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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업이 진정한 인재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아야 할 잣대를 크게 세 가지로 제시하고 싶습니다. 첫째, 실용적 전문성 둘째, 문제 해결 능력 셋째, 공동 팀워크입니다. DECEMBER 2014 HRD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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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출 문 본 보고서를 OECD 회원국의 노동시장 지표 비교 연구 과제의 최종보고서로 제출합니다. 2013년 12월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 회장 박 종 희 책임연구원: 유병홍 연구원: 이정훈 보조원: 박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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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여경총(앞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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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문 여성의 자립과 사회적 경제 Contents 03 사립문 ㅣ 여성의 자립과 사회적 경제 김연순 한국여성재단 운영위원, 행복중심협동조합지원센터 이사장 김연순 한국여성재단 운영위원 행복중심협동조합지원센터 이사장 04 기획 ㅣ 여성주의, 문화로 소통하다 내가 쓰는 이유

Transcription:

구도 게이, 니시다 료스케 지음 / 펜타그램 누구나 무업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무업 상태에 처하게 되면 그로부터 빠져나오기가 힘든 사회를 라고 한다. 10여 년 동안 소다테아게넷 이라는 NPO(Non Profit Organization) 활동을 하며 만난 수만 명의 무업자에 대한 정성조사와 2,300건의 정량조사를 통해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청년 무업자 의 실체에 접근한 이 책은 한국 사회도 당면한 와 청년 무업자의 모습을 이미 우리보다 앞서 경험하고 있 는 일본의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 준다.

구도 게이, 니시다 료스케 지음 펜타그램 / 2015년 12월 / 304쪽 / 15,000원 저자 구도 게이 - 일본 NPO법인 소다테아게넷 이사장. 1977년 도쿄 출생으로 세이조 대학 문예학부 매 스커뮤니케이션 학과 중퇴 후 미국 유학. 귀국 후 은둔형 외톨이, 니트, 프리터와 같은 청년 취업을 지원하는 소다테아게넷(길러내는 네트워크) 설립, 2004년 5월 NPO로 인정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가나자와 공업대학 객원교수, 동양 대학 비상근간사. 일본 내각부 청년의 포괄적인 자립지 원방책에 관한 검토회 위원, 일본 후생노동성 진로상담 도입ㆍ전개사례검토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 했다. 저서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다-청년 사회적 창업하기, 대학을 졸업해 도 백수가 된다- 일하기 에 실패한 청년들 등이 있다. 니시다 료스케 - 1983년 교토 출생으로 일본의 젊은 사회학자이다. 게이오기주쿠 대학교 종합정책 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정책과 미디어 연구로 박사 취득을 했다. 현재는 리츠메이칸 대학교 특별초빙 준교수로 역임 중이다. 전문 분야는 정보사회론과 공공정책이며 현재까지 인터넷 선거, 사 회변혁, 3ㆍ11대참사 등 사회경제 분야에 관한 집필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저서로 인터넷 선거 와 디지털 데모크라시, 인터넷 선거-해금이 초래하는 일본 사회의 변용 등 다수가 있다. 역자 곽유나 - 건국대학교 일어교육과 졸업 후, 일본 어학연수를 계기로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게 되어 숭 실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 취득. 일본의 니트, 히키코모리 관련 보고서 및 논문 등 다수 번역. 현재 사회복지 관련 공공기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오오쿠사 미노루 - 소카 대학 문학부 사회학과 졸업(국제관계학 전공). 사회적기업 노리단 에서 일 본영업 담당으로 활동 후 K2인터내셔널코리아 창립에 참여했으며 한양대학교 일본언어문화학과 대학 원 석사 학위(일본어학 전공)를 취득했다. 현재 K2인터내셔널코리아 교육팀장으로 통번역 담당이며, 한일청년포럼 기획단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Short Summary 현재 일본의 청년 무업자 수는 총 200만 명을 넘어섰고, 이는 15세부터 39세까지의 청년 열여섯 명 당 한 명꼴이다. 사회를 지지하는 버팀목 역할을 무겁게 요구 받고 있는 젊은 세대지만 이들 앞에는 오히려 일을 할 수 없는 갖가지 난관이 놓여 있다. 그리고 이들은 이 난관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일부 특별한 청년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현재의 젊은 세대 어느 누구 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따라서 이는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사회적 과제다. 이 책은 청년 지원 NPO법인인 소다테아게넷이 현장에서 만난 청년 무업자들의 실상을 접하면서 게 으르고, 일을 너무 가려서 고르며, 자유롭게 빈둥거리는 등 그들을 둘러싼 수많은 오해를 사례를 통해 적극적으로 풀어 가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100통의 불합격 메일에 좌절하는 청년,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동경해 오던 비전과는 거리가 먼 현장에서 고뇌하는 청년, 초보자를 환영한 - 2 -

다는 IT 기업에 취업했지만 교육도 휴일도 없이 고생하다가 갑작스럽게 퇴직 권고를 받은 청년, 그리 고 회사 사정으로 두 번이나 해고를 당한 청년들이 일을 하고 싶어도 계속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결국 무업에 이르게 되는 과정과 고충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2010년대의 일본 사회를 누구나 무업( 無 業 )이 될 가능성이 있는 라고 부르면서, 무업상태가 된 청년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외면하기보다는 이를 사회적 구조의 문제로 인 식하여 반드시 해결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에서 무업 상태인 결과만을 중시해서 불 것이냐 아니면, 자신이 하고 싶은, 또는 할 수 있 는 일을 아직 찾지 못하거나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주체로 볼 것이냐 하는 구분은 상당히 중요한 의 미를 갖는다. 왜냐하면 지금의 사회가 개인의 능력을 중심으로 한 차가운 자본주의(cold capitalism) 의 무한 경쟁 사회로 재편되고 있고, 이 무한 경쟁에서 비껴 선 청년들을 낙오자, 실패자라고 낙인을 찍으면서 그 이유를 게으름이나 나약함, 인내력 부족 등의 지극히 개인적 문제로 치부하고 있기 때문 이다. 그러나 만약에 이 문제를 자신의 일을 찾아가는 과정 속의 일시적 상황이라고 보고, 이를 보장 하는 환경과 기반이 있다면 사회의 온도는 훨씬 달라질 것이다. 즉, 한 치의 실수나 여유도 용납하지 않고 빈틈없이 짜인 경쟁 사회가 아니라,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한다는 걸 인정하고 서로를 향한 따뜻 한 시선으로 이들 청년들을 품어 주는 사회로 전환될 것이다. 이를 위해 이 책은 의 역사, 무업자에 대한 왜곡된 사회적 인식과 오해, 그리고 실제 사례 등을 무업자의 시각에서 여과 없이 정리하고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무업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책은 통계분석이 대부분인 다른 백서와는 달리 현장의 사례, 문제가 형성되어 온 역사와 구조적 문제를 동시에 소개함으로써 청년 무업자를 재조명하도록 돕고 있다. 아 울러 무업 상태에 빠지게 된 청년의 문제를 그들의 개인적 책임으로 돌려 외면하지 말고, 사회적 관 점으로 파악하여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차례 한국어판 발간에 부쳐_ 를 접하며 생각나는 단상 글을 시작하며_ 청년 무업자 에 대한 오해와 진실 1부 1장. 지금 왜 청년 무업자 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가? 2장. 일을 할 수 없는 청년들, 그들의 이력서 3장. 일하지 못하는 청년들에 대한 오해 4장. 는 어떻게 등장하였는가? 5장. 와 일본의 미래 6장. 청년 무업자를 지원하는 바람직한 사회 시스템 7장. 누구나 무업이 될 수 있는 사회에서 NPO의 역할 2부 일한다는 것 이란? 1장. 여섯 청년의 이야기 2장. 타가야 요스케 - 일한다는 것 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생기는 것 - 3 -

3장. 요시카와 가오리 - 일한다는 것 은 이어지는 것 4장. 하야시 야스유키 - 일한다는 것 은 생활의 일부 5장. 요시자키 나오토 - 일한다는 것 은 누군가를 위해 하는 것 6장. 사쿠마 신이치 - 일한다는 것 은 막연했던 꿈을 실현하는 것 7장. 가쓰다 요시키 - 일한다는 것 은 사회로 나가는 첫걸음 8장. 대담 - 일한다는 것 에 대해 생각해 보자 글을 맺으며_ 통계의 이면에 응축되어 있는 삶의 의미를 잊지 말자 - 4 -

구도 게이, 니시다 료스케 지음 펜타그램 / 2015년 12월 / 304쪽 / 15,000원 1부 지금 왜 청년 무업자 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가? 의 출현: 20세기 말부터 사용된 니트, 프리터, 히키코모리 라는 용어는 게으른 청년들 이 라는 이미지를 확산시키는 상투적인 표현으로서 미디어를 통해 반복적으로 사용되었다. 그 결과 청년 무업자의 이미지는 과도하게 정형화ㆍ경직화되어 다음과 같은 실질적인 이미지로 사용되고 있다. 여 러 해 동안 누구와도 말하지 않고 있다, 종일 게임이나 PC, 인터넷에 빠져 있다, 일할 의욕이 전 혀 없다 등등. 그 결과 청년 무업자는 나와 전혀 상관없는 특정인들이며 비판받아야 할 존재 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물론 일부는 어느 정도 그러한 면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전혀 그 렇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그중에는 보통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해온 사람도 많다. 단 지 어쩌다가 잘못된 선택 을 했거나, 좌절 과 실패 가 인생의 분기점이 되어 무업 상태로 전락해 버 린 것이다. 이것은 결국 어느 누구라도 청년 무업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또는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주변 사람들이 청년 무업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책에서 우리는 누구나 무업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무업 상태에 처하게 되면 그 로부터 빠져나오기가 힘든 사회를 라고 정의한다. 이렇게 볼 때 2010년대의 일본 사회는 다. 사실 무업 이라는 단어의 정의는 참으로 난해하다. 실업자는 구직 의사가 있으며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을 의미하기 때문에 무업은 실업자에게 해당되지 않을 수 있다. 니트(NEET) 라는 단어가 있다. Not in Educations, Employment or Training 의 약자로서 교육기관에 재적하지 않고, 고용되어 있지도 않으며, 아무런 훈련도 받지 않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무업은 취업을 위한 훈련이나 연수를 받고 있는 경우도 해당되기 때문에 니트와 똑같은 의미도 아니다. 이 책에서 주로 말하는 청년 무업자는 대체로 일본 내각부와 후생노동성이 사용하는 15~34세의 비 노동력 인구 중 가사도 하지 않고 학교도 다니지 않는 자 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내각부 의 2013년판 어린이ㆍ청년 백서 는 15~34세의 청년 무업자 수를 63만 명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연령의 범위를 조금 더 좁혀서 15~24세까지의 완전실업률 에 주목해 보자. 청년 세대의 완전실업률 은 5~10%로서 다른 세대와 비교할 때 꽤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이 수치는 100명당 5~10명 정 도가 완전실업자임을 의미하며 중학교나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 동창생 중에 반드시 몇 명은 여기에 해당하는 셈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누구나 자신의 지인 중에는 반드시 청년 무업자가 존재한다고 말 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은 현실인 것이다. 따라서 청년 무업자 문제는 결코 우리와 관련 없는 남의 일 이 아닌 것이다. 일을 할 수 없는 청년들, 그들의 이력서 불합격 메일 100통에 좌절하고, 미안하다는 생각에 면접을 볼 수 없어: 이제는 대학을 졸업하면 정 규직으로 확실히 취직할 수 있다 고 생각하는 청년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신규 졸업자 중 니트 3만 명, 노동력 감소에 박차 라는 제목의 2012년 8월 27일 자 일본경제신문 기사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 - 5 -

켰다. 대졸자의 15.5%가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졸업했다. 이들 중 57.1%는 구직 중이고 나머지 38.8%는 니트 등 이다. 니트 등 은 비구직형 및 비희망형 청년 무업자를 의미한다. 구직 중이라고 응답한 신규 졸업자는 구직형 청년 무업자에 해당되는 것으로서 약 8만 명이 넘는 신규 졸업 청년 무 업자의 존재가 확인되었다고 할 수 있다. 몇십 군데 회사에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곳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이제 드문 일 이 아니다. 도내 중위권 사립대학을 졸업한 B씨(남성, 24세)도 그런 청년 중 한 명이었다. 재학 중 에 60군데 정도 지원했고, 대학 졸업 후에 지원한 기업을 합치면 100곳은 넘을 거예요. 그만큼의 지 원서와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도 큰일이지만, 지원한 만큼의 불합격메일을 받는 게 정말 괴로웠죠. 그 렇게 많은 불합격 메일을 받으니까 저라는 존재는 이 사회에서 전혀 필요치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B씨는 현재 일을 하고 있지 않지만, 일자리를 알아보는 것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학생 때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대학교 2학년 때에는 기업에서 인턴십 도 했고요. 본격적인 취업 준비 시기가 시작된 후에는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했어요. B씨는 서류 전형에서 탈락할 때도 있었지만 면접까지 올라간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면접 전날부터 긴장하 기 시작해서 막상 면접을 보러 들어가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해서 말도 안 나오고, 그냥 머릿속이 새하얗게 돼 버리는 거예요. 면접이 끝나고 나면 면접관이 한 질문의 내용도, 제가 대답한 내용도 전 혀 기억나지 않았던 적도 있어요. 일상생활에서는 의사소통을 못하는 것도 아닌데 아무리 노력을 해 도 면접에서만큼은 잘 안 되는 것이다. B씨는 단 두 군데에 면접을 보고 나서 구직 활동을 마감한다. 결국 두 군데 다 면접할 때 제대로 말 을 못해서 떨어졌어요. 불합격 연락이 왔을 땐 실망하지도 않았어요. 면접할 때 이미 어렵다는 걸 알 았으니까요. 면접에 자신이 없다 보니까 취직하고 싶다는 마음도 조금씩 사라졌어요. 솔직히 제가 이 렇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반년 정도가 지난 후, B씨는 한 번 더 구직 활동을 시작했다. 일을 할 의욕이 있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일하고 싶죠. 지금은 저에게 일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적성은 무엇인지 등등 저 스스로에 대한 분석과 이해부터 다시 해 보고 있어요. 일정 기간 소정의 급 여를 받으면서 회사에서 일하고 그 후에 정식으로 채용되는 구직 프로그램도 있다고 하니까, 면접을 아예 회피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일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 줄 수 있는 직장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일하지 못하는 청년들에 대한 오해 하고 싶은 일만 하기 위해 일을 고르고 있다?: 알아만 보면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있을 텐데, 청 년 무업자는 일을 너무 가리고 고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2013년판 어 린이ㆍ청년 백서 에 나타난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 무업자가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 를 살펴보 면, 무업 상태인 이유로 질병ㆍ부상 이 압도적으로 많다. 2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에서는 30%, 특히 30세부터 34세에서는 40%가 넘는다. 또한 학교 이외의 진학이나 자격 취득 등을 위한 공부 를 이유 로 무업 상태에 있다는 응답도 약 7~16%이다. 그 밖에 찾아봤지만 찾을 수 없었음 이라는 응답도 6~11% 정도로 나타났으며, 이 응답은 특히 1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고교 중퇴를 포함하여 중졸이 나 고졸자 중에는 일을 찾아보았지만 결국 마땅한 일을 찾지 못하고 그대로 20대가 되는 경우도 있 을 것이다. - 6 -

그래도 여전히 인력난을 겪고 있는 업계나 회사들이 많으니 무업 상태를 벗어나고 싶으면 많은 사람 들이 기피하는 곳에서라도 일하면 될 텐데 라는 생각은 너무나 단순한 생각이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 다. 제각각 개성에 따라 재능과 적성에 걸맞은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있다. 자신의 재능과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일자리를 얻기 위해 무작정 취직을 할 경우 그 일을 오랫동안 계속할 수는 없 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일을 하다가는 심신을 망쳐 오히려 많은 것을 잃게 될 수도 있다. 부모가 도와주니까 일하지 않는 건가?: 일하지 않아도 생활할 수 있는 것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부 유한 가정에서 살기 때문은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청년 무업자 백서 에 따르면 청년 무업자가 부모와 함께 산다 가 77%로 나타난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체 남녀 미혼자의 부모와 의 평균 동거율은 남자의 경우 69.7%, 여자의 경우 77.2%이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 모두 평균 동거 율을 밑도는 것은 정규 사원 뿐이다. 실제로 무업ㆍ가사 상태에서는 부모와의 동거율이 남성 88.1%, 여성 86.9%로 높았다. 결국 정규 직원이 아닌 한 부모와 함께 살지 않으면 생활 자체가 어 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의존할 부모가 있기 때문에 무업 상태에서도 생활이 유지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기보다는, 이 시대의 모든 청년들이 정규직이 아닌 이상 부모와의 동거 이외의 선 택을 하지 못하는 사회적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 4년 정도를 집안에서만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던 한 남성의 경우에는 일하지 못하는 아들을 공기처럼 취급하는 아버지, 얼굴을 마주칠 때마다 초등학교 때 활발했던 자신과 지금을 비교하며 푸념을 늘어 놓는 어머니와의 사이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집에서 살고 있 다는 것 자체에 대해 점점 더 정신적인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따로 나와 살려고 부동산에 문 의해 보았지만, 수입이 없는 그를 아무도 반기지 않았고 보호자가 보증인이 돼야 한다는 말을 들었 다. 이러한 사정을 부모님과 의논해 보았지만 부모님은 일도 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 보증을 설 수는 없다며 딱 잘라 거절하였다. 집에서 독립하지 않으면 충동적으로 부모에게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모를 정도로 한계에 내몰리고 있었지만, 부모는 여전히 일을 할 수 없는 그에게 일을 하라고 계속 요구했 다. 그는 거의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 되었을 때에야 상담을 하기 위해 우리를 찾아왔다. 더 이상 가 족만의 힘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일본은 가족을 사회 공동체의 기본 단위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상황을 가족의 일로 생각하 는 경향이 크다. 유럽의 한 청년 지원 단체 활동가에게 질문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선 청년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그 부모가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부모의 경제적 조건과는 상관없이 처한 상황에 따라 누구나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가정의 소득이나 부모 자식 간의 관계에 좌우되지 않는 지원 시스템이 잘 정비되어 있는 것이다. 이 사례를 볼 때, 개개인이 어떤 상태가 되어도 최소한의 주거 환경이 보장되는 사회 안전망이 부재한 상황이야말로 사회적 위협을 가져오는 요인이 된다고 생 각된다. 왜 회사를 그만두는 것일까?: 무업 청년에 대해 일할 의욕이 없는 존재 라고 단정하여 바라보는 시각 이 많은데, 그렇다면 청년 무업자의 75.5%가 과거에 일을 해 본 경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조사한 바에 따르면 취업 경험자 중 정사원 경험이 있는 청년은 33.6%, 비정규직 사 원 경험은 41.9%로 나타난다. 청년 무업자 네 명 중 세 명은 과거에 일한 경험이 있는 반면에 한 번 도 일한 적이 없는 청년 무업자는 불과 24.5% 정도이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특히 구직형에서는 89.1%가 일한 경험이 있었으며, 그중 과반수인 48.8%가 정사원이었다. 비구직형에서도 일한 경험이 - 7 -

있는 사람은 71.2%로 높은 반면에 비희망형에서는 반수에 가까운 44.7%가 일한 경험이 없었다. 결 론적으로 불안정 고용자 또는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이 무업이 될 위험을 안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 다. 중졸자나 고교 중퇴자는 대부분의 구인 광고가 최종 학력 고졸 이상을 요구하는 현실에 부딪혀 지원조차 할 수 없게 된다. 고도의 지식이나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경력이 많지 않고 비정규 고용 경험밖에 없는 청년 무업자가 정사원으로 취직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17세의 한 고교 미진학자는 진학하지 않고 일을 하고 싶다며 우리 상담소를 찾아왔다. 그와 함께 고 용센터에 가서 구인 공고를 검색하고 상담원과 대화도 나눴지만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지원해 볼 만한 곳이 몇 군데 있긴 했지만, 몸이 약해서 신체적으로 부담이 많이 가지 않는 일 위주로 찾다 보니 일자리를 찾는 것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실적인 방법을 모색해 보기로 했다. 하나는 생활비를 아르바이트로 충당하면서 정사원 일자리를 찾아 가는 것, 다른 하나는 아르바이트나 계약직으로 출발해서 향후에 정사원으로 전환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져 있는 기업에 서 일하는 것, 마지막으로는 직업훈련학교 등에서 지식과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그는 결국 고향에서 음식점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반년 뒤에 정사원이 되었고 지금 그곳에서 일하고 있다. 많은 청년 무업자에게 직업 경험이 있긴 하지만 그와 달리 일에 대한 경험을 쌓지 못한 청년에 대해 서는 보다 주의 깊은 지원이 필요하다. 이는 청년 무업자가 비희망형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직업을 가졌던 청년들이 직장을 그만둔 이유를 살펴보자. 조사에 따르면 마지막으로 일했던 직 장에서 1년 이상 연속으로 근무한 청년은 71.3%, 3년 이상은 40.5%로 나타났다. 대체로 언론에서는 청년 무업자가 인내심이 없으며 일을 할 줄도 모르는 존재로 자주 이야기하곤 하는데, 위의 수치는 청년 무업자에 대한 이와 같은 부정적인 인식을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유형별 차이는 있지만 재 직 기간만을 살펴보면 상당히 긴 기간 동안 직장에 정착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퇴직을 하게 된 것일까? 우선 계약 기간 만료 에 의한 퇴직이 큰 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계약 기 간이 연장될 여지나 정사원 채용 제안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왜 연장되지 못했는지와 같은 세부 사항 들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그 외의 퇴직 이유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구직형에서는 열악한 근로조건, 업무 내용이 자기와 맞지 않음, 상사와의 관계 가 꼽혔다. 상사는 본인의 의지로 선택할 수 없으며 근로조건을 혼자서 바꾸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사유들은 개인이 해결하기 어려운 요건이며 소속 기업의 의사 결정 방식에 전적으로 좌우된다. 비구직형은 정신적 문제 와 상사와의 관계 를 퇴직 사유로 들고 있다. 비 희망적형에서는 눈에 띄는 응답은 없지만 정신적 문제 가 17.1%로 높게 나타났고, 어느 쪽에서나 심 리적인 스트레스에 의한 퇴직임을 짐작할 수 있다. 청년 무업자의 퇴직 사유만을 놓고 본다면 다른 일반적인 이직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인간관계에서의 스트레스 및 정신적ㆍ신체적인 문제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마 련되기를 희망한다. 기대를 갖고 채용한 소중한 인재가 이런 이유로 이직하게 되는 것은 회사 입장에 서도 매우 안타까운 일일 뿐만 아니라, 퇴직 후 그 청년의 진로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사회 적으로도 크나큰 손실이다. - 8 -

와 일본의 미래 OECD 추계 잠재적 청년 무업자 483만 명: 최근 들어 청년 무업자(그리고 예비 청년 무업자)의 증대 와 이들의 고령화, 무업 기간의 장기화가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 되고 있다. OECD 청년 고용 리 뷰 의 일본판은 2006년 기준으로 교육이나 훈련을 받고 있지 않는 미취업 상태인 15~34세 483만 명이 잠재적 청년 무업자에 해당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만약 483만 명이 평생 1억 엔의 생활보호 급부를 제공받는다고 하면, 483조 엔이라는 막대한 지출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는 일본 중앙과 지방 정부의 총부채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일본의 세출 중에서 사회보장비 는 현재에도 계속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청년 무업자 문제를 방치하면 방치할 수록 더욱 심각한 사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청년 무업자 문제가 사회보장의 지속가능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점을 이해하 기는 쉽다. 사회보장이 파탄 나면 당사자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국민이 함께 피해를 입고 영향을 받게 된다. 또한 장래에는 청년 세대의 수가 더욱 감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데 그렇지 않아도 인구가 적은 청년 세대가 노동시장에서 계속 활약을 하지 못한다면 국가의 경제 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경제와 사회보장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예컨대 경제 사정이 악화되어 급여의 수준이 떨어지게 되면 저소득층일수록 그에게 차지하는 사회보장비의 비율은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재정적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 무업자 문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점이 의 현주소라고 할 수 있다. 483조 엔을 어떻게 줄여 나갈 것인가: 이제 청년 무업자 문제는 더 이상 당사자 책임으로 돌리며 자 신과 일본 사회로부터 분리하여 방치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을 충분히 인식했으리라 생각한다. 당사 자의 책임이라고 아무리 비난해 봤자 일본 국민인 이상 누구든지 사회보장 등으로 연결되는 이 문제 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세대 간 대립을 극복하고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야말 로 가장 합리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청년 무업자의 문제 중에서도 무업 기간의 장기화는 원래 취직을 희망했던 사람들을 비구직형으로, 나아가서는 취직을 희망하지 않는 비희망형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 청년 무업자 문제의 근본적인 해 결책은 현 단계에서 곤궁한 사람을 긴급히 구제할 것, 이미 청년 무업자가 된 사람이 빨리 취직할 수 있도록 독려할 것, 또한 무업 상태가 되어 버렸다고 해도 다시 한 번 노동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는 기회와 시스템을 사회 안에 구축할 것 이외에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해결책의 실현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아직까지도 심하게 남아 있는 일본형 시스템과 청년 무업자에 대한 사람들 의 잘못된 인식이다. 이미 노동시장이나 고용 습관이 변화하고 있으므로 전 시대의 사회적ㆍ정치적 조건에 입각하여 설계된 지원 시스템 역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기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누구나 무업이 될 수 있는 사회에서 NPO의 역할 작은 성공 사례를 만들라: 어려운 고용 환경이나 사회 구조 속에서, 어느 누구나 순식간에 무업 상태 가 되어 버리는 사회에서 NPO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현장에서 성공 사례를 만 들어서 그것을 사회에 알리는 일일 것이다. 눈앞에 있는 청년의 이야기를 듣고 과제를 정리하며 곁에 서 그것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 지원자 스스로의 노력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에는 외부의 전문가 또는 다른 조직과 협력하여 같은 비전으로 지원 방침을 공유하고 역할을 분담하면서 무업 청년의 옆 에서 함께 달려 주는 것. 아주 단순해 보이지만 이러한 일은 성실하고 꾸준한 활동이 요구된다. - 9 -

한 스태프가 상담을 한 적이 있었다. 구직 활동을 할 때 입을 정장이 없는데 경제 사정으로 구입하기 도 어려운 청년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 당시에는 내가 갖고 있던 양복을 빌려 주어서 면접에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양복의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무사히 채용되었다. 양복을 준비 할 수 없는 청년이 바로 눈앞에 있었는데 그에게 필요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복을 빌려주는 방안 을 제시하여 채용이라는 결과를 얻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아주 작은 성공 사례이다. 다른 사례로는 사무직을 희망하지만 컴퓨터를 다뤄 본 적이 없는 여성의 경우가 있었다. 이 여성은 모집 공고에 있는 컴퓨터 사용이 가능할 것 이라는 조건 때문에 응시해 볼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었 다. 그녀는 키보드를 쳐 본 경험조차 없었다. 그래서 한 스태프는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를 가지고 그 녀가 타자부터 배울 수 있도록 함께 연습을 했다. 그녀는 어느 정도의 기초 기술을 익히고 나서 직업 훈련 등을 받고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을 익혔다. 그렇게 해서 그녀는 모집에 지원할 수 있었고, 최종 적으로 개호( 介 護 ㆍ노약자나 환자를 곁에서 돌보는 일) 시설에 취직을 했다. 이 경우 또한 작은 성공 사례인 것이다. 아마도 상당수의 무업 청년들이 이와 비슷한 과제들에 봉착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위한 해 결 방법은 이미 존재한다. 양복과 관련해서는 이것을 준비하지 못하는 청년이 있다는 것을 사회에 알 려 기부금을 모으는 프로젝트를 실시하여 완료한 경험이 있다. 당시에 최종적으로 3,000벌이 넘는 양 복, 250개가량의 벨트,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넥타이 등을 개인과 법인으로부터 기부받아 전국의 청년 지원 단체들과 공유함으로써 각 지원 현장에서 양복을 대여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컴퓨터를 다루는 기초 능력이 부족한 여성의 사례는 소다테아게넷에서 IT 기술 습득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로 이어졌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은 일본 마이크로소프트사와의 연계로까지 이어졌다. 현재 약 서른 개의 NPO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전국에서 IT 기술 연수와 취업 지원을 패키지로 진행하고 있다. 이제까지 누적 수강자는 총 18,219명이다. 바로 눈앞에 서 있는 한 청년의 과제를 해결하며 작은 성공 사례를 쌓아 가는 것. 그러한 과정에서 청년 무업자들의 공통 과제가 발견된다면 많은 개인, 기업, 행정기관 등과 협력하여 더욱 폭넓게 전 개해 나간다. 큰 프로젝트가 만들어지면 사회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는데, 그것은 항상 현장에서의 과제 발견과 해결 방법 제시를 원천으로 한다. 이렇게 과제 발견과 해결, 전개라는 과정을 만들어 가 는 일이야말로 현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NPO다운 접근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NPO가 다루는 과제의 대부분은 사회적 혹은 정책적으로 좀처럼 주목받지 못했던 이슈들이 많기 때문 에 과거로부터의 사례 축적은 물론 근거로 제시할 수 있는 각종 자료 및 연구 조사가 많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도 소다테아게넷에서 꾸준하게 자료를 모으다 보니 어느덧 수백, 수천에는 이르게 되었다. 이 자료들은 본질적으로 보다 효과적인 지원을 하기 위한 기본적인 정보이지만 이렇 게 작은 데이터들을 계속해서 축적해 나가는 일도 현장이 아니고서는 아무도 할 수 없다. 미지의 영 역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NPO가 그간의 경험이나 식견을 잘 살려서 보다 효과적이면서도 효율적으 로 큰 힘을 발휘하고자 할 때에, 오로지 현장에서밖에 축적할 수 없는 자료들은 여러 가지 종류의 가 치로 변모할 수 있는 잠재력을 발휘한다. 에코시스템을 만들라: NPO가 도전하는 사회과제는 초기 단계에서는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거나 거의 인지되지 못하는 과제일 경우가 있다. 청년 무업자 과제 역시 아직은 그 단어조차 잘 인지되지 않고 - 10 -

있는 사회 과제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NPO가 단독으로 해결해 나가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 는 수많은 장벽들이 놓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적 과제에 대해서 조금이라 도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거나 여러 해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에코시스템(생태계)이 구 축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우선 그 사회적 과제의 존재를 널리 알려 나갈 필요가 있다. 사 람들은 자신이 모르는 일에는 관심을 가질 수가 없다. 어떤 것이라도 인식을 시켜야만 그 과제에 대 해 관심을 갖게 만들고 해결에 필요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거의 모든 사회 과제는 많고 적음을 떠나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족 중에 무업 상태인 청년이 있는 경우라면 당연히 이해관계가 직결될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숨어 있는 무업 청 년이 추가로 발굴된다거나 미래의 사회보장을 담당해야 할 청년 세대의 많은 수가 무업 청년이 되어 가고 있는 현실 등을 개선하는 과제에 대해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NPO는 청년 들과 직접적으로 만날 기회가 없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청년 무업자의 과제가 남의 일 이 아니라 자 신의 일 이라는 의미를 전달하며 각자의 입장에서 어떤 관계 를 맺고 어떤 가치를 통해 협조할 수 있 는지를 제안함으로써 에코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NPO라는 조직체가 꼭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사회적이거나 지역적인 과제를 처음 발견한 개인이나 단체는 이 사회 과제 해결을 주요 목적으로 하기 위해 NPO라 는 법인 설립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의 헌신적인 활동과 변화에 대한 기대는 크다. 이들의 노 력에 힘입어 기존에 있던 여러 가지 제도를 서서히 바꾸며 정비해 나가고 있다. 그러므로 NPO가 사 회 과제의 발견자이자 해결의 선구자이자 에코시스템 구축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 러운 일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청년 무업이라는 과제의 해결을 지향하는 NPO로서 현장에서 청년 들을 위해 헌신하면서도 그 과제를 사회화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자신의 일 로 여기며 다양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꾸준히 소통해 나가는 것이 소다테아게넷의 필수불가결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2부 일한다는 것 이란? 일한다는 것 은 사회로 나가는 첫걸음 아침부터 밤까지 오로지 절망감으로만 가득했다: 가쓰다 요시키(가명, 40세) 씨는 5년 전부터 청소회 사의 현장 책임자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대학을 중퇴하고 15년간 히키코모리로 지냈던 경험이 있다. 20살 때 대학을 그만두고 15년 정도 계속 집에만 있었습니다. 참 길죠. 부모님도 물론 걱정을 하셨 죠. 하지만 거의 아무 말씀 안 하셨어요. 굳이 상처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거였겠죠. 그래서 장래나 취 직에 대해서 말을 꺼내신 적이 없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아버지는 제가 걱정이 돼서 여러 곳에 상담을 가셨다고 하더군요. 집에만 있으면서 정말 매일 아무것도 안 했으니 심심했죠. 그런 생 활이 너무너무 싫었습니다. 아침이 오는 게 무서웠어요. 왜냐하면 아침에 집에 있다는 죄책감을 견딜 수 없었던 겁니다. 오늘 하루 아무런 할 일도 없이 아무것도 안 하는 내 존재 자체가 너무 송구스러 웠어요. 밤에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면 아침이니까 가능하면 밤에는 자지 않으려고 했죠. 당연한 이야 기지만 밤을 새워도 아침은 오는 건데 말입니다. 처음 1년 정도는 그런 식으로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했습니다. 그 후에는 아침에 일어나든 자든 절망감밖에 없었기 때문에 밤에는 자고 아침에는 일어나 는 생활을 했죠. 평소에는 텔레비전을 보거나 도서관에 가거나 그 정도만 하며 살았지요. - 11 -

제가 20대 후반이 됐을 무렵 누나가 결혼을 했어요. 결혼 후에는 독립을 해서 아이도 낳았습니다. 그 아이가 커서 초등학생이 되었는데 그때 제가 35살이었죠. 어느 날 결심한 듯 누나가 연락을 했어요. 넌 이제 어떻게 할 거니? 아마 놀고 있는 삼촌을 보면서 아이 교육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고 생 각해서 매형하고 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누나가 집으로 달려와 부모님과 누나, 저 넷이서 가 족회의를 했죠. 그때 저는 처음으로 제 상황에 대해 가족들에게 제대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처럼 아무것도 안 하는 삶은 싫은데 방법이 없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전혀 모르겠다.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네요. 부모님도 그때 처음으로 네가 일을 했으면 좋겠다 고 하셨습니다. 실은 아버지께서 여러 군데 상담을 받아 보셨더군요. 그때 소다테아게넷 이야기를 들었죠. 소다테아게넷을 소개받았을 때 과연 효과가 있을까? 라고 생각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간다면 내가 변할 수 있을까? 믿고 싶은 마음도 있고 될 리가 있나 싶기도 하는 의문도 있었죠. 매일 다닐 곳이 생긴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지다: 처음에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가쓰다 씨는 잡 트레 이닝에 다니기 시작했다. 가족회의를 한 지 한 달 만의 일이었다. 잡 트레이닝을 다녀 보니 힘든 일 은 전혀 없었습니다. 매일 갈 곳이 생긴 것,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는 죄책감을 느 끼지 않아도 되는 것, 그것만으로도 너무 마음이 편했습니다. 저는 1년 반 정도 잡 트레이닝을 다녔 습니다. 그리고 청소, 신문 전단지 끼우기, 농가 일손 돕기, 사무 작업 등등 온갖 일을 다 해 봤어요. 하지만 싫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오히려 즐거웠습니다. 히키코모리 생활을 했던 그 괴로 움에 비하자면 잡 트레이닝에 다니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일하고 싶다 보다 변하고 싶다 는 심정으로: 가쓰다 씨는 잡 트레이닝을 수료하고 청소 회사에 취직 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일하고 싶다 보다 변하고 싶다 는 마음이 강했어요. 아무튼 아무것도 안 하 는 생활을 바꿔 버리고 싶었지요. 그리고 취직을 하면 돈을 받는 입장이 될 테고, 그건 경제적으로도 그렇거니와 감각적으로도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소 직종을 택한 건 잡 트레이닝 경험이 있 었기 때문은 아닙니다. 저는 일을 선택할 만한 입장이 아니었어요. 30대 후반인데 아무 경력 없는 사 람을 고용해 주는 곳은 거의 없어요. 현실이 그렇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이런 나라도 뽑아 주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좋다. 그런 생각으로 청소 회사를 가게 되었죠. 청소 일은 체력적으로 힘들 긴 하지만 히키코모리 시절의 고생에 비하면 정말 별 게 아니죠. 가쓰다 씨는 청소 일을 시작한 지 4년이 지나고 지금은 현장 책임자로 현장의 미화원들을 관리하는 일을 한다. 처음에는 아침 7시부터 저녁 4시까지 청소만 하면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가 편했죠.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하지만 제가 맡은 일만 신경 쓰면 되니까요. 그런데 책임자가 되니 고 객을 응대하고 현장의 미화원들을 관리하고 지시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더군요. 현장 의 미화원들은 10명 정도인데 내가 맡은 일이 벅차다, 저 사람은 하는 일이 적어 저 사람만 편하 다 등등의 이야기도 다 들어야 해요. 진짜 피곤하네. 확 그만둬 버릴까 생각한 적도 몇 번 있었죠. 현장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상사 가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됐습니다. 예전이었으면 상사에게 혼 나는 사람들을 보면 에고, 불쌍해라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혼내는 것도 참 힘들겠군 하는 생각이 들어요. 회사의 같은 책임자끼리 가끔 술 한잔하러 가는데 둘이서 일에 대한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게 즐거워졌지 뭡니까. 요새는 새로운 사람을 채용하려고 면접관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내가 사는 이유를 느낄 수 있게 되다: 가쓰다 씨는 현장 책임자로 고생이 많다. 현장 책임자 일은 매우 힘들고 중노동이죠. 그러나 몇 번이고 말하지만 일하는 고통은 잡 트레이닝을 다니기 이전의 고 - 12 -

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때는 희망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죠. 하는 일 없이 텔레비전만 보 며, 그저 시간을 때울 뿐이었죠. 온종일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살아만 있었죠. 내가 살아서 뭐하나 싶었어요. 존재만으로도 죄송한 느낌이 들고, 정말 힘들었어요. 일을 시작하 고 나서 변한 것은 나 자신을 긍정하게 된 거예요. 예전에는 제 존재를 부정하기만 했는데 지금은 내가 이렇게 살아 있다 고 느끼게 되었어요. 부모님께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줄 곧 부모님께 얹혀살았기 때문에 죄송함으로 가득했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마음이 매우 가벼워졌죠. 야근이 많지만 야근 수당도 있어 월급도 괜찮은 편입니다. 이제는 부모님께도 용돈을 보내 드리고 있 기 때문에 마음이 좀 편해지셨을 거예요. 가쓰다 씨에게 일 이란? 결국 일이란 사회로 나가는 첫걸음 이 아닐까요. 다른 사람들에게 사회로 나간다는 것은 극히 일반적인 일 이겠지만 제가 히키코모리 생활을 했을 때는 사회에 존재하고 있다 는 감각이 전혀 없었거든요. 저에게는 일 이라는 것이 사회로 나가는 첫걸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한 걸음 내디뎌 보니 사회는 그 한 발로 충분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때의 저와 똑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저는 누구나 변화할 수 있다 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한때는 일을 한다는 것이 불가 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다행히 저는 변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과 지금의 제 모습이 변했다는 걸 실감할 수가 있죠.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누구나가 변화할 수 있다 고 말하고 싶어요. 거짓말이 아닙 니다. 본 도서요약본은 원본 도서의 주요 내용을 5% 정도로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원본 도서에는 나머지 95% 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보다 많은 정보와 내용은 원본 도서를 참조하시기 바라며, 본 도서요약본이 좋 은 책을 고르는 길잡이가 될 수 있기 바랍니다. - 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