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사잇소리 현상 국어 단어 중에는 두 개의 형태소 또는 단어가 합쳐져서 합성어가 될 때, 뒤의 예사소리 가 된소리로 변하는 일이 있다. 이러한 현상을 사잇소리 현상이라고 한다. 이를 표시하기 위하여 합성어의 앞말이 모음으로 끝났을 때에는 받침으로 사이시옷을 적어야 한다. 다음은 이러한 사잇소리 현상이 일어나는 예이다. 촛불(초 +불) [초뿔] 밤+길 [밤낄] 등+불 [등뿔] 뱃사공(배 +사공) [배싸공] 촌+사람 [촌싸람] 길+가 [길까] 그런데 이런 현상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 뚜렷한 규칙을 아직 찾기가 어렵다. 그 이 유는, 비슷한 조건인데도 다음과 같이 사잇소리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합성 명사도 있기 때 문이다. 은+돈 [은돈] 콩+밥 [콩밥] 기와+집 [기와집] 오리+발 [오리발] 말+방울 [말방울] 고래+기름 [고래기름] 한자( 漢 字 )로 이루어진 합성어의 경우에도 사잇소리 현상이 나타나는 일이 많지만, 대부분 사이시옷을 표기하지는 않는다. 초점( 焦 點 ) [초쩜] 문법( 文 法 ) [문뻡] 물가( 物 價 ) [물까] 다만, 다음 여섯 개의 한자어에는 사이시옷을 적는다. 곳간 庫 間 셋방 貰 房 숫자 數 字 찻간 車 間 툇간 退 間 횟수 回 數 한자어의 사잇소리 현상도 규칙성을 찾기가 어려워 다음과 같은 단어는 사잇소리를 넣어 발음하면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아니한다. 방법( 方 法 ) [방뻡](x) 간단( 簡 單 ) [간딴](x) 고가( 高 架 ) [고까](x) 등기( 登 記 ) [등끼](x) 합성어를 이룰 때,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고 뒷말이 ㅁ,ㄴ 으로 시작되면 ㄴ 소리가 첨가 되고, 앞말의 음운과 상관없이 뒷말이 모음 ㅣ 나 반모음 ㅣˇ 로 시작될 때에는 ㄴ 이 하나 - 1 -
혹은 둘이 첨가되는 일이 있는데, 이러한 현상도 사잇소리 현상의 하나이다. 잇몸(이+몸) [인몸] 집+일 집닐 [짐닐] 솜+이불 [솜니불] 콩+엿 [콩녇] 콧날(코+날) [콘날] 부엌+일 부억닐 [부엉닐] 논+일 [논닐] 물+약 물냑 [물략] 두 단어를 한 마디로 이어서 발음할 때에도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한 일 [한닐] 할 일 할 닐 [할릴] 옷입다 [온닙따] 잘입다 잘닙다 [잘립따] 먹은 엿 [머근녇] 학교 문법과 문법 교육 우리말에는 두 개의 형태소나 단어가 결합하여 합성어가 될 때, 원래의 형태소나 단어가 가지고 있던 분절음 사이의 관계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음운 변동 현상이 나타나는 경 우가 있다. 다음 자료를 살펴보자. (1) 코+등 [코뜽] 코+물 [콘물] 코+등 에서 앞말인 코 가 모음으로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뒤에서 뒷말의 초성 자음 ㄷ 이 된소리 ㄸ 으로 바뀌었고, 코+물 에서는 모음으로 끝난 앞말과 비음으로 시작하는 뒷말 사이에 원래는 없던 [ㄴ]이 덧나고 있다. 여기서, 코+등 에서 나타나는 된소리되기나 코+물 의 ㄴ 덧나기는 이들 합성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어떤 자음이 첨가되었기 때문 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 때 첨가된 자음은 등 의 ㄷ 이 된소리로 바뀌는 선행 환경이 될 수 있어야 하고 물 의 ㅁ 앞에서는 ㄴ 으로 소리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조건을 갖춘 자 음은 치조음이나 경구개음일 수밖에 없는데, 흔히 위와 같은 합성 명사에 ㅅ (사이시옷)을 적어온 우리말 표기의 역사를 고려하여, 이 첨가되는 자음을 ㅅ 으로 보고 표기에도 이를 반영하여 각각 콧등 과 콧물 식으로 적는다. 위의 [코뜽] 과 [콘물]은 다음과 같은 과정 으로 설명된다. (2) 코+등 코+물 코ㅅ등 (ㅅ-첨가) 코ㄷ등 (음절 끝소리 되기) 코ㅅ물 (ㅅ- 첨가) 코ㄷ물 (음절 끝소리 되기) - 2 -
콛 뜽 (된소리 되기) 코ㄴ물 (비음동화) 코 뜽 (ㄷ탈락) [콛 뜽/코 뜽](발음형) [콘물] (발음형) 위와 같은 예 외에도 술+잔 [술짠] 이나 문+ 고리 [문꼬리] 등에 나타나는 된소리되 기도 ㅅ 첨가로 설명된다. ㄹ,ㄴ,ㅁ,ㆁ 과 같은 유성 자음은 된소리되기의 선행 환경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에는 앞 말이 이미 받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을 때에 는 이 ㅅ 을 적지 않는다. (3) 술+잔 술ㅅ잔 술ㄷ잔 술ㄷ짠 [술짠] 이렇게 ㅅ 의 첨가와 그에 따른 된소리되기나 ㄴ 첨가 등을 함께 사잇소리 현상 이라고 하고, 표기되는 ㅅ 을 사이시옷 이라고 부른다. 이제 ㅅ 첨가에 의한 사잇소리 현상을 보 이는 단어 자료를 유형별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4)ㄱ. 가+길 [가:낄/갇:낄](갓길), 내+가 [내:까/낻:까](냇가), 대+가지 [대까지/ 댇까지](댓가지), 비+길 [비낄/빋낄](빗길), 재+더미 [재떠미/잳떠미](잿더 미), 초+불 [초뿔/ 촏뿔](촛불), 코+등 [코뜽/콛뜽](콧등), 해+살 [해쌀/ 핻쌀](햇살) ㄴ. 금+빛 [금삗](금빛), 눈+사람 [눈:싸람](눈사람), 문+고리 [문꼬리](문고 리), 바람+결 [바람껼](바람결), 발+바닥 [발빠닥](발바닥), 산+바람 [산빠람](산바람], 손+재주 [손째주](손재주), 술+잔 [술짠](술잔) ㄷ. 배 +놀이 [밴노리](뱃놀이), 시내 +물 [시:낸물](시냇물), 이+몸 [인몸] (잇몸), 제사+날 [제:산날](제삿날), 코+물 [콘물](콧물) ㄹ. 고( 庫 )+간( 間 ) [고깐/곧깐](곳간), 내( 內 )+과( 科 ) [내:꽈](내과), 세( 貰 )+방 ( 房 ) [세:빵/섿:빵](셋방), 수( 數 )+자( 字 ) [수:짜/숟:짜](숫자), 차( 車 )+간( 間 ) [차깐/찯깐](찻간), 초( 焦 )+점( 點 ) [초쩜](초점), 치( 齒 )+과( 科 ) [치꽈](치 과), 퇴( 退 )+간( 間 ) [퇴:깐/퇻:깐/퉤:깐/퉫:깐](툇간), 회( 回 )+수( 數 ) [회 쑤/횓쑤/훼쑤/휃쑤] (횟수) (4)ㄴ은 합성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사이시옷이 첨가되어 된소리되기가 일어나는 경우 인데 (3)ㄱ류에 대해서는 사이시옷을 적어서 표기법에 반영하고, (3)ㄴ류는 그렇지 않는데 이것은 이미 앞말이 받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3)ㄷ은 첨가된 사이시옷이 비음동화를 겪어서 ㄴ 으로 발음되는 경우이다. (3)ㄹ은 한자어의 경우인데, 지금의 한글 맞춤법은 원 칙적으로 사이시옷을 적지 않기로 정하면서도 곳간,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 등의 여 섯 단어에 대해서만은 사이시옷을 적어주기로 정하고 있다. - 3 -
그런데 이 사잇소리 현상은 앞에서 살펴온 일반적인 음운 변동들과는 다른 점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다른 음운 변동 현상이 일정한 음성적 조건만 갖추어지면 항상 일어나는 데 비해, 사잇소리 현상은 같은 조건에서도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다음 (5)ㄱ은 고유어 합성어의 예이고 (5)ㄴ은 한자어의 예이다. (5)ㄱ. 개구멍 [개구멍], 노래방[노래방], 돌담[돌:담], 반달[반:달], 빨래방[빨래방], 소가 죽[소가죽], 손발[손발], 오리발[오:리발], 이슬비[이슬비], 콩밥[콩밥] ㄴ. 가로등, 금반지, 교과서[교:과서], 방법[방법], 효과[효:과] (4)류와 (5)류의 차이에 대해서는, 합성어의 두 성분 사이에 형성되는 의미 관계의 차이로 설명하려는 시도가 있어왔지만 완전히 해명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한편, 합성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ㄴ 이 첨가되는 경우도 있다. (6) 눈+요기 [눈뇨기], 꽂+잎 [꼰닙], 솔+잎 [솔립] 위에서 두 말이 합쳐지면서 원래는 없던 ㄴ 이 첨가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꽃잎 에서는 첨가된 ㄴ 의 영향으로 앞말의 받침소리가 ㄴ 으로 바뀌었고 솔잎 에서는 첨가된 ㄴ 이 앞 말의 받침소리 ㄹ 에 동화되어 ㄹ 로 바뀌었다. 아래의 더 많은 자료를 살펴보면 ㄴ 첨가가 특별한 환경, 즉 앞말이 받침소리를 가지고 있고 뒷말 첫음절 모음이 ㅣ 이거나 ㅣˇ 계 이중모음일 때에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다. (7) 국민+윤리 [궁민뉼리], 늦+여름 [는녀름], 들+일 [들:릴], 마흔+여덟 [마흔녀덜], 막+일 [망닐], 물+엿 [물렫], 버들+잎 [버들립], 불+여우 [불려우], 삯+일 [상닐], 설+익 다 [설:릭따], 솜+이불 [솜:니불] 신혼+여 행 [신혼녀행], 짓+이기다 [진니기다], 콩+엿 [콩녇], 한+여름 [한녀 름], 한+입 [한닙] 이 ㄴ 첨가는 방언이나 개인의 발음 습관에 따라 달라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같은 환 경에서도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8) 김유신 [기뮤신], 삼일절 [사밀쩔], 송별연 [송:벼련] 또 어떤 단어들은 ㄴ 첨가가 일어나는 발음과 그렇지 않은 발음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서 둘 다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도 있다. - 4 -
(9) 검열 [검:녈/거:멸], 야금야금 [야금냐금/야그먀금], 이글이글 [이글리글/이 그리글] 사잇소리 현상의 본질 학교 문법에서는 ㅅ 첨가 및 ㄴ 첨가와 관련된 현상을 함께 사잇소리 현상 으로 다루 고 있다. 이들이 합성 이라고 하는 형태론적 과정과 된소리되기나 비음화, 유음화와 같은 음운론적 과정이 복합된 언어 현상인데다 사이시옷 이라고 하는 표기법상의 문제까지 결 부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이렇게 다루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음운 변동의 처지에서 볼 때 이들의 핵심은 합성의 과정에서 원래는 없던 자음이 하나 첨가되는 데 있다. 이론적으로 보 면 된소리되기나 비음 동화, 유음화 등은 ㅅ 이나 ㄴ 이 첨가된 이후에 일어나는 별개의 음 운 변동일 뿐이다. 따라서 엄격히 말하자면 이 현상을 음운 첨가의 일종으로 다루는 것이 옳고 그 안에서 ㅅ 첨가와 ㄴ 첨가를 구분하는 것이 좋겠다. 예를 들어, 지금의 문법 교과 서에서 잇몸[인몸] 과 콧날[콘날] 을 다른 ㄴ 첨가 자료와 함께 다룬 것은 사잇소리 현상 의 본질을 명확하게 인식하지 않은 데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현대국어음운론 /ㅅ/첨가 ㄱ) /내#가/[내:까/낻:까](냇가), /기+발/[기빨/긷빨](깃발), /빨래#돌:/[빨래똘/빨랟똘](빨 랫돌) ㄴ) /그믐#달/[그믐딸](그믐달), /눈#동:자/[눈똥자](눈동자), /문#고리/[문꼬리](문고리), ㄷ) /계:#날/[곈:날/겐:날](곗날), /내:#물/[낸:물](냇물), /배#놀이/[밴노리](뱃놀이), /이#몸 /[인몸](잇몸), /제:사#날/[제:산날](제삿날) ㄹ) /개#구멍/[개:구멍](개구멍), /금#비녀/[금비녀](금비녀), /나무#줄기/[나무줄기](나무 줄기), /논#밭/[논받](논밭), /돼지#고기/[돼지고기](돼지고기), ㅁ) /돌:#집/[돌:집]/[돌:찝](돌집), /칼#집[칼집]/[칼찝](칼집), /고기#배/[고기배][고긷 빼](고기배/고깃배) ㅂ) /고#간( 庫 間 )/고깐/곧깐](곳간), /내:#과( 內 科 )/[내:꽈](내과), /세:#방( 貰 房 )/[세:빵/섿: 빵](셋방) 겉으로 볼 때는, ㄱ),ㄴ)의 된소리되기와 ㄷ)의 [ㄴ]첨가는 성격이 전혀 다른 것처럼 생각 된다. 그러나 이 둘은 하나의 음운 변동에 매여 있는 것으로 설명되는데, 그 변동은 자음 / - 5 -
ㅅ/ 혹은 /ㄷ/의 첨가이다 먼저, 자료 ㄱ), ㄴ)에서 합성 명사의 선행 성분, 즉 앞말의 끝 분절음인 모음과 유성 자음 은 음성학적으로 뒤에 오는 자음을 된소리로 바꿀 음성 환경이 되기 어려운 소리들이다. 그 런데도 이 소리들 뒤에서 뒷말의 첫 자음이 된소리로 바뀌고 있다. 이 된소리되기는, 뒤따 르는 자음을 된소리로 바꿀 수 있는 어떤 자음이 첨가된 결과로 설명할 수 있을 텐데, ㄴ) 의 경우는 첨가된 자음이 된소리되기를 일으키고 난 뒤에 다시 자음군 단순화에 의해 탈락 하는 것으로 보면 되겠다. 우리말에서 된소리되기의 선행 환경이 될 수 있는 자음은, 음절 말에서 불파음 [ㄱ ㄱ ], [ㄷ ㄱ ], [ㅂ ㄱ ]으로 바뀔 수 있는 자음이다. 다음으로, ㄷ)에서는 합성 명사가 되는 과정에서 원래 없던 [ㄴ]이 첨가되고 있다 이 경우, 겉으로 나타나는 소리가 [ㄴ]이므로 그냥 /ㄴ/ 첨가로 처리할 수도 있겠으나, 후속 환경이 비음이라는 점을 고려하 면, 비음 앞에서 [ㄴ]으로 바뀔 수 있는 어떤 구강 자음이 첨가된 것으로 볼 여지도 충분하 다. 그런데 ㄱ), ㄴ)과 ㄷ)을 비교해 보면, ㄷ)의 경우 뒷말이 비음으로 시작한다는 점을 제 외하고는 두 현상이 나타나는 형태, 음운론적 환경이 완전히 같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 다. 그러므로 같은 자음이 ㄷ)류에 첨가되면 [ㄴ]으로 실현되고, ㄱ), ㄴ)류에 첨가되면 된소 리되기의 환경이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 ㄱ), ㄴ), ㄷ)을 하나의 현상으로 묶어 설명할 수 있게 된다. 즉, 합성이 되는 과정에서, 뒤의 자음을 된소리로 바꿀 수 있고 또 뒤에 오는 비음에 동화되어 [ㄴ]으로 바뀔 수 있는, 어떤 자음 하나가 첨가되는 것으로 설명하는 것이 다. 뒤의 자음을 된소리로 바꿀 수 있는 소리는 장애음이고 또 비음동화에 의해서 [ㄴ]으로 바뀔 수 있는 불파 장애음은 [ㄷ]이므로, 위의 환경에 의해 첨가되는 소리는 치조나 경구개 에서 조음되는 장애음 중 하나일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국어 음운론에서는 이 자음을 / ㄷ(t)/으로 보아 왔는데, 그 이유는 /ㄷ/은 다른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된소리되기 의 선행 환경이 되고 또 비음 앞에서는 비음 동화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자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우리말 표기의 역사로 볼 때 위와 같은 합성 명사에 ㅅ (사이시옷)을 적 어 왔다는 점, 지금의 한글 맞춤법에서도 ㄱ)류와 ㄷ)류에 ㅅ 을 적어 주고 있다는 점을 고 려하여, 첨가되는 자음을 /ㅅ/으로 보고자 한다. 이 /ㅅ/은 자음 앞에서 [ㄷ]으로 평파열음 화한 뒤 뒷말의 첫 장애음을 된소리로 바꾸거나 비음 앞에서는 스스로 비음동화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설명된다. 따라서 자료 ㄱ), ㄴ), ㄷ)의 발음에 나타나는 현상은 마음과 같은 /ㅅ/ 첨가 규칙에 의한 것으로 설명된다. /ㅅ/ 첨가 규칙 -공명성 +설정성 ø +지속성 / [+공명성]]명사 + 명사[ -긴장성 - 6 -
(모음이나 유성 자음으로 끝난 앞말이 다른 말과 결합하여 합성 명사나 파생 명사를 이룰 때 두 말의 사이에 /ㅅ/이 첨가된다) /ㄴ/ 첨가 ㄱ) /꽂#잎/[꼰닙], /눈#요기/[눈뇨기], /늦#여름/[는녀름], /늦#익다/[는닉따], /막+일:/ [망닐], /맨+입/[맨닙] ㄴ) /들:#일/[들:릴], /물#약/[물략], /물#엿/[물렫](물엿), /버들#잎/(버들립], /불#여우/[불 려우], /서울#역/[서울력] ㄷ) 나쁜 일[나쁜닐], 놀라운 약[놀라운냑], 먹은 엿[머근녇], 못 잊어[몬: 니저], 문 열어 라[문녀러라], 별 여덟[별:려덜] ㄹ) /국민#윤리/[궁민뉼리], /소독#약/[소동냑], /식용+유/[시굥뉴], /신혼#여행/[신혼녀 행] ㅁ) /김유신/[기뮤신], /땅#이름/[땅이름], /삼일절/[사밀쩔](3 1절), /석유/[서규] /송:별+ 연/[송:벼련], /육이오/[유기오](6 25), /절약/[저략] ㅂ) /검열/[검:녈/거:멸], /금융/[금늉/그뮹], /야금#야금/[야금냐금/야그먀금], /이글#이글 /[이글리글/이그리글], /이죽#이죽/[이중니죽#이주기죽] 이 현상은 예외가 많으며 개인적인 발음 습관이나 방언에 따라 다양한 실현 양상을 보이 기 때문에 규칙으로 일반화하기가 매우 어렵다. 원칙적으로 고유어에서는 파생어나 합성어, 하나의 말토막으로 발음되는 구( 句 )에서, 앞말이 자음으로 끝나고 뒷말이 /ㅣ/나 반모음 /ㅣˇ /로 시작하는 경우에 나타나고, 한자어의 경우에는 뒷말의 첫소리가 원래 /ㄴ/이나 /ㄹ/인 경우(여행 旅 行, 요금 料 金, 여성 女 性, 열차 列 車 등)에 많이 나타나지만 이 역시 예외가 많다. 따라서 이 현상은 다른 음운 변동들처럼 일정한 음운 규칙의 지배를 받는 것으로 보기 어려 울 정도이다. 이 현상을 표면적인 변동의 양상만을 가지고 규칙화해보면 다음과 같다. +비음성 +고설성 ø +설정성 / [+자음성] + -후설성 -원순성 (자음으로 끝난 앞말과 /ㅣ/ 혹은 /ㅣˇ /로 시작하는 뒷말이 하나의 말토막으로 발음될 때 뒷말의 첫소리 자리에 /ㄴ/이 첨가된다.) - 7 -
소리와 발음 경음화 경음화는 어떠한 조건 아래에서 경음이 아닌 소리(이 경우에는 평음)가 경음으로 대치되 는 현상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 특정한 환경에서 평음 ㄱ, ㄷ, ㅂ, ㅅ, ㅈ, 가 경음 ㄲ, ㄸ, ㅃ, ㅆ, ㅉ 로 바뀌는 현상을 경음화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음화는 그것이 일어나는 환 경에 따라 다음과 같이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1 평폐쇄음 뒤에서의 경음화 2 동사나 형용사 어간의 말음 ㄴ, ㅁ 뒤에서의 경음화 3 관형형 어미 -을/ㄹ 뒤에서의 경음화 4 한자어에서 ㄹ 뒤 ㄷ, ㅅ, ㅈ 의 경음화 사이시옷과 경음화 사이시옷은 두 말 사이에 들어가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내는 기능을 한다. 예를 들면 배 船 ] 와 사람[ 人 ] 이 합쳐지면서 그 사이에 ㅅ 이 삽입되어 뱃사람 船 人 ] 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현재로서는 사이시옷이 언제 들어가는지 명확히 밝히기는 어려우나 앞말이 자음으로 끝났을 경우에도 사이시옷이 삽입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만일 그렇지 않다 면 잠 을 자는 자리 로서의 잠자리[ 枕 席 ] 가 [잠짜리]로 발음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가 을 하늘을 날아다니는 잠자리[ 蜻 蛉 ]가 [잠짜리]로 발음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잠을 자는 잠자리[잠짜리] 에서 잠 과 자리 사이에 사이시옷이 들어가 있음을 알려 준다. 이를테면 잠 과 자리 사이에 들어간 사이시옷이 ㄷ 로 평폐쇄음화한 후, 뒤에 오는 자리 의 첫 자 음을 경음화시키고 탈락한 셈이다(잠-ㅅ-자리 잠-ㄷ-자리 잠-ㄷ-짜리 잠-φ-짜 리 잠짜리). 그런데 뱃사람[ 船 人 ] 과 달리 잠자리( 枕 席 ] 에서는 표기상 사이시옷이 드러나 있지 않다. 이는 한글 맞춤법(제30항)에서 앞말이 자음으로 끝난 경우에는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지 않 기로 했기 때문이다. 뱃사람[ 船 人 ] 의 배 는 모음으로 끝나는 말이지만 잠자리[ 枕 席 ] 의 잠 은 자음으로 끝나는 말이라서 잠 과 자리 사이에 ㅅ 을 적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 외에 뒷말이 경음이나 격음으로 시작하는 경우(보리-쌀, 배-탈), 앞뒤 두 말이 모두 한자어 인 경우(치-과, 전세-방), 두 말 중 적어도 하나가 외래어인 경우(핑크-빛)에도 원칙적으로 사이시옷을 적지 않는다[한자어도 외래어에 포함되나 여기서는 편의상, 비한자어( 非 漢 字 語 ) 계통만을 외래어라 부르기로 한다]. 이러한 사이시옷은 언제나 종성에 위치하게 되므로 ㄷ 로 평폐쇄음화하여 뒷말의 첫 자음 을 경음화시킨다(배-ㅅ-사람 뱃사람 밷사람 밷싸람). 따라서 사이시옷으로 인한 - 8 -
경음화는 사실상 평폐쇄음 ㄷ 뒤에서의 경음화라 할 수 있다. 표준 발음법(제30항)에서는 사이시옷이 표기된 단어, 예를 들면 뱃사람[ 船 人 ] 과 같은 단어에 대해서 ㅅ ㄷ 의 평폐 쇄음화와 후행 자음의 경음화를 반영한 발음 밷싸람 과 경음화 이후 사이시옷이 탈락한 발 음 배싸람 을 모두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고 있다. 탐구학습 1. 다음 예들로 사잇소리 현상을 모둠별로 탐구하여 보자. 김밥 - 아침밥 인사말, 머리말 - 요샛말, 시쳇말 고무줄 - 빨랫줄 회수( 回 收 ) - 횟수( 回 數 ) 반 친구들을 대상으로 발음 경향을 조사하여 통계를 내어 보자. 위 단어들을 정확히 발음하여 보자. 2. 다음 단어들은 사잇소리 현상이 있고 없음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 그 뜻 을 조사하여 보자. 고기+ㅅ+배 [고기빼] (뜻 : ), 고기+배 [고기배] (뜻 : ) 나무+ㅅ+집 [나무찝] (뜻 : ), 나무+집 [나무집] (뜻 : ) 3. 물약, 솔잎 의 발음은 각각 [물략], [솔립]이다. 이 단어들의 발음이 이 루어지는 과정을 사잇소리 현상과 자음 동화로 설명하여 보자. - 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