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_손서희_59~75,76.hwp

Journal of Korean Home Management Association ISSN(print) 1229-1331 Vol.31 No.2 Serial No.122 2013.4. 59~75 http://dx.doi.org/10.7466/jkhma.2013.31.2.059 이혼한 여성 한부모의 홀로서기 경험* Single Mothers Experiences of Achieving Independence after Divorce 숙명여자대학교 가족자원경영학과 1)조 교 수 손 서 희** Dept. of Family & Resource Management, Sookmyung Womens Univ. Assistant Professor : Son, Seo-Hee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qualitative study was to explore how divorced mothers had decided to take custody of their children and became single mothers. The experiences of their lives after divorce were also explored. Data were collected from 17 Korean divorced mothers who were divorced between 2004 and 2009, and were raising at least one minor child. The data were analyzed based on the phenomenological data analysis method. Three main themes were identified: (a) reasons for deciding to have physical custody of the children, (b) mothers experiences of adjustment after divorce, and (c) mothers' need for a policy concerning the well-being of their families. According to the divorced mothers, they decided to have physical custody of the children since they believed raising children was their natural duty of mothers or they were the most appropriate ones to raise the children rather than the fathers. While the mothers were satisfied with their lives after divorce in general, they also experienced difficulties including child care and financial strain. In particular, most mothers experienced work-family conflict related to the lack of reliable child care. When their family lives and work lives collided, the mothers put their children first and chose jobs that helped them take care of their children at the same time. The divorced single mothers hoped that the social safety net for single parents would expand to support their independence. Implications for single-parent policy are discussed. 주요어(Key Words) : 양육권(physical custody), 이혼(divorce), 이혼 후 적응(adjustment after divorce), 한부모가족지원정책(policy for single parents), 한부모 어머니(single mother) Ⅰ. 서 론 현대사회의 사회 경제적 변화는 가족형태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한부모가족의 증가 역시 그 변화의 흐름 안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한부모가족이란 사망, 이혼, 유기 등의 사유로 양친 중 한쪽 부모와 그들의 미혼자 녀로 구성된 가족으로, 우리나라의 전체 가구 중 한부모가구 * 본 연구는 숙명여자대학교 2012학년도 교내연구비 지원에 의해 수행되었음 ** 주저자 교신저자 : 손서희 (E-mail : sson@sm.ac.kr) 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5년 8.6%에서 2011년 9.3%로 증가 하였다(통계청, 2012). 선행연구에 따르면 한부모가족은 양 부모가족과 비교해 빈곤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여 성 한부모가구가 빈곤에 취약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Seok, 2004; Song & Yeo, 2010). 실제로 한부모가족지원법 보호대상 가구 중 여성 한부모가구가 73.4%를 차지하고 있어, 남성 한부모가족과 비교해 여성 한부모가족이 더 큰 경제적 인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이복실, 2012). 이 처럼 여성 한부모가족은 배우자 상실로 인한 소득 감소와 결 혼생활 동안 인적자본 축적 없이 노동시장으로 재진입 함으 로써 빈곤층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집단 중의 하나이다 - 59 -

2 한국가정관리학회지 : 제 31권 2호 2013 (Song, 2006). 한부모가족의 형성 사유를 살펴보면, 사별로 인한 한부모 가족은 1995년 54.8%에서 2010년 29.7%로 줄어든 반면, 이 혼으로 인한 한부모가족은 1995년 12.9%에서 2010년 32.8% 로 크게 증가하여 이혼으로 인한 한부모가족이 증가하고 있 다. 특히 우리사회의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한부모가족의 형성 사유에 따라 여성의 소득 수준과 빈곤실태(Yoon, 2004) 그리고 한부모가 된 이후의 적응 정도나 사용하는 대처 전략(Kong, 2001) 등이 다르다 는 선행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 이혼한 여성 한부모가족은 사별이나 미혼 상태에서 한부모가 된 가족들과는 다른 한부 모됨이나 홀로서기 경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김혜선 김은 하, 2010; Kong, 2001). 또한 배우자의 사망이나 부재로 자 녀양육을 맡게 된 사별 한부모나 미혼 한부모와 달리 이혼을 통해 한부모가 된 어머니들은 전배우자와의 이혼 과정에서 다양한 이유로 자녀에 대한 양육권을 갖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이혼한 여성 한부모가족은 다른 한부모가족과 구분되 는 특성이 있으므로 한부모가족의 형성 사유에 따라 연구대 상을 구분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이혼 후 여성 한부모가족은 경제적 어려움, 신체적 문제, 자녀양육과 생계를 동시에 꾸려 나감에 따른 역할 과중, 이 혼 후 사회관계망의 변화 및 축소, 사회적 편견 등의 다양한 심리 정서적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김혜선 김은하, 2010; Kim, Byun, & Yoon, 2008; Ok & Sung, 2004b). 실제로 향 후생활의 기대에 대한 질문에 여성 한부모가족의 79.9%가 현재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다 혹은 현재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라고 응답하여 한부모가족의 생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였다(문은영 김보람, 2010).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한부모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국민 기초생활보장법 및 한부모가족지원법 등을 바탕으로 생계비 혹은 자녀양육비 제공, 취약 한부모가족 역량강화 서비스, 자녀양육비 소송 무료법률지원서비스 등 다양한 정책을 마 련하고 있다(이복실, 2012). 이러한 한부모가족에 대한 사회 적 지원은 한부모가족이 다시 건강한 가족의 삶을 재구성하 는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2011년을 기준으로 전 체 164만 한부모가구 중 대략 11만 9천 가구인 7.2%만이 공 적 지원(이복실, 2012)을 받아 지원 대상이 매우 제한적인 실 정이며, 한부모가족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내용 또한 부족하 여 한부모가족이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며 자립하는데 상당 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한편 2012년 서울시 한부모가족 지원사업비를 살펴보면 총 사업비 중 77%는 양육비 및 교육 비 등을 지원하는 복지급여 지원으로 사용되었고, 22.1%는 시설운영, 나머지 0.83%만이 역략강화나 가족보듬과 같은 한 부모가족에 대한 서비스 지원으로 사용되었다(장명선, 2012). 물론 빈곤 한부모가족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무엇보다 시급 하지만, 한부모가족이 경험하는 심리 사회적 어려움을 고 려할 때 경제적 지원과 함께 그 밖의 다양한 서비스 개발 및 제공 확대에 대한 고려도 중요하다. 또한 한부모가족은 형성 사유 혹은 그들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라 상이한 경험을 함으로 그에 따른 개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주목하고 있는 이혼한 한부모가족의 상 이한 경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질적 연구가 적합할 것이다. 이혼한 여성 한부모가족에 대한 연구는 이혼을 과정(process)으로 인식하여 그들이 어떻게 한부모 가장이 되었는지 부터 이혼 후의 생활과 한부모됨의 적응까지의 전반적인 과 정을 통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 의 적응 과정을 그들의 삶의 맥락에서 살펴보는 연구는 그들 의 삶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이해를 도울 것이며, 향후 이혼 한 한부모가족을 위한 제도 개선 및 정책 마련에 있어 도움 이 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들의 홀로서기 과정에서의 경험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이혼으로 인해 한부모가 된 어머니들로 연구 참여 자를 한정하고 심층면접과 질적 분석을 통하여 한부모됨의 이유와 가족의 생계부양자인 동시에 자녀에 대한 양육자 역 할을 함께 담당하는 한부모로서 경험하는 삶, 그리고 이혼 후 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필요한 사회서비스에 대한 기대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가 실 제로 어떠한 경험(lived experiences)을 하는지를 기술하기 위해 현상학적 접근(phenomenological approach)을 사용 하였다. 현상학적 접근 방법은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경 험하고 상황을 해석하는가를 연구(Um & Yang, 2011, p 22) 하여 참여자들의 경험과 개인적인 의미를 파악할 수 있 다. 한부모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마련되고 있 음에도 불구하고 그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문제제기와 현실 에 맞는 정책의 마련 및 확대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그들의 생생한 경험을 그들의 언어를 통해 살펴보는 것은 중요할 것 이다. 이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들은 어떻게 한부모 가장이 되었는가? <연구문제 2>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들의 적응 과정에 대 한 경험은 어떠한가? <연구문제 3>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의 사회적 지원에 대 한 기대는 어떠한가? 본 연구는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의 이혼 후 생활 및 적응 경험을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들어봄으로써 그들의 경험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여성 한부모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필요한 한부모가족 지원 정책이나 가족 - 60 -

이혼한 여성 한부모의 홀로서기 경험 3 생활교육 등의 실천적인 측면을 위한 제언을 할 수 있을 것 이다. Ⅱ. 선행연구 고찰 1. 이혼한 여성 한부모가 경험하는 어려움 이혼은 매우 고통스러운 생활사건으로 이혼한 한부모들 은 이혼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이혼 후 달라진 생활양 식으로 인해 적응 과정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 다. 이혼 후에 경험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 중, 여성 한부모가 족은 경제적 문제로 인한 어려움을 가장 크게 경험하는 것으 로 알려져 있다(Ko & Kim, 2009; Sayer, 2006; Son & Han, 2006). 결혼해체 사유별 여성의 소득 수준의 경우, 이혼여성 과 사별여성의 빈곤실태는 비슷하나, 이혼여성의 소득 수준 이 사별여성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결혼해체 유형에 따라 여성들이 경험하는 경제적 어려움 정도가 다른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Yoon, 2004). 여성 한부모가족의 경제적 어려움 을 가정 내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여성 한부모가족은 배우자 가 없으므로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적, 경제적 자원 의 총량이 부족하게 되므로 빈곤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 조적 한계를 지닌다(Sung & Chin, 2009). 또한 한부모와 양 부모 간 가구빈곤율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을 살펴본 선 행연구(Song & Yeo, 2010)에 따르면 빈곤 격차의 주요 요인 으로 한부모가구의 낮은 노동시장 참여, 낮은 교육 수준, 양 육부담 등이 나타났으며, Kim과 동료들(2008) 역시 이혼 후 자녀양육은 여성 한부모가구의 빈곤율을 높이는 주요 요인 으로 지적하였다. 특히 3세 미만의 자녀가 있을 때 빈곤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Ko & Kim, 2009), 인적자본의 부 족으로 인해 빈곤하게 되는 남성 한부모가족과 달리 여성 한 부모가족은 어린 자녀로 인해 경제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빈 곤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한편 이혼 후 여성의 취업과 빈곤에 관한 선행연구(Chin & Kim, 2005; Kim, Byun, & Yoon, 2008)에 따르면 취업 여성가구의 빈곤율이 비취업 여성가구의 빈곤율과 큰 차이 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혼 후 여성이 참여하게 되 는 노동시장의 일자리가 한부모 여성가구의 독립적인 생계 유지를 도울 만큼 괜찮은 일자리가 아님을 나타내는 것이다. 결혼생활 동안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들은 인적자본을 쌓 을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이혼 후 남성 중심적 인 노동시장에 재진입할 경우 불리한 경험을 하게 되고 시간 제 근로나 임시직 혹은 일용직과 같은 저임금 직종에 머무르 게 된다. 다른 한편으로 빈곤 여성 가장의 취업은 근로소득 이라는 경제적 이익과 함께 취업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투입 해야 할 경제적, 인적, 시간적 비용 또한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Chin & Kim, 2005). 즉, 여성 한부모 가장의 경제활동 을 방해하는 가정 내 외적 장애요인들로 인해 한부모 어머 니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더욱 가중됨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혼가정의 경우 전배우자의 양육비 지원이 이혼한 여성 한부 모가족의 경제적 안정에 기여함(Garrison, 1999)에도 불구 하고 이를 받지 못하는 이혼한 여성 한부모가족이 많은 것을 고려할 때(김혜영 장혜경 김영란, 2006), 전배우자의 양 육비 미지급도 이혼한 여성 한부모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일 것이다. 이혼한 여성 한부모는 경제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다중 역 할로 인한 역할 갈등, 자녀양육의 부담, 사회적 관계 축소 등 의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Ok & Sung, 2004b). 가 족의 생계부양자로서 그리고 자녀의 양육자로서 이중 역할 을 수행해야하는 한부모 어머니는 이로 인한 역할 긴장과 갈 등을 경험하게 되고, 자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 부족해짐에 따라 자녀에 대한 지도 및 감독의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한다 (Sung & Chin, 2009). 특히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한 저소득 한부모 어머니에게 일-가족 양립은 어려움의 정도가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Son & Bauer, 2010; Sung & Chin, 2009).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한부모가족은 남성 한 부모가족에 비해 이혼 후 자녀양육과 같은 가족생활에 있어 서 확대가족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 다(문은영 김보람, 2010; Ok & Sung, 2004b). 또한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들은 우울, 불안, 자녀에 대한 죄의식 및 아버 지의 자리를 대신하여 자녀를 홀로 키워야 한다는 양육에 대 한 부담감, 이혼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가족이나 친구와 같은 사회관계망으로부터 소외되는 등 심리 사회적 어려움 등을 경험하게 된다(김혜선 김은하, 2010; Kim, Kim, & Oh, 2010; Ok, Nam, & Kang, 2006; Son & Han, 2006; Sung, 2003; Sung & Chin, 2009).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의 우울과 낮은 자아효능감과 같은 부정적 심리 정서 상태는 어머니의 이혼 후 생활에 대한 적응이나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자녀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Chang, 2012). 2. 이혼한 여성 한부모의 이혼 후 적응 및 대처 전략 이혼 후 적응은 다차원적인 심리사회적 과정으로 이혼 전 에 형성했던 가족관계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정체성을 형성 하고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는 능력을 획득하는 것이다(Kitson & Raschke, 1982; Ok & Sung, 2004a에서 재인용). 한부모 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라 이혼 후 적응 수준이 다른 것 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성별의 경우 여성의 이혼 후 적응 수 준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김혜영 장혜 - 61 -

4 한국가정관리학회지 : 제 31권 2호 2013 경 김영란 2006; Son & Han, 2006). 결혼해체 사유별로 살 펴보면, 이혼한 여성 한부모 가장이 사별한 여성 한부모 가 장보다 긍정적인 적응 경험을 하고 효율적인 대처 전략을 사 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Kong, 2001). 이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혹은 갑작스럽게 경험하는 사별과 달리 이혼은 본 인의 선택에 의한다는 점에서 한부모됨 이후의 적응 정도나 대처 전략에 있어서 차이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혼한 여성 한부모 가장의 적응은 이혼 후의 경제적 상태나 이혼 후에 어떠한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이혼 후의 경제적 어려움은 이혼 후 적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 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Son & Han, 2006; Sung, 2003).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여성 한부모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은 가족의 소득 감소뿐만 아니라 다른 일상생활의 문제와 밀접 한 관계를 갖는다. 특히 빈곤 여성 한부모가족의 경우 정서 적 어려움이나 건강 문제, 자녀양육의 어려움 등의 복합적인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다른 여성 한부모가족과 비교해 높 다(Chin & Kim, 2005). 따라서 가족의 소득 수준에 따라 이 혼한 여성 한부모가족이 경험하는 어려움의 종류와 적응 정 도는 다를 것이다. 또한 사회적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 경험 이나 사회관계망 단절 등은 이혼 후 적응에 부적으로 관련된 다(Ok et al., 2004; Son & Han, 2006). 반면 자녀양육과 관 련해 가족이나 사회로부터 받는 사회적 지지는 한부모 어머 니의 이혼 후 적응을 돕는다(Kim & Lee, 2009; Ohem & Chun, 2006). 예를 들어 모자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한부모 어머니들에 대한 선행연구(Kim & Lee, 2009)에 따르면, 모 자보호시설에의 입소나 시설에서 제공하는 공부방 등은 한 부모 어머니들의 자녀양육 부담을 덜어주고 자녀들이 고립 되지 않도록 하고 사회성 발달에도 도움을 주어 한부모 어머 니의 적응을 돕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혼 후 기존의 사회관계망을 축소하는 한부모가족의 경우,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로 구성된 자조모임에의 참여를 통해 자 신들의 경험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얻을 수 있으므로 자조모 임 참여는 한부모가족의 적응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 고 있다(Kim, Kim, & Oh, 2010). 한부모 어머니들의 적응과 관련하여 한부모 어머니들이 사용하는 대처 전략이나 강점에 관한 연구 또한 활발히 이루 어져 왔다(Cheon & Im, 2007; Kim & Lee, 2009). 저소득 한부모 어머니들은 시장노동 참여와 가족 내 돌봄 노동 참여 에 따른 역할 갈등을 경험하게 될 때, 자신의 일차적 정체감 을 모성에 두고 자녀양육을 우선시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 으로 나타났다(Ok et al., 2002a; Sung & Chin, 2009). 즉, 수입이 적더라도 자녀양육과 함께 병행할 수 있는 직업을 선 택하거나, 자녀가 성장할 때까지 일을 쉬는 등의 선택을 하 는 것이다. 이 밖에 한부모가족의 심리적 특성이나 가족레질 리언스가 이혼한 한부모가족이 경험하는 스트레스에 대처하 거나 적응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보고하고 있다(Cheon & Im, 2007; Kim & Lee, 2009). 예를 들어 긍정적 사고나 주변 자원의 활용과 같은 가족탄력성(Kim & Lee, 2009; Ok et al., 2002a)이 높을수록 한부모됨에 더 잘 적응한다. Sung and Chin(2009)의 연구에서도 저소득 한부모 어머니들은 자녀가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기초생활수급이나 자활사업 참여와 같은 정부의 공적 지원을 이용해 생계를 유지하면서 자녀를 돌봄으로써 한부모 어머니가 경험하는 일-가족 갈등 수준을 낮추며 부모역할을 유지하는 전략을 사용한다고 보 고하였다. 이러한 한부모 어머니들의 대처 전략은 사회 경 제적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 안 중에 하나일 것이다(Sung & Chin, 2009). 마찬가지로 빈 곤 여성가장의 모-자녀 관계에 관한 연구(Ok et al., 2002b) 에 따르면, 빈곤 여성가장들은 자녀들에게 복지수혜를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부끄러워하기 보다는 당당하게 받고 나 중에 더 나은 사람이 되어서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도록 하라고 교육을 하면서 복지 수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줄 이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상의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할 때, 한부모 어머니들은 한 부모가족 형성 사유, 소득수준, 자녀 연령 등 한부모가족의 다양한 특성에 따라 상이한 경험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혼을 과정으로 인식하고 한부모 어머니들의 삶의 경험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그들의 목소리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를 대상으로 그들의 홀로서기 경험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것 은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의 삶의 경 험에 대한 이해는 향후 이혼한 여성 한부모가족을 지원하는 방향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것이다. Ⅲ. 연구방법 1. 연구 참여자 및 자료 수집 본 연구는 이혼 연수가 6년 이내이고 18세 미만의 미성년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17명의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를 대상 으로 그들의 이혼 후 홀로서기 과정에 대한 경험을 기술하기 위한 연구이다. 연구 참여자 선정기준은 다음과 같다. 이혼 한 한부모 어머니들의 이혼 후 적응 과정에서의 경험은 이혼 연수에 따라 달라질 것이며, 이혼 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이혼 과정 및 이혼 후 적응 경험에 대한 회고의 정확성이 낮 아질 수 있으므로(Kim & Han, 2006) 연구 참여자의 이혼 연수를 5~6년으로 제한하였다. 또한 미성년자녀는 성년자녀 와 비교해 자녀양육에 있어 부모의 손길을 많이 필요로 함으로 양육모가 일-가족양립의 어려움이나 자녀양육부담을 높게 - 62 -

이혼한 여성 한부모의 홀로서기 경험 5 경험할 가능성이 있으며 비양육부모의 자녀양육비 지급 및 자녀양육참여가 많이 요구되는 시기임을 고려하여 18세 미 만의 미성년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로 연구 참여자를 제한하였다. 자료수집을 위해 2009년 6월부 터 9월까지 한부모가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서울 및 수도 권 지역의 건강가정지원센터, 여성회, 사회복지관 등에 연구 협조를 구하였다. 또한 한부모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동 호회 사이트에 연구에 대한 소개를 남겨 연구 참여자가 자발 적으로 연락을 한 경우 연구에 참여시켰으며, 면접을 진행하 였던 연구 참여자들의 소개를 통해 다른 참여자를 소개받기 도 하였다. 연구자는 연구 참여자에게 연구목적, 면접내용의 녹음, 면접에 소요되는 시간, 연구 참여자가 연구 참여 도중 불편함을 느낄 경우 언제든지 면접을 그만둘 수 있다는 것과 연구 내용의 비밀 보장 등에 대해 설명한 후 연구 참여 동의 Table 1.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 = 17 Case No. Age Education Job Monthly Household Income (Korean Won) Child(ren) s Age and Gender Duration of Being a Single-parent Reasons for Divorce Case 1 47 High school Sales 1,200,000 Son, 18 years old Daughter, 17 years old 1 month Run away from home, incompetent Case 2 39 4-year college Teacher 2,000,000 Daughter, 14 years old Son, 12 years old 9 months Cheating, incompetent Case 3 38 4-year college Child care 800,000 Son, 6 years old 3 years 5 months Marital conflict Case 4 35 High school Self-sufficiency program 700,000 Daughter, 7 years old 4 years 9 months Domestic violence Case 5 39 High school Self-sufficiency program 1,000,000 Son, 8 years old Son, 6 years old 5 years 2 months Internet addiction, incompetent Case 6 36 2-year college Tutor 1,500,000 Son, 10 years old Son, 8 years old 3 years 5 months Incompetent Case 7 36 High school Self-sufficiency program 1,000,000 Daughter, 10 years old Son, 9 years old 2 years 7 months Domestic violence Case 8 39 4-year college Violin Instructor 1,750,000 Daughter, 14 years old Daughter, 10 years old 1 year 5 months Cheating Case 9 43 High school Cleaner 1,000,000 Son, 18 years old Son, 15 years old 9 months Domestic violence Case 10 47 High school Sales 650,000 Son, 12 years old 3 years Cheating, incompetent Case 11 30 High school Part-time worker 800,000 Daughter, 8 years old 5 years 5 months Marital conflict Case 12 35 High school Call center 1,260,000 Son, 11 years old Son, 9 years old 5 years 6 months Cheating, incompetent Case 13 27 High school Nurses aide 1,200,000 Son, 5 years old 3 years 5 months Marital conflict Case 14 27 High school Office assistance 950,000 Son, 6 years old Son, 3 years old 2 months Incompetent Case 15 40 High school Sales 500,000 Son, 15 years old Son, 9 years old 3 years 5 months Domestic violence Case 16 39 High school Part-time worker 3,000,000 Son, 12 years old Daughter, 9 years old Daughter, 7 years old 5 years 6 months Incompetent Case 17 45 High school Seamstress 1,200,000 Daughter, 12 years old Son, 7 years old 5 years 5 months Incompetent - 63 -

6 한국가정관리학회지 : 제 31권 2호 2013 서 및 윤리 확약서를 받은 후 면접을 진행하였다. 면접은 1회 면접을 통해 연구 참여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시간에 제약을 두지 않았고 면접은 사 례별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30분 정도였다. 면접은 연구 참여자들의 집이나 집 근처 커피숍에서 이루어졌다. 면접은 연구 참여자의 양해 하에 디지털 녹음기로 녹음하였고 전사 본을 작성하여 질적연구 분석 소프트웨어인 MAXqda2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MAXqda2는 방대한 자료를 비교적 편리하게 정리하고 검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코딩 및 사례 별 비교, 개념 도출 및 범주화 등을 용이하게 하여 질적연구 분석 과정을 도왔다. 면접내용에는 참여자의 이혼 과정, 이 혼 후 가족 및 자녀관계, 사회관계망, 직업 생활 등과 같은 이혼 후의 생활을 포함하였으며, 면접과정에서 연구 참여자 들의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과 분위기 등에 대해 현장노트 (field note)를 기록하였다. 또한 연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 해 동료연구자의 조언(peer support group), 예외적 사례분 석(negative case analysis)을 사용하였으며, 가족학 박사과 정생과 가족학 박사학위 소지자의 검토와 자문을 구하였다. 본 연구는 서울,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이혼한 한부모 어 머니 17명을 분석대상으로 했으며,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인 특성은 <Table 1>에 제시하였다.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들의 면접 당시 평균 연령은 38세(범위: 27~47)였으며, 그들의 교 육 수준을 살펴보면 13명은 고졸, 4명은 전문대나 대학 교육 을 받았다. 한부모 어머니들의 월평균 가구소득의 중앙값은 100만원(범위: 50만원~300만원)으로 2009년 최저생계비를 고려할 때 이들 한부모 어머니는 저소득층에 속하였다. 17명 의 어머니들 중 6명은 면접 당시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원을 받고 있었으나 이혼 전에는 기초생활보장을 받은 경험이 없 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으며, 한부모가족이 된 기간은 평균 3년(범위: 1개월~5년 6개월)이 었다. 직업은 판매직, 기간제 교사, 학습지 교사, 자활, 아르 바이트, 청소, 콜센터, 간호조무사, 재봉사 등으로 일하고 있 었다. 주된 이혼사유로는 남편의 폭력, 외도, 경제적 무능력 등으로 나타났다. 2. 자료 분석 방법 본 연구에서 자료 분석은 이혼을 경험한 한부모 어머니의 생활 경험과 그 의미를 이해하기 위하여 Giorgi(2004)가 제 안한 현상학적 분석방법을 사용하였다. Giorgi의 분석 방법 은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Kim et al., 1999). 우선 연구자는 연구 자료를 전체적으로 인식(general sense)하기 위하여 직접 전사하였으며, 수차례 읽으며 참여자의 기술 내용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였다. 이후 의미단 위(meaning units)를 구분하기 단계에서, 이혼 후 한부모됨 과 이혼 후의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의미단위를 구분하였다. 이후 참여자의 일상적인 표현을 학문적인 표현으로 전환하 여 기술하였으며, 마지막으로 변형된 의미단위들을 경험구 조의 일관성 있는 진술로 통합하였다. Ⅳ. 연구결과 1. 한부모됨의 이유 대부분의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들은 스스로 자녀양육을 선택하여 한부모가 되었으며, 전배우자와 심각한 갈등 없이 자녀양육권을 갖게 되었다고 이야기하였다. 이혼 후 어머니 가 자녀양육을 맡기로 한 주요 이유로는 아이는 엄마가 키 워야 한다 는 모성이데올로기가 이혼 부모에게 자리 잡고 있 어 어머니들이 자연스럽게 자녀의 양육권을 갖고 한부모됨 을 선택하였다. 즉,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들은 아버지보다 어머니가 자녀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므로 자녀 양육에 더욱 적합한 양육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어떤 땐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나 혼자만 나가는. 놓고 내가 나가는. 참 내가 편한 맛은 있을 거예요. 그래가지 고 그런 마음도 없지 않아 들었어요. 애들을 놓고 내가 나가는. 그러다가도 에휴 내가 끝까지 짊어지는 데까지 는 지자... 그리고 애들을 아빠한테 맡기고 나가면 아빠 가 지금 애들한테 해줄 수 있는 거는... 엄마만큼 저만 큼은 손길이 안가잖아요. 나는 전화해서 이랬니 저랬니 오라 가라 하면서 그러는. 아빠들은 그걸 다 못해요. (사례 1) 친권은 그쪽에서 줄 수 없다. 근데 아직 어리니까 키 우는건 아빠가 힘들다 이렇게 된거죠. (사례 8) 이혼 과정에서 아버지가 자녀양육권을 주장한 경우가 세 사례 있었으나, 어머니들은 아버지가 자녀를 직접 키우기 위 해 양육권을 주장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었다. 초등학생 자녀 둘을 양육하며 가정폭력으로 먼저 이혼을 제기한 한 어 머니는 이혼 과정에서 전남편의 양육권 주장은 이혼을 하지 않기 위한 일시적인 행동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어머 니 또한 본인의 굉장한 모성 본능 때문에 양육권을 주장하 지는 않았다고 이야기하였다. 아이 양육에 대해서는 아이를 못주겠다 그래야지만 제가 들어온다고 생각을 해서... [아버지의 자녀에 대한] 애착보다는 그거였던거 같아요. 오기로... 저는 만약에 - 64 -

이혼한 여성 한부모의 홀로서기 경험 7 아빠가 정상적으로 아이를 잘 양육하는 그런 태도를 갖 고 이혼 사유가 그게 아니었다면 물론 굳이 제가 그렇 게 욕심을 안 부렸을 거예요. 제가 분명히 그런 속에서 결혼생활을 했고 그 속에서 아이가 있으면 뭐 하나 도 움이 안된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사례 7) 녀를 맡았으며, 아버지들의 자녀양육비 지원 여부 등은 크게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 한편 이혼 후 아버지가 자녀양육권을 갖기로 했다가 양육을 포기하여 어머니가 다시 자녀를 데리 고 온 경우가 두 사례가 있었으며, 양육비를 요구하지 않는 조건으로 어머니에게 양육권을 준 경우가 한 사례 있었다. 이처럼 상당수의 한부모 어머니들은 자녀는 엄마가 키워 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결혼생활 동안 쌓인 아버지에 대한 불신감과 아버지가 제공할 양육환경에 대한 걱정으로 자녀 양육을 직접 맡기로 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의 주 이혼사유로 는 전배우자의 경제적 무능, 가정폭력, 외도 등이었으며, 이 러한 사유로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들은 아버지들의 성품이 나 생활태도, 자녀양육 능력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갖고 있 었다. 전배우자의 경제적 무능과 외도로 이혼한 한 어머니는 아버지가 자녀양육에 적합하지 않음을 아래와 같이 설명하 였다. 나는 절대 전남편한테 아이들 양육을 못 맡기죠. 그 런 환경과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한테 내 아이를 맡긴다는 거는. 그리고 내가 능력이 없는 사람 이 아니라 내가 보기에는 내 전남편보다 내가 더 능력 이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내가 키워야 된다고 생각했죠. 돈을 많이 벌어서가 아니라... 나는 계속 일을 해왔는 데, 아빠는 보면 너무 여러 가지 직업을 전전하면서 수 입이 일정치가 않고 있다가 없다가 집에 거의 도움이 안 된 적도 있고. 오랫동안 봐왔기 때문에 그런 사람한 테 어떻게. 차라리 내가 낫지... 아빠가 외도도 하고 되 게 오래였거든요... 난 저런 인격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는 도저히 아이들의 양육을 맡길 수 없죠. (사례 2) 일단 애들은 엄마랑 커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는 한 데. 만약에 시댁이 특별나게 웬만큼 좀 살고 저희 시어 머니 같은 경우도 정상인이시고 그런 가정이었다면 저 도 제 나이가 있잖아요. 나이가 있으니 그냥 줬을 거예 요... 여자인 저도 힘든데 남자가 무슨 수로 애들 둘을 키우겠어요. 애들 꼬라지도 꼬라지가 아닐텐데. 애들 거기다 맡기면 애들 아마 바보될 거예요. 그 집은 애들 을 무조건 놀리는 분위기지 애들을 교육하는 그런 분위 기가 아니거든요. (사례 14) 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이혼 후 자녀양육을 직접 맡 기로 한 한부모 어머니들은 한부모가 됨으로써 경험하게 될 예상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이 아버지보다 자녀들 에게 더 좋은 역할모델이 되고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 는 등의 좋은 양육 환경을 마련해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 2.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의 이혼 후 적응 경험 이혼 후 한부모 어머니들은 자신의 삶의 주체성을 되찾고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었다. 홀로서기 과정에서 편안함과 행복감을 경험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경험과는 별개로 한부 모됨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겪게되는 경제적인 어려움, 일과 가족생활 양립의 어려움, 나를 포기하고 철저히 어머니로서 의 삶을 살아감에 따른 부담감과 외로움과 같은 정서적 어려 움을 경험하고 있었다. 몇몇 한부모 어머니들은 이러한 어려 움을 불편함 이라 칭하긴 하였으나, 한부모 어머니들이 경 험하는 삶은 불편함 이상의 고단함 혹은 그 이상의 고통을 포함하고 있었다. 한부모 어머니들은 이혼 후 생활에서 편안 함과 불편함을 동시에 경험했지만, 그 경험의 상대적 크기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달라졌다. 1) 이혼, 경제적 어려움을 상쇄하는 주관적 편안함과 주체 성의 획득 대부분의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들은 전배우자와의 갈등 적인 혼인 관계가 해소된 이혼 후의 생활에 대해서 상당히 만족하고 있었다. 이혼 후의 긍정적인 경험으로는 갈등 해소 에 따른 편안함과 주체적으로 삶을 꾸려나감에 따른 성취감 을 이야기하였다. 이들은 이혼 후 홀로 자녀를 양육해야 한 다는 부담감이나 피로감, 경제적 어려움 역시 크게 경험하고 있었으나, 이혼 전의 고통스러웠던 생활과 비교해 현재 생활 의 어려움을 불편함이라 칭하고 이혼 후의 생활에 대한 만족 감을 더욱 높게 표현하였다. 이혼 후 생활의 긍정적 변화로 편안함 을 우선으로 꼽았다. 그 배경으로는 전배우자와 더 이상 싸우지 않아서, 신경 쓰지 않아도 되어서, 더 이 상 기대하지 않으니까, 아이들이 아빠의 나쁜 행동을 보지 않아서 등을 언급하였다. 이렇듯 이혼 전 갈등 상황에 대한 해소로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이혼 후 자신들의 삶이 전체적 인 측면에서 더 편안해지고 행복해졌다고 하였다. 긍정적인 변화는 오히려 더 이상 기대하지 않으니까 제가 마음이 편해요... 정신적으로는 아까 뭐 그 2년 전 에 조사 결과에도 스트레스가 없는 것처럼 저는 행복해 요. 다만 돈에 대한 문제가 많이 불편한거지. (사례 10) 전 지금이 더 좋아요... 그래도 그 성격이나 성품 그 - 65 -

8 한국가정관리학회지 : 제 31권 2호 2013 게으르고 그런거는 안변할 것 같아요. 부지런한 사람은 아니에요. 그 사람이랑은 혼자 살면 살았지 같이 평생 지지고 볶고 그러고 살고 싶진 않아요. (사례 5) 전이랑 차이는 없고 마음만 더 편해요. 마음은 그때 보다 지금이 오히려. 몸이 조금 더 고달플지 모르겠지 만 마음은 더 편해요 지금이. (사례 14) (사례 7) 차라리 그때도 일을 할껄 그랬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일을 해서 내가 번 돈으로 아이한테 뭐도 해 줄 수 있고. 지금은 좋죠. 자립할 수 있다는 생각도 좋 고 그런 면에서도. 더 하나 하나 다 안정되게 이루어진 다는 생각이 들고 해서. (사례 13) 일반적으로 한부모가족이 경험하는 가장 큰 어려움 중에 하나가 경제적인 어려움이라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이혼 후 가계소득의 절대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소득 및 지출에 대한 결정권을 가짐에 따라 일부 한부모 어머니들은 주관적인 측 면에서의 경제생활은 오히려 안정되었다고 이야기하였다. 경제적인건 그 사람이 벌 때가 있고 안벌 때가 있잖 아요. 그것보다는 내가 꾸준히 할 때가 더 나아요. (사 례 4) 좀 긍정적인게 많았어요. 왜냐하면 생활도 여유로웠 어요. 아이 아빠랑 살 때는 카드 값도 많이 나왔고 자기 가 술먹고 그러니까. 그런거 많이 갚고. 저는 정말 더 여유롭게 살지 못했어요. 저는 애한테 뭐 하나 사준 적 이... 이혼하고 그렇게 하면서 길이 열렸어요. [이혼 전] 소득이 더 많긴 했죠. 그렇게 많진 않지만. 이혼하고도 마음이 편하고 좋았어요... 저는 좀 많이 행복했어요. 그리고 아이한테도 정말 뭐하나 더 해줄 수 있고 제가 책도 너무 사주고 싶어서 애기한테 책도 사주고 그런 면에서. (사례 13) 위의 사례에서처럼, 본인의 계획 하에서 경제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자녀를 위한 소비를 직접 결정할 수 있다 는 측면에서 가계 소득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관적 경제적 복지가 더 나아진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또한 이혼한 한부 모 어머니들은 한부모됨의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홀로서기를 하고 차츰 생활의 안정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성 취감을 느끼고 스스로를 대견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무엇 보다도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간다는 것에 만족감 을 느끼는 등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있었다. 바쁘죠. 많이 힘들죠. 그리고 이렇게 할 수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해요 스스로. 나 참 대단한거 같애. (사례 5) 지금은 전 좀 힘들기는 하지만 내가 배우고 싶은거 배우고 내가 선택해서 배우고 내가 일하는거 하고. 그 러니까 내가 선택해서 내가 한다는게 너무 좋은거예요. 2) 경제적으로 홀로서기 위한 시도 그리고 일-가족 갈등 이혼 전 전업주부였거나 시간제 근무와 같은 직업을 갖고 있었던 한부모 어머니는 이혼 직후 가족의 생계부양자로서 공장 생산직, 판매직, 가사도우미 등의 저임금 직업으로 노 동시장에 재진입하여 경제적으로 홀로서기를 시도하였다. 그러나 혼자 일과 가정생활을 함께 양립해야 하는 한부모 어 머니들은 일과 가정 사이에서 상당한 갈등을 경험하였다. 특 히 자녀가 어리거나 아픈 경우, 자녀 돌봄에 있어 확대가족 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 혹은 가족친화적이지 않은 직 장 분위기와 같이 한부모 어머니가 경제활동을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어려운 가정 안팎의 생활환경은 이들의 경제적 홀 로서기 시도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었다. 이처럼 일과 가족 생활의 양립이 불가능하여 자녀양육자나 생계부양자 역할 중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 놓인 일부 한부모 어머 니는 자녀가 어린 시기에는 일보다 자녀양육에 더 집중하여 일을 잠시 쉬는 선택을 하였다. 이후 자녀가 조금 더 성장하 여 직장을 다닐 수 있게 된 경우에도 안정적인 혹은 보다 나 은 조건의 일자리보다 불리한 조건이더라도 자녀양육과 함 께 병행할 수 있는 일자리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자 녀의 연령에 따라 한부모 가장의 취업여부나 일자리의 종류 가 제한되었다. 몇몇 한부모 어머니들은 이러한 조건의 일자 리로 자활사업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자녀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는 자활에 머물고자 하였다. 처음에는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가지고 그거 해서 뭔가 해서 잘 살아 보겠다고 해서 했는데... 어린데다가 대게 아팠었어요. 제가 어느 한 곳에 박힐 수가 없는 거 예요. 박혀도 봤는데 중간 중간 애 때문에 계속 나가야 되는 거예요. 혼자 다 해야 되었었으니까 도와주는 사 람 없이 혼자 다 했었으니까. 그러니까 눈치가 보이죠. 사장님들한테 눈치가 보이는 거죠. 안되겠더라고요... 근데 그렇게 처음 들어갔을 때는 오히려 그 육 개월 박 혔을 때는 힘은 들었어요. 잠도 애 보면서 하루에 서너 시간 밖에 못자고 그랬었는데 돈은 오히려 모였었어 요... 왜냐하면 딱 고정 월급은 있으니까 거기서 알아서 쓰면 되잖아요... [현재에는] 애 유치원 보내고 낮에 애 가있는 시간에만 일을 아르바이트를 계속 했죠. 아르바 - 66 -

이혼한 여성 한부모의 홀로서기 경험 9 이트는 벌이가 많아 봐야 한계가 있잖아요. (사례 11) 어린이집 때문에 그렇게 했는데 그런 사정을 먼저 말하고 월급을 그만큼 덜받는거로 조금 불리한 조건으 로 들어갔어요. 한달이 지나니까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좀 그렇고 노골적으로 사장님이 횡포를 부리는 거예요. 퇴근할 때쯤 되면은 잔뜩 일거리를 갖다놓고 이거 집어 던지면서 이거 다하고가 반말로 모욕적으로. 그럼 아이 기다릴 것 생각하면 저는 빨리 가야되고 일은 이렇게 됐고... 아이가 아프고 저는 저대로 힘들고 이러다 보니 까 다른 방안을 찾아야 되겠다 그래서 또 회사에서도 모욕적인 대우도 받고 그러니까 그만 뒀어요 6개월 만 에. (사례 10) 내 나이면 내가 자활에 안 들어가고 독립을 해도 할 수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애기들이 있으니까 그 애들 한테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까 내가 이거 하고 싶어도 못하고 이거 하고 싶어도 못 하는게. 아이들이 어느 정 도 클 때까지는 내가 자활에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을 해요... 근데 아이가 계속 크고 내가 이 자활에서 계속 있을 수도 없으니까... 저도 항상 그것 때문에 고민 많 이 해요. 내가 앞으로 뭘 할 수 있을까... 여자가 할 수 있는 그리고 내가 10년 20년 할 수 있게 뭘까. 그런데 아직 여자들이 할 수 있는게 그렇게 많지는 않더라구 요. (사례 5) 특히 한부모 어머니들이 일하는 동안 아이들을 돌봐줄 보 육 시설의 부족은 한부모 어머니들의 자녀양육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켰다. 영유아 자녀를 둔 가정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한부모 어머니들 역시 돌봄 시설의 부 족으로 인한 일과 가족생활 양립의 어려움을 이야기하였다. 내가 벌어서 살려면 애들은 누가 봐줘야 되잖아요. 그게 안되니까 일이 안되는 거예요. 나 혼자 잘 살려고 그러면 뭐 먹고 사는 거야 힘들지 않겠지만 애들이 제 일 문제잖아요. 애들 잘 키우려고 그런거고 그런거긴 한데. 학교 갔다 오면 애들이 있을 때가 없잖아요. 집집 마다 헤매고 다니는 거예요... 놀 친구 없으면 작은 애 같은 경우는 계속 전화해서 엄마 언제와 언제 오냐고 그러고 무섭다고 그러고 그러니까 더 힘든 것 같아요. 그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이렇게 물론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고 한데 그게 되면 일은 직장은 다닐 수 있겠 더라고요... 애들을 좀 지원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 같 은거 애들을 보호 해준다거나... [지역아동센터] 그것도 완전 저소득층 밖에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완전 저소득층만 있는게 아니라 경제력이 조금이라도 있는 저처럼 집이 있어서 이렇게 생활을 한다거나 자립이 우 선이잖아요. 자립을 하려면 내가 올바른 직장을 가질 수 있어야 하는데 애들이 계속 걸리니까 그것도 안되는 거고. (사례 15) 저는 좀 조건 좋은 데는 애가 너무 어려가지고 못 갔 어요 아직은. 내년까지도 그럴 것 같아요. 애들이 초등 학교 3학년까지는 1, 2학년만 넘어 가면은. 큰애를 키워 보니까 그렇더라고요. 스스로 챙겨놓으면 챙겨먹을 정 도 되면은 그런 정도 되면은 뭔가라도 돈도 더 벌수 있 을 것 같고 그런 생각이 있는데 애기가 어리니까... 실 제로 어린이집에 다닐 때는 괜찮아요. 7시까지 뭐 긴 시간까지도 봐주고 봐주는데 학교 초등학교 들어가면 문제가 많은 거예요. 학교 급식도 안되고 12시만 되면 오지. 애들 학교도 아침에 9시 이렇게 되서 가니까 9시 에 애들 학교 보내놓고 출근할 데가 없는 거예요. 그런 게 안 맞아요... 그래서 내가 봉제를 하는게 내가 보면 서 하니까 내가 거기에 맞춰서 하다보니까. 월급이 많 이 작아지죠. 내 시간대로 하니까... 그래서 기다리고 있어요. 지금 좀 고생스럽더라도 한 작은 애가 한 1, 2 학년 2학년이라도 될 때가지 욕심내지 않고 살려고 그 러는 거죠. (사례 17) 학습지 교사로 일을 하며 초등학생 두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한 어머니는 경제활동보다 자녀양육에 우선순위를 두 는 자신의 선택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당장 우리 애들이 어리니까. 난 기본적으로 우리 애 들을 좀 끌어안고 있고 싶어서 그러면 고정적으로 하는 일이면 애들을 많이 못 봐주니까 별거 별거 다 한 거 같아요... 그리고 오후 시간 때에 우리 아이들 학원시간 이랑 겹쳐지는 시간에 주로 움직이거나 그렇게 조정해 서. 제가 양육에는 별 무리 없어요. 제가 돈을 많이 못 버는 대신에 그렇게 양육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한 거 라서. 양육에는 문제가 없어요... 유아시기가 제일 중요 한 거 같아요... 지금 뭘 하더라도 애들하고 좀 더 해주 고 같이 좀 그렇게 돈을 좀 덜 벌더라도 그래야지 애들 이. 내 상황이 어느 날 로또가 딱 터지지 않는 이상 중 고등학교 갈 때 얼마나 좋아지겠어요. 그럼 아직도 계 속 힘든 상황이면 아이를 좀 더 튼튼하게 건강한 마음 을 갖고 그때 버텨나갈 수 있는 아이로 자라주려면 지 금이 그런 거 같아요 저는. 사실은 돈은 모이는 것은 없 어요. 근근이 살아요. 근데 좀 더 컸을 때 애들이. 건강 한 아이가 있잖아요 심적으로. 그렇게 자라주길 바래서 - 67 -

10 한국가정관리학회지 : 제 31권 2호 2013 사실은 지금은 애들한테 투자하는 거예요. 시간을. (사 례 6) 즉 인적 물적 자본이 부족한 여성 한부모 가장은 자녀양 육을 포기하고 열심히 일을 하더라도 가족의 경제상태가 단 기간에 크게 나아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자녀가 어린 시기 에는 자녀에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함으로써 자녀를 보다 건 강하게 키우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한부모 어머니들이 경험하는 일과 가족 양립의 어려움은 한부모가 족의 경제적 어려움과 직결되었다. 이처럼 자녀양육을 우선 시하는 한부모 어머니의 선택 혹은 자녀양육을 선택할 수 밖 에 없었던 상황은 한부모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을 더욱 가중 시키는 한계를 드러낸다. 영유아기 자녀 둘을 데리고 이혼한 한 어머니는 이혼 전에 소유했던 작은 주택을 팔아 생활을 시작하였으나, 이혼 오년 오개월 후 조건부 기초생활수급자 로 생활하게 되는 큰 경제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었다. 그냥 갖고 있던 돈으로 빼먹듯이 빼먹고 처음에는 전세 보증금 빼먹고 나중에는 월세로 가고 그런식이었 죠... 일도 해보려고 했어요. 일도 잠깐 잠깐 나갔었는 데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 일이라는게 내가 하 기 싫어서 안하는게 아니라 애랑 시간이 안맞는거예요. 그래서 좀 하다가 그래 지금은 아이들을 보호해야 하는 게 가장 우선순위인 것 같다. 애들 좀 크면 그 때 일을 시작하자라는 생각이 들었죠. (사례 5) 한편 일부 한부모 어머니는 이혼 직후 자신의 현실에 대 한 어려움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 혹은 경제적으로 빨리 일어 서기 위해 일에 몰입하기도 하였다. 일에 대한 몰입은 상황 에 따라서는 한부모 어머니의 적응에 도움이 되기도 하였으 나, 자녀가 어리거나 가정폭력 등의 후유증으로 일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경우에는 이혼 직후 바로 일에 몰입하는 전략이 오히려 가족의 적응을 어렵게 하기도 하였다. 이들은 결국 일보다는 다시 가정을 우선해서 돌보게 된다. 가정폭력으로 이혼을 하게 된 두 어머니는 이혼 직후 경제적 자립을 위해 너무 일에만 몰두한 것이 자녀와 본인의 적응에 부정적인 영 향을 미쳤다고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였다. 부러 일을 했어요. 몸이 피곤하면 정신적으로 덜 힘들 것 같아서. 몇 개월을 그냥 새벽에 다섯시에 일어나서 일주일마다 격주로 그렇게 다니고. 그런데 애들도 얼마 나 환경도 바뀌고 힘들었잖아요. 근데 내가 너무 힘드 니까 애들 돌볼 그런 것도 없어. 이모가 밥 같은건 챙겨 주고 한 삼개월 넘게 일을 하다가. 어느날 보니까 큰애 를 동생이 걱정을 하는 거예요. 아침에 일어나면 방에 서 아예 안 나온다는 거예요. 밥 먹을 때만 부르면 잠깐 나와서 먹고 들어가고 언니 일도 일이지만 애 좀 어떻 게 좀 해보자고. (사례 9) 저는 처음에는 돈을 벌어야 된다고 해서... 돈을 많이 버는데 집중을 했죠. 그런데 그렇게 하니까 애들도 그 렇고 안 좋더라고요. 애들도 계속 나빠지고. 여러 가지 로. 진작 [치료를] 일찍 했어야 했는데 나는 돈에 매달 려서 그랬던 것 같아요. 저절로 회복은 안 되는 것 같아 요. 생활고하고 겹치니까 더 힘든 것 같아요. 그런데 사 람이 마음 비우는 게 쉽지가 않아서. 좀 더 일찍 정신이 좀 정신 상태가 괜찮았을 때 좀 더 일찍 했으면 좀 극복 이 쉬울 것 같아요. 애들도 더 힘든 것 같고. (사례 15) 3) 자신보다 자녀를 위한 어머니로서의 삶: 책임감과 부담감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들은 가족의 생계부양자로서 그리 고 자녀에 대한 양육자로서 여러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 는데, 그 중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자녀양육에 대한 어려움 을 크게 경험하고 있었다.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들은 이혼 전에도 자녀양육에 있어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아버지였 음에도 불구하고 이혼 후 아버지 없이 어머니 혼자서 책임져 야 하는 자녀양육의 버거움을 토로하였다. 예를 들어 자녀들 을 양육하는 과정에서 내리는 의사결정에 대해서 자신의 선 택이 옳은 것인지, 자녀가 잘 자라줄 것인지, 혹시 잘못되면 다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것 같을까봐(사례 8) 와 같은 걱정과 함께 자녀양육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또한 자신의 이혼이란 선택이 자녀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 해 자녀에 대한 책임감을 더욱 크게 느끼는 한부모 어머니들 은 모든 일에 있어 아이들을 항상 우선순위에 둠으로써 자신 보다는 어머니 역할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니까 제가 와가지고 열흘도 안되서 어떻게 생활 은 해야되니까 직장을 바로 구했어요. 애들 돌보고 뭐 이럴 정신도 없고 우선 먹고 살고 경제적으로 해결해야 되니까... 너무 절망적인게 어떻게 나오긴 나왔는데 어 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일도 일부러 내가 몸으로 하는 일을 찾아서 했어요. 정신적으로 너무 너무 힘들더라구 요. 그래서 급식하는 단체 급식하는 그런 힘든데서 일 어찌됐던 간에 나로 인해 아이들이 많이 가질 부분 을 못 가진 것은 사실이잖아요. 그것도 제 책임이니까 아이들이 선택권한은 없었잖아요. 저에 대해서 제가 선 택해서 그냥 아이들이 받아들인 거니까. 그래서 뭐 제 책임 부분이 크니까 책임 부분이 큰 만큼 우선은 저 자 신을 버리고 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사례 16) - 68 -

이혼한 여성 한부모의 홀로서기 경험 11 변화된 환경에 일단 내가 먼저 적응해야 되는데 내 가 먼저 적응하기에 앞서서 현실은 내가 아니라 다른 것들. 정말 애들 챙기기 급급하고 나 다치는 것보다 애 들은 정말 다치면 안되니까. 가장 너무 예민한 지금 우 리 큰아이는 사춘기로 넘어가 예민한 시기에 나보다도 애들 애들 하다 보니까 나에 대한 생각은 정말 없죠. 문 득 문득 그런 생각이 들기는 해요. 나 앞으로 얼마 동안 이렇게 살아야 되지? 애들이 커 가니까 나아지겠지? 그 러면 조금씩 조금씩 내 자아도 찾아지겠지? 지금은 아 니야 라고. (사례 2) 이혼과정에서 겪은 자신의 상처를 돌보거나 혹은 상처가 미처 치유되기도 전에 자녀부터 우선적으로 돌보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일터로 나섰던 한부모 어머니들은 이혼 후 생 활이 조금씩 안정되어감에 따라 이혼 후 억눌러왔던 정서적 어려움을 다시 경험하기도 하였다. 이들 한부모 어머니들은 어머니로서의 정체성에 중심을 두고 살아가지만 가끔은 자 기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것에 대한 허전함과 자신의 불확 실한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일 년 반 지나면서 익숙해지잖아요. 생활도 안정이 되고. 큰 돈을 모은건 아니지만 내가 나갈 수 있는 일이 안정적으로 있고 아이들 학교 다니고 그러니까 마음이 이제 힘들어지는 거예요. 마음에 억울한게 하나씩 생기 는 거예요.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될까... 어떨 땐 그래 요 혼자. 너 배불렀구나. 배가 불러서 니가. 마음이 힘들 다고 느낀거는 니가 그래도 좀 편해졌구나 그런 생각 들 때도 있는데. 그게 눌러 왔던게 지금 조금씩 생기는 것 같아요... 요즘은 제가 굉장히 그것 때문에 힘든게 아이들은 그냥 있는데 그 모습만 봐도 내 스스로가 힘 이 여기까지 차는 거예요. 잠깐 화장실에 들어가도 엄 마 뭐 엄마 뭐 이러면 그 엄마 소리가 철컹 철컹 하는 거예요. 내가 회사에서 와서 자는 순간까지도 엄마 엄 마 엄마 엄마. 그럼 나는 뭔가... 그런데 막 찾다가도 포 기가 되는거. 예를 들어서 정말 나 하루 가서 바람 쐬고 싶다 여행가고 싶다. 그런 물질적으로 그래 모든 걸 다 버리고 내가 먼저 그걸 갔다 오자 그러다가. 그러면 갈 때부터 경제적인게 들어가잖아요. 차비 뭐 이런거. 애 들 챙겨주고 가야하고 이러면 내가 굳이 거기 오늘 하 루 갔다 온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게 없으면 그냥 있자. 이러게 자꾸 되는 거예요. 뭔가 내가 배우고 싶고 더 나 은 일을 위해서 하려고 해도 저한테까지 아직까지 투자 할 수 있는 그런게 안 되는 거예요. 그럴꺼면 애들한테 좀 더 해주고. 그러니까 거기서 자꾸 막히는 거예요. (사례 7) 지금 현재는 그 모든 것이 다 애들 중심이니까. 가끔 뭐 이렇게 잠 안오고 그런 날이 있잖아요. 그런 날 생각 해보면 도대체 내가 왜 살고 있는지 모르겠거든요. 내 가 애를 낳고 키우는게 즐겁고 행복하지만 어떨 땐 그 게 나한테 너무 큰 짐이 아닌가. 내가 없어지니까. 책임 감으로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들고. 그런 것 때문에 한부모 엄마들이 아빠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그 런 부분에서 많이 자아를 실현시킬 수 없거니와 그냥 포기하고 사니까 그런게 제일 인간적인 측면에서 서러 워요... 그리고 애들 키우느라고 형편이 어려운 상황에 서 키우다 보면 내가 나중에 내 노후 대책을 전혀 하지 못하잖아요. 내 노후를 생각하면 뻔하게 보이는거예 요... 애들이 과연 없는 가정에서 커서 자기 앞가림 잘 해주면 고마운거지 내 노후까지 책임져달라는 소리를 못하는 거죠. 그러니까 내 노후를 내가 책임을 져야 하 는데 결국은 내 노후도 국가에 달려 있는게 아닌가 하 는 생각이 드니까 좀 비참하더라구요 사는게. (사례 17) 3. 이혼한 한부모가족의 사회적 지원에 대한 기대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들은 사회의 도움 없이 자립하기 위 해 부단히 고민하고 애쓰고 있었다. 그러나 여성 한부모들이 경험하는 사회구조적 한계와 자원의 부족으로 인해 이들이 어느 정도의 자립 능력을 확보할 때까지는 사회적 지원을 필 요로 하였다. 한부모 어머니들은 이혼 후 시간이 흐름에 따 라 주변 사람들을 통해 정보를 얻거나 적극적으로 지역사회 의 자원을 발굴하고 이용함으로써 한부모가족 내의 부족한 자원을 보충하고 그들과 자녀들의 생활 적응을 돕고 있었다. 한부모 어머니들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싶으면 가족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도움을 구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내가 오픈해서 나한테 도움이 되고 내 아이한테 도 움이 된다면 저는 해요. 가사도우미 교육을 받으러 갔 다가 옆 사무실에 있는 거예요. 그래서 담당 선생님한 테 물어봤어요. 저기서 내가 상담을 받고 싶다. 그래서 교육 받으면서 상담을 받은 거예요. 내가 애들하고 이 러고 살고 있는데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그런 상담을 받 지 않았다 이혼 이후에. 그래서 상담이나 미술치료를 받고 싶다. 그래서 아이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 와서 했 었어요. 딸아이가. 저는 그런 거에서는 적극적으로 해 요. 제가 정보가 있고 기회가 있어서 내가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찾아가고 그런 편이예요. (사례 7) 이번에 동에 가서 몇 번씩 해마다 쫓아가요. 그 이후 - 69 -

12 한국가정관리학회지 : 제 31권 2호 2013 로 한부모가족 프로그램이 없는게 아니었구나. 없는게 아니었는데 우리가 몰랐었구나 이런 것 때문에. 아 그 러면 안해주면 내가 찾아가서 알아보지 뭐 그런 식으로 바뀐 거예요. 내가 아이를 위해서 내가 금전적으로 못 해주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시에서 시행하는게 있으면 참여해야지 하는 생각 때문에... 또 무슨 여름 방학하기 한 달 전에 가서 아동복지 담당한테 쫓아가서 미리 얘 기를 해놔요. 방학 동안에 무슨 일일 코스든 뭐든 무슨 프로그램이 있으면 우리한테 연락을 달라 그런 식으로. 그래서 지금은 그런 정보들을 알고는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예요. [건강]가정지원센터 다니는 엄마들 우연히 알게 되서 나도 거기 껴줘요. 나도 그런거 필요해요. 나 도 이렇게 생각의 전환이라든가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 다면 바꿀 필요도 있고 아이를 위해서. 아이도 그런 아 이들과 놀면서 배우는 것도 있고 돌보는 것도 있고. (사 례 10) 그래봤자 좋을 것 없다고 항상 얘기하는데. 그 시기를 항상 거쳐야 해요 어쩔 수 없이. 그러면 본인은 그렇게 거치면 되지만 그 사이에 방치되는 아이들. 그걸 어떻 게 좀 어떻게 해줘야할지는 잘 모르겠는데. (사례 3) 오픈할 때까지 기다려버리면 애들은 이미 다 커버리 잖아요... 어른이 됐을 때 좋은 일원이 아니라 말 그대 로 문제아도 될 수 있는데 누구 탓을 할껀데... 보면 겪 는 시기가 있는거 같아요. 힘드는 시기 몇 년, 좀 더 안 정되는 시기 몇 년 있으면 그 안에 힘든 건 아이들이예 요... 그런 힘든 과도기를. 저도 이제 서야 알았는데. 힘 든 과도기를 겪는 동안에는 뭐 복지가 이런게 있을까 이런걸 알아볼 새도 없었고 마음의 여유도 없고 마음 추스르는데도 사실은 많은 시간이 걸려요 준비한 사람 이 아니면. 근데 그동안은 아이들은 방치되어 있는 거 죠. (사례 6) 특히 한부모가족 커뮤니티를 통해 다른 한부모가족들과 어울리고 서로 의지하기도 하였으며 한부모가족 지원과 관 련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는 등 한부모가족 네트워크를 적 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너무 우리 애들이 소외되고 있는건 아닌가 나 때문 에. 괜히 내가 너무 이렇게 집에만 이렇게 내가 아무도 안만나고 내가 이렇게 하고 있으면 우리 애들까지도 더 불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분들 애들이라도 기 회 되면 모이려고 해서 더 오프모임에도 나가고 해요. 애들 데리고도 나가고 어울리게 하려고. (사례 2) 나와 같은 사람들 중에 그걸 몰라서 정보 공유가 못 되서 못 받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래서 한두 개씩 올렸 었거든요 카페에. (사례 11) 그러나 한부모가족의 자립을 돕는 실질적인 지원은 여전 히 부족하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지적하며, 향후 한부모가족 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안전망 서비스의 필요성과 제 도 개선에 대한 기대를 이야기하였다. 이혼연수 3년 이상의 한부모 어머니들은 이혼 직후 어머니들이 심리적으로 어려 운 시간을 겪는 동안 방치되고 있는 아이들을 돌보아주는 적 극적인 이혼 초기 개입 서비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어떤 지원이 따랐으면 좋겠고 특히 아이들. 특히 엄 마가 넋 놓고 있을 때. 내가 지나와보니까 지금 그런 엄 마가 있어서 안타까워서. 내가 그래봤자 당신이나 아이 들에게 좋을 게 없다. 나도 그렇게 해봤거덩. 엄마가 너 오히려 동에서나 구청에서 바로 연결해 주는게. 그게 왜냐하면 호적정리를 어차피 하러 오니까 간단하잖아 요. 이렇게 뭐 사람이 뇌사자가 되면 코디네이터가 당 신 죽어가는 사람에게 장기를 기증할 의사가 없느냐 이 런 것처럼. 그럼 사람이 있어서 그런 자리가 하나 설치 가 되어 있어서 바로 저기서 상담 해보시고 가시는게 어떨까요 저분이 하시는 일은 이런 이런 일인데 좀 도 울 수 있다고... 사실 그런데 가서 막 드러내놓고 내가 이러고 이런데 뭐 도움 받을 길이 있나요 하기가 사실 참 어렵거든요. 거기 가가지고 하는데 거기 가서 팜플 렛 들고 오는 것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가능하거 든요. 듣고서 들어야 정보를 들어야 거기서 정보를 뽑 아보고 읽어보게 되지. (사례 10)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만 하는 한부모 어머니들은 이혼 후 노동시장 재진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었 다. 이를 돕기 위해 노동시장 재진입을 위한 직업 교육 및 한부모 어머니에게 적합한 일자리 소개 등의 서비스의 필요 성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이와 함께 한부모 어머니의 일-가 족 양립을 돕기 위한 돌봄 서비스의 확대를 강조하였다. 특 히 영유아기 아동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어머니의 경우 어머니가 일하는 동안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그리 고 교육의 질이 보장된 돌봄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었다. 아닌 엄마도 있겠지만 나처럼 아이만 키우다가 원래 여성들이 집에서 살림만 하다가 애 다 키워 놓고 사회 생활 한다는 그 자체도 힘든데... 다시 일을 잡을 때까 - 70 -

이혼한 여성 한부모의 홀로서기 경험 13 지 그런거 교육. 직업교육이라든지 그런거. 그런게 좀 지원이 되어야 되는데 일시적으로 뭐 생활비 10만원 주 고 20만원 주고 그런거 보다는 교육이 들어가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직업하고 연결을 해준다거나 회사 하고 연결을 해준다거나 그런것까지. 참 막막하거든. (사례 3) 방과후 교실이 한시부터예요. 세시까지 밖에 안되요. 어차피 프로그램이 다 배우는 프로그램이예요. 자기가 뭐 실질적으로 다 배우고 싶은게 아니라... 그것도 아주 저렴하진 않잖아요... 그런게 아니라 한시부터 여섯시 까지 간식도 주고 애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거 그게 되야지 마음 놓고 일을 할 수 있는데... 애가 해결이 안 되면 종일 일을 할 수가 없잖아요. 애를 팽개치고 살 것 같으면 굳이 양육을 하진 않을꺼잖아요. 양육을 하면서 하겠다는거는 애를 잘 키우겠다는 건데 그런게 좀 아쉽 긴 해요. (사례 15) 저희 애 같은 경우도 그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데... 유치원을 못보내고 어린이집에 보낸다 말이예요. 7살인데 지금. 유치원을 가면 한두시 되면 유치원이 마 치거든요. 학교하고 비슷해요. 그런데 어린이집은 7시 까지 종일반이 있어요. 종일토록 애도 봐주고 그리고 토요일도 적당한 시간까지 봐주거든요. 내가 필요하니 까 어린이집을 보내는데 사실 7세에는 유치원 교육을 받아야 하잖아요. 그걸 못하는 거죠. (사례 17)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연구 참여자들은 한부모가족 지원 서비스 확대의 필요성을 언급하였다. 면접 당시 공적지 원을 받고 있었던 저소득 한부모어머니들은 국민기초생활보 장제도나 한부모가족지원제도의 경우 자녀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 지원 기간 및 지원 내용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하였으 며, 이들이 제도를 벗어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 때까 지 충분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의 확대를 기대 하였다. 제가 지금 기초수급자잖아요... 그런데 그게 어떻게 보면 족쇄가 되는 거예요. 처음에는 저도 이걸 해서 우 리 아이들한테 학교에서 티가 나고 자존심 상하고 안 좋지 않을까 고민 많이 했는데 제가 이렇게 해서 막상 적응이 되다 보니까 벗어날 수가 없는 거예요. 3인 가 족해서 예를 들어서 100만원이라고 하면 어디 나가면 제가 100만원 120만원 벌수 있어요. 그런데 이거를 포 기를 못하는 거예요. 이 속에는 의료비가 거의 무료잖 아요. 급식비, 아이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 사소한거. 그 거를 만약에 부가가치로 따진 다면은 120 같고는 안되 는 거예요. 최소한 200이 되야 이게 맞춰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거를 포기를 못하니까 이 일에서 늘 안주하 게 되는 거예요. 나도 어떨 때는 자존심 상하기도 하니 까 제가 나가서 다른 일을 찾아야 되지 않나. 그런데 그 게 타산이 안맞는 거예요. 여기 자꾸 묶이게 되는 거예 요... 일을 찾아서 나가면 어느 기간까지 의료비라든가 최소한 아이들한테 지원해 줄 수 있는 부분을 끊지 않 으면은 저는 얼마든지 일을 찾아서 나가는 사람이 많다 라는 생각을 해요. 그 부분을 한꺼번에 끊어버리니까 200만원짜리 솔직히 주부들이 갈 수 있는 일은 없죠. 그러니까 그냥 이 안에서 그냥 버티기뿐이 안되는 거예 요. 그러면서도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 냥 거기 묻혀가게 되고 그러니까 더 무기력하게 되고. 더 내가 배워서 뭐하나 어차피 이게 나은데. (사례 7) 경제적 여건이 비교적 나아 한부모가족지원 서비스를 받 지 못하고 있는 한부모 어머니들 역시 이들 가족의 자립 기 반이 확보될 때까지 어느 정도의 사회 경제적 지원이 필요 하다는 의견을 표현하였다. 특히 친족으로부터 주거지원을 받는 경우나 주택보증금이나 노후한 자동차와 같은 자산을 보유한 한부모 어머니들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 고 한부모가족 지원에서 배재되고 있었다. 두 자녀를 양육하 며 전배우자로부터 받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한 어머니 는 가정폭력으로 인한 심리적 후유증으로 일할 상황이 되지 않아 아파트 담보대출로 생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을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사회적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 황에 대해서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완전 저소득층 극빈층. 저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있는 재산 다 날리고 완전 극빈층으로 전락을 해야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거지. 자립을 할래야 힘든 거죠... 쫄딱 망하길 기다리는 것 같아요. 그것도 스스 로 일어설 능력이 있으면 일어서는 거고 없으면 한 가 지는 포기를 해서 살아라고 그러는 것 같아요. 자식을 포기하던지 돈을 포기하던지... 한 가지는 포기를 해야 지 뭐를 할 수 있잖아요 지금 상태에서는. (사례 15) 알아봤는데 혜택이 안되더라구요. 그게 너무 낮게 책 정이 되어 있어서 저는 그게 터무니없게 낮다고 생각하 거든요... 나는 지금 월세 내고 있는데 아파트 월세 아 파트 살고 있는데 그것도 어쨌든 월세를 낼 수 있는 능 력도 재산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그것도 뭐 안되고. (사 례 2) - 71 -

14 한국가정관리학회지 : 제 31권 2호 2013 그 밖에도 한부모가족의 자녀들에 대한 교육적 지원의 확 대와 한부모가족이란 낙인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 경, 이혼 후 자녀에 대한 상담 서비스 제공, 아버지 역할을 대신할 멘토링 제공, 비양육자 아버지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등의 필요성을 언급하였다. Ⅴ. 결론 및 논의 본 연구는 이혼 후 미성년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한부모 어머니를 대상으로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들의 이혼 후 적응 경험을 기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고 미성년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17명 의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하였 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와 이를 바탕으로 한 한부모가족에 대한 실질적 지원 방안에 대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한부모 어머니는 전배우자의 외도, 생활무능, 폭력, 인터 넷 중독 등의 다양한 이유로 이혼을 선택하였는데, 이혼 후 한부모됨의 예상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모성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한부모됨을 선택 하고 있었다. 또한 이들의 이혼 사유도 한부모됨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전배우자의 외도나 경제적 무능력, 폭력과 같은 이혼 사유를 가진 경우에는 아버지의 자녀양육 태도나 양육 능력에 대한 불신으로 어머니가 직접 자녀양육을 선택하기도 하였다. 전체적으로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는 갈등적이었던 혼인 관계의 해소인 이혼에 대해서 상당히 만족하고 있었다. 이혼 후 경험하는 다양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배우자와의 갈 등 상황 해소로 인해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으며,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생활에 대한 통제권을 가짐에 따라 점차 자 신감을 회복하고 자아존중감이 향상되는 등의 긍정적인 경 험을 하고 있었다. 반면 이들 한부모 어머니들은 이혼 후에 경험하는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다중역할로 인한 신체적 피 로 등을 불편함이라 일컬었지만, 이들이 경험하는 삶은 불편 함 이상의 고통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혼 후 홀로서기 과정 에서 혼자 자녀를 양육하는 것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 감, 경제적 어려움, 삶의 무게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 및 미 래에 대한 불안감과 같은 정서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었다. 이혼 후 가장이 된 한부모 어머니들은 노동시장에 재진입 함으로써 경제적으로 홀로서기 위한 시도를 하였다. 그러나 홀로 자녀양육과 일을 함께 병행해야 하는 대부분의 한부모 어머니들은 일-가족 갈등을 경험하고 있었다. 특히 자녀가 어리거나 자녀 돌봄의 자원이 부족한 경우에 일-가족 갈등을 더욱 심각하게 경험하였다. 이 때 상당수의 한부모 어머니들 은 생계유지를 위한 직업 활동과 자녀양육 간 역할 갈등이 발생할 때 자녀양육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미래 가 불투명한 저소득 한부모가족의 삶 속에서 자녀에게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함으로써 자녀를 심리적으로 건강하게 양 육하기 위한 의도를 담고 있었다. 이처럼 자신의 일차적 정 체감을 모성에 두고 자녀양육을 우선시하는 전략의 사용은 선행연구(Ok et al., 2002a; Sung & Chin, 2009)의 결과와 일치하였다. 이는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해 한부모됨을 선택한 한부모 어머니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인 것이다. 그러나 자녀 를 양육하는 동안 잠시 일을 쉬거나 자녀양육을 하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다보니 수입이 낮거나 제한된 직업군 에서만 일을 할 수 있으므로 이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어 이들의 선택의 한계를 보여준다. 자녀가 어린 시기에는 한부모가족에게 있어서 일-가족 양 립은 매우 어려운 과제일 것이다. 특히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높은 양육부담은 여성의 노동기회 감소 및 경력단절을 가져오고, 이는 이후 노동시장 재진입시 열악한 노동시장지 위(Song & Yeo, 2010)를 갖게 하고 다시 여성 한부모의 양 육부담을 증가시키게 하는 등 악순환을 경험하게 한다. 또한 자녀에게 보다 나은 양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자녀양육권 을 선택한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로서는 생계유지를 위해 자 녀 양육을 소홀히 하기란 더욱 어려운 일임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한부모가구의 빈곤문제를 해소하기 위 해 양육부담 감소의 중요성을 강조한 선행연구(Song & Yeo, 2010; Sung & Chin, 2009)의 결과와 맥을 같이 한다.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들의 홀로서기를 돕기 위해서는 자녀 가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 자녀양육과 함께 병행할 수 있 는 그리고 경력단절을 경험한 한부모 어머니가 진입할 수 있 는 일자리의 마련과 이를 위한 직업 교육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또한 여성 한부모와 그들의 자녀의 복지를 증진시키 기 위해서는 여성 한부모가 일하는 동안 믿고 맡길 수 있는 돌봄 시스템의 구축 혹은 자녀가 일정 연령에 이를 때까지 자녀양육을 선택하는 한부모 어머니들의 전략을 지원하기 위한 적절한 정책도 요구된다. 이는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가 기대하는 한부모가족을 위한 사회적 지원 중의 하나였다. 이 러한 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 저소득 여성 한부모를 대상으 로 한 일-가족 정책은 빈곤하지 않은 기혼여성의 일-가족 양 립정책과는 지원 방향을 달리할 필요가 있을 것이며, 자활 후 취업을 통해서 빈곤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정책은 어린 자녀를 둔 한부모 어머니 대상 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 정책 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Sung & Chin, 2009). 한편 본 연구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일-가족 갈등 완 화를 위해 자활이나 기초생활보장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빈 곤 한부모 어머니들과 달리 차상위 계층이나 그 밖의 한부모 어머니들은 심각한 일-가족 갈등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일-가 족 갈등을 돕기 위한 서비스는 거의 전무함을 알 수 있었다. - 72 -

이혼한 여성 한부모의 홀로서기 경험 15 이들 한부모 어머니들의 경제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일-가족양립 지원 서비스의 마련 또한 시급할 것이다. 자녀에 대한 책임감과 미안한 감정이 큰 한부모 어머니들 은 자신의 삶보다는 자녀를 위한 어머니로서의 삶에 무게를 두어 생활하며 그들의 척박한 삶에 적응해 나가고 있었다. 이들은 부모의 이혼 과정에서 어려움을 경험했을 혹은 자신 의 이혼으로 불이익을 경험할 수 있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 해서 모든 일에 있어서 자신보다 자녀의 적응을 우선시 하고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못할게 없는 강한 엄마가 되어갔다. 자 신의 적응이나 삶을 돌볼 겨를 없이 지내온 어머니들은 생활 이 점차 안정되어 감에 따라 자신의 삶이나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그에 따른 불안감을 경험 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유롭지 못한 생활로 인 해 한부모 어머니의 심리적 갈등은 해결되지 못한 채 묻어둘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한편, 이혼한 저소득 한부모 어머니 들은 가족의 제한된 자원을 극복하기 위해 한부모가족을 위 한 공적 자원을 이용하거나 다른 한부모가족들과의 사회관 계망 형성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함 으로써 자녀들에게 보다 많은 지원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이 혼 후 홀로 가족을 이끌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 가하고(Kim, 2008) 주변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은 이혼한 여성 한부모가족의 가족레질리언스를 보고한 연구 (Kim & Lee, 2009)의 결과와 일치하였다. 이혼한 한부모가족은 복합적인 어려움을 동시에 경험하 므로, 한부모가족에 대한 경제적 지원은 한부모가족의 생활 의 안정을 돕기 위한 필수조건이긴 하지만 경제적 지원만으 로는 충분하지 않다(문은영 김보람, 2010). 따라서 이혼한 한부모가족에 대한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이들의 심리 사회적 지원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 결과에서 나타나듯이, 한부모 어머니는 자신의 욕구 는 묻어둔 채 자녀위주의 생활을 하거나 미래를 준비하지 못 하고 현실에 안주한 생활에 대한 불안감 등의 정서적인 어려 움을 겪고 있었다. 따라서 한부모 어머니의 정서적 욕구 충 족 및 자아실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이혼한 여성 한부모 어머니와 자녀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이혼가족을 위한 적극적인 이혼 초기 위기 개입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한부모가족 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 다. 대부분의 한부모 어머니들이 이혼 초기 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사용하지 못하다가 힘 든 시기를 오롯이 경험한 후 그제야 가능한 서비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한 부모가족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를 보다 적극적으로 하 여 서비스가 가장 필요한 이혼 초기에 이용할 수 있도록 홍 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한부모가족에 대한 지원 대상이나 지원 내용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저소득층 이 아닌 차상위 계층이나 중산층의 한부모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매우 제한적인 실정이다. 본 연구 결과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이혼 초기에 전세자금이나 주택 보유와 같이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던 한부모 어머니의 경우 도 이혼 후 얼마동안 가진 재산을 다 사용하여 빈곤 한부모 가정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발생하였다. 따라서 한부모가족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다층적 사회안전망을 구축하여 이들 이 빈곤가정으로 전락하기 전에 지원하는 정책이 반드시 필 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혼 후 자녀양육에 대한 책임은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부모뿐만 아니라 비양육부모도 함께 지게 된다. 그러나 본 연구에 참여한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 들의 경우, 전배우자로부터 정기적으로 자녀양육비를 받는 경우는 4건에 불과해 여성 한부모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자녀의 교육기회 향상 및 가정경제를 향상시키기 위해 비양육부모의 자녀양 육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고 자녀양육비 강제집행 등의 제도 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만을 대상으로 하였다는 점에서 제한점을 가진다. 또한 이혼한 한 부모 어머니라도 사회경제적 계층에 따라 다른 경험을 할 것 임에도 불구하고 연구 참여자 선정의 어려움으로 계층에 대 한 구분 없이 연구를 수행하였다. 한편, 전체 한부모가구 중 부자가정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이혼한 한부모 아버지들 은 이혼한 한부모 어머니들과는 다른 경험을 할 것이다. 따 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이혼한 한부모 아버지가족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이혼한 한부모가족에 대한 비교 연구가 요구 된다. 그러나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한부모가족에 대 한 연구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영호, 2012)임을 고려할 때, 한부모가족을 형성 사유별로 구분하여 이혼한 한 부모 어머니들의 경험을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본 연구는 의 의를 갖는다. 본 연구는 한부모 어머니들이 이혼 후 홀로서 기 경험을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살펴보았다. 이는 향후 한 부모 어머니의 삶의 질 향상 및 이혼가족의 적응을 돕기 위 한 한부모가족 프로그램과 정책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서 활 용될 수 있을 것이다. REFERENCE 김혜선 김은하(2010). 이혼한 여성 한부모 어머니의 경험: 삶의 위기에서 시작된 경험들. 한국위기관리논집, 6(1), 219-242. 김혜영 장혜경 김영란(2006). 이혼 후 자녀양육실태에 관한 - 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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