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저서 의 토픽색인, 신토피콘의 구조와 효용성 분석에 관한 연구 * A Study on the Analysis of Structure and Utility of Topic Index, Syntopicon in Great Books 이 병 기(Byeong-Ki Lee)** 목 차 1. 서 론 2. 위대한 저서의 구성과 저작의 선정기준 2.1 위대한 저서 의 체제와 발행 배경 2.2 위대한 저서 선정기준 3. 토픽색인 신토피콘의 구조 분석 3.1 신토피콘의 전체 구조 3.2 신토피콘의 개요와 토픽 구조 3.3 참조와 상호참조 3.4 추가 독서자료 목록 4. 신토피콘의 가치와 효용성 4.1 애들러가 제시한 신토피콘의 가치와 효용성 4.2 독서 및 교육을 위한 도구 5. 결 론 초 록 위대한 저서 는 1952년 브리태니커사에서 서양의 명저를 모아 54권으로 출간한 전집이며, 제2판은 6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대한 저서 의 제2권과 제3권에는 애들러가 고안한 신토피콘이 포함되어 있다. 신토피콘은 토픽의 집합 을 의미하는 신조어로써 전집에 포함되어 있는 저작의 위치를 알려주는 토픽색인이다. 본 연구는 위대한 저서 에 포함되어 있는 신토피콘의 구조와 효용성을 분석하는데 목적이 있다. 신토피콘은 102개의 아이디어 단위(장)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개요, 토픽 구조, 참조, 상호 참조, 추가 독서자료 목록 등 5개 요소로 구분되어 있다. 이 신토피콘은 참고도서, 교양교육, 탐구 및 연구도구, 다른 자료의 신토피컬 독서 적용, 융복합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도구, 다른 저작의 내용 분석 도구 등의 가치와 효용성이 있다. ABSTRACT Great Books of the Western World(GBWW) is a series of books published in 1952 by Encyclopædia Britannica to present the famous works in 54 volumes. The series is now in its second edition and contains 60 volumes. A syntopicon compiled by M. Adler is a two-volume index, published as volumes 2 and 3 of GBWW. The syntopicon was coined specifically for this undertaking, which means a collection of topics. Syntopicon lists, under each idea, is where every occurrence of the concept can be located in the collection s famous works. This study aims to analyze the structure and utility of topic index, syntopicon in GBWW. The syntopicon consists of 102 chapters on the 102 ideas. Each chapter is broken down into five distinct sections: the introduction, an outline of topics, references, cross-references, and additional readings. The syntopicon can serve as a reference book, as a selection tool of book to be read, instrument of liberal education, instrument of discovery and research, syntopical reading of other reading material, development tool of convergent education, and analysis tool of works. 키워드: 위대한 저서, 신토피콘, 신토피컬 독서, 토픽색인, 독서교육, 교양교육 Great Books, Syntopicon, Syntopical Reading, Topic Index, Reading Education, Liberal Art Education * ** 이 논문은 2011년 공주대학교 학술연구지원사업의 연구비 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문헌정보교육과 부교수(lisdoc@kongju.ac.kr) 논문접수일자: 2012년 4월 13일 최초심사일자: 2012년 4월 17일 게재확정일자: 2012년 4월 30일 한국문헌정보학회지, 46(2): 5-28, 2012. [http://dx.doi.org/10.4275/kslis.2012.46.2.005]
6 한국문헌정보학회지 제46권 제2호 2012 1. 서 론 일정한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여러 저자의 저 작을 모아서 출판한 저작물을 보통 전집이라 한 다. 위대한 저서(Great Books of the Western World) 는 지난 3천년에 걸쳐 인류 발전에 지 대한 영향을 끼친 74명의 저자, 443편의 텍스트 를 선정하여 집대성한 일종의 명저 전집이다. 위 대한 저서 는 30세의 젊은 나이에 시카고 대학의 총장을 역임한 바 있는 미국의 교육학자 허친스 (Hutchins)와 시카고 대학 철학과 교수이자 독 서교육 프로그램에 남다른 관심을 보인 애들러 (Adler)의 주도하에 1952년 브리태니커사( 社 ) 에서 전체 54권으로 발행한 전집이다. 그 후 1990년에는 비교적 현대의 주목할 만한 저자의 저작을 추가하여 전체 60권으로 확대하여 위대 한 저서 제2판을 발행하였다. 위대한 저서 에 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호머, 버질, 소포클 레스, 단테, 루소, 셰익스피어, 파스칼, 프로이 드 등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공 간을 초월한 서양 문화의 정전(cannon)이 수 록되어 있으며, 그 주제 범위 또한 철학, 역사, 사회, 과학, 예술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Encyclopaedia Britannica 1952, 1990). 필독도서나 권장, 추천도서에 해당하는 저자 의 저작이 수록되어 있다거나 광범위한 주제 범위를 포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위대한 저서 는 다른 여타의 전집과 큰 차이가 없어 보 이지만 전집을 효과적으로 읽을 수 있는 독서 보조 장치 즉, 신토피콘(syntopicon)이 수록되 어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Syntopicon 은 함께, 동시에 의 뜻을 갖는 접두어(syn)와 화제 혹은 토픽을 의미하는 Topic 그리고 소 립자, 단위 를 뜻하는 접미사(on)를 결합하여 애들러가 창안한 신조어이며, 우리말로는 토픽 색인이라 할 수 있다. 신토피콘은 저작(작품) 을 낱권 단위로 처음부터 끝까지 선형적으로 읽는 독서 방법이 아니라 <그림 1>과 같이 운 명, 사랑, 예술 등 특정 토픽을 단위로 여러 책 을 동시에 해당하는 부분만을 골라서 횡으로 읽는 독서 방법이다. 이러한 독서 방법을 애들 러는 신토피컬 독서(synoptical reading)라 하 였다(Adler 1966, 323). 위대한 저서 나 신토피콘에 관한 연구를 살 펴보면 위대한 저서 에 포함된 저자와 연계하 여 위대한 저서의 위치와 가치를 논한 Denby (1996)의 연구, 교사 양성교육에 있어서 신토피 콘 활용의 유용성에 관한 Bauer(1990)의 연구, 일반적인 독서방법 신토피컬 독서방법 <그림 1> 일반적인 독서와 신토피콘에 의한 독서의 비교
위대한 저서 의 토픽색인, 신토피콘의 구조와 효용성 분석에 관한 연구 7 위대한 저서 를 이용한 독서 프로그램의 효과에 관한 Nichols(1993), Wheelock(2000) 등의 연 구가 있다. 국내의 연구로는 애들러와 함께 위 대한 저서 를 구상하고, 편찬에 참여한 허친스의 교육사상을 고찰한 신득렬(2003)이 거의 유일하 다. 위대한 저서 는 단순히 저작을 모아 편찬한 전집이 아니라 새롭고 독창적인 독서 방법 즉, 신 토피콘이 포함되어 있고, 많은 독서 관련 문헌에 신토피컬 독서가 소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우열 2009; 민병덕 1987), 신토피콘의 구조 나 가치를 규명한 연구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위대한 저서 에 포함된 신토피콘의 구조는 물론 신토피콘의 가치와 효 용성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위대 한 저서 의 발행 배경과 전집의 편제, 저작의 선 정기준에 대해 고찰하고, 신토피콘의 구조를 요 소별로 분석하여 토픽과 원문 텍스트의 연결 메 커니즘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애들러가 제시 한 신토피콘의 기능과 독서 및 교육을 위한 도 구로써 신토피콘이 갖는 의의로 구분하여 신토 피콘의 가치와 효용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분석 대상으로 삼은 위대한 저서 는 연 구자가 속한 대학의 중앙도서관에 소장하고 있 는 1952년 초판 22쇄본과 1990년에 발행한 제2 판 9쇄본을 근간으로 하였다. 2. 위대한 저서의 구성과 저작의 선정기준 2.1 위대한 저서 의 체제와 발행 배경 1952년에 발행한 위대한 저서 초판은 54권 의 전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권은 위대한 저 서 편집위원장인 허친스(Hutchins 1952)의 에 세이 위대한 대화(Great Conversation: The Substance of a Liberal Education) 가 수록되 어 있다. 제2권과 제3권은 신토피콘의 창시자 인 애들러의 신토피콘(A Syntopicon of the Great Books of the Western World) 이 수록 되어 있다. 그리고 제4권부터 제54권까지는 호 머의 일리아드, 오디세이 를 시작으로 프로이 드의 정신분석 에 이르기까지 총 74명의 저자, 443편의 저작 원문이 권차별로 수록되어 있다 (Adler 1952). 위대한 저서 에는 철학, 역사, 문 학, 사회, 과학, 예술 등 모든 주제 분야가 포함 되어 있으며, 제4권 54권까지의 권차 배열은 저작의 발행연도 순이다. 제4권의 저자인 호머 가 기원전 9세기에서 8세기경의 인물이고, 제54 권에 수록된 프로이드의 정신분석 초판 발행 연도가 1917년인 점을 감안해 보면 대략 3,000 여년에 이르는 서구문명의 핵심 저작이 수록되 어 있음을 알 수 있다. 1952년에 위대한 저서 초판을 발행한 이후 1978년에 20쇄를 간행할 정도로 많은 호평을 받 았으나 20세기 이후의 명저가 누락되어 있다는 비판이 일자 위대한 저서 의 부편집위원장이었 던 애들러는 1990년에 금세기 저작을 추가하여 총 60권으로 구성된 위대한 저서 제2판을 발행 한다. 위대한 저서 제2판에는 초판의 54권에 수록된 저작 외에 베르그송, 듀이, 아인슈타인, 케인즈, 베버, 카프카 등 46명의 저자, 68여 편의 저작을 추가하여 총 551편의 저작으로 재구성 하였다(Encyclopaedia Britannica 1990). 위대한 저서 제2판에서는 제1권과 제2권에 신토피콘을 수록하였고, 제3권~제60권에는 저
8 한국문헌정보학회지 제46권 제2호 2012 작의 원문이 수록되어 있다. 제2판을 기준으로 위대한 저서 의 권차별 저자와 대표적인 저작 을 소개하면 <표 1>과 같다. 초판의 제1권에 수록되어 있던 위대한 대화 (Great Conversation) 는 제2판의 경우, 애들 러가 개정하여 별책 부록으로 별도의 단행본으 로 발행하고 있다(Adler 1990). 위대한 대화 의 원저자는 위대한 저서 의 편집위원장인 허 친스이다. 허친스는 미국 교육가임과 동시에 시 카고 대학 총장을 역임한 교육행정가이다. 허 친스는 1940년대에 학문이 지나치게 세분화되 어 있어 전체를 아우르지 못하고,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진보주의 교육관으로 인해 미국 교육 계가 황폐화되고 있다는 비판과 더불어 교양 (liberal art)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허친 스는 지적 탁월성과 도덕적 탁월성을 갖춘 지성 인을 양성하는데 교육의 목적이 있음을 강조하 고, 이러한 지성인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양 <표 1> 위대한 저서 의 권차 구조 권차 1-10 11-20 21-30 31-40 41-50 51-60 별책 부록 저자 및 대표 저작 1. 애들러-신토피콘 I 2. 애들러-신토피콘 II 3. 호머-일리어드, 오딧세이 4. 아이킬루스 등-결박된 프로메테우스, 아가멤논 등 5. 헤로도투스-역사, 펠레폰네소스 전쟁사 등 6. 플라톤-향연, 메노 등 7, 8. 아리스토텔레스-해석론, 궤변적 논증, 물리학, 수사학, 시학 등 9. 히포크라테스-선서, 고대 의술에 대하여 등 10. 유클리드, 아르키메데스 등-기하학 원론 등 11. 루크레티우스, 아우렐리우스 등-사물의 본질에 대하여, 어록, 명상록 등 12. 버질-전원시, 농경시 등 13. 플루타크-영웅전 14. 타키투스- 연대기, 역사 15. 프톨레미, 코페르니쿠스, 케플러-천문학 대전, 천체의 회전, 천문학 요약, 우주의 조화 16. 어거스틴-참회록, 신의도시 등 17, 18. 아퀴나스-신학대전 19. 단테, 초서-신곡, 캔터베리 이야기 20. 칼뱅-기독교 강요 21. 마키아벨리, 홉스-군주론, 리바이어던 등 22. 라블레-가르강투아와 팡타그루엘 23. 에라스무스, 몽테뉴-우신예 찬, 수상록 등 24, 25. 셰익스피어-헨리 6세 제1부, 로미오와 쥴리엣, 햄릿, 윈저가의 부인들 등 26. 길버트, 갈릴레오, 하아비-자성에 대하여, 새로운 과학, 혈액의 순환 등 27. 세르반테스-동키호테 28. 베이컨, 데까르트, 스피노자-학문 의 발전, 새로운 오르가눔, 새로운 아틀란티스, 방법 서설, 윤리학 등 29. 밀튼-영국 단시집, 실낙원 등 30. 파스칼-전원 의 친구로부터의 편지들 등 31. 몰리에르, 라신-아내들의 학교, 타르튀프, 페드라 등 32. 뉴튼, 하이겐스-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광학, 빛에 관한 논고 등 33. 로크, 버클리, 흄-관용에 관한 편지, 인간 지식의 원리, 인간 오성론 등 34. 스위프트, 볼테르-걸리버 여행기, 깡디드 등 35. 몽테스키외, 루소-범의 정신, 인간 불평등 기원론 등 36. 스미스-국부론 37, 38. 기본-로마제국의 흥망사 39. 칸트-순수이성비판, 도리학 등 40. 해밀튼, 밀 등-자유주의자 논설, 독립선언서, 자유론, 공리주의 등 41. 보스웰-새무엘 죤슨의 생애 42. 라브와제, 패러데이-화학원리, 전기의 실험적 연구 등 43. 헤겔, 키에르케고르-법 철학, 두려움과 전율 등 44. 토크빌-미국 민주주의 45. 괴테, 발작, 파우스트-사촌 베뜨 등 46. 오스틴, 엘리어트-엠마, 미들마치 47. 디킨즈-리클 도릿 48. 멜빌, 트웨인-백경, 허클베리핀의 모험 49. 다윈-종의기원, 인간의 계보 등 50. 마르크스, 엥겔-자본론, 공산당 선언 등 51. 톨스토이-전쟁과 평화 52. 도스토예프스키-카라마조프 형제, 인형의 집 등 53. 제임스-심리학 원리 54. 프로이드- 정신분석의 기원과 발달, 어린이의 성의식 개화 등 55. 베르그송, 듀이, 화이트헤드, 러셀, 하이데거, 비트겐슈타인 등-형이상학 개론, 민주주의와 교육, 수학개론, 운명과 자유 등 56. 아인슈타인, 보어 등-상대성 이론, 상보성 원리 등 57. 베블런, 케인즈 등-유한계급론, 평화의 경제적 귀결 58. 베버, 호이징가, 레비스트로스등-개신교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등 59. 버나드쇼, 체홉, 피란델로 등-피크말리온, 바냐 아저씨 등 60. 버지니아울프, 카프카, 로렌스 등-출항, 밤과 낮, 변신, 채털리부인의 사랑 등 허친스(Hutchins) 원저, 애들러(Adler) 개정. 위대한 대화: 위대한 저서 안내(The Great Conversation: A Peoples Guide to Great Books of the Western World)
위대한 저서 의 토픽색인, 신토피콘의 구조와 효용성 분석에 관한 연구 9 교육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Hutchins 1952, 24-27). 이와 같이 허친스는 세분화된 학문, 물 질만능주의, 과학 숭배주의, 흥미중심주의 등 1940년대에 만연해 있던 미국 교육계의 문제를 비판하면서 영원불변하는 진리를 탐구해야 한 다는 항존주의 교육사상을 주창하였다. 그러던 중 1930년 허친스가 시카고 대학교 총장으로 지 명된 당시에 시카고 대학교의 로스쿨에서 법철 학을 강의하고 있던 애들러를 만나 고전 읽기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양교육의 일환으 로 영속적인 진리를 탐구할 수 있는 명저 탐독 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위대한 저서 의 편찬을 구상하게 된다. 그 후 허친스는 애들러와 함께 시카고 대학교 교수 및 외부의 전문가를 초빙하 여 편집위원회를 구성하고, 근 10여년의 작업 끝에 54권으로 구성된 위대한 저서 전집을 출 간하게 된다(신득렬 외 2008, 118-119). 위대한 저서 의 편집위원장은 허친스이었고, 부편집위원장은 애들러였다. 따라서 위대한 저 서 초판 54권 중 제1권에 위대한 저서 의 이념 과 교육철학을 담은 에세이 위대한 대화 를 배 치하고, 위대한 저서 의 독서 방법과 관련된 애 들러의 저서 즉, 신토피콘을 제2권, 제3권에 배 치하게 된다. 위대한 저서 제1권에 수록된 허 친스의 위대한 대화 는 서구전통, 근대, 교육과 경제, 교양교육의 몰락, 실험과학, 만인을 위한 교육, 성인교육, 다음 세대의 위대한 변화, 동서 문화, 독자를 위한 편지 등 10개의 장( 章 )으로 구성되어 있고, 허친스의 교육관과 위대한 저 서 를 편찬한 배경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위대 한 대화 의 부록에는 위대한 저서 초판 54권을 10년 동안 체계적으로 읽을 수 있는 10년 독서 프로그램 이 수록되어 있고, 이를 바탕으로 위 대한 저서 독서프로그램(Great Books Reading Program) 을 시카고 대학교 학부생들에게 적용 하였다(Hutchins 1952). 2.2 위대한 저서 선정기준 개개인이 독서자료를 선정하거나 도서관에서 목적에 부합하는 자료를 선정하는 일은 매우 어 렵고도 지적인 작업이다. 마찬가지로 전집이나 선집, 총서를 구성함에 있어서 어떤 저작을 포함 시키고, 제외할 것인가 하는 자료 선정은 해당 전집의 정체성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이다. 위 대한 저서 에 포함된 저작의 선정 문제는 철학, 역사, 과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편집 위원회, 자문위원회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 되었으나 편집위원장인 허친스와 부위원장인 애 들러의 교육이념과 철학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 위대한 저서 는 원래 교양교육의 일환으로 서양의 정전(canon)을 읽기 위한 독서 프로그 램에서 비롯되었다. 콜롬비아 대학교의 영문학 과 교수였던 어스킨(Erskine)이 1919년에 General Honors 라는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100권의 서양 명저 목록을 작성한 것이 위대한 저서 목 록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Wikipedia 2012). 학부 시절에 어스킨의 강좌를 수강한 바 있는 애 들러는 General Honors 프로그램으로부터 영 감을 얻어 1929년에 시카고 대학교의 철학과 교 수로 부임하면서 서양 명저 리스트 작성 및 명저 를 통한 교육방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그 후 애들러는 당시 시카고 대학의 총장인 허친스 의 후원을 받아 미국인들의 교양을 증진시키기 위한 인문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위대한 저 서 리스트를 만들게 되었다. 애들러와 허친스는
10 한국문헌정보학회지 제46권 제2호 2012 자신들의 교육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브리태니커 사와 공동으로 위대한 저서 재단(Great Books Foundation) 을 설립하였으며, 동료 위원들의 도 움을 받아 위대한 저서 목록을 완성하고, 1952 년에 위대한 저서 초판을 발행하게 된다(노헌 균 2007, 46-47). 위대한 저서 에 포함된 저작의 선정 기준에 대해 밝히고 있는 곳은 1952년 허친스가 저술 한 위대한 대화: 교양교육의 본질 과 애들러가 저술한 위대한 저서 제2권의 부록(신토피콘 구 성의 원리와 방법)에 기술되어 있다. 허친스는 위대한 저서 제1권(위대한 대화)에서 위대한 저서 에 포함된 저작의 선정 기준에 대해 저작 의 구성과 구조의 탁월성, 심미적 차원의 이해 용이성, 단순 진리와 의미 파악보다는 심층적 독서와 분석을 돕는 지적 탁월성 등을 들고 있다 (Hutchins 1952, 78; 신득렬 2003, 185). 위대 한 저서 에 포함된 저작의 선정 기준에 대해 직 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으나 위대한 대화 는 허친스의 교육사상과 철학이념을 담고 있기 때문에 위대한 저서 에 포함된 저작의 선정기 준이 반영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반면에, 애들러는 위대한 저서 제2권의 부록 (신토피콘 Ⅰ)에 위대한 저서 의 선정 기준을 크게 2가지 즉, 서구 전통의 통합성(unity)과 계 속성(continuity)으로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통합성은 인류의 지적 자산과 상상력을 집대성 한 것으로, 텍스트와 텍스트간의 상호 관련성으 로 인해 분리할 수 없는 토픽으로 연결되어 있음 을 뜻하고, 계속성은 고대는 물론 중세,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공통적인 이슈와 문제를 다 루고 있는 저작이라 설명하고 있다(Adler 1952, 1220). 또한, 애들러는 1940년에 독서의 기술: 교양교육의 방법(How to Read a Book: The Art of Getting a Liberal Education) 이라는 저서를 발표하였고(Adler 1940), 1952년 위대 한 저서 초판 발행 이후 1966년에 특별판 이라 명명한 독서의 기술: 위대한 저서 독서 안내 (How to Read a Book: A Guide to Reading the Great Books) 를 발표한다. 애들러는 1966 년 특별판으로 발행한 독서의 기술 에 위대한 저서 의 저작 목록과 신토피콘에 의한 신토피컬 독서의 개념을 처음으로 소개하였고, 여기에서 위대한 저서 에 포함된 저작의 선정기준을 다음 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Adler 1966, 328-335; 신득렬 2003, 185). 첫째, 항구적인 베스트셀러이다. 애들러는 마 크 트웨인이 말한 좋은 책이란 모든 사람들이 추천하면서도 읽은 사람이 없는 책이며, 모든 사 람들이 읽어야겠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읽지 않 은 책이다. 라는 농담을 빗대어 위대한 저서의 기준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마크 트웨인의 농담은 오류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사실 좋은 책 은 1 2년 동안의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영속적 인 베스트셀러로서 가장 광범위하게 읽히는 책 이라 규정하고 있다. 둘째, 좋은 책은 현학적이지 않은 대중적인 책이다. 좋은 책은 전문가를 위해서 전문 내용에 대해 전문가에 의해 쓰여 진 책이 아니다. 철학 이든 역사, 과학, 시이든 간에 학술적이지 않으 면서도 사람의 문제를 다루며, 초보적인 독자를 위해 쓰여 진 책이다. 여기서 대중적이라는 말 은 한 저작의 단순화에 의한 대중화가 아니라 처음부터 대중적인 독자를 위해서 쓰여 진 책을 말하며, 초보자를 위한 책이란 가장 기본적인 주제를 다루되, 다른 책을 읽는데 도움을 주는
위대한 저서 의 토픽색인, 신토피콘의 구조와 효용성 분석에 관한 연구 11 책이다. 초보자를 위한 책은 모든 독자가 동일 선상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른 책을 읽는데 사전 배경지식으로 작용하는 책을 말한다.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 을 읽기 위해 서는 수학적 배경 지식을 요구하지 않지만 뉴턴 의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를 이해하기 위해 서는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 을 알고 있어야 한다. 배경지식의 차원에서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 은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좋은 책은 언제나 현대적이다. 좋은 책 은 사조의 흐름이나 유행에 의해서 낡은 책으로 전락하지 않고, 동일 주제를 다루고 있는 다른 책 의 의미와 중요성을 더욱 강화한다. 고전(classic) 이라는 표현은 고대 혹은 시대에 맞지 않는 과 거의 좋은 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 좋은 책은 과거의 영광이 사라 지지 않고, 오늘날의 세계에서 오늘의 문제를 다룬다. 좋은 책은 과거는 물론 당대의 중요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적이며 이러 한 책이 좋은 책이다. 오늘날의 아인슈타인을 이 해하기 위해서는 갈릴레오와 뉴턴을 알아야 하 기 때문에 갈릴레오와 뉴턴은 현대적이며, 화이 트헤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데카르트와 플라 톤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데카르트와 플라톤은 현대적이라 말할 수 있다. 넷째, 좋은 책은 읽기 쉬워야 한다. 읽기 능력 은 쓰기 능력과 관련이 있으며, 좋은 책은 효과 적인 독서 방법을 반영하여 쓰여 진 책이다. 좋 은 책은 기본적인 독서 방법을 적용하여 읽을 수 있어야 하며, 쉽게 반복하여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좋은 책은 다양한 독서의 수준 즉, 해석의 다양성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걸리버 여행기, 로빈슨 크루소, 오디세이 등 동일한 책 을 읽더라도 어린이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즐기 기 위해서 읽을 수 있어야 하고, 성인은 즐거움 과 미학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다섯째, 좋은 책은 교훈적이며, 계몽적이다. 다른 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교훈적인 내용 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독자가 교훈적인 내 용에 동의하든 아니든 간에 인간의 사고나 학습 을 촉진시킬 수 있어야 한다. 여섯째, 좋은 책은 인간의 삶과 관련되어 있 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영속적인 문제를 다루 고 있는 책이어야 한다. 좋은 책은 인간의 앎의 문제 혹은 사고의 한계 등으로 인하여 아직 미 스터리로 남아 있는 부분에 대해 다룬다. 좋은 책은 인간의 영원한 탐구주제이자 아직 미완으 로 남아있는 문제를 다루고 있어야 한다. 한편, 애들러는 1990년 위대한 저서 제2판이 발행된 이후에 위대한 저서 의 저작에 포함된 저작의 선정 기준을 재차 설명하고 있다. 이는 1952년 초판의 선정 기준에 더하여 1990년 제2 판에 추가 된 자료에 대한 저작 선정의 기준이 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애들러가 추가적으로 제 시한 첫 번째 기준은 우선, 좋은 책은 현대적 의 미가 있어야 한다. 이는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의 문제 및 이슈와 관련되어 있어야 함을 말하는 것이다. 둘째, 좋은 책은 영구적이어야 하며, 반복적으로 읽으면 읽을수록 더 많은 혜 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좋은 책은 지난 25세기에 걸쳐 개개인의 정신세계와 사고를 지 배한 아이디어 혹은 이슈와 관련되어 있어야 한 다(Adler 1997).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위대한 저서 의 선정 기준을 보면 좋은 책은 과거는 물론 현재 에 이르기까지 변함없는 인류의 중요한 문제를
12 한국문헌정보학회지 제46권 제2호 2012 다루고 있으며, 단일 문제에 대해 다른 저작과 상호 연계성 즉, 계속성이 있어야 하되, 누구든 지 쉽게 접근하고 읽을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선정기준은 위대한 저서 라는 전 집의 정체성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동시에 지적 탁월성과 도덕적 탁월성을 갖춘 지성인 양성을 강조하는 허친스와 교양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애들러의 철학적 이념 이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3. 토픽색인 신토피콘의 구조 분석 3.1 신토피콘의 전체 구조 신토피콘(syntopicon)은 위대한 저서 를 다 른 고전 전집, 권장도서목록 등과 구별 짓는 고 유한 특징이다. 위대한 저서 는 단순히 명저 혹 은 좋은 책을 모아 편찬한 전집, 선집이 아니라 독특한 형식의 독서방법, 탐구, 토론 등을 도와 주는 신토피콘 이라는 장치를 포함하고 있다. 1952년에 발행된 위대한 저서 초판의 경우 에, 신토피콘 은 제2권과 제3권에 수록되어 있 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제1권에는 허친스의 위대한 대화 라는 에세이 성격의 논평이 수록되 어 있다. 1990년에 발행한 제2판의 경우에는 제1 권과 제2권에 신토피콘 을 수록하고, 초판의 제 1권에 있던 위대한 대화 는 별책부록으로 별도 발행하고 있다. 신토피콘 은 제3권부터 제60권에 수록된 저작 원문을 동물(animal), 미(beauty), 존재(being), 행복(happiness), 물질(matter) 등 102개의 아 이디어 라는 개념으로 조직화하고 있다. 102개 의 아이디어는 위대한 저작과 상호작용할 수 있 는 핵심 주제 혹은 쟁점, 이슈라는 의미로 위대 한 아이디어 라 명명하고 있다. 아이디어 는 개 개 하위 개념이나 주제를 포괄하는 최상위 개념 어라는 의미로 토픽의 집합체이다(Encyclopaedia Britannica 1990, xiii). 허친스와 애들러 등 위대한 저서 편집위원 회에서 최초로 추출한 위대한 아이디어 는 700 개 이상이었다. 그 후 편집위원회에서는 오랜 논쟁 끝에 개념상의 중복이나 상위 개념어로 대 체할 수 있는 용어를 제외시켜 115개로 압축하 였고, 최종적으로 13개를 탈락시켜 102로 확정 지었다(Adler 1952, 1223-1224). 아이디어는 위대한 저서 에 포함된 저작에서 다루고 있는 전체 주제 혹은 개념을 102개로 압 축한 것이며, 이는 인류가 갖고 있는 모든 관념 을 계층적으로 구조화하는 존재의 대사슬(Great Chain of Being)의 영향을 받았다. 존재의 대사 슬은 만물의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무생물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는 신에 이르기까지 계층적으 로 조직되어 있고 천사, 인간, 동물, 식물 등의 모든 존재들이 한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이러한 존재의 대사슬 에 관한 이론은 르네상 스 시대에 널리 성행하였으나 19세기에 이르러 자취를 감추었다. 그 후, 러브조이(Lovejoy 1936) 가 존재의 대사슬: 관념에 대한 역사적 연구 (The Great Chain of Being: A Study of the History of an Idea) 를 발표하면서 지식 체계 의 새로운 인식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한국 브리태니커온라인 2012). 애들러가 아이디어를 단위로 신토피콘을 구성한 것은 애들러가 철학 자로서 관념을 단위로 통사론적( 統 辭 論 的 )으 로 사물을 이해하려는 러브조이의 연구와 무관
위대한 저서 의 토픽색인, 신토피콘의 구조와 효용성 분석에 관한 연구 13 하지 않아 보인다. 존재의 대사슬에 관한 이론 은 지식의 체계를 세우고, 조직화에 관심을 갖 고 있는 문헌정보학 분야에서 연구해 볼만한 가 치가 있다고 본다. 102개의 위대한 아이디어 는 102개의 장( 章 ) 으로 구성되어 있다. 1952년 초판의 경우에는 2-3권에, 1990년 제2판의 경우에는 1-2권에 수 록되어 있다. 초판의 경우, 제1권에는 Angel 부 터 love 까지, 제2권에는 Man 부터 world 까 지 수록되어 있고, 제2권의 world 장( 章 ) 다음 에는 3개의 부록 즉, 추가독서자료 전체 목록 과 신토피콘의 구성 원리와 방법, 그리고 용어 목록(inventory of term)이 수록되어 있다. 102 개의 위대한 아이디어 를 단위로 각 장( 章 )을 구성하고 있으며, 각 장의 요소는 개요(introduction), 토픽 구조(outline of topic), 참조(reference), 상호참조(cross-references), 추가 독서 자료(additional readings) 목록 등 5개 부문으 로 편성되어 있다. <그림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신토피콘은 102 <그림 2> 신토피콘의 전체 구조
14 한국문헌정보학회지 제46권 제2호 2012 개의 아이디어에 대한 일련번호로 시작하며, 6 번째 아이디어 미(beauty) 에 대한 장임을 나 타내고 있다. 아이디어의 명칭 다음에는 아이디 어에 대한 개요, 아이디어에 포함된 세부 토픽 을 나타내는 토픽구조, 위대한 저서 의 각 전집 중 해당 토픽에 대해 다루고 있는 원문 텍스트 로 안내하는 참조, 다른 아이디어 및 토픽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상호참조, 아이디어에 대해 더 알고자 할 경우 추가적으로 읽기 위한 추가 독 서자료 목록 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3.2 신토피콘의 개요와 토픽 구조 <그림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신토피콘의 첫 번째 요소인 개요 는 해당 아이디어에 대해 개 관하고 있는 산문 형식의 해설, 논평 자료이다. 개요 부분은 각 아이디어의 범위와 특성을 설 명한 것으로 아이디어에 대한 다양한 의미와 서 구전통에 있어서 중요한 이슈와 문제로 등장한 이유 및 역사적인 흐름 등을 개략적으로 소개하 고 있다. 특히, 해당 아이디어에 대해 다루고 있 는 저자와 저작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며, 다른 아이디어 혹은 토픽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 하고 있다. 신토피콘의 두 번째 요소인 토픽 구조 는 102 개 아이디어 중 해당 아이디어에 대한 테마 즉, 세부 토픽을 열거한 것으로 아이디어에 대한 전 체 구조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토 픽 구조 다음에는 토픽에 대해 다루고 있는 실 제 원문 텍스트로 안내하는 참조 가 있으나 참 조 의 길이가 길게는 20페이지 이상에 걸쳐 수록 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디어 가 어떤 토픽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한눈에 알아보기 어렵다. 따라 서 참조 에 앞서 토픽 구조를 배치하고 있는 것 이다. 102개의 아이디어 명칭은 custom and convention, good and evil, life and death, memory and imagination 등 12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angel, animal, god 등 단일명사 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에 각 아이디어 아래의 토픽명은 각 키워드를 열거한 것이 아니라 개 념과 개념의 조합에 의한 복합어구로 표목을 구성하고 있다. 토픽의 표목은 일종의 전조합 색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토픽 구조에서 1, 2, 3 등의 번호는 아이디어 에 포함된 토픽의 개수이며, 102개의 아이디어 별로 토픽의 수는 최소 6개에서 최대 76개 이르 기까지 다양하다. 전체적으로는 3,000여개의 토 픽으로 구성되어 있다(Encyclopaedia Britannica 1990, xiii). 또한, 각 토픽 아래에는 1a, 1b 등의 번호 체계로 토픽의 계층구조를 표현하고 있다. <그림 3>의 경우, 아이디어 beauty 는 7개의 토 픽으로 구성되어 있고, 첫 번째 토픽은 1a~1d 까지 4개의 세부 토픽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보 여주고 있다. 토픽 구조에서 토픽 명칭은 주장 이나 반대 등 의견을 배제한 선언 문구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아이디어 마다 토픽의 배열은 동일하지 않으나 대체로 일반 이론, 문 제나 이슈, 정의, 속성, 비교 등의 패싯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3,000여개의 토픽에 접근하려면 우선 102개의 아이디어 중 하나에 먼저 접근한 후 1, 2, 3 a, b, c 등의 토픽을 찾아야 하고, 신토피콘의 세 번째 요소인 참조 의 지시사항을 통해 해당 원 문 텍스트에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특정 개념이 나 키워드로는 원문 텍스트에 직접 접근할 수
위대한 저서 의 토픽색인, 신토피콘의 구조와 효용성 분석에 관한 연구 15 <그림 3> 신토피콘의 토픽구조 중 아이디어 beauty'의 사례 가 없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신 토피콘의 부록에 용어목록(inventory of term) 을 제시하고 있다. <그림 3>에서 세부 토픽 7b (The beauty of the universe)의 경우 beauty 라는 아이디어에 접근하고, 세부 토픽 7(intelligible beauty)을 따라가면 접근이 가능하다. 그 러나 세부 토픽에 The beauty of the universe 에서 포함된 universe 라는 키워드로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용어 목록 은 <그림 4>와 같이 토픽 혹은 세부토픽에 포함되어 있는 개념어 혹은 키 워드를 모두 뽑아 자모순으로 배열함으로써 직 접 관심 있는 토픽을 찾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 고 있다. 용어 목록은 위대한 저서 의 원문에 포함된 용어의 위치를 나타내는 권말색인이 아 니라 아이디어에 포함된 용어의 자모순 리스트 이다. 용어 목록은 위대한 저서 에 직접적인 참 조 안내이기 보다는 해당하는 토픽과 아이디어 를 찾는데 도움을 주는 장치이며, 일종의 도치 표목이자 용어열색인의 성격이 있다. <그림 4>의 예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용어 목 록의 엔트리는 개념어에 의한 표목, 보라(see), 도보라(see also) 참조로 구성되어 있다. 보라 참조는 직접적으로 관련된 토픽으로 안내하고, <그림 4> 용어 목록과 신토피콘 토픽구조와의 관계
16 한국문헌정보학회지 제46권 제2호 2012 도보라 참조는 직접적인 관계는 아니지만 상호 관련되어 있는 토픽으로 안내하고자 할 때 적 용한다. 3.3 참조와 상호참조 참조(references)는 신토피콘의 핵심적인 부 분이다. 앞서 언급한 개요 와 토픽 구조 는 독 자들이 참조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도 와주는 가이드 역할을 한다. 토픽 단위로 구조 화되어 있는 참조는 해당 토픽에 대해 다루고 있는 위대한 저서 의 각 권차표시와 각 권차의 페이지를 표시하여 인용 원문 이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그림 5>는 6번째 아이디어(beauty) 의 신토피콘 중 세 번째 요소인 참조 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림 5>에서 1(The general theory of the beautiful)은 102개 아이디어 중 beauty 에 포 함되는 첫 번째 토픽임을 나타내며, 이 토픽에 대 해 언급하고 있는 저작은 위대한 저서 의 제6권 (plato) 126페이지, 167페이지, 제7권(Aristotle) 의 602페이지, 제60권(Woolf)의 14, 88-89페이 지 등 원문 이 있는 곳을 참조 지시하고 있다. 한 개의 아이디어 당 참조의 수는 최소 282개에 서 최대 7,065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신토피 콘에 포함된 전체 참조 수는 약 163,000개에 달 한다. 토픽 단위로 구성된 참조는 위대한 저서 의 권차 즉, 저자 및 저작의 연대순으로 배열되 어 있다. 다만, 위대한 저서 에 포함되어 있지 않 으나 토픽과 관련되어 있는 경우, Astronomy- The End of astronomy Old Testament: Job, 38:4-38 과 같이 성경의 원문 을 참조표시하고 있으며, 성경에 대한 참조가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저작에 앞서 가장 먼저 배열하고 있다. 참 조표시에 적용하고 있는 성경은 국제적으로 널 리 공인받은 King James Bible 이며, 복음서 (book)와 장, 절 등의 위치 표시가 표준화 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성경을 위대한 저서 에 수록 <그림 5> 용어목록과 신토피콘의 토픽구조의 관계
위대한 저서 의 토픽색인, 신토피콘의 구조와 효용성 분석에 관한 연구 17 하지 않고 참조표시만 나타내고 있다. 참조의 각 엔트리는 1952년 초판의 경우, 9 Aristotle: Politics, BK, Ⅱ, CH 7, 461d-463c 와 같이 전집의 권차표시, 저자명, 저작의 표제, 저작의 장 절 구분, 페이지 순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1990년 제2판의 경우에는 전집의 권 차표시, 저자명, 페이지 순으로 단순화하고 있 다. 페이지 표시에 있어서도 초판의 경우, 2칼 럼의 원문을 왼쪽 상단(a), 왼쪽 하단(b), 오른 쪽 상단(c), 오른쪽 하단(d)으로 구분하였으나 제2판에서는 구분 없이 페이지만을 수록하고 있다. 참조에서 해당 페이지 표시의 경우에 기본적 으로 단일 페이지 혹은 범위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나 특수한 형식의 페이지를 표시하기 위한 부호 즉, esp 와 passim 을 사용하고 있다. esp 는 especially relevant passage 의 약어로 한 토픽과 관련된 특정 저작의 범위가 넓을 때 범 위 페이지로 우선 표시하고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분을 재차 표시할 때 사용한다. 예를 들어서, 39 Kant, 435-441 esp 435-436, 437, 438-441 은 제39권에 있는 칸트의 저작 435-441에 걸쳐 두루 해당 토픽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그 중 435-436, 437, 438-441에 직접적인 내용이 언급 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passim 은 사전적으로 여기저기에, 도처에, 여러 곳에 의 의미로 esp 처럼 직접적으로 관련된 특정 페이지를 열거하 지 않고, 관련되어 있는 원문이 여러 곳에 산재 해 있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서, 9 Aristotle, 461-463 passim 은 461-463페이지 내에서 특정 토픽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분이 여러 곳에 흩 어져 있음을 나타낸다. 신토피콘의 구성 요소 중 참조 다음에는 상호 참조(cross-references)가 있다. 상호참조는 해 당 아이디어의 특정 토픽이 다른 아이디어의 토 픽이나 하위 토픽과 관련되어 있는 경우 이를 참조할 수 있도록 보라 참조한 것이다. 하나의 토픽이 관점에 따라서 여러 아이디어에 속하는 경우 하나의 토픽에서만 참조 표시하고, 나머지 는 모두 보라 참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3.4 추가 독서자료 목록 추가 독서자료(additional readings) 목록은 위대한 저서 에는 수록되지 않았으나 102개의 아이디어와 관련된 저작의 서지정보를 수록한 것으로 102개의 장( 章 )으로 구분되어 있는 신 토피콘의 끝에 배치되어 있다. 추가 독서자료 는 말 그대로 102개의 아이디어에 대하여 보다 심층적이면서도 보충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이 자료를 참고하도록 추가로 독서자료를 제시 한 목록이다. 추가 독서자료 목록은 크게 두 부 분 즉, 위대한 저서 에 포함된 저자의 다른 저 작을 열거한 목록과 전집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관련이 있는 저자의 저작으로 편성되어 있다. 추가 독서자료 목록의 기술정보는 <그림 6> 과 같이 저자명, 표제, 참조지시 사항의 형식 으로 기술되어 있다. <그림 6>은 29번째 아이디 어(god)에 수록된 추가 독서자료 목록 중 헤겔 의 저작에 대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영어 외의 저작은 번역서를 대상으로 영어 표 제를 기술하고, 원표제를 병치하고 있다. 102개 의 아이디어 즉, 102개의 장 끝에 수록되어 있는 추가 독서자료 목록은 총 1,181명의 저자에 의 한 2,603편의 저작이 수록되어 있다. 추가 독서 자료 목록은 저자의 자모순이 아니라 저작의 역
18 한국문헌정보학회지 제46권 제2호 2012 <그림 6> 신토피콘에 포함된 추가 독서자료 목록의 사례 <그림 7> 신토피콘의 부록에 수록된 전체 서지목록의 엔트리 사례 사적 발생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다. 이는 신토 피콘의 참조 부분이 역사적 발전 순서대로 배 열되어 있기 때문에 이와 동일하게 배치하고 있는 것이다. 추가 독서자료 목록과 관련하여 위대한 저 서 제2권(신토피콘 Ⅱ)의 부록에는 전체 서지 목록(bibliography)이 수록되어 있다. 이 서지 목록은 102개의 아이디어 단위로 구분되어 있 는 추가 독서자료 목록 을 하나로 통합하여 참 조지시 사항이 없이 완전한 서지정보만을 제공 하고 있다(Adler 1990)(<그림 7> 참조). 추가 독서자료 목록 에서는 성과 이니셜 형 태의 저자명, 저작의 표제 및 참조지시 사항만 으로 엔트리가 구성되어 있으나 전체 서지목록 에서는 저자의 완전명, 저자의 생몰년, 표제 및 부표제, 번역 표제 및 원표제, 출판사항, 원 저작 의 출판사항 등 완전한 형태의 서지사항을 기술 하고 있다. 전체 서지목록은 저자의 자모순으 로 1차배열하고, 동일 저자의 저작인 경우 표제 의 자모순으로 2차 배열하고 있다. 전체 서지목 록의 표목은 AACR2에서 기본표목을 작성하듯 이 생몰년을 병기하고 있으며, 편집자와 번역 자가 있는 경우에는 기본표목 아래, 표제 앞에 기술하고 있다. 디포(Daniel Defoe)의 Moll Flanders 와 같이 축약형 별서명이 널리 알려진 경우에는 [Moll Flanders] The Fortunes and Misfortunes of the Famous Moll Flanders 의 형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4. 신토피콘의 가치와 효용성 신토피콘은 기본적으로 위대한 저서 에 포함 된 저작의 토픽색인이며, 신토피콘을 바탕으로 토픽에 해당하는 여러 저작을 동시에 읽기 위한 장치이다. 신토피콘을 창시한 애들러는 신토피 콘의 가치와 활용 방안에 대해 4가지 즉, 참고도 서로서의 신토피콘, 읽어야 할 도서 선정 도구 로서의 신토피콘, 교양교육을 위한 도구로서의 신토피콘, 탐구 및 연구도구로서의 신토피콘을
위대한 저서 의 토픽색인, 신토피콘의 구조와 효용성 분석에 관한 연구 19 들고 있다. 그러나 신토피콘은 애들러가 제시한 4가지 기능 외에도 주제(테마) 중심의 독서교 육 프로그램, 위대한 저서 외의 다른 책에 대한 신토피컬 독서 방법 제시, 저작의 분석 도구, 융 복합 교육 등 독서와 교육 분야에 많은 시사점 을 주고 있다. 따라서 본 장에서는 애들러가 제시한 신토피 콘에 대한 4가지 기능, 독서 및 교육을 위한 도 구로 구분하여 신토피콘의 가치와 효용성에 대 해 고찰하고자 한다. 4.1 애들러가 제시한 신토피콘의 가치와 효용성 신토피콘의 창시자인 애들러는 신토피콘의 가치와 효용성을 크게 4가지 즉, 참고도서로서 의 신토피콘, 읽어야 할 도서 선정도구로서의 신 토피콘, 교양교육을 위한 도구로서의 신토피콘, 탐구 및 연구도구로서의 신토피콘을 들고 있다. 우선, 애들러는 신토피콘을 참고도서로 규정 하고 있다. 참고도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하는 일반 단행본과는 달리 독자가 필요로 하는 내용이나 특정 부분을 찾아보는 자료를 말한다. 참고도서는 원하는 정보를 직접 제공해 주는 정 보원과 정보의 소재를 지시해 주거나 한 문헌의 존재 유무를 알려주는 정보원이 있다. 신토피콘 은 위대한 저서에 포함된 저작 중 이 주제에 대 해 다루고 있는 저작은?, 이 아이디어와 관련된 토픽으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이 아이디어 와 토픽은 다른 아이디어 혹은 토픽과 어떤 관 련이 있습니까? 위대한 저서에 포함된 저작 외 에 이 주제 혹은 토픽과 관련된 저작으로는 어 떤 것이 있습니까? 와 같은 질문에 해답을 제공 할 수 있다. 따라서 애들러는 신토피콘의 이러 한 기능을 참고도서로 규정하고, 신토피콘 전체 를 참고 질문에 관한 보고로서의 참고도서관이 라 명명하고 있다(Adler 1952, xxi-xxiii). 애들러가 제시한 신토피콘의 두 번째 기능은 읽어야 할 도서 선정도구로서의 신토피콘이다. 독자들이 어떤 주제와 관련된 저작에는 어떤 것 들이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도 어렵지만 토픽에 대한 여러 저작 중에서 어떤 것을 읽어야 하는 지 독서자료를 선정하는 일 또한 중요한 요소이 다. 신토피콘은 102개의 아이디어와 아이디어 아래에 있는 토픽 단위로 반드시 읽어야 할 저 작이 열거되어 있기 때문에 독서자료의 선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신토피콘에는 추가 독서자 료 목록 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위대한 저서 에 수록된 저작에 대한 독서자료 선정은 물론 다른 저작에 대한 독서자료 선정에도 도움을 주 고 있다. 셋째로 신토피콘은 교양교육을 위한 도구로 서의 가치와 효용성이 있다. 위대한 저서 편집 책임자인 허친스는 교육가로서 항존주의 교육 관을 표방하고 황폐화된 미국교육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방안으로 교양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 였다. 항존주의자들은 심각한 사회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영속적인 것이 참되고 이상적인 것이 라고 보았다(신득렬 외 2008, 288). 허친스는 교양교육의 목적을 지혜롭고 이해력과 판단력 이 있으며, 훈련된 지성 및 자유정신을 갖추고, 인간적 탁월성 및 통합된 인격을 형성하는데 두 고 위대한 저서 의 탐독에 의한 교육을 강조하 였다(신득렬 2003, 234, 245). 또한, 신토피콘의 창시자인 애들러는 1940년에 자신의 교육철학 과 독서의 방법론을 제시한 저서 How to Read a Book: The Art of Getting a Liberal Edu-
20 한국문헌정보학회지 제46권 제2호 2012 cation 에서 부표제를 교양교육의 방법 이라 할 정도로 교양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교양교 육으로서의 독서와 독서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 다(Adler 1940). 애들러는 신토피컬 독서를 아 이디어 전체 혹은 특정 주제별 교양교육 프로그 램에 적용할 수 있고, 개별적으로 자유롭게 독서 하거나 교양과목으로 개설하여 교양교육에 기여 할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교양교육을 담당하 는 지도교수들이 교양과목과 관련된 탐구주제를 설정하거나 학생들에게 추천, 권장할 독서자료 를 설계하는데도 활용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 다(Adler 1952, xxiv-xxix). 끝으로 애들러가 제시하고 있는 네 번째 가치 와 효용성은 탐구 및 연구도구로서의 신토피콘 이다. 신토피콘은 아이디어-토픽-저작 참조 로 구성되어 있고, 저작은 역사적 발생 순서대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아이디어, 관념, 사 상에 대한 역사적 탐구에 적합하다. 단일 저자 의 사상이나 다른 저자와의 선후, 영향관계 파 악, 특정 기간 동안의 사상, 관념에 대한 탐구에 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특정 주제나 테마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신토피콘을 직접 작성토록 해 봄으로써 거시적 인 연구를 수행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Adler 1952, xxx-xxxi). 4.2 독서 및 교육을 위한 도구 4.2.1 독서 방법으로서의 신토피컬 독서 신토피콘은 신토피컬 독서의 원형이 되고 있 다. 신토피콘은 위대한 저서 에 포함된 저작 외 에 다른 독서자료에도 신토피컬 독서를 적용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 해서는 먼저 특정 주제나 테마와 관련된 독서자 료를 수집하고, 이 독서자료를 바탕으로 테마 단 위로 신토피콘을 작성해야 하며, 테마별로 여러 독서자료를 동시에 읽을 수 있다. 국내의 여러 학자들에 의해서 한국어로 번역, 소개한 바 있 는 어떻게 책을 읽을 것인가(이복숙 1982), 독서의 기술(민병덕 1987), 논리적 독서법 (오연희 1995),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독 고앤 2000) 등은 모두 애들러와 도렌이 공동 저술한 How to Read a Book: The Classic Guide to Intelligent Reading(Adler & Doren 1972) 를 번역한 것이다. 애들러가 1940년에 출판한 How to Read a Book: The Art of Getting a Liberal Education 초판에서는 교 양인 육성을 위한 독서의 가치와 관계를 규명하 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여기에서는 신토 피콘이나 신토피컬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 급하지 않고 있다. 1952년 위대한 저서 초판이 발행된 이후 애들러는 1966년에 1940년 초판에 대한 특별판 How to Read a Book: Guide to Reading the Great Books 을 발행한다. 이 특 별판에서 최초로 위대한 저서 의 발행 동기와 더불어 신토피콘 및 신토피콘에 의한 독서법 즉, 신토피컬 독서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있다 (Adler 1966, 323). 그 후 애들러는 동료교수인 도렌과 공동으로 1972년에 How to Read a Book 개정판을 발행하는데, 여기서 신토피컬 독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1972 년 개정판에서는 독서의 수준을 크게 4가지 즉, 제1준(초급독서), 제2수준(점검독서), 제3수준 (분석독서), 제4수준(신토피컬 독서)로 구분하 면서 신토피컬 독서를 독서의 최고 수준으로 평 가하고 있다(민병덕 1987, 128). 여기서 제시한
위대한 저서 의 토픽색인, 신토피콘의 구조와 효용성 분석에 관한 연구 21 신토피컬 독서는 위대한 저서 를 전제로 한 것 이 아니라 독자가 직접 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선정하고, 선정한 자료를 대략 훑어보면서 토픽 리스트 즉, 신토피콘을 만들고 신토피콘의 토픽 에 따라서 여러 책을 동시에 읽을 수 있는 방법 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신토피콘은 위대한 저서 에 국한된 독서법이 아니라 텍스트간의 상 호관계 파악이나 특정 토픽에 대한 심층적인 이 해를 돕는 독창적인 독서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4.2.2 융복합 교육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 도구 최근 대학가에서는 세분화된 전공 지식만으 로는 지식정보사회에서 요구하는 복합적인 문 제해결능력을 신장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 하에 학문간 통합을 강조하는 융복합교육, 통섭교육 이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분업화와 더 불어 지식의 분화가 진행되던 산업화와 달리 지 식정보사회에서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가 대체로 여러 지식 분야에 걸쳐서 작용하 는 복합적인 문제이다. 따라서 세분화된 분야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융복합적인 사유능 력이 요구된다(손동현 2008, 231).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옥스퍼드 대 학교의 학제간 융복합교육, 게이오 대학교의 복 합지 개발 프로그램, 서울대학교의 연합전공교 육, 동국대학교의 융복합 핵심교육 개발 프로그 램 등 다양한 융복합 교육과정이 개발, 운영되 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한 성과 주의에 치중하고, 취업 및 면접 준비와 연계하 여 진정한 학제적 연구와는 거리가 있으며, 글 로벌 인재 등 특수 계층의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등 문제점이 야기되고 있다(이희용 2011, 72-73). 실제로 분과 학문으로 구성된 각종 분 야를 하나로 통합하여 융복합 교육을 전개하기 란 쉽지가 않다. 예를 들어서, 지리학과와 경영 학과가 동일 계열에 편성되어 있다하더라도 두 학과를 연합하여 융복합 교육과정을 개설하여 운영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신토피콘을 이용하면 융복합 교육에 있어서 야기되는 많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융복 합 교육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신토피콘은 철학, 문학, 예술, 과학, 사회, 역사 등 모든 지식 분야에 관계없이 오랜 동안 인간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이슈가 되어온 주 제를 102개의 아이디어 로 구분해 놓고 있기 때 문이다. 실제로 신토피콘에 포함된 102개의 아 이디어를 DDC 제22판의 상관색인에 의거 주제 분야의 분포를 분석한 결과 <표 2>와 같이 총류 (000)에서 역사 및 지리(900)에 이르기까지 전 주제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DDC 제22판의 상 관색인은 동일 주제가 어떤 학문 분야나 관점과 관련이 있는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DDC 제22판의 상관색인에서 사랑 이라는 주제를 찾 아보면 art 700.454, ethics 177.7 등의 관련 분류기호가 열거되어 있고, <표 2>는 이를 바탕 으로 류( 類 )의 수준에서 연구자가 분석한 것이 다. <표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하나의 아이디어 는 한 주제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주제 분 야에 걸쳐 분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랑 이 라는 아이디어를 보면 100, 200, 300, 700, 800 에 걸쳐 있으며, 사랑 이란 주제만으로도 융복 합적인 탐구가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신토피콘에 포함된 아이디어 를 중심 으로 융복합 교육에서 다루어야 할 토픽을 선정 하면 자연스럽게 인문, 사회, 자연, 예능 등 모든
22 한국문헌정보학회지 제46권 제2호 2012 000(총류) 100(철학, 심리학) 200(종교) 300(사회과학) 400(언어) 천사(angel) 동물(animal) 귀족정치(aristocracy) 예술(art) 미(beauty) 헌법(constitution) 관습(custom) 교육(education) 가족(family) 정부(government) 명예(honor) 지식(knowledge) 법(law) 논리(logic) 기억(memory) 추리(reasoning) 과학(science) 등 동물(animal) 미(beauty) 존재(being) 기회(chance) 용기(courage) 정서(emotion) 불멸(eternity) 진화(evolution) 체험(experience) 운명(fate) 선과 악(good and evil) 습관(habit) 행복(happiness) 가설(hypothesis) 불멸(immortality) 지식(knowledge) 언어(language) 자유(liberty) 삶(life) 논리(logic) 사랑(love) 물질(matter) 형이상학(metaphysics) 마음(mind) 자연(nature) 기쁨(pleasure) 수량(quantity) 추리(reasoning) 관계(relation) 영혼(soul) 공간(space) 절제(temperance) 등 천사(angel) 예술(art) 천문학(astronomy) 시민(citizen) 의무(duty) 불멸(eternity) 진화(evolution) 체험(experience) 가족(family) 형식(form) 신(god) 선과 악(good and evil) 역사(history) 불멸(immortality) 판결(judgment) 정의(justice) 노동(labor) 삶(life) 사랑(love) 자연(nature) 철학(philosophy) 예언(prophecy) 형벌(punishment) 종교(religion) 혁명(revolution) 죄악(sin) 영혼(soul) 신학(theology) 전쟁(war) 부(wealth) 지혜(wisdom) 세계(world) 등 귀족정치(aristocracy) 미(beauty) 시민(citizen) 헌법(constitution) 관습(custom) 민주주의(democracy) 교육(education) 가족(family) 정부(government) 습관(habit) 역사(history) 명예(honor) 판결(judgment) 정의(justice) 지식(knowledge) 노동(labor) 법(law) 자유(liberty) 삶(life) 사랑(love) 군주제(monarchy) 저항(opposition) 진보(progress) 형벌(punishment) 추리(reasoning) 종교(religion) 혁명(revolution) 노예제도(slavery) 폭정(tyranny) 전쟁(war) 부(wealth) 세계(world) 등 무한대(infinity) 언어(language) 등 500(순수과학) 600(기술과학) 700(예술) 800(문학) 900(역사, 지리) 동물(animal) 천문학(astronomy) 기회(chance) 성분(element) 진화(evolution) 가족(family) 가설(hypothesis) 언어(language) 논리(logic) 수학(mathematics) 물질(matter) 역학(mechanics) 자연(nature) 철학(philosophy) 자연과학(physics) 품질(quality) 과학(science) 공간(space) 시간(time) 전쟁(war) 등 <표 2> 신토피콘에 포함된 아이디어 의 주제 분포 예술(art) 미(beauty) 변화(change) 시민(citizen) 관습(custom) 교육(education) 정서(emotion) 가족(family) 형식(form) 습관(habit) 논리(logic) 역학(mechanics) 의학(medicine) 기억(memory) 자연과학(physics) 품질(quality) 수량(quantity) 등 천사(angel) 동물(animal) 예술(art) 미(beauty) 기회(chance) 변화(change) 가족(family) 형식(form) 신(god) 역사(history) 사랑(love) 법(law) 삶(life) 역학(mechanics) 의학(medicine) 자연(nature) 종교(religion) 과학(science) 시간(time) 전쟁(war) 세계(world) 등 천사(angel) 동물(animal) 미(beauty) 관습(custom) 정서(emotion) 신(god) 행복(happiness) 정의(justice) 노동(labor) 법(law) 사랑(love) 자연(nature) 철학(philosophy) 시(poetry) 종교(religion) 수사학(rhetoric) 과학(science) 시간(time) 전쟁(war) 등 원인(cause) 민주주의(democracy) 가족(family) 정부(government) 역사(history) 명예(honor) 노예제도(slavery) 세계(world) 등
위대한 저서 의 토픽색인, 신토피콘의 구조와 효용성 분석에 관한 연구 23 분야를 통합할 수 있고, 신토피콘에 포함된 저 작을 중심으로 내용을 편성하거나 관련 저작에 대한 탐구활동 및 독서토론을 전개한다면 진정 한 의미의 융복합 교육을 전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4.2.3 저작의 분석 도구 특정 저작이나 작품을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 하고, 문제제기를 통해 심층적으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독서교육자들이 특정 저작이 나 작품을 대상으로 토론하거나 문제의식을 갖 고 이해할 수 있도록 피교육자를 지도할 때 저 작의 주제를 제시하고, 토론을 위한 논쟁거리 를 끌어내기란 매우 어렵다. 조지 오웰(George Orwell)이 1945년 발표한 동물 농장(Animal Farm) 은 한 농장에 살던 동물들이 주인을 쫓 아내고 직접 농장을 운영하지만, 결국은 부패 하게 된다는 풍자소설이다. 이 소설의 표면적인 스토리 구조를 파악하고 있더라도 주제가 무엇 이고, 어떤 관점에서 작품을 이해하고, 해석해 야 하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 마찬가지로 동 물 농장 을 중등학교의 권장도서나 필독도서 목록에 포함시키고는 있으나 지도교사조차도 이 소설이 갖는 관점과 의의를 파악하기가 쉽 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토피콘은 저작이나 작품 의 내용을 분석하고, 관점이나 이슈를 도출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 은 위대한 저서 제2판의 제60권에 수록 되어 있다. 제60권에 수록된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 이 신토피콘의 어느 아이디어 와 세부 토 픽에 색인되어 있는가를 확인해 보면 <표 3>과 같이 동물 농장 에 대한 전체적인 관점과 토픽 을 파악할 수 있다. <표 3>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위대한 저서 제60권 수록)이 다루고 있는 관점과 토픽 신토피콘의 아이디어 세부 토픽 동물의 특성에 대한 일반 이론 - 동물과 인간의 차이-동물과 인간 지성의 비교. 인간의 2. 동물(animal) 동물 취급 - 동물의 이용과 악용(학대). 인간 품격의 속성 혹은 동물에 대한 미덕; 비유와 풍자에 있어서 의인화; 인간의 동물로의 변화 4. 예술(art) 유용한 예술 - 예술에 의한 본성의 이용: 농업, 의학, 교육. 예술의 도덕성과 정치적 의의 - 국가 혹은 종교에 의한 규정: 검열의 문제 12. 헌법(constitution) 헌법의 관념 - 기본법으로서의 헌법; 정의의 원천으로서 다른 법과의 관계. 헌법의 변화 - 헌법의 변화, 진화 및 수정 13. 용기(courage) 정치적 용기 및 시민의 용기 - 전쟁에서의 용기 민주주의 숭배: 이상 국가 - 자유와 법아래 만인의 평등. 민주주의 숭배: 이상 국가 - 16. 민주주의(democracy) 자유와 법아래 만인의 평등 - 경제 정의의 문제 -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선택의 문제. 민주주 의와 대의 정부 - 대의 표현의 이론 - 정당의 역할. 민주주의 성장과 부침: 성장 요인 - 선동과 혁명의 위험성. 민주사회 핵심요건으로서의 평등의 조건 17. 욕망(desire) 욕망과 무한성 - 쾌락 추구 20. 교육(education) 교육과 국가 - 시민의 훈련 - 교육의 민주주의 이론 22. 감정(emotion) 사회 속의 열정, 정치와 역사 - 법의 강제; 죄에 대한 두려움 31. 정부(government) 정부에 대한 일반 이론 - 정부의 권력 남용과 타락. 정부의 형태 - 이상적 국가 형태. 헌법적 정부의 권력
24 한국문헌정보학회지 제46권 제2호 2012 신토피콘의 아이디어 세부 토픽 33. 행복(happiness) 일시적 행복과 영속적 행복의 차이 - 영속적 무상의 행복(인간 행복의 완전성) - 은총의 즐거움 34. 역사(history) 역사의 명암: 정신 교육의 역할 35. 명예(honor) 명예, 명성, 영웅 - 영웅 숭배: 리더의 찬미. 전쟁과 평화 시의 영웅 탄생 38. 영원성(immortality) 사후 세계의 개념 - 은총의 상태(천국) 42. 정의(justice) 정의 개념의 다양성 - 의지의 행동으로서의 정의: 법과 공정성의 차이. 정의와 평등 - 자연 권리의 비 박탈 - 폭군에 의한 위반. 경제적 정의: 생산과 분배의 정의 및 교환 - 사적 재산과 공적 재산권 노동의 종류와 노동자 유형의 관계. 노동의 종류와 부의 관계 - 생산적 노동과 비생산적 44. 노동(labor) 노동의 관계. 노동의 구분과 계급의 발생. 사회주의 경제에 있어서 노동자의 조건. 재산권: 생산수단의 소유. 혁명 계급으로서의 프로레탈아. 언어의 특징과 기능 - 사회의 언어 서비 스; 언어 형식과 사회구조 46. 법(law) 인간과 법 - 법의 적용: 정의의 과정. 법과 국가-법과 반역 47. 자유(liberty) 시민 자유 - 시민 자유와 경제. 역사 및 문학에 있어서 자유 - 시민 자유의 욕망과 투쟁 48. 삶과 죽음(life and death) 죽음의 원인 56. 기억과 상상(memory and imagination) 기억 활동 - 기억의 범위 - 망각. 기억의 효과: 시간의 결속. 집단, 종족, 국가적 삶속의 기억 60. 본성(nature) 본성 혹은 자연의 정반 - 자연과 비 자연: 정상과 비정상 61. 독재정치(oligarchy) 독재정치의 차단. 독재정치의 공격: 부의 정치권력 65. 반대(opposition) 사회와 역사에 있어서 반대 - 정치적 경쟁과 라이벌. 계급투쟁 68. 기쁨과 고통 (pleasure and pain) 기쁨과 고통의 사회적 유용성 - 연설 혹은 정부에 의한 기쁨과 고통의 활용 70. 원리(principle) 지식의 원리와 종류 - 명제와 판단 - 제도적 원리 71. 발전(progress) 경제 발전 - 국가 발전과 노동 조건 74. 벌(punishment) 죄와 벌 - 국가와 범죄의 형태 - 사형. 법에 의한 죄 80. 혁명(revolution) 정치적 혁명의 과정 - 권력 유지의 방법. 혁명의 원인과 결과 - 폭군에 대한 폭동. 경제 혁명의 특징 - 혁명의 조건. 생산과 분배의 조건 변화, 경제 혁명으로서의 계급사회 81. 수사(rhetoric) 설득으로서의 수사학의 역할 - 설득 언어의 이용 85. 신호와 기호 (sign and symbol) 신호의 이론 - 인간 언의 기호법. 발명과 기호의 이용 87. 노예(slavery) 정치적 노예화 - 폭군 정부하의 노예 90. 국가(state) 국가의 사회 구조 - 시민과 비시민의 정치적 차이. 노동의 차이와 계급 발생 91. 절제(temperance) 절제의 다양성 95. 폭정과 전제 정치 (tyranny) 폭정의 특징과 기원. 강탈. 부에 의한 폭정. 권력 유지를 위한 폭정 97. 부정과 타락 (virtue and vice) 정치와 부정. 시민의 조건으로서의 부정 98. 전쟁과 평화 (war and peace) 전쟁의 종류 - 계급투쟁. 전쟁의 필연성. 전쟁술. 전략과 전술 99. 부(wealth) 정치 공동체의 부의 생산 - 식량 공급. 부의 분배 100. 의지(will) 의지의 차이
위대한 저서 의 토픽색인, 신토피콘의 구조와 효용성 분석에 관한 연구 25 5. 결 론 위대한 저서 는 지난 3천여 년에 걸쳐 인류 의 사상과 문명 발달에 영향을 끼친 저자의 저 작 551편을 모아 편찬한 서양 명저 전집이다. 교 육학자인 허친스와 철학자임과 동시에 독서교 육가인 애들러가 자유교양인 육성을 위한 독서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편찬하였고, 모든 주 제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한 형식 의 전집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여타의 전집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전집에 포함되어 있는 신토피콘에 있다. 신토피콘은 낱권 단위로 처음 부터 끝까지 선형적으로 읽지 않고 특정 토픽에 대해 다루고 있는 여러 저작의 일부분을 함께 묶 어서 읽는 신토피컬 독서를 가능케 한다. 신토피컬 독서는 텍스트에 대한 심층적 이해 는 물론 다른 저작과의 상호 관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의미있는 독서방법으로 독서 교육 현장에 적용할 만한 가치고 있고, 많은 독 서 관련 문헌에서 신토피컬 독서법을 소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원조라 할 수 있는 위대 한 저서 의 신토피콘에 대한 구조나 가치를 규 명한 연구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는 위대한 저서 의 발행 배경 과 전집의 편제, 저작의 선정기준에 대해 고찰 하고, 신토피콘의 구조를 요소별로 분석하여 신 토피콘이 갖는 가치와 효용성을 제시한 바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위대한 저서 는 저작의 구성과 구조의 탁월성, 심미적 차원의 이해 용이성, 단순 진리 와 의미 파악보다는 심층적 독서와 분석을 돕는 지적 탁월성, 항구적인 베스트셀러, 현학적이지 않은 대중적인 책, 현대적인 책, 읽기 쉬운 책, 교훈적이며 계몽적인 책, 인간의 삶과 관련된 책 등 독서자료의 선정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편찬자인 허친스와 애들러의 철학과 교육이념 이 반영되어 있다. 둘째, 위대한 저서 는 단순히 고전 혹은 명저 를 집대성한 전집에 그치지 않고, 주요 개념 즉 토픽에 따라서 해당 부분을 발췌하면서 읽을 수 있도록 신토피콘이라는 색인 혹은 독서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신토피콘은 102개의 아이디어 를 단위로 102개의 장( 章 )을 구분하고 있으며, 각 장의 요소는 개요, 토픽 구조, 참조, 상호참 조, 추가 독서자료 목록 등 5개 부문으로 편성되 어 있다. 그 외에 신토피콘의 부록으로 용어 목 록과 전체 서지목록이 편성되어 있다. 셋째, 신토피콘의 개요 는 해당 아이디어의 범위와 특성을 설명하고 있으며, 해당 아이디어 가 중요한 이슈와 문제로 등장한 이유 및 역사 적인 흐름, 해당 아이디어에 대해 다루고 있는 저자와 저작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며, 다른 아 이디어 혹은 토픽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하 고 있다. 신토피콘의 두 번째 요소인 토픽 구조 는 102개 아이디어 중 해당 아이디어에 대한 테 마 즉, 세부 토픽을 열거한 것으로 아이디어에 대한 전체 구조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또한, 토픽 혹은 세부토픽에 포함되어 있 는 개념어 혹은 키워드로 원문 텍스트에 접근할 수 있도록 용어 목록을 마련하고 있다. 넷째, 신토피콘의 세 번째 요소인 참조 는 신 토피콘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위대한 저서 의 각 권차표시와 각 권차의 페이지를 표시하여 인용 원문 이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이와 더불 어 상호참조는 해당 아이디어의 특정 토픽이 다른 아이디어의 토픽이나 하위 토픽과 관련되
26 한국문헌정보학회지 제46권 제2호 2012 어 있는 경우 이를 참조할 수 있도록 보라 참 조한 것이다. 다섯째, 신토피콘에 포함된 추가 독서자료 목록 은 위대한 저서 에는 수록되지 않았으나 102개의 아이디어와 관련된 저작의 서지정보 를 수록한 것으로 102개의 장( 章 )으로 구분되 어 있는 신토피콘의 끝에 배치되어 있다. 추가 독서자료는 말 그대로 102개의 아이디어에 대 하여 보다 심층적이면서도 보충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이 자료를 참고하도록 추가로 독서자 료를 제시한 목록이다. 이와 더불어 전체 서지 목록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102개의 아이디 어 단위로 구분되어 있는 추가 독서자료 목록 을 하나로 통합하여 참조지시 사항이 없이 완 전한 서지정보를 기술하고 있다. 여섯째, 신토피콘의 창시자인 애들러는 신토 피콘의 역할을 참고도서로서의 신토피콘, 읽어 야 할 도서 선정 도구로서의 신토피콘, 교양교 육을 위한 도구로서의 신토피콘, 탐구 및 연구 도구로서의 신토피콘을 들고 있으나 그 외에도 신토피콘은 위대한 저서 에 포함된 저작 외에 다른 독서자료에도 신토피컬 독서를 적용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을 제시하고 있으며, 융복합 교 육 및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신토피콘은 위대한 저서 에 포함된 저작은 물론 여타의 저작에 대한 분석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다. 위대한 저서 에 포함된 신토피콘과 신토피컬 독서는 인쇄자료는 물론 인터넷 기반의 디지털 텍스트독서 전략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텍스트는 처음부 터 끝까지 순차적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특정문 자나 그림 등을 클릭하면 다른 문서로 넘어가는 네트워크형 문서로 구성되어 있다. 디지털 텍스 트의 열람 방식은 신토피컬 독서와 매우 유사한 측면이 있으며, 신토피컬 독서를 매우 효과적으 로 적용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향후 디지털 텍스트에 신토피컬 독서법의 적용 방안과 이에 대한 검증에 관한 연구가 뒤 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 참 고 문 헌 [1] 노헌균. 2007. 위대한 저서들 프로그램에 대한 문화적 평가: 시카고 대학의 사회사상분과위원회와 컬럼비아 대학의 사례연구. 영미문학교육, 11(2): 45-63. [2] 변우열. 2009. 독서교육의 이해. 경기: 조은글터. [3] 손동현. 2008. 융복합 교육의 수요와 철학교육. 철학연구, 83: 231-261. [4] 신득렬. 2003. 위대한 대화: R. M. Hutchins 연구. 대구: 계명대학교 출판부. [5] 신득렬, 이병승, 우영효, 김희용. 2008. 쉽게 풀어쓴 교육철학 및 교육사. 개정판. 경기: 양서원. [6] 애들러, 도렌. 1982. 어떻게 책을 읽을 것인가. 이복숙 역. 서울: 문경. [7] 애들러, 도렌. 1987. 독서의 기술. 민병덕 역. 서울: 범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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