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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례, 누구를 위한 의례인가? - 상례절차의 구조분석을 중심으로 - * 金 時 德 1) <목 차> Ⅰ. 머리말 Ⅱ. 상레절차의 순차적 진행구조 Ⅲ. 의례주체에 따른 상례절차의 분석 가. 亡 者 를 위한 의례 나. 魂 을 위한 의례 다. 祖 上 神 을 위한 의례 라. 喪 主 와 그의 공동체를 위한 의례 Ⅳ. 상례주체들의 상호관계와 상례절차의 중층구조 Ⅴ. 맺는 말 Ⅰ. 머리말 인간은 그가 어떤 사회에 속해 있든 신체의 성장과 함께 일정한 시기가 되면 그 집단이 정해놓은 규범에 따라 자신의 지위를 바꾸어 가며 일생을 살아간다. 민족과 사회에 따라 의례의 형식이 다르기는 하지만 지위와 환경의 변화에 따르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 례를 치러 왔다. 이를 민속학에서는 개인의 平 生 儀 禮, 혹은 一 生 儀 禮 라 命 名 하여 왔다. 1) 전통사회에서는 한 개인의 사회적 지위변화 과정을 冠 婚 喪 祭 라는 하나의 통합된 규범으 로 수용하여 그 변화가 갖는 의미를 강조하고,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혼란을 최소화하였 다. * 國 立 民 俗 博 物 館 學 藝 硏 究 士. 安 東 大 學 校 民 俗 學 科 學 士, 碩 士. 專 攻 및 關 心 分 野 : 民 俗 學, 一 生 儀 禮, 親 族 集 團, 韓 日 墓 祭 의 比 較, 歲 時 와 놀이. 主 要 論 文 및 著 書 : 氏 族 集 團 亭 榭 의 機 能 과 意 味 體 系, 一 生 儀 禮 의 歷 史 1) 인류학에서는 프랑스의 인류학자 Van Gennep이 명명한 통과의례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이는 한 개인의 평생의례 뿐만 아니라 영역을 통과할 때 행하는 의례를 포함하기 때문에 개인의 평생의례를 표현하기 위한 용어로는 부적절하다.

78 민속학연구 7 호 의례는 그 집단의 질서를 세우고 생활관을 좌우하는 이념을 표현해 주는 대표적인 문화 요소이다. 특히 상례에는 사후세계관 가족과 친족의 범위 신앙 사회조직 협동관행 의식주 관습 규범 법제 등 한 집단의 문화를 설명해 줄 수 있는 모든 문화요소가 포함 되어 있다. 그러므로 의례를 통해 그 집단의 문화를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첫 작업으로 의례의 심층적이고 미시적인 분석이 요구된다. 인간의 죽음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들은 시신에 대한 터부 사후세계관 유족의 활동 등 에 대한 연구들이 있어 왔다. 사회의 재통합을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이 장례라는 기능주 의적 견해, Hertz의 망자의 생시 사회적 지위에 따른 의례의 중요도와 사회적 영향관 계 2), Van Gennep의 통과의례적인 연구, 종교학적인 연구 등이 이루어졌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태어나서 마지막으로 통과하는 관문이 죽음이고, 이를 처리하는 의 례 전체를 喪 禮 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회에서는 인간의 죽음을 생물학적인 활동의 정지로 만 파악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후에 인간의 영혼이 현세에서 타계로 옮겨간다고 믿 고 있으며, 상례의 과정 속에는 그러한 관념들이 일정한 행위로 구체화되어 있다. 상례의 순차적인 진행구조는 사체를 처리하는 과정으로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내면에는 망자의 시신을 처리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가족과 개인, 공동체의 위기를 극복해 가는 과정도 함께 고려되어 있다. 인류학자 Hertz는 LoDagaa의 장례식에는 시체와 영 혼과 상주라는 등장인물이 있고, 각 부분은 이 중의 하나로 구성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3) 張 哲 秀 역시 죽음을 맞는 과정, 죽음의 처리과정, 죽음을 삶에 받아들이는 과 정 으로 구분하였다. 4) 또한 李 光 奎 는 영을 다루는 영역, 체를 다루는 영역, 상주의 영 역 이라 구분하였다. 5) 이들 연구는 대부분 상례를 삼분구조로 보는 데서 그 공통점을 찾 을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상례절차의 미시적 분석을 통해 상례절차의 구조를 밝히려고 한다. 특히 신주를 모시고 있고, 家 禮 의 규정을 충실하게 따른 사례를 중심으로 상례절차를 미시적 으로 분석함으로서 상례가 과연 누구를 위한 의례인가 라는 의문을 구체적으로 밝혀 보고 자 한다. 2) 1963년 케네디의 죽음이 미친 사회적 영향이 이를 잘 설명해 준다. 3) Richard Huntington, Peter Metcalf, 1979 Celebrations of Death, Cambridge University Press. 61쪽 4) 張 哲 秀, 1984 韓 國 傳 統 社 會 의 冠 婚 喪 祭, 한국정신문화연구원, 90~103쪽 5) 李 光 奎, 1985 韓 國 人 의 一 生, 螢 雪 出 版 社, 116~119쪽

상례, 누구를 위한 의례인가? 79 이 글의 민속지적 현재는 조선 후기부터 현대까지이다. 조선시대의 자료는 참여 관찰하 여 기록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이 때에 간행된 禮 書 6)중 1844년 陶 菴 李 宰 (1678~ 1746)가 쓴 四 禮 便 覽 을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대표적인 현대의 자료는 慶 北 靑 道 郡 伊 西 面 新 村 里 의 朴 孝 秀 (1906 1996, 享 年 91세) 옹의 상례(1997년 1월 조사), 慶 南 昌 寧 郡 牟 谷 面 伊 谷 里 의 晦 正 李 宗 敏 옹의 상례(1993년 3월 조사), 慶 北 安 東 市 西 後 面 金 谷 里 (검제)의 鶴 峯 金 成 一 宗 宅 宗 婦 의 상례(1995년 12월 조사), 眞 城 李 氏 老 松 亭 派 吉 祭 (1987년 3월-5월 조사) 등 신주를 모시고 있고, 家 禮 에 박식한 사람을 相 禮 로 함은 물론 禮 書 를 펴놓고 의례를 진행할 정도로 예의 실천에 충실했던 사례들을 토 대로 하였다. 따라서 제시하는 자료들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는 일반적인 상례의 형 태는 아니라는 점을 밝혀 둔다. 7) Ⅱ. 상례절차의 순차적 진행구조 우리나라에서는 朱 熹 (1130-1200, 宋 )의 家 禮 를 의례의 규범으로 삼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따르면 상례는 初 終 儀 라는 절차를 시작으로 襲 小 殮 大 殮 成 服 弔 喪 聞 喪 治 葬 遷 柩 發 靷 及 墓 反 哭 虞 祭 ( 初 虞 再 虞 三 虞 ) 卒 哭 祔 祭 小 祥 大 祥 禫 祭 吉 祭 의 19개 大 節 次 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 상례가 진행되는 현장에서는 많은 절차를 간소화하거나, 小 節 次 를 통합하여 진행하기 때문에 각 절차를 區 分 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다. 몇몇 연구자들은 이러한 대절차와 소절차를 무시함 으로써 상례절차의 구조 분석에 상당한 문제점을 남기기도 한다. 8) 6) 禮 書 라 하면 1500연대 말부터 1900연대 말까지 조선시대의 유학자[ 禮 學 者 ]들이 朱 熹 의 家 禮 를 분 석하고 조선시대의 실정에 맞게 설명한 관혼상제에 관한 규범적인 儀 禮 書 들을 말한다. 예서의 발간 과 구체적인 분석에 대해서는 張 哲 秀 의 1990 慶 北 地 域 禮 書 의 著 述 과 그 意 義, 영남문화의 연속 과 발전, 한국문화인류학회 제21차 전국대회발표요지 및 黃 元 九 의 1963 李 朝 禮 學 의 形 成 過 程, 東 方 學 誌 第 6 集, 延 世 大 學 校, 參 照 7) 이러한 전통적인 절차에 따라 치러진 상례에 대하여 文 化 再 生 運 動 (Reculturation)의 시각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전통을 유지하는 것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전통적인 상례의 실천에 대해 특수 상황으로 보기도 하지만, 이 역시 전통의 계승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8) 예를 들면, 小 殮 이라는 대절차는 시신을 목욕시키고 壽 衣 를 입히는 소절차로 구성되어 있고, 大 殮 이 라는 대절차는 殮 布 로 시신을 싸서 묶고 入 官 하는 소절차로 구성되는 등 분명한 구분이 있음에도 불 구하고 殮 [ 小 殮 과 大 殮 을 統 稱 하는 말]과 入 官 이라는 절차로 구분함으로서 시신을 다루는 과정과 처 리하는 과정의 구분을 불가능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林 在 海, 1991 전통상례, 대원사 참조)

80 민속학연구 7 호 상례의 전 과정은 긴 시간을 두고 조사하여야 그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 에 조사의 어려움은 물론, 조사보고서 작성에도 어려움이 많다. 상례에 대한 대부분의 조 사보고는 장례식만을 보고 나머지 3년 동안의 의례는 사례편람 등 예서의 적당한 번역 을 통해 기술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상례절차의 구체적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는 원 인이다. 9) < 表 1> 喪 禮 절차의 順 次 的 進 行 構 造 대절차 내용 소절차 1. 初 終 (1 日 ) 죽음을 맞이하고 상 례를 준비하는 절차 臨 終 의 준비 : 薦 居 正 寢, 屬 紘, 旣 絶 乃 哭 / 臨 終, 終 身 復 ( 招 魂 ) : 망자의 혼을 부르는 의식 始 死 奠 : 시신을 가리고 앞에 奠 을 올리고 焚 香 하는 절차 收 屍 : 시신이 굳기 전에 가지런히 함(수세) 役 割 分 擔 : 立 喪 主, 護 喪, 임원분담( 司 書, 司 貨 등) 易 服 不 食 : 화려한 옷을 벗고 검소하게 입음. 남자는 父 喪 은 오른 쪽, 母 喪 왼쪽 소매를 꿰지 않음. 3일 금식 治 棺 : 관준비, 入 棺 ( 嶺 南 )과 退 棺 (기호)에 따라 널의 두께 차이 訃 告 : 초상을 알리는 일 *사자밥 2. 襲 시신을 씻기고 옷을 沐 浴 : 香 湯, 沐 浴, 五 ( 爪 ) 髮 囊 / 男 喪 은 남자, 女 喪 은 여자가 함. (1 日 ) 입히며, 飯 含 하는 襲 : 옷입히기, 襲 衣 ( 壽 衣 ) 절차로 시신을 깨끗 이 정화하는 절차 襲 奠 : 시신을 안치하고 奠 을 올림 / 哭 : 상주 이하 자리를 정하여 곡 飯 含 : 입에 쌀, 엽전, 구슬 등을 넣고 1, 2, 3천석이요 함 設 靈 座 : 魂 帛 을 안치할 장소를 설치하고 魂 帛 을 만들어 안치함. 立 銘 旌 : 銘 旌 을 써서 영좌의 우측에 세움 *여자의 경우 화장 3. 小 殮 (2 日 ) 시신을 베로 싸서 小 殮 奠 : 胞, 醢, 果, 菜 蔬 묶어 관에 넣을 수 遂 小 殮 : 얼굴만 제외하고 시신을 베로 싸서 묶음 있도록 준비하는 절 차. 小 殮 奠 을 차림. 哭 : 시신에 의지하여 곡을 함 袒 括 髮 : 풀었던 머리를 삼끈으로 묶음, 여자는 머리를 삼끈으로 틀 고 대비녀를 꽂음 奠 : 奠 을 올림(상주들이 절을 하지 않음) 9) 특히 향토지, 군지, 시지 등의 조사보고서를 보면 전국이 거의 동일한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상례가 가장 잘 보존된 의례이고, 또 규범에 충실하게 진행된 의례라고 볼 수도 있지만, 주로 수많은 가정의례서, 예서들을 적절히 해석한 것이기 때문이다.

상례, 누구를 위한 의례인가? 81 대절차 내용 소절차 4. 大 殮 殮 布 로 시신을 완전 大 殮 奠 : 奠 을 올린다. (3 日 ) 히 싸서 관에 넣는 관을 들여 옴 / 俗 禮 : 棺 안에 재를 뿌리기도 함 절차 大 殮 : 시신을 묶는 것으로서 발에서 머리의 순서, 왼쪽에서 오른쪽 의 순서, 세로에서 가로의 순서 入 官 : 염포로 싼 시신을 관에 넣음 補 空 : 시신이 관 안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관의 빈곳을 채우고, 관 구석에 爪 髮 囊 을 넣음 隱 釘 : 관의 뚜껑을 덮고 은정을 치고, 결관한 후 홑이불로 덮음 立 銘 旌, 設 靈 座 : 관의 동쪽에 명정을 세우고, 영좌를 다시 차림 塗 殯 : 外 殯, 內 殯, 土 壟, 沙 壟, 土 坎 -- 別 途 의 奠 을 차림 5. 成 服 (4 日 ) 망자와의 친등관계 에 따라 상복을 입 는 절차 相 弔 : 남녀 服 人 이 서로 마주보며 읍 五 服 制 度, 正 服, 加 服, 疑 服, 降 服, 杖 期, 不 杖 期 始 食 : 죽을 먹을 수 있음 成 服 奠 : 상주가 주인이 됨 俗 禮 : 成 服 祭 朝 夕 奠 : 아침저녁으로 영좌에서 채소, 실과, 포 등을 차려놓고 곡 을 하며 奠 을 올림( 朝 奠 : 아침에 드리는 奠, 夕 奠 : 저 녁에 드리는 奠 ) 上 食 : 식사 때, 새로운 물건이 들어오면 올리는 奠 (생시와 같음) 無 時 哭 : 수시로 곡을 함 6. 弔 喪 상주를 위로하고 망 奠 : 영전에 드릴 향, 차, 주과 등 / 반드시 성복 후에 조상함 자에게 인사를 하는 賻 : 賻 儀 일 素 服 : 흰옷을 입고 조상함 / 현대는 검은색 옷 7. 聞 喪 상주가 부고를 들었 을 때 하는 일과 해 야 하는 일, 성복하 易 服 不 食 : 남루한 옷, 四 角 巾, 집이 있는 곳을 향하여 읍곡 奔 喪 : 집까지 울면서 뛰어 감 / 도중에 곡을 함 집에 도착하면 棺 앞에서 재배하고 곡을 함 / 4일째에 성복함. 는 일시 등에 관한 절차. 8. 治 葬 장사할 시간과 장소 를 정하는 절차. 장 사일과 장지가 정해 卜 葬 地, 擇 日 : 장지와 장사일을 택하는 일 / 大 夫 3월, 선비 踰 月 斬 破 : 땅을 파는 일, 참파 / 祠 后 土 穿 壙 : 金 井 機 ( 壙 中 을 파기 위한 틀) / 요즘은 사용하지 않음 지면 이를 알리는 灰 隔 準 備 : 광중을 회로 다지기 위한 회의 준비 告 由 祭 를 올림 刻 誌 石 : 지석을 만듦 / 翣, 大 轝 를 만듦 作 主 : 神 主 木 을 만듦 -- 밤나무로 준비하고, 櫝 은 흑칠 * 장지의 선택과 山 役 은 地 官 ( 風 水 師 )이 함

82 민속학연구 7 호 대절차 내용 소절차 9. 遷 柩 發 靷 하루 전 아침 朝 奠 告 : 朝 奠 을 드릴 때 관을 옮길 것을 고함 ( 發 靷 前 1 日 ) 에 奠 을 올리고 관을 柩 朝 于 祖 : 靈 柩 가 조상을 배알하는 의식 옮길 것을 고함. 저 遷 柩 于 廳 舍 : 관을 정침으로 옮기는 절차 녁에 路 神 에게 제사 陳 器 : 方 相, 銘 旌, 靈 轝, 大 轝, 翣 등을 진열 함. 도빈을 하였을 日 哺 時 祖 奠 : 저녁에 길을 떠나겠다고 告 하는 奠 / 俗 禮 : 日 哺 祭 때는 別 奠 을 차림. 遷 柩 就 轝 : 관을 상여에 싣는 절차 날이 밝으면 조전을 遣 奠 : 靈 柩 를 보내는 奠, 永 訣 式 / 俗 禮 : 發 靷 祭 올리고 발인할 시간 이 되면 遣 奠 을 올림 10. 發 靷 관을 상여에 싣고 장 순서 : 方 相 - 銘 旌 - 靈 轝 - 輓 章 - 功 布 - 雲 亞 翣 - 喪 轝 - 喪 主 - 服 人 - 尊 長 - 無 지로 운반하는 절차. 服 親 - 弔 客 11. 及 墓 상여가 장지에 도착 하여 하는 일 12. 反 哭 장지에서 집으로 돌 아와 곡하는 절차 13. 虞 祭 시신을 보내고 혼을 ( 返 魂 맞이하여 위안하기 當 日 ) 위해 처음으로 지내 는 제사 設 靈 幄 ( 幄 座 ) : 殯 所 를 차린다. / 親 賓 遮 / 婦 人 幄 / 方 相 擊 四 隅 : 방상이 광중의 사방을 창으로 찔러 액을 물리침 柩 至 哭 : 관이 도착하면 남자는 동, 여자는 서쪽에 서서 곡 下 官 ( 乃 窆 ) : 관을 묻는 절차, 轆 轤 機 이용 / 요즘은 사용하지 않음 贈 玄 纁 : 맏상주가 玄 纁 을 받들어 관 위에 놓는 일( 上 玄 下 纁 의 순서) 祓 翣 : 左 雲 右 亞 의 순서 灰 隔 蓋 : 광중을 덮고 석회를 반죽하여 덮음 下 誌 石 : 미리 준비한 지석을 묘 앞에 묻음 題 主 題 主 奠 : 신주제작 陷 中 式 : 故 某 官 某 公 諱 某 字 某 神 主 粉 面 式 : 顯 考 某 官 封 諡 府 君 神 主 孝 子 某 奉 祀 成 墳 : 높이를 4척으로 함 反 魂 : 神 主 와 혼백을 모시고 집으로 돌아옴 至 家 望 門 哭 : 문 앞에서 곡 / 영좌에 신주와 혼백을 안치함 부인이 먼저 廳 舍 에서 곡을 함 * 처음으로 지내는 祭 祀 로 凶 祭 라 함 : 이 때부터 상주가 주인 初 虞 : 당일, 再 虞 : 柔 日 혹은 2일째, 三 虞 : 剛 日 혹은 3일째 祝 文 : 奄 及 初, 再, 三 虞 / 俗 禮 : 返 魂 祭 14 卒 哭 ( 三 虞 後 첫 剛 日 ) 곡을 마치는 의례 시기 : 3 虞 를 지낸 첫 剛 日 3일(혹은 3개월 후) 三 獻 : 奄 及 卒 哭 절차 : 우제와 같으나 玄 酒 를 준비하는 것이 다름 * 무속의 자리걷이 : 씻김굿, 진오귀굿 등

상례, 누구를 위한 의례인가? 83 대절차 내용 소절차 15. 祔 祭 새 신주를 앞으로 시기 : 졸곡 다음날, 장소 : 사당 / 朝 夕 上 食, 朔 望 奠 ( 卒 哭 다음날) 16. 小 祥 (13 個 月 ) 17. 大 祥 (25 個 月 ) 18. 禫 祭 (27 個 月 ) 19. 吉 祭 ( 禫 祭 後 吉 日 ) 사당에 모실 것이라 고 고하는 제사 망자의 신주를 그 조상의 사당에 함께 모심 / 동남쪽 서향 신고 후 다시 영좌( 殯 所 )에 모심 忌 年 을 맞아 망자를 시기 : 忌 年 忌 日 (13개월째) -- 이 때부터 삭망곡을 함 추모하는 제사 장소 : 청사의 빈소 變 服 : 남( 練 服 ) : 去 首 絰, 腰 絰 을 칡으로 교환, 負 版 適 衰 을 떼어냄 여( 練 服 ) - 去 腰 絰, 首 絰 은 칡끈으로 바꿈 축문 : 哀 薦 常 事 / 조석곡을 그침 죽은 후 두 돌만에 시기 : 25개월(만 2년) 죽은 사람을 추모하 變 服 ( 祥 服 ): 남 -- 지팡이를 버리고, 포로 된 옷을 입거나 띠를 하 여 지내는 제사 는 등 평상복에 가까운 素 服, 여 -- 素 服 축문 : 哀 薦 祥 事 / 撤 靈 座, 撤 廬 幕 평상의 상태로 돌아 시기 : 27개월째 丁, 亥 일로 복일/ 禫 은 담담하여 편안하다는 뜻 가기를 기원하는 제 禫 服 : 남--화려하지 않은 평상복, 흰갓끈 사 여--색깔있는 옷 * 일상음식을 먹을 수 있음 신주의 代 를 바꾸는 시기 : 禫 祭 후 丁, 亥 日 로 복일 절차. 집의 계승으 改 題 告 由 : 신주의 粉 面 을 고쳐 대수를 바꾸어 쓸 때 지내는 告 由 로서 종손이 바뀌었 음을 공포하는 절차 吉 祭 : 신주의 분면을 바꾸고 새 종손이 지내는 제사 垗 埋 告 由 : 親 盡 한 신주를 遞 遷 하거나 埋 主 하는 절차 變 服 ( 易 盛 服 ) : 남 -- 일상제복 여 -- 원삼족두리 復 寢 : 일상의 생활로 돌아옴 상례절차는 <표1> 10) 에서 구분한 번호의 순서대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특히 治 葬 의 경 우 순서상 8번째가 되지만 初 終 儀 의 절차에서 진행되고 있다. 또 7번째 절차로 기술되어 있는 奔 喪 역시 이보다 먼저 진행될 수 있는 절차이다. 그리고 이 두 절차는 상례를 순조 10) <표1>에서 제시한 절차는 신주를 모시고 있고, 예서를 옆에 펴놓고 의례를 진행할 정도로 가례에 충 실한 상례에 직접 참여 관찰하여 조사한 것을 토대로 정리한 것이다. 따라서 시간에 쫓기며 행한 상 례의 현지조사자료라든가, 면담조사를 통해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사례들이다.

84 민속학연구 7 호 롭게 진행하기 위한 준비라든가 상주의 행위에 대한 것을 기술하고 있기 때문에 절차로 간주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治 葬 은 葬 地 를 선택하고, 題 主 를 위한 神 主 木 을 준비하며, 棺 喪 服 壽 衣 등을 준비하는 절차로서 상주의 동의 없이는 진행하기 어려운 일들이다. 喪 을 당한 상주의 입 장에서 보면 성복을 하기 전까지는 장지를 선택하고 誌 石 을 만드는 등의 일에 관여할 여 유가 전혀 없다. 따라서 상주로서의 역할수행을 인정해주는 성복의 절차 이후에 위치시킨 것으로 보인다. 맏상주가 멀리 출타하였거나 타향살이를 하고 있을 경우 初 喪 의 소식을 듣고 해야하는 행위를 기술한 奔 喪 역시 初 終 儀 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弔 喪 다음에 위치시킨 것 은 교통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기에 연락을 늦게 받을 수도 있고, 또 집으로 돌아오는 시 간이 고려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상례절차에는 여러 가지 절차가 묶여서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襲 과 殮 이 이 경 우에 속하는데, 현지조사에서는 殮 襲 이라고 하여 하나의 단어처럼 관용화 되어 있다. 이 3개의 절차가 시신을 다루어 처리하는 부분으로서 따로 분리하여 행하기 어렵기 때문이 다. 襲 이라는 절차에서, 시신을 정화하여 옷을 입힌 후, 그 자리에서 렴포로 싸고( 小 殮 ), 또 시신을 묶어서 입관하는( 大 殮 ) 절차가 한꺼번에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로 인해 대절차와 소절차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또 외견상 규범서와 실제의 절차가 다 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진행방법상의 차이일 뿐 모든 절차를 수행하고 있다고 보아 야 한다. 朱 子 의 가례에 충실하였던 우리나라에서도 가례에는 언급되어 있지 않은 사자밥 이나 씻김굿, 진오귀굿 의 관습이 있다. 사자밥은 거의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상례절차의 하나 이다. 사자밥은 지역에 따라 차리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짚신 3켤레, 밥 3접시, 동전 3닢을 키[ 箕 ]나 상에 차려 대문간에 내어놓는 것이 전부이다. 이것은 저승 사자가 와서 망자의 혼을 데리고 간다고 믿는 한국인의 저승관에 따른 것으로, 사자밥은 이들을 위한 대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자밥은 망자의 혼을 불러 들인다는 복을 할 때 차려놓는데, 복을 한 후에는 버리거나 대문 밖에 내어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예서에 따라 충실하게 상례를 행하는 집안에서는 사자밥을 차리지 않는다. 晦 正 李 宗 敏 옹 상례의 경우 사자밥을 차리지 않았다. 사람이 죽는 것도 억울한데, 왜 저승사 자에게 대접하느냐 라는 식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바로 예서에 충실한 상례를 행 하는 집, 또는 신주를 모시고 있는 집안에서는 사자밥을 차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상례, 누구를 위한 의례인가? 85 도 한다. 한편 씻김굿은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굿이기도 하지만 상례의 중요한 절차로 인식되기도 한다. 즉 卒 哭 을 지낸 후에 망자의 혼을 저승으로 편안하게 천도해준다는 의도로 행해지 는 굿의 일종이다. 그리고 진오귀굿 역시 이러한 의도에서 행해지는 굿이다. 진오귀굿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뉘어지는데, 卒 哭 때쯤에 행하는 진진오귀굿이 있고, 시간이 지난 후에 하는 진오귀 혹은 묵은 진오귀굿이 있다. 일반적으로 신주를 모시지 않는 집안에서는 大 祥 이 상례의 마지막 절차로 인식되고 있 다. 대상을 지내고 나면 바로 脫 喪 이라는 절차를 행하는데, 상중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를 가진다. 굳이 대비를 시킨다면 禫 祭 에 해당하는 절차로 해석할 수 있다. 禫 祭 는 평상의 상태로 돌아가기를 기원하는 제사라고 하기 때문에 신주를 모시지 않는 집안에서의 탈상 은 바로 禫 祭 와 대비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조사할 수 있는 경우를 보면 대부분 3일 탈 상을 하기 때문에 三 虞 祭 를 지내고 난 후 그 다음날 탈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는 하루 동안에 시간 간격을 두고, 卒 哭 小 祥 大 祥 을 차례로 행한 다음 탈상을 하는 경우 가 대부분이다. 또한 졸곡 다음에 行 해지는 祔 祭 역시 신주가 없는 집안에서는 필요가 없 는 절차이기 때문에 행하지 않는다. 신주를 모시고 있는 집안의 경우 탈상 이후의 祔 祭, 禫 祭, 吉 祭 등의 절차를 빠짐없이 수행하여야 한다. 이는 망자에서 혼으로, 혼에서 祖 上 神 으로 승화되는 과정을 순조롭게 하기 위한 장치들이므로 하나의 절차라도 생략하거나 소홀히 할 경우 상례를 무사히 마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주를 모시는 집안의 상례는 위에 제시한 전체 절차를 빠짐없 이 수행하여야 아무 탈없이 망자를 조상신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또한 상주를 비롯한 그 의 공동체성원들 역시 무사히 일상생활로 복귀함과 동시에 새로운 지위로의 입사가 가능 해진다. Ⅲ. 의례 주체에 따른 절차의 분석 1. 망자를 위한 의례 冠 禮, 婚 禮, 祭 禮 등은 의례의 주체가 하나 정도로 뚜렷하기 때문에 그 절차가 순차적 으로만 진행된다. 그러나 공동체의 입장에서 家 長 의 죽음이라는 엄청난 위기와 혼란을 극

86 민속학연구 7 호 복하기 위해서는 망자만의 처리, 혹은 순차적인 절차의 진행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상례는 亡 者, 망자의 혼, 조상신, 상주들을 위한 의례들이 복합되어 진행된다. 이들에 대 해 儀 禮 主 體 라는 조작적 정의의 명칭(Operational term)을 사용하고자 한다. 11) 총 19 개의 상례절차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시신을 다루는 법, 상주들이 상중의 기간으로 들 어갔다가 일상의 시간으로 되돌아오는 법, 靈 魂 을 위로하는 법, 조상신으로 승화되는 과정 등 절차 자체에 이것이 누구를 위한 의례인가를 알 수 있는 몇 가지 단서를 찾을 수 있다. <표 2> 망자를 위한 의례 대절차 소절차 통과의례 영역 1. 初 終 儀 臨 終, 收 屍, 復 분리단계 이승 영역 2. 襲 沐 浴, 飯 含, 襲 3. 小 殮 시신을 베로 쌈 4. 大 殮 시신을 묶음, 入 官 전이단계 전이(중간)영역 8. 治 葬 장지의 준비 황천, 도솔천 9. 遷 柩 사당에 인사 10. 發 靷 견전, 運 喪 통합단계 11. 及 墓 하관, 분묘 만들기 저승 영역 상례의 喪 은 차마 死 라고 말할 수 없어 喪 이라 하였는데, 喪 은 棄, 亡 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12) 우리나라에서는 죽은 자에 대하여 세상 버렸다 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 는데, 이는 이승에서 영원히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살아 있는 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버려서 보낸다( 棄 )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시신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 이고, 터부시되고 있다. 13) 喪 轝 를 보관하는 곳집 을 무서워한다거나, 출생 혼례 등 집안 에 기쁜 일이 있을 경우 상가 출입을 못하게 하는 등의 관행은 이를 잘 표현해 준다. 14) 11) 主 體 라는 용어는 대상을 지칭하기도 한다. 특히 제사나 혼례 등의 의례에서는 그 대상이 곧 주체가 된다. 예를 들면 혼례의 대상은 혼인당사자이고, 제사의 대상은 제사를 받는 조상신이 되는데, 이것 을 儀 禮 主 體 라고 한다. 12) 禮 記, 喪 禮 條 13) 일본의 참배하는 묘와 매장하는 묘가 별도로 있는 兩 墓 制 는 시신에 대한 터부시, 부정한 것 등을 잘 나타내는 것이다. 14) 물론 사람의 운명을 판단하는 점이나, 굿을 할 때면 그 사람의 운세라든가 1년 동안의 평안을 위해 상가에 가지 못하게 하는 경우들도 있다.

상례, 누구를 위한 의례인가? 87 그렇기 때문에 망자의 시신을 처리하는 과정은 신속하면서도 은밀히 행해지는 것이 보통 이다. 흔히 지역공동체(혈연공동체에도 마찬가지)에는 殮 師 라고 하여 襲 과 殮 을 하는 사 람이 정해져 있고, 또 이 사람들은 사회적 지위가 낮은 것이 대부분이다. 상례에서 주검의 처리는 初 終 儀 에서부터 매장까지로 되어 있다. 물론 중간의 모든 과정 이 시신을 처리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이 과정은 어떻게 보면 단순하고 짧게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주검의 처리를 위한 의례는 臨 終 이라는 절차로부터 시작된다. 임종은 말 그대로 죽음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죽음이 임박하면 거처하던 방으로 옮기고 절명하기 를 기다린다. 15) 절명이 확인되면 상주들이 곡을 하는 사이에 皐 復 [ 復 ]을 한다. 복은 北 亡 山 川 으로 떠나가는 혼을 불러 靈 座 에 안치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죽음 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로 볼 수 있다. 16) 임종을 위한 준비, 절명의 확인, 復 을 하 는 과정들은 산 자의 영역에서 죽은 자의 영역으로 이행되는 分 離 段 階 라고 할 수 있다. 복이 끝나면 수세한다, 시신 거둔다 고 하는 收 屍 의 절차가 이어진다. 이는 시신 그 자체를 처리하기 위한 절차로서 입관할 때 편리하도록 가지런히 하기 위해 사지를 바르게 펴서 간단하게 묶어두는 절차이다. 이때부터 시신으로서 다루게 된다. 수시가 끝나면 屍 枤 을 마련하여 시신을 올려놓고 병풍이나 휘장으로 가리고 그 앞에 始 死 奠 을 차린다. 17) 우리나라에서는 시신은 반드시 棺 에 넣어 처리하기 때문에 관을 준비한다. 18) 시신을 처 리하기 위한 준비라든가 실제적인 일은 護 喪 의 진두지휘에 따라 진행되고 복인들은 관여 하지 않는다. 죽은 당일 늦게 혹은 다음날 시신을 정화하는 절차를 진행하는데, 이를 襲 이라고 한다. 沐 浴, 飯 含, 壽 衣 입히기( 襲 ), 立 銘 旌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 습이 끝난 다음날 시신을 15) 三 國 史 記 등의 기록에 의하면 머리를 동쪽으로 가게 눕힌다고 되어 있으나 四 禮 便 覽 에서는 設 席 枕 遷 尸 其 上 南 首 라고 하여 머리를 남쪽으로 향하게 한다고 한다. 16) 復 이 끝나면 망자의 웃옷( 上 衣 )을 일정 기간 지붕에 던져 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상가를 표시하 는 標 識 일 수도 있고, 또 이 집안에 시신이 있음을 나타내는 표지일 수도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 서는 상가를 표시하는 특별한 표지가 없었고, 단지 친지, 친구들이 보내온 輓 章 이 있을 경우 이를 걸어 놓음으로서 표지가 된다. 弔 燈 은 최근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17) 奠 은 孔 子 와 같은 성인이나 顯 人 等 인간의 존재에게 올리는 제사를 의미하므로 신에게 올리는 제사 와 구별해야 한다. 따라서 상중에 차리는 奠 은 신에게 올리는 제사가 아니라 혼이 의지할 수 있는 장소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18) 영남지역에서는 관을 幽 宅 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겼으며, 이에 따라 맏사위가 준비하는 것으 로 되어 있다. 반면 기호지역(경기도, 충청남북도, 전라남북도)에서는 退 棺 또는 脫 棺 이라고 하여 下 官 할 때 관을 해체하고 殮 을 한 시신만을 매장하지만 영남지역에서는 입관한 채로 매장하는 차이 가 있다.

88 민속학연구 7 호 싸서 묶는 절차인 小 殮 을 행한다. 소렴에서는 시신을 殮 布 로 싸서 묶는 절차만을 행하고 혼이 의지할 수 있도록 小 殮 奠 을 차린다. 소렴이 끝나면 大 殮 을 하는 데 入 棺 을 위한 절 차들이다. 시신을 전체적으로 네모지게 묶은 다음 입관을 하는데, 관 안에서 시신이 흔들 리지 않게 補 空 을 하고 관의 네 모퉁이에 爪 髮 囊 을 넣고 관 뚜껑을 덮고 隱 釘 을 친다. 그 리고 나서 結 棺 을 하고 棺 褓 를 덮어 휘장 뒤에 안치하거나 外 殯 을 하기도 한다. 이때부터 는 관(시신)에 대한 의례는 없고, 차려 놓은 靈 座 를 향해 모든 의례를 행한다. 습에서 대 렴의 과정까지를 이승에서 저승의 영역으로 전이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죽인 다 는 의미를 나타내는 말로 농담처럼 귓전에 隱 釘 소리가 들리게 해줄까 라는 표현을 쓰 는 것은 이를 잘 나타내 준다. 상기에 따라 기간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葬 事 日 하루 전이 되면 관을 옮길 준비를 한 다. 祠 堂 에 모신 조상신에게 그리고 망자에게 장사지낼 것을 고한다. 장사일이 되면 發 靷 을 하는데, 喪 轝 19)가 집을 떠나기 전에 遣 奠 (일반적으로 發 靷 祭 라고 한다)을 올리고 집 을 향하여 세 번 절하고 장지로 떠난다. 장지로 가는 상여행렬을 運 喪, 行 喪 이라고 한다. 장지로 가는 도중 친한 친구나 친척집 앞을 지날 경우 親 奠 20)을 지내 이승에서 자신과 인연을 쌓았던 것들과의 영원한 작별을 고한다. 장지에 도착하면 관을 내리고 상여는 해체한다. 하관을 할 때에는 상주들은 관을 향해 곡을 한다. 이승과의 마지막 시간이 되기 때문에 곡을 하는 정도는 더욱 높아진다. 하관 을 하고 玄 纁 을 드리고, 取 土 를 하면 산역꾼들이 봉분을 만들기 시작한다. 산역꾼들이 봉 분을 짓고 있는 동안 幄 座 ( 殯 所 )에서는 神 主 를 만든다. 신주가 완성되고, 壙 中 이 평지와 같게 되거나 封 墳 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題 主 奠 을 올리고 21) 상주들은 집으로 돌아온다. 발인에서부터 題 主 奠 까지를 저승에의 統 合 過 程 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遷 柩 를 하고 발인을 하여 매장하는 전체 절차를 葬 事 지낸다 고 하는데, 이것이 이승의 삶에서 저 승의 삶으로 전이되어 완전히 통합됨을 의미한다. 즉 주검 그 자체의 의례는 매장으로서 마무리된다. 19) 喪 轝 의 형태와 장식물의 특성은 한국인의 世 界 觀, 生 死 觀, 망자에 대한 관념 등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20) 흔히 路 祭 라고 하는 것으로 원래의 용어는 親 奠 이다. 21) 神 主 를 모시지 않는 경우에는 이것을 平 土 祭, 혹은 成 墳 祭 라고 한다.

상례, 누구를 위한 의례인가? 89 2. 혼을 위한 의례 상례에서 魂 에 대한 의례는 곧 조상신에 대한 의례와 연결시켜서 설명되어야 하기 때문 에 魂 과 祖 上 神 을 위한 儀 禮 라는 항목으로 묶어서 설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상례의 순 차적인 진행구조에서 보면 혼은 조상신보다 시신과 더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항목으로 처리하는 것이 마땅하다. 상례에서 혼에 대한 의례는 특별하게 나타나지 않는데, 조상신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과 정으로 혼을 다루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을 위한 의례들은 奠 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며 다 른 의례에 부속되어 진행된다. 즉 구체적으로 명시된 의례보다는 혼을 상징하는 標 識 物 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상례의 奠 에 대해서는 별도로 다루어야 할 문제이지만, 22) 奠 그 자 체가 혼을 위한 의례는 또한 아니다. 다시 말하면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망자는 조상신으 로 승화되기 전까지 시신이라는 형태로 존재하는데, 유교적 생활관에 따르면 시신 그 자 체에 대해 의례를 행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경우에 따라 몇 개월이 소요될 수도 있는 喪 기간 동안 喪 廳 ( 殯 所 )에 시신을 안치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시신을 상징하는 魂 帛 을 모신 영좌에서 의례를 행한다. 23) 따라서 영좌에서 행하는 의례는 혼 자체만을 위한 의례라기 보다는 시신에 대한 의례를 겸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혼을 위한 의례는 절명을 확인한 후 곧바로 행하는 招 魂 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는 北 邙 山 川 으로 떠나가는 혼을 불러들여서 조상신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시신 근처, 혹은 생시에 거처하던 공간에 좌정시킨다는 의미이다. 始 死 奠 을 비롯하여 상례의 각 절차에 등장하는 전은 혼을 붙잡아 두는 장치이며, 혼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된다. 최초로 차려지는 奠 은 시사전으로서 혼을 불러들여 의지하게 하는 의례이다. 습, 소렴, 대렴을 하면 망자의 혼은 혼백과 명정으로 변모된다. 매장을 하고 반곡을 하게 되면 혼백 과 신주의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하며, 虞 祭 를 지내는 과정에서 신주인 조상신으로 승화되 는 변모과정을 거치게 된다. 습을 하는 과정에서 영좌를 설치하여 혼을 상징하는 혼백을 접어 안치하고, 명정을 만 들어 영좌의 동쪽에 걸어 둔다. 따라서 명정과 혼백이 혼과 시신을 상징하는 표지물이 된 22) 柳 春 奎, 1996 喪 禮 의 奠 과 祭 祀 의 性 格 에 關 한 硏 究 - 安 東 地 域 을 中 心 으로-, 중앙대학교 교육대 학원 석사학위논문, 참조 23) 지위가 높거나, 풍수지리에 따른 명당을 잡기 위해 喪 期 가 1년 이상 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外 殯 이라는 형태로 시신을 假 埋 葬 해 놓고 집안에는 영좌( 喪 廳, 殯 所 )를 설치하고 조문이라든가, 조석 전, 상식 등의 모든 의례를 行 한다.

90 민속학연구 7 호 다. 천구를 하거나 발인을 하고, 또 운상을 할 때 항상 혼백이 따라 다니는 것은 바로 이 것이 표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명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立 銘 旌 이고, 다른 하나는 棺 上 銘 旌 이다. 입명정은 붉 은 색 비단에 銀 粉 으로 망자의 성과 이름을 쓴 것이고, 관상명정은 관 뚜껑에 먹으로 써 놓은 것이다. 엄격히 말해 명정은 상가의 표시, 망자의 표지 역할이 더 크다고 할 수 있 다. 그래서 매장을 할 때 관 위에 명정을 덮어서 함께 매장한다. <표 3> 혼을 위한 의례 대절차 소절차(형태) 통과의례 영역 1. 初 終 儀 復 분리단계 인간의 영역 始 死 奠 전이단계 전이(중간)영역 2. 襲 襲 奠, 作 魂 帛, 書 銘 旌 3. 小 殮 小 殮 奠 ( 魂 帛 ) 4. 大 殮 大 斂 奠 ( 魂 帛 ) 6. 弔 喪 弔 問, 奠 物 ( 魂 帛 ) 통합단계 혼과 망자의 영역 9. 遷 柩 祖 上 人 事, 日 晡 時 朝 奠 ( 魂 帛 ) 10. 發 靷 運 喪 ( 魂 帛 의 靈 轝 ) 11. 及 墓 下 官 題 主 분리단계(조상신) 12. 反 哭 靈 座 安 置 ( 魂 帛 과 神 主 ) 13. 虞 祭 初 虞 祭 ( 返 魂 祭 ) 전이단계(조상신) 혼과 조상신의 영역 再 虞 祭 三 虞 祭 통합단계(조상신) 혼백은 四 通 八 方 으로 접는다고 하는데, 접는 방법이 까다롭기 때문에 혼백 접는 법을 알다가 잊어버리게 되면 죽는다 는 속설이 있을 정도이다. 혼백은 흰색 한지, 혹은 명주 로 접고 거기에 심장을 상징하는 청홍색의 同 心 結 을 결어서 걸어 놓는다. 혼백을 모신 후 부터 埋 魂 하기 전까지 나타나는 모든 절차는 혼백을 모신 영좌 앞에서 치러진다. 혼은 매 장, 즉 及 墓 라는 절차에서 시신과 완전히 분리됨과 동시에 신주와의 결합을 시작한다. 하 관 후 題 主 奠 을 올리는 것을 이를 잘 보여준다. 혼은 이 때부터 조상신으로 승화되는 과 정으로 들어가는데, 題 主 奠 은 혼백이 신주라는 형태상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망자의 혼이 조상신으로 승화되는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상례, 누구를 위한 의례인가? 91 反 哭 ( 反 魂 )은 시신을 매장하고 魂 만 모시고 집으로 돌아온다는 절차인데, 이때 혼백과 신주를 함께 靈 轝 에 싣고 온다. 24) 이처럼 혼백과 신주를 함께 모시는 과정은 미시적으로 보았을 때 혼백에 의지해 있던 혼이 신주로 옮겨감 을 의미하고 있다. 실제로 혼백을 앞 쪽에 두고 그 뒤쪽에 혼백과 맞붙여서 신주를 모시는 행위 는 이러한 전이의 과정을 의미 함과 동시에 接 觸 呪 術 的 효과를 돕기 위한 것이다. 初 虞 祭 와 再 虞 祭, 三 虞 祭 를 지내는 3-4일 정도의 시간이 혼백에 의지해 있던 혼이 신 주로 전이되는 과정이다. 초우제는 반드시 장사일에 지내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 에 장지가 집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 반혼 도중에 초우제를 지내는 경우도 있 다. 25) 이것은 혼과 시신을 빠른 시간 내에 분리하고, 또 혼이 되도록 빨리 신주로 전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삼우제 후 省 墓 를 하면서 山 所 옆 깨끗한 곳[ 潔 處 ]을 택하여 혼백 을 매장한다. 이는 혼백에 의지해 있던 혼이 완전히 전이되어 이제는 신주에 망자의 혼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한 살아 있는 사람들은 망자의 시신을 완전히 저승으로 보냈으므로 이와 관련된 혼 역시 저승으로 함께 보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때부터 진행되는 절차는 신주를 모신 영좌에서 행하는데, 조상신으로서 망자를 대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게 된다. 결국 혼을 위한 의례는 조상신을 위한 의례를 수행하기 위한 과정으 로 해석될 수 있다. 3. 조상신을 위한 의례 조상신을 위한 의례는 제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제사를 기술하는 입장에서는 우제 부터 吉 祭 까지의 절차를 제사의 종류로 포함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우제부터 길제까지는 상례의 절차로 진행되기 때문에 상례의 한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 하관을 하고 묘를 조성하는 동안 握 座 에서는 細 筆 을 잘 쓰는 사람을 초빙하여 題 主 를 한다. 제주는 신주에 죽은 이의 성명과 직함, 그리고 奉 祀 者 를 기록하는 일로서 부처의 점안식과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제주자의 선정에 심혈을 기울인다. 26) 이는 조 24) 靈 轝 는 要 轝 라고도 하는데, 음의 와전일 수도 있지만 제보자들에 의하면 허리 높이로 메는 작은 상 여 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상여는 어깨에 메고 운상한다. 25) 문중 혹은 개인 소유의 先 塋 을 가지고 있지만 명당을 찾아 매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지가 멀 리 있는 경우도 많았다. 26) 義 城 金 氏 文 忠 公 派 宗 婦 의 상례 때에는 서울에서 화산서당을 운영하고 있는 李 00 氏 를 초빙하여 집 필하게 할 정도로 제주에 심혈을 기울인다.

92 민속학연구 7 호 상신의 상징물에 혼을 불어넣는 일이고, 또 신주 粉 面 의 글씨뿐만 아니라 陷 中 의 글씨는 아주 작은 세필로 써야 하며, 다음 宗 孫 이 바뀔 때까지 유지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주가 완성되면 상주는 집필자( 題 主 者 )에게 큰 절로 인사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완성된 신주는 혼백의 뒤쪽에 안치한 후, 題 主 奠 을 올리고 靈 轝 에 신주와 혼백을 함께 싣고 반혼한다. 집에 돌아오면 안상주들이 먼저 廳 舍 에 들어가 곡을 하고 신주를 맞이하 는데, 새로운 조상신을 맞이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영좌의 交 椅 에 신주를 모실 때는 혼백 을 뒤에 안치한다. 이러한 형식들은 혼백에 깃들어 있는 망자의 혼이 새로 제작한 신주로 옮아감, 즉 전이를 의미한다고 한다. 27) <표 4> 조상신을 위한 의례 대절차 소절차(형태) 통과의례 영역 11. 及 墓 下 官 (시신과 혼백) 분리단계 혼과 망자의 영역 題 主 奠 12. 反 哭 靈 座 安 置 (혼백과 신주) 전이(중간)영역 13. 虞 祭 初 虞 祭 (혼백과 신주) 전이단계 (혼과 조상신의 영 역) 再 虞 祭 (혼백과 신주) 三 虞 祭 (혼백과 신주) 15. 卒 哭 卒 哭 祭, 左 設 (신주) 15. 祔 祭 祔 祭 (신주) 통합단계 17. 大 祥 大 祥, 奉 主 入 廟 (신주) (완전통합) 조상신의 영역 19. 吉 祭 改 題 告 由, 吉 祭, 埋 安 告 由 (신주) 우제는 혼과 신주를 편안하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상례의 절차상 대전환점이 라고 할 수 있다. 우제를 지내기 전까지 영좌 앞에서 행해졌던 奠 에서는 상주 대신 축관 이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하였고, 절차 역시 간단하게 진행되었다. 奠 物 의 진설방법 역시 살아 있는 사람의 식사 형태로 동쪽을 上 位 로 하는 右 設 로 차린다. 반면 우제는 초우제를 27) 李 光 圭 는 신주를 만드는 것은 초혼의례의 재행이라고 하였다(1985 앞의 책, 117쪽). 그러나 題 主 전까지는 奠 이라는 형태로 혼과 시신에 대한 의례가 行 해지고, 題 主 후에는 제사의 형태로 조상신에 대한 의례가 행해지는 것을 보면 제주는 혼을 다시 부르는 행위가 아니라 혼이 조상신으로 승화되 었음을 의미한다고 보아야 한다.

상례, 누구를 위한 의례인가? 93 지낼 때부터 맏상주가 주인이 되어 四 時 祭 의 제사 절차에 따라 진행한다. 우제의 진설 방 법은 살아 있는 사람의 식사법처럼 동쪽을 上 位 로 진설하는데, 이는 우제에서 혼백을 함 께 모시고 있고, 또 조상신에 대한 의례로 전환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제는 조상신을 위한 의례절차를 수행하기 위한 시작으로서의 의례, 의례의 대상, 의례의 주인, 의례의 주체가 모두 바뀜을 의미한다. 卒 哭 祭 부터는 지금까지의 右 設 이 아니라 左 設 로 진설하고, 제사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玄 酒 를 28) 준비하는데, 조상신에 대한 의례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 즉 망자는 이제부 터 본격적으로 조상신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祔 祭 는 이제 막 돌아가신 분이 새로운 조상신( 新 主 로서)으로 탄생하였기로 조상신의 거 주 영역인 사당에 영입됨을 알리고 허락을 받는 절차이다. 이는 살아 있는 사람이든 죽은 사람이든 조상을 따른다는 원칙에 따라 조상과 이어주는 역할을 하므로 매우 중요한 제사 이다. 이때에는 망자의 조모에게 고하는데, 아마 탄생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당에 모실 때는 사당의 동쪽 벽 아래 별도로 마련한 자리에 서향으로 모시는데, 완전한 영입이 아니기 때문이다. 의식이 끝나면 영좌에 龕 室 을 설치하고 여기에 신주를 모신다. 부제를 지내고 나면 조석전을 폐하고 朔 望 奠 을 올리며, 朝 夕 上 食 만 올린다. 망자에 대 한 의례보다는 조상신에 대한 의례로 진척되어 감을 의미한다. 忌 年 이 되면 小 祥 을 치른 다. 소상이란 제사의 이름으로서 凶 祭 에서 좋은 방향의 제사로 이어진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다시 1년이 지나면 大 祥 을 치르는데, 이 때 廬 幕 과 영좌를 철거하고, 신주는 사당 에 모신다. 이후 의례절차에서는 사당에서 廳 舍 로 신주를 내모시는 出 主 라는 절차가 행해 진다. 吉 祭 는 약 2~3일 정도에 걸쳐 진행되는데, 담제를 지낼 때 날짜를 잡는다. 吉 祭 日 하 루 전에 사당에 모신 신주를 청사로 모셔 내어 신주의 분면을 고쳐 쓰는 改 題 告 由 를 올리 고 다음날에 吉 祭 를 올린다. 개제고유는 신주 분면에 쓰여 있는 봉사자의 이름을 바꾸는 절차이다. 이에 따라 5대조가 되는 신주는 最 長 房 에게 遞 遷 하거나 깨끗한 곳에 埋 主 한 다. 29) 다음날이 되면 전날 改 題 한 신주를 廳 舍 (대청 등 제사를 지내는 곳)에 모시고 일 28) 제사를 지내는 시간은 여명이 아니라 厥 明 (새로운 날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궐명의 시간은 子 時 인 데, 24시간 개념에서는 23시에서 다음날 새벽 1시까지의 시간이다. 따라서 이 시간에는 검은 하늘 빛이 우물에 비쳐 우물의 물 색깔 역시 검게 보이기 때문에 玄 酒 라고 한다. 29) 제사의 봉사대수는 4대로 제한되어 있고, 제사의 봉사자는 한 대를 내려오기 때문에 망자의 고조였 던 신주는 새 주인의 5대조가 된다. 항렬을 따져 이 5대조의 고손자가 5대조의 신주를 모시고 가서

94 민속학연구 7 호 상 제복으로 盛 服 한 새 종손이 주인이 되어 제사를 올린다. 이때부터 망자의 신주는 완전 한 조상신으로 승화되어 조상신으로 통합되었기 때문에 사당에 모실 때도 동쪽의 가장 끝 쪽에 남향으로 모신다. 따라서 길제는 망자가 조상신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의례가 되는 것이다. 4. 상주와 그의 공동체를 위한 의례 철저한 가부장적 사회에서 가장의 죽음은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지도자(집을 지탱하는 기둥)를 30) 잃는 위기와 엄청난 혼란에 직면함을 의미하기 때문에 상례의 이행에 가장 충 실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31) 이러한 위기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례의 진행과정 속 에는 살아 있는 사람들, 즉 공동체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여 두었다. 이것을 상주와 그의 공동체를 위한 의례(상주의 의례)라고 명명한다. 상주의 의례는 일상의 시간(영역)에서 상중의 시간(영역)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일상의 시간으로 돌아오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상의 시간에서 분리되는 것을 의미하는 의 례들은 초종의에서 나타나는데, 易 服 不 食 이 바로 그것이다. 화려한 옷을 벗고 검소하게 입으며, 머리를 풀고, 음식을 먹지 않으며 상주의 경우 外 喪 이면 오른쪽, 內 喪 이면 왼쪽 소매를 꿰지 않고 겉옷을 입는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살아 있는 공동체의 성원들은 상중 의 기간, 즉 일상생활과 분리된다. 4일째가 되면 성복을 하는데, 소렴을 할 때 풀었던 머리를 삼끈으로 묶고 망자와의 친 등 관계에 따라 상복을 입게 되면 비로소 상주가 되고, 상중의 기간으로 들어가게 된다. 가족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성원들은 성복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五 服 制 度 에 일상으로 돌 아올 수 있는 기간들이 명시되어 있다. 五 服 은 기본적으로 斬 衰 3 年 齊 衰 3 年 32) 大 功 9 月 小 功 5 月 緦 麻 3 月 服 등이 있고, 여기에 杖 期 와 不 杖 期, 正 服 과 加 服, 疑 服 과 降 服 으 기제사를 올리게 하는 것이 遞 遷 이다. 그러나 실제에서는 이런 경우가 드물고 別 廟 를 지어 새 종손 이 모시는 경우가 간혹 있다. 慶 北 尙 州 郡 外 西 面 愚 伏 鄭 慶 世 ( 朝 鮮 中 期 )의 종가에는 두 분의 不 遷 之 位 를 모시기 위한 別 廟 가 있다. 30) 가신신앙 중에서 최고의 신으로 간주하는 성주는 곧 가장을 상징한다. 31) 성리학적 이념에 입각한 家 禮 역시 전체 내용의 대부분을 상례에 할애하고 있고, 사례편람 의 경 우에는 전 8권 중에서 5권(62.5%)을 상례에 할애하고 있는 반면 다른 의례는 각각 12.5% 정도에 그치는 것만 보아도 상례의 중요성이 얼마나 컸던가를 알 수 있다. 32) 齊 衰 라는 용어의 한글식 발음에 대해 자최 로 하느냐, 제최 로 하느냐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 분하다. 諺 文 으로 된 申 湜 의 家 禮 諺 解 (1632)에 의하면 재최 라 표기하고 있다.

상례, 누구를 위한 의례인가? 95 로 더욱 세분화되어 있다 33). 이때부터 상주는 조문을 받는다던가 급한 일이 있으면 외출 하는 34) 등 상주의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조문객들도 성복을 하지 않으면 조문을 하지 않는 것이 예의로 되어 있다. 매장을 한 후 반곡을 하면서부터 상주는 일상으로 돌아올 준비를 해야 한다. 초우제를 지내기 위해 沐 浴 齋 戒 를 하고, 초우제의 주인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그리고 졸곡을 지 내면서 隨 時 哭 을 멈추고, 朔 望 哭 을 하면서 슬픔의 강도를 줄여 나간다. 부제를 지낸 후부 터는 삭망전을 올리는 등 의례도 간소화시키며 점차 일상의 시간으로 향한다. 이러한 상 례절차는 상주와 그의 공동체 성원들이 성원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 表 5> 상주와 그의 공동체 위한 의례 대절차 소절차(형태) 통과의례 영역 1. 初 終 儀 분리단계 일상의 시간 영역 易 服 不 食 3. 小 殮 袒 括 髮 전이단계 전이(중간)영역 5. 成 服 喪 服 (상주) 6. 弔 喪 - 12. 反 哭 喪 服 (상주) 통합단계 13. 虞 祭 初 虞, 再 虞, 三 虞 祭 (상주) 14. 卒 哭 朔 望 哭 (상주) 분리단계 상중의 시간 영역 15. 祔 祭 朔 望 奠 (상주) 16. 小 祥 變 服 (상주) 17. 大 祥 變 服, 廬 幕 과 殯 所 撤 去 (상주) 통합단계 18. 禫 祭 變 服, 素 服 (일상인) 19. 吉 祭 改 題 告 由, 吉 祭, 埋 安 固 有 (봉사자) (완전통합) 일상의 시간 영역 1 年 이 지나면 소상을 지내는데, 忌 年 이 되어서 服 을 가볍게 줄이는 것은 喪 의 도리이 33) 이러한 상복은 그야말로 규범이다. 경제적인 사정으로 인해 同 堂 之 親 까지만 성복을 하는 경우도 많 고, 현대사회에서는 상복 대신 완장과 리본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 조문을 할 때 입는 검 은색 양복은 양복의 유입과 함께 나타난 현상이다. 34) 외출을 할 때는 부모를 돌아가시게 한 죄인이기 때문에 하늘을 볼 자격이 없다고 하여 방갓을 쓰고 다닌다.

96 민속학연구 7 호 다( 朞 而 除 喪 道 ) 라고 했듯이 본격적으로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것을 상 징하는 것이 變 服 이다. 변복이라 함은 상복을 가볍게 한다는 의미로서 소상을 치를 때까 지는 효를 다하지 못한 죄를 면하기 위해 상복을 갈아입지도, 세탁하지도 않으며, 廬 幕 에 서 짚으로 만든 藁 席 을 깔고, 藁 枕 을 베며, 엄나무를 섞어 만든 엄신을 신고 고통스러운 생활을 한다. 소상에서 행하는 변복은 練 服 이라 하는데, 상복을 세탁해서 입는다는 것을 말하며 소상 에서부터 담제 전까지 입는 상복의 명칭이기도 하다. 변복의 형태는 남자의 경우 中 衣 (두 루마기)와 두건을 빨래해서 다듬어 다시 입고( 喪 服 中 中 衣 頭 巾 練 ), 腰 絰 의 칡은 심을 제거 하고 껍질을 벗겨서 만들며, 首 絰 은 없앤다( 去 首 絰 ). 그리고 상복의 負 版 을 제거하고( 除 負 版 ), 辟 令 [ 適 ] 중 하나를 제거하며( 除 辟 令 ), 衰 淚 [ 衰 ]를 제거하는데( 去 衰 ), 상복 그 자체는 練 하지 않고 지팡이는 그대로 사용한다. 한편 여자의 경우는 허리띠를 없애고( 去 腰 絰 ), 麻 로 만들었던 首 絰 은 칡으로 바꾸며( 首 絰 變 葛 ), 상복과 지팡이는 남자와 동일하게 한다. 만 2년이 되면 대상을 지낸다. 대상을 지내면 여막을 철거하고, 고석과 고침, 喪 杖 을 버리며 영좌도 철거한다. 그리고 변복을 하는데, 남자는 白 笠, 直 領, 細 布 帶 를 착용하고, 주부는 상복을 벗고 소복으로 갈아입는다. 이제 상중의 시간이 거의 끝나 감을 의미하고 있다고 하겠다. 대상 3개월(27개월) 째에 담제를 지낸다. 담제를 지내는 이유는 사람의 자식으로서 어버이에 효도하는 마음이 여기까지 와서도 잊지 않고( 人 子 孝 親 至 此 未 忘 ), 2년 동안 정이 더 멀어졌지만 그래도 못 잊는 것이다. 그래서 한 절후, 즉 3개월을 더 계속한다( 又 有 未 忘 繼 以 一 時 節 ) 고 한다. 담제일이 되면 상주는 淄 冠 과 道 袍, 繰 帶 로 변복한다. 이 옷은 담 제를 위한 옷으로만 사용되고, 담제를 치르고 나서 길제를 지낼 때까지는 素 服 하는 것이 예의라고도 한다. 담제 후 丁 日 이나 亥 日 로 卜 日 하여 길제를 올린다. 길제일이 되면 상주 는 일상생활에서 입는 제복을 입고, 주부(아헌관)는 혼례식 등 吉 事 를 행할 때 입는 圓 衫 을 입고, 족두리를 쓴다. 이러한 변복은 상주와 그 공동체 성원 전체가 완전히 일상생활 로 복귀하였음을 의미한다. 그야말로 길사로 인식하는 것이다. 주부가 원삼을 입는 것은 혼례식이 媤 宅 이라는 새로운 집단에 入 社 함과 동시에 주부라 는 새로운 지위로 들어가는 入 社 式 의 하나이듯 주부 역시 종부라는 새로운 지위로의 입사 를 의미한다. 상주 역시 일상제복(도포와 갓)으로 갈아입는 것은 상중의 기간에서 일상의 기간으로 완전히 복귀하였음을 의미한다. 또 한 집안의 제사 봉사자로서 길제를 올리는

상례, 누구를 위한 의례인가? 97 것은 종손이라는 새로운 집단으로 입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종손의 지위에 올랐음 을 의미한다. 종손이란 지위는 내적으로는 한 가문의 정신적 지주이며, 대외적으로는 그 가 문을 대표하는 대표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가문의 대표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종손 의 지위 에 올랐음을 대외적으로 공표하고, 또 인정을 받는 의례가 필요하다. 眞 城 李 氏 老 松 亭 派 吉 祭 에서는 안동지역에 거주하는 이름있는 가문에 연락을 하였고, 각 가문의 대표 자격인 종손, 혹은 門 長 들이 대부분 참가하였다. 이것은 길제가 한 가문의 종손이 탄생하 였음을 대외적으로 공표하고 인정받는 의례라는 것을 잘 설명해 준다. 이렇게 볼 때 길제는 조상신의 의례임과 동시에 상주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의례, 그리 고 새로운 종손의 탄생을 공표하는 의례라고 할 수 있다. 이로서 상주와 공동체 성원들은 3년이라는 기간에 걸쳐 19개의 상례절차를 치러 내면서 가족 성원의 죽음이라는 위기와 혼란을 극복하고 완전히 일상생활로 복귀한다. 이 때 맏상주는 선조의 제사권을 이어받는 冑 孫, 혹은 宗 孫 이라는 새로운 지위로 통합되어 간다 35). Ⅳ. 상례주체들의 상호관계와 상례절차의 중층구조 상례는 조상신이라는 존재가 개입됨으로 인해 시신의 처리, 혼의 처리, 조상신으로의 승화, 상주와 그의 공동체를 위한 의례들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 상례의 각 절차들은 이들 상례주체들을 위한 의례로 구성되어 있음도 알 수 있었다. <그림 1>에서 보듯 상례의 의례주체들은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상호관계를 유지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상주는 가족 구성원의 한 사람이었던 망자의 시신을 처리하고, 조상신으로 안치하는 일련의 과정을 진행하기 때문 에 모든 의례주체들과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 반면 망자는 혼과 상주와 커뮤니 케이션은 직접적으로 이루어지지만, 자신의 승화된 모습인 조상신과는 간접적으로만 커뮤 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 혼 역시 망자의 魄 ( 屍 身, 體 魄 )과 상주와 직접적으로 커뮤니케이 션을 하지만 조상신과는 직접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상신으로 승화되 는 과정만 존재한다. 조상신은 자신을 봉사해줄 상주와는 직접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 지만 다른 주체들과는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35) 이에 對 한 자세한 內 容 은 慶 北 禮 樂 誌, ( 嶺 南 大 學 校 慶 尙 北 道, 1989 336~360쪽) 參 照

98 민속학연구 7 호 저승( 亡 者 )의 영역 이승( 生 者 )의 영역 魂 ( 魂 帛 ) 祖 上 神 ( 神 主 ) ꊳ ꊴ 신 성 영 역 ꊲ ꊱ 일 상 영 역 亡 者 ( 魄 ) 生 者 ( 喪 主 ) <그림 1> 상례주체들의 구성과 상호관계, 영역구분 개념도 상례는 이들 각 주체들의 끊임없는 접촉과 커뮤니케이션의 연속 속에서 진행된다. 각 주체들과의 상호 중층적 관계 속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는다면, 상례는 그 본래의 기능인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닥쳐오는 위기와 혼란을 극복해 주지 못할 것이다. 우리나 라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魂 과 魄 으로 분리되어 魄 은 땅에 묻히고 魂 은 조상신으로 승화되 어 간다고 믿는다. 즉 살아 있는 사람으로서 이승이라는 영역(1)에서 시신인 魄 은 지하 의 영역(2)에 묻히게 되고, 魂 은 저승의 영역(3)에 머물며, 조상신은 인간의 생활공간 인 이승의 영역(4)에 머물게 된다. 전통사회의 가옥구조는 祠 堂 과 正 寢 과 廳 舍 라는 구조 로 되어 있는데 36), 사당이 조상신이 머무는 공간이다. 그래서 조상신의 영역인 사당은 일상생활의 공간인 가옥의 울타리 안에 있지만 신성한 영역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표 6>에서 보듯이 상례가 진행되는 동안 각 주체들을 위한 의례들의 진행과정을 보면 전반에는 망자를 위한 의례들이 중심적이고, 중반부에는 혼을 위한 의례가 강하며, 후반 부에는 조상신과 상주를 위한 의례들이 중심적으로 나타난다. 다시 말하면 初 終 儀 에서 及 墓 까지는 시신의 처리를 위한 의례에 중점을 두고 있고, 이와 함께 혼을 위한 의례들이 부차적으로 진행된다. 상주의 의례가 상례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것은 살아 있는 사람들이 36) 祠 堂 의 위치와 구조에 관해서는 張 哲 秀 의 글(1990 祠 堂 의 歷 史 와 位 置 에 關 한 硏 究, 문화재연구 소 와 1994 朱 子 家 禮 에 나타난 祠 堂 의 構 造 에 關 한 硏 究, 문화재연구소) 참조

상례, 누구를 위한 의례인가? 99 주검을 처리하고, 망자의 혼을 조상신으로 승화시키며, 자신들의 위기와 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주체들이기 때문이다. 우제 이후부터는 조상신의 의례와 상주에 대한 의례에 중심이 맞추어져 있다. 이는 공동체의 성원들, 혹은 상주가 일상생활영역으로 순조롭게 복귀할 수 있도록 한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즉 조상신의 공간인 사당을 집안에 세우고 생활하는 우리나라의 주거관습과, 생활관습에 쉽게 복귀하도록 한 배려라고 하겠다. 흥미로운 것은 상례의 전 과정을 살펴볼 때 혼만을 위해 마련된 절차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혼을 불러들이고, 魂 帛 을 접는 과정들이 초종과 습에서 나타나기는 하지만 이들 의 례는 오히려 시신의 처리에 그 중심이 놓여 있기 때문에 혼을 위해 마련된 의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혼을 안치하고 전을 차려 계속적으로 머무르게 하는 것은 시신에 대해 예 를 표할 수 없다는 유교사상 때문에 시신의 상징으로 혼백을 모시기도 하지만, 조상신을 위한 의례들을 순조롭게 진행시키기 위한 장치들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표 6> 상례절차의 중층구조 절 차 의례의 주체 亡 者 ( 魄 ) 魂 ( 魂 帛 ) 祖 上 神 ( 神 主 ) 喪 主 ( 共 同 體 ) 備 考 1. 初 終 중심주체 2. 襲 부속적이지만 3. 小 殮 비중이 있는 4. 大 殮 주체 5. 成 服 비교적 관계가 6. 弔 喪 약한 주체 7. 聞 喪 8. 治 葬 9. 遷 柩 10. 發 靷 11. 及 墓 12. 反 哭 13. 虞 祭 ꠏꠏꠏꠏꠏꋼ ꠏꠏꠏꠏꋼ 혼에서 신주로의 14. 卒 哭 전이 15. 祔 祭 16. 小 祥 17. 大 祥 18. 禫 祭 19. 吉 祭

100 민속학연구 7 호 <표6>에서 각 절차와 주체들의 관계는 그 中 心 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구분한 것이다. 예를 들면 襲 과 小 大 殮 은 망자에 대한 의례가 표면적이지만 그 안에는 망자의 혼을 처 리하기 위해 魂 帛 을 접고, 영좌를 설치하는 등의 혼을 위한 의례 가 부속적으로 진행됨을 나타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상주들이 상중으로 들어가는 袒 括 髮 의 과정까지도 부차적으 로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각 주체들에 대한 의례들은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절차에 여러 주체들의 의례가 복합되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말한 다. 이는 각 절차에는 중점을 두는 의례주체들이 있고, 거기에 부차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주체들의 의례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상례절차는 각 의례주체들의 의례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중층구조로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初 終, 襲, 殮, 遷 柩, 發 靷, 及 墓 는 시신을 처리하기 위한 망자를 위한 의 례 가 중심적이다. 반면 虞 祭, 祔 祭 는 혼의 승화된 모습인 조상신을 위한 의례 가 중심적 이다. 그리고 상주에 대한 의례는 成 服, 聞 喪, 卒 哭, 小 祥, 大 祥, 禫 祭, 吉 祭 이다. 상주를 위한 의례 가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상례가 주검을 처리하는 것으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고, 오히려 살아 있는 사람들(생활공동체)의 혼란을 극복해주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Ⅴ. 맺는 말 고려말 朱 熹 (1130~1200)의 성리학과 함께 家 禮 를 수입하면서 우리나라의 儀 禮 傳 統 은 재 모습을 갖추기 시작하었다. 조선초기까지는 4대 봉사조차 정립되지 않았지만 37), 조선중기부터는 李 彦 迪 의 奉 先 雜 儀 등 예서들이 편찬되기 시작하였고, 명종 이후부터는 庶 人 까지 4대 봉사를 허용할 정도였다. 그리고 국가의 정책에 의한 經 國 大 典 과 같은 규범서가 편찬되는 등 가례의 전통이 확립되었다. 또한 가례는 효종의 상을 치를 때 趙 大 妃 ( 當 時 忌 年 服 )의 복제에 대해 남인과 서인의 의견차이를 발단으로 한 붕당 정치를 잉태 할 정도로 정형화되어 있었다. 이 사건은 붕당은 물론 가가례라는 웃지 못할 규범을 만들 37) 제사의 4대 봉사는 조선중기 이후 보편화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萬 曆 9년(1589) 義 城 金 氏 門 中 完 議 文 의 3대 봉사의 흔적에서 알 수 있다(졸고, 1996 氏 族 集 團 亭 榭 의 機 能 과 意 味 體 系, 역사민 속학 4호, 한국역사민속학회, 90쪽 참조)

상례, 누구를 위한 의례인가? 101 어 냈을 뿐만 아니라 沙 溪 先 生 을 필두로 하는 기호학파와 退 溪 先 生 을 필두로 하는 領 南 學 派 라는 예학의 구분을 짓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는 제수의 진설이라든가 복제 등 세부적인 부분의 차이일 뿐 전체적인 맥은 동일한데, 가례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조선 말기와 대한민국으로 들어오면서 가가례가 만병통치약으로 등장하였고, 참견이 심 한 사람을 나무라는 말로 남의 제사에 밤 놓아라 배 놓아라 한다 라는 말이 생기기도 하 였다. 가가례는 각 집안이 가지고 있는 예의 전통이자 문화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예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과 오용으로 인한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의례전통은 씨족집단을 중심으로 유지 및 집적되어 왔다. 그 결과 현대사회에서도 씨족집단의 종가를 중심으로 가례의 규범에 충실한 상례가 치러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직도 사당을 짓고 신주를 모시는 집이 많이 있는데 38), 이들 집안의 의례 는 가례의 규범을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이 글에서 상례절차에 초점을 맞춘 것은 의례절차의 정확한 이해가 있어야 의례에 내재 된 문화요소를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이 글이 선 행연구의 답습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선행연구들은 각 절차들이 누구를 위한 의례인가를 구체적으로 분석하지 않은 채 상례절차의 중층구조를 제시하였기 때문에 이의 적용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따라서 각 절차를 미시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각 절차의 의례주체를 밝히고, 상례절차의 중층구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려고 하였다. 그 결과 상례에는 亡 者 魂 祖 上 神 喪 主 라는 4개의 의례주체를 위한 의례로 구성되 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각 절차는 각 의례주체들을 위해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 이 아니라 하나의 절차에 다수의 의례주체를 위한 의례가 복합되어 있는 중층구조로 이루 어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각 의례주체들은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상호 유기적 관계 를 가지고 의례가 진행된다는 것도 명확히 드러났다. 그리고 각 의례주체들의 통과의례적 인 전이과정이 구체적으로 어느 단계에서 이루어지는가를 살펴볼 수 있었다. 흔히 상례를 죽음의 처리를 위한 의례 라고 규정짓고 있는데, 신주를 모시고 있는 집안의 경우 오히려 살아 있는 공동체 성원들이 집단성원의 결손이라는 위기와 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절차들 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상례의 각 절차들은 별도의 개별적 의례의 기능도 하고 있다. 특히 우제 이후의 절차들 38) 물론 종가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고, 또 영남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경기도 지역에서는 壁 龕 형태의 사당이 조사되었고, 경남 도서지역에서는 祖 上 모시기 가 조사되어 사당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한국에서 신주가 없어진 것은 한국전쟁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102 민속학연구 7 호 은 하나의 의례단위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각 절차들을 의례단위로 구분하 여 분석하지는 않았다. 이는 상례라는 큰 의례의 구성을 보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앞으로 각 절차를 하나의 의례단위로 하여 분석이 이루어질 경우 이 글의 일부는 수정될 수도 있 다.

상례, 누구를 위한 의례인가? 103 참고문헌 高 英 津, 1991 16 世 紀 末 四 禮 書 의 成 立 과 禮 學 의 發 達, 한국문화 12 國 立 文 化 財 硏 究 所, 1987 韓 國 民 俗 綜 合 調 査 報 告 書 - 禮 節 篇 -, 문화재관리국문화재연구 소 金 時 德, 1996 一 生 儀 禮 의 歷 史, 韓 國 民 俗 史, 지식산업사 金 時 德, 1996 民 族 集 團 亭 榭 의 機 能 과 意 味 體 系, 역사민속학 4호 한국역사민속학회 李 光 奎, 1985 韓 國 人 의 一 生, 형설출판사 李 南 植, 1988 禫 祭, 吉 祭, 慶 北 禮 樂 誌, 영남대학교 경상북도 李 敏 壽, 1975 冠 婚 喪 祭, 乙 酉 文 化 社 李 範 稷, 1990 朝 鮮 前 期 의 五 禮 와 家 禮, 한국사연구 7 林 在 海, 1992 전통상례, 대원사 張 哲 秀, 1984 韓 國 傳 統 社 會 의 冠 婚 喪 祭, 韓 國 精 神 文 化 硏 究 院, 1990 慶 北 地 域 禮 書 의 著 述 과 그 意 義, 한국문화인류학회 제 21차 전국대회 발표요지, 1990 祠 堂 의 歷 史 와 位 置 에 關 한 硏 究, 文 化 財 硏 究 所, 1994 朱 子 家 禮 에 나타난 祠 堂 의 構 造 에 關 한 硏 究, 文 化 財 硏 究 所 黃 元 九, 1963 李 朝 禮 學 의 形 成 過 程, 동방학지 제6집, 연세대학교출판부 朱 熹, 家 禮 申 湜, 1632 家 禮 諺 解 李 宰, 1844 四 禮 便 覽 禮 記 Richard Huntington Peter Metcalf, 1979 Celebrations of Death, Cambridge University Press Van Gennep, Anold, 1909 Rites of Passage, Peginnbook.(서영대 역, 1986 통 과의례, 仁 荷 大 學 校 出 版 部 ) Victor W, Turner, 1969 Ritual Process, Cornell University

104 민속학연구 7 호 ABSTRACT Auneral, who's for? Kim, Shi-Deok (The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Ritual is the cultural factor which is representative of setting the group's order and control the way of living. First of all the funeral rites show the world view, the range between the family and the relatives, religion, social organization, cooperation, custom of clothing, eating and living, morale, laws etc, it includes all the cultural factors which can explain the culture of one group. Therefore, through the Ritual we can find the beginning of the group's culture. As a first step, it requires deep and microscopic analysis of the rite's procedure. There have been researches about the human's death of anthropological study such as taboo about the corpse, the concept of death world and the activities of the surviving family. There also have been studied that the funeral rites is the most strong method of the unification of the society as a view of functionalism and there have been studies about the importance of ceremony according to the position before he died, social relationship, the research of a rite of passage of Van Gennep and the study of religion. Generally the death is the last passage of human has to go through and the funeral rite is taking care of these funeral procedure. Most of the societies do not consider the death of human as the end of biological activity. They believe if human dies, their spirit is transfered from this world to the other world.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hat finding out the structure of funeral rite's

상례, 누구를 위한 의례인가? 105 procedure through the microscopic analysis. Above all we are going to find out the questions about for who funeral rite is the ritual?" analysing funeral rite's procedure of the family who enshrine their ancestral tablet very faithfully. The reason that it has a focus on the procedure of funeral is there should be a correct understanding then make it easier to read the cultural factors in the ritual. There were difficulties that didn't analysis the ritual carefully. So each procedures are going to be analyzed microscopically. As a result there are 4 kinds of rites such dead person, soul, ancestor ghost, and the mourners. It has multi-structures. It shows everything is related for the communications. Also it shows which step has the procedure done through the rite of passage. Funeral is defined as the rite for treatment of death". The people who enshrine their ancestral tablet think this funeral is procedure for overcoming the crisis and the confusion that bring the shortage of group members.

106 민속학연구 7 호 中 文 提 綱 喪 禮, 爲 誰 擧 行 的 儀 式? - 以 喪 禮 順 序 結 構 分 析 爲 中 心 - 金 時 德 ( 國 立 民 俗 博 物 館 ) 儀 式 是 表 現 確 立 集 體 秩 序, 左 右 生 活 觀 理 念 的 典 型 文 化 因 素 特 別 是 喪 禮 包 含 了 世 界 觀 家 庭 和 親 屬 的 範 圍 信 仰 社 會 組 織 合 作 衣 食 住 規 範 法 制 等 一 个 集 體 的 說 明 文 化 的 所 有 文 化 因 素 因 此, 通 過 儀 式 可 找 到 總 體 考 察 集 體 文 化 的 線 索 作 爲 第 一 步 需 要 對 儀 式 進 行 深 層 的 和 微 觀 的 分 析 對 人 類 死 亡 的 人 類 學 硏 究 有 對 尸 體 的 禁 忌 死 后 世 界 觀 喪 主 的 活 動 等 的 硏 究 還 有 爲 社 會 再 結 合 的 最 强 有 力 的 手 段 是 喪 禮 的 機 能 主 義 見 解, Hertz 的 伴 隨 亡 者 在 世 時 社 會 地 位 的 儀 式 的 重 要 度 和 社 會 的 影 響 關 系 Ven Gennep 的 通 過 儀 式 的 硏 究 宗 敎 學 硏 究 等 一 般 來 說 人 類 出 生 后 通 過 的 最 后 關 門 是 死 亡, 處 理 此 事 的 整 个 儀 式 叫 做 喪 禮 大 部 分 社 會 否 認 人 類 的 死 亡 卽 爲 生 物 學 活 動 的 終 止 反 而 認 爲 人 類 死 亡 后 其 靈 魂 從 現 世 轉 到 他 世 在 喪 禮 的 進 行 過 程 中 這 樣 的 觀 念 以 一 定 的 行 爲 具 體 化 本 論 文 的 目 的 是 通 過 對 喪 禮 順 序 的 微 觀 分 析 闡 明 喪 禮 順 序 結 構, 特 別 是 通 過 微 觀 分 析 供 神 主, 忠 實 地 履 行 家 禮 規 定 的 家 庭 的 喪 禮 順 序 來 揭 開 喪 禮, 爲 誰 擧 行 的 儀 式 的 疑 問 把 硏 究 焦 点 放 在 喪 禮 順 序 是 由 于 只 有 正 確 理 解 儀 式 順 序 才 能 理 解 儀 式 的 內 在 文 化 因 素 過 去 的 硏 究 在 沒 有 分 析 爲 誰 擧 行 葬 禮 這 个 問 題 的 前 提 下 闡 明 了 喪 禮 順 序 的 結 構 因 此 給 適 用 帶 來 了 難 處 因 此, 通 過 微 觀 分 析 各 順 序 闡 明 各 順 序 的 儀 式 主 體, 具 體 闡 明 喪 禮 順 序 的 重 層 結 構 其 結 果 可 發 現 喪 禮 由 亡 者 魂 祖 上 神 喪 主 四 个 爲 儀 式 主 體 的 儀 式 構 成 隨 之 可 闡 明 各 儀 式 主 處 于 相 互 交 流 的 有 機 聯 系 上 而 且 可 考 察 到 各 儀 式 主 的 通 過 儀 式 的 轉 移 過 程 具 體 由 哪 些 階 段 構 成 往 往 把 喪 禮 規 定 爲 爲 處 理 死 亡 的 儀 式, 供 神 主 的 家 庭 反 而 把 它 當 作 爲 克 服 活 着 的 共 同 體 成 員 缺 損 的 危 機 和 混 亂 的 程 序

상례, 누구를 위한 의례인가? 107 日 文 抄 錄 喪 礼 誰 のための 儀 礼 なのか - 喪 礼 手 続 きを 中 心 に - 金 時 徳 ( 国 立 民 俗 博 物 館 ) 儀 礼 は 集 団 の 秩 序 を 立 てて 生 活 観 を 決 定 するイデオロギを 表 す 代 表 的 な 文 化 要 素 である 特 に 喪 礼 葬 式 は 死 後 世 界 観 家 族 と 親 族 の 範 囲 信 仰 社 会 組 織 相 互 扶 助 衣 食 住 の 慣 習 規 範 法 制 などのある 集 団 が 持 っている 文 化 要 素 のすべてが 含 まれている だから 儀 礼 を 通 じてその 集 団 の 文 化 を 総 体 的 に 究 明 できる 糸 口 が 尋 ねられる そのはじめの 作 業 であ る 儀 礼 の 手 続 きの 深 層 的 詳 しい 分 析 を 通 じて 儀 礼 の 意 味 をより 体 系 的 に 把 握 することがで きる 人 間 の 死 ぬことについて 人 類 学 的 な 研 究 は 屍 についてタブ 死 後 世 界 観 死 生 観 遺 族 の 活 動 などに 対 する 研 究 をして 來 た 社 会 の 再 統 合 のため 一 番 強 力 な 手 段 が 喪 礼 という 機 能 主 義 的 な 見 解 Hertzの 死 者 の 生 存 時 の 社 会 地 位 によって 儀 礼 の 重 要 度 と 社 会 的 な 影 響 関 係 Van Gennepの 通 過 儀 礼 的 な 研 究 宗 教 学 的 研 究 などが 行 われてきた 一 般 的 に 人 が 生 まれて 最 後 に 通 過 する 関 門 が 死 であり これの 処 理 するすべての 儀 礼 を 喪 礼 ( 葬 礼 )と 呼 んでいる ほとんどの 社 会 では 人 間 の 死 を 生 物 学 な 活 動 の 停 止 と 認 識 しない むしろ 人 間 が 死 ぬとその 魂 はこの 世 からあの 世 に 行 くと 信 じていて 葬 礼 の 進 行 過 程 にはそ んな 観 念 が 一 定 な 行 為 で 具 体 化 されている この 論 文 の 目 的 は 喪 礼 の 手 続 きの 詳 しい 分 析 を 通 じて 喪 礼 の 手 続 きの 構 造 を 明 らかにしよ うとした 特 に 位 牌 ( 神 主 )を 安 置 しているし 家 礼 の 規 定 を 充 実 に 行 っている 家 の 喪 礼 を 詳 しく 分 析 して ' 喪 礼 は 誰 のための 儀 礼 なのか'という 疑 問 を 明 らかにしてみようとす る 喪 礼 の 手 続 きに 焦 点 をあてたのは 儀 礼 の 手 続 きの 正 確 な 利 害 が 先 行 しなければその 儀 礼 に 内 在 している 文 化 要 素 を 探 し 当 てることができないと 考 えわけである 今 までの 先 行 研 究 は 各 手 続 きが 誰 のための 儀 礼 なのかを 具 体 的 に 分 析 しなくて 喪 礼 の 手 続 きの 構 造 を 提 示 した

108 민속학연구 7 호 ので これの 適 用 が 難 しかった それで 各 手 続 きを 詳 しく 分 析 することによって 各 手 続 き の 儀 礼 主 体 を 明 らかにし 喪 礼 の 手 続 きの 中 層 構 造 を 具 体 的 に 提 示 するとした その 結 果 喪 礼 には 死 者 魂 祖 先 神 喪 主 という 四 つの 儀 礼 主 体 のための 儀 礼 で 構 成 さ れていることが 証 明 された また 各 手 続 きは 儀 礼 主 体 のため 個 別 的 に 存 在 するのではなく 一 つの 手 続 きに 多 数 の 儀 礼 主 体 のための 儀 礼 が 複 合 されている 中 層 構 造 であることが 判 明 さ れた 各 儀 礼 主 体 は 互 いにコミュニケイションを 行 う 相 互 有 機 的 な 関 係 を 持 ち 儀 礼 が 進 行 さ れていることも 立 証 された そして 各 儀 礼 主 体 の 通 過 儀 礼 的 な 転 移 過 程 の 具 体 的 な 段 階 も 提 示 できた 一 般 的 に 喪 礼 を 死 の 処 理 のための 儀 礼 という 規 定 しているが 神 主 を 祭 って いる 家 の 場 合 むしろ 生 きている 共 同 体 成 員 が 集 団 構 成 員 の 喪 失 という 危 機 と 混 乱 を 克 服 す るための 手 続 きに 焦 点 が 合 わされていることを 明 らかにした