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원인의세계내재적인특성에관한알베르투스의해석 - 알베르투스의 원인론주해 를중심으로 - 박규희 ( 프리드리히실러예나대학교박사과정 ) [ 주요어 ] 알베르투스, 원인론,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 신플라톤주의, 아랍철학, 유출 [ 요약문 ] 알베르투스는 원인론 (Liber de causis) 을분리실체 ( 이존실체 ) 에관한아리스토텔레스의이론으로간주하는중세의일반적인원인론수용전통을충실히따르고있다. 뿐만아니라그는 13세기라틴중세의아리스토텔레스적인 원인론 수용의가장대표적인사례이기도하다. 알베르투스는 형이상학 과 원인론 을종합하는데에아랍- 신플라톤주의적인아리스토텔레스철학을해석학적도구로사용하는데, 이과정에서원인론의몇몇핵심내용들이굴절되어나타난다. 그는제일원인이세계에작용을일으키는방식에대해서소위페리파토스정식 (quod non tangit, non agit) 과알가잘리 (al-ghazālī) 의형이상학의근본명제 (ab uno non nisi unum) 에기반한설명을내놓고있다. 이런측면에서, 원인론주해 에나타난알베르투스의선성 (bonitas) 의유출형이상학 (La métaphysique de flux) 은원인론의자구에충실하지않은해석을전제한다. 본논문은알베르투스의 원인론주해 에나타난제일원인자체이자제일원인에서세계로흘러드는제일선성의개념을이중적으로사용한동기를정당화할근거를찾고자한다. 원인으로서의제일선성과유출된것으로서의제일선성이동일하다고하면서, 제일선성의초월적인특성보다는세계내적인특성에좀더초점을두는알베르투스의입장은, 형이상학 을 원인론 과
6 중세철학제 24 호 결합할때에발생하는형식적모순을해결하려는의도와관련이있을수있다. Ⅰ. 서론 원인론 (Liber de causis) 은창조사상을유일신론적인철학으로명쾌하게설명할수있었던몇안되는이론중하나였기때문에라틴중세에수용되었을당시여러그리스도교사상가들로부터단번에신학적권위 (autoritas) 로서인정받았다. 다른한편 원인론 은아리스토텔레스철학을긍정적으로수용했던학자들사이에서는 형이상학 을완결짓는아리스토텔레스의제일원리론과도같이간주되었다. 그런데알베르투스는 원인론 수용의신학적동기와철학적동기를모두갖고있었던학자였다. 그는최고의신학적권위중하나였던롬바르두스의 명제집 조차해명하지못하는사안들이있으며, 1) 최고의철학적권위였던아리스토텔레스가침묵했던사안들이있음을꿰뚫어보고있었는데, 이두가지를동시에해결할수있는가능성을 원인론 안에서보았던것이다. 이때문에보편적박사는아리스토텔레스철학이그리스도교사상과조화를이룰수있는거대한체계를구축했던사상가로서평가받는다. 2) 1) 예를들어, 당시의천동설과우주론도창조사상안에서이해되어야했는데, 거기서천사들이천체의운동자여야하는가하는문제. H. Anzulewicz (c), Die Emanationslehre des Albertus Magnus: Genese, Gestalt und Bedeutung, in Subsidia Albertina II Via Alberti. Texte Quellen Interpretationen (Münster: Aschendorff, 2009), pp.225-228. 이러한종류의문제의식은알베르투스로하여금 원인론 과위-디오니시우스를신학과철학에서의새로운권위로적극수용할수있도록해준동기였다고판단된다. 2) H. Anzulewicz (b), Die aristotelisch-platonische Synthese Alberts des Großen, in (ed.) M. Domaradzki et al., Język Rozumienie Komunikacja. Pisma Filozoficzne CXXI (UAM: Poznań, 2011), pp.291-302; W. Fauser, Albert the Great s Commentary on the Liber de causis, Bulletin de Philosophie Medievale 36 (1994), p.42.
박규희 제일원인의세계내재적인특성에관한알베르투스의해석 7 Ⅱ. 문제제기 알베르투스는이성의진리는신앙의진리와결코배치되지않으며 3) 아리스토텔레스의철학은계시진리와부합하는철학임을강하게확신 4) 했던중세의대표적인기초신학자였는데, 이점은그가 원인론 주해로비로소끝이나는아리스토텔레스전집주해작업에무려 15년이나되는시간을투자한이유를설명해준다. 자연학주해 의첫장, 즉그의아리스토텔레스주석작업의맨처음에서알베르투스는주해의근본지향이사람들에게아리스토텔레스를이해시키기위함이라고밝힌뒤, 5) 원인론주해 의마지막장, 즉그의아리스토텔레스주해작업의마지막에서다음과같이말한다. 우리가지향했던바는마침내이책 [= 원인론 ] 에서성취된다. 왜냐하면 [ 여기서 ] 우리는제일원인과 [ 부차적인 ] 제일원인들의질서, 또한존재의총체적인제일원리가어떻게원리로서기능할수있는지와만물의존재가어떻게첫번째의것에서흘러나오는지를페리파토스학파의입장에근거하여논구하였기때문이다. 따라서이책의이론이제일철학 [= 형이상학 ] 의열한 3) Albertus Magnus, Super Ethica, in Opera Omnia (Ed. Colon.) XIV/1, Lib. I, lec. XIII, p.71, 80 83, contra ea quae fide determinata sunt, nihil potest demonstratio esse, eo quod fides non est contra rationem, quia nulla veritas alii discordat, sed est supra rationem ; Ibid., in Opera Omnia (Ed. Colon.) XIV/2, Lib. X, lec. XI, p.751, 5 7, quia haec opinio est magis rationalis et magis secundum fidem, ideo tenentes hanc viam concedimus ultimas rationes. 4) Albertus Magnus, Super Dion. De div. nom., in Opera Omnia (Ed. Colon.) XXXVII/1, c.2, p.73, 41 42, Et ideo sequimur opinionem Aristotelis, quae magis videtur catholica. 5) Albertus Magnus, Physica, in Opera Omnia (Ed. Colon.) IV/1, Lib.I, tr.1, c.1, p.1, 48-49, nostra intentio est omnes dictas partes [philosophiae realis] facere Latinis intelligibiles. 여기서알베르투스가말하는 라틴인 (Latini) 이란, 묄러 (H. Möhle) 에따르면아리스토텔레스에대해부정적인견해를가지는라틴인문학자들뿐만아니라그리스도교신학자들까지가리키는광범위한표현이다. H, Möhle (b), Albertus Magnus (Münster: Aschendorff, 2015), p.73
8 중세철학제 24 호 번째권 [= 열두번째권 ] 에덧붙여지면, 비로소이책은완성된다. 6) 위에인용된진술은알베르투스가아리스토텔레스철학에서해명을시도한것이무엇이었는지를간명하게보여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이상학 에서만물의존재의최종적인원인에대해서설명하지않았던것이다. 그런데아리스토텔레스가진실로제일원인에대한설명을얼버무렸다면그는엄청난자가당착에빠지게된다. 분석론후서 에제시된학문에관한형식적규정은아리스토텔레스가처한문제가매우치명적임을보여주는데, 알베르투스는아리스토텔레스철학의체계가정합적이지않다는사실을정확히꿰뚫어보고있었다. 먼저, 형이상학 에서존재의최종근거를다루지않는다면아리스토텔레스는지식의근거지음에서부조리함에처하게된다. 그는 분석론후서 에서모든지식은원인에관한지식이라말하고있으며, 7) 형이상학 에서는존재에관한존재론적인지식은궁극적으로제일원인에관한지식에기초하고있다고말하고있기때문이다. 8) 아리스토텔레스가월하세계존재자들을존재하는한에서고찰될경우의원인들 ( 질료와형상과형상의결여상태 ) 과운동하는한에서고찰될경우의원인을총망라하여언급하는곳은 형이상학 12권이유일하기에, 만약 형이상학 12권에서 6) Albertus Magnus, De causis et processu universitatis a prima causa, in Opera Omnia (Ed. Colon.) XVII/2, Lib.II, tr.5, c.24, p.191, 17-23, In hoc ergo libro ad finem intentionis pervenimus. Ostendimus enim causam primam et causarum secundarum ordinem et qualiter primum universi esse est principium et qualiter omnium esse fluit a primo secundum opiniones Peripateticorum. Et haec quidem quando adiuncta fuerint XI Primae philosophiae, tunc primo opus perfectum est. 알베르투스의원인론주해서 (De causis et processu universitatis a prima causa) 는이하 Dcpu로약칭하여인용한다. 7) Aristoteles, Analytica Posteriora, in Aristoteles Latinus IV/2 (translatio Iacobi Venetici), Lib.I, c.2, p.113, ln.7-20. 8) Aristoteles, Metaphysica, in Aristoteles Latinus XXV/2 (translatio media), Lib.I, c.2, p.10, ln.14-17.
박규희 제일원인의세계내재적인특성에관한알베르투스의해석 9 제일원인에관한논의를종결짓지않으면그가수행한모든작업은논증된지식 (ἐπιστήμη) 이아니라근거없는지식 (δόξα) 과다름없는상황에처하게된다. 9) 두번째로, 존재의최종근거를다룬다해도부조리함에처하게된다. 분석론후서 는 형이상학 내에서의이러한조작을금하고있기때문이다. 학문의연구대상의존재와연구방법은각학문의고유한기체 (subiectum) 를통해근거지어지는데, 이기체는전제될뿐, 해당학문내에서는논증되지않는다. 10) 만약존재에관한유효한지식을획득하기위해 형이상학 이존재의원인을탐구해야하는학문이기도해야한다면, 분석론후서 의규정에따라존재의원인은 형이상학 이연구할수있는과제가아니기때문에, 형이상학 은아예학문일수조차없게된다. 이는다른학문들과는달리, 형이상학에만해당되는매우특수한형식적딜레마로서, 아비첸나와, 심지어아비첸나를비판했던아베로에스조차도재차강조했던점이었고, 알베르투스도이중대한아포리아를잘알고있었다. 11) 따라서알베르투스가 원인론 과결합된 형이상학 을그자체로엄밀한체계로서, 그것도심지어그리스도교사상과부합하는체계로완성하려고했다면두가지의과제를동시에해결해야만한다. 즉알베르투스는첫째, 지양된형이상학 - 또는 제일철학 (Philosophia prima) - 이존재의근거인제일원인까지고찰해내는학문임을보여주어야하며, 둘째, 존재를연구하는 9) 이미알파라비 (al-fārābī) 가아리스토텔레스형이상학의모든난해함이 형이상학 12권과나머지부분과의논리적연결성의부재에서기인한다는사실을지적한바있다. D. Gutas, Avicenna and the aristotelian Tradition (Leiden: Brill, 1998), pp.238-240. 10) Aristoteles, Analytica Posteriora, in Aristoteles Latinus IV/2 (translatio Iacobi Venetici), Lib.I, c.1, p.111,ln.4-c.10, p.126, ln.12. 11) T. Nonne, Albert on the Subject of Metaphysics, in (ed.) I.M. Resnick, A Companion to Albert the Great. Theology, Philosophy, and the Sciences (Leiden: Brill, 2013), pp.543-548; Avicenna, Liber de philosophia prima sive scientia divina I-IV. (ed.) S. Van Riet, in Avicenna Latinus (Louvain: Peeters, 1980), tr.1, c.2 참조.
10 중세철학제 24 호 학문이동시에존재의근거를연구하는학문일수있는원리를자체적으로형성할수있도록제일철학에자율성을부여해야한다. 알베르투스가아리스토텔레스를읽을때에본보기로삼았던철학자이자그와마찬가지로 형이상학 의정합성을복원하고자시도했던아비첸나조차도두번째의과제는해결하지못했었다. 12) 하지만알베르투스는두번째의아포리아도해결함으로써철학적명민함에서아비첸나를넘어서게된다. Ⅲ. 연구목적과연구방법 본논문은바로알베르투스가 원인론 과 형이상학 을종합하면서어떻게이두개의정합성문제를해결할수있었는지를보여주고자한다. 최근의알베르투스연구에따르면알베르투스가 원인론 을아리스토텔레스적으로수용할수있도록해준조건들은 알베르투스의표현에따르면 후기- 페리파토스학파 (posteriores philosophi Peripatetici) 의철학, 특히아비첸나와알가잘리 (al-ghazālī) 의형이상학이었으며, 13) 이러한신플라톤주의적인아랍- 아리스토텔레스철학의영향으로 원인론 과 형이상학 12 권의결합하는데에알베르투스가유출개념 (emanatio, fluxus) 을적극활용하였다는사실이밝혀졌다. 14) 배클리힌츠 (A. 12) J.A. Aertsen, Die Frage nach dem Ersten und Grundlegenden. Albert der Große und die Lehre von den Transzendentalien, in (ed.) W. Senner OP, Albertus Magnus. Quellen und Forschungen zur Geschichte des Dominikanerordens. Bd. 10 (Berlin: Akademie Verlag, 2001), pp.105-106. 13) H. Anzulewicz (d), Einleitung, in (ed.) H. Anzulewicz et al., Buch über die Ursachen und den Hervorgang von allem aus der ersten Ursache (Hamburg: Felix Meiner, 2006); A. Bächli-Hinz, Monotheismus und neuplatonische Philosophie (Sankt Augustin: Academia, 2004); H. Möhle (a), Metaphysik als Theologik? Rezeption und Transformation der Metaphysik bei Albertus Magnus, in (ed.) G. Krieger, Die Metaphysik des Aristoteles im Mittelalter (Boston/Berlin: De Gruyter, 2016), pp.155-189.
박규희 제일원인의세계내재적인특성에관한알베르투스의해석 11 Bächli-Hinz) 는 원인론주해 15) 본문곳곳에서알베르투스가페리파토스학파의입장을 작용은매개없이직접적으로일어난다 (quod non tangit, non agit) 의형태로일반화하여인용하고있다는사실을발견하였는데, 이소위페리파토스정식 ( Grundsatz der Peripatetiker ) 은필연존재의유출에관한알가잘리의공리 ( 하나에서는오직단하나만이유출된다, ab uno non nisi unum) 와더불어보편적박사가 원인론 에서의제일원인의순수선성의세계초월성과세계내재성을섬세하게설명하는데에사용한이론적장치였다. 16) 본논문은알베르투스가 원인론주해 에서제일원인의제일선성을세계내재적으로확장해석한다는점에서문제해결을위한방법론적단초를찾는다. 페리파토스정식을적용하면서알베르투스는제일원인에서흘러나온선성을제일원인과동일한순수선성으로이해하는데, 이는 원인론 저자의본래의도와는다소거리가있는해석이다. 본논문은 원인론 에대한독자적인해석을감수하면서알베르투스가순수선성과지성의빛의지시대상을이중적으로설정하고, 오히려유출된선성과빛에주목했던동기가형이상학 ( 또한 형이상학 ) 으로하여금자신의학문으로서의존립가능성 (subiectum) 을자율적으로정립하게하기위한의도와관련이있다고판단한다. 알베르투스는형이상학의연구대상인존재를창조된존재로이해하는데, 원인론 에따르면제일원인에서가장 14) A. de Libera (a), Métaphysique et noétique. Albert le Grand (Paris: Vrin, 2005), pp.143-189. 15) 정식명칭은 원인들과제일원인으로부터의만물의발출에관하여 (De Causis et processu universitatis a prima causa). 1권은 유출형이상학 (La métaphysique du flux) 을기초로구성된제일원리론이며, 알베르투스의고유한생각 (digressiones) 을담은 원인론 에관한본래적인주석서는 2권에해당한다. 유출형이상학 은드리베라 (A. de Libera) 가알베르투스의사상을분석한이래학계에서고유용어로정착되어통용되고있다. 16) 원인론 에대한알베르투스의독자적인해석들을수집한뒤상세하게분석한매우유용한논문 A. Bächli-Hinz, op.cit., pp.178-206 를참조.
12 중세철학제 24 호 먼저창조된것이바로존재다. 유출된순수선성으로도바꾸어말할수있는이첫번째의존재는바로발출또는유출 (effluxio, processus) 된존재라는특성때문에그것이존재자체이면서동시에존재의근거로해석될수있다. 이러한논지로본논문은알베르투스가유출개념을중심으로 원인론 을 형이상학 에결합하면서형이상학체계의두개의아포리아를해결했다는결론을내리고자한다. 17) Ⅳ. 본문 1. 제일원인의정신화 ( 化 ) 최근의알베르투스연구에따르면, 알베르투스가 원인론 을아리스토텔레스형이상학의보완재로적극수용했다는사실은거의확실하다. 18) 알베르투스는먼저그가후기 -페리파토스학파라고도부르는아랍- 아리스토텔레스주의철학자 (posteriores philosophi Peripatetici) 들의 17) 원인론의라틴어원문은 원인론주해 비판본에실린텍스트 (W. Fauser 편집 ) 를사용하였고, 한국어번역은조규홍의번역을참고하였다. 파우저 (W. Fauser) 의편집본은파탱 (A. Pattin) 의텍스트를아랍어원인론과근접하면서도알베르투스의간접인용문과도상당부분일치하는수사본 (Aosta, Bibl. del Seminario Maggiore Ai o D 20) 을참조하여테일러 (R.C. Taylor) 의교정에따라재편집한텍스트인까닭이다 (Dcpu, Prolegomena, VII). 따라서본논문에서사용한원인론원문은의도적으로알베르투스가사용했음직한텍스트를재구성해서보여주기를원했던 원인론주해 의비판본작업자의의도상조규홍이편집한원문과정확히일치하지는않는다. 조규홍의한국어번역의저본으로사용된텍스트는파우저의텍스트와는다소차이가있지만, 의미차이가크지않으면조규홍의한국어번역을가능한있는그대로사용하였다. 본논문에서라틴어원인론 (Ldc) 은명제번호와파탱의편집본의단락번호로인용한다. 18) H. Anzulewicz (a), Der Metaphysik-Kommentar des Albertus Magnus und das Buch Lambda ( 미간행논문. 2019 년발간될 Prezeglad Tomistyczny 에등재예정. 여기서는 2018 년 9 월취리히대학에서행해진강연텍스트를저자의양해를구하여 academia.edu 의저자계정에업로드된임시파일로인용 ); A. Bächli-Hinz, op. cit.; J.A. Aertsen, op.cit., pp.91-112.
박규희 제일원인의세계내재적인특성에관한알베르투스의해석 13 이론을가지고 형이상학 12권에나타난아리스토텔레스의 불완전원인론 에서최후의원인이지성으로제시된논증과정을재구성한다. 이에따라알베르투스는형상인과목적인과작용인을하나로통합하고작용인은존재론적인작용인개념으로확장한다음, 19) 형이상학주해 에서는그최후의작용인이작용을가하는방식을지성에서인식이일어나는방식으로규정한다. 20) 여기서알베르투스는분리된실체를분리된지성 (intellectus separatus) 이라이해하는데, 분리된지성들의원인인지성은 보편적으로작용하는능동지성 (intellectus universaliter agens) 이라말해진다. 21) 알베르투스는 원인론주해 2권에서, 원인론 에서언급하는세가지의제일원인들 (causae primariae), 즉, 제일원인 (causa prima) 과정신 (intelligentia) 과고상한영혼 (anima nobilis) 을단순실체 (substantia simplex) 라고부르는데, 이세가지외에도질료 (materia), 형상 (forma), 천구 (caelum), 원소 (elementum) 를추가로도입한다. 22) 이네가지는 원인론 에는원인들로제시된것은아니지만알베르투스는이들도단순실체로서규정한다. 일곱개의단순실체는존재자를그것이게끔하는원인들을모조리분해했을때각각의인과관계에서더이상환원불가능한일종의존재론적인일곱개의질 (qualitas) 이므로, 광범위한의미에서만물의원인이라할수있다. 형이상학 에서도만물의원리는분리된실체와분리된실체가아닌원리들로구별되는데, 알베르투스가 19) Albertus Magnus, Super Dion. De div. nom., in Opera Omnia (Ed. Colon.) XXXVII/1, c.2, p.73, 42-45. 알베르투스 (Dcpu, Lib.II, tr.1, c.4; Lib.I, tr.1, c.11) 뿐만아니라토마스 (Super Librum De causis expositio, Lec. 1, pp. 8-9) 에게서도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인이론을 원인론 에나타난원인개념과접목시키려는시도가동일하게나타난다. 두도미니코회사상가들은다만질료인을통합하는방식에서만약간의차이를보인다. 20) Albertus Magnus, Metaphysica, in Opera Omnia (Ed. Colon.) XVI/2, Lib.XI, tr.2, c.31, p.524, 5-12. 21) Ibid.; Dcpu, Lib.I, tr.2, c.5, p.31, 27. 22) Ibid., Lib.II, tr.1, c.3.
14 중세철학제 24 호 제일원인이아닌네가지의단순실체들로제시한것은 형이상학 12권 2-5장, 그리고 8장에서언급되는분리된실체 (substantia separata) 가아닌네가지의만물의원리들과일치한다. 즉, 원인론 에서제시된세가지의제일원인들은알베르투스가 형이상학주해 에서분리된지성으로언급한대상과대응한다고할수있다. 이렇게알베르투스는 형이상학 12권의만물의최종근거로언급된지성들을 원인론 에서원인으로언급된제일원인들 (causae primariae) 과동일화할수있는근거를마련한다. 다음으로분리된지성이세계에작용을가하는방식에대한아리스토텔레스의규정이 원인론 에서제시하는제일원인이작용을가하는방식과호환되어야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이상학 12권 7장에서작용의원리는사유 (intelligentia) 이며, 사유대상이작용을일으킨다고말하는데, 23) 알베르투스는이구절에대해, 사유대상은지성에매개없이직접적으로 (sine medio) 작용을가한다고해석한다. 24) 또한알베르투스는최고선 (summum bonum) 을지성적인선 (intellectuale bonum) 이라고풀어씀으로써지성적인작용방식과선성의작용방식을동일화하는데, 매개없이일어나는 (immediate influat) 이두개의작용은똑같이빛의발산 (influentia luminis) 과같다고한다. 25) 이를통해 형이상학 12권에제시된분리된실체의작용원리에대한알베르투스의해석은제일원인의작용원리에대한 원인론 의서술과개념상매우근접하게된다. 선성과사유와빛이라는개념을사용하여매개없는작용을설명하는이론은아랍 -페리파토스철학에소급될수있는데, 실제로알베르투스는이미알파라비와알가잘리, 그리고아비첸나가 원인론 을그렇게읽었다고주장하면서자신의입장을사상사적으로 23) Aristoteles, Metaphysica, in Aristoteles Latinus XXV/2 (translatio media), Lib.XI, c.7, p.213, ln.9-10, principium enim est intelligentia. Sed intellectus ab intellectuali movetur. 24) Albertus Magnus, Metaphysica, in Opera Omnia (Ed. Colon.) XVI/2, Lib.XI, tr.2, c.6, p.490, 45. 25) Ibid., Lib.XI, tr.2, c.6, p.490, 21-61.
박규희 제일원인의세계내재적인특성에관한알베르투스의해석 15 뒷받침한다. 알베르투스자신의입장은그가간접인용하는알파라비 (al-fārābī) 의입장으로대변될수있다. [ 알파라비가이책 [= 원인론 ] 을 순수선성에관하여 라고불렀던 ] 첫번째이유는이렇다. 첫째가는선에서흘러나오며하나의자연적본성인것을우리는선성이라고부르기때문에, 이선성은질료에수용된한에서는순수한선성이라고할수는없다. 반면에그것이보편적으로작용하는능동지성의빛안에있다는점에서는순수하다고할수있다. 이책은바로이러한관점에서선성들에관하여논구한다. 26) 알베르투스에따르면알파라비는여기서제일원인에대한정신과영혼의관계를순수선성자체에대한유출된순수선성을수용한이들의관계로풀어쓰고, 이를다시보편적인능동지성과보편적인능동지성의빛의덕택으로존재하는이들의관계로이해한다. 그럼알베르투스는그가 형이상학 12권의지성을빛의유출이라는개념을도입하여제일원인이라읽은대로 원인론 의제일원인도과연동일한매개개념을가지고지성이라읽을까? 알베르투스는 원인론주해 에서실제로제일원인을주해하는데에정신성과빛의발산이라는개념을도입한다. 그는 원인론주해 에서보편적으로작용하는능동지성 (intellectus universaliter agens) 이작용하는방식, 즉사유활동은, 빛의발산과도같은데, 그가사유할수있는것도스스로의빛때문이며, 그자신이사실빛자체라고말한다. 27) 더나아가, 보편적으로작용하는능동지성은자기사유를통해실질적으로만물을 26) Dcpu, Lib.II, tr.1, c.1, p.60, 7-13, Prima est, quia cum bonitas dicatur, quod ad naturam pertinet fluens a bono primo, haec bonitas pura non est, prout in materia recepta est. Secundum autem quod in lumine intellectus universaliter agentis est, pura est. Sic autem agitur de bonitatibus hic. 27) Dcpu, Lib.I, tr.2, c.5, p.31, 27-30.
16 중세철학제 24 호 산출해내는지성이기때문에알베르투스는제일원인의지식을 산출하는지식 (scientia practica) 28) 이라규정한다. 여기서놀라운사실은, 제일원인을보편적으로작용하는능동지성으로이해할경우, 원인론 내에서이미지성으로규정된제이원인인정신 (intelligentia) 은제일원인의빛으로산출된지성으로이해되는까닭에, 29) 제일원인을지성으로규정하는알베르투스의해석이 원인론 의체계내에서하등의모순을일으키지않는다는점이다. 이러한해석은알베르투스가 형이상학 12권의이론과 원인론 을그자신의유출형이상학의틀안에서통합하기위한하나의해결책이다. 알베르투스는그가인용하는페리파토스철학자들과함께, 아리스토텔레스가말하지않은것을드러내고자아리스토텔레스형이상학에서는매우낯설은두가지관념을도입한다. 즉 빛 과 유출 이그것인데, 이개념들을가지고알베르투스는산출하는지성과그의모든타자, 즉산출된지성및만물들사이의관계를정립한것이다. 마지막으로, 알베르투스가 원인론주해 2권서론후반부에서전하는 원인론 에대한 아비첸나의추종자들 (Avicennam secuti) 과 아리스토텔레스의추종자들 (Aristotelem secuti) 의견해는그의유출형이상학이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 12권과 원인론 을중개할가능성을사상사적으로뒷받침해주는기능을한다. 즉, 아리스토텔레스주의자들은형상인과작용인과목적인은전부존재를부여한다는점에서궁극적으로는동일한원인으로소급되어야하며, 여기서 28) Aristoteles, Metaphysica, in Aristoteles Latinus XXV/2 (translatio media), Lib.XI, c.7, p.214, ln.6; Dcpu, Lib.II, tr.2, c.19, p.112, 56 p.113, 2, Et intelligentia divina practica, quae est causa rerum, non est similis scientiae intelligentiae, quae intelligibilis scientia esse dicitur. 강조표시는옮기지않았다. 배클리힌츠를따라 실천적지식 이아니라어떤것을생산하는능동적인지식으로읽는다. 하지만사유주체가순수정신이고, 그의유일한활동이자기사유라는점을감안하면, 실천적지식이라는말을써도동일한내용을가진다고볼수도있다. A. Bächli-Hinz, op.cit., p.188 참조. 29) Dcpu, Lib.I, tr.2, c.8; Albertus Magnus, Metaphysica, in Opera Omnia (Ed. Colon.) XVI/1, Lib.I, tr.2, c.9; Aristoteles Latinus, Metaphysica, in Aristoteles Latinus XXV/2 (translatio media), Lib.XI, c.9, p.220, ln.3-13; Ldc, XII, 109.
박규희 제일원인의세계내재적인특성에관한알베르투스의해석 17 존재성의원인이존재성을산출하는방식을빛의발산 (per simplicem sui luminis influentiam) 과같다고이해했다는것이다. 30) 그리고아비첸나주의자들은이것이바로 원인론 이제일원인을지성적인빛인한에서 (lumine intellectuali) 고찰하게된배경이라고생각한다는것이다. 31) 2. 제일원인의유출에관한규정따라서알베르투스는몇몇신플라톤주의적인아랍- 아리스토텔레스주의자들, 곧알파라비와아비첸나가했던작업과동일하게, 빛의발산또는유출 (fluxus) 이라는개념을가지고존재원리들사이에질서를부여하고자한다. 그런데유출이라는관념이아리스토텔레스의철학에적용될수있으려면먼저 원인론 의실체개념이실체형이상학 (Met. ZHΘ) 의이론안에서호환적으로사용될수있어야한다. 왜냐하면 원인론 에서제일원인들 (causae primae) 과관련하여언급되는실체개념은감각적실체가 30) Dcpu, Lib.II, tr.1, c.1, p.61, 39-64. 31) Dcpu, Lib.II, tr.1, c.1, p.61, 9-38. 현재아랍문헌학적연구와철학사적인측면에서볼때 원인론주해 2권서문에나타난알베르투스의견해는모순적이며 ( 적어도그자신의가설안에서중세아랍철학자들이원인론을읽었을거라는견해는 ) 정당화되기가매우어렵다 (A. de Libera (c), Albert le Grand et Thomas d Aquin interprètes du Liber de causis, in: Revue des sciences philosophiques et théologiques 74(1990), pp.355-356). 유대인인아브라함이븐다윗 (Abraham Ibn Daūd) 을원인론의최종편집자로추정하는알베르투스의언명 (Dcpu, Lib.II, tr.1, c.1, 7-18, p.59) 을단초로하여서방- 아랍세계에서의라틴어와아랍어원인론의동시발생설을주장해온파탱 (A. Pattin) 의가설은엔드레스 (G. Endress) 가프로클로스의 신학원리 (Elementatio theologica) 의아랍어단편과원인론을비교대조하여직접적인연관성을찾아낸이후현재설득력을잃었다 (A. Beccarisi, Das Fortwirken des Platonismus, in (ed.) H. Holzhey, Philosophie des Mittelalters Bd.4/1 (Basel: Schwabe, 2017), pp.176-177). 라틴 원인론 가설과아랍 원인론 가설에관한논의는 H.-D. Saffrey OP, Der gegenwärtige Stand der Forschung zum Liber de causis als einer Quelle der Metaphysik des Mittelalters, in (ed.) W. Veierwaltes, Platonismus in der Philosophie des Mittelalters (Wissenschaftliche Buchgesellschaft: Darmstadt, 1969), pp.462-483, 또는 G. Endress, Proclus Arabus. Zwanzig Abschnitte aus der Institutio theologica in arabischer Übersetzung (Beirut: Franz Steiner, 1973), pp.20-23 를참조. 엔드레스의비교연구의결론과 원인론 과의관련성은특별히 G. Endress, ibid. p.240 참조.
18 중세철학제 24 호 아니라분리된실체개념이기때문이다. 32) 분리된실체는자립하는 (per seipsam) 원인인데, 원인론 은이것을작용은원인에종속적인존재라는점만을가지고설명한다. 그리고 원인론 에서작용은유출이므로, 실체에관한아리스토텔레스의이론이원인과작용이라는개념들을통해범주적으로확장되지않으면아리스토텔레스의형이상학에유출이라는개념을도입할수가없게되는것이다. 알베르투스에게는형상인과작용인이작용을일으키는방식을아리스토텔레스철학내에서유출이라는개념으로자연스럽게풀어쓸수있도록매개해준또다른페리파토스철학, 바로알가잘리의형이상학이있었다. 33) 알가잘리는필연적존재를자립성과의존성, 원인과작용이라는개념을가지고정의하는데, 바로이점이 원인론 과의매개를가능하게한것이다. 열두개의공리들목록을보면, 필연존재에관한규정들은분리된실체에대해서는전부적용되지만, 특정한조건하에서는월하세계의존재들, 즉감각적실체와그에딸린우연자들의관계에도적용된다는사실을당장알수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실체형이상학 (Met. ZHΘ) 에서실체와범주적존재자들과의관계를아직까지는존재론적인원인과작용의관계로이해하지는않았고, 분리된실체들은몇가지부정성으로만규정했을 32) Ldc, XXIV, 181 XXVIII, 202. 33) 이슬람의계시진리를변호하기위한목적으로쓰여진알가잘리의합리주의철학비판서인 철학자들의의도 (Maqāṣid al-falāsifa) 와 철학자들의불일치 (Tahāfut al-falāsifa). 이두번째논고는여기에대한아베로에스의비판때문에라틴중세에서는 철학자들의파괴 라는별명으로더잘알려졌다 ) 중에서알베르투스는 형이상학 ( Metaphysica, 또는 Summa theorice philosophie ) 이라는제목으로번역된 철학자들의의도 의단편만을알고있었던것으로확인된다. 그런데 철학자들의의도 는사실알가잘리가 철학자들의불일치 에서아비첸나를비판하기위한선행작업의일환으로아비첸나의철학사상을요약정리한책이다. 따라서알베르투스가알가잘리의견해로읽었던 ab uno non nisi unum 이론은실제로는알가잘리의이론이아니라알가잘리의관점에서재구성된아비첸나의이론이다. 알가잘리저서의라틴어번역과라틴중세문화권의수용에관해서는 H. Daiber, Islamic Thought in the Dialogue of Cultures. A Historical and Bibliographical Survey (Leiden/Boston: Brill, 2012), pp.132-136 참조.
박규희 제일원인의세계내재적인특성에관한알베르투스의해석 19 뿐아무런실체론적인긍정적인규정들을제시하지않았다. 34) 다시말하면, 알가잘리의이론은그것이아리스토텔레스의형이상학에도입될경우, 아리스토텔레스의형이상학으로하여금분리된실체를실체론적으로해명할수있는철학적범주들을제공한다는장점이있었던것이다. 알베르투스는이처럼아리스토텔레스의소박실재론 (Met. ZHΘ) 의논리가초월실재론 (Met. Λ) 에도확장될수있도록, 즉 원인론 에까지확장될수있도록하는데에알가잘리의형이상학을적극활용한다. 특히, 현실태- 가능태의범주를알가잘리가제시한필연존재와가능존재그리고우연존재라는삼중적범주와통합하여사용함으로써분리된실체이면서제일원인은아닌존재를표현하는방법을찾는데에성공한다. 35) 이러한맥락에서볼때알가잘리의형이상학이 원인론 에나타난유출개념을설명하는데에도관련이있다는사실은명백하다. 36) 원인론주해 1권첫번째논고의 10장에서알베르투스는알가잘리가제시한필연적존재의열두가지본질적인속성 (proprietas) 을, 제일원인의본질적인속성들로나열하고있으며, 필연존재의열두가지공리를제일원인에문자그대로적용한다. 37) 이중에서특히열번째공리가유출이론과직접적인관련이 34) 알베르투스는아리스토텔레스의일반존재론을존재론적인원인과결과, 필연성- 가능성의범주로풀어내는데, 이는그의아리스토텔레스형이상학주해에서광범위하게나타나는특징이다. 그러한인과론적해석의배경으로는원인론과알가잘리형이상학, 그리고위-디오니시우스가지적된다. H. Möhle, op. cit. 참조. 35) Dcpu, Lib.I, tr.1, c.9. 36) H. Anzulewicz (d), Einleitung, in Buch über die Ursachen und den Hervorgang von allem aus der ersten Ursache (Hamburg: Felix Meiner, 2006), XXX-XXXI; W. Fauser, op.cit., p.43. 37) 1. non est accidens nec virtus corporea nec virtus in corpore; 2. non est corpus; 3. nec est forma nec materia; 4. idem habet esse et <quod ipsum est>; 5. non pendet ex alio, quod sit causa eius; 6. non pendet ex alio per eum modum quo illud pendet ex ipso; ergo nulla relatio realis radicatur in primo; 7. impossibile est duo esse, quorum utrumque sit necesse esse; 8. nihil potest designari, quod sit additum esse ipsius, sed quidquid est in ipso, est idem ipsi; ergo est simplicissimum; 9. penitus est impermutabile et immobile;
20 중세철학제 24 호 있는데, 이때문에필연존재의열번째속성이 원인론 해석에관한 알베르투스의입장을알아보는데에중요한역할을한다 : 첫번째의것은필연적으로존재해야만하는데, 첫번째의것으로부터는 아무런매개없이오직단한가지만이산출될수있다. 38) 배클리힌츠 (A. Bächli-Hinz) 는이문장이 원인론주해 에서 ab uno non nisi unum 의축약된형태로반복적으로인용되는점을들어, 알베르투스의유출형이상학에서핵심적인역할을하는명제는바로이필연존재에관한알가잘리의열번째의공리라고해석한다. 39) 이공리는제일원인은단하나의작용만을직접적으로가할수있다고규정할것이기때문이다. 달리말하면, 제일원인은오직한가지만을창조할수있다. 그런데이공리는자세히읽으면규정하는바가두가지다 : 하나에서는오직하나만이산출될수있다. 하나에서오직단 하나 만이산출될수있는이유는그것이 하나, 즉그것이원인과동일한것이기때문이다. 11. non est in genere substantiae; ergo non est diffinibile et est simplicissimum et purissimum; 12. necesse est, quod omnia alia sint a primo. Dcpu, Lib.I, tr.1, c.10 전체참조. 38) 원인론주해 1권의첫번째논고에있는알베르투스의표현은 a primo, quod est necesse esse, immediate non potest esse nisi unum (Dcpu, Lib.I, tr.1, c.10). 첫번째논고 10장전체가사실상알베르투스가알가잘리형이상학을그대로옮겨쓴것임을보여주기위해비판본편집자 (W. Fauser) 는알가잘리의텍스트를비판본에함께실었는데, 이에따르면 ab uno autem non provenit nisi unum eo quod opus unius non fit diversum, nisi vel diversitate eius in quo fit, vel diversitate instrumenti, vel ex aliquo alio quod est preter essenciam unius factoris (Algazelis, Metaphysica, pars 1. tr.2. (ed.) J.T. Muckle, pp.52-61, in Dcpu, Lib.I, tr.1, c.10, p.21 하단 61-62). 이공리는나중에파리신학부에서단죄된명제들중하나인까닭에, 이명제가알베르투스에게서어떤사변적인문제의해결에기여했다면, 참으로의미심장한명제가아닐수없다. A. de Libera (b), Ex uno non fit nisi unum. La Lettre sur le Principe de l univers et les condamnations parisiennes de 1277, in (ed.) B. Mojsisch et al., Historia Philosophiae Medii Aevi. Studien zur Geschichte der Philosophie des Mittelalters (Amsterdam: J. Benjamins Publishing, 1992), pp.543-560. 39) A. Bächli-Hinz, op.cit., p.184.
박규희 제일원인의세계내재적인특성에관한알베르투스의해석 21 따라서이공리가제일원인에적용될경우에는제일원인이창조할수있는것은수적으로하나일뿐만아니라질적으로도하나인것이어야한다는결론이도출된다. 제일원인은제일원인과동일한것하나를직접적으로산출할수있으며, 그것이제일원인이산출할수있는전부다. 이제알베르투스가 형이상학 12권의지성과 원인론 의제일원인을지성으로이해했을때에바로유출에관한알가잘리의공리가실제로적용되었다는점을알수있다. 지성의빛인보편적으로작용하는능동지성이산출하는것은그자신과동일한지성의빛하나다. 다른측면에서는, 형이상학 12권 9장에따르면궁극적원인인지성의본질은자기사유 (intelligentiae intelligentia) 인데, 이지성은창조된지성, 즉제이원인 (intelligentia) 에게그자신이지성일수있는것, 즉자기사유 (intelligentia) 를내어준다. 다시말하면제일지성은단하나이자자기자신과동일한것을아랫지성들에게수여하는것이다. 이렇게지성의작용을빛의유출로해석할때의원인과유출된것의동일성을알베르투스는 태양의실체와그빛은동일하다 는말로표현한다. 40) 3. 제일원인의작용에관한규정마지막으로알베르투스는제일원인이작용을일으키는방식일반을규정하고있는데, 이또한알베르투스가페리파토스철학에서빌려온사상이다. 알베르투스는이를 접촉하지않고서는작용은불가하다 (quod non tangit, non agit) 41) 라는명제로압축해서표현하는데, 소위이 페리파토스정식 (Grundsatz der Peripatetiker) 42) 은알베르투스가 원인론 을읽는데에 40) Albertus Magnus, Metaphysica, in Opera Omnia (Ed. Colon.) XVI/2, Lib.XI, tr.2, c.33, p.525, 67-68, substantia solis sit ipsa lux eius. 41) 또는 원동자와운동자사이에는작용의매개체가없다, 작용은매개없이일어난다 ( inter movens et motum non esse medium ). Dcpu, Lib.I, tr.1, c.4, p.10, 16; Lib.II, tr.2, c.22, p.116, 66-80; tr.4, c.1, p.156, 60-78. 42) A. Bächli-Hinz, op.cit., p.179.
22 중세철학제 24 호 사용했던또한가지중요한해석학적도구였다. 페리파토스정식은작용의직접성을교시한다는점에서내용상이미앞절에서다룬알가잘리의필연존재의열번째공리와어느정도유사하다고할수있다. 다만알가잘리에게서는실체론적인적용가능성에서의미가두드러지는반면, 페리파토스정식은 원인론주해 에서사용되는문맥을볼때훨씬일반적인성격을띤다. 사실그사상적인근원으로따져보면페리파토스정식은테오프라스트의플라톤비판 43) 에까지거슬러올라갈정도로순수아리스토텔레스적인이념을단초로해서만들어진이론인데, 다른한편으로는신플라톤주의에서일자의초월성을보존하는표현으로도사용되는까닭에다소이중적인테제라고볼수있다. 신플라톤주의의전통으로쓰여진 원인론 에서는페리파토스정식과함께논의되어야하는명제가등장하는데, 19번정리가그것이다 : 제일원인은스스로를피조물들과섞는일없이창조된모든것을다스린다. 44) 자기자신을창조된존재들과 섞지않는다 는표현으로제일원인의초월적인성격을강조하고있는이문장은 원인론 에서특별히중요한정리들중하나이다. 원인론주해 1권에서알베르투스는제일원리에관한스토아학파와에피쿠로스학파의이론을비판한다음페리파토스정식을제시하면서, 제일원인의세계에작용을가하는원리를제대로설명할수있었던철학자들은알가잘리, 아비첸나, 그리고알파라비뿐이었다고 43) 테오프라스트의소위 συναφή-metaphysik 은이데아는매개자가없으면작용인이될수없다는비판이론을골자로한다. Theophrastus, Metaphysics, 4b 18-5a 1; (ed.) G. Damschen et al., Einleitung, in Theophrast Metaphysik (Hamburg: Felix Meiner, 2012), XXVIII. 44) Ldc, XIX, 155, Causa prima regit res creatas omnes praeter quod commisceatur cum eis.
박규희 제일원인의세계내재적인특성에관한알베르투스의해석 23 진단한다. 45) 플라톤의이데아또는소위분리형상들이월하세계의존재자들과분리되어있다고상정하는것이모든고대철학들의공통적인이론인데, 그것들이정말로분리되어있다면, 자신과전적으로다를뿐만아니라대립하기까지하는세계에대체어떻게작용을일으킬수가있겠는가하고질문을제기할수가있다는것이다. 46) 알베르투스는아리스토텔레스를따라세계와세계원인사이의존재론적인과관계에관한이러한문제점을진지하게받아들이고플라톤적인분리형상이론이가진내재적인모순을극복했다는측면에서아랍- 페리파토스학파 (posteriores philosophi Peripatetici) 의작업을긍정적으로평가한다. 47) 그런데알베르투스가인용하는아랍- 아리스토텔레스주의자들이내놓은해결책은본디테오프라스트가내놓은해결책과는정반대의것이다. 테오프라스트는작용자의세계초월성을보존하기위해작용에는매개자가필요하다고주장했던반면, 세명의페리파토스철학자는 알베르투스에따르면 작용자의세계초월성을보존하기위해작용은오히려매개없이실행되어야한다고주장한다. 동일한아리스토텔레스적인전제를가지고정통페리파토스철학자와아랍페리파토스철학자들이서로다른결론을도출하게된사상적인차이가무엇인지는 원인론 에서확인할수있는바와같다. 즉, 19번정리에서보듯이 원인론 의저자는창조물에대한창조주의초월성을보존하면서, 동시에창조주의작용을 원인론 전체를통해나타나는유출 (influens) 이라는개념을사용하여설명하고있는것이다. 원인론 도작용은매개없이일어나야한다고말하고있다. 48) 그래서 45) Dcpu, Lib.I, tr.1 전체참조. 46) Ibid., Lib.I, tr.4, c.3 참조. 47) Ibid., Lib.I, tr.3, c.5 참조. 48) Ldc, XIX, 160, 정녕자신의본질과자신이이뤄놓은결과사이에중재자를아예두지않는행위자가참된행위자요, 참된의미의다스리는자이며, 그밖에다른아름다움이있을수없는그런아름다움의목적을통해결과를이루는자이다. 조규홍의번역.
24 중세철학제 24 호 알베르투스는유출이라는방식으로서의제일원인의작용과관련하여 원인론 의 19번정리가페리파토스정식을정확히표현하고있다고해석해낸다. 49) 결론적으로알베르투스는, 그리고그의해석에의하면페리파토스학파와 원인론 의저자까지모두, 제일원인이유출의방식으로피조물에일으키는작용을매개없이직접적으로피조물에가해지는작용인것으로이해했다는셈이된다. 페리파토스정식은 원인론 뿐만아니라 형이상학 12권에서도여지없이나타난다. 본문 4.1절에서이미살펴본바와같이, 알베르투스는 형이상학 12권 7장에서아리스토텔레스가세계에가하는작용을두고사유발생의원리와같다고한말을해석할때에페리파토스정식을적용한다. 모든사유가어떤것에관한사유인이유는사유가사유대상으로부터 ( 가능 ) 지성에직접가해지는작용이기때문이다. 같은곳에서알베르투스는아리스토텔레스가선을욕구하고갈망하게한다는방식으로만물에작용을가한다고했던선 (bonum) 의작용도매개없이일어난다고해석했었다. 정리하자면, 알베르투스의 형이상학주해 와그가인용한알파라비의이론, 알가잘리의형이상학, 그리고존재론적작용인과에대한페리파토스정식의핵심에는전부유출이라는관념이자리잡고있다. 알베르투스는 1. 제일원인을지성의빛을발산하는보편적으로작용하는능동지성으로규정함으로써제일원리인순수지성적존재들사이의관계를유출의관계로해석할수있고, 2. 제일원인을필연적존재로규정함으로써상대적으로가능적인모든존재들과의인과관계를유출관계로해석할수있었다. 3. 페리파토스정식은제일원인의유출이직접적인작용으로해석될수있게끔해준다. 이페리파토스이론들은 원인론 이유출이라는개념을매개로아리스토텔레스의형이상학과통합될수있는적합한환경을조성하는데 49) Dcpu, Lib.II, tr.4, c.22, p.156, 60-78.
박규희 제일원인의세계내재적인특성에관한알베르투스의해석 25 기여할뿐만아니라, 유출이어떠한방식으로이해되어야하는지도 지시해준다고할수있다. 4. 세계내재적인순수선성이상으로알베르투스가 원인론 과 형이상학 을내용적으로결합하기위해설정했던사상적인조건들이무엇이었는지를살펴보았다. 이제이러한해석학적인전제들을가지고알베르투스가제일원인에관한규정을담은 원인론 의핵심적인구절들을읽었을때어떤일이발생하는지를확인해볼차례다. 원인론 19번정리에는다음과같은구절이있다. 그리고첫번째선성은한가지방식을통하지않고서는만물위에다선성들을흘려보내지않는다. 왜냐하면선성은자신의있음과자신의존재적현실그리고자신의능력을통하지않고서는존재하지않기때문이요, 그런점에서선성이라고하는것과선성그리고그존재적현실은하나다. 50) 제일원인에서유출되는것은곧선성인데, 제일원인은제일선성이라고도하니, 선성에서선성이유출되는셈이다. 선성에서선성이유출된다고말한점은알가잘리의열번째공리가교시하는바와정확히부합한다. 제일선성으로서의제일원인은선성을유출시킴으로써피조물에작용을가한다. 작용자는선성인데, 바로그선성이피조물안으로흘러들어갔다. 즉, 이진술은작용자는매개없이직접적으로운동자에작용을일으켜야한다는페리파토스정식에부합한다. 또한, 제일원인으로서의선성은 50) Ldc, XIX, 158, Et bonitas prima non influit bonitates suas super res omnes nisi per modum unum, quia non est bonitas nisi per suum esse et suum ens et suam virtutem, ita quod est bonitas, et bonitas et ens sunt res una. 조규홍의번역. 강조표시는옮기지않았다. 조규홍은후반부에 et virtus 를추가하여읽는다.
26 중세철학제 24 호 제일원인에서유출된것으로서의선성과는다르게고찰되기때문에, 작용자로서의선성은어떤의미에서는그자체로피조물과섞이지않았다고해야한다. 이러한점에서 19번정리의머릿말 ( 제일원인은스스로를피조물들과섞는일없이창조된모든것을다스린다 ) 은페리파토스정식의작용이론에부합하면서동시에 원인론 저자가요구하는제일원인의초월성을보존한다고볼수있다. 알베르투스도일단이러한독해방식으로 섞임 의모순을지양하려는듯하다. 이구절에대한알베르투스의해제는다음과같다. 제일선성은단하나의방식으로만선성들을만물에부어준다 (influit). 이유는, 흘러내리는제일선성을수용하는이들이담지하고있는선성은그자신의있음과자신의존재적현실또는개체성 (id quod est), 그리고자신의능력을통해서만존재하기때문이다. 그런점에서, [ 유출된제일선성을담지하고있는이들에게서 ] 선성과존재또는그개체성은하나다. 51) 원인론 19번정리의본문과이에관한알베르투스의주석을비교하면알베르투스가 원인론 원문을조금다른방식으로읽었다는사실을알수있다. 52) 원인론 저자가제일원인의특성으로귀속시킨선성과존재적현실의동일성을알베르투스는제일원인이아닌피조물의특성으로읽는다. 하지만그렇다고해서알베르투스가제일원인이내재적인구조상피조물과어떤또다른차이를지녀야한다고주장하고있다고보기도힘들다. 51) Dcpu, Lib.II, tr.4, c.4, p.158, 56-61, Bonitas enim prima non influit bonitates suas super res omnes nisi per modum unum. Et huius causa est, quia bonitas eius, quam influit, est per suum esse et per suum ens sive id quod est et per suam virtutem ita quod bonitas eius et ens sive id quod est, in ipsa sunt res una. 52) 동일하다고언급된요소들에서이미 원인론 과알베르투스는서로차이를보이는만큼사실이문장은매우난해하다고할수있다.
박규희 제일원인의세계내재적인특성에관한알베르투스의해석 27 알베르투스의이러한의미심장한해석에서주목할점은제일선성이라는용어의지시대상이교묘하게바뀌고있다는사실이다. 인용문에서제일원인과동일한선성으로서의제일선성을언급하는첫문장은사실 원인론 의간접인용인데, 이어지는문장에서알베르투스는유출된선성을제일선성이라부르고있다. 알베르투스가제일원인자체인선성이아니라, 유출된선성으로서피조물이소유한선성에주목하고있는점은그가선성의근거인존재와존재사실의동일성원리를제일원인자체에서피조물에까지확장시켰다는점과맥을같이한다. 원인론 본문에서이동일성이선성에대한모종의규정으로간주되고있다는사실을염두에둔다면, 알베르투스는페리파토스정식에준하여제일원인의세계초월성과세계내재성을둘다보존하는방법은다름아닌유출된선성에관하여이야기하는것이라이해했음직하다. 원인론 에서제일원인의선성을지칭하는또다른표현으로는순수선성 (bonitas pura) 이있는데, 원인론 8번정리와이에대한알베르투스의해제를비교하면여기서도그가순수선성이라는용어로제일원인자체가아니라제일원인에서유출된선성을지칭하였다는사실을알수있다. 원인론 8번정리는 모든정신의기체 ( 基體 ) 와본질은제일원인인순수선성을통하여존립한다 53) 인데, 정신의존립조건으로표현된구절에서보듯이, 순수선성은제일원인과동일하다 (per bonitatem puram quae est causa prima). 원인론 에서는순수선성이단적으로제일원인을가리키는말로쓰이기때문에, 여기서정신이순수선성을통해존립한다는말은단지제일원인에서정신으로흘러내리는선성덕분에정신이존립한다는 53) Ldc, VIII, 79. Omnis intelligentiae fixio et essentia est per bonitatem puram quae est causa prima. fixio 는바덴하우어 (O. Bardenhewer) 의 Subsistenz 와쇤베르거 (R.Schönberger) 의 Bestand 의번역을종합하여 기체 와 존립하다 로함께옮겼다. 조규홍의번역은 모든정신의고정된자리와본질은첫째가는원인인순수한선성을통해마련된다.
28 중세철학제 24 호 말로이해된다. 하지만이에대한알베르투스의해석은다음과같다. 따라서정신적실체의존재 (esse) 와본질 (essentia) 이첫번째인순수한선성의덕택으로비로소자신의존재와실체성을획득한다 (in esse et substantia constituitur) 는사실은명백하다. 이순수선성 [ 또는제일선성 ] 은, 그것이제일원인안에서고찰되는한에서는제일원인이며, 또원인이라고이해되는한에서는형상을가지고 (formaliter) 창조물을통해작용을일으키는원인이다. 반면에순수선성은, 그것이두번째의것이며제일원리와는다른어떤것이라고이해되는측면에서가아니라, 그것이제일원리에서기원하는것으로고찰되는한에서제일형상이다. 즉, 제일형상이란, 그형상을수용하는존재자의형상이면서동시에그존재자에게존재를부여하는그런것을말한다. 그리고이런점에서제일형상은순수선성이다. 54) 보다시피알베르투스는 원인론 과는다르게순수선성이라는용어를이중적으로사용하고있다. 순수선성은제일원인을가리키는용어일뿐만아니라피조물에게존재와형상을부여하는역할을하는제일형상을지칭하는데에도쓰인다. 여기서알베르투스가제일형상을순수선성이라고부를때에중요한사실하나를확인할수있다. 인용문세번째문장에서보듯이, 그가제일형상을순수선성이라이해할때에는그것이두번째의것, 즉창조된첫번째의것이라는사실과, 그것이제일원인과는다르다는사실을고려하지않으며, 오직제일원인에서유출되었다는사실만을고려한다는점이다. 오직 제일원인에서 유출되었다는사실을고려할때에제일형상이 54) Dcpu, Lib.II, tr.2, c.14, p.107, 54-61, Patet igitur, quod esse et essentia intellectualis substantiae per bonitatem primam et puram in esse et substantia constituitur, quae in causa prima accepta causa prima est et in ratione causae formaliter efficiens est per creationem. Accepta autem ut a primo principio est, non ut secundum vel distans ab ipso est, forma est prima, quae dat esse ei cuius forma est, et tunc pura est bonitas.
박규희 제일원인의세계내재적인특성에관한알베르투스의해석 29 순수선성과동일시되는이유가무엇인가? 바로여기에알가잘리의공리가적용되어있다. 제일원인에서는그것자신과동일한것이단하나유출될수밖에없기때문이다. 유출된것과유출원인과의동일성은오직유출원인이필연적존재일경우에만적용가능한원리이다. 이때문에알베르투스는제일형상이바로 제일원인에서 유출된것이라는사실에주의를환기시킴으로써제일원인인순수선성과의동일성을정립할수있었던것이다. 알베르투스는이처럼제일원인자체인순수선성이아니라제일원인에서유출된순수선성에관해이야기하면서, 이유출된선성이제일원인자체인순수선성과결코다른것이아님을재차강조하고있다. Ⅴ. 결론 : 형이상학의체계정합성문제 이상의논지를정리하자면다음과같다 : 알베르투스는 형이상학 을존재의근거에관한타당한이론을갖춘형이상학으로변용시키기위해 형이상학 에 원인론 을결합하고자했는데, 이는아랍- 페리파토스철학을이론적매개로사용함으로써만가능한작업이었다. 이때알베르투스는 원인론 에서제일원인인순수선성이아니라, 유출된순수선성에집중한다. 결론적으로, 알베르투스는 형이상학 과 원인론 을종합하면서 원인론 의자구적의미에서벗어난해석을감수한다. 이제본논문은 원인론 과어긋나거나상충되는해석을감수하면서까지알베르투스가선성과빛의지시대상을이중적으로설정하고, 오히려유출된선성과빛에주목했던동기가무엇이었는지를밝히고자한다. 원인론 에대한알베르투스의독자적인해석을정당화할수있는근거는다름아닌 형이상학 의체계정합성문제의해결에서찾을수있다. 본논문의문제제기에관한장에서살펴보았듯이, 알베르투스는
30 중세철학제 24 호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 이두가지측면에서아포리아에처해있음을알고있었다. 먼저아리스토텔레스가 형이상학 에서존재의근거를 ( 충분히 ) 탐구하지않았다고하는문제를알베르투스는, 본논문이살펴본바, 페리파토스철학의도움으로 형이상학 12권을 원인론 과결합함으로써해결하였다. 하지만두번째의아포리아가아직남아있다. 즉, 학문론적인규정에따르면모든학문은자신의연구대상의존재근거를전제된것으로가질뿐, 탐구할수는없기에존재를연구하는 형이상학 은따라서존재의근거를탐구할수없다. 이두번째의아포리아는 원인론 과의종합으로 형이상학 을완성하고자했던알베르투스의모든시도를무효화할수있을정도로치명적이다. 그는과연이문제에대해어떻게대처하였을까? 보편적박사가 원인론 의순수선성을세계내재적으로해석한점이참으로정교하게도바로이두번째의아포리아의해결과관련이있다. 알베르투스는 형이상학주해 의서론에서형이상학의학문적진술을가능하게하는기체 (subiectum) 를 모든부분들과차이들이모조리환원되는공통적인술어와도같은것 으로이해한다. 55) 이에따르면, 신또는제일원인이나아니면초월적원리와도같은신의속성들은형이상학의연구대상이아니며, 오직존재자자체만이연구대상일수있다. 56) 형이상학의기체를존재하는한에서의존재자 (ens inquantum ens) 라고이해한다는점에서알베르투스는아리스토텔레스가한말을그대로따른다. 이제 형이상학 3권에서아리스토텔레스는제일철학은첫번째의것을다룬다고말하므로, 첫번째의것은원인으로이해될수있다는한에서, 첫번째의것이존재하는한에서의존재와동일시된다면아포리아가성립된다. 그런데알베르투스는 형이상학주해 에서이내용을두고 55) Albertus Magnus, Metaphysica, in Opera Omnia (Ed. Colon.) XVI/2, Lib.I, tr.1, c.2, p.3, 64-66. 56) Ibid., Lib.I, tr.1, c.2, p.4, 4-23, 38-42, 52-53.
박규희 제일원인의세계내재적인특성에관한알베르투스의해석 31 다시한번 분석론후서 의형식적규정을상기시키는데, 학문의 기체 (subiectum) 에대해그는다음과같이말한다. 기체는그것에후행하는모든것들에전제되어있으며그모든것들의 기저에놓여있는것을말한다. 57) 분석론후서 에서단순히지식론적인측면에서만한계로설정된기체에대해알베르투스는존재론적인의미까지부여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존재는문장에서술어만될수있고주어는될수없기에단적으로첫번째의것으로서형이상학이라는학문의인식론적인기체에해당한다고말하는데, 알베르투스는이규정을형이상학에있는그대로적용하지않고, 존재론적으로확장하여적용하고있는것이다. 이와관련해서알베르투스는존재는 단적으로첫째가는것이라이해되어서는안되고, 첫번째로창조된것이라이해되어야한다 고말한다. 이해석에따르면, 존재가첫째라말할때에는존재가피조물중에서첫번째의것이라는의미에서그러하며, 다른한편으로는그자신의창조주인원인이있기때문에어떤의미에서는첫번째가아니다. 존재를첫번째의것이라부를수있는맥락에대해서는알베르투스는 원인론주해 에서다음과같이설명하고있다. 첫째가는것이란자기앞에아무것도전제하지않는그런것을말한다. 따라서자체적으로는자기앞에아무것도전제하지않는그런것이, 다시말하면, 자기자신을내적으로구성하는본질적인요소들을아무것도전제하지않는그런것이곧첫째가는것이다. 그래서이런의미에서존재는첫번째의것이라할수있다. 물론존재는, 자기가첫번째의것에서유출또는발출된 57) Ibid., Lib.IV, tr.1, c.2, p.163, 20-22, sed dicitur subiectum sicut id quod praesupponitur in omnibus sequentibus et omnibus substat eis.
32 중세철학제 24 호 것이라는측면에서는, 제앞에창조주를전제해야만하지만, 이창조주는존재가자기자신이기위해서전제해야하는그런것은아니다. 왜냐하면제일원리는사물의존재론적인구조를본질적으로형성하는원리로서는기능하지않기때문이다. 58) 여기서알베르투스가의도하는바는, 첫번째의것 에대해말할때에는두가지방식으로말해야한다는점이다. 먼저원인이, 존재자의존재론적인구조를형성하는본질적인요소들의원인으로서이해된다면, 존재가바로그원인이지, 존재그자신은그런종류의원인을가지지않는다. 따라서이경우에는존재의원인 (causa esse) 이란없고, 오직존재자의원인 (causa entis) 이라는말을할수있을뿐이다. 반면에원인이, 창조의원인으로이해된다면, 창조주가창조하는것은존재 (esse) 이지, 존재자 (ens) 가아닌까닭에, 존재자 (ens) 라는말은아예논의에들어오지않는다. 왜냐하면창조주는직접적으로단한가지, 존재만을창조할수있으며, 존재자를존재자로서직접적으로형성하는것은창조주가아니라존재가맡고있는역할이기때문이다. 따라서이경우에는존재자의원인이란없고, 오직존재의원인이라는말을할수있을뿐이다. 그러므로알베르투스는 원인론 에서존재자의원인과존재의원인을구별하고있는셈이다. 59) 하지만알베르투스는아리스토텔레스를따라 58) Dcpu, Lib.II, tr.1, c.17, p.81, 79-86, Cum enim dicitur, quod primum nihil supponit ante se, intelligitur, quod nihil sui supponit ante se, hoc est, de essentiantibus et intrinsece constituentibus ipsum. Et sic esse primum est, quod nihil ante se supponit. Quia tamen est processus sive effluxus a primo, necesse est, quod supponat ante se creatorem. Sed ille nihil sui est. Primum enim principium non ingreditur essentialiter constitutionem rei alicuius. 59) 에어첸 (J.A. Aertsen) 은이와관련하여하이데거가서양철학사를존재자를탐구하느라존재에관한연구는망각해버렸다고비판했던점을상기시키면서, 알베르투스를근거로하이데거의판단이틀렸다고진단한다. J.A. Aertsen, op. cit., p.109.
박규희 제일원인의세계내재적인특성에관한알베르투스의해석 33 명백히형이상학은존재자를 ( 존재자인한에서 ) 연구하는학문이라고하였으므로, 이학문이어떤원인을연구해야한다면그것은존재자가존재자인한에서의원인이지, 존재의원인은아니다. 그리고인용문에서보듯이, 존재자가존재자인한에서의원인은다름아닌존재다. 알베르투스는존재를창조된것으로서의존재 (esse creatum primum) 라고이해하므로, 형이상학의기체는창조된존재다. 60) 이와같이 형이상학 이비록존재자의원인을탐구해야하기는하지만그것이형이상학이라는학문의기체의원인을탐구해야한다는뜻은아니기에, 알베르투스의해석에서형이상학은학문형식적인아포리아를벗어나게된다. 알베르투스는이처럼형이상학의체계정합성문제를해결하기위해형이상학의연구범위를창조된존재로제한하는것은아닐까? 그렇지않다. 신기하게도, 유출된순수선성을제일원인인순수선성과동일시했던알베르투스의해석은이렇게규정된형이상학안에서여전히창조된존재의원인에대해이야기할수있는가능성을열어놓는다. 알베르투스는제일원인인선성의규정들을유출된선성에도똑같이적용하였고, 또한그것이제일원인에서유출되었다는점을고려할때에제일원인과동일하다는해석을내놓았었다. 원인론 4번정리는제일원인에서첫번째로창조된것이존재라고말하고있으며, 위인용문에서알베르투스는제일원인에서유출된것은존재라하고있기에, 알가잘리의공리에따라창조된존재는제일원인과동일하다. 그런데그렇다고해서형이상학이창조된존재를연구한다고해도학문형식론적아포리아에빠지는것은아니다. 왜냐하면창조된존재와동일시되는선성은유출된선성이지, 존재의원인인선성이아니기때문이다. 61) 60) Dcpu, Lib.II, tr.1, c.17, p.82, 20-22. 61) 본논문의개선에유익한비평을제안해주신익명의심사위원들께감사드린다.
34 중세철학제 24 호 참고문헌 1차문헌무명저자, 원인론, 조규홍역, 대전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13. Albertus Magnus, Buch über die Ursachen und den Hervorgang von allem aus der ersten Ursache, (ed.) H. Anzulewicz et als. (Hamburg: Felix Meiner, 2006). Albertus Magnus, De causis et processu universitatis a prima causa, in Opera Omnia (Ed. Colon.) XVII/2, (ed.) W. Fauser SJ, 1993. Albertus Magnus, Metaphysica, in Opera Omnia (Ed. Colon.) XVI/1, (ed.) B. Geyer, 1960. Albertus Magnus, Metaphysica, in Opera Omnia (Ed. Colon.) XVI/2, (ed.) B. Geyer, 1964. Albertus Magnus, Opera Omnia, Editio Coloniensis (Monasterii Westfalorum: Albertus Magnus, Physica, in Opera Omnia (Ed. Colon.) IV/1, (ed.) P. Hossfeld, 1987. Albertus Magnus, Physica, in Opera Omnia (Ed. Colon.) IV/2, (ed.) P. Hossfeld, 1993. Albertus Magnus, Super Dionysium De divinis nominibus, in Opera Omnia (Ed. Colon.) XXXVII/1, (ed.) P. Simon, 1972. Albertus Magnus, Super Ethica, in Opera Omnia (Ed. Colon.) XIV/1, (ed.) W. Kübel, 1968-1972. Albertus Magnus, Super Ethica, in Opera Omnia (Ed. Colon.) XIV/2, (ed.) W. Kübel, 1987. Anonymus, Le Liber de Causis. Édition établie à l aide de 90 manuscrits avec introduction et notes, (ed.) A. Pattin, in Tijdschrift voor Filosofie 28
박규희 제일원인의세계내재적인특성에관한알베르투스의해석 35 (1996), pp.90-203. Anonymus, Liber de causis. Das Buch von den Ursachen, (ed.) R. Schönberger (Hamburg: Felix Meiner, 2003). Aristoteles, Analytica Posteriora, in Aristoteles Latinus IV/2 (ed.) L. Minio-Paluello/ B.G. Dod (Turnhout: Brepols, 1968/Online-Ausgabe 2011). Aristoteles, Analytica priora et posteriora, (ed.) W.D. Ross/ L. Minio-Paluello (Oxford: Oxford University, 1964). Aristoteles, Metaphysica, (ed.) W. Jaeger (London: Oxford University, 1956). Aristoteles, Metaphysica, in Aristoteles Latinus XXV/2 (ed.) G. Vuillemin-Diem (Turnhout: Brepols, 1995/Online-Ausgabe 2011). Aschendorff, 1951-현재 ). Avicenna, Liber de philosophia prima sive scientia divina I-IV, (ed.) S. Van Riet, in Avicenna Latinus, (Louvain: Peeters, 1980). Die pseudo-aristotelische Schrift. Ueber das reine Gute. bekannt unter dem Namen Liber de causis, (ed.) O. Bardenhewer, Islamic Philosophy vol. 105 (Franktfurt a.m.: Institute for the History of Arabic-Islamic Science, 2000). Theophrast, Theophrastus Metaphysics, (ed.) W.D. Ross/F.H. Fobes (Hildesheim: Georg Olms, 1967). Thomas de Aquino, Super librum De Causis expositio, (ed.) H.D. Saffrey O. P. (Fribourg: Socie te Philosophique, 1954). 2차문헌 Aertsen, J.A., Die Frage nach dem Ersten und Grundlegenden. Albert der Große und die Lehre von den Transzendentalien, in (ed.) W. Senner OP, Albertus Magnus. Quellen und Forschungen zur Geschichte des
36 중세철학제 24 호 Dominikanerordens. Bd. 10 (Berlin: Akademie Verlag, 2001), pp.91-112. Anzulewicz, H.(a), Der Metaphysik-Kommentar des Albertus Magnus und das Buch Lambda ( 미간행논문. 2019년발간될 Prezeglad Tomistyczny 에등재예정. 여기서는 2018년 9월취리히대학에서행해진강연텍스트를저자의양해를구하여 academia.edu 의저자계정에업로드된임시파일로인용 ), 2018. Anzulewicz, H.(b), Die aristotelisch-platonische Synthese Alberts des Großen, in (ed.) M. Domaradzki et al., Język Rozumienie Komunikacja. Pisma Filozoficzne CXXI (Poznań: UAM, 2011), pp.291-302. Anzulewicz, H.(c), Die Emanationslehre des Albertus Magnus: Genese, Gestalt und Bedeutung, in Subsidia Albertina II Via Alberti. Texte Quellen Interpretationen (Münster: Aschendorff, 2009), pp.219-242. Anzulewicz, H.(d), Einleitung, in Buch über die Ursachen und den Hervorgang von allem aus der ersten Ursache (Hamburg: Felix Meiner, 2006). Bächli-Hinz, A., Monotheismus und neuplatonische Philosophie (Sankt Augustin: Academia, 2004). Beccarisi, A., Das Fortwirken des Platonismus, in (ed.) H. Holzhey, Philosophie des Mittelalters Bd.4/1 (Basel: Schwabe, 2017), pp.176-177. Daiber, H., Islamic Thought in the Dialogue of Cultures. A Historical and Bibliographical Survey (Leiden/Boston: Brill, 2012). Damschen G., Einleitung, in Theophrast Metaphysik (Hamburg: Felix Meiner, 2012). Endress, G., Proclus Arabus. Zwanzig Abschnitte aus der Institutio theologica in arabischer Übersetzung (Beirut: Franz Steiner, 1973). Fauser, W., Albert the Great s Commentary on the Liber de causis, Bulletin de Philosophie Medievale 36(1994), pp.38-44.
박규희 제일원인의세계내재적인특성에관한알베르투스의해석 37 Gutas, D., Avicenna and the aristotelian Tradition (Leiden: Brill, 1998). de Libera, A.(a), Métaphysique et noétique. Albert le Grand (Paris: Vrin, 2005). de Libera, A.(b), Ex uno non fit nisi unum: La Lettre sur le Principe de l univers et les condamnations parisiennes de 1277, in B. Mojsisch et al.(ed.), Historia Philosophiae Medii Aevi. Studien zur Geschichte der Philosophie des Mittelalters (Amsterdam: J. Benjamins Publishing, 1992), pp.543-560. de Libera, A.(c), Albert le Grand et Thomas d Aquin interprètes du Liber de causis, in Revue des sciences philosophiques et théologiques 74(1990), pp.347-378. Möhle, H.(a), Metaphysik als Theologik? Rezeption und Transformation der Metaphysik bei Albertus Magnus, in G. Krieger (ed.), Die Metaphysik des Aristoteles im Mittelalter (Boston/Berlin: De Gruyter, 2016), pp.155-189. Möhle, H.(b), Albertus Magnus (Münster: Aschendorff, 2015). Nonne, T., Albert on the Subject of Metaphysics, in (ed.) I. M. Resnick, A Companion to Albert the Great. Theology, Philosophy, and the Sciences (Leiden: Brill, 2013), pp.543-553. Saffrey OP, H.-D., Der gegenwärtige Stand der Forschung zum Liber de causis als einer Quelle der Metaphysik des Mittelalters, in (ed.) W. Beierwaltes, Platonismus in der Philosophie des Mittelalters (Darmstadt: Wissenschaftliche Buchgesellschaft, 1969), pp.462-483, Sonderegger, E., Aristoteles Metaphysik Λ: Ein spekulativer Entwurf (Bern: Peter Lang, 2008). Taylor, R.C., The Liber de causis: A preliminary list of extant mss., in Bulletin de Philosophie Médiévale 25(1983), pp.63-84.
38 중세철학제 24 호 [Abstract] Alberts Interpretation von der Weltimmanenz der ersten Ursache. Aufgezeigt in seinem Kommentar zum Liber de causis PARK, Kyu Hee (Friedrich Schiller University Jena, Dr. Phil. cand) Albert der Große, der in der Mitte der mittelalterlichen Tradition der Liber de causis-rezeption stand, hat den Liber de causis für ein aristotelisches Buch von den getrennten Substanzen gehalten und gilt auch für ein Musterbeispiel einer aristotelischen Rezeption des Ursachenbuches. Er verwendet den neuplatonisch-arabischen Aristotelismus als Hilfsmittel für die theoretische Vereinigung der aristotelischen Metaphysik und des Liber de causis, wobei in seiner Rezeption des proklischen Buches jedoch einige interpretatorischen Probleme entstanden. Seine Erklärung für die Weise der Wirkung der ersten Ursache begründet sich auf einer Theorie, welche aus dem sogennanten Grundsatz der Peripatetiker, al-ghazālīs Theorem von dem notwendigen Sein und seiner eigenen Metaphysik des Fliessens (fluxus) bestehen, was jedoch sprunghafte Interpretationen des Liber de causis voraussetzt. Der vorliegende Aufsatz versucht eine Antwort zu finden auf der Frage, aus wechem Grund Albert den Begriff der reinen Gutheit, die einerseits mit der ersten Ursache identisch ist und andererseits auf die die Welt eingeflösste Gutheit verweist, in seinem Kommentar zum Liber de causis ambivalent bestimmt hat. Nachdem er die erste Gutheit und die emanierte Gutheit miteinander identifiziert hat, konzentriert sich Albert eher für die Weltimmanenz der ersten Gutheit als für die
박규희 제일원인의세계내재적인특성에관한알베르투스의해석 39 Welttranszendenz der ersten Gutheit. Alberts Position kann rechtfertigt werden, wenn er durch seine mehr oder wenige vom Wortlaut des Liber de causis abweichende Interpretation den formalen Widerspruch der aristotelischen Wissenschafts-theorie überwinden will, welcher bei der Zusammensetzung der Metaphysik und des Liber de causis notwendig entsteht. Key words: Albert the Great, Liber de causis, Aristotle, Metaphysics, Neoplatonism, Arabic Philosophy, Emanatio 논문접수일 : 2018.11.30 심사완료일 : 2018.12.14 게재확정일 : 2018.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