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위나라 영공이 공자에게 군대의 일에 대하여 질문하였다. 衛 靈 公 問 陳 於 孔 子. 공자 : 저는 제기( 祭 器 )를 진설하는 법은 들은 적이 있어도, 군대에 관한 일은 아직 배 우지 못하였습니다. 孔 子 對 曰 : 俎 豆 之 事, 則 嘗 聞 之 矣. 軍 旅 之 事, 未 之 學 也. 그리고는 다음날 떠나갔는데, 진나라에 도달할 즈음 양식은 떨어지고 제자들은 병이 들 어 일어나지를 못하였다. 明 日 遂 行. 在 陳 絶 糧, 從 者 病, 莫 能 興. 이를 본 자로 복받치는 얼굴로 말하기를 : 군자도 이처럼 곤궁할 때가 있는지요? 子 路 慍 見 曰 : 君 子 亦 有 窮 乎? 공자 : 군자만이 참으로 곤궁 속에서도 꿋꿋할 수 있으니, 소인은 곤궁하면 분수에 넘치 는 짓을 하느니라. 子 曰 : 君 子 固 窮, 小 人 窮 斯 濫 矣. [ 評 ] 성인의 거동과 말씀을 들여다보라. 조금도 머뭇거림과 따져 계산함이 있던가. 看 聖 人 擧 動 言 辭, 有 一 毫 遲 回 計 較 否? 제2장 공자 : 사야! 너는 내가 많이 배우고 그것들을 기억하고 있는 이라고 생각하느냐? 1) 子 曰 : 賜 也, 女 以 予 爲 多 學 而 識 之 者 與? 자공 :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닙니까? 2) 對 曰 : 然. 非 與? 공자 : 아니다. 나는 하나의 근본원리를 통해 세상사를 꿰뚫고 있느니라. 3) 曰 : 非 也, 予 一 以 貫 之. [ 評 ] 못난 선비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닙니까? 라고 질문한 자공의 경지는, 예. 알겠 습니다 라고 답변한 증자의 경지에 미치지 못한다고 여긴다. 참으로 가소롭도다. 腐 儒 以 然. 非 與? 處 謂 不 如 曾 氏 之 唯, 可 發 一 笑. 제3장 공자 : 유야! 덕을 아는 이가 적구나. 4) 子 曰 : 由! 知 德 者 鮮 矣. 1) 방비( 旁 批 ) : 훌륭하신 가르침. 好 點 化. 2) 방비( 旁 批 ) : 훌륭한 깨우침의 단서. 好 悟 頭. 3) 방비( 旁 批 ) : 훌륭하신 증거. 好 證 左. 4) 방비( 旁 批 ) : 훌륭하신 일갈. 好 喝. 1/11
[ 評 ] 자공을 일깨워 주시다. 喚 醒 他. 제4장 공자 : 가만히 앉아서 다스린 사람은 아마도 순임금일 것이다. 그 분이 무엇을 하였던 가? 몸을 공손히 하여 왕위에 앉아 계시기만 하였도다. 子 曰 : 無 爲 而 治 者 其 舜 也 與? 夫 何 爲 哉? 恭 己 正 南 面 而 已 矣. [ 評 ] 그 분이 아랫사람의 일을 침탈하지 않았음을 묘사한 것이다. 形 容 他 不 下 侵 也. 제5장 자장이 어디서나 통행되는 도리에 대하여 여쭈었다. 子 張 問 行. 공자 : 충실하고 신의 있는 말을 하고 독실하고 공경스런 행동을 한다면, 비록 저 오랑 캐 땅에 가더라도 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말에 충심과 신의가 없고 행동에 독실함 과 공경스러움이 없다면, 비록 고향 마을에서라 하더라도 통할 수 있겠느냐. 서 있을 때 는 충실, 신의, 독실, 공경 등이 앞에 서 있는 듯, 수레 안에 있을 때는 이러한 덕목들이 멍에 위에 기대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아야만 할 것이다. 이 같이 한 뒤에야 어디서나 통할 수 있을 것이다. 子 曰 : 言 忠 信, 行 篤 敬, 雖 蠻 貊 之 邦, 行 矣. 言 不 忠 信, 行 不 篤 敬, 雖 州 里, 行 乎 哉? 立 則 見 其 參 於 前 也, 在 輿 則 見 其 倚 於 衡 也, 夫 然 後 行. 자장이 이 말씀을 큰 띠에 적었다. 子 張 書 諸 紳. [ 評 ] 앞에 서 있는 듯, 멍에 위에 기대어 있는 듯 이라는 구절, 매우 오묘한 표현이다. 이런 표현이 없었다면, 마침내 충실, 신의, 독실, 공경 등으로 통하기를 구하였을 것이 니, 어찌 통할 수 있었겠는가. 이 같이 한 뒤에야[ 夫 然 後 ] 라는 세 글자, 의미가 매우 깊다. 이 같이 하지 않는다면 또한 통하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도다. 參 前, 倚 衡 一 節, 申 得 最 妙. 不 然, 竟 有 以 忠 信 篤 敬 求 行 者 矣, 如 何 得 行? 夫 然 後 三 字 極 有 味. 見 不 如 此 亦 不 行 也. 제6장 공자 : 정직하구나, 사관 어( 魚 )여! 잘 다스려지는 나라에서는 화살 같고, 혼란스러운 나 라에서도 화살 같구나. 군자로구나, 거백옥이여! 잘 다스려지는 나라에서는 벼슬하고, 혼 란스러운 나라에서는 재능을 감추고 은거를 하는구나. 子 曰 : 直 哉 史 魚! 邦 有 道 如 矢, 邦 無 道 如 矢. 君 子 哉 蘧 伯 玉! 邦 有 道 則 仕, 邦 無 道 則 可 卷 而 懷 之. [ 評 ] 각기 자신의 장점을 완성하신 이들이니, 우열을 나눌 것이 없다. 各 成 其 是, 勿 置 軒 輊. 2/11
제7장 공자 : 말함 직한 사람에게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고, 말함직 하지 않은 사람에게 말 하면 말을 잃는다. 5) 지혜로운 자는 사람도 잃지 않고 말도 잃지 않는다. 子 曰 : 可 與 言 而 不 與 之 言, 失 人, 不 可 與 言 而 與 之 言, 失 言. 知 者 不 失 人, 亦 不 失 言. [ 評 ] 잃는다 는 글자, 오묘하도다. 失 字 妙. 제8장 공자 : 뜻 있는 선비와 어진 사람은 살기 위해서 인을 버리지 않고, 자신을 희생하여서 라도 인을 이루고자 한다. 子 曰 : 志 士 仁 人, 無 求 生 以 害 仁, 有 殺 身 以 成 仁. [ 評 ] 버리다[ 無 ], 이루다[ 有 ] 라는 말은 실제 일이 아니고, 그 반드시 이와 같다는 것 을 표현한 말이다. 無, 有 非 實 事, 言 其 斷 如 此 耳. 제9장 자공이 인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하여 여쭈었다. 子 貢 問 爲 仁. 공자 : 기술자가 자신의 일을 잘하려면 먼저 그 연장을 잘 벼려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 로 어떤 나라에 살게 되면 그 나라 대부 중에 현명한 이를 섬기고, 그 나라 선비 중에 어진 이를 사귀어야 한다. 子 曰 : 工 欲 善 其 事, 必 先 利 其 器. 居 是 邦 也, 事 其 大 夫 之 賢 者, 友 其 士 之 仁 者. [ 評 ] 오늘 날 천하에는 다만 연장이 무딘 이 들 만이 많으니, 이를 어찌할꼬! 今 天 下 只 是 多 鈍 器, 奈 何! 제10장 안연이 나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하여 여쭈었다. 顔 淵 問 爲 邦. 공자 : 백성들을 위주로 하는 하나라의 달력을 쓰고 검소한 은나라의 수레를 타며, 제도 가 잘 갖추어진 주나라의 관복을 입고 진선진미( 盡 善 盡 美 )한 순임금의 소악( 韶 樂 )을 써야 될 것이다. 그리고 정나라의 음악을 버리고, 아첨하는 인물들을 멀리 해야 한다. 정나라 의 음악은 음란하고 아첨하는 인물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子 曰 : 行 夏 之 時, 乘 殷 之 輅, 服 周 之 冕, 樂 則 韶 舞. 放 鄭 聲, 遠 佞 人. 鄭 聲 淫, 佞 人 殆. [ 評 ] 이 기상, 요순시대에 비해 어떤가? 氣 象 還 讓 唐 虞 否. 5) 미비( 眉 批 ) : 말함직 하지 않은 사람에게 말하면 말을 잃는다 는 한 마디 말, 이는 또한 말함직 하지 않은 사람 과 더 불어 말을 하는 것이다. 不 可 與 言 而 與 之 言, 失 言 一 語, 又 與 不 可 與 言 者 言 矣. 3/11
제11장 공자 : 사람이 먼 앞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눈앞의 근심이 있게 된다. 子 曰 : 人 無 遠 慮, 必 有 近 憂. [ 評 ] 이 경문의 여덟 글자는 분명 역경 의 의미를 표현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余 嘗 謂 此 八 字, 分 明 一 部 易 經. 제12장 공자 : 이제 그만 포기해야겠다. 나는 여태 덕을 좋아하기를 여자 좋아하듯 하는 이를 보지 못하였다. 子 曰 : 已 矣 乎! 吾 未 見 好 德 如 好 色 者 也. [ 評 ] 이제 그만 포기해야겠다 라고 앞에 붙여진 말, 바램이 더욱 절실하도다. 이 구절을 절망의 심정을 표현한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加 已 矣 乎, 望 之 愈 切 矣, 不 作 絶 望 看. 제13장 공자 : 장문중은 자신의 지위를 도둑질한 자로다. 6) 유하혜의 어짐을 알고도 함께 조정 에 나아가 서지 않았도다. 子 曰 : 臧 文 仲 其 竊 位 者 與? 知 柳 下 惠 之 賢 而 不 與 立 也. [ 評 ] 유하혜의 어짐을 알지 못했다면 그만이지만, 알고도 함께 조정에 나아가 서지 않았 기 때문에 이것이 유감스러우신 것이다. 이 경문은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기에 하신 말씀이다. 그렇지 않다면 공자께서 공연히 죽은 사람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不 知 也 罷 了, 知 而 不 與 立, 所 以 可 恨. 此 處 亦 必 有 所 指. 不 然, 孔 子 不 徒 點 鬼 簿 已 也. 제14장 공자 : 자신을 반성할 때 깊이 뉘우치고 남을 꾸짖을 때 가벼이 한다면, 남의 원망이 멀 어지게 될 것이다. 子 曰 : 躬 自 厚 而 薄 責 於 人, 則 遠 怨 矣. [ 評 ] 남의 원망을 멀리하기 위해 남을 꾸짖을 때 가벼이 하지는 않으니, 이치상 이렇게 되는 것이다. 자신을 반성할 때 깊이 뉘우치면 남을 꾸짖을 때는 가벼이 하게 될 것이니, 이는 형세가 그러하다. 不 爲 遠 怨 而 薄 責 於 人, 理 合 如 此. 此 躬 自 厚 必 薄 責 人, 勢 亦 如 此. 제15장 공자 :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할까 라고 하지 않는 자는 나도 어떻게 해 줄 수 없다. 子 曰 : 不 曰 : 如 之 何, 如 之 何 者, 吾 末 如 之 何 也 已 矣. 6) 방비( 旁 批 ) : 꾸짖음이 묘하도다. 罵 得 妙. 4/11
[ 評 ] 실로 성인께서 이런 사람을 어떻게 할까 라고 하신 것이다. 문장 또한 교묘하도 다. 實 是 聖 人 又 如 之 何 一 番 矣. 文 亦 巧. 제16장 공자 : 여러 사람들과 종일토록 모여 있으면서 도의( 道 義 )에 관한 이야기는 한 마디도 하지 않으면서, 작은 총기( 聰 氣 )를 부리는 것만 좋아한다면, 이런 사람은 어찌할 수 없 다. 子 曰 : 群 居 終 日, 言 不 及 義, 好 行 小 慧, 難 矣 哉! [ 評 ] 참으로 어찌할 수 없다. 眞 箇 難. 제17장 공자 : 군자는 정의를 본질로 삼아서 예를 통해 이를 실천하고 겸손을 통해 이를 표현 하며 신의를 통해 이를 완성한다. 子 曰 : 君 子 義 以 爲 質, 禮 以 行 之, 孫 以 出 之, 信 以 成 之. 君 子 哉! [ 評 ] 군자가 정의로써 바탕삼고 예의로써 실천하고 겸손으로써 말하고 신으로써 완성한 다고 한 것이 아니다. 不 是 君 子 以 義 爲 質, 以 禮 行 之, 以 孫 出 之, 以 信 成 之. 제18장 공자 : 군자는 자신의 무능을 부끄러워하고,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것을 원망하지 않는다. 子 曰 : 君 子 病 無 能 焉, 不 病 人 之 不 己 知 也. [ 評 ] 진정 능력 있는 사람이라면, 남이 알아주는 것을 오히려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眞 正 有 能, 定 以 人 知 爲 病. 제19장 공자 : 군자는 세상 마치도록 칭송받을 만한 이름이 없음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子 曰 : 君 子 疾 沒 世 而 名 不 稱 焉. [ 評 ] 세상 마칠 때 칭송받을 만한 이름을 반드시 남기고자 한다면, 이것 또한 가슴 아픈 일이다. 必 欲 沒 世 稱 名, 也 是 箇 疾 제20장 공자 : 군자는 자기 탓을 하고, 소인은 남 탓을 한다. 子 曰 : 君 子 求 諸 己, 小 人 求 諸 人. 5/11
[ 評 ] 소인은 자기 내면에 존재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 가련토다, 가련토다. 不 知 小 人 已 在 那 裡 去 了. 可 憐! 可 憐! 제21장 공자 : 군자는 자긍심 높되 다투지 않아야 하고, 함께 살되 파당을 만들지 말아야 한 다. 子 曰 : 君 子 矜 而 不 爭, 群 而 不 黨. [ 評 ] 이 경문은 가르치는 말씀으로 보아야지, 찬미한 말로 보아서는 안 된다. 이렇게 읽 어야만 의미가 심장해진다. 此 等 處 畢 竟 作 訓 辭, 不 作 贊 詞, 方 味 長. 제22장 공자 : 군자는 말 잘한다고 사람을 등용하지 않고, 사람이 못났다고 그 말까지 버리지는 않는다. 子 曰 : 君 子 不 以 言 擧 人, 不 以 人 廢 言. [ 評 ] 세속의 병폐는 말 잘한다고 사람을 등용하는 것 은 쉽게 여기고, 사람이 못났다고 그 말까지 버리는 것 은 어렵게 여기는 데 있다. 世 俗 之 病, 不 以 言 擧 人 易, 不 以 人 廢 言 難. 제23장 자공이 여쭈었다. 죽을 때까지 받들어 실천할 만한 한 마디 말이 있습니까? 子 貢 問 曰 : 有 一 言 而 可 以 終 身 行 之 者 乎? 공자 : 내 마음을 미루어 남의 마음을 짐작한다 는 의미의 서( 恕 ) 라는 말일 것이다. 자 신이 하고 싶지 않는 것은 남에게 시키지 말거라. 子 曰 : 其 恕 乎! 己 所 不 欲, 勿 施 於 人. [ 評 ] 자신이 하고 싶지 않는 것은 남에게 시키지 말거라[ 己 所 不 欲, 勿 施 於 人 ] 라는 여덟 글자, 말씀에 의미가 넘쳐나고 있다. 己 所 不 欲, 勿 施 於 人. 八 箇 字, 說 得 津 津 有 味. 제24장 공자 : 내가 사람에 대하여 누구는 탓하고 누구는 칭찬하겠는가? 만약 칭찬한 사람이 있으면, 시험해 본 바가 있기 때문이다. 요즘 백성들은 하, 은, 주 삼대부터 바른 길을 걸 어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子 曰 : 吾 之 於 人 也, 誰 毁 誰 譽? 如 有 所 譽 者, 其 有 所 試 矣. 斯 民 也, 三 代 之 所 以 直 道 而 行 也. [ 評 ] 요즘 백성들은 하, 은, 주 삼대부터 바른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는 구절 에서, 이들을 차마 속일 수 없음을 볼 수 있다. 斯 民 也, 三 代 之 所 以 直 道 而 行 也, 見 亦 不 忍 欺 之 也. 제25장 6/11
공자 : 나 예전에는 사관들이 불명확한 사실을 기록하지 않는 것과 말이 있는 이가 남 에게 빌려주어 타게 하는 것을 보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이가 없구나! 子 曰 : 吾 猶 及 史 之 闕 文 也, 有 馬 者 借 人 乘 之. 今 亡 矣 夫! [ 評 ] 탄식의 마음이 들어있다. 이 경문은 필히 무슨 이유가 있어서 하신 말씀이다. 그 러나 말씀인즉 옳도다. 그렇지 않다면 이는 아무 의미 없는 말이 된다. 感 慨 係 之 矣. 此 必 有 爲 而 言. 說 得 是. 不 然, 便 無 謂. 제26장 공자 : 그럴 듯하게 꾸며대는 말은 덕을 손상하고, 작은 일을 참지 못하면 큰 계획을 그 르친다. 子 曰 : 巧 言 亂 德. 小 不 忍 則 亂 大 謀. [ 評 ] 두 가지 폐단은 모두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다. 첫 번째는 들뜬 성품에서 두 번째는 조급한 성품에서. 二 病 都 在 自 家. 一 失 之 浮, 一 失 之 躁. 제27장 공자 : 뭇 사람이 미워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며, 뭇 사람이 좋아하더라도 반드시 살펴 보아야 한다. 子 曰 : 衆 惡 之, 必 察 焉, 衆 好 之, 必 察 焉. [ 評 ] 미워함 이 좋아함 의 앞에 놓여있다. 이는 매우 음미할 만하다. 뭇 사람이 좋아 하는 이 를 살피지 않으면, 그 잘못이 소인을 곁에 두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뭇 사람 이 싫어하는 이 를 살피지 않으면, 그 잘못이 곧바로 군자를 잃는데 이를 것이다. 惡 在 好 前, 大 有 味. 衆 好 不 察, 不 過 誤 得 小 人. 衆 惡 不 察, 直 至 誤 失 君 子. 제28장 공자 : 사람이 도를 넓히는 것이지, 도가 사람을 넓혀 주는 것은 아니다. 子 曰 : 人 能 弘 道, 非 道 弘 人. [ 評 ] 인의에 의거하여 행한 것이지, 인의를 <이롭게 여겨> 행한 것은 아니다 라는 맹자 의 말과 서로 표리를 이룬다. 어떤 이는 이 구절을 이해하지 못하고서 다음과 같이 말한 다. 도는 사람으로부터 나오니, 도가 있은 뒤에 사람이 이를 넓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마치 인의는 순으로부터 나오니 인의가 있은 뒤에 순이 이것을 행하는 것이 아니다는 의 미와 같다. 與 由 仁 義 行, 非 行 仁 義 也 相 表 裡. 或 不 解. 曰 : 道 從 人 出, 非 有 道 而 後 人 弘 之 也. 猶 仁 義 從 舜 出, 非 有 仁 義 而 後 舜 行 之 也. 7/11
제29장 공자 : 허물이 있을 때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허물이다. 子 曰 : 過 而 不 改, 是 謂 過 矣. [ 評 ] 넓으신 포용력, 대자대비하신 마음. 放 條 寬 路, 大 慈 大 悲. 제30장 공자 : 내 하루 종일 먹지 않고 밤새도록 자지 않고 생각해 보았는데, 별 것 없었다. 공 부하는 것만 못하다. 子 曰 : 吾 嘗 終 日 不 食, 終 夜 不 寢, 以 思, 無 益, 不 如 學 也. [ 評 ] 지식을 극대화 하는 것[ 致 知 ] 은 사물의 이치를 궁리함[ 格 物 ] 에 달려있고, 본성 을 명확하게 아는 것[ 盡 性 ] 도 사물의 이치를 궁리함[ 窮 理 ] 에 달려있다. 이는 공자께서 이미 몸소 증명해 내신 것이다. 저 마음을 학문의 주제로 삼은 자들, 어떠한가? 致 知 必 在 格 物, 盡 性 必 在 窮 理. 孔 子 已 身 驗 之 矣. 彼 講 心 學 者 何 如? 제31장 공자 : 군자는 진리를 힘쓰고 의식주를 생각지 않아야 한다. 밭가는 가운데도 굶주림이 있을 수 있고, 공부하는 가운데도 녹봉이 있을 수 있다. 때문에 군자는 진리의 성취여부 를 근심하여야지 가난을 근심해서는 않 된다. 子 曰 : 君 子 謀 道 不 謀 食. 耕 也, 餒 在 其 中 矣. 學 也, 祿 在 其 中 矣. 君 子 憂 道 不 憂 貧. [ 評 ] 가르치는 말씀으로 보아야 한다. 그래야 네 구절의 문맥이 매우 정연해진다. 作 訓 辭 看. 四 語 血 脈, 大 是 井 然. 제32장 공자 : 지식이 넉넉하더라도 어짐으로 이를 지켜내지 못하면, 비록 얻었더라도 반드시 잃을 것이다. 지식이 넉넉하고 어짐으로 지키더라도 엄숙한 태도로 다스리지 않으면, 백 성들은 공경하지 않는다. 지식이 넉넉하고 어짐으로 지키며 엄숙한 태도로 다스리더라도 예의에 알맞게 백성들을 동원하지 않으면,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 子 曰 : 知 及 之, 仁 不 能 守 之, 雖 得 之, 必 失 之. 知 及 之, 仁 能 守 之, 不 莊 以 涖 之, 則 民 不 敬. 知 及 之, 仁 能 守 之, 莊 以 涖 之, 動 之 不 以 禮, 未 善 也. [ 評 ] 대학( 大 學 ) 경일장( 經 一 章 ) : 대학 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히는 데 있으며, 백성 들을 친애하는 데 있으며, 지극한 선에 머무름에 있다. 大 學 之 道, 在 明 明 德, 在 親 民, 在 止 於 至 善. 8/11
제33장 공자 : 군자는 은미한 부분은 알기 어렵고 그 드러난 면으로 보면 포용력이 넓다. 소인 은 드러난 면에서 보면 포용력이 없고 그 은미한 부분은 쉽게 알만하다. 子 曰 : 君 子 不 可 小 知, 而 可 大 受 也. 小 人 不 可 大 受 而 可 小 知 也. [ 評 ] 은미한 부분은 알기 어렵다 는 것은 불가사의( 不 可 思 議 )하다는 말과 같다. 그 드러 난 면으로 보면 포용력이 넓다 는 바로 은미한 부분은 알기 어렵다 는 곳에 있다. 작은 일에 있어서 반드시 볼 만한 것이 없다고 한다면, 이 어찌 군자라 하겠는가. 不 可 小 知, 猶 言 不 可 思 議. 大 受 正 在 不 可 小 知 處. 若 曰 于 細 事 未 必 可 觀, 何 以 爲 君 子? 제34장 공자 : 백성들에게 인의 필요함은 물, 불보다 더하다. 나는 물, 불을 사용하다 죽은 이를 보았지만, 인을 실천하다 죽은 이는 아직 보지 못하였다. 子 曰 : 民 之 於 仁 也, 甚 於 水 火. 水 火, 吾 見 蹈 而 死 者 矣, 未 見 蹈 仁 而 死 者 也. [ 評 ] 끝 두 구절에 무한한 감상이 담겨 있다. 이는 인의 필요함은 물, 불보다 더하다 라 는 경문의 각주이다. 이 노인장의 한 조각 노파심을 그대 저버리지 말지어다. 末 二 語 有 無 限 感 慨. 竟 作 仁 甚 水 火 注 脚. 却 不 孤 負 此 老 一 片 婆 心. 제35장 공자 : 인을 실천할 때는 선생에게도 양보하지 않는다. 子 曰 : 當 仁 不 讓 於 師. [ 評 ] 매우 의미 있는 말씀. 배우는 자들이 오직 인을 실천하는 일에 있어서만 한결같이 선생에게 양보함이 있다. 때문에 인을 실천할 때는 선생에게도 양보하지 않는다. 라고 말씀하셨다. 最 有 味. 只 爲 學 者 惟 有 當 仁 一 事 讓 師, 故 曰 : 當 仁 不 讓 於 師. 제36장 공자 : 군자는 곧고 바르되 작은 신의에 얽매이지 않는다. 子 曰 : 君 子 貞 而 不 諒. [ 評 ] 그렇다면 작은 신의에 얽매이는 자는 필히 소인일 것이다. 然 則 諒 者 必 是 硜 硜 小 人. 제37장 공자 : 임금을 섬길 때, 자신의 직무는 일심( 一 心 )으로 하고 봉급은 뒤로 미룬다. 子 曰 : 事 君, 敬 其 事 而 後 其 食. 9/11
[ 評 ] 경( 敬 ) 자를 들여다보라. 이 어떤 정신인가? 봉급을 뒤로 미루리라 다짐하지 않더라 도 저절로 뒤로 밀려지게 될 것이다. 봉급 은 자신의 본분안에서 받을 만한 것인데도 오히려 뒤로 미루거늘, 하물며 백성들에 속해 있는 것을 탐하겠는가. 생각이 여기에 미치 자, 차마 말을 할 수 없구나. 但 看 敬 字, 何 等 精 神? 不 期 食 之 後 而 自 後 矣. 其 食, 本 分 內 者 也, 且 後 之, 況 在 民 間 者 乎? 思 及 此, 不 忍 言 矣. 제38장 공자: 가르침에 차별은 없다. 子 曰 : 有 敎 無 類. [ 評 ] 하늘, 땅처럼 넓은 부모 같은 마음. 天 地 父 母 之 心. 제39장 공자 : 길이 다르면 서로 의논하지 않는다. 子 曰 : 道 不 同, 不 相 爲 謀. [ 評 ] 진리. 이는 병폐를 지적한 말씀이지만, 또한 처방약이기도 하다. 眞. 此 是 病 語, 亦 是 藥 語. 제40장 공자 : 문장이란 의미를 잘 전달하면 된다. 子 曰 : 辭 達 而 已 矣. [ 評 ] 이 다섯 글자야말로 작문( 作 文 )의 오의( 奧 義 )를 말씀하신 것이다. 五 字 便 是 談 文 秘 密 藏. 제41장 맹인 악사 면이 공자를 뵈러 와서는 계단에 도착하였다. 師 冕 見, 及 階. 이를 보신 공자 : 계단이네. 子 曰 : 階 也. 면이 계단을 거쳐 자리에 이르렀다. 及 席. 공자 : 자리이네. 子 曰 : 席 也. 모두 자리에 앉았다. 皆 坐. 공자께서 면에게 하시는 말씀 : 아무개는 저기에, 또 아무개는 저기에 앉아있네. 子 告 之 曰 : 某 在 斯, 某 在 斯. 악사 면이 나갔다. 師 冕 出. 자장 : 악사와 이야기 하는 도리입니까? 子 張 問 曰 : 與 師 言 之 道 與? 공자 : 그렇다. 이것이 참으로 악사를 도와주는 도리이니라. 子 曰 : 然, 固 相 師 之 道 也. [ 評 ] 계단에 도착하자 계단 이라 말씀하시고, 자리에 이르자 자리이다 라고 말씀하시며, 10/11
모두 자리에 앉자 아무개는 저기에, 또 아무개는 저기에 앉아있네. 라고 말씀하셨다. 이 는 매우 평이하고 상식적인 행동이셨다. 그런데 자공이 도리입니까? 라고 질문하자, 평이 하고도 상식적인 행위가 기이하고 특별한 행동에 가까워 진 듯하였다. 하지만 공자께서 악사를 도와주는 도리 라고 말씀하시자, 기이하고도 특별한 것이 다시 평이하고 상식적 인 일로 환원되었다. 及 階 言 階, 及 席 言 席, 皆 坐 而 曰 : 某 在 斯, 某 在 斯. 事 極 平 常, 一 有 道 與 之 問, 平 常 幾 爲 奇 特. 夫 子 歸 之 相 師 之 道, 奇 特 復 還 平 常.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