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자료집 12-S05 NYPI 기획세미나 청소년과 SNS 소통 일시: 2012년 4월 6일(금) 14:00 18:00 장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2층 단재홀 주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한국소통학회
기 획 취 지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12월 기준 국내 트위터 이용자는 544만 명, 페이스북은 536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SNS를 이용하는 목적은 대부분 인맥관리와 정보교류로 나타났다. 2011년 11월을 지나면서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2천만 명을 돌파한 만큼 향후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면서 소셜미디 어 이용자수도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소셜미디어 이용이 증가하면서 우리의 일상생활 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활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를 얻기도 하며 주요 사회적 사건이나 이슈에 대한 뉴스도 접한다. 아울러 소셜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사귀기도 하며 평소 만나기 어려운 유명인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이처럼 소셜미디어는 개인의 의견, 감정, 정보, 지식을 교환하고 공유하는 사회적 네트워크가 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4월에 총선, 12월에 대선이 예정돼 있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정치참여가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본원은 청소년과 SNS 소통 이라는 기획세미나를 개최함으로써 소셜미디어가 청소년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논의하고자 한다. 특히 한국 사회 소통 문제 연구에 천착해 온 한국소통학회와 함께 세미나를 주최해 한국사회의 소통문제와 대안 모색이라는 큰 틀 속에서 청소년의 SNS를 통한 소통 현상을 진단하고 방향과 대책을 논의하는 장을 제공하고자 한다. iii
세 부 일 정 시 간 13:30-14:00 등록 14:00-14:20 개회식 14:20-18:00 학술회의 내 용 개회사: 이재연(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원장) 환영사: 이상철(한국소통학회 회장) 축 사: 송해룡(한국방송학회 회장) 사회 김형주(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 14:20-14:50 14:50-15:20 발표 1 이창호(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청소년의 SNS 이용실태 및 전망 토론 1 정일권(광운대 교수) 발표 2 이효성(청주대 교수) - 청소년과 젊은 유권자의 SNS 이용과 정치참여에 대한 고찰 토론 2 모상현(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15:20-15:40 휴식 사회: 이상철(한국소통학회 회장, 성균관대 교수) 15:40-16:10 발표 3 류성진(대구대 교수) - SNS 이용이 대학 신입생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 토론 3 장근영(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발표 4 성윤숙(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 16:10-16:40 - SNS를 중심으로 한 사이버 따돌림 대응방안 토론 4 정의철(상지대 교수) 사회: 전희락(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회장,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종합토론 청소년과 SNS 소통 16:40-17:40 토론자: 모든 사회 발제 토론자, 이선영(경희대 교수), 이시훈(계명대 교수) 18:00- 저녁 식사 iv
개 회 사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기획한 청소년과 SNS 소통 세미나에 참석해주신 내외빈 여러분들 께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한국사회의 소통증진을 위해 노력해 온 한국소통 학회와 함께 하게 돼 더욱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한국소통학회 이상철 회장님과 본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찾아주신 한국방송학회 송해룡 회장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12월 기준 국내 트위터 이용자는 544만 명, 페이스북 이용자는 536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소셜미디어 이용이 증가하면서 우리의 일상생활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활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를 얻기도 하며 주요 사회적 사건이나 이슈에 대한 뉴스도 접합니다. 아울러 소셜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사귀기도 하며 평소 만나기 어려운 유명인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소셜미디어는 개인의 의견, 감정, 정보, 지식을 교환하고 공유하는 사회적 네트워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올해는 4.11 총선과 대선이 예정돼 있어 SNS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해입니다. 중요한 선거를 앞둔 만큼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정치참여도 활발해 질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본원은 청소년과 SNS 소통 이라는 기획세미나를 개최함으로써 소셜미디어가 청소년들 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논의하고자 합니다. 특히 한국 사회 소통 문제 연구에 천착해 온 한국소통학회와 함께 세미나를 주최해 한국사회의 소통문제와 대안 모색이라는 큰 틀 속에서 청소년의 SNS를 통한 소통 현상을 진단하고 방향과 대책을 논의하는 장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이번 세미나를 통해 SNS가 청소년의 생활과 의식에 미치는 긍정적, 부정적 효과를 논의하고 고민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청소년들이 올바르게 SNS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본 세미나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한 직원들과 바쁘신 가운데도 발표, 토론, 사회를 맡아준 대학교수님들과 박사님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12년 4월 6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원장
목 차 청소년의 SNS 이용실태 및 전망 1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이창호 토론문1 - 광운대 정일권 청소년과 젊은 유권자의 SNS 이용과 정치참여에 대한 고찰 25 - 청주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이효성 토론문2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모상현 SNS 이용이 대학 신입생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 45 - 대구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류성진 토론문3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장근영 SNS를 중심으로 한 사이버 따돌림 대응방안 87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성윤숙 토론문4 - 상지대 정의철 vii
청소년의 SNS 이용실태 및 전망 이 창 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청소년의 SNS 이용실태 및 전망 1. 연구목적 2011년 말 세계미래포럼이 2011년 한해 가장 유행한 10대 미래 키워드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 소셜네트워크가 3위를 차지했다. 2011년 글로벌 전략컨설팅회사인 맥킨지가 국내 인터넷사용자 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SNS 가입자 비율은 70%로 조사대상국(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 15개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중앙일보, 2011년 6월 22일자). 스마트폰을 이용해 SNS를 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도 67%에 달해 15개 조사대상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이내에 페이스북에 가입한 사람들 중 40 50대 남성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도 흥미로운 결과다. 2000년 중반 싸이월드가 10대와 20대 중심으로 열풍이었다면 2010년을 전후해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청소년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 의 보급으로 언제 어디서든지 누구나 쉽게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게 되면서부터 트위터나 페이스북 이용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011년 연말 발표한 스마트미디어이용행태조사 에 따르면, 스마트미디어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 중 SNS를 이용한 사람은 15.3% 에 불과했지만, 스마트폰 이용자 중 SNS를 이용한 사람은 44%, 태블릿PC 이용자 중에서는 65.5%가 SNS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비롯한 스마트미디어를 이용하는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SNS를 즐기는 비율이 세배 이상 높았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스마트 폰의 확산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12월 기준 국내 트위터 이용자는 544만 명, 페이스북은 536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SNS를 이용하는 목적은 대부분 인맥관리와 정보교류로 나타났다. 2011년 11월을 지나면서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2천만 명을 돌파한 만큼 향후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면서 소셜미디어 이용자수도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소셜미디어 이용이 증가하면서 우리의 일상생활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활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를 얻기도 하며 주요 사회적 사건이나 이슈에 대한 뉴스도 접한다. 3
아울러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들과 즐거운 일, 슬픈 일 등 일상생활을 공유하기도 한다. 또한 소셜미디어 를 통해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사귀기도 하며 평소 만나기 어려운 유명인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이처럼 소셜미디어는 개인의 의견, 감정, 정보, 지식을 교환하고 공유하는 사회적 네트워크가 되고 있다. 사회자본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푸트남(Putnam)은 한 논문(Helliwell & Putnam, 2004)에서 사회자본은 사회적 네트워크가 가치를 지닌다 는 사고가 핵심이라고 주장했 다. 즉 사회자본은 가족과 친구, 이웃, 직장, 교회, 시민단체 심지어 인터넷에 기반을 둔 가상공동체 안에 구현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의 언급대로라면 최근 우리사회를 강타한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는 사회자본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사회자본으로서의 소셜미디어는 개인의 주관적 행복을 증진시키고 사회적 참여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 이처럼 소셜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소셜미디어가 일상생활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많은 연구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은 크게 소셜미디어 이용동기(최영 박성현, 2011), 소셜미디어와 사회자본의 관계(심홍진 황유선, 2010; Valenzuela et al., 2009), 소셜미디어와 정치참여(정낙원, 2011; 송경재, 2011; Kushin & Yamamoto, 2010), 소셜미디어와 프라이버시문 제(Debatin et al., 2009) 등으로 정리될 수 있다. 즉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동기가 무엇인지, 소셜미디어가 사회자본을 증진시키는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소셜미디어가 선거나 시위 등 제도적, 비제도적 정치참여를 어느 정도 활성화시키는지 등 소셜미디어의 긍정적인 측면을 다루고 있다. 동시에 소셜미디어로 인한 프라이버시침해, 사이버괴롭힘(Patchin & Hinduja, 2011) 등 역기능도 다룬다. 하지만 많은 연구들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표집된 샘플수도 얼마 되지 않아 연구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려운 한계를 지니고 있다. 더구나 10대 청소년들의 소셜미디어이용실태 를 다룬 대규모 조사 및 연구는 매우 드물다. 따라서 본 연구는 기존에 발표된 소셜미디어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SNS 이용 현황을 분석하고 그 전망을 제시하고자 한다. 아울러 소셜미디어가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몇 가지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2. 이론적 논의 1) 소셜미디어의 정의 소셜미디어란 용어는 가이드와이어 그룹(Guidewire Group)의 창업자인 크리스 쉬플리(Chris Shipley)가 2004년 한 컨퍼런스에서 처음 사용하면서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위키백과의 정의에서도 4
나타나듯이, 소셜미디어는 이용자들이 자신의 일상경험과 평소 생각, 의견 등을 자유롭게 나누는 참여적이고 개방적인 온라인 플랫폼이다. 즉 참여, 공유, 개방을 바탕으로 한 웹 2.0 환경에 잘 부합하는 소통방식인 셈이다. 소셜미디어는 흔히 소셜네트워크사이트(Social Network Site, SNS)로 불리기도 한다. 보이드와 엘리슨(boyd & Ellison, 2008)은 소셜네트워크사이트를 개인의 프로파일을 구성하도록 하고 타인과 연결을 도모하며 이러한 연결망을 아우르는 웹기반의 서비스 (p. 211)로 규정하고 있다. 그들의 언급대로 지구상에는 수백 개의 소셜네트워크사이트가 있으며 이러한 사이트들 은 2003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글로벌 SNS로는 일본의 믹시(MiXi), 중국의 QQ, 국내의 싸이월드, 미국의 MySpace, Twitter, Facebook 등이 있다. 초기의 웹사이트들이 공통의 이해관계나 관심사에 의해 조직되었다면 소셜네트워크사이트들은 주로 사람 중심으로 조직된 다는 특징이 있다. 즉 SNS는 개인적 네트워크로 구조화되어 있으며 개인이 커뮤니티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 2) 소셜미디어의 특성 소셜미디어의 특징은 아래 <표 1>에 제시된 것처럼 참여, 공개, 대화, 커뮤니티, 연결이다. 즉 소셜미디어는 특정 신분이나 계층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매체인 동시에 개인의 일상사와 관심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소셜화는 정보통신기술의 주요한 트렌드로 인맥형성, 집단지성의 협업이 강조되고 관계중심의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개념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소셜미디어는 사회적 소통을 활성화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김문구 박종현 조영환, 2010). 표 1 소셜미디어의 특징 구분 참여(participation) 공개(openness) 대화(conversation) 커뮤니티(community) 연결(connectedness) 내용 소셜미디어는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의 기여와 피드백을 촉진함 대부분의 소셜미디어는 피드백과 참여가 공개되어 있으며, 정보공유를 촉진함 으로써 콘텐츠 접근과 사용에 대한 장벽을 해체함 전통적인 미디어의 경우 콘텐츠가 일방적으로 청중에게 전달되는 반면 소셜미 디어는 쌍방향성을 띠고 있음 소셜미디어는 커뮤니티를 빠르게 구성할 수 있고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 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함 대부분의 소셜미디어는 다양한 미디어의 조합이나 링크를 통한 연결에서 출발함 * 출처: 한국정보화진흥원(2010)의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 5
소셜미디어는 전통적인 매체인 신문이나 방송 등 대중매체와 여러 면에서 구별되기도 한다(설진아, 2009). 먼저, 대중매체는 개인이나 국가가 소유하는 형태를 취하지만 소셜미디어는 누구나 적은 비용으로 이용가능하다. 속보성 면에서도 대중매체에 비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소셜미디어가 훨씬 앞선다. 대중매체 생산을 위해서는 전문화된 기술과 훈련이 요구되지만 소셜미디어의 경우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소셜미디어는 웹 3.0 미디어로 분류되기도 한다(김성태 외, 2011). 웹 1.0 단계는 웹의 초기 모델로 인터넷 홈페이지나 커뮤니티, 이메일서비스 등을 통해 이용자가 정보를 제공받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후 블로그나 미니홈피, UCC 등이 등장하면서 이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는 웹 2.0 시대가 도래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웹 2.0은 개방, 공유, 참여라는 중요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스마트 폰의 보급과 확산, 트위터, 페이스북의 등장은 언제 어디서든지 접속할 수 있고 연결될 수 있는 웹 3.0 환경을 만들어냈다. 이 단계에서는 이용자가 개인의 욕구나 필요에 맞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디지털 컨버전스를 기반으로 한 웹 3.0 시대는 지식과 네트워크 중심의 개인 맞춤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대표적인 정치참여수단이 된다. 송민정(2011)은 SNS의 성장 잠재력을 크게 시간적, 대상적, 비용적, 관계적 가치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시간적 가치 측면에서 보면 SNS의 잠재력은 신속성과 지속성이다. SNS를 통해 신속하게 정보가 전달되고 공유된다. SNS는 또한 국가와 계층을 넘어 다양한 사람들에게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대상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경우 비슷한 관심과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사람들까지 연결된 경우가 많아 기존미디어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목표 집단 개발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경제적 가치를 지닌다. 마지막으로 관계적 가치에서 본 성장잠재력은 참여자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홍보와 마케팅이다. 이처럼 소셜미디어는 실시간 전송과 폭넓은 네트워크, 경제성 등 잠재력이 풍부한 매체이다. 3) 소셜미디어 이용목적 소셜미디어가 아직까지 많이 확산되지 않았지만 기존 연구를 종합해보면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목적은 크게 사회적 상호작용, 정체성표현, 정보공유, 유행성 등으로 요약된다. 최영 박성현(2011)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소셜미디어 이용동기는 정보추구, 자긍심표출, 추억공유, 사회적 상호작용, 기분전환/여가, 정체성표현, 유행성 등 7가지 요인으로 나타났다. 즉 대학생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타인과 교류하고 정보를 얻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의 또 다른 연구결과, 소셜네크워크서비스의 이용목적은 전문가검색, 커뮤니케이션, 6
관계유지, 정보공유, 개성표현 등 5가지 요인으로 나타났다(고상민 황보환 지용구, 2010). 즉 소셜네트 워크 이용자들은 서비스를 통해 전문적인 지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을 검색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아는 사람들과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자 한다. 또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알고 싶은 정보나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공유하고 개성을 표현하며 기분이나 감정을 표출하기도 한다. 트위터 이용자들 역시 정보를 학습하거나 타인과 교류하기에 적합한 매체로 트위터를 인식하였다 (이원태 김춘식 이나경, 2010). 주요 트위터 이용동기는 자기존중 자아성찰, 학습 대인관계, 오락 요인으로 나타났다. 즉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자신에 대해 성찰하기 위해 트위터를 이용했으며 트위터를 통해 인간적 유대를 맺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으려는 목적이 강했다. 또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재미를 얻기 위해 트위터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4) 소셜미디어의 기능 소셜미디어의 기능으로는 크게 사회자본의 증진, 주관적 행복의 증진, 사회참여활성화 등을 들 수 있다. (1) 소셜미디어와 사회자본 인터넷의 발전과 더불어 온라인공간이 사회자본이 형성될 수 있는 중요한 네트워크가 되고 있다(김명 아, 2007). 이처럼 인터넷공간에서 형성된 인터넷 사회자본은 인터넷 정치참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안명규 류정호, 2007). 안명호 류정호(2007)의 연구에서 인터넷 사회자 본은 인터넷상의 네트워크, 호혜성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규범, 인터넷에서 접하는 정보와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신뢰로 구성되었다. 사이버공간과 더불어 소셜미디어 역시 관계와 상호작용에 기반한 온라인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중요한 사회자본이다. 푸트남(Putnam)의 주장대로 사회자본은 가족과 친구, 이웃, 직장, 교회, 시민단체 심지어 인터넷에 기반한 가상공동체 안에 구현되어 있다(Helliwell & Putnam, 2004). 따라서 온라인공간의 대표적인 사회적 네트워크인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는 사회자본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즉 소셜미디어의 확산은 소셜네트워크의 증가를 가져오고 결국 사회자본의 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최영 박성현, 2011). 소셜미디어의 확산에 따라 소셜미디어와 사회자본의 관계를 연구한 국내외 논문들이 연구되고 있다(고상민 황보환 지용구, 2010; 금희조, 2010; 심홍진 황유선, 2010; Valenzuela et al., 2009). 대부분의 연구들은 소셜미디어가 사회자본을 증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7
심홍진 황유선(2010)은 트위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트위터 상에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트위터 이용 강도는 교량적 사회자본(약한 유대)과 결속적 사회자본(강한 유대)에 대해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다. 이와 더불어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교량적 사회자본과 결속적 사회자본 역시 강화되었다. 연구자들은 트위터의 이용강도가 높을수록 교량적 사회자본이 커지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우선, 트위터가 제공하는 커뮤니케이션특성이다. 즉 트윗, 리플, RT, 팔로어 수 등의 소통도구는 이용자들 간의 상호작용을 강화시켜 그들의 관계발전과 유지욕구를 충족시켜 준다는 것이다. 또한 트위터는 이용자들의 활동을 팔로어들에게 편리하게 알릴 수 있어 트위터가 사회문제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고 전문적 지식과 정보를 구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교량적 사회자본은 다양한 사회집단 사이를 넘어서는 연결망인 데 비해 결속적 사회자본은 인종, 나이, 사회계급 등에서 유사한 사람 간의 연결망이다. 전자가 집단과 집단 사이의 관계를 이어주는 것(약한 유대)을 의미한다면 후자는 집단 내의 결속을 강화하는 네트워크(강한 유대)를 의미한다. 따라서, 트위터 이용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다양한 세계와 문화를 접하며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얻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그들은 트위터를 통해 지인과의 관계와 네트워크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트위터와 더불어 페이스북 이용 또한 사회자본을 증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엘리슨과 동료들이 미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Ellison et al., 2007)에 따르면, 페이스북 이용정도 는 교량적, 결속적 사회자본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페이스북을 많이 할수록 교량적 사회자본이 결속적 사회자본보다 더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삶의 만족도와 자기존중이 낮은 학생들은 그들이 페이스북을 보다 많이 이용하면 교량적 사회자본이 더 증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페이스북은 주관적 행복감이 낮은 대학생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는 것이다. 발렌주엘라와 동료들의 연구결과(Valenzuela et al., 2009)에 의하면, 페이스북 이용 1) 은 사회자본 (삶의 만족, 사회적 신뢰, 시민참여)과 긍정적인 관련이 있었다. 2) 하지만 페이스북 이용이 사회적 신뢰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는 않았다. 또한 페이스북 이용 정도는 시민참여(자원봉사활동 등)와 유의미한 관련이 있었지만 정치적 참여(서명, 투표참여, 불매운동 등)와는 관련이 없었고 오히려 페이스북 그룹 이용 정도가 정치적 참여와 관련이 높았다. 즉 페이스북에 있는 그룹에 가입해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시민참여도 높을 뿐더러 정치적 참여정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 페이스북 이용정도는 페이스북 친구 수, 페이스북에 보내는 하루 평균 시간, 페이스북에 대한 감정적 집착정도로 측정되 었다. 2) 여기서 사회자본은 삶의 만족, 사회적 신뢰, 시민참여활동, 정치적 참여활동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규정되었다. 8
이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페이스북을 많이 이용할수록 개인적인 삶의 만족도 크고 타인에 대한 높은 신뢰를 갖고 있으며 시민 참여활동과 정치적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이 같은 결과는 앞서 언급한 트위터 이용처럼 페이스북 이용정도가 사회적 자본의 증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뒷받침 해주고 있다. 이처럼 개별 소셜미디어의 사회자본에 대한 영향력을 분석한 연구 뿐 아니라 소셜미디어 전체 이용이 사회자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규명하려는 연구들도 활발해지고 있다. 금희조(2010)는 한국과 미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 3) 가 참여적 사회자본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이 연구에서 참여적 사회자본은 친교활동, 시민참여, 사회운동의 세 가지로 측정되었 다. 그 결과 한국과 미국 대학생 모두 소셜미디어 이용이 시민참여와 사회운동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이용은 친교활동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국대학생의 경우 연결적 네트워크가 소셜미디어이용과 더불어 시민참여와 사회운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미국대학생의 경우 결속적 네트워크가 사회운동에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한국 대학생들의 경우 소셜미디어 이용이 연결적 네트워크형성과 더불어 시민참여와 사회운동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변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즉 소셜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활발히 소통하는 대학생일수록 시민참여도 높고 사회운동에도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소셜미디어 이용동기가 사회자본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도 활발하다. 가령, 최영 박성현(2011) 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 이용동기가 사회자본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였다. 먼저, 소셜미디 어 4) 이용동기는 정보추구, 자긍심표출, 추억공유, 사회적 상호작용, 기분전환/여가, 정체성표현, 유행성 등 7가지 요인이었다. 소셜미디어 이용동기가 공적 차원의 사회자본 5) 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7가지 요인 중 사회적 상호작용만이 대인신뢰와 공적활동의사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반면, 대부분의 소셜미디어 이용동기는 사적 차원의 사회자본 6) 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즉 소셜미디어 이용동기는 사적 차원의 사회자본에 많은 영향을 미쳤지만 공적 차원의 사회자본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고상민 황보환 지용구(2010)의 연구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능 3) 소셜미디어는 크게 블로그, 마이크로블로그(트위터 등), 사회적 네트워크 사이트(싸이월드, 페이스북 등), 사진/동영상공유 사이트(유튜브 등) 등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되었고 평균을 내어 소셜미디어이용량 척도를 구성하였다. 4) 소셜미디어는 트위터와 싸이월드에 한정되었다. 5) 공적 차원의 사회자본은 대인신뢰, 제도신뢰, 공적활동의사로 측정되었다. 6) 사적 차원의 사회자본은 표출적 보상과 도구적 보상으로 구분돼 측정되었다. 표출적 보상은 삶의 만족도 정도로 도구적 보상은 직접적인 도움을 얻은 정도를 의미한다. 9
중 전문가탐색과 커뮤니케이션 요인이 교량적 사회자본을 강화하는 데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으며 전문가탐색과 관계유지기능은 결속적 사회자본을 증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2) 소셜미디어와 주관적 행복 소셜미디어는 개인의 주관적 행복을 증진시키기도 한다. 싸이월드를 이용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내의 한 연구(Lee et al., 2011)에 따르면, 싸이월드 상에서 속내를 털어놓는 행위는 개인의 주관적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와 더불어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문자 수가 많을수록 주관적 행복감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싸이월드를 이용하는 시간은 개인의 주관적 행복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싸이월드에 머무는 시간보다는 싸이월드를 통해 형성되는 네트워크 크기가 개인의 주관적 행복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거리낌 없이 터놓고 이야기하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할수록 개인의 주관적 만족도와 행복감은 증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회자본 또한 개인의 주관적 행복과 삶의 만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Helliwell & Putnam, 2004). 즉 사회적 신뢰가 높은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일수록, 친구와 이웃 간의 접촉이 잦은 사람일수록, 공동체참여가 높은 사람일수록 주관적 행복감을 더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소셜미디어를 통해 형성된 네트워크가 강한 사람일수록 다시 말해 소셜미디어 상에 친구가 많은 사람일수록 행복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가 중요한 사회자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셜미디어를 통해 형성된 네트워크강도가 개인의 주관적 행복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자원이라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3) 소셜미디어와 정치참여 소셜미디어의 확산에 따라 소셜미디어가 투표나 집회참여 등 정치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하는 연구들이 쏟아지고 있다. 초기의 연구들은 소셜미디어가 정치참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가령, 쿠신과 야마모토(Kushin & Yamamoto)의 연구에 따르면, 소셜미디어는 정치효능감 과 정치관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 알려져 있듯이, 정치효능감과 정치관여 도는 정치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연구자들은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서베이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통적인 인터넷소스 7) 를 통해 선거에 관한 정보를 많이 얻은 응답자일수록 정치적 효능감과 관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셜네트워 10
크사이트나 블로그 등을 통해 캠페인 정보를 얻은 사람의 경우 정치효능감과 관여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하지만 이 당시는 소셜미디어가 그자지 확산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셜미디어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이후의 연구는 소셜미디어가 선거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최근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정치정보를 얻거나 정치적 메시지를 활발히 게재한 사람일수록 오프라인 정치참여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정낙원, 2011 참조). 즉 SNS를 통해 정치적 컨텐츠를 유통시키거나 정치적 이슈에 관한 개인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정치적 내용의 정보를 게시한 사람일수록 투표를 하거나 정치집회에 참여하는 빈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송경재(2010)가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용자의 특성과 정치참여를 분석한 결과 SNS를 이용하는 집단은 SNS를 사용하지 않는 일반 인터넷 사용자 집단에 비해 온라인 정치참여가 더 활발했다. 즉 SNS 사용자 집단은 일반 인터넷 이용집단보다 온라인뉴스로 정치 및 선거정보를 더 습득하고 웹사이트나 블로그에 정치 사회적 이슈에 대한 글을 더 많이 게재하였다. 또한 SNS 사용자 집단의 경우 이 같은 온라인활동이 활발할수록 대선투표참여를 위한 유권자등록에도 더 적극적이었다. 송경재(2011)의 연구결과 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세대는 웹 1.0 세대에 비해 정치참여가 높았다. 그는 SNS 세대를 생물학적 세대가 아닌 디지털 환경에서 소셜네트워크 기반의 소통양식 변화에 친숙하여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적 가치를 변화시키고 주도하는 집단 (62페이지)으로 규정한다. 이러한 SNS 세대는 투표, 길거리정치참여(집회, 촛불시위 등) 뿐 아니라 온라인 정치토론이나 게시판 글쓰기 등 온라인정치참여가 활발했다. (4) 소셜미디어와 사생활침해 소셜미디어는 사회자본의 증진, 주관적 행복감 향상, 사회 및 정치참여 활성화 등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사생활침해나 명예훼손 등 부정적인 영향도 많다. 그 중 하나는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이다. 특히 페이스북의 경우 개인 프로파일(이메일, 출신학교, 직장, 취미 등)이 그대로 외부에 공개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개인정보를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물론, 페이스북에 아무런 정보도 올려놓지 않으면 이러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개인의 관심사나 인적사항을 올려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누군가와 자유롭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트위터와 달리 페이스북의 경우 친구요청을 하고 상대방의 승낙을 7) 전통적인 인터넷소스의존은 신문이나 TV 뉴스의 웹사이트를 방문하거나 후보자나 정부의 웹사이트를 찾는 행위를 의미 한다. 11
받아야만 타인과 관계 맺기가 이뤄지는 차이점이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친한 사람끼리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많이 이용한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개인의 출생지나 생일, 연락처, 출신학교 등 기본적인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편이다. 실제로 미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0% 이상은 그들의 실명을 쓰면서 가입등록을 했고 성별, 생일, 고향을 개인 프로파일에 포함시켰다(Debatin et al., 2009 참조). 또한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자신뿐 아니라 친구나 가족의 사진을 올렸다. 10명 중 8명(80%)은 취미, 좋아하는 TV 쇼, 음악 영화, 관심분야, 다녔던 학교, 이메일 주소를 그들의 프로파일에 올려놓았다. 대략 3분의 1 가량은 전화번호나 주소, 집 번호와 같이 연락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를 비교적 자세하게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개인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주된 동기는 크게 정보공유, 정보저장, 유행, 과시로 요약될 수 있다(Waters & Ackerman, 2011). 또한 다른 사람들과의 친밀감 및 관계를 유지하고 심리적 안녕을 위해 개인의 신상을 공개하기도 한다. 즉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나기 위해 개인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이 무심코 공개한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로 인해 스토킹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또한 개인 신상이 비교적 상세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페이스북에 공개된 정보를 수집해 이를 악용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소셜미디어 이용에 있어 개인의 사생활침해에 관한 우려가 많다. 특히 페이스북에는 개인에 관한 많은 정보들이 공개되기 때문에 섣불리 글을 올리기도 쉽지 않다. 가령, 누군가가 술기운에 글을 올릴 수가 있는 데 횡설수설한 글이 게재된다면 그를 아는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는 자명하다. 이러한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 이 개인정보를 비교적 자세하게 제공하는 것은 페이스북이 주는 혜택이 그 위험보다도 크기 때문이다 (Debatin et al., 2009). 더불어 프라이버시침해의 우려가 이용자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더 일어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중요한 원인이다. 3.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현황 앞서 서술했듯이, 청소년들의 소셜미디어 이용실태를 광범위하게 조사한 연구는 매우 드물다. 기존에 나온 몇 가지 자료를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소셜미디어 이용실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2
1)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조사 우선, 본원이 2011년 6월 한 달간 전국 중고교생 1,4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SNS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전체의 52.4%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SNS는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블로그, 미니홈피, 메신저 등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서비스로 규정되었다. 다시 말해, 절반의 청소년이 앞서 열거한 SNS를 이용해 본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45.2%, 여자가 60.6%로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SNS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SNS 이용시간은 평일 기준 하루 평균 1시간 미만이 51.7%, 1시간 이상이 48.3%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이 SNS를 사용하는 주된 이유는 친구교제(52.3%)가 가장 높았고 취미생활 정보제공(19.3%), 일상생활 정보제공 (10.7%), 연예 및 오락 정보제공(9.5%) 순이었다. 학업관련 정보수집 및 획득은 2.6%에 그쳤고 정치 및 사회적 쟁점에 관한 의견교류(0.9%)는 1%에 불과했다. 이 같은 사실은 청소년들에게 SNS는 정치적 담론이나 학습의 공간이기보다는 친구들끼리 연락하고 교제하는 사적 교류의 공간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조사대상 청소년 중 27.2%가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조사는 청소년들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각각의 소셜미디어를 어느 정도 이용하는 지는 파악하지 않아서 청소년들에게 최근 유행하고 있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얼마나 확산돼 있는지는 파악할 수 없다. 2)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매년 실시하고 있는 언론수용자의식조사 는 미디어 환경변화에 따른 국민들 의 미디어 이용패턴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할 만한 연구다. 특히 전국의 만 18세 이상 5,000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2011년 조사에는 SNS 이용에 관한 문항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 조사에서 SNS는 미니홈피(싸이월드)와 마이크로블로그(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에 한정되었다. 1주일에 한번 이상이라도 방문하는 사이트를 모두 물어본 결과(복수응답) 싸이월 드(22.2%)가 가장 많았고 페이스북(6.6%), 트위터(6.0%), 미투데이(3.5%) 순이었다. 모두 이용하지 않는다 는 응답도 74.8%로 매우 높게 나타나 SNS가 국민들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 잡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질문한 결과(복수응답), 지인에게 메시지 보내기(62.9%), 지인의 메시지 공유하기(45.3%), 나의 일상사 알리기(40.2%)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 다. 다음으로는 정보검색하기(28.9%), 내 의견을 제시하기(13.3%), 새로운 사람 사귀기(12.7%), 뉴스 및 시사문제 점검하기(12.3%) 순이었다. 즉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인과 소통하고 일상경험을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에 연결되는 있는 사람 수를 물어본 13
결과 싸이월드와 트위터, 페이스북의 경우 10~100명이 가장 많았고, 미투데이의 경우는 10명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흥미로운 것은 연령대별로 소셜미디어 이용패턴이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18~29세 응답자의 69.5%가 SNS를 이용한다고 답한 반면, 30대는 37.0%, 40대는 14.0%, 50대는 6.2%, 60대 이상은 1.2%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SNS를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가파르게 낮아졌다(<표 2> 참조). 트위터나 페이스북 이용도 20대가 가장 많았으며 연령이 올라갈수록 그 빈도는 현격히 낮아졌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사회에서는 여전히 싸이월드가 지배적이며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아직까지 국민들에게 확산되지 않았음을 시사해준다. 하지만 앞서 서술했듯이,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이용자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 2 소셜미디어이용여부 연령 싸이월드 미투데이 요즘 페이스북 트위터 모두 이용하지 않음 18~29세 63.1 8.5 1.3 19.9 14.5 30.5 30대 30.5 6.5 0.3 8.2 8.8 63.0 40대 10.7 1.4 0.2 3.3 3.9 86.0 50대 4.4 0.5 0.2 1.0 2.4 93.8 60대 이상 0.8 0.3 0.0 0.2 0.2 98.8 * 출처 : 한국언론진흥재단(2011). 2011 언론수용자의식조사. 4.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 전망 앞서 살펴본 대로, 청소년들의 소셜미디어 이용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조사나 연구는 아직까지 거의 없다. 이는 일반 국민이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연구나 자료를 바탕으로 몇 가지 전망을 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재 청소년들에게 싸이월드나 블로그는 여전히 중요한 소통도구다. 싸이월드를 이용하는 한 고등학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14
미니홈피에는 여러 가지 기능이 있다. 다이어리를 쓰면 과거의 기억을 회상할 수 있고, 방명록을 쓰면 친구들과 어떤 얘기를 주고받았는지 기억할 수 있고, 사진을 올리면 언제 누구랑 같이 있었는지도 알 수 있다. 이렇듯 미니홈피는 당장 현재의 일을 기록하고 알아볼 수도 있지만 과거 일을 돌아볼 수도 있는 곳이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공동 다이어리도 쓸 수 있어서 그 재미는 배가 된다. 예전에 누구랑 무슨 얘기를 나누었는지가 궁금하면 미니홈피에서 찾아보면 된다. 한마디로 미니홈피는 나의 오래된 일기장, 앨범과 같은 존재이다. 가끔씩 들춰보면 정말 재밌고 과거 기억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확산과 이용의 편리성 등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카카오톡, 미투데이 등 최근 등장하고 있는 SNS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향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 싸이월드나 블로그 등 전통적인 SNS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미국의 경우 18~24세 청소년들의 65%가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 같은 SNS를 이용하고 있을 정도다(Pew Research Center, 2008). 둘째,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청소년들의 사회 및 정치참여가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인터넷이 확산된 2000년 이후 청소년의 정치참여가 활발히 전개되어 왔으며, 그 예로 2000년 여름, 교육당국의 두발규제에 맞서 전개된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의 다양한 두발자유화운동을 들 수 있다. 당시 두발제한 반대서명운동을 주도했던 조직은 채널 10 (www.ch10.com), 아이두 (www.idoo.net), 사이버유스 (www.cyberyouth.org)와 같은 청소년 웹진이었다(김영지, 2000). 이후 2002년 미 장갑차에 희생당한 여중생 추모 집회, 2004년 노무현대통령탄핵반대 촛불집회, 2008년 5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등 주요 사회적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인터넷을 비롯한 뉴미디어 기기는 청소년의 중요한 사회참여채널이었다. 최근 들어서는 대학생들의 반값등록금시위가 주목을 받았다. 당시 소셜미디어는 집회상황을 알리고 참가자 서로의 연대를 확인하는 중요한 매체로 자리 잡았다. 2011년 6월 10일 집회현장에 있던 한 대학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스마트폰 바꾼지가 얼마안돼 두달전부터 페이스북을 이용했다. 이번집회에 참가하게 된 것도 사람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고 자극받아 오게 됐다. 저의 팔로우가 성공회대 탁현민교수와 김여진, 김제동 연예인데 이들이 집회 실시간 상황과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글들을 많이 올린다. 오늘만큼은 나와야 되지 않느냐고 생각해 나오게 됐다. 이처럼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유력자들의 역할도 커지고 15
있다. 이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은 팔로우나 친구들을 보유하면서 정보의 확산 뿐 아니라 정치사회적 의제설정 및 여론형성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이원태 차미영 양해륜, 2011). 소셜미디어 유력자들은 인기연예인인 김제동씨부터 시골의사로 잘 알려진 박경철씨, 강남좌파 로 인기를 얻고 있는 서울대 조국 교수 등 공중에게 인지도가 높은 유명인들이다. 누구나 관계맺기가 가능한 트위터의 확산으로 특히 청소년들이 이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소셜미디어는 청소년의 사회자본을 증진하고 사회참여를 증진시키며 교우관계를 돈독히 하는 중요한 매체가 될 수 있다.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우리사회의 청소년들에게 소셜미디어는 학업스트 레스를 해소하고 부모의 감시와 통제를 벗어날 수 있는 해방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SNS는 남을 괴롭히고 친구를 따돌리는 무기로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소셜미디어의 확산에 따라 소셜미디어 리터러시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소셜미디어가 지닌 여러 문제점이나 역기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셜미디어 리터러시 강화 (박스 참조)등 뉴미디어교육이 어렸을 때부터 이뤄져야 한다. 세계적인 정보사회학자 하워드 라인골드(Howard Rheingold)가 말하는 5가지 소셜미디어 리터러시 하워드 라인골드는 트위터나 유튜브 같은 네트워크화된 디지털미디어의 효과적인 사용을 위해 다섯 가지 소셜미디어 리터러시를 제시하고 있다. 각각은 상호연관돼 있으며 21세기 네트워크사회에 서 이용자들이 갖춰야할 능력들이다. 1. 주의 (Attention) 소셜미디어리터러시 중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디지털미디어의 비판적 소비자가 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주의를 집중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2. 참여 (Participation) 소셜미디어에 참여할 때, 우리는 수동적 소비자가 아니라 활동적 시민이 된다. 3. 협력 (Collaboration) 소셜미디어는 사람들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 16
사람들이 뭉치고 협력하며 공동으로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다. 가령, 2009년에 트위터 축제가 개최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와 기부자들이 깨끗한 물을 필요로 하는 우간다와 이디오피아의 우물을 파는 데 필요한 기금을 모으기도 했다. 4. 네트워크 지식 (Network Awareness) 19세기 산업화 시대, 20세기 정보화 시대를 거쳐 21세기인 오늘날 우리는 네트워크 사회에 살고 있다. 사회적 네트워크는 이제 인류의 본질적인 부분이 되고 있다. 이제 기술적 네트워크는 우리가 접촉하는 사람들의 수와 범위를 확장시켰고 전 세계적인 사회적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따라서, 네트워크화된 온라인 공간에서 평판과 호혜성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5. 비판적 소비 (Critical Consumption) 비판적 소비는 온라인 공간에서 무엇이 신뢰할만하고 누가 신뢰할만한지를 가려내는 능력을 의미한다. 만약 당신이 신뢰할만한 권위 있는 인물을 찾아낸다면, 그들을 개인적 네트워크에 포함시키고 그들과 개인적으로 교류하면 된다. 우리가 온라인으로 정보를 얻는 요즈음 그것이 정확하다는 보장은 없다. 텍스트의 권위는 이제 더 이상 저자와 출판업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정보소비자가 비평가가 돼야 하고 정보의 실재에 대해 끊임없이 조사해야 한다. 출처: http://www.educause.edu 이러한 소셜미디어리터러시는 하워드 라인골드의 주장처럼 우리가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집단과 집단이 연결되어 있는 네트워크 사회에 살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앞서 언급한 푸트남의 주장대로, 이러한 온라인 네트워크는 민주주의 사회에 필요한 중요한 사회적 자본이다. 소셜미디어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공동의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상호 협력할 때 소셜미디어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소셜미디어의 올바른 사용은 단순히 그 기술적 기능을 습득하는 데 있지 않다. 소셜미디어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신뢰가 쌓이고 규범이 정착돼야 소셜미디어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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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문1 청소년의 SNS 이용실태 및 전망 정 일 권 (광운대학교) 발제자가 지적한 것처럼 소셜미디어의 이용의 증가 추세가 최근 들어 더욱 가파르다. 게다가 총선으로 인해 소셜미디어에서 유통되는 정보의 양이 크게 늘고 있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의 소셜미디어 이용 현황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셜미디어 이용과 그 영향력을 전망하는 것은 대단히 시의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전체적으로 저자의 주요 주장과 전망은 매우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다만, 몇 가지는 보다 의미를 분명히 하고 추가적인 논의를 보충한다면 더 좋은 연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아쉬움을 바탕으로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 소셜미디어의 다양성이 더 많이 고려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최근 가장 많이 이용되고 회자되는 소셜미디어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일 것이다. 그러나 이 둘은 이용방식과 소통되는 메시지의 종류가 대단히 다르다. 이 둘을 뭉떵 거려 소셜미디어라고 하나로 다루기는 무리다. 그러나 이 논문은 전체적으로 이를 구분하는데 인색하다. 물론 소셜미디어 전체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 둘을 하나로 묶었을 수 있다. 그러나 설령 개별 서비스가 아니라 소셜미디어 전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이용과 영향력 전망 등을 비교하고 이 둘을 아울려 소셜미디어에 대해 논의하는 방식이 더 분명하게 소셜미디어의 지형과 전망을 밝히는 방법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둘째, 국내 SNS 이용현향에 대한 결과가 너무나 차이가 나는 두 자료를 동시에 소개하고 있는데 이 중 어떤 것을 믿어야할지에 대한 판단을 하지 않아 독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첫 번째 자료는 2011년 글로벌 전략컨설팅회사인 맥킨지가 국내 인터넷사용자 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국내 SNS 가입자 비율은 70%로 조사대상국(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 15개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중 앙일보, 2011년 6월 22일자). 두 번째 자료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수용자의식조사 결과로서, 전국의 만 18세 이상 5,000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2011년 조사에서 소셜미디어 서비스 22
모두(를_ 이용하지 않는다 는 응답도 74.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가 거의 100%에 가까운 현실을 감안할 때 두 조사의 결과는 단순한 조사 방식이나 조사 기관의 차이로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설명이 추가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저자는 2000년 중반 싸이월드가 10대와 20대 중심으로 열풍이었다면 2010년을 전후해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청소년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데 이 결과에 대한 설명이 없어 아쉽다. 왜 2000년대에는 10-20대 중심으로 소셜미디어 열풍이 불었는데 2010년에 는 열광층이 중장년층으로까지 확장되었는지에 대한 분석이 더해졌다면 논문이 훨씬 완결성을 지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토론자의 견해로는 일종의 코호트 효과를 우선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본다. 즉, 2000년대에 싸이월드를 이용했던 사람들이 새로운 소셜미디어인 트위터와 페이스북 역시 이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소셜미디어 이용에 어느 정도 기술적 장벽이 있을 수 있는데 그 벽의 높이는 연령과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싸이월드를 이용 경험이 이런 벽을 넘을 수 있는 도약대의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저자의 추론에 불과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새로운 미디어의 도입 연령이 청소년과 대학생 위주에서 중년층으로까지 확장된 부분은 주목해야 할 점이다. 넷째, 저자는 구체적으로 사회자본, 행복감, 정치참여라는 세 가지 차원에서의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을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구분은 망라적이라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다만 한편으로는 보다 세심한 분석이 누락되었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사회자본의 경우, 트위터와 페이스북이라는 두 가지 다른 서비스가 창출하는 사회자본이 같을지 다르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를지, 혹은 정치참여가 늘어난다는 공통적 효과에서 더 나아가 서비스별로 혹은 이용자 집단별로 늘어나는 정치참여 형태의 차이는 없는지에 대한 논의가 없는 점은 아쉽다. 아마도 이런 부분이 이 연구에서 제시하는 후속 연구의 방향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는 청소년이라는 이용자층을 중심으로 한 것인에 이들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이 연구의 결과를 청소년의 교육이나 소셜미디어의 올바른 이용법 등의 캠페인과 연결시킬 수 있는 방안 등이 제시되었다면 연구의 실용성이 훨씬 돋보일 수 있었을 것이다. 23
청소년과 젊은 유권자의 SNS 이용과 정치참여에 대한 고찰 이 효 성 (청주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청소년과 젊은 유권자의 SNS 이용과 정치참여에 대한 고찰 1. 들어가기 갈수록 다양해지는 인터넷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개인은 정치적 목소리를 표출할 수 있음은 물론 실질적으로 정책과 정치적 행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다. 인터넷 포털의 등장은 전통 매체의 영향력에 변화를 가져왔는데 이런 변화는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된다(김은미 외, 2011). 특히 최근 들어 소셜미디어의 정치적 영향력은 공직자의 선거과정에서 두드러지고 있는데 우리나라 선거에서 개인이나 유권자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 비스(SNS)를 이용해 의견을 표출하고 이를 통해 여론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8년 대통령선거 예비선거기간동안 미국 인터넷 이용자의 46%가 선거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이용했으며 이들의 46%가 정치적 의견을 개진하기 위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 계정을 개설했다 (Smith & Rainie, 2008). 또한 우리나라에서 2011년 10월 26일 치러진 서울시장 재보선 기간 중 트위터에 선거관련 내용을 한번이라도 올린 개인은 8만여 명에 달했으며 특히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는 20~40대가 트위터 여론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동아일보 2011년 10월 27일). 이처럼 적극적인 정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인터넷의 등장은 민주적 정치공론장의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Goldsmith & Wu, 2006). 특히 청소년이나 젊은 세대가 인터넷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데, 정치적 무관심 집단으로 치부되었던 이들은 이제 인터넷을 통해 정치정보를 습득하고, 태도와 행동을 형성함으로서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되었다. 인터넷이 가지는 시간과 공간 제약의 극복, 상호작용성, 즉시성, 익명성과 같은 특성이 젊은 층의 정치적 관심을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의 제도권 언론이나 매체에서 소외되었던 그룹들이 인터넷 상에서 존재감을 획득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 존재감은 그동안 실제 세계에서 억압되거나 보이지 않던 그룹이나 사람들이 자신의 담론을 표현함으로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커다란 가능성을 갖게 되었다(Mitra, 2004). 27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 파고들면서 영향력을 확산시키고 있는 소셜미디어의 한 형태인 SNS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곁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듯 불특정 혹은 특정인과 실시간으로 정보와 감정을 공유하면서 쉽게 인맥을 형성할 수 있는 수단이다. SNS는 이용자가 자신의 개인 웹페이지를 구축한 뒤 친구들과 연결해 콘텐츠를 공유하고 실시간으로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서비스로 페이스북(Facebook), 마이스페이스(MySpace), 트위터(Twitter), 싸이월드(Cyworld)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황유선, 2010).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개인을 나타내는 노드(node)와 개인들 간의 관계를 의미하는 연결(link) 또는 묶음(ties)으로 사회적 관계성을 보여주고 가치, 비전, 생각, 링크, 친구 등 여러 특별한 매개물로 묶여질 수 있는 사회적 구조를 온라인 커뮤니티로 구현한 서비스 다(방송통신 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 2009). SNS는 웹을 기반으로 개인들에게 부여된 시스템 내에서 공개 또는 조건부 공개 형태의 프로필을 구축할 수 있게 해주고,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이용자들과 유기적으로 연관된 목록을 구축하거나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SNS 발전의 토대가 된 것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술의 발전과 기기의 보급 확산이다. 스마트폰의 폭발적 보급은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 상시적으로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연결을 가능케 해주는 스마트폰은 이제 개인의 휴대용 인터넷 사용을 위한 기기라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SNS의 성장에 가장 큰 기반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이른바 사이버 일상성을 촉발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11년 10월 현재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2천만 명을 돌파했다(www.fnnews.com, 2011년 11월 8일). 국민 10명중 4명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으로 실질적인 경제활동 인구 대부분이 스마트폰 가입자인 셈이다. 특히 2012년 초에는 LTE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3G 가입자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news.mk.co.kr, 2012년 3월 22일). 2012년 2월 LTE 가입자가 74만여 명에 달해 3G 가입자에 육박했으며 조만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 연구는 청소년이나 젊은 유권자들의 선거 및 정치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특성과 이와 관련된 정치권은 물론 젊은 층의 정치참여 현상, 그리고 규제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정치참여가 저조했던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유권자들 의 정치참여 방향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28
2. 트위터와 페이스북 소셜미디어는 크게 블로그(온라인저널), SNS, 위키스(위키피디아), 팟캐스트(오디오 및 비디오 파일), 포럼즈(다음의 아고라), 콘텐츠커뮤니티(유튜브), 마이크로블로그(트위터) 등으로 구분된다(황 유선, 2010). 이같은 소셜미디어 중 특히 SNS가 최근 주목을 끌고 있는데 여기에는 싸이월드,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트위터 등이 해당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전 세계적으로 수억 명의 가입자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 2006년 3월 21일 설립된 트위터는 6년이 흐른 2012년 2월 현재 전 세계 가입자 수 5억 명을 넘겼으며, 국내 이용자수도 1월 현재 540만 명을 상회하고 있다. 오는 6월에는 전 세계 가입자 수가 6억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view.heraldm.com, 2012년 3월 22일). 트위터는 한 번에 쓸 수 있는 글자가 140자에 불과하지만 강한 전파력을 가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동등하게 친구 맺기를 한 사람에게만 정보가 공개된다. 반면 트위터는 한 사람이 거대한 팔로어 집단을 이끄는 일 방향 관계 맺기가 가능하다. 아랍권을 혁명의 도가니로 몰고 간 도화선이 된 재스민 혁명에서 트위터의 이 같은 강한 전파력이 큰 역할을 했다. 이런 트위터 방식의 관계맺기는 정보편향을 가중시킨다 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정해윤, 2012). 생각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고 그 집단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받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애초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 간 인맥관리 용도로 개발됐으나 아이비리그 대학생과 고등학생을 거쳐 전 세계로 확산됐다. 가입자는 2011년 9월 현재 8억 명을 상회하고 있으며 하루 접속자가 5억 명을 넘어섰다(donga.com, 2012년 10월 26일). 약 69억 명으로 추산되는 세계 인구 9명 가운데 1명 이상이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셈이다. 소셜네트워크 관련 통계사이트인 소셜베이커 즈(www.socialbakers.com)에 따르면 2012년 3월 23일 현재 한국의 페이스북 가입자 규모는 조사 대상 213개국 중 일본, 파키스탄 다음으로 27번째 이다. 페이스북 이용자는 6,376,160명인데 이는 한국 전체 인구의 13.11%에 해당하며, 온라인 사용인구의 16.17% 이다. 연령대별 FB 사용자수 비율을 살펴보면 18세~24세가 전체 사용자의 38%, 25~34세가 28%, 35~44세가 13%로 20~40대 가 약 80%정도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령대별 사용자 증가현황을 보면 18~24세 사용자가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성별 사용자 현황은 남자 58%, 여자 42%로 사용자 순위 26위인 파키스탄(남자 69%, 여자 31%)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9
3.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특성 소셜미디어의 성공 혹은 급격한 확산의 배경에 대해 학자들은 사회적 소외에 대한 위협의 증가, 소통대상의 확대, IT기술의 발전 등을 들고 있다(김은미 외, 2011). 관계맺기를 통해 나눠야할 정보의 양은 많아지고 이 같은 관계맺기에 실패하면 사회에서 낙오할 것이란 위협이 커진 상황에서 스마트폰 등 IT기술을 활용한 소통행위가 각광받게 된 것이다. 복잡하고 급속히 변하는 사회에서 개인은 자신과 관련된 다른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맺을 필요성을 느끼게 되며 이를 위해 자신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신속하게 확인하고자 한다는 것이다(김은미 외, 2011). 이 같은 욕망을 채워주는데 가장 적합한 매체로 간주되는 SNS는 교류빈도, 친밀감, 호혜성, 감정적 강도를 증진시키는데 적절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Nelson & Winter, 1982; Nelson & Mathews, 1991; Sparrowe et al., 2001; Coleman, 1988). 우선 교류빈도(interaction frequency)는 개인 간 관계 형성의 핵심요소로서 구성원들 간 만남의 횟수를 의미한다. SNS에 참여하는 교류빈도가 높은 경우 얻을 수 있는 유 무형의 성과는 증대된다. 특히 현실적으로 만나거나 대화하기 힘든 사람과도 SNS 상에서는 관계를 맺고 유지할 수 있다(김은미 외, 2011). 예를 들어 유명인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음은 물론 그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해짐에 따라 거리감도 좁혀질 수 있다. 또한 SNS는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용 모바일기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교류가 이루어져 정보에 대한 진위평가도 신속하게 이루어져 오류의 수정도 그만큼 빠른 장점이 있다. 또한 SNS는 서로 알고 있는 사람이나 실명으로 관계를 선택한 사람들의 네트워크에 의존하기 때문에 다른 포맷의 인터넷에 비해 신뢰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김은미 외, 2011). 또한 SNS는 친밀감(intimacy) 형성이 쉽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두 사람 사이의 개인적 거리감이 나 자아에 다른 사람을 포함하는 정도(Inclusion of Other in Self Scale)(?Aron et al., 1992)를 나타내는 친밀감은 교류의 빈도가 잦아지면서 네트워크 내 구성원들끼리 더욱 강하게 형성된다. 친밀감이 약한 경우 일시적인 관계에 머물게 되지만 정서적으로 친밀감이 강하면 더 많은 심리적 보상을 제공받게 되고 상호작용의 빈도도 많아지고, 강한 유대를 형성하여 많은 양의 지원을 받게 된다(Millen,1998). 이외에도 SNS는 호혜성(reciprocity)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개념은 구성원 상호간에 느끼는 호의와 의무(favors and obligation)이며, 두 집단의 상호적인 강화(reinforcement)를 30
말하는 것으로 강한 유대를 만드는 핵심요소이다. 이러한 호혜성은 상호적 호혜성(mutual reciprocity)과 단일적 호혜성(univocal reciprocity)으로 구분된다. 상호적 호혜성은 두 개인에게만 한정된 직접적인 호혜성을 의미하며, 단일적 호혜성은 적어도 세 명 이상의 행위자가 수반되어 그 행위자들이 서로 간접적 이익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호혜성의 원리는 순환고리에 의해 연결되어 모든 행위자들 간 평등성을 기반으로 작용하며, 교환 당사자들의 평등은 사회적 상호작용의 지속성 때문에 발생한다(박종철 등, 2010). 따라서 호혜성은 상대방의 노력으로 인해 다른 상대방이 혜택을 받거나, 감사하는 마음을 느끼거나, 나아가 상대에게 은혜를 입고 있다는 감정을 지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Morales, 2005). 마지막으로 SNS는 구성원 간 감정적 강도(emotional intensity)를 높여주는 특성이 있다. 감정적 강도는 구성원 상호간의 감정적 차원에서 느끼는 동질성의 정도이다. 동질성이 높으면 감정의 강도가 높다고 할 수 있으며 감정의 강도가 약하면 약한 유대관계를 나타낸다(Granovetter, 1973; Nelson & Winter, 1982). 동일한 사안에 대해 개인마다 다른 감정적 현실을 경험하게 되는 것은 외부 자극 및 상황에 대한 단순한 정서적 반응에 그치지 않고, 주어진 상황을 스스로 재평가하여 부정적 감정을 내적으로 조절하는 인지적 재평가를 사용하는 정도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4. 정치권의 SNS 활용 SNS는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후보자와 유권자 간 빈번한 교류와 상호작용을 통해 친밀감이나 감정적 유대 강화를 구축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후보자와 유권자 간 지리적 심리적 거리감을 감소시켜 참여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간접 민주주의의 문제점을 보완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참여 민주주의를 실현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간주되고 있다. 특히 정당이나 후보자 입장에서는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정치정보를 제공하고 지지를 획득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더욱 진보된 형태의 인터넷 포맷인 SNS를 통한 소통 환경의 변화는 우리 사회에 새로운 정치적 영향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통매체인 신문과 방송 보도가 여론형성에 영향을 미쳐 정치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듯 SNS를 비롯한 인터넷도 뉴스나 정보를 유통시키고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새로운 차원의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인터넷 초기에는 각종 포털사이트의 카페 등에서 모임의 31
형태로 정치참여가 이루어졌다면 최근 들어서는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트위터와 페이스북 형태의 SNS를 통한 정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한 조사에 따르면 블로그, 게시판 등과 함께 SNS에서 유통되는 정보는 포털뉴스와 방송사 웹사이트에 비해 정치인을 언급한 횟수가 6배, 정당이름을 언급한 횟수가 2.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해윤, 2012). 이외에도 SNS는 선거에서 빠르게 변모하고 있는 유권자들의 성향과 이들을 만족시키 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이용되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서비스를 통해 정치광고와 마케팅을 진행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수행되고 있다. SNS를 운영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의 입장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사용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훌륭한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정치인과 유권자 사이에 친구와 같은 인간적인 관계 형성도 가능하며, 친사회적이면서 흥미 있는 이슈를 정치인이 먼저 제기하여 유권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정치인의 이미지를 높이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강화된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신뢰를 구축할 수 있음은 물론, 적극적인 쌍방향 소통을 통해 오해를 불식시키고 신뢰를 제고시킬 수 있으며, 새로운 우호집단을 형성하고 정치인의 평판을 올리는데 효과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이번 4.11 총선에서는 SNS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도 지배적이 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인터넷 선거운동을 허용하기로 결정하자 정가는 더욱 분주한 모습이다. 이들을 주목하는 언론에서는 SNS 관련 기사를 연일 보도하고 있다. 4 11 총선 예비후보 대다수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ww.idomin.com, 2012년 2월 21일). 후보들은 SNS를 활용해 자신이 참석한 행사나, 유세 장면, 공약 발표,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일상사 등을 알리기 바쁘다.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 워크서비스는 유권자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2012년 4.11 총선 예비 후보들은 국회의원 선거를 3개월 정도 남겨둔 시점인 지난 2월 초 1,500명 정도의 예비 후보가 선관위에 등록했다(http://duriansoft.tistory.com/136, 2012년 2월 1일). 1월25일 현재, 두리안소프트의 트위터 사람 검색 결과를 살펴보면 403명이 검색됐으며 2월 1일에는 543명이 검색됐다. 이중 한나라당 소속임을 밝힌 사람이 57명, 민주당 소속임을 밝힌 사람이 154명, 통합진보당 소속이 36명으로 나온다. 1월 25일 기준 팔로어가 가장 많은 사람은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예비후보였으 며 그 수는 129,609였다. 이번 4.11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SNS는 후보자들의 홍보와 유권자들의 선거정보 공유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후보자들은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모바일 기기로 동영상을 방송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한국경제, 2012년 3월 24일). 32
후보자들이 자신의 인터뷰를 담은 동영상을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쉽게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후보자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글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여론을 파악해주는 프로그램을 활용하 기도 한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후보자 입장에서는 SNS 이용자들의 여론추이를 파악함으로써 주요 이슈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랑스의 2007년 대선과 미국의 2008년 대선, 그리고 영국의 2010년 총선에서 SNS 등 소셜미디어는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조희정, 2010). 인터넷을 이용해 정치후원금을 모금하거나 지지층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도 있다. 지난 2002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자진사퇴한 바 있는 하워드 딘은 '미국을 위한 블로그(Blog for America)'를 만들어 전체 후원금의 4분의3에 해당하는 5000만 달러를 모금하고 유권자의 온라인 연대를 통해 지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리기도 했다(박근영, 2008). 지난 2008년 11월 4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버락 오바마는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라는 온라인 홍보회사에 후원금모금, 지지층구축, 이슈지지, 네트워크 형성 활동 등의 관리를 위탁해 온라인 캠페인에서 공화당 후보 매케인을 크게 앞설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특히 트위터 등 SNS를 이용해 지지자들이 자생적으로 네트워크를 조직하도록 해 성공을 거두었다(조희정, 2010). 캠페인 기간 20여만 명이 오바마의 트위터 메시지를 읽었을 뿐만 아니라 주요연설이나 기사를 문서공유사이트 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퍼 날랐다. 트위터의 팔로어를 단순한 지지자로 남겨놓은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실제로 활동하는 운동원으로 활용한 셈이다. 5. 규제 패러다임의 변화 인터넷의 특성을 이용해 정치공론장과 민주주의를 확대하려는 측과 헤게모니 장악과 유지를 위해 통제를 강화하려는 측의 대립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인터넷 규제에 있어서 헤게모니를 가진 국가권력과 기득권 계층이 상대적으로 제대로 조직되어 있지 못한 그룹이나 개인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김유승, 2006; 배영, 2006). 따라서 인터넷 매체는 국가와 거대기업의 개입이 커지면서 공론장의 기능이 이들의 이해에 따라 왜곡되기도 한다. 국가는 인터넷에 대한 규제를 통해 사회적 통합을 유지하고, 국가이익을 보호하고,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관점에서 보면, 인터넷에 대한 규제는 인터넷이 갖는 본질적 특성을 근간으로 하는 최소한의 공론장 기능조차 옥죄려는 시도로 비쳐질 33
수 있다. 한편 오늘날 선거는 단순히 유권자의 표심을 끌어내기 위한 투표 정치의 한계를 넘어선 역할이 요구된다. 선거는 다원주의적 갈등이 지배하는 사회에 상존하는 구조적 균열로부터 발생하는 상처를 치유하고 다양한 합의적 가능성의 토대를 다지는 장( 場 )으로서 역할이 새롭게 요구된다. 선거 역할의 변화에 대한 기대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정치적 소통 조건을 갖출 필요가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현행 공직선거법의 원칙 가운데 하나인 공정성의 의미 변화가 요구된다(이동훈, 2010). 공직선거법으로 대표되는 선거제도는 공정한 선거를 위해 모든 후보자가 차별받지 않고 고르게 선거캠페인을 할 수 있도록 균등한 기회를 보장한다. 그러나 공직선거법의 근간을 이루는 공정성 원칙은 후보자 중심의 선거규제 패러다임의 토대를 제공할 뿐, 현재의 다원적 소통 환경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즉 유권자 중심의 참여 지향적 선거를 요구하는 현 사회의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유권자를 기본적으로 선거 커뮤니케이션에서 상호 의사소통과 공감의 대상이 아니라 후보자 간 경쟁적 설득의 대상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조진만, 2009). 따라서 공직선거 법을 포함한 선거제도의 공정성이 후보자뿐만 아니라 유권자의 소통 기회를 보장하는 쪽으로 그 의미가 확장되어야 마땅하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미디어선거법이라고 불릴 정도로 매스미디어 위주의 규제 지향적 선거 커뮤니케 이션 패러다임을 가정하고 있다. 이는 공급자 위주의 수직적 선거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토대로 한 것으로 참여지향적인 시민사회의 공공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SNS가 가져온 정치적 소통구조의 변화를 둘러싸고 SNS 참여와 규제 논쟁이 있었는데 이런 논쟁에 획을 긋는 중요한 법적결정이 최근 이루어졌다. 지난 2011년 12월 29일 헌법재판소 공직선거법 제 93조 제1항에 대해 제기된 4건의 헌법소원심판사건에서 재판관 6(한정위헌) 대 2(합헌)로 한정위헌 결정을 내렸다(사건번호 2007헌마1001). 제93조 제1항에 의하면 누구든지 선거일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하여 이 법의 규정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정당 또는 후보자를 지지 추천하거나 반대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거나 정당의 명칭 또는 후보자의 성명을 나타내는 광고, 인사장, 벽보, 사진, 문서 도화 인쇄물이나 녹음 녹화테이프 그 밖에 이와 유사한 것을 배부 첨부 살포 상영 또는 게시할 수 없다 고 명시돼있다. 이번 헌재 결정에서는 그 밖에 이와 유사한 것 에 정보통신망을 이용하여 인터넷 홈페이지 또는 그 게시판 대화방 등에 글이나 동영상 등 정보를 게시하거나 전자우편을 전송하는 방법 이 포함되는 것으로 해석하면, 기본권 제한에 있어 과잉금지원칙에 위배되어 위헌이 된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조희정 심우민, 2012). 그동안 2007년 UCC 규제로부터 시작된 인터넷 및 SNS 규제에 34
대해 많은 비판과 이의가 제기되어 왔는데, 이번 결정은 온라인 공간에서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사실상 SNS 선거운동에 대한 규제를 철폐한 것과 다름없다는 점에서 2012년 4월 11일 치러지는 19대 총선과 12월 19일 치러질 대선에서 청소년과 젊은 유권자의 정치참여 및 선거문화 활성화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에 대한 중앙선거관 리위원회를 포함한 각종 규제기관들의 향후 움직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결정을 통해 유권자는 더 이상 선거 커뮤니케이션의 소비자로서 수동적 위치에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인 정치 정보의 생산자 및 배포자, 공유자로서 역할을 확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번 헌재의 한정위헌결정에도 불구하고 제93조 외 다른 조항에 대한 적용 여부를 여전히 과제로 남겨놓았다. 따라서 공직선거법 개정은 필연적인 과제로 남아있다. 이번 한정위헌 결정이 단발로 끝나지 않고 SNS에서의 표현 등 자유로운 선거문화 발전에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SNS 규제 관련 조항을 확대 적용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6. 청소년과 젊은 유권자의 정치참여 인터넷은의 권력분산 및 비선형적 소통 방식은 인터넷이 갖는 강력한 장점이자 특성으로 간주될 수 있다. 개인은 이제 인터넷을 이용해 정치적 목소리를 표출할 수 있음은 물론 선거 여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적극적인 정치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인터넷의 등장은 국가통제력에서 벗어난 민주적 정치공론장의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Goldsmith & Wu, 2006). 특히 청소년이나 젊은 유권자가 인터넷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데, 정치적 무관심 집단으로 치부되었던 이들은 이제 인터넷을 통해 정치정보를 습득하고, 태도와 행동을 형성함으로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되었다. 특히 SNS와 같은 인터넷이 가지는 시간과 공간 제약의 극복, 상호작용성과 친밀성의 증진, 즉시적 상호작용성과 감정전달과 같은 특성이 젊은 층의 정치적 관심을 높일 수 있게 됐다. 기존의 제도권 매체에서 소외되었던 그룹이 인터넷 상에서 사적, 공적 담론을 통해 존재감을 획득할 수 있게 되었으며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되었다(Mitra, 2004). 또한 인터넷의 정보저장성과 함께 네트워킹 기능은 수용자들의 정치 정보 이용과 참여 패턴에 35
획기적 변화를 가져왔다. 이제 수용자들은 포털사이트나 카페 이용과 같은 다소 정적인 정치정보이용이 나 참여 방식에서 벗어나 정치적 이슈나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다차원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점점 많은 청소년이나 젊은 유권자들이 포털 사이트의 토론방이나 카페, SNS를 이용해 정치적 이슈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재가공하고, 전파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온라인 토론 참여나 SNS 웹사이트 구축이 수월해지면서 이용자들은 이슈가 제기 됨과 동시에 개인적 차원 혹은 조직적 차원에서 동맹 을 결성할 수 있게 됐다(Berman & Weitzner, 1997). 개인은 웹사이트의 토론방이나 게시판 이용을 통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표출할 수 있게 됐으며 (Johnson & Kaye, 1998) 이 같은 토론행위는 공중의제 설정의 중요한 부분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한편 다양한 차원에서 정치적 참여를 가능케 하고 있는 인터넷과 첨단 모바일 매체의 급격한 보급과 함께 참여군중(smart mobs)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정치참여 가능 집단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참여군중: 다가올 사회혁명(Smart mobs: The next social revolution) 이라는 저서를 펴낸 하워드 라인골드(Howard Rheingold, 2002)는 도쿄 시부야 거리의 10대 청소년들을 관찰하면서 이들의 시 공간 개념이 기성세대와 크게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Rheingold, 2002). 이들은 휴대전화와 같은 첨단기기를 늘상 휴대한 채 매우 활발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및 상호작용을 하는 집단이다. 이들은 제도권 언론이 기득권층이나 자사의 이익을 지키는데 급급해 다양한 공적이슈나 권력으로 부터 소외된 계층의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집단적 인식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라인골드에 따르면 첨단 장비에 능숙한 이들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사회의 각종 이슈나 사안에 직접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고, 자신들의 생각에 맞지 않으면 직접 실력 행사에 나서기도 한다. 이들은 또한 가정이나 학교의 수직적 위계질서에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메시지를 수시로 주고받는 수평적 또래 집단에 대한 충성도는 매우 높다. 메시지 기능도 구체적 정보전달보다는 누군가와 연결돼 있다는 소속감을 주는 측면이 강하다. 이러한 참여군중을 상징하는 대표적 모바일 미디어는 휴대전화기였으며 최근에는 더욱 진화된 형태의 스마트폰이다. 첨단 모바일기기로 연결된 참여군중 세대는 평소 사적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으며 구체적 정치 이슈에는 무관심해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사이버 공간을 통해 맺는 관계가 지속되고 깊어질수록 이 공간 밖에 있는 기존 정치 경제 시스템에 대한 이질감과 반감은 커질 수 있다. 이런 반감은 이를 자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 작은 파문이 순식간에 증폭돼 엄청난 정치적 에너지로 분출될 수 있다. 그동안 지극히 개인적 차원에서 이용되던 첨단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사적 네트워크가 심각한 이슈를 다루는 공적 네트워크로 돌변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36
최근 세계를 휩쓴 각종 시위와 시민혁명의 물결 뒤에는 반드시 모바일기기가 자리하고 있다. 시위대의 정보유통에 있어 스마트폰의 SMS 기능과 SNS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 새로운 집회형태 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촛불집회에서 SNS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6월 반값등록금 촛불 집회에서 참여자들은 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구심점으로 결집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biz.heraldm.com, 2012년 3월 19일). 지난 2008년 5월 초 미국의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시위를 계기로 서울 청계광장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됐던 촛불문화제 역시 인터넷과 모바일 매체의 영향력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10대 청소년에서부터 대학생, 일반직장인, 학계, 노동계 등 광범위한 계층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촛불문화제는 쇠고기 수입 반대 차원을 넘어 이명박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 교육정책, 의료민영화 등 다양한 이슈로까지 번져 수개월간 범국민적 저항운동으로 확산되었다. 특히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인터넷과 함께 모바일 미디어는 후보의 당락을 가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의 인터넷과 모바일 매체를 활용한 사이버선거운동 은 단기적 동원 효과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인터넷과 모바일 매체가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되도록 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만약 그런 첨단 통신기기가 없었더라면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장우영, 2006). 이는 특정 상황 하에서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인터넷과 모바일기기를 근간으로 하는 SNS의 영향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또한 SNS는 지난 2011년 아랍에서 재스민 혁명을 촉발시키는 데 기여함으로써 또다시 위력을 발휘했다. 재스민 혁명에서는 특히 트위터가 큰 역할을 했다. 과거 절대 권력자를 위협했던 입소문의 힘은 현재 트위터로 전이됐다(정해윤, 2012). 또한 이에 앞선 2005년 10월 27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두 명의 이슬람계 소년이 경찰의 검문을 피하려고 변전소에 숨었다가 감전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프랑스 전역에서 10여 일 간 지속된 방화와 폭동이 발생했는데 이 같은 폭동은 인터넷과 휴대전화기 때문에 가능했다. 폭동과정에서 10~20대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인터넷이 큰 역할을 했다. 참가자들은 경찰의 동태를 서로에게 시시각각 알려주고 시위장소를 바꿔가며 경찰의 추격을 따돌렸다. 37
7. 나가기 인터넷의 등장에 대해 참여적 민주주의를 고양시킬 것이란 기대가 가능했던 것은 인터넷은 기존의 어떤 미디어에 비해서도 정치적 표현과 토론을 가능하게 하는 공론장의 기능을 가진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하버마스(Habermas, 1989a)가 공론장 기능의 조건으로 제시한 보편적 접근 가능성, 어떠한 특권도 존재해서는 안 될 것, 보편적 규범과 합리적 정당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 등을 충족시킬 수 있는 매체로 간주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참여적 미디어 플랫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청소년이나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더욱 유용한 선거공론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통한 청소년이나 젊은 유권자의 인적 연결성을 강화함으로써 선거 공론장의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 SNS 선거 공론장에서 논의되는 이슈가 정치권의 바람몰이와 정치 이슈 등에 매몰되어서는 안되겠지만 이들에게 역동적인 소통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참여 민주주의의 발전을 앞당기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그동안 정치소외계 층 혹은 무관심 계층으로 간주되었던 청소년과 젊은 유권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이들의 의중을 반영한 공약과 정책 이슈가 SNS 상에서 공론화되도록 그들의 문화와 구체적 관심사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루어지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소통의 교류빈도와 친밀감, 상호작용, 감정의 강도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근간으로 하는 담론이 정당지지나 후보자 지지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결국 정치권에 대한 젊은 유권자들의 신뢰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특성은 기존의 오프라인에서 형성해오던 사람들 간의 관계를 온라인에서도 형성이 가능하도록 지원함 으로써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네트워크 형성과 확장을 가능하게 하며, 이러한 특징은 정치참여에서 청소년과 젊은 유권자의 신뢰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향후 정당이나 정치인은 소셜네트워 크서비스의 참여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젊은 유권자들의 참여를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또한 공직선거법 제93조 제1항의 한정위헌 결정을 계기로 SNS 및 자유로운 정치적 표현의 중요성에 대한 공론화의 계기가 이루어졌다. 민주주의 체제 유지의 기본 동력이자 가장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로서 선거는 정치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한다. 따라서 이번 한정위헌 결정을 통해 향후 자유로운 정치참여 및 표현의 자유가 신장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민주주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대중 매체는 사회적 규범과 가치를 구성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사회적 통합을 이루는 38
역할을 담당했다. 예를 들어 소수민족이나 사회적 약자, 젊은이에게 주류사회의 가치를 따르고 동참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중 매체가 전파하는 사회문화적 규범과 가치가 보편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사회구성원들은 그것을 바람직한 것으로 수용하여 기존 사회제도나 질서에 순응하게 됨으로 써 사회적 통합이 가능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전통 매체의 사회통합기능은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사회참여로 변화될 것을 요구받고 있다. 대중 매체의 기능은 전반적으로 정치 사회 체제에 순응하는 형태였다면 인터넷과 첨단통신서비스가 결합된 다양한 포맷의 SNS의 기능은 청소년과 젊은 유권자들로 하여금 매우 비판적이고 저항적이며 역동적인 형태로 정치 사회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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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문2 청소년과 젊은 유권자의 SNS 이용과 정치참여에 대한 고찰 모 상 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정치공동체에서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정치공동체의 참여과정에서 배제되게 되면 인간으로서 존재 감과 가치성을 상실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참여는 민주시민역량의 기본적인 토대로서의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에게도 중요하며 보장되어야 한다. 청소년에게 있어 참여의 가치는 청소년을 성장 발전시 키는 중요한 기제이기에, 참여를 통해서 청소년 자신의 잠재력을 계발하고 시민으로서 역량을 증진하게 된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청소년의 사회 정치적 참여에 대한 기성세대의 편견과 청소년에 대한 소극적 인식은 그들의 참여에 대한 열망과 동기를 제한시켜놓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10년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회참여 의의와 필요성에 대한 청소년의 인식은 매우 높은 편이었지만 (중고등학생 청소년의 79.3%), 청소년들의 참여가치에 대한 기성세대의 인식은 그리 긍정적이지 못한 편으로 나타났다. 즉 사회 일반에서는 아직도 청소년은 미숙하고 완성되지 않은 미성년자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며,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자원이자 변화의 주체로서 보다는 결핍과 문제로서 청소년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청소년을 미성숙한 존재로 보는 사회의 편견 이 참여의 장애요인이라고 응답한 중 고등학생 청소년 비율은 63%였으며, 미성숙하여 판단력이 부족하다는 선입견을 기성세대가 가지고 있는가 에 대해 중고등학생 청소년의 응답비율은 77.2%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이미 우리는 촛불집회, 인터넷에서의 다양한 결사체 형성과 온라인상에서의 다양한 카페 활동과 토론 등의 과정을 통해 특정 주제에 대한 청소년의 사회 정치적 참여현상을 경험하였다. 특히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술의 발전과 통신기기의 보급과 확산은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 상시적으로 접속할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여,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적 연결망 서비스의 이용을 가능케 해주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SNS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42
가능성은 시간과 공간 제약을 극복하고 상시적으로 특정주제에 대한 사적, 공적 담론을 가능케 하여 청소년들의 참여와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2000년대 초반 포털사이트나 카페 이용과 같은 다소 정적인 정치정보이용이나 참여방식에서 벗어나 점점 많은 청소년들 SNS를 이용해 정치적 이슈에 대한 정보를 얻고, 주요 이슈가 제기 됨과 동시에 개인적 차원 혹은 조직적 차원에서 정치적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참여 미디어 플랫폼으로 각광받는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한 서비스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더욱 유용한 참여의 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참여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참여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기성세대의 인식의 전환과 더불어 온 오프라인상에서의 청소년의 참여를 보장하고, 자신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이나 주요 사안에 대해서 관여하고 개입할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하여야 한다. 이에 선진국에서 일반화된 서비스러닝(service learning)과 같은 기제를 통한 참여에 대한 인식의 재고가 요구된다. 서비스러닝(service learning)에서는 막연하게 청소년이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 과정에서 시민 역량이 제고될 수 있도록 교육적 설계를 한 의미 있는 참여 (meaningful participation)이다. 이를 통해 청소년의 참여 잠재력을 성장, 발달시킬 수 있다. 미디어로서 SNS가 수단적 가치보다는 참여의 건전한 내용을 담고 청소년의 참여적 가치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정책적 배려와 이를 보장할 수 있는 사회적 실천의지의 모색이 필요하다 하겠다. 청소년이 참여를 통해서 자신의 귄리를 주장하고 성장과 발전을 이루려면 다양한 정책적 수단과 건전한 참여를 위한 교육이 일관성과 지속성을 가지고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43
SNS 이용이 대학 신입생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 류 성 진 (대구대학교 신문방송학과)
SNS 이용이 대학 신입생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 1. 문제 제기 트위터나 페이스북, 카카오톡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는 개인 휴대미디어인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자 간에 활발한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면서 새로운 형식의 건강한 공론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SNS는 불명확한 정보 출처로부터 발생한 유해 콘텐츠의 무절제적인 공유와 급속한 확산, SNS 중독에서 오는 현실에서의 대인간 대화 단절과 심리적 고립감, SNS 중독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정과 일탈행동 유발, 사생활 침해 및 명예 훼손, 개인명의 도용, 디지털 피로감(digital fatigue) 등 다양한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받기도 한다(김명수, 2011). 10대 및 20대 SNS 이용률이 주요 국가에서 70~80%에 달한다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2011) 연구결과에 고려한다면, 이런 다양한 부작용이 그들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은 쉽게 짐작할만하다. 이런 SNS 이용이 특히 청소년에게 미치는 부정적 측면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불명확한 정보 출처로부터 발생한 유해한 콘텐츠의 재유포를 통한 확산을 들 수 있다. SNS가 갖고 있는 다른 뉴미디어와의 가장 차별적인 특징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신속한 정보 전파력이다. 이런 신속한 정보 전파력은 작은 눈덩이가 순식간에 거대한 눈사태를 유발하는 눈덩이 효과를 발생시킨다. SNS는 대부분 실명제로 작동하지만, 정보의 급속한 확산은 정보의 출처가 누구인지를 유명무실하게 하면서 정보원을 익명 처리하는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 특히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내용일수록 루머나 콘텐츠 파급력은 더욱 크다 1). 예를 들어, 연예인 H양 섹스 동영상과 올림푸스녀 2) 동영상이 1) 연예인 강호동과 이효리, SK 그룹 회장 최태원과 같은 유명 인사의 자살설이 한 네티즌을 통해 SNS로 유포됐을 때, 포 털 사이트에서는 그들의 사망설이 그날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기록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최승욱 김미 나 진삼열, 2011. 11. 16). 또한 수능 수험생 자살 예고 글이 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게재되기도 했다(최승욱, 2011. 11. 12). 그러나 이 자살설을 누가 왜 그리고 어떤 사실에 근거하여 유포했는지에 대해선 네티즌들 사이에서 별다른 주목 을 하지 않았으며, 그 대신 이런 자살설이 있다는 현상 자체에만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관심을 가졌다. 2) 한 네티즌이 중고로 구입한 카메라 메모리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성관계 동영상을 발견하여 유포시킨 사건이다(맹수열,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