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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출 문 통일부장관 귀하 이 보고서를 연구용역사업 통일준비연구의 종합 데이터베이스 구축방안 과제의 최종보고서로 제출 합니다 원 장 통일연구원 최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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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年度高年級聖誕節英語闖關遊戲活動計畫

Column Article Review 글. 우리들병원 국제센터 김호 저자. 연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김기영, 진기남 외국인 의 기대수준과 경험수준이 의료서비스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논문은 2013년도 12월 11일 병원경영학회지 제 18권 제 4 본 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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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통일과 한 중 협력방안 朝鲜半岛统一 韩 中合作方案 2012년(年) 10월(月) 30일(日) 화(周二), 09:00~18:00 중국 베이징 Traders Upper East Hotel, Beijing 그랜드볼룸 (3층) 中国 北京 北京上东盛贸饭店 大宴会厅 (三层) 주최 主办 주관 主管

프로 그램 09:00 ~ 09:30 등록 09:30 ~ 10:00 개회식 인사말 환영사 기조연설 최진욱 통일연구원 원장대행 이규형 주중한국대사 류우익 통일부 장관 10:00 ~12:00 사 회 발 표 토 론 자유토론 공개회의 한반도 통일 편익 김용호 인하대학교 남북관계와 통일비용 주재우 경희대학교 한반도 통일에 대한 중국의 입장 주펑 북경대학교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의 평화 번영 박종철 통일연구원 장롄구이 중앙당교 스인홍 인민대학교 전병곤 통일연구원 12:00 ~13:15 오찬 13:30 ~15:30 사 회 발 표 토 론 자유토론 1회의 (비공개) 한국과 중국의 새로운 리더쉽과 양국의 대북정책 판전챵 개혁개방논단 중국과 북한의 개혁 개방 비교 조호길 중앙당교 중국 신정부의 대외전략과 대북정책 방향 위샤오화 국제문제연구소 한국 신정부의 대북정책 방향 유호열 고려대학교 장위산 길림사회과학원 동샹롱 중국사회과학원 허문영 통일연구원 15:30 ~16:00 휴식 16:00 ~18:00 2회의 (비공개) 한반도 통일을 위한 한중 협력방안 (Roundtable) 사 발 토 회 제 론 전현준 통일연구원 한석희 연세대학교 이춘호 EBS 위메이화 개혁개방논단 추이즈잉 상해동제대학교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한센동 중국정법대학교 공커위 상해국제문제연구원 황병덕 통일연구원 이기현 통일연구원 김동수 통일연구원 18:30 ~20:00 만찬

日 程 表 09:00 ~ 09:30 登 记 09:30 ~ 10:00 开 幕 式 致 辞 欢 迎 词 主 题 发 言 10:00 ~12:00 崔 鎭 旭 统 一 研 究 院 院 长 代 行 李 揆 亨 韩 国 驻 华 大 使 柳 佑 益 统 一 部 长 官 公 开 会 议 朝 鲜 半 岛 统 一 便 益 主 发 讨 持 表 论 自 由 讨 论 12:00 ~13:15 午 餐 金 容 灏 仁 荷 大 学 南 北 关 系 与 统 一 费 用 朱 宰 佑 庆 熙 大 学 朝 鲜 半 岛 统 一 之 中 国 的 立 场 朱 锋 北 京 大 学 朝 鲜 半 岛 统 一 与 东 北 亚 和 平 繁 荣 朴 锺 喆 统 一 研 究 院 张 琏 瑰 中 央 党 校 时 殷 弘 人 民 大 学 田 炳 坤 统 一 研 究 院 13:30 ~15:30 主 持 发 表 讨 论 自 由 讨 论 第 一 会 议 ( 不 公 开 ) 韩 中 两 国 的 新 领 导 力 与 两 国 的 对 朝 政 策 潘 振 强 改 革 开 放 论 坛 中 国 与 北 韩 的 改 革 开 放 比 较 中 国 新 政 府 对 外 战 略 与 对 朝 政 策 方 向 韩 国 新 政 府 对 朝 政 策 方 向 张 玉 山 吉 林 社 会 科 学 院 董 向 荣 中 国 社 会 科 学 院 许 文 宁 统 一 研 究 院 赵 虎 吉 中 央 党 校 虞 少 华 国 际 问 题 研 究 所 柳 浩 烈 高 丽 大 学 15:30 ~16:00 休 息 16:00 ~18:00 第 二 会 议 ( 不 公 开 ) 朝 鲜 半 岛 统 一 之 韩 中 合 作 方 案 (Roundtable) 主 发 讨 持 言 论 全 贤 俊 统 一 研 究 院 韩 硕 熙 延 世 大 学 李 春 镐 EBS 于 美 华 改 革 开 放 论 坛 崔 志 鹰 上 海 同 济 大 学 柳 吉 在 北 韩 大 学 院 大 学 校 韩 献 栋 中 国 政 法 大 学 龚 克 瑜 上 海 国 际 问 题 研 究 院 黄 炳 悳 统 一 研 究 院 李 基 铉 统 一 研 究 院 金 东 洙 统 一 研 究 院 18:30 ~20:00 晚 餐

목차 공개회의 한반도 통일 편익 남북관계와 통일비용 주재우 경희대학교 19 한반도 통일에 대한 중국의 입장 주펑 북경대학교 31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의 평화 번영 박종철 통일연구원 37 1회의 (비공개) 한국과 중국의 새로운 리더쉽과 양국의 대북정책 중국과 북한의 개혁 개방 비교 조호길 중앙당교 51 중국 신정부의 대외전략과 대북정책 방향 위샤오화 국제문제연구소 63 한국 신정부의 대북정책 방향 유호열 고려대학교 69 2회의 (비공개) 한반도 통일을 위한 한중 협력방안 (Roundtable) 자유토론

目 录 公 开 会 议 朝 鲜 半 岛 统 一 便 益 南 北 关 系 与 统 一 费 用 朱 宰 佑 庆 熙 大 学 19 朝 鲜 半 岛 统 一 之 中 国 的 立 场 朱 锋 北 京 大 学 31 朝 鲜 半 岛 统 一 与 东 北 亚 和 平 繁 荣 朴 锺 喆 统 一 研 究 院 37 第 一 会 议 ( 不 公 开 ) 韩 中 两 国 的 新 领 导 力 与 两 国 的 对 朝 政 策 中 国 与 北 韩 的 改 革 开 放 比 较 赵 虎 吉 中 央 党 校 51 中 国 新 政 府 对 外 战 略 与 对 朝 政 策 方 向 虞 少 华 国 际 问 题 研 究 所 63 韩 国 新 政 府 对 朝 政 策 方 向 柳 浩 烈 高 丽 大 学 69 第 二 会 议 ( 不 公 开 ) 朝 鲜 半 岛 统 一 之 韩 中 合 作 方 案 (Roundtable) 自 由 讨 论

패널약력 参 会 人 员 简 历

FORUM PARTICIPANTS Choi, Jinwook (KINU) Dr. Choi is currently the Acting President of KINU. He is also a Senior Research Fellow and Director of the Division of Planning and Coordination. He received his Ph.D in Political Science from the University of Cincinnati. His areas of expertise are in North Korean politics and public administration, unification policy, and overseas Koreans. Chon, Hyun-Joon (KINU) Dr. Chon is a Senior Research Fellow at KINU. He received his Ph.D in Political Science from Chonnam National University, Korea. His areas of expertise are in North Korean party figures and organization, North Korea s political regime, and North Korea s South Korea policy. Choo, Jae Woo (Kyung Hee University) Dr. Choo is currently a professor of Chinese foreign policy in the Department of Chinese Studies at Kyung Hee University in Seoul, South Korea. He received both his Ph.D. and M.A. in International Relations from the School of International Studies, Peking University. He also completed his undergraduate studies having obtained a B.A. in Political Science from Wesleyan University. Dr. Choo s research interests are in Chinese foreign policy, Sino-North Korean relations, and regional cooperation in Northeast Asia. Cui, Zhiying (Tongji University) Cui Zhiying is currently Dean and Research Director of the Korean Peninsula Research Office at Tongji University in Shanghai, China. He graduated from the Chinese Department of Anhui Normal University in 1980. He has held many research positions related to the Korean Peninsula at the Shanghai Academy of Social Sciences, and Fudan University, among other organizations. Dong, Xiangrong (Chinese Academy of Social Sciences) Dr. Dong is currently an Associate Professor at the National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rategy, Chinese 한반도 통일과 한 중 협력방안 朝 鲜 半 岛 统 一 韩 中 合 作 方 案 9

Academy of Social Sciences. She earned her Ph.D from the Department of History at Peking University in 2003. Her areas of research include the domestic and foreign affairs of the Korean Peninsula. Gong, Keyu (Shanghai Institutes for International Studies) Dr. Gong is currently an Associate Professor, as well as the Deputy Director of the Center for Asia-Pacific Studies and the Center for World and Shanghai Studies of the Shanghai Institutes for International Studies (SIIS). She received her Ph.D in World Economics from the Shanghai Academy of Social Sciences, her M.A. in International Relations from SIIS, and her B.A. in International Politics from Renmin University, China. Her research interests cover Asia-Pacific polity, economy and security, including the North Korean nuclear issue, as well as issues related to China s relations with the DPRK and ROK. Han, Sukhee (Yonsei University) Dr. Han is currently an Assistant Professor of Chinese Studies at the Graduate School of International Studies, Yonsei University. He received both a Ph.D. and an M.A. in Law and Diplomacy from the Fletcher School of Law and Diplomacy, Tufts University. He also completed his undergraduate studies with a B.A. in Political Science and Diplomacy from Yonsei University. Dr. Han s areas of specialization are in Chinese security and foreign policy, as well as in the business practices in China. Han, Xiandong (China University of Political Science and Law) Han Xiandong is currently an Associate Professor of Political Science in the School of Politics and Public Management at the China University of Political Science and Law in Beijing. He is also the Deputy Director of the Institute of International Politics at the university. Han completed his education at the School of North Korean Studies, Kyungnam University in South Korea, and in the Department of Chinese Communist Party s History at Renmin University of China in Beijing. Huh, Moon-Young (KINU) Dr. Huh is a Senior Research Fellow at KINU. He received his Ph.D in Political Science from Sung Kyun Kwan University, Korea. His areas of expertise are in North Korean foreign policy, North Korea s South Korea policy, peace regime in the Korean Peninsula, and unification policy. 10

Hwang, Byung-Duck (KINU) Dr. Hwang is a Senior Research Fellow at KINU. He received his Ph.D in Political Science from the Free University of Berlin, Germany. His areas of expertise are in inter-korean relations, German unification, ideology and future of a unified Korea. Jun, Byoung-Kon (KINU) Dr. Jun is a Research Fellow at KINU and Director of the Information Center for Unification Studies. He received his Ph.D in Political Science from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Korea. His areas of expertise are in Chinese politics, international relations in Northeast Asia, and China-North Korea relations. Kim, Dong-Soo (KINU) Dr. Kim is a Research Fellow at KINU. He received his Ph.D in Political Science and International Affairs from the University of Georgia, an M.A. in Political Science from Yonsei University, and a B.A. in Political Science and Diplomacy also from Yonsei University. His research interests are in international conflict, international political economy, and East Asian security, with particular emphasis on North Korea and the Korean Peninsula. Kim, Yong Ho (Inha University) Dr. Kim is currently a professor in the Department of Political Science and International Relations at the College of Social Sciences of Inha University in Incheon, South Korea. He received his Ph.D in Political Science from the University of Pennsylvania, as well as an M.A. and B.A. in Political Science from the Seoul National University. His publications and books are focused on the topics of North Korean negotiating styles and domestic politics in South Korea, among many others related to the Korean Peninsula and East Asian politics. Lee, Choon Ho (EBS) Lee Choon Ho is currently the Director of the Educational Broadcasting System (EBS) in South Korea. She concurrently holds positions related to the Korean Peninsula, such as Co-Chairman of the Korea DMZ 한반도 통일과 한 중 협력방안 朝 鲜 半 岛 统 一 韩 中 合 作 方 案 11

Council, Director of the Korea Institute for Defense Analysis, Adviser to KINU, among many others. Lee, Ki-Hyun (KINU) Dr. Lee is a Research Fellow at KINU. He received his Ph.D in Political Science from Peking University in Beijing, China. His areas of expertise are in China s state-society relations, China s foreign policy and the relationship with the Korean Peninsula. Pan, Zhenqiang (China Reform Forum) Major General Pan (retired) is currently a Senior Adviser at the China Reform Forum, among many other positions. General Pan joined the People s Liberation Army (PLA) in 1963 and served in the Department of the General Staff for over two decades. He is a graduate from Zhongshan University and the National Defense University, PLA in China. Park, Jong Chul (KINU) Dr. Park is a Senior Research Fellow at KINU. He received his Ph.D. in Political Science from Korea University. His areas of expertise are in the security of Northeast Asia, inter-korean cooperation, peace regime on the Korean Peninsula, and inter-korean arms control. Ryoo, Kil Jae (University of North Korean Studies) Dr. Ryoo is currently a professor at the University of North Korean Studies in Seoul, South Korea, and also serves as a consultant to the Ministry of Unification, ROK. He received his Ph.D. in Political Science and Diplomacy from Korea University. His academic interests and areas of study focus mainly on North Korean politics and comparative politics. Shi, Yinhong (Renmin University) Dr. Shi is currently a Professor of International Relations, as well as the Director of the Center for American Studies at Renmin University of China in Beijing. He received his Ph.D in International History from Nanjing University in 1988. Topics of research and teaching include theory and history of international 12

relations, strategic studies, and foreign policies of both China and the United States. Yoo, Ho Yeol (Korea University) Dr. Yoo is currently a professor of North Korean Studies at the Korea University. He is also a former Dean of the Graduate School of Public Administration of Korea University. He received his Ph.D majoring in Comparative Politics from the Ohio State University, as well as an M.A. and B.A. in Political Science and International Relations from Korea University. Dr. Yoo s academic interests are related to courses he taught at the university including inter-korean relations and North Korean politics and foreign policy. Yu, Meihua (China Reform Forum) Yu Meihua is currently the Director and a Senior Researcher at the Center for Peace and the Korean Peninsula of the China Reform Forum. She graduated from the Department of Languages at the Kim Il-sung University in Pyongyang, North Korea in 1965. Yu is regarded as an expert on issues related to the Korean Peninsula. Yu, Shaohua (China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 Yu Shaohua is currently a Senior Research Fellow at the Department for Asia Pacific Security and Cooperation at the China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 (CIIS). She graduated from Yanbian University in Jilin Province with a major in Chinese Language and Literature. Yu also obtained a Certificate in Korean Language Studies from Korea University in 1996. Her field of research concerns mainly with the domestic and foreign policies of the DPRK and ROK, issues related to the Korean Peninsula, as well as Northeast Asian security. Zhang, Liangui (Central Party School of the Chinese Communist Party) Zhang Liangui is a former Professor of International Strategic Research at the Central Party School of the Chinese Communist Party. He graduated from Kim Il-sung University in Pyongyang, North Korea in 1968. Zhang is an influential analyst and is considered an expert on Northeast Asian studies and issues related to the Korean Peninsula, including North Korea. 한반도 통일과 한 중 협력방안 朝 鲜 半 岛 统 一 韩 中 合 作 方 案 13

Zhang, Yushan ( Jilin Academy of Social Sciences) Zhang Yushan is currently the President of the Jilin Association of North and South Korean Studies, Head of the Jilin Center for Korean Studies, a consultant to the government of Jilin Province, as well as a member of the China-Korea Panel of Experts. He received his B.A. in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from Yanbian University, and an M.A. in Economics from the Kim Il-sung University in Pyongyang, North Korea. Zhao, Huji (Central Party School of the Chinese Communist Party) Dr. Zhao is currently a Professor at the Department of Political Science of the Central Party School of the Chinese Communist Party. He is also Director of the Political Science Research Office at the Central Party School. He received his Ph.D and M.A. in Political Science from Peking University in Beijing, China. He also completed his undergraduate education at the Korea National Open University. Zhao is considered an expert on issues related to North Korea and the Korean Peninsula. Zhu, Feng (Peking University) Dr. Zhu is currently a Professor at the School of International Studies at Peking University. He is also the Deputy Director of the Center for International & Strategic Studies (CISS), as well as a Senior Research Fellow at the Center for Peace and Development of China. He began his undergraduate studies at the Department of International Politics at Peking University in 1981 and subsequently earned his Ph.D in 1991. His research areas focus on regional security in East Asia, the North Korean nuclear issue, and China-US relations, among others. 14

공개회의 公 开 会 议 한반도 통일 편익 朝 鲜 半 岛 统 一 便 益 한반도 통일과 한 중 협력방안 朝 鲜 半 岛 统 一 韩 中 合 作 方 案 15

공개회의 한반도 통일 편익 公 开 会 议 朝 鲜 半 岛 统 一 便 益 남북관계와 통일비용 南 北 关 系 与 统 一 费 用 주재우 경희대학교 朱 宰 佑 庆 熙 大 学

I. 들어가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4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4년 반 동안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는 남북한이 모두 평화적으로 공생하며 공동발전을 하기 위한 염원에서 시작되어 원칙 있는 교류와 협상 을 통해 한반도와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그러나 일련의 사태와 사건으로 남북관계는 지난 2008년과 2010년에 경색국면에 빠져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 의 대북정책은 일관성과 지속성을 상실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강경한 자세와 입장으로 응할 수밖 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사실은 이명박 정부도 그간 꾸준한 남북회담의 개최와 성사를 통해 남북관계의 개선에 노력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명박 정부는 강경책 일변도를 견지했 기 때문에 이러한 정책의 효과가 한반도 통일과 통일 비용의 산출 문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 해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II.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와 남북관계: 김정일 사망 전까지 2008년 2월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선진화를 통한 세계 일류국가 건설을 국가비전으로 제시하고, 미래지향적 남북관계의 발전, 공통의 가치와 이익 및 신뢰에 기초한 21세기 한미전략 동맹 구축, 경 제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실용외교 및 국제협력, 다양한 안보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포괄적 안보 등을 안보와 국방 분야에서의 정책기조로 설정하였다. 이는 김대중과 노무현 정부 기간 동안 불협화음과 갈등으로 점철되었던 한미관계를 굳건한 동맹관계로 복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안보와 국방 분야에서 이명박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었던 부분은 한미동맹의 강화로 이에는 역사 적, 시대적 배경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김대중과 노무현 정부 기간 동안 북한에 대한 인식 차이와 대 북정책을 둘러싼 한미 간의 갈등, 반미 촛불시위, 미국의 대테러전 수행에 대한 방관자적 자세, PSI 참여 거부 등으로 한미관계는 심각한 위기 국면으로 치닫고 있었다. 이 과정 속에서 북한은 제1차 핵 실험(2006년)을 단행했고, 이후에도 2차 핵실험(2009년 5월)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로 대남 공 세를 격화시켰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한미동맹의 복원은 매우 시급한 과제로 인식되었다. 이후 2008년 4월 18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한미동맹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21 세기 전략적 동맹 에 합의함으로써 위기에 처했던 한미동맹은 정상궤도로 돌아오게 되었고, 이후 안 보 차원에서의 양국 간 협력관계는 지속 발전하게 되었다. 2009년 11월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통일과 한 중 협력방안 朝 鲜 半 岛 统 一 韩 中 合 作 方 案 19

도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핵우산과 확장억지를 포함한 공고한 안보태세를 확인하였으며, 1 2010년 한미동맹 역사상 최초의 외교와 국방 장관 간의 2+2회담 개최에도 합의했다. 2+2회담 에서는 군사 분야 이외에 양국 동맹의 현안 전반과 북핵문제 및 지역 안보정세 전반에 관한 포괄적 협의를 가능 하게 하여 한미동맹이 한층 공고해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는 한미동맹의 질적 도약이라고 평가된다. 2 이명박 정부는 취임 초부터 북한의 핵 포기, 생산적인 남북관계, 상호존중, 대화의 문호개방 등을 담은 대북정책 목표를 이른바 비핵 개방 3000 구상 으로 제시했다. 이런 목표와 함께 이명박 정부 는 원칙 있는 남북관계를 중시하면서 진정성 있는 대화,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 추진을 내세웠다. 또 한, 지난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서 만들어진 남북교류방식과 우선순위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정을 강 조하였고, 교류협력에 대한 투명성에 비중을 두었다. 그리고 이후 2009년 이명박 정부는 대북정책을 상생 공영 의 기본원칙하에 비핵 개방 3000 구상 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천명했다. 탈냉전 이후 역대정부의 대북 통일 관련 정책을 함축적으로 표현한다면 북방정책, 햇볕정책, 평 화번영정책 그리고 상생공영정책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특히 햇볕정책을 추진하면서 공세적인 어 감을 갖는 통일정책이란 용어 대신에 대북정책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통일 이라는 용어는 수면 아래로 잠복했었다. 역대 정부의 통일 대북정책의 맥락에서 보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큰 틀 에서 노태우, 김영삼 정부시기의 대북인식과 어느 정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현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 와 개혁 개방 정책에서 진전된 결과를 보여주면, 그에 따라 북한을 지원하겠다는 이른바 비핵 개방 3000 정책 을 바탕으로 상호주의 원칙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이에 북한이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았 고, 이를 수용 보완하자는 차원에서 보다 상위의 개념으로 상생 공영 정책 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이명박 정부는 2010년 8 15 경축연설에서 평화공동체, 경제공동체, 그리고 민족공동체라는 3가지 유형의 공동체 개념을 기초로 하여 새로운 통일 구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0년 정부부처 보 고 회의에서 통일부의 2011년에 추진할 정책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통일정책을 공식화하였다. 여기서 정부는 기존의 남북관계를 바르지 않은 관계였다고 보고 이를 바로 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계 획 발표에서 북한의 변화를 압박 하는 정책과 통일을 준비하는 정책 두 가지로 구성되었음을 밝혔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지지자들은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의 새로운 원칙을 세우고 이를 일관되게 지 켜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3 특히 남북 사이에 대화와 교류만 증가하면 남북관계가 잘 풀린다고 생각하던 기존의 지배적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한 점과 남북관계에서 북한에 끌려 다니지 않고 주도권을 찾기 위해 노력한 점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의 특징이자 성과라고 이들은 평가한다. 왜냐하 1) 일례로, 2009년 10월 개최된 제41차 SCM 공동성명에서는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한 확장억지 개념을 구체화하는 3대 수단인 핵전력, 재래식 전력, 미사일방어체제(MD)를 명문화하였다. 즉,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징후가 포착되면 미국은 핵무기를 탑 재한 항공기와 잠수함, 항공모함뿐만 아니라 재래식 전력을 한반도로 신속히 전개하여 북한의 도발을 사전에 억제하고, 북한이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북한의 핵시설 및 군사시설에 대한 초정밀타격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본학, 이명박 정부 의 중간평가와 향후 과제, Korea Policy, 제4호 (2011), p. 12. 2) 위의 글, p. 11. 3) 김영수, 이명박 정부 중간평가 및 향후과제: 남북관계 대북정책을 중심으로, Korea Policy, 제4호 (2011), p. 15. 20

면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햇볕정책이 북한의 핵개발을 포기하게 만들 것이라고 가정하였으나, 이로 인한 한 미간의 갈등과 불협화음은 효과적인 대북정책 추진을 방해하였고 북한의 핵무장을 막지 못하였다. 이명박 정부는 상생과 공영의 원칙에 따라 대북정책을 추진하면서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 하에 대 화와 압박 을 적절히 구사하면서 북한에 대해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하는 전략적 선택을 강요해왔다. 2009년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에서 채택된 대북 제재결의안 1874호는 아직도 효 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화와 압박전략은 김정일로 하여금 핵개발이 자신의 정권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대화와 압박을 지속하는 것만이 북한 핵개발 포기를 유도할 수 있다 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의 신념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빠른 통일 보다는 바른 통일 을 내세우 며 원칙과 일관성을 유지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명박 정부의 이런 바른 통일 이라고 하는 것은 2010년 8월 15일 8 15 경축사 에서 제시한 이른 바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구상이다. 이는 남북한 주민이 공존공영을 성취해 간다는 목표를 추구한다 는 것이다. 즉, 공존 제도화를 다지고 남북연합을 거쳐 단일민족국가를 이룬다는 구상이다. 그리고 이 런 공존의 제도화 단계를 평화공동체, 경제공동체, 민족공동체 등의 3대 공동체 통일구상 으로 설 명하고 있다. 한국 정부의 역대 통일 구상은 첫째, 민주적 절차에 의한 평화적 통일을 추진한다. 둘째, 점진적, 단계적 접근을 통해 통일을 달성한다. 셋째, 화해와 협력 단계를 거쳐 남북 연합에 이르고, 통일 국가 수립을 성취해 간다는 경로를 상정한다. 넷째, 민족공동체 형성을 지향하면서 경제, 사회, 정치공동 체를 서서히 만들어가면서 제도적 통일을 이루어간다는 기본 구상이 담겨 있다. 그리고 통일 추진의 궁극적 목표를 사회통합의 완성을 이루어내는 사람의 통일 과 마음의 통일 에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제도의 통일, 땅의 통일, 화폐의 통일도 중요하지만, 궁극적 목적은 사람의 통일, 즉 내적 통합 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바로 대국민정책이란 차원에서는 미흡한 점이 많았다. 남북관계 의 특성상 그리고 북한의 대남전략으로 인한 대북정책의 전선은 휴전선이 아니라 대국민 속에 걸쳐 있다는 사실을 정책에 반영하려는 노력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 또한, 원칙과 명분을 지켜 남북관계의 정상화를 만들어가는 노력과 의지를 높이 평가할 수 있으나 천안함 피격 사건과 같은 차선책에 대한 대비책과 대응시스템이 취약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부터 남북관계를 일방적으로 단절시킨 북한은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망사건 한반도 통일과 한 중 협력방안 朝 鲜 半 岛 统 一 韩 中 合 作 方 案 21

(2008년 7월), 개성 관광사업 중단 및 출입제한 등 이른바 12 1 조치 (2008년 12월), 4 미국 여기자 및 개성공단 직원 억류(2009년 1월과 3월), 대청해전 도발(2009년 11월) 등 무력도발 및 위협을 지 속했다. 그리고 그 결과 남북관계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였다. 2010년 초부터 북한은 서해에서 의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빌미로 군사긴장을 고조시켜 왔으며, 급기야 3월 26일 백령도 서남해역에서 경계활동을 하고 있던 초계함 천안함을 어뢰공격으로 침몰시킴으로써 한반도의 군사긴장을 일촉즉발 의 위기로 몰고 갔다. 천안함 사건 이후 한국은 북한 선박의 제주해협 통과 금지, 남북교역 중단 및 북한 주민 접촉 금지, 대북 심리전 재개 등 5.24 조치 를 발표하고 대규모 한미 해상연합훈련을 실시하였다. 최고조에 달했 던 남북 군사긴장은 신의주 지역의 수해로 인한 우리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 한 적십자회담과 군사실무회담 개최 등을 기회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듯했으나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또다시 긴장상태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사실상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2차 핵실험 등 북한 핵 문제 및 대량살상무기(WMD) 해결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답보 상황이다. 그러나 주의할 것은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2011년을 통일원년 으로 선언하고 대북관계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사실이다. 또한, 북한이 2011년 새해 벽두부터 전방위적 대남 대화공세를 연이어 전개하고 있어 2011년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의 효능을 입증할 수 있는 해가 될 것으로 전 망된다. 즉, 원칙 있는 대북 강경책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에 대한 질문의 답이 나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이런 유화적인 행태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 같지는 않다. 북한은 매년 연초에는 유화적인 입장과 태도를 취한다. 과거에도 그래 왔고 지난해도 예 외는 아니었다. 2011년 1월 1일 신년공동사설에서 남북대결상태의 해소를 강조한 대화와 협력을 주 장한 이래, 1월 5일 정부 정당 단체 연합성명 을 통해 당국 간 대화와 협상을 촉구했고 1월 8일 조 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북당국 간 무조건적인 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또한,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언론 매체를 동원하여 연일 남북대화와 협력을 강조하는 논설, 사설 등을 보도했다. 북한은 미 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화국면이 조성되었다고 판단해 남북 국방장관회담과 국회회담을 4) 이른바 12 1 조치 는 북한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반발하여 취한 초강경 대응 조치를 의미한다. 이는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에 반발한 북한의 1단계 남북관계 차단 행보였다. 이 조치의 채택 배경에는 남북왕래를 위해 남북 상호 간 통보와 승인 절차가 요구되는 데 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북한은 남한에게 군 통신선의 노후화를 이유로 남한이 북한에게 군 통신선 관련 각종 장비와 자재를 제공 하기로 결정했고 실질적으로 이에 대한 공급을 2007년 말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08년 7월 11일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이의 제공을 전면 중단하자 12 1 조치를 결정했다. 대북 군통신장비 제공 결정 배경은, 연합뉴스, 2009년 10월 21일; 12 1 조 치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북한은 2008년 12월 1일부터 하루 출경(방북) 12회, 입경 7회 였던 경의선 육로통행 시간대를 출 입경 각 3회 로 대폭 축소하고, 경의선 육로를 통한 방북 인원수도 하루 750명으로 제한했다. 또 금강산으로 가는 동해선 육로행은 주당 왕복 각 한 차례씩만 허용했다. 여기에 더해 3,000명 선이던 개성공단 상시 체류자격 소지자 수를 880명으로 줄이고 개성관 광과 남북 간 경의선 철도운행,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 운영을 각각 중단했다. 이와 함께 각종 교류협력과 경제거래를 위한 인원의 육로통행을 원칙적으로 차단했다. 12 1 조치 1년, 연합뉴스, 2009년 11월 25일; 이 조치의 채택 배경에는 남북왕래를 위해 남북 상호 간 통보와 승인 절차가 요구되는데 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북한은 남한에게 군 통신선의 노후화를 이유로 남한이 북한에게 군 통신선 관련 각종 장비와 자재를 제공하기로 결정했고 실질적으로 이에 대한 공급을 2007년 말 제공하기 시작했다. 22

제의하는 등 전방위적인 대화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후 북한은 남북당국회담, 남북고위급 군사회담, 남 북적십자회담, 남북국회회담, 남북정당 간 회담, 금강산 관광 재개회담, 개성공업지구 실무회담 등을 제 시했다. 3월 7일 북한의 조선적십자회는 지난 2월 5일 목선 어선을 타고 한국에 표류해 넘어온 북한 주민 의 송환 문제에 대한 논의를 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했다. 5 그 밖에 일본 동북 대지진 이후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원전 문제의 심각성을 우려해서인지 북한은 백두산 화산문제에 대한 논의를 위해 지난 3월 17일 공 동 협의를 제의해왔으며, 한국 정부 측은 22일에 이를 수용하기로 했으나 우선 전문가 간 협의로 제안하자 면서 29일 개최되는 협의는 민간의 것이라고 성격을 규정할 것을 제의했다. 북한도 이를 수용했다. 6 이러한 북한의 대화제의나 유화적인 태도에 한국 국민들은 상당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매번 그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 논리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북한이 대화와 협력을 제의하면서, 남북관계의 파탄원인을 외세와 야합한 반공화국 모략과 북침전쟁도발책동(신년공동사설), 남조선당국의 친미사태, 동족대결정책이 빚어낸 후과(연합성명) 등으로 규정짓고, 도리어 한국정부에 그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북한은 무조건적 인 대화를 제의하면서 현 정부를 전쟁하수인, 반통일대결 광신자(신년공동사설) 로 공식 매도하고 1 월 5일 연합성명에서 남북관계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비방 및 중상을 중지하자고 제의해놓고, 1월 10일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현 정부를 남조선호전광 으로 비방하고 있는 작태는 대화제의에 대한 북한정권의 허구성과 이중성을 명백히 밝혀주는 사례이다. 이를 간과하고 2009년 말, 2010년 초 중국을 포함한 북한의 대남 대화 공세에만 예의주시하던 많은 전문가들은 2010년 한반도 정세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III. 통일비용과 중국: 편익에 대한 담론 중국은 한반도 통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이에 상당히 민감하다. 그 이유는 역사적, 지 리(공간)적, 지정학적, 지경학적, 전략적, 구조적 관점에서 한반도 통일이 양산할 수 있는 영향과 그것 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한반도 통일로 발생하는 불확실성은 한반도 통일로 인한 국제체제와 역학구조 의 변화로 인해 지불해야 할 부담(비용)과 누릴 수 있는 편익에 대한 전략적 손익분기가 불명확한 것을 의미한다. 중국은 그래서 한반도 통일문제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다. 우선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중국과 한반도는 세계 유일의 분단지역으로 남아 있다. 베트남, 독일 과 예멘의 통일은 상이한 방법으로 실현되었지만, 베트남과 독일은 통일 후 안정을 찾아간 반면 예멘 은 내전사태로 인한 통일의 후유증을 대변하고 있다. 5) 이들 북한 주민 31명 중 27명은 귀향할 것을 원했으나 4명은 한국에 귀순하기를 희망해, 이들 4명을 제외하고 모두 지난 3월 27일 50일 만에 북한으로 송환했다. 조선일보, 2011년 3월 28일. 6) 조선일보, 2011년 3월 17일; 2011년 3월 24일. 한반도 통일과 한 중 협력방안 朝 鲜 半 岛 统 一 韩 中 合 作 方 案 23

지리(공간)적 개념에서 중국과 한반도는 1,300km의 국경을 공유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공유하는 국경 중 세 번째로 가장 긴 국경이며, 군사지리적인 관점에서 통일 한반도와 중국의 관계의 호불호가 그 전략적 의미를 결정할 수 있어 민감한 사안으로 부상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지정학적으 로 통일 한반도가 민주주의 정권에 의해 이뤄지면 중국으로서는 인도 다음으로 가장 큰 민주주의국가 를 접하게 된다. 따라서 일당체제의 정권을 유지하는 중국은 한반도 통일이 가져다줄 수 있는 예측 불 가능한 파급 효과와 내재적으로 불확실성이 잠재된 결과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이 지금까 지 주변 국제환경을 평화롭고 안정적으로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들 지역의 국가 대부 분이 전통적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국가라는 사실에 있다. 비사회주의 국가가 있으나 이들의 영향력이 나 국력, 또는 국가 규모가 중국의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그럼에도 중국과 주변국 과의 우호적 관계는 중국이 주장하는 수준과는 차이가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으로서는 한국이 북한을 흡수통합하여 동아시아에 최대 규모의 민주주의 국가를 출현하는 일이 반갑지만 않을 것이다. 지경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중국이 추진하는 균형적 발전전략에서 한반도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통일 한반도는 중국이 희망하는 동북지역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 동북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들 지역 중 특히 내륙에 위치하고 있는 길림성과 흑룡강성이 해외 시 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창출되어야 하는데 이는 한반도를 통해서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다. 전략 적인 개념에서 보면, 통일 한반도의 구현은 중국이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대(strategic buffer zone) 의 소실을 의미하는 것으로 중국은 한반도 통일 이후 미군 주둔 문제의 해결 방향에 예 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는 중국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입장을 확 정 짓는 직결적이고 결정적인 사안이다. 구조적인 관점에서 보면, 한반도의 통일은 최소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지역 국제질서의 개편을 의미한다. 통일 한반도로 인해 우선 북 중 동맹관계가 사라질 것이며, 한미동맹관계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또는 한미동맹이 미약해질 수 있으나 한국이 통일 한 반도의 주체가 되고 국력이 더욱 강화되면 동 지역의 권력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미 세계 13위의 경제력, 세계 7위의 무역 강대국인 한국의 위상이 더욱 상승할 것 이며, 통일 한반도의 인구수는 세계 20위권에 들 것이다. 오늘날 기준에서 보면 한반도의 7천5백만 인구는 선진국 중 미국, 러시아, 독일, 일본, 캐나다 등의 국가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상기한 이유에서와 같이 한반도 통일 문제는 다차원적이고 다층적인 측면에서 중국의 국익에 영향 을 미치는 이슈이기 때문에 중국은 한반도의 통일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한반도 통일은 미래 중국에 대미 관계 다음으로 매우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가진 사안이 된다. 중국에게 한반 도 통일은 양날의 칼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경학적 의미에서 보면, 통일 한반도가 중국과 중 국의 동북지역의 경제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최근 중국에서는 중 국의 경제발전을 한반도 통일과 연계하는 인식과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통일 한반도의 지정학적 전 략적 의미의 관점에서 보면, 한반도의 통일은 중국에게 비경제적 비용을 부담해줄 수 있는 요인이다. 통일 한반도가 가져다 줄 몇 가지의 전략적, 구조적 변화에 대한 만족스러운 대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24

중국은 한반도 통일에 대한 문제를 지금과 같이 민감하게 인식할 수밖에 없다. 오늘날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한반도 통일에 대한 의식이 고조되기 시작한 배경적 요소 중의 하 나는 김정일의 건강 악화로 인해 북한의 유사사태에 대한 논의가 널리 확산된 데 있다. 이에 대해 중 국 정부는 아직 공개적으로나 정식으로 공식 입장이나 논평을 밝히지 않고 자제하고 있다. 그 반면, 중국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담론을 정부의 묵인하에서 암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적인 차원에서 한반도 통일 문제가 상당 기간 동안 진행되어 온 것은 주목할 만하다. 1990년부터 유엔개발 프로그램(UNDP)이 주도한 두만강 지역 개발사업이 발족된 후 이와 같은 논의가 학술적, 정책적 차원 에서 활발하게 이뤄져 왔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중국은 최근에도 이런 논의를 적극적으로 개진시 키고 있다. 특히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이른바 장길도(장춘-길림-도문강) 프로젝트 의 추진을 결정 한 후 이런 논의를 더욱 활발히 진행시키고 있다. 중국이 장길도 프로젝트를 국가사업으로 2007년에 결정한 이후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반도 통일이 중국 동북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분석하 고 동북아지역 경제통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담론이 아직 노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수 준은 아니지만 암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반도 통일이 가져다줄 수 있는 편익은 크게 두 가지 영역에 잠재되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첫 째, 독일 통일이 유럽지역 통합에 건설적인 기여를 했듯이 한반도 통일 역시 동북아지역 경제 협력을 강화시키고 경제통합을 현실화할 수 있는 관건적인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평가이다. 한반도의 통일 은 북한의 존폐 또는 개방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는 동북아 경제 협력과 통합의 최대 장애 요인의 제거 를 의미한다. 통일은 북한이 국가로서 한반도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통합은 북한 정권의 교체와 개방을 전제하는 것이다. 통일 한반도는 통일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기회비용과 국 가재건사업에 필요한 경제적 재원을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동북아 지역내의 국가와의 경제협력을 강 화할 수밖에 없다. 통합하는 한반도는 북한이 남한과 통합하겠다는 의지와 의사를 가진 것이기에 남 한과의 통합은 북한 정권 자체의 근본적인 성격 변화나 정책 노선의 기본적인 전환을 의미한다. 특히 정책노선의 변화는 최소한 경제 분야에서의 개혁개방정책을 채택하는 것으로 중국과 베트남의 전철 을 따르는 결과를 양산할 것이다. 한반도의 통일이든 통합이든 모든 경우가 동북아의 경제협력과 통 합의 매개가 될 것이다. 동북아의 경제협력과 통합은 21세기 중국이 추구하는 대외경제 목표 중의 하나이다. 중국은 21세 기 국제문제, 특히 경제문제가 독자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인정하고 있다. 21세기 경제적 상호의존이 심화되고 경제문제가 국경을 초월한 초국가적 문제로 변질되면서 중국의 국가경 제문제 역시 상호의존적이고 초국가적인 문제로 변해가고 있다. 21세기에 중국이 당면한 일련의 국 가경제문제를 포함한 경제안보 이익문제를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변지역 및 국가와의 협력과 통합이 요구되고 있다. 동북아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이 같은 의미에서 중국은 동 북아 경제 협력과 통합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하고 이의 강화 노력을 주도해왔다. 그러면서 이른바 한 중 일 3국의 경제협력 및 통합에 대한 논의가 정상급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고, 최소 한반도 통일과 한 중 협력방안 朝 鲜 半 岛 统 一 韩 中 合 作 方 案 25

한 동북아지역 내에서의 경제협력과 통합의 강화를 위한 노력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동북 아지역의 경제협력과 통합이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북한이라는 요소가 해결되어야 한다. 이의 해결방 안으로는 북한이 개방해서 참여하거나 북한이 남한에 흡수되는 한반도 통일 등이다. 전자의 경우는 중 국이 한반도의 통일에서 획득할 수 있는 편익이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는 중국이 한반도 통일에서 얻을 수 있는 편익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어쩌면 정치적 비용이나 대가가 과대한 편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 하나의 편익은 중국의 동북지역 개발과 발전으로 얻을 수 있는 편익이다. 중국의 개혁 개방은 이미 30년 이상 진행됐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지난 30년 동안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으나 중국 동북 지역은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한 상태로 방치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 중국 동북지역은 상 대적으로 매우 낙후된 지역 중 하나이다. 이 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중국 정부 당국의 본격적이 고 실질적인 노력은 21세기 초부터 시작되었다. 이전에 중국 정부 당국의 노력이 존재한 것은 사실이 다. 그러나 저자가 방치되었다고 앞서 강조했듯이, 동 지역에 대한 중국 정부 당국의 실질적 노력으 로 평가할 수 있는 투자는 미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동북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투자 유치에 관건인 제도 정비와 사회간접자본의 구축 등이 선행적으로 추진되어야 했으나 그렇지 못했다. 이미 동북지역은 지정학적으로 해외경제교류를 진행하기 어려운 지역이며, 지경학적으로 중국의 산 업기반과 투자기회로부터 고립된 상황에 처해있다. 이런 배경과 이유로 심각해진 중국 동북지역의 낙후성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 당국은 동북지역 에 대한 개혁과 개발을 적극적으로 단행하는 결정을 2000년대 초에 하게 된다. 그리고 중국 동북지역 의 투자유치 기회의 창출을 위해 제도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해외경제교류의 활성화와 지역 산업기반의 마련을 위한 사회간접자본의 구축 사업을 정부 차원에서 진행해왔다. 그럼에도 중국 동북지역의 발전 속도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국 동북지역의 개발과 발전에 관건적인 요소는 한반도로 축약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런 사실과 현실을 중국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도 공공연하게 인정하고 있다. 중국 동북지역의 투자 를 이끌어 올 수 있는 지역 및 국가는 한반도와 한국이며, 이 지역의 경제교류가 대외적으로 활성화되 기 위해서는 한반도 라는 동북아의 해외 창구와 길목이 개방되어야 한다. 그리고 중국 동북지역과 한 반도 간의 물류 연계망이 구축되어야 하는 동시 한반도의 시장과 경제가 중국에 개방되어야 한다. 특 히 한반도 북방지역의 개방이 중국 동북지역의 발전에 관건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의미 에서 중국은 한반도의 통일이 중국의 동북지역의 발전과 성장에 건설적이고 유익한 편익을 제공할 것 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IV. 결언: 한반도 통일 편익의 시사점 한반도 통일이 가져다줄 수 있는 시사점과 그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다. 26

첫째,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한반도 통일의 비용은 표면적으로 간접적이겠으나 중국의 안보이익과 연관성은 직접적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통일 한반도는 동북아지역의 역학구조와 지역질서를 개편할 수 있는 역량으로 변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통일 한반도의 최종 양상(end state)은 가히 중국의 지 역에 대한 전략적 손익계산에 본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통일로 인한 북한의 존폐나 통합 으로 인한 북 중 동맹관계 존속의 불필요성은 중국의 지역 전략과 국가안보이익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중국은 한반도 통일로 발생할 수 있는 전략적 비용에 대해 상당한 우려와 불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중국의 불안감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중국이 안심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역사적 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한반도가 통일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안심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으로는 한반도 통일을 원만하게 구현할 수 있는 청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청사진에 포함되어야 할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전협정이나 정전상태를 가능한 중국의 국익을 위해하지 않고 중국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면서 평화협정과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으로 귀결 될 것이다. 그리고 한반도의 위상과 영향력 변화로 인한 지역의 세력균형 구조의 변화 과정에서 중국 의 역할을 어떻게 규정하고 중국의 영향력을 어느 정도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도 우리의 몫이라 고 할 수 있겠다. 이 밖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평화체제 구축과정에서의 중국의 역 활론에 대한 결론을 결정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그러므로 중국의 비용부담 완화 방안을 제시하는 것도 우리가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중대 사안이라고 하겠다. 둘째, 한반도 통일의 편익 관점에서 보면 한반도 통일은 대내외적인 의미에서 중국에 상당한 편익 을 가져다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한반도 통일의 의미를 편익의 맥락에서 극대화시켜 중국을 설득 시켜야 하겠다. 기본적으로 한반도 통일이 외세의 간섭 없이 한민족의 독립자주적인 의사 결정으로 이뤄진다면 매우 이상적이다. 그러나 주변국들이나 우리가 한반도의 통일 비용이 편익보다 크다고 인 식할 때 한반도의 통일 추진과정은 지지부진할 수 있다. 역으로, 편익이 비용보다 크다고 판단하면 이 를 지지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한반도의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서 는 후자를 극대화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한반도 통일이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지역에 가져다줄 편익은 지정학적으로나 지경학적으로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를 어떻게 설득시키고 확신 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 초당적으로 한반도 통일의 당위성과 필요성, 정당성과 필연 성, 그리고 이익과 편익 계산을 담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전략 방안을 마련해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한반도 통일의 편익론과 이익론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우리만의 논리 가 아닌 주변 국가에 대한 대응 논리를 담은 복합적 이론 마련이 요구된다. 우리가 제시하는 한반도 통일의 편익론과 이익론이 설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타 주변국의 이익과 편익을 고려하고 이에 대 해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시각을 갖추는 동시에 상호 연동 작용을 할 수 있는 전략적 방안이 마련되어 야 할 것이다. 미국의 편익이 중국에 불편함을 제공해서도 안 될 것이고 미국의 이익이 중국에 불이익 으로 작용해서도 안 될 것이다. 중국이 편익을 보면 미국 역시 이에 상응하는 편익을 누릴 수 있어야 하며, 중국이 이득을 보면 미국 또한 이익을 누릴 수 있는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중국에 대한 편익론과 이익론을 제시함에 있어 이를 주변국과 어떻게 연계성을 가지고 상호 연동하여 효과를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한반도 통일과 한 중 협력방안 朝 鲜 半 岛 统 一 韩 中 合 作 方 案 27

공개회의 한반도 통일 편익 公 开 会 议 朝 鲜 半 岛 统 一 便 益 한반도 통일에 대한 중국의 입장 朝 鲜 半 岛 统 一 之 中 国 的 立 场 주펑 북경대학교 朱 锋 北 京 大 学 한반도 통일과 한 중 협력방안 朝 鲜 半 岛 统 一 韩 中 合 作 方 案 29

2012 年 8 月 24 日 是 中 韩 建 交 20 周 年 纪 念 日 胡 锦 涛 国 家 主 席 和 温 家 宝 总 理 分 别 致 电 韩 国 总 统 和 总 理, 祝 贺 两 国 关 系 发 展 20 年 的 历 史 性 时 刻 然 而, 中 韩 两 国 民 间 特 别 是 中 国 民 间 似 乎 对 祝 贺 两 国 关 系 20 年 的 劲 头 和 动 静 不 大 倒 是 韩 国 各 大 媒 体 在 两 个 月 的 时 间 内 陆 续 刊 登 了 不 少 总 结 和 反 思 这 20 年 中 韩 关 系 的 文 章, 而 中 国 的 媒 体 却 鲜 有 动 作 究 其 原 因, 两 国 国 内 都 存 在 低 估 两 国 关 系 的 非 正 常 情 绪 中 韩 关 系 即 便 建 交 已 经 20 年, 经 贸 领 域 取 得 了 长 足 进 展, 两 国 的 社 会 交 往 更 成 为 了 彼 此 最 为 紧 密 和 活 跃 的 社 会 交 往 关 系 之 一 但 中 韩 关 系 在 中 国 和 亚 洲 依 然 是 被 低 估 的 国 家 关 系 之 一 这 20 年 中 韩 经 贸 和 社 会 关 系 的 发 展 是 惊 人 的 20 年 前, 双 边 贸 易 额 只 有 23 亿 美 元, 但 2011 年, 两 国 贸 易 总 量 已 经 突 破 了 2300 亿 美 元 ; 建 交 时 的 1992 年, 双 边 人 员 往 来 15 万 人 次 ;2011 年, 双 边 人 员 往 来 超 过 670 万 人 次 联 系 中 国 和 韩 国 的 空 中 航 线, 无 疑 是 世 界 上 最 繁 忙 和 最 活 跃 的 空 中 通 道 ; 每 周 有 超 过 800 架 次 的 航 班 来 往 两 国 然 而, 中 韩 关 系 又 是 经 济 与 战 略 关 系 最 不 对 称 的 关 系 之 一 且 不 说 中 韩 又 各 自 的 结 盟 对 象, 即 便 2008 年 两 国 宣 布 建 立 和 建 设 战 略 伙 伴 关 系, 但 两 国 的 战 略 伙 伴 迄 今 没 有 任 何 具 体 和 实 质 性 的 内 容 2010 年 之 后, 中 韩 之 间 的 战 略 疑 虑 甚 至 在 不 断 上 升 在 如 何 对 待 朝 鲜 推 进 半 岛 无 核 化 和 推 动 六 方 会 谈 恢 复 问 题 上, 中 韩 彼 此 的 立 场 前 所 未 有 地 分 裂 进 入 2012 年 以 来, 两 国 动 不 动 就 在 韩 国 海 警 拘 押 中 国 渔 船 如 何 对 待 朝 鲜 的 脱 北 者 中 国 是 否 在 拘 押 期 间 虐 待 韩 国 人 权 分 子 金 永 焕 等 问 题 上 陷 入 争 执 此 外, 中 韩 两 国 在 离 于 岛 还 存 在 着 领 土 争 议 在 两 国 正 式 建 立 外 交 关 系 20 年 之 后, 虽 然 从 经 济 和 社 会 这 两 国 角 度 来 说, 中 韩 关 系 很 紧 密, 但 离 亲 密 还 相 当 遥 远 两 国 关 系 目 前 最 大 的 挑 战 是, 虽 然 从 地 理 历 史 文 化 和 经 济 上 我 们 都 很 接 近, 但 彼 此 人 民 之 间 的 认 同 感 和 政 治 与 战 略 上 的 信 任 感 却 甚 为 遥 远 许 多 人 把 中 韩 关 系 发 展 中 这 种 一 条 腿 粗 一 条 腿 细 的 状 况 归 结 为 两 国 各 自 严 重 存 在 的 嫌 韩 论 以 及 嫌 中 论 这 是 有 一 定 道 理 的 2012 年 1 月 19 日 胡 锦 涛 国 家 主 席 在 会 见 来 访 的 韩 国 总 统 李 明 博 时, 就 发 展 中 韩 关 系 曾 直 截 了 当 地 提 醒 韩 国 总 统 要 注 意 和 改 善 两 国 的 民 众 感 受 但 中 韩 两 国 民 众 间 对 两 国 关 系 认 知 程 度 低, 很 重 要 的 原 因 是 两 国 的 政 策 精 英 专 家 学 者 和 媒 体 领 袖, 对 两 国 关 系 常 常 自 以 为 是 的 片 面 解 读 中 韩 两 国 的 民 众 彼 此 找 不 到 感 觉, 首 先 是 因 为 两 国 的 精 英 找 不 到 感 觉, 从 而 在 两 国 的 媒 体 和 舆 论 导 向 上 未 能 有 意 识 地 培 养 和 引 导 两 国 民 众 的 积 极 认 识 这 方 面, 韩 国 的 媒 体 非 常 具 有 代 表 性 韩 国 各 大 报 纸 的 中 国 报 道 常 常 非 常 阴 暗 ; 而 中 国 媒 体 对 于 韩 国 社 会 经 济 和 政 治 良 好 发 展 的 内 在 因 素 的 探 讨 和 介 绍 也 极 为 不 足 中 国 民 众 的 韩 国 印 象, 一 般 都 停 留 在 歪 曲 历 史 超 级 大 韩 民 族 主 义 和 在 朝 鲜 问 题 上 怨 妇 般 地 老 是 对 中 国 喋 喋 不 休 今 天 的 韩 国 已 非 吴 下 阿 蒙, 韩 国 民 众 和 社 会 精 英 的 心 态 随 着 韩 国 经 济 的 成 功 和 国 际 影 响 力 的 扩 大 也 在 发 生 重 大 变 化 韩 国 不 仅 是 今 天 的 亚 洲 也 是 今 天 全 球 政 治 中 正 在 不 断 上 升 的 精 英 한반도 통일과 한 중 협력방안 朝 鲜 半 岛 统 一 韩 中 合 作 方 案 31

国 家 看 看 这 几 年 韩 国 主 办 了 G20 峰 会 无 核 世 界 首 脑 峰 会 等 重 大 国 际 多 边 会 议, 韩 国 人 或 者 韩 裔 美 国 人 当 了 联 合 国 秘 书 长 世 界 银 行 行 长 等 重 要 职 务, 今 天 的 韩 国 是 在 积 极 扮 演 全 球 角 色 的 韩 国 这 十 年 来, 因 为 工 作 关 系 我 访 问 过 30 多 个 亚 洲 国 家 在 我 看 来, 韩 国 也 是 亚 洲 的 崛 起 中 国 家 我 一 直 希 望 我 的 国 家 和 人 民 能 够 认 同 我 的 这 一 看 法 可 以 肯 定 的 是, 影 响 中 韩 两 国 关 系 的 最 重 要 因 素 当 然 是 朝 鲜 问 题 虽 然 20 年 前 关 系 正 常 化 时, 两 国 在 如 何 确 定 和 协 调 彼 此 的 朝 鲜 政 策 时 建 立 了 重 要 的 政 治 共 识 和 战 略 理 解, 但 随 着 朝 鲜 的 走 向 核 武 化 对 韩 国 的 军 事 挑 衅 以 及 平 壤 政 权 体 制 的 僵 硬 和 不 思 进 取, 朝 鲜 问 题 对 中 韩 关 系 的 消 极 影 响 越 来 越 突 出 未 来 中 韩 关 系 的 发 展, 必 须 面 对 朝 鲜 问 题 有 可 能 日 趋 恶 化 的 前 景, 重 建 两 国 可 以 协 调 和 互 利 朝 鲜 政 策 从 2011 年 12 月 17 日 金 正 日 去 世 以 来, 朝 鲜 新 闻 不 断, 国 际 媒 体 对 于 这 个 世 界 上 最 封 闭 的 国 家 究 竟 在 发 生 什 么, 再 度 充 满 好 奇 朝 鲜 问 题 观 察 家 们 的 看 法 也 截 然 不 同 有 人 认 为 罢 免 前 军 方 首 脑 李 英 浩 的 举 动 说 明 年 轻 的 金 正 恩 正 在 削 弱 军 方 的 势 力, 为 改 革 做 准 备 ; 也 有 人 认 为 金 正 恩 政 权 上 台 短 短 10 个 月, 坚 持 其 父 亲 金 正 日 的 政 策 和 体 制 是 保 持 合 法 性 和 巩 固 权 力 基 础 的 根 本 需 求, 朝 鲜 难 以 走 中 国 式 的 改 革 开 放 道 路 不 管 对 朝 鲜 政 策 的 看 法 有 什 么 样 的 争 议, 金 正 恩 政 权 准 备 给 朝 鲜 内 政 带 来 变 革, 这 恐 怕 是 无 法 阻 挡 的 趋 势 今 天 的 朝 鲜 不 管 在 宣 传 上 如 何 死 撑 面 子, 已 经 走 到 了 山 穷 水 尽 的 地 步 在 经 历 了 数 十 年 的 国 际 制 裁 和 孤 立 之 后,2010 年 3 月 26 日 的 天 案 件 事 件 和 11 月 24 日 延 坪 岛 炮 击 事 件 又 让 其 面 临 的 国 际 压 力 再 度 上 升 年 轻 的 领 导 人 金 正 恩 已 经 不 得 不 走 到 穷 则 思 变 地 步 否 则, 朝 鲜 生 存 的 前 景 将 永 远 黯 淡 问 题 是 朝 鲜 究 竟 怎 么 变? 金 正 恩 究 竟 会 使 用 什 么 样 的 方 式 和 做 出 什 么 样 的 选 择 来 让 朝 鲜 变? 自 2012 年 1 月 以 来, 朝 鲜 确 实 在 以 自 身 的 方 式 在 进 行 着 某 种 程 度 的 变 这 些 变 化 更 多 地 集 中 在 经 济 领 域, 明 显 地 展 示 了 朝 鲜 扩 大 经 济 自 由 度 的 新 政 策 例 如, 朝 鲜 允 许 更 多 的 自 由 市 场 合 法 存 在, 提 议 经 济 管 理 和 运 作 的 权 力 归 内 阁 以 便 削 弱 朝 鲜 军 方 的 经 营 性 活 动, 吸 引 外 资, 重 新 开 放 金 刚 山 旅 游, 扩 大 对 中 国 和 俄 罗 斯 在 罗 津 - 先 锋 特 区 的 承 包 与 合 作 经 营 范 围, 以 及 建 立 起 中 超 之 间 在 黄 金 坪 和 威 化 岛 这 两 个 合 作 开 发 区 朝 鲜 甚 至 也 在 准 备 进 行 类 似 中 国 式 的 包 产 到 户 性 质 的 农 村 改 革 当 然, 变 化 并 非 仅 仅 在 经 济 领 域, 金 正 恩 观 看 有 迪 斯 尼 卡 通 人 物 的 歌 舞 表 演, 允 许 女 性 穿 短 裤, 平 壤 市 区 的 大 型 超 市, 美 联 社 等 国 际 新 闻 机 构 获 准 在 平 壤 开 设 记 者 站, 等 等, 都 显 示 出 朝 鲜 政 权 的 更 替 也 正 在 逐 步 带 来 新 人 新 气 象 如 果 我 们 仔 细 阅 读 平 壤 官 方 媒 体 所 发 表 的 金 正 恩 的 讲 话, 这 位 年 轻 的 新 领 导 人 在 坚 持 强 调 朝 鲜 的 先 军 政 治 和 主 体 思 想 的 同 时, 也 更 多 地 谈 到 了 经 济 发 展 解 决 粮 食 供 应 和 改 善 民 生 的 问 题 既 要 子 弹 又 要 大 米 事 实 上 已 经 成 为 金 正 恩 执 政 思 想 的 标 志 32

然 而, 如 果 朝 鲜 真 的 想 要 重 振 国 民 经 济, 实 现 金 正 日 时 代 就 提 出 的 打 开 强 盛 大 国 之 门 的 目 标, 对 内 进 行 体 制 的 变 革 和 对 外 缓 和 与 韩 美 日 等 国 的 关 系, 将 是 相 辅 相 成 的 一 体 两 面 只 有 缓 和 了 关 系, 争 取 通 过 对 外 和 解 以 便 吸 引 援 助 投 资 和 国 际 经 济 合 作, 才 能 将 朝 鲜 的 开 放 落 到 实 处 ; 如 果 没 有 国 内 体 制 的 变 革, 即 便 朝 鲜 开 放 也 不 可 能 带 来 大 规 模 的 国 际 经 济 合 作 和 援 助 朝 鲜 如 果 真 的 想 要 走 到 这 一 步, 真 正 的 问 题 又 出 现 了 ---- 朝 鲜 究 竟 如 何 面 对 国 际 社 会 对 平 壤 的 无 核 化 要 求 很 清 楚 的 是, 没 有 实 质 性 的 弃 核 进 程, 就 不 可 能 有 富 有 成 果 的 国 际 和 解 2012 年 4 月, 朝 鲜 通 过 修 改 宪 法 正 式 将 平 壤 定 性 为 拥 核 国 家 这 一 举 动 显 然 加 深 了 国 际 社 会 对 平 壤 拥 核 自 保 的 印 象 因 此, 朝 鲜 的 未 来 很 可 能 是 在 两 种 选 择 中 挣 扎 一 种 是 拥 核 条 件 下 通 过 内 在 变 革, 以 便 争 取 有 限 的 开 放 ; 另 一 种 则 是 在 谈 判 弃 核 的 进 程 中 改 善 国 际 环 境, 加 速 国 内 体 制 变 革 和 对 外 开 放 对 核 问 题 的 态 度, 在 很 大 程 度 上 将 考 验 和 决 定 着 朝 鲜 究 竟 准 备 以 什 么 方 式 来 实 现 变 革 目 前, 中 韩 两 国 都 在 准 备 建 立 新 的 权 力 结 构 以 形 成 新 政 府 无 论 是 朝 鲜 问 题 还 是 未 来 的 中 韩 关 系, 我 们 都 需 要 为 两 国 新 政 府 更 好 地 更 加 认 真 地 倾 听 彼 此 的 意 见 和 制 定 更 为 有 效 的 政 策 做 出 准 备 可 以 肯 定 的 是, 现 任 中 国 国 家 副 主 席 习 近 平 主 政 之 后, 将 会 更 加 重 视 中 韩 关 系 的 发 展 中 韩 关 系 的 未 来 20 年, 两 国 需 要 解 决 的 重 要 问 题 是 如 何 客 观 准 确 和 深 入 地 认 识 和 了 解 对 方 韩 国 媒 体 阴 暗 的 中 国 报 道 越 多, 韩 国 可 以 影 响 中 国 的 能 力 就 越 低 ; 同 样, 中 国 人 如 果 老 是 纠 缠 在 韩 国 人 的 编 造 历 史, 也 会 遮 蔽 中 国 人 对 韩 国 角 色 应 有 的 了 解 和 重 视 中 韩 关 系 的 未 来 20 年, 让 我 们 为 亚 洲 最 有 潜 力 的 战 略 伙 伴 关 系 打 下 基 础 한반도 통일과 한 중 협력방안 朝 鲜 半 岛 统 一 韩 中 合 作 方 案 33

공개회의 한반도 통일 편익 公 开 会 议 朝 鲜 半 岛 统 一 便 益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의 평화 번영 朝 鲜 半 岛 统 一 与 东 北 亚 和 平 繁 荣 박종철 통일연구원 朴 锺 喆 统 一 研 究 院

I. 머리말 한반도는 냉전이 종식된 이후에도 분단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긴장이 완화되었다고 보 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한반도 문제는 북핵문제와 6자회담에서와 같이 향후 동북아시아 질서 재편을 촉발하는 문제이다. 더욱이 동북아지역에서는 영토분쟁과 같은 전통적인 분쟁이 격화되고 있 을 뿐만 아니라, 주변국들의 정치 경제 군사적 경쟁이 진행되면서 한반도 통일에 우호적이라고 보 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동북아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반도에서의 현상 타 파는 주변국의 이해관계에 예측이 어려운 변화, 혹은 예측 가능하지만 특정 국가의 이해관계에 부정 적인 영향을 주는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될 수 있다. 이러한 우려는 한반도의 현상유지에 대한 지 지를 강화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한반도 통일의 비전을 제시하고 주변국의 이해관계를 분석해 한반도 통일에 대한 지지를 획득하기 위한 대안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통일한국의 편익에 대한 연구는 다음의 세 가지 차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통일한국이 한반 도에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주변국에 어떤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인지를 분명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둘째, 통일한국으로 인해 주변국이 겪을 수도 있는 불이익이나 비용을 완화, 혹은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 통일한국으로 인해 초래되는 이익과 불이익 또는 비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익 이 불이익을 상회한다는 점이다. II. 한반도 통일이 동북아 지역에 미칠 편익 1. 외교 안보 분야: 비핵 평화국가와 동북아 평화의 가교 북한과의 대치 상황에서 한국의 국가 안보는 주로 전통적 안보의 개념에서 정의되었다. 국가 안보 는 국내 외의 위협과 침략으로부터 국가 목표와 국가 이익을 보호하고 실현하는 것으로 정의되고 국 가 안보를 위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유지,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공존 관계의 구축, 국제 공조체제와 국제적 협력 강화 등이 추구되었다. 하지만 오늘날 비전통적 안보의 중요성이 대두함에 따라 전통적 안보와 그에 입각하여 국가 이익을 넘어서는 국가 안보와 국가 이익에 대한 인식이 요구된다. 특히 세계화에 따라 초국가 기업이 증가하 고, 국가의 경계를 넘어 산업화, 정보화, 문화 확산 등이 이루어짐으로써 안보 위협의 근원, 대상, 안 보의 주체 등에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게 되었다. 안보 위협의 근원은 궁핍, 환경 파괴, 종파 간 분 쟁, 조직화된 범죄 등을 포함하고, 안보 대상은 개인이나 자연환경과 같은 비국가적 요소까지 포함하 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 안보를 달성하는 주체는 정부, 산업, 군 그리고 시민사회까지 포괄 한반도 통일과 한 중 협력방안 朝 鲜 半 岛 统 一 韩 中 合 作 方 案 37

하는 개념으로 확대되었다. 앞으로 국가 간 상호의존이 보다 확대되고 새로운 유형의 위협이 증대될 것인 만큼 통일한국은 비 전통적 안보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다. 통일한국은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환경오염, 해양보호, 기 후문제, 인간 안보 등 다양한 형태의 비전통적 안보를 중시하고 이를 국제협력에 의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통일한국은 평화와 번영의 모델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국 가 중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국가로 이미 세계사적 성장의 이정표를 제시하였다. 1 한국 은 산업화와 경제 성장에 이어 민주주의에서도 성공적 유형이 되고 있다. 통일한국은 2차 대전 이후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성취하고 분단까지 극복한 모델국가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분 단과 갈등의 상징이었던 한반도가 역내 국가 간의 화해와 협력을 증진하고 동북아의 평화와 발전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일한국은 비핵 평화국가를 지향할 것이다. 통일한국은 비핵화 정책을 천명함으로써 동북아 및 세계적 차원에서 핵 없는 세상 의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다. 통일한국의 비핵 정책은 동북아 지역 에서 핵개발의 도미노를 불식시키고 더 나아가 동북아에서 핵의 평화적 이용에 대한 협력을 촉진하게 될 것이다. 또한, 비핵국가 이미지는 통일한국의 평화 이미지를 고양함으로써 국제적 신뢰와 국가 브 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통일한국은 평화를 지향할 것이다. 통일한국은 평화적으로 통일을 달성하고 평화적 분쟁 해 결을 대외정책의 기본 방향으로 설정할 것이다. 통일한국이 통일 후 남북한의 통합과 통일 후유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평화적 환경이 필요하다. 이러한 평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통일한국은 군사력 보다 평화적 협상과 외교력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통일한국이 공고히 해야 할 부문은 소프트파워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소프트파워 는 매력(attraction)으로 타국의 선호(preference)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되는 바, 문화, 가치, 이념, 외교 등 비물리적 힘을 지칭한다. 2 통일한국은 평 화와 협력, 화해라는 목표를 위해 역사이해, 문화교류, 인적 교류, 소통 확대 등의 소프트파워를 통해 국제적 공감대 형성과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통일한국은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기구로 활용되던 6자회담을 동북아 평화를 위한 다자기구로 발전시키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북핵문 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다자협력의 경험을 동북아 평화 공동체 에 대한 논의로 발전시키는 1) 2010년 현재 세계 5위권의 산업 경쟁력 분야를 보면, 한국은 LCD패널 1위, 조선 2위, 무선통신기기 2위, 반도체 3위, 자동차 5위, 석유화학 5위, 철강 6위 등으로 나타났다. 2010년 수출입 실적 및 평가," 지식경제부 보도자료, 2011년 1월1일. 또한 한 국은 2012년 International Institute for Management Development (IMD)의 세계경쟁력 평가에서 22위를 기록하였으며 이는 아시아 태평양 국가 중 6위, G20 국가 중에는 6위, 인구 2천만 명 이상의 국가 중 9위의 위치를 의미한다. IMD, The IMD World Competitiveness Yearbook 2012, <http://www.imd.org/research/publications/wcy/upload/scoreboard.pdf>. 2) Joseph Nye, Soft Power: The Means to Success in World Politics (New York: Public Affairs, 2004), pp. 11-15. 38

것이다. 아울러 통일한국은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에 관한 다양한 민간단체 및 준 민간협의체를 연계시 키고 이를 공식적 기구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통일한국은 동북아 평화 번영의 촉진자(facilitator)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비핵 평화국가를 지향하는 통일한국은 패권적 균형자가 되기에는 부적절하다. 일초다극체제에서 불균형적 양극체제로 전환되어 가고 있으며, 특히 미국과 중국이 각각 해양 세력과 대륙 세력을 대표하여 패권적 지위를 놓 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통일한국이 강대국 세력경쟁의 균형자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3 통일한 국은 지역 공동체 의식을 확산시켜 동북아 공동의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평화 촉진자 역할을 할 것이 다. 통일한국은 동북아지역 평화 번영의 촉진자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주변 국가들로부터 신뢰를 구축 하는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또한, 통일한국은 동북아에서 해양 세력과 대륙 세력이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는 완충 국가(buffer state)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반도처럼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이 교차하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한 국가들은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역사적으로 빈번하게 외세의 침략을 받았다. 구한말 외세 침 략과 일본의 식민지배, 분단과 한국전쟁 등은 이러한 세력 경쟁의 결과였다. 통일한국은 대륙 세력인 중국과 해양 세력인 미국, 일본 간 갈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통일한국이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의 분쟁을 방지하고 협력을 증진하는 교량 국가(bridge state)로서의 역할을 한다 는 것을 의미한다. 교량 국가는 스스로 타국의 위협이 되지 않으면서, 국가 간 물적, 인적 교류의 중 심이 되고, 상호 이해와 신뢰 구축의 거점이 되며, 상호협력의 어젠다를 창출하는 국가를 의미 한다. 4 통일한국은 한편으로는 중국에 시장경제체제의 제도화와 민주화의 경험을 전수하는 가교 역할을 하 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과 일본의 남방 문화를 한류로 재창조하여 북방국가에게 전수하는 문화 전 달자 역할도 담당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통일한국은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 나아가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통일한국은 동북아 지역질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확대시키는 평화 조성자(peace maker)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북아지역에는 중국이 초강대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미 중 간 갈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일본의 재무장과 우경화 가능성, 역내 국가들의 민족주의 성향 증대, 과거사 문제와 영토 분쟁 등 많은 갈등요인이 존재하고 있다. 통일한국은 이러한 갈등요인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갈등을 중재하고 조정함으로써 평화를 조성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통일한국은 신뢰 구축을 통해 동북아의 분열과 갈등의 근대사를 극복하는 한편, 국가 간 갈등 해결을 주선하고 조정하는 갈등 조정자(conflict mediator)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한편 통일한국은 지역의 공동 번영을 도모하기 위해 역내 어젠다를 제시하는 이슈 창안자 (issue initiator)이자 제도 건설자(institution builder)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통일한국은 환경, 보건, 기후, 테러방지 등 신안보 협력 이슈와 함께 영토분쟁 문제, 군사적 신뢰 구축, 에너지 3) 황병덕 외, 중국의 G2 부상과 한반도 평화통일 추진전략 (서울: 통일연구원, 2011), pp. 49-58. 4) 박영준, 동북아균형자 론과 21세기 한국외교, 국정치외교사논총 (서울: 한국정치외교사학회. 2006), p. 184. 한반도 통일과 한 중 협력방안 朝 鲜 半 岛 统 一 韩 中 合 作 方 案 39

철도 협력 등 포괄적 이슈를 동북아의 협력 의제로 제시함으로써 다자적 협력을 추진하는 데 앞장설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통일한국은 동북아 다자안보기구, 동북아 경제협력기구, 동북아 인권협의체, 동북아 에너지 협력기구, 동북아 원자력협력기구, 동북아 철도협력기구, 동북아 환경협력기구 등 분야 별로 협력 체 형성을 주도함으로써 역내 다자협력의 제도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상하이협력 기구(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 SCO), 6자회담, 아세안지역포럼(ASEAN Regional Forum: ARF) 등 정부 차원(track 1)의 기구, 반관반민(track 1.5) 기구, 비정부 차원(track 2)의 기 구 등을 연결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도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통일한국은 국제 평화 질서 조성을 위해 유엔 안보리 이사국 수준에 버금가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렇게 볼 때, 통일한국은 외교 안보의 활동 영역을 한반도 및 동북아 차원에 한정하지 말 고 세계적 차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접근하는 글로벌 관점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또한, 통일한국은 열린 민족주의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통일한국은 단일민족이라는 민족적 특성과 긍지를 갖고 있어 자칫 혈연적 민족주의의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기든스(A. Giddens) 가 정의했듯이 민족주의는 기본적으로 심리현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민족주의는 정치체제 구성인자 들 사이에서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일련의 상징과 신념체계에 대한 개인들의 정신적인 연관성 이라 고 할 수 있다. 5 이런 이해를 토대로 통일한국은 단일민족으로서의 특성과 긍지를 갖고 민족의 통합성 을 추구하되, 다른 한편으로는 혈연적 민족주의의 입장을 뛰어넘어, 다른 나라 및 민족과의 공존과 공 영을 추구하는 열린 민족주의를 지향해야 한다. 통일한국이 세계적 차원에서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매력 있는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국제적 명분 과 이미지에서 우위를 점유해야 한다. 세계적 차원에서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기초하여 인권, 환경 등 의 문제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는 세계적 정체성(global identity)을 보유하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며 이를 세계무대에서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와 같은 이미지 구축은 통일한국이 직 면한 문제들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통일한국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6 2. 경제 분야: 친환경 첨단국가와 동북아 경협 촉진 통일한국은 시장경제 질서를 바탕으로 성장과 분배가 조화롭게 이루어지면서 풍요로운 국가가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 통일한국은 남북한 경제통합과 경제공동체 형성을 통해 새로운 발전모델을 제시 할 것이다. 통일한국은 북한지역 주민들을 억압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 그들도 시장경제하에서 5) Anthony Giddens, Nation State and Violence (Oxford: Blackwell, 1995); 진덕규 옮김, 민족국가와 폭력 (서울: 삼지원, 1992), p. 143. 6) 이헌근, 평화를 통한 국가 이미지 제고와 통일과정에서의 활용 방안 (서울: 통일연구원, 2006), p. 12. 40

성장과 분배, 복지가 조화된 체제에서 생활할 수 있는 발전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그것은 한민족 전체 가 계층, 지역, 세대, 인종적 차이와 무관하게 더불어 살아가며 인권, 복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 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산업화, 민주화와 더불어 통일을 성취한 통일한국이 신흥국가 내지 개발도상국가들에게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통일한국은 미래 성장 동력에 입각한 친환경 발전 모델을 정립함으로써 첨단산업과 정보산업을 융 합하고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통일 전에 이미 한국은 정보 컴퓨터 산업, 생명 공학, 유전공학 분야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통일 한국은 친환경적이고 첨단기술집약적인 발전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통일한국은 남북한 간 경제공동체(Economic Community)를 완성할 것이다. 통일한국에서는 북한 경제의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 남북한의 경제제도 통합, 그리고 새로운 국가 건설을 위한 발전 전략 이 동시 병행적 및 중첩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남북한 간 경제통합은 서로 이질적인 체제간의 통합사 례로서 이질적인 경제체제로 이루어진 동북아 지역의 경제통합에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통일한국의 경제공동체는 남북한 간의 제도적(institutional) 합의에 바탕을 두면서도, 경제가 실 질적으로 연계되어 형성되는 기능적(functional) 형태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7 서로 비대칭적인 경 제규모의 체제가 경제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남한지역은 생산요소들의 결합을 바탕으로 하는 투자협력에 집중하고, 북한 지역은 대내외 개혁 조치를 단행해야 할 것이다. 또한, 비대칭적인 구조를 규율할 제도적 장치를 구비하고, 이를 통해 남북한 지역 간 교역과 투자 확대를 통해 경제 공동체제를 완성해 갈 것이다. 또한, 통일한국은 동북아 국가들 간의 경제적 상호의존(교역, 투자 등)을 증대시키고, 에너지, 철도 등 동북아 인프라 사업을 촉진할 것이다. 통일한국은 우선 동북아 지역의 경제협력을 촉진하는 역할 을 할 것이다. 한반도의 통일은 동북아 지역 내 안보불안 요인을 감소시킴에 따라 동북아 지역 내 경 제협력을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일본, 러시아, 한국 등을 포함하는 동북아 경제권은 규모 가 확대되는 과정에 있다. 동북아권 경제가 팽창하면 그만큼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교역 물동량도 함 께 증대할 것이고, 통일한국은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무역의 요충지이자 중개 수송의 교량으로서 동북아의 무역 및 물류기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8 통일한국은 분단으로 인한 대륙 진출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인공의 섬 을 벗어나 한반도의 지정학 적 이점과 기회를 살릴 수 있는 전환기를 맞이할 것이다. 한반도는 현재 세계 3대 교역권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 동북아 지역의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접점에 위치하고 있고, 1,200km 반경 내에 7 억 인구와 6조 달러 GDP를 가진 거대한 시장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 로 예상된다. 또한 한반도는 동북아 5대 도시, 즉 도쿄, 베이징, 상하이, 서울, 블라디보스토크를 연 결하는 중심적 위치에 있고, 한반도횡단철도(Trans Korea Railway: TKR)는 경의선 및 경원선의 복 7) 김영윤, 남북경제공동체 형성전략, 남북경제공동체 형성 전략 (서울: 통일연구원, 2006), pp. 135-136. 8) 통일교육원, 통일문제이해 2012 (서울: 통일부 통일교육원, 2012), p. 169. 한반도 통일과 한 중 협력방안 朝 鲜 半 岛 统 一 韩 中 合 作 方 案 41

원과 더불어 중국대륙횡단철도(Trans China Railway: TCR), 시베리아횡단철도(Trans Siberian Railway: TSR), 몽고횡단철도(Trans Mongolia Railway: TMR) 등 주요 교통망으로 연결될 수 있 는 9 만큼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주변 국가들의 경제 발전에 있어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인프라 구축 과정은 역내 다자협력을 제도화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다. 현재까지는 동 북아 지역 내에 정부 차원의 다자협의체가 제도화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지만, 교통망이 구축되고 시 설이 확충되는 과정을 통해 정부 간 다자협의체 제도화 논의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주변 국가들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한반도를 경유하여 유럽과 미국으로 수출되게 될 것이고, 시베리아 지역 천연가스 개발, 두만강지역개발 사업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됨으로써 서로의 필요에 의해 역내 다자간협력체 구축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시베리아의 석유 가스 등 에 너지자원 개발과 수송망 구축 사업은 국제적인 자본 노동 기술의 협력을 필요로 하는바, 미국을 포 함한 동북아 경제통합의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마련된 6자회 담에 구성되어 있는 동북아 평화 안보체제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 그룹 10 은 통일 이후에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가령 북한경제 재건과 관련해 관련국들이 참여토록 함으로써 동북아 지역의 다자협의체 를 상설화하고 정례적으로 개최해 다자경제협력을 논의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통일 후 북한의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과 경제 재건은 한반도 및 동북아지역의 새로운 경제협력의 동력이 될 것이다. 통일 이후 북한경제의 재건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갖춘 시장 친화적인 경제체제 를 북한 지역에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북한지역에 체제 전환과 경제 재건을 수행할 수 있는 인적, 제도적, 기술적 기반을 도입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북한 경제의 기본적 인프라의 건설 에 많은 자본과 기술이 투입될 것이다. 이러한 북한 지역의 체제 전환과 경제 재건은 국내 자본뿐만 아니라 해외 자본에도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것이다. 이를 계기로 동북아지역에서 인프라 건설, 물 류, 기술, 자본의 이동 등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새로운 경제협력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 3. 사회 분야: 복합문화 모델과 동북아 문화교류 촉진 통일한국은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관광 등 사회 문화적 분야에서도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다. 통일한국은 창조적 문화국가의 역량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남북한은 풍부한 역사문화유 산을 보유하고 있어, 문화강국으로 발전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현재 한국 3,974건, 북한 2,541건 등 총 6,515건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1년 말 현재 유네스코 등재 유산 총 974건 가 9) 조명철 외, 비핵 개방 3000구상: 남북경제공동체 형성방안 (서울: 통일연구원, 2009), p. 66. 10) 권오윤, 협력안보 로서의 동북아 평화협정체제를 만들기 위한 조건들, 평화연구, 제15권 1호 봄호 (고려대학교 평화와민주주의 연구소, 2007), p. 60. 42

운데 한국의 등재 유산은 10건으로 세계 21위 수준이다. 통일한국이 새롭게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 진하고, 문화재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며, 해외 소재 문화재를 환수하면 문화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 을 것으로 예상된다. 11 통일한국은 새로운 국가건설의 활력과 사회 문화적 동태성을 배양하여 문화국가의 모형을 제시하 게 될 것이다. 통일한국이 창조적 문화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다차원적인 복합 국력을 배양해야 한다. 통일한국은 문화, 가치, 기술 등과 소프트 파워를 강화하여 이를 바탕으로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제적 문화교류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해양 세력과 대륙 세력의 교차점에 위치 한 통일한국은 하드파워, 소프트파워, 국가 조정 능력, 국가 지도력, 국제 연대망 형성 등을 배양해 창조적 문화국가로 성장해 갈 것이다. 이를 위한 조건은 고급문화를 생산하고, 그것을 전파할 수 있는 역량과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통일국가는 문화적 편견을 극복하고 열린 민족주의에 입각하여 선진 문화를 적극 도입하고, 동시 에 민족 고유의 전통문화를 세계적 추세에 맞춰 재구성해 나감으로써 복합 문화국가를 지향할 것이 다. 문화적 개방성과 함께 여러 문화의 특성을 공유함으로써 문화에 있어 다중 정체성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 또한 통일국가는 전통문화, 서구문화, 아시아문화 등의 독특성과 창조력을 융합하고 이를 새 로운 형태의 문화로 창조하는 문화적 역량을 발휘할 것이다. 통일한국은 여러 가지 문화들의 교류와 상호작용을 매개하는 중개자의 역할을 하는 한편,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여 이를 세계적으로 전파하는 문화 전파자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아울러 여러 문화적 특성을 모자이크방식으로 결합하는 동시에 여러 문화를 녹여서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 내는 문화 용광로의 역할을 함으로써 역내 문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다. 12 21세기 국제질서는 정보혁명과 세계화의 결과로 인해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새로운 복합적 국제질 서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 결과 다양한 국내 행위자와 국제 행위자들이 복합적 거버넌스를 구축하 고 있는데, 통일한국 역시 국가뿐만 아니라 기업, 문화 예술단체, NGO 등 다양한 주체들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총체적인 국력을 배양하고 이들의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다층적 거버넌스를 구 축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국가만이 국제질서의 행위자로 간주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주권 의 관념이 다원화되었다. 아울러 국제관계에서 국력을 측정하는 척도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연결성(connectedness)이 중 시된다. 국가를 포함한 국제관계의 다른 행위자들과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지, 혹은 얼마나 좋은 네트 워크를 유지하고 활용하는지가 국력 평가의 기준이 되고 있다. 앞으로 국제질서에서 많은 연결을 갖 는 국가가 중심적 행위자가 되고 글로벌 어젠다를 설정하는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통일한국은 지역적 차원 및 세계적 차원에서 인권, 환경, 평화 등의 이슈에 대해서 글로벌 연대를 주 도하는 민간단체들의 역량을 체계화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11) 현대경제연구원, 통일 한국의 미래상: 한민족 공동체의 세계적 부상 (서울: 한국경제연구원, 2012), p. 10. 12) 박종철 외, 2020 선진 한국의 국가전략(1): 안보전략 (서울: 통일연구원, 2006), pp. 124-125. 한반도 통일과 한 중 협력방안 朝 鲜 半 岛 统 一 韩 中 合 作 方 案 43

동북아의 문화 교류를 위해 인적 교류가 중요하다. 인적 교류는 가장 대표적인 사회 문화적 교류 의 예로서 이민, 이주노동, 해외관광, 그리고 해외유학 등을 포함한다. 이들의 이동은 그 사람들이 습 득하고 있는 문화가 다른 문화와 만나는 현상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이와 같은 상호 문화에 대한 이해 를 바탕으로 한 네트워크의 형성은 시간이 흐를수록 공통의 세계관과 인식에 기반을 둔 인식 공동체 로 형성될 여지가 높다. 전 세계적으로도 사회 문화 교류와 협력의 중요성은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 는 추세임이 분명하다. 일찍부터 서구의 여러 국가는 자신의 문화를 대외에 홍보하고 언어를 교육하 는 방법을 통해서 문화 교류를 해왔고, 이를 통해서 소프트파워를 증진해왔다. 통일한국은 동북아지역의 사회 문화 분야의 인적 교류와 문화 교류를 촉진할 것이다. 통일한국은 특히 교육, 학술, 관광 등의 분야에서 인적 교류와 협력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통일한국 중심으로 동북 아지역의 사회 문화적 교류와 협력이 증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통일한국이 동아시아 지역의 사회 문화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소프트파워에 있어 역 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통일한국은 동북아지역의 교환교육 프로그램의 확대에 기여할 것이다. 통일한국은 통일 이후 북한 지역에 교육 서비스에 대한 막대한 수요가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뿐 아니라 동북아 국가들이 함 께 참여하는 교육 네트워크의 형성과 그에 따른 경제적 부가가치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교육 네트워크의 형성은 동북아의 공동체 문화 또는 공통의 정체성 형성에 일조할 것으로 기 대된다. 13 통일한국은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하여 동북아의 미래 지도자들 사이의 이해 와 협력을 제고할 뿐 아니라, 지역 차원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여 동북아 국가들의 인적 역량의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III. 맺음말 한반도 통일이 동북아 지역에 가져다줄 편익을 고려하기 위해서는 다음 사항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1 다자주의적 협력의 강화, 2 통일 편익의 규모 확대를 위한 경제협력의 증진 및 이익 교집합의 다 양화와 이러한 편익의 적극적인 제시와 설득, 3 정부 간, 민간, 그리고 1.5트랙의 협력 네트워크 다 원화 및 다층화, 그리고 4 한반도 통일의 편익에 대한 이해와 통일한국 및 동북아의 비전 확산을 위 한 공공외교(public diplomacy)의 강조이다. 특히 한반도 통일에 대한 공공외교는 다음의 몇 가지 기본 방향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첫째, 한반 13) 2011년 5월 제3차 한 중 일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협력 프로그램으로 캠퍼스 아시아 를 채택한 것도 동북아 공통의 가치 에 기반을 둔 교육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갖춘 미래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Pilot Program for the Korea China Japan University Student Exchange Program CAMPUS Asia to commence this year, May 18th, 2011. <www.english.mest.go.kr/web/42208/en/board/enview.do?bbsid=265&boardseq=23046>. 44

도 통일과 통일한국의 비전에 대한 우리 사회 내 국민적 합의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 둘째, 공공외교 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국가의 특성을 고려해 적극적이거나 소극적인 정책을 적절히 구사할 필요가 있 다. 셋째, 공공외교 역시 다양한 네트워크의 구축과 활용이 필요하다. 이는 미 일 중 러 모든 국 가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이며, 민간 학자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통로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개별 국가마다 민주화나 시민사회 발전 정도에 다소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 요가 있다. 넷째, 특정 국가와의 상호 이해 수준 역시 고려에 포함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공공외교 는 상호이해를 제고하기 위한 기반 조성 단계와 특정한 개별 이해에 대한 상호이해를 증진하는 과정,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공통의 인식이 확대되는 단계로 구분해볼 수 있다. 이러한 단계의 설정은 반드시 공공외교가 순차적 발전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며 개별화된 특수 이익이 보편적인 가치 공 동체를 지향하는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공공외교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반도 통일과 한 중 협력방안 朝 鲜 半 岛 统 一 韩 中 合 作 方 案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