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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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유세상 모비딕

2 소개글 나이는 자꾸 들고 해놓은 건 아무것도 없고 그래서 그냥 뭔가 허전해서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어 만들어봤습니다.

3 목차 1 PD수첩이여 영원하라 5 2 우리가 인간임이 부끄러울 때 9 3 인생 - 권용욱 도시의 봄 14 5 故 최고은 작가의 명복을 빕니다 사이코패스 (psychopath) 19 7 입춘대길 23 8 내 고향 충청도 26 9 친구, 경호 떠나다 달착륙 조작 아름다운 사람 홍대학생회장에게 주는 선물 아프리카의 눈물 새해부터 운전 좀 똑바로 합시다 천정배 의원이 열어준 통쾌한 아침 공포의 크리스마스트리 지금 대한민국은 파시즘 (fascism)을 향해 달린다 여호와의 증인 수혈거부는 종교 살인 사랑했어요 (김현식) 핀란드 교육을 부러워하며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추모하며 이 카페의 종말을 예언해줄까 북한의 권력 세습과 한국 진보세력의 침묵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고은 시인 유력한 노벨상 후보 ///// 그러나

4 26 인연 빵 때문에 자살하는 사회 한국의 체 게바라 이현상을 추모하며 우포늪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정리한 글 두번째 모음 공포 체험 황당기 추석,벌초,제사...궁시렁 궁시렁 인사 청문회를 보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방북 세월이 가네 오래된 필름 가을이 온다 듣고싶은 노래 (내사랑 내곁에 ) 김현식 한겨레와 표현의 자유 /유시민에게 무릎을 꿇다 도올 아저씨 블로그 개편으로 정리한 글 모음 기차는 8시에 떠나네 271

5 PD수첩이여 영원하라 :33 이여 영원하라! 1944년 8월 25일, 프랑스를 점령하고 있던 독일군이 항복하자 영국에서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던 드골이 파리에 입성한다. 국민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입성한 드골 임시정부는 먼저 나치 협력자들에 대한 철저한 응징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드골은 전후 복구보다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중에서도 친독일 행위에 앞장선 지식인, 특히 언론에 대해서는 철저한 응징을 단행했다. 독일치하에서 단 한 장이라도 친독일 신문을 발행한 500여 개의 언론사를 모두 재판에 넘겼고 그 중 30여 개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언론사에 유죄가 선고되었다. PD수첩이여 영원하라 5

6 조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국가와 국민을 외면한 채 윤전기를 돌린 언론들은 모두 철퇴를 맞았고 재산을 몰수당하거나 폐간되었다. 아예 발행을 중단했거나 프랑스 독립을 위해 지하신문을 발행했던 르피가로, 라크로와, 르탕, 단 3개의 신문만이 자랑스럽게 살아남을 수 있었다. 오늘의 위대한 자유 프랑스가 있게 된 배경에는 이처럼 준엄한 역사적 청산작업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우리는 그러한 청산의 역사를 전혀 가지지 못했다. 청산은커녕 일제 치하에서 천황폐하의 만수무강을 기원했던 민족 반역 신문 조선일보가 현재까지 대한민국의 제1신문으로 군림하며 윤전기를 돌리고 있고, 친일파들은 여전히 이 나라를 지배하며 농락하고 있다. 이건 치욕을 넘는 비참함이다. PD수첩이여 영원하라 6

7 *일제치하 36년인 우리나라와 독일치하 불과 3년인 프랑스의 반민족 행위자 청산내역 비교표 청산되지 않은 반민족 언론들은 독재 정부와 야합하여 방송을 장악했고 종편까지 독식함으로써 마침내 거대한 언론 권력을 거머쥘 수 있게 되었다. 이들은 지금 이 여세를 몰아 촛불처럼 흔들리고 있는 자유 민주언론에 대해 막바지 학살적 총공세를 펴고 있다. 반민족 언론에 의해 오히려 자유 민주언론이 청산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히틀러 옆에 독일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 한 심복 괴벨스가 있었다면 이명박 정권에서는 유인촌의 뒤를 이어 최시중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은 방송통신위원회를 장악하고 아직 채 임기도 끝나지 않은 지상파 방송사의 사장들을 모두 쫓아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영혼도 없는 좀비 꼭두각시들을 낙하산으로 심어놓고 이명박 정권의 눈엣가시인 시사 프로들을 대대적으로 탄압하고 있다. 대표적인 시사프로인 KBS와 MBC의 심야토론 진행자를 모두 교체하고 엉뚱한 토론 주제를 선정하는가 하면 방송 시간도 새벽 시간대로 밀어내는 등 야비하고 치졸한 김빼기 공작을 집요하게 자행했다. 이제 양 방송사의 심야토론은 우익수구들만 출연해 시시덕거리며 덕담이나 나누는 사랑방 좌담회로 전락되었다. 뉴스 후, 시사투나잇, W등의 시사프로들을 모두 폐지 시키고 연예 오락프로와 막장 드라마들을 대거 편성해 그 자리에 채워넣었다. 지상파 시사프로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PD수첩을 고사시키기 위해 핵심 PD 절반을 하루 아침에 타부서로 전출시키는 뻔뻔스런 만행도 서슴치 않았다. 지금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언론은 매일매일 장례를 치르고 있다. PD수첩이여 영원하라 7

8 지금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언론은 매일매일 장례를 치르고 있다. PD수첩은 내가 가장 즐겨보는 시사 프로다. 정의와 진리와 약자의 편에 서서 이 사회를 조망해 보려는 PD들의 참신한 노력과 신선한 저널리즘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한다. 우리가 PD수첩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이 나라 방송의 마지막 보루를 포기하는 것이다. 다시 암흑의 시대로 회귀할 것인가. 선택은 우리에게 달렸다. PD수첩이여 영원하라 8

9 우리가 인간임이 부끄러울 때 :08 c홍영표 의원실 우리가 인간임이 부끄러울 때 9

10 c홍영표 의원실 c홍영표 의원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충격적인 돼지 생매장 살처분 현장 사진 3장을 공개했다. 바닥과 벽을 감싸고 있어야 할 비닐은 다 찢어졌거나 아예 없었고, 어떤 곳은 돼지들 발목까지 물이 차 올라와 있었다. 모두 규정 위반이다. 그렇게 짧은 시간에 그렇게 많은 동물을 학살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살처분이란 1~2%를 불가피하게 살처분함으로서 98%를 보호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축산을 몽땅 거덜 낸 살처분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 이 전대미문의 해괴한 행위는 후일 반드시 재조사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숨 돌릴 겨를도 없이 우리는 2차 재앙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식수원인 강과 지하수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기온이 오르면 저 엄청난 가축의 사체가 부패하면서 강으로 흘러들 겁니다. 4대강에 있는 모래까지 옹땅 파냈으니 원액이 그대로 흐르게 되겠지요. 이제 물조차 마음 놓고 마실 수 없게 되었군요. 우리가 인간임이 부끄러울 때 10

11 이놈의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몽땅 죽일 작정인가 봅니다. 금방 기가막힌 뉴스가 올라오네요...돌아버리겠군... 우리가 인간임이 부끄러울 때 11

12 인생 - 권용욱 :37 이런 ~ 왜 여태 이런 친구를 모르고 있었을까. 인생 - 권용욱- 12

13 권용욱-인생 사랑도 가고 친구도 가고 남은 인생 누굴 위해 살아가야하나 세월이 흘 러 백발이 되도 너를 위한 내 마음은 변하지 않네 눈을 떠 보면 저만큼 멀어져 잡으려고 애써봐도 인생이란 다 이별과 방황 이제 그만 여기서 쉴래 살아갈 날도 기억될 날도 머지 않아 나 잊혀지면 흔적도 없겠지 인생 - 권용욱- 13

14 도시의 봄 :57 도시의 봄 초춘( 初 春 )의 양광( 陽 光 )이 얼어붙은 창문을 비틀고 들어와 도시의 눅눅한 콘크리트 방주 안으로 쏟아진다. 지붕에 드러누운 늙은 고양이가 긴 기지개를 켜면 방주 안의 유기체들이 부스스 일어나 거울 앞에 앉는다. 죽어가는 것들의 파리한 입술에 화사한 립스틱이 칠해지고. 허공 가득 세로토닌이 샴페인처럼 터진다. 뻐꾸기 소리도 잃어버린 도시에 또 한 번의 설렘이 열병처럼 번진다. 도시의 봄 14

15 한껏 들뜬 내 시계가 도시의 표준시를 이탈한다. 나는 이 도시의 아웃사이더 이고 끊임없이 탈출을 계획하는 불순세력이다. 해가 뜨면 저잣거리에 나가 낙전을 줍고 해가 지면 방부제가 범벅된 빵을 안고 집으로 돌아온다. 가끔 도시의 표준 금형에 들어가 비명을 질러보지만 이 도시의 규격과 내 스펙은 매번 불협화음이다. 그러고 보니 이 가증스러운 도시에 너무 오래 주저앉아 있었다. 갑자기 묶인 세월만큼의 분노가 서럽게 통곡한다. 나는 괜히 멋쩍어져 빈 주머니에 손을 넣고 희망이라도 들어 있는 것처럼 잔뜩 부풀려본다. 오늘은 반란을 꿈꾸기에 딱 좋은 날이다. 도시의 봄 15

16 故 최고은 작가의 명복을 빕니다 :29 영화 '격정 소나타' (고 최고은 연출)스틸컷 지난 1월 말 유난히 혹독했던 강추위 속 도심 빈민가에서 한 여류 시나리오 작가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햇볕 한 줌 들지 않는 작고 어두운 방 이미 오래전에 끊긴 가스와 바닥난 식량 의료사각지대에 방치된 그녀를 덮친 갑상선 항진과 췌장염 원초적인 먹이사냥도 나설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해진 작고 야윈 몸 미적지근한 전기장판 위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세상을 향해 유일하게 뚫린 작은 창문을 통해 그녀는 마지막 구조 신호를 보냈다.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주세요 어쩌면, 이 마지막 쪽지는 싸늘한 세상을 향해 그녀가 외친 자전적 시나리오의 엔딩 조크는 아니었을까. 故 최고은 작가의 명복을 빕니다. 16

17 故 최고은 작가의 명복을 빕니다... 그러고 보니 세상은 참 바쁜 것 같습니다. 대통령은 30조의 국고를 털어 멀쩡한 4대강을 살려야 한다며 강바닥을 작살내고 있고 대통령의 친형은 자신들의 고향인 포항과 과매기를 살려야 한다며 날치기 예산을 뭉텅이로 실어가고 대통령의 아내는 한식을 살려야 한다며 250억의 날치기 예산으로 온갖 궁상을 떨고 있고 서울시장 5세훈이란 녀석은 초등생 무상 급식 반대를 외치며 거리를 쏘다니고 있고 2011년도 이명박과 한나당이 날치기로 날려버린 민생예산들 대학생 학자금 대출 1300억 전액삭감 결식아동 급식 지원금 541억 전액삭감 저소득층 에너지 보조금 903억 전액삭감 사회적 일자리 창출 지원금 340억 삭감 노인 일자리 예산 190억 삭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예산 1.100억 전액삭감 한시적 생계구호비 4.181억 전액삭감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비 880억 삭감 저소득층 긴급 복지비 1.000억 삭감 기초생활자 급여예산 649억 삭감 장애인 활동보조비 신규신청 전면금지 장애아동 무상교육 지원금 50억삭감 장애인 차량지원비 116억 전액삭감 교육예산 차량지원비 116억 삭감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진료비 예산 104억 삭감 국공립보육시설 신축예산 55억 삭감 故 최고은 작가의 명복을 빕니다. 17

18 노인장기요양보험시설 확충예산 447억 삭감 장애아 무상교육 지원금 50억 삭감 보육시설 확충비 104억 삭감 청소년 안전시설 지원비 8천만원 삭감 장애인 차량지원비 116억 삭감 건강보험 가입자지원금 568억 삭감 "대학생 학자금대출 신용보증기금 지원액 1천억 삭감" 연탄보조금 전액삭감 서울시 독거노인 주말도시락 보조금 2억 전액삭감 서민긴급복지 1004억 삭감 재산담보부 생계비융자 598억삭감 공공의료 확충 627억 삭감 故 최고은 작가의 명복을 빕니다. 18

19 사이코패스 (psychopath) :23 중국 농가의 한 열악한 동물 사육장. 한 농부가 좁은 철창에서 오소리 한 마리를 쇠 집게로 끄집어 올린다. 다른 부위의 털이 손상되지 않도록 오소리 머리 부분을 꽉 움켜잡는다. 사육장 한가운데 나무 기둥이 서 있고 땅은 피로 흥건하게 젖어 있다. 공포에 질린 다른 오소리들이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오소리를 기둥에 거꾸로 매단다. 발버둥치는 오소리의 머리를 쇠파이프로 때려 기절시키고 산채로 꽁지 부분부터 껍질을 벗기기 시작한다. (오소리가 죽으면 혈액이 응고되어 모피를 벗기는 데 힘이 든단다.) 잠시 후 깨어난 오소리가 껍질이 반쯤 벗겨진 자신의 몸체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쇠파이프로 다시 오소리를 가격 하고 작업을 마무리한다. 껍질이 벗겨진 오소리 몸체를 사정없이 때려 즉사시킨다. 농부는 벗겨 낸 오소리 가죽을 쓰다듬으며 흐뭇해한다. 최근 중국의 한 농가에서 오소리 모피를 추출하는 과정이다 사이코패스 (psychopath) 19

20 인간의 잔인성은 어디서 기인하는 걸까. 내재한 유전 본능일까, 아니면 후천적 요인일까. 내 경험적 편견은 전자에 방점을 찍는다. 지구 위의 모든 생명체는 생존을 목적으로 진화해왔다. 그들은 가장 효율적인 수단을 끊임없이 창출하고 학습했으며 공격과 포식( 捕 食 )행위는 기본적 본능으로 각인된다. 그러나 이 수단은 생존 목적의 범주 안에서 행해지므로 잔악 행위로 규정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인간은 유일하게도 생존 목적 이외의 영역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잔악한 방법으로 이 행위를 감행하는 존재이다. 예전엔 이러한 행위들을 그저 악한 것으로만 규정했지만 잔혹한 인류역사를 거치면서 단순 명제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매우 복잡한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잔악성은 정신 심리학자들의 꾸준한 연구 대상이 되었고 근세에 와서야 비로소 이 행위들의 배후에 전혀 다른 개념의 감성영역이 존재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어느 특정 소수 인간 군의 감성영역은 다수 인간 군이 가지는 보편적 감성 영역과 호환, 공유되지 않는 다른 차원의 독특한 감성 개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영역에서는 선과 악이 전혀 다른 개념으로 정의되기 때문에 오류 수정을 위한 교육이나 교화도 큰 의미가 없음이 밝혀졌다. 그 근원지로는 전두엽이 지목됐고 그 특정 인간 군은 사이코패스로 분류됐다. 어쩌면, 아주 고약한 심보를 가진 신이 인간사를 좀 더 다이내믹하게 즐기기 위해 사이코패스 (psychopath) 20

21 랜덤으로 걸어놓은 악마의 주술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도 개구리를 무참히 잡아 죽이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작고 연약한 개구리들은 아무런 반격이나 저항도 할 수 없는 만만한 존재였다. 아무 이유도 없이 발로 밟고, 뒷다리를 뽑고, 땅에 패대기쳤다. 내장이 터지고, 사지가 찢긴 개구리들은 논두렁 위에서 처참하게 죽어갔다. 도륙된 사체는 논이나 풀숲에 아무렇게나 발로 차 버렸다. 당시 나는 죽어가는 개구리의 고통 같은 건 전혀 느낄 수 없었고 죄의식의 개념조차 가지지 못했었다. 후일, 이 잔악한 행위들은 성선설을 부정하는 강력한 트라우마로 남았고 인간의 본능과 무지는 결코 선하거나 순박하지 않다는 편견의 계기로 고착되었다. 이 잔악한 본능에 제어가 시작된 건 중학교에 가서다. 처음엔 왠지 불쌍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 대상이 느끼는 고통이 공유되기 시작했다. 조금 더 철이 들면서 생명의 고귀와 존중을 깨닫게 되었고 영장이라는 인간의 오만에서 벗어나 모든 생명체를 평등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대부분의 인간은 후천적 사고에 의해 원시적 본능을 제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주변에서 그렇지 못한 인간들을 너무 많이 본다. 나잇살이 늘다보니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 그것들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극우 꼴통들과 한나라당 놈들한테서는 사람 냄새를 전혀 맡을 수 없다. 이놈들은 사이코패스가 분명한 것 같다. 사이코패스 (psychopath) 21

22 사이코패스 (psychopath) 22

23 입춘대길 :58 여기저기 정신없이 다니다 보니 구정 연휴가 빠르게 지나가 버렸다. 올해는 입춘이 빠르다. 아무리 추위가 혹독해도 봄은 어김없이 오는구나. 입춘대길 23

24 아무리 추위가 혹독해도 봄은 어김없이 오는구나. 지난겨울이 너무 추워서 그런지 입춘이 무척 반갑다. 올봄은 좀 바쁘게 살아야겠다. 봄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 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 가더라 오늘도 꽃 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입춘대길 24

25 입춘대길 25

26 내 고향 충청도 :18 구글 어스와 다음 지도에서 지구촌 구석구석을 로드뷰 서비스하고 있다. 참 놀라운 세상에 살고 있다. 구글 어스가 처음 서비스될 때 맨 먼저 찾아본 곳은 내 고향이었다. 여섯 살 때 떠난 아련한 기억 속의 고향이지만 그 향수는 무척 깊고 진하다. 인간도 연어처럼 회귀본능 같은 걸 가지고 있나 보다. 개발붐에 밀려 고향 산천이 지워지기 전에 그 풍경들을 건져 내기로 했다. 신기하게도 예전의 모습들을 아직 유지하고 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충남 예산군 고덕면 상장리 내가 태어나 여섯 살까지 자란 곳이다. 내 고향 충청도 26

27 여섯 살 때 아버지 직장을 따라 충북 청주로 이사 갔다. 안타깝게도 로드뷰 서비스가 안 돼서 집의 모습은 자세하게 볼 수 없다. 10여 년 전 마지막 봤을 때는 그런대로 형체가 보존되어 있었다. 집 뒤란에 커다란 참나무가 한그루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왕벌 쏘인 이마에 된장을 발라주신 기억이 난다. 할아버지는 매일 물방개를 한 마리씩 잡아다 주셨다. 물방개 다리를 실에 묶어 데리고 놀았다. 마당에서 누룽지를 먹고 있으면 학교 가던 막내 고모가 빼앗아 도망쳤다. 할아버지 상여 나가던 날의 기억도 그림처럼 선명하다. 상장리 ( 上 長 里 ) 유래 본래 덕산군 고산면의 지역으로서 장사리 위쪽이 되므로, 상장( 上 長 ) 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 구역 폐합에 따라 도동과 고현 내면의 하리 일부를 병합하여 상장리라 해서 예산군 고덕면에 편입되었다. 개자시[장사래 서남쪽에 있는 마을로 포성( 浦 城 )이라고도 하며, 개잣동산이 있음. 시는 실[ 谷 ]에서 온 말임], 개자중보[개자시 남쪽에 있는 보], 개잣동산[개자시 동쪽에 있는 산으로 한내옆에 성처럼 되어 있음], 과부턱보[장사리 남쪽에 있는 보], 꼽새다리[개자시 남쪽에 있는 구불어진 다리], 냉탕[도랑골 서쪽에 있는 약수터], 담워리[개자시 서북쪽에 있는 마을로 하리( 下 里 ), 담월리( 淡 月 里 )라고도 함], 담워리앞들[담월리 앞에 있는 들], 도랑골[담워리 북쪽에 있는 마을로 도동( 道 洞 )이라고도 함], 도랑골고개[도랑골 동쪽에 있는 고개], 방앗간연못[장사리 가운데 있는 연못으로 방앗간이 있었음], 상장( 上 場 )[마을로 상장리라고도 함], 상장앞들[장사래 앞에 있는 들], 용정보[장사래 남쪽, 구만리와의 사이에 있는 보], 장사래[상장리에서 가장 큰 마을로 장사리라고도 함] 등이 있다. 내 고향 충청도 27

28 어릴 적 집 마루에서 보던 낯익은 풍경이다. 지평선을 볼 수 있다. 그림 오른쪽에 상여집을 품고 있던 작은 섬처럼 생긴 동산이 있었는데 그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다른 건 변함없이 그대로다. 읍내를 가려면 위 길로 3km 정도를 걸어야 했다. 추운 겨울날 이모들하고 외할머니 심부름으로 자주 걸었던 길이다. 방학 때 어머니 아버지 손을 잡고 외가에 놀러 가던 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마중 나온 이모들과 눈이 하얗게 내린 저 벌판을 눈싸움하며 걷던 기억... 외갓집에 있을 때 외할머니 손을 잡고 고덕 오일장 구경을 가던 기억... 어릴 땐 저 길이 그렇게 멀게 느껴졌는데 겨우 3Km라니...ㅋㅋ 우리 집과 외가는 불과 200m 남짓 거리다. 우리 집 뒤에 있는 작은 동산을 넘어 조금만 가면 외가가 나온다. 위 사진은 우리 집과 외가 사이에 있는 (구) 상장초등학교인데 내 고향 충청도 28

29 지금은 폐교돼서 공장이 들어서 있다. 외가에 1년 정도 혼자 있었는데 저 학교에 1학년 때 전학 가서 2학년 여름까지 다녔다. 그때 친구들이 무척 보고 싶다. 규식이, 상호, 찬호, 재룡이... 그리고 표시된 저 밭 자리에 작은 문구사가 있었는데 만화책을 사서 읽으며 나오다 가게에 매달린 빨간 우체통에 머리를 정통으로 쥐어박고 많은 피를 흘린 적이 있다. 어릴 적 만화를 무척 좋아했다. 우리 집보다 외가에 대한 추억은 내게 더 각별하다. 다섯 살 어느 날, 외가에 놀러 온 내가(혼자서 자주 놀러 왔단다) 재봉틀 위에 있던 길쭉한 라디오를 떨어트려 두 동강을 낸 사건이 있었다. 외할머니의 놀란 얼굴 표정이 지금도 선명하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께 큰 꾸중을 들었다. 당시 라디오는 꽤 비싼 귀중품이었다. 한참 야단을 맞고 씩씩거리며 집을 나가더란다. 그런데 외가를 나온 내가 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집 옆의 목화밭에 들어가 제법 봉오리가 탐스럽게 영근 목화송이들의 목을 못 쓰게 죄다 꺾어 놓았단다. 다음은 우리 할머니가 들려주신 이야기다. 외가에 놀러 갔다 돌아온 내가 씩씩거리며 대문을 들어서더니 외할아버지 욕을 하면서 대문을 걸어 잠그더란다. 그리고 아무도 열어주지 말라고 하고는 방으로 들어가더란다. 그런데 잠시 후 외할머니가 우리 집으로 쳐들어오시더니 내 고향 충청도 29

30 사빈 나와보슈, 희찬이 놈이 우리 목화밭을 몽땅 절단냈슈 하시더란다. 이 이야기는 후일 할머니와 외할머니가 만나실 때마다 나누셨다. 아무튼, 좀 별났다. 외가 옆에 마을 회관이 있었는데, 상당량의 책들이 있었다. 외가에도 외삼촌이 읽던 책들이 꽤 많았었다. 의미도 모르면서 그 책들을 많이 봤는데 후일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계기가 되었다. 외가 가기 전 외딴집이 하나 있는데 우리 친척집이다 내 또래 효섭이가 사는 집인데 효섭이는 20년 전에 지병으로 일찍 떠났다 저 마당에서 효섭이 부모님이 콩을 삶아주시던 기억이 또렷하다. 내 고향 충청도 30

31 저 옛날 집이 아직 그대로 보존되어 있구나 저 집에 어릴 때 내가 관심 있던 예쁜 계집애가 살던 집이다. 현정이던가, 이름은 정확하지 않지만 아무튼, 예뻤다. 외가에서 1Km 정도 가면 나오는 냇가 저곳에서 외삼촌하고 고기를 잡고 친구들과 물놀이하던 곳이다. 옛날에는 제방이 없었고 폭이 더 넓었다. 물이 너무 맑아 저 물을 먹으며 놀았다. 내 고향 충청도 31

32 고덕읍내에 있는 옛날 만홧가게 자리. 구장벌이라 불렀다. 저 두 집 중 한 집이 만홧가게를 했는데 빌린 만화책을 떼어먹었다. 예쁜 누나가 내 얼굴을 보면서 너 이 동네 안 사는 것 같지만 착하게 보여서 빌려준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일부러 안 갖다 준 것 같다. 무척 죄스럽다. 여섯 살 때 고향을 떠나 아버지 직장을 따라 청주로 이사했다. 청주시 수동, 내덕동, 사직동 등에 살았고 청주 한벌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다 초등1 학년 때 집안 사정으로 외가에 맡겨지게 되었다. 매일 해 질 녘 외가 마루에서 저 언덕길을 뚫어지라 바라보며 어머니를 기다렸다. 아침에 일어나면 맨 먼저 낱장 달력을 찢어내며 하루가 사라졌음을 기뻐했다. 곧 데리러 오신다던 어머니는 그로부터 꼬박 1년이 다 되어서야 오셨다. 내게 무척 쓸쓸하고 외롭고 긴 시간이었다. 언제 따뜻한 봄날, 고향을 한번 가보고 싶다. 내 고향 충청도 32

33 정지용 - 향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 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내 고향 충청도 33

34 짚 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 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내 고향 충청도 34

35 친구, 경호 떠나다 :31 친구 경호 떠나다. 1월 15일 새벽 태어나서 최고로 추웠던 날 비보를 받다. 내 어릴 적 동네친구 경호 다시 오지 못할 먼 곳으로 떠났단다. 급성 심장마비란다. 그동안 서로 바빠 자주 보지도 못하고 살아왔다. 구미 차병원 영안실 미망인 부인과 스물다섯 된 외아들 녀석 그리고 몇 안 되는 시가 식구들 쓸쓸히 모여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너무 일찍 떠났구나. 친구, 경호 떠나다. 35

36 그런데 눈물이 나지 않는다. 20여 년 전, 재훈이가 자살했을 땐 그렇게도 눈물이 펑펑 쏟아졌었는데 이젠 감정도, 눈물샘도 말랐나 보다. 그러고 보니 그 때도 이렇게 추운 1월이었지 자네가 죽기 직전 방정맞게, 생뚱맞게 사의 찬미를 블로그에 올렸었다. 이제 이 노래는 자네에게 줘야겠다. 내일 화장터까지 꼭 동행해주겠네 경호야 잘 가거라. 경호야 잘 가거라. 친구, 경호 떠나다. 36

37 사의 찬미 / 나윤선 노래 광막한 황야에 달리는 인생아 너의 가는 곳 그 어데이냐 쓸쓸한 한 세상 험악한 고해( 苦 海 )에 너는 무엇을 찾으려 하느냐 눈물로 된 이 세상에 나 죽으면 그만일까 행복 찾는 인생들아 너 찾는 것 설움 웃는 저 꽃과 우는 저 새들이 그 운명이 모두 다 같구나 삶에 열중한 가련한 인생아 너는 칼 위에 춤추는 자로다 눈물로 된 이 세상에 나 죽으면 그만일까 행복 찾는 인생들아 너 찾는 것 설움 잘 살고 못 되고 찰나의 것이니 흉흉한 암초는 가까워 오도다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돈도 명예도 내 임도 다 싫다 친구, 경호 떠나다. 37

38 달착륙 조작 :37 나 역시 당시 기술로 달 착륙을 했다는 사실은 별로 믿고 싶지 않다. 진공관, 트랜지스터, 초기 IC 부품을 사용한 조잡한 컴퓨터를 달고 털털거리면서 ㅋㅋㅋ 더욱 이상한 건 지난 40여 년 동안 일체의 달 탐사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사실. 돈만 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본주의 속성상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달 여행 상품을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 있었을까. 40년 전 기술로 달에 착륙해 막 돌아다녔다면 지금의 기술이라면 관광셔틀이 분주하게 오고가고도 남았어야쥐 ㅋㅋㅋ 달착륙 조작 38

39 달착륙 조작 39

40 아름다운 사람 :15 아름다운 사람..나윤선 어두운 비 내려 오면 처마 밑에 한 아이 울고 서 있네 그 맑은 두 눈에 빗물 고이면 음,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세찬 바람 불어 오면 들판에 한 아이 달려 오네 그 더운 가슴에 바람 안으면 음,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새 하얀 눈 내려 오면 산 위에 한 아이 우뚝 서 있네 아름다운 사람 40

41 그 고운 마음에 노래 울리면 음,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사람이어라 나윤선 -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람 41

42 홍대학생회장에게 주는 선물 :58 옛다! 홍대까기 인형이다 젊은 시절 홍대 근처에 가끔 놀러간 적이 있었다. 그림 그리는 멋진 여학생들도 볼 수 있었고 학교 근처에서 파는 푸짐한 쟁반국수도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 기억 속에 홍대의 이미지는 그렇게 아름답다. 그런데 어제 2580을 보고 나는 이 기억을 몽땅 지웠다. 싸가지 없는 녀석들 지난 3일부터 140여명의 일용직 청소노동자 할머니들이 홍대 총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분들은 모두 비정규직이고 이번에 졸지에 해고되었다. 해고된 사유가 기가 막힌다. 부자대학으로 소문난 홍익대학교에서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인건비를 책정하였고 해당 용역업체가 입찰을 포기했기 때문이란다. 내가 더욱 분노하는 건 농성 현장에 나타난 총학생회장이란 녀석의 망발 때문이다. 파랗게 떨며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할머니들 앞에 찾아와 홍대학생회장에게 주는 선물 42

43 기껏 한다는 말이 시끄러워서 도저히 공부를 할 수 없으니 좀 나가 달란다. 그걸 보면서 나는 잠시 멍해졌다. 그 자리에 있었다면 아마 귀싸대기를 한 대 후려갈겼을 것이다. 너희 선배들은 생명을 바쳐 민주주의를 지켰다. 청소부 할머니들은 지난 10여 년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너희들의 학교를 청소했다. 두 할머니가 10층 건물을 도맡아 할 정도로 고된 중노동이었단다. 너희들이 마구 버린 담배, 가래침, 생리대를 치우고 쓸고 닦았고 난방도 없는 계단 밑 창고나 화장실 옆에 노숙자처럼 쪼그리고 앉아. 찬밥을 드셨단다. 그렇게 해서 받는 월급이 75만원인데 이제 그마저도 못하게 되었단다. 이런 할머니들의 절규에 단 한 놈도 동조하지 않고 오히려 학습권 운운하며 팔짱과 냉소에 발길질까지 하는 너희들이 정말 무섭다. 그런 너희들이 끌고 갈 이 나라의 미래가 어떨지 참으로 암담하게 느껴질 뿐이다. 오늘 뉴스를 보니 ROTC 학생 놈들이 감시조까지 편성하여 할머니들의 동향을 몰래 살피고 다녔다고한다. 점입가경이다. 그래 시끄럽고 냄새나는 악다구니 할머니들 다 쫓아내고 입도 벙긋 못하는 노예 청소부들 데려다 부리면서 열심히 공부하거라. 그리고 어느 놈처럼 한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60억짜리 빌라도 한 채 장만하고 거기서 도시빈민들을 내려다보며 화투장 같은 거나 그리며 살거라. 그런 걸 돈 주고 사가는 강남의 골빈 여편네들이 수두룩한 세상이니까. 내가 너희들을 무시하는 이유는 홍대학생회장에게 주는 선물 43

44 너희들의 고따위 척박한 심성에 무슨 얼어 죽을 진정한 예술이 싹틀 수 있을까하는 비아냥거림에서 연유한다. 기분 더럽제? 블로그에 매일 이런 더러운 글로 도배를 해야 하는 내 기분은 더 더럽다 인석들아... ** 오늘 영화배우 김여진씨가 너희들에게 편지를 썼구나.** 오늘 처음 본 너. 홍익 대학교 총 학생회장. 미안, 이름도 못물어봤네 홍대학생회장에게 주는 선물 44

45 잘생겼더구나. 속으로 흥 미모로 뽑혔나보군 했다. 미안 물론 아니겠지.. 주민 분들께 홍대의 지금 상황을 알리러나가셨다가 그제서야 막 들어오신 어머님들이 너를 맞으셨지. 난 한쪽 구석에서 국이 넘치지 않게 보고 있었고. (사실은 트윗보고 있었지ㅋㅋ) 너와 어머님들과 나누는 얘기 듣고 있었어. 네 얘기의 요지는 어머님들 도와드리고 싶다. 진심이다. 하지만 난 "비운동권"이라고 해서 뽑힌 사람이다. 나를 뽑아준 학생들은, 어머님들을 돕는 건 돕는 거지만 자신들의 학습권이 침해받는 거 싫다한다. 학교가 "외부사람"들로 채워지고 투쟁적인 분위기가 되는 거 싫다 한다. 그게 사실이다. 그런 입장을 가진 학생들이 날 뽑아서 내가 회장이 된거다. 돕고 싶다. 그렇지만 먼저 "외부 분들"은 나가주셨으면 좋겠다. 학습 분위기 저해하는 현수막등을 치워 주시라. 그럼 학생들과 뜻을 모아 어머님들을 지지 하겠다. 진심이다 맞나? 옆에서 들은거라 확실한지는 모르겠다. 국은 다 끓었고 저녁식사를 하려고 반찬들을 담기시작했지. 어머님들은 너에게 저녁을 먹고 가라고 했고. 서로의 입장이야 어떻든 때가 되었으니 밥은 먹자고. 나도 그렇게 말했지. 사람은 밥을 먹어야 더 친해지고 그래야 말도 더 잘 통하는 법이라고. 넌 내옆에 앉았지. 내가 "자기도 많이 힘들지? 일단 밥은 먹자." 그 한마디에, 잘 못 본 걸까? 약간 울컥하는 것 같았어. 얼굴은자꾸 더 굳어지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던 너. 난 아주 짖궂게,집요하게 같이 밥을 먹자했지 어머님들이 밥먹고 가라는 데 안 먹고 가면 더 욕먹을 거라고.. 홍대학생회장에게 주는 선물 45

46 넌 정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어. "정말, 그러고 싶은데요...정말..이 밥을 먹고 나면, 밥도 대접받고 외면한다고 또 뭐라고 할 텐데.." 물만 한 잔 달라고 해서 입만 축이고 우리가 거의 밥을 다먹을 동안 그저 앉아 있기만 할 뿐 결국 한 술 뜨질 못하더구나. 어머님들도 나도 안타까웠다. 무엇이 널 그렇게 복잡하게, 힘들게 만들었을까? 누구의 잘못일까? 스펙에, 취업에, 이기적이길 "강요"받고 있는 너와, 너를 지지하는 학생들만의 잘못일까? 너희들을 그렇게 두려움에 떨게하고 아무것도 못 보게하고 언론의 화살을 다 맞게 만들고 어머님들이 주시는 밥 한끼 맘편히 뜨지 못하게 만드는 건 누굴까? 나부터 반성한다. 나의 두려움과 경쟁심과 무관심과 너희를 비난하고 책임은 지지않으려했던 그 날들을 반성한다. 너. 네가 받고 있는 지금의 비난과 책임은 너의 몫이 아니다. 어머님들이 "노조"를 만들어 이렇게 맘대로 부려먹고 잘라버릴 수 없게 될까봐 어머님들의 시급의 몇 배에 달하는 대체 아르바이트생을 구해 쓰고 있는 학교당국 어떠한 대화도 나누려들지 않는 학교 당국 너희들의 총장, 이사장, 재단, 스승 그리고 이 사회가 져야할 책임이다. 비난이다. 스펙에 취업에 이기적이길 "강요"받고 있는 너와 너를 지지하는 학생들 너희들을 그렇게 두려움에 떨게하고 아무것도 못보게하고 홍대학생회장에게 주는 선물 46

47 언론의 화살을 다 맞게 만들고 어머님들이 주시는 밥 한끼 맘편히 뜨지 못하게 만드는 건 누굴까? 나부터 반성한다. 나의 두려움과, 경쟁심과, 무관심과 너희를 비난하고 책임은 지지않으려했던 그 날들을 반성한다. 너. 네가 받고 있는 지금의 비난과 책임은 너의 몫이 아니다. 어머님들이 "노조"를 만들어 이렇게 맘대로 부려먹고 잘라버릴 수 없게 될까봐 어머님들의 시급의 몇 배에 달하는 대체 아르바이트생을 구해 쓰고 있는 학교당국 어떠한 대화도 나누려들지 않는 학교 당국 너희들의 총장, 이사장, 재단, 스승 너의 책임도 없다 못하겠다. 아무리 양보해도, "학습권"과 "생존권" 중에, 너의 " 지지자들과의 약속"과 타인이지만, 한 사람으로써공정한 대우를 요구하는 그 분들의 호소 중에 너희의 권리와 보편적 정의중에 너, 무엇이 더 우선된다고 생각하니? 정말은 무엇이 맞다고 생각하니? 그렇더래도 난 네가 지금 짊어진 짐은 부당해보인다. 네가 받아야 할 몫은 아니다. "악용"이라는 단어를 썼었지? 너희의 입장이 악용된다고. 그래 맞다. 넌 지금 악용당하고 있다. 홍대학생회장에게 주는 선물 47

48 너의 뒤에 지금 누가 숨어 있는지. 보이니? 맘이 아팠다. 네가 자리를 뜬 후 목이 메더라. 그리고 많이 미안해졌다. 힘들다. 이제 그만 그 짐 내려놔라. 그리고 꼭 밥 한번 먹자. 홍대학생회장에게 주는 선물 48

49 아프리카의 눈물 :14 어젯밤 MBC에서 방송된 아프리카의 눈물 남극 북극의 환경 파괴 보다 아프리카의 생명 파괴현장은 더 참혹했다. 파렴치하고 잔악무도한 인간들이 환경을 파괴하고 황폐해진 자연이 생명의 숨통을 조이는 끔찍한 광경이었다. 그래 그동안 너무도 많이 파내고, 베어내고, 태우고, 버리고, 파묻고, 죽였다. 무한경쟁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고 탐욕스럽게 달려온 자본주의 종착역의 허구를 낱낱이 보여줬다. 충격이다. 애당초 인간은 지구에 무익한 존재였나 보다. 경쟁 없는 게으른 사회는 결국 도태된다. 20세기 초, 자본주의는 공산주의를 향해 이렇게 빈정거렸다. 그들의 예측대로 공산주의는 곧 멸망했다. 자본의 물질적 풍요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승리한 자본주의는 선이 됐고 패배한 공산주의는 악이 됐다. 칼마르크스는 졸지에 몹쓸 몽상가로 매도되었고. 기고만장해진 자본주의의 무한경쟁, 무한질주는 가속 됐다. 그로부터 불과 수십 년이 흐른 2011년 아프리카의 눈물 49

50 북극과 남극이 걷잡을 수 없이 녹아내리고 짙푸르던 아프리카가 황폐하게 타들어가고 있다. 이것이 지상낙원이고 행복이고 풍요인가.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아프리카 어린이들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 가격은 4000원이다. 커피 생산에 혹사당한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손에 그 한 잔에 대한 노동 댓가로 20원이 쥐어진다는 사실을 아는가? 거짓 풍요의 뒤안길에서 약자들이 차례차례 쓰러지고 지구가 죽어가는 참상이 보이지 않는가. 그러나 대다수의 인간들은 아직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멍청한 바보이거나 탐욕스럽고 어리석은 악마다. 스피노자의 사과나무도 심을 수 없게 될 죽음의 땅에서 이제 곧 당신의 차례도 당도할 것이다. 돌이키기에도 이제는 너무 늦은 것 같다. 우리는 곧 공멸할 것이다. 2011년 코리아에서 미안하지만 나는 전혀 행복하지 않다. 아프리카의 눈물 50

51 새해부터 운전 좀 똑바로 합시다 :45 지난 20일 법제처 업무보고에서 운전면허시험 간소화와 관련하여 이명박 가카가 강한 어조로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쉽게 바꾸면 좋겠다. 그것을 바꾸는 데 저항이 있을 게 뭔지 모르겠다. "내가 이 얘기를 한 지 1년이 넘었다. 그것 하나 바꾸는 데 1년 걸리면 다른 것을 바꾸는 것은 우리 생애에 되기 어려울 것 같다. 그것 좀 빠른 시간 내에 하면 좋겠다" 힐책 한 마디가 떨어지기 무섭게 올해부터 대한민국 운전면허 시험이 거의 공짜 먹기로 바뀐답니다. 주행시험의 T자, S자 코스가 폐지되고 차를 몰고 앞으로 가다 서다만 할 줄 알면 통과랍니다. 학과시험도 꾸벅꾸벅 졸며 10시간 교육만 이수하면 그냥 통과랍니다. 이제 대한민국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쥐나 개나 소나 말이나 모두 운전면허를 손에 쥘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부류들은 이런 걸 민생개혁이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자동차도 불티나게 팔리겠군요. (뒤 배경에 이놈들이 의심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세계 교통사고 1위, 사망률 1위 타이틀을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는데 이 기록은 인류의 역사가 끝날 때까지 아무도 넘보지 못하게 됐군요. 이제 살인면허를 받은 좀비 차들이 길거리로 무한정 쏟아져 나오겠지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운전면허라는 고도의 전문영역이 대통령 말 한 마디로 바뀔 수 있는 이 나라가 참으로 어이없고 무섭습니다. 새해부터 운전 좀 똑바로 합시다. 51

52 유럽 같은 경우는 오히려 운전면허 취득 기준을 강화시키고 있는 추세입니다. 운전면허는 자칫 살인면허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운전을 하다보면 쫓아내려가 면허증을 뺏어 발기발기 찢어버리고 싶은 운전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운전이 그렇게 만만하고 쉬운 건지 아래 동영상을 보면서 깊이 생각해보십시오. 새해부터 운전 좀 똑바로 합시다. 52

53 천정배 의원이 열어준 통쾌한 아침 :38 천정배 국회의원 출생 1954년 12월 12일 (만56세) 말띠, 사수자리 출생지 전남 신안군 소속 민주당 지역구 경기 안산시단원구갑 학력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 조세법학 석사 12월 26일 경기도 수원역 앞에서 열린 이명박 독재심판 경기남부 결의대회 에서 천정배 의원이 육군참모총장에 고등학교 후배를 임명한 이명박 정권을 향해 시원하게 호통 쳤다. 이명박 대통령이 뭐라고 했나. 이번 군 인사는 공정한 인사라 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이게 공정인가. 끼리끼리 해쳐먹는 게 공정인가. 자기들 욕심만 챙기는 게 공정인가. 이명박 정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 박살내야 하지 않겠나. 소탕해야하지 않겠나. 끌어내리자 천정배 의원은 본시 저런 과격한 표현을 전혀 쓸 줄 모르는 점잖은 신사요 선비요 샌님이다. 그런 분의 입에서 저 정도 거친 말이 나왔다면 이명박 정권의 잔악무도함이 어느 정도 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정상적인 상식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은 이 분노에 모두 공감할 것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통쾌한 호통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에서 천정배 의원을 향해 폭력발언이라며 천정배 의원이 열어준 통쾌한 아침 53

54 그런데 한나라당에서 천정배 의원을 향해 폭력발언이라며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난리 블루스를 춘다. 참으로 기가차고 분노가 치민다. 도둑놈들이 제발 저린 격이다. 이에 대해 천 의원은 "지금 이명박 정권, 한나라당 사람들이 중상모략하며 저에게 정계를 은퇴하라고 요구해오고 있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며 "이명박 정권은 3년간 내리 예산을 날치기했다. 이는 야당을 죽이고 민주주의를 죽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총칼을 들어야 쿠데타가 아니라 국민을 배반하고 민주주의, 야당까지 죽인 이명박 정권이야 말로 쿠데타 정권"이라며 "이 쿠데타 정권을 분쇄하고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정배 의원이 열어준 통쾌한 아침 54

55 천정배 의원이 그 파렴치한 무리들을 향해 다시 통쾌한 호통을 날렸다 도리어 측은함을 감출 수 없다 아프냐 니들도 사람이었구나. 듣기 싫으냐 니들도 사람이었구나 감각기관이 살아 있었구나 어찌 민심의 피토하는 소리를 모른단 말이냐 어찌 이 강산이 신음하고 있다는 걸 모른단 말이냐 이것이 보온병보다 뜨겁단 말이냐 이것이 국뻥부보다 쎄단 말이냐 이것이 친서민보다 거짓말이냐 이것이 공정사회보다 불공정하냐 강산개조보다 더 개조하고 싶단 말이냐 난 그런 말 했다 국민은 3년 동안 일상적으로 죽을 것 같은 고통 속에서 살았다 정치인은 대속자 운명을 타고났다 난 국민을 대신해서 이 말을 했을 뿐이다 다시 한 번 묻는다 아프냐, 화나냐 그렇다면 너희는 정말 비겁하다 일상적으로 죽임을 강요하면서 민주주의를 압살하면서 민생을 파탄내면서 뭇 생명을 죽여가면서 너희들은 고작 이 말만으로 이런 단 말이냐 같은 감각기관을 가지고 있구나 그것이 오늘 난 슬프다 난 일전에 너희들은 쿠데타정권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이 열어준 통쾌한 아침 55

56 악을 선이라고 말하고 선을 악이라고 말하는 너희들이 고작 그 욕 한마디에 치를 떠는 듯이 과장하는 것을 보면서 도리어 깊은 측은함을 감출 수가 없다 천정배 화이팅!!! 천정배 의원이 열어준 통쾌한 아침 56

57 공포의 크리스마스트리 :06 지난 12월 21일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부자교회인 여의도 순복음교회 신도들과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최전방에 있는 애기봉을 방문했습니다. 그들은 중무장한 군인들의 삼엄한 호위를 받으며 애기봉 꼭대기에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를 밝혔습니다. 전구가 10만개나 달린 화려하고 웅장한 트리였습니다. 그들은 서둘러 찬송가를 부르고 기념사진을 찍더니 부랴부랴 도망치듯 서울로 떠났다고 합니다. 애기봉에 그들의 소망대로 주님의 축복과 은총이 가득 내렸을까요. 공포의 크리스마스트리 57

58 애기봉은 북한과 불과 3Km를 사이로 서로 마주 보고 있는 휴전선 최 접경지역입니다. 육안으로도 개성시내를 훤히 내려다 볼 수 있어서 북한군이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는 지역입니다. 휴전 후 내내 대형 확성기를 설치하고 서로 비방방송을 해 왔으나 지난 국민정부 시절 남북평화합의에 의해 모든 선전 시설물이 철거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합의를 깨고 애기봉에 초대형 트리를 설치한 것입니다. 북한군은 대북 선전용 시설을 설치하면 즉시 포격하겠다고 공포의 크리스마스트리 58

59 엄포를 놓고 있으며 실제로 트리가 점등될 때 포문을 열고 발포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애기봉 아래 작은 마을이 하나 있습니다. 민통선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지만 적어도 지난 10여 년간은 햇볕정책으로 평화로운 마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조용한 마을에 서울 패거리들이 다녀간 뒤 죽음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습니다. 연평도 포격을 떠올린 주민들은 성탄절 내내 공포와 악몽으로 단 한 잠도 잘 수 없었다고 합니다. 결국 그들이 성탄절날 애기봉에 선사한 것은 사랑과 축복이 아닌 죽음의 공포를 부르는 저주의 크리스마스트리였습니다. 이 트리는 세계 역사상 최악의 크리스마스 트리로 기네스북에 오를 것입니다. Horror Christmas!! 공포의 크리스마스트리 59

60 철부지처럼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는 저 여자들의 머릿속에는 도대체 어떤 개념이 탑재되어 있는 걸까 초긴장 대치 지역에 호화로운 트리를 설치하여 분쟁을 야기하는 의도는 무엇일까. 배고픔과 전력난으로 추위에 떨고 있는 북한 동포에게 이들이 저 화려한 추리로 말하고 싶은 게 도대체 무엇일까. 주님의 사랑일까. 공포의 크리스마스트리 60

61 아니면 조롱일까. 당신들이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진정한 종교인이라면 그 돈으로 굶어죽고 있는 북한동포들에게 라면 한 봉지라도 사서 보내주는 게 옳을 것이다.. 공포의 크리스마스트리 61

62 지금 대한민국은 파시즘 (fascism)을 향해 달린다 :53 무너진 햇볕정책 지난 10년간 평화로웠던 남북관계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그동안 인도적인 차원에서 지원되던 각종 대북 사업이 전면 중단되었다. 남쪽의 쌀 창고는 넘치는 쌀을 더 이상 적재할 수 없을 정도로 재고미가 썩어 문드러지고 있다. 이제 남는 쌀은 짐승 사료나 술을 만드는 데 쓴단다. 북한 어린이용 백신까지 반출을 금지시켰다. 지원해준 백신으로 세균폭탄이라도 만들까 두려웠나보다. 내 평생 이렇게 잔악무도한 정권을 본 적이 있던가. 지금 대한민국은 파시즘 (fascism)을 향해 달린다 62

63 아이들에게 나그네의 외투를 벗게 할 수 있는 건 햇볕이 아닌 세찬 바람이라고 바꿔 가르쳐야 할 판이다. 이 잔인함은 대한민국 어린이라 하여 예외로 비껴가지 않는다. 결식아동들에게 지원되던 방학 중 급식지원비도 아예 몽땅 폐기해 버렸다. 당장 이번 겨울 방학부터 결식 어린이들이 꼼짝없이 굶을 판이다. 한 술 더 떠 한나라당 행동대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의회에서 통과된 무상급식안 마저 거부하며 초등생들과 볼썽사나운 식판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 정도의 가학증상을 보이면서도 아무런 죄의식을 갖지 않는 인간들은 전두엽의 심각한 기능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정신의학에서는 이 부류들을 싸이코패스로 분류한다. 전쟁의 공포 지금 한반도의 시계는 준전시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판돈으로 국민을 묶어놓고 매일매일 아슬아슬한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북진 통일을 이룰 수 있을까. 최후의 승자는 한국이 될 수 있을까 만약 그런 개꿈을 꾸고 있다면 빨리 깨는 게 국가와 민족에 이롭다. 전쟁이 발발하면 한반도는 초토화 되고 그 와중을 이용해 엉뚱한 놈들이 이문을 챙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골치 아픈 세계의 재고 무기와 포탄들이 한방에 땡처리 될 것이고 한국 산업시설의 초토화로 긴 침체에 빠져있던 세계의 반도체, 자동차, 선박, 건설, 가전시장이 기지개를 켜게 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파시즘 (fascism)을 향해 달린다 63

64 일본은 군수물자 판매로 국제 갑부가 될 것이고 자국 방어 명분으로 한반도에 들어와 다시 대륙 진출의 개꿈을 꾸게 될 것이다. 지금 세계 경제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거대한 불황의 늪에 빠져있다. 기고만장하던 천민자본주의가 자체 모순에 의해 붕괴되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노동과 생산에서 탐욕을 채울 만큼의 충분한 잉여가치가 나오지 않으니 성장 대사에 심각한 삑사리가 난 것이다. 해괴한 신자유주의를 제창하며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아 보지만 결과가 별로 신통치 않은 모양이다. 그러나 이 괴물들은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사냥감이 떨어지면 저희들끼리 서로 물고 뜯는 전쟁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국주의적 먹이 사슬을 창출해 낸다. 20세기 초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대공황이 몰아닥친 후 곧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음은 아주 중요한 역사적 교훈이다. 이 맥락에서 이명박 정권의 작금 행태를 보면 참으로 서글프고 어리석기 짝이 없다 할 것이다. 굶주린 야수가 우글거리는 정글에서 신나게 연기를 피워대며 고기 냄새를 풍기고 있으니 말이다. 잔뜩 피에 굶주린 자본의 핏발선 눈들이 한반도를 일제히 주시하고 있다. 석유패권 장악을 위해 지금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과 같은 추악한 성찬을 기대하면서... 그리고 광기 6,25를 겪은 지도 어언 60여년이 지났으니 호전적인 수구들의 척박한 뇌리에 지금 대한민국은 파시즘 (fascism)을 향해 달린다 64

65 전쟁의 추억이 향수처럼 아련하게 싹터 오는가 보다. 사랑하는 가족의 팔다리가 찢어져 허공에 날리고 머리통이 떨어져 거리에 나뒹구는 전쟁의 처참함이 희열의 광기로 다가오는가 보다. 적어도 이 땅에서의 내 운명이란 것은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어느 골빈 놈들의 선택에 달려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 확인하는 참으로 기분 더러운 나날들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파시즘 (fascism)을 향해 달린다 65

66 지금 대한민국은 파시즘 (fascism)을 향해 달린다 66

67 지금 대한민국은 파시즘 (fascism)을 향해 달린다 67

68 지금 대한민국은 파시즘 (fascism)을 향해 달린다 68

69 지금 대한민국은 파시즘 (fascism)을 향해 달린다 69

70 지금 대한민국은 파시즘 (fascism)을 향해 달린다 70

71 여호와의 증인 수혈거부는 종교 살인 :06 종교의 교리 때문에 또 어린 아이가 수혈을 받지 못해 숨졌다. 아이의 부모는 피를 신성이 여기라는 여호와의 증인(Jehovah's Witnesses) 교리에 따라 종교적 신념으로 수혈을 거부했다고 한다. 잊을만하면 심심찮게 일어나는 기괴한 사건이다. 지금이 무슨 십자군이 설치고 돌아다니는 중세도 아니고 화성에 로봇을 보내는 21세기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참으로 기가 막힌다. 더욱 화가 치미는 건 앞으로도 이런 일이 계속 된다는 것이다. 자식의 소중한 생명을 버리고 신의 거룩한 교리를 선택한 그 부모는 그 독실한 믿음에 대한 보상으로 신으로부터 어떤 축복을 받게 될까. 수천 년 전 그들의 성경에 기록된 '피를 신성이 여기라'는 구절은 순결이나 부정을 염두에 둔 추상적 의미였을 것이다. 당시에는 수혈이라는 개념 자체가 전무했던 시대이기 때문이다. 여호와의 증인 수혈거부는 종교 살인 71

72 수혈거부는 근세 들어와 어느 또라이 같은 힘센 광신자가 그 구절을 제멋대로 해석하여 신성한 교리로 둔갑시키면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의학적 개념에 무지했을 그 광신자는 수혈 광경을 보면서 매우 부정하고 신에 대해 큰 죄를 짓는다고 느낀 것 같다. 종교라는 게 대부분 이런 우매한 근본주의자들의 해괴한 관념적 상상과 몽매한 광신자들에 의해 거룩(?)하게 승화 발전되어왔다. 성역화 된 그 안에서는 일체의 비판도 수용되지 않으므로 상식을 초월하는 무한 왜곡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종교는 겉으로 보기엔 자비와 거룩과 순백의 포장지에 싸여 있다. 그래서 한없이 성스럽고 근엄해 보인다. 진작 도태되었어야 할 유치한 고대 관념이 21세기까지 끈질기게 살아남아 인간을 지배할 수 있게 된 비결이다. 이제 인류는 종교의 해악을 걱정해야 할 때이다. 여호와의 증인 수혈거부는 종교 살인 72

73 법으로라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살인행위는 막아야 한다. 이건 21세기에 자행된 중세판 종교 살인이다. 여호와의 증인 수혈거부는 종교 살인 73

74 사랑했어요 (김현식) :08 사랑했어요 김현식 작사,곡 노래 돌아서 눈감으면 잊을까 정든 님 떠나가면 어이해 발길에 부딪히는 사랑의 추억 두 눈에 맺혀지는 눈물이여 이제와 생각하면 당신은 사랑했어요 (김현식) 74

75 내 마음 깊은 곳에 찾아와 사랑은 기쁨보다 아픔인 것을 나에게 심어 주었죠 사랑했어요 그땐 몰랐지만 이 마음 다 바쳐서 당신을 사랑했어요 이젠 알아요 사랑이 무언지 마음이 아프다는 걸 돌아서 눈감으면 잊을까 정든 님 떠나가면 어이해 발길에 부딪히는 사랑의 추억 두 눈에 맺혀지는 눈물이여 사랑했어요 (김현식) 75

76 핀란드 교육을 부러워하며 :24 사랑스런 우리 아이 천금 같은 푸른 시절 햇볕 한 줌 안 드는 꽉 막힌 교실에 가둬놓고 초딩부터 고딩까지 부모 등골 휘어가며 학교귀신, 학원귀신, 파김치를 만들고도 입시지옥 줄 세우고 눈물지며 기도하네. 내 아이가 웃으면 남의 아이 눈물짓게 되는 기도. 입시지옥 통과하면 취업지옥 기다리고 취업지옥 통과하면 비정규직 기다리네. 불쌍한 우리 아이 네 꿈 뭐냐 물어보면 고작 대기업 정규직으로 가는 게 꿈이라 하네. 요즘 어둑어둑해진 공원 구석에서 교복차림의 고등학생 녀석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 피우는 모습을 심심찮게 목도한다. 제법 심각한 표정으로 그 독한 담배를 깊고 길게 내뿜는다. 녀석들 얼마나 스트레스에 시달렸으면... 또래 아이를 둔 부모로서 그 심정을 구구절절 이해한다. 핀란드 교육을 부러워하며 76

77 나중에 끊을 때 힘들지라도 잠시나마 그 고통을 잊어 보거라. 이 나라의 교육제도는 한 마디로 미쳤다. 이건 교육이 아니고 청소년 학살이다. 대체 우리가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세계적으로 교육 완성도 1위를 자랑하는 부러운 나라 핀란드 2009년 한 해 동안만 202명의 학생이 자살하는 대한민국 핀란드 교육을 부러워하며 77

78 우리는 가진 것이 너무 없어서 사람을 키워야 했다. 살아남기 위한 탈출구 핀란드의 실험 제1부 '탈출구' 700년간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자 핀란드 교육을 부러워하며 78

79 마주친 현실 적은 자원 강대국으로 둘러싸인 작은 땅덩어리 최우선 과제 '생존' 우리나라처럼 자원이 부족한 나라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어느아이의 재능이건 잃어버릴 여유가 없다. 모든아이의 재능을 찾기 위해서 시작되는 실험 실험의 목표 같은 배를 탄 학생들이 모두 무사히 항구에 이르도록 하는 것.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그러나 1980년대 영국과 미국 등 수많은 나라가 선택한 '실용적'인 교육방법 '경쟁' "더 많은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학생들 간의 경쟁을 강화시켜야 한다." 핀란드 교육을 부러워하며 79

80 그러나 거꾸로 가는 핀란드 1985년 우열반 폐지 교실에서의 경쟁은 필요 없다 협동이 살길이다. 교실에서의 협동을 위해 성적표에서 사라지는 '등수' 오늘은 못하지만 내일은 잘할수도 있고 수학은 못하지만 언어는 잘할수도 있는건데 몇 번의 시험으로 우열을 매기는 것이 학생 개인에게나 사회 전체에게나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1971년 이후 정권은 바뀌어도 결코 바뀌지 않았던 교육원칙 핀란드 교육을 부러워하며 80

81 그 이유 경쟁이 아닌 협동 그것이 생존을 위해 더 실용적인 방법 학교에서 경쟁만을 배우고 협동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사회의 미래를 책임진다면 과연 그 사회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요? 핀란드의 실험 제2부 '더 많은 차별' 우리는 가진것이 없어서 어느아이의 재능도 잃어버릴 여유가 없다 가정환경 부모의 능력따라 달라지는 출발점 "학교에 입학한 모든 아이들이 같은 출발선에 서지 못한다 그러니 공정한 경쟁이란 있을 수 없다" 학교에서의 경쟁을 금지하는 국가 핀란드 교육을 부러워하며 81

82 성적표는 있다 하지만 등수는 없다 등수 대신 각자의 수준에 맞게 설정한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가 표시되는 성적표 경쟁대상은 친구가 아니라 내 자신 그렇게 9년 과정을 마치면 실시되는 단한번의 일제고사 일제고사의목적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어야 한다. 일제고사를 통해 가려진 더 못하는 아이 더 못하는 학교가 받게 되는 '차별' 핀란드 교육을 부러워하며 82

83 "우리는 잘하는 학생보다 못하는 학생에게 더 관심이 많다." 부진아를 위해 책정되는 1.5배의 예산 그들에게 차별은 차이를 넓히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좁히는 도구 거꾸로 가는 핀란드 그들이 받게된 성적표 등수 있는 성적표 세계에서 가장 낮은 학생 간 학업성취도 편차 그리고 1위 oecd 주관 국제학업성취도 평가 pisa 연속 1위 경쟁은 경쟁을 낳아 결국 유치원생까지 경쟁의 소용돌이에 핀란드 교육을 부러워하며 83

84 말려들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설득시켰다. "학교는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한 교양을 쌓는 과정이다 그리고 경쟁은... 경쟁은 좋은 시민이 된 다음의 일이다" -에르끼 아호. 핀란드 전 국가교육청장- 핀란드 교육을 부러워하며 84

85 고대 경영학과를 중퇴한 김예슬의 대자보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 둔다. G세대로 '빛나거나' 88만원 세대로 '빚내거나', 그 양극화의 틈새에서 불안한 줄타기를 하는 20대. 그저 무언가 잘못된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다는 불안과 좌절감에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20대. 그 20대의 한 가운데에서 다른 길은 이것밖에 없다는 마지막 남은 믿음으로. 이제 나의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이것은 나의 이야기이지만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나는 25년 동안 경주마처럼 길고 긴 트랙을 질주해왔다. 우수한 경주마로, 함께 트랙을 질주하는 무수한 친구들을 제치고 넘어뜨린 것을 기뻐하면서. 나를 앞질러 달려가는 친구들 때문에 불안해하면서. 그렇게 소위 '명문대 입학'이라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더 거세게 나를 채찍질해봐도 다리 힘이 빠지고 심장이 뛰지 않는다. 지금 나는 멈춰 서서 이 경주 트랙을 바라보고 있다. 저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취업'이라는 두 번째 관문을 통과시켜 줄 자격증 꾸러미가 보인다. 너의 자격증 앞에 나의 자격증이 우월하고 또 다른 너의 자격증 앞에 나의 자격증이 무력하고, 그리하여 새로운 자격증을 향한 경쟁 질주가 다시 시작될 것이다. 이제서야 나는 알아차렸다. 내가 달리고 있는 곳이 끝이 없는 트랙임을. 앞서 간다 해도 영원히 초원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트랙임을. 이제 나의 적들의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이 또한 나의 적이지만 나만의 적은 아닐 것이다. 이름만 남은 '자격증 장사 브로커'가 된 대학, 그것이 이 시대 대학의 진실임을 마주하고 있다. 대학은 글로벌 자본과 대기업에 가장 효율적으로 '부품'을 공급하는 하청업체가 되어 내 이마에 바코드를 새긴다. 국가는 다시 대학의 하청업체가 되어, 의무교육이라는 이름으로 12년간 규격화된 인간제품을 만들어 올려 보낸다. 기업은 더 비싼 가격표를 가진 자만이 피라미드 위쪽에 접근할 수 있도록 온갖 새로운 자격증을 요구한다. 이 변화 빠른 시대에 10년을 채 써먹을 수 없어 낡아 버려지는 우리들은 또 대학원에, 유학에, 전문과정에 돌입한다. 고비용 저수익의 악순환은 영영 끝나지 않는다. '세계를 무대로 너의 능력만큼 자유하리라'는 세계화, 민주화, 개인화의 넘치는 자유의 시대는 곧 자격증의 시대가 되어버렸다. 졸업장도 없는 인생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자격증도 없는 인생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핀란드 교육을 부러워하며 85

86 학습된 두려움과 불안은 다시 우리를 그 앞에 무릎 꿇린다. 생각할 틈도, 돌아볼 틈도 주지 않겠다는 듯이 또 다른 거짓 희망이 날아든다. 교육이 문제다, 대학이 문제다라고 말하는 생각 있는 이들조차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성공해서 세상을 바꾸는 '룰러'가 되어라",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해. 나는 너를 응원한다", "너희의 권리를 주장해. 짱돌이라도 들고 나서!" 그리고 칼날처럼 덧붙여지는 한 줄, "그래도 대학은 나와야지". 그 결과가 무엇인지는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큰 배움도 큰 물음도 없는 '대학 大 學 '없는 대학에서, 나는 누구인지, 왜 사는지, 무엇이 진리인지 물을 수 없었다. 우정도 낭만도 사제간의 믿음도 찾을 수 없었다. 가장 순수한 시절 불의에 대한 저항도 꿈꿀 수 없었다. 아니, 이런 건 잊은 지 오래여도 좋다. 그런데 이 모두를 포기하고 바쳐 돌아온 결과는 정말 무엇이었는가. 우리들 20대는 끝없는 투자 대비 수익이 나오지 않는 '적자세대'가 되어 부모 앞에 죄송하다. 젊은 놈이 제 손으로 자기 밥을 벌지 못해 무력하다. 스무 살이 되어서도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고 꿈을 찾는 게 꿈이어서 억울하다. 이대로 언제까지 쫓아가야 하는지 불안하기만 한 우리 젊음이 서글프다. 나는 대학과 기업과 국가, 그리고 대학에서 답을 찾으라는 그들의 큰 탓을 묻는다. 깊은 분노로. 그러나 동시에 그들의 유지자가 되었던 내 작은 탓을 묻는다. 깊은 슬픔으로.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을 용서받고, 경쟁에서 이기는 능력만을 키우며 나를 값비싼 상품으로 가공해온 내가 체제를 떠받치고 있었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이 시대에 가장 위악한 것 중에 하나가 졸업장 인생인 나, 나 자신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더 많이 쌓기만 하다가 내 삶이 한번 다 꽃피지도 못하고 시들어 버리기 전에. 쓸모 있는 상품으로 '간택'되지 않고 쓸모 없는 인간의 길을 '선택'하기 위해. 이제 나에게는 이것들을 가질 자유보다는 이것들로부터의 자유가 더 필요하다. 자유의 대가로 나는 길을 잃을 것이고 도전에 부딪힐 것이고 상처 받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삶이기에, 삶의 목적인 삶 그 자체를 지금 바로 살기 위해 나는 탈주하고 저항하련다. 생각한 대로 말하고, 말한 대로 행동하고, 행동한 대로 살아내겠다는 용기를 내련다. 학비 마련을 위해 고된 노동을 하고 계신 부모님이 눈 앞을 가린다. '죄송합니다, 이 때를 잃어버리면 평생 나를 찾지 못하고 살 것만 같습니다.' 많은 말들을 눈물로 삼키며 봄이 오는 하늘을 향해 깊고 크게 숨을 쉰다. 핀란드 교육을 부러워하며 86

87 이제 대학과 자본의 이 거대한 탑에서 내 몫의 돌멩이 하나가 빠진다. 탑은 끄덕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작지만 균열은 시작되었다. 동시에 대학을 버리고 진정한 大 學 生 의 첫발을 내딛는 한 인간이 태어난다. 이제 내가 거부한 것들과의 다음 싸움을 앞에 두고 나는 말한다. 그래, "누가 더 강한지는 두고 볼 일이다". 2010년 3월 10일 김예슬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자퇴하며 Another brick in the wall - Pink Floyd 핀란드 교육을 부러워하며 87

88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추모하며 : 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차가운 거리에 외롭게 홀로 선 23세살의 청년 전태일은 노동자의 권리를 외치며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부었다. 그의 작은 몸이 불타고 있는 순간에도 바로 옆 지하 봉제공장에서는 10대 여공들이 각혈을 하며 하루 14시간씩 고된 노동을 하고 있었다. 그 여공들의 하루 품삯은 명동다방 커피 한 잔 값인 5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껌 값이었다. 그로부터 40년이 흐른 2010년 오늘 이 땅의 노동자들은 얼마나 행복해졌을까. 지금 이 땅의 노동 현실은 40년 전의 그 날을 향해 역주행하고 있다. 경제 규모는 세계 13위에 올라섰다고 나발을 불지만 OECD 회원국 중 상대적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노동하는 국가로 전락했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추모하며 88

89 더 심각한 건 난데없이 나타난 비정규직이라는 전대미문의 해괴한 악령이 노동자들의 멱살을 움켜잡고 이리저리 끌고 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어처구니없는 건 이 비정규직 법안이 2006년 노무현 정부 때 통과되었다는 것이다. 노무현과 열우당 놈들을 차례로 한 놈씩 잡고 귀싸대기를 올려주고 싶은 분노가 치민다. 지금 대한민국 노동자는 모두 분노해야 할 때이다. 자신은 정규직이고 고급자가용을 타고 넓은 아파트에 살고 골프도 치고 쇠고기도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비정규직은 강 건너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침묵하는 당신에게 마틴 니뮐러의 명언을 들려주고 싶다.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하고 있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사회주의자들을 가둘 때 나는 잠자코 있었다. 나는 사회주의자가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노조에 왔을 때 나는 항의하지 않았다. 나는 노조가 아니었으니까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추모하며 89

90 그들이 유대인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내게 왔을 때, 아무도 나를 위해 항의해 줄 이가 남아있지 않았다. - From 마틴 니뮐러 (Martin niem ller)의 <전쟁책임 고백서> -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추모하며 90

91 이 카페의 종말을 예언해줄까 :22 밤새 비가 내리더니 휴일 내내 이어지네. 봄비도 아니고 이렇게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는 좀 처량하게 느껴지지 카페 창을 보니 비 오는 날 방앗간 처마 밑에 모여든 오갈 데 없는 참새들처럼 옹기종기 모여들 있구만. 그렇지 바야흐로 모두들 추억 자락을 붙들고 외로움을 타는 나이가 된 게야. 이 삼 십대 때는 까마득하게 느껴졌던 그 먼 훗날이 목전에 성큼 다가 온 거지. 이런 우중충한 날 좀 밝고 희망찬 얘기들을 듣고 싶지. 후후 웃기기마 그런 얘기 늘어놓을 생각이었다면 아예 시작도 안했어. 이런 날은 오히려 그 외로움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서 이 카페의 종말을 예언해줄까. 91

92 그 심연의 고통을 제대로 즐겨보는 거야. 이 카페를 통해 나라는 인간에 대해 조금씩은 느끼고들 있겠지만 내가 좀 잔인한 데가 있어. 오늘은 비 때문에 계획된 등산을 못 가서 심기가 더 사나와져 있지. 같이 들어가 보자고 요즘 카페 분위기가 아주 화창한 봄날이야 화기애애하고 생동감 넘치는 게 아주 보기 좋아 오늘 보니 가입회원 수가 270명을 육박하고 있더군. 23기 동기 전체의 50%에 가까운 수치지. 대단해 30년 동안 전국으로 흩어진 친구들을 이렇게 모을 수 있다는 것이... 인터넷의 위대한 힘에 다시 한 번 탄복해 바야흐로 23기 최고의 르네상스라 할 만하지. 축하해! 그런데 말이야. 이게 천년만년 이어질 것 같지. 이 카페의 종말을 예언해줄까. 92

93 후후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어. 모두들 이 모진 세상의 풍파를 겪으면서 다들 경험으로 익히 알고들 있겠지만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 모든 게 다 끝이 있지. The End 말이야 언제쯤 인가 카페의 가입회원수를 알려주며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던 숫자판이 정지를 하게 되는 날이 올 거야. 정지 상태에서 얼마간의 무거운 적막이 흐를 거고 이번에는 숫자판이 거꾸로 제로를 향해 역 카운트를 시작하게 될 거야. 이 카페의 종말을 예언해줄까. 93

94 숫자가 하나씩 내려갈 때 마다 카페의 친구가 하나씩 사라지게 되겠지. 영원히 말이야. 카페의 온기가 빠르게 식어갈 거야. 시간이 지날수록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질 거고 카페는 패닉에 빠지게 되겠지. 이제 카페를 지배하는 건 절망과 공포의 어두운 그림자뿐이고 가슴 찢는 아픔은 숫자판이 제로가 될 때까지 잔인하게 계속 될 거야. 너네들이 그동안 서로 엮었던 사랑과 우정의 단단한 인연 줄들이 아픔을 남기며 한 올 한 올 터지고 끊어져 나갈 거야. 남아있는 사람들은 그 고통 하나하나를 온몸으로 처절하게 느끼게 되겠지. 애당초 이 망할넘의 카페만 없었다면 그렇게 크게 느끼지 않아도 될 고통들인데 말이야. 오랜 학교동창의 부음 정도야 짤막한 핸드폰 메시지 몇 줄로 받고 하루 이틀 가슴아파하다 다른 문자 메시지에 묻혀 잊혀 질 일인데 말이야. 남은 사람들끼리 서로 몸을 부비며 의지해 보려하지만 그 조차도 여의치 않을 거야. 노쇠한 심신으로는 감당키 어려운 일일 테니까 말이야. 그러다 마침내 모두 쓰러지고 이 카페의 종말을 예언해줄까. 94

95 마지막으로 누군가 하나가 남게 되겠지. 회원 수를 가리키는 숫자판은.1. 을 표시할 거고... 아무도 없는 카페에 덩그렇게 혼자 남게 될 마지막 남은 자의 질식할 것 같은 고통을 생각해 봐 그는 이 카페의 마지막 카페지기가 되는 거지. 오래 산다고 결코 좋은 일만은 아닐 거야.. 이 마지막 카페지기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회로 미루자. 하루 종일 사무실에 처박혀 있었더니 좀이 쑤시네. 비도 그치고 신천 둔치나 한 바퀴 뛰어야겠다. 어쨌든 느네들은 지금 큰 실수 하고 있는 거야. 느네들 이 더럽은 꼬라지 안 보려거든 이 카페에서 만나면 매일 치고받고 맹렬하게 싸워야 돼. 그날이 와서 옆의 친구가 하나 둘 사라져가도 슬픔은커녕 일제히 이구동성으로 아! 그 지리지리한 인간 시~원하게 잘 ~ 갔다 할 정도로 말이야. 그런데 무슨 얼어 죽을 친목이 어떻고 사랑이 어떻고 이 카페의 종말을 예언해줄까. 95

96 우정이 어떻고들 하고 있어. 내가 도와주께 그래도 계속 이 카페 운영하고 싶어? 후후후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외로운 이 나그네길 이 카페의 종말을 예언해줄까. 96

97 안개 깊은 새벽 나는 떠나간다 이별의 종착역 사람들은 오가는데 그이만은 왜 못 오나 푸른 달빛 아래 나는 눈물 진다 이별의 종착역 아 언제나 이 가슴에 덮인 안개 활짝 개고 아 언제나 이 가슴에 밝은 해가 떠오르나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고달픈 이 나그네길 비바람이 분다 눈보라가 친다 이별의 종착역 아 언제나 이 가슴에 덮인 안개 활짝 개고 아 언제나 이 가슴에 밝은 해가 떠오르나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고달픈 이 나그네길 비바람이 분다 눈보라가 친다 이별의 종착역 비바람이 분다 눈보라가 친다 이별의 종착역 비바람이 분다 눈보라가 친다 이별의 종착역 이 카페의 종말을 예언해줄까. 97

98 북한의 권력 세습과 한국 진보세력의 침묵 :14 북한의 3대에 걸친 부자 세습에 대해 조중동과 한나라당이 연일 진보세력을 공격하고 있다. 그토록 자유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면서 왜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틀린 지적이 아니다. 북한 정권의 세습 작태는 진보세력이 추구하는 가치와 정면으로 어긋나기 때문이다. 일단 이 지적에 대해 진보세력은 깊이 반성해야 된다. 이런 문제에 비겁하게 침묵으로 일관 한다면 한국 진보의 입지는 좁아지고 대중적 설득력을 상실함은 물론 그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북한의 권력 세습과 한국 진보세력의 침묵 98

99 정치 공학적 수사임을 감안하더라도 이는 매우 위험한 침묵이다. 지금이라도 북한의 부자세습에 대해 강력한 비판의 칼날을 세워야 한다. 지난 60여 년간 특수하게 폐쇄된 북한 정권에 상식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무의미 하더라도 이율배반으로 자기 모순에 빠져서는 안 된다. 그런데 사실 이런 지적들을 수구세력들로부터 받는다는 게 참으로 불쾌하다. 똥 묻은 개들이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다. 최근 북한 정권을 벼랑 끝으로 몰아 남북관계를 사면초가에 빠지게 하고 그들로 하여금 위험한 선택을 하게 한 책임은 수구세력에게 있기 때문이다. 수구세력들의 바램은 북한의 민주주의가 아니다. 그들의 궁극적 목적은 북한을 고립시켜 몰락시키고 흡수 통일하자는 데 있다. 이제는 아주 대 놓고 북한 몰락 후 남으로 내려올 난민 대비책까지 세우고 있다. 과연 그들의 바람대로 북한 정권이 몰락할 수 있을까. 북한의 권력 세습과 한국 진보세력의 침묵 99

100 대갈통에 약간의 상식만 들어 있어도 그런 허접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한반도는 극동 아시아의 첨예한 전략적 요충지다. 수구세력의 바람대로 북한이 몰락하고 남쪽에 흡수통일 되었다고 가정해 보라. 중국과 러시아의 코앞인 압록강 국경에 주한미군의 핵무기가 배치된다고 가정해 보라. 중국과 러시아가 그걸 그대로 용인할 것 같은가. 다시금 한반도에서 동족상잔의 끔찍한 비극을 겪게 될 게 뻔하다. 그 해답은 이미 6,25를 통하여 명확하게 천명되었다. 북한 정권은 중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미 오래전에 붕괴되었다. 중국과 러시아가 버티고 있는 한 북한의 몰락에 의한 흡수 통일은 불가능한 일이다. 남북이 통일되는 길은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평화적 통일 밖에 없다. 이제 박물관에서 조차 썩어 문드러지고 있는 이념의 대립을 걷어내고 진정한 평화적 통일을 향해 나아가야한다. 반도체와 자동차 팔아 좀 처먹고 살만해졌다고 거들먹거리지만 이 지구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종족이 남과 북이다. 아프리카 밀림에서도 50년이 넘도록 철조망을 치고 서로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종족은 없다. 하튼 재수 더럽게 옴 붙은 나라에 살고 있다. 북한의 권력 세습과 한국 진보세력의 침묵 100

101 북한의 권력 세습과 한국 진보세력의 침묵 101

102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06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중 로버트의 편지 이 편지가 당신 손에 제대로 들어가길 바라오. 언제 당신이 이걸 받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소. 내가 죽은후 언젠가가 될거요. 나는 이제 예순 다섯살이오. 그러니까 내가 당신 집 앞길에서 길을 묻기 위해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102

103 차를 세 운 것이 13년 전의 바로 오늘이오. 이 소포가 어떤 식으로든 당신의 생활을 혼란에 빠뜨리지 않으리라는데 도박을 걸고있소. 이 카메라들이 카메라 가게의 중고품 진열장이나 낯선 사람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참을 수가 없었소. 당신이 이것들을 받을때 쯤에는 모양이 아주 형편없을 거요. 하지만 달리 이걸 남길 만한 사람도 없소. 이것들을 당신에게 보내는 위험을 당신으로 하여금 무릅쓰게 해서 정말 미안하오. 나는 1965년에서 1975년까지 거의 길에서 살았소. 당신에게 전화하거나 당신을 찾아가고픈 유혹을 없애기 위해서였소. 깨어 있는 순간마다 느끼곤 하는 그 유혹을 없애려고 얻을 수 있는 모든 해외작업을 따냈소. "빌어먹을, 난 아이오와의 윈터셋으로 가겠어. 그리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프란체스카를 데리고 와야겠어."라고 중얼거린 때가 여러 번 있었소. 하지만 당신이 한 말을 기억하고 있고 또 당신의 감정을 존중해요. 어쩌면 당신 말이 옳았는지도 모르겠소. 그 무더운 금요일 아침 당신 집 앞길을 빠져나왔던 일이 내가 지금까지 한일과 앞으로 할일 중에서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103

104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는 점만은 분명히 알고 있소. 사실, 살면서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을 겪은 사람이 몇 사람이나 있을지 의아스럽소. 나는 1975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을 그만두고 나머지 세월을 대부분 내가 직접 고른 일에 바치며 살고있소. 한번에 며칠 정도만 집을 떠나면 되는 그런 일 같은 것 말이오. 재정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그런대로 살아나가고 있소. 언제나 그랬듯이 말이오. 작업의 많은 부분이 푸겟 사운드 주변에서 이루어지오. 나는 그런 식으로 일하는게 마음에 들어요. 남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물을 좋아하게 되는 것 같소. 강이나 바다 말이오 아! 그렇소. 이젠 내게 개도 한마리 생겼소 황금색 리트리버. 나는 녀석을 "하이웨이"라고 부르는데 여행할 때도 대부분 데리고 다닌다오. 녀석은 창문에 고개를 내밀고 좋은 촬영거리가 없나 두리번거리곤 하지. 1972년, 메인주의 아카디아 국립 공원에 있는 벼랑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발목이 부러졌소. 떨어지면서 목걸이와 메달도 달아나버렸는데 다행스럽게도 그 주변에 떨어져 있었소. 보석상에 가서 목걸이 줄을 고쳐야 했다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104

105 나는 마음에 먼지를 안은 채 살고 있소.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말은 그정도요. 당신을 만나기 전에도 여자들이 몇 몇 있었지만 당신을 만난 이후로는 주욱 혼자였소. 의식적으로 금욕 생활을 한 것은 아니고 그냥 관심이 없었을 뿐이오. 한번은 제 짝꿍을 사냥꾼의 총에 잃은 거위를 보았소. 당신도 아다시피 거위들은 평생토록 한쌍으로 살잖소. 거위는 며칠동안 호수를 맴돌더군. 내가 마지막으로 거위를 봤을때는 갈대밭 사이에서 아직도 짝을 찾으며 헤엄치고 있었소. 문학적인 면에서 약간 적나라한 유추일지 모르지만 정말이지 내 기분과 똑같은 것 같았소. 안개 내린 아침이나 해가 북서쪽으로 기울어지는 오후에는 당신이 인생에서 어디쯤 와 있을지,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순간에 당신은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생각하려고 애쓴다오. 뭐 복잡할 건 없지. 당신네 마당에 있거나 현관의 그네에 앉아 있거나 아니면 부엌의 싱크대 옆에 서 있겠지.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105

106 그렇지 않소? 나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소. 당신에게 어떤 향기가 나는지, 당신에게 얼마나 여름 같은 맛이 나는지도, 내 살에 닿는 당신의 살갗이며, 사랑을 나눌 때 당신이 속삭이는 소리. 로버트 펜 워렌은 "신이 포기한것 같은 세상"이란 구절을 사용한 적이있소. 내가 시간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아주 가까운 표현이오 하지만, 언제나 그런 식으로 살 수는 없잖소. 그런 느낌이 지나치게 강해지면 나는 하이웨이와 함께 해리를 몰고 나가 며칠씩 도로를 달리곤 한다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106

107 나 자신에게 연민을 느끼고 싶지는 않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그리고 대부분은 그런 식으로 느끼지도 않고 대신 당신을 발견한 사실에 감사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고 있소. 우리는 우주의 먼지 두 조각처럼 서로에게 빛을 던졌던 것 같소. 신이라고 해도 좋고 우주자체라고 해도 좋소. 그 무엇이든 조화와 질서를 이루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107

108 위대한 구조하에서는 지상의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겠소. 광대한 우주의 시간 속에서 보면 나흘이든 4억 광년이든 별 차이가 없을거요. 그 점을 마음에 간직하고 살려고 애쓴다오. 하지만 결국 나도 사람이오. 그리고 아무리 철학적인 이성을 끌어대도 매일 매순간 당신을 원하는 마음까지 막을 수는 없소. 자비심도 없이 시간이 당신과 함께 보낼수 없는 시간의 통곡 소리가 내 머리 속 깊은 곳으로 흘러들고 있소. 당신을 사랑하오. 깊이 완벽하게. 그리고 언제나 그럴 것이오. -마지막 카우보이 로버트 -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108

109 고은 시인 유력한 노벨상 후보 ///// 그러나 :24 고은 시인이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분은 평생을 민중의 편에 서서 자유와 정의와 진실을 노래하신 분이다 위대한 민족시인 고은 선생이 꼭 수상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이문열류 같은 관변작가 넘들이나 쓰레기 같은 우익들에겐 별로 반갑지 않은 일이겠지만... 그 꽃 -고은- 내려 갈 때 보았네. 고은 시인 유력한 노벨상 후보 ///// 그러나

110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I saw that, coming down the hill The flower I hadn`t seen, coming up the hill. 그러나 노벨 문학상은 아쉽게도 페루의 Mario Pedro Vargas Llosa 에게 돌아갔다. 고은 시인 유력한 노벨상 후보 ///// 그러나

111 이미지 더보기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Jorge Mario Pedro Vargas Llosa) 작가 출생 데뷔 학력 수상 1936년 3월 28일, 페루 1963년 소설 '도시와 개들'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 박사 1985년 프랑스 레지옹도뇌르 훈장 2010년 노벨 문학상 나는 이 인간에게 묻고 싶다 고은 시인의 수상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를 고은 시인 유력한 노벨상 후보 ///// 그러나

112 인연 :55 그냥 듣고싶은 노래 인 연 이선희 인연 112

113 빵 때문에 자살하는 사회 :26 칼 마르크스(Karl Heinrich Marx) 인류가 본격적으로 영악해지기 시작한 건 자급자족과 물물교환의 시대를 넘어서면서부터이다. 마침내 이 영악함은 자본과 노동과 상품의 형태로 구체화되고 거기서 파생된 잉여가치에 탐욕의 눈을 뜨게 된다. 내가 이해하는 칼 마르크스 자본론의 서막이다. 그런데 이 잉여가치의 궁극적 지배자인 자본은 노동이라는 피지배계급을 숙주로 성장하게 되는데 여기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야기된다. 자본주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무한질주에 대한 제어가 양립하지 않으면 추악한 천민자본주의로 급속하게 추락해버린다. 요즘 한국 사회를 보면 완벽한 천민자본주의의 실험장이다. 중산층의 몰락으로 빈부 격차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노동자는 정규직에서 쫓겨나 일용직 용역으로 전락한 채 노동의 잉여가치를 착취당하고 있다. (착취할 잉여가치가 없으면 자본주의는 아예 성립되지 못하므로 여기서 착취란 표현은 매우 정당하다.) 이 나라의 모든 가치들이 자본을 구심점으로 일그러져 가고 있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는 노동시간과 자살률에서 각각 세계 1위국가가 됐다. 빵 때문에 자살하는 사회 113

114 자살의 원인이 대부분 빵 문제에 기인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당연히 이런 사회에서는 종족보존 불안에 대한 본능으로 출산율도 떨어진다. 출산율 또한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분유 몇 통, 기저귀 몇 장 더 준다고 출산율이 높아지지 않는다. 엊그제 마창대교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생활고로 자살하는 끔찍한 일이 있었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매달리는 11살 어린 아이의 몸부림이 가슴을 찢는다. 이런 끔찍한 일이 매일 매일 일어나니 사람들도 이제 둔감해지는 것 같다. 나라 꼬라지 참 한심하다. 빵 때문에 자살하는 사회 114

115 한국의 체 게바라 이현상을 추모하며 :03 고독한 혁명가 이현상을 추모하며 벗들! 부탁 하나 함세. 단풍 곱게 물든 지리산에 오르거든 한국의 체 게바라 이현상을 추모하며

116 아름다운 산행길 끝나기 전에 예쁜 들꽃 한 송이 꺾어 들고 잠시만 걸음을 멈추어 주게. 담배 한 개비 태울 짧은 시간이면 족하겠네. 그리고 60여년 전, 9월 어느 날 남과 북에서 처참하게 버림받고 초연 자욱한 지리산 빗점골에 고립된 채 통한의 절규 속에 쓰러져간 빨치산 이현상을 기억해주게. 시퍼런 국가보안법과 조갑제가 째려보고 있는 세상이니 추모의 변은 생략하겠네. 그냥 먼 산 향해 힘껏 들꽃 한 송이 던져드리고 짧은 해 기울기 전에 종종 걸음으로 하산하시게. 내 끝내 분노하는 건 총탄세례로 너덜너덜해진 그의 시신을 친일 군경 놈들이 질질 끌고 창경원을 돌아 다녔다는 사실이라네. 2010년 9월 어느 날 -모비딕- 한국의 체 게바라 이현상을 추모하며

117 지리산 빗점골 한국의 체 게바라 이현상을 추모하며

118 우포늪 :28 이번 추석은 빗속에 지나갔다. 연휴 중 해남 땅끝마을 여행계획이 있었는데 비 때문에 취소됐다. 그런데 추석 다음날은 심술궂게 청명하다. 그래서 가까운 창녕 우포늪을 찾았다. 1억 4천만 년 전에 생성되었다는 70여만 평의 생태천국. 청명한 가을 하늘아래 자유와 평화가 살아 숨 쉬는 지상낙원이 펼쳐져 있었다.. 우포늪 118

119 우포늪 전경 "찰칵" 우포늪에서 바라본 파란 가을 하늘 "찰칵" 우포늪 119

120 그런데 이곳까지 이명박의 추악한 손길이 시나브로 목을 조여오고 있었다. 우포늪은 낙동강과 스펀지처럼 연결되어있다. 강물이 차면 늪도 차고, 강물이 빠지면 늪도 빠지면서 1억4천만년동안 자연 생태계를 지켜온 곳이다. 4대강 공사로 낙동강의 수심이 깊어지고 달성보와 합천보가 건설되면 지하수압에 의해 우포늪은 거대한 호수로 변하게 된다. 이 인간은 내가 가는 곳 마다 욕 처먹을 짓거리를 곱배기로 싸질러놓고 다닌다. 이번 서울 도심의 물난리도 광화문 일대와 청계천을 시멘트로 몽땅 처발라 빗물이 빠져나갈 통로를 막아놓은 데서 비롯된 것이다. 시멘트 공구리 치다 한 맺혀 죽은 조상이 있는지 온 나라를 시멘트로 덮으려한다. 그래봐야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우포늪 120

121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42 7월16일 오후 서울 홍익대 인근의 한 고깃집에서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가한 남녀 대학생 20여 명과 저녁을 처 드시면서 "사실 심사위원들은 토론내용을 안 듣는다, 참가자들의 얼굴을 본다". 토론 패널 구성 방법에 대해선 "못생긴 애 둘, 예쁜 애 하나로 이뤄진 구성이 최고다, 그래야 시선이 집중된다"고 말씀하시었다. 또 장래희망이 아나운서인 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고 물으면서 " 여대 이상은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못하더라"고 말씀하시었다.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121

122 또 지난해 강 의원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한 여학생에게 "그 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 보더라",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 그는 이어 "옆에 사모님(대통령 부인 김윤옥씨)만 없었으면 네 (휴대전화) 번호도 따갔을 것"이라고 말씀하시었다. 출처 오마이뉴스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122

123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123

124 나는 개인적으로 이분을 차기 경찰청장으로 강력 추천하고 싶다. 모름지기 막장 국가에서 훌륭한 경찰이 되려면 입만 나불거릴 것이 아니라 주인에게 장봉을 휘두르며 개처럼 달려들 수 있는 무지막지한 몸빵 정신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문무를 겸비한 훌륭한 인재를 코앞 서울기동대에 놔두고 왜 엉뚱한 쓰레기장을 뒤적거리며 욕을 처먹고 있는지 통 모르겠다. 에이...썩을 넘들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124

125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125

126 그동안 얼마나 답답했을꼬...ㅉㅉ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126

127 외교부, " 北 가서 살아라" 유명환장관 발언 진화 조갑제 : 유명환 발언, 정신 이상자 아니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말 이거 국가보안법 정통 위반 사항입니다. (국보법 제6조) 잠입,탈출 사주죄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127

128 이것들은 굳이 안전핀을 뽑아주지 않아도 시간이 되면 즈들이 알아서 스스로 뽑는 구나 내일 모레가 선거 날이지 아마... 땡큐다!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128

129 KBS 수신료 6,500원 기습 결정한다면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129

130 2010 장마 키워드 4대강 망치는넘 확실하게 보내다오 일찍 찾아온 장마야 반갑다.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130

131 살다 살다 이런 악담은 처음해 보네 내 이야기 아직 안 끝났다. 국방부 "천암함 사건 당일 韓 美 대잠훈련 사실 뒤늦게 시인 그러나 다만 별개" 다만 별개"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131

132 // 탄로났군!! 어뢰를 건졌다는 쌍끌이 선장 어디서 어떻게 건졌냐는 기자의 첫 질문 받고 버벅 거리며 당황하더니 자세한 경위는 최대령에게 물어보라고 마이크를 넘겼네 직접 건졌다는 놈이 어떻게 건졌냐는 질문에 답변도 못하네 그리고 즉시 쌍끌이 선장을 퇴장시키는군 그런데 이번 쌍끌이선이 딴나라당의 요람 부산에서 왔다네 수심이 낮은 서해안에 넘치고 넘치는 게 쌍끌이선 이고 백령도 바다를 훤히 알고 있는 어부들이 현지에 득실거리는데 부산에서 그 먼 바닷길을 헤치고 쌍끌이 선을 데려온 까닭은 무엇일까?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132

133 별 셋 단 넘이 하는 말 잠항중인 물체는 최첨단 장비로도 어쩔 수 없다 설마 북한 잠수정이 우리 영해까지 내려올 줄은 몰랐다 설마? 설마라고? 지금 유람선 타고 뱃놀이하냐 그리고 동아일보가 보도한 결정적 자살골 MB왈 운이 따르는 구나 운이 따른다네. 운이 운이 따른대 운 운 운 운 운 운 운 운 운 운 운... 1번 당첨 운?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133

134 그만해라 그만하고 TOD 비됴나 틀어봐라 대한민국 국민은 그것이 보고 싶다.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134

135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135

136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136

137 오늘 마침 비도 촉촉하게 내리는군.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137

138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138

139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139

140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140

141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141

142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 독도 봉헌 사건 MB 위안부 문제 사과요구 포기 서약 들통 사건 곧 있을 한명숙 무고 초강력 역풍 사건 다가오는 노무현 범국민 추모 사건 안상수 시궁창 오럴 사건 불교계 들쑤신 벌집사건 공정택 앵벌이 수금 사건 세종시 아바타 잡탕 사건 박정희 딸 고사 실패 사건 초등생 도시락 갈취 사건 4대강 죽이기 범 종교계 반대 성명 확산 사건 김우룡 큰집 촛대비 까기 사건 최시중 현모양처 개구라 사건 이건희 부활 재림 사건 금강산 관광 사업 방해 원성 피박 사건 이상득과 자승땡중의 쥐도령 중신애비사건 선거일은 다가오는데 젓갈 냄새는 갈수록 지독해지니 썩은 사타구니를 가릴 보자기가 필요하겠지. 급한 마음에 엊그제까지 테러리스트라 부르던 안중근 보자기를 급히 꺼내 휘두르고 거울을 보니 즈들 보기에도 이건 좀 넘사스럽다.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142

143 김구선생은 효창공원 구석에 팽개치고 수많은 독립투사의 유골들은 이역만리 타국을 떠돌게 하고 친일파들은 국립묘지 한 가운데 벌러덩 드러누워 코를 골게 하고 김좌진 장군의 손녀는 국적도 없이 쪽방을 전전하게 만들고 발광라이트 교과서에는 독립투사들을 테러리스트로 갈겨놓고 친일파 땅 찾기에 몸빵을 던져 감동 봉사하던 것들이 이제 와서 안중근 장군님 장군님 하니까 그게 어떻게 이쁘게 들리겠니. 오 그런데 오늘 서해에서 또 큰 거 한건 건졌네. 서해 바다 밑 용궁에는 대왕쥐 옥황상제가 사시나벼 BBK로 죽 쑤고 있을 때도 삼승이를 보내시어 유조선에 커다란 구멍을 뚫어주시더니. 이번에도 타이밍이 아주 기가 막히네 생존자가 50명이 넘는데 사고발생 12시간이 지나도록 인터뷰 하나 없이 개떼 언론은 추리 소설만 나불거리고 있군 김길태 시리즈로 자장면신까지 우려 처먹으며 지금은 곤란하다를 덮은 놈들인데 이번엔 채 피어 보지도 못한 꽃 같은 40여명의 젊은이들을 가지고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143

144 얼마나 우려 처먹을꼬 선거 때까지 족히 우려 처먹겠지. 조류가 어쩌니 파도가 저쩌니 하며 선체 인양도 미적거릴 거고... 일계급 특진,훈장,오열,조국애,투철한 군인정신 어쩌고 저쩌구 나발 불다가 가스통 영감탱이들의 좌파척결 발광으로 마무리하겠지. 참 알 수 없어요 우리나라 서해안은 버뮤다 삼각지 보다 더 미스테리해 이거 기네스북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반드시 올라야 돼 피라미드를 빼더라도 반드시 올라야 돼 젋은 친구들 투표 꼭 해라 아부지 어머니 할매 할배 다 모시고 투표 꼭 해라 동생놈 놀러간다고 쫄랑거리거든 다리몽댕이를 분질러서라도 꼭 데리고 가라 이게 사람 사는 나라냐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144

145 2010년 1월 1일 새벽에 배설한 형오 전서 18장 씹팔절 궤변 덩어리들 내가 행하는 날치기는 사기가 아니며 너희들이 나의 사기를 나무라는 것은 몹시 부끄러운 짓이다. 너희들이 나의 사기를 나무라는 것을 초등학생들이 본다면 나의 사기를 나무라는 너희들이 오히려 부끄러워하게 될 것이다.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145

146 나의 날치기 사기를 핍박하는 너희들은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없느니라. 정리한 글 세번째 모음 146

147 정리한 글 두번째 모음 :59 정리한 글 두번째 모음 147

148 이동연 판사 보시오. 그냥 대충 동료 녀석들 하는 대로 강기갑 징역3년! 했으면 다음날 조중동 마빡에 참신한(얘들은 이런 곳에 참신을 씁디다) 법조인으로 요란한 개거품과 함께 찬란하게 등극되고 장밋빛 미래가 보장됐을 것인데 당신 이제 큰일 났소. 당장 장학금(당신은 아예 받지도 않았겠지만)이 끊어질 것이고 동료 녀석들이 당신을 슬금슬금 피할 것이며 구내 식당에서도 혼자 식사를 하게될 것이오. 그러다 결국 좌익 빨갱이 판사로 낙인 찍혀 좌천될 것이오. 그리고 일제 때 지은 낡은 시골의 지원을 떠돌며 하급심이나 보다가 법복을 벗게 될 것 같소. 요새 경기가 없어서 변호사질도 힘들다오. 약력을 보니 넉넉지 않은 시골에서 태어나 서울대까지 나오셨더군요. 법복을 입기까지 그동안 당신 부모님께서 쏟았을 정성과 기대가 만만찮았을 터인데 정리한 글 두번째 모음 148

149 혹 시골 경로당에서 몹쓸 판사로 도배된 조중동 찌라시의 아들 사진을 몰래 보고 계실지도 모르겠소. 이미 엎어진 물이지만 그래도 조금만 현실을 생각해서 잔머리를 돌려 보지 하는 아쉬움이 남소 삼성과 쥐떼들은 솜방망이로 살살 보듬어주고 반대파는 쌍도끼로 무자비하게 찍어 나가면 용역의 댓가가 보상의 금화로 와르르 쏟아지고 부인과 아이들이 꿈같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달콤하게 살 수 있는 세상 목전에서 일고의 주저흔도 남기지 않고 그 다리를 조자룡 단칼 치듯 그렇게 단박에 잘라버리다니... 당신은 참 바보요 그런데 말이오. 만약 나의 아들이 당신과 같은 선택을 하고 좌천된 시골 지원 부근의 어느 허름한 요정에 앉아 깐 보고 맞먹으려는 격 낮은 주사에게 양심과 정의를 젊잖게 타이르며 정종 잔을 기울인다면 난 나보다 더 훌륭한 그 아들을 사랑하겠소. 그런데 말이오. 만약 나의 아들이 당신과 다른 선택을 하여 정리한 글 두번째 모음 149

150 영혼을 팔아 빵을 사고 그 더러운 빵으로 가족의 배지를 불리고 있다면 당장 달려가 다리 몽댕이를 분질러버릴 것이오. 영혼을 팔아 빵 사기를 밥 처먹듯 하는 당신 동료 녀석들의 다리가 아직도 성한 걸 보면 십중팔구 그 부모란 것들도 저자 거리에서 도매로 영혼을 팔아 빵을 쑤셔 넣고 있을 것이오. 이런 것들은 새끼가 영혼 팔기를 중지하고 정의, 양심 운운하면 그때 달려가 다리 몽댕이를 분지른다오. 아직 당신의 다리가 무사한 걸 보면 당신 부모님은 참으로 훌륭하신 분들인 것 같소 만약 말이오 혹시 내가 죄를 지어 재판을 받게 된다면 당신같은 사람에게 받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겠소 당신이 내리는 판결이라면 나는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달게 받을 수 있을 것 같소. 그래도 자꾸만 당신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맴맴 도오 바보! 정리한 글 두번째 모음 150

151 러시아 조사단의 조사결과가 슬슬 흘러나오네요. 이번엔 천안함의 CCTV 녹화시각이 딱 걸렸군요. 사고가 나면 통상 CCTV의 마지막 촬영 시각을 사고 시각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 상식입니다. 그런데 국방부의 답변이 가관입니다. 러시아 조사단의 추궁에 대해 CCTV의 시각이 표준시 보다 4분 정도 느리게 갔다고 합니다. 참 궁색하고 민망한 뻐꾸기입니다. 이건 디지털 시계의 작동 원리를 몰라도 한참 모르는 무지를 세계만방에 선포한 꼴입니다. 디지털 시계는 클록 IC라는 부품이 펄스라는 똥침을 계속 맞아야 디스플레이에 시각이 카운터되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70년대 초창기 디디탈 시계는 별도의 자체 발진회로 없이 AC전원에 흐르는 60HZ 펄스를 분주하여 클록 똥침으로 직접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옆에서 드릴이나 믹서기등을 돌리면 AC 전원의 사인파에 디스트로션이 발생하여 시각이 틀려지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80년대 이후의 모든 디디탈 시계는 신뢰도가 매우 높은 전용 발진 소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모든 디지털 시계는 한번 셋팅되면 어떤 넘이 와서 건드리기 전에는 수 초 정도의 오차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동작되게 설게 되어 있습니다. 장롱 뒤에서 몇 년 만에 튀어나온 중국산 싸구려 시계가 거의 정확한 시각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예입니다. 정리한 글 두번째 모음 151

152 여러분은 자동차 시계가 4분씩 느려져서 셋팅을 다시 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자동차 배터리를 교체하느라 전원이 차단된 경우를 제외하면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방부의 최신 전투함 CCTV 시스템 시각이 4분이나 느리게 가고 계셨다는 뻐꾸기는 정말 충격입니다. 우리 건물 옆 고시원 CCTV 녹화기도 오늘 보니 오차는 5초네요. 곧 시베리아횡단 열차 타게 될지도 모르는데 러시아사람 만나면 창피해서 우짤꼬... 왕싸가지 정리한 글 두번째 모음 152

153 매를 들고 싶을 때 참아야 한다. 매를 들고 싶을 때 참아야 한다. 참을 수 없을 때 아이의 문제 보다 나의 잠재된 폭력에 대해 먼저 고민해야한다. 매를 든다는 것은 나의 이성이 바닥났음을 아이에게 고백하는 것이며 아이에게 매로 줄 수 있는 것은 굴욕과 굴복뿐이다. 정리한 글 두번째 모음 153

154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매가 정당화되어선 안 된다. 매는 그저 명백한 폭력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아무도 아이를 때릴 권리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매를 들지 않고 교육을 할 수 없다면 괜히 전교조 선생님들 핍박하지 말고 스스로 교단을 떠나야한다. 당신은 선생님이라는 직업보다 이종격투기가 적성에 맞다. ** 쌀가마 헤는 밤... ** 정리한 글 두번째 모음 154

155 ** 쌀가마 헤는 밤... ** 소망교회 장로의 기도 정리한 글 두번째 모음 155

156 쥐들이 우글대는 양곡창고에는 쌀가마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창고속의 쌀가마 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주체할 수 없이 넘치는 쌀가마들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덧셈 능력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쌀가마 하나에 개 사료 쌀가마 하나에 닭 사료 쌀가마 하나에 돼지 사료 쌀가마 하나에 소 사료 쌀가마 하나에 쌀 막거리 쌀가마 하나에 하느님, 하느님, 하느님, 나는 쌀가마 하나에 약 올리는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지금쯤 열심히 굶어죽고 있을 북한 주민들의 이름과 빨,갱,이 이런 북한 괴뢰들의 이름과, 벌써 굶어죽었을 꽃제비 어린것들의 이름과 게으른 이웃들의 이름과, 노숙자, 영세민, 거지, 실업자, 소녀가장. '칼 마르크스, 레닌, 체 게바라', 이런 사회주의 혁명가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하나님과 너무 멀리 있습니다. 쌀가마가 아스라이 멀 듯이 하나님, 그리고 당신은 가까이 우리 옆에 계십니다. 정리한 글 두번째 모음 156

157 나는 무엇인지 너무 황홀해 이 많은 쌀가마가 쌓인 언덕 위에 내가 장로로 있는 교회 이름을 매직으로 써 보고 은박지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남는 쌀을 짐승사료로 쓰려는 장로의 깊은 동물사랑을 부끄러워하는 이들에게 감추려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다 굶어죽는 겨울이 지나고 나의 쌀 창고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시체를 뜯어먹고 자란 풀이 무성할 거외다. 안철수 국무총리 기용설 정리한 글 두번째 모음 157

158 정리한 글 두번째 모음 158

159 정리한 글 두번째 모음 159

160 공포 체험 황당기 :35 어느 느긋한 주말 오후. 대구시 모 구청 직원과 업무 차 경북 청도에 가게 되었다. 그 직원은 자기 차로 가자고 하였다. 고유가 시대에 운전수고까지 덜어주겠다니...이렇게 고마울 수가... 오후 4시에 대구를 출발했다. 나이는 마흔셋...그런데 아직 노총각이란다. 외모는 그런대로 준수한데 왜 아직 장가를 안 갔을까?... 못 갔을까?... 혹시 결혼에 실패한 건 아닐까... 상상의 실마리를 꼬는 사이 차는 도심을 빠져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출발 이후 내내 승차감이 부드럽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상해서 그를 쳐다보니 계기판을 응시하며 공포 체험 황당기 160

161 기어 레버를 쉴 새 없이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내가 보기엔 전혀 불필요한 동작인데 그는 집중하고 있었다. 왜 그렇게 기어를 자주 바꾸나요? 내 질문에 그가 오히려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rpm 메터에 따라 기어를 바꾸어 주는 것이 정상 아닌가요? 그는 대수롭지 않은 듯 대꾸하며 하던 짓을 계속했다. 자동차 매뉴얼에는 초보 운전자들의 변속 메커니즘 이해를 위해 기어에 따른 적정 rpm을 참고사항으로 권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올바른 운전습관은 자동차의 수명과 연비를 향상 시킨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초보 딱지를 뗀 대부분의 운전자는 굳이 rpm 메터를 보지 않고도 감각으로 기어를 변속한다. 그랬다 운전경력이 10년이 훨씬 넘었을 그는 처음 배운 교과서 그대로 아직까지 모범(?) 운전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어의 각 단을 변속할 때 마다 rpm 메터를 봐야하니 전방 주시가 소홀해지고 그때 마다 돌발 급정거가 잦았다. 속도가 떨어진 차는 다시 1단부터 rpm을 준수하는 변속 악순환이 반복되고 차는 차대로 덜컥거리고 그는 그대로 몹시 힘들어 보였다. 잦은 기어 변속 탓에 미션에서는 유쾌하지 못한 기계음이 들렸다. 멀쩡한 차를 스스로 힘들여가면서 오히려 망치고 있었다. 내가 보기에 그건 운전이 아니고 중노동에 가까웠다.. rpm 회전수에 맞춰 기어를 변속해야 자동차 수명이 길어진다는 건 상식 아닙니까. 공포 체험 황당기 161

162 그는 내 우려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 부었다. 옆 자리에 앉은 나는 야릇한 불안에 휩싸였다. 나는 남이 운전하는 차에 타는 것를 꺼린다. 운전 실력을 알 수 없는 운전자에게 내 생명을 맏기는 것이 싫어서 이다. 공포의 팔조령 내리막 길 그러는 사이 차는 어느덧 팔조령 정상에 다다라 있었다. 본격적인 공포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꽉 잡으세요 익숙한 어조로 짧게 말을 던진 그가 기어를 중립에 놓고 고개 아래로 달리기 시작했다. 기어에서 풀려난 바퀴는 위치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며 아무 거리낌 없이 내리막길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군데군데 급커브 구간이 나왔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급브레이크로 대응했다. 원심력을 이기지 못한 차는 심하게 요동쳤고 내 몸도 짐짝처럼 흔들렸다. 공포 체험 황당기 162

163 밑에서 올라오던 트럭 한 대가 상향등을 번쩍이며 도로 가장자리로 황급히 피했다. 놀란 올빼미 눈처럼 커진 트럭 운전수의 얼굴이 휙 스치고 지나갔다.. 미쳤군 나도 모르게 외마디 비명이 새어나왔다. 공포의 하강 코스가 끝나자마자 그에게 심각하게 따졌다. 내 추궁에 그는 간단 명료하게 답했다. 내리막길 에서는 굳이 rpm을 올려 연료를 낭비할 필요가 없단다. 그놈의 rpm, rpm 갑자기 머리가 지근지근 아파왔다. 대구로 되돌아 갈 때는 이 차를 다시 타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했다. 청도에서의 업무는 생각 보다 길어졌다. 어느새 해가 산등성이 너머로 꼬리를 감추고 있었다. 갈 때는 내가 운전할 것을 제의해 보고 만약 거절하면 일단 청도 읍내까지는 이 차로 가고 어떤 핑계를 대든 무조건 내릴 생각이었다. 청도에 친척집이 있는데 온 김에 들렀다 갈 것이니 먼저 가라고 거짓말을 할 궁리까지 생각해 두었다. 버스를 타든 택시를 타든 그 건 차후고 우선 이 끔찍한 차에서 내리는 게 우선이었다.. 그러나 아직 공포의 하이라이트가 남아 있었다는 사실을 나는 꿈에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멀리 청도 읍내가 땅거미 사이로 오락가락 희미하게 보였다. 첩첩산중의 도로엔 어둠이 삽시간에 내려앉는다. 미등을 켠 차들이 띄엄띄엄 지나쳤다. 공포 체험 황당기 163

164 나는 어떻게 운전대를 넘겨받을지 만을 궁리했다. 가능하면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설득하며 운전대를 넘겨받을 심산이었다. 그 순간 건너편에서 마주오던 차가 상향등을 세차게 번쩍이며 무언가를 경고하고 지나갔다. 캭! 이차는 아직 미등도 켜지 않고 어둠 속을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황급하게 미등을 켤 것을 주문했다. 아직 조금 더 있다 켜도 됩니다. 순간 내 뇌리로 무언가 번개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게 있었다. 혹시 미등을 켜면 연료가 더 들어갈까 봐 그러는 건가요? 당연히 등을 켜면 에너지가 소모되고 그만큼 연료가 더 들어가는 거 아닙니까? 이제 그의 말은 한 마디 한 마디가 내게 공포로 꽂히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앞쪽에서 추월하며 마주오던 차가 기겁을 하고 휘청거리며 제 차선으로 복귀했다. 차를 세우세요. 나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업무고 나발이고 이건 생명에 관한 문제였다. 놀란 그가 차를 세웠다. 대구까지 내가 운전해야겠소. 갑작스런 내 말에 충격 받은 듯 그가 의아해하며 순순히 운전대를 양보했다. 그러나 얼굴은 여전히 나를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대구로 오는 길 그 친구에게 잘못 알고 있는 운전 습관에 대해 이야기 해줬다. 그러나 그는 내 말을 전혀 수긍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공포 체험 황당기 164

165 그에게는 그것이 배타적 지식으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차라리 신념에 가까웠다. 그가 아직 결혼을 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는 건 아닐까 제아무리 담력 있는 아가씨라도 이 차를 한 번만 타보면 혼비백산 했을 것이다. 황당한 공포의 청도 드라이브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그 친구는 지금도 대구와 경상도를 누비며 공포의 드라이브를 계속하고 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고갯길을 오르내릴 때나 어둑어둑해진 초저녁 길을 달릴 때 아무쪼록 그 차를 만나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할 뿐이다. 공포 체험 황당기 165

166 추석,벌초,제사...궁시렁 궁시렁 :37 추석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세상은 아직 한 여름이다. 9월 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꼴은 생전 처음 본다. 결국 지구는 인간에 의해 종말을 고하고야 말 것이다. 도시는 고온에 하염없이 축 늘어져있다 벌초 행렬이 빠져나간 도시는 썰렁하다. 나는 올해부터 벌초를 가지 않아도 된다. 고향 충남에 모셔져 있던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를 2004년도에 화장하였으며 구미 금오산 자락에 있던 아버님 산소도 올 4월초에 화장하였다. 유골도 납골당으로 모시지 않고 누워계시던 산자락의 이름 모를 나무 밑에 골고루 뿌려드렸다. 추석,벌초,제사...궁시렁 궁시렁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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