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두 논 단 금융위기 이후 지난 3년과 다가올 3년: 재조정과 새로운 구도 구 본 성 한국금융연구원 금융기획실장 글로벌 위기 이후 지난 3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금융개혁과 실물경제의 회복을 위한 다양한 조치와 노력이 끊임없이 진행되어 왔다. 미시적 차원에서 금융산업 및 금융시장에 대한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고 거시적 차원의 적극적인 통화재정정책을 채택함으로써 위기국면에서 탈피할 수 있었다. 글로벌 협력과 대응은 지금까지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편 글로벌 위기의 극복 과정에서 채택된 금융 및 거시통화 정책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잠재적 위험을 초래할 측면도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하에서는 위기 이후 3년의 글로벌 위기 극복 과정을 재조명하고 다가올 3년에 대한 금융부문의 새로운 구도의 형성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이슈를 점검하고자 한다. 1 글로벌 위기 이후의 새로운 이해관계 글로벌 위기의 극복과정은 국가별 혹은 지역별, 경제발전 단계별로 새로운 이해관계를 낳았다. 국가별로는 레버리지에 대한 차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부동산시장의 조정에 따른 가계부문 의 레버리지(leverage)가 축소되어 온 반면, 중국의 경우 민간부문의 레버리지가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을 나타내었다. 레버리지의 조정 형태는 중장기적으로 자산가격 및 물가에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국가별 거시정책기조가 상당한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지역별로는 유럽경제의 경우 재정적자 확대로 인한 재정위기(fiscal crisis)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되었다. 현재 재정건전성의 수준이나 여력은 앞으로 성장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1 새로운 구도의 형성 혹은 재조정은 점진적 형태의 세부조정(re-adjustment) 뿐만 아니라 구조적 측면의 변화로 인해 새로 운 균형이 모색(re-configure)되는 과정이 될 수도 있다. 월간하나금융 2월호 1
권 두 논 단 조세정책(tax policy)이나 재정지출에 있어서 차이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재정정책 수단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재정정책의 지속적인 활용가능성 (sustainable)에도 차이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경제발전 단계 측면에서는 신흥성장국 및 자원경제를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의 유입으로 인한 자본시장의 확대(회복)가 급격히 이루어졌다. 반면 선진국의 경우 국채 및 유동화채권에 대한 중앙은행 매입방식에 의한 조정이 이루어져 왔다. 이 과정에서 신흥성장국의 경우 외국인투 자의 확대로 인한 자본시장의 개방이 확대되었으며, 이로 인해 외부여건 변화에 따른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증대되거나 민감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자본시장의 조정 형태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새로운 구도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재조정에 대한 두 가지 관점 글로벌 금융시장의 재조정을 통한 새로운 구도의 형성은 금융과 실물 간 연계효과에 대한 평가 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첫 번째 시각은 실물경제에 의한 선도적인 효과를 중시하는 관점이다. 글로벌 경제는 실물경제의 지속적인 회복에 의해 금융의 재조정을 효과적으로 선도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시각은 금융의 건실화 과정에 의해 실물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 경우 실물경제의 추가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의 금융부문의 안정성과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전자의 경우 실물경제가 안정적인 성장국면에 재진입할 수 있도록 정책적 기조를 유지할 것을 요구한다. 이는 실물경제에 미치는 정책효과를 중시하다는 점에서 거시적 시각(macro view)에 해당된다. 또한 실물경제의 성장은 자산가치의 개선을 도모함으로써 금융의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후자의 경우 실물경제의 일시적 위축에도 불구하고 금융부문의 잠재위험 해소를 통해 성장기반을 전환시키거나 변화시킬 필요가 있음을 요구한다. 이는 금융의 내재된 위험요인을 적극적으로 해소하여야 금융의 중개기능을 장기적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미시적 시각(micro view)이라 할 수 있다. 금융의 중개기능은 금융부문 자체의 자산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경우에 실물경제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2 양 시각은 정책적 우선순위에 있어서 완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재조정 과정에서 나타나는 파급효과(transmission)에서 구조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거시적 시각은 자산가치 의 개선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미시적 시각은 실물경제의 위축이나 2 자산위험은 금융여건의 변화로 인한 자산손실이나 부실화 위험을 의미한다. 2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권 두 논 단 디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전자의 경우 미세조정(fine-tuning)을 통한 위기의 해소에 초점을 두는 반면 후자의 경우 구조조정에 의한 개선에 초점을 둔다. 아직까지 양 관점에 의거한 예측효과나 비용측면, 정합성을 완전하기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양 관점에 의해 제기되고 있는 위험요인을 점검하는 것은 향후 금융부문의 재조정에 있어서 중요한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재조정과 위험요인: 부채와 금리 금융부문의 재조정과 이로 인한 새로운 구도는 궁극적으로 위험요인의 대응 과정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금리의 재조정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금리의 재조정은 부채조정과 관련하여 거시경제에 부담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부채수준에 따라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차이가 날 수 있으나, 부채의 명목비용에 대한 관리 필요성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실물경제의 개선이 실질소득의 증가로 이어지질 못할 경우 금융의 자산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채조정이 장기화될 경우 부채조정에 의한 긴축효과로 인해 오히려 실물부문의 개선이 제한되거나 취약해지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즉, 금리의 재조정은 소득효과를 감안한 정책이 효과적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공급측면의 요인에 의한 인플레이션이 기대될 경우 금리의 재조정이 불가피해지거나 부채의 재조 정 과정이 수요요인에 의한 경우에 비해 그 파급효과가 확대되거나 장기화될 수도 있다. 디플레이션에 의한 효과는 인플레이션 효과와 달리 금리재조정에 비해 고용과 소득에 미치는 영향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디플레이션은 부채비용의 실질적인 증가를 가져옴으로써 부채조정에 따른 거시경제적 차원의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실물경제의 둔화에 따른 고용기회가 축소될 경우 소득감소에 따른 부채의 재조정에 있어서 어려움이 초래될 수도 있다. 이 경우 금융부문의 자산비용을 증가시킴으로써 금융에 의한 긴축현상이 초래되는 연쇄효과도 초래될 수 있다. 디플레 이션의 경우에도 부채효과는 금융의 자산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금융부문의 재조정과정은 부채와 금리 간 연계효과에 의한 금융부문의 자산비용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금융부문의 재조정 시나리오와 고려사항 글로벌 금융부문의 재형성 과정에 대한 시나리오는 앞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양 시각의 관점과 금리 및 부채의 상관관계, 국가별 상황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 요인에 월간하나금융 2월호 3
권 두 논 단 의한 결과는 궁극적으로 금융의 확장국면(recovery)과 금융의 위축국면(retrenchment)으로 구 분되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의 확장국면은 실물경제의 성장과 더불어 적정수준의 부채상환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효 과로 인한 자산위험은 금융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의해 상쇄되는 경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은 선진경제와 신흥경제에 의한 새로운 성장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신흥성장국의 발전이 심화되는 가운데 신흥경제국 간 경쟁도 확대될 것이며, 이로 인한 자원경제와 무역경제 간 이해관계도 복잡해질 수 있다. 선진경제는 자원 및 무역에 의한 신흥경제 확대로 실물경제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신흥경제의 금융부문의 경우 규모의 확대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선진금융의 시장지배력(market power)도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의 확장국면은 자산효과에 의한 경기순환(asset-cycle)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금융의 위축국면은 실물경제에 의한 파급효과에 비해 부채축소에 의한 금융의 파급효과가 확대됨에 따라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금융과 실물경제의 연계효과에 비해 금융의 건전성 제고와 적정화 노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융시스템의 구조적 변화가 초래될 수 있다. 금융의 구조적 변화 는 장기간에 걸친 부채조정에 따른 것으로써 일부의 경우 실물경제의 장기적 위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신흥경제의 경우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건전성 관리에 대한 시점(timing)이나 범위 (scope), 속도(velocity)에 따라 위축국면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신흥경제의 금융부문도 금융 자체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신흥경제의 건전성 관리에 대한 유인이나 필요성은 위기극복 과정의 재무건전성 수준에 따라 국가별 혹은 지역별로 차별화되어 나타날 것이다. 금융의 위축국면은 부채관리에 의한 경기순환 (debt-cycle)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금융부문의 새로운 구도(Re-configuration) 다가올 3년 이후 글로벌 금융부문의 새로운 구도는 궁극적으로 금융부문의 적정화에 대한 전망 과 시장참가자의 판단(market judgment)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금융의 새로운 구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유산과 그 이후 동안 이루어진 노력의 결과를 점검하는 과정에서도 결정될 것이 다. 무엇보다도 실물경제과 금융부문의 연관관계에서 대두되었던 과거의 유산을 적정화하거나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효과적으로 완화시키지 못할 경우에 안정적인 글로벌 금융산업의 새로운 구도 형성은 취약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부문의 새로운 구도는 거시적 관점 이외에 미시적 관점의 조정에 주목할 4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권 두 논 단 필요가 있다. 거시적 관점에서 볼 때 글로벌 금융부문은 나름대로 위축국면을 탈피하여 새로운 회복국면을 시현하고 있다. 하지만 미시적 차원의 완전한 회복은 아직까지 완결되지 않았을 수도 있으며 글로벌 금융여건은 위기이전과 다른 새로운 차원의 조정국면으로 이미 전환되고 있을 수도 있다. 향후 글로벌 금융부문의 새로운 구도는 미시적 조정과 대응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선제적으로, 적극적으로 실행할(implementable) 수 있는가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글로벌 금융의 새로운 구도(re-configuration)에 대한 열쇠는 글로벌 가계 및 기업, 각국의 정부에 던지고 있는 금융시장의 적정화 요구에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적정화와 관련된 금융시장의 요구에 유지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월간하나금융 2월호 5
금 융 이 슈 글로벌 물가불안과 리인플레이션 위험 연구위원 장 보 형(jangbo@hanaif.re.kr) 최근 들어 세계적인 기상 이변과 작황 악화, 그리고 신흥국의 식료품 및 원자재 소비 증가와 투기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물가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물가불안의 배경에 대해 공급 혹은 비용 측면의 충격, 아니면 위기 이후 빠른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 등 다양한 이유들이 거론되며, 향후 전망이나 그 영향에 대해서도 엇갈리는 견해를 낳고 있다. 본고는 최근의 물가불안에 대해 단순히 수요나 공급 측면 외에 보다 본질적으로 위기 이후의 구조적 충격, 즉 잠재 GDP의 하락과 물가안정 앵커의 상실 등으로 인한 근본적인 물가 레짐(regime: 체제)의 변화 라는 시각에서 접근한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그저 물가 상승세의 확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글로벌 차원에서 물가의 변동성 및 민감성의 확대, 그리고 지역별, 영역별 불균등성의 확대에 주목한다. 이를 총칭하는 표현이 리인플레이션(reinflation) 위험 이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 날 물가불안은 일시적 이벤트가 아니라 중장기적인 함의를 지니며 향후 수년간 세계경제 환경의 변화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각된다. 글로벌 물가불안 조짐 부상 농산물 및 원자재 가격 급등 속 글로벌 물가불안 고조 최근 국제적으로 농산물 및 원자재 가격 앙등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 려가 부상하고 있다. 우선, 세계적인 기상 이변과 작황 악화, 그리고 신 흥국의 식품 소비 증가와 대체에너지 수요 증가 등을 기반으로 국제 농산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폭등하고 있다. 게다가 2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큰 폭으로 하락했던 원유나 구리, 철광석 등 각종 국제 원자재 가격도 29년 상승세로 반전한 데 이어 21년부터 급등 세를 시현하고 있다. 물론 유가나 기타 에너지 가격의 경우 아직은 28년 상품가격 폭등기( commodity spike )에 비해서는 5% 가량 낮은 실정이나, 21년 하반기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 융 이 슈 이런 가운데 식료품과 원자재 지출 비중이 크고 경기회복세가 빠른 신흥국 위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부상하고 있는데, 아직은 생산비에 치중된 물가 상승 압력이 수요 측면에도 광범위하게 확산될 가능성이 우려된다. 국내에서도 수입물가와 생산자 물가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식료품 물가 급등 및 임금인상 등과 맞물려 소비자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물론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에는 가계나 공공 부문의 디레버리징 압력이 상존한 가운데 여전히 부채 디플레이션 위협이 크지만, 대규모 유동성 공급과 초저금리 기조의 지속에 따른 부 작용으로서 잠재적인 물가불안도 간과하기 힘들다. 광범위한 물가압력으로 확산 가능성 우려 세계적 물가안정 기조의 붕괴 이처럼 세계적으로 물가불안 조짐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글로벌 금 융위기 이후 세계경제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를 상징한다. 사실 금융위 기 이전까지 익숙했던 경제환경(특히 물가)은 기본적으로 디스인플레 이션(disinflation), 즉 물가의 하향안정 기조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조는 198년대 중반부터 선진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신흥국에 서도 199년대 사회주의권의 붕괴 이후 체제전환국의 혼란이나 아시아 금융위기 등의 혼란을 딛고 2년대부터는 유사한 양상이 관찰된다. 이러한 디스인플레이션 기조의 정착은 무엇보다 197년대 오일쇼크 혹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의 악몽을 딛고 세계경제가 198년 대 이후 전반적으로 물가 안정에 역점을 두는 식으로 진화해 온 결과다. 특히 오늘 날 세계 중앙은행 통화정책체제의 표준으로 간주되는 물가 금융위기 이전의 디스인플레이션 기조 물가안정 중시 정책기조 세계화의 수혜 그림1 국제 원자재 가격 추이 1 (Y oy,%) 에너지 8 6 금속 4 산업용 금속 전체상품 2 농산물 -2-4 -6 26 27 28 29 21 자료 : IMF 그림2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추이 8 (Y oy,%) 6 4 2-2 미국 -4 유로존 -6-8 -1 중국 브라질 한국 -12 26 27 28 29 21 자료 : Thomson Reuters Datastream 월간하나금융 2월호 7
금 융 이 슈 안정목표제(inflation targeting) 가 그 핵심이며, 나아가 중국과 같이 풍부한 노동과 자원을 지닌 舊 사회주의권이나 기타 신흥시장(frontier market)의 세계시장 편입에 따른 저임금 저비용 공산품과 자원, 인력의 수출 증대도 이런 기조에 일조한 것으로 판단된다. 금융위기 이후 물가안정 앵커의 실종으로 디스인플레이션 기조 와해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이러한 디스인플레이션의 동력 이 사실상 와해된 모습이다. 사실 금융위기 과정에서 쟁점화 되었던 한 가지 문제는 물가안정에 초점을 맞춘 정책 운용, 특히 통화정책의 신뢰 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또 위기 이후 글로벌 응집력의 약화와 더불어 세계화의 기조에도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물론, 중국 등 신흥시장의 고속 성장은 저비용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점점 부담이 되고 있다. 이처럼 그동안 물가안정을 지탱해 온 앵커(anchor)들이 무 너지면서 오늘 날 인플레이션이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물가 변동성의 확대로 인플레이션 위험 재부상 여기서 핵심은 단순히 물가가 오르는 것 이상으로 물가 변동성이 커 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28년 리만 사태 직전까지만 해도 유가와 원자재 가격 앙등에 따른 영향으로 세계경제 전반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된 바 있다. 하지만 리만 사태를 거치면서 세계경제는 193년대 대공황을 방불케 할 정도의 심각한 디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해야 했다. 지금도 여전히 선진국을 중심으로 디플레이션 압력이 큰 것은 사실이지 만, 세계경제가 점차 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풍부한 유동성 기조가 지속되면서 다시 인플레이션 위험이 부상하고 있다. 즉, 글로벌 차원에 서 물가 추세의 불안정성 혹은 변동성이 대폭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그림3 세계 중장기 인플레이션 추이 그림4 선진국의 중장기 인플레이션 추이 16 14 12 (%) 신흥시장 선진시장 1 8 (%) 선진국 인플레이션(좌) (%) 인플레이션 변동성(5년 표준편차) 4 3 1 6 8 6 4 4 2 2 1 2 197 1975 198 1985 199 1995 2 25 21 71-75 76-8 81-85 86-9 91-95 96-1- 5 6-1 자료 : IMF 자료 : IMF, 하나금융경영연구소 8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 융 이 슈 리플레이션의 취약점과 리인플레이션 위험 물가안정 기조의 붕괴는 인플레이션 위험의 부활, 즉 리인플레이션 (re-inflation) 의 가능성을 환기시킨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위기 이후 세계 각국의 능동적인 대응, 특히 리플레이션(reflation: 통화재팽 창) 전략의 위험이다. 실제로 최근 신흥국의 물가불안은 선진국에서 양적완화 등을 통해 방출한 대규모의 유동성 유입에 따른 영향이 크다. 그리고 28년 리만 사태 직전 국제 원자재 가격 폭등을 매개로 한 세 계적인 인플레이션 위험 역시 서브프라임 위기에 대응해 선진국이 적극 적인 유동성 공급(금리인하 등)에 나선 것과 맞물려 있다. 이러한 자금 이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각광 받는 상품 펀드 등에 집중되면서 국제 상품가격 앙등을 초래한 것이다. 지금도 사정은 유사하다. 최근 물가불안의 배후, 위기 이후 리플레이션 정책 사실 위기 이전에만 해도 전반적인 물가안정 기조 하에서 선진국 중 앙은행들의 위기 해법, 즉 신속한 유동성 공급과 적극적인 금리인하를 중심으로 한 리플레이션 전략(특히 그린스펀의 리스크 관리 )은 상당 한 성공을 거두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유동성 공급 의 증대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중국산 저가 공산품의 범람이나 글로벌 공급사슬의 확산과 같은 세계화의 순 풍, 나아가 광범위한 구조조정 등 실물적 차원의 디플레이션 경향 혹은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이 배후에 작용하고 있었다. 그 결과 리플레이션에 서 인플레이션으로의 연결고리가 단락( 短 絡 ) 되는 대신에 각종 금융혁 신의 수혜에 힘입어 다양한 금융자산이 유동성 붐을 구가했다. 위기 이전에는 실물 디플레 압력 속 리플레-인플레 단락 하지만 이제 세계화의 순풍이 약화되고 환율전쟁 등의 각종 보호주 의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실물적 차원의 인플레이션 억 제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게다가 위기의 중장기적 충격은 대부분 잠 재 GDP의 하락(혹은 NAIRU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물론 최근 세계경 제가 더블딥 우려를 딛고 회복세를 타고 있으나, 낮춰진 눈높이에 비해 회복세가 견조할 뿐 위기 충격의 구조적 제약을 넘어선 것은 아니다. 또 잠재 GDP 하락은 순환적 차원의 완만한 경기회복에도 물가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 최근 물가불안의 원인과 관련해 논란이 되는 총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은 이처럼 잠재 GDP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문턱의 위기 이후 실물 인플레 억제력 상실로 리플레-인플레 재결합 월간하나금융 2월호 9
금 융 이 슈 하향조정 과 결부된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리플레이션이 인플레이션과 단락되기보다는 재결합 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뉴노멀 시대의 블랙스완 혹은 테일리스크 뉴노멀 시대의 블랙스완 = 리인플레 위험 국제통화체제의 불안정성 위기 이전 세상과 위기 이후 세상을 구별하는 개념으로서 이른바 뉴 노멀(New Normal: 새로운 전형) 이라는 게 있다. 위기 이전에 익숙했 던 평상(business as usual) 으로의 복귀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뉴노멀 하에서는 각종 예기치 못했던 블랙스완(Black swan: 검은 백조) 이나 테일리스크(tail risk: 꼬리위험) 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다. 아마도 세계 물가 환경에 도사린 불안 징후들, 특히 리 인플레이션 위험도 이런 시각에서 접근 가능해 보인다. 그간 디스인플 레이션 기조 하에서 억눌려 왔던 인플레이션 위험의 부활로서 말이다. 리인플레이션 위험의 새로운 블랙스완은 무엇보다 국제통화체제의 불안정성이라고 할 수 있다. 본래 물가는 역으로 돈의 가치를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 위기 대응 과정에서 각국 재정적자가 급증하면서, 그동안 금과 같은 실물자산의 연계를 상실하고 정부 공신력에만 의존해 온 법 화(fiat money: 불환화폐) 체제의 신뢰가 훼손되면서 물가불안을 가중 시키고 있다. 특히 기축통화인 달러의 신뢰성이 흔들리고 있다. 위기 진원지로서 미국의 신뢰 실추는 물론이고, 위기의 배경으로 지목되는 글로벌 불균형 문제 역시 달러 기축통화체제로 인한 불균형의 자동조절 메커니즘의 결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탓이다. 최근의 환율전쟁은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이며, 금 가격의 고공행진 역 그림5 위기 이후 중장기 성장경로의 하향조정 1 5-5 -1-15 -2-25 -3-35 -4 (위기 이전 GDP 추세 대비 %) 전체 분포의 5%(하단) 전체 분포의 5%(상단) 추정 평균 경로 추정 평균치의 9% 신뢰 구간(하단) 추정 평균치의 9% 신뢰 구간(상단) -1 1 2 3 4 5 6 7 자료 : IMF(197~22년 88건 은행위기 대상) 그림6 달러화 향방의 불확실성 17 (지수) 15 13 11 9 달러의 장기 하락 추세 7 1974 1979 1984 1989 1994 1999 24 29 자료 : BIS(협의의 명목실효환율 기준, 25년=1) (?) 1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 융 이 슈 시 197년대 초 달러-금 태환 중지 직후와 같이 불환화폐 체제의 신뢰 위기를 상징하는 금으로의 도피 가 아닌지 되짚어볼 필요가 크다. 한편 최근에 한차례 경험한 바 있지만, 동시에 더욱 위험해진 테일리 스크로는 글로벌 자원관리시스템의 위기를 들 수 있다. 28년에 이어 반복되고 있는 원자재 가격 급등은 단순히 리플레이션의 쏠림 현상이라 글로벌 자원관리시스템의 위기 는 쟁점 외에도 근본적으로 글로벌 차원에서 자원관리시스템의 한계를 시사한다. 특히 중국과 인도 등 막대한 인구를 지닌 신흥경제 대국의 부상은 세계적인 자원의 유한성 문제를 시험에 부치며, 최근 기상이변 에서 체험되는 지구온난화 문제는 물론 각종 지정학적 긴장이나 보호주 의와 결합된 자원 민족주의도 현 글로벌 자원관리시스템의 지속 가능성 을 위협하는 불확실성 변수들이다. 211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지적했다시피, 아마도 당분간은 이러한 불확실성들이 창궐하면서 세계 인플레이션 환경에 부담이 될 공산이 크다. New Goldilocks보다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물론 최근의 물가불안은 아직 영역별로는 농산물과 원자재, 그리고 지역별로는 신흥시장에 국한되어 있는 모습이다. 반면, 선진국은 여전 히 디플레이션 위험에 경사되어 있고 근원 물가는 아직 그다지 강한 글로벌 차원에서 지역별, 영역별로 인플레이션 분화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해 글로벌 차원에서 인플레이션이 영역별로나 지역별로 상당히 불균등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러한 인플레이션의 분화 혹은 글로벌 이산현상(divergence)에 대해 일 각에서는 일종의 불균형의 균형 으로 해석하면서 세계경제의 위기 탈 그림7 세계 중장기 위험: 물-식료-에너지 Nexus 표1 글로벌 물가불안기 비교 구 분 197년대 28년 21년 정책 레짐 경제성장 중시 위기 대응 위기 극복 Commodity 글로벌 Great Inflation 물 Spike Reinflation 가 선진국 물가 급등 물가 상승 디플레 위험 신흥국 물가 급등 물가 급등 인플레 위험 성 장 글로벌 Oil Shock Decoupling Divergence 선진국 경기침체 경기부진 완만한 회복 신흥국 경기침체 견조한 성장 견실한 회복 해법 Disinflation 리만 사태 거시건전성 자료 : WEF(211 Global Risk에서 제시한 3대 위험군 중 하나) 자료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월간하나금융 2월호 11
금 융 이 슈 출을 위한 불가피하고 잠정적인, 또 시장 친화적인 결과로 간주한다. 최근 회자되는 뉴골디락스(New Goldilocks) 론이 단적인 예다. 선진 국의 저물가와 신흥국의 고성장이 결합되어 글로벌 차원에서 유동성의 환류를 통해 국제 금융시장의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뉴골디락스가 아니라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하지만 그 이면은 선진국의 경기부진과 신흥국의 물가불안이다. 그 렇다면 뉴골디락스의 낙관적인 시각과는 달리, 오히려 인플레이션 혹은 성장의 지역적인 분화를 통해 글로벌 차원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의 힘이 작동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사실 이러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불균 등성이야말로 위기 이후 리인플레이션 환경의 독특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위기 이전의 디스인플레이션 환경에서는 일부 체제전환 국이나 위기국의 극단적인 사례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글로벌 인플레이 션 추세가 수렴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인플레이션이 지리적으로, 그 리고 영역별로 차별화 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물가의 불안정성 혹은 변 동성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시기별로 인플레이션 의 불안정한 추이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접근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안정에도 심각한 위협 게다가 이러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분화 혹은 불균등성, 다시 말해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은 글로벌 금융안정 측면에서 상당한 우려 를 낳고 있다. 최근 국제사회에서 쟁점화 되고 있다시피, 선진국의 과잉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집중되고 있는 현상이 그것이다. 이는 선진국의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글로벌, 특히 신흥국의 거시건전성을 훼손시키 고 있는 것에 다름없다. 그리고 이는 양적완화와 제로금리로 일관하고 있는 선진국에 비해 자산 버블 및 물가불안으로 인해 금리인상과 통화 절상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신흥국 간에 정책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 다. 최근의 환율전쟁 역시 이에 연유하는 바 크다. 물론 최근 IMF 등에 서 국제자본흐름의 Global Rule 제정 논의가 시작되는 등 개선 노력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그 향방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결론 : 경제 향방의 핵심 변수로 부상한 물가불안 글로벌 인플레 환경의 변화 3가지 축에 주목 이처럼 글로벌 금융위기는 몇 가지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환경의 근 본적인 변화를 초래했다. 우선,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수요충격은 위기의 후유증인 잠재 GDP의 하락으로 반영되면서 공급충격으로 진화 12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 융 이 슈 되고 있다. 둘째, 그간 물가안정 기조를 지탱해 온 동력 혹은 앵커들의 상실로 인해 물가의 변동성과 민감성이 확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 플레이션 전선에 각종 예기치 못한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는 결국 기존 세계경제의 디스인플레이션 레짐(regime: 체제) 이 리인플레이션 레짐 으로 돌아서게 만든다. 즉 인플레이션 문턱의 하향 조정으로 인해 완만한 경기회복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부각되는 한편, 각종 불확실성 변수들과 맞물려 물가의 변동성 혹은 민감성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차원에서 인플레이션의 불균등성 혹은 이산현상은 이러한 물가 민감성의 확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앨런 그린스펀 前 연준 의장은 물가안정을 의사결정에 인플레이션을 고려하 지 않는 상황 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의사결정 에서 인플레이션 추이가 주요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물가 향방과 관련된 리스크 프리미엄이 부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함의는 세계 금융시장이나 경제성장 향방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최근 우리나라도 물가전선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그 향방이나 함의를 두고 논란이 큰 실정이다. 지금까지 검토한 글로벌 리인플레이션의 위 험은 국내에도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실 그간의 경험 을 보면, 물가불안은 대부분 경제성장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 다. 그리고 물가불안,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 하에서의 인플레이션 리스 크 프리미엄의 확대는 최근의 금리 정상화를 금리 쇼크로 증폭시킬 가 능성을 지닌다. 당분간 국내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 여부와 관련해 대내 외 물가 향방에 따른 영향을 계속해서 주시할 필요가 큰 시점이다. 인플레 문턱의 하향조정 인플레 민감성의 확대 각종 불확실성 부상 국내외 경제성장 및 금융시장 향방에 적신호 그림8 AD-AS 모형으로 본 물가불안 그림9 국내 경제성장과 물가변동 2 15 (YoY %) 실질 GDP 성장률(좌) (YoY %) CPI 상승률 변동성(4Q표준편차) 1. 7.5 1 5. 5 2.5. -5-2.5 자료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1 오일쇼크 외환위기 금융위기 -5. 1971 1981 1991 21 211 자료 : 한국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4Q 이동평균 기준) 월간하나금융 2월호 13
금 융 이 슈 최근 금융투자상품 트렌드 변화와 시사점 수석연구원 안 성 학(shahn33@hanaif.re.kr) 수석연구원 주 윤 신(ysju@hanaif.re.kr) 최근 펀드 환매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랩어카운트와 ELS로의 자금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고객유치를 위하여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금융투자업자들은 투자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상품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의 금융투자상품 출시 유형을 살펴보면 각 금융투자상품들간의 고유 특징이 무너지는 등 융합화현상이 진행되고 은행권을 포함한 금융투자업자들의 자문서비스 시장에 대한 참여가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자산관리시장의 핵심 상품도 과거 주식형펀드에서 현재 랩어카운트, 향후 사모펀드로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금융투자상품들간의 융합화 현상 및 자문서비스 시장의 발전은 공급자에서 수요자로 중심이 이동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융합화 현상은 자산관리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자본시장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예상되나 위험을 집중 및 증가시키는 측면도 존재함에 따라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펀드환매가 계속되는 반면 랩과 ELS로의 자금유입은 지속 펀드환매 지속으로 주식형 펀드수탁고 1조원 하회 금융위기에 따른 수익률 악화로 펀드에 실망한 고객들이 주가 반등 에 따른 원금회복과 함께 대거 주식형 펀드 환매에 나서면서, 28년 8월 이후 주식형 펀드 수탁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실제 28 년 8월말, 144조원으로 정점을 기록했던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11년 1월말에는 1조원을 하회하였다. 랩어카운트는 투자금액이 36조원에 달하는 등 성장 지속 이처럼 2년대 중반 이후 대표적인 투자상품으로 주목받아 오던 펀드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랩어카운트 및 ELS 등이 그 자리를 대체하 기 시작했다. 21년 국내 도입 이후 25년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한 국내 랩어카운트 시장은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수요 확대로 최근 들어 급성장하고 있다. 28년말 11.8조원에 불과하던 랩어카운 14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 융 이 슈 트 투자금액은 21년 11월말 기준 3배 이상 증가한 36.조원을 기록 하였다. 특히 투자자문을 받아 소수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방식의 자문 형랩이 두드러진 수탁고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랩어카운트 시 장이 크게 성장한 것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랩어카운트가 주 식형 펀드의 대체 투자처를 찾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의 주가 상승과 함께 ELS로의 자금유입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3년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던 국내 ELS 시장은 28년 글로 벌 금융위기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기존 ELS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 으면서 크게 위축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어느 정 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대체 투자처를 찾 지 못한 자금이 다시 ELS로 유입되고 있다. 여기에 증권사들도 부동자 금을 잡기 위해 ELS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21년 ELS 발행규 모는 크게 증가하였다. 실제 21년 중 ELS 발행규모는 전년비 111.2% 증가한 25.3조원을 기록하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ELS는 주가상승과 함께 부활 이를 반영하듯 랩어카운트 및 ELS 상품이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랩어카운트나 ELS 상품 의 특징을 응용한 펀드 상품도 대량 출시되고 있다. 여기서는 최근 금융 투자상품의 출시 동향과 변화된 트렌드를 살펴보고 그 시사점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그림1 주식형 펀드 및 랩어카운트 잔액 추이 16 (조원) (조원) 14 12 1 8 6 주식형펀드(좌) 4 랩어카운트(우) 2 8.1 8.7 9.1 9.7 1.1 1.7 자료 : 금융투자협회 4 35 3 25 2 15 1 5 그림2 ELS 월별 발행실적 추이 4 (조원) 원금보장 원금비보장 3 2 1 8.1 8.7 9.1 9.7 1.1 1.7 자료 : 금융투자협회 월간하나금융 2월호 15
금 융 이 슈 최근 주요 금융투자상품들이 다양한 형태로 출시 랩어카운트는 투자자산 및 자문사 범위 확대 등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으며 최근 스팟형에 이어 스텝다운형 상품도 출시 랩어카운트는 21년초 자문형 랩어카운트로 국내에 도입된 후, 23년 1월 일임형 랩어카운트가 소개되었으나 25년 이후부터 조 금씩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다. 도입 당시부터 최근까지 랩어카운트는 고 객이 자산을 맡기면 주식을 대신 운용해 주는 일임형 랩어카운트가 주 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지금은 주식 외에 채권, 펀드, ETF, CMA, 파생 상품 등 투자자산도 다양해졌으며 가입금액 또한 낮아져 적립식으로도 가입이 가능해지는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특히 29년부터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자문형 랩어카운트를 중심으로 큰 폭의 성장세 를 시현하고 있다. 자문 형태 또한 복수의 자문사로 운영되거나 자문사 를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 출시되었으며 자문사의 범위도 기 존의 투자자문사에서 국내 자산운용사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해외 운용 사 및 해외 헤지펀드로도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자문형 랩은 한 단계 진화하여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조기 종료되는 스팟형으로 발전하였 다. 스팟형 랩 상품은 투자자의 조기수익 실현 니즈를 반영한 상품이나 금융당국이 랩어카운트 상품 판매시 특정 수익률을 제시할 수 없도록 한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을 시행하면서 판매가 금지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규제 강화에 증권사들은 스텝다운형 랩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ELS의 경우 원금보장형, 스텝다운형, 디지털형, 양방향 등 다양한 유형의 상품 출시되며 특히 사모형 ELS의 발행이 다시 증가 한편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강화되면서 ELS에 있어서는 원금보장형 상품의 비중이 증가하였으며, 기초자산으 로도 안정적인 지수 형태의 상품들이 다수 출시되었다. 이와 더불어 최 근의 주가 상승 움직임과 맞물려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을 대상으 로 하여 스텝다운형, 슈퍼스텝다운형, 디지털형, 터치형 등의 원금비보 장형 ELS도 높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인 장기물이나 속전속결형,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양방향 ELS 표1 최근 랩어카운트 상품의 출시 유형 유형 내용 비고 스팟형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조기에 수익을 확정하고 종료되는 상품 ELS의 특징을 응용 스텝다운형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주식비중을 줄이고 RP 등 채권형으로 구조를 바꾸는 랩 상품 목표전환형 펀드와 유사 자료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16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 융 이 슈 등도 출시되고 있다. 특히 ELS 상품에 있어서도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 로 한 사모 ELS 상품으로의 자금유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29 년 자본시장법 시행과 함께 사모 ELF 발행이 축소됨 1 에 따라 사모 ELS 발행이 크게 감소하였으나 21년 이후 은행 PB센터를 중심으로 설정액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 ELS는 공모형과 달리 고객의 요구에 따라 기초자산, 상품구조, 투자시점 등을 다양하게 설계하는 등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고, 증권사 입장에서도 상품설계나 마케팅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을 기반으로 과 거 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던 사모 ELS에 29년부터 거액 자산 가를 비롯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유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반면 펀드는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환매가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 다. 종합주가지수가 역사적인 전고점을 돌파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주식형펀드 수탁고 1조원이 붕괴되는 등 순유출을 지속하고 있다. 이들 자금 중 상당 부분은 랩어카운트나 ELS 등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 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에 자산운용사는 랩어카운트나 ELS 등의 상품 으로부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 고객 니즈에 적합한 상품개발을 지속 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과거 단순한 적립식 상품에서 분할매수형, 목표 전환형, 압축형 펀드로 상품의 출시가 그 사례이며 심지어는 자문형 펀 드 상품도 출시되었다. 또한 온라인펀드의 설정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해 말에는.7%의 총보수를 적용한 인덱스 펀드가 온라인 펀드로 출시되기도 하였다. 자산운용사는 고객유치를 위해 ELS나 랩의 특징을 응용한 펀드 상품 출시 표2 최근 ELS 상품의 출시 유형 유형 내용 비고 스텝다운형 및 슈퍼스텝다운형 조기상환기준을 최초 기준가격에 비해 낮춰주는 상품 디지털형 스텝다운형과는 달리 조기상환 조건이 일정 터치형 기초자산 주가가 미리 정한 기준가의 조건에 충족하기만 해도 수익을 지급 원금비보장 속전속결형 조기상환 결정일 6개월에서 4개월, 3개월로 줄여 조기상환 기회를 늘린 상품 양방향 기초자산의 가격상승 하락과 상관없이 일정한 수익이 발생하는 상품 원금보장 자료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1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공모 ELF 발행이 까다로워지면서 사모 ELS의 주 투자자 인 자산운용사의 ELF 판매가 위축되기 시작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사모 ELS 수요 감소로 이어짐 월간하나금융 2월호 17
금 융 이 슈 금융투자상품의 주요 트렌드 변화 위와 같은 금융투자상품들의 출시형태는 투자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 족시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금융투자업체의 상품개발 노력의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최근의 금융투자상품의 트렌드는 금융투자상품간의 융 합화, 자문서비스 시장의 확대 발전, 사모펀드 및 헤지펀드로의 자산관 리시장의 확대 등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금융투자상품들간의 융합화 현상 진행 금융투자상품들간의 각 특징을 응용한 상품이 출시되는 등 융합화 현상 진행 우선 금융투자상품들간의 융합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금융투자업 체간에 유사한 상품이 대량으로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투자상품들 간의 고유 특징이 무너지고 유사한 수익구조나 전략을 사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펀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높 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랩어카운트나 ELS의 수익구조를 응용한 펀드상 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압축형 펀드 상품은 랩어카운트 상품의 특징 을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공모펀드의 경우 특정 종목을 1% 이상 편입 할 수 없다는 규제를 회피하면서 소수의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등 랩어카운트의 투자형태를 응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기존의 랩과 펀 드의 중간 성격의 펀드 상품인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자문형 랩 상품을 모방한 자문형 펀드상품도 출시되고 있으며 ELS의 조기상환의 특성을 차용한 목표전환형 펀드도 대량으로 출시되고 있다. 반대로 펀드가 랩 어카운트 상품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적립식 랩과 목표전환형 랩이 대표적인 사례로, 특히 목표달성형 랩이 금융당국의 규제에 의해 신규판매가 금지되면서 펀드의 목표전환형 상품을 응용한 스텝다운형 랩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이와 같이 최근의 금융투자상품은 서로 다른 표3 최근 펀드 상품의 출시 유형 유형 내용 비고 분할매수형 주가상승시 주식편입 줄이고 주가하락시 주식편입 늘려 자체적 분산투자 효과 달성 적립식 펀드 개선 압축형 편입 주식수를 2개 내외로 크게 줄여 포트폴리오 구성(기존펀드는 5개 이상 종목) 랩 특징 차용 목표전환형 일정 목표수익률에 도달한 경우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상품 ELS 특징 응용 자문형 자문형 랩과 펀드의 특징을 결합한 상품 자문형 랩 응용 자료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18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 융 이 슈 상품의 고유 특징을 응용하여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과정에서 금융투 자상품들간의 융합화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업권들의 자문서비스 시장 진출이 점차 확대 한편 금융위기 이후 맞춤형 투자 상품에 대한 투자자 니즈 증가와 함께 국내 랩어카운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증권사뿐만 아니라 자산운 용사 및 은행들도 자산관리시장의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자문형 상품들 을 출시되기 시작했다. 이는 자문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를 반영한 결 과로, 향후 국내에서도 자문형 투자상품이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서 자 리 잡는 등 자문서비스 시장의 발전이 예고되고 있다. 즉 기존의 투자자 문사나 증권사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 및 은행도 자문형 투자상품을 개발하고 있어 자문형 시장의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자산운용사들의 압축형 펀드 출시뿐만 아니라 일부 증권사 및 은행 등과 연계한 자문형 사모펀드 상품 출시로 자문서비스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자문형 사모펀드는 현재 일임 운용을 할 수 없는 은행 및 일부 증권사가 PB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는 상품으로 증 권사보다는 주로 은행권에서 자문형 랩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 운용사들 과 연계해 판매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자문형 랩과 펀드의 특징을 결합한 자문형 공모펀드도 출시되고 있다. 한편 은 행권에서도 투자자 니즈 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자문형 특정금전신탁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자문형 특정금전신탁은 은행이 고객의 돈을 신 탁받은 뒤 투자자문사의 자문을 받아 고객의 주문이나 성향에 맞게 자 금을 운용해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으로, 증권사의 자문형랩과 유사한 은행을 포함한 금융투자업체들의 자문형 상품개발로 자문서비스 시장은 더욱 확대 발전 그림3 금융투자상품들간의 융합화 현상 그림4 자문형서비스 시장의 확대 발전 자료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료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월간하나금융 2월호 19
금 융 이 슈 상품이다. 투자일임업 진출을 위해 준비 중이던 은행들은 지난 해 정부 가 은행의 투자일임업 겸영을 불허함으로써, 랩어카운트 시장 진출을 포기하고 이와 유사한 자문형 특정금전신탁에 주력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모펀드 및 헤지펀드 성장으로 자산관리시장은 더욱 확대 자산관리시장의 핵심 상품이 주식형펀드, 랩, 사모펀드로 변화될 것이나 이들은 상호보완적인 상품 또한 자산관리시장의 핵심 상품 또한 변화하고 있다. 과거 주식형펀 드를 중심으로 한 펀드상품이 자산관리시장을 이끌어 나갔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랩어카운트가 주식형 펀드를 대체하며 급격히 성 장했다. 표준화된 상품보다는 투자자 자신에게 적합한 맞춤형 투자상품 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사모펀드 2 에까 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공모펀드의 펀드설정수와 설정금액이 감소하는데 비해 일반 사모펀드 3 의 경우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해 96조원의 신규 펀드 설정액 중 72.4%에 달하는 69조원이 사모펀드 설정액이었다. 또한 지난해 사모펀드 설정액은 117조원으로 전체 펀드 시장 315조원에서 37.3%, 설정펀드 수 기준으로도 전체 펀드 9,159개 중 사모펀드는 5,46개를 차지해 59.6%를 차지하는 등 점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사모펀드에 대한 운용상의 규제 4 가 존 재하여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향후 금융당국은 해외의 사모펀드 나 헤지펀드와 비교해 역차별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자본시장을 발전시 키기 위해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보여 사모펀드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식형 펀드, 랩어카운트, 사모펀 드의 자산관리시장의 상품 변화 과정은 대체과정이 아니라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상품이 다양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또한 주식형펀드, 랩어카운트, 사모펀드로 관심상품이 이동하면서 고객층은 점차 고액자산가로 이동되고 있다. 결국 일반투자자는 공모펀드, 고액 자산가나 기관투자자는 랩어카운트나 사모펀드 및 헤지펀드로 시장이 분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들 상품들은 대체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인 2 자본시장법상 사모펀드는 크게 일반사모펀드, 적격투자자 대상 사모펀드, PEF 로 나뉘어짐 3 5명 미만의 투자자 자금을 주식, 채권, 특별자산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주로 1억원 이상 투자할 수 있는 PB 고객이 주된 마케팅 대상 4 현재 선진국의 헤지펀드에 해당하는 자본시장법상 적격투자자 대상 사모펀드 는 자산의 5% 이상을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투자하여야 하며 적격투자자의 자격요건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 기관으로 제한되어 있음 2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 융 이 슈 자산관리상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융합화에 따른 위험관리 및 상품개발 능력이 더욱 중요 최근의 랩어카운트의 성장과 ELS의 부활은 금융투자상품간의 융합 화 현상과 더불어 자문서비스 시장의 발전을 가져오게 하였다. 당분간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랩어카운트와 ELS의 성장은 지속 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금융투자상품간의 융합화 현상은 주가의 흐름과 는 무관하게 지속되는 하나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자의 니즈를 맞추기 위한 증권사, 자산운용사, 자문사 등 금융투자상품 공급 자 간의 경쟁 확대로 다양한 상품 개발에 따른 융합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상품의 융합화는 주가와는 무관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 그러나 최근의 금융투자상품간의 융합화 현상은 자본시장 전체의 위 험을 증가시키는 측면도 내포하고 있다.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조기상 환하거나 다른 상품으로 전환되는 랩이나 펀드 상품의 경우 목표수익률 달성을 위해 운용자가 지나치게 위험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소 수의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랩상품이나 이들 상품을 모방한 압축형 펀드 상품의 경우 일부 종목이나 테마 종목에 투자하게 되어 위험이 더욱 집중되는 역효과가 발생한다. 만약 지금까지의 흐름과는 달리 주가가 급속히 하락하는 경우 주식형 펀드의 환매과정보다 더 빠른 자금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자본시장의 발전을 크게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금융당국은 이러한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할 수 있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여야 하며 투자자 또한 주가하락에 따른 투자손실의 위험성을 충분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 융합화 현상은 위험을 증가시키는 측면도 존재하며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 한편 과거 고액자산가가 주요 대상이었던 랩어카운트가 차츰 일반화 되면서 고액자산가는 더욱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 사모펀드나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의 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대형 증권사들도 이러 한 움직임에 맞추어 해외에 헤지펀드를 설립하거나 해외 헤지펀드사와 제휴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상품간의 융합화 현상과 더불 어 이러한 사모펀드 및 헤지펀드 시장의 성장가능성은 다양한 상품 출 시를 통해 자산관리시장을 더욱 풍성하게 할 뿐만 아니라 브로커리지 시장이나 IB시장에도 선순환으로 작용하여 자본시장을 한층 업그레이 사모펀드 및 헤지펀드의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 필요 월간하나금융 2월호 21
금 융 이 슈 드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의 자문형 랩 시장의 성장으로 개인투자자 의 주식시장참여 확대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가 지속되고 있으며 사모펀 드 및 헤지펀드의 활성화는 IB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당국은 사전등록 및 보고의무 등 감독을 철저히 하는 가운데 사모펀드 및 헤지펀드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의 니즈가 반영된 상품개발은 금융투자업자들의 핵심적인 경쟁우위 요소 마지막으로 지금까지의 금융투자상품간 융합화 현상, 자문서비스 시 장의 발전, 사모펀드 시장의 성장 가능성 등의 트렌드 변화는 금융투자 상품이 투자자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며 투자자 또한 과거의 수동적인 자세에서 적극적으로 수익을 모색하는 투자행태 로 바뀌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최근 펀드 및 랩어카운 트의 수수료가 인하되고 있는 등 공급자 위주의 판매는 더 이상 유효하 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투자자의 니즈가 적절히 반영된 상품 개발이 금융투자업자들의 핵심적인 경쟁우위 요소임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 다. 22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 융 이 슈 가계 취약계층의 부실 우려와 금융권의 대응방안 연구원 이 승 훈 (shlee@hanaif.re.kr) 21년 가계금융조사 에 따르면 가계 자산은 연령 소득 순자산과 대체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이 과정에서 거주주택 확대 이전, 부동산투자 증가 등으로 실물자산 비중이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의 경우에는 고소득층(담보대출, 거주주택 이외 임대, 은행 대출)과 저소득층(신용대출, 거주주택의 일부 임대, 비은행 대출)의 부채구성 측면에서 차별화 현상이 뚜렷했다. 가계 재무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했으나, 6세 이상 가구, 소득 1분위, 순자산 1 5분위 등 일부 계층이 금리상승 위험에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특히, 올해 국내경기 개선, 인플레 리스크 등으로 본격적인 금리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취약계층 위주로 가계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을 장기 고정금리 분할상환 형태로 유도하는 한편, 취약계층에 대한 안정장치를 강화하는 등의 정책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대비해 금융권은 조달 운용의 만기불일치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금 만기를 장기화하고, 모기지 상품 다양화를 통해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여러 금융기관에 대해 부채를 보유한 다중채무자에 대한 위험관리를 강화하고, 대출 실행시 상환능력에 주안을 두고 관리해야 할 것이다. 가계 재무적 특성 파악 및 시사점 모색 작년 3/4분기 국내 가계부채는 가처분소득 대비 1.5배 수준으로 서 브프라임 사태 이전 미국의 1.33배보다 높다는 점에서 잠재적인 금융불 안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더구나, 올해에는 양호한 국내경제 여건, 물 가상승 압력 등으로 금리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가계부채 부실 우려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본고는 21년 가계금융조사 1 결과를 바탕으로 가구 유형별 재무 211년 가계 부실 위험에 대비해 가계 재무적 특성을 종합 재정리하고 시사점 도출 1 정부와 금융당국이 가계부문의 재무건전성을 주기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목적 으로 가계금융조사(자산 부채: ʼ1.2월 기준, 소득 지출: ʼ9년 기준)를 실시하고 월간하나금융 2월호 23
금 융 이 슈 적 특성을 종합 재정리하고, 나아가 가계부채 문제에 따른 정책환경 변 화 및 금융권의 대응방안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가구 유형별 자산 부채 구조의 특징 가계 자산과 연령 소득 순자산은 대체로 양(+)의 상관관계 자산 구성 측면에서 부동산 위주의 자산운용 성향 뚜렷 가구별 평균자산 규모는 연령 소득 순자산과 대체로 양의 상관관계 를 보였다. 특히, 소득 순자산이 가장 많은 최상위(5분위)와 차상위(4 분위) 계층의 평균자산 격차가 1 4분위보다 훨씬 커, 불평등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가구주 연령별로는 6세 이상 가구의 평균 자산 규모가 5대보다 17.7% 작았다. 이는 퇴직 이후 자산 부채를 청산 하는 경향이 있으며, 자녀교육 및 결혼 관련 지출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 로 판단된다. 자산 구성 2 측면에서는 연령이 높을수록 금융자산 비중이 낮고 실 물자산(부동산) 비중이 높았다. 3대 전후 가구의 경우, 금융자산 중 전월세보증금이 3%를 차지하면서 주거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 러나 연령이 증가할수록 전월세보증금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실물자산 (부동산) 비중이 상승하면서 5대에는 78.6%를 기록했다. 특히, 5대 이상에서는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이 전체 자산의 35 4%를 차지하는 그림1 가구 유형별 자산규모 9 8 7 6 5 4 3 2 1 2.9 2. 1.5 1.1.8 24 하나금융경영연구소 3.6 2.8 2.9 1.9 1.4.7.2 2.8 그림2 연령별, 부동산/금융자산 비중 (억원) 8.5 1 (%) 부동산 85.6 금융자산 78.6 (4.2) 1분위 2분위 3분위 4분위 5분위 7.7 (35.8) 6.2 8 62.6 (28.6) 55.7 (2.8) 6 <3.8> 소득 연령 순자산 주 : 연령별 분위는 각각 3세미만, 3대, 4대, 5대, 6세 이상 을 의미 자료 : 통계청 작년 말 그 결과를 발표 4 2 37.2 (8.4) 33. <15.2> 25.8 <8.4> 18.7 <3.2> 13. <2.> 3세미만 3대 4대 5대 6세이상 주 : ( )는 거주주택이외 부동산 비중, < >는 전월세보증금 비중 자료 : 통계청 2 자산은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으로 구성되어 있음. 금융자산은 저축과 전월세 보 증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물자산은 부동산과 기타 실물자산(자동차, 회원 권 등)으로, 부동산은 다시 거주주택과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으로 구분
금 융 이 슈 등 부동산투자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득 순자산 최상위 계 층의 경우에도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 비중이 각각 37.9%, 41.5%로 높 은 수준을 보여, 실물자산 위주의 자산운용 성향이 강함을 확인할 수 있다. 가계부채 측면에서는 연령 소득 순자산이 증가할수록 부채규모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으나, 6세 이상 가구에서는 부채가 감소했다. 5대 까지는 가구별 부채규모가 꾸준히 증가했으나, 일부 가구가 5대부터 부채를 청산하기 시작하면서 부채가구 비율은 4대(71.1%)를 고점으 로 빠르게 낮아지는 모습(5대 66.6%, 6세 이상 4.1%)을 보였다. 한편, 저소득 가구의 경우에는 낮은 신용등급과 담보 부족으로 상당수 가 대출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함에 따라 소득 1분위 가구의 28.8%만이 부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부채 구성 3 측면에서는 계층별 차별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고소득층의 경우, 담보대출 비중이 높고 거주주택 이외의 부동산에서 발생한 임대보증금이 많았으며, 은행을 통한 대출비중이 높았다. 반대 로 저소득층은 신용대출, 거주주택의 일부 임대, 비은행 대출 등의 성향 이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한 연령과 순자산이 많을수록 실 물자산 보유에 따른 임대보증금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금융대출 비 중이 감소하였으며, 특히 신용대출 비중이 뚜렷하게 줄어들었다. 5대부터 부채 청산이 일부 시작되고, 6세 이상에서 부채규모 크게 감소 소득 연령 순자산에 따른 부채 구성의 차별화 현상 그림3 가구 유형별 부채규모 1.2 1..8.6.4.2. (억원) 1분위 2분위 3분위 4분위 5분위 1.1 1.1.6.5.5.5.4.3.3.3.2.2.2.1.1 소득 연령 순자산 주 : 연령별 분위는 각각 3세미만, 3대, 4대, 5대, 6세이상 을 의미 자료 : 통계청 그림4 소득 분위별, 부채항목별 구성 비중 8 6 4 2 (%) 담보대출 임대보증금(자가 이외) 신용대출 임대보증금(자가) 54.1 55.8 57.1 46.9 38.7 28.4 24.8 2.8 17.8 2.5 18. 14.9 12.3 1.8 9.5 15.6 14.8 1.4 6.2 3.8 자료 : 통계청 3 부채는 금융부채와 임대보증금으로 구성되어 있음. 금융부채는 담보대출, 신용 대출 등으로 구분되며, 임대보증금은 자가 임대와 자가 이외 임대로 나뉨 1분위 2분위 3분위 4분위 5분위 월간하나금융 2월호 25
금 융 이 슈 3대의 주택구입을 위한 담보대출 성향과 5대의 사업자금 마련을 위한 신용대출 확대 또한 대출용도 및 상환방식에서도 연령별 차이점이 두드러졌다. 3 대의 경우, 거주주택 매입을 위해 담보대출 및 은행을 통한 대출비중이 높은 반면, 5대는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신용대출 및 비은행금융기관 을 통한 대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상환방식에서도 만기일시 상환 비중이 전체적으로 높은 가운데, 3대 가구는 보금자리론 확대 등의 영 향으로 원금 원리금 분할상환 비중이 높았으나, 연령이 높을수록 만기 일시상환과 기타방법(수시상환 포함)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재무건전성 상황 일부 부채 보유가구의 소득을 통한 부채상환능력 취약 가계 재무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했으나, 일부 계층은 취약한 것 으로 나타났다. 국내 가계의 총부채/총자산 비율은.16배로 주요국 4 대비 중간 수준을 유지하면서 크게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또 한 실물자산을 매각하지 않고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총부채/금융자산 비율도 연령 소득 순자산 분위별로 1% 미만의 양호 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가계소득을 통해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 을 나타내는 총부채/가처분소득 비율은 소득 1분위 계층과 순자산 1 5 분위 계층, 6세 이상 가구가 다른 분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취약했 다. 특히, 부채보유 가구를 기준으로 했을 때, 위 계층의 총부채/가처분 소득 비율이 더욱 높게 나타나 부채상환능력 측면에서 크게 우려된다. 그림5 연령별/대출형태별 상환방법 7 6 5 4 3 2 1 (%) 만기일시 자료 : 통계청 3세미만 3대 4대 5대 6세이상 담보대출 원금/원리금 분할 만기일시 신용대출 기타 그림6 부채 보유가구의 총부채/가처분소득 비율 7 6 5 4 3 2 1 (%) 585 1분위 2분위 3분위 4분위 5분위 346 311 272 217 227 189 211 239 197 169 188 124144 81 소득 연령 순자산 주 : 연령별 분위는 각각 3세미만, 3대, 4대, 5대, 6세이상 을 의미 자료 : 통계청 4 총부채/총자산(배) : 이탈리아.4, 핀란드.16, 영국.21, 미국.21 캐나 다.26 스웨덴.35 26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 융 이 슈 직종별로는 상용근로자 대비 자영업자의 재무건전성이 취약했다. 자 영업자의 평균연령은 퇴직 이후 자영업 진출 사례가 많음에 따라 상용 근로자보다 약 1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영업자의 가처분소 득은 상용근로자에 비해 소폭 작은 수준이며, 금융자산이 적고 금융부 채가 많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좋지 않았다. 또한 사업자 금 마련을 위해 비은행권과 신용대출을 상대적으로 많이 활용하는 경향 이 있어 자영업들이 금리상승 위험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것으로 나 타났다. 직종별로는 자영업자가 상용근로자 대비 취약 211년 금리상승에 따른 취약계층의 부실 우려 한편, 211년에는 양호한 국내경제 여건에 따른 소득 증가로 인해 대규모 가계부실이 실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금리상승 가능성이 표1 가계 특성과 자산 부채 항목(비중)의 관계 구분 소득 분위별 연령별 순자산 분위별 특징 자산(규모) 증가 증가 중가 금융자산 감소 감소 감소 6세 이상 퇴직계층의 현금유동성 낮음 저축액 증가 감소 감소 전월세 보증금 감소 감소 젊은 연령층의 높은 주거부담 실물자산(부동산) 증가 중가 거주주택 감소 증가 -형(5대) 거주주택이외 -형(3분위) 증가 -형(2분위) 차입을 통한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투자 증가 (토지) 감소 증가 증가 부채(규모) 증가 -형 증가 소득 1분위의 28.8%만이 부채를 보유 금융부채 감소 감소 임대보증금 증가에 따른 금융부채 비중 감소 금융대출 감소 감소 담보대출 증가 -형(3대) -형(3분위) 3대 담보대출/은행권 중심의 구성 신용대출 감소 감소 감소 5대 이상, 신용대출/비은행 개인 비중 상승 임대보증금 증가 증가 자가주택 감소 증가 6세 이상 현금흐름 개선 위해 자가주택 임대 자가이외 증가 증가 증가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투자에 따른 임대보증금 증가 재무건전성 총부채/총자산 상승 -형(3대) 하락 총부채/금융자산 상승 -형(5대) -형(2분위) 순자산 1분위, 자산매각을 통한 부채상환능력 낮음 금융부채/가처분소득 -형(4분위) 상승 -형(2분위) 최저 최상층, 소득을 통한 부채상환능력 낮음 주 : (1) 괄호 ( )는 또는 형태의 저점/고점인 계층을 의미. (2) 소득과 순자산은 5분위 기준이며 연령은 3세 미만, 3대, 4대, 5대, 6세 이상으로 구분 자료 : 통계청,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월간하나금융 2월호 27
금 융 이 슈 211년 금리상승에 따른 가계 이자부담 증가 불가피 금리 1bp 상승시, 취약계층의 이자부담은 가처분소득 대비 4.2% 5.8% 증가 높아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가계 재무건전성 악화가 예상된다. 작년 말 부터 미국경제가 소비, 고용 등이 개선됨에 따라 국내경제 여건도 예상 보다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로 인해 국내 정책 금리가 빠르게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1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시중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추가 금리인상시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이자비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대출금리 1bp 상승시 가처분소득 대비 이자비용은 전체적 으로.99%(부채가구 1.85%) 증가하지만, 취약계층은 최대 4.2% 5.8%까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1분위의 담보대출 이자비용 은 대출금리 1bp 상승으로 31.1만원 증가해 절대규모는 크지 않으 나, 가처분소득의 5.8%에 달해 금리상승 위험에 가장 취약했다. 6세 이상 가구와 순자산 1분위 계층의 경우에도 금리상승(1bp)에 따른 이자비용이 가처분소득 대비 각각 4.2%(69.8만원), 4.5%(67.만원) 로 다른 계층보다 크게 높았다. 한편, 순자산 5분위(2.6%, 128.6만 원), 자영업자(2.75%, 95.1만원)와 수도권(2.76%, 87.2만원) 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이자비용은 부채가구 평균(1.85%)보다 다소 높은 수 준이었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점차 가계대출의 거치기간 연장 관행을 근절 하고 장기 원리금 분할상환을 유도함에 따라 향후 가계의 원리금 상환 그림7 금리 1bp 상승시 담보대출 보유가구의 이자부담그림8 민간소비 증가율과 가계 이자비용 7 6 5 4 3 2 1 (%) 1분위 2분위 3분위 4분위 5분위 5.8 2.6 2.1 2.3 1.8 1.8 1.9 2. 1.5 4.2 4.5 2.6 1.5 1.7 1.9 소득 연령 순자산 주 : (1) 연령별 분위는 각각 3세미만, 3대, 4대, 5대, 6세 이상을 의미, (2) 가처분소득 대비 금리 1bp 상승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분을 의미 자료 : 통계청, 하나금융경영연구소 15 1 (YoY,%) (백억원,축반전) 5-5 -1 가계 월이자부담(우) -15 민간소비 증가율(좌) 1996 1999 22 25 28 자료 : 한국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1 2 3 4 5 28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 융 이 슈 부담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물가 급등으로 인해 실질 구매 력이 줄어들면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가계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것으 로 예상된다. 나아가 가계 자금사정 악화는 민간소비 확대를 제한 5 하 면서 실물경기 회복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가계 재무건전성 악화는 민간소비 회복을 저해할 것 가계부채 문제에 따른 정책환경 변화 본격적인 금리상승을 앞둔 상황에서 가계 부채구조 개선을 위한 정 책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지금까지 단기 만기 일시상환 변동금리 형태 의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았다면, 향후에는 점차 장기 분할상환 고정 금리 비중 확대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말 금융당국은 이미 신규 담보대출에 대해서 원금상환이 없는 거치기간의 연장을 원칙적으 로 허용하지 않되, 기존 대출자에 대해서는 원리금 분할상환을 유도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또한 금융당국은 TFT 6 를 구성해 가계 채무상환 능력 제고 및 건전성 강화 등을 통해 가계부채 문제를 연착륙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장기 고정금리 분할상환으로 전환하 는 과정에서 은행과 대출자 간 이해 상충문제가 예상됨에 따라 정책대 안에 대한 일괄적 합의는 어려운 상황이다. 주택담보대출, 장기 고정금리 분할상환 형태로 전환 유도 또한 정책적으로 가계부채가 급증하지 못하는 금융환경이 조성될 것 으로 예상된다. 8 29 부동산종합대책에서 DTI 규제가 금년 3월까지 한 시적으로 완화된 이후, 작년 말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가계부채가 급증할 위험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계부채 규모 및 증가속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DTI 완화조치를 연장하지 않는 방 안을 고려하는 등 가계대출 급증을 제한하는 정책변화가 예상된다. 향후 가계부채가 급증하지 못하는 금융환경 조성 전망 동시에 일부 취약계층의 부실 가능성에 대비한 안전판을 마련하는 정책이 수반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을 장기 고정금리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가운데, 보금자리론 확대를 통해 저소 저소득층, 퇴직계층 등에 대한 안전장치 강화 5 설문조사 결과, 원리금 부담 증가시 가계지출을 줄이는 항목은 저축(24.6%)보 다는 식품/외식(33.3%), 레저/여가/문화(22.3%), 의류구입(1.5%) 등 소비비 중이 높았음 6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한 TFT는 1/12일 1차 회의를 개최했으며, 주요 검토 과 제로는 1가계부채의 규모와 증가속도에 대한 분석과 대응, 2가계 채무상환능 력 제고 방안, 3가계대출의 건전성 강화방안, 4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 방 안 등을 검토 월간하나금융 2월호 29
금 융 이 슈 득층 등 취약계층에 대해서도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확대 시킬 가능성이 있다. 또한 3개월 미만 단기연체자가 금융채무불이행자 로 전락하지 않도록 이자율 감면 및 신용대출을 장기 분할상환 형태로 전환시키는 사전채무조정제도 7 (pre-workout)를 추가 연장함으로써 안전장치를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퇴직계층의 경우에도 금리상승으로 인해 원리금 상환 불이행이 증가할 가능성에 대비해 주택연금의 자격조 건을 완화 8 하는 등의 조치를 실행할 여지가 있다. 금융권의 대응방안 장기대출 증가에 따른 예금만기 장기화 고려 가계부채에 대한 정책환경 변화 가능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금융권 은 장기 고정금리 대출 비중 상승에 대비해 자금조달 수단의 장기화, 이자율위험 관리 강화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책적으로 장기 고정 금리 분할상환 형태의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은행의 자산구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은행의 장기 대출비중 증가는 경기호황기/금리상승기 동안 예금으로 자금유입 이 둔화될 경우, 조달 운용의 만기 불일치에 따른 유동성 문제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정기예금의 만기를 장기화시킬 필요성이 존재 한다. 또한 장기 고정금리 대출이 증가함에 따라 커버드본드, MBS 등 자산유동화를 통해 이익을 확정시키고 신규 수수료 수익 기반을 마련하 는 동시에, 새롭게 자금을 조달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의 자산유동화 수요 9 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한편으로는 저금리 시점에 이뤄진 고정금리 대출의 경우, 시중금리 상 승에 따른 역마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은행의 이자율위험 관리의 중요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정책환경 변화 및 모기지 수요에 대응해 대출상품을 다양화하 7 개인 사전채무조정제도(상환기간 최장 2년 연장, 이자율 최대 7% 조정)는 29년 4월 한시적(1년)으로 시행된 이후 ʼ1년 4월에 1년간 연장 8 현재 부부 모두 만 6세 이상인 1가구 1주택 소유자를 대상으로 한국주택금융 공사가 주택연금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나, 부부 중 한 사람이 만 6세 이상인 경우로 자격조건을 완화하자는 의견 존재 9 장기대출이 증가함에 따라 은행이 대출자금 회전율을 상승시킬 유인이 존재하 며, 고정금리 대출은 표준화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자산유동화시장의 활성화 요 인 3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 융 이 슈 고 우량고객에 대한 영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장기 고정금리 모기지 대출을 확대하는 가운데, 물가연동형 고정금리,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혼합형 등 모기지 상품을 다양화함으로써 수요변화에 대해 선제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퇴직가구와 같이 일정한 소득이 적고 부동산 관련 부채가 많은 가구를 겨냥해 역모기지, 자산관리 등 관련 금융상품 및 금융서비스 개발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편, 부채상환능 력이 우수한 고액자산가 및 고소득층에 대해서는 고객군 재분류를 통해 지속적으로 영업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모기지 수요 장기화에 따른 대출상품 다양화 필요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여러 금융기관에 대해 부채를 보유한 다중 채무자에 대한 위험관리를 강화하고, 대출 실행시 소득 대비 상환능력 을 중점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금리 상승시 전체 가계의 이자부담 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계부채 문제가 금융시스템 불안으 로 연결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나, 금융기관별 취약계층에 대한 잠재적 부실위험을 평가하고 사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원금/원리금 분할상환이 증가하면서 다중채무자의 부실위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개별 금융기관 차원의 리스크 분석과 함께, 금융 권 전반에 걸친 통합관리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소득 및 자산 대비 가계부채 수준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고, 금리상승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향후에는 소득을 통한 부채상환능력에 주안점을 두고 대출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 금리상승에 따른 다중채무자의 부실 위험 관리 필요 월간하나금융 2월호 31
금 융 이 슈 리테일 부문에서 customer experience의 부각 연구원 최 현 우(hwchoi@hanaif.re.kr) 리테일 금융시장에서는 유통되는 상품 및 서비스가 범용화 되어 가격을 유일한 경쟁요소로 하는 치열한 가격 인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환경 변화로 소모적인 가격 경쟁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경쟁 구도는 고객과의 관계에 기반을 둔 비가격 경쟁으로 전환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Customer experience가 중심에 있는 비가격 경쟁은 고객이 상품 자체보다 만족스러운 체험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한다는 점에 착안하고 있다. 은행은 지점 등의 영업채널에서 경쟁자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독창적인 경험을 고객에 부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효과적으로 Customer experience를 부여하고자 하는 은행의 노력은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매우 빠르고 다양한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발전과 사회환경 변화로 가격경쟁이 한계에 도달 리테일 부문의 금융상품은 범용성이 높아 경쟁력 향상을 위해 가격 경쟁을 초래 금융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리테일 부문에서 유통되는 금융상품 및 서비스는 일반화되어 차별화의 여지가 적으며, 차별화된 상품이 개발되 어도 복제가 쉬운 금융상품의 특성상 유사한 경쟁 상품을 쉽게 설계할 수 있어 경쟁우위는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은행은 상품 및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주로 가격 경쟁에 의존 하는 경향이 크다. 지난 수십 년간 리테일 뱅킹 부문에서는 가격을 낮추기 위한 비용절 감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며 고정비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지점망도 주요 비용절감 대상에 포함되었다. 은행은 지점수를 축소하고 상대적으로 운영비용이 낮은 ATM, 폰뱅킹 등의 비대면 채널로 이를 대체하여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IT 발전으로 인터넷, 32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 융 이 슈 모바일 뱅킹 등이 등장하며 비용절감 효과는 더욱 확대되었다. 하지만 채널의 비용 효율성을 제고하는 노력은 고객과의 관계에서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축소하여 몇 가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 다. 우선 고객에 대해 상품 및 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는 마케팅 기회가 줄어들어 오히려 판촉비용이 증가하는 경향이 발견되었다. 또, 비대면 채널이 지점의 많은 기능을 대체하여, 고객이 주거래 은행을 선정할 때 지점의 접근성은 중요성이 낮아졌다. 고객은 주거래 은행을 과거에 비 해 쉽게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조금 더 유리한 금융상품을 제공 하는 은행을 찾아다닌다. 따라서 거래하는 은행에 대한 충성도는 매우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했다. 대면채널 축소로 마케팅 비용이 확대되고 충성도가 하락 리테일 부문에서 경쟁 심화로 나타난 변화는 첫째로 비대면 채널이 부각되었으며 이에 따라 지점은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둘째로 지점망이 축소되어 고정비는 감소하였으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한 계가 나타났으며, 셋째로 고객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충성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발견된다. 은행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 한 방법을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가격 경쟁의 핵심 도구, Customer experience 은행은 소모적인 가격 경쟁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없으 며 비가격 경쟁은 필수적인 선택이다. 은행이 경쟁구도를 비가격 경쟁 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가격 외에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고객은 동일한 상품에 대해서도 상품을 제공받는 경험의 만족도 에 따라 서로 다른 가치를 부여한다.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여 비가격 경쟁으로 전환 예를 들어, 슈퍼마켓에서 5원에 판매하는 아이스크림을 새벽 2시 에 24시간 편의점에서 1,원에 구입한 고객이 있다. 고객은 자신에게 맞추어 제공된 편의점 서비스에 대해 5원의 가치를 부여한 것이다. 이처럼 개인 맞춤화는 비가격 경쟁의 가장 대표적인 예로 일반적인 상 품이 개별 고객의 수요에 맞추어 제공되면 고객은 그 체험을 통해 상품 에 차별화된 가치를 부여한다. 고객이 특정 상품이나 브랜드 등을 체험하여 얻은 지식과 경험을 종 월간하나금융 2월호 33
금 융 이 슈 고객이 상품/브랜드의 가치를 부여하는 근거, Customer experience 합적으로 Customer experience(cx)라고 한다. 고객은 CX를 통해 특정 상품이나 브랜드 등의 가치를 형성한다고 볼 수 있다. 유명 회사의 이미 지 광고는 잠재 또는 현재 고객에게 긍정적인 Customer experience(cx)를 제공할 목적이다. CX라는 마케팅 개념은 1998년 Joseph Pine과 James Gilmore가 Harvard Business Review에 기고한 Welcome to the Experience Economy 에서 처음으로 제시하였다. 긍정적인 Customer experience를 위한 연극 그들은 고객과 기업이 거래하는 과정을 연극 무대에 비유하여 고객 에게 긍정적인 CX를 부여하여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방법을 제안하였 다. 직원(출연자)은 회사의 전략(희곡)에 따라 담당 업무(연극) 영역에 서 체험(연기)을 고객(관객)에 맞추어 제공하는 방법이다. 은행이라면, 리테일 전략에 따라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CX를 설정하고 선정된 영업채널에서 담당자는 개별 고객에 맞추어 제공하게 된다. Customer experience를 위한 지점 디자인 개선 최근 은행에서 CX를 제공하려는 시도는 대면채널인 지점뿐 아니라 비대면 채널로도 확산되고 있다. 이하에서는 몇 가지 해외 은행의 사례 를 통해 CX 제공 노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Customer experience 개선을 위한 지점 인테리어 디자인 개선 은행의 전략에 따라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체험은 개인화 상품 판매부터 금융상담, 정보 제공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체험은 개 별 고객에 맞추어 제공되기 때문에 고객과 자유롭게 상호작용할 수 있 는 은행 지점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인테리어 개선이 그림1 개인화를 통한 경제적 가치 상승 차별화 맞춤화 변화 유도 개인화 맞춤화 체험 연출 경쟁 포지션 일반화 원재료 추출 맞춤화 상품 제조 범용화 서비스 전달 범용화 범용화 은행에서의 Customer Experience 단계 고객의 수요 표준화 시장가격 가격 설정 프리미엄 가격 자료 : The experience economy 34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 융 이 슈 대표적인 사례이며 은행은 이를 위해 은행은 직원의 복장, 비치된 필기 구에서부터 심지어 실내조명, 향기, 음악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체험 무대로써의 지점을 정비한다. 미국의 Alta Vista Credit union은 친근한 은행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을 리테일 전략으로 채택하고 이를 위해 지점 디자인을 변경하였다. 새로운 지점은 Cafe 형태로 고객과의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카운터를 제거하고 테이블을 배치한 특징이 있다. 캐나다의 North Shore Credit Union은 종합적 자산관리 회사로의 지위향상을 전략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의도를 고객에게 효과적으 로 전달하기 위해 지점 인테리어 테마를 고객의 건강을 위한 West Coast Financial Spa 로 선정하였다. 육체적 건강 증진을 위한 Spa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재무적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CX를 고 객에 전달한다. 임직원은 Spa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고객에 맞 추어 일상적인 거래에서부터 투자 상담까지 제공한다. 은행이 추구하는 가치를 지점 디자인에 반영 Mexico의 Santander는 Premier Banking의 컨셉이 기업적이고 차가 운 이미지로 최근 PB고객의 성향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였다. PB 컨 셉을 현대적이고 독특하게 쇄신하여 수익성을 향상하고자 하였으며 이 를 위해 PB지점의 디자인을 전면적으로 쇄신했다. 또한 PB지점에서 세 미나, 이벤트 등을 개최하여 부유층 고객을 유인하였으며 자연스럽게 경쟁 은행에서 제공하지 않는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였다. 또한 최신 IT 장비를 배치하여 현대적인 체험요소를 제공하고 있다. Mexico, Santander의 PB지점 디자인 쇄신 이와 같이 다수의 지점에서 계획된 CX를 제공하는 방법 외에도 전략 그림2 Cafe 스타일의 Alta Vista Credit union 지점 그림3 캐나다 North Shore Credit Union 자료 : TheFinancialBrand.com 자료 : EHS design 월간하나금융 2월호 35
금 융 이 슈 Customer experience 요소를 집약한 Flagship 지점 적으로 선택된 지점에서 집중적으로 CX를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 선택 된 대표적인 지점을 Flagship 지점이라고 한다, 은행은 이를 통해 다수 의 일반 지점에서 현실화하기 어려운 체험을 집약하여 제시하고 자사 브랜드의 가치를 제고하려는 목적이 있다. 고객 중심의 미래전략을 체험할 수 있는 Citibank의 Flagship 지점 21년 11월 Citibank는 Retail Baking부문의 혁신적인 미래전략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Singapore에 Flagship 지점을 개설했다. Flagship 지점에서는 향후 은행에서 활용 가능한 IT 기술을 시연하기 위해 상호 작용이 가능한 터치스크린, 화상통화 폰뱅킹 서비스, 비디오 컨퍼런스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직원은 ipad를 들고 다니며 고객에게 Citibank의 금융 상품이나 서비스를 설명하고, 설치된 컴퓨터를 통해 바로 가입이 가능하다. Citibank는 Flagship 지점에서 고객에게 현대적 체험을 제공하여 그 현대적 이미지가 브랜드에 투영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Citibank는 이러한 Smart Branch를 태국, 난징, 타이완, 뉴욕, 상 하이, 홍콩, 도쿄에 확대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Citigroup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비대면 채널에서의 Customer experience 개선 비대면 채널에서 발생하는 부정적 체험의 제거 인테리어 개선 등 지점을 통한 CX 제공은 상당히 일반화되고 있다. 그러나 고객에게는 지점보다는 ATM, 폰뱅킹, 인터넷 뱅킹 등의 비대면 채널이 일반적인 서비스 채널이다. 가장 빈번히 활용하는 비대면 채널 은 기본적으로 모든 고객에 대해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 은 비대면 채널을 이용할 때마다 범용화된 서비스를 제공받기 때문에 그림4 Santander의 새로운 PB지점 디자인 그림5 Citibank의 Flagship Smart Branch 자료 : allen international 자료 : Citibank 36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 융 이 슈 부정적인 CX를 경험한다. 이러한 비대면 채널에서의 부정적인 체험요 소를 제거하려는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Wells Fargo는 21년말 고객이 ATM에서 월간 인출금액의 한도를 스스로 설정할 수 있는 Cash Tracker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고객은 ATM에서 Cash Tracker 서비스를 선택하여 월간 인출 상한금 액을 지정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자신의 소비를 관리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 상한금액 설정에 따른 물리적 제약은 없다. 고객은 본인의 인출기록을 표시해주는 Cash Tracker프로그램으로 인 해 ATM의 위치나 형태 등에 관계없이 고객은 Wells Fargo로부터 서비 스를 받는 경험을 하며 신뢰 형성과 고객충성도 향상으로 이어진다.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ATM 시스템 Banco Bilbao Vizcaya Argentaria(BBVA)는 Wells Fargo보다 적극 적인 형태로 CX 개선을 위한 ATM을 운영하고 있다. BBVA는 고객이 ATM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ATM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ATM 프로 젝트는 우선 다양한 Self-service 상황에서 고객의 행동을 관찰하고 고객입장에서 서비스 수요를 분석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Self-service 채널의 문제점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5가지(Privacy, Personalization, Simplicity, Tangible, Delight, ) 테마를 선정하고 새로운 ATM을 개발 하였다. ATM에 반영된 테마는 은행에도 적용되어 안전하고 다가가기 쉬우며 개인화되고 즐거운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남긴다. BBVA는 신형 ATM을 향후 멕시코, 미국 등에도 확대하여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고객의 잠재적 수요를 발견하고 해소하기 위한 ATM 개선 그림6 Wells Fargo의 Cash Tracker 서비스 그림7 단순하게 구성된 BBVA의 ATM 자료 : Associated Press 자료 : IDEO 월간하나금융 2월호 37
금 융 이 슈 향후 Customer experience 활용 방향 고객과 상호작용 능력에 따라 선별적인 CX 적용 앞서 살펴본 바에 따르면, 은행의 CX 제공을 통한 차별화 전략은 효 율적인 기능을 제공하기 보다는 고객 감성을 자극하려고 한다. 고객과 상호작용이 쉬운 대면채널에서는 지점 디자인과 영업방식을 개선하여 은행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적극적인 형태가 발견된다. 소통이 어려운 ATM 등 비대면 채널에서는 소극적으로 개인 맞춤화 서비스를 제공하 여 차별화하는 방향이 나타난다. 은행은 이미지 제고와 차별화된 서비 스를 제공하여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리테일 부문에 대한 영업을 강화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도 리테일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도록 촉진하고 있다. 금융위기로 인해 은행에 높은 수익을 가져오는 IB, 기업금융 부문 이 크게 위축되었으며 리테일 부문이 은행의 주요 수익원이 되었다. 리 테일 부문은 금융위기에도 큰 변동 없이 일정한 수익을 발생해 은행의 안정성에 기여하는 바가 컸다. 이로 인해 은행은 리테일 부문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고객충성도 향상 등을 위해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비대면 채널에서 IT를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 제공 CX 개선의 핵심은 고객 중심의 서비스로 이를 위해서는 고객을 종합 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과도한 비용으로 인해 일부 PB 고객에게 제한적으로 제공되었으나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비용 표1 은행별 CX 개선 목표 및 방법 체험 목적 은행명 목 표 방 법 Alta Vista Credit union 친근한 이미지 형성 Cafe 형태의 지점 디자인 카운터 제거, 상담 테이블 설치 이미지 제고/ 감성 자극 North Shore Credit Union 고객과 심리적 유대감 극대화 Spa 형태의 지점 디자인 및 운영 Santander 고객의 사회 문화적 욕구 충족 예술, 패션, IT기기를 활용한 지점 디자인 세미나, 컨퍼런스 개최 Citibank 선진적/현대적 은행이미지 구축 미래 전략을 현실화한 Flagship지점 설치 은행 업무에서 활용 가능한 IT 기술을 시연 Wells Fargo 고객의 효율적 자산관리 지원 월간 인출 누계금액 표시 맞춤형 서비스/ 편의성 제공 ATM 외형 및 설치 형태 변경 BBVA 고객 편이성 극대화 서비스 메뉴 개정 및 개인화 자료 : 각 사 홈페이지 등 38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 융 이 슈 이 낮아지고 제공할 수 있는 범위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21년 BBVA는 그룹내에 보유하고 있는 모든 자산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를 발표했다. BBVA는 이 서비스로 인해 고객과 장기적인 관계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동시에 향후 3년간 5만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이 고객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긍정적인 CX를 제공하여 차별 화된 가치를 부여받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접점 형성이 중요하다.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한 인터넷은 은행이 CX를 개선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향후 리테일 부문에서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정 보기술을 활용하여 비대면 채널에서도 적극적으로 CX 개선을 위해 다 양한 시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을 활용한 Customer experience 개선 국내 금융 산업에서는 공급자 중심으로 서비스가 구성되는 등 CX 개선하려는 모습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보급률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개인화 서비스는 제공되고 있다. 명확한 목표의식 하에서 기존의 서비스를 고객 중심으로 재편 하는 등 의 적극적인 CX 개선을 위한 노력이 기대된다. 월간하나금융 2월호 39
산 업 이 슈 해외건설 5대강국 진입 전략과 시사점 수석연구원 이 인 혁 (ihlee@hanaif.re.kr) 해외건설시장 호황에 따른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업계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질적 성장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에 기반해 정부는 214년 해외건설 5대강국 진입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물관리 산업, 도시개발, 교통인프라, 그린에너지의 4대 중점지원분야를 선정한 것이 핵심으로, 네 가지 산업 모두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시장성을 갖추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의 육성정책 구체화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금융관점에서도 유망한 영업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높은 사업위험과 리스크관리의 어려움으로 인해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민간금융회사의 참여는 소극적이었으며, 주된 금융주체의 역할은 ECA가 수행해왔다. 그러나 향후에는 자금조달방식의 다양화 추세로 민간의 참여를 요구하는 금융 수요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건설 육성을 위한 정부의 전향적 태도에 힘입어 건설사와 정부, 민간이 긴밀한 연계를 통해 위험은 낮추고, 수익은 보장되는 금융상품이 설계된다면 이를 유리한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정부, 해외건설 5대강국 진입 전략 발표 4대 산업 육성과 4개 분야에 대한 집중 지원이 골자 정부가 214년 해외건설 5대강국 진입을 위한 전략 과제 1 를 발표 했다. 이번 발표는 양적인 수주 확대와 함께 질적인 성장도 추구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전략수립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국내 건설업계가 비교우위를 선점하고 있거나 할 수 있는 4개 산업을 선정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기업의 수주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금융조달능력, 기술력, 인력, 정보력 등 4개 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집중하려는 계획이다. 4대 중점 지원 분야는 (1)물관리 산업, (2)도시 개발, (3)교통인프라, (4)그린에너지로 선정되었다. 해외건설 5대강국 진입 전략은 신성장동력으로서 위상을 확립하기 1 제35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발표한 제2차 해외건설진흥계획 의 내용 4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산 업 이 슈 위해 정부가 추진해온 중장기 해외건설진흥계획의 핵심 목표이다. 따라 서 이번에 제시된 전략의 대부분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며, 지난 1차 해외건설진흥계획에서 발표된 5대 추진과제의 틀 안에 근거를 두 고 있다. 5년 단위의 해외건설진흥계획은 지난 24년에 수립되었으나 유가 상승에 힘입어 해외건설시장이 호황을 보이자 목표를 대폭 상향, 28년에 전면 수정되었다 2. 해외건설시장에서 우리나라의 달성 실 적은 지난 21년 해외건설 매출액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은 5%, 국가 별 순위는 7위권에 그쳤다. 그러나 수주총액은 715억 달러에 달해 당초 계획한 목표치의 2배를 상회하는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정부도 이 같은 양적 성장에는 높은 평가를 부여하였으나, 수주지역 및 공종의 편중과 낮은 수익성 등 여전히 미흡한 점 3 을 보완하고 경쟁 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2차 해외건설진흥계획을 수립한 것이 다. 이에 본고에서는 해외건설 5대강국 진입 전략의 핵심인 4대 중점 지원 분야 및 정부의 지원계획에 대한 분석을 통해 금융 관점에서 본 기회와 위험요인을 검토하고자 한다. 해외건설 5대강국 진입 전략은 중장기 해외건설진흥계획의 핵심 목표로 양적 성장에 힘입어 목표치 상향 등 수정을 거듭 핵심 내용인 4대 중점 지원 분야 및 정부의 지원계획에 대한 금융 관점의 본 기회와 위험요인을 분석 그림1 해외건설 진흥계획(수정)의 기본 방향 그림2 해외건설 5대강국 진입 전략의 주요 내용 비전 신성장동력으로서 해외건설 위상 확립 목표 세계 5대 건설강국 진입 국내 수출 주력산업으로 정착 건설산업의 글로벌화 촉진 핵심지표 연간 수주 3~35억불 해외건설시장 점유율 7~8% 달성 GDP점유율 3~5% 금융조달능력 도시개발 물관리 산업 전략 육성 및 집중 지원 4대 분야 기술력 교통인프라 5대 추진과제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해외건설 금융 지원체제 강화 해외건설 신상품의 개발 해외건설 선진관리체계의 구축 해외건설 수주기반 확대 인력 그린에너지 정보력 자료 : 국토해양부(28.1) 자료 : 국토해양부(21.12) 2 제1차 해외건설 진흥계획의 수정안의 주요 변경 목표치는 21년까지 연간 35억불 수준의 수주 규모를 유지하고, 세계시장 M/S 8% 달성 및 국가별 순 위 5위권 진입 등으로 요약됨 3 21년 해외수주액에서 지역별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66%, 중동과 아시 아의 비중은 91%에 달하며, 공종별로는 플랜트의 비중이 8%에 달할 정도로 높은 편중도를 보이고 있음. 단순시공 중심의 공사수행 및 경쟁심화에 따른 저가수주로 부가가치가 낮은 편임 월간하나금융 2월호 41
산 업 이 슈 최근 해외건설시장의 호황과 그 의미 유가 상승으로 중동 플랜트시장의 발주가 증가함에 따라 최근 해외건설수주는 5년간 45.6%의 성장세 시현 오일 달러의 유입으로 주요 산유국을 중심으로 석유 가스플랜트 등 초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해외건설수주액은 지난 5년간 연평균 45.6% 증가했다. 지난 4년간의 해외수주실적 (1966~25: 1,962억 달러)보다 최근 4년간의 수주실적 (27~21: 2,26억 달러)이 더 큰 규모를 기록할 정도의 고성장이 다. 21년 해외건설수주액은 715억 달러에 달해 유로화 약세 및 수주 경쟁 심화 등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도, 대형 프로젝트의 발주 재개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경신했다. 4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세계 건 설 부동산시장을 강타했음에도 경기변동과 관계없는 높은 성장세를 구 가하고 있다. 국내주택부문의 부진을 해외시장의 호황이 만회하는 흐름은 211년에도 이어질 전망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건설 부동산경기가 냉각되면서 미분양이 급증해 신규분양계획이 축소 연기되는 등 건설사들의 주력이었던 국내 주택부문의 부진을 해외시장의 호황이 만회하는 양상으로 건설업의 흐 름이 전개되고 있다. 211년에도 국내주택경기는 일부 회복요인 5 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과도한 미분양 부담과 낮은 입주율, 공공주택 공급, 가계부채 부담 및 금리 상승 등 불안요인들과 불투명한 중장기 시장전망으로 인해 본격적인 회복 가능성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그림3 연도별 국내외 건설수주액 추이 2 18 (조원 ) 주택 비주거 토목 해외건설 16 14 12 1 8 6 4 2-97 99 1 3 5 7 9 11E 자료 : ICAK, 통계청 그림4 국제유가와 해외건설수주액 추이 8 7 6 5 4 3 2 1 (억달러) (달러/배럴) 해외건설수주액(좌) 국제유가(우) 97 99 1 3 5 7 9 11E 자료 : ICAK, Datastream 12 1 8 6 4 2 4 UAE원전 수주실적 186억 달러(시공액 기준)를 제외해도 529억 달러에 달해 29년의 해외건설수주액 491억 달러를 넘어서는 성과를 달성 5 입주물량의 급감과 재건축 재개발사업 추진 본격화에 따른 멸실주택 증가, 정 부의 주택시장 활성화 기조 유지, 전세시장의 불안 등 42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산 업 이 슈 고성장과 높은 수익성을 보장했던 주택시장의 침체라는 환경변화에 직면해 건설사들은 사업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계속기 업으로서 영속성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주택사업의 외형과 이익 기여도 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 도 주택경기 하강국면의 초입에서 시작된 해외건설시장의 호황은 건설 사들에게 현금흐름측면에서 생존을 위한 버퍼역할을 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도국이 인프라 구축과 실업률 해결,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경제발전계획을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SOC 및 산업플랜트 등의 풍부한 공사물량은 향후 몇 년간 외형 확대를 통한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에 건설업계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매우 크다. 그러나 지난 21년의 수주실적에서 보듯 수주지역과 공종에서 지 나치게 편중되어 있고, 전통적으로 단순시공 중심으로 사업을 수행해온 데다 국내업체간 수주경쟁도 치열해, 해외사업의 이익기여도는 높은 외 형성장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내 건설사들이 EPC 6 통합수 주에 나서면서 원가절감능력이 강화되고는 있지만 고부가영역인 원천 설계 등에서는 선진국대비 아직 경쟁열위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주택시장의 침체라는 환경변화에 직면해 건설업계는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포트폴리오의 다변화 필요 수주지역과 공종에서 높은 편중도와 저마진 구조는 한국 건설업계가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할 부분 그림5 21년 해외건설수주 공종별 비중 그림6 21년 해외건설수주 국가별 비중 정유공장 3% 파이프라 인 3% 화학공장 4% 자료 : ICAK 기타 24% 발전소 46% 일반공장 6% 가스처리 시설 6% 가스시설 8% 말레이시 아 1% 싱가포르 2% 리비아 3% 인도 3% 자료 : ICAK 베트남 3% 호주 5% 오만 1% 쿠웨이트 7% 기타 19% 사우디 16% UAE 4% 6 EPC방식'은 설계와 구매, 시공을 일괄로 수행하는 턴키방식으로, 발주처가 계 약자에 기본설계부터 기자재 조달과 시공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정을 통합적으 로 수행하는 일괄도급계약. 계약자는 단순시공에서 벗어나 구매에 관한 권한을 가지게 되므로 해외 영업망을 통해 우수한 벤더업체들을 확보해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 또, 시공과 상세설계가 긴밀한 협력관계(Design & Building) 속 에서 병행되므로 효율적인 작업으로 공기를 단축할 수 있는 효과가 있음 월간하나금융 2월호 43
산 업 이 슈 해외건설 5대강국 진입 전략의 4대 산업별 특징과 전망 해외건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질적 성장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에 기반해 성장전략을 구체화 해외건설 5대강국 진입 전략은 국내 건설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약점 보완을 통한 질적 성장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 이전에도 초고층빌딩, U-city, 고속철도, 첨단기술응용 플랜트 등 유망 신상품의 개발을 통한 수주영역의 확대와 고부가가치화를 도모 해왔으나, 이번에 (1)물관리 산업, (2)도시개발, (3)교통인프라, (4)그 린에너지 등을 4대 중점 지원 분야로 명시하면서 육성전략을 보다 구체 화한 것이 특징이다. 세계 1위의 담수화플랜트 등 물관리 산업 의 경쟁력은 우수 한정된 수자원의 확보 문제는 국제적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으며, 인구 증가와 기후 변화 등으로 높은 성장세 전망 담수화플랜트 등 수자원 관련 토목건축능력은 세계적 수준 전세계 1인당 물 사용량이 195년의 1l(/일)에서 225년에는 2l(/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공급량이 한정된 물의 부족에 대비한 수자원 확보 문제는 국제적 관심사로 대두하고 있다. 수로와 상 하수도, 댐, 저수지, 수처리 플랜트 등 포괄적 의미의 물과 관련한 건설 시장 규모는 21년 기준 약 1,5억달러에 달한다. WMI(World Market Intelligence)는 향후 인구 증가와 기후 변화 등으로 214년까 지 연평균 6%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의 댐, 수로 및 상하수도 건설 등 토목건축능력은 선진 국 수준으로 평가되며, 이미 총 473건(누적 기준 34억달러 규모)의 물 관련 해외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그중 담수화플랜트는 세계 1위의 표1 국내 건설사의 주요 담수 프로젝트 수주실적 연도 업체 국가 프로젝트명 쿠웨이트 사비야 3단계 담수공사 두산중공업 25 카타르 라스라핀 IWPP 2단계 공사 현대건설 UAE 제벨알리 발전 담수 L-2단계 공사 26 두산중공업 사우디 쇼아이바 담수 발전 3단계 프로젝트 사우디 슈아이바 확장공사-RO 두산중공업 UAE 제벨알리 M 담수발전 공사 27 오만 바르카 2단계/루사일 발전담수공사 현대중공업 사우디 마라피끄 담수발전공사 현대건설 쿠웨이트 슈아비바 북부 발전담수 공사 두산중공업 사우디 젯다 RO 3단계 프로젝트 28 두산중공업 UAE 알 슈와이핫 에스 투 민자담수발전 공사 두산중공업 쿠웨이트 슈웨이크 역삼투압방식 담수설비 설치공사 자료 :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DB 44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산 업 이 슈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관련업체들을 살펴보면, 코오롱그룹은 취수(송 배수관) 공급(상 하수도) 재생(폐수처리 담수화)로 이어지 는 수자원업 전반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해외 하수고도처리 시설 수주에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세계 1위의 해수 담 수화 플랜트사업을 영위중이며, 현대건설은 국내 상 하수도 시설의 시 공경력이 풍부하고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하수처리산업에 진출 하였다는 강점이 있다. 한국형 신도시 개발 경험과 IT기술에 개도국의 관심 증가 도시개발 수요는 도시화와 인구증가에 가장 영향을 받는다. UN은 25년 세계 인구가 지금보다 35% 증가한 9억명(도시 인구 64억명) 에 달하고, 도시화율도 현재 5% 수준에서 7%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 측하고 있다. 개도국의 인구 증가와 도시화 진전으로 향후 2년간 매년 25개의 신도시가 개발될 것으로 전망이다. 현재 진행중인 해외 도시개 발사업만 해도 1여건으로 금액 기준으로 8,8억달러에 달한다. 단기간에 대규모 신도시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한국형 도시개발모델 은 속도와 비용, 질적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특히 5~8년에 불과한 짧은 조성기간(외국은 통상 2~3년)과 첨단기술이 융합된 도시인프 라 구축능력에 개도국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는 알제리와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3개국에서 123 억 달러 규모의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인구 증가로 향후 많은 신도시가 개발될 전망이며, 도시화율도 높아질 것 신도시 건설 경험과 IT기술 접목으로 국내 건설업계에 대한 해외의 관심 증가 표2 국내 건설사의 해외 도시개발 현황 (단위 : 십억달러) 국가 도시 규모 비고 대우건설, 한화건설, STX건설, 동일하이빌, 우림건설, 반도건설, 부이난 4. GNI건축, 공간건축, 삼정C&C 알제리 부그줄.6 대우건설, 삼환기업, 우림건설 시디압델라.6 우림건설 하노이.9 대우건설, 코오롱건설, 대원, 동일하이빌, 경남기업 북안카잉 2.8 포스코건설 베트남 호치민 1. GS건설 따이호따이 추진중 대우건설, 코오롱건설 냐베 추진중 GS건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1. KCC건설, 동일하이빌 알마티 1.4 현대종합상사, 삼부토건 자료 : 각종 자료 종합 월간하나금융 2월호 45
산 업 이 슈 PF방식으로 진행되는 사업 특성상 자금회수 등 위험관리방안 마련 및 현지 사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필수적 해외 신도시 개발사업은 기획 설계 시공 감리 등 전체 프로세스를 일 괄 수행하는 '제안형 프로젝트'이므로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형 사업이 다. 다만 개도국의 신도시 개발사업이 대부분 PF방식으로 진행되기 때 문에 대규모 자금의 선투입에 따른 파이낸싱 리스크가 크고, 현지의 제 도와 법률에 대한 이해 부족과 경험 부재로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 하는 사례가 빈번히 있어왔다. 따라서 사전 타당성 검토와 자금회수 및 위험관리방안에 대한 대책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산업발전을 위한 SOC투자 확대로 교통 인프라 전망 양호 경기부양과 산업발전을 위해 교통 인프라 등 SOC에 대한 투자 강화로 세계 인프라시장 고성장세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과 산업발전을 위해 낙후된 인프라의 현대화를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WMI에 따르면 세계 인프라시장은 21년 기준 약 1조 달러 규모에 달하며 214년까지 연평균 8%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철도와 도로 등 교통인프라는 전체 시장에서 약 4%의 비중을 차지한다. 도로에 비해 철도의 해외진출은 미흡 국내 건설업계는 고난이도 교통 인프라 건설에서 세계 수준의 경쟁 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시공분야 외 에도 교통 인프라 운영과 관련된 컨설팅 및 기술이전도 모색 중이다. 대표적 교통 인프라인 도로 건설에서는 국내 건설사들이 이미 많은 공 사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그러나 철도는 각국이 철도를 기간산업으로 인식해 국가재정으로 건설하고 있고, 자국 건설사를 대상으로 입찰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해외 진출에 어려움이 있다. 표3 주요 공종별 시공능력 상위기업 목록 공종 물 관리 산업 도시개발 교통인프라 그린에너지 순위 상 하수도 하수 폐수 주거용건물 상업용건물 도로 교량 철도 지하철 에너지저장 환경설비 1 현대ENG 삼성ENG GS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GS건설 2 GS건설 태영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삼성ENG 현대중공업 3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 SK건설 삼성ENG 4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대림산업 5 태영건설 GS건설 대우건설 쌍용건설 현대산업 대림산업 대우건설 두산중공업 6 현대건설 현대로템 롯데건설 GS건설 동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한화건설 7 한화건설 코오롱건설 두산건설 현대건설 SK건설 두산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8 금호산업 한화건설 벽산건설 금호산업 쌍용건설 SK건설 남광토건 KCC건설 9 고려개발 쌍용건설 현대산업 두산건설 롯데건설 남광토건 가스기술공사 SK건설 1 대림산업 STX건설 신동아건설 신세계건설 계룡건설 현대산업 경남기업 롯데건설 자료 : 국토해양부 46 하나금융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