기는 과연 어떤 색깔일까? 다음 상영작을 기대하며! 한편, 피칭 참가작 여섯 편을 비롯해 올해 부산영상위원회의 영화 기획 개발 지원사업 과 BFC 프로젝트 피칭 을 통해 영화 화 된 작품은 부산영상위원회의 로케이션 촬영 지원과 스튜디 오 이용 등 부산 촬영의 전반적인 지원을 받는다. 본 지원사 업을 통해 그동안 많은 작품이 영화화가 되어 극장에서 관객 과 만날 수 있었다. <찌라시 : 위험한 소문>(김광식 김독/2011 년 지원작), <협녀, 칼의 기억>(박흥식 감독/2011년 지원작), <나의 독재자>(이해준 감독/2012년 지원작), <레드카펫>(박범 수 감독/2012년 지원작), <좋은 친구들>(이도윤 감독/2012년 지 원작), <화장>(임권택 감독/2013년 지원작)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에 이어 스크린에 걸릴 다음 작품은 과연 무엇일까? 2015 년 BFC 프로젝트 피칭에서 그 의문이 풀리기를 바라본다. 장지욱 부산영상위원회
B F C N E W S 부산영상위원회가 지원한 부산영화감독 작품 3편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 부산영상위원회 3D프로덕션센터-디지털베이가 중국 상해에서 CG 배경 제작을 위한 광대역 스캔작업을 진행한 영화 <암살>(2015)과 극 초반의 박진감 넘치는 부산항 추격 신 등 부산지역 로케이션을 지 원한 <베테랑>(2015)이 각각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5, 6위에 등 극(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9/15 기준)한 가운데, 부산영상위원 회가 지원한 부산영화감독 작품 3편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 청되면서 부산영화의 또 다른 비상을 알렸습니다. 부산영상위원회 2014년도 부산지역 영화제작 지원사업 지원작인 김병준 감독의 <소 시민>(한성천, 황보라 주연/7천만 원)이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김영조 감독의 <그럼에도 불구하고>(권민기, 권호 주연/2천 만 원)가 와이드앵글-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고, 부산영 상위원회가 로케이션 지원한 부산독립영화협회 공동대표 최용석 감 독의 <다른 밤 다른 목소리>(백수장, 김새벽 주연)가 한국영화 오늘- 비전 부문에 초청되었습니다. 한-ASEAN 차세대영화인재육성사업(FLY2015) 개최 부산영상위원회, 말레이시아국립영화개발공사 (FINAS), 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AFCNet) 가 11월 9일부터 22일까지 말레이시아 조호르 바루에서 공동주관하는 한-ASEAN 차세대영 화인재육성사업(Film Leaders Incubator, 이하 FLY)의 22명 교육생이 최종 선발되었습니다. FLY는 아시아영화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 심 인재를 육성하고자 한국과 ASEAN 10개국 에서 2명씩 선발한 22인을 대상으로 아시아의 유명 영화인들이 멘토가 되어 단편영화를 제작 하는 교육프로그램입니다. 22명의 교육생들은 연출 강사로 참여하는 <마담 뺑덕>(2014), <헨 젤과 그레텔>(2007), <남극일기>(2005)의 임필 성 감독(한국), <Flower in the Pocket>(2007, 부 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로테르담국제영화제 타이거상)의 Liew Seng Tat 감독(말레이시아) 과 함께 기간 중 제작하게 되는 단편영화의 스 크립트를 개발하고자 9월부터 온라인프리프로 덕션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야기의 뼈대가 되는 스토리는 FLY2014 연출 강사로 참여했고 해외 유수 영화제 수상 경력이 있는 Tan Chui Mui 감독(말레이시아)이 작성하였습니다. 한편, FLY2015는 미국드라마 <Marco Polo> 시리즈로 유명한 말레이시아 파인우드스튜디오에서 후반 작업을 진행할 예정으로, 영화의 꿈을 꾸는 교육 생들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21 2015부산영상기술교육 영화 비즈니스 마스터 과정 실시 부산영상위원회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 으로 개최하는 2015부산영상기술교육 3차 프로그 램 영화 비즈니스 마스터 과정 이 10월 16일부터 11 월 20일까지 매주 금요일 실시됩니다. 영화 비즈니 스 마스터 과정은 부산지역 영화인력의 업계 진출 분야를 확대하고자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력 하여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비즈니스 최고 전문 가들을 초청하고, 영화 영상 전공 학생 및 현장에서 활동 중인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투자/배급/해외세 일즈/홍보 마케팅 등 영화산업 전반을 세분화하여 이론과 실무를 겸한 강의를 진행합니다.
기획 예비 영화인의 꿈 은 이루어진다! 22 부산영상위원회는 부산지역의 영화 영상인력의 경쟁력 및 전문성 강화 를 위하여 매년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해왔으며, 올해는 라인프로듀서 와 디지털 이미징 테크니션(DIT) 양성 교육을 개최하였다. 라인프로듀서 양성과정 은 제작사 TPS컴퍼니 소속 프로듀서들(김주경 PD, 이종호 PD, 이대희 PD, 김경민 PD)이 강사로 참여하여 교육생들에게 영화제작에 대 한 전반적인 지식과 현장에서 쌓은 실전경험 노하우를 전수하였다. 영화 계 진출을 꿈꾸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연했던 교육생들에게 앞서 간 선배로써 현실적인 조언과 애정 어린 손길을 뻗어준 시간이었다. 한 편, DIT(Digital Imaging Technician) 양성과정 은 <상의원>(2014), <명량> (2014),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 등의 테크니컬 슈퍼바이저인 알고 리즘 조희대 대표가 강사로 나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심도 깊고 집중 적인 교육을 진행하였고, 전문적인 지식과 실무적인 기술을 쌓을 수 있 는 기회였다. 교육에 참가한 수강생을 통해 라인프로듀서 양성과정 과 DIT 양성과정 의 후기를 들어본다._ 편집자주
현장의 만능맨, 라인프로듀서가 되는 길 프로듀서가 가장 고민해야 할 세 가지 사람, 시간, 돈 김주경 프로듀서 프로듀서는 다방면으로 작품에 대해 고민하고 감독, 배우 등 영화현장의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며 영화가 방향을 잃지 않 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만능맨이자 멀티맨, 즉 팔방미인 이라 할 수 있다. 그럼 그 방향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 것일까? 김주 경 프로듀서는 사람, 시간 그리고 돈을 고민하라고 말한다. 사람의 인연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고, 그렇기에 사람을 대하 는 자신의 태도를 한 번쯤은 점검해 보자는 거다. 특히나 인력이 부 족한 영화제작현장에서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모른다면 좋은 영화 가 나올 수 없다. 시간은 돈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요소다. 촬영 회차가 늘어나면 그만큼 의 예산도 늘어난다. 돌발 상황이 많은 것이 현장의 매력이라지만 프 로듀서의 빠른 판단력이 요구되며, 그 순간의 선택은 영화를 빛나게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모범답안이 없기 때문에 그도 매 작 품을 진행하고 배우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본질을 고민하라 제1강 그럼 이쯤에서 그의 노하우가 궁금해진다. 비밀의 문을 열 듯 그가 밝 힌 노하우는 일을 할 때 본질을 꿰뚫어 보는 것이다. 사실 이 말만 듣 고서는 쉽게 와 닿지 않았고, 다른 수강생들 역시 표정에 물음표가 가 득했다. 예를 들어, 상사로부터 업무 지시를 받았을 때 우리는 즉시 본 능적으로 일을 시작한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이 상사가 어떤 것을 원하고 알고 싶어 하는지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습관대 로 일을 한다는 것이다. 본질은 쉽게 말해 상사가 얻고자 하는 무엇 이 다. 만약 잘 모르겠다면 질문하자. 이 날, 나 또한 습관대로 일을 진행 했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그의 노하우를 가슴 깊이 새기게 되었다. 라인프로듀서는 영화의 본질을 기획단계에서부터 후반작업까지 계속 해서 바라보고 또 바라보는 일인 것이다. 김주경 PD <협녀, 칼의 기억>(2015) 제작, <명량>(2014) 프로듀서, <시라노; 연애조작단>(2010) 프로듀서, <파주>(2009) 제작, <달려라 자전거>(2008) 제작, <수>(2007) 라인프로듀서 23 예산을 작성할 때 방향을 설정하자 - 메인 콘셉트의 중요성 이대희 프로듀서 이대희 프로듀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전문적인 프로듀서들이 많 이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그 역시 영화과 학생이었고 처음부 터 제작파트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학과과정에 연출 관련 수업은 많 은 반면 제작 관련 수업이 없다는 사실에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 했고 또 답답했다며 수강생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했다. 물론 지금 당장 예산안을 작성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금액보다는 어떤 방향으로 그 림을 그려나갈 것인지 훈련하는 것은 지금부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산에도 콘셉트가 있다! 어디에 힘을 주고 어떻게 돈을 쓰느냐에 따 라 영화의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에 조금 놀랐다. 도대체 프로 듀서의 역량은 어디까지란 말인가. 사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 다. 그도 영화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2013) 라인프로듀서를 맡았 을 때 예산을 적절하게 분배하고 쓰는 것이 좋은 예산이라 생각했었 는데, 영화를 보고 액션 신에서 좀 더 예산을 풀었다면 더 좋은 그림 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죄책감에 한동안 힘들었다고 했다. 작은 돈 이라도 써야할 곳에 힘을 주어 쓸 수 있는 자신의 확신과 의지가 있어 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2강 강의를 바탕으로 실제 영화 <고지전>(2011) 속 두 신을 읽고 예산서를 작성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안개로 인해 앞은 보이지 않고 남북 군사 들이 서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함께 군중창을 부르다가 안개가 걷 히고 미군 항공기가 폭격하는 장면이었다. 나는 우선 시나리오의 톤 과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부분을 고민했고, 남북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최대한 살려 관객들에게도 군인들의 애절하면서도 두 려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 이후 수강생들과 각자의 생각을 나눠 보는 시간은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음반저작권에 대한 이야기가 나 왔는데, 프로듀서의 꼼꼼함이 필요한 요소였다. 그밖에도 돈과 가장 직결된 CG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고, 리얼리티와 예산 사이에서 다들 고민했다. 로케이션에 있어서는 봉우리가 있는 고산을 찾아야 하는데 오픈세트로 갈 것인지 실제 야산으로 갈 것인지, 야산을 찾겠다면 그 위치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전쟁이라는 대규모 촬영에는 많은 엑스 트라들이 필요하고, 예산을 고려하여 지방보다는 경기도 인근의 야산 을 찾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대희 PD <협녀, 칼의 기억>(2015) 프로듀서, <파울볼>(2015) 프로듀서,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2013) 라인프로듀서, <고지전>(2011) 라인프로듀서, <달려라 자전거>(2008) 라인프로듀서
기획 24 제대로 알고 제대로 일하자 한국영화산업에 표준근로계약서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당 연히 있어야 하고 진작 도입했어야 하는 계약서가 이제야 움 직임이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마음 이 교차한다. <국제시장>(2014) 팀은 막내 스탭까지 표준근로계약서 를 작성하여 많은 영화인들에게 귀감이 되기도 했다. 김경민 프로듀 서의 강의를 통해 표준근로계약서의 도입으로 예산서 작성 시 인건 비 항목에 나름의 기준이 생겼다는 것과 이를 고려하여 예산을 작성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산은 자기 확신에서 시작하며 타당한 논리가 있어야 된다 그녀는 많은 작품을 경험하다 보니, 이제 영화를 보면 그 예산서가 대 략적으로 눈에 읽힌다고 한다. 그래서 같은 영화를 두 번씩 보는 경우 가 많다고. 처음 볼 때는 숫자들이 읽히고 두 번째에 비로소 영화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스크린에 숫자들이 읽힌다는 것은 영화 속 장 면을 촬영하기 위해 어떤 장비를 사용했는지, 어떤 특수효과를 썼는 지 등 예산서 속 카테고리 별 대략적인 금액이 잡힌다는 말이다. 투 자한 만큼 그림이 잘 나왔다면 그것은 좋은 예산서가 있었기 때문이 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좋은 예산서에는 프로듀서의 자기 확신과 논 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납득이 영화판에서 중요한 건 인맥이다 이종호 프로듀서 김경민 프로듀서 최근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The Avengers: Age of Ultron>(2015)의 서울 촬영으로 해외 작품의 국내 촬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영화제작자들과 한국영화인들의 합 작 활동이 활발한 지금 로컬 코디네이터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 다. 로컬 코디네이터는 해외 촬영 시 프로듀서, 프로덕션 매니저, 또는 로케이션 매니저의 업무를 도와주는 사람을 의미한다. 한국 영화현장에서는 영화의 규모에 따라 해당 업무를 라인프로듀서, 제작실장, 제작팀장, 또는 로케이션 매니저가 담당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맥이 중요하다고 한다. 처음 발을 들이게 하는 것도, 계속해서 영화 일을 해나가는 것도 인맥 의 힘에서 나온다. 이종호 프로듀서는 비디오방 알바를 하면서 영 화에 대한 열정을 키웠고, 프로듀서 교육 강의 수강을 계기로 영화 를 제대로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함께 들었던 수강생 중 다섯 명 제3강 를 기성배우로 갈 것이냐 신인으로 갈 것이냐 했을 때, 새로운 얼굴 로 신선함을 주고 캐스팅비용을 줄여보자 결정하면서 수많은 캐스팅 오디션을 거쳐 다행히 감독의 마음에 드는 조정석이라는 좋은 배우 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프로듀서는 감독 다음으로 작품에 몰입을 많이 해야 되는 역할이다 로케이션 헌팅에 있어서도 자신의 논리가 있어야 한다. 보통은 감독 이 주문한 포인트가 담긴 장소들을 다 담아오지만, 여기서 본질을 고 민하고 나간다면 단 하나의 곳을 헌팅하여도 감독의 마음에 들 수 있 다. 이는 감독의 머릿속에 꼭 맞는 장소라서가 아니라 로케이션 헌 팅자의 고민과 그의 생각으로 읽은 시나리오가 담겨져 있는 장소라 서 감독이 설득을 당한다는 것이다. 감독 다음으로 작품에 몰입해 야 한다는 것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한 다는 말이고, 이러한 고민을 하기 위해서는 영화를 많이 보라고 그 녀는 조언했다. 김경민 PD <협녀, 칼의 기억>(2015) 라인프로듀서, <서울서칭>(2014) 한국프로덕션 프로듀서, <전국노래자랑>(2013) 라인프로듀서, <건축학개론>(2012) 라인프로듀서, <고지전>(2011) 제작팀장 제4강 정도가 아직 현장에 남아있는데, 이번 교육에서도 많은 영화인들 이 배출되길 바라며 현장에서 꼭 다시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며 강 의를 마무리했다. 4주 간 진행된 라인프로듀서 양성과정이 모두 끝났다. 예산서 작성 등 라인프로듀서의 업무를 당장 시작할 순 없지만 어떤 역할을 하 는지 큰 그림을 볼 수 있었던 교육이었다. 영화를 할 것인가 말 것 인가 진로의 고민에 놓여있는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말하 고 싶다. 도전해보자! 해보고 아니면 그땐 빨리 접자! (웃음) 김별아 부산영상위원회 로케이션지원 인턴 이종호 PD <밝은미래>(2015) 제작, <BOURNE4>(2011) 프로덕션서비스, <APPROVED FOR ADOPTION>(2009) 프로덕션서비스, <TIFFANY RUBIN STORY>(2008) 프로덕션서비스, <고고70>(2006) 프로듀서, <사생결단>(2004) 프로듀서, <몽정기2>(2003) 라인프로듀서
예비 영화인의 꿈 은 이루어진다! 경험하라! DI실 25시 Digital Imaging Technician(DIT) 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고 는 후반작업 과정에서 CG나 영상을 수정하는 기술자 정도로 짐작하며 강의에 참여하게 되었다. 실제로 DIT가 처음 알려지 기 시작했을 때에도, 촬영현장에서는 어떤 직업군인지 정확히 몰랐다고 한다. 그렇기에 DIT 양성과정을 듣는 교육생으로서 이를 제대로 이해해야 했고, 첫 강의 내용은 당연히 촬영현장 과 DI실에서의 DIT의 역할이 되었다. DIT는 영화제작의 전 과정을 함께하면서 촬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고 촬영에 적합한 장비대여에 도움을 주며 상황 에 따른 촬영 가능여부도 판단한다. 촬영현장에서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하는 동시에 싱크작업을 하기 때문에 편집팀에 시간적 여유를 만들어주고, 추출된 데이터를 가지고 스크립터 와 촬영리스트를 작성하여 촬영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 달한다. 후반작업에서는 데이터의 전달과 작업에서 발생하는 문제 상황의 조율도 맡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작업 정보 파일을 취합하여 최종파일을 만들어야 DIT의 역할이 끝난다. DIT의 역할에 대해 수업을 듣고 난 뒤 기초 실습에 들어갔다. USB에 OS를 넣고, 포맷 후 OS 와 함께 실습수업에 필요한 프 로그램들을 설치했다. 본격적인 실습에서는 실제 카메라와 타 임 제너레이터를 이용한 타임코드 설정부터 타임코드를 이용 한 싱크작업까지 진행했다. 그동안 학교에서 동시녹음을 하면 눈과 귀로 싱크를 맞췄는데, 타임코드를 이용한 작업은 훨씬 효율적이고 정확했다. 실제 현장을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지 못했을 것들을 알게 되었다. 이후에는 브라케팅과 색보정 및 룩에 대해 실습했다. 브라케팅 실습에 들어가기 전 기초 지식 습득을 위 해 다이내믹 레인지 와 색조에 대한 강의 를 진행했는데, 이는 프리프로덕션에서 카메라를 선택할 때나 색보정 단계에서 필 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지식이기도 하다. 브라케팅을 통해 촬 영현장에서 어느 정도의 빛까지 후보정이 가능한지 알 수 있 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보정이 가능한 조리개 값을 알 수 있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장면에 맞는 빛의 양을 정한 다. 이 브라케팅을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도 DIT의 큰 역할 중의 하나이다. 현장에서 바로 확인을 하는 것은 갑작스런 날씨나 빛의 변화가 발생했을 때 색보정을 해 보고 현재 촬영분이 후보정 단계에서 수정이 가능한지 그 여 부를 판단하기 위함인데, 이러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계획된 스케줄과 예산에 맞게 촬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다음으로 진행된 오프라인 에디트 실습에서는 (DI실에서처럼) 촬영영상을 추출하고 편집정보 파일을 취합하여 최종영상을 추출했다. 촬영영상에서 추출한 데이터의 원본은 그대로 두 고 저용량의 대체 파일인 Proxy 파일을 생성하는데, 대체 파 일은 편집하기가 용이하여 편집 가이드 버전을 만들고 편집정 보만을 CG실과 믹싱실에 전달하게 된다. 이 정보로 원본의 어 느 부분을 보정해야 되는지를 확인하면, 다시 모든 정보 파일 은 DI실로 보내져 원본 파일을 보정 및 편집하고 최종영상을 추출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실 습해보면서 영화팀에 DIT가 투입되면서 생기는 편의를 실감 할 수 있었다. 지난 4주간의 강의는 글로만 익혔던 작업들을 직접 진행해보 면서 DIT라는 새로운 영역의 실무를 체감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특히 부산영상위원회는 수강생 모두가 실습에 참 여할 수 있도록 1인당 1대의 장비를 준비하였고, 강사님은 수준 높은 강의 내용과 함께 교육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친절한 설 명도 아끼지 않으셨다. 이후에도 부산영상위원회가 DIT에 관 련된 강의를 진행한다면 망설임 없이 신청하고 싶다. 김진규 부산영상위원회 로케이션지원 인턴 조희대 알고리즘 대표 <상의원>(2014), <나의 독재자>(2014), <슬로우 비디오>(2014),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 데이터매니저-테크니컬 슈퍼바이저, <마담 뺑덕>(2014) 데이터매니저-디지털이미지테크니컬슈퍼바이저 25
26 씨네 必 인터뷰
성난 변호사 변변 그와 함께한 별별 이야기 <성난 변호사> 배우 이선균 27 <성난 변호사>의 제작보고회가 있던 날, 배우 이선균을 만났다. 그의 이름은 그날 하루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떠나지 않았고,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쉴 새 없이 취재진들이 몰렸다. 그는 연달은 인터뷰에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호탕한 웃음으로 <영화부산>을 맞아 주었다. 스타일리시한 변호사 변호성 에서 배우 이선균으로, 그가 전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씨네 必 인터뷰 Q <끝까지 간다>(2014)로 백상예술대상 영화 남자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후 1년 만에 <성난 변호사>로 대중 앞에 선다. 그간 어떻게 지냈나. <성난 변호사> 촬영이 작년 가을부터 시작해서 1월 초에 끝났다. 그 이후 로는 휴식 중이다. 계획 중이던 작품이 있었는데 일정이 조정되면서 안식 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놀기도 애매한 안타까운 상태다. (웃음) Q <성난 변호사>는 어떤 작품인가. 유쾌한 법정영화다. 딱딱하거나 사회적인 이슈가 있는 실화 바탕의 영화 는 아니고 재미를 베이스로 한 유쾌한 법정 반전 추리극이다. Q 작품을 선택한 계기가 있나.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일단 재미있었다. 법정영화지만 영화적 재미도 있고,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가? 라는 생각도 들면서 뒤통수치는 반전까 지 있으니까. 학연을 얘기 하자는 건 아니고, 허종호 감독은 20대를 같이 보낸 학교 동문이자 친구다. 예전에 그의 단편에도 출연을 했었고. 2007 년 즈음엔 허 감독이 시나리오를 줬었는데 투자문제로 잘 안 된 적도 있 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같이 영화를 찍자고 했었는데, 마침 이번에 함께 하게 되었다. 28 Q 작품을 선택하는 본인만의 기준이 있나. 일단 시나리오를 쌓아놓고 고민하는 편은 아니다. 들어오는 시나리오를 꼼꼼하게 읽어 보고, 작품을 진행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피드백을 빨 리 주는 편이다. 그게 예의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간다> 이후에는 조금 더 신중했던 것 같다. 영화가 잘되어서 그런지 비슷한 영화들이 많이 들 어왔다. 그러다 최종 후보로 <성난 변호사>와 <끝까지 간다>처럼 고생하 는 영화, 사극을 놓고 고민했었는데, 셋 다 도전이었다. 특히 <성난 변호 사>는 법정이라는 장르와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 감 때문에 더욱 고민됐었다. 어쩌면 그러한 고민들이 선택하는데 동기 부 여가 된 것 같다. 피하면 겁내는 거지만, 이를 이겨내면 그만큼 나를 성장 시키는 영양분이 되는 거니까. 부딪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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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는 내가 예민할 수도 있다. 예민하다는 것은 영화를 위해 그 신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낸다는 거고, 그게 주인공의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본다.
Q 승부욕 충만하고 자신감 폭발하는 두뇌 상위 1%, 승소 확률 100%의 에 이스 변호사 캐릭터다. 기존의 변호사 이미지에서 벗어난 유쾌하고 스타 일리시한 변호사 를 연기하면서 재미있었던 점은? 나는, 그렇게 보이지 않겠지만, (웃음) 디테일하면서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편이고, 허 감독은 루즈한 것을 싫어하고 오락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편이어 서 이견들이 좀 있었다. 특히 변호성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과연 어느 선까 지 허용이 될 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정말 이런 사람이 있는지 실제 검사 친구에게 물어보기도 하면서. 물론 변호사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규칙 같 은 것은 없지만, 너무 요란하면 의뢰인들이 볼 때 썩 믿음 있게 보이진 않을 테니 일을 맡기기 힘들지 않겠냐고 하더라. 실제로 염색을 하거나 명품을 좋 아하는 이들도 있다고 알려줬다. 그러다보니 내가 할 수 있는 게 머리스타 일, 신발, 선글라스, 백팩 정도였다. 나의 취향이 들어가긴 했다. Q 유독 사 자가 들어가는 전문직 역할을 많이 했다. 변호사 역할은 어땠나. 이번 작품에서는 법정 신이 많이 부담됐다. 강호 형이 너무 잘하셔 가 지고(<변호인>(2013)의 송우석 변호사 역할을 맡았던 배우 송강호를 지 칭함_편집자주). 한국의 법정영화들은 다 찾아본 것 같다. 내 옷을 입은 듯 변호사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전문직 역할이라 특별히 힘들기보다는, 처음엔 모든 게 어색하다. 사실 나는 양복 입는 것 도 어색하다. 매번 배워도 넥타이 매는 법을 까먹는다. 머리도 이렇게 올 려본 적이 없고. 평상시에도 야상처럼 술집가기 편한 옷을 입고 다닌다. 그러니 얼마나 더 불편했겠나. 다만, 그것을 빠른 시간 안에 내 옷처럼 자 연스럽게 소화하고 일상적으로 연기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러면 어 느 순간 내 것이 되어 있더라.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친구사이인 감독과의 작업도 궁금하다. Q 현장 분위기가 좋았고 배우들하고도 잘 맞았다. 어쩌면 현장에서는 내가 예민할 수도 있다. 예민하다는 것은 영화를 위해 그 신에 대한 의견을 적 극적으로 낸다는 거고, 그게 주인공의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본다. (임)원 희 형이 나를 보고 그냥 넘어가는 것이 없다 라고 한 것도 그런 의미가 아 닌가 한다. 항상 더 좋은 것이 없을지 감독과 함께 치열하게 고민했다. Q 요즘 한국영화의 호기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전 작품 <끝까지 간다>도 좋은 평을 받았고, <성난 변호사>도 욕심이 날 것 같은데 어떤가. 그건 아무도 모른다. 작년하고 또 다른 것 같다. 천만 관객 영화가 동시에 연달아 나오면서 한국영화의 호기라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2~300만 드 는 영화가 별로 없는 것 같다. 다양한 영화들이 나왔지만 스쳐 지나가는 경우도 있어서 아쉽고. 우리 영화가 잘되면 당연히 좋다. 우리 영화에 대 한 기대치 이상으로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그만큼 관객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옛날에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BEP(손익분기점)만 되면 좋겠다 고 생각했었다. 주인공으로서 손해만 안 끼치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는데, 돌이켜 보니 정말 이기적인 생각이었다. 영화 한 편을 만들기 위해 여러 명의 시간과 노력, 공들임이 있는 건데, 이게 정말 사람들 힘 빠지는 생각 <성난 변호사>(2015) 이었구나 싶은 거다. 지금은 스탭들이 고생한 시간과 노력만큼은 꼭 보 상되었으면 좋겠다. 31
씨네 必 인터뷰 <끝까지 간다>는 작품적으로 굉장히 인정을 받으면서 결과적으 로 허리 역할을 했었는데, <성난 변호사>도 허리 없는 시장에서 중추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성난 변호사>에는 재미 요 소들이 많다. 허 감독이 대중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어 했고, 그 렇기에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아직 완 성본을 보진 못했지만 블라인드 시사회 평점도 꽤 높고, 잘 나 온 것 같아 기대가 된다. 32 Q Q Q <골든 타임>(2012, MBC드라마), <성난 변호사> 등 부산에서 촬 영하면서 받은 인상이나 이미지가 있다면? 부산을 정말 좋아한다. 부산 음식도 그렇고. <골든 타임> 때 4개 월 동안 부산에서 머물렀는데, 그때 청사포를 너무 좋아했다. 사 실 <골든 타임>은 대본이 늦어지면서 처음으로 불면증을 겪었던 드라마다. 월/화 드라마였는데, 후반부에 가서는 토요일부터 대 본이 나왔다. 그러다보니 금요일부터는 대본이 언제 나올지 몰 라서 스탠바이를 하느라 잠을 못 잤다. 그땐 정말 응급상황이었 고, 드라마 자체가 골든타임이었다. (웃음) 화요일 분량 같은 경 우에는 월요일부터 찍기 시작해서 하루 만에 데이터를 보내야 했다. 정말 신기한 게, 촬영하고 호텔에 가서 몽롱한 상태로 TV 를 켜면 2시간 전에 찍은 장면이 나오는 거다. 그러면 다들 연락 을 해서 맥주를 마시고 새벽에 청사포로 넘어가 푸념을 한다. 그 러다 미포에 가서 복국을 먹고, 해 뜰 때 맥주 한 캔을 하고 들어 가면서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게 패턴이었다. 희한하 게 자고 싶은데 눈이 떠진다. 혹시 대본이 나올까봐 다른 지역도 못 가고. 희망고문이 따로 없었지. (웃음) 그렇게 4개월을 있었 으니 추억도 많고, 힘든 기억을 같이 공유해서인지 멤버들을 더 끈끈하게 만들었다. 지금도 <골든 타임> 멤버들은 만나서 했던 이야기를 또 하고 또 하면서 청사포를 그리워한다. 기억에 남은 작품 중 하나겠다. 기억에 많이 남는다. 지나고 나면 좋은 것만 기억에 남지 않나. 군대처럼 힘들었지만 끈끈하게 생기는 것도 있고. 그 후로는 부 산이 친숙한 도시가 되었다. 이럴 것 같다 는 오해를 가장 많이 받는 배우 중 하나다. 나는 되게 솔직한 편이다. 꾸미는 것을 싫어하고 로맨틱함과는 거리가 있다. <커피프린스 1호점>(2007, MBC드라마)은 굉장히 트렌디하고 당시에 조금 앞섰던 드라마였다. 그래서 현실감 있 게 연기하려고 했다. 연기톤도 자연스럽게, 옷도 멋지게 안 입으 려고 했고, 머리도 거의 안 만졌다. 현실에 있는 것 같은 그런 인 물이지 않았나. <파스타>(2010, MBC드라마)의 경우는 마치 만 화 속 인물처럼 캐릭터들이 심플했다. (공)효진이가 정말 러블 리하게 연기를 잘 해줬다. 사실 최현욱 이라는 캐릭터는 맨날 소 리만 지르는데 왜 인기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엔딩장면처럼 이 게 연기인지 진짜인지 했던 부분들이 인기를 끌지 않았나 싶다. 멜로 작품을 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기자들이 정말 좋아했 다. 그런데 나는 연예인 체질이 아니다보니 주목받는 게 어색했 고, 말도 잘 못했다. 그땐 인터뷰를 할 때 나다운 것이 제일이지 않나 했는데, 기자들은 <커피프린스 1호점>의 최한성 을 떠올리 며 이질감을 느끼고 이선균은 까칠하다, 말투가 툭툭댄다 며 싫 어하더라. (웃음) 지금은 홍보 역시 내가 책임지고 있는 한 부분 이라 생각하지만 그때는 서브적인 것이라고 여겼었다. 그 당시 기사를 보면 기자들이 나를 싫어하는 게 느껴졌다. 어느 순간부 터 인터뷰에는 남자 기자들만 오기도 하고. 그땐 뭘 잘못했나 싶 었는데 돌이켜 보니 자업자득인 것 같더라. 내가 솔직하고자 했 던 부분이 기자들에겐 불쾌했을 수 있겠다 싶었다. 이제 철이 좀 든 것 같다. (웃음) Q Q 고민했던 작품으로 사극을 언급했는데, 시도해보고 싶은 장르 가 있나. 사극은 내년에 할 것 같다. 올해 한참 놀았으니 내년엔 열심히 해야 한다. (웃음) 아직 안 해 본 장르가 의외로 많다. 남자들은 다 해봤다는 깡패도 아직 안 해봤고. 내년에는 아마 건달도 해보 지 않을까 싶다. 사극은 굉장히 아껴놨었는데, 안 해봤던 캐릭터 들에도 적극적으로 도전을 해봐야지 않을까. 내년에 하기로 한 것들도 있고 하니 열심히 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영화부산> 독자들에게 인사를 전한다면? 부산을 사랑한다. 부산 놈은 아니지만 부산을 정말 좋아한다. 조 진웅 만큼은 아니지만. (웃음) <성난 변호사>는 재미나게 만든 법정영화다. 추석연휴 끝나고 연휴 후유증으로 힘들 때, 일상으 로 돌아가서 다운되고 지칠 때, 기분 좋게 2시간의 투자로 일상 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기에 딱 좋은 영화가 아닐까 한다. 10월 8일 개봉에 많은 관심 바란다. 인터뷰 진행ㆍ정리 권소현 부산영상위원회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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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촬영클로즈업 영화 <소시민> 제작기 김병준 영화 <소시민> 감독 34
<소시민>, 그 소심한 출발 2013년 9월, 동서대학교에서 전액 지원받아 제작했던 내 첫 연출작 <개똥이> (2012)가 전국 개봉했던 달. 운이 좋아 나름 성공적인(?) 장편 데뷔를 했던 나로서 는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기였다. 첫 작품에 대한 큰 아쉬 움 덕분인지, 내 주변에서는 차기작이 어떤 내용인지 묻는 사람이 많았다. 그럴 때 마다 <개똥이> 전부터 구상했던 <양산>이라는 제목의 시나리오를 차기작으로 생각하고 있다, 웃으면서 이야기 했지만, 장편 제작과정을 한번 겪어보니 배우의 개런티는 어느 정도가 될지, 나아가서 이 작품의 전체 제작비가 어느 정도가 될지 대충이나마 가늠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양산>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양산>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규모가 큰 영화였다. 세상에 어 느 누가, 나에게 투자를 할 것인가. 영화를 계속하고자 함에 있어 <개똥이>의 결 과는 초라했다. 하루하루 푸념만 늘어갔다. <소시민>이 떠오르던 날도 함께 영화사를 운영하던 오원재 PD와 까페 테라스에 앉아 여느 날과 다름없이 신세 한탄이나 하던 날이었다. 말없이 커피를 마시며 퇴 근길을 걷는 수많은 넥타이부대를 바라보다, 저 무리들을 헤치며 뛰는 한 남자가 떠올랐다. 마치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 같았다. 그 이미지를 오 PD에게 전 했고, 이런저런 살들이 붙어 짧은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연말까지, 떠오르는 이 미지들을 메모하며 <소시민>의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구상했다. 35 문제는 역시나 제작비였다. 저예산타이즈로 생각하고 있다고는 하나, 만만치 않 은 제작비가 들 것은 분명했다. 영화사 자체 회의를 시작했다. 답은 하나 뿐이었 다. 부산영상위원회의 부산지역 영화제작 지원을 받는 것. 때마침 좋은 기회로 부 산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최용석 감독과 장희철 감독을 술자리에서 만났다. 장희철 감독은 부산지역 영화제작 지원을 두 번째 지원받아 <눈이라도 내렸으면> 후반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여러 가지 조언을 받았다.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다. 장르 드라마 감독 김병준 출연 한성천, 황보라 이듬해 3월, 드디어 모집공고가 홈페이지에 떴다. 1차 서류심사를 무사히 통과하 고 2차 프레젠테이션이 남아있었다. 내가 직접 쓴 시나리오로 누군가 앞에서 발 표를 해본 적이 없었던 나로서는 너무나도 긴장이 됐다. 내 입이 무슨 말을 내뱉 는지도 모른 채, 덜덜 떨어가며 발표를 마쳤다. 심사위원으로부터 여러 가지 질 문을 받았고, 그에 맞는 대답을 했지만, 면접장을 나오면서 머릿속이 하얗게 새 었다. 내가 뭘 들었는지,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이 지금도 잘 나지 않는다. 영화 사 사무실로 돌아와서는 식구들끼리 낙담을 하며, 다른 좋은 기회를 찾아보자 했 다. 소심한 나는 기대가 되질 않았다. 그렇게 떨어댔으니, 내 자신이 한심해졌다. 몇 주 뒤, 영상위에서 연락이 왔다. 제작비 지원 결정! 야호!
부산촬영클로즈업 36 <소시민>, 소심하게 준비 시작! 시나리오를 쓰면서, 해운대구 일대와 수영구 일대를 배경으로 발전 을 시켰고, 몇몇 장소들은 시나리오를 쓰기 전부터 팔도시장이나 수 영동 골목들을 다니며 찍은 사진들을 자료로 활용했기 때문에 헌팅 에 대한 어려움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저예산영화 치고는 촬영할 장소가 많았다. 그중엔 경찰서 내부, 유치장, 지구대, 대형병원 로비 같은 관공서나 공공장소의 촬영이 많았기에, 부산영상위원회의 도 움이 절실했다. 영상위를 통해 해운대경찰서, 금정경찰서에 촬영협 조를 받았다. 업무가 바쁨에도 불구하고 촬영스케줄을 위해 많은 부 분들을 양보해주어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동서대학교, 경남정보대학교, 경성대학교 등 다양한 학교의 다양한 전공의 재학생, 졸업생, 휴학생들이 소시민의 스탭이 되어주었다. 부 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아카데미에서 인연을 맺은 황우현 촬영감 독과 김치성 조명감독이 힘을 보태주었다. 동서대, 영화의전당, 영 상위에서 장비를 지원해주었다. 살림살이는 이제 거의 다 갖춘 느낌 이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이 남아있다. 바로 <소시민>의 실질적인 얼굴들. 출연배우 섭외였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법한, 인지도와 연기력을 겸비한 유명배우와 함께 작업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 을 것이다. 하지만 <소시민>은 저예산영화다. 그리고 나는 무명감독 이다. 유명배우가 아니라, 그 어떤 배우라도 미래가 불투명한 영화에 시간을 투자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열정으로 밀어붙이자. 방법이 달리 없다. 그때 눈에 들어온 사람이 배우 한성천이었다. 물론 유명 배우는 아니었지만 크고 작은 영화에서 선굵은 연기를 선보였던 인 상적인 배우였다. 시나리오 한 권을 손에 들고, 그를 만나기 위해 무 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소속사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그리고 시나리 오를 내밀었다. 반응이 매우 안 좋았다. 하지만 자신 있는 모습을 충 분히 보여주고 나왔고 부산으로 내려오는 중에 연락이 왔다. 어이없 지만 이렇게 주연배우 확정(?)! 남자주인공은 후보 없이 한성천 배우가 확정이 됐지만 극중 남주인 공의 여동생 역할인 여주인공이 문제였다. 수십 명의 후보가 있었고, 수많은 배우들의 프로필을 받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들로 진행이 되 질 않았다. 조연배우들이 속속들이 섭외가 완료되어 자리를 잡아갈 즈음부터 슬슬 불안해졌다. 연출팀과 제작팀이 밤늦게까지 회의를 진행했다. 사나리오를 전폭 수정하느냐, 아니면 촬영 일정이 뒤로 밀 리느냐 같은 일어나서는 결코 안되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고민이 계속 될 무렵,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우연히 시나리 오를 보고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마음에 어렵사리 전화를 걸게 되었
다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배우 황보라 였다. 다음날 사무실에서 미팅을 진행했고, 배우의 진심어린 마음에 감동한 나는 그녀에게 여주인공 역할을 부탁했다. 이로써 캐스팅이 끝났다. 11월, 매서운 겨울의 입구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주로 야간촬영이 많 았던 터라, 낮에 자고 밤새 촬영하는 날이 많았다. 배우와 스탭들의 고생과 피로가 눈에 띄게 쌓여갔다. 다행히도, 지구대와 경찰서 촬 영을 진행하면서 경찰분들의 도움이 컸다. 교통통제는 물론이고 촬 영차량 주차구역 확보까지 큰 어려움 없이 촬영을 진행해 나갈 수 있 었다. 날씨도 좋아서 큰 지체 없이 20회차의 촬영을 무사히 끝냈다. <소시민>, 처음은 소심했지만 끝은 대심(?)하리라 <소시민>은 부산영상위원회에서 지원받은 제작비 외에 대부분이 장 비현물지원이라 후반작업비를 고려할 수가 없었다. 지원받은 제작비 모두를 프로덕션에 쏟아 붓고 나니 후반작업을 할 여력이 남아있질 않았다.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독립영화후반작 업지원을 받거나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시네마펀드를 받는 방법 뿐 이었다. 당장 제일 가까운 것은 영진위였다. 일단 가편집본이 필요했 다. <개똥이>와 <못>(2013)을 편집했던 편집 기사님이 도움을 주셔서 서울에서 두 달에 걸쳐 영상편집을 진행했다. 올해 2월에 2/4분기 후 반작업지원 공지가 영진위 홈페이지에 게시되었고, 기한에 맞춰 가 편집본을 출품했다. 그리고 한 달 여의 기다림. 개인적으로는 정말 피 말리는 시간이었다. 만약 지원에서 탈락한다면, <소시민>의 완성은 기약이 없어진다. 믿음도 없는 신에게 매일매일 기도를 드렸다. 결 과가 나왔고, 기적처럼 후반작업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비록 믹싱 은 탈락했지만, 그래도 완성에 대한 희망이 생겨서 너무나도 기뻤다. 이제 <소시민>의 완성을 위해 필요한 것은 믹싱과 음악이었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생각난 것이 소셜펀딩이었다. '밑져야 본전이다'라는 심정으로 인터넷 모 소셜펀딩 사이트를 통해 후반 작 업비 천만 원을 목표로 한 달 동안 홍보를 진행했다. 주변에 수많은 분들, 배우의 팬분들을 비롯해서 내 영화를 지지해주는 수많은 분들 이 펀딩 사이트를 통해 <소시민>을 후원해주었다. 처음에는 설마 했 다. 만 원씩, 이만 원씩 모이는 후원금을 보면서 너무나도 감사하다 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성공은 힘들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 다. 후원 마감 3일을 앞두고, 기적처럼 천만 원이라는 금액이 모였다. 눈물이 났다. 그 동안 작은 영화, 지역영화라는 설움이 없지 않아 있 었다. 내 마음 속에 있었던 그런 흉터들이 한 번에 씻겨 내려가는 기 분이 들었다. 후원해주시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을 위해서라도 끝까 지 힘내서 <소시민>을 완성하자는 마음 뿐이었다. 천만 원이라는 후 원금으로 믹싱과 음악, 그리고 편집실 작업비를 지불했다. <소시민>은 2015년 7월에 완성되었다. 그리고 너무나도 감사하게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정식으로 초청받았다. <개똥이>에 이어 또 한 번 초청받게 된 것이다. 개인적 으로는 직접 연출한 장편영화 두 편이 모두 부산영화제에 진출했다 는 것, 그리고 20회라는 크나큰 자리에 초대받았다는 것에 큰 의미 가 있다. <소시민>이 완성되기까지 그동안 고생했던 스탭들, 배우들, 영화사 식구들, 소셜펀딩 후원자분들, 부산영상위원회, 영화진흥위 원회에 너무나도 감사드리고 싶다. <소시민>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 로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 좋은 일만 가득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이번 일을 계기로 부산에서 영화하 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만들고 싶은 이들이여, 부산으 로 오라! 꿈은, 반드시 이루어 질 것이다. 37 김병준 1986년 포항 출생.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한 영화사 새삶 의 일원이자, <개똥이>(2012), <소시민>(2015)의 감독. 연출은 물론 제작에도 관심이 많아 서호빈 감독의 <못>(2013)을 직접 제작하기도 함. 부산에서 평생 살면서, 부산을 배경으로 평생 영화를 만드는 것이 인생목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 초청 <소시민>(2015) 감독 김병준 / 117min / DCP / Color 평범한 회사원 구재필은 요즘 스트레스 폭발 직전 이다. 아내는 이혼을 요구하고 직장 상사는 불합리 한 명령을 내린다. 직장에서 잘리지 않기 위해 상사 의 부당한 요구를 수용하지만 불의의 사고가 발목을 잡는다. 구재필은 살인혐의로 쫓기는 신세가 된다.
스페이스 스토리 1973년의 구덕운동장 추억이란 방에서 꺼내어 보면 열사에서 만나는 소나기와 같이 삶의 치열함을 잠시 식혀준다. 오래되고 불편하다 하여 쉬이 버리지 말아야 함을 골동품은 역설한다. 이종민 종합건축사사무소 효원 소장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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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스토리 40 지난 4월, 건축계에서는 부산 재창조 아이디어 콘서트 라는 꽤 의미 있는 행사가 있었다. 부산의 역사적 장소 중 하나인 구덕운동장 주변 의 재개발에 대한 반성이 건축가 그룹 도시건축 포럼 B 의 멤버들을 주축으로 탐구되고 발표되었다. 앞서 부산시는 노후화가 진행되는 주경기장과 야구장 실내체육관을 포함한 6만 6천여 평방미터의 일원을 수익형민자사업(BTO)방식으로 재개발하려는 업자의 제안을 받고 난처한 처지임을 고백한 바 있다. 결국, 전면적인 재개발을 백지화하고 장소의 역사성을 보존하려는 학계와 시민단체의 입장을 일부 수용하려는 움직임에 힘이 실렸다. 내가 사태의 흐름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데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 다고나 할까. 건축적으로 살피면, 1971년부터 건설된 운동장 주변의 시설물들은 콘크리트 전성시대에 지어진 근대의 구조물들로 크고 거 칠다. 그럼에도 대신동에서 학교에 다니던 우리에게는 마치 정교한 오벨리스크나 되듯 하나의 상징으로 지금껏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 팔팔한 전성기였으니, 운동장은 나의 세대와 삶의 궤적을 같이 해 온 것이다. 이후, 마치 동네 지킴이 어른이 알게 모르게 나이를 먹은 모습을 우연히 발견하듯이 운동장 또한 풍운의 세월을 지나고 있음 을 문득 깨달았다고나 할까? 누가 뭐라 하더라도 대신동을 누비던 어 떤 이들에게 운동장의 숙명은 섣불리 묻어버릴 수 없는 푸르고 짙은 회한의 그림자다. 내가 이곳을 더 애틋하게 추억하는 이유는 또 다른 데에도 있다. 그해 여름은 왜 그리 더웠던지. 대신동에 있는 우리 학교는 전국체전 식전 행사 때에 매스게임을 해야 하는 학교로 배정받았다. 지금 같아서는 학부형의 반발로 엄두도 못 낼 일이지만, 우리는 4개월 여를 수업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그 일에 매달렸다. 한 치의 빈틈도 없는 인간 군 무의 완성을 목표로 필사의 노력을 기울였다. 주위에는 유독 학교들이 많아 학생들의 열기로 늘 활발한 거리를 이루었다. 광장은 약속 장소가 되었고, 간혹 여학생과 만날 수 있는 만복당 같은 빵집들도 모두 그 주변에 있었다. 여고 대항 농구 경기 가 열릴 때면 수업을 빼먹고 몰래 응원 갔다가 정학 당하던 이유 있 는 반항심의 근원지였다. 축구나 야구 경기가 열리면 우리 학교 구호 를 목이 터져라 외치곤 하면서 모교의 자긍심을 키운 곳이기도 하다. 사회 초년생이던 80년대 초 프로야구가 개막될 무렵에는 운동장 또
여름 내내 진행된 훈련은 길고 지루했다. 때론 체벌로, 때론 격려로 한 명의 열외도 없이 1학년 전체가 집체훈련에 동원되었다. 카드섹 션과 같은 비교적 단순한 일에 동원된 경쟁학교 학생들이 얼마나 부 러웠던지, 내가 목표하던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것은 순전히 그 일 때문이라 지금도 변명하곤 한다. 생각해 보니 수출을 상징하는 무역 선의 출항이 주제였던 것 같다. 더러는 친구의 목마를 타고, 더러는 스크럼을 짜고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드디어 체전의 개막이 대통령으로부터 선포되고, 조마조마 군무를 펼친 우리는 최고의 갈채를 받았다고 스스로 인정했고, 몇몇 선생님 들께 표창장이 주어졌다. 이후로 모든 집체훈련에 대한 느낌이 그다 지 좋지 않았다. 그런 구덕운동장은 가슴 울렁거림과 육체적 괴로움 을 동시에 내 추억의 방에다 새겨 놓았다. 운동장 주변을 통과할 때 마다 내 가슴이 뛰는 이유다. 주말에 시간을 내어 이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보면 담장 아래에서 골동품 난전이 펼쳐지곤 한다. 나오는 물건들이야 오래되고 조잡 스런 물건이 태반이고, 운동장 구조물의 큰 덩치에 비하여 작은 골 동품들의 모습은 얼마나 대조적인지 웃음을 자아내게도 한다. 하지 만 그러한 세련되지 않은 물건들과 질서 없는 상행위들이 밉지 않 은 이유는 무얼까? 마치 운동장과 내 추억의 역사만큼이나 우리의 삶에 오롯이 새겨진 물건들이고 묻은 손때가 남의 것 같지 않아서일 테다. 생각해 보면 시류의 변화에 맞게 내 주위도 첨단의 것들로 수차례 바뀌었다. 불 편하고 세련되지 못하다 하여 버린 것은 또 얼마일까? 하지만 추억 이란 방에서 꺼내어 보면 열사에서 만나는 소나기와 같이 삶의 치열 함을 잠시 식혀준다. 오래되고 불편하다 하여 쉬이 버리지 말아야 함 을 골동품은 역설한다. 41 나는 추억과 같이 느긋한 유추행위를 포함하는 것이 올바른 삶의 태 도라 본다. 도시의 흔적은 그러한 정신 작용의 매개다. 논란이 되는 운동장 주변의 시설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경제성이나 세련됨을 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해되어야 하지만, 시민과 희로애 락을 같이 해오던 장소의 야멸찬 소멸은 아무래도 안타까운 일이 다. 세상이 발전하면 할수록 같은 양만큼의 기억 또한 남겨져야 한 다고 보는 것이다. 나 같은 낭만파에게는 운동장 주변이 그렇고, 대신동 이라는 동네 가 그렇고, 서구 라는 원도심의 역사가 그러하다. 개발되지 않는다 고 역정을 내는 주민들에게 욕 들을지 모를 일이지만, 웬만하면 남 겨 두자고 또 억지를 부린다. 이종민 현업 건축가, 등단 수필가. 부산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였다. 개인 블로그 < 深 溪 의 공작소>(blog.daum.net/j7139)에서의 담론과 기고를 통하여 건축문화의 올바른 이해와 도시정 책에 대한 활발한 글쓰기를 하고 있다. <건축사 신문> 논설고문으로 있으며, 문학동인 <디다> 에서 활동 중이다. 저서로 <말을 거는 거리><해운대 인생학교>(공저)가 있다.
42 부산영화감독전
최용석 감독 김현주 <국제신문> 기자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부산영화계에 여러모로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영화의 불모지였던 부산을 '영화도시'로 끌어올 린 BIFF가 20회를 맞았고, 그에 걸맞게 부산의 다양한 작품이 초청 리스트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전수일 감독(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라마 <파리의 한국남자>)을 비롯해 경성대학교 연 극영화학부에 몸담고 있는 조재현 감독(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나홀로 휴가>), 부산 다큐멘터리를 이끌어 온 김영조 감독(와이드앵 글 다큐멘터리 경쟁 <그럼에도 불구하고 >), 두 번째 장편도 BIFF의 부름을 받은 김병준 감독(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소시민>) 등 이 주인공이다. 43 그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인물이 최용석(37) 감독이다. 그의 세 번째 장편영화 <다른 밤 다른 목소리>가 한국의 주목할 만한 젊은 감독을 발굴하는 '한국영화의 오늘-비전'에 초청됐다. 최 감독은 일찍부터 작가주의 감독으로 잠재력을 인정받았으나 부산독립영화협회(이하 부독협)에서 부산영화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느라 한동안 작품 활동 이 뜸했다. 그랬던 그가 4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 BIFF의 초청을 받았 으니 개인적으로도, 부산영화계로서도 기쁨이 배가 됐다. 그가 20회 BIFF에서 어떤 영화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제20회 BIFF에 초청된 소감과 영화 <다른 밤 다른 목소리> 소개를 부탁한다. 연락을 받고 많이 놀랐고, 기뻤다. 현장에서 함께 고생했던 배우 와 스탭들에게 좋은 선물이 됐다. 독립영화감독은 영화홍보의 창 구가 많이 필요한데 BIFF가 기회가 될 것 같다. BIFF에 초청받은 것은 2009년 단편영화 <모든 곳에서>(와이드앵글)에 이어 두 번 째지만 장편영화는 처음이라 설렌다. 이 영화는 대만에 사는 화교 남성이 아내를 찾아 부산을 찾게 되는 이야기인데, 자신이 잊고 싶었던 과거와 마주하며 기억을 떠올리는 과정을 따라간다. 매번 작업을 할 때 공간을 먼저 생각하고 인물이나 사건을 정하는 편이 었는데 이번에는 한국과 중국의 경계인인 화교를 인물로 먼저 정 하고 공간을 찾아다녀 예전의 영화와 다를 것 같다. 44 2011년 <이방인> 이후 4년의 공백이 있었는 데 올해 2편의 장편영 화를 찍고 있다. '올림픽 감독(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에 맞춰 영화를 찍는 일)'이 될 뻔 했다. <이방인> 개봉 후 부독협 사무국장, 부 대표, 공동대표까지 맡으며 영 화작업보다 다른 일에 더 매달 렸다. 다행히 올해 초 <다른 밤 다른 목소리>를 찍었고, 하반 <이방인>(2011) 기에 부산영상위원회(이하 영상위) '부산지역 영화제작 지원사업' 에 선정돼 <헤이는>을 찍는다. 굉장히 운이 좋았다. 내용은 존속 살인을 한 형제의 비극적인 이야기다. 그동안 영화작업에 대한 갈 증이 컸는데 그걸 온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몇 년간 최 감독은 부독협을 대표하는 인물로 여 러 자리에 얼굴을 내비췄다. 특별히 관심이 있었던 일 인가? 부독협이 몇 년간 정체기를 겪다가 동의대학교 김이석(영화학과) 교수님이 대표직을 맡으면서 분위기를 쇄신했다. 그때 사무국장 을 맡았고 이어 부대표, 공동대표까지 하게 됐다. 사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영화감독 중에서 선배 축에 든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선 배 감독을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어느 순간 내가 선배가 되어있더 라. 그런 상황에서 책임을 회피할 수 없었다. 부독협의 역할을 살 리기 위해 언론 인터뷰도 하고 여러 토론회에도 나가다 보니 그 렇게 된 것 같다. 그동안 부산영화계의 선배와 후배를 이어주는 가교 역 할도 해왔다. 성격이 외향적이지는 못하다. 하지만 부산의 감독들이 계속 관 계를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런저런 자리에 자주 참석했다.
사실 몇 년 전 부산의 젊은 감독들과 옴니버스영화 프로젝트를 만들 고 영화작업을 함께 하며 감독과 네트워크 쌓는 일을 도모했다. 하지 만 현실적인 이유로 흐지부지 됐다. 언젠가는 해보고 싶은 일이다. 최근 부독협이 부산시,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교류하며 영화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부독협은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 올해 들어 부산시,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영상위가 부산의 영화 창 작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다. 영화펀드 조성 등을 통해 부산의 영화제작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데, 여 기에 부독협도 아이디어를 내고자 한다. 물론 고민되는 지점도 있다. 부독협의 회원 대다수 감독은 독립, 예술영화를 만드는 창작자인데 시에서 주도하는 영화산업 창작 생태계 조성의 목표 지점은 저예산 상업영화를 만드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기에 부독협이 어떤 역 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긴 하나, 부산의 영화인이 영화작업을 계 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최 감독의 말대로, 최근 부산의 영화산업 프레임을 새롭게 만들기 위한 논의가 활발하다. 여기서 영상위가 해야 할 역 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영상위가 만들어진 이후 영화촬영, 영화제작 지원, 후반작업 지원 등 을 통해 부산의 영화인이 실질적으로 많은 부분을 도움받았다. 하지 만 아직 영화산업의 기반이 마련되지 못했고, 많은 부산의 영화인력 이 서울로 빠져나가는 것은 근본적으로 영화제작 환경이 조성되지 못 했기 때문이다. 젊은 영화인이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초기 단계에 대 한 지원이 이뤄졌으면 하는데, 예를 들어 기획개발 부분에 대한 투자 나 지원이 필요할 것 같다. 영화제작 지원 같은 완성형 사업도 중요 하지만 젊은 인력이 영화제작을 시도할 수 있는 초기 단계에 대한 지 원이 이뤄지길 바란다. 또 부산의 영화감독, 작가, PD 등이 모여 다 양한 정보를 교류하고 협업을 도모할 수 있는 허브 역할을 할 공간도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 영화감독 얘기로 돌아가 보자. 영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어릴 때부터 영화 보는 걸 좋아했다. 중학교 때 아버지께서 홈비디오 를 사주셨는데 그때 왕자웨이( 王 家 卫,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비롯해 많은 영화를 봤다. 고등학교 때 제1회 BIFF가 열렸는데 감독과의 대 화에 참석했다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영화가 보는 것만 중요한 것 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과정도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경성대학 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고 영화감독의 길을 걷게 됐다. 본인이 생각하는 영화의 매력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영화라는 매체는 기억과 경계를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매 력적이다. 인간의 기억은 상실, 사랑, 행복 등 다양한 감정과 경험 을 담고 있는데 그것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또 삶 의 경계, 즉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순간이나 상황의 인물을 표현하 는 것도 매력적인 것 같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공간을 중요하게 여기 고, 공간을 따라가다 보면 인물과 이야기가 떠오르고 그런 식으로 작 업을 주로 해왔다. 앞으로 만들고 싶은 영화는 어떤 것인가? 솔직히 요즘 고민이 많다. 나는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한다. 자극적 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그것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인위적인 결말을 짓지 않는 것도 왠지 그러면 비겁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 하지만 요즘 관객은 자극적인 드라마에 관심이 많기에 나의 영화 가 관객의 공감을 얻으려면 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요즘 한국 영화는 대기업의 자본 아래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감독이 자신의 스타일로 영화를 만들기 어려운 지점에 도달했다. 스스로 영 화산업 시스템 안에 들어가 자기 영화를 만들려는 후배들도 많아졌 다. 여러 면에서 고민이 많긴 하나, 영화작업을 계속 하고 싶은 욕심 은 변함이 없다. 김현주 <국제신문> 입사 11년차, 문화부 영화담당 3년차 기자. 영화를 좋아하고, 부산에서 영화 만드는 이들을 지지하는 관객 45
아시아무비파일 46 아시아무비파일 아시아무비파일에서는 아시아 각 지역의 로케이션 소식, 덜 알려진 흙 속의 진주 같은 걸작, 기대할만한 프로젝트, 영화계 전문가와의 인터뷰 등 아시아영화의 요즘을 소개한다.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세계영화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아시아에 주목할 때다. 애니메이션 영화는 영화다!
2015년 여름, 국내 극장가에는 여느 해와 다르지 않게 국내외 대작의 공습이 계속되었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국내작 <암살> (2015)과 <베테랑>(2015)을 비롯해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 Mission:Impossible Rogue Nation>(2015), <쥬라기 월드Jurassic World>(2015), <터미네이터 제니시스Terminator Genisys>(2015) 등 브랜드 파워를 등에 업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다수의 좌석을 점령한 가운데, 비평가와 대중의 호평을 동시에 이끌어내며 박스 오피스 상위권의 한 자리를 꾸준하게 차지한 작품이 있었다. 그것 은 바로 장편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으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큰 기세를 펼치지 못하던 픽사(Pixar) 작품의 한계를 딛 고 (2015년 8월까지의 기준) 약 500만의 관객 동원을 기록하였다. 2014년 초 월트 디즈니(Walt Disney)사의 <겨울왕국Frozen>(2014) 이 장편애니메이션으로서 한국 박스오피스 사상 최초로 천만 관객 을 동원한 역사가 있지만, <인사이드 아웃> 개봉 전의 국내 극장 가에는 장편애니메이션이 성인 관객의 참여가 주가 되어 500만 관 객 규모의 흥행에 성공한 사례는 사실상 거의 전무한 상황이었다. 들어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만화영화 의 발전을 지속적으로 탄압하여 왔다. 2000년대 들어서 만화검열제가 폐지되고 등급제 로 전환되었지만, 애니메이션을 시청하고 관련 상품을 주기적으로 소비하는 성인에 대한 낯선 눈길은 아직까지 한국사회에 뿌리 깊 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디즈니, 픽사, 드림웍스(Dreamworks) 등 북미발 장편애니메이션 브랜드가 <토이스토리Toy Story><슈렉 Shrek><쿵푸팬더Kung Fu Panda> 등 다양한 양질의 작품을 통해 지난 10여 년간 국내 대중에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며, 애니메 이션에 대해 부정적이기만 했던 인식이 젊은 세대를 위주로 차츰 개선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 <겨울왕국>에 이어 <인사이드 아웃> 과 같은 장편애니메이션이 국내 박스오피스에 몰고 온 신선한 열 풍에 힘입어, 아시아무비파일에서는 아시아애니메이션산업을 선 도한 동아시아애니메이션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이를 대표하는 장편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47 <인사이드아웃Inside Out>(2015) 그 이유는 국내에서 애니 메이션의 수요 대상에 대 한 인식이 타국에 비해 상 대적으로 아동층에 국한되 어 있는 점에 기인한다. 현 재 국내애니메이션산업을 주도하는 작품은 <뽀롱뽀 롱 뽀로로><로보카 폴리> <라바> 등 텔레비전을 시 청하는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1960년대부 터 1990년대까지 지속되었 던 만화검열제는 청소년에 게 해악을 끼친다는 이유를 중국 아시아 최초의 #1장편애니메이션 <철선공주> 중국애니메이션의 선구자인 난징 출신의 완라이밍( 万 籁 鸣, 1900 ~1997), 완구찬( 万 古 蟾, 1900~1995), 완차오첸( 万 超 尘, 1906 ~1992), 완디후안( 万 涤 寰,?~?) 형제는 유년시절 새해를 맞는 축제 때마다 구경했던 <서유기 西 遊 記 >의 그림자 인형극을 통해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을 키우기 시작했다. 장남인 라이밍은 18 세에 중국 최초의 근대 출판기구인 상해상무인서관( 上 海 商 務 印 書 館 )의 미술원 모집 재원에 합격하여, 그곳의 미술편집주임(오 늘날의 아트디렉터)으로 임명되었다. 유독 서양화에 뛰어났던 Asia Movie File
아시아무비파일 48 라이밍은 동화책과 아동잡지의 삽화, 그리고 클럽잡지에서 다양한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며 상하이에서 디자이너로서 실력을 쌓았다. 라이밍이 상해상무인서관에서 근무하던 1920년대 당시 상하이는 중국 어느 곳보다 해외의 새로운 문물이 먼저 들어오는 국제적인 도시로 변모해 있었다. 화가를 꿈꾸던 라이밍은 이곳에서 미국의 디즈니와 플라이셔(Fleischer)사의 단편 작품을 접하고 애니메이션 이라는 새로운 매체에 매력을 느껴 구찬, 차오첸, 디후안과 함께 상 하이에서 애니메이션 창작에 몰두하였다. 완씨 형제는 당시 상해 상무인서관이 미국영화사인 유니버설 픽처스와 교류하면서 축적 한 지식과 장비를 활용하여 연구를 거듭한 결과, 1926년 중국 최 초의 영화제작사 중 하나인 장성화편공사( 長 城 畫 片 公 司 )와의 협 력을 통해 중국 최초의 애니메이션 작품인 <화실대소동 大 闹 画 室 > 을 완성하였다. 그 후 일본의 노골적인 식민화 정책으로 인해 점 점 악화되는 중국의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1935년 완씨 형 제는 당시 중국 내 최대의 영화제작사 중 하나인 명성영편공사 ( 明 星 影 片 公 司 )와 <낙타의 춤 骆 驼 献 舞 >이라는 중국 최초의 유성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며 관련 업계의 독보적인 선두주자로 굳건하 게 자리 잡았다. 디즈니의 첫 번째 장편애니메이션인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Snow White and the Seven Dwarfs>가 발표되던 해인 1937년, 일 본군은 상하이 전투의 승리를 통해 상하이를 점거하였다. 두 역사 적인 사건에 크게 자극받은 라이밍은 형제들과 함께 신화영업공사 ( 新 华 影 业 公 司 )에서 애니메이션부를 만들어 중국만의 장편애니메 이션 제작을 기획하였다. 라이밍과 구찬은 디즈니 작품이 서양의 동화라는 점을 의식해 중국 문화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이야기를 소재로 삼고자 했다. 이에 완씨 형제는 유년시절 그림자 인형극으 로 즐겨보던 <서유기>의 화염산 편에 등장하는 철선공주(나찰녀) 를 활용하였다. 약 18개월의 제작기간과 230여 명의 인력을 동원 한 <철선공주 铁 扇 公 主 >는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한동안 제작 이 중단되는 위기를 맞았지만, 완씨 형제의 국위선양에 입각한 강 력한 의지에 힘입어 1941년 발표되며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12번 째 장편애니메이션으로 역사에 기록되었다(현존하는 작품으로는 세계 9번째). 완씨 형제는 <철선공주> 제작에 로토스코핑(화면배경이나 인물, 동물 등의 움직임을 촬영한 영상을 그대로 한 프레임씩 애니메이 션으로 옮겨 그리는 기법) 기술을 적용하여 작품에 실사의 움직임 을 더함으로써, 당시의 기술 수준에 비해 훌륭한 영상을 선보였다. 때문에 중국 내에서 흥행에 크게 성공한 것은 물론, 일본을 비롯한 주변 국가에 수출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극중 악역인 요괴 우마 왕의 가슴에 위치한 동그란 반사경이 일본의 국기를 상징하는 태 양이 아니냐는 추측 속에, 전시 중인 중국인들은 <철선공주>를 관 람하며 자신감을 북돋우고 항전의식을 고취시켰다. 이렇듯 중국 을 위해 제작된 이 작품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당시 소년이던 데즈 카 오사무( 手 塚 治 虫, 1925~1989)에게 영향을 끼쳐, 그가 훗날 일 본애니메이션계의 전설적인 존재로 성장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 였다. 또한, <철선공주>는 당시 일본애니메이션산업에도 큰 자극 을 주어 일본 해군이 군국주의 선전영화이자 일본 최초의 장편애 니메이션인 <모모타로 바다의 신병 桃 太 郞 海 の 神 兵 >(1945)을 제 작하는 동기가 되었다. 일본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2 폐막작 <에반게리온:서> 데즈카 오사무의 어머 니는 어린 아들에게 만 화책을 사주고 직접 구 연동화식으로 읽어주었 으며, 그의 아버지는 카 메라와 수동식 영사기 를 소유하고 있던 근대 적인 취향의 사람이었 다고 알려진다. 이러한 부모님의 영향을 통해 어린 데즈카는 당시 교 육적 내용에 중점을 두 던 일본애니메이션 작 품을 비롯하여 찰리 채 <에반게리온:서ヱヴァンゲリヲン 新 劇 場 版 : 序 >(2007) 플린의 영화, 디즈니 작 품 등을 즐겨보며 만화가로서의 꿈을 키워나갔다. 1941년 진주만 공습을 통해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 정식으로 참전한 것을 기점 으로 일본사회와 더불어 일본애니메이션산업 또한 군국주의의 물 결에 휩싸이게 되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데즈카에게 <철선공주> <모모타로 바다의 신병> 등 아시아에서 제작된 장편애니메이션 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에 자극 받은 데즈카는 전쟁 중에 장편만화를 꾸준히 그리기 시작하였으며, 종전 후 19세의 나이로 Asia Movie File
<마아짱의 일기マアチャンの 日 記 帳 >(1946)를 통해 만화가로 데 뷔하였다. 그 후 그는 동양의 월트 디즈니사를 표방하며 1948년 설립된 토에이 애니메이션( 東 映 アニメーション)과의 계약을 통 해 제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업계에 발 을 들여놓게 되었다. 한국 제26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3 장편 경쟁부문 그랑프리 수상작 <마리 이야기> Asia Movie File 데즈카가 유년기에 접한 미국풍 애니메이션은 재현의 개념에 중점 을 두어, 마치 살아있는 듯한 움직임을 작품 내에 표현하려 끊임 없이 노력하였다. 따라서 디즈니를 비롯한 다수의 애니메이션제작 사들은 동물이나 사물을 의인화하여 애니메이션에 특화된 캐릭터 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가속도나 중력을 계산 또는 과장 하는 특유의 연출법을 도입하였다, 이러한 움직임 에 대한 집착은 후에 클레이애니메이션, 퍼펫애니메이션, 스톱모션애니메이션, 픽 실레이션 등 보다 다양한 포맷의 애니메이션의 개발에 크게 기여하 였다. 하지만 데즈카는 토에이 애니메이션과의 계약이 만료된 후 창립한 무시 프로덕션( 虫 プロダクション)에서 미국풍 애니메이 션과는 다른 방향으로 제작을 진행하였다. 그는 디즈니에 준하는 형태의 연출과 기법을 선보이는 토에이 애니메이션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프레임의 수를 줄여 제작비를 절감하는 리미 티드애니메이션(Limited Animation)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 다. 전통적인 실사영화와 같이 1초당 24프레임을 사용하던 풀 애니 메이션(Full Animation) 과는 달리, 1초당 8장 또는 12프레임을 사 용하는 리미티드 기법 은 스틸 컷과 뱅크 시스템(한번 사용한 그림 을 재사용해 반복 컷을 내보내는 방식), 과장된 원근법, 풍부한 색 감, 효과음, 카메라 워킹 등을 조합하여 기존의 풀 애니메이션 과 는 차별되는 고유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였다. 2007년 애니메이션 최초로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에 선정된 안노 히데아키( 庵 野 秀 明 )의 <에반게리온:서>는 이러한 리미티드 기법 의 효과가 집약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대 작품 중 하나이다. 인물을 표현할 때 활용된 스틸 컷은 주요 캐릭터간의 단절된 관계 및 성격 등을 단시간에 효율적으로 표현하는데 일조하였다. 또한 그림이 아니라 카메라가 움직이는, 즉 영화의 패닝 샷과 같은 표현 을 통해 프레임 각각의 장면 구도를 더욱 강조하여 미래를 연상시 키는 도시 배경과 기계 등을 묘사하는데 훌륭하게 사용되었다. 그 리고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에반게리온과 사도라 불리는 인간형 거대 병기들의 전투 장면은 적은 프레임 수 를 CG효과와 접목시키는 방식을 이용해 화면이 속도 있게 지나가 는 느낌을 주어 박진감을 극대화시켰다.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애니메이션연출전공 책 임교수를 맡고 있는 이 성강 감독의 <마리 이 야기>는 애니메이션의 칸영화제 라 불리는 안 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 티벌 장편 경쟁부문에 서 한국 장편 작품으로 서 최초로 초청되는 동 시에 그랑프리를 수상 하는 영예를 얻었다. 대 학에서 심리학을 전공 한 이성강 감독은 컴퓨 <마리 이야기>(2002) 터 작업을 통해 구축한 3차원의 배경과 2차원으로 그린 인물을 결합시키는 창의적인 방 식을 채택하는 동시에, 포근한 파스텔 톤과 간결한 그림자 처리 를 접목시켜 독자적인 영상미를 구축하였다. 현실과 환상을 오가 며 주인공의 내면 정서를 서정적으로 표현하는데 중점을 둔 이 작 품은, 1980년대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몰락 이후 지금까지 미국 및 일본애니메이션의 하청 생산기지 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있던 한국 애니메이션의 잠재력과 독창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성강 감독은 <마리 이야기> 이후 2007년 <천년여우 여우비>를 발표하여, 한국장편애니메이션이 작품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아우 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2011년, 오성윤 감독의 <마 당을 나온 암탉>이 적은 상영관 수와 교차상영이라는 악조건 속에 서도 약 2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흥행기록을 달성하였다. 현재 미국풍과 일본풍으로 양분되어 있는 세계장편애니메이션시장에서, 한국 고유의 멋과 창의성을 동시에 겸비한 대중적인 작품의 등장을 기대해본다. 고세현 부산영상위원회 49
칼럼 1 1사회학자이성철의 씨네라마 Cinema + Panorama 50 영화 한 편 속의 사회학적 상상력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쓰는 질문 중의 하 나, 영화란 무엇일까? 그런데 막상 이를 나름대로 정의해보려면 막막해질 때가 많 다. 막막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말하는 사람들의 수만큼 영화에 대한 정의가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 나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이들의 말들 을 가만히 연결해보면 결국 영화란 우리의 일상생활을 소재로 하는 작업이라는 점으 로 귀결된다. 그러나 오해마시길 바란다. 여기서 말하는 일상생활은 하루하루 살림 살이의 기본적인 시공간 요소인 지금 과 여기 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요즘 어느 보험회사는 일상에서 일생까지 라는 광고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발음의 유사성을 활 용한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다. 보험회사에 서 면밀히 작성하는 생명표는 단순한 생물 학적 나이 듦을 분석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는 한 개인이나 가족에게 일어 날 수 있는 사건과 사태, 그리고 일생에 걸 쳐 일어날 개인 및 가족사의 개연성을 담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상생활 (Everyday Life)은 우리가 지금 여기에 이 르기까지 걸어온 길(과거)과 앞으로 나아 가야 하는 길(미래와 대안)까지를 포괄하 는 관계적 개념이 될 것이다. 영화가 담고 있는 소재와 맥락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지언정 이러한 것들이 예외 없이 포진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비록 기술 적 완성도니 미학적 평가니 하는 것들이 있 다 하더라도 이러한 점은 영화의 시작과 함께 나타난 것이다. 1895년 프랑스의 뤼미에르 형제 는 최초의 영화들을 상영한다(10편 정도). 그들이 공개적으로 유료상영한 영화들은 세계 최초라는 수식이 붙는 여러 장르들 을 포함하고 있다. 예컨대 최초의 코미디 나 최초의 다큐, 최초의 드라마 등이 모두 함께 발표된다. 그러나 앞서 말한 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과 일상성의 관계성 (즉 과거-지금과 여기-미래의 대안)을 가 장 잘 담고 있는 것은 <열차의 도착>과 <공 장을 나서는 노동자들>이 될 것이다. <열 차의 도착>을 살펴보자. 이 영화의 제목은 여러 형태로 소개되었다. 예컨대 <우편 열 차의 도착>이니 <견인되는 기차> 등으로. 그러나 약 50초 정도 되는 이 영화의 원래 제목은 <라 시오타역에 도착하는 기차>이 다. 그리고 1895년에 최초로 상영된 영화 들 중의 하나가 아니라 1896년 1월경에 상 영되었다는 설도 있다(촬영은 1895년). 라 시오타(La Ciotat) 는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 남동쪽에 위치한 조그만 항구 마을이다.
이곳은 뤼미에르 형제의 여름별장이 있던 혹되었던 적은 없는가? 이들 형제의 <라 시 곳이었고, 이곳에서 그들의 영화가 상영되 오타역에 도착하는 기차>를 보며 다시 자 기도 했다. 이 무성영화가 처음 상영되었 료를 찾아보았다. 이 조선소는 뤼미에르 을 때 관객들이 크게 놀라 바깥으로 뛰쳐 형제들의 첫 영화보다 약 30년 이전에 세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정작 자신은 더 워진 사업장이다(1836년). 이미 프랑스 발 공포스런 이미지를 천역덕스럽게 이어갔 산업혁명이 한참 진행되고 있던 시기였다. 던 <짐승의 피Le Sang Des Betes>(1949)를 그들의 필모그래피를 다시 한 번 보길 바 연출한 조르주 프랑주는, 이 영화를 두고 란다. 무성영화라서 아무 것도 들리지 않 공포스런 이미지 라고 말한 바도 있다. 옥 았던가? 아니면 처음의 동영상이라서 그 스퍼드 사전에 따르면 최초의 영화들이 준 저 놀랬을 뿐이었을까? 이 시기는 자본주 충격은 관객들이 생전 처음 보는 움직임 때 의의 첫걸음이 프랑스에서 이미 상당 정도 문이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모 진전되고 있던 때였다. 1908년 처음 노동 든 말들의 이면에는 뤼미에르 형제들이 의 도했던 그렇지 않았던 영화 한 편과 관련 조합을 건설한 라 시오타 조선소 노동자들 은 1980년대 초 조선산업 축소를 결정한 정 뤼미에르 형제 된 여러 일상들이 모두 모이게 되는 효과 책에 맞서 싸우기 시작한다. 사업장과 소 을 믿었던 것 같다. 즉 오르테가 이 가세트 를 보여준다. 재는 다르지만 이 시기 노동운동에 대한 의 말처럼 대중은 여론을 형성할 수도 있 총노동(특히 프랑스 노동총연맹인 CGT)과 고, 군중처럼 익명성에 묻힐 수도 있고 예컨대 뤼미에르 형제가 이 영화를 촬영할 총자본의 부정적인 모습은 장 뤽 고다르 등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꿀 순 없지만, 바 그때, 여기서 불과 몇 백 미터 떨어진 라 의 <만사형통Tout Va Bien>(1972)에서 볼 람직하지 않은 국가와 자본에 대해 시네필 51 시오타 조선소에서 길이 148미터의 여객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싸움은 시 과 함께 문제제기를 부단히 하고 있기에 선이 진수된다. 이 조선소는 영화에 전혀 공간적으로 여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었 미학적 평가와 기술적 능란함과는 별개로 나타나지 않지만 영화의 이해를 위한 훌륭 다. 거의 대부분 국가와 자본이 저지른 지 <암살>(2015)과 <베테랑>(2015)이 갖는 묵 한 배경이 되기도 하고, 우리들이 최초라 역과 살림의 황폐화를 라 시오타 노동조합 직한 힘처럼 영화 한 편 속에 담긴 사회 는 수식어에만 함몰되지 않고 영화를 더욱 은, 요즘 유행하는 도심재생사업으로 다시 학적 상상력은 개인과 구조, 그리고 이러 관계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 활성화한다. 이에 대한 자세한 과정은 웹 한 역사들을 엮어서 사고하고 미래의 대안 되기도 한다. 즉 왜 하필이면 조그만 항구 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을 모색케 하는 큰 힘을 지니고 있다. 아 인 라 시오타역의 기차를 찍었을까? 이 기 니면 말고? 차는 어떤 기차였을까? 당시 기차의 역할 은 무엇이었을까? 지금의 라 시오타는 어 떤 곳일까? 뤼미에르 형제들이 그려낸 당 시의 라 시오타는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고, 이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는 어 떻게 진행될까? 등의 질문들을 이 한 편의 영화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고 한다면 너무 사소한 것에 몰두하는 것이 될까? 사소함 은 소심함이 아니다. 주변의 모든 관계가 모두 나를 둘러싼 세계와 관계되기 때문에 당연히 나의 문제이기도 하다. 뤼미에르 필자가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한 가 지다. 즉 다시 처음의 이야기 또는 질문으 로 돌아가 보자. 영화란 무엇인가? 일상 생활의 소재를 담는 것이다. 그러나 감독 의 시선과 카메라의 앵글은 이 모두를 담 을 수 없다. 교만한 감독은 자신이 담을 수 없었던 텍스트를 관객의 무지로 돌릴 터 이고, 겸손한 감독은 자신의 부족을 관객 의 콘텍스트로부터 배울 것이다. 뤼미에르 형제는 죄가 없다. 이후의 관객들도 조르 주 프랑주처럼만 하길 바란다. 왜냐하면 이성철 창원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사회과학대학 학장 역임. 부 산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고, 대학에서 노동과 산업 그리 고 문화에 대해 공부하고 가르치고 있다. 문화와 노동과 영화에 대한 대중적인 글쓰기에 관심이 많고 최근 경남 창원의 상남동에서 주 한미국공보원(USIS) 영화제작소 가 15년간 문화영화와 리버티뉴 스를 수백 편 제작하였고, 한국 영화의 초대 인력들이 이곳에서 대거 양성되었다는 점을 발굴해 내었다. 주요 저서로는 <노동자 계급과 문화실천><안토니오 그 람시와 문화정치의 지형학><영 화가 노동을 만났을 때>(공저) 등의 책이 있다. 형제들의 필모그래피에 대한 평론이나 찬 뤼미에르 형제는 자본가였지만 다행히(?) 사에 대해 우리 자신의 생각들이 개진되었 큰 거드름을 피우지도 않았고, 자신들의 던 적이 있는가? 최초라는 수식어에만 현 작품에 대해 평론가보다 관객들의 입소문
칼럼 2 2 철학자 이지훈의 영상몽상 映 像 夢 想 52 홍문연( 鴻 門 宴 )의 변주들 사람들은 홍문연에서 내 운명이 갈라졌다고 말 한다. 하지만 그들은 모른다. 내 삶의 하루하루 가 홍문연이었다는 것을(영화 <초한지: 영웅의 부활 王 的 盛 宴 >(2012)).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겐 하루하루가 전쟁 이다. 전쟁이 뭐 별건가. 매 순간 판단하고, 선택 하며, 결정해야 하는 것이 전쟁이다. 혹시 내 생각 이 틀렸으면 어떡하나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것 이 전쟁이다. 이런 관점에서 인생이 곧 전쟁이란 얘기도 그리 과장된 말은 아닌 것 같다. 전국시대를 오래 겪은 일본에는 대문을 나서면 일곱 명의 적을 만날 준비를 해야 한다 는 말이 있다. 날마다 칼을 들고 덤비는 자객을 대비해야 한다기보다는, 나날이 주의 깊게 살피고, 판단할 일이 많다는 얘기일 거다. 또 유달리 전쟁을 많 이 치른 중국도 일상을 전쟁으로 보는 경향이 있 다. 그것은 식사 문화에도 나타난다. 식사도 전쟁이다? 중국 역사에는 식사 자리에서 중요한 일의 향방 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반국( 飯 局 ) 이란 표현이 있겠나. 반국 은 식사를 바둑이나 장기판에 비유한 표현이다. 심지어 몇 년 전에 는 <반국공심술 飯 局 攻 心 術 >(2012)이란 연구서 도 나왔다. 식사 자리에서 상대의 마음을 공략하 는 법을 적은 책인데, 머리말에 반국은 중국인의 가장 중요한 사교 활동 이란 언급이 있다. 어느 나라치고 식사를 무시할까 만은, 중국처 럼 식사를 각별하게 여기는 나라는 없는 것 같 다. 중국 역사를 보면, 식사 자리가 서로 힘을 겨 루며, 생사를 가르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홍문 연 이 대표적이다. 기원전 206년, 진( 秦 )나라 도 성인 함양( 咸 陽 ) 부근 홍문( 鴻 門, 현재 산시( 陝 西 )성 시안( 西 安 ) 교외)에서 연회가 열렸다. 항 우가 유방을 제거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유방은 항우가 자신을 죽일 수 있다는 걸 알면서 도, 초청을 거절할 수 없어 연회에 참석했다. 걱 정한 대로 위기가 왔으나 그는 연회장을 무사히 빠져나갔고, 훗날 한( 漢 )나라를 세웠다. 여기에 반국의 원형이 있다. 중국영화는 이 원형을 곧잘 활용한다. 홍문연은 직접 충돌의 형식을 취할 수 없을 때 나타나는 형식이다. 상대를 제거하고 싶으나 직접 손을 쓰자니 상대 의 반발로 이쪽이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 거 꾸로 상대의 입장에선 자신이 위험에 빠질 수 있 다는 걸 알면서도, 상대의 초청을 거절하면 전쟁 을 초래할 수도 있는 상황. 이 이중구속 의 상황 이 홍문연이란 미장센을 빚어내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 삶에서도 곧잘 일어나는 일이다. 회 식 자리를 단합과 징벌, 또는 군기잡기의 장으 로 활용(?)하는 상사가 꽤 있다. 반면 그 자리를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 면, 거꾸로 자신을 괴롭히는 자리가 될 것을 알 면서도, 거기에 마지못해 참석하는 사람도 있다. <초한지 - 천하대전 鴻 門 宴 >(2011). 항우가 유방을 위협하는 장면
이중구속의 장 이렇게 말하면 단순한 갑을 관계인 것처럼 보이 접적인 변주도 많다. 펑샤오강( 冯 小 刚 ) 감독의 지만, 실제 홍문연은 서로에게 만만치 않은 갑 <야연 夜 宴 >(2006)은 셰익스피어의 <햄릿Hamlet> 을 또는 갑갑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자리가 을 바탕으로 하지만, 왕명에 따라 참석하지 않으 얼마나 불편하고 드라마틱 하겠나. 중국영화가 면 죽어야 하는 연회를 핵심 계기로 추가했고, 끝없이 홍문연을 변주하는 이유일 거다. 직설적 그 연회에서 힘의 대결을 벌인다는 점에서 홍문 변주로는 <초한지 - 천하대전>이 있다. 원제가 연의 변주다. 홍문연 이다. 또 장이머우( 張 藝 謀, 장예모) 감독의 <황후화 滿 영화는 반국의 바탕이 장막 속 참모들의 전략 싸 城 盡 帶 黃 金 甲 >(2006)는 9월 9일 중양절 연회 움이란 해석을 담았다. 달리 말해, 실제 세계를 를 계기로 표출하는 왕실의 갈등을 그린다. 왕실 운영하는 것은 항우와 유방처럼 겉으로 드러난 의 암투에 숨이 막혀 못살 지경인데도 마치 아무 대장이 아니라, 범증 과 장량 처럼 숨은 전략가 일도 없는 것처럼 매 시각, 매 절기마다 자연과 란 거다. 영화는 홍문연에서 두 전략가가 바둑 사람의 조화를 선언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반 대결을 벌이는 장면을 연출한다. 반국의 의미를 국의 처지에 상응한다. 마치 조용한 식당에서 다 문자 그대로 표현한 거다. 른 사람의 이목을 의식해, 낮게 속삭이듯 싸워야 또 <초한지: 영웅의 부활>은 영어제목이 마지막 하는, 부자연스런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익사일 放 逐 >(2006) 만찬(Last Supper) 즉 홍문연이다. 영화의 주인 영화는 억지로 평화로운 것처럼 예의를 갖추고, 영화는 조직을 버리고 피신한 아화 에게 옛 친 공은 사실상 한신 이다. 여기서 한신은 지략가라 기보다는 실질적으로 유방을 홍문연의 위기에 두려움을 감춘 채 연회에 참석해야 하며, 먹기 싫은 것을 억지로 먹어야 하는 반국의 고통을 잘 구 넷이 찾아오며, 시작한다. 53 서 구출하는 인물로 해석된다. 물론 유방은 제 묘사한다. 또 감독은 그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둘은 아화를 지키기 위해 왔고, 다른 둘은 조직 목숨이 어떻게 살아났는지도 모르는 허수아비 이용하는 강자의 폭력과 함께 그 연회의 폭력에 의 명령으로 그를 없애기 위해 왔다. 아화가 귀 일 뿐이고. 흥미로운 건 유방의 아내가 항우를 대해 자신의 힘으로 맞서려고 발버둥 치는 약자 가하자, 다섯은 좁은 방안에서 서로 총을 쏘지 평가하는 말이다. 그녀가 세상에서 본 사람 가운 의 노력을 대조한다. 만, 이내 우정을 되찾고 함께 밥을 먹는다. 반국 데 항우는 가장 고상한 인물 이다. 하지만 그 강 점은 곧 약점이었다. 항우와 같은 귀족은 자신의 광채를 볼 수는 있 지만, 다른 사람의 욕망을 보지 못한다. 는 것. 항우가 홍문연에서 유방을 놓아주고, 그 뒤에 한 신의 잘못 또한 용서해줬지만, 한신이 항우의 곁 을 떠난 이유다. 항우는 한신을 용서해줄 뿐, 그 를 인재로, 인격체로 인정 해주진 않았던 거다. 결국 항우가 한신의 손에 죽는다는 걸 생각하면, <역도산>(2004)이나 <런던 블러바드London Boulevard>(2010)가 보여주듯, 슈퍼히어로에 가까운 사람은 늘 자신이 무시하던 사람에게 어 이없이 당한다는 법칙 을 보여준 셈이다. 여러 가지 변주들 어쨌거나 두 영화는 영웅의 반국을 실현시키는 대척점의 변주 홍문연은 극히 중국적 사건이다. 그것은 자연 (음식, 식사)과 문화(예절, 관례, 비폭력)가 만나 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이중구속 상황이다. 즉 자 연과 문화의 접점 위에 서로 목숨이 오가는 상황 을 겹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는 무협영화에 서 식탁 아래로 발차기를 교환하고, 식탁 위로는 품위 있게(?) 술잔을 권하고 물리치며 힘을 겨 루는 장면도 홍문연의 확장적 변주로 볼 수 있 을 것 같다. 흥미로운 건 홍문연의 변주가 일반적으로 권 력 게임에 대한 염증과 허망함을 느끼는 걸로 귀결한다는 거다. 그도 그럴 것이, 결국 삶에서 승리란 무엇이며, 패배란 뭔가. 대체 밥 한 끼 를 마음 편히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게 뭔가. 두 이 아닌 식사를 하는 거다. 그들은 서로 싸우는 대신, 함께 음식을 만든다. 이 장면이 얼마나 아 름다운지. 또 선택을 해야 할 때는 동전을 던져 우연 에 맡기며, 함께 달린다. 중국 문화의 정수 인 반국 정신을 또 다른 중국 문화로 대체한 거 다. <익사일>은 <초한지>보다 <소오강호 笑 傲 江 湖 >에 가깝고, 승리자의 철학인 유교보다는 가 오 있는 패배자의 철학인 도교에 가깝다. <익사 일>이 더 사랑스런 이유다. 이지훈 프랑스에서 철학 미학을 공 부하고, 부산에서 인문학연구소 필로아트랩 을 꾸리고 있다. 지 은 책은 <예술과 연금술><존재 의 미학> 등이 있고, 올해는 현 대철학이랑 건축철학 책을 펴낼 예정이다. 어릴 때부터 무술을 좋 아했는데, 체중감량에는 별 도움을 못 받았다. 요즘은 걷기운동 삼아 팔괘 장을 연습한다. 보이지 않는 영웅 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전통 해 치펑( 杜 琪 峰, 두기봉) 감독의 <익사일>은 홍문 석과 다른 것 같다. 한편 이런 영화에 비해 간 연의 대척점에서 홍문연의 귀결을 연장한다.
칼럼 3 3정한석평론가의 한국영화단상 54 류승완의 <베테랑>은 우직하게 밀어 붙이고 신나게 몰아치는 수준급의 오락영화다. 같은 시기에 개봉한 두 편의 한국영화와 비교될만 한 성공작이다. 서사와 감정의 협곡이 서로 어우러지지 못해 실패한 <협녀, 칼의 기억> (2015), 흥미진진하게 시작하였으나 자기 감당 치를 넘어서는 서사 전개와 등장인물의 과용으 로 둔탁해진 <암살>(2015)과 비교하면 그렇다. <베테랑>은 단단하고 빠르게 달려나간다. <베 테랑>의 서도철(황정민 분)과 형사들은 자동차 불법 밀매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것에서 시작하 여 그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막강한 적수인 사악한 재벌 2세 조태오(유아인 분)와 맞선다. 당신이 자동차 불법 밀매 종사자이거나 못된 재벌 2세라면 모를까 이 영화의 테마에 동의 하지 않기란 일단 불가능하다. 그 테마라는 것 은 언뜻 명징해 보인다. 세상에는 악한 자들이 있고 우리의 주인공들은 정의로써 그들을 소 탕한다는 것이다. 익숙하면서도 시원한 이 이 분법은 감독 류승완이 사랑했던 1980년대 할 리우드의 명랑한 범죄물들(예컨대 <리썰 웨폰 Lethal Weapon> 시리즈)에서 짙게 가져온 것 이지만 지금의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자극하기에도 충분한 것이다. <베테랑>을 보고 나면 우린 어느 한 쪽에 서 있 다고 느끼게 되고 당연히 그곳은 서도철의 쪽 이다. 우리가 사악한 재벌 2세일 가능성보다 가난하고 평범한 봉급쟁이 서도철과 유사한 계 층에 속해 있을 가능성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 다. 서도철은 치솟는 전세 값에 시달리는 세입 자고 박봉에 목숨을 걸고 승진에 춤을 추는 직 장인이다. 그런 소시민이 정의를 실현할 때 우 린 대리 충족을 느끼며 쾌감에 젖는다. 그런데 이 대리 충족의 현장 한 가운데에 돌연 등장하 는 한 마디 대사를 잠시 생각해보려 한다. 이 대사는 유머러스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역설적 으로 날카로운데, 놀랍게도 그 역설적인 날카 로움이란 관객인 우리가 서도철에게 동일화하 며 우리 스스로를 정의의 수행자이며 수호신으 로 자부하려 할 때 그 자부심에 잠시 의문을 갖 도록 만드는데 있다. 서도철은 조태오에 관한 자신의 수사를 자꾸 훼방 놓는 동료 형사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알 아차린다. 참다못한 서도철이 상대 형사의 손 목을 비틀며 일침을 놓는다. 야,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재벌의 돈에 매수되어 자 기 본분을 잃고 수사를 방해하는 상대 형사를 나무라는 말이다. 한 번 들으면 잊기 어려운 대사다. 이 말에는 유래가 있다고 한다. 강수 연, 배우이자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이 동료 영화인들을 향해 사석에서 했던 말을 류승완 감독이 듣고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 겨 두었다가 영화에 쓴 것이라고 한다. 이 말은 들으면 써먹고 싶어지고 흉내 내고 싶어질 정 도로 든든하고 호쾌하다. 실생활에서라면 긍 정적인 의기투합을 위한 응원과 독려와 오기 의 말로도 쓰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베테랑> 의 경우에는 한 형사가 다른 형사를 단호하게 질책하고 훈계하는 상황에서 사용되고 있다. <베테랑>에는 인상적인 대사들이 자주 등장한 다.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 되지만 문제 를 삼으면 문제가 된다. 는 조태오의 대사도 그
중 하나다. 하지만 조태오의 이 대사는 조태오 의 현상으로 가득한 논평들을 적잖이 접했다. 가 말했기 때문에 나쁜 말처럼 들리는 것일 뿐 <베테랑>의 테마와 표현을 단지 지지하는 것 그 문장 자체로는 옳고 그름을 가늠하기 어렵 만으로 자신 또한 거대한 정의의 편에 서 있 다. 가령 <베테랑>과 거울처럼 서 있는 <부당 다고 믿고 있는 자부심으로 가득 찬 글들이었 거래>(2010)에도 인상 깊은 대사가 등장한다. 다. 어쩌면 그런 자세들을 목격한 것에의 씁 비리 검사(류승범 분)가 말한다. 호의가 계속 쓸함이 지금의 단상을 끌어낸 것 같다. 물론 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이 말에도 옳고 이다. 우리는 대부분 돈이 없지 에 쉽게 동일 그름의 근거는 사실상 없다. 이 말이 끔찍할 정 화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가오가 없냐? 도로 사악하게 들렸다면 그건 그 사용자가 끔 는 부분에 우리 자신이 쉽게 동일화할 때 벌 찍할 정도로 뿌리 깊은 우월 의식을 지닌 악인 어진다. 혹은 쉽게 동일화해서는 안 되는 것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 이다. 우리가 언제나 가오를 지키며 살 수 있 오가 없냐? 는 크게 다르다. 여기에는 근본적 는 것은 아니다. 그건 나와 당신의 삶을 돌아 으로 윤리적 문제가 서려 있다. 더 정확히 말하 보면 된다. 그러므로 돈이 없지, 가오가 없 면 윤리적 자문이 서려 있다. 조태오의 대사는 냐? 는 대사는 우리들에게 역설적인 윤리의 인물의 성격을 설명하는데 핵심이 있지만 서 문제를 제기한다. 이 말은 관객인 우리에게 도철의 대사는 인물의 윤리를 설명하는데 핵심 이 있다. 서도철은 내가 죄짓고 살지 말라 그 동일화를 독촉하는 효과를 지닌 것 같지만 실 은 그걸 넘어서서 그 동일화에 대해 망설임 <베테랑>(2015) 랬지? 라는 말도 한다. 어쩌면 이 말이 훨씬 더 과 자문의 계기를 주고 있다. 과연 내가 이 말 된다. 공적 정의의 실현-동일화의 흥분-완벽 강성한 윤리적 전언이며 <베테랑>의 테마에 더 을 내 것으로 여겨도 되는지 아닌지 자문하게 한 윤리에의 쟁취, 라는 식으로만 나아가지 않 가까울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는 그 세속적이며 사소한 하는 게 이 대사에 배어 있는 진정한 윤리다. 는다. 물론 그러한 것을 크게 펼치고는 있지만, 그러한 가운데에도 사적 직업윤리의 실천-동 55 윤리적 전언을 더 절실하게 느껴야 한다. 이것 그러므로 이 말은 반드시 다음과 같이 변형되 일화에 대한 자문-완벽한 윤리에의 망설임의 은 우리 자신들을 향해 던져지는 역설적인 질 어 이해되어야만 마땅하다. 우리는 (대개) 돈 과정을 함께 거친다. 전자의 과정만 있고 후자 문이기 때문이다. 이 없다, 그런데 가오는 (지키고 살고) 있나? 의 과정이 없었다면 <베테랑>은 몰염치한 영 나는 나의 사소한 직업에의 윤리를 지키고 있 화였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돈이 없지, 가 가오가 위신이고 자존감이라고 할 때 서도철 는가, 하는 것이다. 이 대사에 담긴 윤리라고 오가 없냐? 는 대사는 <베테랑> 안에 두 가지 이 말하는 것은 큰 옳음이 아니라 작은 옳음이 하는 것은 결국 뜨거운 동의와 지지와 장담을 궤적을 동시에 배당하게 되었고 내게는 이것 며 그 작은 옳음은 결국 절실한 직업에의 윤리 통해서가 아니라 이러한 변형된 자문의 기능을 이 <베테랑>의 진정한 성취처럼 느껴진다. 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더 낫다. 서도철이 행 관객 스스로 받아들이고 유지할 때에만 가치 하는 것은 기껏해야 직업에의 윤리이지만 절 있으며 말해질 만한 것이 된다. 그렇게 해서 그 영화는 신났고 인물들은 화끈했으며 그걸 보 실한 직업에의 윤리다. <베테랑>을 본 뒤에 자문에 나와 당신의 대답이 만약 그렇지 않다 는 두 시간이 좋았다. 그런데 머리를 때리고 남 <부당거래>를 다시 보게 되면 <부당거래>가 는 쪽으로 향하게 된다면, 돈을 쫓은 것에 반하 은 서도철의 그 말은 흥겨운 기분이 삭아든 뒤 직업윤리를 어긴 자들의 어두운 대결 구도를 여 가오를 쫓지 않았다면(아마도 우리들 대부 에도 오래 남았다. 그것이 서도철이 역설적으 형성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반대로 <베테 분이 그럴 가능성이 높지만 ), 우리들은 그냥 로 우리에게 가르쳐 준 소중한 바라고 짐작하 랑>은 직업윤리를 지키는 자들의 이야기다. <베테랑>은 신나고 재미있었어요. 라고 부끄 고 있다. 섣불리 동일화하지 말고 끊 <베테랑>의 서도철과 유사해 보이는 <리썰 웨 러워하며 말하는 것으로 그쳐야 된다. <베테랑> 임없이 자문할 것, 그걸 삶 폰>의 주인공을 생각해보자. 그는 인간적으로 의 정의에 관해서 영화보다 앞에 나서서 큰 목 의 윤리의 일장일절로 삼 는 엉망진창이며 사회적으로도 온전치 않은 비 소리로 말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혹은 망설이 을 것. 윤리적 인간의 전형이지만 다만 직업윤리에 있 어서 만은 정의롭다. 고 의문시하며 동의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주목한 대사를 근거로 삼자면, <베테랑> 정한석 영화평론가, 이 지면에서는 한국영화에 관한 개인적인 단상을 쓰고 있다. <베테랑>을 공적 정의의 완벽한 실현의 장으 이 정의를 펼치는 방식은 알려진 것과는 다소 로만 인식하는 동시에 무작정 자신들을 서도 다르다. 영화는 직선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옳 철의 편에 편승시키고자 하는 윤리적 동일화 고 그름의 정의에 관한 생각은 이중으로 진전
56 영화 그리고 부산
숫자로 보기 1999년 부산영상위원회의 창립 이래 촬영을 지원한 영화와 영상물이 2014년 12월 31일 기준으로 900편을 기록했다(편집자주_2015년 현재 966편 완료). 20년도 채 되지 않은 부산영상위원회를 생각하면 어마 어마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지원한 영화 편수로만 부산영상위 원회의 성과에 대해 왈가불가할 수 없다. 그럼에도 2000년대 초반부 터 부산영상위원회의 행보, 즉 영화촬영 유치와 행정지원, 데이터베 이스를 구축함으로써 영화도시 부산 이라는 브랜드를 확립시키기 위 해 노력해왔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실 900여 편이라는 숫 자를 통해 부산영상위원회의 성공 또는 실패를 논한다는 사실은 우 습다. 하지만 당장에 분석 통계자료 등을 통해서만 실적물들을 확 인할 수 있는 것이 현재의 (관료)시스템이기도 하다. 그러니 900편의 영화들을 통해 부산영상위원회의 16년을 추적할 수 있으며 짧은 기 간 동안 달성한 이 성과를 인정하는 자세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때, 부산영상위원회가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에 만족하고 안주한다 면 영화도시 부산의 미래는 낙관할 수 없을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전국 의 지자체에서 영화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들었다. 부산영상위원회도 타 지역과의 차별성 및 전략적 관점이 필요한 시기가 온 게 아닐까. 이 문제에 대해서 부산영상위원회도 잘 이해하고 있는 듯 보인다. 부산 영상위원회는 2009년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까지 원스톱 촬영이 가 능한 인프라 시설을 갖추었고, 2012년에는 급변하는 디지털 촬영 환 경에 대응하기 위해 On-set Pre-visualization 시스템을 갖춘 3D프 로덕션센터 디지털베이(Digital Bay) 를 개관하기도 했다. 또한 기존 의 영화촬영스튜디오를 리모델링하여 가상현실을 재현하는 버추얼 스튜디오 시스템도 국내에서 최초로 도입해 영화 <몽타주>(2012)와 MBC드라마 <7급 공무원>(2013) 등의 촬영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부 산영상위원회가 더 이상 부산에서 촬영하는 영화들의 촬영지원에만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영화도시 부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겠 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 보인다. 이제 부산에서 영화나 영상물(CF 뮤직비디오 드라마 등)을 촬영하고 (소비) 떠난다는 것은 옛말이다. 부산은 영화도시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하는 데 부산시의 물적 지원뿐 아니라 부산에서 영화후반작업이 나 스튜디오 작업 등의 기술적인 작업도 가능해졌고, 그 외에 중앙동 에 위치한 모퉁이극장 은 실험영화의 저변확대와 관객들의 영화 안 목을 넓히기 위하여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와 신예작가의 작품을 상영했다.( 엑시코너스, 8.27~8.30) 부산의 소규모 모임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독립영화를 초청해 시민들과 함께 보는 등의 작업을 지 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공간초록 등) 부산일보사의 경우 부일영화연 구소 를 출범해(2015.09.01) 부산영화산업포럼 등을 개최하는 등 영화 도시 부산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지자체뿐 아니 라 영화관련 단체, 시네필(시민) 등이 주축이 되어 365일 매일 영화 가 촬영되고, 상영되고, 논의할 수 있는 도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 는 활동으로 읽힌다. 그리고 이러한 관심과 활동이 지속된다면 영화 학도들이 부산을 떠나지 않고 부산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영화학도들 모두를 수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현 실이기는 하지만 이 지점에서 영화도시 부산 을 만들고자 현장에서 발로 뛴 부산영상 위원회의 활동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산영상위원회의 영화도시 부 산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부산 곳곳을 영화촬영지 로 만드는 것이다. 먼저 2000~2004년까지 부산영상위원회에서 촬 영지원한 작품을 살펴보자. 사실 이 시기는 한 해에 20편 안팎으로 적 은 수의 영화를 촬영지원했고, 올로케이션 작품도 일 년에 2~4편 내 외다. 1) 이 숫자만 보면 부산영상위원회는 2005년(30편의 영화 촬영 지원) 이전까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에 대해서 헤매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2006년에는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촬영지원한 영화가 43편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나고, 그 중 14편의 영화가 올로케이션 촬 영이다. 2007년도의 경우도 2006년과 비슷한 편수를 촬영지원하며 부산영상위의 역할을 찾은 것처럼 보인다. 2) 2005년까지 2~3편밖에 없던 올로케이션 지원이 단 일 년 만에 3배 이상 높아진 데는 설명이 필요하다. 그것은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이 후 10년을 맞이한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대중들의 지지와 더불어 안정기에 접어든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제 명실 공히 아시아 최대 영화 제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성공이 영화도시 부산 이라는 도 시 브랜드를 한층 높였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57 1) 부산영상위원회는 2000년 장편영화 10편을 부산에서 촬영지원했고 올로케이션 작품은 <범일동 블루스><나비><천사몽><친구>가 있다. 2001년에는 13편의 장편영화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달 마야 놀자> 2편을 올로케이션 지원하며 영화 찍기 좋은 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한 초석을 다진 다. 2002년의 경우 19편으로 촬영지원한 작품이 늘었고 올로케이션 촬영으로 <H><플라스틱 트리> 가 있다. 2003년도는 <듀얼 인 부산><FACE><돌려차기><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로 올로 케이션 작품 4편이 주목받았으며 부분 촬영지원 작품도 24편이나 된다. 2004년은 03년도에 비 해 18작품으로 줄었지만 올로케이션 지원을 받은 <우리 형>이나 <달마야 서울 가자>가 흥행에서 크게 성공한다. 2005년도부터 부분, 올로케이션 지원을 받는 작품 수가 크게 늘어나기 시작한다. 2) 2006년 올로케이션 작품으로 <1번가의 기적><해바라기><마음이><뷰티풀 선데이><쏜다>가 있고, 눈에 띄는 작품으로 <라디오 스타><타짜> 등을 들 수 있다. 2007년도에 부산영상위원 회에서 촬영지원한 영화편수는 43편이고, 그중 13편의 영화가 올로케이션 작품이다. 이 시 기 대표작품으로 <마이뉴 파트너><사랑><눈에는 눈, 이에는 이> 등이 있다.
영화 그리고 부산 58 장소로 보기 2000년부터 현재까지 부산영상위원회에서 촬영지원한 작품 900여 편을 검토하면 부산과 영화에 대한 사유가 변화하기 시작한 때가 2005년 이후부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시기부터 부산지역영 화 3) 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부산 공간을 사유하는 다양한 방법이 강 구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2006년에는 영화 촬영지원 사업을 한국영화에만 한정하지 않 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띤다. <착신아리 파이널 着 信 アリ ファイナル>(일본, 2006), <키사라즈 캐츠아이 木 更 津 キャッ ツアイ>(일본, 2006), <소년 부산을 만나다ボ ーイ ミーツ プ サン > (일본, 2007)를 시작으로, 2007년에는 <히어로ヒ-ロ->(일본, 2007), <꽃의 그림자 花 影 >(일본, 2007), 2008년 <그리움의 종착역Endstation Der Sehnsuchte, Home From Home>(독일/한국, 2009), <춤 추는 닌자의 전설The Legend Of The Dancing Ninja>(미국/한국, 2009) 등 현재까지도 꾸준히 해외작품 촬영을 지원하고 있다. 다음으 로 부산에서 촬영한 영상물에 주목할 수 있다. 2006년부터 2012년까 지 30~40편 정도의 영상물이 부산에서 꾸준히 촬영되다가 2013년도 에는 54편, 2014년 57편으로 영상물 촬영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다. 그 중에서도 몇 편의 광고는 부산공간과 상품의 특징적인 면을 결 부시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특히, 2008년과 2014년 부 산에서 촬영된 광고들은 주목할 만하다. 2008년도 맥주(하이트), 청 바지(뱅뱅), 도넛(던킨), 치킨(맥시카나) 등의 광고들이 해운대와 송정 해수욕장 일대에서 촬영되었다. 부산을 떠올리면 해수욕장이 생각나 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부산에서 광고촬영을 한 상 품 중에서 부산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허나, 위 상품들은 부산 바 다를 배경으로 젊음 이라는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다. 청년들은 뜨거 운 여름의 해수욕장에서 치킨을 먹고, 맥주를 마시고, 주변에는 청바 지를 입은 연인들이 산책 중이다. 건강함과 발랄함을 표현하기 위해 이들 광고는 한여름의 부산 바다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 라 아파트(자이)의 세련되고 우아함을 강조하는 데 있어서도 최첨단 도시 해운대는 빛을 발한다. 2010년 이후부터 부산=청춘(젊음) 의 이미지는 더욱 부각되기 시작 하는데 그것은 자동차 광고에서 잘 드러난다. 2010년 기아자동차 광 고로 시작해, 2014년 르노삼성 SM3/QM5, 기아 K5/K7 (기아 K7 광 고는 교량에서 달리는 자동차 뒤로 멋진 곡선의 현수교와 마린시티 의 고층 빌딩이 배경으로 등장), 쉐보레 스파크, 현대 투싼, 토요타 캠리 를 비롯한 국내외 자동차 광고들이 촬영을 했거나 촬영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 자동차 광고들에 등장하는 공간이 바로 광안대교 이다. 광안대교가 자동차 광고 촬영지로 인기를 끄는 것은 무엇보다 도 바다-젊음(스피드)-자동차의 아름다움 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 3) 부산영상위원회는 부산지역영화 를 부산에서 자생적으로 제작되는 영화들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바다 위에 길게 뻗어 있는 도로, 마린시티 등 의 고층빌딩 등이 이국적인 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은 자동차 광고가 원하는 이미지를 두루 갖췄다고 평가를 받는다. 4) 실제로 광안대교는 2003년 개통이후 부산의 최대 자랑거리인 동시에 랜드마크라고 해 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더불어 광고를 찍기 위해서 자치단체의 행정적인 지원이 필요한 데 부산은 부산영상위원회를 통해 그 절차가 신속히 이루어지는 점 도 광안대교를 촬영장소로 찾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올해 부터 광안대교와 더불어 새로운 촬영지로 떠오른 곳이 있다. 지난해 5월 개통한 부산항대교로 2014년 10월에서 12월 사이에만 자동차 광 고 4편을 촬영했다고 한다.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는 빠른 스피드를 느낄 수 있는 직선과 곡선의 이미지, 이국적인 풍광 등으로 앞으로도 광고촬영지로 각광받을 것이라 판단된다. 이외에도 가수 싸이 <대디>와 위너의 <컬러링> 등의 뮤직비디오에 서 수영만 요트경기장과 동백섬 등이 노출되면서 10~20대들이 관 심을 가지는 장소가 되었다. 스토리가 중심인 영화의 경우 부산 중 구지역(남포동, 좌천동, 부산항 등지)이 영화 촬영지로 주로 활용되 고 있다면, 단시간에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아야 하는 CF나 뮤직비 디오 등의 영상물에는 해운대 마린시티와 센텀시티 같은 고층빌딩 이 밀집된 화려하고 세련된 도시 이미지, 즉 젊음 이 적극적으로 소 비되고 있는 것이다. 다르게 포착하기 앞서 살펴본 것처럼 부산영상위원회는 2005년 이후부터 변화를 꾀 한다. 그것은 앞으로 일회성에 그치는 촬영지로 부산공간을 소비할 수 없음을 인식했다는 뜻이고, 다음으로 부산과 영화를 어떤 방식으 로 사유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2009년부터 그 면모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2009년, 부산영상위원회 에서 촬영지원한 30편의 영화 중 올로케이션 작품은 단 한 편도 없다. 그러나 이 없음 이 필자에게는 약 3년 간 영상 매체에서 무자비하게 소비되던 부산공간을 더 이상 동어반복(실제로 현재까지도 부산공간 에서 20회 이상 촬영한 영화들을 검토하면 남성영화가 많다. <비열한 거리>(2006), <무적자>(2010), <범죄자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2), <신세계>(2013))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물론 영화 속에 서 무분별하게 노출된 부산공간(부산중구 쪽)이 대중(관객)들에게 더 이상 매력적으로 비쳐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4) 세련된 마천루, 이국적 바다가 TV로 부산촬영영상물 작년 57편 역대 최고, <국제신문>, 2015.03.10 5) 2009년 이후의 대표적인 부산지역영화로 2010년 <이방인들><작별들><고래를 찾는 자전거> <어디로 갈까요><카멜리아>, 2011년 <미스진은 예쁘다>, 2012년 <엘콘도르파사><디렉터스 컷>, 2014년에 <파란 입에 달린 얼굴><운동회><소시민> 등이 있다. 2013년의 경우 부산지역영 화보다 올로케이션 촬영한 작품 중에 <깡철이><친구2><국제시장> 등이 눈에 띤다. 또한 <못><악사들><영도> 등을 촬영지원했는데, 이 영화들을 연출한 젊은 감독들의 작품도 눈여 겨 볼만하다. 어쨌든 해외지원 사업과 영상물 등의 촬영을 지원하면서 그 변화를 맞이했다면, 영화에서 보다 내실을 맞이한 시기는 2009년부터다. 이 시기 부산에서 촬영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없지만 부산영상위원회 는 지역영화 의 미래를 위해 지역영화 혹은 지역의 감독과 영화학도 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이는 부산영상위원회 에서 촬영지원한 작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바람>(2009), <부산> (2009), <영도다리>(2010), <이파네마 소년>(2010), <심장이 뛰네> (2011), <수상한 이웃들>(2011), <데드라인 블루>(2010) 등이 부산지역 영화로 명명된다. 그 후 부산영상위원회는 매해 2~3편씩의 부산지역 영화의 촬영을 지원하고 있다. 5) 이 영화들은 스토리나 영화 기술적인 면 이외에도 부산에서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고민과 방황을 다루거나(<바람>(2009), <도다리-리덕스> (2012), <디렉터스 컷>(2014)) 인물의 내면을 디테일하게 포착하고 있 거나(<이방인들>(2012)), 장르적인 면에서도 다양한 시도(<심장이 뛰 네>(2010), <수상한 이웃들>(2011))를 펼치고 있다. 폭력이 난무하는 공간으로 부산을 소비하던 상업영화들과 달리 부산지역영화는 다양 한 시선으로 부산공간과 인물들을 통찰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어 보인다. 부산지역영화 나 영화도시 부산 을 논할 때, 이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거나 옹호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론과 논리로 무장해 자 신이 하는 비판과 옹호야말로 정답인 듯 상대에게 논리를 강요했다. 그것이 마치 영화도시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듯. 하지만 그 전에 기억 해야 한다. 그 비판과 옹호가 누구 를 위한 것인지. 지역의 영화를 옹 호하거나 비판하는 것은 차후에는 필요하지만 당장은 불필요한 작업 이다. 부산의 아니, 한국의 영화산업, 영화예술을 위해서 현재 어떤 기획(미래 전략)이 필요한가를 문제 삼아야 할 것이다. 다양한 장르 의 영화들이 제작되고, 어디서든 영화를 논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야 하는 게 우선이 아닐까. 이를 위해 영화학교를 개설하는 등 교육 사업(아카데미)이 생겨나고, 마켓을 만들고, 영화 포럼이 곳곳에서 개 최되어야 하지 않을까. 부산국제영화제 20년, 부산영상위원회 16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 은 기간 동안 영화도시, 부산 을 위해 보였던 행보에는 수많은 시도와 실패 그리고 갈등들이 반복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대중들이 영화 에 가진 관심(멀리 갈 것도 없이 작년 <다이빙 벨>(2014)을 향했던 시 선)은 아직 여전하다. 이를 기억한다면, 부산영상위원회 16년의 기록 은 아직 걸음마 단계가 아닐까 싶다. 김필남 200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영화평론으로 등단 후 글쓰기를 시작했다. 현재 <오늘의 문 예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경성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59
60 Film Review 에서는 영화평론가나 관련 전공자들이 쓰는 전문적인 글뿐만 아니라 <영화부산>을 사랑하는 독자와 부산의 영화관객들이 쓰는 자유로운 리뷰도 소개합니다. 최신 영화에서부터 지난 영화까지 형식에 제한이 없고, 지면에 실릴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합니다. 영화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라며, 많은 독자들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보내는 곳: review@filmbusan.kr
우리들의 일그러진 초상 <거인 양순주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장 가족을 벗어나 새로운 가족인 이삭의 집 을 제 발로 찾아갔지만 그 가 족 역시 온전한 안식처로 기능하지 못한다. 대안/대항 가족마저도 그 를 낯선 존재로 인식하는 현실 속에서 영재는 끊임없이 가족 바깥에 부 유할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그의 삶은 언제나 불안 속에 놓여 있다. 어 떤 가족에서도 떳떳한 구성원이 될 수 없는 영재는 이방인의(영화 제목 인 거인 과도 같은)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세상에 학창시절에 너 같은 그런 상처 없는 사람들이 어디 있냐? 이 는 거인 속 고등학교 교사가 영재를 향해 한 말이다. 사람들은 누구 나 다 사연이 있고 아픔이 있다는 말들을 하곤 한다. 그러하기에 스스 로 위로받기도 하고, 혹은 그것의 경중을 재며 자신의 삶을 한탄하기 도, 세상을 욕하기도 한다. 공통된 경험을 한 사람들이 다른 누군가의 얘기에 안도하고 공감하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삶의 모습에 충격을 받 거나 의아해하기도 한다. 그러니 누군가의 사연이라는 것이 실재하지 만 누구나가 다 그 사연을 이해하고 그 삶을 경험할 수 있는 것만은 아 니다. 실로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삶과 이야기들을 품고 살아가는 것이 다. 사정이 이러하니 누구나 다 사연과 아픔을 지니고 있다는 말은 그 세상을 경험한 자의 특권의식에서 비롯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선생 의 말에 상처가 아니라고 대답하는 고등학생 영재의 단호하고도 반항 적인 얼굴은 한편으로 안쓰럽고 씁쓸하기도 하다. 그 아이러니로 포착 되는 영재의 깊이 있는 표정에 사실상 각자의 사연과 아픔이 녹아들어 있다. 어느 누구와도 나눌 수 없었던 자신의 고립된 10대, 그 어린 날 의 고독을 위로하고 싶었다는 김태용 감독은 박영재로 화( 化 )하여 그 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극히 적은 분량이지만, 똥파리 (2009)의 양익 준 감독이 친구 범태의 아버지 로 등장한다는 것 또한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미 성장해버린 어른들이 정해놓은 답안지만이 정 답일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거인 은 영재의 사연과 아픔에 대한 기록이며, 그 시절을 지나온 자의 회고이자 고해이며 동시에 위로이다. 주인공 영재는 가족이 있 음에도 스스로 가족을 져 버리고 이삭의 집 에서 생 활하고 있다. 그룹홈(Gro up Home)은 가족과 같은 환경으로 만들어진 제도 지만 그 속에서도 영재는 가정의 편안함을 누리지 못하고 부모의 눈치를 보 며 산다. 신학교에 가 신 부가 되어 원장 부모에게 키워준 은혜를 보답하겠 다는 영재는 모범생인 척 가장된 삶을 살아야만 한 <거인>(2014) 다. 혈연으로 얽힌 그의 왜 어른들이 돼서 책임들을 안 지려고 해 다들? 평범한 세상에서 평 범할 수 없는 영재의 불안한 삶은 어른들의 무책임에서 기인한다. 사 지가 멀쩡하지만 돈을 벌지 않고 교회를 여러 군데 다니며 요행을 바 라는 아빠와 그런 아빠 대신 일을 하다 허리를 다쳐 큰이모네에서 신세 를 지고 있는 엄마로 인해 그는 가족으로부터 방기된다. 책임을 다하 지 않는 부모를 떠나 그룹홈 생활을 하는 영재는 그 속에서도 거인처럼 홀로 우뚝 솟아있다. 화장실에 쪼그려 앉아 양치를 할 때도, 거실에 앉 아 식사를 할 때도 다른 아이들보다 유독 큰 키로 비춰지는 그의 모습 은 현실에 어울릴 수 없는 거인으로 형상화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손 님을 맞이할 때, 원장 아빠가 화가 나 숟가락을 던졌을 때 걸레질을 하 며 바닥을 기는 영재의 모습은 어떻게든 그 현실에 안착하기 위한 쪼그 라든 자아에의 노출이다. 영재는 소국(현실)에 적합하지 않은 거인으 로 상징되지만, 실상은 한없이 위축된 내면을 지닌 왜소한 거인이다. 클로즈업되어 나타나는 영재의 내면(얼굴)은 불안, 초조, 증오, 절망으 로 표출되며 배우 최우식이 그 섬세한 감정들을 포착해 잘 전달해낸다. Set me free, 거인 의 영문 제목이기도 한 이 말은 영재의 내면을 압축 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나를 내버려둬. 사회 혹은 가정의 보호가 필요 한 나이임에도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가혹한 삶에 내던져진 영재가 사회 혹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되뇌어야 하는 말이기도 하다. 어떻게 든 살아남기 위해 후원 물품을 몰래 훔쳐 팔기도 하고, 그 죄를 친구가 뒤집어써도 모른척 한다. 자기 하나만의 삶도 감당하기 버거운 영재에 게 친부모는 중학생인 동생까지도 떠맡기려 하면서 현실의 무게는 가 중된다. 가혹한 현실은 그마저도 쉬이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다. 현실의 짓눌림은 한 시간 삼십여 분 동안 큰 굴곡 없이 진행되어 오던 영화에 서 동생 민재를 데리고 이삭의 집으로 찾아온 아빠를 향한 영재의 분노 로 폭발한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영재는 과도로 자해를 시도한다. 61
FILM REVIEW 62 죽을 때까지 오지 마. 다신 오지 마. 라고 아빠를 향해 절규하던 영재 와, 아빠와 동생이 떠나자 원장 아빠에게 곧바로 무릎 꿇고 눈물을 흘 리며 한 번만 봐주세요. 라고 용서를 구하는 영재의 모습은 왜소한 거 인이라는 아이러니가 폭발적으로 표출되는 하이라이트이다. 세상에 분노하면서도 동시에 내쫓기지 않으려고 매달리는 영재의 모습은 선 악, 옳고 그름을 명백하게 구분 지을 수 없는 딜레마를 고스란히 보여 준다. 아빠를 향한 증오는 나를 좀 내버려두라고 소리치지만 살아가야 할 사회가 나를 내칠까봐 전전긍긍하며 내버려지지 않게 발악할 수밖 에 없다. 나약한 인간의 내면의 목소리는 너무 빨리 현실을 알아버린, 해서 거인이 되어버린 10대 소년의 절규와 울음으로 드러나기에 더욱 가슴시리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영재의 잘못과 삶의 무게의 상관성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 연관성은 그럼에도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돌아가고픈 바람을 간직 한 영재의 모습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동생에 대한 책임마저 영재에 게 전가하려는 친부모에게 그럼 우린 어디로 돌아가? 라는 말을 내뱉 는 영재가 가장 원하는 곳은 다름 아닌 가족의 품이다. 언젠가는 돌아 갈 수 있으리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진 고등학생 영재의 작은 바람이 여기에서 노출된다. 또한 언제나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빛으로 드러나 던 그가 단 한 번, 가장 편안한 웃음을 보인 장면은 과외 선생인 윤미의 엄마의 식당에서 세 사람이 식사를 할 때이다. 싹싹한 영재를 예뻐하며 살뜰하게 밥을 챙겨주는 윤미의 엄마와 윤미와의 투덜거림 속에서 가 족의 따뜻함이라는 잠깐의 행복을 맛본다. 이삭의 집에서 눈칫밥을 먹 던 거인 영재와는 달리, 누추한 식당일지라도 도란도란 어울려 식사하 는 이 장면 속에서도 영재의 작은 바람을 엿볼 수 있다. 너 같이 살기 싫어서라도 나간다. 라는 말과 함께 이삭의 집에서 쫓겨 난 범태는 사실 영재의 거울상이기도 하다. 범태를 통해 또 다른 영재 의 모습을 반추해볼 수도 있다. 집이 싫어서 나온 영재와 생활하면서 영재를 상대로 또 다시 집을 나가는 연쇄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 가는 그러나 상통할 수밖에 없는 둘의 운명을 보여주기도 한다. 데리 러 오겠다는 부모 때문에 나갈 날만 채우며 냉대를 받던 범태는 연기 된 약속 기한에 속상해하다 나쁜 행동을 저지르고 쫓겨난다. 지낼 곳 이 마땅치 않자 영재를 찾아와 집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범태 때문에 자신도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는 이유로 친구 의 부탁을 거절한다. 현실의 불안함은 같은 처지끼리 누가 누구보고 도와달라는 거야, 이 병신이. 라는 말처럼 극도의 이기적인 태도로 돌 출된다. 범태는 영재의 도둑질을 목격하고 다시 한 번 협박하지만, 도 리어 범태의 도둑질을 보고 경찰에 신고하는 것으로 영재는 범태의 부 탁을 처리해버린다. 자신도 모르는 새에 영재는 거인이 되어버렸다. 그는 아등바등 살아가 려고 발버둥 쳤던 현실에서 내쫓겨 결국 밀양으로 가게 된다. 이삭의 집이라는 현실에 스며들지 못하고 조용히 집을 떠난 범태, 엄마와의 언 쟁으로 큰이모집을 나온 영재와 마찬가지로, 마지막에 가서도 영재는 조용히 문을 닫고 떠난다. 유일하게 자신에게 손 내밀어 준 윤미를 상 대로 인질극을 벌이고 그럼에도 따뜻한 밥을 먹여 준 그녀에 대한 미안 함은 결국 스스로 떠나는 길밖에 없는 것이다. 정처 없이 거리를 헤매 다 찾아든 성당에서 범태와 마주친 영재는 서러운 울음을 터트린다. 그 간의 미안함을 사죄라도 하듯 영재는 울고 그 진심을 보고 용서라도 하 듯 범태는 눈시울을 붉힌다. 또한 밀양으로 떠나기 전 동생 학교에 찾 아가 자신의 옷과 신발을 물려주고 뒤돌아서면서 울음을 삼키는 영재 의 모습은 너무나도 인간적이다. 그를 거인으로 만들고 규정해버린 것 은 이 사회 구조가 아닌가를 성찰할 수 있는 안목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는 다시 문을 닫고 떠난다. 출발해주세요. 양순주 문학 비평을 공부하고 있으며, 이중언어(문학), 주체, 번역, 말, 침묵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공부가, 말과 글이, 공허한 수사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그 분투와 고민을 혼 자만이 아니라 함께 하는 이들과 나누면서 구성해가고 싶다. 잔혹한 비밀 <히로시마 평양> 정기문 자유기고가 2015년 7월 10일, 제5회 부산반핵영화제에 가서 개막작인 이토 타카 시의 다큐멘터리영화 히로시마 평양 을 봤다. 영화 제목에 나란히 병기된 익숙하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두 도시의 지명, 일본의 히로시 마 그리고 북한의 평양. 영화 제목만으로 어떤 영화인지 가늠하기 힘 들지만 버려진 피폭자 라는 부제를 통해 간신히 일본과 북한에 거주 하는 피폭자에 관한 영화임을 추측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일본제국 으로부터의 해방 이후 성립된 분단체제의 대한민국에서 교육받고 자 라온 나로서는 여전히 평양과 피폭자의 관계가 이 영화에서 어떻게 다 뤄질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영화 관람에 돌입했다. 영화의 첫 시퀀스는 2009년 4월 평온해 보이는 평양의 한 가정집에서
시작된다. 식사 후 손가락에 붕대를 감은 리계선 씨가 고무장갑을 끼 고 설거지를 하고 있다. 하얀 붕대를 손가락 끝에 덕지덕지 감고서 그 릇 몇 개를 씻는 것조차 버거워 보이는 이 여성에게, 감독 이토 타카 시가 병세에 대해 묻는다. 그러자 그녀는 일이년 전부터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세도 나타났다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잘 모르겠으나 아마도 그 원인이 피폭 때문일 것이라 그녀는 말한다. 이어 다음 시퀀스는 1945년 8월 원자폭탄 투하 이후의 히로시마와 나 가사키의 처참한 광경을 담는다. 이 가공할만한 무차별적 대량살상으 로 인해 히로시마에서 42만 명, 나가사키에서는 27만 명이 피폭 당했 다. 그런데 피폭 당한 것은 일본인뿐만이 아니라 당시 조선에서 징용 된 조선인들도 다수 포함되었었다. 강제 징용이나 혹은 직업을 찾아 일본으로 몰려든 조선인들 또한 이 폭격으로 7만 명 정도가 피폭된 것 이다. 전방과 후방의 구분 없이 자행된 인류사상 유례없는 이 살상으 로 일제는 전의를 상실하고 항복을 선언했다. 일제의 항복은 곧 일제 지배하에 있던 지역들의 해방을 의미한다. 이 당시 리계선 씨와 그녀 의 부모는 원폭 투하에서 27킬로미터 떨어진 지금의 히로시마현 오 타케시에 살고 있었다. 일제로부터 해방되었으나 여전히 일본에 남겨 져 있던 그녀의 부모는 조국으로 돌아갈 방도를 찾고 있었다. 마침 뜻 밖에도 일본이 귀국비용을 지급한다는 소문이 조선인들에게 퍼지게 된다. 그런데 이 비용을 지급하는 곳이 하필 폐허가 된 히로시마 내 에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계선 씨의 어머니는 귀향을 위해 당 시 3살이었던 리계선 씨를 데리고 폐허가 된 히로시마를 걸어 들어갔 다. 모녀는 간신히 귀국비용을 지급하는 일본인 간부와 대면했지만, 이 간부는 여전히 일제는 전쟁 중임을 믿고 귀국비용 등의 유언비어 를 퍼트리는 자는 적색분자라며 호통만 칠 뿐이었다. 결국 모녀는 귀 국비용을 받기는커녕 잔류방사선으로 오염된 히로시마 시내를 걸어 내부 피폭되어버렸다. 이리하여 리계선 씨의 가족은 귀국을 포기한 채 전후 일본에서 조선인 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살아간다. 한국전쟁이 휴전되고 남북 간의 체 제 경쟁이 한창일 때, 재일조선인들은 귀국요구운동을 벌인다. 당시 일본 측의 입장에서도 식민지의 잔재 로서의 조선인은 사회적인 문제 로 치부되었기 때문에 북한으로의 귀국사업은 별 무리 없이 실현된다 (이 귀국사업에 관해서는 문정현의 할매꽃 (2007), 최양일의 피와 뼈 (2004) 등의 영화에서도 소재화된 적이 있다). 이 귀국사업에 편 승하여 리계선 씨는 가족을 일본에 남겨두고 홀로 북한으로 가서 살 아간다. 북한에서 정착 후, 그녀는 대학 교육을 마치고 단란한 가정 을 꾸리며 살아가지만 때때로 원인 모를 육체적 질병으로 고통스럽 다. 2004년 북한을 방문한 그녀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의 질병을 보 고서, 그때서야 45년 히로시마에 가서 잔류방사능을 쏘여 입시( 入 市 ) 피폭 당한 사실을 밝힌다. 피폭된 지 59년만에서야 리계선 씨는 자신 의 질병의 원인을 알게 되었지만 왜 그 사실을 어머니가 숨겼는지 등 의 자세한 상황은 모르고 있다. 감독 이토 타카시는 피폭에 관한 자세 한 내용을 듣기 위해 히로시마현의 오타케시에 있는 그녀의 어머니 허필년 씨의 자택을 찾아간다. 이토는 왜 허필년 씨가 자신의 딸에게 피폭된 사실을 숨겼냐고 묻자, 자신의 딸이 시집을 가지 못할까 봐 혹 은 그 사실을 숨기고 딸이 시집을 간다면 딸의 마음이 아플까 봐 였다 고 말한다. 그럼 결혼 이후에는 왜 말해주지 않았냐고 하니 혹시 딸이 이혼을 당할까 봐 였다고 말한다. 충분히 납득될 수 있는 부모의 심정 이지만 이 대답은 무책임하고 잔혹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만일 피 폭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더라면 조금은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곤혹스런 문제는 자신의 피폭 사 실을 알고 난 이후 리계선 씨 또한 자신의 자식에게 이 사실을 말하기 가 힘들다는 점이다. 이는 피폭 문제가 단순히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는 하나의 육체의 질병에서 끝 나는 문제가 아니라 대를 거듭해 반복될 수 있는 질병임을 뜻한다. 원 폭이든 원전이든 고도의 인간 이성이 발명한 근대적 테크놀로지는 인 간의 이성으로 제어되지 않는다. 원자력은 일시적 사건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 가늠하지도 상상하지도 못할 그 무엇 이기 에 위협적이다. 또한 원자력을 둘러싼 여러 문제들은 국가적 차원과 결부되어 있다. 애초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부터 원자력은 국가적 차 원에서 개발되었다. 미국 의 원자력 투하는 인류의 역사에 깊은 상처와 충격 을 준 사건이다. 앞서 말 했듯이 이 사건은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여전히 지 속되고 있으며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를 일이기에 문제적이다. 인간의 역사 속에 있지만 인간이 사라 진대도 지속적으로 존재 할 물질이기에 인간 역 사의 바깥에 있기도 하 다. 이 바깥에 대한 사유 는 매우 시급하고 중대한 <히로시마 평양-버려진 피폭자 ヒロシマ ピョンヤン>(2009) 63
FILM REVIEW 천재에서 거장으로 <퍼시픽 림> 이지우 자유기고가 64 문제이지만 이 글에서 이것을 다루는 것은 역부족이다. 그렇기에 여 기서는 인간 세상, 구체적으로 말해 국가와 국민이라는 범주 안에서 원폭이 취급되는 문제에 대해서만 언급하고자 한다. 분명 미국에 의한 원자폭탄 투하는 최소한의 윤리성도 없는 잔학한 행위였다. 원폭에 의해 희생된 일본인들이 불우한 희생자였다는 것은 명백하다. 하지만 그 이후 원폭을 처리(지속적으로 썼지만 이는 결코 처리될 수 있는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해간 일본의 처사는 문제적이 다. 원폭 이후 일제에 의한 식민지배 사실은 배후로 밀어내고, 피해자 로서의 일본을 부각시킨 것, 당시 조선인 원폭자들을 유령 취급한 것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조선인 위령비가 건설되는 데 많은 세월이 걸렸는데 조선인들의 투쟁에 의해 공원 한 귀퉁이에 비가 세워졌다), 특히 영화에서도 다루고 있듯이 피폭자들에게 지급되는 피폭자건강 수첩 이 국가 간의 외교 문제로 북한만이 예외가 된 점(2007년 조사에 따르면 북한에 생존하고 있는 피폭자는 382명에 이른다) 등이 그러하 다. 이렇게 원폭을 둘러싼 문제는 단순히 테크놀로지적 파괴력에 국 한되지 않고, 이를 다루는 국가의 정책, 국가 간의 항쟁과 갈등 그리 고 식민지적 기억의 문제를 포괄한 복잡한 현상이다. 원폭이 하나의 문제 틀로 풀 수 없는 균열된 현상이라는 점을 이 영화 는 리계선 씨를 현현시켜 발화하고 있다. 리계선 씨는 인류의 잔학함 으로 상처받아 훼손된 육체로 말한다. 육체의 고통은 발화되지 않은 형태로 관객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이와 함께 인터뷰 중 그녀의 입에 서 흘러나와 발화된 말은 일본어/조선어를 넘나들며 역사적 균열을 드러낸다. 2009년 당시 그녀는 여전히 탈 식민화하지 못한 채 당대를 살아내고 있다. 우리는 역사의 파고에 의해 온몸으로 상처받은 그녀 를 보면서 막연한 연민이나 동정을 던지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 될 것 이다. 오히려 이 끝나지 않을 고통의 당사자로서 우리 스스로를 인식 해야 할 것이다. 역사적 문제의 책임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도사리고 있는 (핵)전쟁과 원전의 위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치열하 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정기문 주체의 구성과 이를 둘러싼 사회적 장치에 관심을 갖고, 문학연구와 번역을 진 행하고 있다. 예술을 통해 스스로가 고양되고 더디나마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 바람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 감히 예언을 해본다. 이 글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은 길예르모 델 토로의 기적적인 변화에 관한 이야기다. 재미나게도 그는 <퍼시픽 림>이라는 지극히 상업적인 영화를 통해서, 천재에서 거장으로의 여 정을 시작한 것 같다. 데뷔작 <크로노스Cronos>(1993)에서부터 <헬보이 2: 골든 아미Hellboy 2: The Golden Army>(2008)까지 딱 잘라 그의 영화세계를 요 약하자면 '친( 親 )괴이성( 怪 異 性 )'이라 할 것이다. 스페인 내전의 현실 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Pan s Labyrinth>(2006)에서조차, 주인공 오필리아는 그녀가 지하왕국의 공주였지만 인간세계에 잘못 떨어진 존재라고 말하는 요정 판의 말 에 따라 행동한다. 언제나 그의 시선은 현실계 보다 상상계 에 무게가 실려 있고, 게다가 그 눈빛엔 연민이 혹은 그리움 같은 것이 가득하다. 그런데 <퍼시픽 림>은 다르다. 그의 영화답게 당연히 괴수인 카이주 가 나타나는데, 녀석들은 명쾌하게도 괴수 그 자체이다. 여태까지 길 예르모 델 토로의 세계에서 괴이한 존재들은 언제나 인간과 연결고리 가 있었다. 인간이 만들었거나, 인간처럼 생각하고 말하거나, 인간보 다 더 탁월한 인격을 가지고 있거나. 상상계는 현실계에서 추방되지 않았고, 괴이한 존재들의 다른 세계는 현재의 세계와 맞물렸다. 하지 만 <퍼시픽 림>에서 카이주들은 맹목적이다. 카이주들이 DNA가 일 치하는 클론이라는 점이 암시하듯, 그들은 개성도 인격도 없고 결정 적으로 언어 없이 '우어엉' 거리기만 한다. 상상계는 신비함을 잃고 현 실계와 모순된다. 길예르모 델 토로의 세계관이 깨진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지만 혼자 요정을 볼 수 있는 사람의 마음으로 찍어낸 것이 그의 영화였던 것이다. 그런데 <퍼시픽 림>에서의 카이주들은 잡히는 대로 족족 죽이면 되는 맘 편 한 녀석들로, 여태껏 그의 영화에서는 쉽게 나온 적이 없는 생명체들 이다. 게다가 <퍼시픽 림>에서 카이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그들 의 우주와 인간의 우주 사이의 연결고리를 원자폭탄으로 폭발시켜 완 전히 단절시키는 것이다. 초월적 존재들이 건너 들어오는 상상계 와 의 연결고리를 폭발시킴으로써, 현실계 가 유지된다. 미야자키 하야 오의 영화에서 아무도 자연의 정령을 좀비 죽이듯 처단하는 순간이 나오리라 예상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영화에선 20년 가까이 유지된 한 사람의 세계가 바뀌어버린다. 한 사람이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하게 된 거나 다름없다.
그럼 다시 원론으로 돌아 가서, 왜 나는 이 영화에 서 천재가 거장으로 가는 첫걸음을 시작했다고 느 끼는 걸까. 그건 그의 '상상계'는 장 렬히 폭발해리고 말았지 만, 그의 '상상력'은 그대 로이기 때문이다. 실은 상상계가 폭발하는 것과 동시에 상상력도 폭발적 으로 커졌다. 그가 상상 계까지 현실세계에 끌어 <퍼시픽 림Pacific Rim>(2013) 들여야 했던 건 현실이 담아내지 못하는 상상력을 그가 가지고 있었던 것 때문일지도 모른 다. 단적인 예로 꽤 커 보이는 트랜스포머 들이 보통 9m 정도의 키를 가지고 있지만, 카이주를 때려잡는 로봇 예거 는 머리만 8m이다. 게 다가 10등신. 80m가 넘는 거대로봇이 트랜스포머들을 다 태우고 갈 만한 배를 몽둥이처럼 들고 괴수의 머리를 갈긴다 이렇게나 터무니 없는 상상이 이 영화에서는 그대로 실현된다. 그가 상상계와의 내적 인 연결고리를 포기하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의 상상력을 현실계 에 풀어놓는 순간, 이 정도 스케일의 장면이 만들어진다. 완력 넘치는 상상력, 이것은 그에게 여태껏 없던 모습이지만, 실은 예견되어 있던 것이기도 하다. 그의 상상력에 완력이 없었던 건 늘 상상계까지 그가 자신의 세계로 끌어들여야 했기 때문이다. 아무런 고민 없이 마음껏 힘을 쓸 수 있는 대상이 없는데 어떻게 완력을 쓰겠나. 다크 판타지 라고 그의 영화를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기본 적으로 그의 영화들 속 인물들은 기가 눌려있는 모습이었다. 지옥에 서 태어난 악마인데 인간을 구해야 하는 헬보이 는 언제나 스스로에 게 심통이 나있고, 그의 여자친구 리즈 는 분노하면 주변을 다 불태 워버리는데 그 분노에는 차가운 음울함이 가득하다. 보통의 슈퍼히 어로들이 갖는 정체성에 관한 고민은, 나는 왜 남들과 다른가? 이다. 그런데 길예르모 델 토로 영화 속 주인공들의 영혼은 다른 고민을 한 다. 왜 나는 다른 세계에 있지? 다. 내가 다른 건 기본이다. 아예 세 계가 다르다. 나는 남들과 다르지만 같은 세계에 있다는 것과, 나는 남들과 다르며 다른 세계에 있다는 건 다른 문제다. 어떤 세계에 남을 것인가, 라는 게 질문이 되기 때문이다. 주인공들은 현실에 비껴선 결에 위치한다. 그렇다면 맞닥뜨리는 질문은 이것이다. 계속 비껴서 있을 것인가, 아 니면 현실로 복귀할 것인가. 그리고 <헬보이 2>에서 리즈는 이런 질문을 받는다. 세상인가 아니면 그인가(The world, or him)? 이건 길예르모 델 토로가 스스로에게 던 지는 질문과도 같다. 현실계인가, 아니면 상상계인가. 여전히 괴이할 것인가. 모든 걸 다 포기하고서라도 그 자신의 정체성을 지킬 것인가. 리즈는, 말한다. 그요. 끝내 자신이 소중하다고 생각한 세계를 버리 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간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이 결정을 통해 그 는 다음 단계의 세계를 얻게 된 것 같다. 그가 타고난 탁월한 상상력을 상상계에 집중해서 풀어냈던 건, 실은 그의 심성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그의 영화에서 주 인공들은 강하다기 보단 선하다. 그들은 자신들로 인해 누군가가 다 칠 수도 있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바로 그 선한 이유로 자신의 잠재 된 완력을 현실에 쓰지 않고 외부로 흘려보내 버린다. 특유의 우울한 정서 밑에는 현실계를 자신의 상상력으로 망치고 싶지 않은 평범하지 않은 고결한 욕망이 숨어있다. 하지만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듯한 그는 이제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현실계에 풀어놓는다. 그 덕분에 더 이상 카이주 같 은 괴물들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심지어 상상계와의 통로까지도 끊어버려야 한다. 끝내 마음 속 소년의 세계를 놓지 않은 그는, 그 내 적인 전투의 훈장으로 다른 세계관을 얻은 것 같다. 그 결과물이 바 로 <퍼시픽 림>이다. 더 이상 상상계를 끌어오지 않아도 그는 상상력 을 쓸 수 있다. 물론 여전히 그의 카이주, 괴수들은 괴상한 아름다움 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러니까, 이제 시작이다. <퍼시픽 림2>가 2017년에 나온다고 하니, 길예르모 델 토로는 그동안 숨겨왔던 완력을 폭발시키는 데 집중할 것 같다. 지금은 어쩔 수 없다. 요정과 괴수의 세계를 떨쳐낸 그의 상 상력은 80m 쯤 되는 존재로 스크린을 활보해야만 한다. 숨어있던 활 기를 마음껏 쓸 수 있도록. 그가 기대된다. 영민하던 천재는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공간 을 찾지 못해서, 혹은 그랬다가는 주변을 해치는 것만 같아서 상상의 세계를 끌어왔다. 그리고 끝내 그 세계를 지켰고, 어느 순간 그 세계 65
FILM REVIEW 66 없이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천재는 이 제 현실을 얻었다. 이제 겨우 발을 담근 정도이겠지만, 그래도 시작 이다. 천재는, 거장이 될 것이다. 보통의 천재들에게는 주어지지 않 는 놀라운 기회를 얻었으니까. 천재로 머물지 않는 천재가 될 테니까. 그러니까 지금은 우리 모두 길예르모 델 토로의 새로운 세계를 그저 맘 편히 즐겼으면 한다. 어둡고 음울했던 시절의 괴이한 섬세함 대신, 이제는 다른 차원에서 상상력을 펼치는 사내의 세계를 말이다. 그의 다크 판타지는 충분히 봤다. 이젠 그는 다른 판타지 를 보여준다. 그 리고 감히 예측해보건대 판타지 마저 어느 순간 사라질 것이다. 하지 만 아직은 아니다. 그는 아마도 거장이 되겠지만, 아직은 천재의 재기 를 즐길 시간이다. <퍼시픽 림2>를 기대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퍼시 픽 림> 시리즈가 끝난 뒤의 작품을 더욱더 기다려본다. 이지우 대산대학문학상 시 부문 수상. 월간 <토마토> 신인소설상 수상. 어릴 때는 치 기로, 나이가 좀 들어서는 돈이 되기에,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살고 싶어서 글 쓰는 구나,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좋은 글은 수명을 연장시킵니다. 그런 힘이 있다 는 걸 느끼며 살아갑니다. 기쁨 권하는 사회 <인사이드 아웃> 사람은 핵심기억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여기, 아들러의 대척점에 놓인 프로이드의 충실한 아들 피트 닥 터 감독의 애니메이션이 있다. <인사이드 아웃>은 사람은 핵심기억으 로 살아간다 고 말한다. 영화 속 라일리는 미네소타에서 샌프란시스코 로 이사 오기 전 행복한 핵심기억들로 만들어진 5개의 성격 섬을 지니 고 있다. 덮개기억으로 중요한 인격을 이루는 섬들은 라일리의 개성을 나타낸다. 엉뚱함, 하키, 우정, 정직, 가족이라는 키워드의 섬들은 라일 리의 행복하고 슬펐던 감정이 담긴 핵심기억을 대표한다. 각 감정의 고유한 색깔이 담긴 기억구슬은 객관적인 경험사실 그 자체 는 아니다. 프로이드는 원초적 장면은 재현될 수 없으며, 기억은 재구 성된다 고 말한다. 어린 시절 기억은 일반적으로 강력한 정동(Affekt) 을 일으킨 인상으로 덧입혀지며, 두려움이나 부끄러움, 아픔 등을 일 으킨 상황으로 중요한 사건을 매개로 한다. 덮개기억은 어린 시절의 의식이 있는 기억이 아니라 어린 시절로 소급된 환상이 투사되어 재 구성된 기억이다. 기억은 왜곡되고 변형된다. 이것은 마치 다섯 감정이 대표하는 색깔, 기쁨(Joy) 의 노랑, 슬픔(Sadness) 의 파랑, 까칠(Disgust) 의 초록, 소 심(Fear) 의 보라, 버럭(Anger) 의 빨강으로 기억구슬을 물들이는 작 업과 같다. 기쁨 이 라일리의 핵심기억을 돌아보며, 라일리에게 슬픔 의 핵심기억 역시 필요함을 깨닫는 장면에서 소급되고 변형되는 덮개 기억의 작용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핵심기억은 특별한 경험이 일정 한 감정과 고착되어 성격을 이루는 요소로 작용하며 영향을 미친다. 문은혜 자유기고가 피로사회에서 기쁨과 행복이라는 마취제 현대사회는 피로하다. 자기계발의 신화는 더 바쁘게, 열심히 일하면 당 신은 결국 행복해질 것이라고 유혹한다. 성공이 남아 있는 유일한 규 율이다. 현재의 아픔을 견디고, 성실히 노력하면 언젠가 그 보상을 받 게 될 것이라고 힐링의 담론은 부드럽게 속삭인다. 자기계발을 권하 는 광기의 시대는 경쟁을 부추겨, 서로를 신뢰하지 않게 만든다. 인간 관계가 무너진 불신사회에서 성공과 행복만을 추구하며 달려가는 우 리는 피로하다. 올해 베스트셀러로 이름 올린 아들러 심리학 열풍도 비슷한 맥락에 놓 인다. 아들러 심리학은 과거를 되돌아볼 필요 없이, 지금 여기에서부 터 행복을 선택, 추구하라고 말한다.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 러의 가르침 이란 부제가 붙은 <미움 받을 용기>는 행복은 과거의 경험 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이 결 정한다 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행복은 과거의 결과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고통을 대하는 자세-슬픔의 가치에 관하여 현대인은 외로움, 슬픔의 시간을 오롯이 견디지 못한다. 세상은 긍정 의 힘을 가지라고 다그친다. 고통의 순간이 올 때, 우리는 낙관적인 관 점으로 바꾸려고 발버둥 친다. 영화 초반부터 기쁨 은 슬픔 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기쁨 은 감정 컨트롤 본부 바닥에 동그라미를 그린 후, 동그라미 안에서 움직이지 말라며 슬픔 을 가두기도 한다. 기쁨을 뜻하는 노란 핵심기억을 슬픔 이 파랑으 로 물들이려고 하자 저지하기도 하고, 라일리는 행복해야 해! 라고
끊임없이 말하며 슬픔 을 버리고 혼자 본부로 돌아 가려는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억압된 것은 결국 되돌아온다. 억압당한 기 억, 억압당한 감정은 증 상으로 반복되며 고통을 가중시킨다. 고통을 감당 하지 못할 때 정말 필요 한 것이 바로 슬픔이며, 애도라는 양식이다. 라 일리의 상상친구, 빙봉이 로켓을 잃고 상실감에 울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2015) 고 있을 때, 기쁨 은 고통 의 문제를 재빨리 전환시키려고 노력하며, 상실감을 잊게 만들기 위해 행복한 기대감들을 떠올려보라고 권유한다. 하지만 빙봉에게 정말 위 로가 되었던 것은 슬픔 의 경청하는 태도와 공감어린 따뜻한 말이었다. 의 꿈은 정신적 외상에 고착되어 자신을 불안하게 했던 그 교실현장 속 으로 반복해서 귀환할 것이다. 어그러진 감정, 조율하기 당신은 당신의 상상친구, 빙봉을 기억하는가? 기쁨 과 슬픔 은 기억미 로 속에서 길을 헤매다가 라일리의 어릴 적 상상친구, 빙봉을 만난다. 솜사탕으로 이루어진 몸은 고양이와 코끼리와 돌고래를 닮았다. 어린 시절 우리는 외로움, 슬픔의 시간을 상상친구 빙봉과 함께 보냈다. 그 빙봉은 이제 기억의 낭떠러지, 쓰레기장에서 사라졌다. 그 곳에는 색 깔이 사라져 알아볼 수 없는 잊혀진 새까만 기억구슬뿐이다. 빙봉을 떠 나보내면서 우리는 어른이 되었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다채로운 감정의 이름들을 잊어버린다. 성공과 행 복을 향해 치닫는 성공중독사회에서 사람들은 굳은 표정으로 감정표 현을 하지 않는다.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르고 마음이 마비되어 더 이상 느낄 수 없는, 어느 단계에서 멈추어버린 상태를 감정교착상 태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상실감, 고통을 대처하는데 서투르다. 슬픔이 말을 걸 때, 우리는 슬픔을 외면하며 황급히 자리를 옮긴다. 시간이 흐르면 다 잊 힐 거야, 다른 사람을 생각해서 강해져라, 상실감을 다른 것으로 대 체하라 등이 우리가 배웠던 잘못된 통념들이다. 슬픔에는 분명한 이 유가 있다. 우리는 충분히 슬퍼해야 하고, 충분히 애도해야 한다. 그렇 지 않으면 억압된 슬픔은 결국 되돌아오고, 아프도록 반복된다. 귀환 하지 못하고 억압된 정동들은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 있다. 고통에 응 답하는 능동성, 타인의 얼굴을 환대하는 따뜻함, 이것이 바로 슬픔의 또 다른 이름이 아닐까. 67 억압된 것은 귀환한다, 꿈 제작소 프로이드는 꿈이란 억압된 욕망의 성취 라고 정의한다. 꿈의 작업은 압 축, 전치, 재현가능성, 2차 수정 등을 통해 변형된다. 꿈의 해석은 본래 의 모습을 보고자 하는 시도, 즉 꿈의 작업을 기호적 텍스트로 풀어 역 방향의 탈 변형하는 시도다. 라일리의 꿈 제작소는 현실왜곡필터를 끼 우고 꿈 촬영에 들어간다. 세트장은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학교, 선 생님이 들어오시며 갑작스러운 쪽지시험 시간이 시작된다. 라일리는 대답을 하다가 치아가 우수수 빠지고, 바지를 벗은 모습으로 친구들에 게 놀림 받는 꿈을 꾼다. 프로이드는 <꿈의 해석>에서 심리적으로 중요한 최근의 체험에서 남 은 잔재, 인상이 꿈의 재료라고 설명한다. 벌거벗고 당황하는 꿈이나 소중한 사람이 죽는 꿈, 시험을 치르는 꿈은 전형적인 꿈의 형태다. 불 안과 긴장감이 가져온 잔재이며, 불쾌한 기억을 강박적으로 반복해 죽 음충동에 이르려는 억압된 욕망, 마조히즘의 성취이기도 하다. 라일리 우리에겐 잊어버린 정동, 다채로운 이름의 정서를 표현하는 얼굴들이 있다. 그리움, 놀람, 당황, 만족, 상냥함, 비웃음, 부러움, 설렘, 수줍음, 수치, 신남, 간절함, 자긍, 자만, 절규, 짜증, 포근함, 흐뭇함 등. 기쁨과 행복만을 권하는 사회에서 감정의 무너진 무게중심을, 어그러진 감정 을 조율하자. 에스키모인들은 슬픔과 걱정이 몰려올 때 한없이 거닌다 고 한다. 거닐다가 평안이 몰려오는 그 지점에 막대기를 꼽고 돌아온다 고 한다. 그것은 마치 기쁨 과 슬픔 이 함께 포옹하는 장면, 우리 안의 페르소나와 쉐도우가 대면하는 장면일 것이다. 문은혜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 세대 저그유저. 문학을 공부하며 세상의 모든 서사물을 탐 하고 맛보는 중이다. 이야기의 겉감과 안감, 겹구조에 관심이 많고, 누구에 의해 말해지 는가, 누구의 시선인가, 엿보기 좋아한다. 개인적 진실이 사회적 보편적 진실에 맞닿기 위 해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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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무 BUSAN CINEMA CENTER DURERAUM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 120 TEL 051_ 780_ 6000 www.dureraum.org,,, 한국무용협회부산지회, (사)민족미학연구소, 부산문화신문 출연한 수 정 박 재 현 김 수 현 허 종 원 구 은 혜 Staff 안무출연 - 한국,최은희/프랑스,Jesus Hidalgo, 연출 - 최은희, 무대미술Stage Art - 백철호 Cheol Ho Baek, 작곡Music - V.Kei, 음향Sound - 김보빈Bo Bin Kim(Sound director in BCS), 조명Light -장훈석 Hunseok Jang(Light director in BCS), 의상Custom - 이혜빈 Hye Bin Lee, 무대감독Stage Director - 신상현 Sang Hyun Shin, 영상Video - 이연승 Yeon-seung Yi. VTR - 천승요 Sungyo Chun, 기획(통역)Plan and Translate -김기효 Ki Hyo Kim (Tisch school of Art, MA), 사진Picture - 이호형 Hohyeong Lee 문의처 -무 051_780_6000무/ 010.2445.9839 Art Plus 영화의전당 10~12월 프로그램 영화 문화가 있는 날 공연영상물 무료상영회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영화의전당 중극 장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공연영상들을 생동감 있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장 소 영화의전당 중극장 기획전 일정 장 소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관람료 일반 6,000원 유료회원, 경로, 청소년 4,000원 일 정 - 10월 이만희 감독 회고전 - 11월 허우 샤오시엔 전작전 - 12월 오래된 극장 관람료 일 정 무료(선착순) - 2015.10.28(수) 베를린 필하모닉 카메라타 - 2015.11.25(수) <마술피리> - 2015.12.30(수) <호두까기 인형> 영화제 일정 장 소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중극장 일 정 - 10월 브라질 영화제 - 11월 스웨덴 영화제, 부산독립영화제(시네마테크, 소극장) 추후 일정변경 및 내용변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70 공연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대학로 창작 뮤지컬의 흥행신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무대, 음악, 배우 등 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2011년 CJ Creative Minds 선정을 시작으로 2012년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 그린앙코르 최우수선정작으로 뽑혀 최고의 기대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3년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극본 상, 더뮤지컬 올해의 베스트 창작뮤지컬 베스트3, 국회대 상 올해의 뮤지컬상 수상 등 높은 완성도와 짜임새 있는 드 라마, 아름다움 음악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충무아트홀 초연 공연은 90% 이상 매진되었고, 대학로 앙코르공연은 유료관객점유율 90%, 관객 평점 9.7을 기 록하며 창작 뮤지컬 흥행신화로 자리매김했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가 무대, 음악, 배우 등 더욱더 새로워진 모습으로 관객들 을 찾아 마음을 울리는 감동과 희망의 이야기를 전한다. 한국, 프랑스 에너지 플로우 -<눈보라Blizzard>초연 한국 창작무용 단체와 프랑스 현대무용가의 공동작업을 통한 새로운 개념의 창작무용! 연극,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협업하여 기존 무용의 형식과 장르의 경계를 확장하며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프랑스 현 대무용가와 한국창작무용 단체 간의 협업을 통 해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새로 운 개념의 크로스오버 창작무용을 선보인다. 눈 보 라 c h o i, e u n h e e J e s u s H i d a l g o Blizzard 2015.10. 22-23 7.30pm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_ 최은희무용단 _ 지속적이고 다양한 형식의 워크숍을 통해 실질적인 교류와 공동창작의 전형 창출 8개월 동안 다양한 형식의 교류 및 공동 워크숍을 통해 신체적 에너지(동양철학 의 기( 氣 )) 개념을 중심으로 서양 현대무용과 한국전통춤의 개념과 원리에 대한 비교 연구에서 출발하여 작품의 콘셉트와 대본 구성, 동작 연구와 안무 구상, 무 대 연출까지 실질적인 공동 창작의 방식을 실현한다. Korea 최은희 France 헤수스 히달고 기 간 장 소 2015.12.05(토) ~ 06(일) 14:00 /18:00 (2일 4회)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기 간 2015.10.22(목) ~ 23(금) 19:30 (2일 2회) 안 무 최은희(한국), Jesus Hidalgo(프랑스) 출 연 최은희, Jesus Hidalgo, 한수정, 허종원, 김수현, 구은혜, 박재현 주최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영화의전당 주최 주관 장 소 최은희무용단, 영화의전당, 주한 프랑스문화원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후 원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입장료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관람연령 8세(취학아동) 이상 관람가 관람연령 8세(취학아동) 이상 관람가
국도예술관 10~12월 프로그램 국도예술관 <올빼미 상영회>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밤 11시 50분부터 첫차 다닐 때까지! 밤새도록 영화를 보는 국도예술관만의 특별한 상영회 일시 2015년 10월 31일(토) 밤 11시 50분 2015년 11월 28일(토) 밤 11시 50분 2015년 12월 26일(토) 밤 11시 50분 참가비 - 일반 12,000원 - 카페회원(국도예술관 카페에 가입된 회원) 10,000원 - 정회원(오프라인에서 가입 가능한 유료회원) 8,000원(동반 1인 적용) 상영날짜는 극장 사정에 따라 변경 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국도예술관 카페에서 확인하세요. 관람문의: 051-245-5441 모퉁이극장 10~12월 프로그램 모퉁이극장은 관객들이 어울리고 교류하며 서로의 문화 활동을 응원하는 국내 유일의 관객 전용관 입니다. 모퉁이극장의 상영회는 관객들이 저마다 고유한 목소리를 내고, 서로의 관점을 경청하며 상호 배움을 얻을 수 있는 토크프로그램 중심입니다. 71 <관객영화제>에만 있는 4가지 특별한 점 1 관객이 영화제 프로그래머가 된다! <관객영화제>에는 각양각색의 관객프로그래머 들이 있습니다. 관객프로그래머 들은 자신이 선정한 작품을 관객들과 함께 보고 토크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됩니다. 2 관객이 영화제 운영에 참여한다! <관객영화제>는 능동적인 관객문화를 만들어가는 관객문화활동가 들과 함께합니다. 관객문화활동가 들은 영화제 행사의 사회, 안내, 응대, 영사, 관객토크 진행 등 영화제 운영의 주요 역할을 맡습니다. 3 관객들을 조명한다! <관객영화제>에는 관객들의 활동과 문화를 조명하는 관객문화특 강 도 마련됩니다. 관객의 역사 에서부터 오늘날 관객은 누구인가? 까지, 우리 곁의 수많은 관객들의 의의를 함께 알아보아요. 4 모든 관객이 주인공이다! <관객영화제>에는 관객들이 누구나 주인공처럼 참여할 수 있는 관객레드카펫 코너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나만의 영화 TOP10, 나를 응원해주는 이미지와 영상, 함께 듣고 싶은 OST 등을 발표 하고 공유합니다. <1회 관객영화제>, 10월 3주 ~12월 2주 관객의, 관객에 의한, 관객을 위한 축제! 모퉁이극장 <1회 관객영 화제>가 개최됩니다! 10월 3주부터 12월 2주까지 총 9주간, 매주 1 ~ 2회의 상영과 부대 행사가 부산 중앙동 40계단 일대에서 열립니다. <2015 관객들의 밤>, 12월 3주 2012년에 시작된 <관객들의 밤>은 모두 관객의 이름 으로 모여 교류하는 연말 파티입니다. 한 해 동안 곁에서 힘이 되어준 좋 은 관객들을 격려하고,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뽐내는 시간이기 도 합니다! <관객들의 밤>은 관객들의 자원봉사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모퉁이극장에서 2015년의 마지막을 함께 장식할 분들은 관객 스탭으로 신청해주세요! 위치: 부산 중구 중앙동 4가 40계단길 7 상동빌딩 4층 문의: citizenofcinema@gmail.com <관객영화제>는 4년간 모퉁이극장과 관객들이 함께 만들어 온 관객문 화 의 총망라이자, 관객 모두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관객자치축제 입니 다. 자세한 소식은 10월 초 모퉁이극장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게시됩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cornertheate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thecornertheater
법률과 소비자학 관점으로 보는 영화 Black Friday 블랙 프라이데이 장서희 법무법인 나눔 변호사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가 불과 몇 년 사이 우리나라에 서까지 의미 있는 이벤트가 되어가고 있는듯하다. 11월이 되면 인터넷 을 이용해 미국 웹사이트에서 직접 쇼핑을 하는 소위 직구족 뿐만 아니 라 일반 인터넷 쇼핑 소비자들까지, 이들을 겨냥한 블랙 프라이데이 이 벤트에 휩쓸려 인터넷 소비가 늘어날 정도이니 말이다. 블랙 프라이데 이는 미국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 즉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 의 다음 날인 금요일을 가리키는 말로 이후 홀리데이 쇼핑 시즌으로 이 어지는 기점이 된다. 이 날은 미국 연간 소비의 20% 가량이 집중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각 상점가에서는 연중 최대 세일을, 소비자들은 연중 가장 많은 쇼핑을 하는 시기로 유명하다. 어마어마한 할인 폭을 자 랑하는 블랙 프라이데이의 엄청난 세일은 일반 상점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까지 휩쓸면서 블랙 프라이데이 열풍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드는 것이다. 72 2013년 겨울 방영된 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시즌 17에는 드라마 <왕 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을 패러디한 블랙 프라이데이 3부작 이 포 함되었다. 3개의 에피소드는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랙 프라이데 이에 즈음해 플레이스테이션 4 와 엑스박스 원 을 내놓자 사우스파크의 아이들이 플레이스테이션파와 엑스박스파로 양분되어 벌어지는 소동 을 그려내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 3부작의 최종회에서는 예상했던 대 로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몰려든 소비자들에 의해 위풍당당하던 사우스 파크몰이 그야말로 초토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쇼핑몰에 진입한 사 람들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며 결의를 다지던 경비원들을 짐짝처럼 밟고 태연히 지나가 진열대에서 혈투를 벌인다. 상품을 차지하기 위해 주먹질을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고, 유리진 열장을 부수고 마지막 상품을 차지한 소비자를 각목으로 내려치는 등 <사우스파크> 특유의 블랙 유머가 가미된 블랙 프라이데이의 풍경은 난 장판이 따로 없다. 이러한 쇼핑 난투극 신은 실제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쇼핑몰 현장을 촬영한 실사 푸티지(Footage)와 교차 편집되면서 쓴 웃 음을 넘어 공포심마저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 가 그려낸 블랙 프라이데이의 풍경은 황당무계한 과장이라고만 보기 어 렵다. 오히려 현실의 만화적 표현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할듯하다. 실 제로 미국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의 쇼핑 대란 속에서 진열대를 뛰어넘 <사우스파크South Park>시즌 17(2013)의 한 장면
는다거나 소비자들끼리 주먹다짐을 하는 것은 물론 총격 사건에다 사 망 사고까지 속출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캘리 포니아 월마트에서는 자기보다 대기 순서가 앞선 수십 명의 소비자들 을 해산시킬 목적으로 후추 스프레이를 분사한 여성 소비자가 경찰에 의해 검거되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이처럼 11월의 블랙 프라이데이 는 소비를 넘어 쇼핑을 향한 맹목적인 집념마저 불러일으킨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용어의 기원에 대해서는 미국의 상점가가 적자(Red Ink)에 시달리다가 블랙 프라이 데이의 엄청난 매출을 통해 흑자(Black Ink)로 돌아서면서 블랙 프라 이데이라는 용어가 탄생했다는 설이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와 달리 과도하게 몰려든 소비자들이 유발하는 쇼핑 대란과 폭력이 뒤얽 힌 대소란으로 인해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 동안 매장 직원들이 너무 도 힘들어했다는 뜻에서 해당 금요일에 부정적인 의미의 Black 을 가 져다붙인 데서 유래했다는 설 또한 유력하다.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들뜬 심리는 이해하지만, 이처럼 비정상적일 만큼 과도하게 집약된 소비매출의 이면에는 그 판매전선에 선 많은 이들에게 말 그대로 과도한 희생이 요구된다는 사실 또한 쉽게 흘러 버려서는 안 될 사실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혹은 누리는 어떠한 일이 든 간에 누군가의 손길이나 노력이 닿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 한편 으론 대규모 할인이 대기업 중심의 대형매장에 주로 집중되면서 블랙 프라이데이로 인해 소규모 상인들의 반사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 가 심심치 않게 나오기도 하지만, 거대한 할인의 광풍 속에 그러한 외 침이 희석되고 마는 것도 지금까지의 현실이다. 비단 고가의 전자제품을 비롯한 상품의 파격적 할인과, 최대 90% 할 인율이라는 솔깃한 경제적 변수만이 블랙 프라이데이의 광풍을 이끄 는 것은 아니다. 블랙 프라이데이, 즉 연말을 앞둔 추수감사절 시즌 부터 미국인들 사이에 서는 크리스마스에 대 비해 가족이나 연인들 을 위한 선물용 소비 가 급격히 늘어나면 서 그 자체로 상당한 소비 수요를 견인하 기 때문이다. 이는 산 타클로스 할아버지를 앞세워 어린이들만 크 리스마스 선물을 독식 하는 우리나라와는 분 명히 다른 연말 풍속 이다. 블랙 프라이데 이 시즌에 맞춰 미리 <세렌디피티Serendipity>(2001) 선물을 준비하지 못한 이들은 크리스마스까지 계속되는 연말 시즌 에 쇼핑을 나서기도 한다. 영화 <세렌디피티>의 주인공들처럼 크리스 마스를 목전에 두고 뒤늦게 찾아간 백화점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선물 용 아이템에 여럿이 동시에 손을 뻗는 일이 드물지 않은 일인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세일과 이 를 노리는 소비자들로 흥 청거리는 백화점만이 연 말에 어울리는 진심을 전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은 물론 아니다. 현명한 어 머니상을 보여주는 다이 안 키튼과, 뉴요커의 이 미지를 고스란히 가져온 사라 제시카 파커가 예 비 고부 사이로 등장하여 긴장 관계를 보여주는 영 화 <우리, 사랑해도 되나 요?>에서는 한 자리에 모 인 가족들이 서로 크리스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The Family Stone>(2005) 마스 선물을 나누는 장면이 인상 깊게 그려진다. 성공한 비즈니스 우 먼인 메레디스(사라 제시카 파커 분)는 스톤 가족의 장남인 약혼자 에 버렛의 고향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지만, 가족으로부터 호감을 얻 기는커녕 미운털만 잔뜩 박혀 마음고생만 계속하게 된다. 가뜩이나 메레디스를 탐탁히 여기지 않던 가족들의 반감은, 그녀가 스톤 가족 모두에게 똑같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기는 순간 실로 최고조에 달하 게 된다. 떨떠름해 하면서 선물을 풀어보던 가족들은 메레디스의 선 물이 어머니 시빌(다이안 키튼 분)이 젊은 시절 막내딸을 임신한 사진 을 마운팅한 액자라는 사실을 깨닫고서 눈물을 훔치게 된다. 정작 이 를 선물한 메레디스는 모르는 사실이었지만, 유방암을 앓고 있던 어 머니 시빌의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고 있던 가족들에게는 더없 이 특별한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도 늘 그렇듯 저물어 갈 것이다. 다가오는 연말, 힘든 한 해를 견뎌낸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선물을 준비해보는 여유 는 앞서 늘어놓은 블랙 프라이데이의 열풍과 같은 경제학적 현상이나 이에 내재된 일체의 논리나 의미를 훌쩍 초월해버리는 가치 있는 일 이 될 것이 틀림없기에, 감히 그 실천을 권해보고 싶다. 장서희 소비자학을 전공한 뒤 영화를 공부하면서 몇 편의 영화를 만들었으며, 이후 로스쿨을 거 쳐 변호사가 되었다. 법무법인 나눔에서 일하면서 영화를 비롯한 문화콘텐츠 산업 및 정책 연구 를 병행하고 있다. <할리우드 독점전쟁>을 썼으며, <필름느와르 리더>를 공역하였다. 현재 중앙 대 첨단영상대학원에서 지적 재산권 강의를 담당하고 있으며, 한국영화학회의 대외협력이사직 과 소비자법학회 청년이사를 맡고 있다. 73
내 멋대로 차트 2위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비디오 사용법 정원(한석규 분)이 아버지에게 전하는 비디오 사용법, 허진호가 관객에게 전하는 비디오 사 용법 의 사용법. 3위 <인생은 아름다워>(1997) 의 라스트 신 슬픔이 먼저다. 그리고 아프다. 복잡한 감정을 집약한 이 영화의 라스트가 전하는 여운은 슬프고 아프고 아름답고 끝내 따뜻하다. 1위 <E.T>(1982) 손가락질 받고 싶은 감동 그대, 누군가의 손가락질에 감동받아 본 적 있는가? 울어 본 적 있는가? 어지간히 감동적이지 않으면 손가락도 못 내민다는 말은 이 영화 이후 생겨났다?! 4위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2011) 코이치 형제의 대화 형과 동생의 대화, 형, 인디 음악이 뭐야? 더 열심히 하라는 음악. 순수하고 예리해서 머리는 서늘, 가슴은 따뜻! 7위 <업>(2009) 집이 떠오른다, 여행이 시작된다! 날아오르는 집의 비행은 가슴 벅차고 이 작품이 선사하는 꿈의 실현이다. 그리 고 꿈같은 비행에 동참하다보면 따뜻한 눈물이 흐른다. 참고 싶지 않을 것이다. 74 5위 <청년 링컨>(1939) 대중을 보는 링컨, 링컨을 보는 존 포드 군중을 바라봤던 링컨의 시선, 그런 링컨을 바 라보는 존 포드의 시선. 시선의 방향은 일방 이지만 보는 입장에서 느껴지는 교감의 온기. Show Me the WARMY! 따뜻 한 장면! 제목: 불닦복음면 가사: DJ 내멋 불쑥 들이닥쳐 예고 없던 바람소리 허무를 데려왔네. 내 마음 허무는 닦아내기도 전에 흘러내린 눈물, 따라 흐르는 콧물 완전 창피해. 심지어 양쪽에 복면 쓰고 숨을래도 노래를 못해 숨길 수 없어. 이 고독 거 정말 독하더라. 큰 고통 음악보다 따뜻한 핫초코 보다 살짝 WARMY한 영화 어디 없니? 영화 한 장면에 따뜻해지게, 따뜻한 짜장면 아니고 따뜻한 그 장면! Show me the WARMY! 8위 <스물>(2015) 아프니까 청춘? 그럼에도 청춘! 재기발랄한 언어유희로 전하는 청춘담. 싱거운 농담 속에 담아내는 청춘의 무목 적성과 현실의 무게, 그럼에도 도전하는 이들의 고난과 역경(?)은 아프니까 청춘 타령에서 벗어나 그럼에도 청춘 일 수 있 다는 시절의 희망을 느낄 수 있다. 9위 <굿바이 레닌>(2003) 엄마를 위한 알렉스의 거짓 뉴스 연출 6위 <산다>(2014) 가로등을 달다 인생 가장 밑바닥에서 다시 세워 올리는 가로등 불빛, 가로등보다 따뜻한 기다리는 마음. 10위 <꿈보다 해몽>(2015) 동네 한 바퀴의 훈기 희망에 대한 노골적인 접근이 이 영화의 아쉬움 이지만 동네 한 바퀴에 녹아있는 따뜻한 상상의 고리는 외면하기 아깝다. 스토리의 힘이 아니라 우리 동네 라는 잃어버린 공간이 품고 있었던 훈 기가 이 영화 속 상상의 원동력이다. 심장이 약한 엄마를 위해 시작한 거짓말. 독일이 통일되었음을 숨기기 위한 아들 알 렉스의 거짓 시리즈가 이어진다. 카메라를 들고 붕괴된 동독의 흔적을 담아내는 알렉 스의 고군분투. 가짜 뉴스를 만드는 알렉스 의 모습은 거짓(허구)을 만드는 이야기꾼 (창작자)이 지녔으면 하는 휴머니즘에 대 한 감독의 속내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로케이션 GO! 부산 하면, 바다! 바다 하면, 부산을 대표하는 해운대와 화려한 조명의 광안대교가 한 눈에 보이는 광안리가 떠오른다. 그 뒤를 이어 올 여름 전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은 해수욕장이 있으니 부산 최초의 해수욕장인 송도다. 바다를 좀 더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다면 송도로 가자. 발 아래로 출렁이는 파도를 느끼고 싶다면 송도로 가자. 사진, 글 김별아 부산영상위원회 로케이션지원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