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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이야기 양념과 정성으로 속을 채운 4만 5,000여 포기 김치는 한겨울 든든한 힘이 되어주길 바라는 우리 마음입니다 SK 행복나눔 김장행사 후~ 하고 숨을 내뱉는다. 차가운 공기 사이로 말갛게 입김이 일어난다. 겨울은 이렇게 제 모습을 알려오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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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으로 성장한 60년의 비상 SK60년사


정 답 과 해 설 1 (1) 존중하고 배려하는 언어생활 주요 지문 한 번 더 본문 10~12쪽 [예시 답]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한 사 람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으며, 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해쳐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0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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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화교의 어제와 오늘 34 정착부흥기 35 정착부흥기: 1884년 ~ 1940년 이 장에서는 인천 차이나타운에 1884년 청국조계지가 설정된 후로 유입 된 인천 화교들의 생활사에 대한 이야기를 시기별로 정리하였다. 조사팀은 시기를 크게 네 시기로 구분하였다. 첫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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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발전연구원 제주발전연구원 정책이슈브리프 2015년 11월 2일 Vol. 226 발행처 : 제주발전연구원 발행인 : 강기춘 주 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아연로 253 TEL FAX 제주발전연구원은 지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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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이슈리포트 제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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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은이가 4) ᄀ에 5) 위 어져야 하는 것이야. 5 동원 : 항상 성실한 삶의 자세를 지녀야 해. 에는 민중의 소망과 언어가 담겨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입니다. 인간의 가장 위대한 가능성은 이처럼 과거를 뛰어넘고, 사회의 벽을 뛰어넘고, 드디어 자기를 뛰어넘 는

행당중학교 감사 7급 ~ 성동구 왕십리로 189-2호선 한양대역 4번출구에서 도보로 3-4분 6721 윤중중학교 감사 7급 ~ 영등포구 여의동로 3길3 용강중학교 일반행정 9급 ~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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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호 2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진행 민주노총 7기 지도부 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 진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8 일 오후 6시 마감한 후보등록 결과 7기 위원장- 사무총장 후보에 총 3개 후보조가 관련 서류를 제출했 신승철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64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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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스님의 이 달의 법문 성철 큰스님 기념관 불사를 회향하면서 20여 년 전 성철 큰스님 사리탑을 건립하려고 중국 석굴답사 연구팀을 따라 중국 불교성지를 탐방하였습 니다. 대동의 운강석굴, 용문석굴, 공의석굴, 맥적산석 굴, 대족석굴, 티벳 라싸의 포탈라궁과 주변의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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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국어에서 관용표현 지도 방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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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출제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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伐)이라고 하였는데, 라자(羅字)는 나자(那字)로 쓰기도 하고 야자(耶字)로 쓰기도 한다. 또 서벌(徐伐)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 경자(京字)를 새겨 서벌(徐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또 사라(斯羅)라고 하기도 하고, 또 사로(斯盧)라고 하기도 한다. 재위 기간은 6

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합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집시다. 5. 우리 옷 한복의 특징 자료 3 참고 남자와 여자가 입는 한복의 종류 가 달랐다는 것을 알려 준다. 85쪽 문제 8, 9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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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표공약이행도 64% 58.4% 52% 등 4.2% 1 전반적인의정활동 배덕광 A B C 국회의원 (부산일보 ) 60% 45.1% 42% 등 1 국회의원 등 해운대구가 분구될 때 많은 조언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저더러 잘 사는 동네를 선택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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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6년째 박스권 갇힌 코스피 美 금리인상 등 대외악재 발목 더위 먹은 증시 전문가 진단 브렉시트 고용지표 속도조절 영향 국내 증시가 대외 불확실성에 다시 조정을 받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0.98%(19.32 포인트) 떨어진 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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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ch 발행인 칼럼 세기말 Y2K... 21세기를 앞두고 막연한 두려움과 흥분에 떨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왜우리가 그렇게 21세기를 두려워했을까 싶습니다. 아마도 21세기는 어렸을 때부터

02 뉴스종합 서산시, 전통시장 활성화 유공 대통령상 수상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됐다. 서산동부시장 상인회와 전국 최초의 시 장정비사업, 상인 민자유치를 통한 수산물 전문식당가 건립, 시내 중심권의 친환경 공영주차장 조성, 문화관광형 시장 선정 및 자체 태스

우왁~ 벌써 하루가 다 갔어! 우왁~ 내일 모레면 또 한 살 더 먹잖아! 사실 10대 때는 쏜살같이 지나가는 시간에 대한 느낌이 별로 없죠. 하지만 슬프게도 20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시간이 20km, 30km, 40km로 걷잡을 수 없이 가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속절

모토로라 레이저 : ::::::스마트폰 전문 커뮤니티:::::: [통신사별 정보/공유]

2011 복지국가정책 아카데미

원이며 경제 정책의 중심이었다. 토지가 재산의 시작이라 할 수 있기에 제한된 땅의 크기를 가지고 백성들에게 어느 정도 나누어 줄지, 국가는 얼마를 가져서 재정을 충당할지, 또 관료들은 얼마를 줄 것인지에 대해 왕조마다 중요한 사항이었다. 정도전의 토지개혁은 그런 의미에

30년 선배의 직장생활 개념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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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마을유래 605 촌, 천방, 큰동네, 건너각단과 같은 자연부락을 합하여 마을명을 북송리(北松里)라 하 였다. 2006년에 천연기념물 468호로 지정되었다. 큰마을 마을에 있던 이득강 군수와 지홍관 군수의 선정비는 1990년대 중반 영일민속박물 관으로 옮겼다.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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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 대한 분석.hwp

동구의회 02 동구의회 제233회 임시회 5.12.~5.14(3일간) 광주광역시 동구 건강실천음식점 지원에 관한 조례안 등 11건 의결 광주광역시 동구의회는 지난 12일 제233회 임시회(의장 이선순)에 서 광주광역시 동구 건강실천음식점 지원에 관한 조례안 등 11건

Transcription:

07 2013 www.sk.co.kr Special Report 글로벌 신기술 신사업 SK People 베트남에서 온 희망 SK Smile for Children ARS VITAE 복식남녀 패밀리 바캉스 룩 news INSIDE SK SK, 임팩트 투자 활성화

JULY 2013 vol.463 06 24 28 32 34 36 40 44 46 52 54 60 64 68 70 72 74 76 78 81 82 86 88 92 96 98 SK People ARS VITAE NEWS 04 Special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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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기업가치 300조를 열어갈 글로벌 신기술 신사업 2013년 상반기 우리 그룹은 많은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한 중 수교 이래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가 7년 만에 결실을 거두었고, LTE보다 2배 빠른 LTE-A가 우리 기술로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SK의 이름으로 세계 곳곳에서 들려오는 승전보는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가다듬고, 꾸준한 기술 개발로 글로벌 먹거리를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키워나간 오랜 열정의 열매입니다. 기업가치 300조를 향하고 있는 지금, 우리 그룹은 지금껏 그래왔듯이 새로운 기술과 사업을 앞세워 글로벌 성장의 문을 열어나갑니다. 우리 그룹의 신기술과 신사업 개발 전략 그리고 올 상반기 그 성장 전략이 낳은 걸출한 성과들을 살펴봅니다. 10

신기술 신사업 개발의 나침반 원대한 꿈을 향한 우리의 길 기업 가치 300조 원 달성을 향한 담대한 도전. 우리 그룹은 그 해법을 일찍이 글로벌 성장에서 찾았다. 멀리 보며 뚝심 있게 나아가는 SK식 성장 철학은 차별화된 기술 개발과 혁신적인 사업 발굴로 이어지며 원대한 꿈을 향한 장도( 壯 途 )를 개척해왔다.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정확한 전략,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과 감한 투자는 서서히 그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 SK가 이룬 최초와 최고, 최대의 신기술 신사업 성 과들은 우리 그룹이 그동안 이어왔고, 앞으로 계속 이어나갈 부단한 혁신의 여정인 셈이다. 3E : 차세대 신규 사업 개발 방향 우리 그룹은 불안정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서도 기술 혁신과 신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영 환경 이 어려울수록 R&D에 투자해야 미래 먹거리를 남보다 먼저 확보할 수 있다는 신념에서다. 우리 그룹의 신규 사업 개발 전략은 3E 로 요약된다. 3E란 인간 생활의 가치를 높여주는 스마트 환경과 친환경 소재 사업인 환경(Environment) 태양광, 바이오연료, 2차 전지 등 친환경 저탄소형 미래 에너지를 개발하는 에너지(Energy) 차세대 ICT에 기반한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 산업 혁신과 생활 편의 증대를 위 한 혁신 기술(Enabler)의 영문 앞 글자를 딴 차세대 성장 엔진 개발 방향이다. 지주회사 출범 3주년을 앞둔 2010년 6월, 최태원 회장과 주요 관계사 CEO들은 관계사별 성장 전략에 기반해 그룹의 3대 핵심 신규 사업 개발 방향으로서 3E 를 내놓았다. 세계와 인류의 지속가능성 제고 에 초점을 맞춘 3E는 SK 관계사들이 차 세대 성장 엔진을 발굴하고 글로벌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 큰 틀의 기준이 된다. 글로벌 사업 강화 전략도 수립했다. 2010년 7월 출범한 SK차이나를 중심으로 중국 사업 체계를 새롭게 구 축하고, 중남미 중동 동남아 등의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 을 그룹의 글로벌 거점 지역에 포함시켰 다. 이를 위해 중국에서는 진정한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관점에서 신규 사업을 개발하고, 그룹의 자원과 역량을 결집해 현지 완결형 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머징 마켓에서는 기존 사업의 경 쟁 우위를 기반으로 현지 국가의 경제발전에 기여하면서 SK도 동시에 발전하는, 국가와 민간 기업이 윈-윈 하는 새로운 발전 모델을 추구하기로 했다. 한 마디로 글로벌 성장을 위해 에너지, 자원개발, 정보통신, 건설 등 그룹이 보유한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최태원 회 장은 환경개선, 녹색에너지, 삶의 질 제고 등을 지속가능성의 가장 중요한 SK가 중장기적으로 요소로 전제하고 SK가 중장기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세계와 인류의 지 속가능성에 기여하고 지속적으로 행복을 창출하는 일 이라고 강조했다. 글 로벌 성장을 위한 SK의 신기술 신사업 개발 방향을 정의한 것이다. 전략이 섰으니 이제 실행이다.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글로벌 영토 확장도 가능할 터. 미래 성장을 위한 우리 그룹의 R&D 전력투구가 시작됐다. SK 의 R&D 전략을 산업계에서는 신개념 R&D 라 평가한다. 이는 연구를 위 한 연구가 아니라 사업화를 목적으로 하는 신개념 R&D가 중요하다 는 최 지향하는 목표는 환경개선, 녹색에너지, 삶의 질 제고 등 세계와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고 지속적으로 행복을 창출하는 일이다. 최태원 회장 07

태원 회장의 지론에서 비롯한 말이다. 신개념 R&D란 기술 개발 초기부터 사업화를 최종 목표로 두고 연구개발에 나서는 R&BD(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로 요약된다. 우리 그룹의 R&BD에는 시 장 경쟁에서 앞서 나가려면 남과 다른 기술력이 있어야 하고, 그 기술을 빠르게 사업화해 글로벌 제품 을 생산해내는 기술 지향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가 녹아 있다. 공격적 투자 글로벌 성장 이끈다 김창근 SUPEX추구협의회 의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가치 300조 원 달성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우리 그룹은 전년 대 비 약 10% 늘어난 총 16조 6,000억 원을 시설, R&D, 해외 자원개발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우리 그룹의 지속적인 투자 확대는 국내외 경제가 어려울수록 투자를 늘려 공격적인 경영을 해야 한다는 SK식 성장 철학에 따른 것이다. 특히 자원개발 투자는 2004년 최태원 회장이 자원보국 경영을 강조하면서 크 게 늘기 시작해 지난해 2조 원을 넘어섰다. SK 투자 증가 추이 (단위 : 조 원, R&D 투자액) 15.1 1.8 SK 자원부국 경영 투자 추이 (단위 : 억 원) 21,000 1.3 1.1 0.6 0.3 9 8 5 3 2002 2005 2008 2011 2012 (년도) 13,000 10,000 700 3,000 5,000 2004 2006 2008 2010 2011 2012 (년도) 어려울 때일수록 공격 경영해야 신기술과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 그룹은 2004년 이후 설비와 R&D 투자를 크게 늘리며 매해 두 자릿수 이상의 투자 증가율을 유지해왔다. 지난해에는 SK하이닉 스 인수 비용 3조 4,000억 원을 포함해 사상 최대 규모인 15조 1,000억 원을 투자했다. 이 같은 규모는 10년 전 규모의 5배가 넘는다. 올해는 16억 6,000억 원을 투자한다.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 같은 투자 규모에는 그룹 의 주력 사업인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반도체 사업의 시설 투자뿐만 아니라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R&D, 자원보국을 실현하기 위한 해외 자원개발 투자 등이 반영됐다. 특히 해외 자원개발은 10여 년 전 수백억 원 수준에 불과하던 투자 규모가 최태원 회장이 자원부국 경 영 강화에 나선 2004년부터 크게 증가하기 시작해 2008년 처음으로 5,000억 원을 넘겼으며, 2010년 1조 원을 넘긴 지 불과 2년 만인 2012년 2조 원을 넘겼다. 공격적인 투자 확대에 화답하듯 석유, 가스, 석탄, 철광석 등 자원개발 실적도 상승 곡선을 그려 2003년 1,000억 원에서 2011년 2조 원으로 기록적 인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08

이에 대해 김창근 SUPEX추구협의회 의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따로 또 같이 3.0 은 어려울 때일수록 과감하게 투자해왔기에 오늘의 SK가 있다 면서 대내 급변하는 시장에 대한 외 환경이 불확실한 때일수록 우선순위를 잘 가려 적극적이고 효율적으 능동적인 대응, 사업의 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투자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 라고 밝혔다. 본원적 경쟁력 강화, 사업 간 시너지 창출이라는 따로 또 같이 로 빠르게 최적화하라 세 마리 토끼를 신기술 신사업을 앞세운 글로벌 성장 전략은 올해 초 따로 또 같이 3.0 동시에 잡고 있다. 체제 출범으로 관계사의 자율 독립 경영이 강화되고 관계사 간 시너지 가 힘을 발휘하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다. 따로 또 같이 3.0은 관계사의 성과 창출이 극대화될 때 기업가치 300조원을 실현할 수 있다는 공감에 따라 탄생했다. 업( 業 )의 특성을 고려한 전략을 수립해 급변하는 시 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사업별 또는 사업 간 빠르고 최적화된 의사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실 제로 김창근 의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각 사의 수준 높은 경영 역량에 위원회 경영이라는 의사결정 문화 혁신을 더해 한마음 한뜻으로 기업 가치 300조를 만들어나가자 고 강조한 바 있다.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와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글로벌 제품을 개발하는 일. 신기술 신사 업 개발의 지향점은 관계사들의 다양한 성장 동력 발굴로 속속 이어지며 우리 그룹 전체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7년간의 노력 끝에 한 중 수교 이래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합작 사업인 우한( ) 에틸렌 합작법인 설 립이 결실을 맺고, 지난해 SK그룹의 일원이 된 뒤 공격적인 R&D 투자를 이어온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 로 20나노급 8Gb 모바일 D램을 개발했으며, SK텔레콤은 LTE보다 최대 두 배 빠른 LTE-A 서비스를 전 세계 70개국 175개 이동통신 사업자 중 제일 먼저 상용화했다. 올 상반기 잇따른 성과들이 보여주듯 우리 그룹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그리고 담대하게 우리의 길 을 걸어가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만이 미래 성장을 담보해줄 수 있다 는 확고한 성장 철학 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의 길 을 이끌어나갈 정확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국가 대표 수출기업으로 우뚝 서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리 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 대 수출 실적을 거두며 연간 수출액 6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우리 나라 전체 수출액의 10%가 넘는 수치면서, 우리 그룹 제조업 전체 매출 대비 수출 비중 역시 74%로 명실상부한 수출지향형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세계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석유 제품과 고부가가치 유화 제 품은 조선 자동차를 제치고 우리나라 수출 1등 공신으로 우뚝 섰 다. 우리 그룹의 이 같은 수출 성과는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강조 해온 기술 글로벌 중심 성장 전략의 결실이다. SK 수출 성과 단위 : 조 원, ( ) 안은 제조기업 매출 대비수출 비중(%) 23.4 (78.8) 34 (71.2) 29.4 (76.7) 40.8 (72.4) 48.6 (67.2) 64.2 (74.0)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년도) 09

우한 프로젝트 합작 체결 진정성이 이룬 7년 뚝심의 결실 자그마치 7년이다. 우리 그룹이 2006년부터 준비해온 우한 프로젝트 가 지난 6월 28일 합작법인(Joint Venture)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우한 프로젝트는 SK와 중국 최대 에너 지 기업 사이노펙(SINOPEC)이 손잡고 후베이( 湖 北 )성 우한( 武 汉 )에 나프타 분해 설비 (Naphtha Cracking Center, NCC)를 지어 연간 80만 톤 규모의 에틸렌을 비롯해 다양한 석유화학 기초 원료 제품을 연간 총 250만 톤 생산하는 사업이다. 우한 프로젝트는 2006년 최태원 회장과 왕티엔푸( 王 天 普 ) 사이노펙 총경리가 두 회사 간 동반성장 방안을 논의하면서 최 회장이 중국에 꼭 필요한 것을 먼저 말해달라 고 제안하며 시작됐다. 왕티엔푸 총경리가 산업의 쌀 이라 불리는 에틸렌 사업을 이야기 하자, 최 회장이 SK의 기술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 고 화답하며 합작에 합의했다. 그러나 2007년 공장을 착공하자마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 닥쳤고, 중국 국 가발전개혁위원회에서도 제동이 걸렸다. 산유국 기업도 서구 메이저 기업도 아닌 SK의 기술력에 의문이 든다는 이유였다. 최태원 회장은 중동 산유국처럼 원유나 원재료를 보유하지는 않았지만 SK는 지난 40년간 국내외에서 여러 석유화학 공장을 건설하고 또 운영한 노하우가 있다 면서 SK가 중국과 동반자가 되기 위해 노력한 진정성 을 강조했 고 마침내 굳게 닫혔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SK와 중국의 동반성장이라는 최태원 회장의 진정성은 이번 우한 프로젝트에서처럼 중국과의 여러 협력사업을 성사시켰다.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의 결실 우한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투자비는 총 3조 3,000억 원. 우리 그룹이 중국 땅에서 벌이 는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이자 한 중 수교 이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석유화학 합작 사 업이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기업 중에서도 중국에서 에틸렌 합작 사업을 승인 받은 기 업은 SK가 유일하다. 그렇기에 우한 프로젝트는 SK의 석유화학사업 노하우에 대한 중 국의 신뢰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결과다. 장장 7년간 진정성 하나로 밀어붙인 SK의 뚝 심을, 석유화학사업의 50년 기술과 노하우를 인정받은 것이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의 공장 이다. 중국의 글로벌 생산기지화를 일찌감치 간파한 최태 원 회장은 2006년 중국 시장을 제외하고 회사의 생존을 논할 수 없다 면서 중국을 알 고 중국 시장을 내수 시장처럼 소화해 성장과 안정의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고 강조했 다.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전략의 탄생이다. 우한 프로젝트는 사이노펙에게도 무척 의미 있다. 왕티엔푸 총경리가 최종 계약 서명식에서 직접 SK는 진정성이 느껴지 는 파트너다. 한국과 중국의 석유화학 산업에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글로벌 동반성장을 이루겠다 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우한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으면서 SK는 중국 석유 화학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고, 비단 석유화학만이 아닌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 리 등 SK 중국 사업들의 역사를 바꿔놓을 전환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

SK종합화학과 사이노펙이 합작해 완공한 NCC. 연간 250만 톤의 석유화학 원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중국 우한에 제2의 SK를 이정훈 팀장 SK종합화학 W-Project 추진 TF팀 기술력과 진정성은 SK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반세기 동안 쌓은 석유화학사업 노하우로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이 결실을 이루었다. 7년의 노력이 이제 빛을 발합니다. 그동안 많은 위기가 있었는데 그 위기를 극복하고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을 수 있었던 전략은 무 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경영층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업 추진에 대한 확고한 의지, 그리고 진정성입니다. 우한 프로젝트에 처음 뛰어들 때나 결실을 맺은 지 금이나 우리가 왜 이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하는지 어떻게 추진해 야 하는지 에 대한 답은 같습니다. 그저 형식에 그치는 합작이 아니 라 원재료를 공동구매하고 판로를 함께 개척하며 사이노펙과, 나 아가 중국과 동반성장을 이루는 겁니다. 최태원 회장님이 지난 7년간 중국 정부와 사이노펙에게 흔들림 없 이 전하고자 했던 것도 바로 이 진정성 이었습니다. 중국 사업은 30년 이상 긴 안목으로 추진해야 한다. 조바심내지 말고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접근하자 는 리더의 철학을 믿고 프 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달려온 것도 핵심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에 이 정도 규모의 에틸렌 공장을 짓는 것은 처음이라고 들었 습니다. 왜 중국이었는지, 왜 에틸렌 공장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석유화학 시장이며 에틸렌은 석유화 학 산업의 쌀 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기초 원료입니다. 다양한 석 유화학 제품으로의 확장성을 고려하면 에틸렌 공장 건설의 파급효 과는 상당합니다. 이런 이유로 거의 모든 국가에서는 에틸렌 공장 을 국가기간산업으로 운영하고 외국자본의 진입을 규제하고 있습 니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었기에 이번 우한 프로젝트의 성과가 더 뜻 깊은 것이고요. 7년의 결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합니다. 그동안 본사에서 SHE(Safety, Health, Environment) 전문가를 파견 하고 2차례에 걸친 설비 진단을 통해 SHE 문화가 정착되고 시공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니 든 든합니다. 이후에는 SK의 OE(Operational Excellence) 능력을 활용 해 공정 최적화와 효율성을 증대하고 중국 에틸렌 공장 중에서 최 고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중국 우한에 제2의 SK를 건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1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2배 빠른 속도, 2배 커진 행복 LTE-A 상용화는 비단 이동통신 기술만의 혁신이 아니다. LTE-A망은 ICT 산업의 활성화를 이끌고 수출을 확대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SK텔레콤은 6월 26일 LTE-A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알리는 간담회를 갖고 LTE-A 상용화 서비스를 선언했다. 2011년 7월의 일이니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LTE(Long Term Evolution)를 상용 화하며 대한민국에 4G 시대를 연 지 채 2년도 안 됐다. 6월 26일, SK텔레콤은 LTE- A(Long Term Evolution Advanced)로의 진화를 이루어냈다. LTE-A는 LTE에서 한 단 계 진화한 이동통신 신기술이다. 6월 26일 SK-T타워에서 열린 LTE-A 상용화 간담회 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통신 기술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함을 알리는 자리이자 SK텔레콤이 세계 ICT의 중심에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LTE-A의 최고 속도는 150Mbps. LTE보다 2배 빠르고 3G보다는 10배 빠르다. 무선 데 이터 통신 속도가 유선을 역전하는 골든크로스(Golden Cross)를 SK의 기술로 썼다. 세계 최초로 LTE-A를 상용화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제일 먼저 초고속 무선 네트워크 기술부터 개발 적용했다. 따로 떨어진 두 개의 주파수를 묶어 하나의 넓은 주파수 처럼 활용하는 주파수 묶음 기술 CA(Career Aggregation) 기지국 간 전파 간섭을 최소화하는 기지국 협력 통신 기술 CoMP(Coordinated Multi-Point transmission)이 적용됐다. LTE-A의 빠른 속도는 무엇보다 CA 기술 덕분이다. 서로 떨어진 10MHz 폭 의 주파수대역을 2개 연결해 20MHz 광대역처럼 활용하는 것이다. 최대 5개의 주파수 대역까지 연결해 파편화된 주파수들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면 속도가 빨라진다. SK텔 레콤은 2012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MWC) 에서 세계 최초 로 스마트폰에 기반한 CA 기술을 선보였다.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이 데이터 수요 폭증 을 해결하고자 앞다퉈 개발하고 있는 이 선진 기술을 SK텔레콤이 먼저 실현한 것이다. 세계 최초 기술로 최대 행복을 만들다 LTE-A 상용화는 비단 이동통신 기술만의 혁신이 아니다. LTE-A망은 초고화질 영상 콘텐츠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ICT 산업의 활성화를 이끌고 수출을 확대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LTE-A로 모바일 산업 생태계 전체가 활기를 띠 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LTE-A 기반의 특화 서비스를 개발하고 아이디어 공모전 LTE-A i.con 과 고객 이벤트 Double-Fast 등을 개최하며 파트너사와 개발자들의 아이디어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더 많은 사람이 LTE-A가 더 빠르게 정착하는 데 참 여할 수 있도록. SK텔레콤의 LTE-A 세계 최초 상용화로 고객은 더 빠르고 쾌적한 무선인터넷 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세계 최초의 기술로 세계 ICT 산업의 역사를 바꾼 SK텔레콤은 이 제 네트워크의 속도를 넘어 세상의 속도를 바꿀 것이다. 세계 최초의 기술로 세계 최 대의 고객 행복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12

유선통신보다 빠른 무선통신 LTE-A LTE-A가 상용화되는 2013년, 최초로 무선데이터 통신 속도가 유선을 역전하는 골든크로스(Golden Cross)가 이루어졌다. 800MB HD 영화 43초 만에 다운로드 LTE-A는 대용량 콘텐츠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도 완벽 지원한다. 고용 량 데이터도 기다림 없이! 광랜 100Mbps LTE-A 150Mbps 800MB 데이터 다운 LTE-A LTE VDSL 20Mbps HSDPA 14.4Mbps LTE 75Mbps 43초 1분 25초 2002 2003 2005 2006 2011 2013 LTE-A 상용화로 세계 ICT 산업의 역사는 또 한 번 바뀌었다. 감히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LTE-A 정장훈 매니저 SK텔레콤 Network전략팀 SK텔레콤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이동 통신 기술을 선보였다. 이 름하여 LTE-A. 서로 다른 분야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역량을 결 집한 결과다. 세계 최초 LTE-A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이야기.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LTE-A가 LTE보다 두 배 빠른 기술이라고요? 속도감이 쉽게 와 닿지 않습니다. LTE는 3G 기술과 달리 주파수 대역폭이 확장될수록 구현 가능한 속도도 빨라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규격상 20MHz 대역폭까지 사용할 수 있고요. 하지만 20MHz 폭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통 신사는 거의 없습니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 통신사가 보유한 주파수는 5MHz 나 10MHz 정도로 파편화되어 있으니까요. SK텔레콤이 개발한 CA 는 흩어져 있는 LTE 주파수를 묶어 대역폭을 2배로 확대하는 핵심 기술입니다. 주파수 폭이 2배로 확장되니 통신 속도도 2배 더 빨라지겠죠. 조금 더 친근하게 이야기하자면 800MB 용량의 영화 <아이언맨> 한 편 을 다운로드받는데 3G 이용 고객은 7분 24초, LTE 이용 고객은 1분 25초 걸리는데 LTE-A를 이용하면 단 43초 만에 해결됩니다. 아이 언맨이 날아가는 속도보다 빠른 것 같죠? 올해 9월로 예상한 LTE-A 상용화가 6월 26일로 앞당겨졌습니다. SK텔레콤은 어떻게 상용화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나요? 지난해 LTE-A 상용화 TF를 구성해 M/P/R/S가 한 몸처럼 일했습 니다. 각기 분야가 다른 이들이 모여 일했지만 목표는 같았기에 의 견 충돌 없이 역량을 결집할 수 있었습니다. 장비와 단말 제조사와도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해 CA 등 기술 고도 화, 네트워크 최적화, 단말기 성능 구현에 소요되는 기간을 획기적 으로 단축했습니다. LTE-A가 우리 삶에 조금 더 빠르게, 조금 더 깊숙이 자리 잡으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지난 5월 SK텔레콤은 행복동행 을 선언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로 고객행복을 극대화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기술을 혁신하는 까닭은 모두 고객행복을 위한 것이니 까요. 두배 빨라진 서비스지만 고객이 추가 요금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요금제를 조정했습니다. 통신 서비스 향상을 위한 노력도 계속될 것이고요. 고객이 더 행복 해질 수 있도록 SK텔레콤도 두 배 더 빠르게 열심히 뛰겠습니다. 13

20나노급 8Gb 모바일D램 패스트 팔로어 에서 퍼스트 무버 로 (Fast Follower) (First Mover) 스마트폰 전성기는 곧 모바일D램의 전성기다. 전문가들은 올해 모바일D램의 수요가 스마트폰의 원년이라 불리는 2010년에 비해 세 배 넘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반 도체 시장은 그야말로 모바일D램 전쟁에 돌입했다. 그렇기에 SK하이닉스가 6월 10일 세계 최초로 20나노급 기술을 적용한 8Gb 저전력 모바일D램, LPDDR3(Low Power Double Data Rate 3)를 개발했다는 소식은 오랫동안 고착화되었던 반도체 시장의 격변 을 알리는 예고탄과도 같았다. SK하이닉스는 2000년대 힘겨운 시간을 이어갔다. 그러 다 SK와 한 가족이 됐다. SK하이닉스 출범 1년, 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지난해 출범식에 서 SK하이닉스를 키우기 위해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 고 밝힌 최태원 회장은 이탈리아 아이디어플래시 등 1년 새 3건의 인수 합병을 성사시키며 R&D 역량 확보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SK하이닉스의 세계 최고 기술력과 SK의 통 큰 투자가 시너지 효과를 발 휘하기 시작했고, 기술 혁신 성과가 속속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번 20나노급 8Gb 모 바일D램 세계 최초의 신화도 바로 그 연장선에 있는 것이리라. 20나노급 모바일D램의 세계 최초 개발로 SK하이닉스는 패스트 팔로어에서 원천 기술을 선점해 길을 개척하는 퍼스트 무버로 갈아탔다. 세계 최초 저전력 모바일D램 개발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역량과 SK의 과감한 투자가 시너지를 이룬 결과다. 세계 최고 20나노급 8Gb 모바일D램 지금까지 4Gb 모바일D램을 4층으로 쌓아 최대 16Gb의 메모리 용량을 구현했다면 SK 하이닉스가 개발한 8Gb 모바일D램으로는 2층만 쌓아도 16Gb를 구현할 수 있으니 스 마트폰의 두께는 훨씬 얇아진다. 8Gb로 4층을 쌓아 32Gb까지 메모리를 2배 늘릴 수도 있다. 모바일 기기의 최신 트렌드인 초박형 에 딱 맞는 메모리를 개발한 것이다. 스마트폰 안에서 모바일D램의 역할은 정보 휴게소 다. 특정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빠 르게 데이터를 저장했다가 일이 끝나면 바로 데이터를 지우고 다음 데이터를 받을 준 비를 하는데 모바일D램 용량이 늘어나면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을 지금보다 더 원활하게 구현할 수 있다. 영화를 보며 SNS를 하다 전화를 받아도 반응 속도가 전 혀 느려지지 않는다. 이러한 고용량 장점에 초고속, 저전력의 특성도 갖췄다. 기존의 1,600Mbps를 능가하는 2,133Mbps의 데이터 전송은 현존하는 모바일 제품 중에서 가 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동작 전압도 1.2V로 초저전압이라 대기전력이 10% 이상 줄 어들었다. 배터리 지속 시간에 예민한 모바일 기기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다. 전 세계에서 이용하는 모바일D램의 70%는 대한민국이 만든다. SK하이닉스가 국내 시 장에서부터 경쟁력을 확보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20나노급 모바일D램 세계 최초 개발로 SK하이닉스는 누군가가 개척한 시장을 따라가 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에서 원천 기술을 선점해 길을 개척하는 퍼스트 무버 (First Mover)로 갈아탔다. 올해 SK하이닉스의 핵심 키워드는 기술리더십 확보를 통한 미래경쟁력 강화 다. 바야흐로 SK하이닉스발 세계 최초 신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14

20나노급 8Gb 모바일D램은 고용량, 초고속, 저전력의 특성을 고루 갖추었다. 스마트하고 독한 혁신의 산물 김진배 팀장 SK하이닉스 Mobile 소자2팀 모바일 제품 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반도체 업계도 모바일 메 모리 개발에 한창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SK하이닉스가 있다. 협업으로 일군 세계 최초의 역사를 들어본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20나노급 8Gb 모바일D램을 개발할 수 있었던 혁신 전략이 궁금합니다. 모바일 기기는 갈수록 얇고 작아지는데 그 안에 담으려는 것은 갈 수록 많아지죠. 20나노급 8Gb 모바일D램 개발은 메모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도전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PC 메모리 개발을 완 료하고 일정 기간 제품 안정기를 거친 후 모바일 메모리를 개발했 는데, 이번에는 PC 메모리 개발과 같은 미세 공정을 모바일 메모 리 개발에 동시에 적용해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경쟁사에 비해 개 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20나노급 8Gb 모바일D램은 깊 이 고민해 새로운 방안을 만들고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스마트한 전략, 강한 목표의식을 갖고 주도적으로 반드시 해내고야마는 독한 전략, SK하이닉스의 혁신 전략 의지가 고스란히 녹아든 산물입니다. 개발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PC 메모리와 모바일 메모리의 동시 개발은 모바일 메모리 개발 기 간을 단축할 수 있게 한 혁신 전략이었지만 동시에 가장 풀기 어려 운 숙제이기도 했습니다. 무엇이든 처음 은 낯선 것 이기 마련이잖 아요. 모바일 메모리 엔지니어에게는 PC 메모리와 동시에 진행하 는 것이 큰 부담이었을 것입니다. 경험도 부족하고 주변의 관심도 상당했으니까요. 20나노급 8Gb 모바일D램은 우리 구성원들이 그 런 부담을 극복하고 거둔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메모리 시장을 정복하기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가장 먼저 20나노급 8Gb 모바일D램 제품의 양산성을 확보해야 합 니다. 비즈니스 파트너의 샘플, 생산 요청이 쇄도해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세계 최초 의 기술 개발도 무용지물이니까 요. 제품의 양산성을 확보해 20나노급 8Gb 모바일D램이 시장의 주류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입니다.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긴밀한 관계도 중요합니다. 제품의 개선 사 항을 소비자로부터 듣는 것과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듣는 것은 전 혀 다릅니다. 파트너십에 바탕해 지속적으로 기술 품질을 개선하 면서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 제품의 성능은 물론 원가 경쟁력까지 선점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15

2013 신기술 신사업 신시장 에너지 화학 자원부국, 대한민국의 에너지 영토를 넓히다 FCCL 스마트 세상의 숨은 강자로 우뚝 서다 지난해 우리 그룹 에너지 화학 관계사들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축적된 역량을 바 탕으로 올해는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일에 집중한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별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효율적 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7월 1일자로 SK에너지의 인천 CLX 트레이딩 사업부문을 각각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사했다. 새로 출범하는 SK인천석유화학 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회사로서 중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 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은 전 세계를 거점으로 하는 글로벌 트레이딩 전문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Tech. driven Innovative Company 라는 비전 아래 대한민국 기술 영토 확장에 앞장서는 한편, 독자경영체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매출과 수출 비중 등에서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SK케미칼은 화학 소재 사업인 그린 케미칼 과 생명과학 사업인 라이프 사이 언스 의 양대 성장 축을 중심으로 재편, 기술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백신 사업은 양과 질에서 모두 국내 백신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데, 올 하반기 경북바이오산업단지에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연간 1억 4,000만 *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백신생산단지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백신 수입 대체 효과 는 물론 국민 보건 증진과 대한민국의 백신 주권 확보에 기여할 전망이다. SK E&S와 SK가스는 사람과 환경이 공존하는 친환경 에너지 확보를 목표로 해 외 자원개발과 발전 사업에 집중하며, 우리 그룹 에너지 관계사는 올해 총 2조 원 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1도즈(Dose) = 1회 접종 분량 신약 개발 국내외 기업과 신약 기술 협업 SK바이오팜은 올해 국내외 제약기업과의 제휴로 신약개발에 속도를 낸다. 지난 4월 SK바 이오팜은 중국 북대국제의원집단( )과 정신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 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후보물질은 동물실험 결과 우울증과 조증을 함께 치료하고 단기간 내에 약효가 나타나 주목 받고 있다. 이어 7월에는 국내 신 약개발 벤처 기업인 아리바이오와 안과질환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 했다. SK바이오팜은 2011년 녹내장 치료용 신약후보물질을 독자 개발한 이후 아리바이오 와 동물모델 평가를 진행해왔으며 평가 결과 약효가 우수해 임상개발을 본격화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이 충북 증평 산업단지 내에 FCCL(연성동박적층판, Flexible Copper Clad Laminate) 2호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FCCL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IT기기에 들 어가는 FPCB(연성회로기판, Flexible Printed Circuit Board)의 핵심 소재다. SK이노베이션은 약 900억 원을 투자해 2014 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한 FCCL 2호기 증설이 완료되면 연산 350만m2 규모의 기존 1호기와 함께 연간 900만m2의 FCCL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메이저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또한 향후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2020년까지 FCCL 분야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하며 대한민 국 기술 영토를 넓히는 한 축으로 나아간다는 목표다. 16

재생 PET 신재생 사업으로 화학 사업 밸류 체인 PPS 금속 대용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SK네트웍스가 중국 신재생사업에 진출해 글로벌 화학 사업의 밸류 체인 확장에 나선다. 지난 5월 중국 서남재생자원 산업단지 내 사 천화환재생자원유한공사( ) 의 문을 연 SK네트웍스는 버려진 PET병을 모아 세척 가공을 거쳐 연간 2만 톤의 재생 PET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014년까지 연간 6만 톤 규모로 생산시설을 늘려 전 세계 재생 PET 원료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하고 신재생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SK케미칼이 자체 개발한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PPS 사업을 위해 일본 화학 기업 데이진과 손을 잡고 올해 7월 합작사를 설립 한다. 금속 대용으로 사용되는 PPS는 기존 PPS와 달리 염소를 배 출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분야에서 아시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데이진과 PPS 베이스 레진에 대한 생산 기술을 보유한 SK케미칼이 사업을 공동 추진할 경우 독자적으로 설비를 투자할 때 안아야 하는 리스크가 줄고 다양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발전사업 환경친화형 천연가스발전 PDH LPG, 프로필렌으로 재탄생하다 SK E&S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발전소 운영을 바탕으로 도시가 스, 집단에너지, 발전, 중국 도시가스 사업 등의 에너지 사업을 추 진해 친환경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광양천연가스발전소에 이어 지난 3월 오성 천연가스발전소를 운영함으로써 국내 불안정한 전력 수급 안정화 에 기여하고 있다. 오성천연가스발전소는 복합화력 발전소로 청정 에너지인 천연가스(NG)를 연료로 해 공해배출이 거의 없는 반면 발전효율이 높은 환경친화형 발전소이다. 올해 1월 LPG를 원료로 하는 석유화학산업 진출을 밝힌 SK가스 가 세계적인 석유화학 공정 라이선서인 미국 루무스(Lummus) 社 와 PDH(Propane Dehydrogenation) 공정기술 계약을 체결해 PDH 사업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SK가스의 PDH공장은 올해 설계 작업 을 거쳐 2014년에 착공해 2016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한편 SK가스 는 이미 울산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LPG 저장시설을 갖추고 있 고, 관계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두와 유틸리티를 함께 이용함으로써 PDH 사업의 초기 투자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7

정보통신 글로벌 ICT 생태계 구축 헬스케어 ICT 역량과 원천 기술의 결합 올해 우리 그룹 정보통신 분야의 핵심은 ICT 생태계 구축 이다. 그동안 ICT 산 업이 여러 사업을 밖에서 지원 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발전해왔다면 앞으로는 모든 산업 영역에 내재되어 융합과 혁신을 주도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2013년 최고의 고객가치를 지향하고 이동통신 사업의 추가 성장 과 신성장 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MWC) 2013 을 통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최신 통신기술인 LTE-A(LTE-어드 밴스드)를 비롯해 ICT를 활용한 헬스케어 사업, 유무선 초고속인터넷망을 활용 한 유무선 IPTV가 주목된다. 또 장기간 축적해온 기술 역량을 활용해 스마트워크, 스마트 스토어, 모바일 결 제 등 다양한 솔루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스마트 기술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할 예정인데 SK텔레콤은 2015년까지 기업용 솔루션 매출을 현재 보다 5배 규모인 1조 5,000억 원 규모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SK C&C는 앞선 IT서비스 기술을 바탕으로 아시아, 미국, 유럽 등지에 진출해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얼마 전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3 에서는 독자 개발한 NFC(근거리무선통신) 스마트카드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공격적인 스마트카드 해외 사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올 해 100만 개를 시작으로 오는 2015년에는 연간 5,000만 개의 NFC 심(SIM) 카 드를 해외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또 엔카네트워크와 합병하며 사업 영역 도 확대했다. SK C&C는 엔카네트워크의 기존 오프라인 유통 중심 사업 모델 을 온라인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으로 전환해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나선다 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엔카네트워크의 온라인 글로벌 매출을 2017년까지 연 3,000억 원대로 끌어올려 매출액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스마트 빔 스마트폰 연결형 초소형 빔 프로젝터 지난해 9월 SK텔레콤이 선보인 스마트 빔 이 올해 잇달아 수출길에 오르며 글로벌 상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4.5cm 정육면체 디자인으로 밝기가 35루멘에 달해 크기 대비 최고의 성능을 갖춘 스마트 빔은 스마트폰에서 재생되는 영상이면 별도의 코덱 변환 없이 영사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3 에 스마트 빔을 출품해 많은 해외 업체들의 관심 속에 수출 상담을 진행했으며, 지난 1월 독일 업체와 제휴를 맺고 첫 해 외 수출에 나선 이래 아시아, 중동, 인도네시아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2011년 나노엔텍, 2012년 중국 티엔롱 등의 지 분을 인수하며 헬스케어 사업을 시작한 SK텔 레콤은 2012년 서울대병원과 헬스커넥트를 설 립해 바이오와 ICT를 접목한 새로운 헬스케어 사업 추진에 나섰다. 건강관리 서비스인 헬스 온 프로그램 상용화와 모바일에 ICT 시스템 을 접목한 세계 최초의 최첨단 병원 솔루션인 스마트 병원 처럼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올 해는 헬스케어 산업의 원년으로 SK텔레콤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3 에서 다양한 헬스 케어 서비스와 진단 기기를 선보이며 사업 본 격화에 나섰다. 올 6월에는 헬스케어 분야에 차세대 원천 기 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소마로직 社 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소마로직은 헬스케어 분야 에서 유망한 원천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SK 텔레콤은 소마로직과 함께 공동 기술 개발을 비롯한 사업 협력으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글 로벌 경쟁력의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18

중국 모바일 커머스 사업 모바일 월렛 솔루션 공급 차량 진단 플랫폼 중국의 도로를 가르는 SK기술 SK C&C가 북미, 유럽에 이어 올해 3월 중국 차이나유니콤페이의 모바일 월렛(지갑) 솔루션 공급 사업 을 수주했다. 차이나유니콤 모 바일 월렛 서비스에는 NFC 기반의 오프라인 결제 기능 을 구현 해 온라인 결제뿐 아니라 오프라인 휴대전화 결제도 가능하다. SK C&C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SK C&C 중국법인 내 중국 모바일 커머스 사업의 조직을 강화하고, 중국 현지 상황에 맞는 솔루션 서비스를 개발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SK플래닛이 중국 내 차량 진단 플랫폼 구축을 마치고 지난 4월 중 국 내 후베이성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체 개발한 무선 진 단기를 차량에 부착하면 차량에 대한 예측 관리, 고장 검측, 차량 소모품 교체 시기, 통행 기록, 녹색운전의 5개 서비스를 스마트폰 으로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한편 SK플래닛은 지난해 말부터 SK텔레콤과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과 손잡고 실시 간 교통 정보 수집과 테스트를 진행해 앞으로 중국에 최적화된, T맵 수준의 독보적인 교통정보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 진화하는 IPTV의 새로운 성능 디도스 자동 차단 시스템 안전한 인터넷 사용 환경 위한 솔루션 지난 5월 SK브로드밴드가 IPTV 서비스에 한 획을 긋는 발표를 했 다. 바로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의 시작이다. 가장 큰 특징은 성능 이다. 클라우드 서버로 제공되는 성능은 8만 디밉스(DMIPS) 정도로, 이는 현재 국내 상용화된 최신 스마트 셋톱박스들과 비교 할 때 13배 정도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 기술 제휴사인 SK플래닛은 미국, 유럽 등지의 업체들과 기술 수출 협의에 돌입해 곧 세계 시장의 안방에 서 다양한 플랫폼의 애플리케이션을 TV로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가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디도스(DDos) 공격을 자동 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권을 획득했다. 이 시스템은 외부 망을 타고 침입하는 디도스 공격을 원천적으로 막고, 내부 망 에서 발생하는 디도스 공격도 자동으로 탐지해 PC를 보호한다. SK 브로드밴드는 이번 시스템 개발로 시장을 선도할 만한 기술 우위를 차지한 데 그치지 않고 SK텔레콤 무선통신 네트워크의 이상 트래 픽 탐지 장비와도 확대 연동해 디도스 공격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 하고 안전한 인터넷 사용 환경을 위한 솔루션 개발에 힘쓸 것이다. 19

물류 서비스 전략적 투자와 안정적인 수익 구조 우리 그룹 물류 서비스 사업 관계사들은 올해 리스크 관리를 강 화하는 동시에 해외 투자 자산의 전략적 운영에 나설 전망이다. 전 세계 20여 개국 70개 이상의 글로벌 거점을 갖춘 SK네트웍스는 패션, 자원 개발, 신재생 환경 사업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 출하고 있다. SK네트웍스의 자원 개발 사업은 우리나라의 대표 적인 부족 광물인 석탄과 철광석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 히 석탄은 호주 4개 생산광구를 중심으로 생산 판매 트레이딩 의 수직계열화를 이뤄 연간 200억 원이 넘는 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SK건설은 올 한 해 수익성 위주의 경영 실현을 위해 포트 폴리오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수주 마진율을 높이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수주 목표액은 10조 원. 이 가운데 화공 발전 플랜트의 수주 기여도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올해는 외형보다 수익성 위주 의 경영에 주력하는 만큼 프로젝트 수주에서도 최우선적으로 이 익을 고려할 계획이다. SK해운은 올해 말을 기준으로 총 7척의 초대형 가스운반선 (VLGC)을 보유해 국내 1위는 물론, 세계 톱 10에 들었다. 또 7척 중 6척이 장기 수송 계약 체결을 마쳐 향후 20년간 약 2조 원 이 상의 매출을 거두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에 기여할 전망이다. SK 해운은 글로벌 톱 5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동안 쌓아온 역량 을 바탕으로 국내외 대형 화주를 비롯한 트레이더와 다양한 프 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잰걸음으로 나서고 있다. 루즈 앤 라운지 해상풍력발전소 건설 LNG 수송 신규 패션 브랜드 론칭 바다 위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건설 해외 LNG 장기 용선 계약 체결 SK네트웍스가 신규 브랜드 루즈 앤 라운지 를 선보이며 패션 포트폴리오를 한 단계 업그레 이드했다. 가방, 신발, 패션 주얼리 등의 품목 으로 구성돼 지난 1월 말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백화점에 15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며, 올해 200억 원의 매출을 목 표로 한다. 기획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준비된 루즈 앤 라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패션 사 업부 호조에 발맞춰 2014년부터는 중국, 미국 등 세계에 선보일 계획이다. SK건설이 지난 3월 한국전력기술과 컨소시엄 을 구성해 196MW급 해상풍력발전소 건립사 업 계획을 울산시 북구청에 제안하며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 울 산 해상풍력발전소는 울산 북구 앞바다 해상 에 7MW급 풍력발전기 28기를 세우고 해저 30km와 지상 6km, 총 36km에 달하는 송전로 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2015년 착공에 들어 가 2017년부터 25년간 운영될 예정인 발전소 는 사업비 8,000억 원의 국내 최대 규모다. SK해운이 지난 4월 해운 업계 최초로 해외 LNG 장기용선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이번 계 약은 프랑스의 석유 가스 분야 메이저 기업인 토탈 社 와 18만 CBM급 LNG선 2척에 대한 신 조 장기 용선 계약 체결을 골자로 하며 20년 간 1조 3,000억 원가량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또 셰일가스 수송을 맡아 선박의 사양 과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선점해 앞으로 미국 셰일가스 프로젝트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

우리의 길 을 바라보는 시선 멀리 보고 크게 키우는 SK식 투자 글 : 박해영(한국경제 산업부 기자) 올해 상반기 SK의 눈부신 경영 성과를 지켜보면서 40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SK의 장학사업과 조림사 업이 그 바탕에 깔려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영자들 대부분은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기보다는 중장기 성장 동력을 찾는 데 집중하겠다 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불시에 찾아오는 글로벌 금융 위기와 그에 따른 실물경제의 충격은 자연스레 경영자들을 움츠러 들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먼 미래를 내다보고 나무를 심듯 인재를 키우고 기술과 사업에 투자하 는 SK의 경영 철학은 단연 돋보인다. 1974년 최종현 선대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세운 한국고등교육재단은 국내의 우수 인재들을 해외로 보내 학비 걱정 없이 공부에 전념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근 서울 역삼동에 새로 터를 마련한 한국고등교육 재단 건물에는 어디에서도 SK 라는 글자를 찾아볼 수 없다. 민간 기업이 존재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묵 묵히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동량( 棟 樑 )을 40년 가까이 키워온 것이다. 이 재단을 통해 배출된 해외 박사 만 570명에 달한다. SK의 장학사업에 쓰이는 재원이 주로 SK임업에서 나온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SK가 나무 사업도? 라는 의문은 그 내력을 듣고 나면 자연스럽게 풀린다. SK임업이 전국에 보유한 조림지는 남산의 13배 규모인 4,100여ha에 달한다. 여기에서 키우는 자작나무와 호두나무 등 조림수 40여 종과 조경수 80여 종까지 모 두 380만 그루에서 얻는 수익이 SK의 인재육성 사업에 밑거름으로 쓰인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끈기와 뚝심 세계 최초로 20나노급 8Gb 모바일D램을 개발한 SK하이닉스의 성과를 보면 인재를 키우고 기술과 사 업에 투자하는 SK의 경영 철학이 옳았음을 보여준다.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사 상 최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와 한 가족이 된 뒤 과감한 투자가 이뤄진 덕분이라는 것이 전문가 들의 평이다.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던 2011년만 해 도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반도체라는 생소한 분야에서 SK가 글로벌 기업들과 제대로 경쟁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부터 나무보다 숲을 보라. 정치적인 압력이 있는 것 아니냐 는 관측까지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다. 하 SK의 장기적인 지만 과감하게 투자한 정공법은 이런 걱정을 말끔히 잠재웠다. 성장동력 찾기는 2010년과 2011년 연 8,000억 원 안팎이었던 SK하이닉스의 R&D 투자는 지 이제 각 분야에서 난해 9,383억 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1조 1,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 괄목할만한 성과를 된다. 설비투자도 지난해 처음으로 4조 원대에 진입했다. 때마침 찾아온 반 거두며 더 큰 그림을 도체 경기의 회복세는 SK하이닉스의 결단력 있는 투자와 맞물리면서 올해 그리고 있다. 21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SK 스타일 은 에너지 부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SK종합 화학이 중국 최대 석유 회사인 사이노펙(SINOPEC, 중국석유화공) 社 와 합작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완 공한 에틸렌 공장이 대표적이다. SK는 2006년부터 7년 동안이나 공을 들여 이 사업을 성사시켰다. 최태원 회장은 사이노펙 최고 경영진과 10여 차례 면담하면서 직접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중국 시장은 화학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업 분야에서 폐쇄적인 정책을 펴고 있어서 외국 기업이 진출하 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특히 화학과 같이 대규모 설비가 필요한 장치산업은 더욱 까다롭다. 7년 동안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온 노력이 한국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SK가 중국 본토에서 나프타분해설비 (NCC) 사업을 따낸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SK 경쟁력의 근원은 사람 이다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들의 올해 실적을 보면서 SKMS(SK Management System)의 저 력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1979년 완성된 SKMS는 SUPEX추구, 인간 위주의 경영, 시스템 경영 등 3대 개 념으로 요약된다. 특히 사람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를 고민하는 인간 위주의 경영 철학은 SKMS의 핵심 이다. 마케팅이나 재무관리, 기술 개발 등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은 인재 육성과 활용에 서 나온다는 믿음이다.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한 후 단기간에 경영을 정상화하고 더 나아가 한 단계 더 도 약할 수 있던 데는 SKMS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많다. 기존에 SK하이닉스가 지닌 큰 틀은 유지하되 SKMS를 각 구성원에게 전파한 것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SK가 창립 60주년을 맞는 올해는 따로 또 같이 3.0 체제가 시작된 해이기도 하다. 이는 국내 기업에서 처 음 도입하는 집단 경영체제로 주요 관계사 CEO들이 6개 위원회에서 함께 머리를 맞대 최선의 결론을 끌 어내는 구조다. 일부 우려도 있었지만 올해 상반기 경영 성과는 따로 또 같이 3.0 체제가 안착했음을 입 증하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소비자들은 SK 브랜드와 자주 마주친다. 늘 손에 들고 있는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길거리 주유소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SK의 행복날개가 있다. 하지만 환갑을 맞은 SK는 앞으로 한 발짝 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다가서야 한다. SK가 사회적 기업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도 사회적 기업 본연의 취지뿐 아니라 SK의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해본다. 행복날개 단 SK하이닉스 사상 최대 성과 SK하이닉스가 올 2분기 3조 7,000억 원이 넘는 매출과 1조 원 이 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괄목할 만한 SK하이닉스 성장의 표면적 이유는 반도체 경기가 살 아나고 있기 때문이지만, 시장에서는 SK의 용기 있는 인수와 투 자 가 반도체 시장 호황과 만나 성장세에 날개를 달았다는 분석이 다. 물론 철저한 계산과 확실한 미래를 보고 내린 결단이었지만 인 수 당시 하이닉스는 부채만 6조 원이 넘는 회사였다. 인수 첫해인 지난해 2,273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상황에서 3조 8,500억 원을 생산설비에 집중투자했다. SK하이닉스로서는 2007년 이래 가장 큰 투자였다. 지금의 사상 최대 실적은 그때 투자 노력이 차 곡차곡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SK하이닉스 순익 변화 추이 (단위 : 억 원) 매출 10조 3,958 영업이익 3,691 2011년 매출 10조 1,622 영업이익 -2,273 2012년 -560-1,588 매출 2조 7,811 영업이익 3,170 1,786 2013년 1분기 8,210 매출 3조 7,220 영업이익 1조 450 2013년 2분기 (년도) *2013년 2분기는 대우증권 추정치 22

SK PEOPLE ARS VITAE NEWS 평범한 사람처럼 먹고 마시는 게 꿈입니다. 당연히 누려야 할 것들을 빼앗긴 채 살아온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찾아주는 일. 우리 그룹과 세민얼굴기형돕기회가 행복날개를 타고 베트남 빈딩(Binh Dinh)을 찾은 이유다. 이제 감추거나 숨지 말아요 P. 3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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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여행 마산 보물 한번 구경하실라예 SK C&C 김승연 김정하 사원의 우정 여행 보물찾기를 하듯 마산으로 향했다. 스물넷, 이 파릇한 젊음은 서두름 없이 작은 도시의 구석구석을 탐한다. 디디는 발자국마다 천진한 웃음자국을 남긴 여행길은 숨겨놓은 보 물을 찾는 것이 아니라 우정이라는 보물을 함께 쌓아나가는 여정이었다. 글 : 강현숙(자유기고가) / 사진 : 김진섭(Day40스튜디오) 마산은 광각렌즈로 넓게 담는 게 아니라 망원렌즈로 속속들이 당겨 들여다봐야 매 력적인 곳이다. 유명세를 치르는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바다를 끼고 있지만 이름난 해수욕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일부러 찾게 되는 곳은 아니지만 그렇 기에 일단 발을 딛고 구석구석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그러면 마산은 기다렸다는 듯 요건 몰랐지? 라며 매력적인 공간을 하나씩 꺼내놓는다. 대학 친구로 인연을 맺어 지난해 7월 동시에 SK C&C에 입사한 김승연 ERP 운영팀 사원과 김정하 글로벌전략마케팅팀 사원이 기꺼이 마산으로의 보물찾기에 나섰다. 예술촌 골목에서 잠시 길을 잃어도 보고, 어시장의 펄떡이는 기운도 받고, 드라마 세트장에서는 시간을 거슬러도 본다. 창동 옛 골목, 문화예술로 다시 피다 난생처음 마산에 발을 딛는 김승연 사원과 김정하 사원에게 국내 여행지는 익숙한 편이 아니다. 둘 다 중학교를 마치자마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대학 졸업과 함 께 SK C&C에 입사한 터라 성인이 되어 한국에 들어온 지 1년 남짓이다. 대학 친구 이자 룸메이트였고 입사 동기이기까지 한 두 사람은 대학 졸업 전부터 약속한 졸업 여행을 입사 1주년 기념 여행 으로 타이틀을 바꿔 마산을 찾았다. 그곳이 어디든 함 께 떠난다는 데 잔뜩 설렌 두 사람은 부푼 기대감으로 마산역에 내렸다. 마산 하면 딱히 떠오르는 관광지는 없다. 한때 섬유, 철강으로 위세를 떨쳤지만 그 위세가 사그라지며 구 도시로 남은 마산은 이제 서서히 문화도시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그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첫 번째 포인트가 창동 예술촌 골목이다. 창동은 6.25전쟁 당시 문화예술인의 피란지로 자리 잡으며 마산의 명동 으로 불렸다. 1980 년대 초까지 문화예술의 중심지이자 상권의 중심지였던 이곳은 수출자유지역이 떠 나고 신도시가 개발되며 점차 쇠락한 골목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그렇게 죽어 있던 골목이 지난해 5월 창동 예술촌 으로 다시 살아났다. 흩어져 있던 예술인이 한데 모

대학 친구이자 입사동기로 나란히 SK인이 된 김정하(왼쪽) 김승연(오른쪽)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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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 비었던 골목에 각종 공방과 갤러리, 음악 공간이 들어서면서 명실상부 다시금 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른 것이다. 인사동이나 삼청동 골목을 떠올리게 하는 창동 예술촌은 아직도 옛 골목의 향수를 품 고 있다. 구불구불 좁다란 골목을 발길 닿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멋진 벽화가 나오고, 아기자기한 갤러리나 수공예 전시장이 한 집 건너 나온다. 개성 넘치는 간판과 익살 스러운 이정표는 이곳이 얼마나 감각적인 골목인지를 자연스레 말해준다. 한마디로 길을 잃어도 좋은 곳, 아니 길을 잃어 더 깊이 들어가보고 싶은 곳이다. 김승연 사원 과 김정하 사원의 발걸음이 자주 멈추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옛 도시의 빈티지한 느낌 이 멋스럽게 살아 있는 골목에서는 느릿하게 걷고, 가까이 더 가까이 들여다보는 게 미덕임을 이들은 잘 알고 있었다. 마산은 바다다, 시장은 살아 있다 어느덧 12시. 아침 일찍 길을 나서느라 허기진 배를 채워줄 메뉴로 오랜 단짝인 두 사 람은 동시에 회 를 외친다. 마침 마산 魚 시장 은 창동 예술촌 맞은편에 자리 잡고 있 다. 현대적으로 깔끔하게 단장된 어시장이지만 마산어시장의 역사는 무려 250년에 이른다. 조선 영조, 조공미를 서울로 올려보내기 위해 조창이 마련되면서 자연스럽게 지금의 어시장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시장 이라고 하면 옛것 이라는 편견이 강하지 만 1988년 마산포 개항과 함께 외국 문물을 발 빠르게 소개한 곳도 이곳 마산어시장 이었다. 현재는 무려 19만m2에 이르는 광활한 시장으로 재정비되어 활어와 해산물은 물론 건어물, 젓갈, 각종 채소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시장 탐방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부대낌이다. 골목골목을 누비며 신기한 생물 생 선을 구경하고, 경상도 아지매의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에 귀를 틔우기도 한다. 시장 의 활기를 넉넉히 충전한 뒤 마주한 쫀득한 회. 해삼, 멍게, 오징어에 광어까지 푸짐한 한 상 차림은 절로 푸른 남해 바다의 풍미를 불러온다. 대학 마지막 1년은 기숙사에서 나와 룸메이트로 함께 지냈거든요. 미국에서는 먹고 남은 음식을 싸오는 게 아무렇지도 않은 문화라 서로 포장해온 음식을 냉장고에 넣어 ❶ 마산의 명동 으로 불리던 창동은 지난해 창동 예 술촌 으로 다시 태어나 흩어져 있던 예술인들이 한데 모이며 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❷, ❸ 좁은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멋진 벽화가 나오고, 한 집 건너 갤러리나 수공예 전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배수구에서마저도 아기자기한 감성이 느껴 지는 창동 예술촌 골목. ❹ 창동 예술촌 맞은편에 자리한 마산어시장은 그 역 사만도 무려 250년에 이른다. 현대적으로 깔끔하 게 단장한 시장 곳곳에는 맛집이 즐비하다. ❺ 쫀득한 광어 회 한 점과 싱싱한 해산물을 입에 넣 고 씹으면 해안 도시 마산의 맛 이 전해진다. 두면 알아서 먹곤 했어요. 캘리포니아롤도 그중 하나였고요. 회를 먹을 기회는 없었지만 초밥이나 롤로 아쉬움을 채우던 유학 시절. 둘 다 성격 이 털털해 부딪힐 일 없이 그저 서로에게 큰 버팀목이 되었다. 어릴 때 미국으로 유학 온 것부터 가족관계까지 놀랍도록 닮은 점이 많아 더 잘 통한다는 두 사람은 이제 SK C&C의 한 가족이라는 공감대까지 더하며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짝으로 더 끈끈해지 고 있다. 남해의 해안선과 어우러진 가야 문화 굽이진 해안을 따라 청정한 남해바다를 끼고 있는 마산은 너른 해수욕장 대신 리드미 컬한 해안선, 작은 섬들과 아기자기하게 어우러진 조화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해양드라마세트장 은 마산의 바다 풍광을 더욱 인상 깊게 남겨주는 곳이다. 가야를 건국한 김수로왕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김수로>의 주 촬영세트로 2010년 조성된 49

이곳은 25채의 목조건물과 가야시대의 야철장, 저잣거리, 범선, 갖가지 무기류 등이 그대로 보전되어 있어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역사의 중심에 있지 못했던 가야 의 옛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쉽지 않은 기회라는 점에서 두 사람은 삐걱대는 나 무 계단을 오르내리며 더욱 꼼꼼하게 건물과 소품을 살펴보게 된다. 정하는 타지에서 힘들고 지칠 때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어줬고, 미래에 대한 고민도 많이 나눈 친구입니다. 오랜 미국 생활을 정리하며 졸업여행을 계획했는데 SK C&C 면접으로 다음으로 미뤄야 했어요. 여행은 포기했지만 SK C&C에 동시에 합격했을 때 얼마나 기뻐했는지 몰라요. 입사한 후에는 서로 바빠 여행 생각을 못했는데 입사 1주년을 함께 기념하고 싶어 이렇게 쉼표여행 에 나섰습니다.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 통한다고 말하는 김정하 사원은 친구의 여행 신청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덕분에 KTX도 처음 타봤다며 소소한 포인트에도 크게 감동하는 친구. 그것이 비단 풍경 때문이겠는가. 둘만의 졸업여행을 잊지 않고 챙겨준 친구의 마음 덕에 여행의 감동이 더 커지는 것이다. ❶, ❹ 마산 내륙과 섬 저도 를 연결하는 길이 170m의 붉 은색 저도연륙교. 콰이강의 다리 를 닮았다고 해 한국의 콰이강의 다리 로도 불린다. 그 옆으로는 2004년 신연륙교가 개통됐다. ❷ 오랜만에 자연과 마주한 김승연 김정하 사원은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쉬이 지나치지 못하고 추억 만들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❸ 연륙교 난간에 우정의 자물쇠를 단단히 채우며 10 년 후에도 변치 않을 여자들의 의리를 약속해본다. ❺ 드라마 <김수로>의 주 촬영세트장을 찾은 두 사람 은 가야시대의 야철장, 저잣거리, 갖가지 무기류 등을 둘러보며 시간여행자가 되어본다. 저도연륙교 위에서의 우정 약속 오래된 친구일수록 살가운 애정 표현은 어색하다. 툭툭 던지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서 로 마음을 충분히 헤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만큼은 징표 를 남 겨보고자 스물넷의 단짝 친구는 저도연륙교 로 향한다. 이곳은 마산 내륙과 섬 저 도 를 연결하는 길이 170m의 빨간 철로 된 다리는 콰이강의 다리 를 닮았다고 해 한 국의 콰이강의 다리 로 불리기도 한다. 현재 이곳은 차량 통행 없이 사람들만 오갈 수 있다. 2004년 신연륙교가 개통됨으 로써 1987년 가설된, 두 사람보다 세 살이나 많은 구연륙교는 관광 명소로 남은 것 이다. 그와 동시에 이곳은 사랑의 다리 로 탈바꿈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다리를 끝까지 건너면 사랑이 이뤄진다고 전해지기 때문이다. 사랑이 아닌 우정의 이름으로 김승연 사원과 김정하 사원이 손을 잡고 다리를 건너 본다. 남해의 맑은 바다와 그 위를 가르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누구보다 든든한 친구임을 알기에 멀리 풍경을 내다보며 천천히 걸 을 뿐이다. 입사 1주년을 기념해서 떠난 여행이잖아요. 나중에 입사 10주년을 기념해서 다시 한 번 함께 여행을 떠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땐 둘 다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저희 사이가 변하지 않을 것만은 확실합니다. 친구의 깜짝 여행 선물에 기분 좋은 발걸음을 나선 김정하 사원이 10년 후 여행만큼 은 먼저 청해본다. 김승연 사원이야 물론 OK. 연륙교 난간에 우정의 자물쇠까지 단단 히 채우고선 10년 후에도 변치 않을 여자들의 의리를 약속해본다. 이들에게 마산은 낯선 도시였다. 하지만 익숙한 이와 함께하는 여행이기에 좁은 골목 을 씩씩하게 누비고, 바다 풍경에 맘껏 환호할 수 있었다. 마산 곳곳에 숨은 보물들을 하나씩 찾아내며, 아니 발길 닿는 곳마다 특별한 보물로 만들어버리는 우정의 힘 덕 에 해 질 녘 마산의 바다는 더욱 반짝이는 듯했다.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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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 VITAE SK PEOPLE NEWS

도시 이야기 메카제다 열사의 상업 SK 석유 사업의 꿈이 시작된 땅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 홍해 연안에 자리한 항구도시 제다. 이슬람 성지 메카로 가는 관문으로서,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잇는 교역항으로서 번성을 이룬 제다는 SK 석유 사업 진출의 꿈이 시작된 땅이기도 하다. 21세기 제다는 첨단 산업 개방 도시를 꿈꾸며 SK와 또 다른 윈-윈을 그리고 있다. 글 + 사진제공 : 서정민(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중동아프리카학과 교수) 1

제다(Jeddah)는 붐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오가는 사람과 배 그리고 교역물자가 늘 가 득하다. 고대부터 제다는 지역 최대 교역항구였다. 특히 7세기 초 이슬람이 등장한 이후 제다는 매년 대규모 인파를 맞이해왔다. 이슬람의 성지 메카(Mecca)와 메디나(Medina)로 향하는 수백 만의 무슬림들은 대부분 제다를 거쳐야만 한다. 20세기에도 제다는 사우디아라비아 제1의 무역항이자 최대 상업도시 기능을 수행했다. 사우디의 행정수도는 리야드 지만 최대 경제도시는 단연 제다 다. 21세기 제다는 과학과 기술의 거점을 향해 다시 부상하고 있다. 글쓴이 서정민 교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중동 아프리카학과에서 중동의 정치경제, 이슬람, 테러리즘, 시민사회 등을 연구 중이다. 이집트 카이로아메리칸대학에서 정치학 석사 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4년 여간 <중앙일보> 카이로 특파원으로 활동했다. 부르즈 칼리파: 대한민국이 피운 사막의 꽃 인간의 땅, 중동 등을 썼다. 2

1 2 사막 속 진주 된 아라비아 반도 최대의 상업 무역도시 ❶ 유목사회의 약탈 문화에 영향을 받아 옛 가옥은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창문에 두꺼운 나무를 대고 대문은 철판을 사용했다. ❷ 킹 파흐드 분수는 파흐드 국왕이 제다에 기증한 분수로 최고 높이 312m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물줄기를 자랑한다. ❸ 이슬람 도시인 제다 시내 곳곳에서는 대규모 사원과 기도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❹ 제다에 높이 약 1,000m로 건설중인 킹덤타워는 두바 이의 부르즈 할리파보다 173m 더 높다. 아랍어로 제다는 할머니 라는 뜻이다. 황량하고 거친 사막 속, 이 포근한 할머니의 품속 으로 사람들이 모였다. 고대 아랍인들은 이 할머니 가 이브(Eve)라고 믿었다. 따라서 제 다에는 이브의 무덤 으로 알려진 유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기도를 드리자 엄격한 사우디 종교당국은 1975년 콘크리트로 무덤을 봉해버렸다. 성서의 이야기를 간직한 이 작은 어촌을 실질적으로 상업도시화한 이들은 예멘 사람들이 다. 2,500년 전 예멘 고대문명과 농업의 주춧돌이었던 마리브(Marib) 댐이 붕괴된 것이 계 기였다. 삶의 터전을 잃은 예멘 부족은 제다로 이주했다. 농토가 없던 이주민은 어업과 상 업에 집중했다. 아라비아 반도 서부 최대 상업 무역 도시인 제다는 이렇게 시작됐다. 647년, 제다에 거대한 규모의 항구가 들어선다.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의 세 번째 후 계자인 우스만(Uthman)이 성지 순례자들을 맞이하기 위한 항구를 건설했다. 모든 무슬림 이 평생에 한 번은 성지를 방문해야 하기에 몰려오는 인파를 수용하기 위해서였다. 이처 럼 이슬람의 성지를 배후에 둔 제다는 아라비아 반도의 최대 도시로서 정치 경제적 역할 을 담당했다. 터키에 거점을 둔 오스만제국에 저항하는 아랍민족주의가 발현한 곳도 제다다. 제다의 지 56

3 도자 후세인은 영국과 손잡고 독일과 이탈리아와 협력하던 오스만제국을 배후에서 공격해 제1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이 승리하는 데 일조했다. 다른 중동 국가와 도시들이 후진성을 면치 못할 때 제다는 이미 서방과 접촉하며 가장 먼저 글로벌화를 추진했다. 지금도 제다 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영어 간판이 가장 많고, 외국인 역시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도시다. 제다의 정치적 역할은 1926년 끝난다. 지금의 사우디아라비아 수도인 리야드와 인근 지 역에 거점을 둔 사우드 가문이 제다를 정복하고 사우디아라비아를 통일하면서부터다. 사 우드 가문은 제다를 파괴하지 않고 상업 거점으로 유지했다. 압둘아지즈 국왕은 제다 성 곽 남쪽에 쿠잠(Khuzam) 왕궁을 지어 리야드를 오가며 제다의 상업 활동을 장려했다. 이 왕궁의 건설은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아버지 무함마드 빈 라덴의 감독하 에 이루어진 것으로 유명하다. 쿠잠 왕궁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수 킬로미터에 거쳐서 제다의 구시가지가 유적으로 보존 되어 있으며 현재까지도 1,000여 채가 넘는 전통 주택과 상가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지금도 이 상가 지역에는 과거 무역의 주요 물품이었던 진주, 유향, 향료 등이 화사한 조 명을 받으며 전시 판매되고 있다. 4 57

오일머니로 부흥하는 도시 검은 아바야 속 명품 치장한 여성들 1970년 이후 급격히 증가한 오일머니로 제다의 모습은 크게 달라졌다. 시내 중심의 서쪽 해변에서 동쪽의 도시 끝까지 이어진 킹 압둘라 도로 북쪽의 타할리야(Tahaliya) 거리는 명품거리로 유명하다. 온몸을 두르는 검은 천 아바야(Abaya) 속에서라도 패션을 뽐내고 싶은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은 구찌, 버버리 등의 명품 매장을 누빈다. 그러나 제다에서 오일머니를 대표하는 상징물은 단연 킹 파흐드 분수다. 1980년대 제다 중심부 앞바다에 설치된 이 분수는 기네스북 최고 높이인 312m의 물을 내뿜으며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막대한 오일 자본에 힘입어 제다는 20세기에도 중동의 상업 중심지로 지위를 유지했다. 현재도 제다는 두바이에 이어 중동 최대 무역 거점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제다는 여기 서 만족하지 않고 21세기에 첨단 산업 개방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킹 압둘라 도로 인근에 는 대규모 센트럴 비즈니스 구역이 건설되어 첨단 과학기술 단지, 연구소, 대학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제다의 부상을 알리는 가장 대표적인 상징물은 2019년 완공을 목표로 건 설 중인 킹덤 타워다. 원래 1마일 타워를 구상했지만 기술 여건상 1km의 높이로 조정됐 다. 1조 3,000억 원이 투입된 이 공사가 끝나면 현재 세계 최고층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 파(Burj Khalifa)보다 173m 더 높은 건물이 등장한다. 중동 최대의 경제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제다와 SK의 인연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 1 58

간다. 1973년 7월 故 최종현 선대회장은 선경유화를 설립하고 원유를 공급받기 위해 사 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당시 파이살(Faisal) 국왕의 처남이자 정보 국장이던 카말 아 담(Kamal Adam)은 조카 바드라위(Badrawi)를 협상대표로 보냈다. 바드라위는 석유 공급 을 조건으로 제다에 폴리에스터수지 공장 건설을 내걸었다. 같은 해 제4차 중동전쟁이 발 발해 원유 공급은 무산됐지만, 최종현 선대회장은 약속대로 200만 달러를 투입해 1974년 제다에 폴리에스터수지 공장을 건설했다. SK로서는 얻는 것이 없는 투자였다. 그러나 이 를 계기로 최종현 선대회장은 사우디 왕실에서 부동의 아크(Akh, 형제) 가 됐다. 계약서 보다 신의 를 더 중시하는 아랍인들에게 그는 이상적인 파트너였다. 사우디아라비아로부 터의 안정적인 원유공급선 확보는 훗날 SK가 유공을 인수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SK와 제다와의 관계는 21세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SK C&C는 2005년 제다 TV시스템 구 축사업 을 수주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계기를 마련했고, 그 능력을 세계에서 인정받아 몽골과 중국, 아제르바이잔과 카자흐스탄 그리고 유럽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동 최대의 IT 허브를 꿈꾸고 있는 도시 제다는 SK처럼 신의 있는 기업을 원한다. 눈앞의 이익만 쫓지 않고,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동반자. 그런 기업이 2,500년 아시아와 아프리카 교역의 관문 역할을 해온 제다가 원하는 진정한 파트너다. ❶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은 아바야 라는 검은 천으로 몸 전체를 가리고 다녀야 하며 여행, 공부, 결혼은 물론 공공서비스를 누리는 것도 남성 보호자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하다. ❷ 상업이 발달한 제다에는 예로부터 환전상들이 많았다. 시장 곳곳에 자리 잡고 화폐의 진위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길거리 환전상. ❸ 사우디아라비아 제1의 무역항 제다는 고유가 덕에 오일머니가 넘쳐나고 있다. 덩달아 사람들의 구매력 또한 높아졌다. 서유럽 못지않은 명품거리가 조성된 타할리야 거리는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2 3 59

음식 인문학 19 어두육미? 장어 꼬리 예절 전문가 황상탁 SK플래닛 인재육성팀 매니저 1

장어가 혈관을 건강하게 하고 정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것쯤은, 황상탁 매니저도 안다. 단 하나 그가 미처 몰랐던 사실은 그 축복이 꼬리 에 모여 있다는 세간의 통념이었으니. 아마 그때 그 자리에 팀장님이 그의 허벅지를 찌르지 않았더라면 꽤 오랫동안 몰랐을 수도. 글 : 윤진아(자유기고가) / 사진제공 : 연합포토, 중앙포토, 월간외식경영 딱 지금처럼 후텁지근한 여름날이었다. 넘치는 열정만큼 미숙했던 사원 4년 차 시절, 나는 뭐든 열심히 했고, 남들이 꺼리는 일은 솔선수범하려고 노력했다. 회사에서나 회 사 밖에서나. 예전 회사에서 근무할 때 파주에 있는 공장으로 교육 지원을 나간 적이 있었다. 삼복더 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교육을 진행한 내가 기특했던지, 관련 부서 임원분 과 팀장님이 파주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에서 장어를 사주신단다. 기실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이 더 간절했지만, 높으신 분들의 호의를 거절할 수 없었다. 멀리 임진각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식당에 자리 잡고 앉아 파주까지 와서 이 집 장어를 안 먹고 가면 쓰나! 라며 팀장님이 호기롭게 장어 열 마리를 주문했다. 솔직히 말해 나는 그때까지 장어를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었다. 초밥 위에 올라온 장어 토막은 두어 번 먹어본 듯도 하다. 한 마리가 통째로 나온 장어는 한눈에도 위용이 대단했다. 그런데 아무도 꼬리에는 손 을 대지 않는 것이 참 이상했다. 볼품없이 말라서 역시 맛도 없는 건가, 내심 어두육미 (魚頭肉尾) 라는 말이 떠올랐고, 제일 어린 사람으로서 예를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를 위해 희생하는 마음으로 나는 묵묵히 꼬리만 집중 공략했다. 역시 나는 예의 바 른 청년이다! 10조각 중 6조각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7개째 장어 꼬리를 집어 드는 순 간, 옆자리에 앉아 있던 팀장님이 상기된 표정으로 내 젓가락을 가로막는 것이 아닌가. 허허, 이 친구 참 복스럽게 잘 먹네. 그러지 말고 다른 것도 좀 먹어보지 그래? 오늘은 특히 장어 몸통이 실하다 며 친히 밥숟갈에 얹어주시기까지 했다. 그땐 또 그 게 나를 배려해주시는 건 줄 알고 아유, 괜찮습니다. 제가 원래 꼬리 킬러예요, 킬러! 하하! 꼬리는 제가 다 먹을 테니, 다들 몸통 좀 더 드세요 라고 손사래까지 치며 한낱 장어 꼬리 를 사수했다. 허허실실 표시 안 나게 눈치 주던 팀장님이 급기야 내 허벅지를 쿡 찔렀다. 그 나이 먹도록 장어 꼬리 좋은 것 하나 모르고 살았냐 는 농담 섞인 타박 을 듣고서야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20대 사원의 전설적인 무용담은 두고두고 회자되어, 나는 파주 일대에서 국민MC 부럽 새파란 막내가 장어 꼬리만 집어 먹다니! 황상탁 매니저(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사회 초년생이라 웃으며 넘어갈 수 있었던 일이다. 혹시 아직 어두육미 의 뜻을 모르는 구성원이 있다면 필독하시길. 지 않은 스타가 됐다. 장어를 먹을 때마다 이 놀라운 실화 가 안줏거리로 등장하니, 내 가 없어도 꼭 옆에 있는 것 같았다는 안부 전화도 종종 받았다. 나 또한 외부업체 직원 들과 회식이 있을 때마다 이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자진납세하며, 행여 나처럼 어리바리 한 사회 초년생이 저지를지 모를 실수를 차단하고자 장어 꼬리 예절 을 전파하곤 한다. 61

보양의 계절에 먹는 일품요리 음식인문학자 주영하의 장어 이야기 1 여름에는 몸이 깎인다고 하여 개장국을 많이 먹는데 말하자면 몸을 보하자는 것 아닌 가. 곰국도 좋고 닭고기도 좋습니다. 그러나 뱀장어도 여간 좋은 것이 아닙니다. 소화불 량이 아니 될 정도로 지방분을 섭취할 필요는 확실히 있는 것입니다. 뱀장어는 강물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근처에서 잡은 것을 제일로 치는 것이니 강에서 잡은 것은 검고 바 다 뱀장어는 붉은빛이 좀 있는데 강과 바다 사이에서 잡은 것은 엷은 초록빛이 좀 납니 다. 웅덩이나 개울에서 잡은 것은 맛이 너무 걸차서 조촐한 맛이 덜합니다. (중략) 뱀장 어는 구워 먹는 것이 제일 맛이 있으나 굽는 법에 따라서 퍽 달라집니다. 미꾸라지도 뱀 장어와 함께 여름 생선으로는 누구나 좋아하는 것인데 그 성분을 비교해보면 뱀장어는 기름이 많고 미꾸라지는 단백질이 많습니다. 긴 여름, 긴 물고기 長魚 로 몸보신 이 글은 <매일신보> 1939년 7월 28일자에 실린 영양분 많고 몸 보하는 뱀장어와 미꾸 라지, 여름 한철에 보양식으로 제일 이란 제목의 기사 내용이다. 예나 지금이나 땀 많이 흘리는 한여름 무더위에 식욕을 증진시키고 몸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보양식만한 것이 없었나 보다. 위의 글에서도 언급했듯 강점기 시기에도 개장국이 가장 흔한 보양식이었 고, 그다음이 곰국이나 닭고기였다. 하지만 뱀장어구이는 특별한 보양식이라 이렇게 길 게 설명한 것이다. 그러나 뱀장어 값이 만만치 않아 서민들은 흔한 미꾸라지로 보양을 하라고 권하기까지 했다. 글쓴이 주영하 교수는 민속학과 음식학을 주로 연구하 며, 전근대와 근대의 사유와 생활이 혼재되어 있는 19세 기와 20세기라는 시간 축에 관심이 많다. 1990년대 이 후 한국 중국 일본의 음식문화에 대해서 꾸준히 현 지 조사를 수행하면서 동아시아의 음식문화에 대해 글 을 쓰고 있으며,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전 한국정신문 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민속학 전공 교수로 있다. 62 위의 기사에서 말하는 뱀장어는 민물장어다. 장어의 한자는 長魚이다. 그 길이가 길어 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민물장어 말고도 바닷장어도 좋아했다. 천 주교를 믿었다는 이유로 지금의 전라남도 흑산도로 유배를 갔던 정약전(丁若銓, 1758 1816)은 자산어보(玆山魚譜) 에서 해만리(海鰻 ) 에 대해 큰 놈은 길이가 십여 자, 모양은 뱀과 같으나 크기는 짧으며 빛깔은 검다. 대저 물고기는 물에서 나오면 달리

지 못하나, 이 물고기만은 유독 잘 달린다. (중략) 해만리에는 해대리(海大 ), 견아려 (犬牙 ), 해세리(海細 ) 세 가지가 있다 고 적었다. 해대리는 다른 말로 붕장어( 張魚), 일본어로는 아나고(穴子, あなご) 라고 한다. 해대 리를 맛본 정약전은 눈이 크고 배 안이 묵색(墨色)으로 맛이 좋다 고 했다. 견아려는 지금 말로 갯장어다. 정약전이 입은 돼지같이 길고 이빨은 개와 같아서 고르지 않다 고 할 정도로 이빨 생김이 개의 것과 닮아서 이런 한자어 이름이 붙은 셈이다. 2 해세리는 지금 사람들이 대광어 라고 부르는 것인데 길이는 한 자 정도이고 몸은 가 늘기가 손가락 같으며 머리는 손끝과 같다. 포를 만들어 먹으면 좋다 고 소개한 것으로 보아 이름에 붙은 세 는 가늘 세(細) 자 인가 보다. 장어의 국경 없는 무한 변신 조선시대 사람들은 바닷장어가 뱀을 닮아 즐겨 먹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대한제국 시 기에 조선 연안에 와서 생선을 조사했던 일본인이 쓴 자료에서는 조선의 남해안과 서 해안 도처에 바닷장어가 많이 서식해도 조선인은 잡지 않는다 고 했다. 혹 잡더라도 뱀을 닮아 먹기를 꺼려서 일본인에게 넘겼다 고 적었다. 정약전은 비록 즐겨 먹지 않았지만 맛은 달콤하고 설사를 하는 사람에게 좋으며 주로 3 죽을 끓여 먹었다 고 했다. 그러니 흑산도 사람들은 바닷장어를 음식이 아니라 약으로 여긴 것이다. 조선 후기 왕의 동정과 국정을 기록한 일기인 일성록(日省錄) 에서는 이 ❶ 뱀장어, 먹장어, 붕장어, 갯장어. 장어라고 다 같은 런 이야기가 나온다. 장어가 아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장어 덮밥이나 장어 각 지방에서 효자로 지정해달라고 정조에게 추천한 인물 중에는 한양 서부에 사는 황 심(黃 )이 있었다. 그의 부모는 버섯국을 잘못 먹고 중독되어 사경을 헤맸다. 특히 어 구이는 뱀장어로 만든 것이다. ❷ 머니의 증세가 심각했다. 이런저런 방법을 써도 차도가 없자 의원을 찾아갔다. 그 의원 보양식의 대표 장어, 예나 지금이나 특히 남성들에게 은 만어(鰻魚)를 쓰면 효험이 있을 것이라고 일러주었지만 당시는 겨울이라 강에 얼음 인기가 좋다. 남성들은 장어를 먹으며 1년 내내 몸보신 을 한다. 이 얼어 구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이웃에서 구해주어 드시도록 했다. 일본인은 장어를 우나기(ウナギ) 라고 부른다. 특히 바다에서 민물로 올라온 장어를 꼬치에 꽂아 구운 것을 좋아했다. 아예 이름도 우나기 를 빼고 그냥 가마야키(蒲燒) ❸ 장어는 워낙 힘이 좋아 손질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리저리 막무가내로 꿈틀대는 장어를 맨손으로 제압 한다. 라고 부를 정도였다. 1949년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해 한글학회 한글전용촉진회에서는 왜색 간판을 고쳐 야 한다면서 가마야키 를 뱀장어구이 로 제안했다. 그만큼 식민지시기에 이 음식이 조 선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모양이다. 일본 간장의 대표 주자인 깃코만( )의 전신인 노다(野田) 간장이 18세기에 유행하면서 우나기 요리에 간장을 비롯해 여러 가지 양념이 들어갔다. 20세기가 되면 서 도시락에 밥을 담고 그 위에 우나기 요리를 얹은 우나기돈부리 가 개발되었다. 소금 구이인 시오야키(鹽燒) 와 함께 일본 뱀장어요리의 세 가지 조리법이 20세기 초반에 완성됐다. 솔직히 말해서 요사이 한국 사회에서 유행하는 뱀장어구이나 곰장어구이니, 붕장어구이 는 모두 식민지 시기 일본인에게서 배운 음식, 식민기 후기의 혼종음식인 셈이다. 63

복식남녀 우리는 한 가족이다! 같은 듯 다른 패밀리 바캉스 룩 업무가 바빠지며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부쩍 줄었다는 서성용 매니저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에 나섰다. 올여름,주목받는 가족으로 거듭나기 위한 휴양지 패밀리 룩에 도전! 아빠와 엄마의 웃는 얼굴을 꼭 닮은 주희와 성범이는 벌써부터 여름방학이 기다려진다. 모델 : 서성용 매니저(SK텔레콤 기업사업1본부 기업사업1팀) 가족 / 글 : 황의건(패션 칼럼니스트, 오피스h 대표이사) / 스타일리스트 : 안수명 / 사진 : 한수정(Day40스튜디오) / 메이크업&헤어 : 장송희 / 의상협찬 : 오즈세컨, 타미힐피거, 타미힐피거 칠드런, DKNY, 클럽모나코 가족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맞춰주세요! 아이들과 박물관이나 미술관 나들이에 나설 때는 시원한 느낌의 화이트 컬러를 매치해보자. 화이트 룩은 아래위를 모두 흰색으로 연출하거나 상하의 중 하나를 흰색으로 하고 다른 컬러로 포인트를 주면 코디하기도 쉽고 멋스럽다. 서성용 매니저 가족은 엄마와 아들은 블루로, 아빠와 딸은 핑크로 컬러를 맞춰 누가 보아도 한 가족이다. 아빠 핑크 컬러 깅엄체크 셔츠 15만 8,000원, 클럽모나코. 화이트 프린트 라운드 티셔츠 7만 8,000원, 타미힐피거. 베이지 컬러 스트라이프 팬츠 19만 8,000원, 클럽모나코. 하늘색 스트라이프 단화 9만 8,000원, 타미힐피거. 엄마 아이보리 컬러 슬리브리스 셔츠 15만 8,000원, 언밸런스 라인 스커트 가격 미정, 모두 클럽모나코. 버클 장식 플랫 슈즈 29만 8,000원, 오즈세컨. 브라운 컬러 라피아 캡 12만 5,000원, 타미힐피거. 딸 화이트 아일릿 장식 차이나칼라 블라우스 8만 2,000원, 도트 프린트 A라인 스커트 9만 2,000원, 모두 타미힐피거 칠드런. 아들 그레이 컬러 프린트 티셔츠 5만 2,000원, 하늘색 체크 셔츠 6만 8,000원, 베이지 컬러 카고 반바지, 모두 타미힐피거 칠드런. 64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인 위주의 힐링 이 대세였지만 최근에 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아웃도어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7, 8월 휴가철을 맞아 가족과 바캉스를 계획하는 이들이 많은데, 사랑하는 이들과 떠나는 바캉스에 작은 패션 센스를 더해 바캉 스 패밀리 룩 을 완성하면 더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패밀리 룩 이라고 해서 가족이 모두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같은 옷과 패션 소품으로 맞추는 스타일링은 촌스럽다. 신혼여행지에 서나 용인될 법한 커플 룩의 연장선상에서 벗어나 한두 가지 아이 템만을 통일해 자연스럽게 멋을 내거나 소재나 색상만 잘 맞추어 도 같은 듯 다른, 다른 듯 같은 훌륭한 바캉스 패밀리 룩을 완성 할 수 있다. 아이템을 통일한 패밀리 룩은 우리 가족만의 컬러를 보여주면서도 각자의 스타일을 개성 있게 살릴 수 있다. 이번 여름 패밀리 룩 중에 가장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은 바람막 이 점퍼(윈드브레이커) 와 방수 신발(아쿠아 슈즈) 이다. 아우 터를 통일한 스타일링은 휴양지 패밀리 룩에서 가장 실용적이고 쉬운 방법이다. 올여름 대세, 바람막이 점퍼와 방수 신발 여름 바캉스라도 긴소매 겉옷 한 벌쯤은 필수다. 특히 올여름엔 활동성에 트렌디한 스타일까지 갖춘 바람막이 점퍼가 대세다. 산을 오를 때나 운동할 때 입는 스포티한 바람막이 점퍼 는 통 풍성, 땀 흡수성 등의 기능에 착용감까지 가벼워 휴가지에서 겉 옷으로 입기에 안성맞춤이다. 여성적인 디테일의 바람막이 점퍼 도 속속 출시되어 카디건 대신 걸쳐도 손색없다. 아이들을 위한 키즈 라인도 따로 나와 있어 선택의 폭이 다양한 편이다. 패밀리 룩을 연출한다고 해서 굳이 같은 브랜드의 같은 제품을 고르지 않아도 된다. 컬러나 디자인은 제각각이라도 모자 달린 바람막이 점퍼 하나를 통일하는 것만으로 이미 재치 있고 훌륭 한 그룹 룩이 완성된다. 신발이나 모자, 선글라스 같은 소품으로 가족 간 통일감을 주는 것 역시 유대감을 느끼게 해준다. 올여름에는 물놀이나 캠핑 때 기능 만점인 멀티형 방수 신발 을 신어보면 어떨까. 방수 신발 은 평상시는 물론 물속에서도 편하게 신고 다닐 수 있는 기능성 신발로 물속 미끄러짐을 방지해준다. 초경량으로 제작돼 가볍고 건조가 빨라 휴대하기에도 좋다. 휴가지에서만큼은 조금 화려한 컬러의 방수 신발을 선택할 것을 권한다. 통통 튀는 컬러의 방수 신발은 휴가지에서의 한껏 오른 기분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가족 모두가 각기 다른 패션 코드를 선택했더라도 같은 기능성 신발을 신는 것만으로 패밀리 룩의 연결점을 찾을 수 있다. 패밀리 룩은 가족 유니폼이 아니기에 패밀리 룩을 센스 있게 연출하는 또 다른 방법은 분위기에 통일 감을 주는 것인데, 가지고 있는 옷 중에서 서로 색과 소재만 잘 매치해 입어도 감각적인 패밀리 룩이 완성된다. TV에 나오는 연예인 커플이나 가족을 보면 맞춘 듯 맞추지 않은 듯한 패션으로 은근하게 애정을 과시하곤 한다. 그들의 스타일 을 기억해두고 패밀리 룩을 연출하면 연예인 가족 못지않은 멋 쟁이 가족이 될 수 있다. 컬러를 선택할 때에는 같은 디자인에 컬러만 다르게 스타일링하 기보다 포인트 컬러만 통일하는 것이 좋다. 가장 간단하게 가방 이나 선글라스, 모자 같은 액세서리 컬러나 디자인을 비슷한 톤 으로 맞춰보자. 예를 들어 이번 여름 트렌드인 오렌지나 블루처 럼 비비드한 컬러의 액세서리를 포인트로 선택하면 각자의 스타 일에 마침표를 찍어주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여름 시즌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리넨 소재의 옷을 가족이 함 께 갖춰 입는 것도 좋다. 열전도율이 높고 통풍이 잘되는 리넨 소재는 바캉스용으로 제격이다. 평소에는 신경 쓰이던 특유의 주름도 휴가지에선 더욱 멋스럽게 느껴진다. 다양한 스타일의 리넨 소재로 디자인된 원피스나 블라우스, 셔츠나 반바지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리넨 소재가 풍기는 화사하면서도 은은한 컬러 를 휴양지에서 만끽해보자. 글쓴이 황의건 대표는 호주 국립 맥쿼리대학교를 졸업하고 국내외에서 다양한 브랜 드의 마케터로 활동했다. 2001년 홍보대행사 오피스h 를 설립해 강력한 아이디어로 글로벌 브랜드의 PR을 진행 중이다. 시대를 선도하는 트렌드세터, 메트로 섹슈얼의 아이콘으로 각종 매체에 패션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250,000,000 버블 by 샴페 인맨 행복한 마이너 등을 썼다. 65

아빠 오렌지 컬러 후드 점퍼 39만 8,000원, 블루 컬러 반바지 12만 8,000원, 그린 컬러 백팩 23만 8,000원, 모두 클럽모나코. 플라워 프린트 피케 셔츠 12만 8,000원, 타미힐피거. 딸 핑크 컬러 바람막이 점퍼 12만 9,000원, 네파. 화이트 컬러 피케 셔츠 6만 2,000원, 오렌지 컬러 롤업 쇼츠 6만 8,000원, 모두 타미힐피거 칠드런. 엄마 화이트 컬러 후드 점퍼 35만 8,000원, 그레이 컬러 파파야 일러스트 롱 톱 13만 8,000원, 베이지 컬러 포켓 반바지 17만 8,000원, 모두 오즈세컨. 오렌지 컬러 웨지 샌들 18만 5,000원, 타미힐피거. 아들 연두색 바람막이 점퍼 5만 9,000원, 에스크주니어. 레드 체크 프린트 셔츠 7만 2,000원, 레드 컬러 반바지 6만 2,000원, 모두 타미힐피거 칠드런. 낮에는 햇빛 막고 밤에는 바람 막고! 계곡이나 산으로 휴가를 떠난다면 방수 방풍 기능이 뛰어난 폴리와 나일론 소재 점퍼를 챙긴다. 특히 아웃도어 패션은 어린이용과 성인용의 디자인이 비슷해 손쉽게 패밀리 룩을 연출할 수 있다 는 장점이 있다. 휴가철뿐 아니라 여름내 유용하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그중에서도 피케 셔 츠는 몸에 달라붙지 않아 여름철 입기에 꼭 알맞다. 평소 옷을 고를 땐 플라워 프린트 같은 화려한 패턴이나 컬러의 셔츠는 제쳐두는 편이었는데 이 번 휴가 때는 과감하게 도전해보려고요. 특히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때는 오늘처럼 원색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아이들에게 더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아빠로 보일 테니까요! - 서성용 SK텔레콤 기업사업 1팀 매니저 휴양지에 어울리는 패션 소품 고르기 신발 스니커즈를 기본으로 하되, 해변에서는 방 수 신발이나 일명 통(Thong)으로 불리는 가죽 소재 슬리퍼를 신는다. 스포츠 샌들은 항균 항 취 기능에 쿠션감도 좋아 맨발에 신어도 편안하 다. 대부분 통기성이 좋은 소재를 사용해 양말을 신으면 오히려 착용감이 떨어질 수 있다. 모자 뜨거운 태양 아래 우리를 보호해주는 베스 트 아이템 모자. 하지만 스타일만 고려해 선택 했다간 땀을 한 가득 머금은 모자가 바캉스 기 분까지 망칠 수 있다. 66

아빠 화이트 컬러 튜브 프린트 피케 셔츠 13만 8,000원, 하늘색 팬츠 14만 8,000원, 모두 타미힐피거. 블루 컬러 스카프 11만 8,000원, 네이비 그린 컬러 위빙 벨트 12만 8,000원, 모두 클럽모나코. 엄 마 블루 컬러 아일릿 장식 원피스 39만 8,000원, 아이보리 펀칭 숄더백 39만 8,000원, 모두 오즈세컨. 아들 화이트 피케 셔츠 6만 2,000원, 블루 체크 프린트 리넨 소재 반바지 8만 8,000원, 모두 타미힐피거 칠드런. 딸 하늘색 스트라이프 라운드 니트 7만 2,000원, 데님 쇼츠 팬츠 8만 8,000원, 모두 타미힐피거 칠드런. 바캉스 모자를 고를 땐 흡습과 발습 기능이 뛰 어나고 구김이 없어 오래 착용해도 스타일을 유 지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가방 지갑이나 여권 같은 소지품을 챙겨야 하 기에 휴가지에서 가방은 필수다. 이때는 허리에 차는 힙색보다 나일론 소재의 보스턴백이나 백 팩이 훨씬 젊고 세련돼 보인다. 가죽이 아니라 무게도 가볍고, 때도 잘 안 타서 휴가지에서 편 하게 들고 다니기에 좋다. 여행용 캐리어는 잠 금장치가 잘 돼 있는 것으로 고르고 네임택을 붙여 분실에 대비한다. 컬러와 패턴에 통일감을 주세요! 패밀리 룩은 똑같은 옷을 입기보다는 비슷한 디자인과 컬러로 포인트만 주면 된다. 특히 옷은 비슷 한 분위기만 연출하되 신발처럼 하나의 패션 아이템을 맞추는 것이 세련된 패밀리 룩의 정석이다. 무엇보다 휴양지에서의 패션은 편안함과 간편함이다. 가장 기본적인 리조트웨어는 반바지나 9부 바지에 티셔츠를 입는 것인데, 이때 일반적인 티셔츠나 팬츠보다는 배색 처리되거나 그래픽 프린 트 같은 독특한 디자인을 매치하면 세련된 느낌을 준다. 컬러나 패턴을 맞춰 입으니 가족의 친밀감이 더 두터워지는 것 같아요. 오늘의 이벤트는 아이들 에게도 큰 추억이 되겠지요. 주중엔 회사일로 바쁘지만 주말만큼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친구가 되 어주는 주희, 성범 아빠~ 우리 이제 놀러 가요! - 서성용 매니저 아내 박은영 씨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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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 리더십 질책 말고 칭찬하세요 슬럼프에 빠진 구성원을 북돋우려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다는 슬럼프. 탄탄대로만 달릴 것 같은 사람도 예기치 못한 장애 앞에 좌절할 때가 있다. 리더는 슬럼프 앞에 선 구성원을 질책하는 대신 더 큰 무대로 올라서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이라 조언하고 성장 방향을 제시해주어야 한다. 글 : 김성완(통코칭 대표) / 일러스트 : 올드독 해외영업팀 최 과장은 끊긴 수화기를 들고 한동안 멍해졌다. 또 물량 취소 전화다. 어려운 경기와 수급 조절이 이유였다. 위약금 을 물면서까지 발주를 취소하겠다니 더는 뾰족한 수가 없었다. 최 과장은 한숨을 쉬며 2층 휴게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침 지 나가던 영업2팀장이 아는 체를 했다. 최 과장, 깊은 한숨의 이유 얼굴에 수심이 가득이네. 날도 더운데 인상 좀 펴고 살지. 팀장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무슨~ 수주도 줄고 다들 죽겠다고 난리야! 그래도 영업2팀은 선방하고 있잖아요. 우리 팀은 연초부터 계 속 어렵네요. 자네가 담당하는 유럽 지역 고객사들은 어때? 경기는 좀 풀렸나? 말도 마십시오. 2년 전부터 경기가 떨어지더니 이제는 아예 기 를 펴지 못하네요. 위에서는 실적 올리라고 아우성인데 영 방법 이 떠오르지 않아요. 유럽 법인 주재원들과도 대책을 고민하는 데 마땅한 대책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잘 버텨야 해. 기본에 충실하고. 저도 많이 지쳤어요. 대책 없는 대책 보고서 쓰기도 힘들고, 실 적 타령하는 팀장님 얼굴 보기도 부끄럽고요. 어디 지원 부서에 자리 없을까요? 영업에서 좀 벗어나고 싶어요. 최 과장, 못 보던 사이에 많이 약해졌네. 최강 최 과장 은 어디 가셨나? 제가 언제 최강이었습니까? 자네, 대리 시절에는 영업팀 구성원 가운데 실적 톱이었잖아. 실적 좀 안 좋다고 이렇게 도망가려는 사람이 된 건가? 도망가려는 게 아니라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 중입니다. 진정한 프로는 힘들 때 버티고 다시 일어서는 사람이지. 도망 가는 사람은 진짜 프로라고 할 수 없어. 그걸 누가 모르나요. 그런데 현실은 너무 어려워요. 기회는 늘 오는 게 아니에요. 최 과장도 이제 과장 3년 차이고 곧 차장되면 팀장 후보인데 힘들다고 처져 있으면 후배들은 무 슨 생각을 하고 또 상사는 어떻게 바라보겠어요? 오뚝오뚝 오뚜기정신을 배워라 후배들은 모두가 어려울 때 최 과장이 선전해주길 기대하고 있 을 거예요. 팀장 역시 최 과장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는지 보고 있을 테고. 저도 잘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방법이 보이지 않는 걸 어떻게 합니까? 제 실력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 걸요. 제가 열심히 하 고 있다는 걸 팀장님도 잘 아시잖아요? 알지.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성과나 결과야. 아무리 열심히 해 도 성과가 나지 않는다면 내가 뭘 잘못하고 있나 하고 의심 해봐야 해요. 똑같은 방법으로 일해서는 똑같은 결과밖에 나 오지 않으니까요. 성과가 잘 나지 않을 때는 그동안의 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요. 무엇이 잘못됐는지, 무엇을 바꿔야 할지. 한 가지만 물어보지. 그동안 고객사는 몇 번이나 방문했나요? 해외에 있는 고객사들은 자주 찾아가지 못해 전화로만 정보를 178

교환하고 있어요. 해외 고객사 담당자들을 1년에 몇 번이나 만나나요?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직접 만나지 않고 담당자와 전화나 메일 로 이슈를 공유하고 있어요. 직접 만난다고 해서 결과가 달라질 것 같진 않아서요. 위기의 최 과장, 고민 해결책은? 물량 취소 연락은 언제 받나요? 법인에서 알려주기 전에 이 과 장은 동향을 파악하고 있었나요? 고객이 물량을 취소한 뒤에는 바꿀 수 없잖아요. 통보를 받은 뒤 다른 고객사를 뚫으려고 하면 그때는 이미 다른 회사가 선점했을 테고요. 이것은 영업의 ABC 입니다. 언제부터 영업이 앉아서 전화나 이메일로만 일했나요? 최 과장의 그 빠른 안테나와 발은 어디 가고 무거운 엉덩이만 남 은 건지 아쉽네요.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다른 데 있었던 게 아니네요. 제 스스로 무엇을 바꾸려고 노력할지 잠시 잊고 있었 던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팀장님! 아니 선배님. 해보지도 않 고 안 된다고 생각하니 몸도 마음도 움직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금부터라도 팀장님 말씀처럼 머리가 아닌 발과 가슴으로 다시 시작해보겠습니다. 머리를 왜 두고 가나요, 머리 없이 발만 있으면 수족이 힘들지 않겠어요? 두 사람은 호쾌하게 웃으며 남은 커피를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 섰다. 두 사람의 뒤로 여름날의 햇살이 길게 희망의 그림자를 드 리웠다. 79 2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리더십 을 위한 제언 사연 보내실 곳 참여 기간 당첨자 발표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주고 용기를 불어넣는다 업무에 대한 명확한 목표와 역할을 제시해야 한다 기술을 숙달할 수 있는 기회와 지도가 필요하다 김성완 80

심기신수련 이열치열! 열은 열로써 다스려야 동의보감 에서 무더운 여름에는 기를 보호해야 한다 고 했다. 사람의 배는 지기( 地 氣 ), 즉 땅의 기운이라고 해 여름이 되면 양의 기운이 강해지는데, 여름에 건강을 잃기 쉬운 것은 우리 몸의 양기를 잘 간수하지 못한 까닭이다. 양기를 보호하는 수련은 냉랭해진 뱃속에 열기를 주고 장기를 풀어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하는, 열로 열을 다스리는 수련법이다. 글 + 사진제공 : 이정훈(재단법인 행복날개수련원 사범) 양기를 보호하는 수련 순환을 돕는 수련 81

아이 러브 스포츠 펜싱 코리아의 힘은? 2013 상하이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 석권 1 6월 9일 막을 내린 상하이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 대한민국은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명실상부 세계 2강 으로 올라선 펜싱 코리아의 승승장구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글 : 전영지(스포츠조선 스포츠팀 기자) / 사진제공 : SK텔레콤 스포츠단 / 일러스트 : 김은섭 2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펜싱은 금 2, 은 1, 동 3개를 획득하 며 세계 2강 에 올랐다. 이후 10개월, 한국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 았다. 중국의 안방에서 세계를 호령하는 펜싱 강국의 면모를 뽐냈 다. 자신감 넘치는 펜싱 스타들의 칼끝은 거침없었다. 한국 선수 들끼리 준결승, 결승에서 잇따라 맞붙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단체전에선 상대의 전의를 상실케 하는 더블 스코어가 속출했다. 상하이 하늘엔 날마다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남녀 대표팀 6개 종 목 전 선수들이 메달을 목에 걸었다. 런던 메달리스트 김지연(익 산시청),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전희숙(서울시청)을 비롯해 플뢰레 기대주 허준(로러스 엔터프라이즈)까지 4명의 에이스가 차례로 개인전-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한국은 12개 금메달 가 운데 8개를 휩쓸었다. 런던올림픽 펜싱 신드롬 은 우연이 아니었 다. 그리고 이들의 쾌거 뒤에는 어김없이 대한펜싱협회 회장사인 SK텔레콤의 묵묵한 그림자 후원이 있었다. 한국 대표팀 전원 메달리스트 신화 한국은 지난해 올림픽 직전 일본 와카야마아시아선수권에서 종 합 1위에 오르며 런던 금메달 릴레이를 예고했다. 이번 상하이아 시아선수권은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의 전초전 성격이 짙었다. 런 던올림픽 이후 처음 나서는 아시아선수권은 펜싱 2강 의 건재를 확인하고, 아시안게임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였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선 예상대로 구본길 김정환 오은석(국 민체육진흥공단)이 1 2 3위를 휩쓸었다. 남자 플뢰레 개인전 에선 허준이 금메달, 김민규(로러스엔터프라이즈)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대교체 중인 남자 에페에선 권영준(익산시청)과 김상민(울산시청)이 2위와 3위에 올랐다. 단체전에선 남자 사브 르, 남자 플뢰레가 금메달, 남자 에페가 동메달을 따냈다. 특히 세 계 랭킹 1위, 런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에 빛나는 남자 사브르 대 표팀은 8강, 4강, 결승까지 더블 스코어 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런던 메달리스트들이 대거 출전한 여자 대표팀도 메달 릴레이 를 펼쳤다.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선 전희숙이 1위, 정길옥(강원도 청), 김미나(인천중구청)가 3위에 올랐다. 여자 사브르 결승전도 한국 잔치였다. 절친 김지연과 이라진(인천중구청)이 결승에서 맞붙었다. 김지연은 여자 펜싱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운 경기력을 보이며, 아시아선수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플뢰레,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2개의 금메달을 보탰다. 특히 김지연이 역전 주자로 나선 중국과의 여자 사브르 결승전 은 명불허전 이었다. 이라진(인천중구청), 윤지수(동의대), 김아 라(양구군청) 등 절친 후배들과 함께 결승에서 홈팀 중국과 맞 섰다. 38대 40으로 뒤진 마지막 피리어드, 올림픽 챔피언 김지 82

3 ❶ 여자 펜싱대표팀 최명진 코치(가운데)가 이끄는 여자 플뢰레 팀은 개인전 선전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왼쪽부터)임승미, 김미나, 정길옥, 전희숙 선수. ❷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허준(왼쪽에서 두 번째)과 동메달리스트 김민규(왼쪽에서 네 번째)가 일본, 홍콩 선수들과 함께 시상대에서 활짝 웃고 있다. ❸ SK텔레콤은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로 비전 2020 이라는 장기적인 계획 하에 선수 능력 향상과 대회 개최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연의 칼끝이 빛났다. 중국 에이스 주밍이 1득점에 그친 새 무려 7개의 찌르기를 잇달아 성공시켰다. 45대 41, 거짓말 같은 역전 드라마를 썼다. 에이스의 품격, 펜싱 코리아 의 위력을 한눈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매치였다. SK식 그림자 후원이 펜싱 코리아 힘 그동안 종목별 대표팀 8명 중 4명만 선별해서 나가던 월드컵대 회에 올 4월부터는 전원 다 출전했다. 팀이 하나로 뭉치고 응원소리도 2배라 힘을 얻어 더 잘할 수 있 었다. 런던올림픽 금메달 후 시카고월드컵에서 다시 시상대 꼭 대기에 오른 미녀 검객 김지연의 말이다. 대한펜싱협회 회장사 인 SK텔레콤의 아낌없는 투자에 감사를 표했다. 2009년 대한펜싱협회 수장에 오른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올해 초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 4년간 연간 11억 5,000만 원을 지원해온 SK텔레콤은 올해부터 지원금을 대폭 늘려 6억 원 의 예산을 추가 편성했다. 세계 2강 한국에 대한 유럽, 중국 등 의 견제가 심해지는 가운데, 내년 인천아시안게임과 3년 뒤 리우 데자네이루올림픽을 위한 대비책이 절실했다. 세대교체, 저변 확 대, 선수 발굴을 목표로 더 많은 선수에게 국제 무대 경험과 기회 를 제공하기로 했다. 대표 팀 선수들이 가장 먼저 변화를 체감했다. 월드컵, 그랑프리 등 주요 대회에 종목별 대표팀 8명 전원을 파견하기 시작했다. 4명을 선별할 때와 분위기도, 사기도 달라졌다. 그 첫 시도였던 시카고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바로 다음 대회였던 상하이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 8개를 휩쓸었다. SK텔레콤의 진정성 있는 투자에 우월한 성적으로 응답하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로서 한국 펜싱 비전 2020 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성적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한국은 펜싱 강국이지만 아직 펜싱 선진국은 아니다. SK 텔레콤은 세계 2강 이라는 성적에 걸맞은 저변 확대와 환경과 문화 개선에 눈을 돌리고 있다. 우선 오는 9월 국내 클럽 팀 대상의 대항전을 기획 중이다. 국제 경기 수준의 비디오 판독기 도입도 추진하고 수시로 열리는 국 내 대회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MVP, 우수 공격수, 우수 수비 수, 우수 심판 등 부문별 시상식을 마련해 재미와 긴장감을 높이 고, 대회마다 특성을 부여하는 기획을 추진 중이다. 1등은 지키는 것이 어렵다. 금메달리스트들이 한번 뺀 칼을 집어 넣지 않듯, SK텔레콤은 비전 2020 시즌2 기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식 업그레이드된 그림자 후원 과 과학적인 투자는 펜 싱 코리아 의 명성을 지켜내는, 가장 믿음직한 동력이다.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